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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아내린 빙하에서 76년 전 추락한 美 폭격기 모습 드러내

    녹아내린 빙하에서 76년 전 추락한 美 폭격기 모습 드러내

    기후 변화로 녹아내린 아이슬란드 빙하에서 76년 전 추락한 미국 폭격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아이슬란드 남부에 있는 에이야프야틀라이외쿠틀(Eyjafjallajökull) 빙하에서 미국 B-17 폭격기 잔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1651m 높이의 에이야프야틀라이외쿠틀는 화산을 품은 빙하인 ‘빙모’(산 정상이나 고원을 덮은 돔 모양의 영구 빙설, 氷帽)로 아이슬란드에서 6번째로 큰 빙하다. 잔해는 아이슬란드전기인연합회 회장 출신인 그뷔드뮌뒤르 군나르손이 지난 12일 트래킹 도중 발견했다. 군나르손은 “에이야프야틀라이외쿠틀 등반 도중 1050m 지점에서 미군 폭격기를 발견했다. 프로펠러와 바퀴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체 일부는 물론 옷가지와 신발, 낙하산도 나왔다. B-17은 제2차세계대전 말기 맹활약한 미군 폭격기다. B-10 후계기로 개발돼 유럽 하늘을 누볐으나, 작전 중 30%가 격추됐을 만큼 완벽한 방어 수단은 아니었다. 군나르손 일행이 발견한 폭격기는 1944년 9월 16일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에서 재급유 후 영국으로 향하던 중 빙하에 부딪혀 추락했다. 열악한 기상조건 탓이었다.다행히 푹신한 눈 위에 떨어져 승무원 10명 모두 기적적으로 생존했으나 불이 붙은 폭격기는 얼음땅에 파묻혔다. 그달 말 미군이 사고 현장에서 잔해 일부를 회수했지만, 나머지는 얼음땅에 완전히 파묻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70년 넘는 세월 만년설에 묻혀 있던 폭격기는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언론은 2000년까지만 해도 300개 넘는 빙하가 있었던 아이슬란드는 지구온난화로 벌써 50개가 넘는 빙하가 녹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특히 면적이 7700㎢에 달했던 아이슬란드 바트나이외퀴들에 있는 빙하는 30년 새 두께가 평균 20m 줄었다. 지난해에는 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크예퀴들’(Okjokull) 빙하가 공식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아 추모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노숙자 된 정신질환 父, 23년 만에 찾은 딸들

    [여기는 베트남] 노숙자 된 정신질환 父, 23년 만에 찾은 딸들

    정신 질환으로 길을 잃고 헤매던 부친을 23년 만에 찾은 가족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 탄니엔은 23년 전 집을 떠났다가 실종됐던 하 씨가 2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연을 전했다. 사연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응에안성 탄즈엉군의 한 마을에서는 9명의 남성이 금을 캐기 위해 럼동성으로 향했다. 하지만 몇 달간 고용주의 혹독한 노역에 시달렸던 하 씨는 작업장을 도망쳐 나왔다. 나머지 마을 사람들은 1년이 지난 뒤에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하씨의 종적을 몰랐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던 가족들은 하씨를 찾아 전국을 떠돌았다. 당시 하씨의 나이 45세였다. 하씨는 1972년 쾅트리 전투에 참전한 이후 전쟁 후유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은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였다. 하씨가 종적을 감추었던 당시 그에게는 5명의 딸이 있었는데, 가장 어린 딸은 3살에 불과했다. 온 가족이 하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녔지만 허사였다. 게다가 하씨의 사진이 한 장도 없어 전단지에 사진을 넣을 수도 없었다. 오랜 노력 끝에 가족들은 하씨가 어딘가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 여기고 하씨를 가슴에 묻었다. 그렇게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뜻밖의 기회에 찾아왔다. 이달 5일 우연히 그의 아내가 휴대폰으로 페이스북을 둘러보던 중 ‘불쌍한 노숙자의 가족을 찾는다’는 포스터를 보게 됐다. 쾅트리성의 후엉호아 지역에서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의 사진은 다름 아닌 그의 남편 하씨와 무척 닮아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고, 남편임을 확신한 그녀는 포스터를 올린 사람에게 연락을 취한 뒤 사진 속 장소를 찾아갔다. 노숙자의 턱 밑과 머리에 있는 상처의 위치와 모양이 남편의 것과 똑같았다. 23년 전 실종된 하씨가 분명하다는 증표였다. 사진을 올렸던 SNS의 계정 주인은 “하씨가 10년 전 이곳에 나타났는데, 정신이 온전치 못한지 본인의 이름, 가족, 고향도 모르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거리를 떠돌면서 사람들이 주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거리에서 잠을 자면서 생활했다고 덧붙였다. SNS의 사진 한 장이 23년의 세월을 훌쩍 지나 하씨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45세의 나이였던 하씨는 68세의 노인이 되어 자식들과 아내 곁으로 돌아왔다. 첫째 딸은 “아빠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거리를 떠돌며 어렵게 살아왔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하지만 지금이라도 아빠를 찾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사진=23년 만에 만난 5명의 딸과 사위들 이종실(호치민)베트남 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1500년 전 여성 6명과 함께 묻힌 독일 귀족 남성 묘터 발견

    1500년 전 여성 6명과 함께 묻힌 독일 귀족 남성 묘터 발견

    독일의 중부 지방에서 약 1500년 전 게르만 민족 대이동 당시 생존했던 한 고위 귀족의 묘터가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 유적은 작센안할트주(州) 브뤼켄-학퓌펠 인근 지역에서 양계장을 짓기 위해 건축업자들이 땅을 개간할 당시 우연히 발견된 뒤 발굴 작업이 진행됐다.관련 전문가들은 이 유적이 지난 40년 독일 고고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하면서도 지금까지 도굴을 막기 위해 발굴 장소의 정확한 위치는 비밀로 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연구진은 이 묘터 안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귀족 남성의 유골을 아직 찾지 못했지만 중앙 분묘에 있는 가로·세로 약 3.9m의 가마솥 형태 청동관 속에 안치돼 있으리라 추정한다. 그런데 분구묘 형태의 중심에 있는 이 관 주위에는 시계 바늘처럼 방사상으로 정렬된 상태로 여성 6명이 묻힌 분묘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여성은 귀족 남성의 첩들이거나 본처일 가능성이 있지만, 장례를 치르기 위해 살해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희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 기묘한 묘지 배치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추측이 무성하지만, 연구자들은 의례적인 순장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이 묘터에서는 또 소와 말 그리고 개 등 동물 11마리의 뼈도 함께 나왔는데 이들 동물은 다시 매장된 것이다. 게다가 이 묘터 너머로는 40~60개의 다른 묘지들이 있는데 이들 분묘는 귀족을 기리기 위해 나중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묘지에 관한 역사를 알아내기 위해 관련 연구자들은 청동관을 땅속에서 들어올려 실험실로 옮긴 뒤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할레 주립선사박물관의 고고학자 주자네 프리데리히 연구원은 “이런 독특한 무덤터의 발견은 고위 귀족이 이곳에 묻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초기 조사에서는 이 유적이 기원후 480~53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게르만족 대이동이 일어나던 기간이었다.같은 박물관의 고고학자 아르놀트 뮬 박사는 “이 묘지에서는 무엇보다 480년쯤 동로마 제국 제노 황제의 금화뿐만 아니라 장식이 있는 유리그릇, 유리로 된 가락바퀴(실을 만들 때 쓰는 도구), 예복에 쓰인 은도금 핀 여러 개, 쇠로 된 검 한 자루 그리고 방패 중앙 돌기가 나왔다”면서 “유리로 된 물건은 당시 라인강을 따라 있던 갈로-로만시대 대장간들에서 나온 것으로 오직 그 대장장이들만이 유리 세공 기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발견물로는 물에 뜨는 심지등과 예복 핀을 보관하던 곡선 모양의 홈으로 장식된 깨끗하고 뾰족한 유리 비커도 있다”고 덧붙였다.당시 예복의 섬유 조각들이 엉켜붙어 있는 핀들은 그 생김새가 게르만족 중에서도 랑고바르드족이나 알레마니족 또는 튀링겐족 중 한 부족이 쓰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 공동묘지는 독특한 위치 덕분에 의도하지 않게 깨끗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매장지는 자연적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그 위로 1.2m 정도의 침전물이 쌓인 것이다. 이 때문에 경작은 물론 보물찾기나 도굴꾼들의 시야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들 묘지에 있는 유골들과 유물들을 분석함으로써 게르만족 대이동 당시 사람들의 생활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언택트’ 올 추석 보름달은 다음달 1일 오후 6시 독도서 먼저 뜬다

    ‘언택트’ 올 추석 보름달은 다음달 1일 오후 6시 독도서 먼저 뜬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을 찾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올해 한가위에 전국을 환히 비춰줄 대보름달은 10월 1일 오후 6시 한반도 동쪽 끝 독도에서 가장 먼저 뜬다. 제주도와 인천 강화도는 가장 늦은 오후 6시 22분에 달이 뜨겠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0년 추석 천문정보’를 23일 발표했다. 서울에서는 10월 1일 목요일 오후 6시 20분에 뜨고 달이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긴 2일 0시 20분이 되겠다. 또 달이 완전한 원모양의 보름달(망)로 보이는 때는 지기 직전 서쪽 지평선 가까이에 있는 2일 오전 6시 5분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달이 태양 반대쪽에 위치해야 완전히 둥근달로 보이는데 달의 공전궤도가 타원형이고 음력 1일에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을 지나는 현상(합삭)이 24시간 중 몇 시인가에 따라 보름날 뜨는 달 모양에 차이가 난다”라며 “올 음력 8월 합삭시각은 지난 17일 오후 8시여서 완전히 둥근 보름달은 2일 새벽이 보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다음달 1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를 보이고 2일은 전국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이 때문에 달이 뜨는 것은 보기 힘들더라도 달이 중천으로 올라간 뒤 달이 지기 직전 가장 큰 보름달은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홍준표vs이재명 4차 추경 놓고 설전…홍 “어이가 없다”

    홍준표vs이재명 4차 추경 놓고 설전…홍 “어이가 없다”

    무소속 홍준표 국회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23일 “이재명지사가 4차 추경을 비판한 저를 향해 기본적 이해부족이라고 했다고 한다”며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참 어이가 없는 것이 국회의원·당대표·경남지사 등 국정경험이 25년이나 된 저를 보고 기본적 이해부족이라는 비판은 비판을 넘어 모욕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당에 사람이 없다보니 갑자기 주목을 받아 어깨가 으쓱해진 모양이지만 문재인식 국정운용이 베네수엘라 완행 열차라면 이재명식 국정운영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로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망한’ 그리스의 파판드레우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를 베낀 이재명식 포플리즘 정책은 그 나라들 처럼 우리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홍 의원은 이 지사에게 제대로 알고나 비판하라며 ‘유감’이란 뜻을 밝혔다. 앞서 4차 추경을 반대한다는 홍 의원의 의견에 이 지사는 ‘정부 발목잡기를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외면한 채 ‘국가부채 1000조원 시대’니 ‘빚 내 국민 지원’하느니 하며 비난할 이유가 없다”며 “홍 의원님과 보수언론은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이전소득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위기 극복을 방해하며 정부 발목잡기 하는 것’이라는 국민의 지적을 겸허히 경청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자녀 10명이 1억원씩 연 20% 이상의 고리에 시달릴 때, 부모가 연리 0.5%에 10억원을 빌려 자녀들에게 줘 고금리 빚을 갚게 하면 집안 전체로 보아 좋은 일일까요, 나쁜 일일까요. 부모 빚이 10억 늘어나니 하지 말아야 하나요”라며 “부모의 신용에 문제가 없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가족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세금은 국민의 것이니, 국가의 국민에 대한 소득 지원은 선심이나 동정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이자 국가의 의무”라며 “코로나19로 양극화와 경기 침체가 최악으로 치닫는 이때, 가계소득 지원은 소비진작으로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내가 부활 예수”…지상낙원 세운 자칭 구세주의 최후

    “내가 부활 예수”…지상낙원 세운 자칭 구세주의 최후

    자신을 메시아(구세주)라 칭하며 신도 수천 명을 데리고 지상낙원을 세운 러시아 남성이 대규모 군사작전 끝에 수감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시베리아 인근 작은 마을 페트로파블로프카에서 종교 지도자 세르게이 토로프(59)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1994년 그가 ‘마지막 교회’를 세운 지 26년 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휘하에 있는 러시아 국가방위군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등으로 구성된 특별수사위원회는 이날 기습 작전에서 세르게이와 보좌관 등 3명을 잡아들였다. 작전에는 헬기 4대와 중무장한 병력 수십 명이 투입됐다. 목격자는 “호송차와 50대, 버스 50대, 구급차와 의료대원 등이 쫙 깔렸다. 세르게이를 헬기에 태워 어딘가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특별수사위원회가 공개한 작전 당시 영상에는 수갑을 찬 세르게이가 방위군에게 둘러싸여 호송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수부대가 급습했을 때 현장에는 세르게이와 두 아내, 자녀 등 가족과 보좌관 90명이 모여 있었다. 다른 추종자들은 인근 마을에 포진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사리온’, ‘시베리아의 예수’라 불리는 세르게이는 1990년대 자신을 메시아라 칭하며 러시아를 비롯해 독일과 유럽 등지에서 추종자들을 끌어모았다. 시베리아에서 교통경찰로 일하다 회사를 그만둔 후 이른바 ‘각성’을 통해 자신이 부활 예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에 보내셨으며 인류에게 전쟁의 폐해와 대혼란에 대해 가르치길 원하신다”고도 말했다. 지구상 모든 종교의 통합을 목표로 1994년 추종자들을 이끌고 외딴 마을 페트로파블로프카에 성서가 예언한 ‘마지막 교회’를 세웠다.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기른 채 흰옷을 차려입고 예수 행세를 했다. 크리스마스도 자신이 부활한 8월 18일로 바꿨다. 기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신도들에게 철저한 채식을 강요했으며, 독특한 교육 방식을 도입했다. 3년 전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고귀한 처녀들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 소녀들이 현모양처로 자라도록 준비하고 있다. 결코 남자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으며, 독립성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수줍음과 나약함에 길들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가혹한 환경 속에서 의악품 부족 등으로 사망하거나 자살하는 신도가 많아 러시아 당국의 오랜 감시를 받았다. 이번 작전을 통해 26년 만에 체포된 세르게이와 보좌관 2명은 신도들에 대한 심리적 학대와 최소 2명에 대한 신체적 학대 혐의로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유죄 확정시 이들이 12년 이하 징역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재경보기 모양 몰카” 강남 아파트 노린 빈집털이 일당

    “화재경보기 모양 몰카” 강남 아파트 노린 빈집털이 일당

    현관 앞 몰카로 비밀번호 알아내법원, 3명 모두에게 실형 선고 서울 강남구 고급 아파트 등을 노려 현관 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빈집털이를 시도한 일당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특수절도미수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34)씨와 B(38)씨에게 각각 징역 1년 4개월과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C(41)씨는 누범 기간에 또다시 범죄를 저질러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A씨 등은 지난 4월 인터넷 카페에서 서로 알게 된 뒤 서울에서 함께 생활하며 범행을 하기로 모의했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등에 있는 고급 아파트 중 1층 공동현관이 열려있고 복도에 몰래카메라 설치가 쉬운 아파트를 골라 범행을 하기로 계획했다. 이들은 화재경보기 모양의 몰래카메라를 사들여 아파트 복도 천장 등에 설치해 의심을 피했고, 녹화된 화면을 통해 피해자들의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범행을 계획했지만, 실제 범행에서는 집 안에서 금품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집 안에 있던 피해자에게 발각돼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와 별도로 지난 1월 광주광역시의 한 주택을 털어 70여만원의 현금을 훔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 수법이 계획적, 조직적이어서 사회적 위험성이 크고, 그 범행 횟수도 많다. 피고인들은 모두 유사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들이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절도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한 생계형 범죄로 볼 여지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도대체 색깔이 뭐길래… 새 당색에 막힌 김종인

    도대체 색깔이 뭐길래… 새 당색에 막힌 김종인

    국민의힘의 새 당색 결정이 22일에도 불발됐다. 취임 후 지금껏 순항해 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당색 결정을 둘러싼 현역 의원들과의 불협화음으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새 당색으로 빨강·노랑·파랑을 혼용해 사용할지, 현재 ‘해피핑크’를 유지할지 논의했지만 뜻을 모으지 못했다. 비대위가 지난 14일 보수·중도·진보의 색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미로 혼용색 안을 제시한 이후 총 네 차례나 공식 발표가 미뤄진 셈이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찬반 의견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권한 있는 곳(비대위)에서 결정하도록 하자는 게 잠정 결론”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변화를 강조하며 혼용색을 앞세웠지만 당명, 정강정책 개정 때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던 의원들이 이번에는 각을 세웠다. 의원 및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해피핑크를 지지하는 의견이 가장 많이 나왔고, 일부 의원은 해피핑크에 ‘승리의 색’, ‘나를 당선시켜 준 색’이라는 의미까지 담으며 김 위원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김 위원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나서 비대위원들에게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색 논란을 기점으로 미묘한 당내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특히 이번 당색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혼란은 당명·정강정책·당색 변경에 이어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처리까지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고 하는 김 위원장에 대한 노선 투쟁과 그동안 잠잠했던 영남 주류 세력들의 당권 투쟁 등이 응축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 패배 직후에는 당 수습이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에 되도록 김 위원장 뜻을 따르자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김 위원장이 공정경제 3법 처리까지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는 ‘너무 나갔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며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와 지지자들을 의식한 정치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데 김 위원장이 지나치게 자신의 주장만 앞세우면 반발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그는 의총에서 의원들을 향해 “여러 의원 생각에 비대위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비대위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인식해 달라”며 “총선 패배로 느낀 긴장감과 위기를 잊지 말길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경고했다. 원내 의원들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문제 지적에는 “내가 의원 한 명 한 명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소통이 되는 것이냐”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與 “박덕흠 사퇴” 총공세… 코너 몰린 野 “외부 윤리관 신속 조사”

    與 “박덕흠 사퇴” 총공세… 코너 몰린 野 “외부 윤리관 신속 조사”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을 겨냥해 사퇴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의혹에서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을 박 의원 의혹으로 이전시켜 반전을 꾀하려는 모양새다. 여론 악화에 고심 중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외부 전문가에게 조사를 맡기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문진석 의원은 이날 “박 의원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해충돌의 문제를 넘어 국고를 훔친 범죄행위로 사법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신동근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박 의원 의혹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신 최고위원은 “각지에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공식적인 질의를 하는 것부터 시민단체와의 공동 대응까지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졌다. 진성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충북 음성 골프장 배임 혐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위원장을 지낸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가 조합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라며 “조합이 골프장을 인수하고 운영하면서 8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정치인에게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이 2016년 ‘기간 제한 없이 3회 이상’ 과징금을 받으면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도록 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에 강하게 반대한 것을 두고도 이해충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박 의원 일가가 운영한 건설사들은 입찰 담합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한 것에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정부개정안을 처리할 때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를 방문해 해당 법안의 어떤 특정 내용을 막으려 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긴급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국민의힘은 외부 윤리관에게 조사를 맡길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윤리관을 가급적 당 밖에서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윤리관을 복수로 임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부연했다.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에서 “건설업을 하는 분이 국토위를 5년간 했다. 국민은 납득이 안 된다”며 “지도부가 신속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北 관련자 콕 찍어… 美, 이란 제재 복원

    北 관련자 콕 찍어… 美, 이란 제재 복원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의 전적인 반대에도 대이란 제재를 독자적으로 복원하면서 핵·탄도미사일·재래식 무기 개발과 관련해 북한과 협력해 온 기관 및 인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보낸 연설문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서상이지만 직접 메시지를 통해 FFVD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란 때리기와 함께 다음달 10일 열병식을 앞둔 북한에도 미 대선(11월 3일) 전까지 도발을 삼가라는 우회적 압박을 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고 재무부가 발표한 행정명령에는 이란 국방부, 원자력과학기술연구소(NSTRI), 이란 핵 기술자 등 27개 단체 및 개인이 포함됐다. 친이란 행보를 보여 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들어갔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이들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특히 탄도미사일 관련 제재 명단에서 북한과 협력 작업을 해 온 이란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란 항공우주산업기구(AIO)의 하부조직으로 유엔 제재 대상인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에서 연구센터장을 지낸 아스가르 에스마일퍼와 역시 이곳의 고위 관리였던 모하마드 골라미 등 2명은 북한 미사일 전문가들의 지원과 도움으로 이뤄진 우주발사체 발사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6년 제재 명단에 포함됐던 세예드 미라흐마드 누신 이란 AIO 국장과 SHIG 연구소도 직책과 명칭 변경이 반영됐다. 누신 국장은 북한과의 장거리 미사일 사업 협상의 핵심이었고 SHIG 연구소도 이란·북한 커넥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명시됐다. 미 정부는 대이란 제재 문서에 북한과의 관계를 적시하면서 북한·이란 간 커넥션 의혹에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북한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국무부 이란·베네수엘라 특별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구체적인 근거나 물증은 거론되지 않았으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한 간접 경고의 성격으로 해석됐다. 미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적은 없지만 미국의 여러 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1980년대부터 양국이 미사일 거래를 했으며 핵기술 협력 가능성도 있다는 등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전해 왔다. 이날 IAEA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FFVD를 촉구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FFVD는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에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 대체된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자료에 언급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제49회 RI Korea 재활대회’ 열려…코로나19 속 장애청년들과의 솔직한 소통의 장

    ‘제49회 RI Korea 재활대회’ 열려…코로나19 속 장애청년들과의 솔직한 소통의 장

    지난 18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재활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49회 RI Korea 재활대회’에서는 문재인 정부 전반기 장애인 정책 이행평가 결과 발표에 이어 장애청년 중심의 토론이 전개됐다. 현재 대학에서 ‘컴퓨터소프트웨어’를 복수전공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임동준 씨는 지난 1학기 억울한 사건을 경험했다고 한다. ‘파이선(python) 기초’ 강의를 신청했지만, 수강 거절을 당했기 때문이다. 임씨는 “교수님이 프로그램 설계 언어인 파이선을 활용해 통계를 짜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활협회 청년포럼 회원이기도 한 임 씨는 협회와 공동 대응을 통해 이번 2학기부터 강의교재 제공 등을 포함해 해당 과목 수강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재를 사전에 확인해 읽기 가능한 파일로 받아 볼 수 있는 것은 여전히 큰 장벽이다. 임 씨가 교재 스캔파일을 복지관이나 사회적기업 등에 전달하면 이를 한글파일로 전환해주는 직원과 봉사자들이 코로나19로 일을 멈출 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웹 접근성 전문기관에서 사용자 평가 업무를 맡았던 임씨는 “복지부 코로나19 사이트의 경우 대체텍스트는 있으나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수 등 핵심 정보는 이미지로만 되어 있어 접근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학연합동아리 ‘키위(Ki-WE, 우리 모두의 키오스크)’ 의 대표이자 고려대에 재학 중인 허은빈 씨는 “모두를 위한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장애학생들은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 등 환경이 바뀔 때마다 소외는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어 “구내식당에서 떡볶이 한 번 먹기도 힘들다. 주문 방식이 키오스크로 바뀌면서 터치스크린의 벽을 못 넘고 있다”며 “학교와 프랜차이즈 기업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비용 문제로 난색을 보여 ‘모바일 주문 서비스’를 대안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 ‘위디(with:D)’에서 활동하는 손정우 씨와 최원빈 씨는 코로나19로 전국의 많은 대학의 경우 동아리 활동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와중에서 느낀 점은 “전례 없는 비대면 상황에서 각 대학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비장애학생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시청각 등 감각장애학생들은 교육에서조차 소외당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위디’가 조사한 내용과 대안을 제시했다.학생들은 ▲감각장애학생이 수업자료를 제때 받지 못한다는 점 ▲구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학생은 줌(ZOOM) 강의 시 교수의 입 모양을 읽기 어려움 ▲실시간 수업에 자막이 안 되어 수업 후 속기록을 보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 ▲대면 강의 시 수업과 시험을 도와주던 교육지원인력(장애학생도우미)이 중단되거나 일부만 적용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수업에 따른 종합 매뉴얼 제공과 ▲원격수업에 필요한 태블릿PC, 스크린 리더 등 보조공학기기 지원 ▲웹 접근성 및 특수교육 전문가 참여 등을 포함한 보편적 학습설계와 관련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명화 사무총장은 “매년 정기적 모임을 하다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준비했다”며 “토론회 결과와 지금까지 청년들이 제안한 개선사항 등을 중심으로 관련 부처 또는 국회 등을 통해 후속 조치를 이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월 7일 오후에는 기존 청년포럼 회원뿐 아니나 전국의 장애학생 동아리 중심으로 또 한 번의 온라인 모임을 통해 내년 활동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감사원 2인자 사무총장에 최성호 제1사무차장 유력 검토

    [단독] 감사원 2인자 사무총장에 최성호 제1사무차장 유력 검토

    감사원 사무총장에 최성호 제1사무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복수 관계자들은 22일 “새 사무총장에 최 차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종호 전 사무총장이 지난 8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가면서 현재 사무총장은 한 달여째 공석으로 있다. 감사원 사무총장은 차관급이지만 1000여명이 넘는 감사원 직원들의 인사, 예산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막강한 파워를 행사한다. 사정기관인 감사원의 업무특성상 주로 정권과 가까운 이들이 가는 자리로, ‘코드 감사’, ‘정치 감사’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사무총장의 인선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 차장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면 그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원전 월성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막바지 감사를 총 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다. 최 사무차장은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감사원 특별조사국장, 공직감찰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감사원 안팎에서는 “최 차장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문재인 정부 사무총장들은 모두 부산 출신”이라며 “특정 지역 출신이 사무총장을 내리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번째 사무총장은 왕종홍 현 방위사업청장으로 문 대통령과 같은 부산 경남고, 두번째 사무총장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투터운 김 민정수석은 부산 중앙고, 최 차장은 부산 해동고를 나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왜 늦게 외출해!”…성폭행 피해자 비난한 파키스탄 경찰 논란

    “왜 늦게 외출해!”…성폭행 피해자 비난한 파키스탄 경찰 논란

    여성 인권이 최악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파키스탄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알자지라 등 중동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자녀 둘을 태우고 운전하던 한 여성이 연료가 떨어져 고속도로 순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경찰보다 먼저 도착한 것은 낯선 남성 2명이었다. 이들은 차량 유리창을 부수고 여성을 밖으로 끌어낸 뒤 인근 들판에서 성폭행한 뒤 금품을 훔쳐 도주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피해 여성의 두 자녀가 함께 있었다. 충격적인 사건 전말과 함께 문제가 된 것은 사건 수사의 지휘권을 가진 경찰서장이 “피해 여성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발언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경찰서장은 “남성보호자 없이 새벽에 두 자녀만 데리고 운전한 것도 잘못이다. 또 출발 전 왜 연료 점검을 미리 하지 않았느냐”며 피해자를 탓하는 발언을 했다. 해당 사실을 접한 파키스탄 여성들은 경찰의 2차 가해를 비난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된 이번 시위는 당초 성폭행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린 경찰의 발언을 비난하는 것으로 시작됐지만, 점차 여성 인권신장 및 파키스탄 경찰과 사법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요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현지의 여성인권 운동가인 모네자 아흐메드는 “파키스탄 사회에서는 피해자를 비난하고 피해자의 행동을 기준으로 피해 여부를 판단하는 악습이 존재해 왔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반발은 파키스탄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사회가 변화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평균 5000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지만, 이중 유죄 판결을 받는 가해자는 5%에 불과하다. 현지 인권단체는 신고되지 않은 성폭행 사건이 많고, 실제 처벌받는 비율은 공개된 수치보다 낮다고 주장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독감 예방접종/김균미 대기자

    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다. 환절기면 찾아오는 불청객, 감기. 올해는 유독 신경이 쓰인다. 거의 8개월째 함께 살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공공장소, 특히 밀폐된 대중교통 시설에서는 재채기, 사래조차 하는게 조심스럽다. 감기에 걸릴까 봐 이렇게 조심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곧 독감 계절이다. 지난 8일 유아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생후 만 6개월에서 18세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이 대상이다. 전체 인구의 약 37%라고 한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한 번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적이 없다. 최근 몇 년 새 주변 40~50대 지인들 중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는데도 별생각이 없었다. 올해는 생각이 바뀌었다. 독감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여야가 전 국민 독감백신 무료 접종에 합의하든 합의하지 못하든 관계없이 말이다. 독감 예방접종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 한 통신비보다 비싼 모양이다. 보건 당국은 독감은 치료제가 있어 전 국민이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개발된 백신이 없는 코로나 시대에 독감 예방접종은 심리적 보호기제 성격도 강하다. kmkim@seoul.co.kr
  • 1시간에 파도 1000번 ‘출렁’… 시흥서 사계절 내내 서핑 즐긴다

    1시간에 파도 1000번 ‘출렁’… 시흥서 사계절 내내 서핑 즐긴다

    코로나19 감안 우선 ‘서프존’만 오픈직선거리 240m… 2만 6000t 물 채워겨울에도 평균 15~17도 수온 유지 파도 높이·길이·세기 다양하게 설정입문~상급자까지 누구나 이용 가능웨이브·키즈·터틀·다이빙 풀 체험도개장 초기엔 수용 인원 줄여서 운영사계절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인공서핑장이 동아시아 최초로 경기 시흥 시화MTV 거북섬 일대에 들어선다.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는 봄·여름·가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수온이 평균 15~17도를 유지, 언제든지 파도를 탈 수 있다.21일 시흥시와 시행사 대원플러스그룹에 따르면 2018년 11월 시흥시와 한국수자원공자, 대원플러스그룹이 3조 5000억원을 투자해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 결과물의 하나가 서프존, 웨이브존, 레이크존으로 구성된 웨이브파크다. 3개 존 가운데 지난해 5월 첫 삽을 뜬 서프존이 다음달 7일 가장 먼저 문을 연다. 당초 지난 6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올여름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공사가 지연돼 4개월가량 개장이 늦어졌다. 코로나19로 우선 서프존만 개장하며, 나머지 시설은 향후 상황을 고려해 운영할 예정이다. 개장에 앞서 서프존의 주요 시설을 살펴봤다. ●샤카하우스 등 다양한 서프존 시설 완비 서프존에 들어가려면 먼저 발권과 체크인을 하는 공간인 서프하우스를 지나야 하고 이어 웨이브파크의 시그니처인 인공서핑장 ‘서프코브’가 나타난다. 규모가 2만 4789㎡에 이른다. 직선거리가 240m로 2만 6000t의 물을 채워야 하는 엄청난 규모다. 12년간 인공파도를 개발해 온 스페인 기업의 기술력이 접목됐다. 8초마다 좌우 2번씩 1시간에 파도 1000번을 일으켜 서핑에 최적화된 파도를 만든다. 또한 다양한 첨단 설계공법을 적용해 파도 높이를 0.2m부터 최대 2.4m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 초·중·고급 난이도의 파도 높이와 모양·길이·세기 등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서핑 입문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시간당 최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시는 인공파도를 만드는 기술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개장하기 전 다양한 연령층의 서퍼들을 초청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서핑 실내 교육장 및 식음료 시설이 있는 샤카하우스와 해변에서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서프 비치, 서핑 지상 교육 및 파티가 진행되는 서프빌리지, 서퍼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갈 서프 스테이지, 고객들이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급 카바나가 있는 서프캠프가 보인다. 웨이브파크에서는 앞으로 서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저도 즐길 수 있다. 메인 파도풀인 웨이브 풀, 유아·어린이 놀이시설인 키즈 풀, 거북이 모양의 워터 액티비티 시설인 터틀 풀, 체온유지를 위한 아일랜드스파, 시워킹과 프리다이빙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이빙 풀 등으로 구성된 웨이브존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스트·웨스트 레이크도 순차적으로 갖춰질 전망이다. ●파도 풀·서핑장 이용료 성인 1인당 4만원 파도 풀과 서핑장 시설 이용료는 성인 기준 1인당 4만원으로 잠정 결정됐으며, 대원플러스그룹이 이 시설을 시에 기부채납한 뒤 20년간 운영한다. 해양레저복합단지에는 웨이브파크 외에 관상어 생산·유통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집적화할 전문 테마파트 ‘아쿠아펫랜드’가 2만 3345㎡ 부지에 내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또한 2022년 말까지 상업유통2 부지에 연면적 7000㎡ 규모로 280억원을 들여 ‘해양생태과학관’이 들어선다. 해양생태과학관은 서해안에 부족한 해양생물 전문 치료기관 설립을 통해 해양생물의 구조·치료 및 재활·방류를 위한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시화MTV에는 서해 자연환경과 첨단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998만㎡ 규모의 첨단 복합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이미 분양된 호반써밋·금강건설 아파트를 포함해 1만여 가구 주거단지를 둘러싼 다채로운 생활 인프라가 조성될 예정이다. ●숙박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조성 예정 황용태 웨이브파크 사장은 “이번 웨이브파크 오픈을 시작으로 거북섬 일대에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해 시흥시 발전과 지역주민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하겠다”면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과 국내 서핑 성장에도 부응할 수 있도록 서핑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적인 해양레저 테마파크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 사태에 방역과 운영관리에도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대원플러스그룹 관계자는 “웨이브파크 시설 이용은 입장 인원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장 초기엔 입장 수용인원을 줄여 운영할 것”이라면서 “입장 때부터 발열 체크와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고 모든 공간에 안내요원을 배치해 2m 거리두기가 지켜지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라커 및 파우더룸은 2m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절반 이상 사용하지 않는 방안으로 축소 운영한다. 샤워기 또한 절반 이상은 단수처리해 샤워시설을 이용할 때도 2m 거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한다. 고객의 손이 닿는 모든 시설은 매일 소독을 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고라니 잡다가…한밤중 가정집 유리창 깨고 날아든 엽총 2발

    고라니 잡다가…한밤중 가정집 유리창 깨고 날아든 엽총 2발

    야간에 신고받고 출동한 유해조수포획단 단원이 발사 고라니 등 유해조수포획단이 쏜 엽총 탄환 2발이 가정집으로 날아들어 유리창을 부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21일 부산 기장경찰서와 기장군에 따르면 지난 19일 0시 15분쯤 기장군 장안읍의 한 마을 가정집에 총알 2발이 날아들어 유리창 2장을 깨뜨렸다. 다행히 당시 집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가 나진 않았다. 다음날 새벽 집으로 돌아온 집주인이 깨진 유리창과 탄환을 발견하고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감식과 총기를 반출해 간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을 쏜 사람은 기장군 소속 유해조수포획단 단원 A(60대)씨로 확인됐다. A씨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고라니 출몰 지역에서 사냥을 하다가 실수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기장군청의 유해조수 포획 요청을 받고 총기를 출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냥하는 동안 엽탄 2발을 쐈고, 고라니 2마리를 포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쏜 엽탄 1발에는 산탄(작은 구슬 모양의 납) 10개가 포함돼 있는데 이 중 산탄 2개가 가정집에 날아든 것으로 보인다. 야생생물법 시행규칙에는 민간에서 100m 이내에서 발사할 경우 과태료 처분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는 당시 220m 떨어진 지점에서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책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A씨에 대해서 즉시 총기 사용 중지, 보관 명령을 하도록 했고, 기장군청에도 A씨에 대한 포획단 해촉, 포획허가 취소 요청을 했다”면서 “다른 포획단원에게도 안전수칙 준수와 안전사고가 없도록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미애 아들 의혹 속 文, 검찰개혁 회의 개최…추미애 참석

    추미애 아들 의혹 속 文, 검찰개혁 회의 개최…추미애 참석

    靑 “추미애 아들 의혹과 연계 말라”“권력기관 개혁 추동력 확보 위한 행사”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로 추 장관을 불러 검찰개혁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지난해 2월 1차 회의 이후 1년 7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특히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는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추 장관과 함께 개혁의지를 부각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추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등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창룡 경찰청장도 참석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추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의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정면돌파 기조에 힘을 보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청와대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회의를) 지금의 판과 연계시키지 말아달라”면서 “권력기관 개혁에 필요한 추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사라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진행상황 점검, 검경 수사권 조정 및 자치경찰제 추진방안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내용 전반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학개미 파워에… 코스피 6개월간 65.5% 상승 ‘세계 2위’

    동학개미 파워에… 코스피 6개월간 65.5% 상승 ‘세계 2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3월 폭락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V’자 모양의 급격한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 상승률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연저점을 찍었던 3월 19일(1457.64) 이후 6개월간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해 2412.40으로 장을 마쳤다. 수익률이 65.5%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07.5% 뛰어오르며 900선을 눈앞에 뒀다. 코스피의 저점 대비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의 주요 지수 중 최상단에 해당된다. 코스피보다 더 많이 뛰어오른 지수는 아르헨티나의 메르발지수(87.82%)밖에 없다. 미국 다우존스(48.7%), S&P500 지수(48.3%), 나스닥지수(57.32%)도 코스피보다 많이 오르지 못했다. 특히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아르헨티나도 뛰어넘었다.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는 초저금리 기조 속에 시장에 풀린 유동성(돈)의 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또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폭락 때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고 정부도 시중의 유동성을 부동산 시장 대신 주식 시장으로 돌리겠다는 국정 기조를 명확히 하면서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년 대비 올해 성장률의 하락폭이 작을수록,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유동성이 풍부할수록 증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됐다”며 “한국 주식시장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 요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가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실물경기와는 괴리를 보이는 건 불안 요소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조기에 나오지 않아 위기가 계속되면 언제든 급격한 조정 가능성이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천 “내년 여름엔 물놀이를”… 진달래어린이공원 시설 조성

    서울 금천구는 시흥3동에 있는 진달래어린이공원을 여름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공원으로 재조성했다. 20일 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다시 문을 연 진달래어린이공원에 물놀이 시설이 들어섰다. 1984년 992㎡ 규모로 조성된 진달래어린이공원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정비하면서 시설을 개선했지만, 오래되고 낡아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었다. 구는 진달래어린이공원을 기존의 놀이터가 아닌,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목적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지난해 11월 설계용역을 실시했다. 전문가 자문과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난 8월 공사를 완료했다. 새로 조성된 물놀이 시설은 노래 ‘어린시절’ 가사에 나오는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던 어린시절’을 주제로 만들었다. 폭포 조경을 한쪽에 만들고, 놀이대를 기존 대나무숲과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했다. 또한 진달래를 심어 아이들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어르신을 위해 오래된 운동기구를 새로 교체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이달 초 독산1동의 철쭉어린이공원을 물놀이 공원으로 재조성했다. 공원 중앙에 야자수 모양의 물놀이 기능을 갖춘 놀이대를 설치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진달래어린이공원을 다목적 공원으로 재조성해 아이들과 주민들이 보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공원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주민들이 사계절 내내 쾌적한 환경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노후된 공원시설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배우 ‘기절 연기’ 보고 걱정돼 달려온 유기견…뜻밖의 감동 (영상)

    배우 ‘기절 연기’ 보고 걱정돼 달려온 유기견…뜻밖의 감동 (영상)

    공연 도중 기절 연기를 선보인 배우에게 달려온 떠돌이개가 뜻밖의 위로를 선사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동물 전문매체 ‘더도도’는 터키 코자엘리주에서 열린 거리 공연이 갑자기 중단된 사연을 전했다. 현지 배우 누만 에르투으룰 우준소이는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의 한 광장에서 동료 배우들과 야외 연극 공연을 펼쳤다. 광장을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인 관객들은 배우들의 열연에 집중했다. 극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나온 그의 기절 연기는 몰입도를 높였다.그때,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그에게 저 멀리서 개 한 마리가 다가왔다. 쓰러진 우준소이에게 곧장 다가간 개는 얼굴을 핥고 몸을 둥글게 말아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아무래도 연기 중인 그가 진짜 의식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뜻밖의 훼방꾼(?)이 나타나 진행에 차질이 생기자 동료 배우들이 얼른 다가가 개를 달랬다. 하지만 개는 누워있는 우준소이를 지키려는 듯 사람들의 손길을 뿌리쳤다. 결국 끝까지 연기에 집중하며 눈을 감고 있던 우준소이가 몸을 일으킨 뒤에야 개는 순순히 자리를 떠났다. 돌발 상황에 공연은 잠시 중단됐지만 속깊은 유기견의 행동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우준소이는 “얼굴에 온기가 느껴졌다. 나는 동료 배우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온기의 주인이 다름 아닌 유기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는 “개가 핥기 시작했을 때 뭉클했다. 마치 나를 돕고 싶어하는 천사 같았다.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이었다.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개를 다시 보고 싶어 다음날 같은 장소를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우준소이는 “그곳에 자주 나타나는 개라고 들었는데 없더라”면서 “나타날 때까지 광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인연을 맺은 유기견과의 재결합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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