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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 너 말고 나!… 與 주자들 ‘자격·룰·윤심’ 상대 저격

    대표, 너 말고 나!… 與 주자들 ‘자격·룰·윤심’ 상대 저격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조건·전대 룰·‘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향방 등을 놓고 당권 주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된다는 얘기도 나왔다.안철수 의원은 8일 부산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당 대표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하여 170석을 달성하겠다. 이기는 공천을 통해 반드시 민주당을 궤멸시키고 압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의원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윤석열 정부에서의 인수위원장 경험을 거론하면서 “윤 정부의 연대보증인이자 윤 정부 성공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강 전선에서 승리하지 않고는 대한민국 정치를 주도할 수 없다. 수도권에서 적어도 70석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저 안철수는 중도층과 2030·MZ 세대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대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은 ‘수도권·MZ세대 대표론’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CBS에서 “수도권에서만, MZ세대만 얻으면 우리가 전국 정당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전 국민을 상대로 지지층을 확보해야 된다”면서 “특정 지역·계층만 지지를 받으면 된다는 것은 매우 협소한 의견”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원 중 한 명이다. ‘원 오브 뎀’ 당원으로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비율 개정을 두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당원들의 의사가 당연히 절대적인 반영이 돼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MBC에서 “당원 분들의 전대룰 변경 요구가 강한 건 사실이지만 민주당이 9대1이었다가 지난번 대표 경선 때 7.5대2.5로 바꿨다. 우리 당이 9대1로 하는 것은 모양상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 어제 7대3이면 무조건 이긴다고 하는데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5대5로 싸워도 졌다”고 꼬집었다. 관저 만찬을 윤심의 잣대로 보는 일부 정치권의 시각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윤 의원은 “대통령께 뵙자고만 하면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신다”며 “관저 정치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과 관저 만찬 사실이 알려진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스스로 자강론을 하지 대통령의 윤심을 팔고 대통령을 만났다고 언론 플레이하는 게 말이 되느냐. 저는 대통령을 아무리 만나도 언론 플레이 안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관련 질문에 “윤 대통령과 자주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한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대권·당권 도전 분리론도 공방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주자가 당권을 맡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러워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친윤(친윤석열)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 총무를 맡은 김정재 의원은 “추측성 기사 같다”고 판단했다.
  • ‘돌연 용퇴’ 조용병, 사모펀드 지고 가나…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

    ‘돌연 용퇴’ 조용병, 사모펀드 지고 가나…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

    진옥동 신한은행장(이하 내정자)이 금융권의 예상을 깨고 차기 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재일동포 지분을 앞세워 3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마저 갑작스럽게 ‘용퇴’하면서 금융권 수장들의 물갈이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 내정자를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진 행장 선임안이 통과되면, 진 행장은 2026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앞서 진 내정자와 조 회장, 그리고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 정통 신한맨 3인이 경합을 벌였다. 진 내정자는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오사카 지점에서 실무를 익힌 뒤 오사카 지점장과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법인장 등을 지내며 39년의 신한금융 생활 중 18년 이상을 일본에서 쌓은 오사카통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 지점에서 글로벌 감각을 쌓은 조 회장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대주주가 재일교포인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구성원도 재일교포 출신이 30%에 달해 진 내정자가 이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과 일본 스타트업 발굴 등을 위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랩’을 일본 현지에 출범하기도 했다.한편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조 회장은 이날 회장 후보 면접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은 “사모펀드로 직원들이 징계를 많이 받고 회사도 나갔다”며 “사모펀드와 관련해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사퇴의 이유를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조 회장이 사모펀드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동시에 세대교체를 위해 후배에게 길을 터준 모양새를 취했으나 금융권에서는 정부와 교감한 데 따른 결과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 금융팀 실세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라임펀드 사태로 ‘문책 경고’ 중징계가 확정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며 사실상 연임 시도 중단을 압박한 바 있다. 전날에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지는 관치 논란에 대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책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 내정자도 사모펀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라임펀드 부당 권유 등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지난해 4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진 내정자와 조 회장에게 각각 ‘주의적 경고’와 ‘주의’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모두 경징계로 분류되지만, 주의적 경고가 주의 조치보다는 수위가 세다. 이를 의식한 듯 진 내정자는 “우리를 믿고 거래해주신 고객들한테 많은 상처를 줘 가슴이 아프다”며 “신뢰 회복을 우선 과제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임펀드 외에도 신한금융에는 풀어야 할 사모펀드 문제가 남아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신한투자증권 등이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펀드 분쟁조정 신청과 관련해 판매사들에 원금을 전액 배상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아직 수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다만 조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만큼, 조 회장이 독일 헤리티지 펀드 등에 대해 매듭을 짓고 떠날 가능성도 있다. 조 회장의 연임이 무산되면서 손 회장 이외 다른 금융권 수장들도 교체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그 자리에는 윤 정부와 연이 있는 인사들로 대거 채워질 것이란 관측과 함께 낙하산 잡음도 커지고 있다. 차기 NH농협금융 회장 자리에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년 1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후임에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거론된다.
  • 카타르월드컵, 탑 클럽은 PSG, 탑 리그는 EPL

    카타르월드컵, 탑 클럽은 PSG, 탑 리그는 EPL

    ‘탑 클럽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탑 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까지 56경기에서 모두 145골(경기당 약 2.6골)이 터진 가운데 이를 국적이 아닌 클럽별, 리그별로 따져보면 그 결과가 자못 흥미롭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8일 현재까지 소속 선수들이 가장 많이 득점한 클럽은 PSG다. 이미 ‘마의 6골’에 근접했으며 21세기 최다 골 득점왕 호나우두의 기록(8골)도 넘보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5골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첫 우승을 향한 마지막 도전을 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3골,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사령관 네이마르와 16강에서 침몰한 스페인의 카를로스 솔레르가 1골씩 보태는 등 4명이 10골을 기록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에서도 득점 1, 2위와 도움 1, 2위를 분점하고 있는 메시-네이마르-음바페(MNM) 라인은 결승전이나 3·4위전까지 따로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 PSG의 위력은 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와 페란 토레스(스페인)가 각각 2골을 뽑아내는 등 가장 많은 6명이 8골을 넣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2위를 달렸다. 다만 멤피스 데파이, 프랭키 더용(이상 네덜란드)만이 8강에 남아 기세가 잦아드는 모양새다.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첼시가 6골로 공동 3위를 이뤘다. 맨유는 마커스 래시포드와 브루누 페르난데스(포르투갈)가 각각 3골과 2골, 첼시는 카이 하베르츠(독일)가 2골, 맨시티는 훌리안 알바레스(아르헨티나)가 2골 등 다득점했다. 손흥민(한국)과 로드리고 벤탕쿠르(우루과이)가 득점하지 못한 토트넘은 브라질의 히샤를리송(3골),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이상 1골)가 5골을 합작해 그 뒤를 이었다. 리그로 따지면 13개 팀(2부 1팀 포함) 소속 선수들이 36골을 뿜어낸 EPL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우뚝 섰다. 그 다음으로는 리그앙(8개 팀 18골), 스페인 라리가(4개 팀 15골), 독일 분데스리가(2부 1팀 포함 8개 팀 14골), 이탈리아 세리에A(6개 팀 11골) 순이었다. K리그는 전북 현대(3골)와 울산 현대(1골)가 4골을 합작해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8골),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터키 쉬페르리그(이상 7골),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5골)의 뒤를 이었다. 굳이 리그 순위를 따지자면 10위다.
  • 대표팀서도 ‘벤치 신세’… 저물어 가는 호날두 시대

    대표팀서도 ‘벤치 신세’… 저물어 가는 호날두 시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이제 과거로 저물고 있다.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벤치 자원이 돼 가며 ‘라스트 댄스’가 초라해지는 모양새다. 호날두는 7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스위스와의 16강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의 월드컵 선발 라인업 제외는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3차전 이후 처음이다. 또 유로 등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포르투갈은 십수년 동안 최전방을 책임졌던 호날두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6-1로 대승했다. 5-1로 승부가 갈린 뒤에야 경기장에서 “호날두”와 “호우”가 울려 퍼졌다. 주장 완장은 페프(포르투)에게 넘기고 노란색 조끼를 입고 벤치에 앉아 있던 호날두는 후반 29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10분 만에 스위스 골망을 흔들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없던 일이 됐다. 담대한 결정을 내리고 성공을 거둔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경기 뒤 호날두 선발 제외 배경에 대해 “매 경기 전략에 맞게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남은 경기에서 호날두의 쓰임새를 놓고 산투스 감독은 “앞으로 정해야 한다”고 했지만 외신들은 앞다퉈 벤치행을 예상했다. ESPN은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의 조직력은 더 좋아 보였다”고 했고,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포르투갈이 호날두로부터 해방됐다”며 “호날두가 빠져서 도움이 된 건 맨유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호날두를 대신한 곤살루 하무스(벤피카)가 3골 1도움을 올린 것을 비롯해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도움, 하파엘 레앙(AC밀란)이 1골을 기록하며 ‘늙은’ 호날두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호날두는 자국 팬들에게 인사하며 대승을 자축하는 동료 틈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와 홀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포르투갈 스포츠지 오 조고에 따르면 호날두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와의 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하며 빠르게 지나갔다.
  • 일렁일렁, 가을 품은 섬

    일렁일렁, 가을 품은 섬

    울릉도 출신의 한 지인이 그랬다. 늦가을의 섬 단풍이 기막히다고. 육지 단풍이 시들어 갈 무렵 절정이 펼쳐지는데, 우악스럽게 솟은 울릉도의 산, 바위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고 했다. 창밖에 눈이 흩날리는데 무슨 단풍 타령이냐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불과 10여일 전만 해도 울릉도엔 분명히 가을이 머물러 있었다. 비록 계절의 끝자락에 찾긴 했어도, 울릉도의 섬 단풍은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기억을 남겨 줬다. 거대한 여객선이 경북 울진 후포항을 빠져나간다. 동쪽 바다 멀리 뜬 한 점 섬, 울릉도로 가는 중이다. 시야가 닿는 모든 공간에서 어선이라고는 단 한 척도 보이지 않는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탓이다. 이제 곧 대게철인데, 바다 위가 이렇게 한산한 광경은 처음 본다. 후포와 울릉 사동항을 잇는 울릉썬플라워크루즈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연안여객선현대화 지원사업에 따라 건조된 신형 선박 가운데 하나다. 차량을 실을 수 있는 페리로, 배수량이 무려 1만 5000t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그 덕에 어지간한 파도쯤은 짓이기며 항해할 수 있다.이 배는 풍랑주의보 상황에서도 뜬다. 걸핏하면 뱃길이 끊겼던 예전과 달리 주의보가 자주 내리는 한겨울에도 발이 묶일 걱정은 확실히 줄었다. 그렇다고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건 아니다. 먼바다의 바람과 파도는 이런 중량급 배조차 종이배처럼 흔들어 놓는다. 진동이 완만하고 충격이 묵직하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 울릉도의 단풍은 수수하다. 극단의 색은 드물고 순한 빛깔의 이파리들이 오종종하게 모여 있다. 육지의 무수한 단풍 명소들이 녹의홍상 걸치고 요염하게 화장한 여성과 같다면 울릉도의 단풍은 가꿀 것 없고, 가꿀 줄도 모르는 섬 아낙을 닮았다. 하지만 마냥 소박하지만은 않다. 외려 강렬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에 가깝다. 왜 그런가. 험준한 섬 환경에 매달린 단풍들이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미감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울릉도의 산과 바위들은 하나같이 우악스럽다. 무소의 뿔처럼 솟은 송곳바위가 있고, 타포니 지형처럼 여기저기 구멍 뚫린 해골바위도 있다. 같은 화산섬이지만 평탄하게 지형을 내린 제주와 달리 울릉도는 격정적으로 솟아오른 모양새다. 이런 지형들 사이사이에 단풍들이 매달려 있다. 위험한 공간에 깃든 소박한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 단풍 물든 킹콩섬이 있다면 꼭 이런 모습이지 싶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비파산(琵琶山)이다. 서면 남양리에 있는 수직 절벽으로 폭 150m, 높이는 20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다. 화산 지형에서 흔히 보는 주상절리들이 길게 이어진 형태인데, 이 모양새가 악기 비파를 닮았다 해서 비파산이다. 국수가락 널어 놓은 듯해 국수바위로도 불린다. 비파산을 보며 떠올린 첫인상은 대양을 가르던 전설 속의 배 노틸러스호였다. 쥘 베른의 SF소설 ‘해저 2만리’에서 니모 선장이 타고 다녔다는 잠수함 말이다. 보통의 잠수함은 앞이 뭉툭하지만 노틸러스호는 전함처럼 뾰족하다. 폭도 날렵하게 빠졌다. 육지에 뜬 배, 비파산이 딱 그 형상이다. 이쯤 되면 육지에 갇혀 바다를 동경하다 바위로 변했다는, 뭐 이런 전설 하나 붙여 줘도 무리는 아니지 싶다. 봉래폭포 쪽의 단풍도 괜찮다. 계류를 낀 계곡 일대의 단풍이 대부분 그렇듯, 봉래폭포도 주사곡 일대의 단풍이 꽤 절경이다. 봉래폭포는 3단 폭포 형태다. 매표소에서 1㎞ 남짓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나온다. 오가는 길에 삼나무 산책로, ‘천연에어컨’ 풍혈 등의 볼거리가 있다. 저동항 인근에 있다.단풍빛 닮은 바위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태하마을 황토구미는 해안절벽 아래 길게 관입한 주황색 황토띠가 이채롭다. 예전엔 해안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요즘엔 안전 문제로 통제하고 있다. 황토구미에서 30분가량 오르면 대풍감이다. 울릉도 최고 전망대 중 하나다. 태하등대 아래까지 이어 주는 ‘태하 향목모노레일’이 수리 중이어서 걸어 올라야 한다. 버섯바위도 독특하다. 미세한 화산쇄설물 입자가 퇴적된 응회암이다. 지층이 차별침식을 받아 붉은 버섯처럼 깎였다. 남양에서 학포 쪽으로 가다 보면 만난다. 버섯바위 옆은 수층교다. 직선도로를 놓기엔 경사가 급하고, 터널을 뚫을 여건도 되지 않는 해안절벽에 놓은 도로다. 교량과 도로를 용수철 모양으로 이어 붙여 경사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꼭 똬리를 튼 뱀을 보는 듯하다. 예전에는 물칭칭이라 불렸다고 한다. 물이 층계를 따라 흘러내린다는 뜻이다. 현 한문 이름 수층(水層)은 일제강점기에 한글 표기를 한문으로 바꾸면서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둘러볼 차례다. 울릉도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가장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울릉도 일주도로는 착공 55년 만인 2019년 완공됐다. 거리는 약 45㎞ 정도다. 북쪽 해안에는 일선암, 삼선암 등 독특한 형태의 바위섬들이 펼쳐져 있다. 그중 압권은 코끼리바위다. 물속에 코를 담근 새끼 코끼리 모습을 하고 있다. 용암이 급격히 식으며 형성되는 주상절리가 바위 전체를 덮고 있어 꼭 코끼리의 거친 피부를 보는 듯하다. 현지에선 공암이라고도 부른다. 구멍이 뚫린 바위라는 뜻이다. 작아 보여도 구멍 사이로 소형 어선이 오갈 수 있다.관음도는 요즘 울릉도의 필수 방문지로 떠오른 섬이다. 일주도로 덕에 도동항에서 차로 15분 정도면 닿는다. 주차장에서 140m 길이의 현수교를 건너면 관음도다. 1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관음도 역시 수직의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섬이다. 가까이서는 확인하기 어렵고 멀리 삼선암 정도까지 떨어져야 진면목이 보인다. 도동항 옆 독도일출전망대는 이름 그대로 일출 감상 명소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발아래로 ‘울릉도의 명동’ 도동항이 펼쳐지고, 웅장한 바위절벽을 끼고 돌아가는 행남해안산책로도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케이블카 탑승장 오른편엔 독도박물관이 있다. 독도의 역사와 자연환경 등 다양한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여행수첩 -울릉썬플라워크루즈는 경북 울진 후포항과 울릉도 사동항을 일~목요일 1왕복, 금~토요일 2왕복한다. 다만 정기 선박 점검을 위해 11일까지 휴항한 뒤 12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12~29일 운항시간도 오전 8시 후포 출항, 오후 3시 울릉 출항으로 변경된다. 울릉도 사동에서 독도를 오가는 씨플라워호도 새해 2월까지 동계 휴항이다. 한국드림관광이 울릉도 전문 여행사다.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버스, 선편, 현지 숙식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누리집(www.koreadreamtour.com) 참조. -사동항 관광안내소에 보관함이 있다. 간단한 짐은 맡기고 움직일 수 있다. -비수기인 겨울철에 상당수의 시설들이 개보수 공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 바이든·애플·TSMC ‘삼각 동맹’… 美, 반도체 패권 다잡기

    바이든·애플·TSMC ‘삼각 동맹’… 美, 반도체 패권 다잡기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2026년까지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400억 달러(약 53조원)를 쏟아붓는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반도체 패권 확보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TSMC는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에서 장비 반입식을 열고 인근에 최첨단 기술인 3㎚(1㎚는 10억분의1m) 공정을 적용한 새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TSMC의 미국 투자 규모는 지난해 4월 첫 공장 착공 당시 120억 달러에서 세 배 이상 늘었다. 미 역사상 가장 큰 외국인 직접 투자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완공 후 연간 매출을 100억 달러로 본다”고 기대했다. 공장 두 곳을 통해 1만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반도체 패권을 놓고 다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해 “이 반도체는 지구상에서 가장 앞섰다”면서 “미국 내 고급 반도체 칩 생산 능력을 재건하는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 반도체 소비 기업인 애플, 엔비디아, AMD 등도 TSMC의 미국산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해 미국 반도체 산업을 거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에 애플 반도체 칩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 도장이 찍히게 됐다”면서 TSMC와의 더 많은 협업을 소망했다. TSMC의 행보에 따라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치열해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22조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지난 8월 생산시설 보조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과학법’에 서명했고, 지난달에는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내놨다.
  • 러 본토 피격에 확전 위기… 푸틴, 국가안보위 소집

    러 본토 피격에 확전 위기… 푸틴, 국가안보위 소집

    러시아 본토가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해 이틀 연속 피격되면서 확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당혹한 기색을 드러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90㎞ 거리인 쿠르스크 공항이 드론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가 랴잔주 댜길레보 공군기지와 사라토프주의 옌겔스 공군기지 두 곳이 우크라이나 드론에 피격됐다고 밝힌 데 이어 발생했다. 두 기지는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TU95’가 발진하는 곳으로, 특히 댜길레보 기지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불과 200여㎞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측 군사 전문가들은 모스크바도 안전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회의 주제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벌어진 러시아 본토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렘린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맞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본토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공습이나 핵위협 등 강력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크림대교 폭발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 보복 공습을 가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 내로 제한됐던 전쟁이 러시아 본토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의 목표물을 공격하도록 권장하지도 활성화하지도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또 “우크라이나에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최근 시행되며 두 세력 간 대결 전선은 한층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서방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자였다. 최근 들어 러시아산 원유 거래는 크게 줄었으나 앞으로 중국과 인도의 구입이 몇 주 내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민주, 예정대로 ‘이상민 해임안’ 결정… 이르면 오늘 본회의서 발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여야가 정기국회 본회의(8~9일) 전날인 7일 양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3+3 협의체’를 이어 갔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설전을 거듭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당론 발의를 결정하면서 예산안 합의에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예산안을 두고 협상에 나섰으나 감액 사업에 따른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감액에 대한 견해 차이가 워낙 커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회동에서) 정부가 지출 규모를 24조원 줄이고 중앙정부에서도 쓸 수 있는 예산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감액 규모를 예년과 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너무나 황당한 감액 규모를 제안하고 있다. 이것은 예산 심사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역대와 비교해 성의라도 보였다고 느껴져야 증액이나 예산부수법안 논의로 들어가지 않겠냐. 감액 규모가 예결위와 2+2, 3+3에서 다룬 감액 규모에서 늘릴 수 없다는 것이 우선적 입장인데 과거에 비춰 보면 4분의1도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 장관 문책안을 두고 해임건의안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8~9일 본회의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 탄핵소추안까지 진행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야 간 예산안 합의가 불발될 시 단독으로 수정안을 밀고 갈 것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마지노선까지 (예산안)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정부 원안이 상정될 것”이라며 “원안에 맞서는 수정안을 단독으로 내서 가결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엄포는 협박일 뿐이며, 누가 보더라도 예산안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겉으로는 이 장관 해임이지만 속내는 경찰국 등 윤석열 정부의 모든 것이 싫은 것 아니냐”고 했다.
  • [2022년 서민금융 이용수기3] 작은 창문

    당신을 위한 따뜻한 금융, 서민금융 이야기 연말연시 건강, 가족, 사업 등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내심 내년에도 경제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 깊어진다. 특히 금리가 높아진 요즘, 소득이 낮고 신용이 낮은 사람들은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의 금융생활과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매년 서민금융 이용수기 공모전을 통해 서민금융 이용자의 사연을 널리 알리며, 더 많은 저소득·저신용자가 서민금융상품으로 경제적 재기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진흥원은 ‘2022년 서민금융 이용수기 공모전’을 통해 올해 총 41건의 서민금융 이용사례를 접수받았다. 특히 올해는 미소금융, 햇살론, 금융교육, 신용부채관리컨설팅 등 다양한 서민금융 이용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신문은 이 가운데 미소금융과 햇살론유스, 햇살론을 통해 희망을 얻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하면서 시름은 덜고 희망은 더하고자 한다. ■작은 창문(김보미) 불이 나던 순간, 주황색 불꽃만이 눈에 보였다. 얼굴에 와 닿던 뜨거운 열기를 끝으로 더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은 그렇게 단편적이었지만 흉터는 구체적이고 확실했다. 얼굴과 몸 곳곳에 남겨진 흉터는 눈에 띄어 시각적으로도 자극이 되고, 피부를 당기며 촉각으로도 자극을 했다. 절대 한 순간도 잊고 살 수 없었다. 불이 나도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불길에 잠식된 건 내가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뒤틀린 지체 장애인이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사지를 움직일 수 있게 하려면 수술과 재활을 반복해야 했다. 그 비용을 벌기 위해 온 가족이 힘들게 일하고 있었다. 특히, 엄마는 나를 돌보면서 일을 하시느라 작은 어촌 마을의 허드렛일을 도맡다시피 하셨다. 주로 마당에서 찢어지거나 구멍 난 그물을 기우는 일을 하셨다. 그물을 녹이기 위해 피워놓은 화롯불이 삽시간에 툇마루로 옮겨 붙었다. 일감을 얻느라 엄마가 잠깐 외출하신 사이, 점심 먹으로 집에 돌아온 오빠가 그 광경을 보고 꼼짝 못하는 나를 불구덩이에서 건져냈다고 한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리자, 엄마는 다 당신의 잘못이라며 눈물을 흘리셨다. 그게 어찌 엄마의 잘못이겠는가. 나는 그저 그 위험한 상황에 피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몸이 굳어 불길을 오는 대로 맞아들인 나 자신을 원망했다.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해서 안 그래도 나 때문에 고생중인 가족들에게 더 큰 짐을 지웠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몸을 제대로 쓰려면 흉터 치료보다는 재활치료가 급했다. 제멋대로 휘어버린 가지 같은 팔과 다리를 제대로 이어 붙이는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는 동안 가족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은 물론, 작은 집마저 저당을 잡혔다. 일곱 번이 넘는 큰 수술을 하는 동안 몇 년간 병원에 있기도 했고, 수술과 수술 사이에는 재활 치료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가족들이 큰 희생을 해준 덕분에 비록 팔과 다리를 마구 뒤흔드는 모습이긴 하지만 혼자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혼자 움직일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변화다. 나는 그 움직임 덕분에 학교를 다녔고, 대도시의 대학으로 유학까지 갈 수 있었다. 남들처럼 배우고, 대학교도 졸업했으니 그래도 조금은 평범한 삶의 궤도에 도달한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흉터 때문이었다. 화상 흉터는 팔이 제일 심했는데 마치 길고 굵은 뱀을 손목에 두른 것처럼 보였다. 안 그래도 자연스럽지 못한 움직임이 사람들 눈에 띄는데 화상 흉터까지 있으니 나는 그야말로 눈길을 끄는 존재였다. 길에서 마주오던 사람들은 꼭 두 세 번 나를 돌아보았다.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싶었지만 어디에서나 사람들은 나를 주목했다. 다리 병신, 풍차 괴물 등 나를 지칭하는 지독한 별명 중에서도 뱀팔찌가 가장 괴로웠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당신의 죄라고 우시는 엄마를 보는 것도 무척 고통스러웠다. 대학을 졸업하고, 장애인 공공근로 정책을 통해 구청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나는 한 여름에도 긴 팔 옷을 입었다. 혹여나 내 화상흉터 때문에 누군가가 놀랄까봐 꼼꼼하게 가렸다. 그러니까 나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힌 셈이었다. 작은 창문조차 없는 흉터라는 독방에 갇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설상가상 나이가 들면서 흉터 자국이 피부를 심하게 당기기 시작했다. 아무 이상 없는 조직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나는 이미 수술을 여러 번 하느라 사지가 붙어 있는 팔꿈치 같은 부분 피부가 당겨져 있어 움직임을 방해할 정도가 되었다. 병원에서는 흉터조직을 없애기 위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나 때문에 집 한 칸도 없이 월세를 전전하는 가족들에게 더는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살아서 눈 뜨고 있는 1분 1초가 고통이었다. 직장 생활도 더 지속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당시 몸도 아프고, 해결할 방법이 없어 마음도 괴로웠던 내 독방 생활에 작은 창문을 열어준 건 ‘햇살론’이었다. 이름마저 따뜻했던 햇살론이 숨조차 쉴 수 없었던 고통스런 내 감옥살이에 바람이 통하는 창문이 되어준 것이다. 길에 걸린 현수막 광고를 보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찾아간 은행에서 햇살론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때 통장에 입금된 돈은 돈이 아니었다. 내 숨길이었다. 내 삶에 열린 창문이었다. 나는 그 창문을 통해 다시 숨 쉴 수 있었고, 바깥세상과 소통하며 사는 소박한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얼굴에 난 흉터와 팔에 난 흉터를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덕분에 반쪽이 다른 얼굴인 것처럼 눈의 높이가 맞지 않던 것이 어느 정도는 맞아졌고, 팔을 감싸던 뱀도 자취를 감추었다. 여전히 왼팔에는 자국이 남았지만 예전처럼 크고 강렬하게 눈길을 끌지는 않았다. 그렇게 내 삶을 가둔 감옥에 창문이 생기자, 내 인생이 달라졌다. 절대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문이 하나, 둘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만 해도 누가 흉터를 볼까 무서워 팔만 긴 팔 옷으로 가린 것이 아니라 내 존재 자체를 가리기 위해 애쓰며 살았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무채색 옷만 입었고, 어깨를 최대한 구부린 채 걸었다. 나라는 사람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폐를 끼치는 것 같은 모양새로 살았다. 다른 누가 아니라 나 자신이 나를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직장 동료도, 친구도 만들 수 없었다. 누가 나를 쳐다볼까 겁을 내며 살고 있으니 사람 대 사람으로 누군가와 친한 사이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흉터 수술 이후, 나를 옥죄고 있던 뭔가가 끊어진 모양이었다. 병가가 끝나 직장에 복귀하자, 동료들이 먼저 말을 걸었다. 내 표정이 훨씬 밝아졌다고 했다. 전에는 어둡고 무거워 쉽사리 다가갈 수 없었다는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활짝 미소 지었다. 누군가와 일이 아니라 일상이나 안부와 관한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미처 몰랐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자, 일을 처리하는 능력도 점점 올라갔다. 실수도 많고, 복잡한 일은 아예 도전하지도 안으려고 했는데 자신감이 붙으니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심정으로 살던 나는 퇴근 후,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영어학원이나 컴퓨터 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청년의 일상을 살게 된 것이다. 햇살론이 내 삶에 열어준 작은 창문, 그 창문으로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세상과 사람들이랑 소통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내게 주어진 일과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사회인의 삶도 살게 되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나 자신과 화해하고, 나라는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는 누가 나를 쳐다볼까봐 겁내지 않게 되었다. 내 삶이 가장 고통스럽고 어두울 때, 숨 막히고 힘들 때 나를 구해주고, 내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게 해준 햇살론. 햇살론이 열어준 작은 창문은 여전히 내 삶에 바람과 햇살이 통하게 해주고 있다. 나도 내 삶을 충실하게 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에 허 찔린 러시아, 안보 회의 긴급 소집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에 허 찔린 러시아, 안보 회의 긴급 소집

    러시아 본토가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해 이틀 연속 피격되면서 확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당혹한 기색을 드러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90㎞ 떨어진 쿠르스크 공항이 드론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가 랴잔주 댜길레보 공군기지와 사라토프주의 엥겔스 공군기지 두 곳이 우크라이나 드론에 피격됐다고 밝힌 데 이어 발생했다. 두 기지는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TU95’가 발진하는 기지로, 특히 댜길레보 기지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불과 200여㎞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측 군사 전문가들은 모스크바도 안전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회의 주제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벌어진 러시아 본토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렘린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맞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본토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공습이나 핵위협 등 강력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크림대교 폭발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 보복 공습을 가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 내로 제한됐던 전쟁이 러시아 본토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의 목표물을 공격하도록 권장하지도 활성화하지도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그 동맹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공급할 경우 ‘레드 라인’을 넘는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엄포를 미국 측이 환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최근 시행되며 두 세력 간 대결 전선은 한층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서방 국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자였다. 최근 들어 러시아산 원유 거래는 크게 줄었으나 앞으로 중국과 인도의 구입이 몇 주 내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나우뉴스] 중국서도 ‘조규성 신드롬’ 검색 폭발… “박서준 같은 무쌍 미남”

    [나우뉴스] 중국서도 ‘조규성 신드롬’ 검색 폭발… “박서준 같은 무쌍 미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직후 중국에서는 한국 첫 월드컵 멀티골의 주인공인 조규성이 새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 텅쉰신문 등 다수의 매체들이 잇따라 조규성(전북현대) 선수와 관련한 기사들을 쏟아내자, 4일 오후 7시 30분 기준 그와 관련된 검색어가 인기 검색어 11위에 링크되는 등 이날 단 하루 동안에만 무려 399만 5000건이 넘는 검색량을 기록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한국 축구팀 공격수 조규성에게 구혼하려는 여성들의 접근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를 앞둔 그가 하는 수 없이 휴대폰을 끄게 됐다’, ‘행복한 고민, 조규성 향한 청혼자 급증’ 등의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내 화제를 모았다. 중국 시나닷컴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했고, 그 중에서도 단연 조규성 선수는 월드컵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면서 ‘가나전 활약 외에도 그에게 모아진 관심은 그가 멋진 외모를 가졌기 때문인데, 그 덕분에 다수의 여성 팬들로부터 구혼을 받게 됐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이어 조규성 선수의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가 경기 직후 급증, 월드컵 개막 전 3만명에 불과했던 팔로워가 4일 현재 200만 명을 훌쩍 넘겼다고 했다. 또, ‘선수의 휴대폰은 현재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인데, 조규성 선수의 미모에 반해 구혼자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라면서 ‘시합을 앞둔 선수의 휴식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휴대폰까지 전원을 꺼 둬야 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뿐만 아니라 현지 매체들은 중국에서는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소셜미디어 트위터 상에서의 조 선수의 팔로워 수 급증 사례를 이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시나닷컴은 ‘조규성 선수가 경기장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담은 단 7초 분량의 영상은 트위터에서 약 8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면서 그에게 모아진 폭발적인 화제성을 전했다.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도 한국 축구팀의 16강 진출과 동시에 해당 소식을 담은 기사에는 수백 건의 댓글이 게재됐을 정도로 조규성 선수 개인에 대한 관심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수백 건의 댓글 중 인기 1위에 링크된 댓글에는 ‘한국은 남녀를 불문하고 고대 중국인의 기질을 그대로 갖고 있다’면서 ‘그 모습이 너무나 중국인과 유사해서 세계문화유산을 신청해 보존해야 할 만큼 닮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조규성 선수의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조 선수의 쌍커풀 없는 눈매가 매력적이다. 한국에는 조 선수나 박서준, 소지섭 같은 무쌍 미남들이 많다’, ‘한국인들은 연예인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한국인들이 수려한 외모를 갖고 있다. 한국 축구팀은 외모를 보고 선수를 선발한 것 같다’는 등의 칭찬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대만 TSMC, 미국 37조원 추가 투자…“미국산 반도체 쓰겠다” 화답한 애플 팀쿡

    대만 TSMC, 미국 37조원 추가 투자…“미국산 반도체 쓰겠다” 화답한 애플 팀쿡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내 공장을 확대한다. 오는 2026년까지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총 400억달러(약 53조원)를 쏟아붓기로 하면서 미국 정부의 반도체 패권 확보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TSMC는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장비 반입식을 열고 인근에 최첨단 기술인 3㎚(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새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TSMC의 미국 투자 규모는 지난해 4월 첫 공장 착공 당시 120억 달러에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미 역사상 가장 큰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다. TSMC는 미국 공장 두 곳을 통해 1만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고,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완공 후 연간 매출이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도체 패권을 놓고 중국과 힘겨루기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TSMC의 행사에 참석해 “이 반도체는 지구상에서 가장 앞서있다”면서 “미국 내 고급 반도체 칩 생산 능력을 재건하는 게임 체인저”라고 자찬했다. 세계 주요 반도체 소비 기업인 애플, 엔비디아, AMD 등도 TSMC의 미국산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하면서 미국 반도체 산업에 힘을 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애플 반도체 칩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 도장이 찍힐 수 있게 됐다”면서 “TSMC와 앞으로 협업을 늘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TSMC가 미국 내 생산망을 강화하면서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회유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 보조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과학법’에 서명했고, 지난달에는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 이제 ‘호우’ 대신 ‘빵야 빵야’··과거로 저무는 호날두, 대표팀도 벤치

    이제 ‘호우’ 대신 ‘빵야 빵야’··과거로 저무는 호날두, 대표팀도 벤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이제 과거로 저물고 있다.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벤치 자원이 되어가며 ‘라스트 댄스’가 초라해지는 모양새다. 호날두는 7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스위스와의 16강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의 월드컵 선발 라인업 제외는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3차전 이후 처음이다. 또 유로 등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포르투갈은 십 수년 동안 최전방을 책임졌던 호날두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6-1로 대승했다. 5-1로 승부가 갈린 뒤에야 경기장에서 “호날두”와 “호우”가 울려퍼졌다. 주장 완장은 페프(포르투)에게 넘기고 노란색 조끼를 입고 벤치에 앉아 있던 호날두는 후반 29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10분 만에 스위스 골망을 흔들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듯 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없던 일이 됐다. 담대한 결정을 내리고 성공을 거둔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경기 뒤 호날두 선발 제외 배경에 대해 “매 경기 전략에 맞게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남은 경기에서 호날두의 쓰임새를 놓고 산투스 감독은 “앞으로 정해야 한다”고 했지만 외신들은 앞다퉈 벤치행을 예상했다.ESPN은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의 조직력은 더 좋아 보였다”며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군말 없이 본인 역할을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포르투갈이 호날두로부터 해방됐다”며 “호날두가 빠져서 도움이 된 건 맨유 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호날두를 대신한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3골1도움을 올린 것을 비롯해 주앙 펠릭스(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도움, 하파엘 레앙(23·AC밀란)이 1골을 기록하며 ‘늙은’ 호날두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호날두는 자국 팬들에게 인사하며 대승을 자축하는 동료 틈에서 슬그머니 빠져 홀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포르투갈 스포츠지 오 조고에 따르면 호날두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와의 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사실이 아니다”고 짧게 답하며 빠르게 지나갔다.
  • 前부인 위치가 아이폰에…미국인 2명, 애플 대상 제소

    前부인 위치가 아이폰에…미국인 2명, 애플 대상 제소

    미국 여성들이 애플의 분실물 추적 장치 ‘에어태그’(Airtag)로 인해 헤어진 남자친구나 남편으로부터 스토킹 피해를 봤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여성 A씨와 B씨는 ‘에어태그’ 때문에 각각 전 남자친구와 별거 중인 남편이 자신들의 위치를 추적해 피해를 봤다며 지난 5일 애플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제기했다. 애플이 작년에 출시한 에어태그는 동전 모양의 블루투스 기기로 소지품에 부착해 물품 분실시 아이폰 등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추적장치다. A씨는 소장에서 전 남자친구의 괴롭힘을 피해 다녔지만,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승용차 바퀴 부분에 에어태그를 설치해 위치가 쉽게 추적당했다고 했다. B씨는 별거 중인 남편이 아이 가방에 에어태그를 넣어 자신의 움직임을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에어태그로 인한 추적이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는 한 여성이 에어태그를 이용해 자신을 추적해온 전 남자친구가 쏜 총에 맞았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한 여성이 전 남자친구 차에 에어태그를 숨긴 뒤 그를 따라가 차로 들이받았다고 고소장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애플은 에어태그에 안전장치를 내장했다고 하지만 그 장치는 누군가 추적당하고 있을 때 즉시 경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애플이 안전하지 않은 장치를 부주의하게 출시했다며 에어태그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대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 이름부터 야신인 부누, 월드컵 네 경기 자책골 외에 골문 안 열어

    이름부터 야신인 부누, 월드컵 네 경기 자책골 외에 골문 안 열어

    러시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Yashin)과 같이 들리는 이름이 들어간 모로코 골키퍼 야신(Yassine) 부누(31·세비야)에게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어쩌면 숙명처럼 예정돼 있었던 모양이다. 부누는 7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스페인과의 16강전 연장까지 120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물론,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쳐 3-0 승리를 이끌었다. 조국을 사상 첫 월드컵 8강에 올려놓았다. 경기 내내 스페인은 패스를 1050회나 했고 모로코는 331개를 해 스페인이 경기를 압도했지만 정작 유효 슈팅은 스페인 2개로 모로코(3개)에 뒤졌다. 모로코의 공 점유율은 20%에 그쳤지만 스페인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모로코는 조별리그 세 경기와 이날 16강전까지 네 경기에서 자책골 한 골만 먹고실점이 없을 정도로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두 팀의 대결은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는데, 골키퍼 부누가 신들린 선방쇼를 선보였다. 스페인의 1번 키커 파블로 사라비아가 찬 킥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는데 부누는 2번 키커 카를로스 솔레르와 3번 키커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슛을 모두 막아내며 팀의 8강 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솔레르와 부스케츠의 킥 방향을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정확하게 몸을 던져 막아냈다. 승리 후 동료들은 감독에 이어 부누를 헹가래칠 정도였다.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012년부터 10년간 활약했다. 2012년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B팀으로 이적 후 레알 사라고사(임대), 지로나를 거쳐 현재 세비야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여름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인연도 있다. 이번 대회 네 경기에서 자책골만 내줬는데 이대로 활약이 이어진다면 대회 골든글러브도 유력하다. 모로코의 세 번째 키커도 실축해 2-0으로 앞선 가운데 네 번째 키커로 모로코의 간판스타 아슈라프 하키미가 나섰다. 골키퍼가 미리 넘어지는 것을 감지하고 한가운데로 가볍게 차넣어 스페인을 귀국 길에 오르게 했다. 1986 멕시코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16강 무대를 밟은 모로코는 처음 8강에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프리카 국가가 월드컵 8강에 오른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카메룬, 2002년 한일월드컵 세네갈, 2010년 남아공 대회 가나에 이어 네 번째다. 반면 스페인은 월드컵 두 대회 연속 16강에서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러시아를 만나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다. 이 나라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다섯 차례 승부차기를 펼쳤는데 2002 한일월드컵 아일랜드와 16강전을 이긴 것이 전부였다. 스페인은 그 뒤 8강에서 키커 5명이 모두 골을 성공한 한국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 삼바 군단 vs 발칸 전사… 8년 만의 격전, 팔팔 끓네

    삼바 군단 vs 발칸 전사… 8년 만의 격전, 팔팔 끓네

    월드컵에서 8년을 주기로 세 번째 맞짱이다. ‘삼바 군단’ 브라질과 ‘발칸 전사’ 크로아티아의 이야기다. 2022 카타르월드컵 4강 티켓을 놓고 오는 10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이기는 팀은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는 브라질이 16강전에서 한국에 4-1 대승을 거두자 우승 확률을 20.61%에서 22.10%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FIFA 랭킹 12위 크로아티아의 우승 확률은 4.52%. 옵타는 브라질의 8강전 승리 확률을 64.9%로 잡기도 했다.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크로아티아가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했기 때문에 두 팀은 월드컵이 아니면 만날 일이 별로 없었다. 역사적인 첫 만남은 2005년 8월 평가전이었는데 1-1로 비겼다. 이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0으로 브라질이 이겼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같은 조에 속해 개막전을 치렀는데 당시 FC바르셀로나 소속이었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2골을 몰아친 브라질이 3-1로 승리했다.8년 전 경기를 뛴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도 적지 않게 출전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비롯해 치아구 시우바(첼시),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니 아우베스(UNAM 푸마스)가 버티고 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페리시치(토트넘), 마테오 코바치치(첼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인터밀란), 데얀 로브렌(제니트) 등이 설욕을 꿈꾼다. 화려한 개인기에 이번 대회 들어 수비 조직력도 추가한 브라질은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7골을 넣고 2골을 내줬다. 2-0으로 승리한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한 뒤 스위스에 1-0으로 신승, 카메룬에 0-1로 패하며 흔들렸으나 네이마르가 복귀한 한국전에서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았다. 히샤를리송(토트넘)이 3골로 최다 득점을 하고 있지만 네이마르가 삼바의 중심이라는 이야기다. 피지컬에 개인기를 두루 갖춘 크로아티아는 발롱도르에 빛나는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 모드리치가 사령관이다.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5골을 넣고 2골을 잃었다. 조별리그 3경기 중 캐나다전에서 4골을 몰아치고 나머지 2경기는 무득점 무승부였다는 게 함정. 마리오 만주키치 등이 은퇴한 뒤 화력이 떨어진 모양새다. 다만 20세의 거물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이 등장한 수비 라인이 단단하다.
  • ‘100리 길’ 힐링길… 서대문 곳곳 동네 명소[현장 행정]

    ‘100리 길’ 힐링길… 서대문 곳곳 동네 명소[현장 행정]

    서울 서대문구가 안산과 홍제천 등 천혜의 지역 자연 자원을 활용해 주민을 위한 힐링 도시를 조성한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을 계기로 멀리 가지 않고도 집 주변에서 휴식을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네에 매력적인 명소를 조성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서대문구는 우선 안산, 인왕산, 북한산, 백련산, 궁동산 등 지역 내 이웃한 5개 산을 하나로 연결한 ‘서대문 이음길’을 북악산(청와대)까지 확장하는 ‘목걸이형 이음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각 산책로를 하나로 이으면 목걸이 모양처럼 보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서대문 이음길 26.2㎞에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의 산책로 8.5㎞를 신설해 하나로 연결하면 총 34.7㎞로, 약 100리에 가까운 길이 완성된다”면서 “종로구와 협의해 안산에서 인왕산·북악산을 거쳐 청와대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장애 길로 조성돼 남녀노소 즐겨 찾는 안산에 주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조성한다. 이 구청장은 “안산은 누구나 편안하게 걸으며 숲을 즐길 수 있어 전국에서 한 해에만 100만명이 찾는 곳”이라면서 “주민과 방문객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600m를 내년 9월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반려견 전용 산책로 1.1㎞와 쉼터 2곳을 마련한다. 현재 개 6마리를 키울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이 구청장은 “반려인들이 집 근처뿐만 아니라 강아지와 함께 산 위를 오를 수 있도록 길을 정비해 내년 말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구민들이 평소 자주 찾는 홍제천을 명소화하는 작업에도 나선다. 최근 구는 서울시와 함께 홍제천 중류 인공폭포 앞의 주차장과 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을 수변 노천카페로 재조성했다. 수려한 폭포를 바라보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음악 카페와 북카페 등이 들어섰다. 산책이나 운동을 할 때 지나가기만 했던 하천은 누구나 오래 머물고 싶은 힐링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 구청장은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는 연말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각 공간을 활용해 작가와의 만남 같은 문화 행사를 열거나 예술가를 초청해 공연을 열어 홍제천이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하천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이처럼 산과 하천 등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힘쓰는 이유는 주거 환경이 쾌적해지면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절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각박한 도시 생활을 하는 가운데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다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올라갈 것”이라며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행복 100%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포착] 불기둥 220m 치솟아…칠레 화산, 폭발 징후에 당국 경계

    [포착] 불기둥 220m 치솟아…칠레 화산, 폭발 징후에 당국 경계

    칠레 화산에서 불기둥이 치솟는 등 폭발 징후가 관측되고 있어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중부 비야리카 화산에서 지난 10월부터 지진과 함께 가스 폭발로 인한 불기둥이 관측되고 있다. 불기둥은 최대 220m 높이까지 기록되고 있다. 알바로 아미고 칠레 화산감시네트워크 책임자는 “화산이 언제 폭발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분화 조건은 모두 갖춰졌다”고 밝혔다.정상이 눈으로 덮인 2847m 높이 비야리카 화산의 활동은 지역 주민들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뚜렷하다. 산에서 불과 15㎞ 떨어진 곳에는 약 2만 8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또 해마다 남반구 여름인 12~2월이 되면 화산 인근의 숲과 호수를 찾아 약 1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크리스티안 파리아스 지구물리학자는 “화산 폭발이라는 잠재적 피해에 많이 노출된 지역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어 위험하다. 사람들은 비야리카가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잊고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은 화산 활동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화산이 폭발할 경우 칠레 관광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비상 계획을 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칠레 정부도 지난달 화산 정상과 가까운 4개 마을에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황색경보는 폭발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주황색 경보 바로 전 단계로, 분화구 500m 이내 접근을 금지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화산의 활동 수준을 과거 상황과 비교했다. 2015년 용암 분출 당시에는 가스와 화산재가 1.5㎞ 상공까지 치솟았지만 3000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을 뿐, 인명 피해는 없었다.비야리카 화산은 전 세계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한 화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558년 이래 49차례 폭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가장 최근 폭발한 것은 지난 1984년이다. 칠레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해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다. 불의 고리란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에서 시작해 칠레 서쪽 안데스 산맥과 미국 서해안, 알류샨 열도, 베링해를 거쳐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지진대를 말한다. 전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몰려 있고, 7개의 지작판들이 만나 지각변동이 활발하다. 전 세계 지진의 약 90%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김의겸, 한동훈 ‘10억’ 소송에 “돈으로 입 틀어막겠다는 것”

    김의겸, 한동훈 ‘10억’ 소송에 “돈으로 입 틀어막겠다는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에 따라 당당하게 응하겠다”면서 “한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장관이 10억짜리 소송을 걸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한 장관이 지난 2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과 더탐사 관계자, 의혹 제보자 A씨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형사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를 냈다는 보도가 이날 나왔다. 김 의원은 “현직 법무부 장관이 이런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게 맞는 지 되돌아 보길 바란다”면서 “법무부 장관은 검사 인사권을 쥐고 있고 검사는 경찰의 수사를 지휘한다. 경찰이 법무부 장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법원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감사 때 한 장관은 제 질의에 버럭 화를 내며 ‘뭘 걸겠냐’고 다그쳤다. 결국 10억원을 걸라는 뜻이었나 보다”라며 “‘술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왜 명예훼손이 되는지 모르겠다. 설사 훼손이 됐다 하더라도 10억원짜리나 되는지는 더더욱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아무리 궁금한 일이 있더라도 10억원이 없다면 절대로 물어봐서는 안 되겠다”고 비꼬았다. “‘법 안 지키면 고통 따를 것’ 尹과 정치공동체” 김 의원은 “10억원 소송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에 대한 어떤 의혹 제기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형사처벌은 물론이고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을 제대로 안 지키면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게 떠오른다. ‘정치공동체’의 진수는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보여줬다”고 윤 대통령까지 겨냥했다. 또한 “경찰에 고소한 건은 결국 검찰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지금 검사들은 전직 대통령과 야당 대표를 때려잡느라 한창 바쁜데 저 같은 피라미까지 잡아야 할 판이다. 앞으로는 완전히 검사들이 다스리는 나라가 될 모양”이라며 “한 장관은 ‘조선제일검’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하는데 그게 ‘마구잡이로 칼날을 휘두른다’는 의미였음을 뒤늦게 깨닫는다”고 한탄했다. 앞서 김 의원은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일 밤에서 20일 새벽까지 윤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즉각 이를 부인했고, 이후 보수단체가 김 의원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의혹 제보자 A씨의 전 연인이자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첼리스트 B씨는 지난달 23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며 술자리 관련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김 의원은 이에 “B씨 진술이 사실이라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한 장관은 김 의원에 대해 “매번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졌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 8년 만에 다시 만난 네이마르와 모드리치..토너먼트는 다를까

    8년 만에 다시 만난 네이마르와 모드리치..토너먼트는 다를까

    월드컵에서 8년을 주기로 세 번째 만남을 갖는다. ‘삼바 군단’ 브라질과 ‘발칸 전사’ 크로아티아의 이야기다. 2022 카타르월드컵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오는 10일 0시(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다. 이기는 팀은 아르헨티나-네덜란드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는 브라질이 16강전에서 한국에 4-1 대승을 거두자 우승 확률을 20.61%에서 22.10%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FIFA 랭킹 12위 크로아티아의 우승 확률은 4.52%. 옵타는 브라질의 8강전 승리 확률을 64.9%로 잡기도 했다.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크로아티아가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 등장했기 때문에 두 팀은 월드컵이 아니면 만날 일이 별로 없었다. 역사적인 첫 만남은 2005년 8월 평가전이었는데 1-1로 비겼다. 이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0으로 브라질이 이겼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같은 조에 속해 개막전을 치렀는데 네이마르(당시 FC바르셀로나)가 2골을 몰아친 브라질이 3-1로 승리했다.당시 경기를 뛴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도 적지 않게 출전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치아구 시우바(첼시),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니 아우베스(UNAM 푸마스)가 버티고 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페리시치(토트넘), 마테요 코바치치(첼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인터 밀란), 데얀 로브렌(제니트) 등이 설욕을 꿈꾼다. 화려한 개인기에, 이번 대회 들어 수비 조직력까지 추가한 브라질은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7골을 넣고 2골을 내줬다. 2-0으로 승리한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한 뒤 스위스에 1-0으로 신승, 카메룬에 0-1로 패하며 흔들렸으나 네이마르가 복귀한 한국전에서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았다. 히샤를리송(토트넘)이 3골로 최다 득점을 하고 있지만 네이마르가 삼바의 중심이라는 이야기다. 피지컬에 개인기를 두루 갖춘 크로아티아는 발롱도르에 빛나는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 모드리치가 사령관이다.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5골을 넣고 2골을 잃었다. 조별리그 3경기 중 캐나다전에서 4골을 몰아치고 나머지 2경기는 무득점 무승부였다는 게 함정. 마리오 만주키치 등이 은퇴한 뒤 화력이 떨어진 모양새다. 다만 20세의 거물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이 등장한 수비 라인이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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