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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다왔는데…차안서 숨진 할머니, 오열하며 인공호흡하는 손자

    병원 다왔는데…차안서 숨진 할머니, 오열하며 인공호흡하는 손자

    멕시코에서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할머니가 병원을 코앞에 두고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milenio)는 손자와 함께 병원을 찾은 할머니가 차에서 한 번 내려보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할머니는 하루 전 갑작스러운 호흡기 증상에 시달렸다. 손자가 할머니를 모시고 멕시코시티종합병원으로 향했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이동 중에도 계속 나빠졌다. 결국 할머니는 병원 앞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했다. 할머니를 포기할 수 없었던 손자는 마지막까지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의식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할머니를 붙들고 오열하며 인공호흡을 계속하는 손자의 모습에, 차 밖에서 대기하던 방호복 차림의 병원 관계자들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 근처에 있다 우연히 이 슬픈 광경을 목격한 사진가는 손자가 할머니를 살리기 위해 울부짖으며 ‘고귀한 입맞춤’을 계속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후 할머니는 응급실로 옮겨져 공식 사망 선고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210여 개 국가에서 800만 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803만4461명, 사망자는 43만6901명이다. 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멕시코는 확진자 15만264명, 사망자 1만7580명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각국의 경계도 느슨해지는 모양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이미 봉쇄조치를 완화했다. 하지만 확산세가 주춤했던 베이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봉쇄 완화 이후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등 2차 유행 조짐이 보이는 만큼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 베이징 집단감염 사례에 대해 “중요한 사건”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50일 동안 별다른 지역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다가 이렇게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베이징은 대도시라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면서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남반구에서는 이미 독감 시즌이 시작된 점을 지적하며 “코로나19와 독감이 같이 유행하는 것은 이미 과부하에 걸린 보건 시스템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만반의 대비를 주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통합당 패싱’에 원희룡 “두려워말라”·홍준표 “野 깔보였다”

    ‘통합당 패싱’에 원희룡 “두려워말라”·홍준표 “野 깔보였다”

    국회 본회의에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배제된 채 6개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가운데 야권 잠룡인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16일 다른 평가를 내놨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개원에 이어 국회 관례를 깨고 법제사법위원장을 힘으로 가져갔다. 승리의 웃음으로 상대에게 모멸도 안겼다”며 “민주당에 ‘민주’ 없다는 비판을 요즘 말로 ‘어쩔’로 치받을 정도로 뻔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의회주의자’ 김대중의 민주당도, ‘원칙주의자’ 노무현의 민주당도,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민주당도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힘의 저울에서는 이긴듯 보이지만 민심의 저울에서는 지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수의 힘을 두려워하지 말라.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의 끝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봤나”라며 “지더라도 민심을 얻으면 이기는 것이다. 민주당은 역사의 싸움에서는 부끄러운 패배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홍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통합당의 무능을 지적했다. 이는 최근 ‘킹메이커’를 자청하며 홍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김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례없는 국회 폭거를 당한 것은 민주당의 오만에서 비롯됐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야당이 깔보였고 무력했기 때문”이라며 “대선 후보는 내가 정한다며 당을 얕보고, 덤벼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며 (민주당에)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한 야당이 아니라 길들여진 야당을 만나 신난 것은 민주당”이라며 “앞으로 이런 상태는 계속 될 것이고, 협상하는 척만 하고 종국에 가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일당 독주 국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외에는 2년 뒤 대선만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당분간 국민들 눈치를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강한 야당으로 거듭 나는 것만이 살 길이다. 모양 갖추기에만 급급한 패션 야당은 5공 시절 민주한국당이 될 뿐”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벌레로 환생한 엘비스 프레슬리?…심해서 발견한 신종 벌레

    [핵잼 사이언스] 벌레로 환생한 엘비스 프레슬리?…심해서 발견한 신종 벌레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그리고 소르본 대학 합동 연구팀이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 독특한 외형을 지닌 심해 생물 네 종을 발견했다.(학명· Peinaleopolynoe goffrediae, P. mineoi, P. orphanage, P. elvisi) 이 심해 생물들은 학술적으로 비늘 벌레(Scale worm, Polynoidae)에 속하는데, 마치 무대 의상 같은 반짝이는 외피 덕분에 로큰롤의 제왕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름을 따 엘비스 벌레(Elvis worm)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솔직히 로큰롤 스타와는 전혀 닮지 않았지만, 엘비스 벌레의 반짝이는 판 모양 외피는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위장 중 하나다. 사실 반짝이는 외형은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후 조명 아래서 봤기 때문이다. 이 벌레가 사는 수심 1200m 이하의 깊은 바닷속은 햇빛이 닿지 않기 때문에 반짝임을 볼 수 없다.더구나 엘비스 벌레는 눈이 없기 때문에 희미하게 자신이나 상대의 외피를 볼 가능성도 없다. 따라서 화려한 장식을 지닌 동물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짝짓기를 위한 것은 아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생물 발광을 이용하는 천적을 기만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입증된 것은 없다. 깊은 바닷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심해 생물과 마찬가지로 엘비스 벌레의 생태 역시 베일에 가려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두 마리의 엘비스 벌레가 서로를 인지하고 공격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무인 잠수정이 캘리포니아 인근 수심 3700m의 심해에서 포착한 엘비스 벌레는 촉수를 이용해 상대의 존재를 인식한 후 움찔거리면서 공격해 몰아냈다. 이렇게 서로 싸우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 포착된 것이다. 엘비스 벌레는 적극적인 포식자는 아니고 해저로 떨어진 동물의 사체와 유기물을 분해하는 청소부 동물이지만, 그래도 좋은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 벌레는 이전부터 엘비스 벌레라고 불리긴 하지만, 과학자들은 신종 엘비스 벌레 중 하나에도 엘비스의 이름을 붙었다.(P. elvisi) 다소 징그러운 외형 때문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오랜 팬에게는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과학자들에게 이는 친근함과 기념의 의미다. 생물의 학명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처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기념물이기 때문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금구슬로 만난 백제와 동남아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금구슬로 만난 백제와 동남아

    2007년 부여 왕흥사지에서는 현존 최고(最古)의 온전한 사리기(器)가 발굴됐다. 훼손된 곳도 없고, 처음 납입된 그대로 발견된 데다 판독이 가능한 명문까지 새겨져 희대의 고고학적 발굴로 눈길을 끌었다. 금제사리병과 은제사리호, 백제 27대왕인 위덕왕의 발원문이 새겨진 청동제 사리합으로 이뤄진 세트였다. 함께 발견된 유물도 예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 사리기를 문화재청은 발굴 12년 만인 지난해 국보로 지정했다. 그런데 왕흥사지 사리기에서 스쳐지나간 것이 있다. 바로 금구슬이다. 직경이 0.6~0.7㎝로 너무 작아서였을까. 이들 구슬은 사리함 서쪽에 놓였던 목제함에서 비녀, 다른 구슬과 함께 발견됐다. 백제 왕실 귀부인들이 왕흥사에 바친 값진 귀금속이었기에 목제함에 따로 넣었을 것이다. 성왕을 이은 위덕왕이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577년에 지은 왕실 원찰 왕흥사에 많은 귀부인들의 희사가 몰렸을 것이란 사실은 추측하기 어렵지 않다. 빛을 받아 다채롭게 반짝였을 금구슬을 내어놓은 마음이야 오죽했으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이것을 ‘금제다면체장식’이라고 했다. 다른 금구슬과 구분하기 위해 굳이 붙인 이름일 뿐이다. 구형(球形)이지만 다른 구슬과는 만든 방식과 형태가 확연히 다르다. 삼국시대 고분이나 사원지 등에서 발견되는 금구슬은 반구형으로 만든 금판 두 개를 맞붙여 매끈하게 다듬은 형태이다. 하지만 이른바 ‘금제다면체장식’은 금으로 만든 고리 여러 개를 주사위처럼 접합했다. 그중에는 맞붙인 고리와 고리 사이에 작은 금 입자를 붙여 장식한 것도 있다.이 구슬과 매우 비슷한 것이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됐다. 태국 카오 삼 케오에서 발굴된 다양한 금제품 중에도 둥근 고리를 구슬 모양으로 붙이고 접합 부위에 금 입자를 붙여 올록볼록하게 입체적으로 장식한 것이 있다(※사진2※). 금 입자는 금물을 떨궈 만든 것으로 워낙 작아서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형태의 금구슬은 고대 유적지인 미얀마의 스리 크셰트라와 베트남 남부 옥 에오에서도 발굴된 바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4~6세기 동남아시아 고대 교역의 중심지이다. 어떻게 동남아와 백제에서 같은 금구슬이 나왔을까. 일본서기에는 백제 성왕이 543년 푸난(캄보디아)의 재물과 노예를 일본에 보냈고 641년에는 곤륜(인도네시아)의 사신을 바다에 던졌다는 기사가 나온다. 백제와 동남아 교류의 구체적 양상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부여가 고대 동남아의 교역 중심지와 활발히 교역했을 가능성은 적지 않다. 그때 이미 백제가 신남방정책이라도 폈던 것일까. 값비싼 해외 물품을 수입해 호사를 부렸을 고대 왕실과 귀족문화를 탓할 일도 아니다.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새로운 국내 미술의 생산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최근 김해 대성동에서 발굴된 칠기 파편을 보면 더욱 분명하다. 당시 아시아 전역에서 칠기를 만들 수 있었던 나라는 몇 되지 않는다. 개연성은 짙지만 왕흥사지의 금구슬이 동남아에서 수입된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적어도 외래 문물의 영향을 원동력으로 삼아 또 다른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리라는 증거는 될 수 있겠다. 지금 우리만 모를 뿐 고대부터 우리는 외부의 영향을 새로운 기술 개발과 응용에 활용하는 재능이 탁월했던 모양이다.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과학기술

    그동안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은 TV 방송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았다.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많은 방역 관련 정보가 발표되고 있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정보의 전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수어 통역이 필요한데 국내 연구진이 각종 방송 콘텐츠를 수어로 알기 쉽게 표현해 주는 아바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바타 수어 기술은 한국어 원고를 ‘딥러닝’ 번역 엔진을 통해 수어 원고로 변환한 뒤 아바타 애니메이션의 수어 동작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자동 통번역 앱의 원리와 비슷하다. 기계 학습 기술을 탑재해 1500여개 단어를 수어로 자동 번역하고, 각 단어를 연결해 문장으로 만들어 수어로 영상화했다. 문자를 수어로 번역해 영상으로 표현하는 수어 아바타 기술에는 수어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얼굴의 표정 변화나 입 모양 등 감정을 표현하는 손 이외의 신호 등을 추가로 연구해 반영하고 10만개 규모의 문장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한국수어방송, 상황해설방송, 감정표현 자막방송 등 장애인방송의 품질 제고를 위한 기술을 연구 중이며 향후 방송뿐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 전반을 대상으로 장애인들의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과학기술이 날개를 달고 훨훨 비상하길 기대한다. 안충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 심벌마크 만든 강북 “코로나 이기자”

    심벌마크 만든 강북 “코로나 이기자”

    서울 강북구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이겨내자는 구의 다짐을 담은 심벌마크를 만들고 이 마크가 새겨진 마스크를 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마스크에 새겨진 바이러스가 사선으로 끊어진 모양은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먼저 주민들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 가능함을 나타낸다. 구민의 성숙한 시민정신이 공동체의식으로 발휘돼 수많은 위기를 헤쳐 나가는 원동력을 표현했다. 또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주민 개개인이 생활방역의 주체로 마스크 쓰기를 일상화하자는 의미도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코로나19 방역의 첫걸음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동참이다”며 “구민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에 촘촘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재용 심의’ 양창수 적격성 논란… 檢 기피 신청 안 할 듯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위원장인 양창수(68·사법연수원 6기) 전 대법관의 적격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양 위원장의 기고문 등이 부적격 사유로 거론되지만 검찰은 기피 신청 등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15일 법조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 위원장의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삼성맨’인 위원장이 수사심의위를 지휘하면 어떤 결정이 나와도 시민들은 왜곡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검찰이 양 위원장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위원장은 2009년 대법관 시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넘기려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아들인 이 부회장에게 헐값에 배정했다는 ‘삼성 에버랜드 CB 저가 발행 의혹’에 대해 무죄 취지의 의견을 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 부회장이 최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의 칼럼을 작성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아버지가 기업 지배권을 물려주려고 범죄가 아닌 방도를 취한 것에 대해 승계자가 공개 사죄를 해야 하는가”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그가 핵심 피의자인 최지성(69) 전 미래전략실장과 서울고 22회 동문이고, 처남이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산하 삼성서울병원장이라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대검찰청 예규인 ‘수사심의위 운영지침’에 따르면 심의위원이나 위원장이 심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주임검사나 사건 관계인이 기피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되 질문이나 표결에는 참여할 수 없다. 검찰은 아직 수사심의위 구성과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원장 기피 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전임 문무일 검찰총장이 임명한 인사를 내치는 것도 부담스러운 모양새다. 법조계 관계자는 “양 위원장이 2018년 출범한 수사심의위 초대 위원장으로 그간 의결을 잘 이끌어 온 점도 검찰이 기피 신청을 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26일 이재용 수사심의위… 檢, 양창수 기피 신청 안 할 듯

    26일 이재용 수사심의위… 檢, 양창수 기피 신청 안 할 듯

    梁, 李 옹호 칼럼 등 적격성 논란에도 위원장은 표결 참여 안 해 역할 제한적 檢, 문무일 시절 인사 기피 신청도 부담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오는 26일 열린다. 검찰과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에 이어 기소 타당성을 두고 재충돌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기고문 등으로 적격성 논란이 일었던 수사심의위 위원장인 양창수(68·사법연수원 6기) 전 대법관에 대한 기피신청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대검찰청은 수사심의위 개최일을 26일로 정하고 삼성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심의위는 250명의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 형사사법제도 전문가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된 15명의 위원이 참여해 수사 적절성과 기소 필요성을 검토한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30쪽 분량의 의견서와 30분 이내 범위의 의견진술, 질의응답 등으로 위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심의정족수는 위원장을 제외한 10명 이상이고, 의결은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 다만 수사심의위의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은 권고 사항일 뿐 검찰이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검찰과 삼성 측의 앞선 두 차례 충돌에선 삼성이 우세했다. 지난 9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1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검찰시민위원회가 이 사안의 수사심의위 부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7개월간의 수사로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 측은 20만쪽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수사심의위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조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 위원장의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삼성맨’인 위원장이 수사심의위를 지휘하면 어떤 결정이 나와도 시민들은 왜곡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검찰이 양 위원장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위원장은 2009년 대법관 시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넘기려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아들인 이 부회장에게 헐값에 배정했다는 ‘삼성 에버랜드 CB 저가 발행 의혹’에 대해 무죄 취지의 의견을 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 부회장이 최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의 칼럼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가 핵심 피의자인 최지성(69) 전 미래전략실장과 서울고 22회 동문이고, 처남이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산하 삼성서울병원장이라는 점도 논란이 됐다. 대검찰청 예규에 따르면 심의위원이나 위원장이 심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주임검사나 사건 관계인이 기피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 내부적으로는 기피 신청을 하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되 질문이나 표결에는 참여할 수 없는 등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전임 문무일 검찰총장이 임명한 인사를 내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는 “양 위원장에 대한 기피 신청 없이도 수사심의위원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

    ‘無稅지대’ 암호화폐40대 초반의 의사 차승원(가명)씨는 올해 자금출처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과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강남에서 20억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게 직접적인 조사의 이유였지만 차씨가 매입 과정에서 관할기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내용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아파트 구입에 쓴 종잣돈을 비트코인 매매수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씨는 40억원의 비트코인(BTC) 시세차익을 거뒀다. 차씨를 상담했던 세무사는 “차씨가 제출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국세청도 딱히 과세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3년간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 등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해 국세청이 번번이 ‘과세 보류’ 판정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의 과세 근거가 미비한 탓이다. 한국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무세(無稅) 국가’인 셈이다. 85억원 가치의 건물주가 된 백승주(48·가명)씨도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 조사 담당자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기준을 본청에 질의하고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준 없음’이 최종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이 처음 정의된 것이지만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의무 사항을 담고 있다. 과세 기준과는 상관없는 법률이다. 이수원 법률사무소 ‘위’ 변호사는 “세금을 매기려면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법률로 정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어떤 소득 유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으로 매매차익을 봤다면 어떨까. 원준범 세무사는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3억원까지 22%, 그 이상은 27.5%의 세율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암호화폐의 거래 차익에 대해 최고 39%의 세율을 매기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도 과세하고 있다. 미 국세청은 올해부터 소득신고 양식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봤느냐’는 질문 항목도 새로 마련해 소득 추적과 과세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암호화폐 시세차익 기준으로 연간 20만엔(약 223만원)을 넘으면 실현된 차익 규모에 따라 15~55%(주민세 10% 포함) 세율을 적용한다. 과세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증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은 ‘증여재산’에 대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라고 정의해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암호화폐가 자산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 판례를 통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하지만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간 거래의 경우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세금 부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기획부가 국세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암호화폐 증여세를 부과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공공연한 ‘무세 지대’이다 보니 자산가들이 암호화폐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2017년부터 ‘코인으로 증여해 세금을 줄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상담을 한 증여 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 입출금 내역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은행계좌에 기록이 남지만 코인 거래는 과세당국이 손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국세청의 소명 요구에 거래 내역 등 투자 정황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증여가 이뤄지면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암호화폐로 유학비를 송금하는 사례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이른바 ‘코인 세테크’도 파다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2021년 세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포함시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가 늦어진 것은 무법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금융 기득권, 암호화폐를 제도로 편입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더 늦지 않게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 은밀한 富의 대물림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 은밀한 富의 대물림

    ‘無稅지대’ 암호화폐40대 초반의 의사 차승원(가명)씨는 올해 자금출처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과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강남에서 20억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게 직접적인 조사의 이유였지만 차씨가 매입 과정에서 관할기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내용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아파트 구입에 쓴 종잣돈을 비트코인 매매수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씨는 40억원의 비트코인(BTC) 시세차익을 거뒀다. 차씨를 상담했던 세무사는 “차씨가 제출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국세청도 딱히 과세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3년간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 등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해 국세청이 번번이 ‘과세 보류’ 판정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의 과세 근거가 미비한 탓이다. 한국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무세(無稅) 국가’인 셈이다. 85억원 가치의 건물주가 된 백승주(48·가명)씨도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 조사 담당자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기준을 본청에 질의하고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준 없음’이 최종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이 처음 정의된 것이지만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의무 사항을 담고 있다. 과세 기준과는 상관없는 법률이다. 이수원 법률사무소 ‘위’ 변호사는 “세금을 매기려면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법률로 정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어떤 소득 유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으로 매매차익을 봤다면 어떨까. 원준범 세무사는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3억원까지 22%, 그 이상은 27.5%의 세율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암호화폐의 거래 차익에 대해 최고 39%의 세율을 매기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도 과세하고 있다. 미 국세청은 올해부터 소득신고 양식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봤느냐’는 질문 항목도 새로 마련해 소득 추적과 과세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암호화폐 시세차익 기준으로 연간 20만엔(약 223만원)을 넘으면 실현된 차익 규모에 따라 15~55%(주민세 10% 포함) 세율을 적용한다. 과세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증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은 ‘증여재산’에 대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라고 정의해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암호화폐가 자산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 판례를 통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하지만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간 거래의 경우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세금 부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기획부가 국세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암호화폐 증여세를 부과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공공연한 ‘무세 지대’이다 보니 자산가들이 암호화폐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2017년부터 ‘코인으로 증여해 세금을 줄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상담을 한 증여 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 입출금 내역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은행계좌에 기록이 남지만 코인 거래는 과세당국이 손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국세청의 소명 요구에 거래 내역 등 투자 정황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증여가 이뤄지면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암호화폐로 유학비를 송금하는 사례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이른바 ‘코인 세테크’도 파다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2021년 세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포함시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가 늦어진 것은 무법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금융 기득권, 암호화폐를 제도로 편입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더 늦지 않게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사람이 만든 거대 거품고리, ‘버블링’에 휘말린 해파리 빙글빙글

    사람이 만든 거대 거품고리, ‘버블링’에 휘말린 해파리 빙글빙글

    난데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린 해파리가 하염없이 빙글빙글 도는 웃지 못할 장면이 포착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중해 발레아레스 제도 해안에서 촬영된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얼마 전 스페인 수중사진작가 빅토르 데발레스는 발레아레스 제도 메노르카섬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며 여느 때처럼 사진 촬영에 열중했다. 그때 그의 머리맡으로 해파리 한 마리가 둥둥 떠 지나갔다.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그는 곧장 ‘버블링’을 만들어 쏘아 올렸다. 데발레스는 “커다란 버블링 안에서 헤엄치는 해파리를 촬영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촬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조준이 빗나갔는지 그가 만든 거품고리는 해파리를 정통으로 가격했고, 난데없는 물보라에 휘말린 해파리는 별 재간 없이 소용돌이처럼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데발레스는 “해파리는 빠르게 돌고 뒤틀리다 잠시 후 별 탈 없이 조류에 몸을 맡기고 떠나갔다”고 설명했다.특유의 흐물거리는 모양새 때문에 ‘젤리피시’라 불리는 해파리는 돌고래 장난감으로 이리저리 치이다가도 용케 방향을 찾아 떠나간다. 중추신경계도, 호흡계도 없지만 ‘안점’이라는 원시적 감각기관이 빛과 진동, 방향을 감지하는 덕이다. 버블링에 걸렸던 해파리 역시 방향 감각을 발휘해 다시 제 길을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블링’은 수중 묘기의 일종으로 웬만한 스쿠버다이빙 전문가도 성공하기 어려운 기술이다.숨을 참은 상태로 혀를 뒤로 당겨 입속 공기를 수중으로 쏘아 올리면, 공기 방울이 고리모양으로 원을 이루어 올라가며 그 크기도 점점 커지는데 이때 만들어진 거품고리를 ‘버블링’이라 부른다. 혹등고래는 버블링을 그물처럼 이용해 먹이를 수면 가까이 몰아세운 뒤 수면으로 솟구치며 입을 벌려 버블링에 갇힌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자민당 ‘의원 정년’ 놓고 소장파 vs 노장파 대립…몇살이길래

    日자민당 ‘의원 정년’ 놓고 소장파 vs 노장파 대립…몇살이길래

    일본의 집권 자민당에서 ‘73세 정년제’를 놓고 신구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자 나이 제한을 없애야 한다는 베테랑 정치인들의 움직임에 젊은 층이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1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의 에토 세이시로(79) 전 중의원 부의장, 히라사와 가쓰에이(74) 홍보본부장 등 70세 이상 중진들은 지난 12일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시모무라 하쿠분 선거대책위원장에게 당 내규인 중의원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73세 정년제의 폐지를 건의했다. 에토 전 부의장은 “니카이 간사장이 ‘알겠다.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에토 전 부의장 등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곳곳에서 70세 이상 정치가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사례를 들며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는 후보자 연령을 불문하고 73세 이상이어도 입후보가 가능하게 해야 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장파들은 시모무라 선대위원장을 찾아가 정년제 유지를 요청했다. 고바야시 후미아키(37) 청년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민들을 어떻게 지원할까에 집중해야 하는데, 국회의원 자리를 지키려는 얘기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자민당이 중의원 비례대표에 대해 73세 정년제를 도입한 것은 2000년이었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총리 출신자는 예외로 했으나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나카소네 야스히로,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에게도 적용하면서 규정을 강화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이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도 정년제 폐지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당 청년국장 출신인 그는 “청년국이 움직이고 있다. 자민당 청년국의 힘이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 군사행동 시사…청와대 심야 NSC “그만큼 엄중”

    北 군사행동 시사…청와대 심야 NSC “그만큼 엄중”

    北 군사행동 시사 ‘상황 엄중’ 판단남북관계 대결로 회귀 시 정권성과 물거품문 대통령, 6·15 20주년 메시지 주목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심야에 긴급 소집됐다. 이는 청와대가 군사위협까지 불사하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청와대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를 연 것은 14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각.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발언이 나온 지 불과 3시간여만이다. NSC 회의에서는 일단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분석하기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청와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 등의 요구를 관철하고자 ‘文정부 때리기’까지 동원해 미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NSC 회의에 고정 멤버가 아닌 박한기 합참의장이 참석한 것 역시 이런 기류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임위원들이 북한의 군사행동 위협에 대한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가 15일 오전 “우리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그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의 군사 행동 북한이 무력 도발을 일으킨다면 남북 군사합의는 물거품이 되고 북미 사이에서 해온 비핵화 촉진자 역할도 효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또 북한의 폭압적 태도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분출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여당의 총선 압승을 견인함으로써 다져놓은 안정적인 임기말 국정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청와대에서는 대화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이날 “남북은 모든 합의를 준수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15일은 6·15 공동선언 20주년인 만큼 문 대통령이 직접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시선은 문 대통령의 입으로 쏠린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또다시 ‘삐라’

    [이경우의 언파만파] 또다시 ‘삐라’

    ‘삐라’는 붙이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삐라’는 ‘뿌리다, 날리다, 돌리다’ 같은 말들과 더 익숙하게 어울린다. 삐라들은 오랫동안 이렇게 전달되고 떨어져 왔다. 떨어진 삐라들은 불온하고 수상쩍은 것이었다. 색깔로도 쉽게 구별되고 불온해 보이는 그것은 지니고 있을 게 못 됐다. 수상한 인물을 신고하듯 신고해야 하는 물건이기도 했다. 영어 ‘빌’(bill)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일본을 거쳐 들어오면서 ‘삐라’라는 형태가 됐다. 한때는 ‘삘’이라고 하기도 한 모양이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나온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은 ‘삐라’를 표제어로 올려놓고, 풀이는 “‘삘’에서 온 말”이라고 해 놓았다. 일본어 ‘비라’(ビラ)를 나란히 적어 놓았다. ‘삘’의 풀이에는 ‘계산서, 증권, 광고로 걸어 놓는 그림, 광고지’ 같은 말들을 옮겨 놓았다. ‘삐라’는 일본어 냄새가 물씬 나는 말이었다. 국어순화운동의 대상이어야 했다. ‘삐라’가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한국어 속으로 들어왔지만 불량식품처럼 가능하면 멀리하라는 신호들이 보내졌다. 정부는 ‘삐라’ 대신 ‘전단’을 쓰라고 권유했다. 규범 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삐라’의 풀이에 ‘전단’으로 가라는 화살표(→)를 해 놓았다. ‘전단’이 표준어라는 의미다. 사전의 ‘전단’에는 ‘선전 전단’, ‘경찰의 수배 전단’, ‘전단을 돌리다’ 같은 예문들이 보인다. 이렇듯 단정한 ‘전단’은 ‘삐라’가 전하는 정치적 선동과 조작 같은 의미를 담지 못했다. ‘불온함’이나 ‘은밀함’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삐라’는 ‘삐라’일 수밖에 없었다. 사라져 가지 않았다. ‘삐라’가 “‘전단’의 북한어”라는 국어사전의 뜻풀이는 남한말이 아니고 북한말이란 의미가 아니다. 정확하게는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라는 뜻이다. 북한에선 ‘삐라’를 표준어로 받아들였다. 북한의 규범 사전이라 할 수 있는 ‘조선말대사전’은 ‘삐라’의 첫 번째 의미를 “선동을 위하여 종이에다 쓴 짤막한 글 또는 그러한 글이 담긴 종이장”이라고 해 놓았다. 삐라의 용도를 선명하게 밝혔다. 이 사전에는 ‘삐라공작’이란 말도 보인다. 삐라는 상대에겐 불온한 무엇이 될 수 있다. 마음을 뒤집어 놓기도 한다. 무기가 된다. 남북 정상은 2018년 판문점선언에서 전단 살포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렇지만 한 탈북자단체가 지난달 다시 북쪽을 향해 삐라를 날렸다. 북한 인권운동 차원이라고 하는데, 돈 때문이라는 의혹을 받는다. 북한이 남쪽을 향해 거친 말들을 쏟아낸다. 총탄과 폭탄 같은 말들이 날아온다.
  • 靑 ‘사면초가’

    靑 ‘사면초가’

    14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긴급 소집된 것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13일 밤 담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화상회의가 열린 것은 김 부부장 발언이 나온 지 불과 3시간여 만이다. 청와대로선 진퇴양난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등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전향적 대북메시지를 발신해, 남북 관계 복원의 변곡점을 만든다는 구상이 난관에 부딪혔다. 관계부처의 남북 협력 복원 구상도 ‘올스톱’되는 모양새다. 통일부는 이달 중 예정됐던 판문점 견학 재개 사업부터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김 부부장의 대북전단 첫 담화가 나온 직후만 해도 청와대의 뜨뜻미지근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남측 고위당국자가 대북전단 살포에 유감을 표하되 남북의 법적·제도적 차이가 있는 만큼 서둘러 시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화의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통일부가 탈북단체 2곳을 수사 의뢰하고, 11일 NSC가 대북전단·물품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하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통일부는 이날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남북 합의 준수를, 국방부는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와 9·19 군사합의를 강조했다. 하지만 북측이 ‘마이웨이’를 선언한 터라 대응이 마땅치 않다. 북측이 군사 도발을 일으킨다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상징인 9·19 남북군사합의는 자연스럽게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비핵화 중재·촉진자 역할도 힘을 잃게 된다. 설상가상 문 대통령을 겨냥한 평양 옥류관 주방장의 ‘막말’까지 나오면서 국내 여론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인내한 결과가 고작 이것이냐’는 비판을 보수 야권의 정치 공세로 폄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어떻게든 대화를 재개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시, 도로 열 식히고 미세먼지 제거하는 ‘클린로드’ 7곳서 운영

    서울시, 도로 열 식히고 미세먼지 제거하는 ‘클린로드’ 7곳서 운영

     서울시가 여름철 아스팔트 온도를 낮추고 도로먼지 제거에 효과가 있는 클린로드를 시내 7곳에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클린로드는 도로 중앙선에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시설물로, 지하철역에서 유출돼 버려지는 지하수를 도로면에 분사한다. 시는 지난해 여름 세종대로 340m 구간에 클린로드를 설치해 하루 세번 가동시켰다. 여름철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른 아스팔트를 식혀주고, 도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올해는 발산역, 증미역, 효창공원앞역, 종로3가역, 종묘 앞, 장한평역 등 6곳에 추가로 설치한다. 기존에 설치된 세종대로 클린로드는 15일부터 가동하고, 나머지 6곳도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시는 ‘2020 클린로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전체 역사 368곳과 서남·중랑·탄천·난지 등 4개 물재생센터에 클린로드 설치가 가능한지 조사 중이다. 연구가 끝나면 확대 설치를 검토한다.  김학진 시 안전총괄실장은 “여름철 뜨거워진 아스팔트 지면온도를 낮추고 타이어 분진 등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제거에도 효과가 있는 클린로드를 확대 설치하게 됐다”며 “물 분사로 인해 보행 중이나 차량통행시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니 시민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여정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듯”

    김여정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듯”

    하루새 세차례 담화 발표하며 대남 군사행동 암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3일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며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듯 하다”고 밝혔다. 또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함께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 제1부부장은 13일 담화를 내고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사업 연관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 해댈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말해 행동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철거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자정쯤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담화를 내놓고 이날 오후에는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부장이 담화를 발표하는 등 24시간 동안 3차례에 걸쳐 대미·대남 압박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남한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은 일축하며 “2년 동안 하지 못한 일을 당장 해낼 능력과 배짱에 있는 것들이라면 남북관계가 여지껏 이 모양이겠냐”며 “보복계획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노동당 내 어느 부서 소속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매체에서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인물로 언급됐다. 이날 담화에서도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대남사업 총괄임을 분명히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산책하던 美 부부, 300만년 된 고대 상어 메갈로돈 이빨 발견

    산책하던 美 부부, 300만년 된 고대 상어 메갈로돈 이빨 발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강변에서 산책을 하던 커플이 최소 30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을 발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남동부 찰스턴을 찾은 한 부부는 인근의 스토노강(江)을 걷던 중 진흙 속에서 삐죽 튀어나온 돌을 하나 발견했다. 삼각형 모양을 한 이 돌은 짙은 회색과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부부는 주운 돌을 물에 씻어낸 뒤, 이것이 평범한 돌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이들이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은 30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역사상 가장 거대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육식성 상어인 메갈로돈의 이빨이다. 메갈로돈은 데본기에서 쥐라기에 걸쳐 생존한 동물로, 몸길이는 15~20m로 추정된다. 특히 메갈로돈은 거대한 이빨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로, 지금까지 발견된 메갈로돈의 이빨 중 가나 큰 것은 약 20㎝에 이를 정도다. 미국인 부부가 찾은 메갈로돈의 이빨은 이보다는 조금 작지만, 무려 15㎝에 달했다. 사진을 통해 해당 화석이 메갈로돈의 이빨이라는 것을 확인한 찰스턴대학 측은 “우리는 이 부부가 엄청난 발견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메갈로돈의 이빨이 확실하며, 적어도 300만~500만 년 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찰스턴이 왜 오래된 화석으로 유명한 도시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찰스턴이 위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수백 만 개의 화석이 파묻힌 지역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 백 만년 전 지구상에 생존했던 생명체의 화석을 찾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1752년 당시 미국에서 발견된 최초의 매머드 화석도 이 지역에서 발굴된 것이었다. 때문에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화석 산지’로도 불리며, 1983년에는 날개만 6m에 달하는 거대한 새 화석이 발굴돼 굴착기가 동원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당정청 총동원한 ‘삐라 해법’..이번엔 다를까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당정청 총동원한 ‘삐라 해법’..이번엔 다를까

    당정청이 대북 전단(삐라) 살포 규제 법안 발의에 이어 단체 대표 고발에 나서는 등 삐라 해법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2000년 이후 정부가 삐라 살포 중단을 요청하고 처벌을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당정청에 지자체까지 총동원한 이번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의 대남 삐라가 중단된 것은 민간 역시 중지해야한다는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다만 정부가 새로운 입법없이 유권해석 변경만으로 처벌에 나선 것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이다. 경기도는 12일 접경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삐라 살포를 시도하는 단체들에 퇴거 명령을 내리겠다고 했다. 또 특별사법경찰단을 투입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수사기관에 인계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가 전날 삐라 살포 단체인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박정오 큰샘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고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엄정 대응 기조를 밝힌 데 이은 후속조치다. 21대 국회를 막 시작한 여권에서도 삐라 처벌에 관련 법률이 여러건 발의됐다.정부가 삐라 처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삐라 살포 단체를 직접 만나 자제를 당부하기도 하고 이듬해엔 북한돈을 승인 없이 들여온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박상호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내사 종결 결정을 내렸다. 국회에서도 여러차례 삐라 처벌 관련 법률이 발의됐지만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결국 민간 단체의 삐라 살포는 국면에 따라 한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중단되진 않았다. ■북한의 대남 삐라 중단..‘합의 이행’ 주장에 힘 실릴 듯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이 대남 삐라를 중단한 2020년엔 과거와 달리 민간 단체의 삐라 살포를 규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북한이 대남 삐라를 보내는 마당에 민간단체가 나서 사실을 전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뒷받침하는 논리 중 하나가 무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남북 정부 모두 삐라 살포를 중단했기에 남북 간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한 정부는 삐라 살포를 중단한 반면, 북한 정부는 남북 관계 긴장 국면마다 대남 삐라를 보내왔다. 2017년 말엔 청와대와 국회에서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등의 내용이 담긴 대남 삐라가 발견됐다. ■“우리 초소에 날라온 고사총도 교류협력법 위반인가” 그러나 정부가 현행법 유권 해석을 바꿔 경찰에 고발한 박상학 대표와 박정오 대표의 실제 처벌 가능성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통일부가 박상학 대표를 고발하며 거론한 교류협력법과 항공안전법은 시민사회에서 삐라 처벌에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과거 정부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전례가 있다. 2008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는 “현재로서는 민간단체들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법규가 없다”고 발표했다. 우선 교류협력법이 교역 물품의 반출·반입과 승인 절차를 규정하고 있어 불특정 다수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삐라에 적용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북 전단이 미승인 물품 반출로 법위반이라고 한다”며 “그러면 우리 초소에 날아온 고사총도 미승인 물품 반입인가“라고 반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통일부는 지난 4일까지만 해도 교류협력법으로 삐라를 규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만약 지난 2008년처럼 수사가 내사 종결되거나 무죄판결이 나온다면 오히려 삐라 살포에 면죄부만 주는 꼴이 될 수 있다. 다만 정부의 유권해석 변경이 이달말 예고된 추가 삐라 살포를 막는 근거가 되기엔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행정부는 남북 관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과 유권 해석을 바꿀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삐라 해법’이 완전한 모양을 갖추려면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과 정부가 추진하는 법률 제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남북 정상이 상호 비방 중단을 약속한 판문점 선언은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국민 개개인의 행동에 적용할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4일 “전단 문제만을 조율하는 별도 법이 아니라 접경지역 평화적 이용과 관련된 종합적 법률 등 다양한 입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창원시 고령운전자 차량용 ‘실버마크’ 배부

    창원시 고령운전자 차량용 ‘실버마크’ 배부

    경남 창원시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만70세 이상 고령운전자 차량용 ‘실버마크’ 5000장을 제작해 15일 부터 배부한다고 13일 밝혔다. ‘실버마크’는 마크가 부착된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이 고령이라는 것을 주변 운전자에게 알려 배려와 양보운전을 유도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표식이다.시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건수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 줄이기 정책으로 고령운전자 운전면허증 자진반납과 함께 고령운전자 실버마크 부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령운전자 차량 실버마크 부착 방법은 두 종류다. ‘스마일 실버마크’는 운전석 앞 유리에 부착하는 것으로 디자인은 고령운전자와 비고령운전자, 안전한 운전문화를 선도하는 교통관련 기관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정삼각형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스마일 실버 캐릭터’는 조수석 뒤쪽 유리에 부착하는 것으로 디자인 형상은 남녀 고령자의 모습과 한 번 더 배려와 양보를 의미하는 쉼표를 이용해 만들었다. 모든 운전자의 적극적인 양보와 배려, 소통을 통해 느끼는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 실버마크는 창원시에 거주하는 만70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누구나 신청 할 수 있다.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받을 수 있다. 최영철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실버마크 제작·부착이 3가지 색깔로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마크 모습처럼 모든 운전자들이 양보 운전으로 고령운전자를 배려하는 행복하고 안전한 운전문화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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