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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장 직무배제는 위법… 철회하라” 전국 평검사들 연쇄 성명

    “총장 직무배제는 위법… 철회하라” 전국 평검사들 연쇄 성명

    부산지검 동부지청 36기 이하 입장문“진상확인도 없이 직무배제 납득 못 해”일선청 평검사 회의 전국서 개최 논의대검 연구관들 회의 뒤 “법치주의 훼손” 내부 통신망엔 종일 秋 비판 글 올라와“얄팍한 전략”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 청구 및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검찰 내에서 직무배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첫 집단행동이 나왔다. 평검사들의 집단행동은 박근혜 정부 당시 혼외자 논란과 법무부의 감찰 압박에 사의를 밝혔던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태 이후 7년 만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소속 36기 이하 평검사들은 25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조치를 “위법·부당하다”고 규정하면서 추 장관의 재고를 요청했다. 이동원(46·36기)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는 이날 소속청 평검사들을 대표해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총장 직무배제, 징계청구에 대한 부산지검 동부지청 평검사들의 일치된 입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부산 동부지청 평검사들은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를 명한 것은 위법·부당한 조치”라며 “이례적으로 진상 확인 전에 검찰총장의 직무를 배제한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들은 또 “국가의 준사법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검찰제도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로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 34기 이하 검사들로 구성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들도 회의를 열고 “추 장관의 직무배제 처분은 검찰 독립성을 침해하고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만큼 처분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검 검찰연구관들은 “총장은 검찰의 모든 수사를 지휘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며 법률에 의해 임기가 보장됐다”며 “수긍하기 어려운 절차와 과정을 통해 전격적으로 직을 수행할 수 없게 하는 처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관께서 지금이라도 징계 청구 및 직무집행 정지 처분을 재고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일선 검찰청의 평검사 회의는 전국 지방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 서울서부지검, 춘천지검 등의 36기 수석급 평검사들은 윤 총장의 직무배제 사태를 놓고 평검사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검찰 내부 통신망에도 윤 총장의 직무배제 결정을 규탄하는 비판 글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수현(50·30기) 제주지검 인권감독관은 이날 오전 이프로스에 “헌정 사상 초유의 총장 직무배제를 하려면 그에 걸맞은 이유와 근거, 정당성이 있어야 할 텐데 직무배제 사유 어디에도 그런 문구를 발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판사 불법 사찰’ 혐의와 관련해서는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에 대해 판사들 보라고 끼워 넣은 모양인데 그런 얄팍한 전략이 법원에 통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관은 “갑자기 이런 영화 대사가 떠오르는 것은 영화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니가’”라고 글을 마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김창진(45·31기) 부산동부지청 형사1부장은 “징계권자가 마음만 먹으면 어느 누구도 징계를 통해 직무를 배제할 수 있음을 명확히 확인해 줬다”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與지도부 “불법사찰은 국기문란…尹 총장 공직자답게 거취 결정을”

    與지도부 “불법사찰은 국기문란…尹 총장 공직자답게 거취 결정을”

    우상호 “버티면 대통령이 해임시켜야” 조응천만 당내서 유일하게 소신 발언“공수처 출범·尹 배제가 검찰 개혁인가”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일제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카드를 흔들며 자진 사퇴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직무 배제와 징계청구 이유로 든 6개 조항을 모두 사실로 규정했고, 특히 ‘재판부 불법사찰’ 의혹은 ‘국기문란’이라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이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윤 총장 거취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숨기지 않는 모양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화상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추진을 먼저 언급했다. 전날 추 장관의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윤 총장은 공직자답게 거취를 결정하시기를 권고한다”고 사퇴 압박 메시지를 낸 데 이은 초강경 대응이다. 이 대표는 이날도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오전 최고위원회의 지도부 발언은 윤 총장과 검찰을 국기문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데 집중됐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특히 박근혜 정부가 국정농단과 사법농단으로 탄핵되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불법사찰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국기문란이자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국정조사와 특별수사를 언급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 참으로 구차해 보인다”며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퇴를 종용했다. 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을 바탕으로 국정조사를 당장 추진할 수 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실제로 국정조사를 실시해 판을 키우기보다는 윤 총장의 거취 압박용 카드로 제시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임 조치를 요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추 장관의 보고를 받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은 우회적으로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거취에 대한 암묵적인 기회를 준 것”이라며 “1차적으로 사퇴할 기회를 주고 끝까지 버틴다면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2년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방법은 국회가 탄핵 소추를 하는 것뿐이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그나마 정치적 부담이 덜한 자진 사퇴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조응천 의원은 이날 ‘소신 발언’에 나섰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연 이 모든 것이 검찰개혁에 부합되는 것인가. 그러면 그 검찰개혁은 과연 어떤 것인가”라며 “공수처를 출범시키고 윤석열을 배제하면 형사사법의 정의가 바로 서느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이후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AI 반도체 시장 뛰어든 SKT…‘인텔, 엔비디아에 도전장’

    AI 반도체 시장 뛰어든 SKT…‘인텔, 엔비디아에 도전장’

    SK텔레콤이 이번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진출한다. SK텔레콤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강세를 보이는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직접 반도체를 개발해서 이것의 ‘세일즈’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사피온 X220’을 공개했다. 2017년부터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어 그동안 자체 수급용으로 칩을 만들었으나 이번 제품은 고객사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온라인쇼핑, 모빌리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악감상서비스, 앱장터 등에 뛰어든 SK텔레콤이 ‘탈통신’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라면서 “이번 출시를 통해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AI반도체 산업는 ‘제2의 D램’이라 불릴 정도로 미래 전망이 밝다. 사람 뇌의 신경망을 모방해 한꺼번에 수십~수천개의 연산을 동시에 실행하는 AI 반도체는 입력 순서에 따라 데이터를 순차 처리하는 기존 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했다. 전력소모도 낮다.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폰 등이 고도화될수록 AI반도체의 쓰임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2018년 약 7조 8000억원에서 2024년 약 50조원으로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SK텔레콤 관계자는 “‘사피온 X220’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면서 “‘사피온 X220’은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적용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피온 X220’이 적용되면 SK텔레콤의 AI비서인 ‘누구’의 음성인식 능력이 향상되고, ‘T뷰’의 영상 관제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자사 서비스에 ‘사피온 X220’을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고객사를 확보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통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개발중인 후속 제품도 2022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에서 잘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부문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이날 자사의 AI 반도체 브랜드인 ‘사피온’도 함께 공개했다. ‘사피온’은 인류를 뜻하는 ‘사피엔스’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이온’의 합성어다. 인류에게 AI 반도체 기반 인공지능 혁신의 혜택을 지속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친노 핵심 이광재…與 제3의 대권후보로 등판할까

    친노 핵심 이광재…與 제3의 대권후보로 등판할까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여권의 제3의 대권후보로 등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3의 대권후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권후보로) 제3의 인물로 이 의원도 하나의 카드가 되지 않을까 전망도 있다’는 질문에 “당연히 이 의원도 훌륭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황 의원은 “이 의원이 4차 산업혁명이라든가 미래문명에 대한 학습과 연구가 매우 포괄적으로 깊이 있게 하셨던 분이라 당연히 미래를 준비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그게 (친문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민주주의 4.0 연구원하고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친문 황 의원 외에도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황 변화가 온다면 제3·4의 후보들이 등장해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의원과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대통령 전 비서실장이 제3·4의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분들도 다 충분한 자격과 능력, 비전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 의원도 ‘노무현이 옳았다’는 제목의 책을 출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권 행보를 향한 몸 풀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책은 4월 총선 이전부터 준비했다”고 선을 그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날개 없는 가덕도 신공항

    [최만진의 도시탐구] 날개 없는 가덕도 신공항

    일본 교토는 경주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천년고도다. 헤이안 시대인 9세기경부터 수도로서 일본 고유의 글, 문화, 전통 그리고 풍속을 만들어 발전시킨 중심에 우뚝 서 있었다. 이에 오늘날에도 유산이 즐비하게 남아 있어 도시 전체가 전통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19세기 중반에 메이지 일왕이 수도를 동경으로 옮기면서 그 영광은 급속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산업화를 추진해 근대화의 길로 들어서기는 했으나 전통 도시의 파괴라는 뼈아픈 상처도 동시에 입게 됐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날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교토역’인데, 교토의 원래 이름인 ‘헤이안쿄’ 1200주년을 기념해 지은 것이다. 마치 거대한 산등성이를 엎어 놓은 것처럼 길고도 높은 이 건물은 형태부터 참으로 특이하다. 외장재 대부분이 번쩍이는 반사유리로, 또 일부분은 노출 콘크리트로 돼 있어 마치 알프스 혹은 무릉도원에서나 볼 듯한 수정체 및 바위 모양을 연상하게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내부 공간인데, 거대한 중앙 홀에는 지붕의 철골 구조를 통해 찬란한 햇빛이 쏟아져 내린다. 이는 마치 산악의 계곡처럼 보이며 다채로운 공간과 요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건축가는 여기에서 도시가 가진 내면적 갈등인 보존과 개발, 전통과 현대, 자연과 기술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대공간에 가득한 햇살은 도시의 미래를 상징한다. 흥미로운 것은 내부를 꽉 메운 사람들 대부분이 기차 승객이 아닌 방문객이나 관광객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백화점, 문화공연장 및 놀이광장, 전시관, 회의장, 호텔 심지어 교회까지 자리해 작은 복합 도시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21세기의 새로운 개념으로, 도시 내에서 행해졌던 다양한 활동을 역사 내에서 해결해 버리자는 시도다. 자칫 전통이 줄 수 있는 고루함 대신 활기를 만들어 내는 오아시스 같은 도시성을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찬반에 상관없이 국제적 관광 도시인 교토의 볼거리 제1번으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영종도 공항은 같은 의미를 가진 세계 최초의 사례다. 승객이 구태여 서울로 가지 않고 거기에서 모든 일을 볼 수 있도록 자족성을 가진 하나의 공항 도시를 구축한 것이다. 비록 100%는 아니지만 최소한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가덕도 신공항 건설’ 논란은 이러한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항은 세계를 향한 중요한 관문이므로 지역의 역사와 특색이 복합적으로 반영되고 묻어나야만 한다. 그리고 장차 나아가야 할 미래성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단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곳으로만 만든다면 소음이 가득한 황폐한 지역으로 전락할 위험도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항간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표를 위한 선심성이 아닌 과학적이며 사회적인 합리성을 가진 공항을 건설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날개 없는 비행기가 돼 추락할 것이 틀림없다.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한 병 아주머니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한 병 아주머니

    강릉 경포대. 손님이 없는 식당이 있어서 들어갔다. 주인아주머니 혼자 티브이를 보고 계신다. 이만 원짜리 ‘부대찌개’를 시키고 혹시 ○○술이 있냐고 물었더니 사다 주겠다고 하신다. 냄비를 불에 올려놓고는 앞 슈퍼에서 ○○ 한 병을 사 오신다. 딱 한 병. 도수가 낮은 술이라 두어 병은 마시는 술이었는데 아주머니는 한 병만 들고 오신다. 나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아주머니를 쳐다보며 말을 건넨다. “거~참 아주머니, 장사를 그렇게 정직하게 하시면 어째요?” “네? 무슨 말씀인가요? 호호호.” “아, 한 두서너 병 사 오셔서 파셔야지요. 한 병 달란다고 정말 딱 한 병만 사 오시는 그런 정직함으로 어째 장사를 하시려고요. 하하하.” “제가 좀 맹해요. 이따가 필요하시면 또 사다 드릴게요.” “그럼 한 병씩 한 병씩 열 번 다녀오세요.” “네. 호호호호.” 맘씨 착한 아주머니가 반찬을 내오신다. 어제 들어간 바로 옆 식당의 반찬은 우중충하고 짠 데다가 쿰쿰한 냄새까지 났는데 이 집 반찬은 참 깔끔하다. 색깔도 좋고 특히 겉절이김치가 일품이다. 게다가 부대찌개의 색깔이 얼마나 고운지 색에서 맛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딱 한 병 사 오시는 성격이 맛있는 반찬에도 음식에도 딱 그만큼의 정직함으로 들어가 있는 모양이다. 큰 컵에 따라 ○○술을 두 번에 다 털어 넣자 아주머니는 놀라신다. “아이고, 그걸 두 번에 다 드세요?” “제가 성질이 좀 급해요. 얼른 먹고 들어가서 일하려고요.” “여기 사람 아닌 것 같은데, 이 시간에 뭔 일을 하시려고?” “네, 여 앞 여관에서 자요. 머 그냥 사진도 정리하고 글도 쓰고요….” “기자인가요?” “아뇨, 기자는 아니고 남자입니다.” “남잔 줄은 아까부터 알았어요. 찌개 맛이 어때요?” “아따~ 참말로 맛있네요. ○○ 한 병 사 오실 때부터 이 집 음식은 맛이 있겠구나 했지요. 아주머니, 좀 대충 얼렁뚱땅 설렁설렁 장사하세요. 사기꾼 거짓말쟁이들이 검찰도 하고 법관도 하는 세상인데요 머.” “네? 검찰이 다 사기꾼인가요?” “네, 엄청난 사기꾼들입니다.” “아이고, 아저씨 그런 말 함부로 하면 경찰이 잡아가요.” “잡아가라고 이러고 떠들고 다녀요.” “하기야, 참 어디나 힘 가진 사람들이 못됐긴 해요. 한 병 더 사다 드릴까요?” “네.” 아, 맘 착하신 아주머니가 또 딱 한 병만 사 오신다. 화가 나서 버럭 소리를 지른다. “아니, 아주머니 또 한 병만 사 오셨어요?” “아이고, 사다 달라면 또 사다 드릴게요.” 그렇게 한 병, 한 병, 한 병, 한 병, 네 병을 마시고 인사를 하며 식당을 나오는데, ‘한 병의 정직함’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다소 융통성 있게 바뀌었는지 아주머니께서 뒤통수에 대고 묻지도 않은 한마디를 하신다. “아침 해장국 드실라면 오세요. 북엇국 맛있게 끓여 드릴게요.” “네, 아주머니 이제 장사 좀 할 줄 아시네요. 내일 아침에 꼭 올게요. 하하하하.”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가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가치

    소비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물건을 사서 ‘소유’하기보다는 ‘경험’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얻는 데 소비하는 경향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마케팅에 문외한인 의사도 여러 번 듣는 이야기이니 이미 대세인 모양이다.  의료 서비스는 그 특성상 능동적으로 선택해서 소비하는 재화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 결과물을 ‘소유’하는 것도 아니요, 대개는 썩 유쾌한 ‘경험’인 것도 아니다. ‘소유’냐 ‘경험’이냐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방식으로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잘 안 보이는 것’으로 나눌 수는 있을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서비스는 ‘약’이라는 물건과 ‘기계’라는 물건으로 형상화되는 것들이다. 표준화돼 있고, 품질 관리가 가능하며, 명확한 결과물이 남는 그런 서비스들은 가격을 매기기도 비교적 쉽다. 그러나 간호사의 돌봄과 의사의 진료는 어떨까. 표준화와 질 관리는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는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저자이자 의사인 아툴 가완디는 노인의학 전문가들의 진료를 참관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가치를 깨닫는다. ‘처방약들을 더 단순하게 조절하고, 관절염을 관리하기 위해 세심히 지켜봤으며, 반드시 발톱을 손질하게끔 하고, 매끼 식사를 잘 챙기도록 하고, 고립이 의심되는 징후가 없는지’ 챙기는 것만으로도 노인의 장애와 우울의 빈도를 줄일 수 있던 놀라운 성과에 주목했다. 만약 이러한 노인병 전문팀의 서비스가 ‘자동 노쇠 방지 장치’라는 이름의 의료기기라면, 노년의 건강을 유지하게 해 주는 이 장치를 모든 노인이 착용해야 한다는 캠페인이 시작되고 장치를 생산하는 회사의 주가가 치솟았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미국의 공보험인 메디케어에서 노인병 전문팀 서비스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기에 많은 노인병 클리닉은 문을 닫아야 했다.  우리 현실은 어떨까. 지난 9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입원환자 전담 전문의 관리료’ 신설을 부결시켰다. 종합병원에서 전문의는 대부분 외래진료와 수술, 시술을 담당하며, 입원환자 진료는 대개 수련 중인 전공의가 담당한다. 그러나 전공의는 한 달마다 담당이 바뀌고 수술이나 시술을 배우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 병동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적절한 조치가 어렵다는 문제가 자주 제기되어 왔다. 반면 좀더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별도로 병동에 상주하면서 한 번 더 회진을 돌고 처방과 치료 계획을 체계적으로 검토할 때 안전사고나 재입원, 합병증의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노동자, 농민, 경영자, 시민단체 등이 포함된 건정심은 이러한 비용을 부담하기를 거부했다. 만약 수술합병증을 줄여 주는 ‘합병증 감소장치’라는 의료기기에 대한 심사라면 건정심의 결정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약도 아니고 고가의 장비도 아니며 대단한 신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닌, 의료인의 노동에 대한 평가는 박하기 짝이 없었다.  ‘소유’보다 ‘경험’이 중시되는 요즘의 트렌드는 ‘경험’이 주는 가치가 더 크다고 여겨지는 데서 시작되었다. 즉 재화 생산에 들어가는 원가보다 그것이 만들어 내는 가치에 더 집중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의료서비스 역시 눈에 보이는 약과 장비에 들어가는 원가만큼이나 직접 환자를 대면하는 의료인이 만들어 내는 가치에 주목한다면 어떨까. 경험이 주는 무형의 가치가 인정받게 되면서 보다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 공연, 네트워킹 등의 서비스는 점점 다채로워지고 그 질 또한 향상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의료서비스 역시 그러한 선순환을 타고 환자의 필요에 맞게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무리한 희망일까.
  • [반려독 반려캣] “나 체포됐다멍?” 가출했다 경찰에 보호된 개 표정 화제

    [반려독 반려캣] “나 체포됐다멍?” 가출했다 경찰에 보호된 개 표정 화제

    최근 독일에서 경찰이 보호한 개 한 마리의 표정이 SNS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마치 자신의 잘못을 아는 것마냥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유니라드 등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州) 미텔프랑켄 경찰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소속 경찰관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호에 성공한 개 한 마리와 함께 경찰차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공유했다. 그런데 사진 속 개의 표정은 웃고 있는 두 경찰관과 달리 걱정이 가득한 모습이라는 것.사진 속 개는 같은 주 치겐바흐라는 마을에 살고 있는 데 다른 집에서 기르는 개와 만나 집에서 몰래 빠져나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 이 개를 본 사람들이 유기견으로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이 개의 곁을 지키고 떠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개는 이 사람들과 함께 놀다가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 의해 경찰차에 태워졌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경찰관들과 사진을 찍었던 모양이다.이때 개는 눈을 부릅뜨고 마치 체포돼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대해 미텔프랑켄 경찰은 이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함께 “가출한 개를 주인에게 데려간다”면서 “이 개는 정말 재미있는 표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아마 이 개는 자신이 체포됐다고 생각한 것 같다”, “구치소에 끌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눈치가 빠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이날 이 마을에서는 이 개 외에도 다른 개 한 마리가 먼저 동물보호소로 넘겨졌다가 경찰에 보호됐다. 따라서 아마 그 개가 바로 사진 속 개와 함께 어울렸던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미텔프랑켄 경찰/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G20 靑회의장 지켜본 사우디 ‘어메이징’ 연발한 까닭?

    G20 靑회의장 지켜본 사우디 ‘어메이징’ 연발한 까닭?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2주새 화상 연결로 참석한 다자 정상회의에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 마련된 회의장 모습이 참가국 사이에 화제가 됐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등은 외교 경로를 통해 회상회의 준비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대면 다자회의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후 주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셰르파 채널을 통해 ‘어메이징’이란 표현을 두 차례나 쓰며 화상 정상회의장 준비 상황을 인상 깊게 봤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13일 한·메콩 정상회의, 1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15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1∼22일 G20 정상회의 등 7차례의 다자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회의마다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회의장 배경색을 달리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는 행사의 심볼·로고 등을 고려해 색상을 선택했고, EAS 때는 바다를 의미하는 푸른색을, RCEP 때는 협정당사자인 한국 대통령을 뜻하는 군청색을, G20 때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징하는 초록색을 각각 배경으로 삼았다. 강 대변인은 “회의 때마다 다른 배경 판을 준비한 게 아니라, 조명을 이용해 색상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배석자들의 책상 모양과 배치도 눈길을 끌었다. 사다리꼴 모양의 책상을 이어붙이면 삼각형이 그려지는데, ‘원팀’을 나타내려는 의도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울러 다른 정상 발언 때 해당 발언이 통역사 부스를 거쳐 회의장에는 한국어로 나올 수 있도록 해 문 대통령은 별도의 헤드셋을 쓰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또 여러 정상의 화면을 전면과 후면에 설치한 LED(발광다이오드)를 통해서 다양하게 실시간으로 구성했는데, 롤러블TV 등 한국의 첨단 영상기기를 홍보하기 위한 의도였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포토] 코로나19 마스크 쓴 산타클로스 모양 독일 수제 초콜릿

    [포토] 코로나19 마스크 쓴 산타클로스 모양 독일 수제 초콜릿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제과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스크를 쓴 산타클로스 모습을 한 수제 초콜릿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출입금지’ 무시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훼손한 中 관광객들

    ‘출입금지’ 무시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훼손한 中 관광객들

    중국 관광객의 추태는 자국에서라고 다를 바 없었다. CCTV-13은 22일 보도에서 중국 쓰촨성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황룽풍경명승구’를 훼손한 관광객 10여 명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18일 오후 4시 30분쯤 쓰촨성 쑹판 ‘황룽풍경명승수’를 찾은 관광객 12명이 난간을 뛰어넘어 보호구역으로 들어갔다. 출입금지 경고문이 부착돼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관련 영상에서는 순찰 중이던 관리인이 지정된 경로로 돌아가라고 제지하기 전까지 관광객들이 보호구역을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황룽풍경명승구는 석회암이 용해되면서 침전물이 오랜 기간 쌓여 생긴 카르스트지형이다. 퇴적 연령은 3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연약한 침전물 지대라 가벼운 무게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무지한 관광객들은 경고문도 무시한 채 석회암 침전물 지대에 발을 내디뎌 훼손시켰다. 쓰촨성 지방 지질광물자원국 부국장은 “석회암 침전물 지대는 사람 무게 정도면 바로 부서진다. 한번 손상되면 회복도 불가능하다. 되돌릴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의 관광객들은 무모한 행동에 대한 대가로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인 관광객의 추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내 여행객이 늘면서 무지한 관광 추태는 자국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지난달 1일~8일 추석 및 국경절 연휴 기간에도 곳곳에서 소란이 일었다. 4일에는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한 영화관에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간 어린이들이 상영 중인 스크린을 발로 차 훼손하고 관람을 방해했다. 하지만 보호자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7일에는 광시 웨이저우다오의 관광지에서는 아무 이유 없이 선인장을 발로 차 쓰러뜨린 청년이 소환돼 비판 교육을 받았으며, 같은 날 윈난성 쿤밍 동물원에서는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에도 사과가 든 봉지를 비닐째 그대로 코끼리에게 던진 여행객이 적발됐다.도 넘은 관광객 추태가 국가적 망신을 초래하면서 중국 정부는 2015년 이른바 ‘어글리 차이니스’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2015년 4월 6일 ‘관광객 추태행위 기록에 관한 관리규칙’을 공포한 중국 국가관광국은 같은 해 5월 블랙리스트에 오른 4명의 관광객 명단을 처음 공개했다. 여기에는 여객기 이륙이 지연되자 비상구 두 개를 개방해 여객기를 회항케 한 사람 등이 포함됐다. 관계 당국은 블랙리스트를 경찰과 세관, 은행에 통보해 출국 및 은행 대출 등에 불이익을 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관광 추태가 근절되지 않으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한편 전체 65%가 울창한 원시림으로 희귀 동식물의 터전인 황룽풍경명승구는 긴꼬리원숭이 등 멸종위기 동물과 59종의 포유류, 155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3400여 개의 크고 작은 연못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깔이 오묘해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빽빽한 원시림과 연못 뒤로 솟은 해발 5588m의 새하얀 산봉우리 ‘설보정’은 1년 내내 만년설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성에 생명체 존재했나…큐리오시티, 고대 대홍수 흔적 발견

    화성에 생명체 존재했나…큐리오시티, 고대 대홍수 흔적 발견

    화성에 있는 게일 크레이터에서 약 40억 년 전 대규모 홍수가 일어났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 때문에 붉은 행성에 한때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미국 잭슨주립대와 코넬대 그리고 하와이대 공동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찾아낸 침전물의 정보를 조사했다. 그 결과, 게일 크레이터에는 깊이 약 24m의 액체 상태 물이 시속 35㎞ 정도의 속도로 뒤덮이면서 거대한 파문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자가 ‘미친 듯이 몰아치는 대규모 홍수’라고 부르는 이 사건은 당시 소행성이나 혜성이 화성 표면에 부딪혀 축적돼 있던 얼음을 가열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로 코넬대 소속 스페인 연구자 알베르토 파이렌 박사는 “물이 발견되는 지구에 생명이 있기에 화성에도 40억 년 전에 미생물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공동저자인 잭슨주립대 소속 이란 연구자 에자트 헤이다리 박사는 “홍수로 인해 생긴 파문은 높이가 약 9m나 되고 약 137m까지 확산했다”고 덧붙였다.화성의 지질학적 특성은 지구의 경우처럼 물과 바람의 작용 등으로 지난 40억 년 동안 얼어붙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게일 크레이터의 퇴적층에서 흔히 대규모 파문으로 부르는 거대한 파도 모양의 특징이 발생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파이렌 박사는 “우리는 큐리오시티가 관찰한 자세한 침전물 정보를 이용해 대규모 홍수가 일어났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면서 “대규모 홍수가 남긴 흔적은 이전 화성탐사선 정보로 확인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헤이다리 박사도 “큐리오시티의 정보에서 볼 수 있는 반사구는 약 200만 년 전 지구에서 얼음이 녹으면서 형성된 특징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화성에서 대량의 얼음이 녹아 물로 방출되려면 이산화탄소와 메탄 그리고 얼음 수증기를 방출하는 중대한 영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수증기와 기체들이 결합해 짧지만 따뜻하고 습한 기간이 만들어져 생명이 존재할 수 있게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홍수가 끝난 뒤에도 따뜻하고 습한 기후가 지속됐지만, 그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이번 연구로 확인할 수 없다고 이들 연구자는 지적했다.또 소행성 충돌에 의해 발생한 열기에 의한 응결 덕분에 구름이 형성돼 집중호우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큐리오시티 정보를 이용한 기존 연구에서는 약 40억 년 전 폭풍이 일어나 대량의 비가 쏟아져 호수와 강이 형성했다는 증거를 보여줬다. 한 사례로 게일 크레이터에 물이 유입됐고 그곳에 있는 샤프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과 합쳐져 엄청난 홍수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화성에서 볼 수 있는 크레이터를 둘러싼 자갈 굴곡의 퇴적물을 남겼고 당시 연구진은 거대 홍수의 규모를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줬다.파이렌 박사는 “초창기 화성은 지질학적 관점에서 매우 활동적인 행성이었다. 이 행성은 표면에 지구처럼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당시 화성은 거주할 수 있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11월 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검찰개혁=공정” 윤석열, 秋 압박에도 오늘 ‘갑질 사건’ 검사 간담회(종합)

    “검찰개혁=공정” 윤석열, 秋 압박에도 오늘 ‘갑질 사건’ 검사 간담회(종합)

    추미애 감찰 중에도 尹 ‘마이웨이’ 계속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수사검사들 만나尹, 전날도 일선 검사들과 오찬간담회尹 “검찰개혁 비전은 공정한 검찰”법무부, 곧 尹 감찰 대면조사 재통보 예정법무부-대검 재충돌 예상법무부 감찰부서, 尹 서울지검장 시절尹 집무실로 변호사 출입기록 일부 확인여권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연일 일선 검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는 이번 주 윤 총장을 상대로 대면조사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여 법무부와 대검 간 충돌이 예상된다. 윤 총장은 24일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이른바 ‘갑질 사건’ 수사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연다. 윤 총장과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수사 검사들과의 오찬 간담회는 모두 3차례 예정돼 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오찬에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 사건을 수사하는 일선 검찰청의 검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간담회에는 주민의 경비원 폭행 사건, 심사위원의 재임용 대상자 강제추행 사건, 부당노동행위·임금 체불사건 등을 수사한 검사 6명이 참석했다. 윤 총장은 추 장관으로부터 감찰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일선 검사들과의 스킨십은 더욱 활발하게 하는 모양새다. 전날에는 ‘공판 중심형 수사 구조’ 개편을 담당하는 검사 6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수사 구조의 중심을 조서 작성에서 소추와 재판으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윤석열 “검사 배틀필드는 법정” “사회적 약자 위한 적극 우대 조치 마련해야” 윤 총장은 전날 일선 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검사의 배틀필드(전장·戰場)는 법정”이라며 조서 중심의 수사 구조를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에서 열린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오찬 간담회에서 “수사는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간담회는 1주일 만에 재개하는 윤 총장과 일선 검사들과의 대면 행사다. 그는 “소추와 재판은 공정한 경쟁과 동등한 기회가 보장된 상태에서 당사자의 상호 공방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검찰 업무에서 재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의미에서 “수사도 재판의 준비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개혁의 비전은 공정한 검찰이 돼야 한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동·노인·장애인·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검찰권 행사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적극적인 재판 진술권 보장, 학대 피해 아동의 국선변호인 의무 선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로 배려·소통을 통해 활기차게 일하고 본분에 충실해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개편을 시범 시행 중인 대구·부산·광주지검 소속 담당 검사 6명이 참석했다. 대검은 이날 실무 담당 검사들의 회의 결과를 토대로 일선 검찰청에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표준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법무부, 윤석열 감찰 방문조사 일정 곧 재통보…“감찰 성역 없다” 尹-언론사주 회동 의혹 수사 필요 판단 법무부는 감찰 압박 속에서도 이어지는 윤 총장은 ‘마이웨이’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법무부는 조만간 윤 총장 측에 방문조사 일정을 재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9일 1차 방문조사 시도가 무산된 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며 윤 총장에 대한 대면조사 의지를 드러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의 윤 총장 관련 감찰·진상확인 지시 중 유력 언론사 사주와의 회동 건에 대해서는 당사자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유력 언론사 사주들을 만난 의혹을 받고 있다.윤석열 “부적절한 처신한 적 없다”추미애 “검사 윤리강령 위배 여지 있다” 추미애, 국감서 尹 감찰 지시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상대방 입장이 있어 누구를 만났다고 할 수 없지만 부적절하게 처신한 적은 없다”고 밝혔으나, 추 장관은 “검사 윤리 강령에 위배될 여지가 있다”며 감찰을 지시했다. 하지만 윤 총장 측이 대면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번에도 방문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미 대검은 지난주 “법무부가 사실관계 확인에 필요한 내용을 서면으로 물어오면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공문을 법무부에 보낸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법무부와 대검이 조사방식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다가 결국 추 장관 측에서 윤 총장에 대한 압박용으로 ‘감찰 불응’ 카드를 꺼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 정당 사유 없이 감찰 불응시 별도 감찰 사안 처리 법무부 훈령인 법무부 감찰규정에는 감찰 대상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감찰에 불응하면 별도의 감찰 사안으로 처리하게 돼있다.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강대강’ 대치 국면을 피하려고 조사방식에서 한발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긴 한다. 다만 추 장관의 스타일상 이런 전망에 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특히 법무부 감찰부서는 최근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변호사가 집무실로 찾아온 출입기록 일부를 확인한 것이 알려졌다. 윤 총장의 가족과 측근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 장관이 감찰불응과 수사결과를 토대로 윤 총장의 직무집행정지 징계를 내리며 거취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번주가 추 장관 윤 총장간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LG, 시네빔 레이저 4K 출시

    LG, 시네빔 레이저 4K 출시

    LG전자가 설치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린 ‘LG 시네빔 레이저 4K’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소비자가 프로젝터를 어느 위치에 두고 보더라도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모양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트리플(삼중) 화면조정’ 기능이 적용됐다. 사진은 LG전자 모델들이 거실에서 LG 시네빔 레이저 4K 프로젝터를 이용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 中 “우리 화났다”… 호주방송은 “벌레·머리카락 먹는 중국인”

    中 “우리 화났다”… 호주방송은 “벌레·머리카락 먹는 중국인”

    호주가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발원지 국제 조사를 요구하며 불거진 두 나라의 갈등이 이제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중국이 ‘신냉전’ 상황에서 미국 대신 동맹국인 호주에 대해 압박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7일 호주 캔버라 주재 중국대사관은 현지 매체들을 불러 호주 측 반중 사례 14가지를 적시해 전달했다. 대사관 측은 호주가 감염병에 대한 독립 조사를 요구한 것과 중국 정보기술(IT)업체 화웨이가 호주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은 조치, 호주 정치인들이 중국 정부에 비판적 발언을 이어 가는 상황 등을 문제 삼았다. 중국대사관 측은 “호주가 중국의 (전반적인) 인권 문제뿐 아니라 홍콩·대만·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도 거론한다. 그러나 이는 중국 공산당이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핵심 이해관계”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심지어 한 중국 외교관은 “중국은 화가 났다. 중국을 적으로 만들고자 하면 중국은 진짜로 적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상공회의소가 마련한 화상 회의에서 “중국과의 긴장은 호주가 그저 (중국보다 힘이 약한) 호주라는 이유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호주의 양보를 전제로 한 요구에는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호주 측에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호주 장관들의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실제로 사이먼 버밍엄 호주 무역장관은 중국이 호주산 제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화를 요구했지만 수개월째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 두 나라 간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어린이 채널 방송 내용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호주 공영 ABC방송이 교육용 프로그램에서 중국인들이 곤충이나 쥐, 머리카락 등을 요리에 사용한다는 점을 암시하는 내용을 내보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인종 차별적 행위”라며 프로그램 삭제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실제로 중국에서 메뚜기 등을 식용으로 쓰지 않았느냐”며 프로그램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두 나라 간 불화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는데, 모리슨 총리가 이에 맞장구를 친 것이다. 곧바로 청징예 중국 대사가 “중국인들이 왜 호주산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경고하며 충돌이 본격화됐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김종인 ‘3차 재난지원금’ 주장에 청와대 “언급 적절치 않아”

    김종인 ‘3차 재난지원금’ 주장에 청와대 “언급 적절치 않아”

    청와대는 23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차 재난지원금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 의견을 내주고 계시니까 저희가 의견을 내주신 것으로 잘 알고 있겠다”며 “아직 그 방향에 대해서 우리가 가타부타 얘기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다음 달 2일 통과 예정이라고 하지만 본예산에서 내년도 코로나와 결부된 재난지원금이나 대책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월에 예산을 통과시키고 1월에 또다시 모양 사납게 추경 문제가 거론되면 정부의 신뢰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예산 통과 전 닥칠지 모르는 예산상 준비를 해주실 것을 권한다”고 주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배 아파요” 병원 갔던 러 소녀 배에서 머리카락 뭉치가 쑥

    “배 아파요” 병원 갔던 러 소녀 배에서 머리카락 뭉치가 쑥

    中에선 지난달 10살 소녀 몸에서 1.5㎏의 머리카락 나와 의료진 “이물질 먹는 나쁜 습관 악영향”배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은 러시아 소녀의 몸에서 마구 엉켜 있는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아이들이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먹는 습관을 문제로 꼽았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부랴티야 공화국에 있는 한 아동병원 의료진은 최근 12살짜리 소녀의 위에서 약 14㎝ 길이의 머리카락 뭉치를 빼냈다고 보도했다. 이 소녀는 복통과 함께 구토, 식욕감소 등의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엑스레이(X-Ray) 촬영을 통해 소녀의 위에서 종양 모양의 덩어리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이후 수술 과정에서 머리카락 뭉치를 위에서 발견, 이를 안전하게 제거했다. 다행히 소녀는 건강하게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아이들의 뱃속에서 다양한 이물질이 매일 발견된다면서 나쁜 습관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을 먹는 아이들의 습관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화제가 됐다. 당시 중국 광둥(廣東)성 난팡의대 병원 의료진이 머리카락을 먹는 습관이 있던 10살짜리 소녀의 위에서 1.5㎏의 머리카락을 제거해 현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확진자 나왔다”…中 공항 직원 1만명 한꺼번에 코로나 검사 아수라장 (영상)

    “확진자 나왔다”…中 공항 직원 1만명 한꺼번에 코로나 검사 아수라장 (영상)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공항 직원 전체가 한꺼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대혼란이 빚어졌다. 푸동국제공항 직원들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3시부터 주차장 등 지정된 장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1만 4000여 명이 달하는 직원들은 대체로 질서정연하게 일렬로 줄을 서서 이동하며 검사 장소로 이동했고, 방호복을 입은 방역당국 직원들이 이들을 통제했다. 문제는 방역당국에서 검사를 위해 파견된 사람들보다 검사를 받아야 하는 푸둥국제공항 직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이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공항 지하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장소로 이동하는 수많은 직원들과,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인간 띠를 만들어 통제에 안간힘을 쓰는 방역당국 직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검사 대상이 된 수많은 공항 직원들은 앞 다퉈 이동하려 애썼고, 결국 방역당국의 인간 띠는 허무하리만치 쉽게 풀어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검사 직후 일부 직원들이 강제적으로 14일 의무 격리소로 이동됐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푸둥국제공항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각각 39세 남성과 34세 여성으로, 부부 사이다.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은 중국과 해외를 잇는 관문이자 중국 내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국내선 허브 공항이다. 따라서 현지 방역 당국은 공항 내 전 직원 검사라는 초강수를 두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푸둥국제공항은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되자마자 22일부터 항공기 277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지는 겨울철이 가까워지면서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선언했던 중국에서는 톈진,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서 산발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푸둥국제공항 직원 2명의 확진을 시작으로 총 5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3일 0시(현지시간) 기준 신장 위구르자치구를 포함한 중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보고됐다. 이들 중 9명은 해외 유입 사례다. 중국 본토 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 644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4634명으로 지난 5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선관위 구성, 위헌적 관행 해소해야

    [이종수의 헌법 너머] 선관위 구성, 위헌적 관행 해소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얼마 전에 새로 바뀌었다. 전임자의 위원장 임기 6년이 다 돼서가 아니라 대법관 임기 6년이 끝났기 때문이다.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대법원장은 후임자로 다시 현직 대법관을 지명했고, 늘 그래왔듯이 그 대법관이 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러자 여러 언론들은 최초로 여성 중앙선관위 위원장이 나왔다며 반겼다. 그러나 3권분립의 원칙 등을 적용하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헌법 제114조 제2항은 중앙선관위 위원 구성과 관련해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 등으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대법원장은 어김없이 현직 대법관을 위원으로 지명해 왔고, 위원장을 호선(互選)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그간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위원이 된 대법관이 위원장직을 맡는 게 당연한 관행인 양 되풀이돼 왔다. 권력분립 원리에 뒤따르는 주된 내용이 삼권 간의 겸직 금지다. 특히나 재판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담보해야 할 대법관이나 법관이 법원이 아닌 다른 국가기관의 위원이나 장을 겸직하는 게 마땅한지가 의문시된다. 게다가 법원장들도 각 시도 선관위의 위원장을 죄다 맡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법은 더욱 황당하다. 시도 선관위 위원으로 당해 지역을 관할하는 지방법원장이 추천하는 법관 2인을 명시하고 구시군 선관위에도 법관이 포함되게끔 정하고 있다. 더욱이 지방법원장이 추천하는 법관 몫에 스스로를 자천한 뒤 해당 시도 선관위의 위원장을 맡는 것이다. 선관위가 마치 법원의 산하기구 같다. 심지어 지난 총선 직전에 그랬듯이 검찰도 엄정한 선거관리를 마치 본업인 양 자임하고 나선다. 선관위의 주된 업무들 가운데 하나가 적발된 선거법 위반행위를 검찰에 고발조치하는 것인데, 고발이 있고서 검찰이 기소한다면 결국 토지관할에 따라서 고발 주체인 법원장이 속하는 법원에서 재판이 벌어지는 이상한 모양새가 된다. 즉 “누구도 자기의 사건에서 재판관이 될 수 없다”는 오랜 법격언이 그렇듯이 이로써 또한 재판의 공정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 이런 사달의 연원은 1960년에 개정된 제2공화국헌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직전에 관권선거의 대표적인 사례인 3ㆍ15부정선거가 있은 뒤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헌법에서 따로 중앙선거위원회를 설치하는데, 제2공화국헌법 제75조의2에는 “중앙선거위원회는 대법관 중에서 호선한 3인과 정당에서 추천한 6인의 위원으로 조직하고 위원장은 대법관인 위원 중에서 호선한다”고 규정돼 있다. 권력분립원리에 따른 원칙적인 겸직 금지에도 불구하고 헌법에서 떡하니 이렇듯 겸직을 정하고 있으니 딱히 위헌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후의 개헌 과정에서 대법관을 중앙선관위의 위원으로 겸직하게끔 정하는 헌법의 규정이 사라졌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줄곧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위원 3인 중에 으레 현직 대법관을 포함시키고, 관행상으로 그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도록 해 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심지어 ‘관습헌법’이라고도 하는데, 그저 위헌적인 헌법관행에 불과하다. 지난 사법농단 사태만 하더라도 수동적으로 제기된 소에 대해서만 재판을 맡게 되는 법원이 재판권(사법권)과는 무관한 사법행정권을 무기로 다른 국가기관과 재판 거래를 하거나 부당하게 재판에 개입한 것이 문제로 불거진 사안이다. 특히 상고심 접수사건이 폭증해서 대법관 1인이 매년 평균 4000여건의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데, 현직 대법관이 따로 중앙선관위의 위원장을 겸직으로 맡는 게 그것의 당부를 떠나서 과연 가능한 일인가 싶은 의문도 든다. 어찌됐든 선관위는 행정기관이다. 권력분립 원리상 법관의 외부겸직이 당연히 금기시되고, 또한 대법관이나 법원장이 선관위의 장을 맡지 않으면 아니 될 이유도 딱히 없어 보인다. 선관위 구성에 법관을 포함시키는 데에 정치적 중립성의 확보가 그 나름의 이유로 짐작되지만, 이로써 정치적으로 민감한 선거법 위반사건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재판해야 할 법원이 오히려 정치에 휩쓸릴 위험성이 더욱 크다. 그러니 현직 대법관을 중앙선관위 위원으로 지명해 온 그간의 위헌적인 관행을 그만두고 법관을 시·도 및 구·시·군 선관위의 위원으로 정하고 있는 위헌적인 선거관리위원회법은 하루빨리 개정돼야 마땅하다.
  • 연평도 10주기 맞아 평화 염원 상징물

    연평도 10주기 맞아 평화 염원 상징물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남북 평화와 공존을 염원하는 상징물이 22일 설치됐다. 서해5도평화운동본부는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가로 7m, 세로 14m 규모의 한반도 모양의 평화 상징물을 설치했다. 연평도 함상공원에 자리한 이 상징물에는 ‘서해 평화 한반도 평화’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도 함께 있다. 서해5도평화운동본부는 연평도에서 평화순례 행사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시민 10여명이 함께 연평도 포격전 위령탑과 민간인 희생자 추모비에서 헌화하고, 망향전망대에 올라 북측을 관측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박태원 서해5도평화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서해5도, 특히 연평도 주민들에게 평화는 생존이고 인권이며 자유”라며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서해 평화가 진척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와 주변 해상을 포격하면서 발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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