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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과 둘이서만 볼 수 있어 좋아요”… 탈북학생들의 여름방학학교

    “선생님과 둘이서만 볼 수 있어 좋아요”… 탈북학생들의 여름방학학교

    “학교에서는 애들이랑 다같이 선생님을 보는데, 여기선 선생님이랑 둘이서만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공부 이해도 더 잘되는 것 같고요.”(초등학교 5학년 김다희(가명)) 넓은 교실 맨 앞자리, 선생님과 학생이 둘이서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지난 1일부터 오는 6일까지 닷새간 운영하는 ‘탈북학생 여름방학학교’의 모습이다. 초·중·고 탈북학생 53명과 교원 68명, 자원봉사자 8명이 참여하는 여름방학학교는 신곡초와 노원구의 당현초 등 초등학교 두 곳과 경기 이천의 자연나라 청소년수련원에서 이뤄진다. 다희의 멘토 양모(49)교사는 “탈북학생들도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처럼 아이돌 노래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들”이라며 “단, 한국에서 보낸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할 때가 있는데 그런 걸 보충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학생들의 학교 적응과 학업을 돕기 위해 시작된 여름방학학교는 학생과 교원이 1대 1로 만나 수학·사회·과학 등 부족한 학업을 보충한다. 이어 적응활동, 진로체험, 상담, 사제동행 문화체험, 현장체험활동이 진행된다. 적응활동으로는 게임을 통해 타인에게 자신을 소개하거나, 내 마음을 나타내는 색깔·모양을 나타내는 카드를 찾는 놀이로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직업들에 관한 체험이나 상담 전문 강사와의 1대 1 상담, 멘토 교사와 함꼐 하는 영화 관람과 수련원에서 진행되는 명랑 운동회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학학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대면 학습을 병행하던 방식에서 대면 학습으로 변경됐다. 5년째 여름방학학교를 함께 하고 있는 배화여중 신호현 교사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학업의 끈을 놓지 않도록 북돋는 게 여름방학학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여름방학학교에 여러번 참가한다는 다희는 “온라인으로 하는 수업도 참여해보았지만, 선생님과 직접 만나서 하는 것이 모르는 것도 잘 물어볼 수 있고 더 좋다”며 “예년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수수께끼를 내며 놀던 장기자랑이 즐거웠는데, 올해도 하고 싶다”며 방긋 웃었다.
  • 조국, 유튜브 활동 시작했다…“유튜브는 책 소개용”

    조국, 유튜브 활동 시작했다…“유튜브는 책 소개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개설·운영과 관련해 “정치재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튜브 계정은 지난 4월 ‘가불선진국’을 발간하며 책 소개용으로 개설한 것으로, ‘조국의 시간’과 ‘가불선진국’ 관련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신간이 나오면 관련 영상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영상 게재가 정치 활동 재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이를 통해 제가 정치활동을 전개하려는 것 같다는 황당한 추측 기사가 나온 모양인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저는 재판받는 몸이다. 식구를 돌보는데 집중해야 하는 가장”이라고 소문을 일축했다.조 전 장관, 유튜브에 책 관련 영상 업로드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계정에 자신의 최근 저서와 관련한 영상 4개를 올렸다. 이에 정치재개 추측이 나왔다. 자신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출판한 김언호 한길사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책을 두고 대담하는 채널 ‘알릴레오’의 영상이 첫 영상이다. 유튜브 채널 ‘빨간아재’와 나눈 인터뷰 영상이 뒤를 이었다. 또 책 ‘가불선진국’ 출간 기념으로 메디치미디어와 진행한 북토크 영상과 ‘가불선진국’ 북 트레일러 영상이 올라왔다.조 전 장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3일 오후 기준 6만명이다. 조 전 장관의 유튜브 가입 일은 지난 4월 5일이지만 채널에 영상이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전 교수는 최근 자녀 입시비리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원이 확정된 바 있다. 정 전 교수는 지난 1일 낙상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조 전 장관 역시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 [우주를 보다] 우주의 역사를 보다…제임스 웹이 포착한 수레바퀴 은하

    [우주를 보다] 우주의 역사를 보다…제임스 웹이 포착한 수레바퀴 은하

    마치 ‘우주의 역사’를 이끄는듯한 수레바퀴 모양 천체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웹 망원경)에 의해 새로운 역사로 기록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웹 망원경이 포착한 바퀴처럼 생긴 ‘수레바퀴 은하’(Cartwheel Galaxy)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수레바퀴 은하는 지구에서 5억 광년 떨어진 남반구 별자리인 조각가 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름은 15만 광년으로 우리은하보다 50% 더 크다. 특이한 모양만큼이나 흥미로운 은하지만 기존 가시광에 특화된 허블우주망원경으로는 먼지와 가스로 가려져 있는 은하의 안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없었다. 그러나 최첨단인 웹 망원경은 적외선으로 수레바퀴 은하의 먼지 구름을 관통해 은하의 바깥 고리의 별 형성 영역과 안 고리 내의 어린 별 무리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을 담아냈다.허블우주망원경과 웹 망원경을 운영하는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는 "두 개의 고리가 '연못의 잔물결'처럼 은하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외부 고리가 팽창하면서 은하를 둘러싸고 있는 먼지와 가스를 바깥쪽으로 밀어내 별 형성을 촉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영역은 이미지에서 작은 파란색 점으로 나타나며 특히 바깥 고리에 집중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레바퀴 은하는 원래 우리은하와 비슷한 모습의 나선은하였다. 그러나 오래 전 작은 은하가 수레바퀴 은하와 충돌하며 관통했고 이로인해 이같은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곧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나타나는 파동이 우주에 그림처럼 새겨진 것이다.  
  • 명작 앞세워 `총공‘… 다작 생태계 `실종’

    명작 앞세워 `총공‘… 다작 생태계 `실종’

    팬데믹 특수 꺼져 반등 시도 전략 새 IP 발굴엔 비용·위험부담 수반 흥행 보증수표로 기존 팬층 흡수 넷마블·넥슨·그라비티 연쇄 출시 배그·리니지 우려먹기 비판받아 최근 신작 소식이 드물었던 국내 게임사들이 올 하반기부턴 ‘각 잡고’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팬데믹 특수가 사라져 실적이 악화되는 시점에 발빠른 신작 출시로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다 보니 개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새로운 지식재산권(IP)보다는 기존의 인기 IP를 재활용하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택하는 모양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셈이지만 생태계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오픈월드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플레이스토어 유료 매출은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와 오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리니지M에 이어 5위에 안착했고, 앱스토어 유료 매출은 1위를 기록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대표 인기 IP ‘세븐나이츠’의 최신작으로, 전작 ‘세븐나이츠2’ 이후 2년 만이다. 그간 넷마블은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마블 퓨처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최근 출시된 넷마블 게임은 대부분 타사 IP를 사들여 게임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이렇다 보니 IP 사용료로 나가는 비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이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된 것도 ‘대표작’이 부족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넷마블 자체 IP로 개발된 세븐나이츠 신작이 기존 팬층을 안정적으로 흡수해 실적 반등에 기여할지 주목받고 있다.넥슨 역시 2016년 대한민국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MMORPG ‘히트’의 후속작 ‘히트2’를 오는 25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이 역사상 처음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데 일조했던 히트 IP를 통해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넥슨은 올 초에도 대표 IP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달에도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콘솔용 격투 게임 ‘DNF 듀얼’을 출시했다.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콘솔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대기 중이다.‘라그나로크’ IP로 유명한 그라비티도 올해 ‘라그나로크 온라인’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연내 다수의 후속작을 선보이기로 했다. 판타지 스토리 RPG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 전략역할수행게임(SRPG) ‘라그나로크 아레나’, 3D MMORPG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 등 3종이다. 그라비티는 지난달 31일 20주년 행사를 열고 “초심으로 돌아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오는 16일 출시할 예정이다. 물론 기존 IP를 활용한 후속작이라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배틀그라운드’(배그) IP 하나로 전 세계 게이머들을 홀린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야심 차게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후속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선보였지만 흥행에서 쓴맛을 봐야 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3인칭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PC·모바일 턴제형 전략 게임 ‘프로젝트M’ 등 새 IP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그에 의존하지 않고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20년 넘게 이어지는 ‘리니지 재탕’으로 비판을 받아 온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새 IP를 내놓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올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하는 MMORPG ‘쓰론 앤 리버티’는 당초 ‘더 리니지’(TL), 즉 리니지의 후속작으로 개발이 시작됐으나, 개발 과정에서 기존 리니지 IP에서 벗어난 신규 IP로 만들어지는 것이 확정됐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 봤을 때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얼마나 차별점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이 밖에도 엔씨소프트는 캐주얼한 그래픽으로 캐릭터들이 전장에서 싸우는 배틀로열 방식의 프로젝트 R,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프로젝트 M 등 새 IP도 올 초 대거 공개했다.게임사들이 기존 IP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당장의 침체 국면에서 안정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검증된 길’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할 필요 없이 기존 설정과 시스템을 이어 갈 수 있기 때문에 개발 시간이 단축될 수 있고,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고정팬층을 서비스 초기부터 끌어와 안정적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확보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IP를 창조하는 일보다 위험 부담과 제반 비용이 적은 것이다. 다만 기존 IP만 반복해서 내놓는다면 국내 게임 생태계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게이머들은 최근 발표되는 신작들에 대해 ‘우려먹기’라는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변하지 않는 천편일률적인 확률형 아이템 수익모델(BM)에 대한 비판도 함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많은 게임사에서 신작 개발을 병행하고 있지만, 팬층이 두터운 기존 IP를 활용하는 것도 당연한 전략”이라며 “업계 상황이 안정되면 더 많은 신작 IP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김주현 “금융 취약층에 125조 민생안정자금 다 알게 해야”

    김주현 “금융 취약층에 125조 민생안정자금 다 알게 해야”

    시도 재원손실 우려 새출발기금이자감면·빚탕감 논란에도 홍보“고물가·고금리에 취약차주 보호”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정책금융기관장들에게 125조원 규모의 금융부문 민생 안정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청년층과 소상공인에 대한 채무조정을 놓고 불거졌던 ‘도덕적 해이’ 논란을 의식한 듯 정책금융기관에 적극적인 홍보를 강조했다. 하지만 부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 최대 90%까지 원금을 감면해 주는 ‘새출발기금’은 시도지사들이 재원 손실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시작하기도 전에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에서 “고금리·고물가 등 경제 여건 악화로 취약 차주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125조원 규모의 금융부문 민생 안정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며 “취약층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가 다음달 끝나는 것과 관련해 정책금융기관이 연착륙 방안을 강구해 줄 것도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금융 부문 민생 안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상공인 채무 조정을 위한 새출발기금에 30조원을 투입하고,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에 8조 5000억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안심전환대출에 45조원, 맞춤형 자금 지원으로 4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출발기금은 90일 이상 빚을 갚지 못한 소상공인에 대해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해 준다는 점에 성실하게 이자를 갚아 온 소상공인만 손해 보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이어졌다. 신용회복위원회 신속채무조정을 통해 이자를 30~50%까지 감면받는 청년 특례 채무조정 제도도 무리한 빚 탕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새출발기금과 관련해 서울시를 포함해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지원 대상을 금융취약계층으로 한정하고 지자체 손실을 국비로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성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美, 中에 반도체 장비 수출제한 검토”… 삼성·SK 타격 우려

    “美, 中에 반도체 장비 수출제한 검토”… 삼성·SK 타격 우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기 위한 미국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이 자국산 낸드플래시(낸드) 메모리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경우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칩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중국 낸드 제조사 창장메모리(YMTC)를 포함해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미국산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수출 제한 검토 대상은 128단 이상의 고성능 낸드 생산에 쓰이는 반도체 장비로,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 등 첨단 기기에 탑재되는 낸드 분야를 겨냥한 모양새다. 미국의 장비 없이는 어느 나라도 반도체 양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조치는 워싱턴이 중국의 낸드 기술 성장의 한계를 ‘128단’으로 못박았다고 볼 수 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에서 낸드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 생산 시설이 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랴오닝성 다롄에 미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 공장을 갖고 있다. 낸드는 D램과 함께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축이다. YMTC는 2016년 설립돼 중국 정부의 파격적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YMTC가 196단 낸드 칩을 개발해 애플 아이폰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타전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더 놔두면 자국 기업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결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을 겨냥한 미국의 규제 조치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추진된다. 하나는 미 국방부가 중국군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기업을 리스트에 올리면 상무부가 이를 검토해 개별 기업을 골라서 통제하는 방식이다. 또 하나는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 전반을 견제하고자 예외 없이 광범위한 수출통제 방안을 내는 것이다. 이는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로이터는 “미 행정부의 검토가 초기 단계이며 규제에 관한 초안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도 서울신문에 “아직 미 정부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 것이 없다. 반도체 기업들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분석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 “국정 골든타임 허비” “업무 막힌 느낌” 곳곳 볼멘소리

    “국정 골든타임 허비” “업무 막힌 느낌” 곳곳 볼멘소리

    “정권 초기 공직사회는 뭔가 바짝 긴장도 하고 분주한 느낌이 나곤 했다. 새 정부 국정 동력을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퇴직 공무원) 장차관을 임명한 뒤 대규모 간부 인사를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국정 목표에 맞춰 정책 성과를 내기 위해 정부 부처가 힘을 모으는 건 지금까지 새 정부 출범 이후 익숙하게 보던 풍경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에선 주요 부처 장관급 인사조차 막혀 공직사회도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빨리 인사 안정화시키고 성과 내야” 공직에 30년 이상 몸담았다가 최근 퇴직한 한 공무원은 “공직사회 분위기를 다잡으며 중심을 잡아 줄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정부 부처의 자율성을 독려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국정 운영의 기본 원리를 아는 건가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정부 부처 고위 관계자는 “정권 초기 인사수요가 많다 보니 병목현상이 생기는 건 역대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모양새가 썩 좋지는 않다. 빨리 인사를 안정화시키고 속도를 내서 성과를 내야 하는데 너무 더디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몇 자리 공석인 것보다도 새 정부가 무엇을 하려는 건지 목표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면서 “고위직들조차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라면 현장 공무원들은 더 심하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수장의 앞날도 모르는 판에 국과장 인사가 부드럽게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정권 출범 이후 교육부 수장 공백으로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는데, 인사마저 지지부진해지면서 업무가 더욱 막힌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장관 공석이 계속되고 있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장급 인사가 줄줄이 밀려 불확실성이 크다”며 “내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고 여기니 아무래도 업무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이 와야 보건복지부 과제와 추진계획을 정리하고, 이에 맞춰 국장부터 실무진 인사를 할 텐데, 이런 기초 작업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폐지 수순 여가부 분위기 ‘ 암울’ 윤석열 대통령이 ‘폐지 로드맵’을 지시한 여성가족부 분위기는 더욱 암울한 모습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자로 이정심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이 퇴임하면서 실장 인사는 불가피할 듯하다”면서도 “안팎으로 흉흉한 분위기라 결원을 보충하는 인사 외 별다른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학제개편 숨고르기… 尹, 공론화 지시

    학제개편 숨고르기… 尹, 공론화 지시

    교육부 불쑥 발표 4일 만에 후퇴윤석열(얼굴) 대통령이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을 내용으로 하는 학제개편안에 대해 “필요한 개혁이라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으니 교육부가 신속하게 공론화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2일 밝혔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교육부 업무보고 당시 윤 대통령이 해당 학제 개편을 “신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한 데서 한발 물러선 입장으로 여론 반발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모든 개혁이 마찬가지겠지만 교육개혁도 대통령과 내각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크다”며 “교육부가 신속히 공론화를 추진하고 종국적으로 국회에서 초당적 논의가 가능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 달라는 것이 윤 대통령 지시 사항”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제 개편에 대해 일선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자 전날 박 사회부총리가 “열린 자세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대통령실도 여론을 듣겠다며 몸을 낮춘 모양새다. 안 수석은 “(입학 연령 하향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추진했고, 영미권 중심으로 선진국에서도 시행하는 것으로 여러 장점이 있는 개혁 방향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옳은 개혁 방안이 있을 때 공론화와 국민 소통 책임은 정부에 우선적으로 있고 국회에도 있다”고 했다. 이어 “교육개혁은 적어도 초등학교까지 교육과 돌봄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도모하고 부모 부담을 경감하는 게 (목적)”이라면서도 “(학제 개편이) 뭉친 실타래를 동시에 풀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목표는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공론화 후 반대 의견이 대다수면 백지화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리 좋은 개혁·정책의 내용이라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 결론이 난 게 아니고 출발 단계에 있다”고 했다. 박 사회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학부모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열고 학제 개편에 대해 “국민이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열린 자세로 공론화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박 사회부총리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2025~2028학년도 4년간 5개 학년을 입학시킨다는 이른바 ‘4년 완성안’을 내놨고, 윤 대통령도 신속히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유아 발달 단계나 돌봄 현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행정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전날 박 사회부총리는 4년 완성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물러섰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박 사회부총리에게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의견을 경청하라”며 진화에 나섰다.
  • 靑→미술관 계획 어찌 될까… 청와대 자문단 현장시찰

    靑→미술관 계획 어찌 될까… 청와대 자문단 현장시찰

    문화체육관광부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미술관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불거졌던 청와대 활용방안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청와대 관리·활용 자문단’은 2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현장 시찰을 진행했다. 이배용 단장을 비롯해 전문가로 자문단에 발탁된 신탁근 위원, 이남식 위원, 김학범 위원, 곽삼근 위원, 김원중 위원, 김학수 위원, 성기선 위원, 김세원 위원, 김방은 위원, 이형재 위원, 소현수 위원, 정재왈 위원, 조재모 위원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자문단은 청와대 본관, 영빈관, 관저, 춘추관 등 경내 주요시설별 관람동선 및 활용프로그램을 점검하고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위원별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위원들은 ‘국민화합’, ‘대한민국 발전과 역사성’, ‘과거와 현재의 조화’, ‘대중성 있는 예술콘텐츠’ 등이 종합적으로 담긴 활용 방향성 설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자문단은 이후 자문위원의 전문성을 바탕에 둔 활용 로드맵 마련 작업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청와대 활용을 놓고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와대를 미술관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됐다.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해 지적하는 한편, 문화재청 노조에서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문화재계에서는 반대의 뜻을 나타내며 갈등이 커졌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은 청와대청이 아니다”, “청와대를 맡는 기관이 손해” 등의 발언으로 청와대 개방 이후 문화재청이 걸어왔던 행보와 반대되는 발언으로 문체부와의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로드맵도 없이 문화재청과 문체부가 갈등을 빚는 양상으로 치달았던 만큼 이번을 기회로 구체적인 로드맵이 완성될지 주목된다. 이 단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자문단 출범 직후 위원들과 함께 청와대를 찾았다”면서 “각 건물과 시설 그리고 경내 조경 등에 담긴 역사와 미래를 품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법고창신의 지혜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만5세 입학’ 반발에 尹, 공론화 지시…철회 가능성도 시사

    ‘만5세 입학’ 반발에 尹, 공론화 지시…철회 가능성도 시사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 개편안과 관련해 학부모들 반발이 심상치 않자,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에 신속한 공론화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필요한 개혁이라도 관계자 간 이해관계 상충으로 공론화와 숙의가 필요하니, 교육부가 신속하게 공론화를 추진하고 국회에서 초당적 논의가 가능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안상훈 사회수석이 2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별도의 대국민 설득 과정 없이 발표했다가 학부모들 반발에 부딪혀 뒤늦게 공론화 원칙을 내세운 모양새다. 안 수석은 “(입학 연령 하향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추진했고, 영미권 중심으로 선진국에서도 시행하는 것으로 여러 장점이 있는 개혁 방향”이라며 “노동·연금 개혁 등 모든 종류의 개혁이 마찬가지겠지만, 교육 개혁도 대통령과 내각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제 개편이 국회의 입법 사안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어 개편안에 따른 재정적 부담에 대해선 “저출산 상황에서 지방재정교부금은 넉넉하다”며 “이번 교육개혁은 인재 양성 다양화와 함께 초등학교까지 교육과 돌봄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도모하고 부모 부담을 경감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부모 퇴근 시까지 해주는 게 인식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부정적 여론 때문에 한발 물러서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이런 다중·복합적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것은 사회적 공론화와 숙의 과정이 필요하니, 교육부가 신속히 공론화를 추진해달라는 게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답했다. 또 공론화 이후 백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은 개혁·정책의 내용이라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 “BTS랑은 딴판”… ‘자진입대→해외파병’ 레전드 스타 재조명 [넷만세]

    “BTS랑은 딴판”… ‘자진입대→해외파병’ 레전드 스타 재조명 [넷만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적용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군복무 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대체역 검토’라는 정부 측 발언이 나온 지난 1일 온라인에서는 ‘팝 레전드’ 엘비스 프레슬리의 복무 스토리가 다시 한번 회자됐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톱스타가 자진 입대 후 여느 병사와 다름없이 군 생활을 마친 이야기는 입대를 최대한 미루면서 정치권에서 ‘특혜’를 먼저 퍼주길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는 듯한 방탄소년단의 현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는 1950년대 세계적인 팝스타 엘비스의 군복무를 다룬 과거 기사 일부가 올라왔다. 엘비스가 1957년 미국 국방부의 징집대상에 오르자 육·해·공군은 전례 없는 파격 조건들을 내걸며 그를 데려오려 했다. 그러나 엘비스는 ‘엘비스 중대’ 창설, 개인 숙소 제공 등 조건들을 모두 뿌리쳤다. 이듬해 3월 엘비스는 “나는 이제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합니다. 병역의 의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니 특별한 대우도 바라지 않습니다”고 밝히고 홀연히 입대했다. 엘비스는 기초훈련을 마친 후 아직 2차 세계대전의 악몽이 여전히 아른거리던 당시 서독에 배치돼 제1 미 기갑사단에서 18개월 동안 복무했다. 당시 육군 문서는 모범적인 그의 군 생활을 기록했고, ‘애국청년’ 이미지까지 얻은 엘비스는 제대 후에도 변치 않은 인기를 이어갔다.이 같은 엘비스의 이야기는 이날 국회에서 방탄소년단에게 어떻게 하면 특혜를 줄지를 두고 국회의원과 국방부 장관, 병무청장 등이 논의하던 상황과 대비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BTS 이 사람들만 빼주자는 게 아니다. 제2, 제3, 제4의 BTS가 계속 나오도록 국가적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군복무 면제를 위한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확대를 요구했다. 성 의원은 “BTS가 빌보드에 1회 우승을 하면 경제적 효과가 얼마인지 아느냐. 1조 7000억원이다. 계산해 보니 10년 동안 BTS가 약 56조원 정도의 국가적 부를 넓히는데 도움을 줬다”며 병역특례에 정당성을 부여했다.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군에 오되 군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해외 공연 일정이 있으면 얼마든지 출국해서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병역특례 확대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배려’를 해줄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기식 병무청장 역시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대체역 근무라는 큰 틀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회수 30만건을 넘어선 엘비스 관련 글에서 펨코 이용자들은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국회에서의 발언에 비춰볼 때 입대를 하더라도 일반 장병들과 동등한 복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듯 “팬덤 이름은 아미, 가수는 군캉스”라는 댓글은 가장 많은 추천을 얻었다. 다른 펨코 이용자들은 “그 군캉스도 안 가겠다고 드러눕는 상황임”, “면제해주면 유승준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한국 가수 취급 안 할 거다”, “그냥 입대하는 다른 일반 남성들 바보로 만드네” 등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콘서트 수입은 국방부가 거져가서 현역 장병, 예비군 복지 재원으로 쓰면 찬성”, “능력에 따라 대우해주는 건데 뭐가 문제?” 등 소수 의견도 보였다.다른 여러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가능성에 공분했다. ‘개드립넷’에서는 관련 기사를 전한 글에 “저러고 부모 없이 동생 먹여 살려야 하는 흙수저나 뇌졸중 있는 사람은 끌고 감”, “개인의 영달에 따라 의무를 차등 적용하면 그 시점에서 이미 망한 거다”, “코리아 카스트 제도” 등 월드스타의 자리에 오르며 이미 특권층이 된 방탄소년단과 녹록지 않은 현실에도 군복무를 이행해야만 하는 서민 남성들의 현실을 비교, 한탄하는 내용의 댓글이 많았다. 군 문제에 가장 민감한 20~30대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일수록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이슈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몇 해 전만 해도 “군대에 가겠다”고 공언하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 시점이 다가오자 모호한 입장만 내놓은 채 입대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여론은 악화하는 모양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인정받으며 ‘제2의 비틀스’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수십년 전 전설적인 선배 팝스타 엘비스처럼 모범적인 모습으로 기억될지, 아니면 ‘선한 영향력’은 저버리고 특혜만 바란 연예인으로 남을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 이미 1년 연기 혜택을 받은 방탄소년단에게 추가로 병역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맏형 진(본명 김석진)은 올해 안으로 입대해야 하는 만큼 방탄소년단이 어떤 그룹으로 남을지를 아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포스코, 글로벌 철광석 공급사와 저탄소 철강원료 사업 협력 확대

    포스코, 글로벌 철광석 공급사와 저탄소 철강원료 사업 협력 확대

    ●포스코-발레, 1일 HBI 생산 공동연구 협약포스코가 저탄소 철강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브라질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Vale)와 협력을 확대한다. 포스코는 1일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에 있는 발레 본사에서 저탄소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조개탄 모양의 가공품) 생산 추진을 위한 공동 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HBI 사업 추진을 위해 후보 지역 선정과 생산 공정별 원가·투자비 분석, 생산과정의 탄소배출 저감 방안 등의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 올해 말까지 공장의 최적 입지와 규모, 생산방식, 경제성 등 HBI 사업을 위한 기초 검토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발레와 탄소중립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저탄소 원료를 공정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공동 연구해 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공동 연구 분야를 HBI 사업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이주태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협약식에서 “원료 공급사로서의 역량을 보유한 발레와 함께 안정적 HBI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생산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자 글로벌 원료 공급사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발레와의 공동 투자로 1996년 설립한 철광석 펠렛 생산 합작법인 코브라스코(Kobrasco)의 누적 생산량이 1억t을 달성해 전날 브라질 비토리아 공장에서 기념식을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발레는 1976년 이래 40년 이상 철광석 거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광화문광장, 미디어아트로 매일 물든다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광화문광장, 미디어아트로 매일 물든다

    서울시는 오는 6일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광화문광장’이 매일 화려한 빛과 사운드의 미디어아트로 물든다고 2일 밝혔다. 시는 광화문광장 개장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앞 해치마당 진입부에 길이 53m, 높이 최대 3.25m의 대형 LED패널 미디어월(영상창)을 통해 4K 고해상도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세종대왕상 뒤편 ‘세종이야기’ 출입구에 새로 설치된 큐브 모양의 유리구조체(미디어글라스)도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이 된다. 미디어월에서 선보일 첫 번째 작품은 한글의 근본인 천지인을 주제로 한 이예승·홍유리 작가의 ‘광화화첩’이다. 6개월 간의 제작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단순히 보여지는 작품이 아닌 광장을 찾은 시민 누구나 작품에 참여해 완성하는 ‘시민참여형 쌍방향 미디어아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으로 화면에 뜬 QR코드를 인식하면 내가 그린 그림이나 내가 찍은 사진을 미디어월 속 작품으로 보낼 수 있다. 시는 광장 개장 당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 빛모락’ 행사를 연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진입부에서 만날 수 있는 미디어아트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진정한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日국민 53% “아베, 국장 치를 만한 업적 없다”

    日국민 53% “아베, 국장 치를 만한 업적 없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에 일본인 절반가량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30~31일 유권자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 국장 반대 의견은 53.3%였다. 찬성은 45.1%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테레비도쿄와 함께 같은 달 29~31일 유권자 985명에게 같은 질문을 했지만 국장 ‘반대’가 47%로 ‘찬성’(43%) 의견을 웃돌았다고 1일 밝혔다. 말 그대로 국가가 비용까지 직접 들여 치르는 장례식인 국장을 놓고 일본 사회가 분열하는 모양새다. 산케이신문과 FNN이 지난달 23~24일 유권자 1138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장 찬성 의견이 50.1%였고 반대는 46.9%였다. 반대보다 찬성이 소폭 많았지만 산케이신문이 일본 내에서 가장 보수·우익 성향의 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 성향 유권자들조차 국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 여론이 많은 것은 그가 일본에서 사상 두 번째로 국장을 치를 만한 업적이 있는지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헌정 사상 8년 9개월의 역대 최장수 총리였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각종 정치자금 스캔들을 일으킨 데다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장을 통해 그를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비판이 많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놓고 국론이 찢어지면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51%로 참의원 선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7월 11~12일)보다 12.2% 포인트 급락했다. 교도통신 여론조사 기준 이번 결과는 지난해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였다.
  • 철도공사·밥퍼 ‘조형물 대치’

    철도공사·밥퍼 ‘조형물 대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굴다리 지하차도에 설치된 ‘밥퍼나눔운동본부’(밥퍼) 조형물을 두고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조형물이 노후화돼 위험하다며 긴급 철거를 요구했지만, 밥퍼 측은 철거할 계획이 없다며 맞섰다. 1일 한국철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철도는 밥퍼를 운영하는 다일복지재단에 ‘답십리 굴다리 지하차도 조형물의 긴급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조형물의 전도가 진행돼 아래를 통과하는 차량에 대한 중대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밥퍼는 1988년 청량리역 광장에서 라면을 끓이면서 시작된 무료급식소 사업이다. 끼니를 걱정하는 어르신 등 이웃들을 위해 급식을 제공한다. 문제가 된 조형물은 밥퍼를 알리는 시설물이다. 가로 3m, 세로 8.6m의 나무 모양 조형물이 철도부지 담장 양쪽에 총 2개 설치돼 있다. 전농동 방향은 2008년, 청량리 방향은 2014년에 설치됐다. 한국철도는 지난해 현장 점검을 통해 전도 우려를 감지하고 철거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어 사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블록 담에 철사를 묶어 조형물을 고정해 놨는데,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블록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바람이 심하게 불어 혹시라도 조형물이 도로를 지나는 차를 덮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밥퍼 측은 해당 조형물이 나눔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라며 철거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최홍 밥퍼 사무총장은 “오랜 시간 동안 청량리에서 밥을 퍼 드리고 있는데, 이런 나눔의 정신은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조형물이 노후화됐으면 수리를 하면 될 일이지 없애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밥퍼는 답십리 굴다리 일대를 ‘청량리 나눔의 거리’로 지정하자고 동대문구청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청은 조형물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정명령 후 이행강제금 부과, 행정대집행 철거 등 행정처분 절차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 비서실장·정무수석 쇄신 요구 확산

    비서실장·정무수석 쇄신 요구 확산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실 쇄신 요구가 연일 분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조수진 최고위원 등 친윤(친윤석열)이 당정대 동반 쇄신 요구를 내놓은 데 이어 1일엔 비윤(비윤석열)도 대통령실 쇄신 요구에 가세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인적쇄신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비윤계 하태경 의원은 MBC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당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KBS에서 “정무수석실에서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했다는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진복) 정무수석부터 시작해 다 사퇴해야 된다”고 했다. 계파 색채가 옅은 초선 김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께 바란다. 특별감찰관과 검찰총장을 신속히 임명해 내부 부조리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달라. 영부인께서 어떤 모양으로든 활동하고자 하신다면 제2부속실을 가동시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시켜 달라”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가 끝나면 무엇을 하실 것이다, 어떤 쇄신을 한다, 이런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 근거가 없다”며 “대통령께서는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충분히 재충전해서 다음 일할 준비를 하고 계시니 추측은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휴가 기간 국정 대전환의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한다”며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 참사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을 즉각 문책하고 전면적인 인사 개편을 검토하라”고 했다. 박재호 비대위원은 “레드팀(잘못을 지적하는 그룹)을 만들어 쓴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KBS에서 “집권 여당은 대통령 취임 80여일이 지나 이렇게 콩가루 집안이 된 것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이 난국을 극복하려면 인적 개편을 해서 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 이마트 ‘상어 사체’ 포토존 마케팅에… “피라도 닦지” 동물 학대 논란 [넷만세]

    이마트 ‘상어 사체’ 포토존 마케팅에… “피라도 닦지” 동물 학대 논란 [넷만세]

    이마트 용산점이 진행한 ‘상어 사체 포토존’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트위터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마트 용산점은 지난달 30일 수산물 코너에 상어 사체를 전시하고 포토존 이벤트를 열었다. 해당 지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네이버 카페 등에 올린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동물 학대’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공개된 사진에는 상어 사체가 얼음 위에 피를 흘린 채 진열돼 있다. 논란을 키운 것은 해당 상어가 식용 판매를 위해 전시된 것이 아니라 포토존 이벤트 대상으로 홍보되면서다. 상어 옆에 놓인 안내판에는 ▲촬영자는 원하는 포토존에 선다 ▲비치된 인형 모자를 착용한다 ▲카메라를 줌으로 땡겨 뒷 배경과 함께 촬영을 한다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에 올린다 등 순서로 ‘사진 잘 찍는 법’이 적혔다.관련 글에 1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린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아무리 인간이 포식자라지만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1도 없네”, “수산물이긴 한데 사진 이벤트 하니까 뭔가 기괴해”, “판매용으로 저렇게 있으면 신기하네 하고 말 건데 포토존이라니까 이상함”, “천만번 양보해서 전시야 할 수 있다 쳐도 그걸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핑크퐁 캐릭터랑 사진 찍으라고 두는 게 맞나” 등 비판 댓글이 쇄도했다. 반면 “그런데 참치 가게에서 해체쇼 하는 건 괜찮나? 기획자는 그 정도를 생각했을 것 같다” 등 옹호 의견도 극소수 있었다. 다음의 대형 카페 ‘여성시대’에서도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가운데 “핑크퐁 ‘상어 가족’은 어린이 타깃인데 저게 교육상 좋겠냐. 성인도 기분 나쁜데”, “나도 주말에 장 보러 갔다가 보고 역겨워서 바로 고객센터에 항의 글 남기고 담당자랑 통화 10분 넘게 했는데 결국 안 내림”, “비인도적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저걸 애들 좋아할 거라고 사진 찍을 용도로 저래 놨다는 게…” 등 격앙된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마트에서 상어를 전시한 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여성시대 회원은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2019년, 2016년도 것도 나온다”고 전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이 같은 전시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넷’에는 “굳이 왜 했을까”, “애들은 진짜 충격 먹겠다”, “피는 닦고 전시하지. 애들 보면 울겠다” 등 반응이 많았다. ‘에펨코리아’(펨코)에도 “박물관 박제 상어도 아니고 마트 수산 코너에 포토존에서 찍고 인스타 올리라는 게 기괴하다”, “동물 학대는 오버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떠나서 사람들이 마트에서 그런 사진을 찍고 싶어하나”, “19~20세기 감성인가” 등 반응이 나왔다. 반면 “큰 생선인데 직접 보기 힘든 종이라고 생각하면 별 거 아닌 듯”, “이제는 상어권까지 존중해줘야 하는 시대가 온 건가” 등 댓글도 있었다. 한편 이마트 용산점은 비판 여론을 인식하고 상어 사체와 포토존 이벤트를 하루 만에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줄서기보다 살피기가 먼저다/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줄서기보다 살피기가 먼저다/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참으로 처신하기가 어려운 국제 정세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대적 투쟁’을 다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제 “전멸시키겠다”는 극언으로 대한민국을 협박한다. 북한은 최근 한미일 해양 세력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미련을 접고 중국과 러시아로 다가가는 북방외교에 올인하고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곧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시시각각 나오고 있다. 북한은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변”이라며 핵무기를 보유해야 주변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지금 북한은 지정학의 변동을 살피는 중이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의 0.9%인 방위비를 2%인 100조원으로 늘려 세계 3위의 군사대국을 넘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그 힘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균형자 지위를 확보한다는 언필칭 강대국 정치의 판을 벌이는 중이다. 일본 방위성은 3년 전부터 방위백서에다 중국을 ‘주된 위협’으로 표기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곧 공격용 미사일도 보유할 모양이다. 미국은 한국에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촉구하며 “칩4동맹 가입에 대해 8월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을 흘리는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최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이 무력 충돌하고 미국이 개입하는 경우 일본과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지 않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 전쟁 수행 지원이 됐든 교역 중단이 됐든 역내 국가들은 분쟁에 말려들고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지정학적 딜레마를 강요하는 미국 전략가의 발언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한국에도 반도체동맹 가입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담 참석을 강력히 규탄한 중국은 최근 윤 정부의 ‘사드 3불 정책 폐기’에 대해서도 극도의 민감함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한국의 동맹 우선 정책에 경고장을 날린다. 세력 균형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갈등이 격화되는 동아시아 정치에 ‘국가’가 귀환하고 있다. 언뜻 보면 주변 정세는 신냉전이라는 동맹과 블록으로 양분되는 질서처럼 보이지만 한 꺼풀만 벗겨 보면 각자도생이라는 국익 중심의 정치가 여전히 작동하는 현실이 드러난다. 겉으로는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거리는 미국과 중국도 공급망과 인플레 위기 앞에서는 갈등을 멈추고 다시 협력을 모색하는 중이다. 일본도 최근 경제안보법을 제정해 중국을 견제한다고 하지만 중국에 대한 일본의 무역 의존도는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다. 일본 기업은 생산의 미국망과 중국망을 쪼개는 방법으로 지정학적 위험을 관리하려는 중이다. 현 정부가 지금의 국제질서가 신냉전이라고 단정하고 한미일 협력을 도모하는 동맹 정치, 일명 줄서기로 치달을 모양이지만 주변 정세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겉으로는 국제질서가 양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국익이다. 이런 세상은 신냉전이라기보다 각자도생에 가깝다. 이럴 때는 당장 ‘줄서기’보다 주변 정세를 ‘살피기’하는 여유를 갖고 우리의 국익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정의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에게서 급격히 멀어지면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관리할 수 있는 외교 자산마저 잃는다. 장마철에 지붕 고칠 순 없는 것 아닌가. “이제 선택의 시간”이라는 편집증을 버리고 대한민국의 장기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주변을 살피는 광해군식 외교로 버티면서 더디게 가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가 지정학의 위험을 다 뒤집어쓸 이유는 없는 것 아닌가. 왜 서두르는가.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정성을 다해 공덕을 쌓는 마음/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정성을 다해 공덕을 쌓는 마음/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백중날이 다가온다. 음력 7월 15일을 백중, 혹은 중원, 망혼일이라고 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백중날을 지켜 절에서 재를 올리고 공양을 했다. 이즈음에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서 100가지의 곡물과 과일을 차려 사당에서 천신에게 올리는 제를 지내고 잔치를 벌였다. 궁핍한 봄날을 지나 이제 과일과 곡식이 무르익는 때를 만났으니 잔치를 벌이고 싶었을 조상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마을 잔치를 치르기 위해 백중장이라는 장도 섰다고 한다. 백중을 ‘망혼일’이라고도 부른 이유는 돌아가신 부모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례를 한 데서 유래했다. 정확히 말하면 불교의 ‘우란분절’이 중국에서 명절화한 것이니, 백중이 불교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란분절은 아귀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불제자 목건련이 7월 15일에 오미백과(五味百果)를 공양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어머니를 구하고 싶은 안타까운 심정을 생각하면 목건련이 얼마나 공을 들여 상을 준비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모든 종교는 무소유를 주장하고 베풀기를 강조한다. 불교 역시 불전에 공양하고, 타인에게 보시해 선업을 쌓기를 권한다. 그런데 종교의 건축과 미술이 세속에서는 값진 재료로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미얀마의 불교 공양구인 숭옥이 그렇다. 높은 그릇 받침과 탑처럼 뾰족한 뚜껑을 갖춘 특이한 용기를 미얀마에서는 숭옥이라고 부른다. 가야나 신라 토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나팔을 엎어 놓은 듯한 기대 위에 둥근 그릇을 만들어 속에 각종 공양물을 담게 만들었다. 이 숭옥은 먼저 그릇 전체에 주칠을 하고 그 위에 정교하게 장식 무늬를 만든 후 금칠을 해서 상당히 화려하게 보인다. 동남아 일부에서 칠기가 발달했는데 그중 한 곳이 미얀마다. 칠기는 기본적으로 옻나무 수액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옻나무가 자라는 지역에서만 만들 수 있다. 옻칠 용액을 만드는 과정도 길고 칠기를 만드는 일도 고된 작업이지만, 옻칠을 하면 내구성도 높아지고, 그릇에 광택을 주어 보기에도 좋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에 활용됐다. 15세기 이후 만들어지기 시작해 왕실이나 사원에서 애용된 미얀마의 칠기는 우리나라의 나전칠기와는 다르지만 그 화려함과 정교함은 남다르다. 미얀마 칠기는 겉면에 조각을 하고 색유리를 붙여 화려하게 꾸민 것이 많다. 가는 선으로 무늬를 파고 다른 색 안료로 선을 메우는 일종의 상감기법을 쓰거나, 반죽한 흙을 모양대로 붙여 장식하고 그 문양에 이 숭옥처럼 색유리를 붙이고 금칠을 해서 호사스럽게 꾸미기도 한다. 다른 나라 칠기에서는 보기 힘든 기법이다. 단색의 칠기가 주는 검박한 아름다움도 놓칠 수 없지만, 미얀마 숭옥의 찬란함도 실로 장관이다. 종교는 수행을 하고, 집착을 버리라고 가르친다. 단지 그 가르침이 호사스런 칠기를 통해 전승되고 소환된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 멀어지는 ‘배터리 드림’… SK온 덩치 키우기 한계 넘을까 [경제 블로그]

    멀어지는 ‘배터리 드림’… SK온 덩치 키우기 한계 넘을까 [경제 블로그]

    “막내의 좌충우돌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배터리 후발주자’ SK온을 둘러싸고 요즘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사업부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뒤 올해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등 덩치는 키우고 있지만, 문제는 갈수록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한 SK온은 올 2분기에도 3266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키웠다.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는 532억원, 지난해 동기보다는 2279억원이나 줄었다. 회사는 당초 올해를 ‘흑자 전환 원년’으로 삼았다.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속속 전동화 체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후방산업인 배터리 사업에는 당연한 호조로 여겨졌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에 수익성을 지켜 내지 못하면서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SK온의 실적이 좀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건 단순히 외부 요인 때문만은 아니다. 해외 공장, 특히 헝가리에 있는 유럽 신공장의 생산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90%에 가까운 수율(양품률)이 나와야 하는데,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품질에 문제가 생기고 이를 다시 검증하는 과정에서 출하 차질과 물량 감소로 인한 비용이 계속 상승하는 것이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SK온 배터리 품질 결함으로 지난달 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온은 원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로 있다가 지난해 독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말 경영에 복귀하면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회사의 성장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킹 등을 담당하는 최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미국 조지아 등 회사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사업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SK온은 올해 글로벌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며 몸집을 불렸다. 올 상반기 중국 배터리 기업의 공세 속에 다른 기업들이 주춤한 가운데 SK온만 판매량을 대폭 늘리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의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은 7%로 삼성SDI(5%)를 제치고 세계 5위다. 일본 파나소닉(10%)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적은 SK온의 한계가 드러나는 상황”이라면서 “수율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자금 확충 방안들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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