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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해산’ 청원 100만 돌파…‘동물국회’ 논란에 급가속

    ‘한국당 해산’ 청원 100만 돌파…‘동물국회’ 논란에 급가속

    자유한국당 정당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참 인원이 30일 오전 100만명을 넘어섰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여야의 극한 대치가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면서 ‘동물국회’ 비판이 한국당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번 청원은 지난 22일 게시 직후부터 참여자가 급증했다. 청원인은 “한국당은 걸핏하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며 “이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판례도 있다. 정부에서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여야 간 충돌이 격해지며 청원 인원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난 28일 청와대가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 참여 인원 증가 속도는 더 빨라졌다. 29일에는 하루 만에 5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참, 오후 11시 50분 기준으로 75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불과 9시간 만에 25만여명이 또 늘어 30일 오전 9시 기준 100만명을 넘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역대 최다인원이 참여한 국민청원인 ‘PC방 살인사건 처벌 감경 반대 청원’(119만 2000명) 기록을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시간이 지날수록 접속자가 더 빠른 속도로 몰리면서 청와대 홈페이지는 전날부터 이틀째 접근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짧은 기간에 참여 인원이 100만명에 도달했다는 것은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대치 사태 영향으로 여야 지지층 대립이 격해지면서 여권 지지자들이 대거 해당 청원에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청원 게시판에는 ‘더불어민주당 정당 해산을 청구한다’는 청원 글도 올라오는 등 여야 간 ‘온라인 대립’이 격해진 모습이다. 민주당 해산을 주장한 청원인은 “선거법은 국회 합의가 원칙임에도 민주당은 제1야당을 제쳐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처법과 선거법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해 물리적 충돌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9만 9000명이 동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8세기 조선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보물 된다

    18세기 조선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보물 된다

    18세기 조선에서 제작된 천체 관측 기구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가 보물이 된다. 우리나라가 고천문(古天文)과 수학 분야의 강국이었음을 입증해 주는 문화재다. 문화재청은 중국을 통해 전래된 서양의 천문시계 아스트롤라베를 조선식으로 해석한 ‘혼개통헌의’ 등 문화재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혼개통헌의는 명나라 학자 이지조가 아스트롤라베 해설서를 번역해 1607년 펴낸 ‘혼개통헌도설’에 기반해 만든 기구다. 유득공의 숙부이자 실학자인 유금(1741∼1788)이 1787년에 제작했다. 1930년대 일본인 도기야가 대구에서 사들여 일본으로 가져갔으나 지난해 1월 별세한 과학사학자 전상운(1928~2018)의 노력으로 2007년 국내에 돌아왔다. 혼개통헌의는 별 위치와 시간을 알려주는 원반형 모체판(母體板)과 별을 관측하는 지점을 가르쳐주는 T자 모양 성좌판(聖座板)으로 구성돼 있다. 모체판 앞면 중심부의 북극을 상징하는 구멍에 핀으로 성좌판을 끼운 뒤 회전시켜 사용하게 되어 있다. 모체판 외곽은 24등분해 시계 방향으로 시각을 새겼고, 남회귀선·적도·북회귀선을 나타내는 동심원을 바깥쪽부터 차례대로 표시했다. 성좌판은 하늘의 북극과 황도 상 춘분점, 동지점을 연결하는 T자 형태다. 뒷면 위쪽에는 ‘북극출지 38도’(北極出地三十八度)라는 위도를 새겼는데, 서울(한양)의 위도 37.5도와 거의 일치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혼개통헌의는 중국의 ‘혼개통헌도설’에 근거하고 있지만 유금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독자적으로 별을 그려넣거나 중국 책의 실수를 바로잡기도 했다”면서 “서양의 천문학과 기하학을 이해하고 소화한 조선 지식인들의 창의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이자 동아시아에서 제작된 유일무이한 천문 도구로서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18~19세기 궁중화원으로 이름을 떨친 이인문(1745~1821)이 그린 산수화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와 1542년 무렵 사용된 금속활자 ‘병자자’(丙子字)로 간행한 시선집 ‘신편유취대동시림 권9∼11, 31∼39’,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 등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장난감 레고 ‘짝퉁’ 63만 개 적발…진품과 똑같네

    덴마크의 유명 장난감인 레고의 '짝퉁' 제품을 무더기로 만들던 공장이 중국에서 적발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중국 당국이 지난 23일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한 장난감 공장을 급습해 무려 2억 위안(약 344억원)에 달하는 짝퉁 레고 제품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적발된 회사는 현지에서 복제품 생산 업체로 유명한 러핀(LEPIN)이다. 이 업체는 그간 초저가로 중국 시장은 물론 레고의 해외 시장까지도 잠식해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러핀의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 10개 이상의 생산라인에서 레고의 작퉁 제품이 제작됐으며 이날 적발된 완제품만 무려 63만 개다. 특히 이 공장은 실제 레고 공장의 생산라인과 매우 유사하며 상품명을 제외하고는 진품과 구별하기 힘들다. 그러나 실제와 짝퉁의 가격 차이는 크다. 인기제품인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키트'의 경우 진짜 레고 제품은 799달러인 반면 짝퉁 313달러에 불과하다. 다만 모양은 비슷하지만 제품의 완성도나 안정성 면에서는 짝퉁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레고의 아시아 총판 부사장 로빈 스미스는 "이들 짝퉁 제품은 소비자의 안정성 면에서 우려가 든다"면서 "그간 꾸준이 중국에서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밝혔다. 서구언론은 이번에 중국 당국이 '새삼스럽게' 단속에 나선 것을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그간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남용 등 문제를 적극적으로 의제화시켜왔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맞서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의지를 천명해왔다. 레고의 경우 오랜시간 중국에서 적극적인 소송전을 벌이면서 복제품 유통에 제동을 걸어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다. 그럼에도 레고는 중국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해왔으며 현재 중국 지역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종합] 한성주, 동영상 파문 후 반전 근황 ‘사생활 지켜주자’

    [종합] 한성주, 동영상 파문 후 반전 근황 ‘사생활 지켜주자’

    성관계 동영상 논란으로 자취를 감췄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한성주 복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한성주 전 아나운서가 서울대병원 본원 신경과 소속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라고 전해졌다. 앞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사생활 영상 논란이 된 스타를 집중 재조명, 한성주와 전 연인 크리스토퍼 수의 동영상 파문을 언급한 바 있다. 한성주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기자는 “제보를 받고 영상이 올라온 사이트에 들어가서 영상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한성주와 통화했는데 그 당시 대처가 힘들었던 이유는 소속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블로그에 들어가면 영상 외에도 한 씨 여권 복사본도 가려지지 않고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 TV조선 ‘별별톡쇼’에서도 한성주 이야기가 전해졌다. 당시 방송에서 이 PD는 “2011년 12월 한 블로그에 ‘A양 비디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며 한성주 사생활 동영상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남녀가 관계를 맺는 장면이었는데 이 동영상 속 주인공이 한성주로 알려지면서 굉장히 파문이 크게 일었다”고 전했다. 이 PD는 “한성주 오빠, 한성주가 내 고등학교 후배”라며 “오랜 세월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내가 물어봤다. 나도 연락이 안 돼서. 그런데 동창들하고도 거의 연락을 안 하고 사는 모양이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최근 (한성주가) 재기를 위한 움직임도 조금씩 보이는 것 같은데 여전히 감감무소식으로 안개 속에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한성주는 본원 신경과에서 개인 연구원 신분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성주는 지난 2011년 12월 연예계 활동을 중단 후 단국대 일반대학원 보건학과에서 원예치료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성주는 주로 치매 환자들을 위한 원예치료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동영상] 런던마라톤 완주한 ‘빅 벤’, 결승선 아치에 걸려 ‘나 빼줘’

    [동영상] 런던마라톤 완주한 ‘빅 벤’, 결승선 아치에 걸려 ‘나 빼줘’

    런던의 명물 ‘빅 벤’ 모양의 장식을 뒤집어 쓴 채 42.195㎞를 완주했는데 결승선에 설치된 아치에 걸려 옴짝달싹 못했다. 28일 제39회 런던국제마라톤 결승선 근처에서 목격된 우스꽝스러운 장면이다. 영국 켄트주 마이드스톤 출신 루카스 베이츠(30)는 빅 벤 모양의 장식을 뒤집어쓰고 풀코스를 완주한 남자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의 랜드마크 차림 분야 세계기록 도전에 나섰다. 빅 벤이란 최근 대규모 보수 공사가 한창인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엘리자베스 타워를 가리키는 약칭이다. 그의 기록은 3시간54분으로 이른바 ‘언더 4’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리처드 마이어츠가 루벡주 홀스텐터 시 정문 모양의 장식을 입고 달려 작성한 이 부문 세계기록 3시간34분34초에는 20분가량 뒤처졌다. 그 커다란 시계 모양의 탑 장식을 뒤집어 쓰지 않고 달렸을 때 베이츠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59분대였다. 그는 “예전에 런던마라톤을 네 차례 뛰었는데 올해는 뭔가 다른 일을 해보길 원했고 사람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그 미친 의상을 입기로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이날 대회 참가 명분은 영국의 치매 환자를 돕는 연구에 쓰일 기금을 모금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41만 4168명이 참가 신청해 2015년 대회 때의 곱절을 훨씬 넘었으며 이 가운데 5만 6398명이 출전 허가를 얻어 4만 2000여명이 이날 레이스에 참가했는데 그 중 엘리트 부문을 제외하고는 베이츠처럼 즐거움을 위해 뛰어 여러 자선기금을 모금하는 데 함께 했다. BBC는 서른아홉 번째를 맞은 이 대회 역대 누적 모금액이 10억 파운드(약 1조 4973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시인의 아내/이두걸 논설위원

    최근 십수년 간 변하지 않는 생활필수품 중 하나는 유모차다. 2년 전 늦둥이 둘째가 태어난 뒤 새로 장만한 유모차는, 11년 전 첫째가 쓰던 것보다 안정적이면서도 가볍게 진화했다. ‘유모차 운행환경’도 개선됐다. 엘리베이터는 크게 늘고 노상 흡연자는 확연히 줄었다. 이러한 변화를 절감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아내 대신 내가 주로 유모차를 밀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와 유모차의 무게를 지탱하는 데에는 남성이 유리하면서도 효율적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얼마 전 유모차의 한자(乳母車)에 ‘어미 모(母)’ 자가 들어간다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육아의 주된 주체가 어머니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低出産)도 비슷한 사례다. ‘낳을 산(産)’자가 포함되면서 저출산의 책임이 여성에게만 있다는 뜻으로 보여질 수 있다. 유모차 대신 ‘유아차’(乳兒車), 저출산 대신 ‘저출생’(低出生)으로 바꿔 쓰는 게 적절하다고 한다. 얼마 전 한 국내 언론이 고민정 청와대 신임 대변인을 ‘시인의 아내’라고 수식하자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모양이다. 한 기자는 SNS에 ‘지금은 21세기’라는 비판도 올렸다. 이른바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는 건 무척 어렵다는 걸, 다시 절감한다. douzirl@seoul.co.kr
  • 최저임금 등 축소·수정… 노동 19개 과제 중 완료·추진 5개뿐

    최저임금 등 축소·수정… 노동 19개 과제 중 완료·추진 5개뿐

    사회적 대화로 현안 해결 사실상 불가능 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도 무산 위기 탄력근로·주 52시간 근무 변질 과제 분류 ‘김용균법’ 통과로 안전보건 강화는 이행 “경제 상황·경영계 반발에 정책 방향 변질”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노동절(5월 1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성장은 노동자를 위한 성장이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범 초기에는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주 52시간 근무제 등을 추진하면서 노동존중사회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신문과 참여연대의 문재인 정부 2년 국정과제 이행평가에서 노동사회 분야는 낙제점을 받았다.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동 현안 해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고, 탄력근로제 확대와 최저임금제 개편 등으로 노정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 반영된 평가다. 노동 관련 대표 과제는 ‘노동존중사회 실현’, ‘차별 없는 좋은 일터 만들기’, ‘휴식 있는 삶을 위한 일·생활의 균형 실현’, ‘성별·연령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강화’, ‘실직과 은퇴에 대비하는 일자리 안전망 강화’ 등이다. 19개 세부 과제에서 이행 중이거나 이행이 완료된 과제는 5개에 그쳤다. 반면 축소·변질 이행은 10개, 이행 사항 없음 또는 폐기가 4개였다. 약 26%만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종수 노무사는 “경제 상황이나 경영계 반발에 밀려 정책 방향이 수정되거나 변질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드맵 찾기 어려운 노동존중사회 기본계획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첫걸음으로 거론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은 무산 위기에 놓였다. 대선 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인 ILO 핵심협약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평가단은 “정부 차원에서 협약 비준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에 맡겼다”면서 “위원회에서 사용자 측이 부당노동행위 처벌조항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합의가 불발됐다”고 지적했다. ‘근로자대표제도 기능 강화’, ‘중소·영세 미조직 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 등은 축소·변질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로 노동존중사회의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과제에 대해서는 “로드맵조차 찾아보기 어렵다”며 진행 사항이 없는 것으로 봤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감축 계획도 축소·변질 임금과 노동조건 등에서 발생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이려는 ‘차별 없는 좋은 일터 만들기’도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겠다는 과제와 공공부문 비정규직 감축을 위한 로드맵은 축소·변질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통과로 ‘도급인의 임금지급 연대책임 및 안전보건조치 의무 강화’는 이행 중으로 평가됐지만, 지난 22일 고용노동부가 입법예고한 김용균법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이 오히려 법을 후퇴시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평가단은 “2018년까지는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한 인상률을 유지했지만, 정부가 최근 들어서는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온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실질 임금인상 효과마저 줄었다는 평가다. 또 정부가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생명 안전 관련 업무는 직접고용한다’는 원칙도 사업장마다 다르게 적용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비정규직 사용 제한 제도와 비정규직 사용 부담 강화 대책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 52시간 근무 확립, 포괄임금제 규제, 장시간 근로사업장 지도·감독 강화 등은 축소·변질된 과제로 분류됐다. 평가단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근로기준법에 명시되면 주 52시간을 규정한 법 개정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모바일 픽!] 비즈니스석에서 머리 면도한 ‘민머리 남자’ 논란

    [모바일 픽!] 비즈니스석에서 머리 면도한 ‘민머리 남자’ 논란

    갑자기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승객이 전기 면도기를 꺼내 머리를 밀기 시작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런데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이런 상황이 최근 실제로 벌어진 모양이다.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안에서 비즈니스석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이런 행동을 했다. 그 모습을 어느 정도 떨어진 자리에 앉아있던 한 승객이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갑자기 한 남성이 전기 면도기를 꺼내 머리를 깍기 시작했다”는 짧막한 설명과 함께 공개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해당 게시물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순식간에 확산했다. 특히 해당 영상에는 두 객실 승무원이 문제의 남성이 머리를 깎는 기이한 행위를 목격했음에도 모른척 지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같은 모습에 많은 네티즌은 문제의 남성보다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승무원들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니멀 픽!] “어디있니?” 어미 북극곰, 길 잃은 새끼와 ‘극적 재회’

    [애니멀 픽!] “어디있니?” 어미 북극곰, 길 잃은 새끼와 ‘극적 재회’

    어미 북극곰 한 마리가 길을 잃은 새끼 곰을 극적으로 다시 찾아낸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주 캐나다 북극권 배핀섬에서 한 야생동물 사진작가가 한 편의 가족 드라마 같은 이 놀라운 장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속 어미 곰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절벽 위로 오르지만 뒤따르던 새끼 곰은 그만 아래쪽으로 미끄러져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지난 30년 동안 북극곰과 같은 야생동물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어왔다는 사진작가 폴 골드스타인에 따르면, 어미 곰은 배핀섬의 한 광활한 빙원에서 생후 한 살 된 딸을 잃어 크게 당황했다.작가는 어미 곰을 따라 가파른 절벽을 오르던 새끼 곰이 미끄러지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때부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고 밝혔다. 어미 곰은 새끼 곰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절벽 밑으로 서둘러 내려갔다. 하지만 이 곰은 곧바로 새끼를 찾지 못해 다시 절벽 위로 오른다. 새끼가 절벽 위로 올라왔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밑쪽에서 새끼의 울음소리가 재차 들려온 것이었다.그러자 어미 곰은 절벽 밑에 새끼 곰이 있다고 확신한 듯 허둥지둥 미끄러지듯이 내려갔다. 그리고 얼마 뒤 어미는 새끼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이에 대해 작가는 “마침내 새끼 곰은 어미와 만날 수 있었고 모녀는 짧은 재회의 순간을 만끽한 뒤 다시 보금자리가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고 말했다.한편 배핀섬은 캐나다 북동부 노스웨스트준주에 있으며 북극해 제도 중 가장 크며 세계 제5위의 섬이다. 면적은 약 50만 ㎢이며 약 1만30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의 동부는 지형이 험준해 해발고도가 3000m에 달하는 산지도 있으나, 전반적인 지세는 1000m 내외의 대지를 이룬다. 해안선은 많은 만과 피오르드로 돼 있어 굴곡이 매우 심하다. 사진=폴 골드스타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강신도시 지식산업센터 ‘디원시티’ 역세권에 배후수요까지 ‘탄탄’

    한강신도시 지식산업센터 ‘디원시티’ 역세권에 배후수요까지 ‘탄탄’

    끝을 모르고 치솟는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가에 기업들의 이목이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비교적 저렴하게 분양돼 입주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성장관리지역으로 이주 시에는 4년간 법인세가 100% 면제되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평균 매매가는 평당 837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동권역은 1000만 원에 육박한 991만 원에 달했다. 이에 반해 수익률은 고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여기에 신축 지식산업센터가 계속해서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서울에 비해 저렴한 입주가를 보인다. 또 서울과 인접한 위치인데다 교통 인프라까지 잘 조성된 지역이라면, 기존 서울의 거래처와의 활발한 교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직원들의 출퇴근이 편리해 높은 인기를 끈다. 빠른 이동망으로 물류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서북부 한강신도시에 지식산업센터 ‘디원시티’가 분양해 눈길을 끈다. 구래동 자족시설용지에 지하 4층~지상 10층, 지식산업센터 397실, 상업시설 90실, 기숙사 180실로 구성됐다. 시공은 1군 건설사 대림산업이 맡았다. ‘디원시티’는 제2외곽순환도로 대곡IC가 인접해 서울은 물론 타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을 가졌다. 현재 인천~김포 구간은 운영 중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물류 수출이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4년에 김포~파주 구간이 개통할 예정이다. 또 도보 3분 거리에는 김포도시철도 양촌역이 위치한다. 양촌역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역까지 약 29분이면 닿는다. 여기서 5·9·공항철도로 환승 시 서울역,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중심지까지도 한 시간 내외로 도달할 수 있다. 구래역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김포도시철도는 오는 7월 개통할 예정이다. 구래동은 김포시 중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구래동 인구는 6만 5천여 명, 세대는 2만 6천여 세대에 달했다. 한강신도시 유일의 중심상업지구와도 인접해 풍부한 인프라 시설도 누릴 수 있다. 인근으로는 수도권 서북부 최대 산업클러스터 ‘김포골드밸리’가 자리한다. ‘김포골드밸리’ 직접생산유발효과는 약 1조 원으로, 추후 약 2천여 개의 기업과 5만여 명의 상주 고용인구가 유입될 예정이다. 현재 5개 산단은 조성을 끝냈고 나머지 7개 산단은 2022년 공사가 마무리된다. 업무 공간은 층고 12m의 로비부터 접견실, 소·중·대 회의실은 물론 내부 중정, 옥상정원 등 휴식 공간을 함께 마련했다. 전 호실 발코니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돼 다양한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상업 시설은 4면을 개방해 접근성을 높였고, 김포도시철도가 이어지는 동선과 개방형 에스컬레이터를 설계해 입주 기업 근무자 외의 풍부한 수요도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다. 주거 공간은 전 호실 발코니 및 복층형 설계로 실사용면적을 넓혔다. 문화 공간은 구래동 문화의 거리와 연계해 조경과 예술 조형물로 채워진 특화문화거리로 조성된다. 입주 기업에게는 취득세 50%, 재산세 37.5% 감면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과밀억제권역에서 이주할 시에는 법인세가 4년간 100% 감면된다. 한편 ‘디원시티’ 홍보관은 김포시 이너매스한강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日 탐사선, 소행성에 구덩이 만들다…충돌 전후 이미지 공개

    [아하! 우주] 日 탐사선, 소행성에 구덩이 만들다…충돌 전후 이미지 공개

    일본의 탐사선이 소행성 표면에 인공적인 만든 구덩이(크레이터·Crater)를 보여주는 사진이 25일 공개되었다. 소행성 류구에 대한 충돌 실험 전후의 이미지를 공개한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쓰다 유이치(津田雄一)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날 브리핑에서 “류구 표면에서 지형이 명확하게 변해 있음을 사진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JAXA는 “인공 분화구의 정확한 크기와 모양은 앞으로 상세히 검토될 것이지만, 약 20m 너비의 지형이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처럼 큰 변화를 기대하진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프로젝트에서 활발한 논쟁이 촉발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행성의 구덩이 만들기 실험 성공은 류구를 탐사하기 위해 보낸 하야부사 2호 미션의 중요한 과학실험 이정표가 되었다.충돌 실험은 류구 상공 20㎞에 머물던 하야부사 2호가 고도 500m까지 하강한 뒤 구리로 만든 금속탄환을 발사할 충돌장치(임팩터)와 카메라를 분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충돌장치는 곧바로 고도 200m 부근에서 내부 폭약을 터뜨려 정구공 크기인 2㎏ 정도의 금속탄환을 초속 2㎞로 류구 적도 부근에 충돌시켰다. 충돌 후 이미지는 류구 상공을 선회하던 하야부사 2호가 촬영한 것이다. 탐사선은 충돌 과정에 날아오를 파편들을 피하기 위해 2주 동안 소행성 뒤편에 숨어 있었다. 하야부사 2호의 인공 크레이터 실험이 가지는 과학적 가치는 류구의 풍화된 표면 아래 있는 태양계 초기 물질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 데 있다. 하야부사 2호는 이미 류구의 다른 쪽에서 채취한 토양 표본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번에 확보할 지하의 암석 표본과 함께 태양계 초기 물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약 46억 년 전 탄생한 류구 같은 소행성은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과학자들은 소행성 내부 물질을 연구하면 태양계 탄생 과정과 생명의 기원을 알아낼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구-태양 간 거리의 2배가 넘는 3억㎞ 이상 떨어진 류구에서 미션을 수행 중인 하야부사 2호는 2014년 12월 일본 가고시마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후, 약 3년 6개월에 걸쳐 태양 궤도를 돌면서 작년 6월 류구 상공에 접근했다. 하야부사 2호는 류구 표면의 물질을 채취하고서 2020년 말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왕복으로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순박한 불심의 땅…마지막 황금 도시

    순박한 불심의 땅…마지막 황금 도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여행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여행지가 미얀마다. 하지만 미얀마는 우리에게 다소 가기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옛날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육로를 통해서는 입국이 힘들었고 오직 항공만 이용해야 했다. 미얀마 여행에 대해서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다.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사용하는 돈이 고스란히 미얀마 군부정권의 독재 자금줄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불편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은 미얀마로 기꺼이 떠났다. 아마도 마음 깊이 부처님을 믿는 순박한 사람들, 곳곳에 자리한 불탑과 사원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이미지가 여행자들의 가슴에 강렬한 매혹을 불러일으켰으리라. “밍글라바.” 미얀마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이드 틴윈투(31)가 처음 한 말이었다.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을 지닌 이 말은 아마도 미얀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일 것이다. 길을 걷다가도 음식을 먹다가도 미얀마 사람들은 눈만 마주치면 ‘밍글라바’ 하고 고개를 가볍게 숙인다. 물론 새하얀 이를 보이며 미소를 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미얀마를 여행하다 보면 어떻게 이런 나라에 군부독재정권이 들어설 수 있지? 어떻게 로힝야족 사태 같은 비극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지? 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양곤에서 곧장 바간으로 향했다. 미얀마의 가장 일반적인 여행 루트는 양곤~바간~만달레이~인레로 이어지는 코스다. 양곤은 가장 최근까지 미얀마의 수도였고 바간은 우리의 경주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만달레이는 미얀마 제2의 도시다. 인레는 거대한 호수인 인레 호수가 있고 수상마을이 만들어져 있다. 각각 다른 특색과 매력을 가진 이 네 도시를 돌아보면 미얀마 기본 코스를 섭렵했다고 보면 된다. ●11~13세기 수도 ‘바간’… 세계 3대 유적지 양곤에서 바간의 냥우 국제공항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20분이 걸렸다. 기내식으로 나온 사과파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도착. 거리로 나오니 동남아시아 특유의 시끌벅적한 풍경이 펼쳐졌다. 바간은 미얀마 이라와디강 동쪽에 자리한 도시다. 11~13세기 버마족은 이 도시를 수도로 삼아 바간왕조를 세웠다. 2000여 기가 넘는 불탑과 사원이 아득한 들판을 메우고 서 있다. 바간의 수많은 불교 사원들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과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르드 사원과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꼽힌다. “옛날 바간에는 지금보다 열 배는 더 많은 탑과 사원이 있었습니다.” 틴윈투가 서툰 한국말로 띄엄띠엄 말했다. “안타깝게도 2011년과 2016년에 큰 지진이 나면서 많은 불탑이 무너졌습니다.” 바간에는 고고학 구역이 있다. 서울 강남구 면적과 비슷하다. 불탑은 이곳에 몰려 있다. 사람들은 불탑 앞에서 도시락을 먹고 사원 안에 자리를 펴고 낮잠을 잔다. 여행자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려 탑과 탑 사이를 메뚜기처럼 건너다닌다. 가이드북에는 “바간에서는 사방 어디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켜도 반드시 불탑을 볼 수 있다”고 씌어 있는데 이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여행자들은 2만 5000원 정도 하는 프리패스를 산다. 이것만 있으면 5일 동안 바간의 사원을 돌아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슈웨지곤 파고다. ‘성지에 세운 불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황금색으로 칠해진 거대한 종 모양의 탑이 서 있는데 이 탑은 바간 불탑의 어머니로 불린다. 바간 왕조 초기 아나우라타가 옆 나라 타톤을 정벌하고 불사를 시작해 그의 아들 치얀지타가 완성했다. 1105년에 지어진 아난다 사원은 건축미가 가장 빼어나고 내부에 불상과 벽화가 잘 보존돼 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수도 ‘만달레이’ 이튿날 바간을 떠나 만달레이로 갔다. 냥우 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 30분 날아오른 야다나폰 항공 7y131 편은 이륙 후 16분 만에 착륙 안내방송을 했다. 스튜어디스가 나눠 준 사탕 하나를 다 먹기도 전이었다. 비행시간은 24분. 하지만 차로 가면 여덟 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서니 바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거리는 삼륜오토바이와 자동차, 마차로 북적였다. 미얀마 정중앙에 자리한 만달레이는 약 200만명이 넘게 사는 미얀마 제2의 도시다. 미얀마가 19세기 중엽부터 1948년까지 영국의 식민지였을 당시 수도였다. ‘황금의 도시’로도 알려졌던 이 도시는 19세기에 버마왕국 최후의 왕족들이 건설했다. 만달레이를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은 왕궁이다. 1857년 민돈왕이 아마라푸라에서 이곳으로 천도하고 지었다. 성벽의 높이가 8m나 된다. 1885년 영국군이 미얀마를 점령했을 때 왕궁을 클럽으로 이용해 수치심을 안겨 주었다. 1942년 일본군이 함락했을 때는 왕궁에 불을 질러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지금의 왕궁은 1990년 복구된 것이다. 높이 33m의 전망대에 오르면 왕궁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우베인 다리도 유명하다. 타웅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1.2㎞의 다리다. 1850년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목조다리다. 당시 시장이었던 우베인이 잉아 궁전을 짓다 남은 티크목으로 다리를 만들었다. 오랜 세월 굳건하게 버티던 다리 기둥은 양식사업을 위해 호수물을 가두는 바람에 썩기 시작해 지금은 콘크리트 기둥으로 교체하고 있다. 다리 기둥 수는 무려 1086개에 달한다. 운이 좋지 않아 비가 왔다. 이 다리는 낮에는 별로 볼품이 없지만 일몰 때면 그 풍경이 180도 변한다. 다리 주차장은 대형관광버스로 가득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우르르 다리로 몰려갔다. 다리 위에는 ‘유명해서 와봤는데, 별로 볼 게 없군’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앞사람의 등을 보고 줄지어 걸어가고 있다. 걷다가 중간에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다음에는 꼭 날씨 좋을 때 저물 무렵에 와 봐야지. 쿠도더 사원도 특별한 곳이다. 사원 경내에는 하얀색 탑이 무려 729개나 있다. 탑마다 대리석에 새겨진 불경이 안치돼 있다. 그래서 이 사원의 별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책’(The World’s Biggest Book)이다. 미얀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스타그램 핫스폿으로 불리는 곳이다. 봉우리 거느린 호수… 그 안에 자리잡은 삶●호수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 다음날 다시 인레 호수로 향했다. 공항에서 한 시간 거리의 리조트에 체크 인을 하고 다시 배를 30분이나 타고 나가 점심을 먹었다. 샨족 전통 요리라고 했는데 중국 광둥요리와 비슷했다. 호수는 해발 880m 고원지대에 자리한다. 호수 주변에는 12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다. 호수의 넓이는 충주호의 두 배(116㎢)쯤 된다. 길이는 22㎞, 폭 11㎞로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호수 위의 수상마을만 스무 곳에 달한다. 미얀마에는 160여개의 소수민족이 살아가는데, 이곳 인레 호수에는 샨족과 인타족, 파오족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많이 사는 부족은 인타족이다. 미얀마 전역에 흩어져 있는 인타족의 75%인 8만여명이 호수 주변에 마을을 이루며 살아간다. 이들은 장대로 물을 내리쳐서 고기를 잡고 배를 타고 한 발로 노를 저으며 호수를 가로지른다. 한 발은 배 위에 딛고 노는 다른 발 장딴지에 끼워 젓는데, 드넓은 호수에서 방향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전통옷을 입고 삿갓처럼 생긴 모자를 쓰고 노를 젓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고 보여 주기 위해 공연하는 사람들이다. 진짜 어부들은 그럴 시간이 없다. 평상복을 입고 그물질에 열중이다. 고기잡이 외에도 이들은 갈대와 대나무를 이용해 물위에 밭을 만들어 수경재배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대부분의 인타족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호수 위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티크 나무를 호수 바닥에 꽂아 기둥을 세운 뒤 수상가옥을 짓는다. ●수상 상점 둘러보면 마을이 큰 테마파크 관광객들은 배를 타고 호수 위 상점을 차례차례 방문한다. 연줄기에서 실을 뽑아내 천을 만드는 마을, 은세공 상점, 목이 긴 카렌족 가옥 등을 방문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관광객들에게 끊임없이 뭔가를 팔려고 하고 남자들은 의자에 누워 쿤야를 씹고 있다. 마치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테마파크 같다. ●“돈 없어도 그냥 가져가요… 햇빛 따가우니까” 인레 여행을 끝내고 다시 양곤으로 가는 공항이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공항 대합실에서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머니에는 바간 냥우 시장에서 어느 소녀가 쥐어준 타나카(천연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다. 시장에서 만난 소녀는 타나카를 사라고 계속 졸라댔지만 지갑을 차에 두고 내려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돈이 없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더니 선물이라며 바지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이건 그냥 선물이에요. 햇빛이 따가운 미얀마에서는 필요할 거예요.” 나는 일본의 여행작가 후지와라 신야의 책 ‘동양기행’에서 본 에피소드를 떠올랐다. 후지와라 신야가 양곤을 여행하던 중 뜨거운 뙤약볕 아래 노천식당에서 쌀국수를 먹고 있는데, 어떤 아이 두 명이 그의 등 뒤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후지와라는 그 아이들이 소매치기일까 의심하며 배낭을 꼭 안고 국수를 다 먹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자기 갈 길을 갔다. 후지와라는 옆에 있던 남자에게 저 아이들은 소매치기냐고 물었는데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 아이들은 ‘응달’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땡볕 아래에서 쌀국수를 먹는 이방인이 너무 더울까 봐 그들의 몸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나는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 타나카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여행수첩 인천국제공항에서 미얀마 양곤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미얀마의 정식 명칭은 미얀마 연방공화국(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이다. 우기가 끝나는 5월부터 9월 중순까지가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 시차는 2시간 30분. 통화는 차트로 1000차트(MMK)는 약 800원이다. 1000원으로 계산하면 대략 맞아 떨어진다. 사원이나 탑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맨발이어야 한다. 양말과 덧신도 허용되지 않는다. 신고 벗기 편한 샌들이 좋다. 올해 9월 30일까지 관광객에 한해 30일 무비자를 허용한다. 연장은 불가. 비용이 넉넉하다면 항공 이동을 추천한다. 버스 이동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바간~만달레이는 6시간, 인레~양곤은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모힝가는 생선 국물을 우려내 만든 미얀마식 쌀국수다. 양파, 레몬그라스, 생강, 파, 마늘, 바나나, 무 줄기 등을 함께 넣어 먹는데, 베트남·태국·라오스에서 먹던 쌀국수와는 맛과 향이 확연히 다르다. 처음 맛보는 이들은 약간 비린 육수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지만 2∼3일 미얀마에 머무르다 보면 아침부터 모힝가를 찾게 된다.
  • “유승민 당 떠나라” “孫·金 사퇴하라” 내분 폭발한 바른미래

    劉 의원 “손학규·김관영 文정권 하수인” 김삼화 “분열 참담” 수석대변인직 사퇴 바른미래당은 선거제 개편안 등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당 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한 지붕 두 가족’ 신세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상대방에 대해 “당을 떠나라”, “사퇴하라”고 힐난하기에 이르렀다. 국민의당 출신 이찬열 의원은 25일 바른정당계를 이끄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의총에서 투표로 결정된 패스트트랙을 막겠다는 행태가 자유한국당 의원인지 바른미래당 의원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자들을 데리고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어 “유 의원이 왜 세간에서 ‘좁쌀정치’를 하는 ‘좁쌀영감’이라 불리는지도 알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바른정당 출신 권성주 전 대변인은 이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병실을 방문해 항의했음에도 오신환 의원의 사법개혁특위 위원직 사임이 확정되자 “손학규 대표나 김관영 원내대표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 위한 것이라면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전날 사보임을 막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도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더는 당을 끌고 갈 자격이 없다”며 “새누리당 탈당 이후 3년째 밖에 나와서 이 고생을 같이하는 동지와 함께 의논해서 가겠다”고 한 바 있다. 당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국민의당 출신임에도 바른정당계와 뜻을 함께 하는 의원도 늘었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개별 의원들의 입장이 갈리며 빠르게 이합집산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김삼화·신용현 의원은 의총에 패스트트랙 찬성표를 던졌지만 오 의원의 사보임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는 의원 24명 중 절반 이상인 13명이 지도부의 결정에 공식적으로 반대한 셈이다. 특히 김 의원은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당을 분열로 몰고 가고 사분오열되는 모습이 참담하다”며 수석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인 현직 원외위원장들은 이날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환율 2년3개월만에 최고… 코스피 2200선 내줘

    원·달러 환율 1160.5원… 전날보다 9.6원↑ 경기둔화 우려 외국인·기관 증시 순매도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25일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피는 22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경기 하강을 넘어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시장도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1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1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1월 31일(1162.1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원화 약세가 계속돼 하반기에 1200원을 넘을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가 높아져 수출기업에 유리하지만 현재는 수출 경기가 나빠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기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 수출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3포인트(0.48%) 내린 2190.50에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2177.18) 이후 3주 만에 2200선을 내줬다. 경기 둔화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억원, 5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 지수도 7.39포인트(0.98%) 내린 750.43으로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들어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 주가가 이 기세를 유지하려면 추진력이 필요한데 경기 여건이나 기업 실적이 나빠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환율 2년3개월만에 최고… 코스피 2200선 내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25일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피는 22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경기 하강을 넘어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시장도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1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1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1월 31일(1162.1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원화 약세가 계속돼 하반기에 1200원을 넘을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가 높아져 수출기업에 유리하지만 현재는 수출 경기가 나빠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기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 수출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3포인트(0.48%) 내린 2190.50에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2177.18) 이후 3주 만에 2200선을 내줬다. 경기 둔화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억원, 5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 지수도 7.39포인트(0.98%) 내린 750.43으로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들어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 주가가 이 기세를 유지하려면 추진력이 필요한데 경기 여건이나 기업 실적이 나빠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직도 패턴?… 지문·홍채·얼굴만 갖다 대면 간단하게 풀려요

    아직도 패턴?… 지문·홍채·얼굴만 갖다 대면 간단하게 풀려요

    스마트폰이 실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면서 기기에 들어가는 개인정보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잠그는 기능은 갈수록 중요해진다. 잠금 기능은 응당 잠금을 푸는 방법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보안도 중요하지만 쓸 때마다 비밀번호나 패턴을 입력해 풀려다 보니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쉽고 빠르면서 사용자 본인이 아니면 풀 수 없는 안전한 잠금 해제 방법이 필요해진 것이다. 스마트폰이 제2, 제3의 눈을 가지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스마트폰은 숫자나 패턴 등 암호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홍채, 지문, 얼굴 등 사람의 몸 자체를 인식한다. 이런 기능은 어떤 기술로 구현되며, 어떤 원리로 동작할까. ●초음파 방식으로 지문 굴곡 따라 신호 수집 지문 인식은 처음엔 기존에 쓰이던 보안 기술을 스마트폰에 작게 집어넣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스마트폰으로 이식된 뒤 독자적인 발전 과정을 거쳤다. 스마트폰엔 미세한 전기가 지문의 굴곡에 따라 변하는 정도를 기기 외부에 노출된 센서를 통해 인식하는 방식이 많이 쓰인다.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10’은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 밑으로 숨겼다. 기기에 들어간 센서는 전기 방식이 아닌 초음파 방식이다. 화면 뒤에 숨은 센서가 화면 위에 댄 손가락으로 초음파를 내보내 지문 굴곡에 따라 다르게 반사돼 돌아온 신호를 수집해 지문으로 인식한다. 이런 원리는 빛으로 쏴서 인식하는 광학식으로 보다 저렴하게 구현이 가능하지만, 광학식은 초음파식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 ●홍채는 복제 불가… 한 번 등록하면 끝 홍채는 지문보다 훨씬 복잡하다. 동공 주위에 있는 이 조직은 어릴 때 형성돼 평생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사람의 것이라도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홍채가 각각 달라 이를 사용하면 보안은 더 강해진다. 더구나 홍채 정보를 한 번 등록해 두면 잠금을 풀 때 기기를 바라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지문보다 간편하다. 스마트폰으로 홍채 인식이 가능하려면 기기 상단 전면 카메라 주변에 두 개의 장치가 탑재돼야 한다. 적색 근적외선을 쏘는 적외선(IR) 발광다이오드(LED)와 전용 카메라다. 가시광선으로 가득한 일반적인 환경에선 홍채 정보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IR LED에서 나오는 근적외선을 광원으로 활용해 전용 카메라가 눈을 촬영, 홍채 정보를 저장한 뒤 잠금을 해제할 땐 촬영한 정보와 저장된 정보를 비교한다. 홍채 인식으로 잠금을 풀려면 스마트폰 앞 특정 위치에서 눈을 바르게 떠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귀찮거나 불편한 사용자에게는 얼굴인식이 적당할 듯하다. 어떤 부가적인 동작도 필요 없이 단지 평소 사용할 때처럼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기만 하면 잠금이 풀리기 때문이다. ●삼성·LG·애플 각각 다른 방식으로 얼굴 인식 안면인식 보안 기술은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신제품에 모두 탑재돼 있다. 사람마다 다른 얼굴의 곡선을 인식해 잠금을 푸는 열쇠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3사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얼굴을 인식한다. LG전자 ‘G8 씽큐’는 LG이노텍이 만든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방식 3D 센서를 탑재했다. ToF 방식은 발사한 빛이 피사체에 맞고 튕겨 돌아오는 것을 촬영, 그 시간을 계산해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 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한다. LG전자는 G8을 홍보하면서 이 센서로 손바닥 동작을 인식하는 기능을 강조했지만, ToF 센서는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데도 쓰인다. ToF 센싱 모듈이 기기에 적절하게 최적화되면 터치 없이도 여러 가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능, 정맥 인식 보안 잠금 등 활용할 곳이 많아진다. 애플 아이폰은 구조광(SL) 방식으로 입체를 인식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점 3만개를 얼굴에 투사해 얼굴 굴곡에 따라 변형된 점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 얼굴 모양을 인식한다. 이를 위해 애플 ‘아이폰 XS’, ‘XR’ 전면 카메라 주변엔 점을 투사하는 도트 프로젝터, 점을 촬영하는 적외선 카메라, 보이지 않는 적외선 조명을 비춰 어두운 곳에서도 얼굴을 식별할 수 있게 하는 투광 일루미네이터가 설치돼 있다. 모자나 안경, 선글라스를 썼어도 얼굴을 정확하게 인식한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삼성 ‘갤럭시S10+’는 별도 카메라나 센서 없이 전면 듀얼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한다. 두 개의 고사양 카메라로 심도를 측정하고 CPU와 소프트웨어만으로 얼굴 인식을 한다. 앞서 ToF 센서를 채용한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이번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고사양 장치와 대폭 개선된 소프트웨어로 전작들보다 훨씬 빠른 인식 속도를 보여 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스모 최강 ‘하쿠호’, 우승 세리모니로 또 징계...애증의 요코즈나

    日스모 최강 ‘하쿠호’, 우승 세리모니로 또 징계...애증의 요코즈나

    일본 스모계에서 현재 부동의 최강자는 몽골 출신 요코즈나(최고등급) ‘하쿠호’(白鵬·34)다. 2007년 요코즈나에 등극한 뒤 42회 우승, 63연승이라는 전인미답 대기록의 소유자다. 42회 우승 가운데 15회는 단 한번도 지지 않고 이뤄낸 ‘전승 우승’이었다. 현 아키히토 일왕 시대의 마지막 대회였던 지난 3월 오사카 대회도 전승 우승으로 장식했다. 30대 중반의 적잖은 나이이지만, 여전히 범접하기 힘든 최고의 역사다. 이렇게 스모사에 길이 남을 행보를 이어가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쿠호이지만 ‘안티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난공불락’인 존재에 대한 피로감과 일본 스모계 최상위권을 몽골계가 장악하고 있는 데 따른 전통 스모팬들의 반감이 1차적 이유이지만, 하쿠호 본인이 그동안 잦은 구설에 올랐던 탓도 크다. 그에 대해 “건방져서 싫다”고 말하는 스모팬들을 쉽게 볼 수 있다.하쿠호가 지난 24일 일본스모협회로부터 ‘견책’ 징계를 받으면서 부정적인 뉴스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협회 징계 중에 가장 가벼운 수준이긴 하지만, 경기대회 중 있었던 ‘불미스런 행동’에 대해 요코즈나가 문책을 당한 것이어서 사안 자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지난 3월 오사카대회에서 전승으로 우승한 뒤 현장에서 관중들을 상대로 마이크를 잡고 ‘산본지메’ 박수를 유도한 행위였다. 산본지메는 거래계약 등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이를 축하해 ‘337박수’와 비슷한 리듬으로 빠르게 3회씩 3회에 걸쳐 치는 즐거운 박수를 말한다. 문제는 하쿠호가 산본지메를 제창한 시점이 아직 ‘가미오쿠리’라는 의식이 끝나기 전이었다는 것. 가미오쿠리는 신을 떠나보내는 의식으로 스모대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이를 미처 하기도 전에 하쿠호가 산본지메로 전체 판을 끝내버리는 모양새가 됐다. 가뜩이나 하쿠호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일본스모협회의 일부 이사들과 팬들은 분노했다. 일본스모협회가 위촉한 심사위원회는 “하쿠호의 행동은 스모의 전통과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였다”고 결론 내렸다. 하쿠호는 “대회장에 찾아주신 관객들을 상대로 분위기를 띄우고 싶었을 뿐”이라며 그릇된 행동이라는 의식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본스모협회는 하쿠호에 대한 견책 징계와 함께 그의 스승인 미야기노에 대해서는 제자보다 한 단계 무거운 ‘3개월 10% 감봉’의 징계를 내렸다. 하쿠호에 대한 지도를 게을리 했다는 이유에서였다.이번 징계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일본스모협회의 심기가 불편했던 데는 그동안 잇따른 하쿠호의 언행 탓이 크다”고 전했다. 하쿠호는 앞서도 우승 세리머니에서 ‘오버’를 했다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2017년 규슈대회 우승 때 관중들을 상대로 ‘만세삼창’을 해서 엄중주의 조치를 받았다. 폭행을 휘둘러 파문을 일으킨 후배선수에 대해 “다시 모래판에 올리고 싶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었고, 경기에서 진 뒤 모래판을 떠나지 않는 방법으로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번에 징계를 결정한 일본스모협회 이사회에는 “하쿠호는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쿠호는 현재 몽골 국적을 버리고 일본 국적을 취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은퇴 후에 지도자로서 일본에 계속 남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외국 국적을 갖고는 ‘오야카타’로 불리는 ‘스승’이 되어 일본스모협회 소속으로 지도자 생활을 할 수가 없다. 지름 4.55m 원형 모래판의 역대 최강 지배자로 열혈팬과 안티팬을 동시에 몰고 다니는 하쿠호의 향후 행보와 언행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살아있는 화석’ 원시물고기 실러캔스 두개골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살아있는 화석’ 원시물고기 실러캔스 두개골의 비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 정도로 수억 년 간 지구상에 존재해 온 원시 물고기의 비밀이 새롭게 드러났다. 최근 영국 브리스톨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실러캔스의 두개골과 뇌의 진화 과정을 밝힌 연구결과를 유명 과학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다소 낯선 이름의 실러캔스(Coelacanth)는 10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시 물고기다. 특히 실러캔스는 4억 년 전 처음 지구상에 출현해 공룡과 함께 살다가 멸종된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지난 1938년 남아프리카 코모로 섬 근해에서 포획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또한 실러캔스는 어류와 포유류 양쪽 모두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육상 척추동물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밝혀주는 살아있는 화석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실러캔스의 독특한 두개골 구조와 뇌 크기다. 실러캔스는 원시어류의 화석에서만 관찰되는 두개골내 관절에 의해 두개골이 두 칸으로 갈라져있다. 특히 뇌는 두개골 내에서 단 1%의 공간을 차지할 만큼 콩알만큼 작다. 지금까지 학자들을 아리송하게 만든 것은 실러캔스의 두개골이 어떻게 자라고 뇌는 또 왜 이렇게 작은 지에 대한 이유였다.이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최첨단 영상장비를 사용해 실러캔스의 내부를 손상시키지 않고 그 안을 시각화했다. 그 결과 실러캔스의 두개골내 관절은 독특한 척삭(Notochord)의 발달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척삭은 척수의 아래로 뻗어있는 연골로 된 줄 모양의 물질이다. 실러캔스의 경우 척삭이 뇌와 척수의 아래로까지 확장됐다. 연구를 이끈 존 롱 교수는 "물고기에서는 보통 척삭이 뇌 아래 작은 막대기 수준으로 퇴화한다"면서 "이에반해 실러캔스는 척삭이 뇌보다 무려 50배 이상 극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삭이 퇴화되지 않고 남으면서 실러캔스의 독특한 두개골을 형성한 것 같다"면서 "우리 인간처럼 두뇌가 급격히 팽창하는 영장류에 비하면 실러캔스의 뇌 성장 과정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갑차고 도망치던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군 총맞아 논란

    수갑차고 도망치던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군 총맞아 논란

    팔레스타인 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 인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15세 소년이 수갑을 차고 눈이 가려진 채 도주하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두 다리를 맞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팔레스타인 민간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 가운데 한 소년의 체포 과정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인근 팔레스타인 자치마을 ‘투구’의 주민과 팔레스타인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해당 마을에서 며칠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한 여교사의 장례식이 치러져 많은 사람이 모였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장례식이 끝난 뒤 투쿠 마을로 통하는 길목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스라엘 병사들 사이에 소요가 일어났다는 것. 이에 대해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해당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나 민간인이 탄 차량을 향해 대규모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돌팔매질로 목숨을 위협했다고 밝혔다.이에 일부 무장한 이스라엘군이 현장에 투입됐고 도주하던 이들 중 해당 소년 한 명을 붙잡았는데 이 소년이 두 차례에 걸쳐 도주를 시도해서 한 병사가 총으로 다리를 쐈다는 것이 IDF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지역은 최근 들어서 이스라엘인들과 이들이 탄 차량을 상대로 돌을 던지거나 차량 타이어에 불을 지르는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마을 근처에 유대인 정착촌이 있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두 다리를 다친 오사마 알바단(15)의 부친 알리 알바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아무 이유 없이 이스라엘군에게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아이가 돌을 던졌다고 의심했지만 난 내 아이가 그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만일 돌을 던졌다면 숨기지 않고 인정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돌을 던진 행위가 아이를 총으로 쏠 만한 변명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현재 IDF 측은 이번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팔레스타인 측 목격자들은 소년이 총에 맞아 쓰러지자 몇몇 이스라엘 병사가 응급 치료를 시작했고 일부 팔레스타인 사람이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다가가자 한 병사가 민간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가까이 온 사람의 이마에 쏘겠다고 외쳤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팔레스타인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군이 하늘을 향해 위협 사격을 가하는 장면도 찍혔다.그 후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았으며 현재 회복 중이다. IDF 대변인은 소년에 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며 다만 이날 또 다른 팔레스타인 사람이 체포되는 일은 없었다고만 밝혔다. 사진=CNN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말빛 발견] 전문용어 띄어쓰기/이경우 어문부장

    지난주 열린 한국어문기자협회 세미나. 주제발표를 하던 서강대 이덕환 교수가 물었다. “‘원자가 전자를 떼어내다’를 어떻게 읽으시나요?” 무슨 말씀? 참가자들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이 교수는 “[원자가 전자]가 아니라 [원자까 전자]”라고 했다. 이건 또 무슨 말씀? ‘원자가 전자’는 하나의 뜻을 가진 전문용어였다. ‘원자가’에서 ‘가’는 주어를 나타내는 조사 ‘이/가’의 ‘가’가 아니었다. ‘물가, 소매가’에서 ‘값’을 뜻하는 ‘가’였다. 이 교수가 말하고 싶었던 건 전문용어의 띄어쓰기 문제였다. ‘원자가전자’로 붙여 쓰면 의미를 더 바로 알 수 있고, [원자가 전자]라고 읽을 일도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 붙여 쓰면 되지 왜? 출판 과정에서 자동으로 ‘원자가 전자’로 돌아간다고 했다. 맞춤법에 단어는 띄어 쓰는 게 원칙으로 돼 있다. 이 ‘원칙’을 엄격하게 따르면 ‘원자가 전자’라고 띄어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원자가^전자’라고 올려놓았다. 붙여도 좋다는 표시다. 한데 띄우기가 ‘지침’인 곳이 많은 모양이다. ‘원칙’을 따르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본 것이다. 띄어쓰기의 목적은 효율적인 읽기에 있다. 취지를 잃은 ‘원칙’은 달라져야 한다. 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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