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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쿠바지원 중단해야”/베이커,소 최고회의서 연설

    【모스크바 AP 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0일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소련 최고회의 국제문제 위원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소련은 쿠바에 대한 군사적ㆍ재정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최고회의 국제문제위원회 개회식에서 『미국 국민과 의회는 소련이 어떻게 쿠바와 니카라과같은 국가에 수십억 루블을 지원 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국민들이 부족한 물자가 국내에서 사용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당에 서반구의 전복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소련의 지원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소련은 공산당 권력독점포기등 미하일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취한 역사적 조치들이 수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마르크스주의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미ㆍ소,비축 화학무기 폐기 합의/베이커ㆍ셰바르드나제 외무회담

    ◎6월 양국 정상회담서 조인/유럽주둔군 감축 수정제의/고르바초프 “양국 22만5천명으로 유지”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특약】 미국과 소련은 10일 양국의 화학무기 비축분의 파괴에 대한 협정을 오는 6월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조인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소련은 미국측의 제안을 수용키로 했으며 양측은 화학무기 비축분을 똑같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이를 대부분 파괴하는 것을 포함,상호 의무사항에 관한 양국협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측은 이 협정을 오는 6월 열릴 정상회담 때까지 완료,조인한다는 목표아래 작업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9일 유럽주둔 미소군을 대폭 삭감하자는데 동의했으나 미국이 3만명을 더 유지해야 한다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고 쌍방의 주둔군을 19만5천명이나 22만5천명으로 동등하게 하여 감군 대상지역을 전 유럽으로 확대할 것을대안으로 제시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소련을 방문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소련은 미소 양국의 외국주둔 병력을 각기 19만5천명으로 하자는 부시대통령의 제안을 수락할 것이나 『그 적용지역을 중부유럽으로 국한시키지 말고 소련외의 유럽전역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이 제안이 귀국에 맞지 않는다면 미국이 중부유럽 외의 유럽지역에 주둔시킬 3만명을 감안하여 쌍방의 주둔병력 한계를 전 유럽에 걸쳐 각기 22만5천명으로 하자』고 제의했다. 앞서 부시대통령은 미소양국이 중부유럽 주둔 병력수를 각기 19만5천명으로 하되 미국은 영국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터키에 별도로 3만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하자고 제의했었다. 서방측 숫자에 따르면 소련은 동유럽에 약57만5천명의 군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서유럽에 약30만5천명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서 부시대통령은 쌍방의 전 유럽주둔 병력의 한계를 각기 27만5천명으로 제의했었다. 소련TV는 베이커 장관이 고르바초프의 새 제의에 대해 그가 10일 소련을떠나기 전에 회답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 “소련 공산당 실권 가능성”/고위관리론 첫 경고

    【모스크바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서기장의 공산당 권력독점포기 및 다당제 수용 선언으로 소련공산당은 개혁이냐 아니면 권력상실이냐의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고 소련의 고위경제담당관리인 니콜라이 페트라코프가 9일 경고했다. 페트라코프는 이날 관영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공산당은 이제 개혁을 단행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합법화될 반대세력들에게 권력을 내놓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의 고위관리로서 공산당이 실제 앞으로 집권세력으로서의 지위를 상실케 되는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한 것은 페트라코프가 처음이다.
  • 외언내언

    소련ㆍ동유럽의 공산당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여름날의 소나기를 동반한 천둥ㆍ번개를 생각한다. 멀리서 「우르릉…」「우르릉…」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싶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는 가까워지고 하늘은 어두워진다. 그러고는 곧바로 「우르릉ㆍ쿵ㆍ쾅」 천둥ㆍ번개가 요란한 속에 소나기가 쏟아지게 마련이다. ◆멀리서 「우르릉」 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서둘러 현명한 대비를 했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루마니아처럼 큰 낭패를 당하게 마련이다. 중국ㆍ북한 등 아시아공산권에도 천둥소리는 가까워지고 있는데 대비는 커녕 그것을 막아 보겠다는 망상에 집착하거나 빗겨가기를 헛되이 기대하느라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아 공산국들은 동유럽 공산국들과는 역사ㆍ정치ㆍ경제적 경험이 크게 다르다고들 한다. 우선 소련의 영향력이 동유럽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약하다. 경제발전단계도 1만달러대의 동유럽과 수백에서 2천달러 안팎의 아시아공산국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산당의 위신도 「독립전쟁」과 「해방전쟁」을 치른 아시아와 그렇지 못한 동유럽은 다르다는 것. 그리고 가부장적 지배의 전통,강권정치를 참는데 익숙한 민중과 그들의 낮은 교육수준 등 아시아공산권의 사상적 토양이 아시아공산권 민주화개혁의 천둥ㆍ번개를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비를 잔뜩 실은 먹구름은 강풍과 함께 이미 아시아로 향하고 있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베를린장벽을 허물고 차우셰스쿠를 처형한 공산권 민주화개혁 열풍은 모스크바 붉은 광장을 휩쓸면서 공산 종주국 소련의 공산당 독재포기 선언을 끌어낸 후 아시아의 변방 몽고에까지 진출했다. 놀란 아시아공산 종주국 중국은 허둥지둥 문단속에만 정신이 없다.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공산당 중앙위 긴급회의를 열면서 공산당 독재고수를 선언했지만 공허하게만 들린다. ▲만주ㆍ몽고ㆍ슬라브족의 북풍에 자주 국가운명이 좌우되었던 지난 역사를 중국공산당 지도자들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의 지지를 못받아 대만으로 쫓겨났던 40년전 국민당의 말로도 그들은 잊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북경거리가 시끄러워지면 평양거리도 조용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알고 있다.
  • 대소관계 증진 희망/정부,미 통해 전달

    최호중외무부장관은 9일 『8ㆍ9일 이틀동안 소련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미소 외무장관회담에서 한소 관계증진을 희망하는 우리측의 입장을 소련측에 전달해 줄 것을 미측에 사전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한소관계개선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미측과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쳤고 이에 따라 미측도 동북아정세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소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미ㆍ소,「북한 원자로」 논의/외무회담

    ◎베이커,“국제감시 거부에 우려” 【도쿄 연합】 미소 외무장관은 한반도문제에 관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마이니치(매일)신문이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빌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모스크바발 보도에서 현안교섭차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8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실험용 소형 원자로 가동과 현재 건설중인 원자력 발전소 문제에 중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핵확산 금지조약체결은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장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측 태도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베이커장관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문제에도 관심을 표명,북한의 이같은 미사일 확산을 방지해주도록 소련측에 요청했다고 마이니치는 말했다.
  • 몽고도 공산독재 포기/중앙위,새 강령 채택

    【모스크바 로이터 교도 연합】 몽고 인민혁명당(공산당)은 당의 권력독점을 포기하고 시민그룹과 협조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7일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이같은 선언이 몽고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채택된 새 당강령 초안에 포함돼 있다고 전하면서 이 당강령은 당 정치국원과 서기국원들의 임기를 2회 연임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또 당원들이 당지도부를 불신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소 급진파,오늘 신당창당 논의/옐친등 민주강령파 57명 긴급회동

    ◎“새강령 미흡” 비판… 급진 쇄신 추진/고르바초프는 개혁 가속화 다짐 【모스크바ㆍ로마 로이터 AP AFP 연합】 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의 편집인 이반 프롤로프는 8일 보리스 옐친과 유리 아파나시예프를 비롯한 소련최고회의내 급진개혁파 대의원들이 10일중 공산당으로부터 분리,신당 창당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롤로프는 이날 하루전 폐막한 당중앙위전체회의에 관한 브리핑중 2백49명의 중앙위원중 옐친만이 고르바초프가 제안한 민주화 강령초안에 반대했음을 상기시키고 이같은 행동은 그가 공산당으로부터 결별,새로 출범하는 신당에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들이 분당을 결정할 경우 이는 지난 1921년 레닌이 반대파를 불법화한 이후 최초의 분당사태가 될 것이며 지난해 12월 중앙당으로부터의 이탈을 선언한 리투아니아 공산당과 같은 전철을 밟게될 전망이다. 한편 공산당과 긴밀한 유대를 갖고 있는 모스크바의 한 언론인도 아파나시예프가 10일중 급진파 회의를 모집할 것이라는 프롤로프의 말을 확인하고 5만5천명의 회원을 확보,「소련공산당 민주강령」으로 자칭하는 이 단체의 조정위원회 위원 57명이 이 회의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AFP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9일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가 당의 권력독점포기 강령을 승인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바라던 것」을 얻었다고 밝히고 『이 강령이 28차 당대회를 통해 확정되는대로 우리는 더 많은 정치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당제선거가 실시될 경우 공산당 후보로 출마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 『기다려 보자』는 애매한 대답을 한 뒤 이번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보수파의 반대로 그가 위험에 빠졌었다는 추측을 부인했다.
  • 「크렘린 변혁」에 북경은 불안하다/소 개혁 대응책 마련에 부심

    ◎강ㆍ온 양면공세… 국민불만 무마 안간힘 공산주의의 큰 형 격인 소련의 정치개혁에 대해 중국은 강ㆍ온 양면의 불안한 움직임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지난 7일 소의 변신에 대한 강렬한 반발의 신호로 자국 공산당 영도체제의 고수를 천명했지만 아울러 다당합작에 관한 정책방향을 소상하게 제시함으로써 한가닥 변화의 가능성을 비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다. 또 구태여 중국이 현시점에서 공산당 영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중국 지도층 내부가 모스크바로부터의 충격으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반증하는 알레르기성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이 7일 밝힌 「공산당 영도의 다당 합작과 정치협상에 관한 의견」이란 제목의 당 문서 내용은 중국이 결코 공산당 지도체제를 포기하지 않으리란 점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당제 정치도 서방국가나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다르게 공산당 영도에 의한 것과 중국통치 4개 원칙 및 헌법준수를 선행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다당합작이 이뤄지더라도 다른 당은 공산당의 들러리 밖에 될수 없도록돼 있다. 합작 대상은 과거부터 중국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 국민당 혁명위원회(민혁) ▲민주동맹 ▲민주건국회 ▲민주촉진회 ▲농공민주당 ▲치공당 ▲민주 과학사 ▲대만 민주자치동맹 등 이른바 8개 민주당파로 형식상의 야당일뿐 현재 전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당원은 모두 30만명에 이른다. 4개 원칙은 사회주의 노선 견지ㆍ프롤레타리아 전제ㆍ당지도 준수ㆍ마르크스 레닌 모택동 사상 견지로 돼 있고 헌법 제2조에는 「중국 공산당은 모든 인민의 지도적 중핵」이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서구적인 시각으로는 중국정치 체제엔 어떠한 변화가 있을수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공산당 일당독재체제가 공고히 될 것으로 이해되는 것 같다. 게다가 중국에서 다당합작이란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므로 현 지도층이 소련의 변혁에 의한 국내의 충격파를 흡수하고 대외적으로 민주화 의사가 있는 것처럼 눈가림을 하기 위해 또다시 다당제를 들고 나온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다당합작은 당초 모택동이 1941년 다른 지식인 그룹을 포섭키 위해 주창했고 지난 56년엔 실제로 민주당파 인사를 적잖이 영입,정치활동을 보장했다. 그러나 공산당에 대한 이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반우파 운동을 벌여 숙청했고 그후 문화혁명 기간을 거치면서 이들은 또한번 큰 곤욕을 치른뒤 사실상 활동을 중지했던 것이다. 지난 89년초 등소평도 개방ㆍ개혁에 따른 주민들의 정치참여 욕구를 달래기 위해 다당제 실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는 중국 공산당이 위급하면 꺼내드는 전가의 보도로 여겨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또 중국의 문맹률이 20%에 이를 정도로 민도가 낮고 소련과 달리 혁명 원로들에 의한 가부장적 통치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중국 공산당의 투쟁 경력이나 생성과정이 다른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험난했고 오랜 기간을 거쳐 뿌리가 깊다는 사실등을 들어 이들 체제의 불변을 예언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비록 제한적인 형태나마 다당합작이 실시된다면 중국정치체제도 변화의 문턱에 한걸음 다가서는 효과를 얻게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8개 민주당파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 고위직 관리가 된 사람은 민주건국회 부주석인 빙제운으로 89년초 국무원감찰부 부부장(차관)에 임명됐다. 그렇지만 앞으로 보다많은 민주당파 또는 무소속 인사들이 정계나 관계에 들어갈 경우 비록 공산당 영도체제이긴 하지만 이들 인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게 됨으로써 정치적 민주화의 물꼬가 트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서방 국가들과의 합작 강화 등 개방ㆍ개혁을 지속하지 않을수 없는 입장인데다 정치적으로 강경보수세력인 혁명원로들이 타계할 경우 공산당 일색의 권력 구조에 변화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는 것이다.
  • 동서 군축협상 연내타결 가능성/나토,재래무기 감축관련 중대 양보

    ◎전투기ㆍ탱크수등 바기구안 수용/미ㆍ소 외무회담서도 군축 급진전 【빈 AFP 로이터 연합 특약】 나토는 8일 빈에서 열리고 있는 동서 재래식 군사력 감축협상에서 전투기ㆍ헬기ㆍ병력 수준에서 주요한 양보조치를 제안,올해안에 재래식 군사력감축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나토의 새 제안에는 지난주 부시 미 대통령이 유럽주둔 미소 양국군 수준을 19만5천명으로 감축하자는 제의도 포함됐다. 나토측은 이날 종전 전투기 보유 상한선을 5천7백대로 주장하였던 것을 4천7백대로 하자는데 동의했으며 연습기는 전투기 범주에서 제외하기로,그리고 방어용 요격기는 바르샤바조약기구측 주장대로 5백대의 보유 주장을 받아들였다. 종전에 나토측은 요격기를 전투기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해 왔다. 또 나토측은 종전에 모든 군사용 헬기를 협상대상으로 하자고 주장했었으나 이날 대전차미사일로 무장한 「탱크잡이」 헬기만을 포함시키고 중무장 헬기는 제외키로 양보했다. 탱크분야에서는 20t 이상의 「주전장용 탱크」만을 포함시키자는 입장에서 후퇴,바르샤바조약기구의 주장대로 13t급 이상의 탱크도 협상에 포함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비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8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전략무기 감축협상의 주요 장애 요인을 해결하는데 진전을 보았다고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크 소 외무차관이 밝혔다. 두사람은 3시간에 걸친 이날 회담에서 공중발사 크루즈미사일 검증에 관한 새로운 방안을 도출,문제해결 가능성을 높였으며 재래무기 및 화학무기 부문에서도 진전을 보았다고 베스메르트니크 차관이 말한 것으로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두사람은 또 군축협상에 특히 실무적이고 건설적인 성격을 부여할 새로운 개념들을 제시했으며 이 새로운 제안들의 세부사항을 마련할 실무팀을 구성했다고 베스메르트니크 차관은 밝혔으나 제안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두차례 더 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베이커 장관은 3일간의 이번 소련 방문에서 오는 6월에 있을 차기 미소정상회담 준비문제도 협의할 계획이다.
  • 모스크바의 변혁… 각국 반응

    ◎“다원주의 새실험… 앞날 불확실”/세계평화 도움… 대외적 유연성 보여야 미국/민족분쟁ㆍ경제문제 등 극복이 과제 일본/고르바초프 입지강화… 보혁대결 심화 프랑스/“중국 민주화에 파급효과” 은근히 기대 홍콩 소련은 공산당의 권력독점 포기를 골자로 한 당 강령 개혁안을 공식 채택,지난 70여년간의 공산당 독재체제의 막을 내리고 다당제 민주체제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당 강령 개혁은 볼셰비키혁명이래 최대의 정치변혁으로 평가되지만 제도개혁이 곧 소련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특파원들을 통해 각국의 반응을 알아본다. ▷미국◁ 미국은 소련 공산당의 권력독점 포기와 다당제 수용을 볼셰비키혁명이래 최대의 정치적 변혁이라며 크게 환영하면서 소련의 장래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측면이 많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정치적 다원주의 지향은 소련이 진정한 민주주의에 한발 더 접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이를 환영하고 소련을 방문중인 베이커 미국무장관도 『소련은 지금 위대한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소련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시대통령은 특히 공산세계를 휩쓸고 있는 변혁은 세계평화를 위해 다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확고한 평화정착을 위해 소련과 긴밀히 협력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그러나 『세계는 너무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확신을 갖고 예측하기란 불가능 상황』이라며 소련변화에 대해 안도하여 자기만족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소련문제 전문가들도 고르바초프가 정치적 승리를 거두고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등 보다 강력한 개혁정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날로 악화되는 경제난과 인종분규,소수민족의 독립요구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논평했다. ▷일본◁ 일본정부는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회가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제안한 기본강령을 채택한 사실에 대해 『보수파의 강한 저항을 억눌렀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때 실각설마저 나돌았던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하고 『고르바초프의장의 기반은 더욱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외무성 소식통들은 또 일당독재의 포기,복수정당제 채택 등 소련의 역사적 대전환이 앞으로의 일ㆍ소 관계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크렘린의 권력구조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등 중앙위총회의 전체상 파악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민족분쟁 및 경제문제를 안고 있는 소련의 현상태에 비춰 볼때 장래의 안정도에 대해서는 『지금 상태에서는…』라며 예측을 자제한다. 그러나 동구격변에 이은 소련의 다원적 정치체제 채택은 대외 관계에서 지금까지의 이상으로 유연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따라서 『일ㆍ소관계의 개선,특히 평화조약체결 문제에서 소련측이 새롭게 어프로치 해올 것인가,앞으로의 행방이 주목된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고르바초프가 정치생명을 걸었던 중앙위총회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세계에 인상심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 소련 공산당의 권력독점 포기에 대해 유럽쪽에서는 소련이 개혁과 민주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동서군축을 포함한 영전시대의 종식작업을 주도해 온 고르바초프의 입지가 강화된데 대해 안도의 빛을 보이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승리」라고 시작한 8일자 프랑스 르 피가로지의 사설은 앞으로 고르바초프가 개혁정책을 계속 강행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소련 공산당이 보수파와 개혁세력간의 대립심화로 분열위기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 리베라시옹지는 소련의 공산당체제가 7일로 사망했다고 전제,그 장례식에는 아마 한사람의 조문객도 없을 것이란 표현으로 소련의 이번 조치를 공산주의 몰락에 비유했다. 르코티디엥지는 고르바초프의 소련의 앞날이 어쩌면 민주화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조심스레 전망하면서 소련의 개혁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유럽의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며 이런 점에서 개혁을 추진중인 고르바초프가 건재하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했다. ▷홍콩◁ 홍콩 주민들은 오는 97년 중국에 귀속되는 운명에 처해 있기 때문에 소련의 정치변혁이 중국의 민주화에 자극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와 불안감이 섞인 가운데 소 정국의 추이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친중국계의 문회보는 8일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의 급진개혁파들이 공산당 독재포기선언으로 현재 그들이 부딪치고 있는 위기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경제정책의 실패,소수민족문제 등의 난제를 결코 쉽사리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따라서 강경보수세력은 급진개혁파들이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 모습을 참지 못해 다시 정치체제의 원상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계의 성도일보는 사설을 통해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이후 재정적자 심화ㆍ국민들의 생활고 등의 경제사정악화와 다른 동구국가의 탈공산당 추세 등으로 심각한 곤경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퇴위진」의 수법으로 공산당 일당전정을 포기한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다시말해 고르바초프는 공산당 독재를 영원히 포기하는게 아니라 한걸음 크게 후퇴를 해서 소수민족자치권을 인정하고 다당제실시로 국민들의 민주화 염원에 어느정도 순응함으로써 결과적으론 소련 공산당이 뿌리채 몰락하는 위기를 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 미ㆍ소ㆍ독,통독 본격 논의/콜 총리,미ㆍ소 정상과 곧 연쇄회담

    【본ㆍ샌프란시스코ㆍ모스크바 AP AFP DPA 연합】 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소련을 긴급 방문,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갖고 독일재통일 문제를 중점 논의한다고 서독 정부가 7일 공식 발표했다. 콜 총리는 소련 방문에 이어 오는 24일과 25일에는 미국을 방문,조지 부시 대통령과 통독방안과 동­서관계 및 군축전망 등에 관해 회담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서독정부는 콜 총리 주도하에 관계부처간에 궁극적인 통독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독일통합 특별위원회」를 구성,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통화의 단일화를 비롯,동독 경제재건을 위해 양독 경제통합을 위한 회담을 즉각 개최할 것을 동독측에 제의했으며 동독은 이를 전폭적으로 환영했다. 서독정부 공보실은 콜 총리가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과 함께 10일 모스크바를 방문,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한다고 발표했는데 정부관리들은 이번 독­소 정상회담에서는 통독문제가 중점 논의되는 외에 중부유럽의 안보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콜 총리와 겐셔 외무장관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며 현재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도 이번 회담에 참석,통독문제에 관한 미­소­독 3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이커 장관을 수행,모스크바에 온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7일 기자들에게 통독과정이 예상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내년까지는 통독작업이 끝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소,공산독재 포기 새 강령 채택/당 중앙위 폐막

    ◎옐친제외 전원 찬성… 무수정 통과/73년 만에 다당제 공식수용 【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소련공산당이 7일 속개된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당권력독점 포기 등을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당강령을 공식채택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4ㆍ5면〉 한편 저명한 안과의로 이번 회의에 초청인사로 참석한 스비야토슬라프 피요도로프박사도 기자들에게 회의참석 중앙위원중 급진개혁파기수 보리스 옐친 단 한명만을 제외한 전원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서기장이 제시한 당 강령안을 거수표결을 통해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소련은 지난 1917년 볼셰비키혁명 후 고수해온 공산당독재를 공식종식시키고 다당제를 수용하는 체제상의 일대변혁을 실현시켰다. 피요도로프박사는 『공산당 권력독점을 보장한 헌법 6조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정치적 다원주의가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소련이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향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타스는 피요도로프박사가 강령채택 사실을 전한 지 얼마안돼 『소련 공산당중앙위가제28차 당대회에 제출될 강령을 확정했다』고 확인했다. 확정된 당강령이 앞서 고르바초프가 제시했던 초안과 달라졌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소식통들은 원안대로 채택됐다고 전했다. 피요도로프박사는 표결에 중앙위원외에 3백여명의 초청인사들도 참여하도록 허용됐다고 전하면서 기권도 단 한명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전체회의가 예정에 없던 3일째 회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강령채택 최종시안을 같은날 하오 8시(이하 한국시간)로 못박은 바 있다.
  • 정부,한ㆍ소 항공협약 주내 승인/KAL기,4월에 모스크바 취항

    정부는 대한항공과 소련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사간의 직항로 개설을 주요내용으로 한 양사간 항공협약을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주내로 외무부ㆍ국방부ㆍ교통부ㆍ안기부 등 관계부처간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방침을 최종결정,대한항공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조중건대한항공사장은 다음주중 소련을 방문,아에로플로트사측과 제2차 한소 항공회담을 갖고 정기항로개설문제를 최종 매듭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빠르면 4월께 사상 처음으로 소련영공을 통과하는 정기항로를 개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에로플로트사측은 유럽에서 모스크바를 경유,서울로 이어지는 정기항로를 개설하게 된다.
  • 모스크바의「90년 겨울혁명」/헤리티지재단 소문제 전문가 아론 기고

    ◎「일당독재 포기」는 소 정치사 전환의 “신호탄”/변혁거부 강경 보수파,정치권서 퇴장 확실 미국의 저명한 보수적인 정책연구 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소련문제 전문가 레온 아론은 소련이 향후 2개월간 급격히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론은 6일 뉴욕타임스지에 실린 「모스크바의 겨울혁명」이라는 기고문에서 고르바초프에게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의 자유가 없다고 분석하고 이번 겨울은 소련 역사책에 혁명의 계절로 기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기고문의 요지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에서 공산당 권력독점의 포기를 요구한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연설은 스탈린이 권력장악을 완료했던 1929년 이래 소련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약속하는 시기(향후 2개월간)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다. 국가적 혼란에 직면해있는 소련은 오는 3월말까지 급격히 변모될 것이다. 통제 밖에 있는 힘들이 소련을 분기점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나아갈 방향은 오직 둘뿐이다. 첫째는 진정한 다당제 민주주의로서 토지는 농민에게 무조건 되돌려주고경제는 사유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글라스노스트를 포기하고 경직된 중앙집중 경제로 회귀하는 것이다. 급진주의자들은 극적인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반면 강경파들은 일당독재를 연장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들은 더이상 기다릴수가 없다. 정치체제의 붕괴와 소련제국의 멸망,그리고 동구장악의 수포화를 저지하려면 5월까지는 너무 늦을지 모른다. 다음 4개의 새로운 사태는 강경파들로 하여금 곧 공격을 시도하도록 강요하거나 정치무대로부터의 퇴장을 강요할 것이다. 첫째,이달에 소집된 소 연방최고회의(의회)는 지난 5일 고르바초프가 진척시킨 헌법 제6조(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보장)에 대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끝낼것 같다. 둘째,선거가 이달과 다음달에 도시ㆍ지방 그리고 각 공화국 의회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후보로 출마한 공산당 끄나불들이 권력으로부터 일소되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셋째,새로 제도화된 정치구조들이 독립지향적인 주요 민족공화국내에 오는 4월말까지 자리잡을 것이다. 각 공화국의 보통선거 시행일은 ▲리투아니아=2월24일 ▲몰다비아=2월25일 ▲우크라이나=3월4일 ▲라트비아 및 에스토니아=3월18일 ▲그루지야=3월25일 등이다. 소연방으로부터의 이탈 선언은 틀림없이 그후에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모스크바의 유일한 소련제국 보존수단은 대규모적인 군사개입이 될것이다. 강경파중의 강경파라도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두번 생각할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적대행위는 모스크바 사람들에게 소련제국의 보존 대가를 피와 재화로 치르게 했다. 더구나 제국을 보존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싸우려는 의지가 러시아 사람들에게 있는지는 지극히 의심스럽다. 분명히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우즈베크 공화국을 소연방에 잔류시키기 위해 그들의 젊은이들을 파병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넷째,5월말까지 다당제 민주주의가 헝가리ㆍ루마니아ㆍ동독ㆍ불가리아ㆍ체코슬로바키아에서 보통선거에 의해 제도화될 것이다. 그러나 생각할 수 없는 것이지만,만일 모스크바가 동구제국을 복구하기 위해 개입을 결정할 경우 그러한 정치적ㆍ군사적 반전의 명수들은 소련군대가 새 현상을 뒤엎을 것이라는 사실로 인해 아주 복잡해질 것이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겨울에 플래카드를 높이 들었던 시위자들은 정치적 격변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겨울에 반역하는 경향이 있다. 1825년 12월 니콜라스 1세 즉위에 반대하며 입헌정체의 수립을 노렸던 「12월 당원」들이 그랬고,1905년 혁명과 1917년의 차르 전복이 그랬다. 지금,즉 1989∼90년이 역사책에 추가될 것이다.
  • 외언내언

    롯데그룹의 롯데리아도 내년 3월이면 모스크바에 진출한다는 소식이지만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모스크바에 매장을 개설한 미국 맥도널드 햄버거의 인기가 폭발적이란 외신보도다. 개장 첫날 점두에 장사진을 친 사람의 수는 무려 3만여명. 불과 1주일만에 점두엔 「1인당 최고 10개 이상은 팔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나올 정도이며 프리미엄이 붙은 전매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형편. ◆그러나 인기가 있는 것은 이 햄버거 뿐만은 아닌 모양. 매점의 화려한 치장이 신기하고 예쁜 아가씨들의 생글생글 웃는 얼굴의 서비스도 한몫 한다는 것. 『이곳엔 서방세계의 것 뿐이군』이라는 모스크바 손님의 감상이 흥미로웠다고 외신은 전했다. 해방후 우리나라에서 미제가 인기를 누렸던 것처럼 미국,유럽에서 온 것 이른바 「서방제」라면 모든 것이 신기하고 인기가 있는 것이 오늘의 모스크바 분위기. 고르바초프가 추구하는 「인도적 민주사회주의」나 「다당제」도 따지고 보면 서방제 정치제품이다. ▲그 서방제품을 수입하자며 벌어진 4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데모도 말하자면 서방제품. 30만이 모였다니 햄버거보다 훨씬 인기가 높았던 모양이다. 햄버거는 먹으면 영양이 되지만 데모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고르바초프나 소련 사람들도 잘 아는가 모르겠다. ◆고르바초프의 공산독재 포기선언보다 더 중요하고 무서운 모스크바의 변화는 이 데모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관측통도 있다. 동유럽의 공산당들을 불과 6개월 동안에 전멸(?)시킨 마력의 괴물이 마침내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도 상륙했다는 것이다. 관제가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부쿠레슈티의 관제데모도 차우셰스쿠를 삼키지 않았는가? ◆4일의 데모는 개혁을 반대하는 보수파를 겁주기 위한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데모가 고르바초프 개혁의 부진으로 화살을 돌리면,또 공산당 불법화를 요구하면 「붉은 광장」이 「천안문 광장」으로 변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데모는 개혁을 촉진시키고 고르바초프를 도울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신경쓰이는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 지역ㆍ민족별로 10여단체 활동/소련의 재야단체

    ◎「인민대표협」등 「제3세력」 부상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5일 당중앙위 전체회의 개막연설에서 『소련에 이미 다양한 정치조직이 존재하고 있어 사실상 다당제가 도입돼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헌법과 체제를 부인하지 않는 유력한 비공식 정치세력과 협상을 갖자고 제의,다당제의 실현을 성큼 앞당겼다. 이로써 소련도 동구개혁의 전형적 특징인 「파업→광장형 정치단체 결성→원탁회의→선거」의 4단계 과정을 유사하게 뒤밟는 형국이 됐다. 따라서 고르바초프가 언급한 소련의 「다양한 정치조직」의 정체가 과연 어떤 것들이며 그것이 비록 자유세계의 정당과는 거리가 멀지만 앞으로라도 정당화 할 수 있는 것들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결성된 정치조직은 크게 지역ㆍ민족단위에 기반을 둔 조직과 노선에 기반을 둔 조직으로 대별할수 있다. 급진개혁파 보리스 옐친과 고 사하로프 박사등이 주도,지난해 7월 인민회의(의회)내 급진개혁노선의 대의원들로 조직된 「지역간 인민대표협의회」는 회원수 4백여명으로 의사 교섭단체로 활동중. 지난해 말 인민대회 2차대회에서 사하로프 박사가 연설한 것이나 이번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옐친이 고르바초프와 함께 13명의 연사에 포함된 것은 이 그룹이 만만치 않은 실세임을 보여준다. 이 그룹은 지난 1월20일 공산당내 개혁추진세력 지식인 반체제 인사등 모두 2천여명으로 사회민주당 창당을 논의하기도 했다. 공산당원이자 역사학자인 아파나시예프,경제학자 포포프등이 사민당 추진에 참가했었다. 또 88년 5월에는 서방식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70여명의 반체제 인사들이 민주연합당 결성을 추진했었다. 이밖에 4일 모스크바 시민 시위에는 민주동맹ㆍ모스크바 유권자연합ㆍ파미야치(러시아 민족주의 단체)의 이름도 등장했으나 아직 그 실체는 분명치 않다. 지역에 기반을 둔 조직으로는 거의 모든 공화국에 등장한 인민전선들. 이 가운데 발트3국과 아제르바이잔ㆍ아르메니아의 인민전선은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인민전선은 극단주의 세력,민족민주적 중도파,민주개혁을 추진하는 「유럽세력」 등으로 지난번 무력저항을 주도했던 극단주의 세력은 크렘린측과 정치협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그 대상에서 제외될듯 하다. 라트비아ㆍ에스토니아와 함께 소련 연방으로부터의 분리운동이 활발한 리투아니아에서는 사주디스,독립 공산당 세력,연방 공산당 세력,그리고 지난해 12월말 결성된 「첫 합법적 비공산 정당」인 민주당이 존재한다. 이들 여러 정치조직들이 과거의 반체제 단체처럼 소수집단으로 영락할지 아니면 동구 재야세력처럼 영향력을 키워 나갈지는 페레스트로이카 성공여부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 소,다당제 도입 진통/중앙위 전체회의

    ◎보수파 강경 반발… 새 강령 표결연기/리가초프는 개혁정책 지지나서 【모스크바 외신 종합 연합 특약】 6일 폐막될 예정이던 소련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가 다당제 도입을 둘러싼 격렬한 찬반논쟁으로 인해 하루 연장됐다고 소비에트 라디오방송이 6일 보도했다. 중앙위는 이날 표결을 통해 새 당강령 채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보수파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 회기가 하루 연장됐다. 그러나 대다수의 소련 관측통들은 보수파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7일 실시될 표결에서 당강령이 무난히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앞서 보수파의 대표격으로 알려진 예고르 리가초프가 예상을 뒤엎고 당의 권력독점을 규정한 헌법 제6조의 폐지를 지지하는 연설을 함으로써 소련에 다당제시대의 새 역사가 열릴 게 확실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한편 겐나디 게라시모프 소련외무부대변인은 소련의 정치적 다원주의 부상에 대해 『이를 말살시킬 수 없다면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의 새 강령제안으로 불붙은 격렬한 찬반논쟁은 6일 블라디미르 브로비코프 폴란드주재 소 대사가 고르바초프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보수파로부터 최후의 저항을 유도하기도 했으나 보수파의 전위로 여겨지는 레오니드 보비킨 스베르드로프스크시 당제1서기의 사임 등 보수파 인물들의 사임에 이어 리가초프 마저 고르바초프의 제안을 지지하는 연설을 함으로써 개혁파가 승리를 거둘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5ㆍ6일 이틀로 예정된 중앙위 전체회의는 보수파 정치국원들에 대한 숙청발표로 그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데 보리스 옐친의 후임으로 모스크바시 당제1서기에 오른 레프 자이코프와 고르바초프 취임이전부터 정치국원으로 재임한 유일한 인물인 비탈리 보로트니코프 두사람이 정치국에서 축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소련 공산당 고위지도층에 정통한 소련의 한 기자는 보수파 축출이 지연될 가능성도 많다고 덧붙였다.
  • 베이커 “소 민주화 시위 지지”

    【워싱턴 AP UPI 연합】 미국 정부는 5일 제임스 베이커국무장관이 군축,독일통일,아프가니스탄,동서관계의 장래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소련 지도자들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을 떠나 모스크바로 향한 가운데 4일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민주화요구 시위와 정치적 다원주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대변인 마거릿 터트 와일러는 소련공산당중앙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는 당개혁조치에 직접 논평하기를 피하고 모스크바의 시위자들은 소련의 정치적 과정에 참여할 권리를 주장하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소련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위한 우리의 꿈은 정치적 다원주의와 자유시장경제라고 말했다.
  • 「소의 통독방안」속셈 타진/베이커,왜 모스크바 가나

    ◎미 고위관리론 처음 의회서 연설도/교착상태 전략무기협상 타개 논의 미 관리들이 군축협정의 타결과 골치아픈 지역분쟁의 해결을 갈망하며 동구의 급변에 대처하기위해 뜀박질을 계속하는 가운데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5일(미국시간)프라하와 모스크바 방문길에 오른다. 소련외무장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와의 3일간 회담(7∼9일)으로 절정을 이룰 베이커의 이번 유럽방문은 유럽의 장래와 군축협정 토의의 핵심인 독일통일문제를 둘러싸고 지난 1주일간 격렬한 외교활동이 벌어졌던 직후의 나들이여서 관심을 끈다. 가속되고 있는 통독움직임에 미소가 어떻게 선두를 유지할 것이며,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모스크바에서 7일밤부터 시작되는 베이커­셰바르드나제 단독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 확실하다. 통독문제는 동독의 급속한 정치ㆍ경제사정 악화와 3월18일 총선 때문에 최근 수주일사이에 상당히 긴박한 과제로 부상했다. 겐셔는 동독선거가 끝나면 『자유롭게 선출된 동독정부』와 통일회담을 즉각 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와 만난 동독총리 한스 모드로브는 통독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화 통일안을 내놓았다. 겐셔는 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통일된 독일은 나토에 잔류해야 하나 현재의 동독지역이 나토 군사구조에 편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시 미행정부는 베이커의 이번 모스크바방문에서 전략무기협상의 교착상태가 타개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소는 장거리미사일과 폭격기의 검증방법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온 복잡한 기술ㆍ정치적 문제를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금년초여름까지 해결,금년말엔 새로운 전략무기협정을 체결한다는 일정을 공약해 놓고 있다. 이번 미소 외무장관회담에서는 미소간 무역문제로부터 중동분쟁,아프가니스탄ㆍ중미ㆍ캄보디아ㆍ앙골라 등의 내전에 이르기까지 많은 다른 문제들도 논의된다. 양측은 또 이번 회담을 나토­바르샤바조약회의에서 추가 협상을 준비하는데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는 오는 10일 이례적으로 소련의 입법기관인 최고회의의 국제문제위원회에 나가 간단한 연설을 한뒤 소련대의원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예정이며 하루앞서 미하일 고르바초프서기장도 만날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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