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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킹 목사 날’에 기념비 앞 2분 눈도장

    킹 아들 “증오 아닌 사랑으로 美위대해져” 킹 연설 인용해 장벽 두둔 펜스에 쓴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흑인 민권 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1929~1968년) 목사를 기리는 연방 공휴일을 맞아 워싱턴DC에 있는 킹 목사 기념비를 깜짝 방문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예고 없이 킹 목사의 기념비를 찾은 뒤 약 2분 만에 자리를 떠났으며 트위터에 “오늘 마틴 루서 킹 데이를 맞아 펜스 부통령과 기념비를 방문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24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킹 목사 기념일에는 골프를 치러 플로리다주로 떠났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었다. 이날 깜짝 방문은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등 2020년 대선을 노리는 민주당 주자들이 일제히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며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 몰이에 나선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서 킹 3세는 전날 CBS 인터뷰에서 킹 목사의 연설을 인용한 펜스 부통령을 겨냥해 “아버지는 다리를 놓는 사람이었지 장벽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었고, 증오가 아닌 사랑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두고 의회와 대치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킹 목사의 문구 중 하나가 ‘지금이 민주주의의 약속을 실현할 때’라는 문구인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최대 흑인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킹 목사 유산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G2 무역협상 ‘훈풍’… 美 “매우 잘 진행” 中 “대미흑자 제로”

    커들로 “큰 거래… 합의까진 시간 필요” 트럼프 “의심 여지 없다” 낙관론 무게 中 “6년간 미국산 제품 1조 달러 구매” 류허·므누신 고위급협상 기대감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고율의 추가 관세 부과가 오는 3월 1일까지 유예된 미·중 ‘무역전쟁’의 일시적 휴전 속에서 이 같은 메시지에 미국 등 세계 증시와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및 무역과 관련한 일들이 잘 돼가고 있다”면서 “아마도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를 이룬다면 분명히 제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특별한 회담을 가졌고 협상이 아주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조치들을 ‘제재’로 표현하고 “이로 인해 미국이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18일 “합의에 이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다. 정말 큰 거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당장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게 낙관론을 펼친 것이다. 이 같은 발언들은 지난 7∼9일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 간 실무협상 이후 나왔다. 이에 따라 오는 30∼31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의 고위급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제로’(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제안을 미측에 했다”고 18일 전했다. 중국이 미·중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24년까지 6년에 걸쳐 총 1조 달러(약 1122조 5000억원) 이상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3230억 달러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협상 타결 이후 중국이 합의 내용을 준수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권한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는 합의하더라도 고율의 관세 부과 위협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 같은 이행·검증 절차 요구는 무역협상에서 이례적이며, 양국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홍콩 명보는 미측의 이 같은 제안은 중국에 모욕적일 수 있어 양국이 중국 정부의 ‘체면’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에 무역적자 해소와 함께 지식재산권 도용, 대중 투자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근절, 산업보조금 및 기타 무역장벽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학폭위 통지 안 해서, 해명 기회 안 줘서… 재판서 가해자 ‘면죄부’

    학폭위 통지 안 해서, 해명 기회 안 줘서… 재판서 가해자 ‘면죄부’

    “피고가 원고에게 한 서면사과 처분을 취소한다.” 법원에서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의 처분을 뒤바꾸는 요인은 크게 세 갈래다. 가해학생 측은 주로 학폭위에서 다뤄진 행위가 ‘학교폭력’이라고 볼 수 없거나 징계 처분이 내려질 만한 사안이 아니며, 징계 수위가 과하다는 주장을 한다. ‘실체적 하자’에 대한 주장이 받아들여져 학폭위 처분이 취소·무효화된 경우는 지난해 전국 법원에서 확정된 관련 소송 108건 중 63건(58.3%)이었다. 그런데 최근 ‘절차상 하자’를 주장해 학폭위 처분을 취소시키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에는 학교폭력 관련 행정소송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절차상 하자’에 대한 주장이 앞서고 있다. 학교나 교사의 행정 실수나 누락을 파고들어 징계 자체를 무효화하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법원에서 행정재판을 맡고 있는 부장판사는 “초창기 학폭위 소송에서는 주로 사실관계를 다투는 주장이 많다가 학폭 사건이 늘어나고 전문 변호사들이 생기면서 절차상 하자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2학년이던 A군은 2016년 같은 반 학생이 책상을 민 것에 화가 나 이 학생을 밀치고 올라가서 넥타이를 잡고 안경을 밀쳐냈다는 이유로 학폭위에 넘겨져 서면사과 처분과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처분, 학급교체 처분 등을 받았다. A군 측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피해학생 편을 들어 학폭위를 개최했고, 행위에 심각성·지속성·고의성이 없었으므로 지나친 처분”이라고 주장했지만 1심은 절차상 하자가 있거나 재량권을 남용한 처분이 아니라며 A군 주장을 기각했다. 그러자 항소심에서 A군 측은 당시 학폭위 구성이 잘못됐다는 주장을 새로 내놨다. A군 학교가 학폭위 구성을 위한 학부모 전체회의 소집 과정에서 ‘학부모회 규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다. 규약에는 학부모총회 소집 안내를 위한 가정통신문을 5일 전에 보내도록 했지만 실제로는 3일 전에 발송했고, 가정통신문에 학폭위 선출에 관한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고법 행정재판부는 이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해 1월 A군의 징계처분을 모두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학교 측이 이틀 늦게, 내용을 꼼꼼하게 적지 않고 보낸 가정통신문이 A군에게 면죄부가 됐다. 2016년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1학년생이던 B군도 학폭위에 포함된 학부모대표 6명이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분 무효’ 판결을 받아 들었다. B군을 비롯해 11명이 같은 반 학생에게 학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을 일삼았다는 것이 학폭위에 넘겨진 사유였다. B군이 승소한 뒤 함께 학폭위에 넘겨졌던 C군과 D군도 잇달아 소송을 내 지난해 서울행정법원에서 모두 같은 판단을 받았다. 학폭위에서 가해학생의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아 절차상 위법하다는 주장이 받아 들여진 판결도 6건이었다. 4건은 원고인 학생들이 쌍방 다툼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피해학생인 줄 알고 학폭위에 참석했는데 가해학생으로 뒤바뀌어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법원에서도 이들이 학폭위에서 변명이나 반성의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학교폭력예방법에는 “학폭위는 징계조치를 요청하기 전에 가해학생 및 보호자에게 의견 진술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그런데 학교 측에서 학폭위 심의 안건에 ‘OOO학생’이라고 특정하지 않고 ‘학생 7명이 1명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신고 내용(서울 노원구 한 중학교)’이라고만 적어 절차적으로 위법하다는 지적이다. 나머지 2건은 가해학생이 학폭위 처분에 불복해 시·도 지역 학교폭력대책위에 재심을 신청한 뒤 학교 측에서 가해학생에게 재심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통지하지 않았다는 점이 ‘하자’가 됐다. 서울 구로구의 고등학교는 재심결과를 생활기록부에만 반영하고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아 2명의 학생이 각각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학교폭력으로 보기 어렵거나 징계가 과하다는 판결이 나온 사건들은 주로 학생들 간 관계나 다툼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였다. 학생들 사이의 사소한 갈등마저 무조건 학폭위에 넘기다 보니 실체를 깊이 다루지 않고 기계적으로 징계조치를 내린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 2학년이던 E양은 2017년 11월 “수련회에서 같은 반 F양의 머리를 손으로 눌러 신체적인 피해를 입히고 F양의 수건을 버려 정서적인 피해를 주었다”는 이유로 학폭위에 넘겨져 교내봉사 3일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한 달 전 E양이 “F양 등 9명이 지속적인 험담과 욕설을 했다”며 학교폭력 신고를 해 F양 등 8명이 징계조치를 받은 일이 있었다. 징계를 받게 되자 F양이 그해 7월에 있던 수련회에서의 일을 학폭위에 신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은 “이 사건은 당사자들 사이의 대화와 타협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경기 용인의 중학교 2학년생이던 G군이 친구의 엉덩이를 때리고 간지럼을 피운 이유로 서면사과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수원지법 행정재판부는 “장난을 넘어 신체에 대한 유형력의 행사나 모욕적으로 여겨질 만한 행위를 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봤다. 성추행이나 성관계를 이유로 학폭위에 넘겨진 사건 4건은 법원이 “성폭력으로는 볼 수 없다”고 판단해 모두 징계 조치가 취소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화 좀 하자”…대위에 반말한 사병 항소심도 무죄

    육군 중대장급에 해당하는 계급인 대위에게 반말했다가 상관 모욕죄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병사가 항소심에서도 같은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김익환 부장판사)는 상관 모욕 혐의로 기소된 민모(22)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민씨는 경기도 내 모 포병여단에서 무전병으로 근무하던 2017년 5월 부대 생활관 중앙현관에서 A대위에게 “근무대장님 대화 좀 하자”, “이거 끝나고 대화 좀 하자고”라며 세 차례에 걸쳐 반말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민씨는 외출·외박자 정신교육을 하기 위해 A대위가 자신을 부르자 30여 명이 쳐다보는 앞에서 이런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형법 64조는 상관을 그 면전에서 모욕한 사람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이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의 언사가 무례한 표현인 것을 넘어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므로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군형법상 상관 모욕죄가 개인적 법익 외에 군조직의 위계질서 유지 등을 보호 법익으로 한다고 해도, 모욕의 개념을 형법상 모욕의 개념과 다르게 해석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화 좀 하자”…대위에 반말한 사병 항소심도 무죄

    “대화 좀 하자”…대위에 반말한 사병 항소심도 무죄

    육군 중대장급에 해당하는 계급인 대위에게 반말했다가 상관 모욕죄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병사가 항소심에서도 같은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김익환 부장판사)는 상관 모욕 혐의로 기소된 민모(22)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민씨는 경기도 내 모 포병여단에서 무전병으로 근무하던 2017년 5월 부대 생활관 중앙현관에서 A대위에게 “근무대장님 대화 좀 하자”, “이거 끝나고 대화 좀 하자고”라며 세 차례에 걸쳐 반말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민씨는 외출·외박자 정신교육을 하기 위해 A대위가 자신을 부르자 30여 명이 쳐다보는 앞에서 이런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형법 64조는 상관을 그 면전에서 모욕한 사람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이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의 언사가 무례한 표현인 것을 넘어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므로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군형법상 상관 모욕죄가 개인적 법익 외에 군조직의 위계질서 유지 등을 보호 법익으로 한다고 해도, 모욕의 개념을 형법상 모욕의 개념과 다르게 해석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용균 사망이 개인 실수? 사장도 그런 말 안한다”

    “김용균 사망이 개인 실수? 사장도 그런 말 안한다”

    “진상규명 요구는 노동자 기본권 문제이기 때문”“정규직, 근무환경 좋아 사고 위험은 적었을 것”“김용균을 보낼 수 없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의 정규직 노조 간부가 작업 중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에 대해 “이제 보내주자”는 입장문을 내놔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제2노조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구조적 문제 탓에 발생한 사고인 만큼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발전노조 태안화력지부(제2노조)는 18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김씨 죽음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건 진영논리 때문이 아니다. 인간과 노동자의 기본권 문제”라고 밝혔다. 전날 한국서부발전노조(제1노조)의 정책위원장 A씨가 낸 입장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A씨는 입장문에서 “안전사고는 (정규직·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진영논리의 모순과 함정에 빠져 이성을 잃고 감정을 분출해선 곤란하다”, “마비된 이성을 되찾고 장례절차를 통해 망자의 영혼이 빨리 수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유족 측이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치르지 못한 상황임을 겨냥한 것인데 “유족·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입장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서부발전에는 한국노총 산하인 제1노조와 민주노총 산하인 제2노조가 있다.2노조 측은 “(김용균씨 사망 원인으로) ‘개인의 부주의’를 말하는 건 유가족을 모욕하고 망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면서 “사장이나 노동부 관료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데 노조가 어떻게 이런 망발을 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2노조는 유족의 아픔을 언급하며 “비참하게 죽은 자식의 장례도 못 치르는 심정이 얼마나 아프겠느냐”,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들을 잃었으면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고 초인적 힘으로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2노조는 “비정규직이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라도 사고를 당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원청 정규직이 일하는 장소였다면 근무환경은 상당히 달랐을 테고 그만큼 사고 위험은 줄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사망 당시 2인1조 규정도 지키지 못하는 노동환경에서 일했던 점 등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성명을 낸 이재백 제2노조 지부장은 “1노조의 정책위원장이 낸 성명이 회사 모든 직원들의 생각인 것처럼 비치는게 싫었다”면서 “구조적 문제 탓에 발생한 (김용균씨 사망이라는) 비극을 개인 실수처럼 선동하는데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재일 한국인 고교생에 혐오 발언 日 60대 첫 모욕죄 적용 과태료

    인터넷에서 자극적인 표현으로 재일 한국인을 모욕한 일본인 60대 남성에게 일본 내 처음으로 모욕죄가 적용됐다. 17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간이재판소는 지난해 12월 검찰이 인터넷상에서 재일 한국인 고교생을 모욕한 혐의로 약식기소한 남성(66)에 대해 최근 9000엔(약 9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약식명령을 내렸다. 약식명령인 데다 과태료 금액도 크지는 않지만, 인터넷상에서 익명으로 이뤄진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에 대한 일본 내 최초의 모욕죄 처벌 사례다. 이 남성은 지난해 1월 피해 학생 등이 한 음악행사에 참가한 것을 다룬 기사를 블로그에서 인용한 뒤, 재일 한국인을 가리켜 ‘악성 외래 기생 생물종’이라고 표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재일교포 고교생에 혐한 발언’ 일본인에 과태료…첫 헤이트스피치 처벌

    ‘재일교포 고교생에 혐한 발언’ 일본인에 과태료…첫 헤이트스피치 처벌

    인터넷 블로그에 익명으로 재일교포 고등학생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일본인 60대 남성이 모욕죄로 처벌받았다. 1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가나가와 간이재판소는 지난해 12월 가나가와 검찰이 인터넷 상에서 재일교포 고등학생 A군을 모욕한 혐의(모욕죄)로 약식기소한 남성 B(66)씨에 대해 최근 9000엔(약 9만 4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약식명령을 내렸다. 과태료 액수는 크지 않지만 인터넷 상에서 익명의 글을 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혐한 등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가 일본 내에서 모욕죄로 처벌받은 첫 사례다. B씨는 블로그에 지난해 1월 A군 등 학생들이 가나가와현의 한 음악 행사에 참가한 것을 다룬 기사를 인용하면서 A군에 대해 혐한 글을 썼다. 그는 블로그 글에서 ‘재일 코리안’을 ‘악성 외래 기생 생물종’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가나가와현 변호사회는 지난해 2월 “학생에 대한 다수의 린치”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고, A군 측은 지난해 7월 블로그 관리회사에 B씨의 신원 정보를 얻어 B씨를 고소했다. A군은 “(인터넷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봤을 때의 공포와 충격을 잊을 수 없다”면서 “가족들도 상처를 받았다.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차별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A군 측 변호사는 “익명의 혐한 투고를 하면 형사처벌을 받는다는 교훈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모욕죄로 처벌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벼운 만큼 혐오 범죄에 대처하는 법 제도와 수사 체계가 정비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윌리엄 바 법무장관 지명자 “뮬러가 ‘마녀사냥’에 관여하고 있다고 믿지 않아“

    윌리엄 바 법무장관 지명자 “뮬러가 ‘마녀사냥’에 관여하고 있다고 믿지 않아“

    “밥(로버트 뮬러)과 저는 사법부에서 30년간 동고동락한 동료이자 친구로서, 그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대해 “공직에 헌신한 그를 존경한다”면서 “(법무장관으로서)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밥이 자신의 일을 마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 지명자가 과거 뮬러 특검 수사를 공개 비판했다는 전력을 들어 민주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시키거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대로 수사 방향을 뒤흔들 위험이 있다고 공세를 높이자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특검이 어떤 사람에 대한 마녀사냥에 관여할 것이라고 믿느냐’고 묻자 바 지명자는 “로버트 뮬러가 ‘마녀 사냥’에 관여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서면 답변서를 제출하면서 뮬러 특검 수사를 매카시즘에 빗대어 “무고한 많은 사람을 산산조각 낸 불법적인 마녀사냥은 언제 끝날까, 아니면 영원히 계속될 것인가“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성토했다. 바 지명자는 또한 “어떠한 ‘외압’이 닥치더라도 사법부의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뮬러 특검이 자기 일을 완수하게 해서 이 일을 해결하는 것이 대통령, 의회, 미국인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6 중간선거 직후 경질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대해 스스로 감독권을 행사하지 않는 제척 결정을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혀 모욕에 가까운 질타를 숱하게 받았다. 바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는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매출 못채운 女 직원들 ‘기어 다니게’ 한 갑질 기업

    [여기는 중국] 매출 못채운 女 직원들 ‘기어 다니게’ 한 갑질 기업

    중국의 한 기업이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길거리로 데리고 나와 바닥에 엎드려 기어가게 해 현지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베이징스젠(btime.com)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갑질’ 사건은 지난 14일 정오 산둥성 짜오좡 텅저우의 한 붐비는 도롯가에서 일어났다. 당시 거리에 있던 일부 보행자가 촬영해 먀오파이(秒拍) 등에 공유한 영상을 보면, 회사 이름이 적힌 큰 깃발을 들고 걸어가는 한 남성 감독관 뒤로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힘겹게 기어간다. 또 다른 두 직원은 체벌을 받는 직원들을 따라다니며 그 모습을 촬영한다. 이 같은 광경에 보행자들은 충격을 받았는지 가던 길을 멈추고 지켜보는 모습도 일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베이징스젠은 체벌을 받은 이들 직원은 모두 여성이며 이들은 미용 제품을 파는 한 회사에 다닌다고 전했다. 얼마 뒤 일부 행인의 신고로 현장에는 경찰관들이 도착했다. 경찰들은 무리의 책임자에게 다가가 체벌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뒤 그에게 구두 경고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격분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이 해당 회사가 근로자들을 학대했다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직원들도 사람이다. 이들에게 이렇게 무례한 체벌을 주는 것은 사장이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 아님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왜 아직도 그런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네티즌은 해당 회사가 홍보 목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해당 회사는 다단계가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문제의 회사는 현지 당국으로부터 자기반성의 의미로 일정 기간 영업 중지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노동계약법에 따르면, 고용주는 근로자에게 모욕과 체벌을 주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고용주는 근로자가 어떤 피해를 본다면 보상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지 여러 중국 기업에는 이 같은 공개적인 체벌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한 중국 미용실의 근로자들은 업무 성과가 상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스스로 자기 뺨을 100대 때리고 매운 고추를 먹고 10㎞나 되는 거리를 뛰어야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이저우성 쭌이시에 있는 한 주택개발회사의 직원들은 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해 벨트로 매를 맞고 오줌을 마시고 벌레를 먹어야 했다. 사진=웨이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법, ‘쌍용차 집회’ 권영국 변호사 벌금 300만원 확정

    대법, ‘쌍용차 집회’ 권영국 변호사 벌금 300만원 확정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 노동위원장 권영국(56) 변호사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권 변호사는 지난 2012년 5월∼2013년 8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집회’를 비롯한 7차례 집회에서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해 도로를 점거하고, 진압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로 2014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공소 내용 중 집회에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는 등 모욕한 혐의와 집회·시위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혐의만 유죄로 인정된다”며 벌금 300만원을 판결했다. 반면 경찰관 폭행 등 나머지 혐의는 모두 무죄로 봤다. 민변이 정상적으로 집회 신고를 한 장소에 경찰이 질서유지선을 설치하고 병력을 대거 배치한 것은 적법한 공무집행이 아니며, 적법하지 않은 공무집행을 방해한 행위에 죄를 물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2심은 1심에서 무죄가 나왔던 2012년 6월 서울 여의도 문화행사에서의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며 벌금 액수는 그대로 유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령처럼 생겼다” 무슬림 가족 내쫓은 美 병원 논란

    “유령처럼 생겼다” 무슬림 가족 내쫓은 美 병원 논란

    갓 태어난 조카를 만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한 무슬림 여성이 ‘무섭게 생겼다’는 이유로 보안요원에게 쫓겨났다. 지난 11일 미국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에 있는 ‘이노마 페어 오크스 종합병원’의 보안요원이 무슬림 여성을 모욕한 후 내쫓았다고 보도했다. 무슬림 여성인 아르와 자흐르는 지난해 12월 오빠 아흐메드의 아기가 태어나자 부모님과 함께 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그들이 3층 분만센터에 도착했을 때 한 보안요원이 갑자기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는 아르와와 그의 어머니를 번갈아 쳐다보며 “당신들은 여기 들어올 수 없다. 당신들이 유령 같이 생긴 건 알고 있겠지?”라고 소리쳤다. 결국 자흐르 가족은 로비로 쫓겨났고, 수간호사를 찾아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항의했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간호사의 대응이었다. 그 역시 자흐르 가족에게 “입을 다물지 않으면 쫓아내겠다”고 겁박하며 경찰에 신고했다.아흐메드는 경찰 조사에서 “내 아버지는 이노바 계열의 다른 병원에서 오랫동안 자원봉사를 했기에 더 충격을 받았다.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대접은 처음”이라고 황당해했다. 자흐르 가족은 아르와와 그의 어머니가 쓴 ‘니캅’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니캅은 히잡, 부르카, 차도르와 같은 이슬람교도 여성 의복 중 하나로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복장이다. 미국에서 법적으로 니캅 착용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운전 중이나 공항에서 이동할 때는 얼굴을 드러내야 한다. 이노마 병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언론에 “다양한 환자 커뮤니티를 존중하며 어떤 형태의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 병원의 입장”이라면서 “이번 일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럼프 “FBI 수사 보도, 모욕적”…‘트럼프, 통역노트 압수’ 보도도

    트럼프 “FBI 수사 보도, 모욕적”…‘트럼프, 통역노트 압수’ 보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을 조사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가장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 배석한 통역사의 노트를 압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껏 가장 모욕적인 기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사를 읽어보면 그들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NYT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한 직후 그의 러시아 내통 혐의와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FBI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FBI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수사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NYT는 FBI가 수사 내용을 로버트 뮬러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해서도 “모두 말이 안 된다”며 “이것이 핵심이다. 공모도 없었고 어떤 (사법) 방해도 없었다. 아무 것도 없었다. 마녀사냥이다”라고 비판했다. 그가 2017년 함부르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통역사의 노트를 압수하고 함구령까지 내렸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공개하는 데 반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년간 5곳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면해 나눈 대화의 상세기록들이 비밀문서 형태로도 남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보 공백’은 역대 어느 행정부를 통틀어 볼 때도 이례적이라고 WP는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최근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음을 강조하면서 “신경 쓰지 않는다. 다른 모든 대통령이 한 것처럼 대화를 나눴다. 다양한 나라의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하고 모든 나라의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P 기자들을 “(WP 대주주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를 위한 로비스트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키디비 성희롱 가사’ 블랙넛,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저급해”

    ‘키디비 성희롱 가사’ 블랙넛,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저급해”

    가사와 무대 등을 통해 여성 래퍼 키디비(본명 김보미·28)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30)이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는 10일 모욕 혐의로 기소된 블랙넛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예술의 자유가 중요한 만큼 피해자의 인격권과 명예감정도 매우 소중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며 “그런데도 성적으로 희화화하는 행위를 계속해 집요하게 추가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 도중에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넛은 자작곡 ‘인디고 차일드(Indigo Child)’, ‘투 리얼(Too Real)’ 등에서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를 쓴 혐의로 키디비에게 고소돼 2017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키디비의 추가 고소와 수사가 이어졌다. 결국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네 차례 공연에서 키디비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한 혐의까지 블랙넛의 공소사실에 추가됐다. 블랙넛은 이와 같은 가사와 행동이 키디비를 직접 지칭해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블랙넛의 자작곡 가사에 대해 “피해자의 예명을 명시적으로 적시했고 성적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속한 표현을 사용할 때 굳이 특정 이름을 명시적으로 지칭할 이유를 찾을 수 없고, 피해자와 친분이 있던 것도 아니다”라며 “힙합 장르의 특성을 고려해도 저급하고, 성적인 비하 글을 SNS에도 올린 점 등을 고려하면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성 성폭행·가학 추행한 30대 남성에 징역 15년

    여성 성폭행·가학 추행한 30대 남성에 징역 15년

    야간에 가정집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한 뒤 10시간 동안 감금하며 가학적인 성추행을 한 30대 남성이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중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동현 부장판사)는 특수강도강간,특수강도 유사강간,감금,강도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35)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10년간 신상정보 공개·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10년간 전자발찌 착용을 명령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검찰이 A씨에게 구형한 징역 13년보다 높은 형량이다. A씨는 지난해 6월 11일 오전 2시 30분 부산의 한 빌라에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해 잠자던 여성 B씨를 전선으로 양손으로 묶고 은행 카드를 빼앗고 성폭행했다.이어 A씨는 결박된 B씨를 10시간가량 집안에 감금한 채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수법으로 성추행했다. B씨는 신체적 고통과 함께 극한의 공포,성적 수치심에 떨어야 했다. A씨는 이외에도 야간 사찰에 침입해 불전함 속 돈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쳤고,무보험 차량으로 운전 중 사고를 낸 혐의 등이 확인돼 추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야간 주거지에 침입해 재물을 빼앗으려다 상해를 가하고 피해자를 강간,감금,유사강간했다”며 “이 같은 가학적,변태적 추행 행위를 장시간 계속하면서 피해자에게 극도의 공포감과 성적 모욕감을 줘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A씨는 1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한 상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희롱 가사’로 키디비 저격한 블랙넛, 징역 6개월 집유

    ‘성희롱 가사’로 키디비 저격한 블랙넛, 징역 6개월 집유

    자작곡과 공연을 통해 다른 여성 가수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30)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는 오늘(10일) 모욕 혐의로 기소된 블랙넛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예술의 자유가 중요한 만큼 피해자의 인격권과 명예 감정도 매우 소중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며 “그런데도 성적으로 희화화하는 행위를 계속해 집요하게 추가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넛은 자작곡에 래퍼 키디비(본명 김보미·28)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를 쓴 혐의 등으로 고소돼 2017년 재판에 넘겨졌다. 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네 차례 공연에서 키디비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적으로 모욕감을 준 혐의도 추가됐다. 블랙넛은 자신의 행위가 키디비를 직접적으로 지칭해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가사에) 피해자의 예명을 명시적으로 적시했고 성적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로 구성돼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서 “저속한 표현을 사용할 때 굳이 특정 이름을 명시적으로 지칭할 이유를 찾을 수 없고, 피해자와 친분이 있던 것도 아니다”라며 “힙합 장르의 특성을 고려해도 (표현이) 저급하고, 성적인 비하 글을 SNS에도 올린 점 등을 고려하면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B1A4 측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악플러 강경 대응”[전문]

    B1A4 측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악플러 강경 대응”[전문]

    그룹 B1A4 소속사 측이 악플러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8일 B1A4 소속사 WM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온라인,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속 아티스트 B1A4(비원에이포)에 대한 비방와 모욕적인 언행들이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당사는 위와 같은 소속 아티스트를 향한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 명예훼손, 허위사실 등을 유포하여 소속 아티스트의 권리 및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묵과할 수 없으며 선처 없이 법적 대응을 취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온라인 및 SNS 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속 아티스트의 허위 사실 유포, 악의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당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1A4는 지난 2011년 EP 앨범 ‘Let‘s Fly’로 데뷔했다. 이후 진영과 바로가 소속사를 나가며 B1A4는 신우, 산들, 공찬으로 3인조 재편성됐다. 멤버 신우는 오는 22일 현역으로 입대한다. <이하 소속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WM엔터테인트먼트입니다. 최근 온라인,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속 아티스트 B1A4(비원에이포)에 대한 비방와 모욕적인 언행들이 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당사는 위와 같은 소속 아티스트를 향한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 명예훼손, 허위사실 등을 유포하여 소속 아티스트의 권리 및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묵과할 수 없으며 선처 없이 법적 대응을 취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온라인 및 SNS 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속 아티스트의 허위 사실 유포, 악의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당사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장님, 직원 사생활 뒷담화도 갑질입니다”

    “부장님, 직원 사생활 뒷담화도 갑질입니다”

    휴식시간 감시·회식 참여 강요 금지 신입 심하게 모욕하는 ‘태움’도 포함 올 7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중소유통업체에 다니는 김혜원(가명)씨는 출근이 두렵다. 최근 김씨가 ‘거래처 사장과 놀아났다’는 소문이 회사에서 나돌고 있어서다. 사실은 회식 자리에서 만난 거래처 사장이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를 소개해줬을 뿐이었다. 헛소문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부장이었다. 애인이 있는지 자꾸 묻는 부장에게 이를 설명했더니 왜곡해 회사에 퍼뜨렸다. 김씨가 항의해도 부장은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사측에 ‘상사에게 대드는 직원’이라는 나쁜 평판마저 더했다. 김씨는 “사생활을 뒷담화하는 직장 문화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비영리단체 ‘직장갑질 119’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꼽은 사례 중 하나를 재구성한 것이다. 직장갑질 119는 6일 어떤 행위가 갑질인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직장갑질 예방 매뉴얼’을 발표했다. 그동안 제보로 축적된 사례 2만 5000건을 토대로 노동법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만들었다.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보다 한발 앞서 매뉴얼을 제작해 공개했다. 모처럼 휴일에 늦잠을 청하던 직장인 전상헌(가명)씨의 휴대전화 진동 벨이 갑자기 울렸다. “오후 1시까지 모두 회사로 출근하세요. 이유는 나오면 알려 드리겠습니다”라는 팀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였다. 이런 지시는 그나마 양반이다. 시도 때도 없이 불만을 성토하는 팀장의 대화방 메시지에 답장을 제때 하지 않으면 “너희는 뭐하기에 답장도 안 하느냐”고 지적한다. 직장갑질 119는 팀장의 이런 행위도 갑질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또 직원의 휴식 시간까지 감시하거나 원치 않는 회식에 참여를 강요하는 것도 직장 갑질로 봤다. 신입 직원에게 업무를 가르친다면서 괴롭히거나 심하게 모욕하는 이른바 ‘태움’ 행위도 포함됐다. 그럼에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는 직접 처벌 조항이 없다. 사장이 가해자에게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 단, 사장이 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줬을 땐 사장 본인이 처벌받는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직접 처벌 조항이 없어 정부의 법 집행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고용노동청마다 직장 내 괴롭힘 전담 부서를 둬 갑질 예방·조사·근로감독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스피드건 든 경관 모형에 뇌물 먹이는 동영상 찍어 체포

    스피드건 든 경관 모형에 뇌물 먹이는 동영상 찍어 체포

    우리네 국도와 지방도로 길가에도 실물 크기의 교통경찰 인형이 운전하는 이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곤 한다. 그런데 스리랑카 경찰이 북부 바부니야 마을 근처 도로 가에 세워진 실물 크기의 교통 경찰 모형에 뇌물을 먹이려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모터사이클 운전자와 친구를 체포했다가 나중에 보석으로 풀어줬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모형은 스피드건을 겨냥하는 교통경찰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붙여 세운 것으로 조잡하기만 했다. 경찰이 23세 동갑인 두 사람에게 제기한 혐의는 두 가지, 모형의 머리 부분을 훼손해 공공기물 손괴죄에 해당하고 경찰을 모욕하고 공중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스리랑카에서는 지난해부터 주요 도로의 길가에 속도 제한과 위험 운전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관 모형을 세우기 시작했는데 이를 훼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몇달 전에는 두 청소년이 경관 모형을 집에 가져간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젊은이는 패러디한 것이라며 경찰의 조치가 지나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리언 아민 이자딘은 BBC 인터뷰를 통해 “신랄한 풍자일 뿐이지 범죄는 아니다”며 “그들은 뇌물 문화를 없애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신소리가 아니다. 나쁜 운전 습관 때문에 정말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다. 법을 올바르게 집행하기 위해 일하는 경찰관도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나라에서는 벌금 딱지를 모면하려고 교통경찰에 뇌물을 먹이려다 재판에 넘겨지는 일이 다반사이다. 지난주에도 경찰청 본부와 대통령 집무실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서 두 경관이 뇌물을 받는 동영상이 폭로돼 정직 처분을 당했다. 부패와 싸우는 비정부기구(NGO)인 국제투명성본부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도 가장 부패한 기관으로 경찰이 첫손 꼽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법 위에 선 종교… 유럽국 20%에 신성모독죄 있다.

    법 위에 선 종교… 유럽국 20%에 신성모독죄 있다.

    21세기에도 종교는 불가침의 영역인가. 현대화된 국가에서조차 종교는 법 위에 군림하는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신성모독죄가 부활했다. 표현의 자유가 30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유럽인권재판소는 “유럽인권법은 종교인의 감정을 해치지 않을 권리를 인정한다”고 재확인했다. 재판소는 “종교적 평화와 관용은 공격적인 언어로부터 보호 받아야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 법원은 최근 이슬람의 선지자 무함마드를 소아성애자라고 비난한 여성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스페인 배우 윌리 톨레도는 종교적 감정을 상하게 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톨레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신을 저주한다”면서 가톨릭 교회가 신성시하는 성모 마리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표현을 써 고발당했다. 톨레도는 법원의 두 차례 소환에 불응, 구금됐다. 이에 대해 오스카상 수상자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이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하의 억압기로 돌아갈 위험이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폴란드의 가수 도다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작가들이 술에 취하고 대마초를 피우면서 지어낸 성경의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가 종교 모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러시아는 2013년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에도 신성모독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극단주의자 및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당국의 감시를 받게 된다. 지난 10년간 유럽 각국은 신성모독은 법률이 인정하는 표현의 자유를 억합할 수 없으며, 소수 종파 인사 또는 반(反) 종교인이 사형이나 수감 또는 장기간 구금될 수 없다고 인정해 왔다. 영국,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몰타, 아일랜드는 모두 신성모독을 금지한 법률을 지난 10 년 동안 유럽 국가들은 신성 모독과 종교적 모욕에 대한 법률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헌신과 양립 할 수 없으며, 종교 소수 집단 및 반체제 인사들이 사형이나 수감 또는 장기간의 구금 시설에 처해있는 세계에서 변호 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양심에 따른 문장. 영국,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몰타, 아일랜드는 모두 신성 모독 금지를 폐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의 약 20% 국가가 신성모독, 종교적 모욕을 실정법상 범죄로 규정한다. 포린폴리시는 “이른바 신성모독을 금하는 법은 혐오발언을 금지하는 법과는 의미가 다르다”면서 “신성모독죄는 오히려 다수를 소수민족과 반대자들로부터 보호하는 일이 잦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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