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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대통령 욕은 해도 좋다…코로나 가짜뉴스는 엄단”

    문 대통령 “대통령 욕은 해도 좋다…코로나 가짜뉴스는 엄단”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괜찮지만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만큼은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7일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를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면서 “대통령을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교회와 보수층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근거 없는 소문 또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을 방해해서 다수 국민께 피해를 입히는 가짜뉴스는 허용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겨냥해 “일부 교회가 가짜뉴스의 진원이라는 말도 있다”면서 “그 점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정부가 교인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무조건 양성이 나오도록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 ‘광화문집회를 막기 위해 확진자 수를 대폭 늘렸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이 여전히 퍼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가짜뉴스가 단순히 음모론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방역에 심각한 지장을 끼친다고 판단하고 관용없이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 경찰청 등과 범정부 대응 체계를 가동해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인권위의 장애인 인권교육 권고받은 여당 대표

    국가인권위원회가 그제 ‘장애인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에는 차별행위 중단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이 대표에게는 장애인 인권교육을 수강하라고 권고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민주당 ‘영입 인재 1호’ 최혜영 강동대 교수에 대해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말해 ‘장애인 비하’라고 비판받았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 대표의 발언이 차별행위라고 주장하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앞서 2018년 12월에도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는 말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장애인은 261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1%다. 인구 20명 중 1명은 장애인인 셈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 32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장애인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 표현이나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당 대표의 잇따른 장애인 비하 발언은 엄연히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차별행위이며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 가족들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주는 행위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지난 1월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절름발이 총리”라고 발언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지난 4월 “키 작은 사람은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를)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발언한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서도 장애인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여당 대표가 인권교육을 받는 것을 계기로 여야 정치인들 모두 장애인에 대한 발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회 윤리위원회를 비롯해 관련 기구와 규정을 대폭 강화하고 정비해 정치권에서 더이상 장애인 비하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원주민 모욕’ 오보 18세 학생, 트럼프 지지 연설 나선 이유

    ‘원주민 모욕’ 오보 18세 학생, 트럼프 지지 연설 나선 이유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유력 언론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장외승리'를 거둔 10대가 이번에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 찬조 연설자 중에서 유일하게 10대인 니콜라스 샌드먼(18)이 영상으로 등장했다. 영상에서 샌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언론 보도를 정직하게 지켜줄 대통령이라고 한껏 추켜세우며 재선을 위해 지지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국내에도 여러차례 보도돼 화제가 된 샌드먼은 과거 인종차별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로 몰려 미국 내에서 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사건은 벌어진 것은 지난해 2월로 당시 샌드먼은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하던 도중 원주민 인권 옹호집회를 하던 원주민 인권 운동가이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네이선 필립스와 서로 마주보는 영상이 공개되며 큰 곤혹을 치뤘다.당시 샌드먼이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쓰인 빨간 모자를 쓰고 웃음을 띤 채 필립스를 노려봤기 때문. 이에 샌드먼이 인권 활동가를 조롱하며 인종차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그들을 무찔러라, 닉. 가짜뉴스!”라고 참전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그러나 당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학생들이 먼저 히브리계 흑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했으며, 필립스를 겨냥해서도 인종차별이나 불쾌한 언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후 이를 인종차별 사건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언론들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샌드먼은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샌드먼은 이 사건을 보도한 CNN,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언론사들을 상대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각각 무려 2억5000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소송전은 샌드먼 측의 ‘장외 승리’로 돌아갔다. 먼저 지난 1월 CNN 측이 오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샌드먼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법정에 가지않고 상호 합의하기로 결정한 것. 다만 구체적인 합의금 등 조건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측도 “소송에 대해 상호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역시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샌드먼이 트럼프 지지에 나선 것은 이같은 과정과 맞물려 있다. 자신을 "언론에 의해 명예훼손 당한 10대"라고 규정하며 연설을 시작하기 때문. 샌드먼은 "지금 돌이켜보면 그 빨간 모자를 쓴 단순한 행동이 증오를 불러일으켜 전국 방송국의 표적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을까"라면서 "언론이 끈질기게 나를 웃는 얼굴의 침략자로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에서 트럼프 대통령만큼 불공정한 언론보도의 희생자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항상 '가짜뉴스'라고 쏘아붙이며 주류 언론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샌드먼의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셈.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 첫째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에 이어 둘째날에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차남, 차녀가 줄줄이 지원 연설에 나서자 CNN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새로운 가족 사업이 됐다”고 비꼬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추미애, 아들 관련 의혹 제기에 “장관 흔들기 하냐” 역정

    추미애, 아들 관련 의혹 제기에 “장관 흔들기 하냐” 역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이 거듭 제기되자, 수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미래통합당 전주혜 의원은 25일 국회 법사위에서 작년 12월 인사청문회 때 추 장관이 “아들이 입대 후 무릎이 아파 병가를 얻어 수술했다”고 발언한 영상을 재생하며 “2016년 7월∼2020년 6월 카투사 4000명에 대한 기록에 (추 장관 아들 성씨인) 서씨 중 진료 목적으로 휴가를 간 사람 4명은 2017년 6월 25일 이후여서 추 장관 아들과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군대 미복귀 시점인 2017년 6월 25일 이전인데 병가 기록이 전혀 없다”며 “청문회 때 장관이 위증을 한 건가, 아니면 병무청과 국방부가 자료를 은폐한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추 장관은 “아마 의원님이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 자료를 구할 수 없어 외곽을 통해 추정하는 것 같다”며 “검찰이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하세요”라고 소리 높였다. 이에 전 의원이 “이것도 마찬가지로 지휘권을 발동하라”고 따지자, 추 장관은 “수사하면 밝혀질 일”이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장관 본인이 아무리 억울해도, 자꾸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억울하다고 하면 일선 검사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답변을 신중히 해달라”고 청했다.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은 현재 서울동부지검이 수사 중이다. 이 밖에 통합당 김도읍 의원도 추 장관 아들 의혹을 폭로한 당직 사병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검찰이 이 사람만 조사하면 끝나는데 왜 안 되나”라고 물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관련 수사가 지연되는 점을 지적했다. 추 장관은 “저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아주 쉬운 수사를”이라면서 “이게 검언유착이 아닌가, 장관 흔들기가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또 추 장관이 지난달 27일 법사위에서 아들 관련 의혹을 꺼낸 통합당 윤한홍 의원을 향해 “소설을 쓰시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유감을 표명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추 장관은 “질의 자체가 인신공격”이라며 “의원들이 이 문제를 자꾸 고발하고, 사실인 듯 모욕을 주고 공격하는데 정말 소설을 쓰는 느낌”이라고 맞섰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마스크 써달라” 요구에 공무원 때리고 “가족 몰살” 협박까지

    “마스크 써달라” 요구에 공무원 때리고 “가족 몰살” 협박까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공무원을 폭행한 4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9시쯤 부산 중구 한 주민센터에서 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복지공무원 B씨가 “마스크 착용을 해 달라”고 2차례 요구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B씨 머리를 폭행하고 선풍기 등을 던지며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전치 3주의 상처를 입고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관계자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대응할 여지도 없었다”면서 “해당 직원은 신체 부상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70대 남성이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마스크 미착용 문제를 지적한 승객을 위협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 남성은 지난 21일 오후 5시 4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을 지나던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한쪽 귀에만 걸고 노약자석에서 일행과 큰 소리로 대화하다가 마스크를 제대로 써 달라고 요청한 승객에게 “일가족을 몰살하겠다”면서 욕설하고 위협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 남성을 협박·모욕 혐의로 형사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 “마오쩌둥 욕보였다” 뭐라고 했길래?…MBC “신중하겠다”

    [전문] “마오쩌둥 욕보였다” 뭐라고 했길래?…MBC “신중하겠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 측이 중국 정치가 마오쩌둥(모택동·毛澤東)을 모욕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특정 인물을 뜻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2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연자 이효리씨가 활동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마오’와 관련해 일부 해외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내용을 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제작진은 “이효리씨의 최종 부캐(부캐릭터)명은 다른 이름으로 정해진 상태”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효리는 22일 방송에서 새 걸그룹 ‘환불원정대’에서 사용할 활동명을 놓고 유재석(지미 유)과 논의하던 중 “글로벌하게 중국 이름으로 짓자”며 “마오는 어떤 것 같냐”고 제안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국부를 욕보였다”며 이효리의 인스타그램에 항의 글을 남기고 있다. 이에 한국 측 네티즌들 역시 ‘지나친 반응’이라며 반박하는 등 4000여개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중국에서 마오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자이자 초대 주석이었던 마오쩌둥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쓰인다.[전문] 놀면 뭐하니 측 입장문 안녕하세요. 놀면 뭐하니? 제작진입니다. 지난 8월 22일 방송 중, 출연자인 이효리 씨가 활동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마오’와 관련해 일부 해외 시청자분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보내주시는 우려처럼 특정 인물을 뜻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어제부터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에서는 해당 내용을 편집했습니다. 또한 이효리 씨의 최종 부캐명은 다른 이름으로 정해진 상태입니다. 제작진은 앞으로 보다 세심하고 신중하게 방송을 만들겠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효리 새 예명 ‘마오’가 뭐길래…중국 네티즌 ‘난리’

    효리 새 예명 ‘마오’가 뭐길래…중국 네티즌 ‘난리’

    가수 이효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새로 선보인 예명 ‘마오’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의 멤버로 이효리가 등장했다. 이효리는 제작자 ‘지미유’(유재석)와 면담을 하다가 자신의 예명을 언급했다. 이효리는 “글로벌하게 중국 이름 ‘마오’가 어떠냐”고 말했다. 방송 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의 국부인 마오쩌둥(1893~1976)을 웃음 소재로 사용했다며 반발했다. 중국에서 ‘마오’(毛)는 마오쩌둥을 상징하는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이효리가 마오쩌둥을 모욕했다는 주장이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이효리의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찾아 “다른 나라 위인 이름으로 장난하지 마라”, “중국에서 돈 벌려면 마오라는 이름은 쓰지 마라”, “우리집 개 이름을 세종이, 중근이라고 부르면 듣기 좋나” 등 악플을 달았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이효리를 옹호했다. 이들은 “한국에서는 마오가 마오쩌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린 마오쩌둥에 관심이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펠로시보다 팔로어 많은 31세 의원, ‘90초 연설’서 美민주당 미래 보였다

    펠로시보다 팔로어 많은 31세 의원, ‘90초 연설’서 美민주당 미래 보였다

    올해 31세의 최연소 미국 연방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괴물 신인’에서 ‘민주당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막 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평등 타파를 호소한 90초짜리 연설을 계기로 미국인들에게 차세대 지도자로서 강렬히 각인됐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어머니, 뉴욕 빈민가 브롱크스 출신 아버지를 둔 오카시오코르테스는 2018년 미 중간선거 경선에서 10선의 현직 조 클로리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정계에 진출했다. 당시 29세의 나이로 사상 최연소로 당선된 그는 대학 졸업 후 바텐더로 일하다 2016년 대선 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캠프에 참여한 게 정치 이력의 전부였다. 그럼에도 “뉴욕시 14선거구는 나 같은 이민자 출신 노동자 계급, 소수인종,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을 매료시켰고, 당시 무슬림 난민·원주민 출신 여성 의원들과 함께 ‘마이너 당선자’로 관심을 모았다. 이후 약 1년 반 새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스토리텔링을 앞세워 정계 입문한 신예에서 콘텐츠와 잠재력, 대중성을 겸비한 차세대 주자로 급성장했다. ‘미국의 민주주의사회주의자들’(DSA) 일원으로 당내에서도 급진 좌파에 속하면서, 트위터 팔로어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보다 많은 스타 의원이다. 지난달엔 ‘빈곤에 대해 강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의사당에서 “나쁜 X”이라고 공개 욕설한 테드 요호 공화당 하원의원을 향해 반박한 의회 발언이 명연설로도 회자됐다. 차분한 목소리로 무장한 그는 “그 말은 이 나라 모든 여성들에게 한 말”이라며 “그런 욕설을 해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가는 문화, 여성에 대한 폭력·폭언을 용인하는 문화, 그것을 지탱하는 권력구조의 문제”라고 일침을 놨다. 특히 요호 의원이 “나도 부인과 두 딸이 있다”며 ‘다정한 가장’ 이미지로 사건을 무마하려 한 데 대해 “가정적 남자 이미지를 갖고 있어도 아무런 가책,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여성을 모욕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이 나라 모든 여성, 딸들이 그런 말을 들어도 된다고 인정하게 한 셈”이라고 조목조목 따졌다. 지난 18일 민주당 전당대회 지지 연설에서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불과 90여초를 할당받았지만 논리정연한 전개로 다시금 인상을 남겼다. 그는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이미 채운 조 바이든 대선 후보 대신 규정에 따라 “버니 샌더스를 지지한다”고 말하고 “공중보건, 교육, 최저생계, 인종 문제, 동성애 혐오 등 (도널드 트럼프가 남긴) 폭발적 위기로부터 구조적인 대안을 누가 찾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수백만 미국인이 대량 추방과 실업, 건강보험 결여에 대한 깊이 있는 제도적 해결을 원하는 시점”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남겼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방역시스템 조롱하는 비협조·방해 행위 엄벌해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환자가 어제 0시 기준 324명으로 드디어 300명대를 넘어섰다. 충남 11명, 강원 9명 등 수도권을 넘어 전국 확산 추세도 뚜렷하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엄중한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사망자도 2명 발생하는 등 위험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의심환자 추적을 신속하게 해야 추가 확산 및 대혼란을 차단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와 시민들은 협조는커녕 오히려 방해 행위마저 서슴치 않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 같은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금의 관용도 없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병원 탈출 사례도 심각한데 경기도 포천에서 벌어진 어느 부부의 검사 거부 사례는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 사랑제일교회 신도이자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해 의무 진단검사 대상인 이 부부는 지역 보건소의 검사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직접 찾아온 보건소 직원들 앞에서 침을 뱉는 등 난동까지 부렸다. 현장에서 검체를 채취하려 하자 “왜 우리만 검사를 받아야 하냐”라면서 바닥에 침을 뱉고 “우리가 만졌으니 당신들도 검사를 받으라”며 보건소 직원을 강제로 껴안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재검사를 해달라”며 격리 수칙을 어기고 차량을 몰아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는 등 소동을 벌이기까지 했다니 기가 차 말이 안나올 정도다. 일선 보건소에서는 이런 검사 거부 시민들과의 실랑이가 빈발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래서야 코로나19 대확산을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최근 유튜브와 SNS 등에 나돌고 있는 가짜뉴스 등으로 인해 이 같은 방역 비협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보건소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자체적으로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으니 음성으로 나오더라’라는 등의 가짜뉴스인데 그야말로 불철주야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모욕이자 방역시스템을 조롱하고 무력화하는 범죄행위라는 점에서 이 같은 가짜뉴스 유포자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자중해야할 사랑제일교회가 언론 광고를 통해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난하는가 하면 일부 보수 교단은 “벌금을 내고라도 예배를 강행하겠다”는데 이 또한 방역 훼방 행위이면서 감염을 고의로 확산시키는 범법 행위나 다름없다. 경기도가 동일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포천시 부부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보건소 직원이 확진되면 상해 혐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국민 생명보호를 위한 당연한 조치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가짜뉴스 유포 행태, 검사거부 선동 행태 등에 대해서도 추상같은 엄벌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 강력한 대응만이 방역시스템과 국민 안전을 지키는 길이다.
  • [사설] 5·18 사과, 동참 이어지고 냉소는 없어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그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꿇고 사과했다. 그는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훼손하는 일부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속마음이나 정치적 계산이 어떤지에 상관없이 김 위원장의 이 사과는 그 자체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구원투수 격인 비대위원장이긴 하지만 보수정당 대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이처럼 진지하게 사과한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합당 계열 보수정당 정치인들은 사법부가 5·18과 관련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한 신군부 인사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음에도 ‘북한군 개입설’ 같은 유언비어를 공공연히 퍼트리고 유공자들을 모욕하는 등 대한민국 법질서를 농락했다. 김순례 전 의원 등이 “종북좌파” 운운하는 망언을 하고 당은 그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내림으로써 국민을 우롱한 게 불과 1년여 전의 일이다. 그런 야만적 과거에 비춰 보면 김 위원장의 사과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여야는 정파를 떠나 진지하게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등이 김 위원장의 사과를 ‘신파극’이니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 흉내 내기’니 등의 표현으로 냉소한 것은 유감이다. 물론 오랫동안 보수정당이 5·18에 대해 가한 모욕의 기억 때문에 선뜻 믿지 못하는 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무릎까지 꿇고 사과한 것을 쇼라고 일축하는 것은 국민 눈에 협량해 보인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다독여야 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김 위원장 스스로 “이제야 (사과와 반성의) 첫걸음을 뗐다”고 인정한 만큼 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넘어지지 않도록 손을 잡아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정치적 쇼라는 의심을 불식시키고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적극 이끌어야 한다. 아울러 통합당 의원들도 김 위원장에 이어 연쇄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그동안 5·18을 지역감정 자극에 이용한다는 의심을 받았던 영남권 의원들이 앞장선다면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절대로 피해야 할 일은 민주당 일각의 비판을 맞받아치면서 싸우는 것이다. 통합당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정 의원을 향해 “반성하라고 해서 무릎 꿇고 참회했더니… 민주당이 겁나긴 겁나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는데, 이런 식의 대응은 김 위원장의 진지한 사과를 정쟁의 소재로 격하시키는 것이다.
  • [금요칼럼] 전광훈과 사이비 천국/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금요칼럼] 전광훈과 사이비 천국/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종교사건 피해자들 중 ‘사이비’라고 목사나 해당 종교를 비판하는 것이 가능한지 묻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사이비는 욕으로 보긴 애매하다 싶지만, 우리 대법원은 경우에 따라 사이비를 모욕으로 처벌하기도 한다. “사이비보다는, 사실을 적시해 조목조목 진지하게 비판하시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을 해드릴 수밖에 없다. ‘사이비’라는 문자적 의미는 ‘겉보기엔 비슷한 듯하나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집단’을 의미한다. 목사 같지 않은 종교인들, 성경에서와 다른 가르침을 펴내어 사람들을 현혹하는 종교집단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때 좋은 표현이다. 하지만 실제 해당 단어를 사용해 고소를 당하게 되면, 이를 방어하는 건 수십 장의 의견서를 내야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종교인들이 자신들을 방어하는 방법으로 모욕죄 고소만을 이용하는 건 아니다. 종교인들은 헌법상 고도로 보장되는 ‘종교의 자유’를 충분히 누려 왔으면서도 종교인들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어 오지 않았다. 사회의 토론을 통해 비판돼 사라졌어야 할 많은 부분이 ‘임시조치제도’의 악용을 통해 살아남았다. ‘임시조치제도’라는 것은 본래 인터넷상 표현들로 인한 피해에 대해 민사상 구제 절차나 형사처벌 규정만으로 그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임시적으로 자신의 권리침해를 소명해 해당 글을 즉시 블라인드 처리하는 제도다. 하지만 임시조치제도는 그 소명이 너무나 간단하다는 점이 악용돼 왔다. 그간 이 제도의 목적과 달리 ‘권리침해의 소명’의 의미는 “권리침해자가 권리가 침해됐다”고 주장만 하면 된다로 이해돼 왔다. 임시조치로 갑자기 블라인드된 글의 게시자가 “내 글이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한 바 없다”고 문제 제기를 해도 정보통신망법상 규정에 근거해 30일간 해당 글은 임시조치 상태로 인터넷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30일 이후 그 글이 복원된다 하더라도 이제는 시의적절하지 않은 글이 되는 것이다. 신천지의 문제에 대해 1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모여 토론해 온 네이버 카페에서도 최근까지 신천지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은 공지글이나, 아무 문제도 없는 신천지에 대한 정당한 비판 글까지 게시 후 즉시 대부분 임시조치돼 카페에서 읽을 수 있는 글을 찾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4~50페이지를 클릭하는 동안 임시조치된 표시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 하급심 판례는 사정이 이러함에도 종교단체들의 임시조치의 과잉에 대해 권리남용도 아니라거나, 손해배상은 우리 법에 근거가 없으므로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을 해 왔다. 최근에 JMS를 비판한 한 기자가 홀로 대여섯 건의 명예훼손, 모욕, 저작권법 고소를 혼자 대응하다가 결국 구안와사가 온 일이 있었다. 또 한 유명 과학자는 단월드를 사이비라 칭했다가 여러 건의 고소를 당해 경찰서에 수회 출석해 불필요한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종교단체들의 부당한 형사고소, 고발을 모두 꼼꼼히 멀쩡한 시간을 바쳐 대응해야만 하고, 또 억울하지만 30일간의 임시조치를 당하게 방치하는 것을 입법정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사실 그런 고소, 고발은 접수단계에서 각하시키거나, 그런 임시조치 신청은 신청 단계에서 각하시켰어야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그 해악이 드러났던 신천지를 비판해 왔던 네이버 카페 회원들이 아직도 무더기 임시조치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와중에 또다시 전광훈 목사의 방역방해 행위가 뉴스가 되고 있다. 종교인들, 사이비 종교인들에게 이렇게 사회를 위협하는 큰 목소리와 세력을 만들어 준 것은 무엇인가. 그들을 정상적으로 비판해 오고, 사이비라 삿대질할 수 있는 손가락을 부러뜨린 이 사법제도와 시스템 아니던가.
  • 성희롱한 교수는 정직…피해 입은 교수는 해임

    성희롱한 교수는 정직…피해 입은 교수는 해임

    인권위 성희롱 시정권고 사례집 발간 짧은 치마·커피색 스타킹·화장 강요강의할 땐 높은 의자에 앉도록 요구“치마 보면 남학생 점수 올라” 막말대학 부교수인 남성 A씨는 같은 대학의 여성 계약직 교수를 여러 차례 성희롱했다. 상의를 열어젖힌 남성이 나오는 동영상을 보내고, 식사 도중 다리를 뻗어 맞은편에 앉은 피해자의 발을 건드렸다.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한 대학은 A씨를 정직 3개월 처분했다. 이 대학은 이후 피해자의 학기당 주 수업시간을 갑자기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린 뒤 엄격한 재임용 심사기준을 적용했다. 결국 피해자는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해 일자리를 잃었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는 “대학이 인사상 불이익을 가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성희롱 사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리고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고용상 불이익 등 2차 피해를 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인권위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성희롱 시정 권고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사례집에는 남성 상급자가 여성 직원에게 특정 복장을 강요한 사건도 나온다. 어학원을 운영하는 학원장 B씨는 강사에게 짧은 치마와 커피색 스타킹, 굽 높은 구두를 착용하고 진한 화장을 하라고 요구했다. 강의할 때 높이가 높은 의자에 앉도록 했다. 그는 다른 강사들에게도 짧은 치마 착용을 요구하면서 “그런 모습을 보면 남학생들 점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강사의 직무 수행과 관련이 없는데도 피해자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과한 노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은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여성에게 적대적이고 모욕적인 노동환경으로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인권위가 접수한 성희롱 사건은 2015년 201건, 2017년 298건, 지난해 303건으로 증가세다. 인권위가 2001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시정을 권고한 성희롱 사건 243건 중 절대 다수인 91.4%(222건)가 남성이 여성을 성희롱한 경우였다. 고용 상하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이 69.1%(168건)로 가장 많았다. 인권위는 “피해자가 오히려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나 여론, 불이익한 처우 등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희롱 규제 목적이 피해자의 인격권뿐만 아니라 노동권 및 생존권 보장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위해 2차 피해를 예방하는 데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례집은 인권위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서 흑인은 영화 속 이미지” 샘 오취리, BBC 인터뷰

    “한국서 흑인은 영화 속 이미지” 샘 오취리, BBC 인터뷰

    英 BBC “샘 오취리, 韓 인종차별에 저항하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29)가 영국 BBC 방송에서 한국사회의 흑인 인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0일 화제를 모은 오취리의 BBC 인터뷰는 지난 13일(현지시간)에 나온 내용으로 오취리는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의 학교를 다닐 때 캠퍼스에서 거의 유일한 흑인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라이베리아·가나·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며 “아프리카인들은 한국을 잘 모르고 한국인들은 아프리카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대의 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취리는 최근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흑인분장(블랙페이스)으로 졸업사진을 찍은 것을 비판했다가 논란이 일자 “경솔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BBC는 오취리를 ‘한국에서 인종차별에 맞서고 있는 흑인’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서 흑인 정체성은 영화 속 이미지” 오취리는 ‘흑인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아프리카 대륙엔 엄청 다양한 나라가 있지만 한국인들에게 그런 다양성에 대한 노출이 부족하다”면서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것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친구들에게 ‘무엇이 흑인에 대한 아이덴티티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가’라고 물었을 때 그들은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접한다’고 한다”며 “즉 거기에서 흑인을 어떻게 묘사하느냐가 흑인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경향은 한국인들이 특별히 인종차별적이라기보단 다른 모든 나라에서도 적용되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학생들 비난할 의도 없어…패러디 제대로 하려 했다는 의도 안다” 오취리는 인터뷰에서 의정부고 학생들의 흑인 패러디와 관련한 이슈를 언급하며 “많은사람들은 내가 학생들을 비난할 목적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오해”라며 “난 학생들이 누군가를 해치고자, 조롱하고자 한 게 아니라 단지 패러디를 제대로 하려 했다는 의도였단 걸 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초반 내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몇몇 한국인들과 나 사이에선 매우 의미 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면서 “하지만 어딜가든 맥락 없이 공격만 하는 ‘불편러’들이 있고 부정적인 것들이 더 큰 소리를 내기 마련이라 논란거리가 된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국인들이 블랙페이스가 모욕적이라는 걸 이해하는 것 같나’라는 물음엔 “한국인들이 블랙페이스에 대한 역사를 몰랐기 때문에 그게 왜 모욕적인지 모른다”며 “그래서 본질적인 내용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패러디인데 왜 그러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안에 얽힌 진짜 이야기를 알려고 하는 이들도 있었기에 내가 지금 이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라고 답했다.기자가 ‘일각에선 당신이 과거 방송에서 아시아인 인종차별로 여겨지는 눈을 찢는 행위를 한 것을 두고 당신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한다’고 하자 오취리는 “스페인의 못생긴 얼굴 대회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단지 얼굴을 최대한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이라며 “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왜 한국인을 비하하겠는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이게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안 좋게 받아들였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겠다”고 덧붙였다. 오취리는 ‘Black Live Matter(흑인의 삶도 소중하다)’ 캠페인이 한국에서도 지지를 받은 데 대해 “한국에서 흑인과 관련한 움직임이 이렇게 큰 반응을 얻은 건 거의 처음이라 기분 좋게 놀랐다”며 “10년 전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면 지금과 같은 반응이 나왔을지 의문이라는 점에서 내가 몇 년 동안 노력한 일이 결실을 맺은 것처럼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희롱 신고했더니 해고…인권위 “피해자 2차 피해 심각”

    성희롱 신고했더니 해고…인권위 “피해자 2차 피해 심각”

    한 대학 부교수 A씨는 같은 대학의 비정년 계약직 교수 B씨에게 성적 불쾌감을 야기하는 행위를 여러 차례 했다. A씨는 상의를 열어젖힌 남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B씨에게 보냈고, 연구실로 찾아오지 말라는 B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A씨는 늦은 밤 B씨 연구실을 찾아갔다. A씨는 또 점심식사 도중 다리를 뻗어 맞은편에 앉아 있는 B씨의 양쪽 발을 접촉했다. B씨는 피해사실을 대학에 알렸고, 대학은 A씨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했다. 그런데 이후 대학은 B씨와 재계약을 하면서 학기당 주 수업시간을 6시간으로 하고 계약기간을 1년으로 했다. 반면 B씨와 같은 소속의 다른 직원과는 학기당 주 수업시간을 3시간으로 하고 계약기간을 2년으로 하는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B씨는 이의를 제기했으나 대학은 묵묵부답이었고, 이후 대학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교수의 재임용 심사에서 B씨를 탈락시켰다. 이 사건을 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는 대학이 B씨에게 제시한 계약서상의 업무 내용이 B씨의 신고 시점 전후로 매우 다르고, 다른 직원에게는 확연이 완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한 점이 인정된다면서 “대학이 실제적으로 성희롱 피해자에 대해 과중한 업무를 부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은 피해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가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성희롱 사건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리고 문제점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고용상의 불이익한 처우 등 2차 피해를 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2007년부터 성희롱 시정권고 사건들을 수록한 사례집을 발간하고 있는 인권위가 올해도 ‘성희롱 시정권고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인권위가 9번째로 발간한 이번 사례집에는 2018년 1월~지난해 12월 인권위가 시정을 권고한 결정문 34건이 담겨 있다. 성차별 여전…여성 노동자에게 짧은 옷 강요 사례집에는 남성 상급자가 여성 직원에게 특정한 형태의 복장과 용모를 강요한 사건도 등장한다. 어학원을 운영하는 학원장 C씨는 소속 강사 D씨에게 짧은 치마와 커피색 스타킹, 굽이 높은 구두를 착용하고 진한 화장을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C씨는 강의실에 일명 ‘바(bar) 의자’(높이가 높은 의자)를 놓고 D씨로 하여금 그 의자에 앉아 강의를 하도록 했다. C씨는 다른 여성 강사들에게도 짧은 치마 착용을 요구하며 “그런 모습을 보면 남학생들 점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인권위 조사에서 “남자 강사들의 의상은 수강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여자 강사들의 의상은 수강생들의 호감도를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면서 “내 요구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라면 그 당시 바로 불편함을 피력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C씨가 요구한 복장과 용모는 여성의 성 상품화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강사의 직무 수행과 관련이 없는데도 피해자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과한 노출 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은 일반적인 여성이라면 성적 굴욕감을 느낄 뿐 아니라 여성에게 적대적이고 모욕적인 근로환경으로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성희롱 가해자 78%가 직장 내 상급자 인권위는 “최근 성희롱 진정사건들을 보면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알리고 문제를 삼는 과정에서 오히려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나 여론, 불이익한 처우 또는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 등에 노출되는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에 접수된 성희롱 진정사건은 2011년 216건, 2013년 240건, 2015년 201건, 2017년 298건, 지난해 303건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인권위가 2001년 설립 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처리한 성희롱 사건 중 시정을 권고한 사건 243건을 살펴보면 고용 상하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이 가장 많은 69.1%를 차지했다. 성희롱 가해자는 대표자, 고위관리자, 중간관리자가 78.6%, 피해자는 평직원이 77.0%로 가장 많았다. 사례집은 인권위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인권위는 “성희롱 규제 목적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 및 인격권뿐만 아니라 노동권 및 생존권 보장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위해 2차 피해를 예방하는 데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례집이 성희롱 예방 및 인식 개선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은형의 밀레니얼] 심리적 안전감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

    [이은형의 밀레니얼] 심리적 안전감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

    “밀레니얼이 성장하고 싶어한대서 제가 우리 회사 신입들에게 물어봤어요. 무슨 교육 받고 싶냐고. 아무도 대답을 안 해요. 아니 왜 그런거죠?” “회의 시간에 의견을 말하라고 아무리 독려해도 입을 닫고 있어요. 자기 표현이 강하다는 친구들이 회의 때는 왜 말을 안 할까요?” 조직의 리더들은 밀레니얼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사실 밀레니얼도 선배들과 소통하고 싶다. 그런데 현실은 서로에게 벽을 느끼고, 대화 노력을 포기한다. 밀레니얼들의 속마음을 보면 이렇다. “사장님이 갑자기 우리를 불러모으더니 무슨 교육 받고 싶냐고 물어요. 표정도 인자하고, 정말 우릴 위해서 하시는 말씀인 건 알겠어요. 하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난번에 회의 시간에 누가 용감하게 발언했는데요. 그게 팀장님 의견을 반박하는 것처럼 들렸나봐요. 팀장님 표정이 굳더니 몇 주 동안 인사를 안 받아주셨어요. 그 뒤로는 아무도 얘기 안 해요.” 밀레니얼 세대가 아무리 자기 주장이 강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도 조직의 관행을 무시하지는 못한다.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조금이라도 있을 것 같으면 입을 다문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자신을 표현하지 않는다. 수동적으로, 침묵하면서 회사에 다니거나 아니면 회사를 떠난다. 어쩌면 채용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솔직한 의견보다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답변을 준비하는 데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최근 S 공대 나온 지원자가 있었는데 채용을 안 했어요. 사실 뽑고 싶었죠. 그런데 우리 회사에 3년 근무하겠다는 거예요. 3년이라니…. 너무 짧잖아요.” 어느 중견 반도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채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밀레니얼의 입장에서 ‘3년 근무하겠다’고 말했다면 진솔하게 자신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표현한 것이다. 밀레니얼에게 3년은 매우 긴 시간이다. 밀레니얼 지원자가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한다면 십중팔구는 상대방이 원하는 답변을 준비했을 뿐이다. 밀레니얼이 자신을 드러내면서 선배들과 소통하고, 실력을 키우고, 회사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안전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가 1999년 제시한 ‘심리적 안전감’은 불확실성이 높고, 리스크가 상존하는 경영환경에서 구성원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특히 필요하다. 심리적 안전감이란 조직의 구성원이 자신의 아이디어, 우려, 질문, 잘못을 드러냄으로써 벌을 받거나 모욕감을 느낄 가능성이 없다고 믿는 것이다. 에드먼슨 교수팀은 외과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외과수술 의료진 8개 팀을 대상으로 오류를 많이 저지르는 팀이 어떤 팀이며 원인은 무엇인가 분석하고자 했다. 성과가 좋은 팀의 오류가 적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에 임했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 예상과 달리 더 좋은 팀에서 더 많은 오류가 발생했다. 추가적인 관찰과 연구 끝에 에드먼슨 교수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오류를 많이 일으킨 팀은 실제로 오류를 많이 일으킨 것이 아니라 오류에 대해 숨김없이 드러내고, 그 오류의 원인을 토론했고, 오류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모색했다. 그래서 팀이 드러내는 오류의 수만큼 그 팀의 수술 성과는 지속적으로 좋아졌다. 신세대 직장인들의 커리어 엑셀러레이터이자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의 저자 김나이씨가 자신의 실수 경험담을 소개한 적이 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하루는 경황이 없어 작동버튼 누르기를 잊어버린 것이다. 상사에게 보고하면서 꾸지람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단다. 상사의 관심은 이 실수가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였다. 사람에 의한 오류인가, 시스템 오류인가 판단해서 적절한 예방책을 찾고 시행했다는 것이다. 심리적 안전감이 ‘좋은 게 좋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하고 힘든 것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것이다. 더 좋은 성과를 위해서라면 구성원들이 실수를 드러내고, 예방책을 찾아내고,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 조국 “가세연 허위사실 유포로 딸·아들 고통” 3억 손배 제기

    조국 “가세연 허위사실 유포로 딸·아들 고통” 3억 손배 제기

    “승소시 판결금 일부 언론시민단체 기부”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자녀 등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와 출연자를 상대로 3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조 전 장관은 가세연이 조 전 장관의 딸이 고가의 외제차를 탄다고 방송했던 것 등과 관련해 사실과 달라 명예훼손과 인격침해로 큰 고통을 받았다며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조 전 장관은 재판에서 승소할 경우 판결금의 일부를 언론개혁 등 언론 관련 시민운동단체에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가세연,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조국 자녀 엄청난 고통, 피해 심각” 조 전 장관의 법률대리인은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세연과 운영진인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김용호 씨 등을 상대로 위자료 3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원고는 조 전 장관과 그의 자녀 2명이다. 변호인은 “가세연과 출연자 세 사람은 법무부 장관 지명 직후부터 수많은 유튜브 방송을 내보내며 조 전 장관뿐만 아니라 자녀들에 대해서도 모욕적인 표현들과 이미지를 사용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조 전 장관과 자녀들은 엄청난 고통을 당했고 그로 인한 피해 또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전 장관의 자녀들은 공적 지위를 가진 공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방송 내용으로 인해 광범위한 사회적 낙인이 찍혔고, 명예훼손에서 더 나아가 심각한 인격침해까지 당하는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조국 특정 여배우 지원’ 발언 문제 삼아“조국 사모펀드 혐의 기소조차 안 돼” 변호인단이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문제 삼은 부분은 강 변호사 등이 방송에서 언급한 ‘조 전 장관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중국 공산당 자금이 들어왔다’, ‘조 전 장관이 특정 여배우를 밀어줬다’는 등의 내용이다. 조 전 장관의 딸이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거나 아들이 학교 폭력에 연루됐다는 방송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 변호사 등은 지난해 8월 가세연에서 당시 조 전 장관 딸 조모씨가 재학 중이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주차된 포르쉐 차량 사진을 공개하며 ‘조 전 장관 딸이 빨간색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 대한 삭제 요청도 소송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법원서 정경심 횡령 공범 아니라 했다” 조 전 장관에게 제기된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변호인단은 “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며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의 재판부는 정경심 교수가 횡령 행위의 공범이 아니라는 판단까지 내렸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추후 이 사건에서 승소해 지급되는 판결금 중 일부는 언론 관련 시민운동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스크 써달라는 버스·택시기사 욕하고 때린 67명 검거

    마스크 써달라는 버스·택시기사 욕하고 때린 67명 검거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두 달여간 대중교통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폭력을 행사하거나 소란을 피운 승객 등 67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34명을 폭행 및 상해 혐의로, 27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나머지 6명은 협박, 모욕 등 기타 혐의로 입건됐다. 전날 부천의 한 시내버스에 오른 A(66)씨는 운전기사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내뱉는 등 20분간 소란을 피웠다. 이로 인해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0여명이 모두 하차하는 일이 벌어졌다. 7일 경기 광주에서는 B(59)씨가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한 버스 운전기사의 허리를 잡아당기고 손으로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17일 성남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하철을 이용한 C(50)씨에게 철도 직원이 하차를 요구하자 직원을 밀치고 할퀴는 폭행이 발생했다. 입건된 67명은 20대 5명, 30대 12명, 40대 12명, 50대 16명, 60대 이상 22명이었다. 폭행 장소는 버스 32건(47.7%), 택시 31건(46.3%), 전철 등 기타 4건(6.0%)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 홍석원 폭력계장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대중교통 운전자를 가해하는 행위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선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英 망명 탈북여성, 인종차별 피해 호소…”옆집 흑인 지속적 괴롭힘”

    英 망명 탈북여성, 인종차별 피해 호소…”옆집 흑인 지속적 괴롭힘”

    영국에서 망명 신청 후 대기 중인 탈북자가 직접 인종차별 피해를 호소했다. 탈북 후 우리나라를 거쳐 2016년 런던 크로이던 지역에 자리 잡은 고모 씨(45)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웃 여성과의 갈등을 폭로했다. 고씨는 “옆집 흑인이 언제부턴가 괜히 트집을 잡고 우리를 괴롭힌다. 쓰레기를 우리 집 앞에 내놓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욕을 한다. 너무 괴로워서 오늘 집 앞에 CCTV를 달았다”고 밝혔다. CCTV를 설치하는 동안에도 옆집 여자가 자신을 폭행했다며 어린 딸이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영상에는 쓰레기통을 사이에 두고 옆집 여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고씨의 모습이 담겼다. 고씨를 밀친 옆집 여자의 약 올리는 듯한 몸짓도 촬영됐다. 고씨는 “옆집 여자에게 여러 번 폭행 당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 여러분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곳에 아는 사람 한 명 없다. 오로지 나와 내 아이들뿐”이라며 “폭행을 막아달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여름 런던 난민 숙소에 머물던 고씨는 같은 해 11월 지금 사는 곳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사 직후 옆집 여자와 쓰레기통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으며, 이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현지 쓰레기 수거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옆집 여자에게 쓰레기통을 나눠 쓰자고 제안했고, 그 사람도 동의했다. 하지만 얼마 후 갈등이 시작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고씨가 쓰레기통 위치를 옮긴 게 발단이었다. 이후로 옆집 여자는 주차된 차량에 쓰레기통을 집어 던지며 소리를 질렀으며, 고씨를 모욕하고 신체적 폭행을 가했다. 하지만 영어가 서툴렀기에 경찰을 부를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괴롭힘은 노골적이 됐다. 옆집 여자는 매일같이 고씨 집에 쓰레기를 던졌고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벽돌까지 투척했다. 골이 깊어진 둘 사이의 갈등은 올해 5월 배수로 문제로 폭발했다. 고씨는 당시 옆집 여자가 자신을 밀치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겼으며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싸움이 벌어지자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증거가 없어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도 했다.화가 난 고씨는 직접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지난 9일 CCTV를 설치했다. 옆집 여자도 가만있지 않았다. CCTV 케이블 선을 잡아당기는 등 설치를 방해했다. 고씨에게 “망명 신청자. 넌 이 나라 사람이 아니다”라며 차별적 폭언도 퍼부었다. 고씨는 “아이들을 지킬 수 없는 내가 실패자 같다”라며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탈북자의 처지를 비관했다. 고씨의 사연이 보도되자 현지 한인 사회가 손을 내밀었다. 17일 재차 소식을 전한 고씨는 “CCTV를 달고 난 후 사람들이 카메라에 찍히면 불편할까 싶어 방문 오겠다는 사람들을 만류했다. 그런데 한인 가족이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와 위로해줬다. 그동안의 서러움에 눈물이 쏟아졌다”고 밝혔다.이어 “아이들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는데, 만두를 가져다주셨다. 깜빡하고 이름도 묻지 못했다. 도움을 준 한인 가족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5월 29일 크로이던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했다는 두 건의 신고가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서로 폭행을 당했다는 양측을 중재했다. 쌍방이 합의에 도달해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라는 사실 확인만을 내놨다. 유엔난민기구(UNHCR) ‘2019 세계난민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탈북 난민은 762명, 망명 신청 후 대기 중인 탈북자는 12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412명은 캐나다, 85명은 독일, 78명은 영국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들이 한국을 거쳐 영국으로 망명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온라인게임·버스정류장… ‘연놈’ 논쟁 제대로 붙었다

    온라인게임·버스정류장… ‘연놈’ 논쟁 제대로 붙었다

    게임 속 대사서 ‘걸레 같은 년’ 표현 논란‘광대 같은 게’ 수정… 남성 비하로 항의제주 방언 속담 소개한 버스정류장 문구‘고운 년’ ‘살찐 년’ 표현 쓴 게시물 철거 남성 중심사회서 여성 낮은 존재로 비하‘여성형 욕설’ 사용해 모멸감·수치심 줘# ‘걸레 같은 년’→‘광대 같은 게’→‘이 나쁜 년’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게임이 최근 혐오 논란을 빚었다. 게임 대사 중 ‘걸레 같은 년’이라는 표현에 대해 항의가 빗발치자 게임사는 이 대사를 ‘광대 같은 게’라고 수정했다.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광대’가 일부 과격한 남성혐오자들 사이에서 남성을 비하하며 사용하는 단어라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대사는 ‘이 나쁜 년’으로 다시 수정됐다. 그러나 12세 이용가인 게임에 ‘년’이 들어가는 대사가 적절한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 ‘고운 년 잡아들이라고 하니 살찐 년 잡아들인다’ 제주 방언 속담도 ‘연놈’ 논란에 휩싸였다. 제주도가 2014년 제주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버스정류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문구인데, 이 문구를 최근 한 매체가 소개하면서 여성 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말뜻을 못 알아 듣고 동문서답한다’는 뜻의 속담이지만 특정 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 측은 “제주 방언이긴 하지만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인 건 맞다”면서 해당 게시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두 사건을 둘러싼 온라인 댓글 창에는 때아닌 ‘연놈’ 논란이 일었다. 누군가 “미친놈은 괜찮으면서 미친년이라고 하면 여성혐오냐”고 성토하면 “그럼 미친년이랑 미친놈이 같으냐”고 맞받아치는 식이었다. 영상 번역업계에서는 “잡놈은 (자막에 넣는 게) 가능해도 잡년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년이 놈보다 심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가 있을까. 국어사전에 따르면 년과 놈은 둘 다 비속어에 해당한다. 년은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 놈은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각각 정의한다. 다만 놈에는 년에는 없는 ‘남자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가 덧붙는다. 처음부터 놈과 년이 욕설이었던 것은 아니다. 15세기 중세국어에서 놈은 사람을 일반적으로 이르는 평칭으로 사용됐다.훈민정음 서문에는 ‘제 뜻을 시러 펴지 못할 놈이 많아’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때의 놈은 백성을 의미한다. 조항범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년은 15세기 문헌에는 보이지 않지만, 일부 방언에서 여성을 의미하는 평칭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역시 놈처럼 평칭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 방언에서 큰딸은 큰년, 육지에서 온 여성은 육지년이라고 불린다. 놈과 년이 남성과 여성을 낮춰 부르는 비속어로 사용된 것은 16세기에 이르러서다. 한글로 쓴 편지글인 ‘순천김씨묘 출토간찰’에는 ‘선금이 년도 이제는 거역하고 영금이도 하 형편없이 되었으니 밥이나 편안히 얻어먹느냐’, ‘미개 놈이 구게를 그만두지 않았으되’ 등의 구절이 나온다. 많은 문화권에서 욕설은 사회의 주류인 남성에 비해 낮은 존재로 대상화된 여성을 비하하는 소재로 활용된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남성이 열등하다고 여기는 다른 남성을 모욕할 때 여성형을 쓴다. 욕설에서 가장 모멸감과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심화한 형태는 여성형으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상대방의 어머니를 강간한다거나 어머니와 아들의 근친상간을 암시하는 소위 ‘패륜의 코드’가 욕설에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김 교수는 “부계 혈통의 순수성을 담보하는 어머니의 순결을 의심하는 것은 곧 상대방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금기를 깨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말에는 남존여비 사상이 단어 만들기에도 상당수 반영돼 왔다”면서 “남성형과 여성형 단어가 결합할 경우 긍정적인 의미일 때는 남성형이 앞에 오고 부정적인 의미일 때는 여성형이 앞에 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욕설의 의미인 연놈에서는 여성형이 앞에 오지만 긍정적인 단어인 부모, 아들딸 등에는 남성형이 앞에 오는 식이다. 똑같이 부부를 의미하는 옛말에서도 평칭인 ‘남진겨집’은 남진(남편)이 앞에 오지만, 낮춰 부르는 ‘가시버시’는 가시(아내)가 앞에 온다. 윤명희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에는 우리 사회와 문화가 배어 있다”면서 “예를 들어 ‘걸레’는 몸이 헤픈 여성을 뜻하는 속어로 쓰이는데 몸이 헤픈 남성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이런 표현을 사용하면서 여성의 정절이나 성적 보수성을 강요하는 성차별적인 관행을 답습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기사의 주제 특성상 명확한 전달을 위해 비속어 표현을 그대로 썼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합니다.
  • 조국 “딸 수사한 검사 감찰해야…언론 플레이”

    조국 “딸 수사한 검사 감찰해야…언론 플레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딸의 입시비리를 수사한 검사들이 조사 과정에서 입시 관련 자료의 출처를 속이고 조서를 조작했다며 감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악의적 비난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은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만적 조사 의혹 관련 김모 검사 등에 대한 감찰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법무부장관 후보로서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딸의 단국대 1저자 논문은 고려대에 제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그런데 한 언론사에서 검찰조사를 받은 ‘고려대 관계자’ 말을 빌려 ‘조국 딸 고려대 입시 때 1저자 의학논문 냈다’는 기사를 썼고, 저는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돼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적었다. 조국 딸 조민씨는 고교 재학시절인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2009년 3월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조씨는 이듬해 고려대 생명과학대에 입학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딸이 실질적인 연구를 하지 않았음에도 이름을 올려 고려대의 입시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이 혐의는 공소시효가 완료됐다. 조 전 장관은 “서울중앙지검 김모 검사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 PC에서 나온 목록표 파일을 고려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처럼 고려대 지모 교수 등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았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그 근거로 지 교수에 대한 원래 질문이 변경된 점을 들었다. 조 전 장관의 글에 따르면 김 검사의 원래 질문은 ‘조민이 제출한 서류 목록표입니다’에서 출력 후 수기로 ‘제출한 것으로 보이는 제출서류 목록표입니다’로 수정됐다. 그러면서 “피의자나 참고인이 자신의 답변을 수정하는 경우는 많으나 검사의 질문을 조서 출력 후 수정하는 일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안다”며 “조사 종료 후 질문을 고쳤다고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조서열람·확인 과정에서 표현의 모호함이 있어 이를 명확히 표현한 다음 지 교수의 무인을 받은 것이다”며 “정당한 조서 수정행위임에도 마치 검찰이 조서를 조작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수사팀을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지 교수 조사 당시 제시한 고려대 입시 목록표에 대해 고려대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 사실이 없다”며 “지 교수도 지난 13일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와 ‘검찰에서 고려대에서 확보한 서류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명확히 증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지 교수가 조사 직후 언론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도 “검사들이 피의사실공표죄의 죄책을 피하기 위해 피조사자(또는 그의 변호인)에게 언론인터뷰를 하게 만드는 검찰 특수부의 ‘신종’ 언론 플레이 기법”이라고 했다. 또한 조 전 장관은 “조사과정에서 딸이 조사를 담당하던 원모 검사에게 파일의 출처를 물었는데, 원 검사는 ‘고려대 전산 자료에서 발견했다’고 답했다고 한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명백히 피조사자를 기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조사를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검사와 피의사실공표죄를 범한 것이 분명한 검찰관계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감찰을 촉구한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검찰은 “수많은 증거의 출처를 검사가 전부 알 수도 없고, 피조사자에게 확인해줄 대상도 아니다”라며 “조사 검사는 자료 출처에 관한 대화를 나눈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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