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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자연 주제… 국내외 작가 70여점 오늘 인스타그램 라이브 선공개짙푸른 바다에 섬들이 떠 있다. 그중 일부는 진짜가 아니다. 대나무와 그물망으로 엮은 섬 모양의 구조물이 섞여 있다.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룹 맵 오피스의 영상 작품 ‘유령 섬’(2019)의 한 장면이다. 작가 로랑 구티에레즈와 건축가 발레리 폭트패로 구성된 맵 오피스는 사진, 회화, 설치, 공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비판적 시각의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유령 섬’은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해 이를 재활용한 구조물을 세우는 설치 작업을 통해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일깨운다.핀란드 출신 작가 에이샤 리사 아틸라의 영상 작품 ‘수평-바카수오라’(2011)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설적으로 보여 준다. 작가는 가문비나무의 실제 크기를 온전한 형태로 담기 위해 6개 모니터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연결했다. 나무라는 자연의 한 부분을 기록하는 일조차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 줌으로써 자연과 공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드러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자연을 주제로 한 국내외 작가 17명의 작품 70여점을 모은 기획전 ‘수평의 축’을 선보인다.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대지(자연)라는 수평선 위에 일종의 축(axis) 세우기로 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제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술관 휴관이 지속되면서 이번 전시도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한다. 양옥금 학예연구사가 진행하는 전시 투어를 16일 오후 4시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선보이고 이어 미술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에 영상을 게시한다. 전시는 맵 오피스와 에이샤 리사 아틸라의 작품 등 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부분의 전체’, ‘현상의 부피’, ‘장소의 이면’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국내 미술관에선 처음 공개되는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2019), 소장 20년 만에 재공개되는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파고들다’(1988) 등이 눈길을 끈다. 스페인의 해안 군사지대를 촬영한 로랑 그라소의 ‘무성영화’(2010)는 평온해 보이는 해안 풍경과 그 주변을 둘러싼 군사시설의 대비를 통해 풍경 이면의 역사를 되짚는다. 올라퍼 엘리아슨, 제니퍼 스타인캠프, 한스 한케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작가로는 박기원, 바이런 킴, 김세진, 원성원, 한성필이 참여한다. 박기원의 ‘넓이’(2008) 시리즈는 사계절을 주제로 한 연작이다. 전시는 5월 중순까지 예정돼 있지만 재개관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스타들 “권리이자 의무” 앞다퉈 투표… 첫 투표권 행사 인증사진도

    스타들 “권리이자 의무” 앞다퉈 투표… 첫 투표권 행사 인증사진도

    홍석천, SNS에 “더 나은 세상 되기를” 가수 이문세, 반려견과 함께 근황 전해 모델 한현민·배우 이수민 등 생애 첫 투표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스타들도 앞다퉈 투표에 참여하고 인증 사진을 공개하며 독려에 힘을 보탰다. 가수 송가인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투표 전 취재진 앞에서 “여러분 꼭 투표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작곡가 김형석도 아내와 함께 강남구 청담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방송인 홍석천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내 권리이자 의무를 행사한 기분”이라며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희망하며 새 아침을 맞는다”라고 올렸다. 배우 임시완은 투표소 앞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찍은 사진과 함께 “투표 완료. 함께 이겨냅시다.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배우 김소은은 “작지만 큰 권리, 투표하러 가요”라며 투표 인증샷을 공개했다. 가수 노라조 조빈도 “‘세상 참 별로다 내 맘처럼 안 된다!’라는 기운 없는 생각보다는 ‘내가 변해서 권리를 행사하니 세상도 나를 중심으로 변해갈 거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여러분을 기대한다”고 썼다. 가수 노지훈은 아내와 투표 확인증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투표하고 왔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SNS에 올렸다. 반려견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려 소식을 전한 스타도 있었다. 가수 이문세는 반려견과의 근황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자진 자가격리 끝. 투표 끝”이라는 글을 올리고, 하리수도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배우 최명길은 ‘소중한 한 표’, ‘이른 아침’이라는 단어에 해시태그를 걸어 팬들과 공유했다.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연예인들의 기념사진도 쏟아졌다. 모델 한현민은 해시태그 ‘#생애첫투표’와 함께 “친구들아 투표하자!!”, 배우 이수민은 “첫 투표! 마스크 꼭 끼고 소중한 한 표 행사하기, 무엇보다 건강도 꼭 챙기세요!”라는 글을 각각 남겼다. 보이그룹 NCT 드림 지성은 “첫 투표라 하기 전에는 조금 긴장도 됐지만 하고 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면서 “제가 행사한 한 표가 우리나라를 위한 소중한 한 표라고 생각하니 더욱 의미가 남다른 것 같고, 뿌듯하다”며 첫 투표 소감을 밝혔다.이 밖에 오승아, 윤은혜, 고준희, 기안84, 젝스키스 김재덕, 원더걸스 혜림, 비, 산다라 박,걸스데이 민아 등이 SNS에 인증샷을 올렸다.지난 10∼11일 사전 투표일에 이미 한 표를 행사한 연예인들은 선거 당일 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는 이날 SNS에 “아미들(방탄소년단 팬) 오늘 투표하셨나요? 저는 멤버들과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얼른 투표 마치고 아미 여러분도 뒹굴뒹굴해보세요. 행복해진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정우성은 선거 전날 바닷가 백사장에 기표 도장 모양을 그려놓고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민주 호남, 통합 TK ‘싹쓸이’… 지역주의 벽 되레 견고해졌다

    민주 호남, 통합 TK ‘싹쓸이’… 지역주의 벽 되레 견고해졌다

    민주, 무소속 남원 뺀 호남 全지역서 앞서 통합당도 부산 일부·양산을 빼고 핑크빛 김부겸·홍의락 등 TK 민주 현역들 ‘고배’ 양당 체제 강화로 ‘연동형비례’ 도입 무색 “꼼수 위성당만 낳아… 선거법 개정 불가피”21대 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호남 지역과 영남 지역을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지역주의 벽을 재확인했다. 지난 총선에서 상대 텃밭에 구축한 교두보마저 사라지면서 도리어 지역주의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16일 0시 30분 기준 개표 결과 28석이 걸려 있는 호남선 대부분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유일하게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에서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1위를 하고 있다. 반면 영남에선 65개 지역구 중 부산 일부 지역과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대구수성을 등을 제외하고는 통합당 후보가 유력하다. 대구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당선 이후 통합당 복귀를 밝혀 대구·경북 지역은 통합당 싹쓸이가 전망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아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이 됐던 김부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선 낙선했다. 그는 낙선 인사에서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의 정치를 향한 제 발걸음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 북구을 현역 의원인 홍의락 민주당 후보 역시 패배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5석을 확보한 부산 지역에선 의석수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 호남에서 확보했던 2석도 민주당에 돌아갔다. 20대 국회는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까지 도입했으나 오히려 지역주의 구도는 공공해진 모양새다. 이와 함께 개표 결과 비례대표 의석에서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등 여야 거대 정당의 비례전용 정당들이 의석 대부분을 가져갈 것이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개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당제 안착을 위해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상 비례전용 정당이라는 꼼수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1 협의체’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절차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군소정당이 원내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국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기존의 비례대표 제도에선 소수 정당들이 정당 투표 득표율에 비해 적은 의석을 받게 돼 민의가 왜곡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역구 의석과 연동해 비례의석을 나누기로 제도를 바꾼 것이다. 그러나 선거법 개정을 반대했던 통합당은 직접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드는 방법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시켰다. 이를 비판하던 민주당도 선거가 임박하자 결국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었다. 이날 개표 결과를 보면 전체 비례대표 47석 중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소수 정당의 의석은 10석 남짓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선거 때마다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었다가 해산하는 일을 반복해야 해 정치 발전에 해가 된다”며 “여론의 압박 때문에 제도를 그냥 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의당 심상정만 당선… 나머지 지역구는 낙마

    정의당 심상정만 당선… 나머지 지역구는 낙마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이라는 ‘벽’에 부딪힌 정의당이 4·15 총선에서 지난 총선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의 간판격인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는 진보정당 최초의 4선이 확실하지만, 나머지 정의당 후보들의 지역구 당선은 물 건너갔다. 정의당은 총 5~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례대표는 최소 4번 배진교 후보, 최대 6번 박창진 후보의 당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이 20대 총선에서 6석(지역구 2석, 비례 4석)을 얻은 것과 별 차이가 없지만, 한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원내교섭단체(20석)를 꿈꿨던 점을 떠올리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정의당은 16일 0시 30분 현재(개표율 21.71%) 기준으로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 8.58%를 기록해 20대 총선(7.23%)보다 높게 얻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으로의 ‘쏠림 현상’ 속에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심 대표는 15일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거대 정당들의 비례위성정당 경쟁으로 아주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심 대표만 생환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구 성적표도 역대 총선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다. 진보정당의 역대 지역구 성적은 17대 2석, 18대 2석, 19대 7석, 20대 2석 등 최소 2석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진보정치 1번지’인 경남 창원성산에서 여영국 후보가 승리하지 못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4명(김종대·추혜선·윤소하·이정미) 모두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하면서 진보정당 비례대표 출신들의 지역구 수난사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심 대표는 4선 고지에 올라 향후 진보진영의 간판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운동의 상징인 심 대표는 ‘영원한 동지’ 노회찬 의원이 사망하면서 대중성을 지닌 유일한 진보정당 정치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심 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총선 성적표로 당내에서 리더십 위기에 봉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영주시, ‘2021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엠블럼·마스코트 확정

    영주시, ‘2021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엠블럼·마스코트 확정

    경북 영주시는 2021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엠블럼과 슬로건, 마스코트를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엠블럼은 인삼 형태를 단순화해 풍부한 색채와 둥근 형태로 지구 모양을 만들어 다양한 국가와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행사임을 표현했다. 게다가 감싸 안은 듯한 뿌리 모양은 인삼 가치로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책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슬로건은 풍기인삼엑스포가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을 나타낸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로 확정했다. 또 마스코트는 건강과 신뢰, 듬직함을 핵심어로 사람 건강을 지키는 인삼 주인공을 표현했다. 시는 엠블럼, 슬로건, 마스코트를 풍기인삼엑스포 포스터, 영상 홍보물, 기념품에 다양하게 이용할 방침이다. 풍기인삼엑스포는 내년 9월 17일부터 24일 동안 풍기읍과 봉현면 일대에서 열린다. 장욱현 시장은 “엠블럼과 슬로건,마스코트에는 엑스포 목적에 걸맞게 미래 인삼 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인삼 생명력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신의 뜻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신의 뜻

    외할머니가 키우는 아이인 걸 알고 외할머니 생신 때마다 미역을 사서 자전거 뒷자리에 묶어 주시던 선생님. 중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제자의 그림 전시장에 찾아오셨다. 36년 만의 만남이었다. 스물 몇 예쁜 처녀는 할머니 수녀님이 돼 있었다. 신의 뜻이라고 하셨다. 이젠 내게 미역을 사 주셔도 갖다드릴 외할머니는 없다고 했더니, 다 신의 뜻이라고 하셨다. 담담하면서 깊은 모습이 예전의 선생님과 다르셨다. 교황청의 명령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남북을 왕래하시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시는 모양이었다. 선생님께서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 “선생님, 아니 수녀님~ 먼 길 혼자 가시게 해서 죄송해요. 철모르던 시절 선생님 때문에 행복했지만 다 커서야 그게 행복이란 걸 알았지요. 선생님께서 미역을 가방에 넣어 주시면 제가 성질을 부리며 도망가고 그랬는데요. 선생님요, 선생님 가시는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늘 건강하게 행복하기만 하시기를요. 선생님께서 모든 게 다 신의 뜻이라고 하셨지만 이토록 슬픈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군요. 선생님, 하늘나라에서 우리 외할머니 만나시거든 저 잘살고 있다고 말씀도 해 주시고 미역국도 함께 끓여 드세요. 선생님 행복하고 고마웠습니다.” 조사 비슷한 걸 써서 SNS에 올리고는 무작정 한강까지 두 시간을 걸어갔다. 청둥오리들이 헤엄쳐 다니는 한강을 종일 바라보았다. 청둥오리 두 마리가 사랑하는 장면을 오래오래 쳐다보았다.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날 또 다른 생명들은 정열적으로 사랑을 하는 일, 선생님 말씀처럼 다 신의 뜻일 것이다. 허공을 지나가는 바람 속에 북소리가 들린다. 물결의 오선지에 음표처럼 흐르던 청둥오리 한 쌍이 갑자기 목을 움쳤다 폈다 고갯짓을 하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수놈이 먼저 목을 움쳤다가 쑥 편다. 이번에는 곁에 있던 암놈이 목을 움친다. 그때 수놈은 쑥 뽑았던 목을 다시 집어넣는다. 목을 움쳤던 암놈은 다시 목을 살짝 펴고…. 한참을 그렇게 번갈아 가며 서로 목을 움쳤다 폈다 하는, 꽤나 정겨운 사랑의 전희식을 성실하게 치른다. 엷은 막으로 된 바람이 둥둥 울린다. 하객으로 온 부드러운 물결이 박수를 친다. 만인의 축복 속에 둘은 공개적이고 당당한 사랑을 나눈다. 수놈이 암놈에게 올라타 살아온 생의 전부를 밀어 넣을 때, 우주의 한순간이 고요히 떨린다. 이곳으로부터 한 작은 생명의 소용돌이가 시작될 모양이다. 찬란하다. 암놈이 거의 물에 잠길 정도로 둘은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황홀에 빠진 암놈의 머리에 키스를 퍼붓는 수놈의 열정으로 사방은 뜨겁게 끓는다. 한참 후, 큰일을 치른 수놈이 암놈에게서 떨어져 나오더니 빠른 속도로 암놈 주위를 돌기 시작한다. 사랑의 의식을 장식하는 마지막 연주일까. 잠시 수놈의 연주를 경청하는 암놈의 고요한 눈빛이 생명을 잉태한 여인의 모습처럼 아름답다. 크게 원을 그리듯 물살을 헤치며 나아가는 수놈. 사랑을 차지한 자의 가슴 뿌듯한 질주와 온몸으로 사랑받은 자의 고요한 몸짓에 봄날 오후의 강은 질투하듯 볼을 실룩거린다. 물결이 인다. 주변을 차단해 주는 수놈의 시위 속에서 암놈은 그제야 정신을 차려 물에 고개를 처박고 몸을 씻는다.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 진지하다. 수놈은 암놈 주위를 한 바퀴 돌더니 멀어져 가고, 그때 생명의 첫 씨앗을 품은 암놈은 활개를 치며 사랑의 완성을 기뻐한다. 물결마다 남겨진 사랑의 흔적을 따라 물 위를 가다 보면, 사랑이 떠나도 가슴속에 사랑은 남을 것이고, 사랑이 끝나도 사랑은 시작될 것이니 새로운 한 세상이 그렇게 열릴 모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입원하고 하는 동안에도 세상의 한쪽에서는 새로운 생명 탄생을 위한 뜨거운 사랑이 지속되고 있었다. 돌아가신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 모든 것들은 어쩌면 대자연의 질서, 신의 뜻이리라.
  • [단독] 원전 폐쇄 감사발표 앞두고… 감사원장 이례적 휴가 ‘마찰음’

    [단독] 원전 폐쇄 감사발표 앞두고… 감사원장 이례적 휴가 ‘마찰음’

    16일 감사위 피하려 ‘시간 벌기’ 관측도 감사원 측 “감사위 안 열려 휴가 간 것”최재형 감사원장이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휴가를 냈다. 총선을 앞두고 공직기강 등을 맡고 있는 사정기관장이 특별한 사유도 없이 휴가를 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번 휴가가 총선 뒤로 미뤄진 월성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감사원 관계자는 14일 “최 원장이 이날부터 17일까지 연가를 냈다”며 “건강 등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월성1호기 감사 심의가 며칠간 밤늦게까지 이뤄지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 9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월성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올리고 심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어 10일, 13일 이례적으로 다시 감사위원회를 열었으나 또 결론을 못 내렸다. 이에 따라 ‘탈원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 이번 감사는 불가피하게 총선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이 때문에 관가에서는 최 원장의 연가 ‘타이밍’을 둘러싸고 두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최 원장의 ‘심기 불편설’이다. 정부 관계자는 “총선 직전 월성1호기 감사 발표 연기에 대한 언론의 비판성 기사가 흘러나오자 여권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최 원장이 감사원의 독립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 차원에서 ‘항의성’ 휴가를 낸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의도적으로 월성1호기 감사 결과를 늦추고 있다”며 직무유기죄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다른 하나는 ‘시간 벌기설’이다. 감사원은 16일 감사위원회를 열고 월성1호기 감사건을 다시 심의해야 하지만 최 원장의 휴가를 이유로 감사위원회를 열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감사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주 목요일 감사위원회를 연다. 총선 전에 감사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다음날인 16일 감사 발표를 하기에는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감사원 측은 “16일 감사위원회가 열리지 않게 돼 최 원장이 휴가를 간 것”이라며 최 원장의 휴가와 월성1호기 감사건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월성1호기 감사는 지난해 9월 국회 요청으로 이뤄졌다. 국회법에 따르면 감사원은 감사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감사 결과를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특별한 사유로 감사를 마치지 못한 경우 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늦어도 지난 2월까지 감사 결과를 발표해야 했지만 실무적인 감사 절차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文 “재난지원금, 기다리지 말고 대상자에 통보하라”

    文 “재난지원금, 기다리지 말고 대상자에 통보하라”

    “정상적 상황 아니다… 중요한 건 속도 추경안 통과 이후 신청받을 이유 없어” 소득하위 70% 4인가구 기준 100만원 통합당 “매표 행위로 선거 개입” 반발 한중일·아세안 ‘코로나 기금’ 등 합의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국회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의해 통과시키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지급 대상자들에게 미리 통보해 주고 신청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 국무회의에서 “추경안 심의에 걸리는 시간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이렇게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선 추경안 통과, 후 지원금 신청’이 순서이지만 이번만큼은 ‘골든타임’ 내 신속한 집행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국회가 추경안을 확정하는 즉시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들이 미리 행정절차를 마쳐 놓으라는 뜻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추경안을 심의해 통과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청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국회 심의 이전에라도 지급 대상자들에게는 빨리빨리 신청을 받아 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정상적 상황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거듭 밝혔다. 앞서 정부는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하위 70%, 약 1400만 가구에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사업을 반영한 9조원대 제2차 추경안은 총선 직후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을 하루 앞두고 나온 대통령의 지시에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에 돈을 살포해 표를 얻겠다는 심사”라며 “여권이 급하긴 굉장히 급한 모양”이라고 공격했다. 국무회의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안건이 심의, 의결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아세안+3(한중일) 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아세안 대응 기금 신설, 의료물품 비축 제도 신설, 역내 기업인 등 필수 인력 이동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적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 각국의 지원 요청에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활용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감사원장,총선 전후 이례적 연가…‘월성1호기 감사’로 불편?

    [단독]감사원장,총선 전후 이례적 연가…‘월성1호기 감사’로 불편?

    최재형 감사원장이 14일부터 17일까지 휴가를 냈다. 총선을 앞두고 공직기강 등을 맡고 있는 사정기관장이 특별한 사유도 없이 휴가를 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번 휴가가 총선 뒤로 미뤄진 월성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감사원 관계자는 14일 “최 원장이 이날부터 17일까지 연가를 냈다”면서 “건강 등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월성1호기 감사 심의가 며칠간 밤늦게까지 이뤄지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 9일 감사위원회를 열고 월성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올리고 심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어 10일, 13일 이례적으로 다시 감사위원회를 열었으나 또 결론을 못 내렸다. 이에 따라 ‘탈원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 이번 감사는 불가피하게 총선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이 때문에 관가에서는 최 원장의 연가 ‘타이밍’을 둘러싸고 두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최 원장의 ‘심기불편설’이다. 정부 관계자는 “총선 직전 월성1호기 감사 발표 연기에 대한 언론의 비판성 기사가 흘러나오자 여권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최 원장이 감사원의 독립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 차원에서 ‘항의성’ 휴가를 낸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의도적으로 월성1호기 감사 결과를 늦추고 있다”며 직무유기죄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다른 하나는 ‘시간벌기설’이다. 감사원은 오는 16일 감사위원회를 열고 월성1호기 감사건을 다시 심의해야 하지만 최 원장의 휴가를 이유로 감사위원회를 열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감사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주 목요일 감사위원회를 연다. 총선 전에 감사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다음날인 16일 감사 발표를 하기에는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감사원 측은 “16일 감사위원회가 열리지 않게 돼 최 원장이 휴가를 간 것”이라며 최 원장의 휴가와 월성 감사건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월성1호기 감사는 지난해 9월 국회 요청으로 이뤄졌다. 국회법에 따르면 감사원은 감사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감사 결과를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특별한 사유로 감사를 마치지 못한 경우 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늦어도 지난 2월까지 감사 결과를 발표해야 했지만 실무적인 감사 절차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아하! 우주] “외계서 온 오무아무아, 항성에 찢겨져 우주로 축출됐다”

    [아하! 우주] “외계서 온 오무아무아, 항성에 찢겨져 우주로 축출됐다”

    지난 2017년 10월 마치 시가처럼 길쭉하게 생긴 특이한 외형을 가진 천체가 발견돼 전세계 천문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에이브러햄 러브 교수 연구팀이 발견한 이 천체의 이름은 ‘오무아무아'(Oumuamua)로 태양계 너머 '외계에서 온 첫 손님'으로 분석됐다. 길이가 400m 정도인 오무아무아의 정식 명칭은 ‘1I/2017 U1’로, 이름에 붙은 ‘1I’의 의미는 첫 번째 인터스텔라라는 뜻이다 오무아무아는 2017년 10월 14일 2400만㎞거리로 지구와 최근접했으며 이후 페가수스 자리 방향으로 사라졌다. 당초 전문가들은 오무아무아의 정체를 혜성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태양 인근을 지나가면서도 오무아무아가 혜성의 특징인 꼬리 분출같은 현상이 보이지 않아 소행성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여전히 학자들 사이에 정체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도 우주선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후에도 학자들은 오무아무아의 기원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으며 어떻게 형성돼 이같은 특이한 모양을 갖게되었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과 중국과학원 공동연구팀은 오무아무아가 항성에 의해 찢겨져 생긴 천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 최신호에 발표했다.시뮬레이션 결과를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오무아무아는 한때 지구만한 행성의 일부였으나 인근에 있던 항성에 너무 가깝게 다가가면서 찢겨졌다. 그리고 항성계 밖으로 축출돼 태양계까지 왔다는 설명. 이같은 '과거' 때문에 건조한 표면과 길쭉한 시가같은 모양을 하고있으며 우주선으로 의심되는 특이한 궤적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구보다 10배나 큰 행성이라도 적색왜성 근처를 시속 4만㎞의 속도로 지나간다면 중력의 영향으로 갈기갈기 찢겨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장 윈 연구원은 "대부분의 행성체는 수많은 바위조각이 중력의 영향아래 뭉친 형태"라면서 "우주를 떠다니는 모래성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각 행성계는 오무아무아와 같은 천체를 수백조 개 밖으로 방출한다"면서 "오무아무아는 빙산의 일각으로 앞으로 이와같은 외계 천체가 태양계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도네시아에선 밤늦게 돌아다니면 포콩을 만난다

    인도네시아에선 밤늦게 돌아다니면 포콩을 만난다

    보름달 아래 밴치에 흰색 천으로 온몸을 휘감은 남녀가 멀거니 앉아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 있는 케푸 마을에는 지난달부터 미라처럼 섬뜩한 차림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코로나19가 번지니 집밖을 돌아다니지 말라고 채근해야 하는 마을 청년회가 경찰과 함께 동원한 자원봉사자들이다. 주민들 말로는 ‘포콩’이란 것인데 죽은 이의 영혼이 몸에 갇혀 떠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거리를 돌아다니면 이렇게 된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 기자가 이 나라 곳곳을 돌아다녀보니 오히려 포콩들을 구경하려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역효과도 있더라고 했다고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557명, 사망자는 399명이다. 물론 실제 감염자와 희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처음에만 사람들이 놀라 그랬으며 지금은 포콩이 경고하는 대로 부모들이 아이들 단속을 철저히 한다고 카르노 수파드모는 통신에 털어놓았다. “포콩이 나타나면 아이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부모들이 단속한다. 저녁 기도를 마친 뒤 사람들이 거리에 나오지도 모이지도 않는다.” 모스크 관리인 안자르 판카는 일간 자카르타 포스트에 이 감염병에 숨어 있는 죽음의 공포를 일깨워 이 작전이 먹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청년회의 안자르 판카닝탸스는 로이터 인터뷰를 통해 “포콩이 섬뜩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제지 방안을 강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아직 국가 봉쇄령을 발동하지 않아 취약한 보건 시스템을 악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낳고 있다. 케푸 마을 촌장은 “주민들은 어떻게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해야 하는지 인식이 부족하다. 집에만 머물라는 지시를 따르기도 어렵고 그들은 평소대로만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섬뜩한 방법을 동원한 나라는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다. 인도에서도 경찰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모양을 담은 헬멧을 쓰고 돌아다닌다. 문맹률이 높아 문자로 심각성을 경고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일 것이기도 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신혼까치/오일만 논설위원

    아파트 한 모퉁이에서 야산으로 이어지는 언저리,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절묘한 안전지대(?)가 있다. 우거진 숲속에 온갖 종류의 나무와 새들이 어우러져 묘한 생태계를 이루는 곳이다. 아침이면 숲속의 수다쟁이로 불리는 직박구리를 비롯해 까치, 참새 등이 모여들어 소리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인간세상의 시장통에서 느끼는 삶의 활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숲속에서 분주한 변화가 감지된 건 요 며칠 사이였다. 삐쭉 솟아 있는 느티나무 위, 유난히 요란을 떠는 까치 한 쌍이 눈길을 끈다. 겨우내 기척이 없던 빈 둥지를 분주하게 오가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다. 날렵한 생김새나 정답게 부리를 맞대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신접살림을 차리는 까치부부다. 뒤늦게 직박구리 한 마리가 빈 둥지 근처를 얼씬거리다 이들 부부에게 혼쭐이 난다. 미련이 남았는지 옆 가지로 피신한 뒤에도 한참을 승강이를 벌이다 자취를 감췄다. 의기양양한 듯, 입에 문 나뭇가지를 빈 둥지로 옮기며 둥글넓적하게 둥지를 쌓아 간다. 아파트 ‘리모델링’처럼 앙상한 빈 둥지가 제법 튼실한 새집으로 변신했다. 아직 새끼들은 보이지 않는다. 알을 품는 기간이 보름 남짓이라고 하니 이달 말쯤 재잘대는 아기까치를 볼 수 있을는지, 기다려진다. oilman@seoul.co.kr
  • 통합당 반발에… 선관위 ‘친일청산’ 피켓 불허

    통합당 반발에… 선관위 ‘친일청산’ 피켓 불허

    민생파탄·적폐청산 등 모두 사용 못 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친일청산’ 등의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피켓을 이용한 투표 참여 권유 활동을 불허하기로 했다. 앞서 이를 허용했다가 미래통합당 측이 강하게 반발하자 입장을 뒤집은 모양새가 됐다. 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투표 참여 권유 활동에 대한 운용 기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민생파탄’, ‘적폐청산’, ‘친일청산’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피켓 등을 이용한 투표 참여 권유는 모두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투표로 100년 친일청산, 투표로 70년 적폐청산’이 포함된 투표 참여 권유 활동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앞서 서울동작구선관위는 ‘투표로 100년 친일청산, 투표로 70년 적폐청산’이 포함된 현수막으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것은 허용하고 ‘민생파탄’·‘거짓말 OUT’이라고 쓴 피켓은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이수진 후보 측의 활동은 허용하고 통합당 나경원 후보 측 활동은 막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다. 이날 결정은 앞선 동작구선관위의 조치를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일선위원회의 법규 운용 과정에서 일부 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통합당 반발에…선관위 ‘친일청산’ 피켓 불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친일청산’ 등의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피켓을 이용한 투표 참여 권유 활동을 불허하기로 했다. 앞서 이를 허용했다가 미래통합당 측이 강하게 반발하자 입장을 뒤집은 모양새가 됐다.  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투표 참여 권유 활동에 대한 운용 기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민생파탄’, ‘적폐청산’, ‘친일청산’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피켓 등을 이용한 투표 참여 권유는 모두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투표로 100년 친일청산, 투표로 70년 적폐청산’이 포함된 투표 참여 권유 활동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앞서 서울동작구선관위는 ‘투표로 100년 친일청산, 투표로 70년 적폐청산’이 포함된 현수막으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것은 허용하고 ‘민생파탄’·‘거짓말 OUT’이라고 쓴 피켓은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이수진 후보 측의 활동은 허용하고 통합당 나경원 후보 측 활동은 막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다. 이날 결정은 앞선 동작구선관위의 조치를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일선위원회의 법규 운용 과정에서 일부 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홀란드와 음바페를 한 팀에… 드림팀 꿈꾸는 레알 마드리드

    홀란드와 음바페를 한 팀에… 드림팀 꿈꾸는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가 차세대 에이스들이 한 팀에서 뛰는 꿈의 라인업을 이룰 수 있을까. 스페인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간) 레알이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떠난 이후 공격력이 무뎌진 레알로서는 향후 5년 이상을 책임질 두 명의 빼어난 공격수 영입으로 청사진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홀란드와 음바페는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해온 축구계를 다시 양분할 차세대 자원으로 꼽힌다. 마르카는 “올해는 홀란드, 내년에는 음바페”라는 레알의 영입 계획을 밝혔다. 홀란드는 지난해말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해 데뷔전부터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2000년생 축구선수로는 믿기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음바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며 세계에서 가장 핫한 축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재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잔류설도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PSG에서 활약했던 제롬 로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음바페와 PSG의 계약이 연장될 가능성은 없다. 클럽과 음바페는 이번 여름에 헤어지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이적설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레알이 홀란드와 음바페 영입에 성공할 경우 그야말로 꿈의 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유럽리그 축구단의 살림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레알처럼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는 빅클럽들로서는 남들이 꿈꾸지 못하는 영입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인도서 코로나 봉쇄 규칙 어긴 외국인 ‘죄송합니다’ 500번 써

    인도서 코로나 봉쇄 규칙 어긴 외국인 ‘죄송합니다’ 500번 써

    인도에서 봉쇄 정책을 어긴 외국인 관광객 10명이 ‘죄송합니다(I am sorry)’란 말을 500번 쓰는 반성문을 제출해야 했다고 12일 인도 정부 발표를 인용해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이달 30일까지 적용된다. 인도인들은 식료품이나 약을 사는 것 이외에는 집을 떠날 수 없다. 10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1968년 불멸의 밴드 비틀즈가 방문해서 유명해진 아쉬람을 찾았다. 이들 관광객의 국적은 이스라엘, 멕시코, 호주, 오스트리아 등으로 이스라엘인이 가장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은 힌두교 성지인 리시케시에서 걸어다니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지역 경찰 비노드 샤르마는 이들 모두에게 “봉쇄의 규칙을 따르지 않아서 죄송합니다”를 500번씩 쓰도록 했다. 미국, 호주, 멕시코, 이스라엘 등에서 온 7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봉쇄 규칙을 공공연히 어기고 있다고 인도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호텔에 외국인 관광객은 현지의 인도인 조력자들이 함께할 때만 외출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만약 외국인들만 임의로 외출하면 법적 제재를 받게 된다. 인도 경찰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모양의 헬멧을 쓰는 등 사람들이 집에서만 머물도록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경찰이 봉쇄 정책을 어긴 운전자들에게 개구리뛰기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 등의 벌칙을 시키는 것도 인도 소셜 미디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지난 12일 인도 북부 펀잡 지방에서는 이동을 막는 경찰의 손이 잘리기도 했다. 9명의 인도인들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찰의 명령을 무시하고 철제 바리케이드를 치고 지나갔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칼을 꺼내 경찰의 손을 자르는 등 6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인도 나한드라 모디 총리는 14일까지 예정됐던 봉쇄를 30일까지로 2주 더 연장했다. 13일 현재 인도의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9152명이며 사망자는 308명을 기록 중이나 비위생적인 주거환경과 높은 인구 밀집도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은 시간 문제란 우려가 많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부 “방심하면 언제든 재확산”…생활방역 전환 시기 고심

    정부 “방심하면 언제든 재확산”…생활방역 전환 시기 고심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어느 정도 막는데 성공했지만, 자칫 방심하면 언제든 방역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 신규 확진자는 25명으로 다행히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한 주를 시작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주말 부활절 종교행사나 총선 등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일주일간 확진자 추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히 한다면 그 결과는 며칠 뒤, 몇 주 뒤에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많은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가 일관되게 내리막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물결 모양을 그리고 있고, 방역 모범국이라고 평가받던 국가에서도 일순간에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확실히 잡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월 하루 발생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31번째 환자 발생 이후 하루 만에 20명, 그 뒤로 열흘 만에 800명을 기록했던 경험을 떠올린다면 한순간의 방심이 얼마나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으로 정했다. 이후 국내 의료·방역체계가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서면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 ‘파란 하늘’…中 공장 가동하니 다시 잿빛으로 

    코로나의 역설 ‘파란 하늘’…中 공장 가동하니 다시 잿빛으로 

    한동안 관측된 중국의 파란 하늘이 얼마 못 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거란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한 환경연구소의 말을 인용해 현재의 파란 하늘이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지적했다. 중국 생태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오염지수가 100 미만으로 ‘좋음’ 수준의 대기질을 보인 날도 7.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도시 봉쇄 및 엄격한 이동제한 조처를 내린 뒤에 벌어진 현상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도 개선된 중국의 대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 올 1월과 2월 중국 주요 도시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은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포함해 중국 중부와 동부 지역 이산화질소 수치는 다른 지역보다 10~30% 낮았다. NASA는 대기질 개선 시기와 봉쇄 조치 기간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수백 개의 철강, 자동차 부품, 마이크로칩 생산 공장이 밀집한 인구 1100만 명의 대도시 우한은 지난 1월 23일 봉쇄됐다가 지난 8일 봉쇄 해제조치됐다. 대기질 개선은 도로화물 및 석유제품소비 감소와도 맥을 같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가 발표한 1~2월 도로화물 및 석유제품소비량은 평소보다 각각 25%, 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의 농도 역시 각각 27%, 28%, 23%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고 산업 활동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파란 하늘도 다시 잿빛으로 슬그머니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에너지 및 청정대기연구센터는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의 이산화질소 오염 수준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에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3월 넷째 주 중국 전역의 발전소 및 정유 공장의 석탄 소비는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베이징 공공환경문제연구소의 마준 소장은 “현재의 대기질 개선은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대기 오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 생산이 전면 재개되면 대기 오염 역시 완전히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다. 또 다른 봉쇄 조치가 있지 않은 한 끔찍한 대기오염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암세포 속에서 몸집 키워 암제거하는 나노치료물질 나왔다

    암세포 속에서 몸집 키워 암제거하는 나노치료물질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산성환경에서만 커지는 나노물질을 개발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터트려 없애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공동연구팀은 표면에 전하를 띄는 리간드가 결합된 금속 나노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실렸다. 여러 형태의 암치료법이 있지만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것은 외과수술과 화학적 요법이다. 화학 항암요법은 암세포만이 아니라 정상세포도 동시에 공격하는 부작용이 있다. 연구팀은 암세포에서만 커지는 나노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나노입자는 세포 소기관인 리소좀 내부로 침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암세포에서만 커지도록 해 세포를 죽이도록 했다.연구팀은 암세포 주변 환경이 산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암세포 속 리소좀으로 흡수된 다음 리소좀을 파괴하고 세포 사멸까지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암세포는 산성을 띠어 나노입자가 잘 뭉치는데다가 기능이 비정상이라 크게 자란 나노입자를 밖으로 배출하기 힘들어 사멸하게 된다. 연구팀은 금나노입자 표면에 각각 양전자와 음전하를 띠는 꼬리모양 물질인 리간드를 8대 2의 비율로 붙였다. 연구팀은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대상으로 세포실험을 실시해 ‘암시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세포가 고장난 정상세포라는 특성을 역으로 활용해 암세포를 죽일 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동물실험을 진행해 항암치료제로 가능성을 추가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코로나19 예방, 걸을 때 4~5m, 자전거 10m 떨어져야”

    [핵잼 사이언스] “코로나19 예방, 걸을 때 4~5m, 자전거 10m 떨어져야”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한 공동 연구를 통해 이동하는 사람 부근에서 발생하는 ‘슬립 스트림’이라는 현상 탓에 바이러스가 널리 확산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코로나19는 재채기와 기침 등에 의한 비말 감염이 주요 감염 경로 중 하나이므로, 감염 확산을 막는 대책으로 2m 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꼭 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할 때도 있고 면역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벤공대와 벨기에의 루벤 가톨릭대 공동연구팀은 달리기를 할 때 호흡이나 기침 등에 의해 발생한 타액 비말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해 ‘온화한 날씨 아래에서 2명의 주자가 시속 14㎞의 속도로 달리기를 했을 때’의 영향을 조사했다.공개된 이미지는 비말이 전방의 주자로부터 후방 주자의 옷에 부착하는 모습을 시뮬레이션했을 때의 모습이다. 전방 주자에서 나온 안개 모양의 무지개색의 점들이 바로 비말로 빨간색에 가까운 것은 지름이 큰 것, 파란색에 가까운 것은 지름이 작은 것을 나타낸다. 에인트호벤공대의 공기역학 전문가인 버트 블로큰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 주자가 공간에 남기는 비말의 영향을 명확하게 알았다. 이런 비말은 재채기나 기침으로 크게 발생하지만 단순히 숨만 쉬어도 발생한다”면서 “이미지에서는 붉은 점이 원래 큰 비말 입자를 나타내고, 이런 입자는 비교적 빨리 떨어지지만, 푸른 점으로 나타난 미세 비말은 후방 주자의 옷에 달라붙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비물은 단순히 그 자리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물체의 뒤에 발생하는 기류인 슬립 스트림을 타고 뒤쪽 사람에 그대로 부착해 버리는 것이다. 블로큰 교수는 “슬립 스트림은 이동하는 사람의 바로 뒤에 생기는 영역으로 공기 흐름이 흐트러져 공기의 압력이 줄어든 것 같은 상태를 만든다. 이런 슬립 스트림은 사이클 선수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졌지만 걷거나 달리고 있는 사람의 뒤에서도 발생한다”면서 “우리는 연구를 통해 슬립 스트림이 생기면 어떤 경우에도 비말이 그 공기의 흐름에 올라타 버리는 현상을 알 수 있었기에 이동하는 사람 뒤에 생기는 슬립 스트림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뿐만 아니라 시속 4㎞로 걷는 상황에서도 한숨 등에 의해 발생한 비말이 뒤쪽에서 걷는 사람에게 닿는 결과가 나왔다. 블로큰 교수는 “이 연구는 바이러스학이 아니라 공기역학 전문가에 의해 행해진 것이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비말 속을 이동하게 되는 위험을 평가한 것이며, 실제 감염 위험에 대해 논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의 논문은 아직 동료 검토를 받지 않았기에 심사를 기다리고 공개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8일(현지시간) 발표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블로큰 교수는 “사람의 뒤를 걷는 경우는 적어도 4~5m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이것이 달리기나 자전거를 천천히 타는 속도라면 10m, 자전거를 빠르게 타는 속도라면 20m”라면서 “또 누군가와 엇갈릴 경우에는 상당히 앞에서부터 옆으로 벗어나 움직여 사람 앞을 걷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마찬가지로 자전거로 앞 사람을 추월하는 경우도 꽤 뒤에서부터 옆으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버트 블로큰/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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