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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비,「대통령 비상대권」 요구/최고회의에

    ◎“경제ㆍ공공질서 막기 위해 필요”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1일 소련 경제와 공공질서의 붕괴를 막기 위해 자신에게 새로운 비상대권을 주도록 소련 최고회의에 요구하고 자신이 대통령의 직접통치에 의존해야 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고회의는 이날 하오 성원 미달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미 갖고 있는 광범한 헌법상의 권한을 확대하려는 결의안과 소련 경제를 시장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세가지 개혁안에 대한 표결을 오는 24일까지로 연기했다. 세가지 개혁안은 5백일후 자유시장제를 확립하려는 경제학자 스타니슬라프 샤탈린의 급진적인 것과 대부분의 경제분야에 정부의 통제를 유지하려는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의 온건안,그리고 이들을 절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타협안 등이다. 경제개혁안의 심의가 지연되고 있는 데 다급해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세차례나 연단에 올라가 빈번히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우리는 토론하며 생각만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지적하고 파업의 위협과각 공화국간 경제적 연결의 와해에 언급하면서,자신이 중앙정부로부터의 직접적인 통치를 강행하는 헌법상 권한을 발동해야 할지 모를만큼 질서가 붕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모든 사회ㆍ경제생활 분야에 대해 포고령을 내릴 수 있는 새로운 권한을 요구하면서 『사태는 수습이 어려울만큼 긴박해지고 있으며 특정 분야에서는 이미 수습이 안되고 있다』면서 『이는 커다란 손상을 가져오고 개혁계획 자체를 파괴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일부 분야에 있어서는 대통령 통치를 도입,시행하고 선거를 통해 선출된 것을 포함한 모든 단체의 활동을 정지시켜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 페만 지원금 2억3천만불 규모로/정부,내일 액수 확정발표

    ◎“미선 3억5천만불 요구/노대통령 밝혀 적절한 시기에 제공” 노태우대통령은 22일 한소 수교문제와 관련,『유엔에서 가질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양국 외교관계 수립을 공식화하고 10월 하순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한소정부대표단회담 때 수교에 따른 부수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하고 『수교가 이뤄진 뒤 적절한 시기에 양국 대통령이 서울과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해 한소 양국정상의 방문이 머지 않아 실현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창간 25주년을 맞은 중앙일보와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오늘 개막된 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한 차원 높게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안에 외교관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최근 페르시아만 군사비지원문제와 관련,『미국은 우리에게 미국의 군사비분담금으로 1억5천만달러 정도,그리고 이라크 인접국에 2억달러 수준의 원조를 요청하는 등 모두 3억5천만달러수준의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밝히고 『우리는 전액을 현금으로 주지는 않지만 적절한 수준을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적기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4일 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지원금의 규모를 확정,발표할 예정인데 약 2억3천만달러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 한ㆍ소 외무,30일 수교일정 발표/유엔서 첫 회담 확정

    ◎양국 정상 교환방문도 논의/노대통령,최 외무에 지침 시달 노태우대통령은 21일 하오 청와대에서 최호중외무장관으로부터 오는 30일 뉴욕에서 한소외무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고를 받고 『한소 양국관계에 외교적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지침』을 시달했다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이 시달한 「지침」내용에 대해 이 대변인은 『외교정책에 관한 최고 결정권자의 결단이 담긴 것』이라고만 말하고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으나 한소 수교시기 및 한국의 대소 경협규모ㆍ양국정상의 교환방문추진시기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결심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소 경협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상품차관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규모는 30억달러선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와 관련,『이번 최 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간의 사상 첫 한소 외무장관회담에서는 그동안 양국간의 협의를 바탕으로 양국수교 일정이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오는 11월쯤 한소 수교의정서가 정식 서명되는 것을 계기로 노 대통령이 연말이나 내년초 모스크바를 먼저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한은 내년 봄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에 곁들여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노 대통령의 지침과 관련,『한소 양국이 그동안 공동관심사에 대한 협의를 원만히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양국간의 경제협력ㆍ수교시기ㆍ양국정상의 교환방문 등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 걸쳐 지침이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날 한소외무장관회담 날짜에 대해 『소련측에서 최근 양국장관간 회담을 26일에 갖는 것은 셰바르드나제장관의 일정상 불가능하다는 뜻을 주소 영사처를 통해 우리측에 알려왔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양국은 셰바르드나제장관이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 30일에 역사적인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양국 외무장관회담 장소와 관련,『양국은아직까지 회담장소를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최 장관이 뉴욕체류중 이 문제는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그러나 회담장소가 최 장관의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제3의 장소를 물색중에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최 외무장관은 유엔총회 참석과 함께 한소외무장관회담을 위해 오는 23일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 고르비/개혁절충안 마련 호소

    ◎최고회의는 합의 실패… 표결 연기/아발킨 부총리,“급진안 채택땐 정부사퇴” 경고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 최고회의는 21일 경제개혁안에 대한 합의도출에 실패,24일로 표결을 연기했다. 지난 1주일간 급진 경제개혁안 채택을 싸고 계속된 격론에도 불구,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탓인지 이날 회의는 많은 대의원들이 불참, 성원미달로 표결이 자동 연기됐다.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는 이날 최고회의에서 급진경제개혁안과 자신이 제출한 보다 신중한 경제개혁안을 통합한 절충안을 채택해 주도록 촉구했으며 레오니드 아발킨 부총리는 의회가 급진개혁안을 채택할 경우 현 정부는 사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이날 대의원들에게 급진ㆍ온건 두개의 경제개혁안을 절충,타협안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급진 경제개혁안이 채택될 경우 내각이 총사퇴할 것이라는 위협이 다시 제기되자 최고회의에 대해 『(소련의) 현 권력 및 관리 체제를 전도하려는 생각을 단호히 거부할 것』을 촉구하고 『우리가 이 나라의 모든 것을 분열시키는 짓을 시작한다면 이는 모든 위선자들과 이 나라를 착취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야심있는 자들에게 선물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아ㆍ태에 「변화의 바람」 부는데… /정종욱 서울대교수(세평)

    제2차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대화ㆍ평화 및 협력회의는 지난 9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었다. 아태지역의 23개 국가를 대표하는 2백50여명의 학계와 재계 및 정계인사들이 참석한 이 회의는 형식적으로는 소련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하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소련 외무부가 주관했었다. 1988년에 개최되었던 1차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르바초프가 추진하고 있는 소련의 아태지역에 대한 정치 경제적 진출을 외교정책차원에서 뒷받침하려는 것이 이 모임의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였다. 1차회의때에는 초청되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던 한국에서는 남덕우 무역협회회장을 위시하여 10여명이 참석했고 북한에서도 오창림 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 등 7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소,아ㆍ태 진출 적극 모색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회의 첫날 행해진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기조연설이었다. 셰바르드나제의 연설이 주목을 끌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는 그가 9월2일부터 이틀 동안 평양을 방문하고 바로 블라디보스토크회의에 참석했다는 사실이다. 한소 수교임박설 등 평양과 모스크바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셰바르드나제와 북한 고위층 사이에 심각하게 논의되었을 것으로 추측되었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소련 외무의 움직임과 발언이 크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셰바르드나제가 소련의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대한 중대한 외교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회의 전에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소련의 아태정책은 단순한 탈냉전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정치ㆍ겅제질서 형성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방향전환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여기에 관한 기본구도가 바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행해질 셰바르드나제외무의 기조연설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다자간협의 구성엔 냉담 실제로 셰바르드나제의 연설은 첫째 문제에 관해서는 원칙론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소련의 입장을 분명히했다. 소련은 한반도문제 해결에 있어 분단의 현실을 인정하고 나아가서 한반도에서 두개의 한국이 40년 이상의 오랜 시일에걸쳐 각기 배타적 주권을 행사해왔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이것은 한소 수교의 명분이기도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 북한이 남한의 현 정부를 인정하고 정부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단의 고통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평화공존에 입각한 통일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통일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 남북한간에 진정한 의미의 평화공존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주변국가들의 관계정상화는 물론 남북한간에도 정치적 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소련의 주장은 물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북한과 소련의 관계는 한소 관계가 정상화될 경우에도 단절하기 힘들 만큼 정치 군사 경제적으로 특수한 측면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한소 관계정상화가 강행될 경우 한반도에는 북한이 그토록 반대해온 분단고착이 현실화된다는 게 평양측의 주장이었다. 셰바르드나제의 평양방문에서는 이러한 북한의 반대에 대한 소련의 단호한 입장이 전달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소련은 한소 수교문제 이외에도 북한이 받아들이기 힘든 새로운 몇가지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유가의 현실화와 경화지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셰바르드나제를 맞는 북한의 태도가 대단히 비우호적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불라디보스토크회의에서 북한과 소련 참석자들간의 접촉이 눈에 띄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가급적이면 서로 접촉을 피하려는 어색한 모습에서 셰바르드나제의 평양방문의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둘째 문제는 93년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태지역 외무장관회의를 개최하자는 셰바르드나제의 제안으로 구체화되었다. 유럽의 안보협력회의(CSCE)를 아시아에서도 실현시켜보겠다는 게 고르바초프의 일관된 정책이었으며 이것이 역내 외무장관회의라는 형태로 이번에 나타난 것이다. 아시아지역에서 전후의 냉전 유산을 청산하고 나아가서 새로운 역내의 정치 경제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다자간회의를 열자는 취지이다. 이 제안에 대한 회의참가국들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인 것이었다. 새로운 아태 질서 형성에 있어 소련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미국의 태도도 그러했지만 일본이나 동남아국가들의 반응 역시 미지근했다. 소련을 아태지역국가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도 냉전의 응어리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결국 블라디보스토크회의는 아태지역에서 냉전 청산과 새 질서 구축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그 구체적 내용이나 절차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견들이 노정된 채 92년에 열릴 제3차 블라디보스토크회의때까지 해결을 연기하는 결과를 낳았다. 유럽에서의 변화가 아시아에로 파급되어 구체적 성과로 자리잡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넘어야 할 장벽들이 적지 않음을 다시한번 시인한 것이다. ○남북관계 실질성과 시급 아태지역에서 새로운 국제질서가 창출되기 전에 한반도문제에 대한 실질적 성과를 이룩하는 것만이 한반도문제가 역내의 다른 문제들에 묻혀 예기하지 않은 방향으로 해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임을 확인하면서 아태지역에서 소련이 갖고 있는 막강한군사력을 상징하는 군항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났다. 2년 후 다시 이 항구도시를 찾을 때쯤에는 한반도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 북한유학생 3명 또 귀순/지난 7ㆍ8월에

    ◎소서 “본국송환” 소식듣고 탈출/내주중 기자회견 소련에 유학중이던 북한대학생 3명이 최근 또다시 귀순해와 관계당국의 보호를 받고있는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정부 당국은 이날 이번에 귀순한 북한대학생 한성호(22ㆍ평양출생),김지일(26ㆍ평양출생),정현군(25ㆍ평양출생) 등 3명으로 이들은 지난7월과 8월에 걸쳐 우리나라에 왔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성호군은 모스크바종합대학 노문학과 5학년에 재학중 지난 7월5일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으며 우크라이나공화국의 하리코브종합대학 역학수학부를 졸업한 김지일군과 같은 우크라이나공화국 도네츠크 공업대학 금속공학부 4학년 재학중이던 정현군은 지난 8월4일 함께 귀순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그동안 노태우대통령의 7ㆍ20선언과 남북총리회담 개최 등에 따라 남북대화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고 북한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않기 위해 이들의 귀순사실을 즉각 발표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들 북한대학생들은 북한당국이 해외에 나가있는 유학생들의 탈출을 막기위해 본국으로 불러들인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귀순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주중 기자회견을 갖고 탈출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 사회기반시설 확충ㆍ농어촌 지원에 비중

    ◎“27조원”새해 나라살림 어떻게 쓰이나/교육재원 대폭 확대… 5조7천억원 배정/경의선 복구비 10억책정등 남북교류비 5배 증액/민생치안예산 35%ㆍ영세민지원금 늘려 ▷농어촌◁ 농수산 산업구조 조정과 수입개방보완대책을 위한 농어촌발전기금 재정지원 규모를 올해의 1천7백52억원에서 3천3백8억원으로 늘린다. 농기계구입자금으로 3천4백70억원을 지원,기계화 영농단 6천9백개소를 새로 만들고 영농규모확대를 위해 농지구입자금 2천6백억원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논에만 해오던 경지정리사업을 밭에도 시범적으로 실시,1㏊당 5백만원씩 지원한다. 농경지 정리율을 82%에서 84.5%로 높인다. ▷국민복지◁ 의료부조자의 실업계고교생 자녀는 학비전액을 지원해준다. 영세민 지원업무전담 사회복지 전문요원을 3백24명에서 2천명으로 늘린다. 영세민 8천가구에 대해 가구당 4백만원 한도내에서 연리 6%,5년거치 5년상환조건의 생업자금을 빌려준다. 의료보호환자의 진료비 본인부담률을 자활보호자는 30%(입원),의료부조자는 입원 30%,외래 57%로 10%포인트씩 낮춘다. 영구임대주택 7만가구,근로청소년 임대아파트 1천가구,근로자주택 8만가구,장기임대주택 3만가구,소형분양주택 6만가구를 지어 주택보급률을 73.1%에서 74.2%로 끌어올린다. ▷민생치안◁ 민생치안활동 강화를 위해 예산(2천8백51억원)을 올해보다 35.8%나 늘렸다. 경찰 4천4백22명,검찰 1백57명을 증원하고 지ㆍ파출소근무 2부제를 확대한다. 순찰강화를 위해 차량 9백5대를 늘리고 7개 경찰서 2백10개 지ㆍ파출소를 신ㆍ개축한다. 또 경찰사기를 높이기 위해 지ㆍ파출소의 대민활동비를 월 5만원에서 7만∼10만원으로,초과근무수당을 기본급의 30%에서 50%로 늘린다. 지ㆍ파출소 운영비를 30%인상하고 경비동원수당(월 7만원)을 지급한다. ▷지방재정◁ 방위세의 본세편입으로 법정교부금이 늘어나는 데다 지방양여세 도입으로 지방 및 교육재정이 크게 확충된다. 지방재정의 경우 법정교부금이 2조9천8백43억원으로 8천5백4억원이 증가한다. 또 전화세ㆍ주세의 15%,토지초과이득세의 50%가 지방양여세로 편입돼 5천5백84억원이 지방자치단체로넘어간다. 지방교육재정의 경우 교육재정교부금이 4조3천1백5억원으로 올해보다 3천4백26억원이 늘어나고 지방세분 방위세ㆍ교육세 등으로 구성되는 지방교육양여세 1조4천3백82억원이 새로 도입된다. ▷환경◁ 1천6백77억원을 투입,수도권ㆍ금호강ㆍ섬진강ㆍ주암댐계통등 광역상수도와 26개 도시의 상수도 건설투융자로 상수도 보급률을 78%에서 80%로,1인당 하루급수량을 3백40ℓ에서 3백50ℓ로 끌어 올린다. 상수도 급수도시도 6백14개에서 6백50개로 늘린다. 나주ㆍ보은 등 40개도시(신규 14개ㆍ계속 20개ㆍ완공 6개)에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평창ㆍ청원등 17개 상수원 인근 도시의 분뇨처리장을 신ㆍ증설한다. ▷도로ㆍ항만◁ 서해안 및 대구∼춘천등 고속도로건설에 1천8백2억원,일반국도건설에 5천1백2억원,지방ㆍ군도건설에 3천5백46억원,도시가로망 정비에 8백억원등 1조6천5억원을 도로부문에 사용한다. 전체 도로포장률을 76%에서 86%(국도는 94%)로 높인다. 지하철특별회계를 신설,서울ㆍ부산ㆍ대구의 지하철건설에 1천6백억원(8백억원은 융자)을지원한다. 경부고속전철실시설계,수원∼천안간 복복선전철건설,전라선개량,호남선복선화,경인복복선건설,서울∼구로간 3복선등 철도건설에 4천8백45억원을 추가한다. ▷교육◁ 지방교육양여세를 신설,초ㆍ중등 교육재정지원금을 올해의 4조3천3백79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7천4백87억원으로 대폭 확충한다. 일반교사의 처우개선외 교장ㆍ교감의 정보비가 8만∼13만원에서 15만∼20만원으로 인상되고 장학사ㆍ연구사의 업무추진비(월 5만원),교장직책수당(기본급 6%)이 신설된다. 6대도시를 제외한 전지역의 1학년생에 대한 2부제수업 해소를 위해 1백43개교를 신ㆍ증축하는 한편 초ㆍ중등교의 학급당 인원을 52명에서 50명으로 줄인다. ▷과학기술◁ 96년에 과학기술투자(민간부문포함)의 대GNP비율을 3∼4%로 끌어 올리기 위해 내년에 재정에서 9천9백81억원을 지원한다. 민간부문 포함,대GNP투자비율을 2.4%에서 2.7%로 끌어올린다. 중소기업구조조정을 위해 1천5백억원을 출연,구조조정기금규모를 7천3백10억원에서 8천7백80억원으로 늘리는 등 중소기업 관련기금에 2천2백20억원을 배정했다. ▷남북교류ㆍ북방외교◁ 남북협력기금(2백50억원)을 신설하고 50억원을 들여 경기도 파주에 통일전망대를 세운다. 경의선등 남북철도복구비 10억원을 책정하고 모스크바에 무역관을 건설한다. 공산권과의 통상협력강화를 위해 수출보험기금에 2백억원을 출연한다. 한편 이 부문예산이 올해의 1백15억원에서 7백18억원으로 5백24.3%가 증가,각 부문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공무원처우◁ 공무원봉급은 기본급 9%인상과 함께 직무수당지급률이 기본급의 20%에서 30%로 상향조정(10월부터 적용)된다. 이밖에 내년 8월부터 교직수당이 월 4만원,일반직의 가계보조비가 월 2만5천∼4만5천원씩 인상된다.
  • 한ㆍ소 「특허협정」 체결/특허청 발표/항공ㆍ우주과학 기술이전 기대

    한국과 소련은 양국 정부기관간에 처음으로 특허업무협력협정을 체결했다. 김철수특허청장과 소련 국가발명발견위원회의 유리 베스팔르프 위원장은 20일 하오(한국시간) 모스크바에서 양국간 특허업무협력협정 체결에 서명했다고 특허청이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한소 양국은 지난 14일 무역협정 및 항공협정에 가서명한 바 있으나 양국 정부기관간에 협정이 체결된 것은 이번 특허협정이 처음이다. 한소 특허협정은 ▲특허ㆍ상표ㆍ의장에 관한 심사 ▲산업재산권의 이전에 관한 업무협조 ▲양국간 특허협력증진을 위한 특별사업의 실시 ▲양국간 연례 특허전문가회의의 개최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과학ㆍ물리학ㆍ우주과학ㆍ전자ㆍ기계ㆍ금속ㆍ화공 등의 분야에서 상당부문의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소련과 기술이전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소 양측은 앞으로 특허 협력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내년 5월 서울에서 제1차 양국간 전문가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소련에 대한 산업재산권제도의 이해도모를 위해 소련의특허제도,소련의 이전 가능한 기술명세서 리스트제공,소련의 특허정보서비스 시스템에 대한 설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소련 특허제도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 리슈코프 사퇴 결의/러시아공 의회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소련의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는 19일 니콜라이 리슈코프총리가 현 경제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리슈코프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러시아 최고회의는 이날 1백54대 4표의 압도적 지지로 리슈코프내각 퇴진을 요구하기로 결의하고 리슈코프 퇴진을 연방 최고회의에 촉구하는 공식청원서를 작성하도록 한 위원회에 위촉했다. 러시아공화국은 소련의 15개 공화국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이같은 결의가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사임압력을 받아온 리슈코프에게는 이같은 공식 불신임결의가 치명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소 급진개혁안 채택땐 리슈코프,“총리직 사임”

    ◎개혁파 움직임에 제동/최고회의 이틀째… 3개안 토의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니콜라이 리슈코프 소련 총리는 18일 최고회의(의회)에 상정된 급진적인 경제개혁안을 이행해야 한다면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시사했다. 리슈코프 총리는 이날 총리직 사임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나는 내가 믿고 있는 것만을 이행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향후 18∼24개월내에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급진적인 경제개혁안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슈코프의 사임시사는 소련 최고회의에서 3가지 경제개혁안을 놓고 이틀째 토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리슈코프 총리는 지난주에 점진적인 시장경제 전환을 골자로 한 보수적인 개혁안을 상정해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등 주요 개혁파 지도자들로부터 사임요구를 받아왔으며 17일에 개최된 최고회의에도 참석치 않아 사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리슈코프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의회가 자신의 경제개혁안과 급진적인 경제개혁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때까지 사임결정을 보유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3가지 경제개혁안을 놓고 이틀째 토의를 벌이고 있는 소련 최고회의의 많은 대의원들은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지원하고 있는 급진적인 경제개혁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나 언제 결정이 내려질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 몸에 밴 안일… 삐꺽거리는 「개혁」

    ◎송복교수 소ㆍ동구 학술 기행 특별기고/대부분 공장 주 40시간 가동에 불과/“힘든일 왜 하나”… 농부도 주말엔 휴무/뇌물 없인 일처리 안돼… 사회기강 급속 붕괴/지식인 푸대접 심해… 청소부 봉급이 신문사 사장보다 많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성공할 것인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운명은 세계의 향방은 물론 아시아 한반도의 운명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다음은 최근 2주간 소ㆍ동유럽을 방문,페레스트로이카의 현장을 살펴보고 돌아온 본사 논평위원 송복교수(연세대ㆍ사회학)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사회학적 진단 특별기고문이다. 근래에 많은 사람들이 소련을 다녀왔고 또 동구 여러 나라들을 보고 왔다. 이 다녀 오신 분들의 사회주의 사회의 실상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이나 느낌도 거개가 일치해 있다. 평소 사회주의 사회나 그 이데올로기에 대해 어떤 태도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었건 그 사실에 대한 인식에는 대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세상은 있는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있다」라는 미국 초기 사회학자 윌리엄 토머스의 명구가 있다. 사람들은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 그것을 세상의 실체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주의 사회에 대해서도 처음 부정적 견해를 가진 사람은 부정적 사실만 보고 왔을 것이고 반대로 긍정적 견해를 가진 사람은 긍정적인 사실만 보고 왔을 것이다. 그런데 소련이나 동구사회에 관한한 보고 싶은 것만 보았건,보기 싫은 것은 애시당초 보지 않았건 관계없이 대체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그것은 첫째로 소비재가 아주 귀하다는 것,그래서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것. 둘째로 사회관계에 부드러운 기가 없고 윤기가 없고 활기를 그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 셋째로 사람들이 너무 느리다는 것,바쁜 것도 없고 안달하는 것도 없고 그리고 성취동기가 전혀 부여되어 있지 않다는 것. 넷째로 너무 관료주의화해 있다는 것,그 어느 사회보다 관료주의의 병리가 골수에까지 깊이 박혀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 다섯째로 그러면서 너무 부패해 있다는 것,도덕적 기강이 관료사회에서나 일반 시민사회에서나 다같이 급속히 무너져 가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던져준다는 것,대개 이런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총체적으로 흔히 말하는 「소비에트 엑스페리먼트」(Soviet Experiment)가 실패한 것이라는 결론을 어느 시각에 입각해 있는 사람들이든 다 같이 내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1917년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난 이후 70수년간 인류사회 최초로 소련이 시도한 공산주의사회의 실험은 그 실험 3세대가 지난 오늘날의 결과에서 보면 그것이 하나의 결과이든 조짐이든 어쨌든 실패했다는 결론을 다같이 도출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살아 있는 공산주의 최고 이론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어니스트 만델(Ernest Mandel)의 최근 저서 「페레스트로이카를 넘어서(Beyond Perestroika)」에서도 꼭 같이 지적되고 있다. 누가 보든 궁금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은 도대체 그동안 뭘 「어떻게 했길래」 저러고 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들의 맥도널드 빵을 사먹기 위해 1㎞ 이상의 줄을 서 있어야 하고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의 말보로담배가 자기네 돈(루블)값보다 오히려 더 귀하고 더 태환성이 높아 보이고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들의 TV 프로가 텔레비전에 비치기만 해도 하던 일을 멈추고 저렇게 넋이 빠져 보고 있는냐는 것이다. 담배를 사기 위해서,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서,감자나 과일을 사기 위해서 옷을 사기 위해서,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저렇게 긴 줄을 서 있어야 하고 누구나 비닐백을 한 둘씩 상시로 들고 다니면서 줄만 보이면 뭘 사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이 저렇게 무작정 긴 행렬에 끼어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런 생활의 연속이 일과의 시작이며 끝이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소련 전가정주부들이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서 줄서 있는 시간은 연 3백억 시간이나 된다고 밝히고 있다. 대개의 가정주부들은 하루 2시간 이상을 꼬박 줄서는데 바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그 3백억 시간의 생산손실이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을 계산하지도 않고 계산할 필요도없고 더구나 생산과 연관해서 계산하는 개념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이 나라의 생활습성처럼 보인다. 건물 도로 전철로 공원시설 등 사회간접자본도 모두 마찬가지다. 지을 때는 거창하고 웅장하기 더할 데 없이 지었을 것이다. 과연 큰 나라답게 웅대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모두 지어져 있다. 아마도 국가예산으로 국가가 관장해서 짓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거대하기는 해도 위용이 없고 오래된 것 같기는 한데 고풍스러움을 찾기가 어렵고 공사기간이 결코 짧았던 것 같지는 않은데 날림으로 보인다. ○관료주의 병리 극심 더구나 안을 들여다 보면 속빈 강정처럼 건물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1∼2㎞에 이르는 거대한 상가를 지어 놓고도 안은 텅텅 비어 있고 거기에 부서진 것 허물어진 것 망가진 것은 일체 손대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다. 호텔시설도,그것도 외국손님들로차 있는 손꼽히는 호텔도 변기통이 새어도 그냥 내버려 두고 문이 부서져 있어도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국가는 예산이 없고 개인은 그것이 어디 내것이냐는생각에서 일 것이다. 참으로 「만인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인가. 이 사회는 마치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증명하기 위해서 존속하는 사회로 느껴진다. 이 증명은 농촌에서도 그대로 입증되고 있다. 호텔내에서의 식사나 호텔 밖에서의 식사나 이 광활한 농업지대에서 생산되는 채소라는 것을 식탁에서 구경할 수가 없다. 그 이유를 캤더니 지금 소련 농장에서 채소의 60%가 출하되지 않고 밭에 심어진채 그대로 썩고 있다는 것이고,곡물은 10%가 그런 상태라는 것이다. 국가는 운송시설 냉동시설이 모두 부실해서 손 쓸 여력이 없고 농부는 그것이 「내 것도 네 것도 아닌데」 무엇하러 따가운 햇살에 수고로움을 끼칠까 보냐이다. 자본주의사회의 농부들처럼 기를 쓸 이유도 없고 안달할 필요도 없다. 고추값이 떨어진다고 고추를 자동차에 싣고 여의도 광장에서 농성하는 한국의 농사꾼은 이나라 농부들의 눈으로 보면 실성한 사람들이나 하나도 진배가 없다. 왜 그렇게 살 것인가이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농사를 짓고 무엇하려고 그렇게한푼의 값을 더 올려 받으려고 애를 쓰는냐이다. 더구나 토ㆍ일요일의 이나라 농부들은 밭에서 절대로 일하지 않는다. 모스크바 근교의 어느 농촌마을을 돌아다녀도 토ㆍ일요일 이틀동안 들판에 나와 일하는 농부는 그 어느 한 사람도 그림자조차 구경할 길이 없다. 이는 불가리아의 그 넓은 농업지대에서도,유고의 그 많은 농촌마을에서도 조금도 다르지 않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때(시)라는 것이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없는 것인지 해당이 안되는 것인지 어쨌든 토ㆍ일요일은 어디든 일하지 않는다. 정말로 마르크스의 이상대로 「능력껏 일하고 필요에 따라 갖는 것」인지,고전 경제학파들의 주장대로 「능력에 따라 일은 하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가지려고만 하는 것」인지,자본주의 사회와는 너무나 다른 풍습도를 볼셰비키혁명 70수년동안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제가 아니고 또 오늘도 아니고 내일이다. 글라스노스트는 「개방」하자는 것이고 페레스트로이카는 「개편」하자는 것이다. 어디를 향해서 개방하고 어떤 문제를 새로이 개편ㆍ개혁하자는 것인가. 지금까지 소련ㆍ동구에서 시도해 온 교환방식은 시장메커니즘으로,소유는 사소유로,관리는 기업경영체계로,생산은 소비재 위주로 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서구사회를 준거로 해서 모든 것을 서구식으로 바꾸어 보자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그 길은 너무나 길고도 험난한,그러면서 성공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그 누가 이 사회를 얼핏 보든 선뜻 짐작할 수 있는 길이다. 첫째로 이 사회는 개방하면 더빨리 부패할 것이라는 것이다.지금도 도덕적 위기를 어디서든 맞고 있다. 개방하면 그 위기는 일로상승할 것이다. 지금까지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안정은 도덕적 안정감에서 왔다. 그 누가 그 얼마나 부패해 있든 정보통제로 사람들은 부패의 종류를 잘 인식치 못했고 그 수준을 제대로 측량치 못했다. 그러나 개방은 남의 부패를 가장 먼저 인식시키고 그 수준을 실제보다 수배로 과장해서 측량시킨다. 그래서 어떤 사회든 개방과 동시에 정보흐름이 자유화되면서 예외없이 부패가 역상승으로 가속화했다. 이 부패의 속도도 문을 닿아놓은 기간과 정도에 비례했다. ○빵등 소비재난 최악 더구나 이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폐쇄사회에 자본주의의 물결이 홍수져가면서 가장 먼저 들어간 것은 자본주의의 장점이 아니라 가장 타기되어야 할 결점들이다. 애들이 밖에서 다른 애들과 섞여 놀때 부모가 아무리 사회화시켜도 못된 것을 먼저 배워 온다.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카트를 쓰려해도 말보로 담배 한값을 먼저 내야 쓸 수 있고,호텔 청소부도 담배나 스타킹을 미리 테이블 위해 얹어 놓아야 청소를 제대로 해준다. 이것이 어디 밑바닥에서 일하는 그들에게만 한정된 것이랴. 저변에서 상층에 이르기까지,교육수준이 낮은데서 높은데를 가릴 것 없이,무슨 안개처럼 덮여 있는 듯하다. 어디를 가나 뇌물을 주어야 하고 어디로 가든 암달러상이 있다. 둘째로 노는데 모두 이력이 나 있다는 것이다. 공장은 1주 30시간에서 40시간 일하는 것이 보통이고,일거리가 많아도 40시간 이상 일하는 곳은 찾아 보기 어렵다. 그것도 농촌에서와 마찬가지로 토ㆍ일요일은 반드시 논다. 그리고 1일 6시간 일하든 8시간 일하든 5일 일하는 중에도 정작 일하는 시간은 2시간 뿐이고 나머지 시간들은 대부분 잡담으로 채워진다고 한 관리자는 말한다. 이 관리자는 잡담도 노동의 하나라고 조크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덧붙였다. 그리고 이 노동하는 주중에도 담배를 사기 위해서,감자나 과일을 사기 위해서 길가의 긴행렬에 가담해 줄 서 있다면 결근하는 것도 허용된다는 것이다. 하긴 줄서는 것도 고된 노동임엔 틀림없다. 아마도 한국사람의 경우 줄서는 것은 그 어떤 고된 노동보다 고된 행동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줄서기 위해서 결근하는 것도 합리화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쨌든 줄서기 위해선 결근해도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상상을 불허하는 극히 희귀한 노동현상이 이 나라의 노동관행이다.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아무리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는 사회」­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벌고,더 많은 업적을 내서 더 많은 냉산성을 올리자는 성취동기는 이 나라에선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다. 소유에 대한 욕망도여느사회와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 현재 사는 아파트를 싼 값으로 사서(2백50달러 미만) 개인소유화하라고 해도,그것을 왜 사냐고 반문한다. 지금 이대로 살아도 죽을 때까지 이 아파트에서 살 수 있고,더구나 국가에서 수리비까지 부담하는데 왜 그것을 사서 그 돈을 쓰고 그 고생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어쩌면 에덴동산이 그런 것인지,어떻게 보면 낙원에 사는 사람들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참으로 순박하고 순진하고 그리고 착해 보인다. 저런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보는 그 악마구리 같은 경쟁문화­비단 한국사회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사회에서 보아지는 경쟁문화가 심어지고,경쟁행위가 주도적 행위로 등장했을때 이 사회가 어떻게 요동칠 것인가. 미상불 대혼돈과 고통이 말할 수 없이 따르는 소용돌이가 전국 각지에서 넘쳐 흐르게 될 것이다. 셋째로 지식인의 푸대접이다. 교수나 의사 기자가 노동자보다 월급이 훨씬 적다. 보통 공부많이한 지식인은 한달 2백50루블이고 노동자는 3백50루블,당관료는 4백루블이 되어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신문사 사장이 5백레바를 받는데(8레바가 1달러),청소부가 7백레바를 받는다고 했다. ○암달러상 거리활개 불가리아 칼 마르크스 대학의 손체브(Rasdoslav Tsonchev)교수에게 그 차이의 합리성을 따졌더니 노동자가 주도세력이 돼 있는 나라의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노동자의 생산성은 아무리 올라도 3배가 오르기 어려운데 새로운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지식인의 경우 그 생산성은 열배 백배 심지어는 무한대로 확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 아무런 인센티브 없이 어떻게 발전을 가속화하려 하는가.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리고는 손으로 마르크스 석상을 가리켰다. 칼 마르크스대학의 높이 세운 마프크스 석상의 큰 마르크스 이름에 학생들이 페인트로 곱표(×)를 크게 치고 무어라고 불가리아어로 갈긴 낙서를 보라는 신호이다.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우리는 마르크스를 싫어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모스크바대학 교수들도 요사이 모스크바 대학생들도 한결같이 비판적이되어 간다고 조심어린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인ㆍ학생들의 부르짖음이 노동자들의 분노를 얼마나 야기시키고 있는가. 루마니아에서의 광산노동자들의 데모학생 살해수가 그것을 밑받침하고 있다. 지식인들의 인센티브는 좀체 유발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산업화를 촉진해 갈 것인가. 소련에서의 개방화와 개혁화는 모스크바 까마귀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것만큼 어려울지도 모른다. 모스크바 까마귀는 도시에서 관광객이 던져주는 빵조각을 먹고 혹은 쓰레기통이나 뒤지며 쉽게 쉽게 살고 있다. 우리네 갈가마귀처럼 멀리 하늘을 높이 높이 비상하지도 않고 먹이를 찾아 끼옥끼옥 울며 아귀다툼을 벌이지도 않는다. 색깔도 우리 까마귀와는 달리 목과 배ㆍ등 일부가 오히려 회색으로 보인다. 주둥이와 우는 소리는 까마귀 그대로이다. 그러나 그 까마귀는 야성이 없고 사람을 두려워할 줄도 모른다. 배가 고프면 고픈대로,부르면 부른대로 게으르게 살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본성을 되찾을 것인가. 정녕 되찾게 할 필요가 있을것인가.
  • 한ㆍ소 외무 26일 회담/수교 공식발표/모스크바방송 보도

    【내외】 오는 26일 뉴욕에서 있을 최호중­셰바르드나제간 한소 외무장관회담에서 한소 수교에 관한 성명이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소련 관영 모스크바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크라스노야르스크연설 2주(9ㆍ16)에 즈음한 해설원 세르게이 페트로프의 논평을 통해 한소 수교가 아태지역내의 긴장성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한국과 소련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유익하게 작용,궁극적으로 한반도문제도 해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소련정부의 입장임을 주장하면서 그같이 밝혔다.
  • 고르비,총리사임 요구 거부/“현정부 퇴진땐 정치분쟁 발생”

    ◎토지사유화법 국민투표 제의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7일 최고회의(의회)에 참석,토지사유 허용여부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의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연설을 통해 현재 심의중인 경제개혁안의 내용중에서 특히 토지사유화문제를 놓고 큰 논란이 있다고 전제하고 『이 문제는 전국민에게 관련된 문제이므로 국민투표 실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급진경제개혁안의 제안자인 샤탈린은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면 6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개혁이 지연된다』면서 『모든 중요한 문제를 국민투표로 결정하려는 무책임한 자세는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전날 5만여명의 군중들이 모스크바에서의 시위를 통해 리슈코프총리의 사임을 요구한데 대해 리슈코프총리와 현정부가 사퇴할 경우 깊은 정치분쟁이 발생할 것이며 소련사회에서 대립이 고조될 것이라는 이유로 사임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5만여명의 모스크바 군중들은 16일 크렘린궁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급진경제개혁과 리슈코프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르바초프의 사임을 촉구했었다.
  • 「대소 진출」상공부서 통할/국내기업/과당경쟁 지양ㆍ효율성 높이게

    정부는 한소 양국간의 무역협정 가서명을 계기로 이제까지 무공ㆍ무협ㆍ전경련 등 각 경제단체가 산발적으로 맡고 있던 국내 업체들의 대소 진출을 상공부로 통합,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한소 무역협정에 가서명한 뒤 귀국한 신국환 상공부 제1차관보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소련은 국영무역 집중에서 최근 공화국별 무역체제로 전환돼 시장경제에 대한 경험이 없는 나라』라고 전제하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 업체가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대소 진출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차관보는 『앞으로 2∼3년동안 대소 통상협력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공등 각 경제단체들의 유기적 협조와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따라서 국내 업계의 대소 진출에 앞선 사전교육을 철저히 하고 질서있는 교역ㆍ투자가 되도록 상공부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소 무역고위실무자 회의에서 합의한 양국 상공장관을 대표로 한 한소공동위원회는 1년에 한번씩 서울과 모스크바를 번갈아 가면서 개최,양국 무역에 관한 모든 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8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차 한소 각료회의에서 소련측이 한국측에 제시한 소비재수입 리스트에 따른 교역문제도 10월중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한소 각료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 투자보장ㆍ과기협정/한소,곧 가서명

    한소 양국정부는 무역 및 항공협정을 가서명 한데 이어 10월초까지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각각 투자보장협정과 과학기술협력협정에 가서명할 예정이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17일 『오는 10월 4일 방한하는 시트닌 소련재무차관과 이용성 재무부기획관리실장간에 투자보장협정이 가서명 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최영환과기처차관이 이에 앞서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모스크바를 방문,소련측과 과학기술협력협정에 가서명한다』고 말했다.
  • 경제위기 둘러싼 강ㆍ온 대립의 저변

    ◎치열한 개혁속도 논쟁… 크렘린 갈등 증폭/급진파 “시장경제 도입 5백일내 매듭”/온건파 “사유재산제등 단계적 실시를”/방법론에 큰 이견… 소 지도부 분열 가능성도 이번 가을 회기에서의 종합적인 경제개혁안 채택을 싸고 현재 개회중인 인민대표회의(의회)를 포함,소련전역이 급진 대 온건의 일대 논쟁에 휘말려 있다. 논란의 초점은 16인 대통령자문위원인 스타니슬라프 샤탈린의 주도로 입안된 급진적인 개혁안인 「5백일 계획」과 니콜라이 리슈코프 현 총리가 추진하는 단계적 경제개혁안이다. 이 2개 안이 함께 인민대표회의에 제출돼 있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샤탈린안을 지지하는 쪽이다. 우선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을 중심으로 한 급진개혁 세력들이 절대적으로 이 안을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공화국의회는 이미 지난 11일 샤탈린안을 공식 채택,오는 10월1일부터 시행할 것을 결의해 놓고 있다. 소련영토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러시아공화국의 이같은 결의는 중앙정부로서도 사실상 뒤집을 수 없는 결정이다. 일반 소련국민들도 급진개혁을 요구한다. 지난 16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분위기가 이를 대변한다. 「리슈코프 사임」「옐친 대통령 지지」 등이 시위대의 주장이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분명치는 않지만 지난 14일 인민대표회의에서 샤탈린안과 거의 유사한 절충안을 제시,급진개혁 지지를 표명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3개 개혁안이 의회에 제출돼 있는 실정이다. 대통령 경제보좌관 아벨 아간베기얀이 이끄는 긴급조정위가 설치됐지만 단일안 마련에는 실패했다. 리슈코프총리도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샤탈린안이 채택될 경우 가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와 실업 등이 초래돼 소 전역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리슈코프의 약점은 취임 후 5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련국민들이 겪는 경제사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물론 현재대로라면 그의 계획이 의회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소련경제가 처한 사정이 과연 샤탈린의 급진개혁안으로 회복될 것이냐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샤탈린안은 가격자유화와 국유재산의 대폭적인 사유화등 본격적인 시장경제 도입과 15개 공화국의 경제주권을 대폭인정,소연방의 소위 「경제연합체화」를 주요골자로 담고 있다. 이를 위한 5백일간의 시행지침도 마련돼 있다. 우선 1백일까지는 공화국간 경제개혁위가 설립돼 개혁일정을 조정한다. 기존 경제부처의 권한은 유명무실해진다. 그리고 국가자산의 매각과 농민에 토지매각이 시작된다. 이 기간중 세출삭감을 통해 국방비 10% 삭감,KGB예산 20% 삭감,외국에 대한 원조의 76%를 줄여나간다. 각 공화국 중앙은행으로 구성된 연방준비은행을 설립,직종별로 설치되는 상업은행과 함께 2중은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루블화의 단일환율제를 정착시킨다. 2백50일까지는 가격자유화의 전면실시와 소규모기업의 절반까지 사유화를 이룬다. 4백일까지는 제조산업의 40%를 매각하고 자본자유화를 전면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5백일까지는 제조업체의 70%,건설ㆍ소규모기업의 90%를 사유화시킨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담고 있다. 이 과정 전반에서 각공화국은 중앙정부에 앞서 상당한 경제주권을 행사하게 된다. 개혁추진과정에서 초래될 부작용은 최대한 국가에서 흡수한다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리슈코프안은 92년까지 단계적 시장화를 추구하되 가격인상 실시시기와 폭,사유화의 도입 폭을 싸고 샤탈린 안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중앙정부의 경제 권한도 보다 강조한다. 예를 들어 세금ㆍ루블화관리ㆍ석유 등의 전략자원관리는 계속 중앙정부가 관할하자는 주장이다. 어떻게 보면 이 두 안은 개혁의 실시시기와 방법상의 차이만 있을 뿐 개혁을 하겠다는 기본 정신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두 안을 싸고 전개되는 갈등은 현 지도부내의 균열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리슈코프는 자신의 안이 거부될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혀놓았고 옐친측은 그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어쩔 수 없이 샤탈린안 지지쪽으로 입장을 바꿨지만 결국은 지난 5년간의 실정을 자인하는 결과가 돼 리슈코프의 사임만으로 정치적인 부담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반국민들의 샤탈린안 지지도 현 경제사정에 대한 불만에서 오는 반사적인 지지의 측면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년초 정부가 일부 품목의 가격자유화 방침을 발표했을때 가격폭등과 사재기 등의 일대혼란을 겪었던 일을 생각한다면 샤탈린안이 안고 있는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물론 그후로도 생필품의 부족현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도저도 안되니까 차라리 한꺼번에 해버리자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일반 시민들 사이에 퍼져있다는 지적이 있다. 급진경제개혁을 실시했을 때 나타날 여러 쇼크현상을 과연 어떻게 흡수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와 함께 필연적으로 가속화될 각 공화국의 정치적인 탈크렘린 현상에는 과연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급진개혁 채택 이후의 소련에 오히려 불안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소ㆍ사우디,50년만에 복교/양국 외무,정식 협정조인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17일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반세기동안의 외교관계 단절을 해소했다고 소련의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소련을 방문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사우드 알 파이잘 왕자가 지난 38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단절됐던 양국 외교관계의 재개협정에 조인했다고 전했다. 사우드장관은 이에 앞서 16일 리야드에서 페르시아만 사태를 통해 소련이 이라크에 대한 확고한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양국간의 외교관계를 재개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 모스크바건물 수백채 붕괴위기(세계의 사회면)

    ◎지반 약한데다 건축방식 조잡… 관리도 허술/볼쇼이국장ㆍ레닌도서관등 포함/재원ㆍ전문인력 모자라 보수못해 모스크바시내에 산재해 있는 유서깊은 역사유적물들이 원래 지반이 약한데다 관리소홀로 대부분 붕괴될 위험에 놓여 있다. 이러한 사태는 건축물자체의 운명뿐 아니라 빨리 손을 쓰지 않을 경우 그안에 소장돼 있는 귀중한 예술품ㆍ장서들까지 손상될 위험을 안고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근착 미시사주간 「뉴스위크」는 붕괴 위기에 처한 모스크바의 건축물들을 소개하면서 현재 이런 건물들이 모스크바 시내에 수백개에 이른다고 적고 있다. 모스크바의 상징처럼 돼있는 붉은광장의 성바실리성당도 거의 무너지기 직전에 와있다. 최근 크렘린궁에 속한 건축물들의 안전검사를 마친 한 소련지질학자는 『붉은광장에서 탱크 퍼레이드가 한번만 더 벌어지면 바실리성당은 무너져내릴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반대제의 종탑을 비롯한 여러 곳의 대성당들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건축물들이 무더기로 이같은 지경에 이르게 된것은 원래 건축방식이 조잡한데다 건물의 지반이 대부분 늪지대ㆍ웅덩이ㆍ지하수층 등으로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물론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도 크다. 모스크바시 당국은 2년전 건물보존위원회를 구성해서 우선적으로 3백2개의 대상 건물을 선정,보수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재원마련과 전문인력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에게 재정 및 기술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스탈린ㆍ흐루시초프시절에 무모하게 지은 대형 건축물들도 마찬가지 운명을 맞고 있다. 붉은광장 한쪽 구석에 있는 대형 레닌묘는 매년 4㎜씩 광장쪽이 내려앉고 있다. 한 전문가는 레닌묘가 물구덩이를 진흙으로 메워서 기술공사를 한 자리에다 웅장한 시멘트 구조물을 세웠으니 내려앉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한다. 크렘린궁 내에 있는 각료회의 건물도 붕괴위험에 처해있는데 주범은 스탈린이 이 건물 지하에다 만든 지하벙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961년에는 흐루시초프의 지시로 크렘린궁내에 초현대식 대형 인민대회궁전이 건설됐는데 이 건물의 기초공사를 하면서 지하를 무리하게 파내 주변의 유서깊은 대성당들이 피해를 보았다. 소련지도자와 소련을 방문하는 외국정상들의 회담장으로 자주 이용되는 19세기 건축물 크렘린 대궁전도 인민대회궁전의 피해자이다. 우스펜스키성당은 지하수로 지반이 약해져 내려앉는 케이스이다. 크렘린궁 가까이 있는 레닌도서관 건물은 옆에 보로비츠키 지하철역이 들어서면서 지반이 내려앉아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레닌도서관에는 역사적인 기록문서와 대문호의 저작물을 비롯,각종 국보급 장서들이 소장돼있다. 당국에서는 우선 급한대로 장서 3천만권을 옮길 장소를 물색중이나 서둘러야 할 형편이다. 시 중심가에 있는 말리극장은 시멘트 기초공사가 제대로 안돼 현재 철재 버팀목으로 건물이 유지되고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볼쇼이극장은 지반에 지하수가 스며들어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건물 오른쪽이 내려앉기 직전에 와 있다. 구모스크바는 피터대제때 성외곽을 둘러싼 해자를 메워 그 위에 건설됐는데 이후 지하수가 차오르면서 해자를 메운 모래와 자갈이 씻겨내려가 지반전체가 내려앉고 있다는 설명이다. 1872년에 세워진 폴리테크니칼 박물관은 피터대제의 해자위에 세워진 대표적인 건물로 급속도로 건물이 내려앉고 있다. 트레티야코프미술관,제르진스키광장의 구KGB청사도 모두 같은 경우이다. 시 당국자들은 요즘 이런 넋두리를 한다. 『마르크시즘은 무너졌다.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다음은 모스크바의 건물들이 무너질 차례이다』
  • 잃어버린 올림픽 정신/빛나던 성과 되살릴 수 없는가(사설)

    오늘 9월17일은 서울올림픽 2주년이 되는 날이다. 1988년,우리는 24회 올림픽을 완벽하게 치러냈다. 그 해도 가을하늘은 맑았고 날씨는 상쾌했다. 개막식은 「환상의 축제」로 치러졌고 경기장은 신기록의 행진을 이루었었다. 우리의 종합전적은 기대를 십이분 상회하였고 지구촌의 안방에 비쳐진 「서울」은 친화로운 도시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서는 그 환호와 영광의 기억이 아득하게 멀어져간 느낌이다. 그때 확실하게 장악했던 승리의 보배가 손사이로 흘러나가 빈손이 된 느낌이다. 단 2년만에 일실되어버리다시피한 이 소중한 결실의 향방에 대하여 이제 우리는 책임을 느끼고 반성해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88올림픽이 거둔 성과는 아름다운 의식이나 스타디움에서의 경기내용같은,근대올림픽의 범상한 효과에 비유할 정도가 아니다. 『88서울올림픽은 올림픽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서슴없이 공언한 사마란치 올림픽위원장의 폐회사는 의례적인 수사학이 아니었다. 4년 앞섰던 LA대회에서도,그 4년 앞섰던모스크바대회에서도 인류는 「반쪽」의 불구올림픽을 치렀었고,그 앞서에는 유혈이 낭자한 경기장에서 중무장의 경호를 받으며 경기를 치러야 했던 현대 올림픽의 암담한 운명을 「서울올림픽」은 훌륭하게 극복해주었다. 세계 1백67개 국가중 1백60개 나라가 참가했고 얼어붙어서 만날 줄을 모르던 동서의 거대한 양진영이 만났고 경제적인 남북권이 어깨를 겯고 함께 참여했으며,키플링의 예언을 묵살하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로운 해후를 했다. 인류가 올림픽의 이상으로 삼아온 공정ㆍ평등ㆍ평화의 정신을 비로소 처음으로 가시화시켰던 이 올림픽에 대해 세계는 경이할 수밖에 없었다. 강대국 사이의 이념의 희생으로 세계사의 제단에 바쳐진,대륙에 매달린 반도의 반쪽나라 한국이,이런 성과를 거둬낼 수 있으리라고 세계는 믿지 못했다. 게다가 지구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으로 변해버린 동족의 반과 대결한 채 분단의 갈등에 고통받으며,5천년 역사상 한번도 풍요해본 경험이 없는 이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가 그런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다. 한국인은 스스로도 믿지 못했던 이 놀라운 성과에 의해 실로 엄청난 것을 확보했다. 스스로 이룩해온 정치ㆍ경제ㆍ사회의 발전역량이 갖춰놓은 자격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으로 세계평화와 국제적 화해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국의 자격이 획득되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전방위 자주외교에 자신을 얻어 과감하게 출진한 것도 올림픽이 계기였고 서방 강대국의 동방정책을 대신 수행하는,더이상은 변방이 아닌 자기 위상을 확립한 것도 「올림픽」의 성과에 따른 것이었다. 민족문화의 무궁한 잠재력이 발휘되어 동북아의 한문문화권에 위치하면서도 중국과도 다르고 일본과도 같지 않은 고유하고도 탁월한 문화국임이 확실하게 선양되었다. 한국문화의 화려한 르네상스가 가슴 설레게 기대되는 유사 이래의 첫 기회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올림픽을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치러내기까지의 그 극적인 전과정이 한민족 전체의 정신적 자산이 되어 빛나게 되었다. 더이상은 기우와 패배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신감을 가진 민족으로 거듭난 한민족의 1988년은 참으로 빛나는 해였다. 그러나 이 모든 빛나던 일들이 2년 남짓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잊혀지거나 망가지거나 상처가 나버려 방기되고 말 것 같은 정황에 처해져버렸다. 올림픽의 그 소담한 결실을 담을 그릇을 전혀 예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땀 흘린 가을을 들녘에 팽개쳐둔 채 욕심많고 무능한 정치는 싸움만 했고 공권력의 권위는 땅으로 끌어내려져 짓밟혔다. 법질서는 파괴되었고 이기심은 창궐했다. 무슨 짓으로든 치부의 미신을 포기하지 않는 기업주와 일은 되도록 안하고 노임은 되도록 많이 받기를 바라는 근로자가 맞붙어 투쟁하고 둘 이상만 모이면 폭력으로라도 집단이기주의를 쟁취하려는 풍조가 만연했다. 경제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타락과 실의는 경제발전을 후퇴시켰다. 시민정신은 실종되어버렸고 그 빛나던 올림픽 자부심까지 자학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손실인지 우리는 이제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에게 처음으로 찾아왔던 「역사에 대한 신념의 확립」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무엇인가 해야 한다. 악의적으로 방해하는 적지 않은 세력을 물리치는 일도 중요하다. 올림픽 2주년에 우리가 심각하고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할 일은 그런 것이다.
  • 고르비 개혁안 강경비난/리슈코프/총리직 사임도 거부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니콜라이 리슈코프 소련총리는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급진적인 경제개혁조치가 비참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15일 비판했다. 리슈코프총리는 소련 의회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경제개혁안 심의에 들어가기 이틀 앞서 이날 한 TV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시장경제로의 급격한 전환을 추구하고 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급진적인 경제개혁안을 비판하고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정책노선을 계속 고수하겠다고 말해 그에 대한 일부의 퇴진요구에도 불구하고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했다. 그는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정부의 경제개혁안이 대규모 실업과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면서 시대에 뒤진 경제구조를 수술하려는 조절된 개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급진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신은 정부에 대한 도를 지나친 비판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의 경제개혁노선을 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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