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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반대한 아버지 살해한 딸…항소심도 징역 15년

    결혼을 반대하며 무시했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와 함께 아버지를 살해한 딸이 형이 무겁다며 항소를 제기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진석)는 22일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2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1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는 이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남자친구와 공모해 흉기를 마련하고 범행을 실행에 옮겨 아버지의 생명을 앗아갔다”면서 “잘못을 뉘우치기는 하지만 1심의 형이 무겁지는 않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심에서 징역 18년이 선고된 이씨의 남자친구의 항소 역시 기각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이씨는 지난해 4월 같은 장애를 가진 남자친구와 함께 경남 창녕군 자택에서 잠을 자던 아버지(66)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지난해 1월 아버지에게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씨의 아버지는 결혼을 반대하며 남자친구와 그 가족을 무시하거나 모욕적인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감을 갖고 원한이 쌓인 딸과 남자친구는 아버지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딸 이씨도 남자친구의 계획에 동의했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미리 사 놓은 흉기로 집에서 잠을 자던 아버지를 살해했다. 이씨가 집 문을 열어줬고, 흉기는 남자친구가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위근우 글에 분노한 김희철 “고인 무기로 쓰지 말라”

    위근우 글에 분노한 김희철 “고인 무기로 쓰지 말라”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위근우 기자와 악플러들에 분노했다. 지난 21일 위근우 기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성 악플러 여성 악플러 둘다 잘못한 건 맞지만 그 근거로부터 성별간 갈등에 남녀 둘다 잘못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친했던 동료를 잃었던 그의 울분을 감히 가늠할 수 없고 그 울분을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김희철이 평소 젠더갈등 담론을 정당화하는 건 그리 세밀한 분석이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예능 ‘77억의 사랑’에 출연한 김희철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구하라와 설리를 언급하며 “가장 화난 것은 성별을 나눠 싸운다는 것이다. 두 친구에게 성희롱을 하거나 모욕적인 말들을 하던 악플러들이 서로 탓을 하며 싸우더라”라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해당 게시글을 본 김희철도 분노했다. 김희철은 “그냥 읽고 넘어가려 했는데 본인 인기 얻고 유명세 올리고 싶어하네. 성별을 떠나 범죄 저지르면 그냥 범죄자다. 댁들 싸우는데 고인을 무기로 쓰지 마시라”라고 위근우 기자의 글에 직접 글을 남겼다. 또한 자신의 마이너 갤러리에도 “이번만큼은 참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답글을 달았다. 기자란 작자가 고인을 무기 삼아 자신의 생각을 왈가왈부하는 게 역겨웠다. 저런 식으로 고인을 자기 입맛에 맞춰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작년 두 친구들을 떠나보내면서부터 연예인에 큰 미련도 없어졌다. 나에 대한 악플을 보시는 분들은 남겨달라. 개인적으로 변호사님 통해 선처없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목숨 걸고 광복군에 무기 공급… 항일투쟁 중 사료 모아 독립사 집필

    목숨 걸고 광복군에 무기 공급… 항일투쟁 중 사료 모아 독립사 집필

    “위협과 모욕을 수없이 퍼붓다가 필경에는 온갖 악독한 형벌을 행한다. 나를 꿇어 앉힌 후에 직경 삼촌(三寸)쯤 되는 통나무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양단에 두 놈이 올라서서 통나무를 디디면 형문(刑問) 다리가 부러질 듯 기절하게 되는데, 나는 끝까지 아무 말도 않고 당하였다.” 1929년 2월 만주에서 일본 경찰에 붙잡힌 김승학 선생이 고문을 받던 상황을 기록한 ‘망명객행적록’ 부분이다. 희산(希山) 김승학 선생은 만주 대한독립단에서 활약하고 독립신문 사장과 참의부 참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다. 선생은 1881년 7월 12일 평북 의주군 비현면 마산동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이웃집 방아를 찧어 주고 삯으로 등겨를 받아와 먹었다고 한다. “등겨에 백태(白太·흰콩)를 약간 섞은 것은 상미(上味)라 하여 우리 형제를 먹이고 부모님은 순전한 등겨만을 자시었다. 아침은 겨밥, 저녁은 송피 범벅, 이런 생활을 매일 계속하였다.”배움에 대한 열의가 강했던 선생은 가난한 살림에도 7년 동안 서당에 다니며 한학을 익혔다. 1899년 선생은 명망 있던 유학자 조병준(건국훈장 독립장)의 문하생이 됐다. 조병준은 “우리는 섬 오랑캐 왜노(倭奴)와 400년 동안 원수인데 을미년에 우리 국모 명성황후를 참시(慘弑)하였으니, 우리 선비로서는 거의하여 왜노를 토벌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다”라고 말했다. 선생은 스승의 우국충절에 크게 감동해 서간도 지역을 다섯 달 동안 답사하며 독립운동을 꿈꾸었다. 선생은 1904년 한문박사과 시험에 응시했는데 시험 부정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에 학무국장을 찾아가 항의했다가 타협책으로 한성사범학교 입학을 제의받아 1년 남짓 신학문을 공부했다. 1907년 일제가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자 선생은 서울 종로에서 배일(排日) 강연을 하다 체포돼 석 달 동안 구금당했다.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와 극명학교 등에서 근무했는데 매일같이 일경이 찾아와 “김승학과 같은 불온분자에게 교육을 받으면 순량한 자제들까지 불량자가 된다”며 이간질을 했다. 더는 고국에서 있을 수 없었다. 1910년 경술국치 직후 선생은 만주로 건너가 봉천성 관립 강무당에 입학, 군사교육을 받고 의병단에 가담해 6년 동안 활동했다. 국내에서 3·1운동이 발발하자 만주에서 대한독립단이 결성됐는데 선생은 재무부장이 됐다. 선생의 첫 임무는 국내에 잠입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고 지단(支團)을 조직하는 것이었다. 선생은 평남북 일대를 다니며 친지, 동창들을 설득해 지단과 연통제 기관을 만들었다. 첩보를 접한 일경은 집요하게 추적했고 선생은 배추씨 장수와 좁쌀 장수로 가장해 그때마다 따돌리며 활동을 계속했다. 목숨을 건 활동 덕분에 1920년 1월까지 평안남북도 일대 52곳에 하부 조직을 만들고 독립운동 자금도 수만원을 모았다.선생은 이어 상하이임시정부에 대표로 가서 만주 독립운동 통합단체 명칭을 받고 무기를 구입해 오는 임무를 맡게 됐다. 마우저 총과 루저 권총 240정, 탄환을 상하이에서 비밀리에 구입하기는 했는데 운반이 문제였다. 철궤 4짝을 사서 포장한 뒤 누에고치 거래로 위장해 우여곡절 끝에 압록강변 안동현에 도착했다. 그러나 일경이 정보를 듣고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 독립군을 도와주던 이륭양행 주인 아일랜드인 조지 쇼의 도움으로 무기는 내렸지만 선생은 야음을 틈타 상륙하다 경찰견까지 동원한 일제의 추적을 받게 됐다. 옥수수밭에 사흘이나 숨고 맨발로 산골짜기를 헤매며 천신만고 끝에 귀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이 무기는 국내 동포들이 주는 것이니 제군들은 무기를 생명과 같이 사랑하여 한 발의 탄환이라도 헛되게 쓰지 말고 1탄에 왜적 1명씩 잡기로 결심하여야 한다.” 1920년 광복군사령부 무기수여식에서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 무기로 광복군사령부는 서너 달 동안 일본군과 78회 교전하면서 주재소 등을 습격해 일경 95명을 사살하는 막대한 전과를 거두었다. 일제가 한인들을 학살한 경신참변 후 선생은 임정에 상황도 알릴 겸 두 번째로 상하이로 갔다. 뜻밖에도 선생은 독립신문 사장을 맡게 됐다. 당시 독립신문 책임자였던 소설가 이광수는 변절해 국내로 돌아갔고 프랑스 조계에 있던 신문사는 일제의 방해로 인쇄 도구가 압수되고 신문 발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선생은 프랑스 영사관과 교섭한 끝에 신문을 복간, 1927년까지 6년 동안 발행을 책임졌다. 그동안 일제의 추적을 피하고자 28번이나 인쇄소를 옮겼는데 한번 옮길 때마다 마차 2량과 인력거 20여대가 필요했고 한밤중에 이사를 다니기도 했다.선생은 1924년 무렵 임정 학무부 총장 대리 등의 직도 맡았다. 그런데 당시 서간도 독립운동 단체인 통의부와 참의부의 알력이 깊어져 유혈극이 벌어졌다. 독립신문의 글 때문에 불똥이 선생에게까지 튀자 사장직을 사임했다. 그것도 잠시 선생은 임정의 임명으로 비어 있던 참의부 제4대 참의장이 됐다. 갈등을 겪으면서도 참의·정의·신민 3부는 통합을 추진했는데 통일 단체 이름은 ‘혁신의회’였다. 1929년 2월 5일 선생은 혁신의회 회의를 마치고 나오다 환인현 와니전자에서 일경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상하이에서 무기를 구입한 일, 독립신문을 발간한 일 등을 캐물으며 일경은 혹독한 고문을 했다. 특히 선생이 틈틈이 수집해서 보관하던 독립운동사 사료를 내놓으라고 추궁했다. “왜경에게 피포(被捕) 후 손발이 요절되는 수십 차 악형이 주로 이 사료 수색 때문이었다”고 선생은 밝힌 바 있다. 선생은 굴복하지 않았고 5년의 옥살이도 버텨냈다.출옥 후 선생은 다시 만주로 망명, 임정 베이징 조직을 맡고 만주 천금채에 맡겨 둔 독립운동 자료를 찾았다. 독립운동 자료는 선생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다. 베이징 조직이 탄로 나는 바람에 선생은 베이징을 탈출, 70여일 동안 무려 1000㎞를 뚫고 한구에 도착했고 만주로 돌아와 은둔하다 그리던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 선생은 정치 참여는 자제하고 독립신문 복간과 독립운동사 편찬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복간은 중단됐고 ‘한국독립사’는 1964년 탈고했지만 출간 직전인 1964년 12월 17일 선생은 별세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경기 고양에 있던 묘소는 2012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했다. 광복회 학술연구원장으로 있는 장증손자 김병기 박사를 만났다. 선생은 3남 1녀를 두었는데 장남도 여러 번 감옥에 갇혔고 자손들도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선생과 가족들은 피란지 부산에서 10여년을 살았는데 부두 노동자 취업도 못하게 이승만 정권의 탄압과 감시를 받았다고 한다. 오리를 키우고 행상을 해서 생계를 잇는 형편이라 자손들이 포상 신청을 하자고 하자 선생은 “독립운동을 한 게 무슨 벼슬이라도 되느냐”고 화를 내며 만류했다고 한다.김 박사에 따르면 정부가 독립운동가 포상을 시작한 때가 1962년인데 처음에는 친일 역사학자들이 심사했다고 한다. 독립운동가들이 반발해서 이듬해 독립운동사 편찬자인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도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선생은 심사를 하면서 이병도 등 학자들에게 “자네들이 독립운동에 대해서 뭘 아는가”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김 박사는 40대에 독립운동사 연구를 시작해 만주 참의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선생의 유업을 이어받아 ‘한국독립사’를 7권으로 나눠 현대화하고 보완해 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야전삽으로 하극상… 또 나사 풀린 軍

    야전삽으로 하극상… 또 나사 풀린 軍

    ‘거리두기’ 어기고 회식하다 성범죄도 정경두 “장병들, 규정 엄격 준수하라”군에서 ‘하극상’과 간부들의 성범죄가 반복되면서 군 기강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부대에서 병사가 야전삽으로 여군 중대장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 중이다. A상병은 지난달 말 부대 ‘사격장방화지대작전’을 마치고 사격장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부대원들 앞에서 “힘들어 더이상 못하겠다”는 말을 하며 업무를 마무리하지 않았다. A상병이 지시를 이행하지 않자 중대장 B대위는 지난 1일 부대 작업 중이던 A상병을 행정실로 불러 면담했다. A상병은 작업 도중 사용했던 야전삽을 전투복 주머니에 넣고 행정실로 들어갔다. A상병은 B대위에게 “병력 통제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B대위가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자 A상병은 주머니에 있던 야전삽을 꺼내 B대위를 한 차례 가격했다. B대위는 A상병이 휘두르는 야전삽을 피하다 팔에 맞아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군 검찰은 현재 A상병을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 수사하고 있다. 육군은 B대위가 부당한 업무를 지시했는지 조사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육군 중위가 노래방에서 민간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부대 지휘관인 대대장(중령)을 포함한 간부 6명은 음주 회식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도 부대 밖에서 음주를 한 후 노래방으로 이동했다. C중위는 술에 취해 당시 옆방에 있던 민간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부대 D대위는 만취 상태로 옷을 벗은 채 길거리에서 잠들어 행인의 신고로 귀가 조치됐다. 육군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후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군단 차원에서 관련자 및 해당 부대를 대상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해군에서는 지난 3월 제주기지와 1월 진해기지 등에서 민간인이 경계를 뚫고 기지를 무단으로 침입해 ‘경계실패’ 논란이 일자 참모총장이 사실상 경질되기도 했다. 군기 사고가 잇따르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군에 지휘서신을 보냈다. 정 장관은 “인권침해, 상관 모욕, 성추행 등 군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장병들은 법과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면서 본인에게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경두 “군 기강 문란하게 하는 행위 엄격 조치”

    정경두 “군 기강 문란하게 하는 행위 엄격 조치”

    군 기강 해이 논란 잇따르자 전군에 서신 하달“지휘권 보장과 인권 존중 병영문화 조화 이뤄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군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들이 일부 발생했다. 규칙 위반 시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전날 전군에 하달한 지휘서신 제11호를 통해 “법과 규정에 따른 지휘권 행사 보장과 인권이 존중받는 병영문화 혁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지휘서신에 대해 “최근 신종 디지털 성범죄, 부사관 장교 성추행 등 사건·사고 관련 군 기강을 바로잡고 법과 규정에 의한 지휘권 행사와 장병 인권 보장을 강조하기 위해 하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사방’ 공범이 현역 일병으로 드러나고 부사관의 상관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육군 장성이 관사에 닭장을 만드는데 병사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육군 병사가 여군 중대장을 폭행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군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 장관은 “장병 인권 보장을 위한 획기적 노력에도 장병 인권침해, 상관 모욕, 디지털 성범죄 및 성추행, 사이버 도박 등 군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들이 일부 발생했다”면서 “군 장병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 군법 교육 등을 통해 예방적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 법과 규정을 위반할 경우에는 엄정하게 ‘일벌백계’했다”고 밝혔다.그는 “어떠한 경우라도 법과 규정에 따른 정당한 지휘권 행사는 보장받아야 한다. 동시에 장병의 인권이 침해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휘관들은 법과 규정에 따라 부대를 지휘해야 한다. 군사경찰, 감찰 등의 조언과 법적 검토를 통해 위법이나 인권침해 여부를 면밀히 따져 지휘권을 적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병들은 법과 규정(명령 복종의 의무 등)을 엄격하게 준수하면서 본인에게 부여된 임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장병은 군인이기 이전에 민주시민”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역지사지 자세로 사회구성원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규칙을 반드시 지켜주기 바란다. 규칙을 위반하고 군 기강을 흩뜨리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대통령이 해군참모총장 보직신고를 받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군 장병 노고를 크게 치하했다. 일부 일원의 일탈 행위가 여러분의 값진 노력과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술 취해 노래방서 민간인 성추행한 육군 장교…軍 감찰 조사 중

    [단독] 술 취해 노래방서 민간인 성추행한 육군 장교…軍 감찰 조사 중

    술에 취해 민간인 여성을 성추행한 육군 장교가 군 당국에 조사를 받고 있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경기 모 육군 부대 대대장(중령)을 포함한 간부 10여명은 지난 15일 일과를 마치고 부대 밖 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이후 6명은 추가로 인근에 위치한 노래방으로 향해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불렀다. 이 중 A중위는 옆 방에 있던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추행을 당한 민간인은 불쾌감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간부들이 외부에서 함께 모여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성범죄까지 저질러 총체적 기강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군 당국은 성추행을 저지른 A중위뿐만 아니라 음주회식을 즐긴 나머지 간부들에 대해서도 지시불이행으로 징계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A중위는 다른 부대로 전출이 예정된 상황”이라며 “규정에 따라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는 경찰로부터 정식으로 사건을 이첩받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관련 법령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또한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군단 차원에서 관련자 및 해당 부대를 대상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육군 모 부대 부사관 3명이 사회적 격리두기 지시를 어기고 부대 외부에 나가 음주를 했다. 이 과정에서 한 부사관은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까지 일으켜 지시불이행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지휘서신을 하달해 “일부 부대에서는 불합리한 부대 지휘에 의한 장병 인권침해, 상관 모욕, 디지털 성범죄 및 성추행 등 군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들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장병들은 법과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면서 본인에게 부여된 임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예지 “안내견 이미 국회서 활동…문제 자체가 어불성설”

    김예지 “안내견 이미 국회서 활동…문제 자체가 어불성설”

    한국당 김예지 당선인 안내견 ‘조이’김예지 “그 자체가 어불성설”장애인들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국회서 논란거리…문제 제기 자체가 의문”국회사무처, 별도 보좌인력과 동행 허용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미래한국당 김예지 당선인이 20일 안내견 조이(4·래브라도 리트리버)의 국회 본회의장 및 상임위원회 회의장 출입 문제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됐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국회는 그동안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국회법 제148조에 따라 안내견 출입을 막아왔다. 이를 두고 최근 여야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국회는 안내견의 본회의장 출입을 허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당선인은 “이미 국회에서 자유롭게 활동을 하고 있었다”며 “장애인복지법 40조와 장애인 차별금지법 4조는 안내견의 출입은 어떤 공공기관이든 모두 보장받고 있다. 이 법을 제정한 국회에서 논란거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장애인복지법 40조는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다. 김 당선인은 안내견 조이에 대해 “안내견은 우선 안내견이라 쓰여 있는 옷을 입고 있다. 안내견 파트너와 교감할 수 있는 손잡이 역할을 하는 ‘하네스’에는 안내견이 보건복지부에서 인정받았다는 표지가 부착돼 있다”며 “(조이는)가족이자 어떤 신체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이 있는 동반체라고 하면 조금 더 가까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내견, 국회 출입 검토? 이게 허락 받을일 인가” 20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은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국회) 출입은 누군가의 검토나 허락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발언자로 나선 공익인권법재단의 염형국 변호사는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는 반려견이 아니라 시각장애 당선인의 보행을 돕는 정당한 편의에 해당한다”며 “이에 대해 국회에서 출입 여부를 검토하는 건 장애인 차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염 변호사는 “안내견을 본회의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물건이나 음식물로 취급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장애인에게 모욕적”이라면서 “장애인 출입을 방해하고 저해하는 모든 요소들을 장애 차별이라고 (인권위가) 선언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조이의 출입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19일 “사무처에서 김 당선자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출입을 허용하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며 “김 당선자가 의정 활동을 하는 데에 문제가 없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맵 이어 美 인종차별맵 등장…코로나19 혐오범죄 한눈에 “차별도 전염”

    코로나맵 이어 美 인종차별맵 등장…코로나19 혐오범죄 한눈에 “차별도 전염”

    아시아계 소비자 대상 마케팅으로 유명한 미국의 광고회사 ADMERA&IA와 직장 내 성폭력 퇴치 단체 BetterBrave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인종차별 맵은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에 보고된 범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인종차별은 전염성이 있다’(racismiscontagious.com)라는 이름의 사이트에 개설된 인종차별맵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접수된 피해 사례는 총 1135건이다. 하루 평균 100여 건의 피해가 보고되고 있으며 피해자 중 3분의 2는 여성이다. 전체 피해자의 61%는 비(非)중국계로, 한국계는 17%에 달한다.실제로 지난달 10일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는 한인 유학생이 ‘바이러스’라는 모욕과 폭행을 당해 뉴욕주지사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같은 달 27일에는 미국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 한인 유학생이 백인 남학생에게 총기로 위협을 당한 일이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의 한 창고형 식료품 매장에서는 2살과 6살짜리 어린이 등 아시아계 미국인 일가족 4명이 인종차별주의자의 칼에 찔려 치료를 받았다. 지난 15일에는 호주 멜버른 시내에서 인근 대학에 재학 중인 2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백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중국인 유학생의 머리를 무릎으로 여러 차례 가격한 백인 여성은 “당장 우리나라를 떠나라. 당신들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외쳤다.인종차별 맵 운영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은 언어 및 신체적 공격의 대상이 됐다”면서 “전 세계 수천 명이 인종차별에 시달리는 분명히 비정상적인 상황임에도 주목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뢰할 만한 출처를 가진 혐오범죄 데이트를 시각화하고,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혐오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질적 변화를 주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인종차별과 홀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격려할 것이다. 피해자가 침묵하지 않도록 돕고 집단 움직임을 장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미국 내 인종차별 피해 현황만을 집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호주와 캐나다 등 인근 나라의 피해 현황까지 집계해주기를 사용자들은 기대하고 있다.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9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33만1099명, 사망자는 16만952명이다. 미국 내 확진자는 73만5287명, 사망자는 3만9090명으로 나타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자친구 폭행 뒤 잠적했던 유명 BJ에 징역형 구형

    여자친구 폭행 뒤 잠적했던 유명 BJ에 징역형 구형

    여자친구를 폭행한 뒤 잠적했다가 6개월 만에 붙잡혀 구속기소된 유명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7일 인천지법 형사10단독 이서윤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한 인터넷 BJ A(26)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흰색 마스크를 쓰고 법정에 출석한 A씨는 최후 변론을 통해 “저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깊이 용서를 구한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A씨는 올해 1월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재판부에 ‘수면장애와 불안장애로 (범행) 당시 약과 함께 술을 많이 마셨다’며 ‘어릴 때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어 여성에 대한 공격성도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인천시 남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자친구인 B씨를 폭행해 얼굴 등에 전치 8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B씨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가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했다. 6개월가량 잠적한 그는 지난해 12월 한 시민의 신고로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붙잡혔다. A씨는 과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당시 A씨는 2017년 11월 19일 오전 1시쯤 인천시 서구 자택에서 인터넷 방송 도중 전 여자친구에 관한 모욕적인 허위 내용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터넷 BJ인 A씨는 한때 구독자 수가 25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더불어민주당, 세월호 6주기 추모 성명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염종현, 부천1)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6주기를 맞아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지지부진했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소속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 소위원회’의 활동이 정상화되어 하루속히 정확한 진상이 규명되고 희생자들의 원한이 풀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14년 세월호 사건은 국민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국가의 무능과 지도자의 무책임이 빚어낸 대표적인 인재다. 사건 발생 초기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생존자가 나오길 고대했던 국민들의 바람은 청와대, 해경 등 무능한 국가시스템과 무책임한 지도자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렇게 비극적인 사건조차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사건의 진상은 은폐되고 유가족들의 명예는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노한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됐으나 민주적 절차를 악용한 야당에 의해 진상규명과 보상은 지체되고 방해돼 왔다. 이런 상황에 절망한 유족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급기야 최근 선거운동과정에서 야당의 모 후보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모욕적 발언을 하여 유가족들의 상처를 도지게 하고,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인륜적 언행이 더 이상 용납되어선 안 된다. 이번 총선 결과는 이러한 언행에 대한 준엄한 국민의 심판이었다. 위대한 국민들이 만들어준 21대 국회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핍박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세월호 사건 이후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한 덕분에 오늘날 코로나 19사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면서 대한민국은 성숙해졌고, 민주주의는 더욱 단단해지고 발전해왔다”면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고통스런 역사일지라도 세월호 사건이 잊혀지지 않도록 기억하고 또 기억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안산교육회복지원단을 구성해 유가족 지원과 민주시민교육관 건립사업을 진행해왔고, 내년에 개관하면 교육과 추모사업을 시행할 것이다. 또한 중앙정부에서 진행 중인 4.16생명안전공원,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건립 등의 사업들도 차질 없이 완수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의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360만 경기도민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들의 원한이 풀리고,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제도개선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세월호 보도’와 기자협회의 사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월호 보도’와 기자협회의 사과/박록삼 논설위원

    지난 13일 경기 안산시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컨테이너 회의실. 50여 명의 유가족 앞에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이 머리를 숙였다. ‘세월호 참사 보도 행태’에 대해 한국기자의 대표자가 한 첫 공식 사과였다. 무려 6년 만이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유가족들은 싸늘히 질책했다. “때만 되면 찾아오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 보여 주기식도 아니고….”, “꼭 우리편 돼 달라는 게 아니다. 진실과 정의를 가려 달라는 얘기다.” 부탁도 있었다. “참사 당일 녹음 파일, 취재 기록을 주시면 진상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다.” ‘전원 구조’라는 참담한 오보도, 진도 팽목항에서 발만 구르는 가족들에게 자신들이 본 대로 보도하겠다고 말한 기자들의 헛된 약속도,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오는 주검 앞에서 유족을 밀치고 카메라를 들이댔던 기자들의 무례함도, 틈날 때마다 ‘언제까지 세월호 타령만 할 것이냐’는 합리를 가장한 일부 언론의 혐오와 냉소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였다. 야속함은 켜켜이 쌓여 갔다. 그렇게 다시 4월 16일이 됐다.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는 그 자체로 참혹한 야만이었다. 국가적 참사이자 ‘보도 참사’였다. 하지만 언론의 반성은 충분하지 않았고, 이를 통감하며 책임진 보도책임자도 없었다. 기자와 쓰레기를 합친 말 ‘기레기’는 신조어가 아닌 보통명사화하고 있다. 속보 경쟁, 선정적·자극적 보도는 끊이질 않았고, 세월호를 둘러싼 정치인들의 입에 담기 힘든 모욕적 막말이 ‘따옴표 저널리즘’이 돼 보도됐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 구조 지연의 이유 등이 규명되지 않은 채 대통령은 탄핵됐고, 새 정부가 탄생했다. 1차, 2차 특별조사위와 선체조사위가 활동했지만, 미흡하다. 마침내 지난해 말 검찰이 특별수사단을 꾸려 재수사에 나섰다. 이번에는 각종 의혹이 규명되길 바란다. 이 와중에 희생자를 기억하려는 작업도 더디고, ‘생명안전공원’ 건설도 공공연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함께 단식하며 진상 규명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2년 1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니 갈 길은 멀다. 유가족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눈빛 초롱했던 단원고 학생들을 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 뒤늦었지만 언론이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6년 전 그때, 그곳에서 휘갈겨 쓴 취재수첩 한 조각도, 다급히 찍어낸 몇 장의 사진이라도 모으고, 당시 무엇을 잘못했는지 점검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6년 전 편집국·보도국의 기자나 보직부장, 국장들도 당시의 보도와 판단의 명암을 기록해 재난보도의 원칙을 새로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진실을 밝히겠다는 실천이 따라와야 완성될 수 있다.
  • 같은 막말 같은 재판부, 왜 차명진만?…김대호 의문

    같은 막말 같은 재판부, 왜 차명진만?…김대호 의문

    ‘3040 세대 비하 발언’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김대호 전 서울 관악갑 후보가 당의 제명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전 후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통하다. 유권자의 선택권을 이렇게 졸속으로 봉쇄해야 하나”라며 “사퇴, 사망과 (노인비하 조작 보도에 놀아나 16시간만의 제명 조치에 따른) 등록무효가 동렬이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분개했다. 이어 “이건 지지자와 유권자에 대한 엄청난 무례”라며 “앞으로 절대로 이런 일이 없도록 헌법 소원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차명진 후보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분명히 유감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투표일 직전 제명=등록무효=유권자 선택권 박탈할 사유는 정말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판부로부터 미래통합당의 제명 처분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기사회생’한 차명진 경기 부천 병 지역구 후보는 “몇 번이나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른다. 한 번도 낙담하거나 흥분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차 후보는 “이번 선거의 목표는 이 땅의 자유를 가로 막는 우상, 성역, 비겁함과 정면으로 싸우는 것이었고, 세월호 우상화는 가장 강한 표상이었다”며 “김종인 선대위원장, 황교안 대표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모욕성 발언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됐으나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김태업)는 지난 14일 당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원회를 통해 차 후보를 제명한 것은 절차 위반이라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다.이에 대해 김 전 후보측을 대리해 가처분 신청 절차를 진행한 임무영 변호사는 “차명진 후보자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재판부와 김대호 후보자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재판부는 동일한 재판부”라며 “이 재판부는 하루 사이에 동일한 사유에 대하여 정반대의 판단을 하였다”고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어떻게 이러한 판단이 가능한지 의문이 아닐 수 없어 두 결정을 비교해 보았다”며 “동일한 재판부가 동일한 사안의 동일한 하자에 대하여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차 후보의 제명이 무효화된 것에 대해서는 “무투표 당선에 가까운 결과는 막게 됐다”며 다행이라고 표현하며 “통합당 최고위가 차 후보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하지 않거나 제명 결과를 서면으로 통지하지 않은 점도 절차상 중대한 하자라는 판단을 동일한 케이스인 김대호 후보자의 경우에는 재판부가 왜 적용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사관이 장교 성추행… 軍 ‘하극상’ 조사 착수

    부사관이 장교 성추행… 軍 ‘하극상’ 조사 착수

    육군 남성 부사관이 상관인 남성 장교를 성추행하는 ‘하극상’이 발생해 군사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부 지방의 한 부대에서 중·하사 등 부사관 4명이 야간에 중위의 영내 숙소에 무단으로 들어갔다. 이 중 하사 1명은 중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부여잡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사는 다른 부사관 3명과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위는 성적 수치심을 느껴 국방헬프콜에 신고했지만 30분 뒤 취하했다. 이에 부대 측이 신고 취하를 강요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육군 관계자는 “부대 측이 신고를 취하하도록 강요한 사실은 없다”며 “해당 중위의 자체적인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실은 최근 부대장이 교체된 이후 지난 10일 뒤늦게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대가 관련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중위가 부대에 알리지 않아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문제가 제기된 뒤 지휘관이 군사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조사 과정에서 성추행을 한 하사는 중위와 평소 친분이 있어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이 하사를 강제추행과 상관 모욕 혐의로 조사 중이다. 군사경찰은 또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하사를 포함한 부사관 4명이 평소 병사와 동료들에게 폭행과 암기 강요를 일삼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육군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의 공범으로 알려진 A일병을 기소 의견으로 군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군 검찰은 ‘이기야’라는 대화명으로 알려진 A일병에 대해 민간 수사기관과 협조해 수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후보 무효’서 살아난 차명진…황교안 “공식 후보로 인정 안해”

    ‘후보 무효’서 살아난 차명진…황교안 “공식 후보로 인정 안해”

    법원 “차명진 제명 처리 절차상 하자”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법원 판결로 총선 완주 가능해져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에 대해 법원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제명 무효 결정을 한 데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차 후보에 대한 4·15 총선 후보자 등록 무효 처분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차 후보를 공식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선관위는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차 후보자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에 따라 후보자등록 무효 처분은 취소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이날 통합당의 제명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는 차 후보 측의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은 “당원에 대한 제명은 중앙윤리위원회가 제명을 의결하고 최고위원회가 제명을 의결해 효력이 발생한다”면서 “통합당은 윤리위 회의를 열지 않아 규정상 주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우로, 그 하자가 중대·명백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통합당 최고위가 차 후보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하지 않거나 제명 결과를 서면으로 통지하지 않은 점도 절차상 중대한 하자라고 부연했다.경기 부천병 통합당 후보로 공천받은 차 후보는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기사를 TV토론에서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통합당 윤리위는 지난 10일 ‘탈당 권유’ 조처를 내렸지만 차 후보의 막말은 계속됐고, 지난 13일 황교안 대표 주재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그를 직권 제명했다. 차 후보는 선거유세에서 지역구 현수막을 두고도 ‘현수막 ○○○’이라는 표현을 쓰며 논란을 빚었다. 차 후보는 현수막 관련 상대 후보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을 ‘짐승’에 비유하고 공약을 베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지난 9일 모욕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 후보도 자신의 현수막을 두고 성적 표현을 담은 글을 올린 차 전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부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적을 이탈한 차 후보의 등록을 무효 처분했고, 차 후보는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차 후보를 여전히 자당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종인 “정치적으로 끝난 것…법률 따져 봐야 의미 없다”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 평창동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차 후보를) 공식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결정일 뿐”이라면서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정치적 행위는 정치적 행위로써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 초기부터 차 후보 제명을 거듭 촉구한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끝난 것인데, 거기에 더는 동의할 이유가 없다”면서 “후보로 인정 안 한다고 이미 이야기를 했는데 더 물을 것이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인은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끝나는 것이지, 법률로 따져봐야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육군 부사관이 상관 장교 성추행 의혹…군사경찰 수사

    육군 부사관이 상관 장교 성추행 의혹…군사경찰 수사

    육군 남성 부사관이 상관인 남성 장교를 괴롭히고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사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육군 등에 따르면 중부지역 육군 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이 지난달 29일 새벽 술에 취한 채 독신 장교 숙소를 찾아가 위관급 장교의 신체 부위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문제의 부사관은 평소 친분이 있던 다른 부사관 3명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장교에게 친근감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을 한 것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이 있었다면 강제추행뿐 아니라 상관 모욕 혐의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피해자가 괴롭힘 사실을 국방 헬프콜로 신고한 이후 이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대 측의 강요 정황도 제기됐다. 중간 지휘관의 재임 기간 당시 이 같은 의혹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가 지난주 이·취임을 기점으로 상부의 지휘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간 지휘관의 묵인·방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부대 측에서 신고를 취하하도록 강요한 정황은 없다”며 “강제추행 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부사관 등 4명이 평소 병사와 동료 부사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차명진 후보 총선 등록 무효 처리… 사전투표 득표도 무효”

    “차명진 후보 총선 등록 무효 처리… 사전투표 득표도 무효”

    세월호 텐트 막말에 이어 현수막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의 총선 등록이 무효 처리됐다. 경기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총선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차명진 부천병 후보 등록을 무효 처리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천시선관위는 이날 통합당으로부터 차 후보 제명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받은 뒤 위원회의를 열고 차 후보에 대한 후보등록 무효를 의결했다. 공직선거법 제52조는 정당추천후보자가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하면 후보자 등록을 무효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차 후보에게 기표가 된 투표지는 모두 무효 처리된다. 부천시선관위는 투표일인 15일 부천병 선거구 모든 투표소 앞에 차 후보의 등록 무효를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할 방침이다. 한편 차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회가 직권으로 저를 당적이탈 시켰다. 일단 법원에 가처분 신청하겠으며 내일 당에도 재심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저의 ‘000’ 발언을 막말이라 단정해서 저의 명예를 훼손한 언론들에 책임을 묻겠다. 제명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제가 제명됐다고 기정사실화해서 저의 선거, 특히 부재자 투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언론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후보자 토론회에서 저를 지칭해 짐승이라 매도하고 제가 공약을 베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상희 후보를 고소했다”며, “엊그제 제 현수막을 위아래에서 스토킹하는 현수막을 달아 저를 막말·싸움·분열 후보로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모욕과 후보자비방·선거방해죄로 고소하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통합당 제명’ 차명진 “재심청구할 것…막말 아닌 고상한 단어”

    ‘통합당 제명’ 차명진 “재심청구할 것…막말 아닌 고상한 단어”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 병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13일 당 최고위원회가 자신을 제명한 것에 대해 법원 가처분 신청 및 당 재심 청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당일 투표용지에는 2번 미래통합당 칸에 차명진의 이름이 살아 있을 것이다. 그 칸에 찍힌 도장의 개수가 차명진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라며 “먼 훗날 대한민국 정치사에 세월호 텐트의 검은 진실을 심판하는 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또 “제 칸에 찍어주신 표는 향후 일부 지도부가 선거 패배 책임을 저한테 뒤집어 씌우는 빌미를 막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후보는 “저의 OOO발언을 막말이라 단정해서 저의 명예를 훼손한 언론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제가 제명되지도 않은 시점에 제명됐다고 기정사실화해서 저의 선거, 특히 부재자 투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언론들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차 후보는 또 “이미 토론회에서 저를 짐승이라 매도하고 제가 공약을 베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상희 민주당 후보를 고소했다”며 “그 자가 엊그제 제 현수막을 위아래에서 스토킹하는 현수막을 달아 저를 막말·싸움·분열 후보로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모욕과 후보자비방, 선거방해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지난 번 윤리위원회도 열리지 않았는데 저를 제명한다고 한 김종인 선대위원장, 제가 탈당 권유를 받아서 아직 당의 후보자격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 당의 후보가 아니라고 공언한 황교안 대표, 그것으로 인한 섭섭함 깨끗이 잊겠다”면서도 “이번에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차 후보는 “제가 세월호 텐트 OOO사건을 폭로하지 말았어야 하나. OOO이라는 단어보다 더 고상한 단어가 어디 또 있나”라며 “이 단어는 골프 OOO, 샌드위치 OOO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그들이 현수막을 제 것의 위, 아래에 붙여서 도발을 하길래 현수막 OOO이라 칭했다. 현수막에 관한 것도 성희롱인가”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방송된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다. 차 후보는 징계 이후에도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계속했다.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 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미래통합당은 13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 후보를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이에 따라 차 후보의 총선 출마는 무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에서 제명이 된 후보는 등록이 무효가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반려견과 여유 즐긴 아베…“국민에게 할 짓인가” 비난 쇄도

    반려견과 여유 즐긴 아베…“국민에게 할 짓인가” 비난 쇄도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위해 영상 공개“대만 총통 비하면 아쉬운 모습” 비난 댓글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뒤늦게 도쿄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를 홍보하기 위해 공개한 영상이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는 총리 관저에서 개를 쓰다듬거나 차를 마시고 독서를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시민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총리가 할 행동이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12일 오전 자신의 트위트에 유명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호시노 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집에서 춤추자’는 영상과 자신도 집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개가 입 주변을 핥는 모습과 차를 마시는 모습, 독서하는 모습, TV를 보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그는 트위터에 “친구를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며 “다만 여러분의 이런 행동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분투하는 의료 종사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가로운 모습 참 훌륭하다” 비판 그러나 이런 한가로운 모습은 곧바로 국민들의 반발을 불렀다. 트위터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비하면 아쉬운 모습”,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총리 역할 아니냐”, “살기 위해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행동이다”, “인내하도록 강요하는 국민과 위험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인에게 이게 할 짓인가”라는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가로운 모습 참 훌륭하다”고 비꼬는 댓글도 있었다. 언론의 비판도 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8일 오전부터 아베 총리가 관저에서 외부 인사와의 면담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관저로 출근하는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포 후이자 주중인 지난 8~10일 오전에 면담한 것은 8일과 10일 1건씩뿐이었다.“집무실 소독이라도 한 건가” 비난도 또 오후에 코로나19 상황 보고회와 자민당 간부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지만, 참석자 수를 평소보다 줄이고 대면 상대와의 거리를 2m 정도로 유지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 선포 후 첫 주말인 11일에는 사저에 머물다가 오후 출근해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간지에 실리는 아베 총리 동정을 매일 체크한다는 한 야당 의원은 “오후 2시 넘어까지 면회가 한 건도 없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집무실 소독이라도 한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관저 관계자는 “국민에게 (사람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한 외출 자제 등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 본인도) 의식적으로 면담을 적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백원우 “쓰레기 같은 정당” 비판에 통합당 “역대급 막말”

    백원우 “쓰레기 같은 정당” 비판에 통합당 “역대급 막말”

    “입에 담지 못할 수준 막말 퍼부었다”“함부로 벌린 입, 재앙 불러들일 것”미래통합당은 12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서 통합당에 대해 “쓰레기 정당”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역대급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정원석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현재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하명 수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백원우 별동대’의 그 백원우가 입에 담지도 못할 수준의 막말을 통합당을 향해 퍼부어댔다”고 주장했다. 백 전 비서관은 이날 경기도 시흥 지원유세에서 통합당을 향해 “국민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정당,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며 “저런 쓰레기들을 국민 여러분이 4월 15일에 심판하셔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천박하고 주책없는 당’, ‘저열한 정당’, ‘토착왜구’라 했던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돈기호테와 애마’, ‘시종’ 등이라 이름 붙이며 손가락질 했던 윤호중 사무총장에 이은 역대급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권 인사들의 연이은 망발은 단순히 통합당에 대한 견제구가 아니다. 통합당 당원들, 더 나아가 통합당이 제시하는 방향과 대안들, 정책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싸움질하고 막말하는 것이 정치 삼류’라는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생각없이 뱉는 말, 배설하고도 사과없는 말, 모두가 국민에게는 상처”라며 “반성하라. 함부로 벌린 입은 결국 재앙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맘상한 해리스 정말 떠날까 ‘외교가 갑론을박’

    맘상한 해리스 정말 떠날까 ‘외교가 갑론을박’

    외교가 “해리스 스스로 중도포기 안 할것”“4성장군 출신, 직설적이지만 의지 강해”해리스, 주변에 11월 사임 부정했다 알려져 오바마 때 리퍼트 전 대사는 트럼프에 사표트럼프 임명 해리스는 재선시 연임도 가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사임 계획을 논의 중이라는 지난 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대해 국내 외교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해리스 대사가 정말 11월 전에 스스로 떠날까’라는 질문에 대체적인 의견은 ‘아니오’였다. 해리스 대사가 북미 비핵화 협상이나 방위비 분담금 등에 대한 한미 간 갈등을 감당해야 했고, 일본계라는 점과 콧수염까지 논란이 될 정도로 모욕을 당하면서 11월전에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는 게 전날 보도의 요지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돼도 연임보다 11월까지만 남고 싶어 했다”며 “2018년 7월 임기를 시작한 그가 (한국에서 촉발된) 긴장에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의 언급을 전했다. 콜로라도에 집을 지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올초 한미 갈등이 부담 받을 정도로 컸나? 여기에는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대답이 많았다. 지난해 8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이후 미국 측이 공개적인 실망감을 표출했고, 한국 정부는 해리스 대사를 불러 면담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50억 달러의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한 외교전문가는 “북미 관계 교착으로 올해 초 우리 정부가 북한 개별 관광으로 남북 관계의 긴장을 풀려 했고, 해리스 대사는 한미 워킹그룹에서 다루자며 제동을 건 게 컸다”며 “다른 대사들과 달리 해리스 대사가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갈등이 커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여당 의원들은 내정간섭이라는 취지로 공격했고, 해리스 대사가 콧수염을 기른 일본계 미국인이란 점에 빗대 “조선 총독이냐”고 비난했다. 진보단체들은 코털 뽑기 퍼포먼스가 곁들여 시위도 열었다.●해리스 대사는 인신공격에 그만두고 싶었을까? 외교가에서는 해리스 대사가 해당 보도를 보고 주변에 ‘11월 사임 의사’를 말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전날 주한 미 대사관 대변인도 “해리스 대사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대사로서 최고의 근무지이자 미국에는 최고의 동반자이며 동맹”이라며 한미 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쉽게 말하면 임명과 해임 권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으니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중도 포기할 마음은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4성 장군을 했던 경력 때문인지 워낙 직설적으로 말한다. 관두고 싶었다면 벌써 확실히 말했을 것”이라며 “주변에 일이 고되다는 식으로 푸념을 했을 수는 있지만 마음에 둘 성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인신공격 때문에 그만둘 정도로 의지가 부족한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했다.●어차피 11월에 대선이 지나면 사표를 내야 하지 않나? 이번 국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 대사다. 2014년 10월 취임했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사표를 냈다. 근무 기간은 2017년 1월까지 2년 3개월 정도다. 만일 2018년 7월 취임한 해리스 대사가 오는 11월까지 근무한다면 그의 근무기간도 2년 6개월에 못미친다. 통상 주한 미 대사의 근무기간이 3년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짧다. 다만, 리퍼트 대사는 민주당 오바마 정권이 공화당 트럼프 정권으로 바뀌면서 사표를 낸 것이다. 반면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한다면 굳이 사의를 표할 이유가 없다. 한 외교 인사는 “미 대사들은 정권이 바뀌면 전원 사표를 내지만 아니라면 연임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해리스 대사가 개인적으로 다른 길을 준비하려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대사 부임 직전까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맡았던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그에게 외교관 업무가 체질에 맞지 않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교전문가는 “만일 그렇다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그가 임명한 군 출신 대사가 벌써 사임 계획을 발설한다는 게 쉽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10일 외교부의 ‘스테이 스트롱’(코로나19 건강하게 버티자) 캠페인에 참가했다고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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