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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홍지민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홍지민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요즘이야 무엇을 골라 읽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정도로 동화책, 어린이책이 넘쳐 나지만 과거에는 전집 하나로 끝내던 시절이 있었다. 이름하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여기에 위인전 세트도 곁들이고 전래동화집도 훑고 나면 그 시절 읽어야 할 책들은 다 읽은 느낌이었다. 삼국지 같은 중후장대한 서사도 전집 중 한 권으로 가뿐히 넘길 수 있었으니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모른다. 물론, 몇 년 지나지 않아 열 권짜리 삼국지를 다시 읽어야 했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 중심이 아닌 일본이나 북유럽 등의 동화를 만나게 된 것도 전집을 통해서였다. 러시아 작품들도 그때 만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중에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꼽아 보자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있다. 가난한 구두수선공 가족과 추락한 천사가 그려 내는 다소 종교적이고, 다분히 철학적인 이야기는 어린 마음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야기를 쓴 톨스토이가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라는 걸 조금 나중에야 느끼게 됐지만 말이다. 오는 24일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1년이 된다. 문화 및 스포츠와 관련된 부서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그동안 전쟁의 여파로 톨스토이는 물론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의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예술에 대한 거부(캔슬 컬처)가 이어지는 것을 보며 착잡한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든 벨라루스 선수들의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국제 스포츠계가 분열하고 있는 양상이다. 전쟁이 일어난 직후 종목별 국제연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국제 스포츠 대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징계하거나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두 나라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자국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재했다. 그러나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립적인 방식을 전제로 파리올림픽 출전의 길을 터 줬다. 아마도 과거 국가 차원의 도핑 위반으로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라는 국가명 대신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중립적인 이름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IOC의 판단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상당수 유럽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반면 미국올림픽위원회와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정부의 의견과는 별개로 IOC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최대 40개국이 보이콧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우 동서 냉전 속에 반쪽짜리로 치러졌던 1980 모스크바올림픽,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로 돌아가 보자. 이 이야기에서 하느님에게 숙제를 받은 천사가 결국 확인하게 되는 것은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전쟁이나 정치, 이념에서 자유로워야 할 예술을 지우고, 스포츠를 지우려 애써야 할 정도로 사람이 사랑으로 살아가기 힘든 시대가 된 게 안타깝기만 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두둔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한시라도 빨리 전쟁이 종식돼 문화 예술과 스포츠가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고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본연의 역할을 되찾길 바라마지 않을 뿐이다.
  • 우크라, 국방장관 경질… 반부패 천명·서방 지원 노린 듯

    우크라, 국방장관 경질… 반부패 천명·서방 지원 노린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공세가 임박한 전쟁 1주년을 앞두고 국방부 장·차관을 잇따라 경질했다. 반부패 의지를 천명해 유럽연합(EU) 가입 논의를 압박하고 서방국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전쟁 와중에 올렉시 레즈니코우(56) 국방장관을 전략산업부 장관으로 옮기고, 젊은 군 정보수장인 키릴로 부다노우(37)를 새 국방장관에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 종’ 다비드 아라하미야(44) 원내대표는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인 부다노우가 새 국방장관에 내정된 건 전쟁 시기임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부다노우가 과거 러시아 침공을 예견하고 러시아군의 전략을 수개월 전 점친 ‘정보통’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2021년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된 레즈니코우는 서방국의 무기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뱌체슬라우 샤포발로우(44) 국방차관도 시가의 2~3배 가격으로 식재료를 조달하는 계약을 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지난달 물러났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침공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가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평화협상 중재를 위해 모스크바를 비밀리에 방문했을 때 푸틴에게 “젤렌스키를 죽일 계획인가”라고 묻자 푸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귀국하던 베네트 전 총리에게서 푸틴 대통령의 약속을 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확신하는가”라고 되묻자 “100%”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베네트 전 총리는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구상을 포기하는 데 동의하는 등 조율된 중재안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량 학살로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베네트 전 총리의 발언을 ‘소설’이라고 일축하고,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 이란이 러시아 편드는 이유는?…“양국, 함께 ‘드론 공장’ 설립” [우크라 전쟁]

    이란이 러시아 편드는 이유는?…“양국, 함께 ‘드론 공장’ 설립” [우크라 전쟁]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과 러시아가 러시아 본토에 드론(무인기)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드론은 이번 전쟁을 통해 현대전의 명실상부 ‘치트키’(cheat key, 게임을 유리하게 하려고 만든 문장이나 프로그램)로 떠오른 무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고위급 대표단은 지난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드론 공장이 들어설 부지를 직접 방문하고 세부사항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대표단이 둘러본 공장부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약 970㎞ 떨어진 공업도시 옐라부가다. 양국은 이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고, 이란의 기술력을 동원해 최소 6000대의 드론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에게 이란제 드론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무기로 꼽힌다. 특히 ‘가미카제 드론’이라 불리는 샤헤드-136은 폭발물을 싣고 목표물에 돌진하는 자살 폭탄형 드론으로, 러시아에 최소 수천 대가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병력이 부족해지자,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와 이란은 새로 설립하는 공장에서 기존보다 속도가 더 빠르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개량형 드론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에서 새로 제작될 드론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드론, ‘현대전의 상징’ 됐다…세계 각국, 드론 확보전 나설 듯 정찰용 및 공격용 드론은 ‘현대전(戰)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초의 본격적인 드론 전쟁”이라고 전했다. 드론이 전장 전면에서 전쟁 양쪽에게 모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등지에서 미군이 드론을 활용한 사례는 있지만, 이는 미국이 적군을 이미 완벽하게 제압한 상황에서 펼쳐진 작전이었다. 드론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동시에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받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의 가격은 대당 2만 달러(한화 약 2900만 원)로, 다른 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러시아군도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해당 드론을 대량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론의 효율성이 인정된 만큼, 세계 각국이 향후 각종 드론 확보 및 개발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왜 러시아의 침공 전쟁을 도울까? 한편, 이란이 러시아의 이번 침공 전쟁에서 러시아에게 제공한 것은 드론 하나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15일 워싱턴포스트는 “이란 국영 무기 업체들은 최근 사거리 300∼700㎞ 단거리 탄도미사일 ‘파테-110′과 ‘졸파가르’를 러시아로 보내기 위해 선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10월 크름대교 파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 20곳에 미사일 수백발을 퍼부운 것 역시 “이란의 미사일 공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대규모 드론 공급 등 이란과 러시아의 노골적인 군사협력은 서방 국가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왔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 등은 “이란과 러시아의 드라마틱한 협력 관계가 서방 진영에 새로운 위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과 러시아의 과거 관계가 현재처럼 돈독한 것은 아니었다. 두 나라는 2011년 시리아 내전 직전까지 견원지간이나 다름없었다. 19세기에는 현재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의 영토를 놓고 분쟁을 벌였고, 1979년에 등장한 이란 혁명 정권은 공산주의가 무신론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소련을 ‘악의 세력’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시리아 내전 당시 나란히 독재정권을 지원하면서 적대 관계를 청산했다. 서방국가는 사실상 시리아 반군의 편에 섰고, 자연스럽게 이란과 러시아는 ‘같은 적’을 두게 됐다.  이후 이란이 핵 개발로 서방의 제재를 받기 시작하자, 러시아는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며 이란의 편에 섰다. 지난해 8월에는 러시아가 이란의 지상관측 위성을 대신 발사해주면서 우주 협력에도 한발 다가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통해 또 한 차례 협력을 강조했다.  양국은 에너지와 운송, 물류 분야에서 상호 유익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시리아 상황의 정상화, 영토 보전 회복을 위해서도 협력할 뜻을 확인했다.
  • 그 많던 암살 시도는 무엇?…“푸틴, 젤렌스키 죽이지 않겠다 약속”

    그 많던 암살 시도는 무엇?…“푸틴, 젤렌스키 죽이지 않겠다 약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P통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전 총리는 현지 저널리스트와 팟캐스트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전쟁 중재를 위해 비밀리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베네트 전 총리는 “내가 (푸틴 대통령에게) ‘젤렌스키를 죽일 계획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푸틴은 ‘나는 젤렌스키를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재차 이 부분을 질문했고, 그는 ‘나는 젤렌스키를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베네트 전 총리는 이스라엘로 돌아가기 위해 모스크바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베네트 전 총리가 푸틴과의 대화 내용을 전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신의 주장이) 확실한가?”라고 물었고, 이에 베네트 전 총리는 “100% 확실하다. 푸틴은 당신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베네트 전 총리의 발언에 우크라이나 측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5일 자신의 SNS에 “속으면 안 된다. 푸틴은 거짓말쟁이”라면서 “푸틴이 무언가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그의 계획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전쟁 초기였던 지난해 3월, 당시 이스라엘 총리였던 베네트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등 중재를 시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전쟁 초기 베네트 전 총리에게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지만, 러시아 측이 중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물거품이 됐다. 영국 가디언 역시 “베네트 전 총리는 침공 1년을 맞이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막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베네트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지난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푸틴 협박 발언’과 관련된 주장 이후에 나왔다”고 전했다. 존슨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BBC에서 방영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푸틴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를 했다. 그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1분 내로 영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존슨 전 총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날 죽이려는 암살 시도, 수십 차례 있었다” 한편,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러 차례 암살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공개된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약 1년 전 러시아가 침공했을 때 부인에게 관저가 안전하지 않을 테니 아이들에게 (대피할) 준비를 시키라고 했다”면서 “빨리 신속히 어디론가 움직여야 한다고 권하는 정보가 많이 있었다”며 러시아 측의 암살 시도가 수십 차례 있었음을 시사했다.개전 직후인 3월 초에는 한 주 동안 최소 3차례 암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당시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지난해 3월 3일자 보도에서 “러시아가 지원하는 와그너그룹과 체첸 특수부대가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지만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내부에서 나온 정보로 작전이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어 “체첸 특수부대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지만,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전에 모두 제거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실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연방보안국 요원들이 암살 계획을 미리 알려준 덕분으로 전해졌다.
  • [데스크 시각] 히잡과 돼지머리 시위/이창구 전국부장

    [데스크 시각] 히잡과 돼지머리 시위/이창구 전국부장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히잡은 여성 억압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9월 히잡 착용을 제대로 안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이란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연일 계속됐다. 세계 시민의 연대시위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경찰을 공격한 시위대를 공개 처형해 크레인에 시신을 달아 놓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히잡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이란을 순방했을 때다. 박 전 대통령은 히잡의 일종인 샤일라를 머리에 둘렀다. 박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보수 기독계가 가장 극렬하게 반대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히잡 착용은 이란의 여성 문화이기도 하지만 이슬람 그 자체”라면서 “여성의 머리카락을 남성을 유혹하는 ‘위험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남성 무슬림들의 우월주의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진보 진영도 여성 대통령으로서 여성 억압에 대해 아무런 고민 없이 경제적 이익만 좇는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2018년 UAE 현지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할 때 흰색 샤일라를 착용했다. 이때는 별 논란이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미 착용했던 터라 보수 쪽에서 문제 삼기 어려웠을 것이고, 진보 진영도 대통령 부부에게 굳이 고춧가루를 뿌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김건희 여사도 지난달 검은색 샤일라를 두르고 UAE 그랜드 모스크를 찾았다. 이번에는 언론의 찬사가 이어졌다. 오일머니 300억 달러 유치에 김 여사의 ‘샤일라 외교’가 한몫했다는 것이다. ‘오일머니가 온다는데, 히잡이 대수냐’는 잇속 계산이 작용했겠지만,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도 한국에선 히잡을 여성 차별의 상징으로 보기보다는 이해할 만한 이슬람 문화로 보는 경향이 대세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슬람 문화를 포용하는 국가가 됐을까? 대구 대현동에서는 5개월째 ‘돼지고기 폭식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경북대 무슬림 학생들이 작은 주택을 구입해 모스크를 지으려는 계획은 긴 법정 싸움 끝에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합법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대법원 판결 이후 이슬람에서 금지하는 돼지고기를 시위 수단으로 삼고 있다. 주민들은 삶은 돼지머리를 공사장 주변에 걸어 놓고 “돼지고기는 우리 문화이니 존중해 달라. 문화가 맞지 않으면 사원을 이전하라”고 했다. 졸지에 돼지머리를 집앞에 매달아 놓는 게 한국 문화가 돼 버렸다. 연말에는 50㎏짜리 통돼지 바비큐 파티를, 지난 2일에는 100인분 돼지수육 파티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무슬림이 양고기를 구워 먹을 때 나는 악취에 항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차고 넘친다. 시끄러운 기도 소리, 향신료 냄새, 포교 우려, 무슬림 근거지가 될 가능성, 테러 위협… 그리고 땅값 하락. 그러나 무슬림 학생들은 “조용하게 기도하고, 향도 피우지 않으며, 경북대 재학생들만 다니는 곳이라 교세가 커질 이유가 없고, 무엇보다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작은 예배당 하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문화 폭력을 휘두른 동네 땅값이 오를지도 미지수다. 지자체와 정부가 방치하는 사이 갈등은 이제 대현동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었다. 돼지고기 폭식시위를 응원하는 물결이 온·오프라인에서 넘쳐나고 있다. 이에 맞서 인권단체들은 대현동에서 연대 집회를 벌이며 유엔 종교의 자유 특별보고관에게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 해외 언론들도 주민들의 행동을 “이슬람 혐오 시위”라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대현동 돼지머리 시위가 이슬람 탄압의 상징이 돼 정말로 위험한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된다고 생각해 보자. 아찔하지 않은가.
  • 왕이와 통화 블링컨 “中 행동 용납 못 해”…암초 만난 미중관계… 러와 밀착하는 中

    왕이와 통화 블링컨 “中 행동 용납 못 해”…암초 만난 미중관계… 러와 밀착하는 中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침범으로 미중 관계가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얼어붙은 두 나라 관계는 같은 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으로 ‘해빙 무드’가 조성되다가 이번 사태로 다시 악화될 조짐이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통화했다. 중국의 용납할 수 없는 (미 본토 감시) 행동 때문에 5~6일 계획된 중국 방문을 연기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방중 일정 취소는 출발 수시간 전 전격 결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사실 미국과 중국은 어떤 방문도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 미국이 그런(방문 연기) 발표를 한다면 그건 미국 사정이고, 우리는 그걸 존중한다”며 블링컨 장관의 방문 자체를 깎아내렸다. 두 나라는 지난해 말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18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미중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도 5일 베이징을 찾아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충돌 방지, 북핵 문제, 기후변화 등 폭넓은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의 방중은 향후 ‘시진핑 집권 3기’ 미중 관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빅 이벤트’로 여겨졌다. 그러나 두 나라가 정찰풍선의 용도를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데다가 그간 쌓인 상호 불신도 상당해 단시일 내에 해법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여전히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 전념하고 있다. 여건이 허락하면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며 “오해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중국과 계속해서 의사소통 라인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중국과의 극단적인 대결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아룬 아이어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얄팍하고 그럴듯한 중국의 부인을 수용하지 말고 미국은 단호한 조처를 해야 한다. 말이 아닌 행동과 대가로 ‘허용 한계선’(Red Line)을 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내 고조된 반중(反中) 여론 분위기를 반영한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러시아를 전격 방문했다. 정찰풍선 사태로 수세에 몰리자 ‘반미(反美) 우군’을 찾아가 전략적 협조를 구하려는 취지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마 부부장이 지난 2~3일 모스크바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만났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전 세계가 ‘미국·유럽 대 중러’ 구도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주변국의 지지가 절실한 중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 美中 해빙무드 급랭…블링컨 방중 취소vs중 마자오쉬 러시아 전격 방문

    美中 해빙무드 급랭…블링컨 방중 취소vs중 마자오쉬 러시아 전격 방문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침범으로 미중 관계가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얼어붙은 두 나라 관계는 같은 해 1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해빙 무드’도 이번 사태로 다시 악화될 조짐이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통화했다. 중국의 용납할 수 없는 (미 본토 감시) 행동 때문에 오는 5~6일 계획된 중국 방문을 연기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방중 일정 취소는 출발 수시간 전 전격 결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사실 미국과 중국은 어떤 방문도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 미국이 그런(방문 연기) 발표를 한다면 그건 미국 사정이고, 우리는 그걸 존중한다”며 블링컨 장관의 방문 자체를 깍아내렸다. 두 나라는 지난해 말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18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미중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도 오는 5일 베이징을 찾아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충돌 방지, 북핵 문제, 기후변화 등 폭 넓은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의 방중은 향후 ‘시진핑 집권 3기’ 미중 관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빅 이벤트’로 여겨졌다. 그러나 두 나라가 정찰풍선의 용도를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데다가 그간 쌓인 상호 불신도 상당해 단시일 내에 해법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여전히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 전념하고 있다. 여건이 허락하면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며 “오해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중국과 계속해서 의사소통 라인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중국과의 극단적인 대결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아룬 아이어 아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얄팍하고 그럴듯한 중국의 부인을 수용하지 말고 미국은 단호한 조처를 해야 한다. 말이 아닌 행동과 대가로 ‘허용 한계선’(Red Line)을 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내 고조된 반중(反中) 여론 분위기를 반영한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러시아를 전격 방문했다. 정찰풍선 사태로 수세에 몰리자 ‘반미(反美) 우군’을 찾아가 전략적 협조를 구하려는 취지다. 5일 동망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마 부부장이 지난 2~3일 모스크바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만났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전 세계가 ‘미국·유럽 대 중·러’ 구도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주변국의 지지가 절실한 중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 악명높은 美 비건 운동가, 러 모스크바 광장서 ‘송아지 동행’ 시위

    악명높은 美 비건 운동가, 러 모스크바 광장서 ‘송아지 동행’ 시위

    러시아 모스크바 광장에서 미국의 한 비건 운동가가 ‘육식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여 이목을 끌었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은 미국 국적의 비건 운동가 알리샤 데이(34)가 일반인의 시위가 금지된 모스크바 붉은 광장 중앙에 등장해 “동물은 음식이 아니다”는 구호를 외치는 1인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알리샤 데이는 이날 시위에 앞서 자신은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거나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선 알린 뒤, 격양된 목소리로 육식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를 위해 데이는 애완용 송아지 한 마리와 동행해 광장에 모여 있던 주민들의 눈길을 모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데이의 1인 시위를 저지했으나, 그가 이에 불응하면서 현지 사법부는 13일간의 행정 구류를 선고한 상태다. 러시아 경찰은 데이의 행동에 대해 ‘불법 무단 시위’이자 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한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벌금 285달러(약 36만 원)도 추가 부과했다. 또, 관할 경찰국은 데이의 시위로 인해 이날 광장에 있었던 보행자들의 이동이 방해를 받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피해 보상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러시아에 입국한 데이는 시위에 동행할 애완용 송아지를 현지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매체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동물 보호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총 7마리의 돼지와 2마리의 송아지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돼지와 송아지를 키우는 이유에 대해 “누군가 이 동물들을 살육해 육류로 소비하는 것을 막고자 입양해 키우는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데이의 이 같은 독특한 동물 보호 이력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9년에도 영국 서부 지역의 한 동물 도살장에서 지시 픽시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돼지 한 마리를 구조, 런던으로 이송해왔고 이후 줄곧 이 돼지와 함께 거주했던 적이 있다. 당시 데이는 자신이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에서 돼지를 사육했는데, 이 사실이 임대인에게 알려져 관할 경찰관들이 출동하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런던 경찰은 임대인의 아파트에서 무단으로 돼지를 사육하는 것이 재산권 침해 행위를 넘어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이 사건을 신고했고, 해당 협회가 지시 픽시로 불린 돼지를 인수하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지시 픽시의 거처를 수소문했고,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돼지 행방을 찾는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대대적으로 배포해 논란은 한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당시 그는 협회에 인수된 돼지 지시 픽시와 관련해 “내가 죽는 날까지 이 일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남겨 위협하기도 했다. 
  • 인도, 최악의 ‘조혼 악습’ 체포 작전…관련자 수천명 무더기 체포

    인도, 최악의 ‘조혼 악습’ 체포 작전…관련자 수천명 무더기 체포

    인도 동북부의 아삼주 도시 구와하티에서 10대 소녀들과 강제로 혼인하거나 혼인을 주선한 혐의로 최소 1800명 이상의 남성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가난한 농촌이나 도시 지역에서 양가 가족 모두에게 금전적인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횡행한 조혼 풍습을 뿌리 뽑기 위해 시작된 이번 체포 작전은 현지 사원과 모스크 등을 중심으로 조혼을 돕는 관련자들 수천명을 적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전했다. 이번 체포 작전에 동원된 관할 경찰관 히만타 비스와 사르마는 “조혼 관습의 가장 큰 문제는 10대 소녀들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매우 높은 사망 위험에 처한다는 점”이라면서 “많은 소녀들이 18세 이전에 결혼하고 13~15세에 임신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높은 산모 사망률과 미성년자 사망률 등의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1929년부터 법적으로 18세 이하의 미성년자의 결혼을 금지해왔지만 여전히 인도 상당수 지역에서 법을 어기고 부모의 의지에 따라 자녀들을 결혼시키는 사례가 잦은 것으로 전해진다. 거기에 더해 지난 2021년 인도 연방정부는 여성의 혼인 최저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해 인도의 법정 혼인 최저 연령은 남녀 모두 21세로 같아졌다. 당시 최저 연령 상향을 전면에 나서 추진했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정부가 딸과 여동생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고 발언해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공개했다. 하지만 실상은 유명무실한 정책이었다는 지적이다. 유엔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에 거주하는 미성년 ‘소녀 신부’는 무려 2억 2300만 명에 달한다. 유엔 아동기구 유니세프는 지난 2020년 기준 한 해 동안에만 약 150만 명의 소녀들이 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악습 탓에, 인도 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무려 47% 이상이 18세 이하의 나이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지난 2020년 초 발병한 코로나19 사태로 인도 정부가 방역을 위해 도시 곳곳을 봉쇄하자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가정에서 소녀들을 조혼으로 모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비영리 단체 차일드 라인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인도에서 접수된 조혼 관련 상담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무려 17% 이상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빈곤층 가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어린 딸을 시집보내는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받거나 식솔을 줄이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됐던 경찰관 사르마는 “체포된 남성 무리들 중에 이슬람교부터 힌두교, 기독교 등 각기 다른 종교를 믿는 신자들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면서 “종교과 무관하게 조혼과 관련한 악습은 널리 번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종교와 거주지역, 부족 문화와 큰 관련성이 없이 조혼이라는 극악무도한 범죄에 많은 남성들이 밀접하게 관련해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체포 작전을 실시한 아삼 지역 정부는 4일 현재까지 총 4004명의 ‘소녀 신부’ 관련 조혼 가해자들을 체포해 구류하고 있는 상태다. 
  • 파키스탄 모스크 테러 사건 용의자 23명 검거

    파키스탄 모스크 테러 사건 용의자 23명 검거

    101명의 목숨을 앗아간 페샤와르 모스크 자살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 23명이 파키스탄 경찰에 붙잡혔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카이버·파크툰크와주 경찰은 “주도 페샤와르와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대 등지에서 23명을 체포해 폭발물이 모스크로 반입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일당은 파키스탄 외부와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경찰 내부에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내부자 도움 없이는 페샤와르에서 가장 엄격한 경찰단지 내 검문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자즈 칸 페샤와르 경찰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내부자의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아잠 자 안사리 카이버·파크툰크와주 경찰청장은 “자폭범이 홀로 테러를 감행하지 않았다”며 “그의 뒤에 네트워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폭범은 손님 자격으로 모스크에 진입했다. 10kg에서 12㎏에 달하는 폭발물은 그에 앞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사리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폭범이 공격 당시 경찰 유니폼과 헬멧을 착용한 상태였다”며 “자폭범이 경찰복을 입은 상태라 근무자들이 그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보안상 과실을 인정했다.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간부가 배후를 자처했으나 모함마드 쿠라사니 TTP 대변인은 “모스크와 같은 종교 장소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 방침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TTP, 발루치스탄해방군(BLA),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파키스탄 남북 신드주의 주도 카라치에서 BLA의 자폭 테러로 중국인 3명과 현지인 1명 등 4명이 숨졌다. 지난해 3월에는 IS가 페샤와르 지역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일 정오 예배 도중 자폭 테러를 일으켜 60여명이 숨졌다.
  • ‘우크라와 싸우기 싫다’는 러 바그너 용병들, 훈련병 보는 앞서 총살 [핫이슈]

    ‘우크라와 싸우기 싫다’는 러 바그너 용병들, 훈련병 보는 앞서 총살 [핫이슈]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에 있다가 노르웨이로 탈주한 전직 용병이 우크라이나전에 싸우기를 거부한 용병들을 총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전직 바그너 용병 안드레이 메드베데프(26)의 증언을 통해 참혹한 현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과거 러시아군 복무 경험이 있는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7월 바그너 그룹에 자원 입대했다. 놀라운 점은 계약에 서명한 지 불과 10일도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전에 나서게 된 것. 그는 "우리는 적(우크라이나군)이 어디에 있는지만 알았을 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령이 없었다"면서 "근무는 어떻게 하고 누가 총을 쏘는지 등 전술 따위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곧 상당수 용병들이 제대로 된 작전 지시조차 받지 못한 채 전장에 내몰렸다는 설명으로 이렇게 투입된 병력들은 무의미하게 죽음을 맞았다.특히 메드베데프는 총살된 용병들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싸우기를 거부한 2명의 죄수 출신 용병들이 훈련병들이 보는 앞으로 끌여왔다"면서 "이들은 현장에서 총살됐으며 훈련병들이 구덩이를 파서 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지 6일 만에 용병들이 하는 짓을 보고 더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다"면서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군 지도자들에게 가축취급을 받았고 사료처럼 최전선으로 보내졌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바그너 그룹과 계약한 이후 최격전지 중 하나인 바흐무트에 투입돼 현장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특히 러시아의 독립언론인 모스크바타임스는 메드베데프의 지휘 아래 15명의 부대원이 있었으며 이중 한 명은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예브게니 누진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탈영 후 잡혀 망치로 처형당했다.용병들의 행위에 환멸을 느낀 그는 지난해 11월 부대를 탈영해 러시아에 숨어있다가 지난달 12일 도보로 노르웨이 국경을 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한 상태로 메드베데프의 변호사는 "의뢰인이 전쟁 범죄를 조사하는 사람들에게 바그너 그룹에서 겪은 경험을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명 ‘푸틴의 그림자 부대’로 불리는 바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이다. 바그너 그룹은 푸틴 정권을 대리해 각종 전쟁에서 민간인 학살 등 잔혹한 전쟁 범죄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병력이 부족해지자 전국의 러시아 교도소를 돌며 죄수들까지 용병으로 모집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 ‘최소 100명 사망’ 파키스탄 자폭테러 경찰 협력자 있나

    ‘최소 100명 사망’ 파키스탄 자폭테러 경찰 협력자 있나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30일(현지시간) 발생한 이슬람사원 자살폭탄 테러 관련 사망자 수가 31일 최소 100명으로 늘어났다. 초기에 사망자 수가 10명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피해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AP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27명의 경찰관을 포함한 100명이 사망하고 225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자살폭탄 테러범은 페샤와르 경찰 단지의 관내 모스크 안에서 신도 약 400명이 기도를 하던 중 맨 앞줄에서 폭탄을 터트렸다. 테러범이 경찰 관내의 이 사원에 진입하기 위해 경호 인력이 통제하는 바리케이드를 여러 차례 통과했다는 점에 비추어 경찰 내부에 이번 테러와 연계된 협력자가 있는지에 수사가 집중되고 있다. 테러로 부상한 경찰관 무스타크 칸은 지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알라는 위대하다’는 기도문을 낭독하던 순간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이후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고, 베란다로 튕겨 나가면서 벽과 지붕이 쏟아져 내렸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페샤와르 지역은 이슬람국가(IS)와 파키스탄 탈레반(TTP)을 포함한 이슬람 무장 세력의 활동지다. 지난해 3월에도 IS가 페샤와르 지역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일 정오 예배 도중 자폭 테러를 일으켜 60여명이 숨졌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불분명한데 공격 발생 이후 TTP의 사령관인 사르바카프 모흐만드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모함마드 쿠라사니 TTP 대변인은 이번 공격과 관계없다며 “모스크와 같은 종교 장소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 방침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테러가 파키스탄의 디폴트 선언을 막기 위한 70억 달러(약 8조 6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절차를 밟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단이 방문하기 직전에 일어난 점도 주목을 끈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수니파 단체인 TTP는 지난해 11월 정부와의 휴전을 중단한 뒤 테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 “1분이면 끝” 푸틴, 전쟁 말리는 영국 ‘미사일 타격’ 협박했었다

    “1분이면 끝” 푸틴, 전쟁 말리는 영국 ‘미사일 타격’ 협박했었다

    미사일로 1분이나 그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영국을 위협했다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폭로했다. 존슨 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BBC 다큐에서 지난해 2월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존슨 전 총리에 따르면 그는 당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말 그대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방과 러시아가 정상을 포함한 외교 접촉을 갖고 긴장 완화를 시도하던 때였다. 존슨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제재가 이어지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이 러시아 국경에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가까운 미래에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러시아 군사 행동을 막으려 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존슨 전 총리를 위협했다. 존슨 전 총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나는 당신을 해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미사일로는 1분이나 그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18년 러시아가 영국 솔즈베리에서 이중간첩 독살을 시도했던 전례로 볼 때 존슨 전 총리로서는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실제로 두 정상의 통화 이후인 2월 11일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모스크바로 날아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과 회담하기도 했다. 당시 회담에서 월리스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들었으나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양측 모두 알았다고 BBC 다큐에서 언급했다. 월리스 장관은 당시 분위기가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이를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나는 거짓말을 계속할 것”이라는 식이었다고도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을 듣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는 게 확실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월리스 장관은 또 모스크바 방문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이 “우리는 다시는 모욕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밤중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고 존슨 전 총리는 말했다. 존슨 전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그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영웅답게 그가 있던 자리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 알라 외친 순간 ‘쾅’…파키스탄서 자살폭탄 테러 83명 사망

    알라 외친 순간 ‘쾅’…파키스탄서 자살폭탄 테러 83명 사망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30일(현지시간) 발생한 이슬람사원 자살폭탄 테러 관련 사망자 수가 31일 최소 83명으로 늘어났다. 초기에 사망자 수가 10명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피해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47명의 경찰관을 포함한 83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자살폭탄 테러범은 페샤와르 경찰 단지의 관내 모스크 안에서 신도 약 400명이 기도를 하던 중 맨 앞줄에서 폭탄을 터트렸다. 테러범이 경찰 관내의 이 사원에 진입하기 위해 경호 인력이 통제하는 바리케이드를 여러 차례 통과했다는 점에 비추어 경찰 내부에 이번 테러와 연계된 협력자가 있는 지에 수사가 집중되고 있다.테러로 부상당한 경찰관 무스타크 칸은 현지 매체인 지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알라는 위대하다’는 기도문을 낭독하던 순간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이후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고, 베란다로 떠밀려 나면서 벽과 지붕이 쏟아져 내렸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페샤와르 지역은 이슬람국가(IS)와 파키스탄 탈레반(TTP)을 포함한 이슬람 무장 세력의 활동지이다. 지난해 3월에도 IS가 페샤와르 지역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일 정오 예배 도중 자폭 테러를 일으켜 60여명이 숨졌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불분명한데 공격 발생 이후 TTP의 사령관인 사르바카프 모흐만드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페샤와르 지역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지대에 있어 이슬람 무장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하지만 몇 시간 뒤 모함마드 쿠라사니 TTP 대변인이 자신들은 이번 공격과 관계없다며 “모스크와 같은 종교 장소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 방침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수니파 단체인 TTP는 지난해 11월 정부와 휴전을 중단한 뒤 테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파키스탄에서 테러를 주도해 온 TPP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은 별개 조직이지만 서로 동맹관계다.
  • 와그너그룹에 中 드론 2500대 보내…비밀 보고서 공개

    와그너그룹에 中 드론 2500대 보내…비밀 보고서 공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인 와그너그룹의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제 드론을 대규모로 지원받게 된다는 비밀 정보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 미러는 30일(현지시간) 한 비밀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상업용 쿼드콥터 드론 2500여대가 최근 수도 베이징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 드론들은 중국의 글로벌 드론 기업 DJI의 ‘매빅 2’라는 제품이다. 이미 우크라이나군은 매빅 2와 같은 상업용 드론을 입수해 적의 위치를 발견하거나 수류탄 등 폭발물을 투하할 수 있도록 드론을 개조해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와그너그룹 등 러시아 측도 이 같은 드론으로 폭발물을 투하할 수 있을 것이다.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와그너그룹은 중국에서 전달된 드론 2500대를 ‘군집 드론’으로 활용하고자 군집 네트워크 기술의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군집 드론은 다수의 소형 드론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벌이나 개미처럼 군집을 형성하고 움직일 수 있다. 목적은 하나의 표적에 최대 피해를 주거나 여러 표적을 동시 공격할 뿐만 아니라 아군에게 정보를 제공해 작전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다. 이미 이란제 자폭 드론인 샤헤드-136으로 전장에서 상당한 전과를 올린 러시아 당국은 이제 이 같은 군집 드론으로 전황을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꿀 의도로 보인다.한 무기 전문가는 “이 군집 드론 기술은 새로운 군비 경쟁의 중심에 있으며 러시아는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 인공지능을 적용해 특정 임무를 수행하면 (우크라이나군이) 방어하기 어렵도록 드론으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 “와그너그룹과 중국 공산당은 러시아와 중국에 각각 은폐된 통신로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이는 중국이 아무리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든 상관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물자를 은밀히 수송한 책임을 갖는다”고 명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비밀리에 첨단 드론 계획인 ‘킬러 스웜’(killer swar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와그너그룹과 중국 측 사이버보안 전문가들 그리고 양국의 스파이들 사이 비밀 회동도 포함된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는 얼마 전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제 주력 전차인 챌린저2 탱크 운용법을 익히고자 영국에 도착했다는 영국 언론들의 29일 보도 직후 나왔다. 이 같은 정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도 상충된다고 미러는 지적했다.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이다. 본사는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 이곳에는 또 IT 기술 연구소가 있는데 새로운 드론 기술을 개발하는 것 외에도 중국식 가짜뉴스 자동 생성을 위한 ‘봇 농장’(Bot farm)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포착] “‘하이힐’ 신은 푸틴, ‘작은 키’ 콤플렉스 노출”…실제 키 알고보니

    [포착] “‘하이힐’ 신은 푸틴, ‘작은 키’ 콤플렉스 노출”…실제 키 알고보니

    굽 높은 구두 신고 학생들과 기념사진 평상시 국제사회 이미지 중시해 온 푸틴 장기화하는 전쟁 속 '강인한 상남자' 콘셉트 끊임없이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대담을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콤플렉스가 노출됐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학생의 날을 맞이해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1시간가량 대담을 나눴다.대담을 마친 뒤 푸틴 대통령과 학생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는데, 이때 푸틴 대통령의 전신 모습과 함께 착용하고 있던 구두에 관심이 쏠렸다. 푸틴 대통령은 한 눈에 보기에도 굽 높이가 상당해 보이는 ‘키높이 구두’를 신고 학생들 중심에 섰다. 평상시 대중적인 이미지를 중시하는 푸틴 대통령이 키가 커 보이도록 굽 높은 신발을 신고 있는 모습이 공개된 일은 많지 않다.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을 시작한 뒤 건강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국제사회가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콤플렉스는 가능한 더 숨기는 동시에 강인한 모습만 보여주려 애써왔다.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미지에 민감한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는 동안 '하이힐'을 신고 ‘아킬레스 건’을 노출했다”면서 “푸틴은 상의를 벗고 말을 타거나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자신의 마초적 이미지를 신중하게 선별해왔다”고 설명했다. 과거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 내부에서 찍힌 공식 사진에서 푸틴보다 큰 키를 드러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푸틴이 키가 큰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경호원들마저 항상 키가 작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유력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 역시 “정치계에서 키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키가 큰 정치인들이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능가한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하기도 했었다. 키가 큰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자존감이 더 높으며, 지능적이고 권위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의 내용이었다.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자신의 강인한 이미지를 국내외에 강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그가 상의를 벗은 채 곰을 타고 있는 모습이나, 얼음물에 입수한 모습 등을 모은 달력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이에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푸틴 대통령 앞에 ‘상남자’, ‘강한 남자’ 라는 수식어가 떠나질 않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신장은 170㎝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작을 것이라는 예측도 다수다.
  • 생일에 ‘탱크’ 받은 젤렌스키, 크림반도까지 진격하나

    생일에 ‘탱크’ 받은 젤렌스키, 크림반도까지 진격하나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45세 생일인 25일(현지시간) ‘주력 전차’(탱크)를 선물로 안겼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탱크를 앞세워 9년 전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크림반도까지 밀고 들어가는 확전 상황마저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개 대대에 해당하는 31대의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낼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자국의 주력 레오파르트2 A6 탱크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미국·독일의 주력 탱크 지원은 개전 1년을 앞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전쟁 판도에 중대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현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독일 탱크를 활용해 돈바스 등 동부 지역 탈환은 물론 크림반도까지 진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황은 대러 방어에서 공격으로 흐름이 뒤집힌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략적 요충지 크림반도를 침공한다면 ‘3차 대전’이 발발할 것이라며 경고해 왔다.그러나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이며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합병을 인정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는 그들의 결정에 달렸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진격으로 확전 위험이 커지더라도 이참에 러시아를 옥죄어 향후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표단의 콘스탄틴 가브릴로프는 이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포럼에서 “우리는 핵 도발을 조장하는 서방국가의 우크라이나 군 지원을 경고한다”며 “나토 군수품이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면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더러운 핵폭탄 사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전시체제 전환으로의 비상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위주로 모스크바 전역에서 최소 5개의 방공미사일이 배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도 가능해야 하고, 항공기 지원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크림반도는 우크라 땅”…젤렌스키에 ‘탱크’ 안긴 바이든의 속내

    “크림반도는 우크라 땅”…젤렌스키에 ‘탱크’ 안긴 바이든의 속내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45세 생일인 25일(현지시간) ‘주력 전차’(탱크)를 선물로 안겼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탱크를 앞세워 9년 전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크림반도까지 밀고 들어가는 확전 상황마저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따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개 대대에 해당하는 31대의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낼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이날 자국의 주력 레오파르트2 A6 탱크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미,독의 주력 탱크 지원은 개전 1년을 앞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전쟁 판도의 중대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현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독 탱크를 활용해 돈바스 등 동부 지역 탈환은 물론 크림반도까지 진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황은 대러 방어에서 공격으로 흐름이 뒤집어진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략적 요충지 크림반도를 침공한다면 ‘3차 대전’이 발발할 것이라며 경고해왔다. 그러나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이며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합병을 인정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는 그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진격으로 확전 위험이 커지더라도 이 판에 러시아를 옥죄어 향후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표단의 콘스탄틴 가브릴로프는 이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포럼에서 “우리는 핵 도발을 조장하는 서방국가의 우크라이나 군 지원을 경고한다”며 “나토의 군수품이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면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더러운 핵폭탄 사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전시 체제 전환으로의 비상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푸틴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위주로 모스크바 전역에서 최소 5개의 방공미사일 배치가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도 가능해야 하고, 항공기 지원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고기처럼 갈려나간 바그너 죄수 용병들”…공동묘지 7배 확장 [포착]

    “고기처럼 갈려나간 바그너 죄수 용병들”…공동묘지 7배 확장 [포착]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인명 손실 규모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가 민간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바그너 공동묘지에선 최대 170개의 무덤이 식별됐다. 지난해 11월 24일 자료에서 17개의 무덤만이 관측된 걸 고려하면, 불과 두 달 새 매장 규모가 7배 이상 커진 셈이다. 공동묘지는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변강주 몰킨 지역에 위치한 바그너의 사설 훈련소 인근에 있다. 공동묘지의 존재는 전 러시아 공군 장교인 비탈리 워타노프스키가 지난해 12월 처음 폭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러시아인 사례를 기록하기 위해 집단매장지를 방문, 지역 주민들을 인터뷰하다가 해당 매장지가 바그너 공동묘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워타노프스키는 매장이 아닌 화장된 용병도 많다는 현지 주민들 증언을 토대로 실제 전사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워타노프스키는 바그너 공동묘지를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고 그 뒤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최측근이자 바그너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공동묘지에 헌화하는 모습을 담은 여러 영상을 유포하며 공동묘지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다. 그가 찾은 공동묘지에는 새로 판 무덤들이 줄지어 있었고, 묘비는 바그너그룹의 상징과 화환으로 장식돼 있었다. 공동묘지에 묻힌 바그너 용병은 대부분 죄수 출신으로, 최근 4개월 사이 바흐무트와 솔레다르 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재소자 인권단체 ‘철창 뒤의 러시아’(RBB) 설립자 올가 로마노바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바그너 용병 5만명 중 4만명이 전사하거나 탈영, 항복했다고 전했다. 남은 용병은 1만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런 분석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의 평가와도 일치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과 22일 브리핑에서 바그너 병력 5만명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했으며 그중 1만명은 용병, 4만명이 죄수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바흐무트에서 발생한 전사자 90% 이상이 바그너그룹 소속 전투원이라고 지적한 뒤 “이 두 (광산) 지역을 얻기 위해 문자 그대로 사람을 고기분쇄기에 던져넣었다”고 말했다.실제로 뉴욕타임스는 공동묘지 묘비에 적힌 전사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토대로 16명의 러시아 죄수를 식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공동묘지에서 약 13㎞ 떨어진 바그너그룹 예배당에서도 전사자 흔적을 포착했다. 뉴욕타임스는 프리고진이 러시아 정규군 추모행사를 흉내 내며 죄수 용병 전사자들을 기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42개의 추모 공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소 수백 명의 바그너 용병이 예배당에 묻혔거나 그들의 추모공간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바그너 용병이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했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전사했는지는 불분명하나 바그너의 인적 손실 규모를 보여주는 드문 자료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이에 대해 로마노바는 용병 확보에 혈안이 된 프리고진이 ‘영웅화’ 작업으로 죄수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프리고진은 영웅화 작업을 자주 한다. 영웅으로 명예롭게 죽을 수 있는데 왜 죄수의 삶을 붙잡고 있어야 하냐는 거다. 죽음은 끔찍하지 않고, 정말 끔찍한 건 조국을 위해 죽지 않는 거란다. 그 작업은 이제 러시아 정책의 일환이 됐다”고 지적했다.프리고진은 참전시 6개월 복무 후 사면 석방을 보장하겠다는 초법적인 약속으로 죄수들을 꾀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나온 프리고진의 죄수 용병 모집 동영상에서도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마리옐 공화국 수도 요시카르올라의 한 교도소를 직접 찾은 프리고진은 “전사시 바그너그룹 공동묘지에 영웅으로 묻힐 것”이라며 죄수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의 약속은 한낱 신기루에 불과했다. 프리고진의 감언이설에 속아 지원한 죄수들은 단순히 전사자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총알받이’ 내지는 ‘인간 방패’로 활용됐다. 공권력의 사각지대에서 음주나 마약 복용 등의 이유로 무자비하게 처형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살인 혐의로 24년형을 선고받고 모스크바 남동부 라쟌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재소자가 바그너그룹에 합류했다가 ‘망치 처형’을 당했다. 예브게니 누진이라는 이름의 살인 전과자는 교도소를 찾은 프리고진을 따라 바그너에 합류, 용병 자격으로 최전선에 배치됐다가 우크라이나 편으로 전향했다. 전향 후 그는 고작 일주일 훈련 후 전장에 투입되는 상황을 목격하고 환멸을 느꼈다고 그는 밝혔다. “나는 돌격부대였는데 어떤 임무를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리곤 우리가 ‘대표 사료’라는 걸 깨달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바그너의 현실을 폭로한 누진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바그너 세력에 납치돼 처행됐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20일 바그너그룹이 최근 북한으로부터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 및 탄약을 구매한 사실을 공개하고 바그너그룹을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미국은 지난 2017년과 지난해 12월 이미 바그너그룹의 무기 확보를 막기 위해 교역 제재를 부과한 상태다. 특히 프리고진은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지명수배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다음날 “커비씨, 바그너가 저질렀다는 범죄가 도대체 무엇인지 명확히 해주실 수 있겠나”라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미국은 기존 제재에 더해 미국 자금과 물자, 서비스가 바그너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 “러시아는 전쟁 패배후 중국의 힘없는 속국으로 전락할 것” 美뉴스위크

    “러시아는 전쟁 패배후 중국의 힘없는 속국으로 전락할 것” 美뉴스위크

    “블라디미르 푸틴은 러시아의 영토 확장을 노리고 이 전쟁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러시아는 지금보다 더 축소될지 모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만 11개월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가 여러 개로 쪼개진 뒤 중국의 속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3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객원 연구원 티모시 애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패배하게 될 것이며, 이는 러시아 연방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의 군사 침공이 시작된 지 11개월이 지난 현재 러시아 정부를 짓누르는 근본적인 문제는 푸틴의 러시아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역사가 과연 반복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그가 말한 ‘역사의 반복’은 1991년 ‘소비에트연방(소련) 붕괴’를 염두에 둔 것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정책과 관련해 여러나라 정부에 자문을 해온 애시 연구원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영자지 키이우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러시아는 전쟁에 패해 여러 개의 국가로 분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때 목표로 내걸었던 ‘대(大)러시아의 부활’과는 정반대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재 러시아 연방은 21개 공화국, 6개 연방 직할구, 2개 연방 직할시(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49개 주, 1개 자치주, 10개 자치구 등 총 89개의 구성 주체로 이뤄져 있다. 애시 연구원은 “(각 주체들의 민족 구성 등을 감안할 때) 러시아 연방이 붕괴될 경우 20개가량의 국가가 새로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뉴스위크는 “1991년 소련 붕괴로 주권국가로서의 소련은 사라졌다”며 “그것이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가져왔고 그로부터 러시아와 갈등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미국 럿거스대 정치학 교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에 정통한 알렉산더 모틸도 지난 7일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칼럼에서 “푸틴 대통령이 권좌를 떠난 뒤 치열한 권력 투쟁이 일어나 중앙집권제가 무너지고, 이에 따라 러시아 연방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모틸 교수는 “그 투쟁에서 누가 승리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중앙집권 체제는 약화되고 러시아는 전쟁에 집중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혼란을 극복하더라도 중국의 힘없는 속국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만일 혼란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유라시아의 지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싱크탱크 몽테뉴연구소의 지정학 전문가 브루노 테르트레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제2의 소련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 세계’(루스키 미르)의 통일에 실패했을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들까지 ‘러시아로부터 이탈’을 원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의 선임 연구원 야누스 부가스키는 지난 12일 발행된 폴리티코 칼럼에서 “러시아의 붕괴는 점점 다가오는데 서방세계 지도자들은 이에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방세계가 앞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의 제국(러시아)이 영원할 것이라는 전제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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