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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교도소’ 판사도 갇혔다…관대한 처벌에 한계 느껴(종합)

    ‘디지털 교도소’ 판사도 갇혔다…관대한 처벌에 한계 느껴(종합)

    용의자들 얼굴·실명·출신학교·연락처 등 공개“벙커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손정우 풀어준 판사도 갇혀…과도한 신상털기 우려도‘성범죄·아동학대·살인’ 혐의…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 아동 성 착취물 유통, 성범죄, 살인 등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킨 강력 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가 등장했다. 8일 이 사이트의 ‘최근 범죄자 목록’에는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인 손정우,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의혹을 받는 이들, 천안 가방 학대 사건 계모 등의 신상이 게재됐다.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는 범죄자 목록을 크게 성범죄자, 아동학대, 살인자로 나뉘어 있다. 범죄자 얼굴, 이름, 나이, 학력뿐 아니라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돼 있다. 7일 기준 디지털 교도소에 올라온 신상은 총 75명에 달한다. “솜방망이 처벌” 손정우 풀어준 판사도 함께 갇혔다 살인자 항목에는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 김 모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팀 닥터, 주장이었던 장윤정 선수와 남자 선배인 김모 선수 등이 등록됐다. 아동학대 항목에는 최근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여행용 가방에 9살 아들을 7시간 동안 가둬 숨지게 한 충남 천안의 계모 A씨, 경남 창녕에서 프라이팬으로 9살 아동의 손을 지지는 등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 B씨 등이다. 특히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강영수 부장판사 등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비판을 받는 판사들도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운영자 “관대한 처벌에 한계…표현의 자유 100% 보장”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운영자는 소개 글에서 “대한민국 악성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다. 저희는 대한민국의 악성 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하여 사회적인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 즉 신상 공개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려 한다”라며 “모든 범죄자들의 신상 공개 기간은 30년이며 근황은 수시로 업데이트된다”고 설명했다. 명예훼손 우려에 대해 사이트 운영자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 웹사이트는 동유럽권 국가 벙커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며 “표현의 자유가 100% 보장되기에 마음껏 댓글과 게시글을 작성해주시면 된다”고 주장했다. 사이트 운영자는 지난 5월 N번방·박사방 등 성범죄 피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던 SNS 계정을 운영하다가 계정 정지를 당한 후 홈페이지 제작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일 경우 신상 공개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사법당국을 거치지 않은 신상털기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에는 디지털 교도소 접속을 차단해달라는 심의 민원이 3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 디지털 교도소 봤더니 손정우·故최숙현 가해자 등 공개

    디지털 교도소 봤더니 손정우·故최숙현 가해자 등 공개

    강력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기준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에는 160여명의 범죄자, 형사사건 피의자 등의 신상이 공개돼 있다. 이 사이트의 소개글을 보면 “대한민국의 악성 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인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고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 사이트의 최근 범죄자 목록엔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인 손정우(24)와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 및 가혹행위를 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올라와 있다. 성범죄, 아동학대, 살인 등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고, 범죄자의 얼굴과 이름뿐 아니라 나이, 주소,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된 경우도 있다. 손정우 글엔 손정우와 재판부를 비난하는 댓글 약 400건이 달린 상태다. 전날 법원이 손정우에 대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불허하면서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이라는 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범죄인 인도를 불허한 서울고법 강영수 판사에 대해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32만 9000여명이 동의했다. 이 사이트에는 “모든 댓글은 대한민국에서 처벌 불가능하다.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 바란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사이트 운영자는 “본 웹사이트는 동유럽권 국가 벙커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100% 보장되기에 마음껏 댓글과 게시글을 작성해주면 된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범죄자들은 점점 진화를 거듭한다. 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 즉 신상공개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려 한다. 모든 범죄자들의 신상공개 기간은 30년이며 근황은 수시로 업데이트된다”고 설명했다. 제보는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통쾌하다”, “널리 알려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사법당국 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사적 제재’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부적절한 정보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日, 코로나 사태 편승한 ‘자숙경찰’ 활개… 되살아난 국가주의

    日, 코로나 사태 편승한 ‘자숙경찰’ 활개… 되살아난 국가주의

    지난 4월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이후 일본에서는 ‘자숙경찰’이라는 이름의 민간 자경단이 정부·자치단체의 방역수칙에 따르지 않는 사람과 업소들을 찾아다니며 경고와 위협 등 사적 통제를 가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법적 근거에 따라 경찰 등 공권력이 외출과 이동의 통제에 나섰던 미국, 유럽 등과 달리 아무런 권한도 갖지 않은 사람들이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남에게 강요하며 곳곳에서 살풍경을 연출해 냈다.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이후 뚜렷해진 보수우경화 흐름과 맞물려 과거 국가주의를 연상시키는 자숙경찰의 횡포는 가뜩이나 가라앉은 일본 사회를 더욱 무겁게 짓눌렀다. 전쟁을 겪었던 세대 가운데 일부는 어릴 적 ‘국민정신총동원’과 ‘국민의용대’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지금 일본에는 초유의 바이러스 위기에 편승해 등장한 과거의 망령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 가고 있다. #1. ‘빨리 가게 문 닫고 긴급사태 종료 때까지 집에서 얌전히 잠이나 주무세요. 다음에 또 (영업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면 경찰에 신고합니다.’ 지난 5월 13일 저녁 일본 오사카시 주오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고이즈미 유히(34)는 이런 종이가 가게 입구 유리문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 고이즈미는 아베 총리가 4월 7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했을 때에는 바로 휴업에 들어갔지만, 한 푼이라도 더 벌어 보려고 월말에 영업을 재개했다. 그랬더니 자숙경찰의 협박장이 날아온 것이다. 고이즈미는 “미용실은 당국이 지정한 휴업 대상 업종이 아닌데도 이런 일을 당했다”며 “자기만의 도덕률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기후현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사서 자기 차에 싣고 가다가 봉변을 당했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낯선 남자가 다가와 창문을 두드렸다. 창을 열자 그는 “아이치현에서 온 차량이네. 이렇게 (우리 지역으로) 놀러 오면 안 돼”라고 윽박질렀다. 자숙경찰이었다. A씨는 그에게 “아이치현에 살다가 2년 전 기후현으로 이사하면서 차 번호판을 바꾸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남자는 “그럼 번호판을 빨리 바꿔라.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했다. A씨는 “그날 집으로 가면서 창문에 돌이라도 날아오는 건 아닐까 싶어 벌벌 떨면서 운전했다”고 말했다. #3. 일본에서 가장 큰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차이나타운의 여러 음식점에 지난 3월 중국인을 비방하는 우편물이 일제히 발송됐다. 발신자가 없는 봉투에는 빨간 글씨로 ‘중국인은 쓰레기다! 세균이다! 악마다! 빨리 일본을 떠나라!’라고 적힌 A4 용지가 들어 있었다. 당시 이곳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안 나온 상태였다. 상점가 관계자는 “생명의 위협에 대한 공포가 일부 일본인들의 밑바탕에 있는 차별적 감정을 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사태 발령이 이어지는 동안 자숙경찰들이 곳곳에서 행사한 ‘거짓 공권력’과 ‘거짓 정의’,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는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공권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수십만, 수백만명의 코로나19 대량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일본식 모델’을 자화자찬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나오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강제’가 아닌 ‘자제’, ‘명령’이 아닌 ‘요청’, ‘지시’가 아닌 ‘부탁’에 의한 것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차이나타운 중국인 비방 우편물 발송도 다노 다이스케 고난대 교수(역사사회학)는 “권위에 대한 복종과 이단에 대한 배척을 통해 형성되는 공동체 구조야말로 파시즘의 특징이라는 점에서 자숙경찰의 행동은 파시즘과 근본적으로 맥이 닿아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고자이 도요코 불교대 교수(의학사)는 “정치가와 언론이 코로나19 감염방지 대책을 ‘바이러스와의 싸움’ 등 전쟁에 빗대면서 싸워야 할 상대도 싸울 방법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들의 적개심을 높였고, 이것이 지나친 상호 감시의 상황을 만들어 냈다”고 진단했다.전체를 따라야 한다는 강박증이 커지면서 정부 방침을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이는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 5월 사이타마현 후카야시의 시립중학교는 정부가 가구당 2장씩 배포한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의 착용을 학생들에게 사실상 강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학교 측은 등교 준비물 알림장에서 ‘아베노마스크 착용 확인’, ‘아베노마스크를 잊은 학생은 별도의 교실에 남는다’고 통보했다. 국가 정책인 만큼 좋든 싫든 무조건 따르라는 의미였다. 아베노마스크를 다른 곳에 기부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됐던 수집함이 ‘당초 마스크 배포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곳곳에서 철거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피해는 경제적 약자와 사회적 마이너리티에 집중됐다. 도쿄의 최대 환락가 중 한 곳인 신주쿠 가부키초는 코로나19 확산 취약 지역으로 지목돼 집중적인 감시 대상이 됐지만, 고급 음식점들은 영업을 해도 멀쩡했고 규모가 작은 음식점, 주점들이 자숙경찰의 타깃이 됐다. ●“정치가와 언론이 사람들 적개심 높여” 재일 한국인 등 외국인에 대한 차별도 두드러졌다. 사이타마현에 있는 조선초중급학교·유치부에는 지난 3월 이후 한동안 “여기가 싫으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앞으로 가만두지 않겠다” 등 협박성 전화와 이메일이 빗발쳤다. 사이타마시가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 등 어린이 관련 시설에 비축해 두었던 마스크를 나눠 주면서 조선학교는 제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조선학교 측이 “마스크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조선인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항의하자 일부 일본인들이 헤이트 스피치로 반격했다. 당시 사이타마시의 한 공무원은 “조선인에게 마스크를 주면 다른 곳에 팔아먹을지도 모른다”는 모욕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는 당국의 대응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오사카부 등 일부 자치단체들이 휴업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파친코점들의 명단을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곳이니 사적인 제재를 당해도 싸다”고 당국이 공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TV프로그램에 나온 유명인사들은 거친 언사로 파친코점들을 비난하며 ‘공공의 적’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겼다. 저널리스트 야스다 고이치는 “자숙경찰이라는 현상이 이번에 비로소 처음 나타난 게 아니라 일본 사회에 잠재해 있던 소수자 차별 등 추악한 부분이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는 편이 맞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日사회 잠재해 있던 소수자 차별 수면 위로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논픽션 작가 가토 나오키는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국민들이 어떤 대상을 찍어서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상태로 변하는 것은 일본 역사에서 자주 나타난 현상이었다”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이와테현 이시노마키시에서 “중국인들이 강도짓을 한다” 등 유언비어가 돌자 실제 도쿄에서 현지로 무기를 들고 달려간 우익단체의 사례를 들었다. 자숙경찰이 만들어 낸 현상이 과거 전시 체제의 ‘국민정신총동원’ 시절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정신총동원은 1937년 중일전쟁을 시작한 일본 정부가 국민들에게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국민정신’을 요구하며 시작한 국가주의 캠페인이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사치는 적이다’, ‘석유 한 방울은 피 한 방울’ 등 구호를 내걸고 국민들에게 ‘멸사봉공’을 강요했다. 저명한 원로목사 다이라 오사무는 “전체와 다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엄하게 다그치는 현재의 분위기에서 국민정신총동원의 기치 아래 영혼의 자유 없이 무조건 국가에 따를 것만을 강요받았던 전쟁 때 기억이 떠오른다”며 “가치관이나 입장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직장인 63% “괴롭힘 그냥 참는다”… 신고는 3%뿐

    직장인 63% “괴롭힘 그냥 참는다”… 신고는 3%뿐

    직장인 1000명 설문… 45% “갑질 경험”모욕·명예훼손·부당지시·업무외 강요 순임원 아닌 상급자, 갑질 행위 가장 많아43%는 신고 이후 부당 처우 당하기도85% “처벌 조항 신설해 실효성 높여야”임원 수행기사를 하는 김기훈(가명)씨는 입사 첫날부터 담당 임원에게 반말을 들었다. 무시하는 말투는 기본이고, 때론 욕설도 내뱉었다. 바쁘다며 불법 유턴을 강요했고, 폭우가 쏟아지는데 우산도 없이 담배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늦은 밤까지 일했고, 새벽에 퇴근한 적도 잦았다. 김씨는 “툭하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그만두라’고 한다”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직장인 절반가량은 여전히 직장 갑질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1년을 맞아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겪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45.4%(454명)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모욕·명예훼손(29.6%) ▲부당지시(26.6%) ▲업무 외 강요(26.2%) ▲따돌림·차별(19.6%) ▲폭행·폭언(17.7%) 순이었다. 직장 갑질 행위자로 ‘임원이 아닌 상급자’(44.5%)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임원 또는 경영진’(21.8%), ‘비슷한 직급 동료’(21.6%) 등 순으로 나타났다. 괴롭힘을 당해도 직장인들은 그저 참고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질문에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62.9%)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대응을 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가 67.1%로 가장 높았으며, ‘인사 등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가 24.6%로 뒤를 이었다. 회사나 노동청에 신고한 사람은 3%에 그쳤다. 신고했지만 괴롭힘을 인정받지 못한 비율이 50.9%, 신고를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43.3%로 집계됐다. 다만 법 시행 이후 ‘괴롭힘이 줄었다’는 응답도 53.5%로 ‘줄어들지 않았다’(46.5%)보다 높게 나타난 점은 성과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가해자 처벌조항 신설이 필요하다’(85.1%)고 답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법 시행으로 갑질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우선 사용자에게 신고하도록 한 조항을 바꿔 노동청에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4인 이하 사업장이나 특수고용노동자들도 보호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고 최숙현 선수 가해자 ‘팀 닥터’ 행방묘연…의사도 아냐

    고 최숙현 선수 가해자 ‘팀 닥터’ 행방묘연…의사도 아냐

    대한의사협회는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해당 팀 감독과 함께 가해자로 등장하고 있는 ‘팀 닥터’는 의사가 아니라고 3일 지적했다. 의협은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 ‘팀 닥터’는 의사가 아닐 뿐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다른 면허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사가 아닌 사람을 ‘팀 닥터’라고 호칭하는 체육계의 관행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특히 이번처럼 국민적 공분을 사는 사건의 경우 연루된 가해자가 마치 의사인 것처럼 보도됨으로써 수많은 ‘의사’들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전지훈련 중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40대 ‘팀 닥터’ A씨는 2일 열린 인사위원회에 지병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최 선수의 전 소속팀 감독과 선수들은 인사위원회에 참석했다.A씨는 지병인 암이 재발해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후반으로 알려진 A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B감독의 고향 선배로, 소속 선수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해외훈련이나 전지훈련 등 필요에 따라 ‘팀 닥터’를 불러 참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고 최숙현 선수는 경북체고를 졸업한 후 2017년 경주시청 직장운동부에 입단했으나 이듬해 컨디션 저조로 1년간 쉬었고 2019년 운동을 다시 시작했으며, 올해 1월 부산광역시체육회로 자리를 옮겼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입단 이후 감독과 ‘팀 닥터’, 선배들로부터 폭력과 폭언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어머니에게 보낸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주호영 “여당 깡패 같은 짓”…부동산·윤석열 압박 민주당에 통합당 맹폭

    주호영 “여당 깡패 같은 짓”…부동산·윤석열 압박 민주당에 통합당 맹폭

    미래통합당이 3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포함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압박을 싸잡아 날을 세우는 등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의 윤 총장에 대한 압박을 놓고 “거의 깡패 같은 짓”이라며 거친 표현으로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윤 총장) 임면권자가 대통령이니 필요하면 대통령이 해임하면 되는데 떼로 압력을 가하고 모욕을 주고 수모를 가해 쫓아내려고 하는 것을 보고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청와대가 다주택 참모진들에게 주택 처분을 촉구한 데 대해 “부동산 정책의 근본적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보여주기식 미봉책으로 해결하려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집값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은 내놓지 않은 채 눈 가리고 아웅만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대변인은 전날 서울 반포 아파트를 팔겠다고 발표했다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팔겠다고 정정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강남 집값은 떨어지지 않으니 팔지 말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인가”라며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몸소 실천한 진실, 문재인 정부는 서울 집값을 떨어뜨리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030 세대] “재미없습니다”/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재미없습니다”/한승혜 주부

    나는 한때 참으로 잘 웃는 사람이었다. 회사원 시절 남자 동료들의 수위가 높은 농담에도 거침없이 웃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나를 ‘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원래 남자들끼리만 보는 건데 승혜씨는 괜찮을 것 같아요” 하면서 이런저런 메일을 보내 주기도 했다. 거기에는 주로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이를테면 남자의 이상형은 예쁜 여자도, 착한 여자도 아닌 낯선 여자라든지, 여자의 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같아서 24세부터 잘 팔리기 시작해 25세에 정점에 이르렀다가 26세부터는 확연히 가치가 떨어진다든지, 나이에 관계 없이 남자들은 모두 20대 여자를 좋아한다든지 하는 내용들. 동료 남성들은 정말 웃기다고, 혹은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를 치며 그런 내용을 돌려 보곤 했다. 메일을 받아 볼 때마다 기분이 이상했다. 이런 게 정말 웃긴가 하는 의문에서부터 대체 이런 걸 나에게 보내는 의도는 무엇일까에 이르기까지 온갖 상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럼 25세를 넘긴 나는 저들에게 있어 여성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뜻인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마치 그들에게 여성으로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가진 것처럼 느껴져 수치스럽기도 했다. 언젠가 유명 대기업에 다니는 예쁜 여성들의 사진을 모아 놓은 파일을 받았을 때는 이런 자료를 몰래 공유하는구나 싶은 충격과 함께 일반인의 사진을 이런 식으로 돌려 보고 품평해도 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뒤에도 나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늘 웃기만 했다. 예민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화를 내면 그들이 비웃고 농담의 대상으로 삼는 다른 많은 여성의 하나가 되는 것만 같았다. 그러기는 싫었다. 계속해서 쿨한 사람이고 싶었다. 너무도 격하게 남성 커뮤니티의 일부에 속하고 싶었다.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웃고, 같은 방식의 농담을 하면 그들이 가진 권력을 나누어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같이 웃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모든 것은 나의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여성을 비하하는 농담에 웃는다고, 다른 여성을 품평하거나 대상화하는 농담에 참여한다고, 쿨한 사람이 되는 것도, 남성이 가진 권력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나의 정체성을 연약하게 만들고 입지를 점점 더 좁히는 행동일 뿐이었다. 재미없는 농담에 대응하는 방법은 오로지 웃지 않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됐다. 그때부터 나는 함부로 웃지 않는다. 모욕적인 말들, 재미없는 농담, 천박하고 저열하며 약자를 공격하는 모든 농담에 정색한다. 재미없다고 대꾸한다. 이런 나를 두고 사람들은 농담도 이해 못 하는 꽉 막힌 사람이라 말한다. 하지만 남을 공격하는 유머는 옳지도 않을뿐더러 결정적으로 웃기지도 않다. 그 뒤로 웃을 일은 줄어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훨씬 재미있어졌다. 나는 더 자유로워졌다.
  • 英, 홍콩인에 첫 정치적 망명 허용…美, 신장 인권 등 대중 추가 제재할 듯

    英, 홍콩인에 첫 정치적 망명 허용…美, 신장 인권 등 대중 추가 제재할 듯

    중국이 서구 세계의 반대에도 지난 1일부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대응이 구체화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끝내고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홍콩 주민에 대한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중국에 우려를 표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인 홍콩이 공산당이 운영하는 도시로 전락했다”며 “홍콩 시민들은 중국 공산당의 변덕에 얽매여 살게 됐다. 참으로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보안법은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도 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모든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미국은 중국 관련 법률들을 시행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당국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신장위구르 무슬림 인권침해에 대해 그간 미뤄 온 대중 제재를 다시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신장의 가발 제조업체 메이신이 만든 제품 13t을 뉴욕과 뉴어크항에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데, CBP의 조치는 이들 제품이 강제노동의 산물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미 하원도 홍콩 탄압에 관여한 중국 고위 관리와 거래한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서 상원에서 지난달 25일 가결된 ‘홍콩 자치법안’과 내용이 비슷하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홍콩보안법 시행을 두고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의 사망을 알리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사이먼 정은 이날 영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소지자 가운데 처음으로 정치적 망명을 허가받았다”고 주장했다. BNO는 1997년 영국 주권 반환 때 홍콩 주민이 소지한 여권을 말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5월 말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 초안을 제정하자 “BNO 여권을 보유한 홍콩인에게 영국 시민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먼 정은 지난해 8월 영사관 직원 신분으로 중국 출장을 갔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이 “영국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자금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라”며 자신을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도 이날 연방하원의회에서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홍콩보안법 관련 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 당연히 지지한다”며 “중국과의 대화에서 인권 문제는 늘 되풀이되는 의제다.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명 건축가, 시공 현장 노동자 폭행·모욕 혐의로 피소

    유명 건축가, 시공 현장 노동자 폭행·모욕 혐의로 피소

    서울 용산경찰서는 시공 현장에서 노동자를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로 건축가 A씨가 고소돼 입건된 상태라고 1일 밝혔다. A씨는 서울 도심 고층 건물을 설계한 경력이 있는 유명 건축가로 알려졌다. 그는 한남동 소재 모 빌라의 설계·시공에 참여했을 당시에 시공 현장에서 일어난 다툼에 관한 내용으로 피소됐다. 지난해에 완공된 해당 빌라는 유명 연예인과 기업 대표 등이 거주하는 고급 빌라지만, 최근에는 비가 오면 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 의혹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하다 피해를 당했다는 한 사람의 고소가 들어왔다”며 “피해자 조사를 마쳤고, 절차대로 일정을 조율해 A씨 조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경찰에 폭력적 검문 당한 외국인, 경시청 상대 손배소

    日경찰에 폭력적 검문 당한 외국인, 경시청 상대 손배소

    일본 도쿄의 도심 노상에서 경찰관에 의해 폭력적인 검문을 당했던 터키 국적의 쿠르드족 남성 A(33·도쿄 나카노구)씨가 지난 30일 도쿄도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시청과 도쿄도를 상대로 500만엔(약 556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도쿄지법에 냈다. A씨는 지난 5월 22일 오후 3시 30분쯤 시부야구 에비스역 부근을 운전하고 가다 순찰차 사이렌을 울리며 쫓아온 시부야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으로부터 검문을 받았다. 경찰관은 교통규칙 위반 같은 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짜고짜 “차 내부를 확인해야겠다”고 말했고, A씨는 “급하게 치과에 가는 도중이어서 시간이 안 된다”며 거부했다. 이에 경찰관 2명이 A씨를 차에서 내리게 한 뒤 그의 양팔을 잡고 목을 짓누르며 바닥에 쓰러뜨렸고, A씨는 이 과정에서 경추염좌와 다리 타박상 등 전치 1개월의 상처를 입었다. 차에 같이 타고 있던 A씨의 친구는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트위터에 올리면서 사회적 반향을 불렀다. 영상에서 A씨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손대지 마세요”, “내 말을 들어보세요”라고 사정했으나 경찰관들은 아랑곳없이 “얌전히 있어”라며 계속 완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A씨를 제압한 뒤 그의 승용차 트렁크에 있는 종이상자와 쇼핑백 등을 뒤졌으나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자 물러갔다. A씨는 “목이 졸려 숨을 못 쉬겠다고 했는데도 완력을 늦추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15년 전 일본 체류비자를 받아 터키 음식점에서 일해 왔다. A씨는 같은 달 당시 경찰관 2명을 특별공무원폭행능학(모욕·학대)치상죄로 도쿄지검에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경시청 측은 “교통량의 많은 곳이어서 우선 앉혀 놓기 위한 안전상 조치였다”고 밝혔지만, A씨 측 변호인은 “과잉제압 행위였다”고 반박했다. 이 일은 당시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직후에 벌어져 일본내에서 발생한 외국인에 대한 경찰의 차별적이고 강압적인 대응 사례로 주목받았다. 본 거주 외국인과 시민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시부야역과 경찰서 인근에서 “외국인을 차별하지 마라”며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남미] 가난한 소녀 비웃다 그만…멕시코 껌팔이 소년의 사연

    [여기는 남미] 가난한 소녀 비웃다 그만…멕시코 껌팔이 소년의 사연

    껌팔이는 아이에게 진정한 훈육이 될까, 평생 남을 깊은 상처가 될까. 가난한 아이를 업신여기고 놀렸다는 이유로 길에서 껌을 팔게 된 멕시코 어린이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이런 논란에 불에 붙었다.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된 껌팔이는 멕시코 소노라주 산루이스에 사는 한 남자어린이. 이름과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이 어린이는 목에 팻말을 걸고 매일 길에서 껌을 팔고 있다. 팻말엔 자신이 껌을 팔게 된 이유가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적혀 있다. "가난한 한 여자어린이를 모욕했기 때문에 껌을 팔고 있어요." 껌팔이로 나선 남자어린이는 껌을 사는 사람에게 자신의 행동을 설명한다. 껌을 팔 때마다 앵무새처럼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복해 설명하면서 반성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단이 된 사건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벌어졌다. 껌팔이가 된 어린이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길을 가다 빈 병을 모으는 한 여자어린이와 마주쳤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빈 병을 모아 부모를 돕고 있는 여자어린이였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오전과 오후 부지런히 빈 병을 수거하는 여자어린이를 동네 어른들은 대견하게 여겼지만 문제의 남자어린이와 친구들은 '가난뱅이 소녀'로 볼 뿐이었다. 남자어린이와 친구들은 빈 병을 수거하는 여자어린이를 가난한 아이라고 실컷 조롱하고 놀려댔다. 죗값(?)을 혹독하게 치르게 된 건 남자어린이의 이모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였다. 이모는 조카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길에서 껌을 팔게 했다. 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일을 해야 하는 심정을 직접 느껴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난한 사람을 깔보고 자존심을 상하게 한 행동을 반성하라는 뜻으로 가슴과 등엔 죄목을 알리는 팻말을 걸게 했다. 사정을 아는 복수의 주민들은 "빈 병을 모으는 그 여자어린이와 마주칠 때마다 사과를 하라는 이모의 명령도 있었다"며 "(아마도 이모는) 남자어린이가 껌을 팔아 버는 돈도 놀림을 당한 여자어린이에게 전부 주도록 할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선 거센 논란에 불이 붙었다. 가난한 여자어린이를 놀린 건 분명 잘못이지만 이런 훈육이 올바른 것인가를 두고는 찬반 의견이 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철없는 아이에게 과도한 징벌을 내린 것 같다"고 반대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일부 네티즌들은 "어릴 때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평생 버릇없는 사람이 된다"며 껌팔이 훈육을 지지하고 있다. 사진=차플린 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 “김여정, 후계자로 볼 근거 없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 “김여정, 후계자로 볼 근거 없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나 2인자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와병설 역시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29일(현지시간) 자국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준비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근거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녀는 아직 상당히 젊지만 중요한 정치적 대외적 경험을 쌓았다. 그녀는 이제 높은 수준의 국가 활동가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의 직위에 관련해선 가능한 정보에 따르면 당에서 중요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선 ‘2인자’라는 직함이 없다며 “만약 김 부부장에 2인자냐고 물으면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와병설과 관련해선 마체고라 대사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사실 무근한 소문이라고 확신한다”며 “북한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도자가 실제로 덜 자주 대중 앞에 나타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그는 결정들을 내리고 있고 그의 지시가 보도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평화롭게 일반적인 업무 체제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남북 관계 악화와 관련 남북 통신선 두절이 1971년 이후 8번째 사건이라면서 “남북이 조만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대북전단을 빌미로 남측에 분노를 표현한 데 대해선 “5월 31일 살포된 전단에 지도자의 배우자를 겨냥한 모욕적인 선전이 담겨 있었다”며 “포토샵까지 이용한 저열한 방식으로 이뤄져 북한 지도부와 주민들 사이에 심각한 불만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전략무기 시험을 재개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남한과 전략무기 문제를 논의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북미 관계가 개선되는 미래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 대북전단 살포에 폭발한 이유…“리설주 외설적 사진”

    북, 대북전단 살포에 폭발한 이유…“리설주 외설적 사진”

    북한이 최근 대북전단 살포를 걸고 넘어지며 과격한 보복에 나선 배경이 대북전단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를 겨냥한 외설적인 합성사진이 실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 북한 러시아 대사는 2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월 31일 전단 살포는 북한 지도자의 부인을 향한 추잡하고 모욕적인 선전전의 성격을 띠었고 포토샵까지 이용한 저열한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는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도 강력한 분노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탈북민 단체가 뿌린 전단을 살펴보면 포르노 DVD 표지에 ‘설주의 사랑’이라는 제목과 함께 리 여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돼 있다. DVD에는 ‘서울의 사랑’이라는 일본어 제목이 붙어있지만, 이를 ‘설주의 사랑’으로 고쳐 번역했다. 표지에는 ‘한류 꽃미남과의 사랑을 꿈꾸는 일본 여성들’이라는 일어 문구가 있어 기존 포르노에 얼굴만 따로 붙인 조악한 합성 사진임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 리 여사가 영부인이자 ‘최고 존엄’의 다정한 아내로 이미지를 굳힌 가운데 대북 전단을 통해 저급한 비방이 이뤄지자 북한 지도부가 분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대북 전단을 한미 연합군사훈련보다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도 엄중한 위협이었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최고 존엄에 대한 중상 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도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한 계기로 꼽히고 있다. 앞서 3월 탈북민 커뮤니티에서는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 북한에 보내는 페트병과 풍선, 전단 등에 코로나바이러스를 함께 넣어 보내자면서 코로나 환자들이 사용하는 물품을 구매한다는 내용이 공유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세계적인 전염병 대란으로 지상·해상·공중을 전면봉쇄한 시기에 온갖 오물들을 전연지대 상공으로 들이밀며 방역사업에 엄중한 장애를 조성한 것만도 격분할 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태영호 “김정은 남매 고발 조치해야, 갑질 더 심해져”

    태영호 “김정은 남매 고발 조치해야, 갑질 더 심해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14일 지났으나 유감 한 마디 없어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30일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남매를 고발 조치하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우리 국민 세금 170억 원이 투입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지 14일이 지났는데 이 사실은 이미 우리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일각에선 건물 폭파 책임이 대북제재 때문이라고 미국과 우리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며칠 전 친여권 인사로부터 ‘태 의원이 그런다고 김정은 체제가 바뀌겠나, 김정은과 평화롭게 살자, 우리 국민은 평화를 원한다고 했다’란 말을 들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근원은 북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남매가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는데도 우리 정부는 사죄나 유감 한 마디 받아내지 못하고, 김정은 남매의 눈치나 살피고 있다”며 “이제 앞으로 김정은 남매의 갑질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우리 재산 수백억 원이 먼지처럼 날아갔는데 항의 대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하자’, ‘남북 철도·도로 연결하자’, ‘유엔 제재 위원들을 만나서 제재 일부 완화 요청하자’면서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단언했다. 또 이러한 정부의 태도를 중국 사상가 루쉰이 쓴 고전 ‘아Q 정전’에서 모욕을 받아도 저항할 줄 모르고 오히려 머릿속에서 ‘정신적 승리’로 탈바꿈시켜버리는 아큐와 같다고 비유했다. 태 의원은 “우리는 김정은 남매에게 국내법으로라도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민국 헌법상 북한 전 지역은 대한민국 영토이며, 당연히 김정은 남매도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정부는 당연히 김정은 남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김정은 남매, 처벌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법으로 고발은 가능 우리 국유재산에 손실이 가해진 경우 국유재산법과 민법의 손해배상, 형법의 재물손괴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김정은 남매를 고발한다고 실제 처벌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북한의 범죄를 우리가 하나하나 계산하고 있다는 인식을 꾸준히 전달해야 김정은 남매의 횡포를 억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국제연합(UN)도 매년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당장 김정은 남매가 실제로 기소되거나 재판을 받지 않지만 언젠가 김씨 일가의 반인권적 범죄에 대한 응분의 대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명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북한 정부를 상대로 강제 실종된 주민 7명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1970∼2017년 북한 강제실종 피해자 7명 사례를 새로이 확인하고 명단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법사위원장’ 한 발짝도 양보 안 해… 원구성 파국 서로 “네탓”

    ‘법사위원장’ 한 발짝도 양보 안 해… 원구성 파국 서로 “네탓”

    ‘후반기 법사위원장 집권당 우선권’ 등 전날 잠정 합의안 만들고도 끝내 결렬 국회 공보수석 “결국 본질은 법사위” 與 “김종인이 재가 안해 협상 뒤집혀” 주호영, 페북에 “엄청난 모욕감 느껴”시작도 끝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걸림돌이었다.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이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이라는 파국을 맞은 것은 ‘후반기 법사위원장 배분’으로 좁혀진 논의에서 여야 모두 마지막 한 발짝을 양보하지 않은 결과였다. 29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진행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마지막 담판은 30분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며 “다른 문제도 있었지만 본질은 법사위였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여야가 근접했던 ‘잠정 합의안’에는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차기 대선 결과 집권당에 우선 선택권 ▲한일 위안부 합의 등 현안 관련 국정조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법사위 청문회 실시 등 내용이 들어 있었다. 법사위원장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왔던 여야는 지난 26일, 28일 협상을 거치며 간극을 좁혔다.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한 축소 논의까지도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2년 후 집권당이 가져갈 수 있는 안을, 통합당은 1년 혹은 2년씩 여야가 번갈아 맡는 안을 내놓으며 각각 ‘양보’했다.하지만 여야가 함께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전한 전날 분위기는 이날 통합당의 최종 거부로 뒤집혔다. 주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후반기 법사위원장 배분안에 대해 “대선 여부에 맡기는 것 자체가 국회 독립성과 자율성에 반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페이스북엔 “‘너희가 다음 대선 이길 수 있으면 그때 가져가 봐’라는 비아냥으로 들려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통합당에 책임을 전가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합의안 부결은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과도하게 원내 상황에 개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상권을 가진 주 원내대표가 최종 결정권을 쥔 김 위원장의 재가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 제기다. 통합당 측은 “말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민참여재판 원한다는 전광훈, 법원 “기한 지났다”

    국민참여재판 원한다는 전광훈, 법원 “기한 지났다”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광훈(64)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회장 목사 측이 첫 공판기일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원했으나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 목사 측은 공소 제기 자체가 위법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 심리로 29일 열린 첫 재판에서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는 전 목사 측에 “피고인에게 공소장을 보낼 때 참여재판 안내서도 함께 보냈으나 7일 이내 답변을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공판준비기일이 종결되거나 1차 공판기일이 열리면 의사를 번복할 수 없어 참여재판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전 목사 측은 공소 제기 자체가 위법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전 목사 측 변호인단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서울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관에게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의 고발을 근거로 의석도 없는 기독자유당 전당대회 녹취록을 만들었다”면서 “수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국민의 세금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경찰관은 “23년 동안 경찰 생활을 했지만 이렇게 모욕적인 언사를 듣는 건 처음”이라며 반박했다. 전 목사 측은 재판부에 보석 조건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앞서 집회가 위법한 지 여부가 불분명할 경우 개별적으로 신청을 해달라고 했다”고 답하자 전 목사 측은 “그렇게 하기 어려우니 차라리 기각을 해주면 상급심에서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목사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기 전 “‘자유우파는 황교안을 중심으로 4·15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발언이 선거법 위반이라면 언론인들이 훨씬 더 (위반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마스크 손님 거부한 스타벅스 직원 “1억 팁 받는다”

    노마스크 손님 거부한 스타벅스 직원 “1억 팁 받는다”

    마스크 미착용 손님에게 서비스를 거부했다가 모욕을 당한 미국의 스타벅스 점원이 9만 달러 상당의 특별 팁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스타벅스 점원 레닌 구티에레스(24)는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매장에 들어온 앰버 린 길레스에 대한 서비스를 거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인 마스크 착용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길레스는 자신에게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는 구티에레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고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레닌이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응대하지 않았다”며 “다음부터는 경찰을 부르고 건강증명서도 지참해야겠다”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네티즌은 구티에레스를 응원했다. 구티에레스에게 후원금을 주고 싶다며 카페를 찾아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네티즌 중 한 명인 맷 카원(26)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 펀드 미’에 글을 올려 “옳은 일을 한 사람이 오히려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고는 화가 났다”고 후원에 앞장선 이유를 밝혔다. 페이스북 등에서 구티에레스의 사연이 널리 확산한 덕분인지 29일(한국시간) 오후 5시40분 기준 목표액 7만5000달러(약 9000만원)를 훌쩍 넘긴 약 9만달러(약 1억1000만원)의 돈이 모였다. 한편 구티에레스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감사 영상을 올리고, 후원금 일부를 댄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 중 일부는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민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주호영 “국회의장실 탁자,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주호영 “국회의장실 탁자,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야당과 합의 없이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여당 마음대로 하겠다는 ‘독기’ 뿜어내”“모든 수단 동원해 폭정 맞서겠다” 비판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과 관련해 “오늘 한국의 의회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렸다”며 “이른바 민주화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목 졸라 질식시키고 있다”고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과 집권세력은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이룬 의회 운영의 원칙을 깡그리 무시해 버렸다”며 “야당과의 협의없이 의장단을 선출하고,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몫이던 법사위를 탈취했다. 오늘은 우리 야당에게 돌아올 7개 상임위원장을 포함 12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겠다고 한다”며 “오늘 야당과의 의사일정 합의없이, 본회의를 열고, 예결위에서는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정책질의를 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의회를 여당 마음대로 운영하겠다는 ‘독기’를 뿜어내고 있다. 1당 독재의 문이 활짝 열렸다”며 “2020년 6월 29일, 오늘을 역사는 한국 의회민주주의가 조종을 울린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야당이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요구한 것은 ‘법제사법위원회’ 단 하나였다”며 “견제와 균형, 대화와 타협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법사위는 야당이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지금까지 여야가 늘 그랬던 것처럼, 생소하거나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집권세력이 최종적으로 가져온 카드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21대 국회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차지한다’는 기괴한 주장이었다”며 “‘너희가 다음 대선 이길 수 있으면 그때 가져 가봐’라는 비아냥으로 들려, 저는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오전 협상이 끝날 무렵, 국회의장은 제게 ‘상임위원 명단을 빨리 내라’고 독촉했다”며 “의장실 탁자를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격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끝으로 “우리는 지금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길에 들어섰다”며 “30여년의 민주주의를 거친 ‘성숙한 민주 체제’가 일당독재 의회독재로 퇴행하고 있다. 저와 우리 당은 결연하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어의 가장 흔한 욕 F***의 유래 얼마나 알고 계세요

    영어의 가장 흔한 욕 F***의 유래 얼마나 알고 계세요

    유월의 마지막 휴일인데 아침부터 상소리를 늘어놓아 송구하다. 애들은 저리 가셨으면 한다. 영국 BBC의 동영상 사이트 릴은 가끔 뜨악한 소재를 늘어놓곤 하는데 이달 초 영어 가운데 가장 상스럽게 쓰이는 단어, 함부로 네 글자 모두를 쓰지도 못하는 ‘F***’의 유래와 용례를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도 ‘근처에 자녀들이 있으면 다음에 시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전편찬자(Lexicographer)이며 어원 학자(etymologist) 겸 방송인인 수지 덴트가 동영상을 만들어 우리는 2분 50초로 요약된 시간 여행을 쫓아가면 된다. 언어학자들에게 영어 가운데 가장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단어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이 단어가 으뜸으로 꼽힌다. 문장 가운데 어느 위치에 들어가더라도 어색하지 않다. 명사로도, 형용사로도, 동사로도, 강조어로도, 일상의 이중 꾸밈 말로도(예를 들어 abso-****ing-lutely) 쓰인다. 심지어 현대 들어선 문법에 어긋나게 사용되는 일도 용인된다. 예를 들어 a **** off hat나 **** me shoes 같은 것들이다. 아무 데나, 아무렇게나 써도 다 말이 되고 이해가 된다. 우리네 전라도 말 ‘거시기’, ‘머시기’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부풀려 말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이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3세기 무렵이었다. 당시만 해도 경멸하거나 모욕적인 표현이라기보다 부적합한 단어로 인식됐다. 그랬는데 종교적 의미가 더해지면서 금기시됐다. 이 단어의 유래에 대해 널리 알려진 속설은 ‘Fornicaton Under Command of the King’의 머릿글자를 조합했다는 것이다. 국왕 명령 아래 저지르는 음행(淫行)이 된다. 전염병 창궐의 책임을 돌리기 위해 마녀사냥을 일삼던 국왕이 모든 이에게 자신의 악행을 앞으로 나서 고백하라고 강요하자 문에 이 머릿글자 조합을 새긴 판을 내걸어 집안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니 어떤 일이 있더라도 건드리지 말라고 알렸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속설보다 라틴어로 싸우다를 의미하는 푸나레(Fugnare)가 여러 차례 변형됐다는 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또 처음에는 성적인 표현이 아니라 누군가를 친다는 뜻이 더 많았다. 그렇기에 아주 오랜 옛날에는 사람 성(姓)으로도 쓰였다. 예를 들어 Mr ****beggar라고 불리는 가문도 있었다. 13세기에는 그저 과격한 시민이란 뜻으로 쓰였다. 같은 시기 새 황조롱이가 wynd****er 로도 불렸는데 이때도 날갯짓으로 바람을 친다는 뜻이었다. 그랬던 것이 17세기 성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식으로 확장됐다. 그러면서 검열 대상이 됐다. 해서 글자 대신 대시, 별 표, 샤프(우물 정) 등 약물기호 등으로 대신했다. 1960년대 DH 로렌스의 책 ‘채털리 부인의 연인(또는 사랑)’을 출간하려는 펭귄 북스를 저지하기 위해 검찰이 기소했으나 무죄가 선고되면서 600년 이상 된 이 단어는 세상의 온갖 경멸적이거나 상스러운 단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됐다. 수지 덴트는 2011년 옥스퍼드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 ‘쥐어짜인 중산층(squeezed middle)’, 이듬해 ‘도처에 난장판(omnishambles)’를 선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브렉시트 기념주화 50펜스 짜리를 발행했을 때 한 영어 문장 가운데 셋 이상의 항목을 열거할 때, 마지막 항목 앞에 붙는 ‘그리고’(and)나 ‘또는’(or) 앞에 쉼표(,)를 붙이는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의 문법 형식을 좇아 주화를 다시 인쇄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문법학자들의 주장에 동조했다. 주화에 적힌 문장의 ‘평화, 번영 그리고 모든 나라들과의 우정(Peace, Prosperity and Friendship with all nations)’ 가운데 ‘번영’(Prosperity)과 ‘그리고(and)’ 사이에 옥스퍼드 쉼표가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었는데 물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영상 보러 가기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볼턴 “트럼프 유치해…회고록에 기밀 없다”

    볼턴 “트럼프 유치해…회고록에 기밀 없다”

    “미 대선에 러·중·북한 등 개입할 수도” 주장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신의 회고록에 기밀정보가 담겼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회고록에 기밀을 싣지 않았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고록을 검토한 관리가 기밀이 담기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면서 책에 언급된 내용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 등으로 알린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부가 읽을까 봐 두려워하는 내용은 없다”면서 “그는 미국인들이 읽을까 봐 두려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볼턴 전 보좌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미쳤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폭격뿐”이었다고 맹비난한 데 대해 “유치하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직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그에게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 외세가 개입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이란, 북한 등이 선거에 개입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이것이 심각한 위협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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