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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는 순간까지 여성이길 원했다”… 대법원 판례 뒤집은 ‘최초 성전환자 부검 사건’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죽는 순간까지 여성이길 원했다”… 대법원 판례 뒤집은 ‘최초 성전환자 부검 사건’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1년 3월 3일 오후 1시 울산 울주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397.5㎞ 지점. 도로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이 수풀 사이에 쓰러져 있는 알몸의 여성을 발견했다. 걸친 것은 검은색 스타킹이 전부였다. 목에는 2m가량의 검정 끈이 감겨 있었다. 목 주위를 여섯 바퀴나 휘감고 있었다. 경찰은 지문을 채취해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현장 정황상 타살 가능성이 커 보였다. 다행히 그녀의 몸은 타살의 흔적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었다. 여성의 몸에서는 정액이 검출됐다. 목이 졸려지는 순간 방어한 흔적 탓인지 목 주위 피부가 벗겨진 큰 상처도 보였다. 피부 밑 출혈도 심했다. 누군가가 강하게 목을 졸랐다는 증거다. 얼굴엔 심한 울혈(피가 흐르지 못해 생긴 피멍)이 있었고 눈꺼풀 결막에는 일혈점(내부 출혈에 따른 좁쌀 같은 반점)이 생겼다. 한눈에 봐도 외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가 분명했다. 부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검의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녀의 뱃속에는 자궁도 난소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궁적출술 같은 것을 받은 흔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성의 바깥쪽 생식기 모양은 여성이 맞았지만, 어딘가 일반적인 여성의 그것과는 좀 달라 보였다. 또 치골 뼈 주위에는 큰 수술을 받은 듯한 자국이 선명했다. 오른쪽과 왼쪽 가슴에는 각각 250㏄와 230㏄의 실리콘 주머니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의학적으로 성(性)을 구별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자궁과 같은 내부 생식기관, 성기와 같은 외부 생식기관, 마지막으로 염색체가 일치하는지다. 그런데 부검대 위 여성은 속은 남성, 겉은 여성이었다. 국과원은 염색체 분석에 들어갔다. 치아의 법랑질에 있는 단백질인 애멜로게닌을 떼 검사한 결과 피해자의 23번째 성염색체에선 남성(XY) 염색체가 나왔다. 부검 후 경찰의 지문감식 결과도 남성이었다. 52세 남성 N씨로 판명됐다. 이 부검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성전환자 부검 사례로 기록됐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남성이 호적 정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1차 정리됐다. 명쾌한 부검 결과와는 달리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죽은 사람의 몸에서 나온 정액을 통해 용의자의 DNA를 채취하기는 했지만 경찰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들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나마 용의선상에 올릴 대상이 하나둘 무혐의가 확인되면서 사건은 영구 미제로 빠지는 듯했다. 이런 가운데 N씨의 비명횡사를 더 원통하게 만드는 일이 생겼다. 범인을 잡는다 해도 ‘살인’ 혐의는 처벌할 수 있지만 ‘강간’ 혐의는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형법 제297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를 강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뒤집어 보면 피해자가 ‘부녀’가 아니라면 가해자를 강간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법적 선택은 ‘강제추행’. 일반적으로 강제추행을 했을 때 받는 형량은 6개월~2년으로 강간을 했을 때 받는 기본 형량 2년 6개월~4년 6개월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형량이 가벼우면 죄를 대하는 사회적 무게감도 범죄자들의 죄책감도 가벼워지기 마련. 이런 이유로 성전환자들은 사회에서 성폭력에 노출되는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강간하더라도 동성을 상대로 한 추행 정도로 치부하는 게 이 사회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여가 지난 2008년 6월 18일. 전남 광양경찰서 형사계에 이 모(당시 39세) 씨가 폭행 혐의로 붙들려 왔다. 이 씨는 자신이 평소 따라다니던 식당 여종업원 하 모(43) 씨 집에 몰래 들어갔다가 이를 따지러 온 하 씨의 아들과 친구를 때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서에서 이 씨는 “무단침입은 물론 폭행 혐의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가 성폭력 전과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경찰은 하 씨 집 앞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이 씨의 구강 상피세포를 국과원에 보냈다.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 씨의 상피세포 유전자형이 7년 전 N씨 시신에서 발견됐던 정액의 유전자형과 일치했다. 7년간 풀리지 않던 강력범죄의 미스터리는 이렇게 우발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로부터 다시 1년이 흘렀다. 죽은 N씨가 반길 만한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호적상 남자 성전환자라 해도 강간의 피해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이었다. 대법원은 “피해자는 어릴 때부터 여성으로서 성적 정체성을 갖고 살아오던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여성으로 성적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다면 형법이 정한 강간죄의 객체인 부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1996년 비슷한 사건에 대해 “성염색체가 남성이고 여성과 내외부 성기의 구조가 다르며 여성으로서 생식능력이 없는 만큼 성전환 피해자는 부녀로 볼 수 없다.”고 했던 법원 판결을 180도 뒤집은 것이었다. N씨 시신 부검에 참석했던 법의관은 “성전환자에 대한 개인적 편견을 바꿀 수 있는 사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면서 “뒤늦게나마 억울하게 숨진 N씨가 한을 풀게 된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 사회적 편견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 항생제 내성균 잡는 ‘나노미터 칼날’ 개발 [와우! 과학]

    항생제 내성균 잡는 ‘나노미터 칼날’ 개발 [와우! 과학]

    2025년 노벨 화학상은 금속 유기 골격체(MOF)를 개발한 기타가와 스스무(일본), 리처드 롭슨(호주), 오마르 야기(미국) 세 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들이 개발한 금속 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 MOF)는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가 연결되어 형성된 결정성 다공성 물질로 매우 넓은 내부 공간과 표면적을 가진 게 특징이다. 1g의 금속 유기 골격체 안에 축구장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금속 유기 골격체는 가스 저장 및 분리, 촉매, 약물 전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스웨덴 칼머스 대학 제장 카오 박사 연구팀은 다소 독특한 방법으로 금속 유기 골격체를 이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의 목표는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골치 아픈 항생제 내성균을 치료하는 금속 유기 골격체 개발이다. 항생제 내성균이 점점 확산하면서 이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의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50년대에 이르면 연간 1000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항생제 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한 기존의 금속 유기 골격체 연구는 주로 항생제나 다른 약물을 내부에 품고 있다가 세균에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세균이라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화학적인 방법이 아니라 물리적인 방법으로 세균을 파괴하는 새로운 대안을 생각했다. 연구팀은 금속 유기 골격체 위에 예리한 칼날 모양의 결정체가 자라도록 만들어 나노미터 크기 돌출부인 나노팁(nanotip)을 만들었다. 그러면 이 나노미터 칼날이 직접 세균에 접촉해 물리적으로 상처를 내고 세균의 세포벽이나 세포막을 찢어 파괴하는 것이다. 물론 이 나노팁은 세균이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처럼 전신에 투여하기는 힘들다. 연구팀이 생각하는 활용 방법은 인체에 삽입하는 관인 카테터나 임플란트 표면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다. 항생제 내성균이 모여서 보호막인 생물막(biofilm)을 형성하고 주변 조직에 침투하는 시작 부위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에 나노팁 금속 유기 골격체를 이용해서 아예 발을 디디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현재도 항생제 코팅 카테터가 사용되고는 있지만, 항생제 내성균이 늘어나면서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팁 금속 유기 골격체는 항생제 내성과 무관하게 물리적으로 세균을 막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늘어가는 내성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 이 기술이 실제 임상 시험을 걸쳐 상용화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얼굴도장’만 찍으면 출근?…中 공무원 ‘가면’ 쓰고 대리 출근 논란

    ‘얼굴도장’만 찍으면 출근?…中 공무원 ‘가면’ 쓰고 대리 출근 논란

    중국에서 최첨단 기술을 악용한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직접 출근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대리 출근’을 해 온 것. 29일 중국 언론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저장성 원저우의 한 지역사회에서 공무원들이 사람 얼굴 모양의 ‘가면’을 쓰고 안면인식 출퇴근 시스템을 속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지역 공직사회에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의 중심은 저장성 원저우 룽강시의 한 주민센터. 한 지역 주민은 센터장 격인 서기 리 모 씨를 포함한 여러 간부가 다른 사람의 얼굴이 인쇄된 가면을 들고 서로 대신 출근 인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서기가 가장 앞장서서 일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이 가면 여러 개 들고 ‘얼굴도장’…당사자는 ‘모르쇠’ 일관지난 27일 지역 신문사에 처음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여러 간부가 사전 출력된 ‘가면’을 들고 출근 체크 기계 앞에 서서 대신 인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도 여러 사람이 마치 인형극을 하듯이 얼굴 가면을 들고 기계 앞에서 ‘성공적으로 확인됨’이라는 메시지를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시민 리 씨는 “이름만 빌려 자리를 채우는 출근 행태”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폭로의 중심에 선 서기 리 모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누가 했는지 나도 모른다”고 반응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지금은 나도 상황을 잘 모른다”며 책임을 관련 부서로 넘겼다. 한편, 사건을 접수한 룽강시 당국은 12월 31일까지 진상 조사 결과를 제보자에게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면 출근’의 민낯… 중국 공무원 신뢰도는 ‘바닥’중국 공공기관은 출퇴근 체크 시스템으로 안면 인식 기술을 폭넓게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기술을 ‘조직적’으로 악용한 사례로, 공직자의 책임윤리와 행정 시스템의 실효성을 근본적으로 되묻게 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출근은 가면이 하고 세금은 우리가 낸다”, “저런 사람들이 민원과 행정을 처리한다는 게 무섭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예전처럼 지문이라도 찍게 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황당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역 공직 사회의 기강 해이와 도덕 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났다.
  • ‘얼굴도장’만 찍으면 출근?…中 공무원 ‘가면’ 쓰고 대리 출근 논란 [여기는 중국]

    ‘얼굴도장’만 찍으면 출근?…中 공무원 ‘가면’ 쓰고 대리 출근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최첨단 기술을 악용한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직접 출근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대리 출근’을 해 온 것. 29일 중국 언론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저장성 원저우의 한 지역사회에서 공무원들이 사람 얼굴 모양의 ‘가면’을 쓰고 안면인식 출퇴근 시스템을 속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지역 공직사회에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의 중심은 저장성 원저우 룽강시의 한 주민센터. 한 지역 주민은 센터장 격인 서기 리 모 씨를 포함한 여러 간부가 다른 사람의 얼굴이 인쇄된 가면을 들고 서로 대신 출근 인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서기가 가장 앞장서서 일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이 가면 여러 개 들고 ‘얼굴도장’…당사자는 ‘모르쇠’ 일관지난 27일 지역 신문사에 처음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여러 간부가 사전 출력된 ‘가면’을 들고 출근 체크 기계 앞에 서서 대신 인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도 여러 사람이 마치 인형극을 하듯이 얼굴 가면을 들고 기계 앞에서 ‘성공적으로 확인됨’이라는 메시지를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시민 리 씨는 “이름만 빌려 자리를 채우는 출근 행태”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폭로의 중심에 선 서기 리 모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누가 했는지 나도 모른다”고 반응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지금은 나도 상황을 잘 모른다”며 책임을 관련 부서로 넘겼다. 한편, 사건을 접수한 룽강시 당국은 12월 31일까지 진상 조사 결과를 제보자에게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면 출근’의 민낯… 중국 공무원 신뢰도는 ‘바닥’중국 공공기관은 출퇴근 체크 시스템으로 안면 인식 기술을 폭넓게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기술을 ‘조직적’으로 악용한 사례로, 공직자의 책임윤리와 행정 시스템의 실효성을 근본적으로 되묻게 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출근은 가면이 하고 세금은 우리가 낸다”, “저런 사람들이 민원과 행정을 처리한다는 게 무섭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예전처럼 지문이라도 찍게 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황당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역 공직 사회의 기강 해이와 도덕 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났다.
  • “냄새로 국경선 지켜요”…탐지견 딜론과 핸들러의 동행

    “냄새로 국경선 지켜요”…탐지견 딜론과 핸들러의 동행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통관센터의 컨베이어 벨트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한복판. 네 살 래브라도리트리버 탐지견 ‘딜론’이 한 상자 앞에서 조용히 멈춰 앉았다. 탐지견이 보여주는 ‘정지’는 곧 하나의 판단이다. 상자를 열어보니 훈련용 마약 냄새 물질이 들어 있었다. 링 모양의 장난감 ‘더미’를 보상으로 건네자 딜론은 이를 물고 몇 번 흔들다 다시 벨트 위로 향했다. 공항의 국경선이 이렇게 조용한 신호 하나로 지켜진다. 딜론의 하루는 1시간~1시간 30분가량 탐지를 하고, 30분~1시간 휴식을 취하는 구조다. 두 마리가 한 조를 이뤄 30분씩 교대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장을 지킨다. 딜론의 핸들러인 박동민 주무관(49)은 “탐지견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위험과 맞닿아 있다”며 특히 우편물 탐지 때 긴장이 높다고 했다. “벨트 주변엔 장치가 많아서 탐지견이 다칠 수 있어요. 발이 끼지 않을까 계속 신경 쓰입니다.” 박 주무관은 김포세관에 자원하며 탐지견 업무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다섯 마리 탐지견과 호흡을 맞췄다. 여객청사(T1) 근무 시절엔 딜론이 마약을 소지한 여행객 앞에서 멈춰 앉았고, 해당 인물이 도주하려 하자 딜론이 앞발로 이를 막아 세운 일도 있었다. 그는 “적발할 때마다 밀수를 막았다는 안도감과 국민 안전을 지킨 보람이 동시에 온다”고 말했다. 검고 다부진 체격과 달리 딜론의 성격은 소심하고 조용하다. 하지만 냄새를 맡는 순간만은 정확하고 집요하다. 박 주무관이 쉬면 딜론도 쉬고, 함께 산책과 일광욕으로 긴장을 풀며 때로는 목욕으로 스트레스를 덜어낸다. 며칠 전, 딜론이 다시 ‘정지’ 신호를 보냈을 때 박 주무관은 상자에서 실제 마약을 발견했다. 그는 “탐지견도 일하기 싫은 날이 있지만 서로 의지하며 버틴다”며 “이젠 친구이자 동료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딜론이 맡고 있는 임무는 30여 년간 구축된 국가 탐지 시스템의 한 축이다. 우리나라 탐지견 제도는 1987년 김포공항 폭발물 사고를 계기로 시작됐고,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 미국이 폭발물 탐지견 6마리를 기증하며 기반이 마련됐다. 1995년 김포 마약견센터를 거쳐 2001년 인천 영종도에 전문 양성기관인 관세청 탐지견훈련센터가 세워지며 현재의 체계가 만들어졌다. 최근 마약 밀수 방식은 목재 의자, 운동화 밑창, 과자 포장, 불상·찻잎 더미 등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엑스레이와 정밀 검사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틈이 생기면서, 이 빈틈을 메우는 존재가 탐지견이다. 딜론을 포함한 42마리의 탐지견은 사람보다 최대 1만 배 예민한 후각으로 0.01g 수준의 마약도 찾아낸다. 2020~2024년 관세청이 적발한 4085건 중 482건(11.8%)이 탐지견의 발견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탐지견에 대해 “전체 적발 건수의 10% 이상을 담당할 뿐 아니라 공항·항만의 경계 수준을 높이는 상징적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 ‘대당 3조’ 美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4년 수리 비용은 얼마?

    ‘대당 3조’ 美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4년 수리 비용은 얼마?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의 수리 기간과 비용도 ‘넘사벽’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B-2기 중 하나인 ‘스피릿 오브 조지아’(Spirit of Georgia)가 수리 및 복구 작업을 마치고 11월 6일 작전상태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보유한 20대의 B-2기 중 하나인 스피릿 오브 조지아는 2021년 9월 14일 착륙 사고로 심한 손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이 B-2기는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착륙하던 도중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왼쪽 메인 착륙 장치의 문제가 생기면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문제는 ‘귀하신 몸’의 수리였다. 사고 이후 미 공군은 기체를 노스럽그러먼 정비센터를 옮겨 본격적인 수리에 들어갔고 이 기간은 무려 4년이 걸렸다. 여기에 애초 추정 수리 비용은 1000만 달러(약 147억원) 정도였지만 4단계에 걸쳐 진행된 작업으로 최종 2370만 달러(약 348억원)로 불어났다. 이처럼 수리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는 B-2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용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B-2의 대당 가격은 무려 21억 달러(약 3조 870억원)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약 19억 달러)보다 비싸다. 노스럽그러먼이 제작한 B-2는 위에서 보면 특유의 더블유(W)자 모양 때문에 ‘검은 가오리’로도 불린다. 길이 20m, 폭 52m, 무게 71t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스텔스 성능 덕에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2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데 그 진가는 지난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 때 드러났다. 당시 7대의 B-2가 주둔지인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지구 반대편 이란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해 GBU-57을 성공적으로 투하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B-2는 지금까지 총 21대가 생산됐으며 이 중 한 대는 지난 2008년 괌에서 추락했다. 또한 각각의 B-2는 미국 각 주의 이름을 따 명명되는데, 이번에 복귀한 스피릿 오브 조지아는 14번째 생산된 기체다.
  • ‘대당 3조’ 美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4년 수리 비용은 얼마? [밀리터리+]

    ‘대당 3조’ 美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4년 수리 비용은 얼마? [밀리터리+]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의 수리 기간과 비용도 ‘넘사벽’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B-2기 중 하나인 ‘스피릿 오브 조지아’(Spirit of Georgia)가 수리 및 복구 작업을 마치고 11월 6일 작전상태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보유한 20대의 B-2기 중 하나인 스피릿 오브 조지아는 2021년 9월 14일 착륙 사고로 심한 손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이 B-2기는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착륙하던 도중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왼쪽 메인 착륙 장치의 문제가 생기면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문제는 ‘귀하신 몸’의 수리였다. 사고 이후 미 공군은 기체를 노스럽그러먼 정비센터를 옮겨 본격적인 수리에 들어갔고 이 기간은 무려 4년이 걸렸다. 여기에 애초 추정 수리 비용은 1000만 달러(약 147억원) 정도였지만 4단계에 걸쳐 진행된 작업으로 최종 2370만 달러(약 348억원)로 불어났다. 이처럼 수리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는 B-2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용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B-2의 대당 가격은 무려 21억 달러(약 3조 870억원)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약 19억 달러)보다 비싸다. 노스럽그러먼이 제작한 B-2는 위에서 보면 특유의 더블유(W)자 모양 때문에 ‘검은 가오리’로도 불린다. 길이 20m, 폭 52m, 무게 71t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스텔스 성능 덕에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2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데 그 진가는 지난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 때 드러났다. 당시 7대의 B-2가 주둔지인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지구 반대편 이란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해 GBU-57을 성공적으로 투하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B-2는 지금까지 총 21대가 생산됐으며 이 중 한 대는 지난 2008년 괌에서 추락했다. 또한 각각의 B-2는 미국 각 주의 이름을 따 명명되는데, 이번에 복귀한 스피릿 오브 조지아는 14번째 생산된 기체다.
  • 커플 타투와 목격담?…BTS 정국·에스파 윈터와 열애설 확산

    커플 타투와 목격담?…BTS 정국·에스파 윈터와 열애설 확산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에스파 윈터가 열애설에 휩싸인 가운데, 양측 소속사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강아지 얼굴 모양 타투를 새겼다, 유사한 팔찌·인이어·슬리퍼를 착용했다는 주장과 함께 열애설이 확산됐다. 또 정국이 군 복무 기간 중 에스파 콘서트에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재조명되며 의혹에 힘을 실었다. 정국 소속사 빅히트뮤직과 윈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열애설과 관련한 문의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국은 과거 배우 이유비와 열애설에 휩싸였을 당시 소속사를 통해 이를 부인한 바 있다. 2023년에도 반복되는 열애 의혹에 대해 “여자친구 없다. 일만 하고 싶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윈터 역시 지난해 엔하이픈 정원과의 열애설을 초고속 부인하며 “악의적 사진 유포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6월 전역한 정국은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 준비 중이다. 에스파는 올해 월드투어를 마치고 ‘2025 마마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했으며, 내년 정규 앨범 발매를 예고했다.
  • 2025 전기차 시장, 테슬라 주춤…현대차 약진 속 글로벌 판도 재편

    2025 전기차 시장, 테슬라 주춤…현대차 약진 속 글로벌 판도 재편

    올해 들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판매 감소로 주춤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책 변화와 시장 재편 속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 간 격차도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외 80개국에서 등록된 전기차(PHEV 포함)는 약 620만 8000대다. 전년 동기(485만 6000대) 대비 27.8% 증가한 규모다. 브랜드별 판매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이 64.4% 증가한 102만 6000대로 1위를 지켰다. 반면 테슬라는 같은 기간 7.3% 감소한 84만 9000대에 그쳐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약 52만 6000대를 판매해 15.7% 증가하며 3위를 유지했다. 순수전기차(BEV) 부문에서는 아이오닉5와 기아 EV3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캐스퍼(인스터) EV, 기아 EV5 등 소형·전략형 모델도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32.9% 증가한 335만 7000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54.1%)을 차지했다. 북미는 155만대(4.7%↑)로 판매 자체는 늘었지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반 소비자 세액공제 종료 영향으로 점유율이 25%로 5.5% 포인트 떨어졌다. 인도·태국 등 중국 외 아시아 시장은 97만 3000대(56%↑)로 성장 폭이 가장 컸다.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역별 규제와 수요 구조 변화로 업체 간 온도 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완성차 기업들은 현지 조달, 기술 내재화, LFP·하이브리드·저가형 모델 확대 등 비용 효율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 여당 ‘정치 검찰 조작 기소’ 국정조사 추진… 대대적 여론전

    여당 ‘정치 검찰 조작 기소’ 국정조사 추진… 대대적 여론전

    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석열 정부 시절 ‘정치 검찰’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이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를 둘러싼 외압 의혹을 부각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자 민주당이 검찰의 ‘조작기소·조작수사’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연 ‘윤석열 정치검찰의 조작기소 책임자 처벌 촉구 규탄대회’에서 “지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기간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를 온몸으로 맞서 싸웠다”며 “내란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조작기소도 단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조작 수사와 조작 기소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해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책임자와 관련자 모두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했다. 당 정치검찰조작기소대응특별위원장인 한준호 의원도 “정치검찰을 단죄하지 않으면 내일 또 다른 정치검찰이 나타나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하고 민주주의는 또 훼손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사건 재판 검찰 항소 포기 외압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자 ‘정치검찰의 조작수사·조작기소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별도로 제출했다.
  • 홍진영, 확 바뀐 인형 비주얼에 ‘중국 여배우 닮은꼴’ 반응

    홍진영, 확 바뀐 인형 비주얼에 ‘중국 여배우 닮은꼴’ 반응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오랜만에 근황을 전하며 팬들의 반가운 반응을 끌어냈다. 홍진영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너무 춥고, 너무 춥고, 너무 춥다”라는 재치 있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홍씨는 블랙 상의에 회색 트위드 미니스커트를 매치한 세련된 겨울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긴 흑발 웨이브 머리 모양과 날렵해진 턱선, 또렷한 이목구비가 어우러져 이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형을 연상케 하는 또렷한 비주얼이 돋보였으며, 한층 더 커진 눈매와 오뚝한 콧날이 눈길을 끌었다. 달라진 이미지에 일부는 유명 중국 여배우와 매우 유사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게시물과 함께 “다들 인스타 좀 하라고 해서 간만에 게시물 업로드”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또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날씨가 바람이 아주 그냥 막 그냥”이라는 인사도 더했다.
  • “길가 돌멩이 주워 7만원 벌었어요”…천재적 사업 수완 SNS 화제된 인도 소년

    “길가 돌멩이 주워 7만원 벌었어요”…천재적 사업 수완 SNS 화제된 인도 소년

    인도의 한 소년이 길가에서 주운 평범한 돌멩이를 예술적인 시계로 탈바꿈시켜 5000루피(약 8만원)에 판매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즈는 2일(현지시간) 델리 소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사업 수완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영상에서 소년은 길에서 주운 평범한 돌을 독특한 장식품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장인을 찾아가 돌을 원하는 모양으로 자른 뒤, 연마와 도색 작업을 거쳐 광택이 나는 고급스러운 마감 처리를 했다. 이후 돌 안에 시계 장치를 설치해 작동하는 장식용 시계로 완성했다. 하지만 첫 판매 시도는 순조롭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창의성을 인정하면서도 시계 뒷면이 노출돼 있다는 이유로 구매를 망설였다. 소년은 좌절하지 않고 즉시 뒷면을 깔끔하게 마감 처리해 완성도를 높였다. 개선된 버전을 들고 다시 나간 소년은 곧바로 고객을 만나 5000루피(약 8만원)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영상에서 소년은 불과 460루피(약 7500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작품을 팔아 4540루피(약 7만 4000원)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게시물 설명란에 “돌에서 돈으로”라고 적었다. 이 영상은 빠르게 퍼지며 548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소년의 혁신성과 자신감, 사업 마인드를 높이 평가했다. 한 사용자는 “이 작품의 가치는 5000루피 이상이다.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사용자는 “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가를 받은 것”이라며 “모든 사업은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그것을 지키고 키우면 당신의 제국이 된다”고 댓글을 남겼다. “정말 훌륭하고 독특한 시계 디자인이다. 정말 마음에 든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예술을 보는 사람에게는 한 푼도 아깝지 않은 가격”이라고 했고, “놀랍다. 시계 아이디어도 독특하고 결과물이 정말 멋지다”는 댓글도 달렸다.
  • 스플라스 리솜, 설경 속 물놀이 ‘엄동설온’ 겨울이벤트 연다

    스플라스 리솜, 설경 속 물놀이 ‘엄동설온’ 겨울이벤트 연다

    호반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이 올 겨울 설경 속에서 워터파크와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이색 이벤트 ‘엄동설온’(嚴冬雪溫)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연말연시를 맞아 온수풀에서 겨울 물놀이를 즐기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스플라스 리솜은 엄동설온의 메인 이벤트로 야외에서 겨울 함박눈을 맞으며 온천 파도풀을 즐길 수 있는 ‘설온(雪溫) 파도타기’를 준비했다.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매일 3회 15분씩 눈이 내리는 설경 속에서 온천 파도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트림리버존 이벤트 스파는 오는 2월까지 설탕이 뿌려진 듯한 하얀 눈밭 속 온천을 연상시키는 ‘설탕’(雪湯)으로 변신한다. 설경 속에서 따뜻한 야외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북극곰·자작나무·눈 모양의 조형물로 구성된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엄동설온 이벤트에 참여해 즐기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선물도 증정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전면 재단장한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는 갤럭시 블라스터, 토네이도 블라스터, 하이드로 스핀 등 신규 어트랙션(놀이기구)과 파도풀이 대폭 강화됐다. 온미당 등 실내 스파 공간도 새롭게 마련돼 사계절 내내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와 스파가 결합된 프리미엄 복합 공간으로 거듭났다. 더욱 깨끗하고 아늑하게 바뀐 분위기에서 여유롭고 편안한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울러 스플라스 스파&워터파크는 용출 온도 섭씨 49.6도의 온천수가 공급되는 보양 온천 물놀이 시설로, 한겨울에도 야외 19개의 온천과 파도풀·슬라이드를 모두 운영한다. 미네랄 함유량이 높은 건강한 온천수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겨울 온천을 즐기는 이용객과 영유아 동반 가족들의 선호도가 높다. 올 겨울에는 야외 스파 6곳을 섭씨 40도의 열탕으로 운영하고, 실내 대기 공간을 만들어 야외 슬라이드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겨울 시즌 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식음료(F&B) 이벤트도 진행한다. 12월 주중 레스토랑 ‘더다이닝’의 중석식 영수증을 제시하면 카페 ‘르스튜디오 블루’에서 아메리카노 2잔을 증정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는 생맥주가 무한 제공되는 크리스마스 특선 뷔페가 운영되고, 뷔페 이용객은 25일 진행되는 화이트 매직쇼 공연을 5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내년 1월까지 태교 카드를 지참한 임산부 고객은 주중 조식 뷔페를 무료 제공하며, 동반인은 15% 할인이 가능하다. 내년 1월 주중 한정 1990년 이후 말띠 고객에게는 본인 및 부모님까지 조식 뷔페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온 가족 건강을 위한 패밀리 요가, 싱잉볼 명상, 보우(소도구)를 활용한 요가 등 웰니스 프로그램도 전문 강사가 상주해 운영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고객 체험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오는 24~25일 크리스마스 플리마켓을 열고, 미니골프·룰렛게임 등 참여형 미니게임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12일부터 한 달간 운영되는 ‘소원의 우편함’ 이벤트는 고객이 남긴 소원을 추첨해 실제 선물로 전달한다. 별도로 고객이 준비한 선물을 리솜 산타가 대신 전달하는 ‘산타 선물 배달 서비스’도 실시한다. 호반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겨울시즌은 하얀 눈 속에서 따뜻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겨울 이벤트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이 오래 간직할 추억이 되도록 다채롭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같은 붕어빵’인데? 루이비통 141만원 vs 다이소 1000원…무려 1400배 차이

    ‘같은 붕어빵’인데? 루이비통 141만원 vs 다이소 1000원…무려 1400배 차이

    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 붕어빵을 모티브로 한 제품이 명품과 저가 시장에서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루이비통이 141만원짜리 붕어빵 키링을 선보인 가운데, 다이소는 1000원짜리 붕어빵 파우치로 맞불을 놨다. 가격 차이는 무려 1410배에 달한다. 루이비통은 최근 이탈리아산 가죽으로 만든 ‘LV 붕어빵 백 참’을 내놨다. 한국의 겨울 간식을 그대로 재현한 이 제품은 작은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지퍼 공간이 있어 파우치로도 쓸 수 있다. 루이비통 측은 “물고기 모양 페이스트리에 문화적 경의를 표하는 아이템”이라며 “여행을 즐기는 사람, 디저트를 사랑하는 사람, 혹은 가방을 독특하게 꾸미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겨울 시즌 한정으로 출시한 ‘붕어빵 시리즈’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윈터투게더 붕어빵 파우치 팥·슈크림 제품은 각각 1000원에 판매되며 현재 온라인에서 일시 품절 상태다. 같은 가격의 윈터투게더 미니 스트링 파우치 붕어빵, 윈터투게더 붕어빵 키링 팥·슈크림 제품 역시 온라인 매진 사태를 빚었다. 같은 붕어빵을 소재로 141만원짜리 명품과 1000원짜리 생활용품이 함께 인기를 끄는 현상은 소비 시장의 극명한 양극화를 드러낸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소득층은 서민 음식인 붕어빵에 브랜드 가치를 더해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삼는 반면, 일반 소비자들은 익숙한 붕어빵 디자인을 합리적 가격의 실용품으로 구입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 ‘비상계엄 1년’ 국회 앞 1만 응원봉…“계몽절” 맞불집회도

    ‘비상계엄 1년’ 국회 앞 1만 응원봉…“계몽절” 맞불집회도

    12·3 비상계엄 1년인 3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내란·외환 청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행진이 펼쳐졌다. 진보단체 1741개가 소속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는 오후 7시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을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1000명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애초 예상됐던 3000명을 훌쩍 뛰어 넘는 규모다. 참석을 예고했던 이재명 대통령은 경호 사정으로 불참했다. ‘내란청산’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참석자들은 1년 전 이날 밤 국회 앞에서 계엄군을 막은 시민의 힘을 기억하고 ‘내란’의 잔해를 넘어 사회 개혁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발언자로 나선 시민 유하영씨는 “혁명은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이끈다는 것을 광장에서 배웠다”며 “‘다시 만난 세계’를 향한 기대를 기억하고, ‘윤석열 너머’로 함께 나아가자”고 외쳤다. 집회 측은 “앞으로 완전한 내란외환 종식과 사회대개혁 실현을 위해 행동하자”는 내용 등이 담긴 결의문도 채택해 함께 낭독했다. 비상계엄 해제에 표결한 국회의원 일부도 연단에 올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꼭 1년 전 이날 국회의원들이 윤석열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표결할 수 있도록 국회에 달려와 계엄군을 막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들어 사법 쿠데타를 진압하고 다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의원은 “계엄군이 국회의 난입한 절체절명의 순간, 국민께서 막아주시지 않았다면 계엄은 결코 막을 수 없었다”면서도 “책임을 묻지 않는 역사는 백배, 천배의 해악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 8시 50분쯤 집회를 마친 뒤 약 1.5㎞ 떨어진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각양각색의 ‘응원봉’도 들었다. 촛불 모양의 발광 머리띠를 하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을 쓴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비상행동 집회의 길 건너편에서는 보수단체들의 ‘12·3 계몽절 집회’가 열렸다. 자유대학과 신자유연대 회원 등 오후 8시 기준으로 약 200명이 자리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윤 어게인” 등의 구호를 외쳤다.
  • 민간 화물선에 실린 中 레이저 무기 LY-1…해상서 테스트?

    민간 화물선에 실린 中 레이저 무기 LY-1…해상서 테스트?

    중국이 개발 중인 고출력 레이저 무기 ‘LY-1’이 민간 화물선에 실린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최근 LY-1이 민간 화물선인 로로선 갑판 위에 실려있는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개방된 갑판 위에 고정된 LY-1이 확인되는데,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확인된 그 모습 그대로다. 외관을 보면 LY-1은 특유의 큰 원형 렌즈를 뽐내며 그 옆으로 여러 개의 작은 렌즈도 있는데, 이는 목표물 포착 및 추적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옆으로 상자 모양의 구조물에는 레이더나 무선 주파수 센서와 같은 장비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모습은 명확하게 드러났으나 레이저의 출력 등급을 포함한 세부 정보와 실전 배치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디펜스 블로그는 “중국이 LY-1를 로로선에 탑재한 것은 더 광범위한 작전 개념을 시사한다”면서 “중국은 대만 침공을 위한 대규모 상륙작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군 수송함대를 보완하기 위해 수십 척의 민간 화물선을 배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레이저 무기를 탑재한 로로선은 이동식 방어 거점 역할을 해 드론 등에 취약한 수송선이나 상륙정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 20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민간 화물선과 페리로 구성된 이른바 ‘그림자 해군’을 이용해 대만 침공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훈련은 대만의 여러 해변에 중국군의 병력과 장비를 상륙시키기 위한 것으로 침공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한편 LY-1은 드론을 비롯해 다양한 공중 위협에 레이저빔을 발사해 무력화하도록 설계된 에너지 지향성 무기다. 중국 매체들은 LY-1의 출력이 180~250킬로와트(kW) 수준으로 미 해군의 레이저 무기 헬리오스(HELIOS)보다 강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포착] 민간 화물선에 실린 中 레이저 무기 LY-1…해상서 테스트?

    [포착] 민간 화물선에 실린 中 레이저 무기 LY-1…해상서 테스트?

    중국이 개발 중인 고출력 레이저 무기 ‘LY-1’이 민간 화물선에 실린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최근 LY-1이 민간 화물선인 로로선 갑판 위에 실려있는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개방된 갑판 위에 고정된 LY-1이 확인되는데,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확인된 그 모습 그대로다. 외관을 보면 LY-1은 특유의 큰 원형 렌즈를 뽐내며 그 옆으로 여러 개의 작은 렌즈도 있는데, 이는 목표물 포착 및 추적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옆으로 상자 모양의 구조물에는 레이더나 무선 주파수 센서와 같은 장비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모습은 명확하게 드러났으나 레이저의 출력 등급을 포함한 세부 정보와 실전 배치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디펜스 블로그는 “중국이 LY-1를 로로선에 탑재한 것은 더 광범위한 작전 개념을 시사한다”면서 “중국은 대만 침공을 위한 대규모 상륙작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군 수송함대를 보완하기 위해 수십 척의 민간 화물선을 배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레이저 무기를 탑재한 로로선은 이동식 방어 거점 역할을 해 드론 등에 취약한 수송선이나 상륙정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 20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민간 화물선과 페리로 구성된 이른바 ‘그림자 해군’을 이용해 대만 침공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훈련은 대만의 여러 해변에 중국군의 병력과 장비를 상륙시키기 위한 것으로 침공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한편 LY-1은 드론을 비롯해 다양한 공중 위협에 레이저빔을 발사해 무력화하도록 설계된 에너지 지향성 무기다. 중국 매체들은 LY-1의 출력이 180~250킬로와트(kW) 수준으로 미 해군의 레이저 무기 헬리오스(HELIOS)보다 강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황수정 칼럼] 한동훈, 이런 맷집이면 또 글렀다

    [황수정 칼럼] 한동훈, 이런 맷집이면 또 글렀다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B급 정치 개그 같다. 상식과 한참 동떨어진 장동혁 대표의 행보는 차라리 기행(奇行)이다. 세력 결집에 나섰다길래 이제야 중도 확장에 나서는가 했다. 그런데 그가 하겠다는 것은 중진 확장. 내 편끼리 더 똘똘 뭉치는 것이 해법인가. 나만 실소를 터뜨렸겠나. 포커판이라면 미련 없이 패를 다시 섞고 싶은 정당. 고쳐 쓸 수 없다면 버리고 싶은 정당. 소생 가능성이 난망한 국힘을 바라보는 중도 민심의 답답하고 솔직한 심정이다. 불법 계엄 1년. 국힘 안의 일들은 비현실적이다. 계엄 사과 논란 속에 뜬금없이 당원 게시판 문제가 재점화됐다.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게시판 사건을 당무감사하기로 하면서 계파 갈등이 폭발 직전이다. 지난해 11월 불거진 이른바 ‘당게 사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한 게시물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다. 국힘은 지금 무얼 상상해도 그 이상일 죽을 꾀만 찾아서 내고 있다. 장 대표는 한동훈을 때려 본인의 활로를 만들 심산일 것이다. 당게 카드로 지지층을 결집해 계엄 사과 논란 속에 흔들리는 자신의 리더십을 추스르고 싶을 것이다. 한동훈을 징계하면 내년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원천 봉쇄할 수도 있다. 그를 초장에 앉은뱅이로 주저앉혀 그림자도 얼씬 못 하게 하겠다는 셈법이다. 장 대표의 현실 인식은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다. 여론조사의 수치들이 연일 증명하는데도 “과거 벗어나자 하는 게 과거 머무는 것”이라고 했다. 계엄에 사과할 생각이 없다. 이러니 “장동혁호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현실과 심각하게 괴리된 말이 당 지도부에서 나온다. 장 대표는 연말까지 핵심 지지층을 다져 놓고 중도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도는 눈귀가 없는가. 중도를 우습게 보고 있다. 장동혁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의 승률은 뻔하다. 그가 한동훈을 죽기 살기로 때리는 것도 자신의 한계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보수 논객 조갑제의 표현대로 국힘에 남은 구명정 하나가 한동훈이다. 싫건 좋건 틀리지 않은 말이다. 문제는 지금의 한동훈으로는 구명정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쫓겨난 당대표로 배신자 프레임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 구력은 짧지만 시련은 겪을 만큼 겪고 있다. 그런데도 체급을 올리지 못한다. 도무지 정치 역량이 자라지 않는다. 당게 재점화 국면만 봐도 이유를 알 수 있다. 페이스북에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고 썼다. 남의 말 하듯이 한다. 뒷문을 열어 한발을 빼는 처신은 그의 결정적 약점이다. 애초에 당게 사건이 이렇게 문제될 일이었나. 설령 가족이 그랬던들 승부수를 던졌어야 했다. “이만한 일로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말했으면 된다. 배짱 있게 역공했더라면 여성 유권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어차피 현재의 국힘 당원 구도에서 그가 당권을 다시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물쭈물해서 지킬 것이 대체 뭔가. 두엄밭을 지나면서 오물을 안 묻히겠다고 혼자 하이힐을 신은 모양새다. 마리 앙투아네트인가. 피할 수 없다면 검댕도 묻히고 오물도 묻혀라. 맷집을 키워야 체급이 올라간다. 그가 잘하는 페북 훈수 정치도 실익을 따져 봐야 한다. 당이 곤경에 처한 이슈에 정답을 알고 있다면 내부의 내 편에게 먼저 알려 주는 것이 맞는 순서다. 당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그래야 한다. 골샌님 이미지를 벗어야 구멍난 리더십을 복원할 수 있다. 당이 계엄을 사과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하겠다는 초재선 의원이 줄잡아 30명이다. 리더십을 증명하자면 이럴 때 이들과 어떻게든 교감하는 신호를 발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엉거주춤해서는 ‘능력은 있는데 기회는 없는’ 유승민의 길을 갈 수 있다. 보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관전평이 그렇다. 한동훈 한 사람을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민심과 정확히 거꾸로 달리는 막무가내 장동혁호는 이제 국힘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문제다. 환율, 부동산 등 온갖 민생 악재에도 집권 여당은 무한 특검에 내란 타령만 하고 있다. 국힘이 야당 구실을 어지간히만 하고 있어도 저러지는 못한다. 황수정 논설실장
  • [길섶에서] ‘혼행’ 관광객

    [길섶에서] ‘혼행’ 관광객

    금요일 늦은 밤 지하철 2호선. 성인 키 절반만 한 여행가방을 지닌 여자 승객이 지하철이 멈춰 설 때마다 일어나 역 이름을 확인했다. 스마트폰에는 지도 앱이 켜져 있다. 한 손에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받았을 쇼핑봉투가 들려 있다.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양이다. 지하철 노선이 낯선가 싶어 어느 역을 찾느냐고 물었는데 반응이 없다. 영어로 물으니 그제야 웃으면서 스마트폰을 보여 준다. 신촌역에서 내려야 한단다. 하차 장소가 같아 함께 내렸다. 낯선 곳을 밤에 혼자 찾아가면서 잔뜩 긴장이 됐나 보다. 급하게 쫓아오다 내 신발 뒤축을 밟았다. 살고 있는 신촌에서 외국인들을 실은 관광버스를 가끔 본다. 스마트폰에 의지해 큰 여행가방을 끌며 호텔을 찾는 젊은 외국인도 제법 있다. 주변에 대학들이 있어 외국인 청년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 그들과는 다른 느낌의 관광객이 확연히 늘었다. 돈 쓰고 가는 고마운 관광객들이니 짧은 시간이라도 불편함 없이 지내다 갔으면 좋겠다. 그 여자 관광객의 서울 ‘혼행’도 아무쪼록 행복했기를.
  • “디즈니 모든 부서에 한국인 활약… 주디·닉 매력 극대화에 공들였죠”

    “디즈니 모든 부서에 한국인 활약… 주디·닉 매력 극대화에 공들였죠”

    “K콘텐츠 위상, 현장서 직접 체험”“한국인 아티스트 역량 보여줄 것” 국내에서 관객 200만명을 돌파한 인기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는 한국인 창작자들이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2일 ‘주토피아2’의 애니메이터 이현민·최영재, 세트 익스텐션 슈퍼바이저 이숙희를 화상으로 만났다. 9년만에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주토피아2’는 명콤비 주디와 닉이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쫓아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숙희 슈퍼바이저는 “인종, 나이, 성별이 다른 700여명의 제작진들이 함께 작업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작품을 보완해갔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디즈니에 합류한 그는 “소수자인 한국인으로서 디즈니라는 큰 회사에 일하다 보니 극중 주디처럼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면서 “한인 여성으로서 자랑스럽게 잘 해나가야한다는 부담감과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 속에서 주디와 닉가 지닌 매력을 극대화한 데는 한국인 애니메니터들의 공이 컸다. ‘겨울왕국’ 시리즈에 참여했던 이현민 애니메이터는 “주디 캐릭터의 경우 눈과 코, 입모양을 오밀조밀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서 “귀여우면서도 강단있는 주디의 모습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라푼젤’, ‘모아나’ 등의 작품에 참여했던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닉은 능청스러우면서도 여유로운 캐릭터인데, 표정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얼굴 골격 변화 등을 섬세하게 조절해 계속 보고 싶은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 세계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은 “현장에서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년 전만 해도 미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한국인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 우리 회사만 봐도 거의 모든 부서에 최소 1명씩 한국인이 활약하고 있어요.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 같아 자랑스럽고 앞으로 한국인 아티스트들의 역량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습니다(이숙희 슈퍼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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