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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 전 30억원에 팔렸던 모네 ‘건초더미’ 무려 44배 폭등

    33년 전 30억원에 팔렸던 모네 ‘건초더미’ 무려 44배 폭등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년)가 1890년부터 이듬해까지 노르망디의 지베르니에 머무르며 그린 25점의 ‘건초더미’(Meules) 연작 가운데 한 점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 1070만 달러(약 1318억원·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지난해 5월 ‘활짝 핀 수련’(ymph?s en fleur)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470만 달러에 팔린 것을 뛰어 넘어 모네 작품 중 최초로 1억 달러를 넘기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모네는 황혼 무렵 수확을 마친 들판에 원뿔 모양으로 쌓인 건초더미를 캔버스에 옮겼는데 25점의 연작 모두 같은 위치에서 다른 계절과 날씨, 시점 등을 그려냈다. 이번에 경매된 작품은 연작 중에서도 선명한 색상과 여러 방향에서 가운데로 모이는 인상적인 사선식 붓놀림, 독특한 원근법 등으로 다른 작품들과 뚜렷이 구분된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번에 경매된 작품은 미술 중개상으로부터 구입한 한 가족이 1세기 동안 소장하다가 지난 198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30억원)에 팔렸다가 이번에 다시 매물로 나왔는데 33년 만에 가치가 무려 44배 뛴 것이다. 애초 이 작품의 가치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5500만 달러(약 655억원)로 추정됐지만 치열한 경쟁 타에 값이 치솟았다. 앞서 2016년 11월에도 건초더미 연작 가운데 다른 한 점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140만 달러(낙찰 시점 기준 약 530억원)에 낙찰된 일이 있다. 소더비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매 사상 아홉 번째로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경매는 8분 동안 진행됐으며, 최소 6명이 참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낙찰자는 여성이라는 것에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건초더미 연작 대부분은 전 세계 갤러리에 소장돼 있으며 이번 세기 경매된 것은 이번 작품까지 네 점에 불과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BNK경남은행, 김해서부문화센터에 대형 시계탑 기증·제막

    BNK경남은행, 김해서부문화센터에 대형 시계탑 기증·제막

    BNK경남은행은 15일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경남 김해시 율하동 (재)김해서부문화센터에 시계탑을 설치해 이날 제막식을 했다고 밝혔다.BNK경남은행이 1억 5000만원을 들여 설치해 기증한 김해서부문화센터 시계탑은 100년 전통의 미국 시계 제조업체인 ‘일렉트릭 타임 컴퍼니(ELECTRIC TIME COMPANY)’가 지난해 10월부터 약 7개월간 제작했다. 높이가 5.8m인 대형 시계탑으로, 모양은 미국 하버드대 교정과 뉴욕 록펠러 광장에 설치돼 있는 시계탑과 비슷한 ‘4면 세스 토머스’(Seth Tomas 4Dial) 형태의 고풍스런 모습이다. 김해서부문화센터 시계탑은 김해서부문화센터 공연·전시장, 스포츠센터,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찾은 지역민들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줄 뿐 아니라 밤에는 조명을 밝혀 경관시설로도 활용된다. 이날 김해서부문화센터 광장에서 열린 시계탑 제막식에는 BNK경남은행 황윤철 은행장과 허성곤 김해시장, 김형수 김해시의회의장, 시민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황윤철 은행장은 “미국 하버드대 교정과 뉴욕 록펠러 광장에 있는 시계탑과 비슷한 김해서부문화센터 광장 시계탑이 만남과 약속 장소로 즐겨 이용되고 역사 문화 도시 김해의 품격을 높여주는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CEO 위장한 美 유튜버, 마트 직원에 “당신은 해고야” 장난 논란

    CEO 위장한 美 유튜버, 마트 직원에 “당신은 해고야” 장난 논란

    유튜브에서만 채널 세 개를 운영하며 구독자 180만 명이 넘는 미국의 한 유명 유튜버가 도를 넘은 장난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CBS뉴스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논란이 된 유튜버는 텍사스주(州)에 사는 로런 러브. 그녀는 유튜브를 통해 남자친구 조엘과의 스스럼없는 일상뿐만 아니라 패션과 미용 심지어 장난이라는 콘텐츠를 올려 인기를 얻어왔다. 그런데 그녀가 지난달 23일 유튜브에 올린 ‘CEO가 사람들을 해고하는 장난’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문제의 영상은 러브가 리치먼드에 있는 대형마트인 월마트에 수트를 입고 방문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날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월마트의 CEO가 돼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고 ‘당신은 해고야. 이름표를 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러브는 실제로 마트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어떤 직원에게는 “잘하고 있다”, 또 다른 직원에게는 “일하는 속도가 느리다. 당신은 해고다”고 말했다. 이들 직원은 처음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러브가 장난이라며 자신이 유튜버임을 밝혀 상황을 무마했다. 그런데 마지막 장난 대상이었던 한 직원은 그만 러브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말았다. 러브는 이 직원에게 “당신은 제대로 일하는 게 아니다. 해고다”면서 “조끼와 명찰을 놓고 나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직원은 처음에 뭐라고 말로 반박하려는 듯했지만,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나중에 현지 방송을 통해 공개된 해당 직원은 월마트에서 근무한 지 6년이 된 필리핀 여성 마리아 레오네스로 확인됐다. 그녀는 수 년 전 남편과 자녀 그리고 손주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남편이 심장질환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으면서 이 직원은 월마트에서 받은 급여로 남편의 의료비를 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약 2주 뒤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해당 직원은 눈시울을 붉힌 채 “해고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남편이었다. 그녀의 말은 날 구렁텅이로 밀어 빠뜨리고 내 자신이 무력하고 작은 인간으로 느껴지게 했다”면서 “필리핀에 있을 때 난 교수였고 평판도 좋았지만, 이날만큼은 불안과 굴욕감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런 인터뷰가 나간 뒤 논란이 심해지자 문제의 유튜버는 직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직원은 여전히 화가 가라앉지 않는지 “사람들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이 유튜버는 직원에게 사과하는 뜻으로 50달러를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직원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과열되자 월마트 측은 해당 유튜버와 당시 영상을 촬영한 남성을 출입 금지 조치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문제의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삭제됐다. 하지만 이미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이 유튜버를 퇴출해야 한다”, “완전 재미없다”, “사람의 마음을 상처 입히는 게 즐겁냐?”, 등 비난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잇따랐다. 그러자 해당 유튜버는 15일 이번 월마트 장난에 대해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사진=현지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뉴욕 3시간…‘마하 5 티타늄 초음속 여객기’ 개발한다

    서울~뉴욕 3시간…‘마하 5 티타늄 초음속 여객기’ 개발한다

    초음속 여객기 사업은 미래의 확실한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이미 확신하는 모양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헤르메우스’가 최대 마하 5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 투자사 코슬라 벤처스의 펀딩을 통해 초기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힌 헤르메우스는 앞으로 5년 안에 시제기를 제작해 시험비행을 하고 8~10년 안에는 이를 상용화할 계획을 밝혔다.시속 5300㎞ 이상의 속도로 최대 7400㎞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이 초음속 여객기는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용화가 되면 현재 뉴욕에서 파리까지 직항으로 최소 7시간 5분이 걸리는 거리를 거의 5분의 1 수준인 1시간 30분으로 줄일 수 있다. 이는 서울에서 뉴욕까지 직항으로 최소 13시간 55분이 걸리는 거리를 3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수준. 이날 발표회에서 헤르메우스의 공동 창립자 스카이러 슈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는 마법 같은 신기술이 아니라 대부분의 기존 소재와 기술로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기체에 티타늄 등의 소재를 사용하고 엔진에는 가스터빈 엔진을 주축으로 한 복합사이클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다. 사실 민간 초음속 여객기 자체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소련의 항공설계국 투폴레프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투폴레프 Tu-144’는 아에로플로트 러시아 항공이 주로 사용했지만, 환경오염 문제와 여러 결함 등의 문제는 물론 1975년 파리 에어쇼 도중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 이후 생산 대수 16대 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또 이와 함께 상업 운항을 했던 유일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에어프랑스와 영국항공이 사용했지만, 2000년 에어프랑스 4590편이 이륙 직후 화재로 88초 만에 추락해 113명 전원 사망하는 사고의 여파로 이 역시 2003년을 끝으로 모든 운항이 중단됐다. 그런데 최근 초음속 여객기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슈포드 COO는 다음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제시했다. 첫 째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로켓랩, 그리고 렐러티비티와 같은 우주개발기업의 등장이 투자자들에게 항공우주산업이 장기적인 이익을 낳는다는 확신을 들게 한 것. 그다음은 기술의 축적으로 이전에는 취급이 어려웠던 티타늄 등의 재질로 기체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헤르메우스가 주목받고 있는 점은 인적 자원의 풍부함에 있다. 슈포드 COO를 포함한 주요 설립자 4명 모두가 상용 로켓 발사로 많은 실적을 올렸던 제네레이션 오비트 출신이며, 자문위원회에는 블루오리진의 전 사장 롭 메이어슨과 연방항공청(FAA)의 전 청장 조지 닐드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롭 메이어슨 자문위원은 “새로운 우주 분야 최고 멤버가 여기에 결집한 지금 헤르메우스팀은 초음속 여객기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헤르메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대했던 주민도 지금은 태양광으로 관리비 충당 함께 꿈꿔”

    “반대했던 주민도 지금은 태양광으로 관리비 충당 함께 꿈꿔”

    ‘공동전기료 왜 내냐’는 항의에 처음 시작 지역·거주지별 맞춤 절약 방법 고민해야“단순히 한 달에 전기세 몇 천원, 몇 만원 줄이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이런 노력이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경제적인 이득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우리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기후 변화나 환경 문제 등은 거창한 담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작은 실천이 모여서 자손들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전해줄 수 있다니 신나지 않나요?”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신일해피트리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손권수(68) 신일해피트리 에너지자립마을 대표는 “평범한 ‘옆집 아저씨’였는데 지금은 에너지자립 전도사가 다 됐다”면서 웃었다. 2015년 신일해피트리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초기부터 발로 뛰어온 ‘원년 멤버’이기도 한 손 대표는 성공적인 정착의 비결을 “지역 구성원들의 협조와 환경적 요인이 모두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계기로 에너지자립마을을 시작하게 됐나. “입주자대표로 관리사무소에 있을 때 한 주민이 전기세 고지서에 표기된 공동전기료 항목으로 항의한 적이 있다. ‘계단 전등과 지하 주차장, 기계실, 관리실, 경비실, 가로등, 정화조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의 전기를 나눠 내는 것’이라고 설명드려도 ‘나는 차도 없고 옥상도 갈 일 없으니 공동전기료를 빼달라’고 주장해 난감했다. 우선 공동전기료를 절약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겨우 달래서 돌려보낸 뒤 고민이 시작됐다. 때마침 서울시에서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찾아왔는데, 설명을 듣다 보니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었으니 쉽지 않았다. 처음에 아파트 옥상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꼭대기층에 사는 주민 몇명이 ‘천장에 말뚝을 박으면 조상이 노하셔서 복이 나간다’는 미신을 앞세워 반대해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 또 단지 옆 철로변의 방음벽 상단 지상 5m 지점에도 설치를 시도했지만, 방음벽 바로 뒤 1~2층 거주 가구의 조망권이 침해되는 난관이 있었다. 일단 첫해에는 옥상에만 설치하고 다음해에 방음벽 하단에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해결했다.” -서울과 같은 복잡한 대도시에서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 자립’은 불가능하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는데. “어려운 문제다. 모든 지역공동체가 우리 아파트와 상황이 같지 않다. 우리가 비교적 손쉽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소규모 단지인데다 주민의 60% 이상이 10년 이상 거주한 이웃이다 보니 설득을 하면 신뢰를 갖고 따라와 줬다. 또 의지는 강하더라도 건물 위치나 모양 등 때문에 태양광발전 설비가 부적합한 경우도 있다. 여러 요인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하지만 주민들이 끊임없이 모여서 공부하고 토론하다 보면 자신들의 거주지에 맞는 형태의 에너지자립 방식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지역 특성별 다양한 성공 사례가 늘어나다 보면 결국 서울시 전반적으로 에너지자립이 가능해지지 않겠나.” -앞으로의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올해는 새로운 도약의 단계다. 이번 달에 전 가구에 소형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면 마을의 자생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또 아직은 상상에 불과하지만 미래에는 주민들이 쓰고도 남을 만큼 전기를 생산해서 다른 지역에 판매하거나 사설 전기차 충전소 등 수익사업을 운영해 그 수익으로 아파트 관리비를 자체 충당하는 것도 꿈꾸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주거래은행 왜 갈아타죠? 차별화된 서비스도 없는데

    주거래은행 왜 갈아타죠? 차별화된 서비스도 없는데

    금융당국이 자동이체 현황을 한 번에 조회하고 간편하게 다른 계좌로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 서비스’(페이인포) 확대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지만 기대 반, 걱정 반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앞서 은행권에 도입된 계좌이동 서비스도 출범 초기에만 반짝 관심을 받았을 뿐 당국이 기대했던 ‘주거래은행 대이동’의 효과를 거두진 못했기 때문이다. 자동이체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주거래은행과 주 신용카드를 갈아탈 마음이 들게끔 차별화된 서비스들이 등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좌이동 서비스는 통신사, 카드사 등 해당 회사에 일일이 연락하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은행 창구에서 한 번에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바꿀 수 있는 제도다. 금융당국이 거래의 편의성을 높이고 주거래계좌 이동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로 2015년 출시했다. 2016년 2월엔 계좌이동 신청을 페이인포 홈페이지뿐 아니라 전국 은행 지점과 각 은행 인터넷뱅킹에서도 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개선했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계좌이동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1974만건의 계좌이동이 이뤄졌다. 다만 그중 약 51%에 해당하는 1005만건은 출시 첫해인 2015년 말부터 2016년에 발생했다. 계좌이동을 개시한 2015년 10월 30일 하루에만 21만명에 달하는 접속자가 몰리는 등 초반엔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1년 후인 2017년엔 이동 실적이 493만건으로 ‘반토막’ 났고, 지난해엔 476만건으로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주거래은행을 매년 바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 성격상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입 초기 이동 수요가 몰렸고, 지금은 서비스가 안정화된 단계라는 판단이다. 시중은행에서는 조금 다른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주거래 통장은 놔두고 부수거래 통장을 옮긴 경우가 많아 ‘판을 흔드는’ 충격은 없었다는 것이다. 주거래 통장은 월급이 들어오고 주요 지출을 처리하는 등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계좌를 말한다. “쉽게 주거래은행을 갈아타도록 만들어 은행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던 금융당국의 구상이 아직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친 모양새다. A은행에서 계좌이동 서비스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처음에는 고객 유출을 우려해 이동 동향을 살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니 유출과 유입 건수가 비슷하게 나타났다”면서 “은행에서 중요시하는 급여계좌는 회사에서 지정해 준 거래은행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계좌이동 서비스가 은행 순위나 순이익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은 우대금리를 위해 급여 이체와 신용카드 실적 등을 유지해야 해 쉽게 주거래 은행을 바꾸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달 초 금융위는 계좌이동 서비스를 저축은행,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2금융권에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하반기에는 2금융권 사이에서 자동이체를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은행과 2금융권 간 이동도 가능해진다. 자동이체가 등록된 2금융권 수시입출금식 계좌 수는 약 3282만개, 등록된 자동이체 건수는 약 1억 9000만건이다. 업권별로는 농협(1억 3950만건), 우체국(2126만건), 새마을금고(1582만건), 신협(689만건) 등의 순으로 이용 중이다. 카드 자동납부 내역을 일괄 조회하고 해지와 변경도 할 수 있는 ‘카드이동 서비스’도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신용카드 자동납부는 처음 한 번의 신청과 본인 확인으로 주기적으로 카드결제가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카드 사용 확대와 카드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자동납부 시장규모는 최근 크게 증가했다. 2014년 3억 800만건, 28조원에서 지난해 7억 9300만건, 58조원으로 각각 늘었다. 금융위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업권 간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계좌이동 서비스 첫 도입 때와는 달리 뜨겁지 않다. B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거래해 오던 금융사를 통째로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이라면서 “주거래은행을 옮기니까 좋아졌다는 입소문이 나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상황은 없었지 않나”라고 말했다. 카드이동 서비스의 경우 일부 기대감이 실리기도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고객을 늘리기 위해 통신비, 전기요금 등 자동이체를 옮기면 혜택을 주는 이벤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창구를 통해서 영업한다면 은행계 카드사들이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비슷비슷한 상황에서는 계좌이동 서비스가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은행들은 어떤 은행이 더 낫다는 개념이 부족할 정도로 서비스가 다 비슷한 수준이라 주거래계좌 이동이 많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계좌이동 서비스가 확대됨으로 인해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내놓으면 고객을 뺏어올 수 있다는 경쟁 압력으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대출상품 비교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계좌이동 서비스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핀다 등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은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여러 금융사가 제공하는 대출상품의 조건을 비교하고 개인별 최저가 대출금리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는 플랫폼을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여러 금융사의 확정 대출금리를 간편하게 알게 되면 기존 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와 절감 이자를 따져 ‘대출 갈아타기’가 활성화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거래은행을 옮기려는 수요도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계좌이동 서비스가 당장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지만 향후 대출이동 서비스 등과 결합한다면 더 나은 고객 혜택을 줄 것”이라면서 “더 좋은 조건을 찾는 대출 갈아타기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좌이동 서비스 자체는 고객이 편하게 옮겨갈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개념”이라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등 산업 전반적으로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들과 함께 가면 이 인프라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하! 우주] 다른 은하서 온 그대…북두칠성 안에 외계은하서 온 별 있다

    [아하! 우주] 다른 은하서 온 그대…북두칠성 안에 외계은하서 온 별 있다

    북두칠성 안에 있는 별 중 하나는 외계 은하에서 온 별인 것으로 밝혀졌다. 별빛을 분광기로 분석하여 스펙트럼을 조사하면 각 별의 화학적 성분을 알려주는 특징적인 암선들이 나타나는 데, 이를 해당 별의 화학적 지문이라 한다. 새 연구는 이를 단서로 북두칠성 안의 한 별이 우리은하가 아닌 외부 은하에 속했던 별임을 밝혀냈다. ​ 이 별의 독특한 화학적 성분은 우리 은하계에 있는 여느 별들과는 다르며, 오히려 가까운 왜소은하에 있는 별들과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새 연구들이 밝히고 있다. 중국과학원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J1124 + 4535라는 이름의 이 괴짜 별은 오래 전 우리은하와 충돌한 왜소은하에서 온 것으로 새 연구에서 제안했다. 그 이론에 따르면, 충돌한 왜소은하가 떨어져 나갔을 때, 이 별이 홀로 좌초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은하의 역사에서 그렇게 흔하진 않지만, 그래도 종종 다른 은하에서 이주한 별들이 유입되는 경우가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다. 이 별은 2015년 세계 최대 규모의 천체 스펙트럼 분광망원경인 중국의 라모스트(LAMOST, Large Sky Area Multi-Object Fiber Spectroscopic Telescope)에 의해 큰곰자리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그후 2017년 일본의 스바루 망원경에 의해 고해상도 이미지가 포착됐다고 4월 29일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지에 보고되었다. J1124의 스펙트럼을 판독해본 결과, 마그네슘 같은 금속 원소의 함량은 우리은하의 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희토류 원소인 유로퓸(europium)의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이 별이 우리은하에 비해 별의 생성 속도가 현저히 느린 왜소 은하 출신이라는 점을 뜻한다. 같은 은하에서 생성된 별은 대부분 비슷한 화학적 조성을 지니고 있다. 별의 화학적 조성은 별이 형성된 곳의 우주 먼지와 가스 구름의 성분을 반영한다. 가까운 이웃 별들은 일반적으로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진 만큼 유사한 화학적 성분을 가지게 마련이다. 어떤 별이 한 그룹에서 전혀 다른 조성을 보이면 과학자들은 그 별이 어디서 태어난 것인지 찾게 된다. 이전의 연구들은 오래 전 우리은하가 왜소은하와 충돌하고 흡수함으로써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J1124 + 4535와 같은 금속 원소 비율이 낮은 별은 현재 우리은하를 돌고 있는 왜소은하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했다.이 연구에 따르면, J1124 + 4535에 대한 화학적 분석은 수십억 년 전 우리은하를 형성한 은하 합병에 대한 ‘가장 명확한 화학적 증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은하의 격동의 역사를 암시하는 유일한 우주적 증거는 아니다. 우리은하 중심의 팽대부는 약 100억년 전 소시지 모양의 왜소 은하와 충돌한 결과라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십억 개의 별이 유입되어 우리은하의 중심을 부풀게 만들었다. 그 중 어떤 별들은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천체에 속한다. 우리은하의 미래에는 훨씬 격동적인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은하는 현재 대마젤란 은하와 충돌하는 코스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적어도 20억 년 안에는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충돌 다음에는 20~30억년 후 안드로메다 은하와의 충돌이 또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때까지 지구 행성에 인류가 생존해 있지는 않겠지만, 만약 인간이 있다면 지구 하늘전체를 가리며 두 은하가 충돌하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노트르담 대성당의 비밀

    [남순건의 과학의 눈] 노트르담 대성당의 비밀

    900년 가까이 온갖 전란에도 굳건히 버티던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에 지난달 15일 큰 화재가 났다.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소실되는 것을 뉴스로 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슬픔에 잠겼다. 파리에 가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렀을 노트르담 대성당은 서쪽에 매우 화려한 입구가 있다. 이 문으로 들어가면 스테인글라스 창들과 높은 천장이 있는 실내 분위기에 압도돼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성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그뿐만 아니라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고딕식 높은 첨탑들은 하늘을 향한 믿음의 표현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구석구석 작은 조각들은 스토리텔링의 매개체로서 멋진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12세기 초 등장한 고딕 양식에 필요한 당시의 과학기술이 집대성되어 있다. 높다란 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벽을 높게 쌓아야 하는데 돌이나 벽돌로 높이려면 벽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또 어둑한 실내에 빛이 들어오게 곳곳에 유리창을 만들다 보면 벽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쌓아 놓은 돌의 특성상 누르는 힘에는 강하지만 옆으로 밀리면 쉽게 무너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벽날개’라는 독특한 구조가 등장했다.초기 고딕 건축물에서는 벽이 옆으로 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벽의 외부에 기둥을 덧댄 부벽을 만들어 구조를 튼튼하게 했다. 그러나 부벽을 만들다 보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가로막히게 되어 스테인글라스의 효과가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부벽을 건물의 벽으로부터 떨어지게 하면 된다. 이때 벽과 부벽들을 연결하는 공중에 있는 아치형 날개들로 벽을 버티게 한 것이다. 그리고 부벽 위에 뾰족한 탑들을 올려놓아 멋을 더한 것이다. 당시의 건축가들은 이러한 구조를 시행착오로 찾았을 것이고 아치형 날개의 모양도 현대 건축공학에서와 같이 정확한 수학계산에 의한 것이 아닌 많은 실패를 한 후에 쌓인 경험에 의해서 완성했을 것이다. 멋진 문화 유산을 감상할 때 흔히 놓치는 것이 이 같은 숨은 과학 기술들이다. 벽날개 공법으로 지어진 수많은 고딕 성당들은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가면서 15세기 초 브루넬레스키에 의해 완성된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거대한 돔 구조로 바뀌게 된다. 역학적으로 안정된 돔 구조가 만들어 내는 웅장함은 이후에 계속돼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이나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에도 적용됐다. 20세기 초 도입된 철근 콘크리트 기법은 마천루를 가능하게 하고 인간의 삶의 행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현대 과학기술에서 사용되는 각종 수식과 기법들은 사실 인류의 오랜 경험의 집약체이다. 컴컴한 동굴 속에서 두려움에 떨던 인간이 중력을 이겨 내는 구조물을 만들고 나아가 원자의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 수학식이다. 아마도 이런 지혜를 구비문학 방식으로 전달하려 한다면 적어도 수백년 동안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집약된 지식의 전달 체계를 갖추어 자연을 극복한 인간의 노력이야말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비밀의 일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한국 전통 건축을 이야기할 때는 숨어 있는 과학기술이 아닌 `장인 정신’만 강조된다. 누구에게나 객관화할 수 없는 기술이라면 그것은 비과학적이고 인류의 진정한 유산이 될 수 없을 것이다.
  • [길섶에서] 오백나한의 얼굴/이순녀 논설위원

    반달 모양의 눈매, 양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입술, 동글동글 복스러운 두 뺨. 보는 이의 표정도 덩달아 환하게 만드는 마법의 미소다. 그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고집스레 입을 다물고 있는 또 다른 얼굴에는 고뇌의 그늘이 짙다. 무슨 상념이 저리 깊을까, 한참을 바라본다. 차가운 돌에 새긴 표정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하고, 온기가 느껴지니 희한한 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의 주인공들 얘기다. 나한(羅漢)은 불교에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뜻한다. 2001년 강원도 영월의 창령사 터에서 발견된 나한상 300여점 중 88점이 처음 서울 나들이를 했다. 폐사된 절터에 묻혔다가 500여년 만에 극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자체가 신비롭다. 마치 땅속에 있는 듯 어두운 불빛 아래 각자 개성 강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한상을 보자니 삼라만상의 희노애락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나와 가장 닮은 얼굴을 찾으며 전시장을 찬찬히 둘러보다 조선 승려 편양언기의 시구에 눈길이 멎었다. “구름이 달리지 하늘이 움직이는가/배가 갈 뿐 언덕은 가지 않는 것을/본래는 아무것도 없는 것/어디메서 기쁨과 슬픔 이는가.” coral@seoul.co.kr
  • 지난달 자영업자 대출 2조 4000억 증가

    한은 “과거 분양물량 집단대출 영향” 지난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난 여파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686조 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원 늘었다. 지난해 9월(5조 4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총 321조 4000억원)이 2조 4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지난 2월 1조 7000억원, 3월 2조 3000억원 등으로 불어나는 모양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은행보다는 2금융권,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고음으로 해석된다. 최근 경기 부진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빚을 내 영업을 이어 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 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 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4조 9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올 들어 월별 주담대 증가액은 2조원대로 축소됐다가 지난달 다시 전년 평균(약 3조 1000억원)을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매매보다는 과거 분양물량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홍준표 “나경원 무심결 내뱉은 달창, 보수 품위 훼손”

    이준석 “누군가 조언” 대필 의혹 제기 민주 여성의원들 “여성 모독… 사퇴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달창’(달빛 창녀단)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사과했지만 파문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13일엔 같은 보수진영 내에서까지 비판이 나왔다. 나 원내대표와 같은 당 소속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외투쟁을 하면서 무심결에 내뱉은 달창이라는 말이 지금 보수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나도 인터넷을 찾아보고 뜻을 알았을 정도로 참으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뜻도 모르고 그 말을 사용했다면 더욱 큰 문제일 수 있고,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한껏 고조됐던 시점에 5·18망언 하나로 전세가 역전됐듯 장외 투쟁이라는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나 원내대표는 결국 한국당이 막말 정당의 반석에 오르는 데 화룡점정 역할을 했다”며 “정치인이 격조 있는 말로 언어를 순화시키지는 못할망정 막말 경쟁으로 오히려 국민 귀를 더럽히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대필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수석대변인’ 발언을 할 때 그걸 읽으면서 ‘수석부대표’라고 잘못 읽고 정정하는 것을 보고 본인인 쓴 글이 아닌가 의심했는데 ‘달창’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을 보고 또 한 번 갸웃했다”며 “원래 본인이 평소에 잘 모르거나 안 쓰던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조언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도 ‘빠순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용법이나 중의적 의미를 모르고 쓰셨던 것처럼 나 원내대표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기를 바라는 누군가가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번 일은 단순한 막말 사태가 아니라 여성 혐오이고 언어 성폭력”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김상희·박경미·백혜련·이재정·제윤경·서영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심각한 여성 모독 발언을 한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그것도 여성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저급한 비속어를 사용해 국민에게 모욕감을 준 것은 매우 충격”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보국전자, ‘획기적인 실내공기질 관리’ 스탠드형 써큘레이터 9종 선봬

    보국전자, ‘획기적인 실내공기질 관리’ 스탠드형 써큘레이터 9종 선봬

    최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통 미세먼지가 심해도 외출을 자제하면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알려지며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에 국내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공기질관리 제품을 내놓는 추세다. 생활가전 전문기업 보국전자도 강력하게 공기를 순환시킬 새로운 바람을 탑재한 스탠드형 써큘레이터 9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보국전자의 이번 신제품은 공기질 관리를 위해 바람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에어터보엔진 모터 기술과 4세대 이중 날개인 듀얼 액티브 팬(Dual Active Fan)을 탑재한 이번 신제품은 풍량과 풍속은 높이고 소음을 줄여 그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새로운 에어터보엔진 콘덴서 모터는 기존 모터의 단점을 보완해 바람단계를 4단계에서 6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터보풍으로 향상시켰다. 강력한 바람으로 공기를 순환시키지만 소음은 낮아 가정 내에서 쓰기 안성맞춤인 셈이다. 이 제품의 더 놀라운 점은 듀얼 액티브 팬 탑재도 외측에는 빠른 바람, 내측에는 느린 바람이 동시에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두 날개의 회전 속도와 기압 차로 공기를 안쪽으로 모이게 하여 보다 고르고 풍부한 바람을 만들어 공기 순환에 탁월하도록 개선했다. 팬의 날개 엽 수는 9엽, 14엽, 16엽으로 각 모델마다 가장 부드럽고 풍부한 바람을 만들기 적합한 개수로 제작되어 일반 팬보다 부드럽고 풍부한 바람을 제공해 피부에 오래 쏘여도 이질감이 적고 편안하다. 또한 공기기둥을 새롭게 형성해 나선 모양의 전면 그릴로 바람의 방향이 왜곡되지 않도록 잡아줘 사각지대의 고여있는 공기까지 풀어줄 수 있도록 했다. 보국전자는 써큘레이터 9종 중 2종을 14일 CJ오쇼핑을 통해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제로닷 써큘레이터는 메탈그레이(BKF-2596CB)와 크림핑크(BKF-25P96) 두 종으로, 9엽의 스탠드형 써큘레이터로 넓게 퍼지는 강력한 바람을 자랑한다. 보국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방송판매되는 제품은 20분 동안 터보풍으로 빠르게 실내를 환기시켜 깨끗한 공기만 남는 에어순환모드 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빠른 환기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국전자는 다양한 스탠드형 써큘레이터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GS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유시민, ‘아방궁’ 아직도 시비…싸가지 없는 이미지 벗어야”

    홍준표 “유시민, ‘아방궁’ 아직도 시비…싸가지 없는 이미지 벗어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자신의 ‘아방궁’ 발언을 지적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다시 정치하려면 ‘싸가지 없다’라는 이미지는 벗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10여년 전 내가 한 아방궁 발언을 두고 아직도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을 보고 참 뒤끝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아방궁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 집 자체가 아니라 집 주위 정화와 정비 비용으로 국비와 지방비가 1000억원 가량 들었다는 보고를 듣고 내가 한 말”이라며 “이미 유감 표명을 한 바 있고 그 말의 배경도 설명을 했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는 것을 보면 아프긴 아팠던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유 이사장은) 맞는 말을 해도 참 싸가지 없게 한다’는 말을 한 일이 있다”며 “얼마나 당내외에서 남의 폐부를 후벼 파는 말들을 많이 하고 다녔으면 그런 말을 듣겠나”라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행적을 되돌아보고 남을 비난하기 바란다”며 “세월이 지났으니 보다 성숙해 진 줄 알았는데 최근 심재철 의원과의 상호 비방과 아방궁 운운하는 것을 보니 옛날 버릇 그대로다. 유 이사장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지난 11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재직 중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다른 말들은 용서가 되는데 퇴임 후 아방궁이라는 표현만은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10월 “지금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전직 대통령은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버거킹 독퍼 무료 증정, 영양+와퍼 맛 “반려견과 함께 즐겨”[종합]

    버거킹 독퍼 무료 증정, 영양+와퍼 맛 “반려견과 함께 즐겨”[종합]

    버거킹에서 ‘독퍼’ 무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이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대상으로 반려견 간식 ‘독퍼’(Dogpper)를 무료 증정하는 이색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독퍼’는 닭고기 베이스로 반려견의 영양에 도움이 될 만한 비타민과 칼슘 등 사람이 먹어도 무해한 재료들로 반려견들에게 친숙한 뼈다귀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와퍼 특유의 직화로 구운 패티의 불향을 살린 반려견 간식으로 반려견들도 사람이 먹는 와퍼와 비슷한 맛과 향으로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람이 먹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버거킹 독퍼 캠페인은 집에서 햄버거를 즐길 때, 반려견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외면해야만 했던 소비자들의 곤혹스러움을 달래기 위한 버거킹의 이색 행사다. 버거킹은 지난 10일부터 약 10일간 버거킹 앱과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주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독퍼를 증정한다. 반려견 존재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딜리버리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한정 수량 준비돼 매장 별로 재고가 소진되면 행사는 조기 종료될 수 있다. 버거킹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은 “독퍼는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반려견과 함께 집에서도 버거킹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매우 스마트한 방법”이라며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어 집에서 햄버거를 즐길 때 반려견의 눈치를 보거나 미안해하지 말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캠페인 취지를 밝혔다. 버거킹 제품개발팀은 “사람이 독퍼의 향을 맡았을 때 와퍼보다 약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후각보다 100만배 이상 발달한 개의 후각을 고려해 독퍼의 맛과 향을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독퍼는 2개의 비스킷이 독퍼 전용 박스케이스에 담겨 제공된다. 해당 프로모션은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버거킹 매장에서 버거킹 앱과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한 딜리버리 주문 시 진행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우리 몸 지켜라…면역 시스템, 세균을 구멍 뚫어 죽이다

    [핵잼 사이언스] 우리 몸 지켜라…면역 시스템, 세균을 구멍 뚫어 죽이다

    우리는 항상 수많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복잡한 면역 시스템이 우리를 항상 안전하게 지켜준다. 이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보체 시스템(complement system)이다. 보체는 여러 개의 단백질로 구성된 면역 시스템으로 세균 표면에 표시를 남겨 백혈구가 쉽게 잡아먹게 만들거나 여러 가지 면역 관련 물질 생성과 분비를 돕는다. 그리고 보체가 세균 표면에 구멍을 뚫어 직접 세균을 죽일 수도 있다. 보체가 세균 표면에 구멍을 뚫는 과정에는 여러 보체 단백질이 관여하는데, 최종적으로는 세균 표면에 형성되는 막공격복합체(MAC, membrane attack complex)가 도넛 모양의 원통형 구조를 만들어 세균 표면에 구멍을 뚫는다. 몸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세균은 당연히 죽게 된다. 이 과정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잘 알려졌지만, 구멍이 뚫리는 순간을 직접 영상으로 촬영하기는 어려웠다. 구멍의 지름 자체가 10나노미터에 불과한 데다, 상당히 짧은 시간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에드워드 파슨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원자력 현미경(atomic force microscopy)를 이용해 이 과정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사진) 최신 원자력 현미경 기술을 통해 과학자들은 세균 표면에서 막공격복합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균이 어떻게 면역 시스템에 의해 파괴되거나 혹은 면역 시스템을 회피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의 복잡한 면역 시스템은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 과학자들은 순수 학문적 연구는 물론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을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암세포가 어떻게 면역 시스템을 피해 생존하고 증식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면역 시스템을 돕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설] 여야, 기싸움 그만하고 대화하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원내지도부가 이번 주 새롭게 바뀌면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이후 막혀 있던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은 15일, 민주평화당은 13일 새 원내대표를 결정한다. 정국 경색을 불러온 패스트트랙을 지휘한 ‘직접 당사자’들이 자연스럽게 빠지면서 교착국면에 놓인 국회에도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여야 지도부 회담을 제안한 것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대화 형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첫 모임 이후 중단된 여야 5당이 모두 포함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재가동’을 의미했다. 반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일대일 회담’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의 전례도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어제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반드시 원내 교섭단체 대표가 만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의 협의체 가동을 언급했다.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제외하자는 의미다. 일단 청와대는 “(한국당과의) 일대일 회담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회담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여야 4당은 한국당에 조건 없이 참석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여야가 대화 형식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5월 국회는 아직 소집 요구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정부가 제출한 6조 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안, 택시·카풀 합의와 소방관 국가직화 법안 등이 여야의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국회 파행이 장기화하면 여당은 민생 분야에서 입법을 통한 정책 성과를 낼 수 없다. 여야가 대화의 모양새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이때 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제안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박 의원은 어제 페이스북에서 “과거에 여야 영수회담을 했다”며 문 대통령이 황 대표의 ‘일대일 회담’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제언했다. 성사가 된다면 장외로 나간 한국당에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제안이 실현되려면 한국당도 ‘좌파독재’라며 정부 여당을 비난하지만 말고 공개적으로 국회 복귀 등을 약속하는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야는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하루빨리 임시국회를 열어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길섶에서] 말러/이두걸 논설위원

    몇 해 전 이맘때,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그린칭 공동묘지를 찾았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와 부인 알마 말러, 그의 큰딸 마리아가 함께 누워 있는 곳이다. 십자가나 별다른 장식도 없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우뚝 서 있는 묘비. 상단에는 ‘GUSTAV MAHLER’라는 굵은 고딕체의 글씨만이 새겨져 있다. 그는 19세기가 20세기로 넘어 가던 시기 빈에서 가장 각광받던 음악가였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빈 국립오페라단 상임감독을 역임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삶은 빛과 어둠의 이중주로 점철돼 있다. 그는 잇달아 혁신적인 작품들을 내놨지만 당대 비평가나 청중과 불화를 겪었다. 대규모 편성과 1시간을 훌쩍 넘는 곡 구성에 보헤미아 민요와 익살스럽고도 기괴한 선율이 뒤섞인 그의 음악은 한 세기 전에는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 출신이라는 ‘극단의 변방성’이 발목을 잡았다. 장녀 마리아의 죽음, 그에 이은 심장병과 우울증의 악화, 그리고 아내의 외도는 그를 죽음의 문턱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기쁨과 비통함이 쌍둥이처럼 함께한다. 죽기 직전 미완성으로 남긴 교향곡 10번이 대표적인 예다. 마침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공교롭게도 5월 18일이다. douziri@seoul.co.kr
  • 제48회 소년체전 25일 개막

    제13회 전국장애 학생체육대회와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주 개최지인 익산시를 비롯해 전북 곳곳에서 열린다. 오는 14∼17일 열리는 장애 학생체전에는 사상 최대인 3607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특히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개회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어울림의 장으로 만들고, 관람석을 부채 모양으로 꾸며 전통의 멋을 살린다 25일 개막해 나흘간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는 36개 종목에 1만 2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들 대회가 문화·경제·안전·희망 체전이 될 수 있도록 막바지 점검과 함께 경찰서·소방서 등과 협력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웃는 돌고래’ 사체 발견

    전북 부안군 해안에서 ‘웃는 돌고� ?� 불리는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 부안해양경찰서는 12일 오전 8시 50분쯤 전북 부안군 부안면 해안에서 멸종위기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발견된 상괭이는 몸길이 90㎝ 크기로 꼬리 부분이 부패한 상태였다. 불법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수습한 상괭이 사체를 부안군에 인계했다.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이다.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주로 서식한다. 얼굴 모양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웃는 돌고� ?箚玆� 불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에이즈 바이러스로 ‘멸균실 생활 불치병’ 치료했다

    [핵잼 사이언스] 에이즈 바이러스로 ‘멸균실 생활 불치병’ 치료했다

    에이즈에 따라붙는 불치병이란 수식어는 필연적으로 원인 바이러스인 HIV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이 HIV 바이러스를 이용해 또다른 불치병을 치료한 사례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은 에이즈 바이러스로 일명 ‘버블보이 병’을 치료했다는 논문을 실었다. ‘버블보이 병’(Bubble Boy Disease)으로 알려진 X-SCID는 중증복합면역결핍질환 ‘스키드’(SCID, Severe combined immunodeficiency) 중 가장 흔한 형태다. 돌연변이 유전자 때문에 선천적으로 면역 기능 없이 태어나는 유전병이다. 감기는 물론 모든 종류의 감염에 취약해 감염체들로부터 격리가 필요하다. 평생을 풍선 모양의 멸균실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다. 신생아의 100만분의 3 정도에서 발견된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골수이식이 있지만 화학요법으로 인한 혈액 장애, 겸상적 세포 빈혈, 대사 증후군 등 다양한 부작용으로 지금까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처음 ‘버블보이’로 불린 건 1971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베터였다. 데이비드의 부모는 첫 아들을 생후 7개월 만에 스키드로 잃었다. 다음 임신에서 태아가 스키드에 걸릴 확률 역시 반반이었지만, 이들은 딸 캐서린과 데이비드를 연이어 출산했다. 다행히 캐서린은 아무 문제 없었는데 문제는 데이비드였다. 데이비드는 스키드 환자였고 텍사스 휴스턴 아동병원은 데이비드를 풍선 모양의 멸균실에 보호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1983년 의료진은 데이비드에게 캐서린의 골수를 이식했지만 사전 검사에서 놓친 캐서린의 골수 속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죽음에 가까워진 데이비드는 결국 풍선 바깥으로 나왔고 보름만인 1984년 2월 22일 만 1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이후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2003년 임상실험에서도 11명의 스키드 어린이 환자 중 2명이 골수이식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등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 연구팀의 연구가 스키드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3년 전부터 시작한 연구에서 이들은 다름 아닌 HIV, 에이즈 바이러스를 통해 스키드 환자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교정했다. 이웰리나 맘카르즈 세인트주드어린이병원 소아혈관계학 및 종양학 박사는 “에이즈 유발 인자만을 제거한 변형 HIV를 사용해 스키드를 앓고 있는 8명이 6~24개월 안에 정상 수치의 면역세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학계는 이 치료법이 다른 유전병 치료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로 지난해 11월 작고한 브라이언 소렌티노 박사는 생전 인터뷰에서 “버블보이병 치료에 처음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를 사용했다. 이는 높은 안전성을 가졌을 뿐 아니라 줄기세포를 교정하는데도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평생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멸균풍선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버블보이 병’ 어린이 환자들에게 가족과 포옹을 나누고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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