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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쿠시민 80만 장례식 시위/아제르바이잔공

    ◎“내일까지 소군 철수 안할땐 연방탈퇴”/주민 총파업… 일부 소군,민병대 가담 【모스크바 외신 종합】 인종분규 종식을 위해 20일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수도 바쿠시에 진입한 소련 중앙정부의 진압군이 5시간에 걸친 민병대와의 교전끝에 바쿠시 전역을 장악,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은 총파업을 비롯한 시민불복종 운동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더욱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의회는 22일 긴급회의를 열고 중앙정부가 이 지역에 내린 비상계엄조치는 무효라고 선언,만일 중앙정부가 24일까지 비상계엄해제 및 병력철수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소비에트연방에서 탈퇴하는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제르바이잔 민족주의자들은 2만4천명의 진압군이 완전 철수할 때까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소련군의 무력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아제르바이잔인들을 위한 합동 장례식이 치러진 이날 80만명 이상의 바쿠 시민들이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몰려나와 애도를 표시했고 도시전역에는 검은 조기가 내걸렸으며 공장들은 사이렌을,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렸다. 이들은 「살인자 고르바초프」라고 씌어진 대형 깃발을 흔드는 등 중앙정부의 무력진압에 항의하고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을 비난했다. 진압군 사령관 블라디미르 두베뉴크 장군은 이번 충돌로 인한 사망자 공식집계가 정부군 14명을 포함,총 83명이라고 밝혔으나 인민전선 대표들은 시내의 사체 안치소들이 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사망자 수는 6백명까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연방정부는 이란국경에 배치된 병력을 증강시켜 아제르바이잔인들의 국경 통과를 저지하는 한편 24일까지 무기를 자진 반납하는 바쿠시민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21일에는 일부 민병대 병력이 진압군 진지 맞은편의 아파트 건물을 차지,총격을 가했고 이 지역 주둔군중 약 1백명이 소속부대를 이탈한채 인민전선에 가담,진압군에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페레스트로이카 조종 울렸다”/옐친,근본개혁 없으면 폭력혁명 경고

    【헤이그 UPI 로이터 연합】 소련의 개혁파 정치인 보리스 옐친은 19일 크렘린의 경제개혁 시도가 실패함으로써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조종이 울렸고 소련인민은 자신들의 지도자에 더 참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근본적인 개혁이 실천되지 않으면 폭력혁명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옐친은 이날 암스테르담의 주간지 엘세비에르에 공개된 회견에서 고르바초프는 경제개편,사유제 허용,국방비삭감 등을 실행하지 못했다면서 『사람들은 페레스트로이카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일을 더 잘하는데 관심이 없으며 이 때문에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했고 개혁과정의 속도가 늦추어져 완전히 정지해버렸다』고 말했다. 88년에 소련의 개혁속도가 완만하다고 비난한 뒤 모스크바시 당제1서기에서 해임됐던 옐친은 소련 공산당의 독점을 타파하라고 촉구,『우리는 헌법에 모든 정치 사회단체의 동등권을 인정하는 한 조항을 도입해야 하며 최대의 악은 공산당의 독점이므로 우리는 이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월말 제28차 당대회에서소련 정치인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의 하나가 소련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종식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주한미군 8천명 감축/WP지 보도

    【워싱턴 연합】 미국은 주한미군을 현재의 4만3천명에서 3만5천명으로 8천명 감축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모스크바발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방소중인 미국의회 의원들에게 아시아 주둔 소련군의 일방적인 감축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미국은 주한미군 8천명을 감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미군감축 계획이 언제부터 몇년간에 걸쳐 실시되는 것이며 이 기사의 출처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 “불가피한 조치” 고르바초프 연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은 20일 하오(현지시간) 전국으로 생중계된 TV연설을 통해 이번 군의 아제르바이잔 진압은 『질서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 연설에서 소련당국은 지난 2년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들간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키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며 『우리는 폭력은 또다른 폭력만을 초래한다』는 인식하에 무력사용을 자제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제르바이잔의 과격민족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수도 바쿠에서 권력을 완전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이 지역을 치안부재의 상황으로 몰고가는 등 정부의 이러한 노력을 정면으로 부정했다고 말했다.
  • 소 정부군,바쿠시 점령/아제르바이잔수도/민병대와 5시간 전투 끝에

    ◎사망자 타스 57명,탄유그 3천5백명 보도 【모스크바 외신 종합】 소련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수도 바쿠시에 20일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정부군이 시가지로 진입한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민족주의자들과 정부군간의 교전으로 희생자들이 발생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소련진압군은 이날 5시간여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시를 완전 장악했으며 성난 시위군중들로부터 이 지역 공산당 본부를 보호하기 위해 본부건물 주위를 봉쇄하고 있다고 아제르바이잔 소식통들이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사회민주운동의 아레프 요노우소프대변인은 수만명의 군중들이 공산당 중앙위건물을 에워싸고 공산당지도자 압둘 라흐만 베지로프의 체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소련 진압군이 10여대의 탱크와 1백여명의 군인을 동원,공산당사를 봉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노우소프대변인은 또 바쿠에서 『모든 소련국기들이 내려지고 아제르바이잔기가 조의를 표하는 반기상태로 나부끼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21일새벽 1시 현재(한국시간) 사망자 수는 57명,부상 3백23명으로 공식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내무부집계를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이중에 군인은 6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인은 사망 51명,부상 2백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바쿠시 인민전선은 1차집계된 사망자 수가 1백20명이라고 발표했는가 하면 유고관영 탄유그통신은 한 소련군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3천5백명이라고 보도했고 터키의 아제르바이잔 문화협회총서기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수를 1천5백∼2천명이 된다고 주장해 사망자 수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인민전선 대변인도 이날 정부군과 민족주의자들간의 교전으로 수백명이 희생됐다고 말하면서 20일은 민족애도일로 선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에게 정부군이 철수할 때까지 총파업의 의미로 보이는 시민불복종운동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 워싱턴­파리­도쿄 특파원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 3각진단

    ◎“인종분쟁 암초”… 기로에 선 고르바초프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85년 집권한 이후 발트3국의 탈소 독립주장에 이어 최근에는 악화일로에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들간의 유혈종족분쟁 등 민족문제,경제난 등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소련 남부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및 정부군의 파견 등으로 진압결정을 내리게 된 고르바초프가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페레스트로이카를 계속할 것인지,사태장악을 하지못해 개혁정책이 중단될지에 대한 서방측의 시각을 워싱턴 도쿄 파리 특파원 등을 통해 알아본다. ◎미국의 시각/“몇차례의 위기… 조기실각 가능성 없다” 낙관 『소련내에서 들끓고 있는 경제적ㆍ정치적 문제들은 고르바초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가까운 장래에 실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고르바초프가 안고 있는 문제는 너무 심각한 것이어서 그의 라이벌들 조차도 떠맡기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문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지 케넌 교수(86)는 지난 17일 미상원 청문회에서소련의 상황과 고르바초프의 운명에 관해 이렇게 진단했다. 대소봉쇄정책의 창시자로 냉전시대중 미국의 대소전략을 주도했던 케넌 교수는 『지금 소련내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해서 고르바초프에게 아주 어렵고 위험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종족분규와 민족주의운동을 가열시키는 등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위치가 불안하더라도 그의 정책이 혹시라도 후계자에 의해 극적으로 변화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케넌 교수는 『고르바초프는 냉전극복과 유럽평화안정에 뛰어난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의 경제ㆍ정치 개혁운동이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이로 인해 고르바초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미국 조야의 공통된 인식이다. 고르바초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견해를 「과장된 경보」 「서방의 기분풀이용 허위보도」라고 치부해온 진보주의자들도 이젠 『고르바초프 자신이늑대가 문앞에까지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인식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고르바초프가 착실히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그의 라이벌들을 압도하는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동구공산권 국가들의 잇단 붕괴와 발트해 연안 소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에 이어 코카서스 지방의 종족분규가 내란으로 확대되자 「고르바초프 위기론」이 이들 진보주의자들에게 까지 확산된 것이었다.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최근호에서 소련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소련내 각 공화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족독립운동이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 공산당 지도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라고 전하며 『이같은 저항운동은 이들 공화국의 체제를 전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어쩌면 레닌과 스탈린이 건설해 놓은 공산대국 소비에트연방의 근저를 붕괴시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카터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가 작년에 출간한 공산주의 연구 저서 「위대한 실패­20세기 공산주의 생과 사」와 최근 뉴욕 타임스지에 「Z」라는 가명으로 게재돼 화제를 모았던 학술논문 「소련의 종말적 위기」는 다같이 공산주의의 붕괴와 종언을 예고하면서 페레스트로이카는 종국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공산주의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변화의 노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 공산당의 독점이 와해되고 모스크바의 통제로부터 비러시아인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견하면서,현재의 개혁은 차라리 소련체제 와해과정의 첫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증했다. 부시행정부 내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차석보좌관인 로버트 게이츠는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것이고 고르바초프는 실각할 것이기 때문에 그를 도울 가치가 없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케넌 교수는 소련 공산당이 고르바초프를 교체할 대안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르바초프가 계속 집권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US 리포트지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공산당 내부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리포트지는 최악의 경우 당내 강경보수파나 급진파들이 별도의 정당을 만들어 고르바초프에 정면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의 미래를 다음 네가지 상황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첫째 결론없는 체제위기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상황,둘째 혼란이 진정되면서 정체가 재현되고 중앙집권적 전통으로 회귀하는 상황,셋째 고르바초프의 때아닌 죽음 등과 관련한 군부와 KGB의 쿠데타 가능성,넷째 단일국가인 소련의 분열과 이로 인한 국가폭력 및 종족폭력의 폭발. ◎유럽의 시각/“개혁일정 촉박… 경제 차질땐 「백지화」 위험성” 서유럽국가들에 있어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나 동구국들의 변혁은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다. 동역권의 문제라는 지리적인 이유외에 페레스트로이카에서 비롯되는 동서냉전구도의 와해는 유럽인들의 앞날에 직접적이고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유럽국가들은 소련의 국내정세나 페레스트로이카의 진전 추이에 당연히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성패여부는 흔히 내부적으로는 경제문제 민족문제 그리고 정치적 다원화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달렸다고 얘기되고 있다. 이중 어느하나라도 흔들리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많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의 소련상황을 보는 유럽쪽의 시각은 우려와 기대라는 서로 상반되는 두방향으로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16일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소수민족문제에 대처하는 고르바초프의 전략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고 전제하면서 『고르바초프가 현재는 잃은 것이 없지만 시간은 촉박하고 이제 더이상 그가 열광과 꿈을 주는 연단에 서 있지도 않다』고 보도,고르바초프 및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어둡게 전망했다. 고르파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그리고 동구국가들의 개혁을 부추기는 과정에서 내세운 신사고가 소련내 소수민족들의 민족감정에 불을 댕기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그는 이제 정치인으로서 천부적 능력을 상실한채 전략변경에 따른위험스런 부담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정의하면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승리한다』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르 코티디앵 드 파리지는 『이미 5년의 연륜을 쌓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아직 경제문제에 뚜렷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신문은 소련정부가 90년대의 경제성장률이 연 4∼5%를 웃돌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서방의 연구기관들은 주변여건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2.7%를 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경제난의 해결이 페레스트로이카의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소련의 과학아카데미 조차 고르바초프가 계획하고 있는 경제개혁조치들 가운데 몇몇 핵심적 요소가 불가피하게 연기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있어 경제문제의 중요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소련문제 전문가인 프랑스 대외관계연구소의 프랑수아 톰 박사는 『고르바초프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개혁자체가 백지화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지난해 몰타 미소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 공인의 마지막 절차를 밟은 셈이다. 서유럽국가들은 이미 오래전에 페레스트로이카에 찬사를 보내고 고르바초프의 정책에 신뢰를 표시해 왔으나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진실성에 의문을 떨쳐 버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제창 이후 소련의 대외정책은 크게 방향을 바꾸어 왔다. 군비경쟁의 무모성을 인식,군비감축에 의한 균형안보개념을 실천해 오고 있으며 국제문제 해결에도 융통성과 타협의 정신을 높이 사고 환경오염문제 등에 대해서도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을 위한 자국의 경제난 해결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서방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평화공존의 방향으로 재편되어 가고 있는 유럽질서가 다시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적 추진을 부추겨야 하며 그런 이유로 경제적 도움을 포함한 대소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는 것이 서유럽국가들의 생각이다. 이와같이 소련의 대외관계에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밝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내문제에서 발생되고 있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고르바초프의 지도력의 한계가 어느부분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인가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게 유럽쪽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의 시각/“「민족분쟁」 안이하게 대응… 매파 고개들지도” 소련의 민족분쟁과 이에 대한 무력진압 결정은 고르바초프 정권과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소련 자체를 위기에 봉착시키고 있는 중대문제라고 보는 것이 일본의 소련문제 전문가와 언론들의 시각이다. 동경대 야마무치 마사유키(산내창지) 조교수는 19일자 요미우리(독매)신문에 게재된 글에서 고르바초프 정권은 민족문제에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국내의 민족분쟁에 대해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가속화하는 민족문제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너무 단순히 이해해왔던 것은 아닐까. 민족문제는 모스크바의 보수적인 중앙관료가 비러시아민족을 압박하고 민족의 자주성 및 긍지를 무시,반러시아 감정을 유발한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고 민주화가 진행되면 민족관계의 모순도 해결되리라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견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의 군대파견으로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겠지만 민족문제가 앞으로 고르바초프 정권을 계속 뒤흔들 것은 확실하다. 소련의 민족문제는 바야흐로 유라시아국가인 소련의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분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오야마(청산)대학의 데라다니고지(사곡홍임) 교수도 『지금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벼랑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가 내무부의 치안부대뿐 아니라 육ㆍ해군까지 투입한 것은도로가 각지에서 봉쇄되어 있기 때문에 공중,해상을 통해 무장병력을 넣기 위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오는 6월의 미소 수뇌회담에서 군축문제를 논의한 다음 10월의 제28차 당대회에서 권력기반의 강화를 꾀하고 그 후 민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계획이 가능했던 것은 ①최고회의 의장과 당서기장으로서 2개의 조직을 이용할 수 있고 ②군상층부,국가보안위원회(KGB)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적어도 당분간은 정권을 지탱할 수 있는 공산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부드럽게 진척되지 않는 것이 괴로우며 경제부진에 의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사회가 보수쪽으로 상당히 기울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세라벤토프 교수가 소련 노동자들과 대화했을 때 그들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야코블레프 정치국원들의 이름을 들어 매도하고 그러한 노동자의 폭넓은 통일전선이 결성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고르바초프 정권의 위신 추락은 숨기기 어렵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동구제국과의 유대는 영 연방처럼,소련 내부의 공화국은 미합중국의 각주처럼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미래상으로 꿈꾸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억압당해 온 각 민족의 응어리진 감정은 러시아인인 고르바초프에게는 이해될 수 없었다. 이같은 이성으로서는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계획이 틀어질 우려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한편 도쿄(동경)신문은 17일자 국제면 톱기사에서 『강경책으로의 전환은 당내 보수파,군부 매파의 발언권을 강화시키고 민족정책 전체의 경직화를 초래할 염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고르바초프는 발트3국 정세에의 대처미비,지난번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의 설득공작의 실패 등으로 29일부터의 당확대 중앙위총회에서 곤경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코카서스지역 분쟁의 험악화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보수파의 공세를 더욱 기세등등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도 17일자 「위기에 처한 소련의 민족분쟁」이라는 사설에서 『비상사태 선언은 고르바초프 정권이 각기 원인이다른 몇몇 분쟁의 동시발생이라는 사태를 중대시하고 이대로 방치해서는 수습곤란한 사태를 초래한다는 판단아래 결단을 내린 강경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고르바초프 정권의 전도는 예측을 불허하는 상태』라며 『민족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몹시 어려운 과업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연방체제를 현 상태로 둔채로의 수습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조일)신문도 『이번 사태는 고르바초프 정권의 지상과제인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수반되는 자유화,개방에 의해 분출된 문제로서 고르바초프 정권의 고민은 심각하다』고 말하고 『민족문제의 앞으로의 전개는 세계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 당본부 에워싸고 진압군ㆍ수만군중 대치

    ◎반기 물결속 시내 곳곳에 시체 뒹굴어/탱크 1천대 앞세우고 어제 새벽 진공/아제르바이잔 분규 진압현장 ○주요 공공시설 탈환 ○…진압작전이 있은 직후인 20일 낮 소 외무부의 베스 메르트니크 제1차관은 모스크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바쿠전역에 아직 긴장이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군이 거의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발표. 그는 발전소ㆍ상수원 등 주요시설에 군의 배치가 모두 완료됐으며 『상황은 군진입 이전보다 한결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관영통신 아제르인폼의 편집인 바딤 코르시는 모스크바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장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진 바쿠시 민병대의 한 병영은 『피바다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고 바쿠공항으로 가는 길목에도 시체가 나뒹굴고 있다고 전언.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이 직접 지시ㆍ감독한 정부군의 바쿠시 진입작전에는 1천대 이상의 탱크와 장갑차가 동원됐으며 아제르바이잔 민병대와 치열한 총격전을 벌임으로써 전쟁을 방불케 했다. 소 연방정부 진압군은 아제르바이잔 민병대가 도로곳곳에 설치해놓은 바리케이드를 탱크로 밀어붙이며 시내로 진입했으며 저항하는 민병대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벌거벗긴채 끌려가 ○…바쿠시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인 폭도들이 아르메니아인들의 집을 습격,가재도구를 길거리로 끌어내 부순뒤 가족들을 강제로 배에 태워 외지로 내쫓았다고. 주로 젊은이들로 구성된 폭도들은 특히 종족분규 초기인 지난 13,14 양일간 아르메니아인들의 아파트에 집중적으로 난입,폭력을 휘둘렀으며 길거리에는 벌거벗겨진 한 여자가 폭도들에게 끌려가며 담요로 몸을 가리려고 애쓰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다는 것. 사태가 악화되자 1만4천명 이상의 아르메니아인이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을 탈출했으며 바쿠시에 살던 아르메니아인 세계 체스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도 무려 48명의 친척과 친구들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피신해왔다고. ○나히체반,탈소선언 ○…소련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소속의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은 20일 연방정부군의 철수를 주장하면서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소지도자 암살 경고 ○…지금까지 수십명의 터키 외교관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레바논내 아르메니아 지하조직 아살라(아르메니아 해방을 위한 비밀군)는 20일 소련이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학살을 막지 못할 경우 소련 지도자들이 다음번 암살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거주 동족들,무기지원/새 회교공화국 설립 주장도 ○거룻배로 무기반입 ○…이란에 거주하는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소련에 사는 동족들을 돕기 위해 무기와 기타 정치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19일 이란접경 나히체반,잘리라바드지역에서 소련과 이란에 사는 양측 아제르바이잔인 수천여명이 서로 국경을 넘어 상대방 지역으로 오갔으며 소­이란간 국경인 아라크스강에는 거룻배를 이어 만든 다리들이 놓여져 상당한 규모의 무기가 반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소 반대자에 테러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19일 아제르바이잔인들 사이에서 소련정부의 무력전복과 소련내 아제르바이잔인들과 이란내 동족들이 합쳐 새로운 회교공화국을 수립하자는 요구가 나오는 등 종족분규가 더욱 민족주의적 양상을 띠면서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타스통신은 19일 열린 바쿠시 시위에서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을 소 연방으로부터 분리시켜 「단일 회교국의 깃발아래」 이란내 동족들과 합쳐 새로운 국가를 세우자는 요구가 나왔다면서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테러위협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 공산당,격렬 비난 ○…일본 공산당은 20일 소련 진압군이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수도 바쿠에 무력진입한 것을 비난하고 실질적인 내전의 즉각적인 중단을 소련 공산당측에 요구. 일본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전문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의 현 상황은 『스탈린시대 이후 실시돼 온 잘못된 민족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
  • 고르바초프,개혁정책 난관봉착도 시인

    ◎“소 민족분쟁 새 연방제로 해결”/개헌통해 「공화국 독립」 제도적 보장/분규지역엔 “전투중지” 최후통첩/크렘린 【모스크바 AP UPI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18일 『헌법개정에 의한 새 연방제 구축을 통해서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날로 격화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공화국간의 종족분규사태 및 발트3국의 반소운동 등을 정치적으로 해결할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크렘린에서 1천명의 노동자 농민 및 지식인 대표들과 가진 긴급회의에서 남부지역의 유혈소요로 자신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이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시인하면서 사태수습을 위해 병력투입이 불가피했다고 강변했는데 소련연방정부는 두 공화국에 이미 2만9천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고르바초프는 사전발표 없이 소집된 회의연설에서 그러나 『공화국의 소연방탈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헌법개정을 통해서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강경진압과 함께 정치적 해결노력도 포기하지 않을것임을 분명히 했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소련 지도부는 18일 종족분규로 전쟁상태에 이르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에 대해 전투를 중지하지 않으면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프라우다지와 타스통신을 통해 보도된 당중앙위와 최고회의 간부회,그리고 각료위원회 명의의 이 성명은 분쟁지역 주민들에게 『이성을 되찾고 유혈사태를 중지하라』고 촉구하고 『오늘의 비극이 중단되지 않으면 내일은 국가적 재난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성명은 또 『이 전투로 인한 첫번째 피해자는 부녀자들과 어린이,그리고 노인들이다. 다른 종족의 어린이와 병사들 뿐만 아니라 바로 당신의 아들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범죄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타스통신은 또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말을 인용,카프카스 이남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현재의 위기는 개혁을 와해시키기 위해 증오심을 부채질하는 과격분자들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개혁에 관한 제2차 당지도부 회의에서 크렘린 당국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두 공화국간의 분규를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어떤 조치도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유혈사태는 과격분자들과 모험주의자들,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의 회교원리주의자들에 의해 야기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과격분자들에게는 페레스트로이카가 목의 가시같은 존재이나 이를 직접 반대할 수 없게 되자 종족문제로 인한 긴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은 현재 이들 지역에는 2만4천명의 내무부소속 보안군과 민병대가 파견됐다고 밝혔으나 정규군과 KGB(국가보안위원회) 국경수비대 병력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들 두 공화국과 터키와의 인접지역에서 국경을 따라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으며 소련 내무부는 아제르바이잔 시위대가 17일 바쿠 남쪽 젤릴라바드스키 부근에서 이란 국경을 50㎞ 침범했다고 밝혔다. 바쿠의 민족주의 단체 소식통들은 시외곽에 중앙정부가 파견한군대의 접근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가 아직까지 설치돼 있으며 17일 시작된 파업이 18일 상오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 공산권변혁의 본질은 무엇인가/이기탁 연세대교수(특별기고)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직후 영국의 국제적인 역할을 완벽하게 넘겨받은 미국이 직면한 문제점은 소련이라는 「파워」의 성격이 어떤 것이며 소련이라는 세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이를 집약한 것이 조지 케넌의 「긴 전문」(A Long Teleg­ram)이었다. 모스크바에서 국무성으로 타전한 이 「긴 전문」은 외교문서라기 보다는 거의 철학적인 문장과 문맥을 지닌 내용의 논문이었다. 소비에트권력은 본질적으로 「혁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혁명을 「국경밖」으로 수출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지적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군사적인 「봉쇄정책」(Con­tainment)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조지 케넌의 현명성은 소비에트파워를 계속 끈질기게 봉쇄할 때에는 끝내는 소비에트사회의 「대내질서」의 「변질」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봉쇄정책」의 목적으로 지적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본질은 사유재산 환원 확실히 오늘의 소비에트사회는 본질적인 「대내체제」의 「변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없게 되었다. 고르바초프는 거의 전후국제질서의 종지부를 찍다시피하는 몰타회담으로 가기전 두가지 상징적인 소비에트체제의 마지막 변화의 암시를 과시하였다. 그 하나가 고르바초프 스스로가 쓴 프라우다의 「사회주의사상과 혁명적 페레스트로이카」라는 논문이었으며 또 하나가 바티칸과의 「이념적인 화해」였다. 전자의 논문에서는 고르바초프가 마지막 사회주의의 보루로 지키고 있었던 「레닌주의」를 실제에 있어서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사회주의국가들이 이데올로기의 난관에 직면할 때에는 「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이라는 말로 벗어나곤 하였다. 그러나 여기에서 실제상 레닌주의의 현대적 적용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고 있다. 후자의 바티칸과의 「이념적 화해」는 공산당선언과 1917년의 볼셰비키혁명 이래의 사상적인 대전환이며 본질적인 소비에트의 이데올로기적인 「변질」에 속하는 문제영역이다. 주목을 요하는 것은 고르바초프가 바티칸회담을 끝내고 나오면서 한 짤막한 성명이다. 현재 소련 최고회의가 심의하고 있는 「양심의자유에 관한 법」(종교법)을 높이 평가하면서 소련내의 가톨릭문제를 긍정하였다는 점이다. 나아가서 고르바초프는 『모든 민중과 국가와 주의 정신적,문화적 주체성은 유럽과 세계의 안정에 불가결하다』고 단언한 점이다. 적어도 우리가 이데올로기라고 말할 때에 정신적인 세계질서는 1917년이래 완벽하게 단절되었던 바티칸과 소련과의 단절이 그 본질적인 의미였기 때문이다. 이도 소비에트사회의 대내체제의 「변질」과 관련하는 문제임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점은 고르바초프가 프라우다의 긴 논문의 서두에 쓴 「쿠다 무이 이좀?」(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 보듯이 소비에트사회의 이념적이며 체제적인 붕괴에서 밖의 세계가 보다 우려하는 것은 과연 「변질된 소비에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좌익적인 노스탤지어를 지닌 논객은 하나의 사회주의에서 다른 수정된 사회주의로 이행할 가능성을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오늘의 소비에트사회의 본질적인 변화를 과소평가하고 있는데서 나오는 것이아니면 고의적 무지에서 나온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반공산주의라는 반사적인 사상에 깊히 젖어들어 그늘져 있던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하는,공산주의와의 「차이」를 새삼스러이 반성할 때라고 본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사유재산제도」의 산물임을 우리는 가끔 잊고 있는 것이다. 사유사회의 정치적 발전과 함께 완성되는 것이 민주주의인 것이다. 따라서 사유재산제도의 종식은 곧 민주주의의 사멸을 의미한다. 사유가 폐지될 때에는 민주주의가 철저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이며 민주주의는 불필요하게 되며 사멸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중국이 남한의 경제계획과 박정희의 권위주의를 통한 근대화를 모방하면서도 남한으로부터 배워갈 수 없었던 것은 남한 사회의 사유재산제도였다는 점이며 오늘의 중국체제의 기본적인 딜레마는 결국 당이 소유하고 있는 「생산수단」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천안문사건」도 결국은 중국 공산당이라는 권력구조가 한국식 경제모델에서 획득한 이익을 권력과 바꾸어 먹은데서 나온 공산당의 부패라는 불가피한 현상에서 기인한 것이다. 동유럽은 이미 공산당의 간판을 내릴때 「시장경제」라는 접근을 통한 사유재산제도의 도입은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공산당이 사라질때에 생산수단은 결국 국민에게도 돌아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의 소련사회가 확실히 성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인 「시장경제」에 내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소비에트사회의 「대내체제」의 「변질」에서 기인한 다고 평가된다. 적어도 고르바초프가 실패하더라도 그가 남겨 놓을 역사적인 흔적은 지울 수 없는 소비에트사회의 「변질」이라고 본다. 다만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고르바초프 스스로가 과소평가했던 30년여의 스탈린통치와 20년의 브레즈네프통치가 소비에트사회 「인민」의 인간성을 근본적으로 말살하였다는 사회적 문제점을 회복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된다. 사유재산을 박탈하는 순간 모든 인간의 자유가 박탈된 것이며 1917년이래 소비에트연방에 속하는 모든 인민의 인간성이 유린되어 왔다는 역사인 것이다. 이를 단순히 「인간적 사회주의」라는 말만을 갖고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진행시킬 수 있는 문제가 못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실제에 있어서 그의 프라우다논문의 결론 부분에서 서두에서 제기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대답은 없고,페레스트로이카라는 정치적 프로세스의 끝을 알 수 없다는 고백과 함께 페레스트로이카의 「역사적 전환기」에 접어드는 소비에트사회의 변화에서 이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결론을 그 끝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카를 마르크스로 시작하여 레닌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대안으로서의 소비에트사회의 전환을 바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를 이해하기에 가장 어려운 최대의 난점과 맹점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소비에트사회의 역사적 사회적 「대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안으로는 「같이 노력」을 하자는 것이며 이제 자본주의세계의 「도움」을 통하여 나아가자는,이상 없는 이상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구체적 「대안」 제시못해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과연 소비에트 사회나 보다 연성적인 동유럽 사회마저도 과연 서방의 시장경제에 접근하려 할 때에 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내체제의 변화나 변질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수준의 문제와 이에 상응하는 시간적인 요소가 중대한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에 있어서 「화폐」다,「금융」이다,「시장」이다 하는 개념은 전부가 사회주의 사회와는 거리가 먼 체제적인 개념인 것이다. 지금까지 소련의 루블은 태환권이 없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인 것이다. 이는 1917년이래 법적으로 금지되어 왔으며 아직도 이를 페지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주의 사회가 서방의 자유주의 경제체제나 시장경제에 접근하려 할 때에는 이에 적응하는 구체적인 대내체제의 적응과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다. 이제 동유럽의 공산당이 그들의 간판을 내리고 소련의 공산당마저 그 근거로 하여 사회적 변화를 유도하려 하고 있으나 오늘의 소련의 딜레마를 낳은 공산당을 갖고 소비에트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도리어 막연한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문제점,즉 페레스트로이카가 과연 사회주의 체제를 대신하여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사회주의 체제를 종료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또 하나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점은 현재까지의 동유럽의 변화 「모델」이 동아시아에서는 어떤 적응과 파급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된다. 카를 마르크스 자신이 말했듯이 「아시아적 생산양식」이라는 동아시아의 봉건적 특수성은 아시아의 공산주의에도 역사적인 전통으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동유럽의 변화와는 대조적일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의 중국공산당ㆍ월맹공산당 및 북한을 포함하는 아시아적 공산당의 성격은 확실히 「봉건사회주의」라는 성격을 띠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북한체제도 끝내 변화 동유럽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서구문명(Western Civilization)권에 속하였던 나라들이며 서구라는 지리적인 인접성으로 민주주의를 곁눈질 하면서도 「학습」 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13억 인구의 중국에게 동유럽 수준정도의 민주주의에 대한 전망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설혹 중국공산당이 해체되고 사유재산제도가 도입되고 시장경제가 형성된다 하여도 13억 인구의 시장경제를 뒷받침 할 만한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힘이 동원되고 이를 뒷받침 할 만한 경제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전후질서인 냉전이라는 전초기지에서 남한과 같은 작은 규모의 시장경제는 서구의 쇼윈도로서 지금과 같은 시장경제가 가능하였다. 그러나 중국처럼 거대한 규모의 인구를 가진 사회주의 국가를 페레스트로이카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당분간은 기대할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북경이라는 「바람막이」가 있는 한 북한이라는 「봉건사회주의」 체제의 존속은 부분적인 개방에도 불구하고 체제적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면,북한이라는 체제도 북한의 대내체제의 변화가 야기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도 아시아적 모델인 「봉건사회주의」로 시간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대내체제의 권력 변동이 있다 하여도 「시간」이라는 요인이 절대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유는 동유럽의 체제적 변화에서 보듯이 사회주의 체제내의 주민들 스스로의 반발과 혁명적 행동에서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고 보면 오늘의 북한의 봉건사회주의 체제에서 압살되어 온 주민에게 이를 금방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폭동지역 군대투입/소 국민 대부분 지지/NYT지 보도

    【뉴욕 연합】 소련 국민들은 아제르바이잔 소요사태에 정부군을 투입하여 진압키로 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최고인민회의의장의 결단을 대부분 지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8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아제르바이잔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이 무장출돌로 50명의 사망자를 냈다는 보도가 있은 직후 취해진 고르바초프의 군투입 결정이 소련인들로부터 「불가피한 조치」였던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전했다.
  • 김일성 주석에게/최평길 연세대 교수(서울시론)

    ◎역사를 거역하는 어리석음 버려야 김일성주석에게. 안녕하십니까? 올해 1990년은 20세기를 정리하고 21세기를 향해 가는 전환기인 90년대의 첫 해입니다.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 지 142년,레닌이 혁명한 지 73년,그리고 해방된 북쪽에 공산정권이 들어선 지 45년,김주석이 6ㆍ25전쟁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공산주의 실험은 끝나 140여년 전에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이론을 제시한 이후,실제로 소련에 적용되기까지는 7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또한 중국 북한 동구공산국가도 사실은 40년의 공산주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소수 생산수단 소유자가 노동자를 착취하고 부를 독점하는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착취당하고 소외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무산자계급이 통치하는 사회로 나아가려는 것이 공산사회 아닙니까? 그런데 인간 나이로 보아 70세가 되기도 전에 이러한 공산사회는 통치차원에서 공산당 우위불가론을 제기하고 공산당 일당 독재를 실시한 결과 지난 한햇동안 순식간에 동구권 사회주의국가가 모두 공산당 간판을 내려버렸습니다. 더불어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하고 조금은 완화된 사회주의 정당을 창설하였으며 더 나아가 다른 정당도 창설되어 자유 경선으로 정치지도자를 뽑겠다는 의지를 표출하였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다당제 주장이 공산주의 체제내에서 개혁ㆍ개방을 부르짖던 소련ㆍ중국에 역수출되게 되었습니다. 중공업에 의한 군사력으로 사회주의 국가를 장악하던 소련은 열려진 사회주의 체제의 민주화 기수로 정치적 선제권을 잡고 있습니다. 고르바초프에 의해 주도되는 이같은 개혁 공세는 90년에는 중국과 북한이 그 주대상이 될 것입니다. 한국이 제1차 5개년 경제계획을 1961년에 시작할 때만 해도 북한이 경제면에서 한국을 훨씬 앞질렀고 철강생산만 하더라도 북한이 독점하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 현재 북한은 예상 기대목표 1천만t에 6백90만t을 생산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포항제철을 필두로 2천만t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60년대까지만 해도 남반부 혁명 완수라는 공격형 정치심리가,70∼80년대에는 「우리는 우리 식대로 살자」는 방어논리로 변질되었고 이제는 북한이 개혁이냐 폐쇄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갈등ㆍ모순의 정치상황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모스크바 북경에 가서 북한에 정통한 정부실무가ㆍ전문가ㆍ교포를 만나보거나 남쪽에온 북한의 시민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면 2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노동당ㆍ정무원ㆍ기업소의 핵심 요원이나 알고 있던 한국 사정을 올림픽을 기점으로 또 어쩔수 없이 북한지도부도 업무상 해외나들이가 잦아지게 되어 이제는 한국이 잘 산다는 것을 함경도 산각벽지 농사꾼조차도 알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더이상 주민 못속일 것 그리하여 현재 주석의 통치하에 있는 북한의 최대 딜레마는 식량을 위시한 생필품,물자의 절대빈곤과 북한 시민의 남북한 비교인식 시각이 넓어졌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즉 이제는 주체사상,김일성주의 칭송은 선전으로서만 습관화된 반면,우리도 풍요롭고 자유스럽게 잘살아 보자는 욕구표출이 최근 동구 사회주의국가의 민주화와 이를 밀어주는 소련의 입김으로 인해 더욱 상승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키 164㎝에 몸무게 81㎏,당뇨기가 있는 데다가 신장염도 앓고 있으며 그저 영화예술에나 심취하고 있는 인기없는 아들 「친애하는 김정일 비서」 자체도 주민의 욕구 분출과 때를 같이하여 북한 정권승계에서의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김일성주석은 1986년 12월의 시정연설에서 아직도 북한은 불완전사회주의 사회에서 완전사회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극소수 핵심지도부 외에는 모두 가난한 「가난의 평등사회」라는 오늘날의 북한 실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소련의 개방화 압력,물자의 절대빈곤,부자세습체제의 모순 등은 김일성주석의 정신적ㆍ육체적 건강에 커다란 심려를 끼치고 있으며 더군다나 주석 다음으로 장기집권한 차우셰스쿠서기장의 처형은 큰 타격을 주었으리라 봅니다. 해방되던 해 33세의 청년으로 소련군을 따라 입성한 주석은 그후 빨치산 생활을 청산하였는 바 밀림 속의 도보행군이 도시의 승용차 생활패턴으로 바뀐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자모산별장 근처 인공사육장에서 키운 꿩과 노루를 차에 탄 채 사냥하는 등 안방생활에 젖어있으며 강철의 영장인 당신도 일흔여덟의 나이를 못속이는지 두 다리가 약해져서 보행에 불편이 있고 허리가 아파 여행도 편히 누워갈 수 있도록 기차여행을 즐기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귀가 멀어가고 옛날 같으면 난치병인 귀의 종양제거수술도 동독의 의사를 불러 하였으나 최근에 다시 재발하여 고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늙으면 하찮은 병도 이래저래 합병증으로 큰 병을 얻게 마련입니다. 티토가 오래 산 것이 5백m 고지에 있는 별장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라며 자모산별장의 침대를 해발 5백m에 위치하게 하고 오곡밥에 깊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생선,반드시 먹기 30분 전에 잡은 육류 등만을 먹고 함경도 호수 밑의 3층별장에서 여름을 지낸다고 해도 늙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습고집도 그만둘 때 아들 정일이나 평일이 모두가 그 수준이라고들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호쾌한 북한 인민이 「못살겠다 갈아보자」라고 외치게 되면 또 군사분계선에서 근무하는 영롱한 인민군전사마저 한국군이 무서워서라도 김주석과 아들들을 갈아치우는 것이 정치안정에 도움된다며 인민편에 설 때 그 뒤에 오는 불행한 사태는 가히 짐작이 가는 일입니다. 아무리 아들 김정일의 만경대혁명학원 동창생들을 군요직에 앉힌다고 해도 1백만 대군의 요직을 전부 차지하게 할 수야 있겠습니까? 부디 잘 생각하여 마음과 육신이 쇠잔하고 기억이 몽롱하여 대사를 그르치기 전에 실질적인 남북정상회담도 하고 다각적 교류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면서 자유경선으로 후계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과거에 거세되어 이국땅 소련에 있는 이상조장군,중국에 있는 서휘ㆍ김강같은 혁명동지들을 다시 불러모아 화해하고 즐거운 여생을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방법도 변천되는 현실에 맞게 끊임없이 개선,완성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였는데 김주석 스스로가 부단히 자성하고 개선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새해 문안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 소,이란ㆍ터키 국경 폐쇄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두 공화국간의 전투때문에 이란 및 터키와의 국경을 폐쇄했다고 아르메니아의 관영 아르멘통신 편집자가 18일 밝혔다. 그는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로이터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란 및 터키와의 국경이 완전히 봉쇄됐다』고 말했다.
  • 소분규 「반정부 내란」조짐/연방 진압군 발포에 무력항쟁 돌입

    ◎예비군 총동원령… 비상확대도 검토 【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소련 남부의 유혈 소요사태는 현지에 급파된 진압병력에 대해 마침내 자위목적의 발포명령이 17일 공식하달된 가운데 크렘린의 무력개입에 반발한 현지인들이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탱크 및 헬기등 중무기까지 탈취,극렬 무력항쟁에 들어감으로써 당초 민족분규의 성격에서 점차 벗어나 소 중앙지도부를 상대로한 본격적인 내란으로 비화되기 시작했다. 소정부는 사태 진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이미 파견된 2만1천명의 정규군 및 내무부 산하 보안병력 외에 추가 파병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으나 현지에서 무력항쟁과는 별도로 인간사슬까지 형성돼 진압군 탱크가 저지당하는 등 반소 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다 인근 그루지야 공화국에서도 총파업을 병행한 탈소 시위가 가열되는 등 사태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관측통들은 진압군이 공화국 수도 바쿠 등지에서 그동안 무기고를 습격하는 현지인들을 격퇴시키기 위해 이미 수차례 공포를 발사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진압군 지휘관들이 『상황이 본격적인 내란으로 비화됐으며 진압병력도 살상됐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시인한 가운데 발포명령이 공식하달된 점을 주목했다. 소요가 극심한 바쿠의 경우 아제르바이잔 민족전선 요원들이 아르메니아인의 탈출을 저지하기 위해 역 및 공항등을 봉쇄한 가운데 이곳 거주 아르메니아인 30만명중 수천명만 남기고 대부분 테러를 피해 인근지역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정부는 내전의 양상을 보이며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인과 아르메니아인 간의 무력충돌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분규가 일고 있는 여러 지역의 예비군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편 소련의 한 고위관리는 17일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시에도 비상조치 선포가 확대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 아제르바이잔 내전 격화/소,1만여병력 현지 급파

    ◎무장충돌 확산… 사망 76명으로 늘어/아르메니아인 5천명 인접 공화국 탈출 【모스크바 외신 종합 특약】 소련정부가 아제르바이잔인과 아르메니아인간의 인종분규종식을 위해 1만1천여명의 정규군과 보안군을 현지에 급파한 가운데 양측의 충돌로 17일(현지시간) 사망자는 76명이 발생,더욱 격화되고 있다. 소련 언론들은 현지의 상태가 한치앞을 바라볼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보도하면서 파견된 정부군은 아직 질서유지를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소련군의 진입을 막기위해 자동차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어 정부군의 바쿠시 투입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한 공항과 철도역을 봉쇄하고 있으며 아르메니아인들의 탈출을 막기위한 봉쇄를 계속하고 있다고 소련관영언론들이 보도했다. 한편 바쿠시의 5천여 아르메니아인들이 지난 13일의 인종분규 이후 계속 탈출,투르크멘공화국과 러시아공화국으로 대피했다고 타스통신이 밝혔다. 아르메니아인들과 아제르바이잔인들은 무기고와 경찰서 등을 습격하는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아제르바이잔에 파견된 군인들이 무장병력차를 탈취하려는 군중들을 향해 발포를 시작했다고 모스크바의 관리가 밝혔다. 이즈베스티야지는 3천여명의 군중이 아르메니아의 아르타시지역의 경찰서를 습격,1백6정의 자동소총을 비롯,각종 무기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르메니아공화국은 분쟁지역인 샤우미얀과 게타셴 등으로 급파할 의용군의 모집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타스통신은 바쿠에서만 5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며 소련관영 이즈베스티야지는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에서도 20명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또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의 국경에서 병력을 수송중이던 트럭 3백여대가 저지를 당했으며 철도의 봉쇄로 보급물자의 수송도 중단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안군의 유리 사탈린사령관은 『매우 긴장된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마치 전선에서 들어오고 있는것과 같다』고 현지의 급박한 모습을 전했다. 아르메니아의 한 소식통은 『바쿠시에 남아있는 아르메니아인들은 수천명에 불과하다』면서 『수십만의 난민들이 아르메니아공화국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 소,체코주둔군 전면철수 동의/체코 외무 밝혀

    ◎2월초 모스크바서 일정 논의 【프라하ㆍ모스크바 UPI AFP 연합】 소련은 8만명의 체코슬로바키아 주둔 소련군을 철수시키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루보스 도브로프스키 체코 외무장관이 17일 밝혔다. 도브로프스키 장관은 이날 체코 주둔 소련군 철수를 위한 이틀간의 양국회담을 끝내면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철수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체코에 주둔하고 있는 소련군을 궁극적으로 전면 철수토록 하자는데 「완전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협정의 조인일자가 당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며 지금 중요한 문제는 소련군이 철수한다는 것』이라면서 소련측 협상 대표단장인 이반 아보이모프 외무차관의 말을 인용,『양측 회담의 궁극적 목표는 소련군을 체코 영토로부터 완전히 철수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점에서 양측은 회담초부터 완벽한 합의가 이뤄져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련은 체코주둔 소련군의 철수문제를 현재 빈에서 진행중인 동­서재래식 무기감축협상결과에 꼭 연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련의 무임소대사인 유리 카실레프가 이날 밝혔다. 카실레프는 이날 모스크바에서의 뉴스 브리핑을 통해 체코주둔군의 철수는 『빈의 유럽배치 재래식 무기(CFE) 감축회담의 테두리 밖에서도 가능할 것이며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소련과 체코대표단은 오는 2월초에 모스크바에서 체코주둔소련군 철수문제에 관한 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 「소환대사」에 집중적 사상교육/일지,최근의 평양 움직임 분석

    ◎대소관계 소원속 중국변화에 불안감/개혁바람 막으려 내부통제 “전력투구” 지난 연말 동구변혁의 와중에서 평양에 소환됐던 세계 30여개국 주재 북한대사들이 해가 바뀌고서도 임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평양에 머물면서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도쿄(동경)의 외교소식통을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당초 동구정세분석을 위해 외국주재 대사들을 소환했으나 사실은 사상교육의 강화를 통해 외부로부터의 정보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동구체류 유학생을 일제히 소환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처럼 사상통제의 강화를 통해 사태극복을 기도하고 있으며,지난 1일 김일성주석이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새삼스레 강조하고 있는 북한의 현 단계에서는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동구를 뒤덮은 개혁의 물결이 올해 아시아에도 파급될 것인가,특히 친족을 중심으로한 장기 독재체제와 경제부진으로 인한 국민의 불만이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정권을 쓰러뜨린 이래 북한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상세한 해설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에서의 사상통제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김일성의 1950년대 논문을 게재하는 것 등으로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지난 15일부터 예정되었던 북한주민의 국내여행 자유화가 돌연 취소된 것도 동구사태에 따른 국내 통제를 계속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번 동구제국에서의 민주화 요구의 방아쇠가 되었던 경제정세에 대해 김일성은 신년사에서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제3차 7개년계획(87∼93년)의 중요과제의 하나인 「의식주문제의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이것은 생활의 기본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이 보도는 지적했다. 한편 북한을 둘러싸고 있는 대외환경은 더욱 냉혹해지고 있다. 특히 소련과의 관계가 최근 급속히 냉각화 되었다. 평양방송은 지난 1일 김일성주석이 올해 연하장을 교환한 각국 지도자의 면모를 소개했는데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의 이름은 최근 10년 이래의 관례를 깨고 중국 지도자 15명의 뒤로 후퇴했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최근호에서 작년 11월말 루마니아와 동독을 방문했던 북한의 김영남부수상겸 외상이 소련에는 들르지 않고 다만 기착지 모스크바공항에서 로가초프외무차관과 짧은 시간 대화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과는 친밀도를 더해 가고 있다. 김일성이 지난 11월의 중국방문에서 종래의 사회주의노선 견지에 중국측과 의견의 일치를 본 것에 이어 올 봄에는 중국 공산당 강택민총서기가 취임 후 첫 외국나들이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방측과의 경제교류 재개를 위해 계엄령을 해제한 중국이 또다시 개방노선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이 점 북한으로 볼 때는 중국정국이 불안요인으로 남는다. 국내외 상황이 이처럼 어려운 가운데 북한은 나름대로의 사태해결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명확히 한 군사분계선의 철거요구와 한국과의 협상회의 제안이 그 제1탄이다. 그러나 현 상태로서의 북한은 결국 막다른 상태에 달하지 않을까 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북한 공산주의 전문가인 미국 하와이대학 서대숙교수는 최근 한국 일간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동구의 변화는 여러가지 조건이 다른 북한에는 곧바로 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오는 10월쯤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제7회 조선노동당대회에서 김일성이 아들인 김정일서기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김정일의 주도아래 민주화ㆍ자유화를 꾀한다는,세대교체에 의한 개혁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 “소 개혁 중대 위기”/이즈베스티야지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소 관영매체로는 처음으로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이 발트해 유혈 민족분규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있다고 논평했다. 이즈베스티야는 지난 15일자 1면 사설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고르바초프가 분규종식을 위해 나고르노 카라바흐 및 인근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규군 및 KGB(보안위원회) 산하 병력을 급파한 조치를 옹호했다. 사설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스스로를 옹호하도록 압력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페레스트로이카 자체 또는 다른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비상조치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몽고 「늑장개혁」에 불만 폭발/“독재종식”요구 대규모시위 안팎

    ◎다당제ㆍ자유총선등 체제변혁을 겨냥/민족주의 대두 편승,「발빠른 변화」기대 소련의 「위성국」으로 지극히 폐쇄적인 공산국가인 몽고에서 공산당일당통치 종식과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소련에서 출발해 동구권을 휩쓸어버린 민주개혁의 물결이 「은둔의 나라」몽고에도 어김없이 찾아든 것이다. 지식인ㆍ학생층을 중심으로 지난달 결성돼 6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몽고민주연합(MDU)은 14일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영하20∼30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몽고사상 최대규모의 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는 21일 또 다른 시위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집권 인민혁명당의 스탈린식 독재체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최고관리를 비난하는가 하면 32년간의 독재끝에 지난84년 권좌에서 축출돼 현재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는 체덴발 전공산당서기장의 재판회부 및 스탈린동상의 제거,다당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유총선과 인권존중,각종 특권폐지,시장경제도입을 위한 국민투표실시,의회활동 활성화,탄압적이던 과거문제에 대한 수사 등도 이들의 요구사항에 포함돼 있다. 물론 몽고공산정권이 그동안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계속 거부해온 것만은 아니다. 몽고에 주둔하고 있는 소련군의 철수를 약속한 고르바초프의 지난 86년의 블라디보스토크선언을 계기로 86년 8월 중국과 영사조약을 체결하고 87년 1월 미국과 공식외교관계를 맺는등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한편 외국과의 합자기업법을 만들어 20개 자본주의국가에 2백여개의 무역상사를 설치하고 아시아개발은행 가입을 추진하는등 경제ㆍ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소의존도를 줄이고 낙후된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애써왔다. 이같은 「시네치엘」(몽고판 페레스트로이카,몽고어로 쇄신)의 결과로 서방 자본주의국들과의 88년도 무역거래량은 87년에 비해 46%나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도 소련ㆍ동구권국가와의 불리한 교역이 몽고 총교역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의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1인당 국민소득 1천달러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더군다나 국내정치 여건에 있어서는국민들의 자유를 향한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시위를 계기로 몽고의 개혁추진속도가 빨라질 것임은 분명하다. 이번 시위자체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평화적으로 개최됐고 몽고정부가 한달전에 결성된 이 단체의 시위를 사전에 무산시키려는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몽고의 개혁이 공산당지배의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공산당독재종식을 통한 다른 체제의 국가수립으로까지 치달을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칭기즈칸의 후예인 몽고인들은 1911년 중국 신해혁명의 영향을 받아 독립을 선언한뒤 21년 입헌군주국을 수립했으나 곧이어 24년 소련의 지원을 받아 세계에서 두번째로 공산지배체제를 이룩한 이래 줄곧 소련에 예속되다시피 해왔다. 칭기즈칸의 말발굽에 짓밟혔던 소련의 피해의식을 그대로 수용,민족의 영웅인 칭기즈칸을 침략자로 규정할 정도로 모든 분야에 걸쳐 대소 의존도가 극에 달했으나 최근들어 칭기즈칸 복권운동이 일고 있는등 민족주의의 자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반도 7배 크기의 국토에 인구는 2백만명이다.
  • 벼랑에 몰린 「페레스트로이카」/아제르바이잔사태와 모스크바의 딜레마

    ◎「민족갈등」 불길 확산… 묘책 못찾아 전전긍긍/“지금은 빵이 더 아쉽다”… 욕구충족 못시켜 곤경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이 출범 5년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고있다. 경제개혁이 지지부진 한데다 최근 일고있는 유혈인종분규와 소수민족들의 독립요구시위는 소련의 고르바초프정권을 벼랑으로 몰고가고 있다. 소련 최고회의는 내전위기로 빠져들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일대에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들 두 공화국 주민들의 무장충돌이나 시위사태가 어제 오늘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벌써 2∼3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항용 있는 일로 치부하지 못하고 「위기」로 보는것은 사태가 과거보다 훨씬 심각해졌다기 보다는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다시 스탈린식 힘으로 억누르는 것 뿐인데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진정제 효과만 있을뿐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근본적 치유책 난망 지난 11일 고르바초프가 직접 방문했던 리투아니아등 발틱 3공화국도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어둡게 점칠 수 있는 걸림돌이다. 이곳 주민들은 소연방에서 탈퇴,독립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고 연방정부로서는 이들의 독립요구를 허용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들이 독립했을 때 그곳에 사는 러시아민족 처리도 문제지만 경제적 손실이 크고 무엇보다 소련의 막강한 발틱해군 기지를 잃게된다. 뿐만아니라 이곳이 독립할 경우 다른 소수민족들로 구성된 공화국들도 너나없이 독립투쟁을 벌일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고르바초프가 지난 11일부터 3일동안 리투아니아를 방문,한편으로 자율권 확대,정치적 다원화등 유화책으로,다른 한편으론 「독립을 하자면 큰 대가를 치러야한다」는 등 강경론을 내세워 이곳에 팽배한 민족주의 물결을 누그러 뜨리려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같은 독립문제나 인종갈등과 같은 민족문제는 비단 이들 몇몇 공화국만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백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ㆍ그루지아ㆍ우즈베크ㆍ카자흐 등 소련내 15개 공화국중 러시아공화국을 제외한거의 모든 공화국이 민족갈등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브렌진스키 전 미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을 비롯한 일부 소련문제 전문가들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가능성의 가장 큰 이유를 이 민족갈등문제에서 찾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성공시키자면 자유화ㆍ민주화를 추진해야 하고 이를 추진하면 할수록 민족문제는 더 크게 표출하지만 이 갈등을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족문제 못지않게 고르바초프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바로 경제문제다. 페레스트로이카정책 이후 소련 국민들은 『자유는 있으나 빵이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결과는 조사대상자의 90%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었으며 52%가 경제사정이 과거보다 악화됐다고 말하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은 불과 18%인데 반해 성공불능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24%에 달했다. ○다당제도입에 함정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된지 5년이 다 됐지만 경제사정이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련당국은 그동안 시장경제를 부분도입하면서 국영 및 집단농장 일부를 해체,자영농을 확대하고 기간산업을 제외한 기업들을 민영화하고 있으며 군수공장을 소비재생산공장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또 외국자본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적극 권장하고 채권ㆍ주식등 자본시장까지 창출하려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경제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물가를 자유화 하는 시장가격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88년말 물가를 자유화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빈약한 슈퍼마켓의 진열장은 순식간에 텅텅 비고 말았다. 당국은 물가인상에 앞서 소비자의 심리상태,시장의 변동,인플레에 견딜만한 사회적 준비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정치적 도전도 만만치 않아 페레스트로이카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공산당지배체제를 버리고 다당제를 도입하는 일이다. 고르바초프는 이 문제를 오는 10월의 28차 당대회때 논의하자고 뒤로 미루어 왔다. 하지만 페레스트로이카로 인해 야기된 동구개혁의 핵심은 바로 다당제도입이어서 소련도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만약 소련이 다당제를 실시한다면 이념이나 기능주의적 정당보다는 민족당 지역당으로 나뉘어 소련방 자체를 갈기갈기 찢어놓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고르바초프는 레닌이래 지속된 투쟁적 정치스타일을 하루아침에 「조화의 모델」로 바꾸어 보려는 신사고를 통해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정책을 추진해 왔다. 국내는 물론 동구에서의 민주화,동서해빙을 주도하며 세계역사를 바꾸어온 그가 이제 뜻하지 않는 국민들 욕구의 동시폭발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과연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 회귀의 반동세력이 크렘린의 성주로 다시 등장할지 주목되고 있다.
  •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내전”현장

    ◎처형… 보복살해… 피의 악순환 거듭/장갑차ㆍ헬기무장… 곳곳서 교전 계속/양공화국 수도선 수만시민 동원령 발동 요구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 사령관인 유리 코솔라코프 장군은 16일 청년 기관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의 회견에서 『이 지역 상황은 현재 내전 상태』라고 밝힘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양민족간의 충돌로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눈덮인 나고르노 카라바흐 북쪽의 양공화국 마을에서는 상호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아르메니아공화국 수도 예레반과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수도 바쿠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각자의 지역을 지키기 위해 동원령을 요구하고 있다. ○…아르만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나고르노 카라바흐 북쪽 샤우미안 지역에서 극단주의자들이 군으로부터 장갑차를 탈취,아르메니아공화국의 아자드 마을을 공격해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방위군 대위와 그의 부하 3명이 이 마을에서 사살됐으며 이들이 탄 차는 장갑차에 깔려 뭉개졌다고 말하고 곧이어 아드지키엔트에서 공격용 헬기가 동원돼 장갑차중 한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국방장관 방불 취소 ○…소비에트스카야 로시아지는 아르메니아 접경지역의 몇몇 아제르바이잔 마을들이 헬리콥터로 이곳에 도착한 제복착용의 사람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이중 한 마을에서 최소한 4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서방 군사소식통은 코카서스지역 분쟁상황 악화에 따라 지난주 초경계태세에 들어갔으며 드미트리 야조프 소련국방장관은 내달초로 예정됐던 프랑스방문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또 아르메니아공화국과 아제르바이잔공화국 민족주의자들은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에 대한 비상사태선포는 사태해결에 도움을 주지못할 것이라며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연방병력 현지 급파 ○…유혈종족 분규가 발생한 소련 아제르바이잔 나키체반지역에서는 15일 3천여명의 아르메니아 민병대가 아제르바인잔인 마을을 공격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16일 말했다. 현지서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아제르바이잔인들과의 전투에 대비,장벽을 구축하는 한편 헬기로 아제르바이잔인 마을에 총격을 가하기도 했으며 아제르바이잔인측도 탈취한 군용 총기류와 심지어는 무장병력수송 장갑자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련 TV는 이날 내무부소속 병력들이 분규지역에 진입,공중에 자동소총을 난사하며 군중해산작전을 벌이는 모습과 장갑차가 기관총을 쏘며 마을을 통과하는 모습 등을 방영하면서 『가는 곳마다 양측 종족들로부터 총격을 받고있다』는 한 지휘관의 말을 보도했다. ○마을 곳곳 대피참호 ○…타스통신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두 종족간에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 일대는 『흡사 전쟁터 같다』고 전하면서 『주민들이 마을곳곳에 참호를 파고 있으며 대피소도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 이 통신은 또 아르메니아인 전투 요원들이 기안드차시에서 다수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을 납치했다고 전언. 한편 소련정부 기관지인 이즈베스티야지는 소속 불명의 사람들이 이곳 지방 농업연구소에 침입,학생들의 군사훈련용 기관총 2정과 80정의 자동화기,박격포 1문,대검27자루 등을 탈취해갔다고 보도. ○…크렘린당국은 치안유지를 위해 남부지역에 육ㆍ해군 및 KGB(보안위원회) 소속부대를 파견한 외에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수도인 바쿠시에 정치국 후보위원인 예브게니 M프리마코프를,아르메니아공화국의 수도 예레반시에는 사회경제정책담당정치국원인 니콜라이 N슬륜코프를 급파하는등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소련외무부는 모스크바 주재기자들의 사고지역 여행을 15일부터 금지한다고 발표. ○내전비화 저지 선언 ○…소련 최고회의간부회가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일원에 15일 선포한 비상사태는 지난 1917년 러시아에서 볼셰비키혁명과 함께 발발한 내전이후 가장 강경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이날 발표된 비상사태포고령은 분쟁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장충돌사태를 단순한 민족분규로만 보지않고 무력으로 소비에트권력을 전복시키려는 기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연방정부의 군사력을 동원하여 현 사태가 내전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강력 저지하겠다고 선언. 한편 소련내무부는 15일 아제르바이잔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던 아르메니아인 아녀자들이 배편으로 바쿠를 빠져 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발표.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15일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수도 바쿠발 긴급기사를 통해 최근의 무력충돌사태에 따른 참상을 보도. 타스통신의 현지특파원은 『한 경찰관서로부터 2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새까맣게 타버린 2구의 시체가 마치 검정색 인형처럼 쓰레기더미 위에 던져져있으며 기차역광장에서도 시체들이 불에 타고 있다』고 전했다. 이 특파원은 『사람들이 산채로 불태워지는 목불인견의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시 무고한 사람들의 피가 흘러 넘치고 있다』고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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