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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하면 암흑 속 감금·고함… 아동 정서학대 10배 급증

    툭하면 암흑 속 감금·고함… 아동 정서학대 10배 급증

    2011년 909건… 지난해 8732건 집계습관적 무시·공개적 면박 등 인식 저조“징후 찾으면 심리검사 의무화 고려해야”“차라리 우리 아이를 그냥 한 대 때리고 말았으면 낫겠다고까지 생각했어요. 흔적이 남잖아요. 아이는 2년이 지난 지금도 화장실에 괴물이 있다고 무서워해요.” 이정연(41·가명)씨의 4살배기 자녀는 2019년 어린이집 선생님 A씨로부터 불 꺼진 화장실에 감금되는 ‘벌’을 자주 당했다. 이후 아이는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고 틱장애(무의식적으로 행동을 반복하거나 소리를 내는 행위) 증상도 보였다. 이상하게 여긴 이씨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A씨가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화장실에 가두는 장면이 나왔다. 검찰은 지난달 A씨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는데 5분 이상의 감금만을 학대로 인정했다. 5분 미만의 단시간 감금은 훈육의 일환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씨는 “어른 사이에 물리적 폭력이 없어도 ‘갑질’로 죄를 묻는 시대인데 어른이 아이에게 강제하는 정서학대는 여전히 가볍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어적 모욕, 정서적 위협, 감금 등 정서학대가 크게 늘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아동학대 중 정서학대 발생 건수는 2011년 909건에서 지난해 8732건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아동학대가 6058건에서 3만 905건으로 5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른 것을 알 수 있다. 신체학대, 성학대와 달리 외상이 없는 정서학대는 방임과 마찬가지로 피해 아동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어 실제 정서학대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정서학대가 급증한 것은 폭력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신고가 많이 이뤄진 것과 관련 있다. 다만 습관적으로 아이를 무시하거나 큰소리를 질러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공개적 장소에서 창피를 주는 것 또한 정서학대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어른들의 인식이 저조한 것도 정서학대가 늘어난 배경으로 지목된다. 홍창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사무국장은 “정서학대는 여러 학대의 시작점일 때가 많아 기민하게 살펴야 하지만 수사 기관에서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 경우가 있고 다수의 피해 아동 진술이 한결같이 일치하는데도 CCTV 증거가 없어 피해를 인정받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올해부터 학대 사건이 불분명하면 ‘아동학대 판단회의’를 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시 25개 구에서는 지난 6월부터 경찰, 자치구, 의료인, 임상심리사 등이 모여 학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동의 팔을 잡아당기고 턱을 강하게 치켜올리며 훈계한 행위도 정서적 긴장감을 지속시킬 수 있다며 신체학대뿐 아니라 정서학대에 해당한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아동 정서학대는 판단 기준이 까다로워 학대예방경찰관이나 지자체 보호기관 상담사의 전문성이 더욱 필요하다”며 “정서학대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학대 인정 여부와 별개로 심리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 등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 스포츠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상간녀 소송 당하자 “유부남인줄 몰랐다”

    스포츠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상간녀 소송 당하자 “유부남인줄 몰랐다”

    스포츠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A씨가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당했다. A씨는 만나온 남성이 유부남인 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18일 SBS 연예뉴스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5000만원 위자료 청구 소송을 당했다. A씨를 고소한 사람은 4살 자녀를 둔 20대 여성 B씨다. B씨는 A씨가 최근 2년 동안 자신의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와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며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B씨는 소장에서 “내 남편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만난 지 몇 개월 만에 알았으면서도 최근까지 SNS에 남편과 함께 간 여행 사진을 올리는 등 도저히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했다”고 주장했다. B씨의 법률대리인은 “B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렸고, 소송을 피하려 했지만 A씨는 B씨에게 도리어 ‘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 모욕했다”며 “뿐만 아니라 미래를 약속하는 손편지를 보내는 등 부적절한 만남을 그만둘 의지를 보이지 않아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B씨는 본안 소송에 앞서 지난달 15일 A씨의 전세보증금 가압류 신청을 했고, 법원은 같은 달 25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소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B씨 남편과 이미 헤어진 상태이며, 교제 당시 혼인 관계인 걸 몰랐다는 입장이다. A씨는 “B씨의 남편과는 여름쯤 헤어졌고, ‘전 여자친구가 혼외자녀를 낳은 뒤 거액의 양육비를 요구하고 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해 유부남인지 모르는 상태로 만났다”고 반박했다. B씨 남편 역시 자신이 혼인 사실을 숨겼다며 A씨를 두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 韓 초등생 그린 반일 포스터에 中 누리꾼들 “우리도 배워야”

    韓 초등생 그린 반일 포스터에 中 누리꾼들 “우리도 배워야”

    반일 정서가 드러난 한국 초등학생 그림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찬반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국영 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 환구망은 최근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K-어린이 작품세계’라는 제목의 초등학생 그림을 ‘한국 초등생의 반일(反日) 그림’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그림은 지난 15일 한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공개된 것으로 한국 초등학생이 그린 듯한 그림 수십 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란이 된 그림에는 격한 반일 정서가 드러났는데, 칼로 지도를 난도질하거나 타국의 국기를 모욕하는 등 한국 국내 여론에서도 초등학생이 그렸다기에는 폭력성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반면 해당 그림이 보도된 직후 상당수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국 어린이의 반일 감정을 두둔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이목이 집중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10대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이라는 점을 지적, 도가 넘었다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상당수 누리꾼들은 그림의 내용이 적절했다는 등 두둔하는 목소리가 우세한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진짜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그릴 수 있는 그림”이라면서 '한국인들이 느끼는 반일 감정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무력으로 점령해 갖은 나쁜 짓을 저지른 것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국과 대만을 겨냥했던 일제의 침략 전쟁과 침탈 등의 역사적 사건을 언급, 한국과 대만 양국의 국민들이 갖는 일본에 대한 감정이 상이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똑같이 일본이 한국과 대만을 모두 침탈했는데 왜 한국인들만 반일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대만인들은 오히려 침략 국가를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형국이다. 국가의 치욕적인 역사를 잊은 대만인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의 역사 교육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다음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을 갖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 모두 이 그림을 보면서 왜 중국과 대만에서는 이런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이 나오지 않는지 반성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적었다.
  • 실형 선고되자 판사에 욕설… 한서희, 마약에 법정모욕까지

    실형 선고되자 판사에 욕설… 한서희, 마약에 법정모욕까지

    집행유예 기간에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연습생 한서희(26)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단독 김수경 판사는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서희에게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한서희는 법원의 실형 선고로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한 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마약 투약의 장소와 그 시기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살펴본바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오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씨는 보호관찰소에서 이뤄진 소변검사에서 실수로 종이컵을 변기에 빠트려 변기 물이 혼입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주장하지만 보호관찰소 직원이 종이컵을 빠트린 소리도 듣지 못했을뿐더러 그 자리에서 종이컵을 직접 제대로 넘겨받은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역시 변기물과 혼입됐다는 소견도 없었고 상수도(변기물)에 암페타민 성분이 있다는 것도 믿기 힘들다”며 “소변검사 당시 같은 시간대 소변 검사를 받은 사람 3명 중 2명이 남성이었고 여자는 한 씨뿐이어서 다른 사람의 소변과 섞였다는 한 씨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한서희는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는 김 판사의 말에 갑자기 흥분해 법정 내에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서희는 “도망 안 갈 건데요. 구속 안 될 건데요. 판사님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요? 실형할 이유가 없잖아요”라며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항의했다. 김 판사는 “판결에 불복하면 이에 맞는 절차에 따라 항소하라”며 “법원은 유죄로 선고했으니 들어가라”고 했다. 그러자 한서희는 판사에게 “아 시X 진짜”라는 등의 욕설을 내뱉고 “지금 뭐 하시는 거냐”라고 하며 피고인 대기실로 퇴정해 소란을 피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서희는 마약 혐의와 별개로 법정모욕죄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 형법 제138조에 규정된 법정모욕죄는 법원의 재판 등을 방해 또는 위협할 목적으로 법정에서 소동을 피웠을 때 성립하며, 이 죄가 인정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서희는 2016년 10월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탑(본명 최승현·34)과 함께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총 4차례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2017년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서희는 보호관찰소의 보호관찰 아래 정기적으로 마약 양성 여부를 검사받았는데 2020년 7월 소변검사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및 암페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양성반응이 나오게 되면서 보호관찰소에 20일 구금되기도 했다. 검찰은 한서희에 대한 징역형 집행유예 취소 신청을 했고 법원은 같은 달 29일 비공개 심문을 진행했다. 한서희는 소변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집행유예는 그대로 유지됐다.
  • “정청래 사과하라”던 조계종, 참회의 1080배로 압박

    “정청래 사과하라”던 조계종, 참회의 1080배로 압박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사과를 요구한 대한불교조계종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간부급 승려 50여명은 1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정청래 의원이 1700년 민족문화유산을 폄하, 비난, 모욕한 발언에 대해 우리가 먼저 성찰하며 국민들께 참회한다”며 1080배에 들어갔다. 이들은 발원문에서 “당 지도부와 대통령 후보의 사과에도 정작 당사자는 우이독경식으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아 뜻있는 이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며 “오늘날 한국 불교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성적표”라고 밝혔다. 이어 “민족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가치를 선양하겠다고 약속하는 정당과 후보가 대통령, 국회의원이 되도록 하고, 존중과 공존의 가치를 훼손하는 이들이 권력과 명예를 얻을 수 없게 할 것”이라며 민주당에 정청래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늘의 참회 정진을 통해 저희는 불교 혁신과 발전, 세상일에 참여하는 일에 다소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던 과거와 아프게 결별하겠다”며 “오늘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이 불교 재건의 거센 강물로 흐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 사과를 요구했던 총무원 승려들이 도리어 성찰을 이유로 먼저 1080배에 나서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당 대선후보의 대리사과에도 여전히 불편하기만 한 불교계 속내를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개회한 중앙종회에서는 정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한 총무원 대응이 크게 부족했다는 질타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회에 참여한 간부 승려 중 부·실장급 10여명은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집단 사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나우뉴스] 나치가 앗아간 청춘, 나는 아직 반짝인다…홀로코스트 생존자 미인대회

    [나우뉴스] 나치가 앗아간 청춘, 나는 아직 반짝인다…홀로코스트 생존자 미인대회

    곱게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할머니 10명이 무대에 섰다. 79세부터 90세까지 나이도 다양했다. 얼핏 ‘시니어 모델’ 선발 대회인가 싶었는데, 차례로 말문을 연 할머니들은 차마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사연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겪으면서 이렇게 가족을 이루고 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1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온의친구들박물관에서는 일명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가 열렸다. 여느 미인대회와 달리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다. 2009년부터 매년 열리던 대회는 2019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가 어렵사리 재개됐다.올해 대회에는 총 400명의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이 참가했으며, 1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개중에는 크로아티아 라브섬 강제수용소 생존자와 1941년 루마니아 이아시에서 발생한 유대인 집단 학살(포그롬) 생존자도 있었다. 심사위원으로는 또 다른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1992년 미스 이스라엘 우승자, 패션 디자이너, 모델, 사업가 등이 참여했다. 왕관은 루마니아 출신 홀로코스트 생존자 셀리나 스타인펠드(86)에게 돌아갔다. 스타인펠드는 루마니아에서 추방당해 임시수용소에 억류됐다가 1948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가정을 꾸렸다. 지금은 자녀 셋에 손자 7명, 증손자 21명까지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은 비록 전쟁에 청춘을 빼앗겼지만, 이스라엘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한 유대인 여성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회 창시자로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단체 ‘야드 에제르 르하베르’를 운영 중인 시몬 사바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우리 모두의 진정한 영웅이며, 그들 덕에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세상이 어두울 때 인류를 밝히는 빛”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미인대회가 600만 희생자에 대한 기억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2012년 대회 당시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대표기구 의장 콜레트 아비탈은 “아름다운 옷으로 가장한 일회성 행사가 생존자들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또 “화장품 회사의 값싼 마케팅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이용하는 끔찍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어머니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라는 예루살렘 주민 라미 오스트롭스키도 “가증스럽고 어리석은 착취다. 배후에는 돈이 얽혀 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모욕적 행사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대회 창시자 사바그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경쟁하는 대회가 아니다. 나치를 물리치고 이렇게 보란 듯이 잘살고 있다고 말하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대회 탄생 배경에는 한 정신과 전문의 제안이 있었다면서, 생존자들의 삶에 대한 찬사가 대회 목적이라고 밝혔다. 사바그는 “과거 한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바람에 학교 미인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정신과 전문의에게 털어놨다. 자신의 시간은 그때 그 어린 시절에 멈춰 있다더라. 미인대회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할머니도 18살 소녀 못지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할머니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는 여성 다나 파포도 “끔찍한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게도 이런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모두가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 홀로코스트의 기억은 씻을 수 없는 상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600만 명이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현재는 약 17만 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최연소 현직 시장, 전 여친 상대 ‘리벤지 포르노’ 혐의 체포

    美 최연소 현직 시장, 전 여친 상대 ‘리벤지 포르노’ 혐의 체포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 케임브리지의 현직 시장이 전 여자친구(26)의 누드 이미지를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케임브리지 시장인 앤드류 브래드쇼(32)가 리벤지 포르노 혐의로 기소돼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케임브리지의 역대 최연소 시장으로 관심을 받아온 브래드쇼 시장은 전 연인의 누드 이미지 등을 동의없이 소셜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올린 혐의를 받고있다. 주 검찰에 따르면 브래드쇼 시장은 지난 4월과 5월 피해자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포함된 노골적인 이미지 50건을 피해여성의 동의없이 게시했다. 찰톤 하워드 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여성은 과거 브래드쇼 시장과 연인 관계였으며 그 시기 둘 사이에 오고 간 사진이 유포된 것"이라면서 "동의 없이 누군가의 사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쇼 시장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사진 1건 당 최대 징역 2년, 벌금 5000달러가 부과될 수 있다. 따라서 검찰의 제기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100년 형, 총 25만 달러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리벤지 포르노는 당사자의 동의나 인지 없이 음란물 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하는 것으로 대부분 헤어진 연인에 앙심을 품고 상대를 모욕하기 위한 목적으로 벌어진다.  
  • 나치가 앗아간 청춘, 나는 아직 반짝인다…홀로코스트 생존자 미인대회

    나치가 앗아간 청춘, 나는 아직 반짝인다…홀로코스트 생존자 미인대회

    곱게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할머니 10명이 무대에 섰다. 79세부터 90세까지 나이도 다양했다. 얼핏 ‘시니어 모델’ 선발 대회인가 싶었는데, 차례로 말문을 연 할머니들은 차마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사연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겪으면서 이렇게 가족을 이루고 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1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온의친구들박물관에서는 일명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가 열렸다. 여느 미인대회와 달리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다. 2009년부터 매년 열리던 대회는 2019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가 어렵사리 재개됐다.올해 대회에는 총 400명의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이 참가했으며, 1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개중에는 크로아티아 라브섬 강제수용소 생존자와 1941년 루마니아 이아시에서 발생한 유대인 집단 학살(포그롬) 생존자도 있었다. 심사위원으로는 또 다른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1992년 미스 이스라엘 우승자, 패션 디자이너, 모델, 사업가 등이 참여했다. 왕관은 루마니아 출신 홀로코스트 생존자 셀리나 스타인펠드(86)에게 돌아갔다. 스타인펠드는 루마니아에서 추방당해 임시수용소에 억류됐다가 1948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가정을 꾸렸다. 지금은 자녀 셋에 손자 7명, 증손자 21명까지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대회 주최 측은 비록 전쟁에 청춘을 빼앗겼지만, 이스라엘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한 유대인 여성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회 창시자로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단체 ‘야드 에제르 르하베르’를 운영 중인 시몬 사바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우리 모두의 진정한 영웅이며, 그들 덕에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세상이 어두울 때 인류를 밝히는 빛”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미인대회가 600만 희생자에 대한 기억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2012년 대회 당시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대표기구 의장 콜레트 아비탈은 “아름다운 옷으로 가장한 일회성 행사가 생존자들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또 “화장품 회사의 값싼 마케팅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이용하는 끔찍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어머니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라는 예루살렘 주민 라미 오스트롭스키도 “가증스럽고 어리석은 착취다. 배후에는 돈이 얽혀 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모욕적 행사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대회 창시자 사바그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경쟁하는 대회가 아니다. 나치를 물리치고 이렇게 보란 듯이 잘살고 있다고 말하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대회 탄생 배경에는 한 정신과 전문의 제안이 있었다면서, 생존자들의 삶에 대한 찬사가 대회 목적이라고 밝혔다. 사바그는 “과거 한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바람에 학교 미인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정신과 전문의에게 털어놨다. 자신의 시간은 그때 그 어린 시절에 멈춰 있다더라. 미인대회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할머니도 18살 소녀 못지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할머니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는 여성 다나 파포도 “끔찍한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게도 이런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모두가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 홀로코스트의 기억은 씻을 수 없는 상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600만 명이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현재는 약 17만 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 오세훈 “앞으로 답변 시간 구걸 않겠다” 민주당 “똑똑하신데 성숙한 언행 하라”

    오세훈 “앞으로 답변 시간 구걸 않겠다” 민주당 “똑똑하신데 성숙한 언행 하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의회에서 시의원들의 공세에 “앞으로는 답변 시간을 구걸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오 시장이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한 뒤 처음 열린 시정질문 자리에서였다. 이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시의원들의 강공은 예견돼 있었다. 현 시의회 110석 중 99석은 오 시장과 다른 더불어민주당 의석이다. 여기에 오 시장은 ‘서울시 바로 세우기’라는 이름으로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추진한 민간위탁·보조금 사업 예산은 물론 TBS(교통방송) 출연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난 14일엔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된 사업들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15일엔 시의회가 부적격 판단을 한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본부장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문장길 시의원은 지난 9월 시정질문 도중 오 시장이 퇴장한 사건을 거론하며 “규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당시 이경선 시의원이 인신을 공격하는 듯한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일방적으로 사실관계와 다른 질문성 주장을 한 뒤 답변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오 시장이 이어 “앞으로 답변 시간을 구걸하지 않겠다”고 하자, 문 시의원은 다시 “표현이 과하다”며 “스스로 존중받으려면 상대도 존중하라”고 되받아쳤다. 문 시의원은 오 시장이 퇴장 사건에 대해 시의회에 직접 사과하지 않고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똑똑하고 변호사이며 돈도 많고 연세도 웬만하신데 성숙한 언행을 하시라”고 말했다. 이날 문 시의원에 앞서 민주당 소속 김경 시의원은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교육 지원 플랫폼 ‘서울런’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서울런은 11만명이 가입 대상인데 10월 말 기준 실제 가입한 학생은 6600여명이어서 계산해 보니 1인당 54만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해당 강의가 서울런만을 위해 제작된 콘텐츠도 아닌데, 왜 콘텐츠 제공 업체들에 최소 보장액을 지원하느냐”고 추궁했다. 오 시장은 “인기 있는 업체들이고, 시중가보다 44%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 것”이라며 “그들 입장에서는 최소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면 계약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 미중 “협력” 대화 물꼬 텄지만… 대만엔 충돌, 인권·무역은 평행선

    미중 “협력” 대화 물꼬 텄지만… 대만엔 충돌, 인권·무역은 평행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세기의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베이징의 무력 통일 시도에 강하게 반대했다. 반면 시 주석은 대만의 독립 시도에 ‘레드라인’(한계선)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단호한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대만 해협에 걸쳐 현상을 변경하거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최대한의 성의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대만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돌파하면 부득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고, 동시에 미국 일부 인사는 의도적으로 ‘대만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매우 위험하다. 불장난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는 격한 표현까지 불사했다.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원칙을 준수할 테니 대신 무력 통일 시도를 포기하라’고 요구한 반면 시 주석은 ‘평화적 방법을 우선시하겠지만 대만의 태도에 따라 무력을 쓸 수도 있다’고 답한 것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대만 문제를 놓고 두 정상 간 연장된 토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이외에 중국이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이라고 부르는 신장과 티베트, 홍콩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중미 경제무역의 본질은 상호 공영”이라며 “기업가는 비즈니스 얘기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양국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 측은 국가안보 개념의 남용과 확대,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의 반중국 동맹을 비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다만 두 나라는 양국 관계 개선 의지도 확인했다. 최악으로 치닫던 양국 갈등에 제동을 걸고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의 체제를 바꾸거나 동맹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과 대립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중국과 충돌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취임 후 국제사회에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해 중국을 대놓고 견제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 주석도 “중미는 바다를 지나는 2척의 거선”이라며 “양국은 풍랑을 견디기 위해 키를 꼭 잡고 항로 이탈이나 충돌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 등) 외세가 중국을 모욕하면 머리가 깨질 것”이라고 일갈하던 것과 180도 달라졌다. 이는 두 나라의 극한 대립이 물리적 충돌로 번져 새로운 위협이 생겨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등 눈앞에 닥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일단 두 나라가 손을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내년에 각각 의회 중간선거와 3연임(장기집권)을 확정할 제20차 전국대표자대회(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당분간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 득 될 게 없는 상황이다.
  • 마오쩌둥에 쫓겨난 하방 소년, ‘21세기 시황제’ 권력 움켜쥐다

    마오쩌둥에 쫓겨난 하방 소년, ‘21세기 시황제’ 권력 움켜쥐다

    공산혁명 ‘8대 원로’ 시중쉰의 셋째 아들마오 때 당에서 축출돼 7년간 토굴 생활덩샤오핑 때 부친 정계복귀로 인생역전 40년 만의 역사결의로 종신집권 본격화6중전회 공보서도 시주석에 3분의1 할애 철권통치에 망명신청 중국인 7배나 늘어美와 패권경쟁·대만 문제 등 과제도 산적지난 11일 중국 공산당이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마치고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 결의)를 채택했다. 중국 공산당은 창당 이래 단 세 차례 역사 결의를 발표했다. 마오쩌둥(1893~1976)이 1945년 6기 7중전회에서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당 창당 과정과 항일전쟁 관련)를, 덩샤오핑(1904~1997)이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문화대혁명 오류)를 선언했다. 전례에 비춰 볼 때 역사 결의가 새 지도자에게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는 수단으로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번 결의로 힘을 얻어 내년 가을로 예정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자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짓고 마오와 덩에 이어 세 번째로 장기 집권에 나서는 지도자가 된다. “중국의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고 선언한 시진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봤다. ●반동분자로 몰렸던 과거, 과묵한 성격 만들어시 주석은 1953년 6월 베이핑(현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혁명 ‘8대 원로’인 시중쉰(1913~2002)의 아들로 태어났다. 진핑(近平)은 사기에 나오는 ‘평이근인’(平易近人·정치를 쉽게 해서 백성에게 친근함)에서 따왔다. 부친은 1928년 공산당에 입당해 전우인 류즈단(1903~1936)과 홍군(옛 인민해방군)을 이끌었다. 공훈을 인정받아 신중국이 세워진 뒤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다. 1936년 동료 공산당원 하오밍주와 결혼해 1남 2녀를 낳았지만 1943년 이혼했다. 이듬해 치신과 재혼해 2남 2녀를 뒀는데, 이 가운데 셋째가 시진핑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감당하기 힘든 질곡의 시기를 견뎌야 했다. 아홉 살이던 1962년 부친이 ‘류즈단 필화사건’으로 당에서 축출되면서부터다. 마오쩌둥 추종 세력이 류즈단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을 ‘반당(反黨) 문학’으로 규정해 출판을 도운 시 부총리를 숙청했다. 1966년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자 상황이 더 나빠졌다. 한국전쟁 때 인민지원군 총사령관을 지낸 펑더화이(1898~1974)가 1959년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미국 추월을 목표로 한 농공업 개혁 정책)을 비판해 실각했는데, 홍위병들은 시중쉰이 그의 부하로 일한 전력을 들어 ‘반동분자’로 내몰았다. 시 주석의 이복누나 시허핑은 끊임없는 폭행과 모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과묵하기로 유명한 그의 성격이 이때 만들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신중하지 못한 말 한마디가 언제고 자신의 운명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듯싶다. 급기야 부친은 1969년 산시성의 오지마을 량자허로 ‘하방’(下放)했고 열다섯 살이던 시 주석도 하방 소년이 됐다. 사실상의 유배였다. 시진핑은 당시 가족과 7년간 토굴 생활을 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남들보다 한참 늦은 스물두 살에야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의 고난은 마오쩌둥이 세상을 떠난 뒤 끝이 났다. 차기 지도자인 덩샤오핑이 1978년 부친을 정계로 복귀시켜 당 요직을 맡기자 대학 졸업반이던 스물다섯 청년 시진핑도 뒤늦게 ‘태자당’(당·정·군 고위층 인사의 자녀)으로 인정받았다. 같은 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 비서로 공직에 발을 디딘 뒤 고속 승진을 시작했다. 특유의 인내와 끈기로 공산당 생존경쟁에서 승리한 시 주석은 19기 6중전회를 통해 마오·덩과 어깨를 나란히 할 ‘역사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첫 역사 결의가 나온 1945년 이후 마오쩌둥은 21년을 더 집권했다. 덩샤오핑도 1981년 두 번째 결의 뒤 16년간 절대권력을 행사했다. 대만 단장대학 양안연구센터의 장우웨 주임은 “세 번째 결의를 이끌어 낸 지도자가 겨우 5년만 임기를 연장하고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종신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두려워하던 마오의 ‘우상화’ 따르는 시주석 그의 임기 연장 작업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다. 전임자인 후진타오는 2013년 시 주석이 차기 지도자로 선출되자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 등 3권을 한꺼번에 이양해 ‘1인 지배’에 힘을 실었다. 공산당은 2017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을 당 헌장에 삽입했는데, 지도자의 이름에 ‘사상’을 붙인 것은 마오쩌둥에 이어 두 번째다. 2018년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해 종신집권의 기틀을 만들었다. 지난해 열린 19기 5중전회도 새 공작 조례를 통해 그간 상무위원(7명)이 나눠 가졌던 중앙위원회 소집 권한을 국가주석 한 사람에게 몰아줬다. 일련의 과정은 덩샤오핑이 마오쩌둥식 독재를 차단하려고 내놓은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를 반영하듯 6중전회 결과를 요약한 공보를 보면 전체 7500여자 분량 가운데 마오 집권기는 1000여자, 덩과 장쩌민·후진타오는 한데 묶여 1300여자 정도다. 반면 시 주석에 대해선 2100자 넘게 할애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마오와 덩,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삼분식 시대 구분’이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공식화됐다”며 “시 주석 입장에서 ‘중국의 새로운 100년은 나의 시대’라는 속내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마오 등 권력자에 대한 우상화가 가져올 폐단을 누누이 지적해 왔다. 유년기에 겪은 ‘시대의 아픔’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마오를 두려워하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마오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서구는 독재 비난… 자국선 ‘중화 행보’ 인기 시 주석의 미래가 그리 녹록해 보이진 않는다. 미국은 무역전쟁과 인도·태평양 전략,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오커스(미국·영국·호주) 등을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첫 화상 정상회담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전쟁도 불사해야 하는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도 미국과 대만의 협공으로 흔들리고 있다. 시 주석에 대한 해외 평가도 비난 일색이다. ‘21세기에 부활한 시황제’, ‘사회주의 중국의 붉은 독재자’ 등 부정적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서구 세계가 만든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중국의 지도자가 감내해야 할 ‘통과의례’로 볼 수 있지만, ‘외세에 모욕받으면 반드시 받아치라’는 늑대외교가 자초한 측면도 크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기간 미국 등에 망명을 신청한 중국인은 모두 61만 3335명이다. 특히 지난해 신청자는 10만 7864명으로 2012년(1만 5362명)보다 7배 넘게 늘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 체제에서 갈수록 철권정치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권위주의 통치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게 중평이다. 국제사회의 시각과 달리 중국 내부에서 그의 행보는 일반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서 시 주석에 대한 지지율 조사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추산하자면 최소 70%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부패 척결자’라는 이미지가 널리 각인됐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이유다. 관영매체에서 그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만 부각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 외교의 거두이자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주인공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세력 확장 싸움인 바둑을 설명한 뒤 “역사적으로 중국 정치인은 힘의 대결보다는 (바둑에서처럼) 섬세한 전략으로 수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한 번쯤 새겨 봐야 할 대목이다.
  • “자랑스러운 K-초등 작품세계”…욕설에 혈흔까지 묘사된 포스터

    “자랑스러운 K-초등 작품세계”…욕설에 혈흔까지 묘사된 포스터

    초등학생 포스터에 적나라한 ‘반일’“자랑스럽다” vs “정서학대”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에 격한 반일(反日) 정서가 드러났다. 특히 칼로 지도를 난도질하거나 타국의 국기를 모욕하는 등 초등학생이 그렸다기엔 폭력성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몇몇 포스터에는 욕설과 혈흔까지 묘사된 가운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며 치켜세우는 쪽과 ‘정서적 학대’라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자랑스러운 K-초등학생들 작품세계’라는 제목으로 초등학생이 그린 듯한 그림 수십 장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부모님의 가정교육이 훌륭하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반드시 일본에게 복수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들이 했던 대로 그대로 갚아줘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담았다.포스터에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겨냥해 총을 쏘는 모습, 침을 뱉는 모습, 일장기에 소변을 보는 모습, 일장기를 여럿이 발로 밟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거 지금 잘한다고 올린거냐”, “정신 연령이 성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저런 과격한 교육을 하다니”, “무섭다”, “저런 그림을 초등학생이 그릴 수 있지?”, “정서적 학대”, “북한 소학교 어린이들이 사상 교육 받는 상황 떠올라”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충분히 그릴 수 있다”, “경제적으로 복수를 해주자”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해당 게시물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 [여기는 중국] 감히 순국 장병을 모욕해?…묘비서 기념 촬영한 中 블로거 징역형

    [여기는 중국] 감히 순국 장병을 모욕해?…묘비서 기념 촬영한 中 블로거 징역형

    중국의 한 여행 블로거가 인도와의 국경충돌로 숨진 장병 묘비에 발을 올린 혐의를 받자 중국 사법부가 나서 해당 블로거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해 화제다. 중국 국영매체 관찰자망 등 다수의 언론은 지난 7월 신장위구르자치구 캉시와 열사능원에서 순직 병사 묘비에 발을 올리고 사진 촬영한 혐의로 여행 블로거 리치시엔 씨에 대해 징역 7개월과 언론을 통한 공개 사과 등을 판결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신장 피산현 인민법원은 1심 판결문에서 리 군의 행동이 영웅 열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 판결문 공고 직후 10일 이내에 대중에 대한 공개 사과가 불가피하다고 리 군의 행위를 비판했다.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7월 여행 전문 블로거 리 씨가 해발 4280m 높이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캉시와 열사능원 방문 당시 묘비 앞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을 웨이보 등 SNS에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리 씨가 찾은 묘역은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 사이의 국경 분쟁이 잦은 갈완계곡에서 인도군과 충돌해 숨진 중국군 4명 중 한 명인 천샹룽 장병의 묘비가 있는 장소였다. 당시 사진을 게재하며 리 씨는 ‘존중’이라고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사진 속 리 씨의 한 손이 묘비 상단에 올려져 있었고, 비석 받침돌 위에 올라가 비석에 몸을 기댄 채 찍은 모습이 ‘존중’과는 거리가 멀다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문제가 확산되자 관할 인민검찰원까지 나서 사건을 수사, 검찰원 측은 ‘사진 속 리 씨의 자세가 추하다’면서 공개 저격하고 나선 바 있다. 당시 관할 인민 검찰원 측은 리 씨를 겨냥해 “검찰기관은 문화관광 기관에 연락해 리 씨를 여행 블랙리스트에 올리도록 제안했다”면서 “향후 현지 검찰은 군 검찰과 공동으로 캉시와 열사능원을 방문해 관리 강화와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강력한 수사 방침을 공개했다. 또, 리 씨의 행위를 계기로 영웅을 모독한 행위에는 관용을 베풀 수 없다는 입장을 공고하는 등 강력한 처벌 의사를 거듭 공개해 논란의 불을 지폈다. 사건 직후 리 씨는 자신이 운영했던 웨이보 등 SNS 등을 자발적으로 삭제했지만 해당 업체 측은 리 씨 명의의 모든 계정 운영을 영구 금지하는 등 강력한 제재 방침을 공고해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SNS에 게재된 기념 사진 후폭풍은 꽤 크게 확산됐다. 사건 이후 인민 검찰원에 형사 기소돼 재판에 회부된 리 씨는 지난 9월 30일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 검찰 측은 그에게 징역 7개월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 의견과 양형을 받아들여 1심에서 징역 7개월과 대중에 대한 공개 사과 등의 처벌을 공고한 상태다. 한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해 12월 일명 ‘영웅열사보호법’을 만장일치로 통과, 올 3월부터 영웅열사의 명예를 침해한 사건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과 민사상의 책임을 묻는 법규를 시행 중이다.
  • 페이스북 스토리에 “저 사람 XX” 비방한 대만 남성 벌금형

    페이스북 스토리에 “저 사람 XX” 비방한 대만 남성 벌금형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게시물 기능인 ‘스토리’에 타인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대만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5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신주지방법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에 “저 사람은 쓰레기”라는 글을 올린 남성 이(李)모씨에게 공연모독죄를 적용해 6000 대만달러(24만 5000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다른 남성 푸(傅)씨와 다툰 사이로, 지난해 12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에 푸씨의 사진과 함께 “저 자식은 쓰레기다. 마주치는 사람은 조심해라”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스토리는 24시간 뒤 사라지는 인스턴트 게시물의 일종으로, 게시물을 볼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법원은 “‘저 녀석은 쓰레기’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지내는 과정에서 가치 판단의 여지를 갖는 형용사가 아니라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목적의 표현”이라면서 대만 형법 309조 제1항의 공연모욕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이씨가 단지 푸씨와 다툼이 있었다고 해서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인 페이스북 스토리에 푸씨를 모욕하는 글을 올린 것은 이성적인 소통 및 정서 통제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면서도 “이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있어 벌금 6000만원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 김재원, 이재명 아내 루머에 “쌍욕·폭력성 봤을때 ‘그럴수 있겠다’ 생각”

    김재원, 이재명 아내 루머에 “쌍욕·폭력성 봤을때 ‘그럴수 있겠다’ 생각”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낙상 사고와 관련한 루머에 대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씨 사고와 관련 “여러 가지 소문이 있는데, 만약 윤석열 후보나 안철수 후보가 부인을 폭행했다면 ‘또 어디서 헛소리하네’ 할텐데 이 후보라면 ‘그럴 수 있겠다’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로봇을 패대기치고 형수에게도 쌍욕하고 철거에서 보여준 폭력성이 국민에게 투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를 국민께서 보시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인간의 품격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며 “이 후보도 스스로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의 ‘부산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강남에서는 한 20년째 살고 있지만, 강남이 그렇게 재밌는지 모르겠다”며 “대체 이 후보는 강남에서 무슨 일을 벌이는가”라고 했다. 그는 “어떤 지역이든 ‘재미있다, 없다’로 비하하고 모욕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이 후보가 백브리핑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짓말이 중단되겠구나 했는데 이제는 1일 1망언을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 후보는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젊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라고 했다가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급하게 말을 바꿨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이 후보가 부산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을 꺼내 충격”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 카톡 계정 뺏기 등 신종 학교폭력 ‘스쿨벨’로 신고하세요

    서울경찰·교육청 학교폭력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서울경찰청은 15일부터 서울시교육청과 신종 학교폭력을 안내하는 ‘스쿨벨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스쿨벨 시스템은 신종 학교폭력 사례를 선정하고, 이를 카드뉴스와 포스터로 제작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에게 2개월에 1번씩 온·오프라인으로 공유한다. 포스터는 학교 홈페이지와 e-알리미 등 온라인 창구와 학교 게시판에 공개된다. 최근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의 몸과 얼굴을 합성해 모욕하는 ‘딥페이크’나 카카오톡 계정을 빌린 뒤 비밀번호를 바꿔 다른 사람에게 파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되는 신종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즉각적으로 알리기 위한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학교전담경찰관(SPO)도 학생 대상 범죄 예방 교육과 SNS를 통한 카드뉴스 공유 등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육청, 현직 교사 등과 함께 ‘스쿨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톡 ‘스쿨벨’ 등 전용 SNS 채널을 열어 시민들이 신종 학교폭력 사례를 제보할 수 있도록 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경찰과 교육청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했다”며 “신종 학교폭력에 대한 입체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예방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치안 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지법, 상관 모욕 예비역 병사에 징역형

    인천지법, 상관 모욕 예비역 병사에 징역형

    인천지법은 군복무 당시 상관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과 5월 충북에 한 군부대 복무 당시 여군 부사관 B씨와 C중위로 부터 근무 및 훈련 태도와 관련한 지적을 받자 동료 병사에게 두 상급자를 험담하는 욕설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예비군 물자 정리 작업 과정에서 다른 병사와 장난을 치다가 B씨로부터 지적을 받았다는 이유로 “장난칠 수도 있지 ○○ 예민하네”라거나 “○○, 그 ○ 얼굴 보기도 싫네”라는 등 심한 욕설을 했다. 또 지난 5월 중순에도 중위 C씨로부터 뜀걸음 중 걷지 말라는 지적을 받자 다른 병사에게 “○○○, 왜 이렇게 ○같냐”는 등 C씨를 모욕한 혐의를 받았다. 송 판사는 “피고인이 초범으로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조상호 서울시의원 “사회서비스원 산하 어린이집 원장, 징계 받고 원장직 유지…피해자 다른 곳 인사발령”

    조상호 서울시의원 “사회서비스원 산하 어린이집 원장, 징계 받고 원장직 유지…피해자 다른 곳 인사발령”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대문구 제4선거구)은 지난 2일 제303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사회서비스원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강하게 질타하고, 조속한 시정을 요청했다. 사회서비스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징계사유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인 것으로 드러났다. 설립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사회서비스원에서 관리직이 다수의 직원에게 폭언, 모욕,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거나 기관장의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으로 소속 직원이 전보를 희망하는 등 여러 건의 괴롭힘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사회서비스원 산하 어린이집에서 원장은 직장 내괴 롭힘 사건으로 징계를 받고도 버젓이 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피해자인 직원은 가해자인 원장을 피해 다른 어린이집으로 인사발령된 것으로 밝혀졌다. 가해자의 외모 비하, 성희롱을 비롯한 지위와 위력을 이용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피해자가 정신과 진료와 퇴사를 고려할 정도의 충격을 받은 것이 밝혀졌는데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이다. 조 의원은 “피해자는 직장이 옮겨지고, 가해자는 원장직을 유지하며 다른 직원들을 관리하도록 한 것은 부적절한 조치이다. 어렵게 피해를 호소하고도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출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서 사회서비스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를 대상으로 ‘마음돌봄 심리상담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처럼 직원이 원장이나 대표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을 경우 심리상담프로그램을 가해자인 대표에게 신청하도록 되어있는 불합리한 시스템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 레깅스 입은 엉덩이 몰래 찍고 “예뻐서”…성범죄입니다

    레깅스 입은 엉덩이 몰래 찍고 “예뻐서”…성범죄입니다

    “얼굴과 전반적인 몸매가 예뻐 보여 촬영했다.” 버스 안에 서 있는 여성의 엉덩이 부위를 8초가량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남성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작 피해자는 “기분이 더럽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나, 왜 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성범죄로 기소돼 1심 재판부가 벌금형을 선고했으나 2심이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하면서 법조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일 의정부지법 형사2부(부장 최종진)는 1, 2심과 대법원에 이은 파기 환송심에서 A씨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유죄로 판단, 항소를 기각했고 1심이 선고한 벌금 70만원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4시간 이수 명령을 유지했다. A씨는 기한인 지난 9일까지 재상고하지 않았고, 법원은 10일 A씨의 선고를 확정했다. 사건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버스를 타고 가다 하차하려고 출입문 앞에 서 있는 B씨의 엉덩이 부위 등 하반신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8초가량 몰래 동영상 촬영했고 현장에서 적발돼 경찰에 검거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시 엉덩이 위까지 내려오는 다소 헐렁한 어두운 회색 운동복 상의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레깅스 하의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고, 외부로 직접 노출되는 부위는 목 윗부분과 손, 발목 등이 전부였다. 2심 재판부는 “A씨의 행위가 B씨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인정하면서도 레깅스가 일상복으로 활용되는 점에 주목,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욕망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뒤 1심의 유죄 판단을 직권으로 파기하고 무죄로 선고했다. 그러나 2심 판결은 또 뒤집혔다. 3심인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해 12월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2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개성 표현 등을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스스로 신체를 노출해도 이를 몰래 촬영하면 연속 재생, 확대 등 변형·전파 가능성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 성적 자유를 ‘원치 않는 성행위를 하지 않을 자유’에서 ‘자기 의사에 반해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로 확대해 해석하고 처음으로 명시했다. 레깅스가 일상복으로 활용된다는 게 무죄의 근거가 될 수 없고, 몰카 성범죄 대상이 반드시 노출된 신체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시했다. 대법원 판결은 ‘성적 수치심’에 대한 해석도 달랐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더럽다”고 진술한 것을 성적 수치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2심보다 성적 수치심의 범위를 넓게 본 것이다. 재판부는 성적 수치심엔 여러 감정이 포함될 수 있어 피해자가 느낀 분노와 공포, 모욕감 등 다양한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대법이 ‘레깅스 불법 촬영’을 성범죄로 판단한 만큼 유무죄 여부를 다루지 않고 A씨가 과하다고 주장한 1심 양형에 관해서만 판단, “형량이 합리적인 범위를 넘지 않았다”며 항소를 기각했고 A씨는 이번에 재상고하지 않았다.
  • “얼마 벌어? 우리집 15억이야”…앞니 부러진 택시기사 “사과없었다”

    “얼마 벌어? 우리집 15억이야”…앞니 부러진 택시기사 “사과없었다”

    “이거(택시)해서 얼마 벌어? 우리집 15억이야. 네 엄마 돈 없지?” 20대 승객이 40대 택시기사를 폭행하면서 한 말이다. 택시기사는 이 남성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지만, 제보를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TV’와의 인터뷰에서 40대 택시기사 A씨는 “욕이라는 것도 등급이 있는데, (그 사람은)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 같다. 나한테 욕하는 것은 괜찮은데, 부모님 욕을 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앞서 언론 등에 제보한 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20대 승객인 B씨는 “이거(택시운전) 하면 얼마나 벌어? 네 엄마가 가진 게 없어서 그래” 등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못 배워서 택시기사 하냐” 등 인격모독적인 발언도 사고는 지난 4일 벌어졌다. 새벽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A씨가 승객에게 “(목적지에) 다 왔어요. 다 왔어요. 다 왔다고요”라고 말하자, B씨는 “알았다고요. 아 XX 짜증나게 하네 진짜”라고 다짜고짜 화를 냈다. 이후 승객인 20대 남성이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자, A씨는 “다 왔으니까 내리라고. 계산하고”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자 승객은 “알았다고 XX”이라고 욕설한 뒤 “내려봐. 이 XX XX야. 말 안 들어? 내려봐”라고 위협했다. B씨는 택시기사 A씨가 내리지 않자, 승객은 운전석으로 가 택시기사의 손을 잡아끌어내리게 했다. 이어 B씨는 “무슨 대학 나왔냐”, “못 배워서 택시기사 하냐”, “가족이 코로나 걸려서 죽었냐”등 폭언을 내뱉고, 갑자기 A씨를 밀치더니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둘렀다. 특히 B씨는 “이거 하면 얼마 벌어? 진짜 불쌍해. 네 엄마가 가진 게 없길래 이렇게 택시 타고 있냐”라며 “너 우리 집 얼마인지 알아? 미안한데 거의 15억이야. 네 엄마가 이렇게 가르쳐서 너 이거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나 스물여덟이야. XX 건방지게 돈도 못 버는 XX가. 나이 X 먹고 XX 할 수 있는 게. 네 엄마 아빠가 그래. 엄마 욕해 봐 빨리”라고도 모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A씨는 승객의 폭행으로 앞니가 부러졌다며 피해 사진도 공개했다.“부모님에게 괜히 상처 드린 것 같다. 제보 후회” 이후 A씨는 “(B씨가) ‘너희 부모가 너를 못 가르쳐서 택시 운전을 하는 거다. 그게 현실이다’ ‘꼴값 떤다’라고 한 것을 부모님도 보셨을 텐데 얼마나 안타까워하셨겠나. 내가 그 방송을 보고 언론에 제보한 걸 후회했다. 언론에 괜히 보냈다, 괜히 제보했다고 생각했다. 나한테는 제일 소중한 부모님인데 괜히 상처 드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B씨가 연락해서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느냐’는 질문에 “3~4일 지났는데 아직은…(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택시 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사회적 인식을 나도 알고 있다. 택시 기사가 훌륭한 직업은 아니지만…”이라고 하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또 A씨는 “부를 축적했더라도, 사회 도의상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자기보다 못사는 사람들한테 유세 떨고 그러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그 친구도 호된 비난을 받고 값진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양 측 진술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도 택시기사에게 맞았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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