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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만 조회수 은행원 ‘학폭’ 가해… 피해자 고소 논란

    500만 조회수 은행원 ‘학폭’ 가해… 피해자 고소 논란

    실제 직장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MBC ‘아무튼 출근’에 고졸 출신 9년차 은행원으로 출연했던 이소연이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현재 다니던 은행을 퇴사한 그는 피해자를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이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방송 당시 5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이소연은 이후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소연은 30일 인스타그램에 “피해자분의 옷을 돌려주지 않고 중고 사이트에 팔았던 사실이 있다. 욕심에 큰 죄를 지었다”라고 말했다. 이소연은 “학창 시절에 미성년자이기에 법적 조치가 아닌 부모님과 동반하여 변상 및 사과를 하고 학교 측에 조치도 받았다”라며 “은행 입사 후 직장 내에서도 회사 유튜브 댓글이나 민원에 대해 해결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피해자분께 다시 한번 사과하고 앞으로 회사 내 유튜브나 대외 활동을 줄여 나가겠다. 회사에서 요청해서 그러니 댓글 좀 지워 줄 수 없겠냐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명예훼손 고소를 진행한 사실도 밝혔다. 이소연은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기다렸어야 됐는데 오랜 시간 허위사실들로 직장생활하며 마음이 많이 지쳐 변호사를 찾아가 고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떤 비난을 하시더라도 감내하고 용서를 구하며 살아가겠다. 하지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터무니없는 글은 멈춰달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버 구제역은 “이소연이 본인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검사는 피해자의 폭로를 공공연한 사실로 판단해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약식 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추악한 과거를 숨기고 싶어 고소, 고발을 남발했던 이소연은 국가가 공인한 국가 공인 학폭 가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영상을 올린 후 이소연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댓글을 통해 “사실적시 명예훼손의 경우 변호인을 통해 공소 사실이 변경된 것을 전달받지 못해 벌어진 사고라고 한다. 피해자에 대한 고소는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설명했다.학교폭력 폭로 계속되는 이유 현행법상 폭행·모욕죄의 공소시효는 5년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할 방법이 없고,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려고 해도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소멸시효가 완성돼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법으로 수년 전 학교 폭력을 법적으로 구제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증거가 남아있지 않아도 피해자들의 정신적 피해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까 두려우면서도 피해자들이 글을 올려 공론화하는 이유다.
  • 정경심 법원 출석 때 욕설한 유튜버, 모욕죄로 벌금 200만원

    정경심 법원 출석 때 욕설한 유튜버, 모욕죄로 벌금 200만원

    재판에 출석하는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욕설한 50대 유튜버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우 부장판사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A(55)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7월 23일 정 전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1심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자, 여러 사람 앞에서 ‘싸가지 없다’, ‘천하의 몹쓸’ 등의 모욕적 발언을 하고 욕설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검찰은 A씨를 약식기소했고, 법원도 벌금형 200만원으로 약식명령을 내렸지만, A씨가 판결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약식명령은 재판 없이 벌금·과태료 등을 처분하는 절차다. 한편 정 전 교수가 법정에 출석하는 모습을 흉내 내며 조롱한 유튜버 2명도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 전 교수는 지난 27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 이재명. 日 사도광산 문화유산 신청에 “또 하나의 역사 만행”

    이재명. 日 사도광산 문화유산 신청에 “또 하나의 역사 만행”

    일본 정부가 결국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군함도에 이은 또 하나의 역사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어코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사도광산은 일제 강제동원의 생생한 현장이며 참혹한 제국주의 침탈의 결과물”이라며 “그럼에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은 인권유린의 추악한 민낯을 감추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사죄조차 하지 않는 일본이 강제징용 현장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려는 것은 심각한 역사부정이며 피해자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왜곡, 미화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도 광산은 태평양전쟁(1941~1945년) 기간 철과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됐다. 당시 조선인 1140여명이 강제동원돼 비참한 삶을 살았던 장소로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해 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문부과학상, 외무상과 협의를 거쳐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다고 밝혔다.
  • “잘못 건드렸다”...권투선수에게 인종차별 시비 건 노숙인의 최후

    “잘못 건드렸다”...권투선수에게 인종차별 시비 건 노숙인의 최후

    코로나19 사태 후 아시안을 겨냥한 각종 인종차별과 폭력 범죄가 급증하면서 미국에서 때아닌 난투극이 벌어졌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국계 권투선수인 양롄후이 씨에게 다가온 한 노숙자가 그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묻지마 폭행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평소 운동으로 단련했던 양 씨에게 혼쭐나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양 씨는 중국 다롄시 출신으로 지난 2002년 베이징 스차하이 체육학교에서 권투를 전공, 이듬해였던 2003년과 2004년 베이징을 대표해 전국권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권투선수다.  사건 당일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양 씨는 평소처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 문을 개방한 채 청소 중이었다. 바로 이때 평소 양 씨 거주지 주변을 배회했던 한 노숙자가 그가 운영하는 체육관에 무단 침입해 욕설을 퍼붓는 등 위협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있었던 당일 오전 8시경, 양 씨는 평소처럼 체육관을 열어둔 상황이었는데, 이때 문제의 노숙자가 양 씨의 체육관 내부에 무단 침입해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흉기를 들고 위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무려 30여 분 동안 계속 이어졌는데, 앞서 한 차례 양 씨에게 접근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노숙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했던 그는 이날 문제의 노숙자에게 접근해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노숙자는 오히려 자신이 평소 키우던 개를 이용해 양 씨를 위협, 이 과정에서 양 씨는 개 물림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양 씨는 “이날 하필 중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유니폼 상의 뒤에 ‘CHINA’라고 적힌 문구가 문제의 노숙자를 불쾌하게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노숙자는 양 씨를 향해 침을 뱉고 욕설을 이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양 씨가 노숙자와 함께 있던 개를 발로 찼고, 그제서야 겁을 먹은 노숙자가 사건 현장을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이날 사건과 관련해 인종차별로 인한 각종 폭언과 폭력 상황이 이날이 처음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20년에도 한 흑인 미국인이 양 씨의 체육관을 무단으로 침입한 뒤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도주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양 씨는 도주하는 남성들을 추격, 맨손으로 문제의 남성들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해 남성들이 가지고 있던 칼로 양 씨를 찔러 상해를 입힌 뒤 도주했던 사건이었다.  문제는 아시안을 겨냥한 인종차별 사건이 단 며칠 사이에 미국 다수의 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미국 위스콘신대와 노스웨스턴대학의 농구경기에서 한 남성이 아시안을 겨냥해 양쪽 눈을 가늘게 찢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또, 지난 15일 뉴욕시 지하철 역사에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중국계 여성이 현장에 있던 미국인 남성에 의해 철로에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 여성을 철로에 고의로 밀고 도주한 가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몇 블록 떨어진 지역에서 적발됐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는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특정 아시안을 향한 혐오범죄가 급증했다고 비판했다.  연구 결과, 지난 2020년 3월부터 12월까지 뉴욕시에 거주하는 아시안 중 58%가 인종차별을 경험했으며, 이 중 20%는 인종차별 범죄로 인해 심각한 위협감을 느꼈다고 답변헀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급증한 것은 미국 사회가 풀지 못한 인종 차별주의 역사의 연장선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흑인을 겨냥한 인종차별과 비교해 아시안에 대한 혐오범죄의 심각성이나 원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피해를 입고도 가해자가 가진 인종차별적인 사건 동기를 피해자가 입증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로는 안타깝게도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안은 스스로 안전 의식을 높이고 자기 방어력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안타깝다’고 했다.
  • ‘완완’ 대체 뭐길래, 대만인이 꼽은 모욕감 주는 중국어 1위

    ‘완완’ 대체 뭐길래, 대만인이 꼽은 모욕감 주는 중국어 1위

    중국에서 대만을 가리켜 ‘완완’(湾湾)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 상당수 대만 누리꾼들이 ‘모멸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최근 자사 공식 페이스북에서 가장 논란이 된 ‘핫’한 중국 대륙의 신조어를 조사한 결과, 중국인들이 대만을 가리켜 ‘완완’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꼽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완완’이라는 표현에 대해 대만인 상당수가 모멸감과 불쾌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던 것.  ‘완완’은 지난 2019년 중국 관영매체 cctv의 한 여성 진행자가 대만을 가리켜 ‘완완’이라고 처음 발언하면서 화제가 됐던 신조어다. 당시 이 진행자는 “대만의 앞날은 조국 통일에 달려 있다”면서 “대만의 운명은 조국과 연결돼 있다. ‘완완’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대만 누리꾼들도 ‘완완’이라는 단어는 불손한 뜻을 가진 단어라면서 중국 매체가 악의적으로 대만을 낮춰 부르기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라고 비판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 발언이 공개된 이후 대만의 민진당 소속 타이중시 린더위 의원은 의회 질의 중 “중국 대륙의 매체들이 ‘완완’을 사용한 것은 대만을 향해 통일 전쟁을 선포한 것과 같은 의미의 용어다”고 크게 분노했다. 린 의원은 또 타이중시 관광여유국의 공식 웨이보 채널에 ‘완완’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을 겨냥해 “대만의 관광여유국이 대륙 누리꾼들이나 즐겨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지나치게 중국과의 영합을 노린 전략”이라면서 “정정당당한 대만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자세”라고 비판했다. 문제가 확산되자,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완완’(湾湾)은 ‘중국 본토 대륙인들이 대만 주민들을 가리키는 별명으로 귀여운 느낌의 단어’라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장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일부 언론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라면서도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에는 생활 환경과 문화가 다른 탓에 일부 관용구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이는 양안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화적 장벽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중국 대륙이 가진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막강한 탓에 대만이 중국의 문화적 침공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 증거로 최근 대만의 매체 ‘READr读+’에 보도된 기사를 인용, 지난 8년 동안 대만에 보도된 기사들 가운데 무려 391만 건 이상 중국 대륙 본토에서 발생한 신조어를 포함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절친(闺蜜) △즉시(立马) △인플루언서(网红) △얼굴의 값(颜值) △젊은 여성(小姐姐) △온라인(在线) △괴짜, 별종(奇葩) △모범생(学霸) △해탈(佛系) 등 중국 대륙에서 생겨난 신조어가 대만에서도 다수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양안의 언어적, 문화적인 융합을 증명하는 사례’라면서 ‘과거와 달리 인터넷 시대에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이 개발, 공유되면서 양안 사이의 간격은 사라졌다. 이런 융합의 분위기는 정치와는 무관한 것이며, 민심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고 했다.
  • 안민석, 김건희 출입국 기록 공개되자 “정당한 의혹 제기 모욕 말라”… “안 부끄럽나”(종합)

    안민석, 김건희 출입국 기록 공개되자 “정당한 의혹 제기 모욕 말라”… “안 부끄럽나”(종합)

    안민석 “법원·법무부 기록 조회가 엉터리”“직원이 ‘명신’으로 조회해 검색 안 나와”추미애 24일 “김씨 출입국 기록 없다” 주장박범계 “김건희 체코 출입국 기록 있다” 확인국힘 “거짓 폭로 부끄럽지도 않나, 사과해야”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자신이 제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출입국 기록 누락 의혹과 관련,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기록은 그대로 있다’고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자 “한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록이 사실과 다르기에 당연히 진실규명을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거짓을 폭로한 것이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여권의 사과를 촉구한 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말대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사실관계 밝히라 한 게 무슨 문제냐”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김건희씨가 양모 (전) 검사와 함께 2004년 체코 여행을 갔다고 7시간 통화에서 인정했는데,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조회한 출입국 기록에는 이 사실이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오늘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에서 법무부에 김씨와 양모 검사의 체코 여행 출입국 내역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했다”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법무부 직원이 김명신이 아닌 ‘명신’으로 조회해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양모 검사도 주민등록번호가 달라 출입국 기록이 검색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동부지법의 엉터리 조회(신청)에 법무부가 엉터리로 회신한 것으로, 사법부와 행정당국의 행정행위가 이렇게 엉터리라는 게 어이없다”면서 “진실이 무엇인지 사실관계와 경위,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신을 향해 ‘거짓 폭로’를 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출입국 내역에 기록이 없기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라고 주장한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면서 “국민의힘도 정당한 의혹 제기를 모욕하는 데 혈안이 되지 말고, 법원과 법무부의 출입국 기록 조회가 엉터리였다는 것에 주목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정대택 씨가 소송 과정에서 양모 검사와 피의자 김건희 모녀의 유착 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유럽 여행 출입국 기록을 요청했으나 김씨의 출입국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법무부가 고의로 부실한 조회를 해서 출국 사실을 감추어 준 것이라면 누구의 지시로 누가 재판업무를 방해한 것인지 책임소재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박범계 “金, 출입국 기록 삭제되지 않아”“틀린 검사 주민번호로 조회 신청와서” 이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씨와 양 전 검사의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에 대해 “관련 출입국 기록은 삭제되지 않고 법무부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김건희씨 본인도 체코 여행을 인정했다”면서 “법원이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은) 사생활 문제가 아니고 국민적 관심사가 된 공적 사안이므로 검증의 대상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서울동부지법이 과거 법무부에 ‘김건희(명신)’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조회 신청을 했는데, 이에 대해 법무부 직원이 ‘김건희’와 ‘명신’으로만 검색하고 김씨의 체코여행 당시 이름이었던 ‘김명신’으로는 검색하지 않아 회신에 누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전 검사의 경우는 틀린 주민등록번호로 사실조회 신청이 들어와 검색되지 않았다고 했다.野 “안민석, 또 아니면 말고식 거짓 폭로”“사실 확인도 안한 확산자들 사과하라” 국민의힘은 이날 김건희씨의 과거 출입국 기록이 없다는 여권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김씨의 개명 전 이름으로 존재한다며 그 기록을 공개했다. 앞서 김씨는 MBC를 통해 공개된 ‘7시간 통화’에서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을 부인하면서 해당 검사와 한 체코 여행은 패키지라고 해명했는데, 안민석 의원 등은 해당 출입국 기록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순실 은닉재산 300조원의 허위사실 유포자이자,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윤지오의 거짓말 사기극 설계자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아니면 말고 식의 거짓 폭로’가 또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런 기본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거짓 폭로를 해왔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면서 “거짓 의혹을 확산한 사람들은 사과하고 관련 기사와 영상을 모두 내리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기록의 조회 기간은 2001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까지로 ‘김명신’이라는 한국 국적의 여자가 2004년 7월 8일 출국해 2004년 7월 18일 입국한 것으로 돼 있다.국힘 “국가 전산 조작했느니 억지 부려”“이재명 말대로 돼지 눈엔 돼지만 보여” 이 수석대변인은 “국가 전산을 조작했느니 무속 신앙에 빠져 있느니 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재명 후보 말씀대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건희씨의 프로필 사진을 언론 보도용으로 별도 제공했다. 선대본부 공보단은 SNS 알림방을 통해 김씨의 사진 원본을 공유하며 “언론사 요청에 따라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김건희 대표의 사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남색 정장과 흰 셔츠 차림의 해당 사진은 이달초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가 김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통화 녹음을 방송하기 전이다. 이날 원본 사진 제공은 앞으로 당 차원에서 김씨 관련 공보 업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부터 네이버·다음 등 대형 포털 사이트에는 김씨 프로필 페이지가 개설됐다.
  • 리처드 기어에 ‘볼키스’ 봉변 15년 만에 외설 혐의 벗은 인도 여배우

    리처드 기어에 ‘볼키스’ 봉변 15년 만에 외설 혐의 벗은 인도 여배우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73)는 2007년 4월 15일 인도 뉴델리의 에이즈 예방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인도 발리우드 여배우 실파 셰티(47)의 상반신을 뒤로 젖히며 와락 끌어 안은 채 볼에 입을 맞췄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키스가 금기시 됐다. 인도 각지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특히 과격한 힌두교 단체들은 기어가 인도 문화와 가치관을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일부는 두 사람의 인형과 사진을 태우는 화형식을 벌이기도 했다. 라자스탄주 지방법원은 외설 혐의로 기어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부했다. 당시 기어는 “내가 출연한 영화 ‘셸 위 댄스’의 한 장면을 재연한 것일 뿐”이라면서 “그 행동은 내가 인도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키스만으로는 에이즈의 발병원인 HIV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 뒤 기어에게 발부된 체포영장은 대법원에 의해 보류됐지만 셰티에 대한 기소 건은 법원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유지돼 왔다. 그런데 15년이 흘러서야 최근 뭄바이 법원은 “셰티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기소를 기각했다. 법원은 또 셰티는 기어의 봉변에 희생 당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 등이 전했다. 그녀의 변호팀은 당시로선 그녀가 키스에 저항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셰티는 기어로부터 키스 봉변을 당하기 전에 이미 영국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었다. 발리우드에서 꽤 잘 나가던 여배우인데도 같은 해 1월 리얼리티쇼 ‘셀레브리티 빅브러더’에 출연했다. 그런데 함께 출연한 이들이 인도인 가정부 취급을 하거나 대놓고 왕따를 해 적지 않은 이들의 동정을 샀다. 인도에서는 반영(反英) 시위가 이어져 당시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이 인도인들에게 공개 사죄할 정도였다. 그녀는 동정표를 등에 업고 우승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정말 기어처럼 행동하면 안되겠다. 큰일 난다.
  • 리처드 기어 ‘볼 키스’ 받은 인도 여배우, 15년 만에 외설 혐의 벗었다

    리처드 기어 ‘볼 키스’ 받은 인도 여배우, 15년 만에 외설 혐의 벗었다

    공개 석상에서 할리우드 배우 리차드 기어에게 ‘볼 키스’를 받았다는 이유로 기소된 인도 여배우 실파 셰티가 15년 만에 외설 혐의를 벗었다. 26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법원은 최근 발리우드 여배우 실파 셰티에 대한 외설 혐의 관련 판결에서 “그녀는 원치 않는 접근의 희생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은 “셰티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관련 기소를 기각했다. 앞서 셰티와 기어는 2007년 3월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도중 기어는 셰티의 상반신을 뒤로 젖혀 끌어안고 볼에 키스했다. 그는 “볼에 키스하는 것은 에이즈 전염으로 이어질 수 없는 안전한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것을 금기시하던 당시 인도에서는 기어의 행동이 인도의 가치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됐고, 급진 힌두교 단체들의 항의를 촉발시켰다. 인도 각지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두 사람의 인형과 사진을 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어졌다. 라자스탄주 지방법원은 외설 혐의로 기어에 대해 체포영장까지 발부했지만, 곧 인도 대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하지만 셰티에 대해 뭄바이에서 제기된 외설 혐의는 15년이 지난 후에야 기각됐다.
  • 대통령을 ‘소’에 비유했다가… 터키 기자 한밤중 체포

    대통령을 ‘소’에 비유했다가… 터키 기자 한밤중 체포

    터키의 한 유명 언론인이 방송 중 속담을 인용했다가 대통령 모욕 혐의로 구금됐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경찰은 전날 오전 2시쯤 방송기자 세데프 카바스의 집에 들이닥쳐 그를 연행했다. 카바스가 방송에 출연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고 이를 트위터에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의 일이었다. 카바스는 야권 성향의 방송 ‘텔레1’에 출연해 ‘소가 궁전에 온다고 소가 왕이 되진 않는다. 궁전이 헛간이 될 뿐’이라는 속담을 언급했다. 이 속담은 터키 및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체르케스인 사이에서 내려오는 격언이다. 카바스는 방송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도 같은 내용을 적었다.사법당국은 카바스에게 모욕죄를 적용했고, 법원은 수감 명령을 내렸다. 터키에서 대통령 모욕죄는 징역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파흐레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트위터에 “증오를 퍼뜨리는 것 외의 목표가 없는 TV 채널에서 소위 언론인이 우리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언론단체들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며 카바스의 구금에 반발하고 있다. 텔레1의 편집장도 “속담 때문에 새벽 2시에 감금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언론인과 언론계를  위협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2014년 에르도안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 7년간 터키에서 모욕 혐의로 기소돼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36세 핀란드 총리 “젊은 여성 정치인, SNS 혐오 발언 표적”

    36세 핀란드 총리 “젊은 여성 정치인, SNS 혐오 발언 표적”

    2019년 12월 세계 최연소 정부 수반(당시 33세) 자리에 오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나를 비롯해 젊은 여성 장관들이 성별과 외모에 대한 혐오 발언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마린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여성들이 직면하는 혐오발언은 종종 성적으로 작용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가 54만명을 넘는다. 그는 “혐오발언이 내 결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면서도 “SNS가 점점 타인을 상처받게 하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같은 행동을 용인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린 총리는 핀란드의 활발한 여성 정치 참여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마린 총리는 2019년 취임 직후 내각 19명 중 12명을 여성으로 인선해 주목받았다. 마린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5개 정당 모두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다. 국가 수반이면서 ‘젊은 여성’으로서의 삶도 누리는 모습은 전세계의 화제가 됐다. 2020년에는 40여명의 하객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재킷만 걸친 모습으로 패션 잡지 화보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36세 엄마이자 친구도 있고 사회 생활도 있는 젊은 사람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젊은 여성 정치인’의 행보에는 늘 성희롱 등 ‘악플’이 뒤따른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그의 ‘안티’ 네티즌들은 그가 연예인 및 SNS 인플루언서들과 만나는 것을 목격했다며 SNS에서 그를 공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략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의 여성 정치인들은 트위터에서 심각한 괴롭힘을 당하는데, 이같은 ‘악플러’들의 대부분은 우파 세력의 계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고도 새벽 4시까지 나이트클럽에서 머문 것이 드러나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이에 대해 쏟아진 댓글과 SNS 게시물들 중 상당수가 모욕적인 발언을 담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리더의 이미지는 여전히 남성적이며 의사 결정권자 중 젊은 세대는 거의 없다”면서 “젊은이들도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 “이 여자 공짜” 클럽하우스 모여 성희롱…인도의 처참한 현실

    “이 여자 공짜” 클럽하우스 모여 성희롱…인도의 처참한 현실

    인도에서 무슬림 여성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올린 뒤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성희롱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이미 만연했던 일이고, 최근에는 어플을 만들어 배포하거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채팅을 통해 주기적으로  모여 여성들을 모욕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여성이 주 표적이 됐다. 최근 몇 년간 인도 정세가 양극화하면서 무슬림 여성에 대한 괴롭힘이 심해졌고, 여성인 기자와 사회활동가, 예술가, 연구원 등이 피해를 입었다. 종교적 소수자나 카스트 하위 계급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공포와 역겨움 속에서 새해” “무슬림 여성으로서 공포와 역겨움 속에서 새해를 시작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슬프다. 아무리 신고해도 바뀌는 게 없다.” 최근 인도의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의 ‘불리 바이’(Bulli Bai) 앱에서는 여성 수백 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경매 매물’로 올려졌다. 실제로 거래가 이뤄진 것을 아니지만 허락도 없이 여성들의 사진과 신상이 상품처럼 전시됐다. 자신의 신상이 공개된 사실을 안 이스마크 아라라는 이름의 여성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일주일 만인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경찰은 옴카레쉬와르 타쿠르라는 이름의 남성을 체포했다. 깃허브에는 지난해에도 ‘설리 딜스’(Sulli Deals)라는 앱에 ‘오늘의 설리 딜’(Sulli deal of the day)이라며 무슬림 여성들의 사진이 20여일 동안 올라온 일이 있었다. 용의자는 25세 인도 남성이었다. ‘설리’는 우익 힌두교도들이 무슬림 여성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며, ‘불리’ 역시 모욕적인 뜻이다. 신고 여성들은 인도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우유 좀” “성기 얼마” 성희롱 용기있는 여성들이 억압적인 인도의 카스트 제도, 힌두 민족주의를 비판한 결과는 처참했다. 인도 남성들은 신상 유포는 기본이고, 직접적인 성희롱 발언으로 폭력적 유대를 쌓아갔다. 클럽하우스에 특정 여성의 속옷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팅방을 만들고, 인스타그램 계정에 있는 사적 사진을 올린 뒤 “모유를 사겠다” 등 성행위를 묘사하는 말과 함께 “공짜로 가져라”라며 그들끼리 웃고 떠드는 식이었다. 여성을 사칭한 계정을 만들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BBC에 “인도에서 여성은 상품”이라며 채팅방을 신고해도, 다른 계정으로 활동하는 식이라며 괴롭힘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단지, 정치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였다. 클럽하우스는 해당 사실에 대해 “방을 만든 사람들의 계정을 정지시키고 연결된 계정들에 대해 경고, 정지, 영구제명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인도는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18년 톰슨로이터재단이 여성 문제 전문가 5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성폭력과 인신매매, 문화 관행 항목에서 여성에게 최악인 나라로 지목됐다. 인도에서는 18살 미만의 조혼과 강제 결혼, 학대와 영아 살해 등 끔찍한 ‘문화적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2012년 뉴델리를 달리던 버스 안에서 여학생이 다수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 당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여성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운동으로 확대됐으나 여전히 매일 100건의 성폭행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상대배우 성추행 조덕제, 명예훼손도 징역형 확정

    상대배우 성추행 조덕제, 명예훼손도 징역형 확정

    영화 촬영 중 상대역의 여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처벌을 확정받은 배우 조덕제씨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서도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최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1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씨는 지난 2017~2018년 배우 반민정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조씨는 2015년 영화 촬영 중 반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대법원은 2018년 조씨의 해당 혐의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조씨는 성추행 재판을 전후로 인터넷에 반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취지의 글 등을 올렸다. 1심 재판부는 “조씨는 강제추행 실제 장면과 다른 영상을 제작·게시해 반씨가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이게 했다”며 “판결에 불만을 품고 오랜 기간 범행해 가벌성이 크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만 2심은 모욕 혐의 일부는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보고 형량을 징역 11개월로 줄였다. 항소심에서 형량이 줄자 피해자인 반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모두들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라고 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반씨는 “오랜 기간 재판을 하며 지속된 2차 가해로 인해 견디기 어려운 시간을 버텨냈다”면서 “이제는 제발 가해자들에게서 벗어난 일상을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 인권위 ‘적극 보호’ 권고 후 첫 수요시위…“경찰이 더 적극 중재해야”

    인권위 ‘적극 보호’ 권고 후 첫 수요시위…“경찰이 더 적극 중재해야”

    1527차 정기 ‘수요시위’ 현장 인권위 긴급구제권고 후 첫 시위일부 단체도 이날 반대집회 열어“수요시위 역사적 의미 보호해야”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9일 열렸다. 경찰이 수요시위 진행을 적극 보호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가 나온 뒤 처음 열리는 시위였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은 크게 없었다.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한 이날 수요시위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 60m 정도 밀려난 곳에서 1527차 시위를 열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 60여명의 참석자들은 ‘지울수록 번지리라’, ‘날개는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수요일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 방한에 맞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출발했고 30년 넘게 이어져 왔다. 특히 수요시위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줄곧 개최해 왔는데, 2020년 5월부터 일부 단체가 동일한 장소에 집회 신고를 해 장소를 선점하거나 수요시위 참가자들을 향한 거친 발언 등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이에 인권위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장에게 수요시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반대 집회 측에 집회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도록 적극 권유하고 수요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현장에서 제지하고 경고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의 권고는 정의연 등 5개 시민단체가 모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가 최근 1년간 수요시위 현장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를 국가공권력이 방치하고 있다는 취지로 진정을 제기하며 긴급구제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경찰은 기존 인력보다 더 많은 중대 6개 인력을 투입하고 각 집회 주체 사이로 질서유지선과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구획을 나누고 충돌을 막았다. 안내 방송을 통해 “서로 다른 집회를 방해하지 않도록 신고된 장소에서 집회를 진행해주시길 바란다”고도 거듭 말했다.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정의연 관계자는 “오늘도 반대 단체 회원 한 명이 저희를 보고 욕하며 지나가 경찰이 경고방송을 했다”면서도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경찰 인력이 늘어난 것과 질서유지선 친 것 말고는 변한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여러 집회를 형식적으로 똑같이 취급하는 게 아니라 30년간 이어온 수요시위의 의미와 가치를 공권력이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시위에 참여한 대학생 정명훈(30)씨도 “인권위가 (시위 보호 등) 권고한 뒤라 오늘은 깔끔하게 반대 집회가 정리된 모습을 기대하며 왔는데 여전히 혐오 발언이 이어져 마음이 아프다”며 “경찰이 방송만 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제지해 수요시위의 역사성을 보호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집회를 우선 신고한 자에게 집회를 허용하고 있다”며 “평소와 똑같이 현장에서 상호 마찰이 없도록 관리하고 경찰 인력을 더 배치했다”고 밝혔다.
  • [특파원 칼럼] 이건희 ‘베이징 발언’과 정용진 ‘멸공 발언’/류지영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이건희 ‘베이징 발언’과 정용진 ‘멸공 발언’/류지영 베이징특파원

    지금은 고인이 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53세였던 1995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의 정치는 4류이고 행정과 관료는 3류, 기업은 2류”라고 일갈했다.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는 ‘베이징 발언’이다. 이 회장의 지적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 대통령과 정·관계 지도자들의 그릇이 너무 작아 그의 쓴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이다. 국회의원들도 여야 할 것 없이 “감히 기업가 따위가 우리를 지적하냐”고 격하게 성토했다고 한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그의 발언을 괘씸하다고만 여기지 않고 통치 기조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았다면 우리 사회는 좀더 건강하고 투명하게 성장했을 수도 있다. 27년이 지났다. 이 회장의 조카로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54) 부회장이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담긴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기사 제목은 ‘“소국이 감히 대국에…” 안하무인 中에 항의 한번 못해’였다. 정 부회장은 별도의 메시지 대신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당연히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졌다.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에 대한 것이니 중국과 연결시키지 말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그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이는 많지 않았다. 베이징의 반응이 궁금했다. 모욕당한 건 반드시 되갚는 ‘늑대외교’로 무장한 중국 지도부가 아닌가. 그런데 아직까지 조용하다. 일부 누리꾼들이 정 부회장의 SNS 활동에 비난을 쏟아내고 이를 ‘애국기사 제조기’ 환구시보가 확대재생산할 때가 됐지만 이번은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다.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임을 감안해 서로 얼굴 붉힐 일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음달에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공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2010년 취재차 상하이를 찾은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시내 곳곳에 이마트가 포진해 있었다. 여기서 삼성과 LG의 가전기기와 이랜드·빈폴 등 의류, 락앤락 등 생활용품, 수를 다 세기 힘든 한국 화장품이 팔려 나갔다. K브랜드가 이마트를 등에 업고 중국 시장을 석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런데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2017년 이마트는 중국 시장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불과 몇 년 만에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 시기 신세계와 정 부회장은 ‘회사 바깥에선 절대로 알 수 없을’ 황당하고 난감한 일들을 무수히 겪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회장의 ‘베이징 발언’과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인 삼성가에서 나왔고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인의 정치 발언을 금기시하는 대한민국에서 ‘할 말은 하겠다’고 결기를 보인 것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발언의 이면에 녹아 있는 두 사람의 속내가 같다. 차마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는 불합리한 압박에 맞서 조직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경영자의 어려움과 울분이 그것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더이상 멸공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기자는 그에게 정치 발언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그건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기왕 하려면 감정을 잘 정제해 외삼촌인 이 회장처럼 ‘촌철살인’ 명언을 내놨으면 한다.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죽비소리’를 남기는 것도 정 부회장 같은 스타 기업인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 [씨줄날줄] 군 미필자의 ‘멸공’/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군 미필자의 ‘멸공’/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병무청이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소집 대상이 된 사람의 대체복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실형 선고 이후 대체복무 편입의 첫 사례로 병역의무를 다하는 결정이다. 정부가 종교 등을 이유로 입대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대체복무할 방안도 마련하지 않고 병역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헌법불합치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온 것은 4년 전이다. 이후 대체복무의 길이 열린 것은 2년 전부터다. 대체복무 도입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거론됐으나 헌재 결정을 통해 입법 보완이 이뤄진 것은 그만큼 병역의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국민 정서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군 미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의식한 정치권에서 선거전략으로 군 미필을 다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대남’을 위한 정치라면 안보도 챙기고 양심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일 것이다. 대선후보의 ‘멸공’ 논란은 이런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지난 15일 군 전역자들과 진행한 ‘명심토크 콘서트’에서 “원래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북진통일을 주장한다. 선제공격 이런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군 미필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형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서 ‘멸공 논란’을 빚고 대북 ‘선제타격론’을 거론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가 “내가 좀 그런 느낌이긴 한데”라며 자신 역시 군 미필자임을 의식한 것이긴 했으나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두 사람 모두 군 미필자다. 이 후보는 소년공 시절 사고로 장애 6급 판정을 받아 군복무를 면제받았다. 윤 후보는 군 신체검사에서 ‘짝눈’으로 알려진 부동시 판정을 받은 병역 면제자다. 멸공은 미필자는 물론 여성이라도 주장할 수 있다. 다만 꼼수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이 멸공을 외친다면 오해받을 일이다. 이런 합리적 문제 제기 없이 “군대 안 갔다 온”이라는 말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려는 정치 공세는 군 미필자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나 같다. 종교나 신념 때문에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의 대체복무도 허용하는 마당이다. 군복무를 기준으로 안보관을 재단하려는 것은 마녀사냥식 발상이나 다름없음을 알았으면 한다.
  • 인권위 “수요시위 방해받지 않게 경찰이 적극 보호해야”

    인권위 “수요시위 방해받지 않게 경찰이 적극 보호해야”

    인권위, ‘수요시위’ 적극 보호 권고“수요시위 목적·역사성 보호해야”경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방해받지 않고 진행되도록 적극 보호조치에 임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인권위는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장에게 수요시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반대 집회 측에 집회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도록 긴급구제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두 집회가 동시에 같은 장소나 인접한 장소에서 이뤄지더라도 반대 집회 측에서 지나친 스피커 소음 등으로 수요시위를 방해하는 행위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수요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권유 또는 경고할 것을 권고했다. 또 피해자 측에서 처벌을 요구할 경우 적극적으로 제지하고 수사해야 한다는 권고도 포함됐다. 정의기억연대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는 최근 1년간 수요시위 현장에서 발생하는 욕설과 혐오 발언, 명예훼손 등 인권침해를 국가공권력이 방치하고 있다며 지난 5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고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집회 중 나온 일부 행위나 발언을 이유로 집회를 제지하면 과도한 공권력 행사로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인권위는 수요시위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집회 방해 행위로부터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수요시위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이 사건은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두 개의 집회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이뤄질 때 조정하는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고 불의에 대한 책임을 구하는 세계 최장기 집회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는 것이 인권의 기본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권위는 수요시위를 방해할 목적으로 반대 집회의 집회신고가 있을 때 경찰이 소극적이고 미온적으로 대응해 수요시위 주최 측의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반대집회 측의 수요시위 방해 행위가 지속되면 피해자들의 자유와 인격권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볼 것은 명확하고, 수요시위의 목적과 역사성까지도 상실하게 된다”면서 수요시위 방해 행위에 대한 경찰 부작위와 관련해 긴급구제 조치를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당신을 위해 죽을 사람 있나요/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당신을 위해 죽을 사람 있나요/서강대 교수(매체경영)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고 한다. 1703년 3월 4일 도쿠카와 막부 시절 47명의 사무라이들은 주군의 무덤에 마지막 예를 갖춘 뒤 차례로 할복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무사들이 뿌린 붉은 선혈은 폭설에 묻혔으나 훗날 강호에 전해지면서 가부키로, 연극으로, 영화로 되살아나 일본인들의 전설이 된다. 주신구라(忠臣?) 얘기다. 한국에 홍길동전이 있다면 일본에는 주신구라가 있다. 다만 홍길동전이 픽션인 데 반해 주신구라는 팩트라는 점이 다르다. 주신구라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1701년 흔히 에도시대로 불리던 도쿠카와 시대 아코성의 성주 아사노 나가노리는 막부의 참근교대제도(參勤交代制度)에 따라 자신의 성을 떠나 쇼군이 사는 에도에 가 있었다. 이 제도는 각 번의 다이묘를 정기적으로 에도에 잡아 둠으로써 반기를 들지 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에도시대 쇼군들은 암살을 우려해 절대 궁내에서 칼을 뽑지 못하게 했고 뽑은 무사는 자결을 명받았다. 아사노는 또 다른 번주 기라 요시나카가 번번이 모욕을 주자 결국 칼을 뽑았고 할복을 명받게 된다. 주군의 시신을 인계받은 47인의 사무라이들은 2년간 낭인으로 뿔뿔이 흩어져 절치부심 복수를 다짐한다. 결국 2년 뒤 이들은 원수 기라를 죽이고는 주군의 무덤에 가서 잔을 바치고 할복한다. 무엇 때문에 이들이 갖은 고생 끝에 복수하고 주군의 무덤에서 할복까지 했을까. 결국은 인간 관계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웅변하고 있다. 혈기방장하던 이십대 나는 처음 주신구라를 읽으며 아사노가 도대체 어떻게 부하들을 대했을까 하는 의문에 밤잠을 설쳤다. 어찌 보면 그는 배반, 음모가 난무하던 에도시대에 부하로부터 절대적으로 사랑받은 행복한 번주가 아니었을까. 뜬금없이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일본인의 의리를 미화하려는 게 아니다. 생명까지 내던진 사무라이들의 충성심에 감탄해서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적인 복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차대전 직후 일본에 진주한 맥아더는 주신구라가 지닌 지독한 복수 정신에 충격을 받고 공연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사를 비판하거나 평가절하하기에는 주신구라가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동아시아 유교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조직과 인간에 대한 충성에 무게를 두는 유교사상은 서양으로 치면 플라톤의 조화론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떠한 경우든 동아시아인들은 조직과 사람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서양과 달리 의리와 신의로 뭉쳐진다. 그래서 “서양은 시스템, 동양은 인사”란 말이 나오고 인사가 만사, 용인술이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윤석열 후보의 가벼운 처신에 탄식하게 된다. 필요하다 싶으면 영입 운운하다가 주위에서 뭐라 그러면 내뱉는 그에게서 대선후보의 풍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한 건 한 것처럼 큰소리로 알리다가 어느 순간 눈물 흘리며 떠나가게 만든다(신지예). 영입한다고 요란하게 홍보하더니 반대편에서 비판하자 일방적으로 해촉했다가 도움이 필요하자 재영입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한 김종인, 이준석 파동도 비슷하다. 사람을 이렇게 감탄고토식으로 대하면 따를 사람은 없다. 정상배들만이 득실거릴 뿐 아사노를 지키는 사무라이 같은 사람은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권은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은 친노 세력을 규합, 와신상담 때를 기다렸다가 정권을 잡았다. 똘똘 뭉친 그들만의 강력한 연대감은 자기 진영의 비리와 부정을 감추기에도 남았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정권 탈환을 열망하는 보수 세력은 ‘참을 수 없는 윤석열의 가벼움’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 당신을 위해 죽을 사람 있나요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고 한다. 1703년 3월 4일 도쿠카와 막부 시절 47명의 사무라이들은 주군의 무덤에 마지막 예를 갖춘 뒤 차례로 할복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무사들이 뿌린 붉은 선혈은 폭설에 묻혔으나 훗날 강호에 전해지면서 가부키로, 연극으로, 영화로 되살아나 일본인들의 전설이 된다. 주신구라(忠臣?) 얘기다. 한국에 홍길동전이 있다면 일본에는 주신구라가 있다. 다만 홍길동전이 픽션인 데 반해 주신구라는 팩트라는 점이 다르다. 주신구라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1701년 흔히 에도시대로 불리던 도쿠카와 시대 아코성의 성주 아사노 나가노리는 막부의 참근교대제도(參勤交代制度)에 따라 자신의 성을 떠나 쇼군이 사는 에도에 가 있었다. 이 제도는 각 번의 다이묘를 정기적으로 에도에 잡아 둠으로써 반기를 들지 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에도시대 쇼군들은 암살을 우려해 절대 궁내에서 칼을 뽑지 못하게 했고 뽑은 무사는 자결을 명받았다. 아사노는 또 다른 번주 기라 요시나카가 번번이 모욕을 주자 결국 칼을 뽑았고 할복을 명받게 된다. 주군의 시신을 인계받은 47인의 사무라이들은 2년간 낭인으로 뿔뿔이 흩어져 절치부심 복수를 다짐한다. 결국 2년 뒤 이들은 원수 기라를 죽이고는 주군의 무덤에 가서 잔을 바치고 할복한다. 무엇 때문에 이들이 갖은 고생 끝에 복수하고 주군의 무덤에서 할복까지 했을까. 결국은 인간 관계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웅변하고 있다. 혈기방장하던 이십대 나는 처음 주신구라를 읽으며 아사노가 도대체 어떻게 부하들을 대했을까 하는 의문에 밤잠을 설쳤다. 어찌 보면 그는 배반, 음모가 난무하던 에도시대에 부하로부터 절대적으로 사랑받은 행복한 번주가 아니었을까. 뜬금없이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일본인의 의리를 미화하려는 게 아니다. 생명까지 내던진 사무라이들의 충성심에 감탄해서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적인 복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차대전 직후 일본에 진주한 맥아더는 주신구라가 지닌 지독한 복수 정신에 충격을 받고 공연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사를 비판하거나 평가절하하기에는 주신구라가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동아시아 유교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조직과 인간에 대한 충성에 무게를 두는 유교사상은 서양으로 치면 플라톤의 조화론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떠한 경우든 동아시아인들은 조직과 사람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서양과 달리 의리와 신의로 뭉쳐진다. 그래서 “서양은 시스템, 동양은 인사”란 말이 나오고 인사가 만사, 용인술이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윤석열 후보의 가벼운 처신에 탄식하게 된다. 필요하다 싶으면 영입 운운하다가 주위에서 뭐라 그러면 내뱉는 그에게서 대선후보의 풍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한 건 한 것처럼 큰소리로 알리다가 어느 순간 눈물 흘리며 떠나가게 만든다(신지예). 영입한다고 요란하게 홍보하더니 반대편에서 비판하자 일방적으로 해촉했다가 도움이 필요하자 재영입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한 김종인, 이준석 파동도 비슷하다. 사람을 이렇게 감탄고토식으로 대하면 따를 사람은 없다. 정상배들만이 득실거릴 뿐 아사노를 지키는 사무라이 같은 사람은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권은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은 친노 세력을 규합, 와신상담 때를 기다렸다가 정권을 잡았다. 똘똘 뭉친 그들만의 강력한 연대감은 자기 진영의 비리와 부정을 감추기에도 남았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정권 탈환을 열망하는 보수 세력은 ‘참을 수 없는 윤석열의 가벼움’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 당신을 위해 죽을 사람 있나요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고 한다. 1703년 3월 4일 도쿠카와 막부 시절 47명의 사무라이들은 주군의 무덤에 마지막 예를 갖춘 뒤 차례로 할복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무사들이 뿌린 붉은 선혈은 폭설에 묻혔으나 훗날 강호에 전해지면서 가부키로, 연극으로, 영화로 되살아나 일본인들의 전설이 된다. 주신구라(忠臣?) 얘기다. 한국에 홍길동전이 있다면 일본에는 주신구라가 있다. 다만 홍길동전이 픽션인 데 반해 주신구라는 팩트라는 점이 다르다. 주신구라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1701년 흔히 에도시대로 불리던 도쿠카와 시대 아코성의 성주 아사노 나가노리는 막부의 참근교대제도(參勤交代制度)에 따라 자신의 성을 떠나 쇼군이 사는 에도에 가 있었다. 이 제도는 각 번의 다이묘를 정기적으로 에도에 잡아 둠으로써 반기를 들지 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에도시대 쇼군들은 암살을 우려해 절대 궁내에서 칼을 뽑지 못하게 했고 뽑은 무사는 자결을 명받았다. 아사노는 또 다른 번주 기라 요시나카가 번번이 모욕을 주자 결국 칼을 뽑았고 할복을 명받게 된다. 주군의 시신을 인계받은 47인의 사무라이들은 2년간 낭인으로 뿔뿔이 흩어져 절치부심 복수를 다짐한다. 결국 2년 뒤 이들은 원수 기라를 죽이고는 주군의 무덤에 가서 잔을 바치고 할복한다. 무엇 때문에 이들이 갖은 고생 끝에 복수하고 주군의 무덤에서 할복까지 했을까. 결국은 인간 관계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웅변하고 있다. 혈기방장하던 이십대 나는 처음 주신구라를 읽으며 아사노가 도대체 어떻게 부하들을 대했을까 하는 의문에 밤잠을 설쳤다. 어찌 보면 그는 배반, 음모가 난무하던 에도시대에 부하로부터 절대적으로 사랑받은 행복한 번주가 아니었을까. 뜬금없이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일본인의 의리를 미화하려는 게 아니다. 생명까지 내던진 사무라이들의 충성심에 감탄해서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적인 복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차대전 직후 일본에 진주한 맥아더는 주신구라가 지닌 지독한 복수 정신에 충격을 받고 공연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사를 비판하거나 평가절하하기에는 주신구라가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동아시아 유교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조직과 인간에 대한 충성에 무게를 두는 유교사상은 서양으로 치면 플라톤의 조화론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떠한 경우든 동아시아인들은 조직과 사람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서양과 달리 의리와 신의로 뭉쳐진다. 그래서 “서양은 시스템, 동양은 인사”란 말이 나오고 인사가 만사, 용인술이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윤석열 후보의 가벼운 처신에 탄식하게 된다. 필요하다 싶으면 영입 운운하다가 주위에서 뭐라 그러면 내뱉는 그에게서 대선후보의 풍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한 건 한 것처럼 큰소리로 알리다가 어느 순간 눈물 흘리며 떠나가게 만든다(신지예). 영입한다고 요란하게 홍보하더니 반대편에서 비판하자 일방적으로 해촉했다가 도움이 필요하자 재영입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한 김종인, 이준석 파동도 비슷하다. 사람을 이렇게 감탄고토식으로 대하면 따를 사람은 없다. 정상배들만이 득실거릴 뿐 아사노를 지키는 사무라이 같은 사람은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권은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은 친노 세력을 규합, 와신상담 때를 기다렸다가 정권을 잡았다. 똘똘 뭉친 그들만의 강력한 연대감은 자기 진영의 비리와 부정을 감추기에도 남았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정권 탈환을 열망하는 보수 세력은 ‘참을 수 없는 윤석열의 가벼움’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 이준석 “심신피폐 김건희 발언, 일정부분 공감도 있을 것”

    이준석 “심신피폐 김건희 발언, 일정부분 공감도 있을 것”

    ‘김건희 7시간 통화’ 보도 앞두고 엄호尹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내용과 관련해 “(김씨가) 말한 내용 중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심신이 피폐해진 후보자 배우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국민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JTBC 인터뷰에서 “(김씨가) 지난 1년 가까이 상대측 진영으로부터 상당한 공격을 받아왔었고, 사실이 아닌 것도 상당히 있었다”며 “그중 여성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모욕적인 내용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와 대화를 나눈 7시간 상당의 녹취록이 오는 16일 MBC에서 방송될 예정인 가운데 김씨를 적극 엄호하며 방어막을 친 셈이다.이 대표는 “사적 대화를 전제로 한 대화들인데 뒤통수 맞은 모양새가 된다면, 일정 부분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며 “후보자도 아닌 배우자 자질 문제로까지 비화하는 건 국민들 입장에서 ‘정치공세치고 너무 과도한 게 아닌가’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배우자가 문제 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하려면, 전후 사정과 맥락까지 국민에게 설명할 의무가 언론에 있다”며 “만약 보도 내용이 너무 단편적이고 발췌·왜곡된 정황이 있다면 당연히 국민들이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울산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판결문도 보지 못했고, 일정이 워낙 바쁘다 보니 그걸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며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 중이다.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가 뭘 잘해서 자력으로 지지율이 올랐냐고 물어본다면 그런 요소를 찾지 못했다. 메시지도 항상 비슷하다. 양비론에 가깝다”며 “특출난 새로운 매력이 발굴되지 않는 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 리 없어 보인다”고 깎아내렸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선 “안 후보 지지율 상당 부분은 원래 윤 후보가 갖고 있던 지지율이다. 단일화했을 때 순증분이 얼마나 될지 저는 다소 비관적”이라며 “단일화 없이도 승리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다. 질 것 같으니 하는 단일화는 성공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안 후보가 ‘나 없으면 너희는 진다’는 반(半)협박조의 자세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심판에 미력이라도 보태겠다는 취지로 여러 제안을 한다면 그건 다른 얘기”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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