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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사태 선포요구/특별의회 소집탄원/소 강경파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의 강경주의자들은 소련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국정 전반에 대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보고를 요구하기 위한 의회특별회의 소집을 촉구하는 탄원작업에 들어갔다. 강경파 단체인 소유즈그룹이 20일과 21일에 걸쳐 개최한 회의에 참석한 7백여 명의 대의원들은 ▲의회에 전국적인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도록 요구하고 ▲고르바초프에게는 작년에 의회의 승인을 받은 광범위한 행정권의 사용에 대한 현황을 보고토록 하며 ▲의회가 고르바초프의 보고를 평가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거수를 통해 거의 반대없이 통과된 이 결의안은 『우리는 내달에 인민대표대회 특별회의가 소집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이 결의안에는 고르바초프의 사임을 촉구하는 내용은 담겨져 있지 않았다.
  • 고르비,모스크바 귀환

    【모스크바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 방문을 마치고 20일 모스크바에 귀환했다고 소련의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2차대전 이후 소련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공항에서 켄나디 야나예프 부통령과 발렌틴 파블로프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 한·소 제주정상회담 막전막후/기자방담

    ◎“일본은 자린고비”… 소측인사들 불만 토로/우호조약 이름 싸고 우리 당국자들 혼선/고르비 일정 변경잦아 아무도 예측 못해 한반도 주변국가들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인 가운데 열렸던 한소 제주정상회담이 20일 1박2일의 일정을 끝내고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이번 회담의 막전막후를 특별취재반의 방담으로 알아본다. ­이번 회담은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지만 잦은 일정변경 등으로 인해 의전관계자는 물론 7백여 명의 취재진도 긴장의 연속이었죠. ○의전관계자 긴장연속 당초 4시간 정도의 제주체류로 합의된 것으로 보였던 고르바초프의 일정은 도착 당일인 19일 새벽 4시쯤 1박2일로 연장됐고 양국 정상간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이 열린 20일의 일정도 방일 여정의 피로와 전날 만찬행사가 새벽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축소 조정됐죠. ­국가정상의 방문국 체류일정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도착 당일 전격적으로 바뀌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인데 이번에 소련측 일정은 너무 자주 변경됐어요. 고르바초프의 이같은 급작스런 일정변경은 소련 외교의 「관행」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병기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은 이를 두고 『소련 대통령의 일정은 마지막 5분 전까지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라고 밝힐 정도였죠. ­1박2일로 체류일정을 늘리자고 한 것은 사실 우리측이 정상회담 준비단계부터 강력하게 요청해온 것이지요. 그러나 소련측은 바쁜 방일일정과 산적한 자국내 문제 등을 이유로 계속 난색을 표시,도착 하루 전까지도 거의 가망성이 없는 것으로 우리측은 판단했던 거죠. ­일부에서는 소련측이 처음부터 우리측 요구대로 1박2일의 일정을 생각해놓고도 생색을 내기 위해 막판에 전격 수용,극적 효과를 노렸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방일 성과가 미흡한 데 대한 고르바초프의 강한 불만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어요. 소련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일인데도 일본측은 북방 4개 도서 반환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소련이 제시한 경협이나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등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한소 우호협력조약」 문제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요. 당초 양국 외무부관계자들간에 사전 조정된 대화내용 초안엔 이것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단독회담 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전격 제의하자 노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수락하면서 앞으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협의해나가도록 하자고 대답했습니다. ○“언론 앞서간다” 불평도 ­청와대측이 미리 준비한 발표문에는 『두 분 대통령은 모스크바선언과 양국간에 체결된 각종 관련 협정에 따라 양국 관계를 더욱 역동적이고 본격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을 다짐했으며…』라고 되어 있었지요. 그러나 단독회담의 결과에 따라 「다짐했으며」 다음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발전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한소 양국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을 제의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고 앞으로 양국 외무장관을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했다』는 구절을 삽입했습니다. ­그러나 조간신문 등 언론들이 「한소우호협력조약」 체결합의라고 헤드라인을 붙이고 나가자 외무부 등에서는 『아직 「합의」를 한 것은 아니다. 양국 외무장관간에 협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언론이 너무 앞질러 보도한다』고 불평을 했지요. ­이 조약의 이름을 놓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과 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간에 잠시 혼선을 빚기도 했지요. 김 보좌관은 정상회담 브리핑을 통해 「우호협력」에다 「선린」이란 표현을 추가시켰지요. 그런데 「선린」이라는 문구는 완전한 우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칠 공산이 커 미일 등 우방의 강력한 이의제기를 의식한 이 대변인은 김 보좌관의 발표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곧바로 보도진들에게 「선린」표현의 삭제와 함께 「양국 외무장관간에 추후 논의키로 했다」는 사실을 강조,톤 다운시켰죠. ○“일본선 너무 피곤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환담,단독회담,산책,작별인사 등 비교적 은밀한 대화시간에 얘기할 때 『일본에 있다가 이곳에 오니까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더욱 인간적인 친근미를 느낀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더군요. ­고르비는 일본의 3박4일간의일정이 매우 피곤했다는 말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고 해요. 일본에서 가이후 총리와 6차례 일소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사실은 8차례나 회담을 했다고 해요. 고르비는 가이후 총리를 두고 하는 얘기같은데… 『하나도 제대로 결정을 못 하더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아마 북방 4개섬 반환과 일본의 대소 경협규모를 두고 어지간히 실랑이를 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나온 것이 아닐까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우리는 결코 원칙을 무너뜨리면서까지 「구걸」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말로써 영토반환과 원조를 흥정하지 않을 것이란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후문입니다. ­소련측 인사들 가운데는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서 『한국의 30억달러는 GNP를 감안할 때 일본의 4백50억달러에 해당한다』면서 「자린고비 일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두 정상 사진찍기 수월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뇌의 만남은 상당히 수월했습니다. 왜냐하면 두 정상이 이제 완전한 친구처럼 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나 공식대화에서는 물론 산책대화 때도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 수행취재 때에는 양 수뇌의 만남이 다소 어색하고 서먹서먹해 앵글 맞추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모든 행사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진행돼 양 수뇌의 친숙도가 한층 두터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련 기자들은 대부분 자체풀(POOL)기사에 의존하는 듯 독자적인 취재열의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프레스센터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주로 자기들끼리 커피숍 같은 데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지요. 글라스노스트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쟁을 생명으로 하는 우리 언론의 생리와는 거리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일본언론을 비롯해,로이터 AFP 등 세계적인 통신사와 뉴욕타임스지 등 외신기자들을 프레스센터 앞쪽에 자리를 잡고 열띤 취재경쟁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주시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제주도가 뛰어난 세계적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며 희색이 만면입니다만 뭐니뭐니해도 회담덕을 가장 많이 본 곳은 제주 신라호텔입니다. 호텔측은 회담 자체로는 6천만원의 적자를 보았지만 홍보효과를 감안하면 약 30억원을 투자한 것과 맞먹는다고 밝혔습니다. ○신라호텔 1백억 번 셈 게다가 오래전에 교통부에 신청했음에도 꿩 구워먹는 소식이던 「특1급호텔지정」 통보가 회담 직전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텔 주변에선 이번 회담으로 제주 신라호텔은 1백억원 이상 번 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외신 기자들이 사용하는 프레스센터에는 현대전자가 관계당국의 승낙 아래 대형 멀티비전을 무료로 설치,현대선전효과를 노렸는 데 삼성그룹 산하인 호텔측이 뒤늦게 이를 알고 『남의 안방에 현대가 웬말이냐』며 철거를 요구하기는 했어요. 그러나 현대측이 이를 거부하자 호텔측은 단전으로 맞섰는데 결국 설치경비 2천만원을 호텔측이 부담하는 대신 현대측은 회사간판을 떼내렸다고 하더군요.
  • 소,오늘 최고회의/위기타개책 논의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소 연방 최고회의는 정부가 마련한 위기타개를 위한 경제조치를 논의키 위해 22일 회의를 개최한다.
  • 이색 소 수행원 나이트/미 행정요원서 고르비 자문역 변신

    ◎“조국 비전없다” 78년 미에 무일푼 이민/미·소 몰타회담땐 미 대표단서 활약도 미샤 G 나이트(40). 이번 한소정상회담을 위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수행하고 제주에 온 소련 대표인 일행중에서 극히 이색적인 경력과 「과거」를 가진 사람이 끼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공식 직함이 대통령경제보좌관의 보좌역인 미샤 G 나이트씨로 미국에서 공부한 소련인이다. 87년 출판한 「소련과 거래하는 방법」이라는 저서가 현재 구미 여러 대학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을 만큼 상당히 알려진 소련 경제전문가다. 그러나 이런 학문적 업적보다는 그의 개인적인 이력이 더 흥미를 끈다. 그는 78년 단신으로 조국 소련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78년 체결된 미소 이민협정 덕분에 이민하기가 비교적 쉬웠다고 한다).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도와주는 사람하나 없었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10여년 전부터 「미소 경제협력위」를 설립해 미 행정부에 대소자문을 해왔다. 그는 지금까지 레이건·고르바초프의 뉴욕정상회담,몰타 미소정상회담에 미측 대표단으로 참석했고 이번에는 소 대표단을 따라 일소 및 한소 정상회담에 참여했다. 소련 대표단을 따라오게 된 이유는 그가 이제 미국 이민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소련으로 되돌아갈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모스크바시 위원회가 대외경제관계 자문위원으로 내정돼 있다. 13년이 이민생활을 마치려는 이유는 소련도 이제 미래의 비전을 가지게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3년전 27살의 청년 나이트가 조국 소련을 등졌던 것은 바로 소련에서는 아무런 희망도,앞날의 비전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암담했던 소련에 희망을 준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높게 평가했다. 따라서 소련 파업노동자들의 「고르비 사임」 요구를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일소,한소정상회담의 의의도 소련이 경협보다,일본·한국의 노동자들로부터 밤새워 일하는 근면정신을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지금 소련 노동자들이 바꾸어야 할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열심히 일하지 않고도 보상을 바라는 자신들의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일소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북방도서 반환을 경협에 연계시킨 것은 경제대국 일본답지 않은 자세라고 못마땅해 하기도 했다. 냉전체제가 와해된 새 국제질서 아래서 정치적인 문제를 경제에 결부시키면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나이트씨는 이번 회담 후 일단 미국으로 갔다가 곧 모스크바로 돌아갈 계획이다. 소련의 개혁과 개방으로 「미국 이민­다시 조국 소련으로」라는 자신의 특별한 인생역정이 소련 경제개혁에 분명 유익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아직 미혼으로 뒤늦게 미국으로 건너온 부모와 함께 현재 워싱턴 DC에서 살고 있으며 내년 봄 「무역·평화·국가안보­21세기를 향한 미소관계」라는 두번째 저서를 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소,그루지야공 경제봉쇄 경고/3일내 철도등 정상화 촉구

    ◎인종분규 오세티아엔 비상 선포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정부는 20일 그루지야공화국에 대해 앞으로 2∼3일내에 흑해의 항구와 철로를 정상화하지 않을 경우 경제봉쇄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경고했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비탈리 도구지예프 부총리의 말을 인용,철로와 항구를 마비시키고 있는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 그루지야 대통령의 시민불복종운동 촉구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중앙정부는 그루지야에 대한 모든 선적을 중단하고 선박과 기차노선을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남부 오세티아에 대한 소련군 투입에 항의하기 위해 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이 촉구한 시민불복종운동은 그루지야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어 그루지야내 소련기업의 작업이 중단되고 모스크바로 향하는 물품의 선적이 중단되고 있다. 크렘린 당국은 작년 초 리투아니아공화국의 독립선언을 강제로 철회시키기 위해 2개월 동안 에너지 봉쇄조치를 단행한 바 있는 데 그루지야공화국은 에너지와 식량 등을 다른 공화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 남부에 위치한 북 오세티아지역에서 20일 오세티아원주민과 정착민들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그루지야 공화국과 접해 있는 북 오세티아 의회가 이날 오세티아 원주민과 이 지역의 인구시 소수민족간에 벌어진 무력충돌을 중단시키기 위해 수도 블라디카프카즈의 그 인근지역에 대해 비상조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 소,국유재산 10% 연내 사유화/파브로프총리,정치적 파업 금지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의 발렌틴 파브로프 총리는 20일 올해 안으로 모든 국유재산 중 최소한 10%를 사유화시키고 연말까지 정치성 파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위기타개계획」에 따라 연말까지는 경제적 혼란이 해결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파브로프 총리는 각의에서 자신이 마련한 위기타개책이 과거 각료들이 논의했던 3개의 제안보다 현실적이라고 주장하고 『강력한 조치들이 취해지면 경제질서가 회복되는 것은 물론 경기후퇴의 속도가 둔화되고 올해 4·4분기에 정국안정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계획을 이행하면 파국으로 빠지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시장경제체제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준비도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파브로프 총리가 마련한 방안에는 이밖에도 ▲오는 92년 10월까지 물가의 완전자유와 ▲통신,수송,전력문제를 전담하는 특별행정기관 설립 ▲외국무역을 하는 기업에 대한 자율성 확대 등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 한국과 소련 그리고 내일/북으로 확산될 제주훈풍(사설)

    한국과 소련 두 나라 대통령의 제주정상회담은 그 직전의 소련·일본 정상회담의 실상과 여파에 상관없이 매우 명확하고 신선했다. 소련측이 당초 일정을 돌려 1박2일로 잡은 의미도 각별했거니와 한소간 여러 현안에 대한 명백하고 구체적인 논의와 합의가 보여주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것은 수교당사국간의 짧은 기간,빠른 관계개선 속도가 갖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사이의 바람직한 앞날을 예고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세 번째 만나는 두 정상간의 친교는 깊이 못잖게 국가간 이해와 협조의 폭도 그만큼 두터워지고 있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세 번째 만남의 깊은 의미 한소 양국 정상은 이미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선언으로서 한반도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있어 거의 완벽하게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번에 이 모스크바 선언을 재확인했다. 한반도에서의 냉전은 종식되어야 하며 모든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동북아시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데 협조할 것을 두 정상은 합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또는 한국의 선가입이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정신 즉 모스크바선언에 합당한 것이고 북한의 국제적인 핵사찰 동의는 이 지역의 전쟁방지와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것임을 두 정상은 또한 확인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도쿄에서 제안한 바 동북아시아 집단안보기구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정상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해서는 우리로서도 명백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 물론 동북아시아 또는 아시아 태평양 집단안보를 위한 다자간 모임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그러한 집단 안보기구의 효용성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와 같은 다자간 모임이 이 지역의 안보와 평화,더 나아가 세계평화와의 연결고리로서 도움이 될지 모르나 그에 앞서 한반도문제 및 남북한 관계 등 이 지역 국가들 사이의 양자 관계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한국 및 미국 등의 입장과 공동보조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모스크바 선언의 재확인 한국의 북방외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 즉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이며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북한 양 당사자에 의해 수행돼야 한다. 따라서 아시아 집단안보기구의 역할이 무엇이든 남북한의 참여가 배제되는 집단안보기구는 형식적으로 불가능하고 실질적으로 무용할 것이다. 한소간 실질관계의 진전을 위한 경제협력협의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역시 우호협력 차원의 확인이었을 것이다. 두 나라간 경제지원협력의 원칙과 특히 한국의 대소경협 규모 등 큰 골격은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측의 대소 경협자금은 지난 1월 은행차관 10억달러,소비재차관 15억달러,플랜트 연불수출 5억달러 등 총 30억달러를 93년까지 제공키로 합의된 바 있다. 소비재 차관에 대해서는 지난 3월1일 대상품목 34개에 합의를 봤고 그중에 올해안에 지원키로 한 8억달러의 배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련과의 교역은 지난해 수출 5억2천만달러,수입 3억7천만달러로 첫 흑자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아직은다소 불투명한 소련 내정과 외화부족 등의 상황으로 하여 대소 투자는 물론 시베리아 진출문제가 활발하게 진척되고 있는 단계에 들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두 정상의 세 번째 만남을 통한 신의와 신뢰의 축적은 이 같은 양국간 현안타개에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한소 협력의 현재와 미래 한편으로 시각을 바꾸어 볼 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에 해결되지 못한 미진한 부분은 숙제로 남게 됐다. 특히 우리 민족의 크나큰 비극으로 기록된 6·25전쟁의 진실을 함께 규명한다는 노력이 부족했고 대한항공(KAL)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시인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해결하기에는 양국간 관계개선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 문제들은 한소 관계와 협력의 바람직한 앞날을 위해서도 반드시,그리고 조속히 해결돼야 할 공동과제이다. 국가간 정상회담은 현대적인 외교의 특징으로서 그 효율성 측면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선호하고 있다. 정상회담은 글자 그대로 최고 정책결정권자들의 만남이므로 상대적으로는 각자가서로 주고받는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소 정상간 세 번째 만남은 보통으로 지적되는 상징적 의미 이상의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측면의 의미를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 자신이 남북한 관계의 개선을 위해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 의지와 정책,그리고 추진력은 이번 소일,한소정상회담에서 약여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한소 관계의 밝은 앞날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측면이기도 한 것이다.
  • 소 보수파 고르비 축출 재촉구/소유즈그룹회의

    ◎“6개월간 비상사태 선포 추진”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의 강경파 지도자들은 2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소련에 재앙을 초래했다고 비난하면서 대통령직 축출을 촉구했다. 빅토르 알크니스 대령은 이날 강경파 단체인 「소유즈그룹」의 한 회의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비상사태 선포이나 고르바초프는 결코 이를 선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의회 특별회의를 소집하기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요구는 소련에서 정치적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원과 강경파의원,그리고 기타 극우주의자들이 참가해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나왔는데 이 회의는 공산당 서기장으로서의 고르바초프 지위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개최를 불과 5일 앞두고 열렸다. 소유즈그룹의 지도자 유리블로킨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7백여 명의 대의원들에게 『소련은 위기상황에 처해 있으며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전역에 6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결의안을 승인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각 공화국의 의회활동이 정지되고 ▲각 공화국과 크렘린당국간의 직접적인 명령체계가 구성되며 ▲모든 집회가 금지되고 ▲3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판매세와 기본적인 소비재의 가격인상이 철회되며 ▲모든 공장에 대한 강력한 중앙통제가 재수립되고 사기업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즈그룹의 또 다른 지도자인 페트곡 셴코 대령은 루키야노프 소련 최고회의 의장이 대통령 대체인물 후보로 유력하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소유즈그룹이 특별히 정한 후보는 없다고 말하고 야나예프 부통령과 파블로프 총리 등 다른 후보들도 거명했다.
  • 「KAL기」 진상규명 촉구/대전무박 소련 참가 수락

    ◎한·소 외무·상공회담 한소 양국은 20일 외무장관간의 교환방문을 통해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문제를 비롯,남북한 유엔가입,KAL기 격추사건 등 주요현안에 대해 협의키로 합의했다. 이상옥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양국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개최된 회담에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증진시킬 것을 다짐하고 가까운 시일내에 양국 외무장관의 교환방문에 합의했다』고 이날 회담에 배석한 이정빈 외무부 제1차관보가 발표했다. 1시간10여 분에 걸친 이날 회담에서 KAL기 사건과 관련,이 장관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보도들이 나오고 있음을 지적하고 소련측의 강력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으며 이에 대해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소련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결과를 우리측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봉서 상공장관과 카투셰프 소 대외경제성 장관도 이날 상오 별도의 양국 경제장관회담을 갖고 90년대 중반까지 양국 교역량을 1백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제1차한소상공장관회담을 오는 10월중 모스크바에서 개최키로 하는 한편 천연가스·유전·동광 등 타당성있는 자원협력 3개 사업의 조속한 추진에 합의했다. 특히 이 장관은 오는 93년 개최되는 「대전EXPO」에 소련측의 참가를 요청했으며 소측은 이에 수락의사를 밝혔다.
  • 북한개방·핵협정 가입에 상호협력/한·소정상이 합의한내용 청와대발표

    ◎유엔문제 외무회담 통해 구체 협의/소 과학­한국 생산기술 결합도 추진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번 제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아시아태평양지역의 협력증진,한소 양국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한소 두 나라가 적극적인 공동의 노력을 펴나가기로 했다. 오늘 상오 11시부터 이곳 신라호텔 회담장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은 시종 화기에 넘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마친 뒤 이번 회담과 한소 양국관계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 흡족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새로운 화해와 개방의 질서에 따라 한반도에서도 냉전체제의 유산인 대결과 긴장이 해소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소 양국이 함께 노력할 것에 합의했다. △두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의 국가원수로서,또한 소련의 최고 지도자로서 처음 한국을 방문한 사실 자체가 대결로부터 모든 나라가 화해·협력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역사의 큰 흐름에 따라 한반도에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남북한이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어 이 지역에 평화를 심고자 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소련의 정책을 세계에 명확히 전하는 것이며 제주회담이 앞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장기적이며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두분 대통령은 남북한이 개방과 화해를 바탕으로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작년 세 차례의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음을 상기하면서 남북한간 중단된 남북총리회담을 포함한 대화의 계속과 의미있는 진전,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위하여 협조하기로 했다. △두분 대통령은 한반도와 한반도 주변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노 대통령은 특히 소련이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여 국제 핵사찰을 받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온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이 유엔에 다 함께 가입하는 것이 남북한의 협력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며 북한이 불응할 경우 대한민국이라도 먼저 유엔에 가입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밝혔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유엔의 본편성 원칙에 비추어 이에 대한 이해를 표명하고 한소 외무장관의 교환방문을 통해 이 문제를 포함한 국제사회 문제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폐쇄노선을 전환하여 세계의 화해물결에 호응,개방으로 나와 우리와는 물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남북한 관계개선은 물론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긴요한 일임을 강조했으며,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만 국민들의 사회·정치적인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이념의 차이를 떠나 개방 속에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냉전을 대체하는 새로운 세계질서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남북한의 같은 민족이 남북으로 분단되어 겪고 있는 고통을 깊이 이해하며 철의 장막이 붕괴되고 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남북한도 통일을 이루어야 하며 또한 우리 겨레가 자주·민주·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룰 날이 멀지 않아 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 동북아시아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협력증진을 위한 선결과제라는 것을 강조했으며 두분 대통령은 양국이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조를 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두분 대통령은 아시아 태평양을 개방·협력·번영의 지대로 바꾸기 위해 의견 교환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의 일본방문 결과에 관해 설명했으며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이 일소관계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와 협력증진을 위해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아시아 태평양 및 동북아시아의 프로세스를 실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제반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분 대통령은 한소 양국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급속하고 긴밀히 발전하고 있는 것은 양국의 공동번영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과 세계의 새로운 질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분 대통령은모스크바 선언과 양국간에 체결된 각종 관련협정에 따라 양국관계를 더욱 역동적이고 본격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다짐했고 이런 발전을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한소 우호조약 체결을 제의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고 양국 외무장관을 통해 이를 앞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무역·경제협력·과학기술·자원개발·통신·어업·항공·문화와 인적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한소간의 협력을 가속화시키도록 양국 정부가 더욱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두분 대통령은 소련의 첨단과학기술과 한국의 생산기술을 결합하고,한소 기업의 합작투자를 촉진하며 동시베리아지역 등의 천연가스·석유·지하자원·삼림개발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문제에 관해 두 나라 정부가 구체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한국기업이 제3국의 기업과 함께 사할린 지역의 천연가스 공동개발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소련을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로 이끄는 길일 뿐 아니라 그 성패는 세계의 평화와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국은 소련의 개혁을 지지,성원한다는 뜻을 밝혔으며,작년 12월 소련 방문시 소련 정부와 국민이 베푼 환대와 우의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이 어렵고 도움을 필요로 할 때,한국이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해 연대감을 표시하고,경제협력과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두분 대통령은 한소관계의 발전과 아시아태평양지역협력의 증진을 위해 앞으로 양국 대통령간의 대화와 만남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멀지 않은 장래에 서울을 방문할 뜻을 밝혔다.
  • 정 재무,어제 방소/양국 재무 회담차

    정영의 재무부 장관(사진)은 22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한소 재무장관회담과 오는 24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제24차 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대한항공(KAL) 편으로 출국했다. V E 오를로프 소련 재무장관의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정 장관은 3박4일간의 방소기간 중 파블로프 총리와 마슬류코프 부총리 및 오를로프 재무장관 등 소련 정부의 고위당국자들과 만나 한소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특히 상호 보완적인 경제협력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의 상호진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자본·자원합작 가속화 기대/한·소정상회담 계기로 본 경협전망

    ◎소선 투자유치·우리는 교역 치중/고화질 TV·광통신 기술도입도 촉진될듯 한·고르비의 제주정상회담은 경제분야에서의 한소 협력무드를 고조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제주정상회담에서는 우리측의 주된 관심사인 남북한관계를 중심으로 한 정치·외교현안에 보다 큰 비중이 할애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최대결실인 한반도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상의 공동보조합의는 경협 쪽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 분명하다.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는 한소 경협의 실질적인 진전에 기초가 될 신뢰기반을 두텁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소 경협분야에 관한 이번 회담의 합의내용은 ▲사할린지역 천연가스공동개발 ▲교역·과학기술·자원개발·통신·어업·항공분야에서의 협력가속화와 인적 교류확대 ▲한국기업의 대소 투자진출 촉진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사할린 천연가스공동개발사업은 우리측 기술진의 실무검토 결과 경제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됐으며 투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미국계 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하는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업협정 체결문제는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시급히 매듭지어야 할 중요현안으로 제기했지만 이 문제는 협정 체결과 연계해 소련측이 제시하고 있는 부대조건들이 맞지 않아 결론을 보지 못했다. 어업협정의 경우 작년말 모스크바정상회담에서 이미 가서명까지 했으나 소련측의 사정으로 인해 본서명을 위한 어업회담 개최가 지연되고 있다. 우리측 입장은 미국의 어업자국화정책 강화로 미국 근해에서의 북양명태조업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어휘쿼터를 소련측 수역에서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소련측이 이에 대한 대가로 어선수리·가공공장에 대한 합작투자와 어선용품 공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소 경협에 관한 소련측의 주문은 우리 기업의 대소 교역과 투자를 단기간내에 대폭 확대해 달라는 것이다. 소련경제는 지금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모든 자원배분을 국가가 결정하는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청산하고 보다 효율적인 자본주의식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질서」를 대체할 수 있는 「신질서」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해 경제적 혼란상태에 빠져 있다. 그 결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련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련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력을 끌어들여 침체된 국내경제를 회생시키려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이번 한일 순방의 의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소 경협에 관한 우리측의 주문은 「선 교역확대 후 투자진출」 원칙을 견지해오고 있다. 이는 소련시장이 갖는 잠재적 가능성과 현실적 위험을 모두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소간의 교역량은 지난 88년까지 2억9천만달러에 불과했으나 89년에 6억달러,90년에는 8억9천만달러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대소 경협차관이 제공되는 올해에는 교역규모가 15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95년에는 교역량이 40억∼5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소간의 이같은 급격한 교역량의 확대추세에 대해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제주정상회담에서 만족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의 대소 투자진출은 현재까지 진도의 모스크바 모피가공공장과 현대의 스베틀라야지역 삼림개발사업 등 4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소련경제의 장래가 불투명해 우리 기업들이 자본과 수익의 회수에 위험이 따르는 대소 투자진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측이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우리측에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대목이 한국기업의 대소 투자확대였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투자진출분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들은 엘긴스코 석탄개발,야쿠츠크 가스개발,칼믹자치공화국 석유가스개발,연해주 파르티잔스크지역 석탄개발과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개발원칙에 합의한 사할린 대륙붕석유가스전 개발 및 사할린 육상지역 유전개발 등이다. 주로 자원개발 쪽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투자수익을 개발된 자원의 형태로 들여올 수 있는 루블화의 태환성 결여에 따른 수익회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협력문제도 우리측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소련은 소비재를 생산하는 상품기술이 낙후돼 있는 데 비해 신소재·통신·항공산업분야의 첨단기술을 갖고 있어 상품기술은 있으나 첨단기술이 부족한 우리나라와 높은 상호 보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금호 등에서 체외콜레스테롤 진단시약 제조기술·위성통신·고화질TV·광통신·특수합성고무 제조기술의 도입문제를 소련측과 협의중이다. 특히 과학기술분야에서는 소련의 첨단기술인력을 국내에 장기체류시켜 우리의 상품화기술과 결합시키는 방안이 양국간에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 30억달러 규모의 대소 경협차관 제공에 따라 이 자금이 장기적으로 제조업분야의 대소 투자진출을 위한 시드머니(종자돈)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최근 소련과 10억달러의 은행차관 및 8억달러의 소비재 전대차관 제공협정을 체결,빠르면 다음달부터 일부 경협자금이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2억달러 중 7억달러는 내년에,5억달러를 오는 93년에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 제주정상회담 성과와 전망(한·소 새 협력시대:3 끝)

    ◎“동북아평화 정착에 공조” 재확인/“냉전청산에 구체적 행동 긴요” 인식/「우호조약」 추진합의는 북에 큰 충격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20일 제주정상회담에서 한소 우호협력조약 체결을 추진키로 합의한 것은 한소 양국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새로운 화해질서를 태동시킨다는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노태우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방소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함께 서명,발표한 「모스크바선언」이 양국관계 발전방향을 제시한 상징적 문서라면 한소 우호협력조약은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기본조약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련측이 이를 먼저 제의한 배경에는 한소관계의 심화발전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지만 동북아 및 아태지역의 집단안보체제 구상의 실현을 위한 초보적 작업의 하나라는 전략적 목표로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측으로서는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기본조약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가급적 조약의 성격이 「한소우호협력」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이 문제는 앞으로 있을 한소 외무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 속도와 관련,기존 우방인 미국과 일본이 예의주시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한소 양국의 우호협력조약체결 추진의 합의는 소련과 군사동맹까지 맺고 있는 북한에 대해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며 남북한의 관계 변화,북한의 폐쇄노선 탈피에 대단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제주회담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한소 양국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결의를 내외에 과시한 것이 큰 성과라고 평가된다. 양국 정상은 동북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새로운 협력과 화해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과 긴장완화가 핵심선결과제라는 공통인식 위에서 구체적인 현안에 관해 의견일치를 보았다. 양국 정상이 사실상 합의한 한반도 긴장완화의 구체적인 「행동」 결의는 ▲남북한 총리회담 등 남북대화의 지속을 위한 협조 ▲북한의 조속한 핵안전협정에의 가입촉구 ▲한국의 유엔가입 지지로 요약된다.현재 북한은 팀스피리트훈련 등의 이유를 들어 남북고위급회담을 중단시키고 있지만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번에 남북대화의 지속에 협조할 것을 밝히고 나섬으로써 조만간 대화의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미 일소 정상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 문제에 관한 한 노 대통령과 완전 견해를 같이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사찰과 관련,과거 어느 때보다도 확고한 태도를 표명했기 때문에 앞으로 소련은 북한에 대해 핵연료,핵재처리기술,관련기자재의 제공을 완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소련측은 이 같은 공개적인 대북 압력행사를 가하기 전부터 이미 핵관련 기술진의 철수 등 부분적인 지원중단 조치를 취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가입할 때까지 지원조치의 전면중단을 강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한사코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한국만이라도 먼저 가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비추어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해 한국의 선유엔가입에 「사실상의 지지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단독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올 가을 유엔총회에 「한국가입안」이 상정될 경우 찬성할 뿐 아니라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최대한 설득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완곡히 피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회담에 배석한 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보좌관은 유엔문제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대외에 발표치 않기로 했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한소 양국간의 쌍무적 관계발전에 관해 두 정상은 전적으로 만족을 표시하면서 『양국의 무한한 잠재력을 통합,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특히 한소 양국의 합영기업건설,대규모 합작프로젝트 추진에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 관련,자원공동 개발사업의 하나로 사할린의 천연가스 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측으로서는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이나 일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복안이지만 한소 협력관계는 이번 제주회담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양국 경제장관회담에서는 90년대 중반까지 양국간 교역량을 1백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키로 하고 천연가스·유전·동광 3개 분야에서 조속한 시일내에 공동개발을 추진키로 합의,정상간의 합의사항을 구체화했다. 이번 회담과 관련,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내에 서울·평양을 동시방문,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냉전종식에 적극적인 기여를 할 생각이 있음을 밝힌 점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기자가 「북한방문계획이 있다」고 말한 그의 일본 기자회견 답변을 상기시킨 뒤 서울·평양을 가까운 장래에 동시방문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가까운 시일내에 서울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남북한 동시방문계획을 시인했던 것이다. 이번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6월의 미소정상회담,5월의 소중정상회담과 같은 연장선에 놓고 볼 때 한반도의 냉전종식을 앞당기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 같다.
  • 한·소정상회담… 해외반응

    ◎한반도 긴장완화 전기마련/미국/소련/양국관계 급속진전의 신호탄/홍콩/한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 입증 ▷미국◁ 미 국무부는 19일 소련 양국의 제주정상회담에 관한 논평을 통해 양국간의 관계개선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환영했다.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이 소련을 비롯한 모든 사회주의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왔다』고 말하고 『우리는 한소 양국의 관계개선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한반도와 이 지역 긴장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논평했다. ▷프랑스◁ 일본방문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전격적인」 한국방문을 통해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보다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고 프랑스 보수계 일간지 르 피가로가 20일 보도했다. 르 피가로지는 이날 「한국,모스크바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기사에서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불가능했던 상황에 비춰볼 때 이번 방한은 근래 양국간의 「밀월」관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일본 언론들은 20일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소정상회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양국 관계의 발전은 아시아의 냉전종식을 가속화시켜 남북한통일을 촉진하다는 작년 12월 모스크바 선언의 기본 이념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아사히(조일)신문은 『양국 정상은 아시아 냉전종결의 협조,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다국간 협의,남북대화에 의한 한반도문제 해결 등에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북한방문에 앞서 한국을 방문 『북한을 국제적으로 더욱 더 궁지에 몰아넣게 됐다』고 보도했다. ▷소련◁ 소련 관영 모스크바방송은 19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이는 『소련국가 수반의 첫 한국방문』이라고 지적하고 한소협력 증진이 『아태지역과 한반도 정세에 좋은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논평했다. ▷홍콩◁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한소 정상이 북한의 곤두선 깃털을 재우기 위해 한반도에서 떨어진 제주를 회담장소로 택했으며,두 나라 대통령은 어떤 정치가에게도 해결이 어려운 국내문제로 입장이 약화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회담은 한소 유대강화에 결정적인 촉매작용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관한 해설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노태우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고르바초프가 평양을 설득,한국에 대한 개방문호를 확대하고 유엔가입 문제도 수락토록 종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보는 「북한에 냉담,남한에 우호적」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고르바초프의 한국방문은 북한과 소련관계를 더욱 냉각시킬 것이지만 고르바초프 대통령으로선 대한 경제교류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명보는 또 이번 회담이 한국의 국제적 지위가 북한보다 월등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며 북한은 앞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 소 경제난 계속 가중/올 GNP 8% 하락/국가통계위 발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의 올 1·4분기 국민총생산(GNP)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하락했으며 대외무역도 3분의1이 감소되는 등 경제가 마비상태라고 소련 국가통계위원회가 19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이날 경제수치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경제 위축은 확산되고 있는 파업과 사회 불안에 기인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산성이 9%나 떨어져 올 1·4분기 동안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소련은 광원들의 점증하는 파업사태와 분리주의 공화국들이 모스크바와의 유대단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전통적 경제관계의 혼란으로 경제가 붕괴 직전에 와 있다. 국가통계위원회는 『경제위기의 조짐들이 모든 분야로 사실상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 소 외무성의 “한국통” 미나예프(인터뷰)

    ◎“한·소 공동발표문을 기대하라”/“일정 짧지만 실질 성과 있을 것”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정상회담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회담 못지않게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소련 외무성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한국통」인 알렉산더 미나예프 한국담당참사관(39)은 이번 정상회담의 정치적 의미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양국 정상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전반적인 문제를 골고루 협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시 라이사 여사와 김옥숙 여사의 통역을 맡을 만큼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미나예프 참사관은 이번에도 이상옥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간의 개별회담 때 중책을 맡는다. 소련 대통령으로서 처음 한국 땅을 밟는다는 「역사적 상징성」을 누누이 강조한 그는 『양국 관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해결된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고위관료들간의 정례적인 만남이 필요하다』면서 그 예로 양국 외무차관간의 정무협의회 교환개최를 들었다. 『이번 회담이 공식방문(Official Visit)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낙관론을 피력한 그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발표되는 공동언론발표문에 기대를 걸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회담에서 KAL기 격추사건에 대한 고르비의 공식 유감표명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색을 하며 『분명 그것은 잊어야 할 사건이며 언론(소년내 언론을 지칭)이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양국 관계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니다』면서 『모스크바회담에서도 양국 정상간에 불행한 과거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자는 합의가 있지 않았느냐. 한일 관계를 봐도 일본측이 식민지배에 대한 여러 수준의 사과를 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듯이 이같은 문제는 전적으로 심리적인 것』이라고 일축,고르비의 유감표명은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모스크바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외무성에 들어와 주로 한반도와 중국문제를 다뤄온 그는 김일성대학에서 5년 동안 유학한 데 이어 81년부터88년까지 평양 주재 소련대사관에서 근무한 북한전문가이기도 하다.
  • 노 대통령 만찬사/“태평양시대 협력구축 위해 함께 노력하자”

    국내외적으로,특히 소련내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이번에 한국에 오신 마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일행 여러분들을 온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요리솜씨가 나쁜 부인은 저녁을 가능한 한 늦게 한다는 것입니다. 시장하니까 맛있게 먹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저녁에 여러분에게 내놓는 요리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소련 대통령 내외분을 위한 것이니까 요리를 잘하지 않을 수 없어서입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혼부부가 결혼하면 찾아올 뿐만 아니라 일본의 신혼부부도 찾아옵니다. 오늘 저녁은 각하 내외분을 신혼부부라 생각해서 저녁을 준비하다보니 늦지 않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나는 작년 6월 우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을 때 각하께서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 양국간에 얼음이 깨졌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이 말씀에 「얼음이 깨져서 물이 될 뿐만 아니라 열매가 열 것이다」라고 답했고 각하께서는 「그 열매를 따먹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나는 동안 내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습니다. 10개월 안에 3번의 만남은 엄청난 변화이고 세계가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각하,지금 제주도는 꽃이 만발한 봄이 됐습니다. 이것은 자연의 봄뿐 아니라 우리 양국간의 따뜻한 봄이기도 합니다. 이 따뜻한 봄이 대륙을 타고 올라가 아시아 전체가 따뜻한 봄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각하 작년 12월 나는 귀국을 방문해서 그곳에서 각하를 위시한 지도자들의 통치력과 국민들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열망을 보았습니다. 특히 모스크바대학생들의 맑은 눈동자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각하가 추진하고 계신 개혁,그것은 각하께서 만난을 무릅쓰고 그 용기와 지도력을 쏟고 계신 것입니다. 여기에 나 자신의 북방정책이 합쳐져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룰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곳에서의 우리들의 만남이 우리가 참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한반도의 냉전을 불식하고 또 전쟁의 위험을 깨끗이 청산해주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과통일을 가져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작년 연말의 모스크바선언이 우리 양국관계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가속화시킬 뿐 아니라 우리들의 관계를 역동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것을 만족하게 생각합니다. 각하 나는 소련내에서 이 전환기적 상황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하가 국내적으로 새질서를 구축하고 국제적으로 세계평화를 구축하는 데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 자신 어떤 나라 어느 지도자보다도 각하의 편에서 각하의 세계평화 유지에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다시 말씀드리거니와 이 자리에서 태평양시대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우리가 함께 노력해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끝으로 두 분의 방문이 뜻깊은 여행이 되길 기원하며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의 건강과 한소 양국 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기를 바랍니다.
  • “야간회담 곤란”에 “제주1박” 급선회/고르비 일정연장 안팎

    ◎우리측의 끈질긴 요청 주효/북한의식,막바지통보 관측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9일 상오 갑자기 제주에서 1박 하기로 방한일정을 변경하겠다고 제의,우리측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날 저녁 가질 예정이던 한소정상회담이 20일로 순연됐다. 당초 3∼4시간 동안 체한하겠다는 일정을 바꿔 1박과 함께 17시간 남짓 체류케 돼 시간에 쫓기는 듯한 인상이었던 제주정상회담이 다소 여유를 찾음으로써 제주회담의 모양새는 갖춰진 셈이 됐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체한일정 변경은 이날 상오 3시쯤 도쿄에 머무르고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측근이 제주 신라호텔로 소콜로프 주한 소 대사에게 긴급 타전을 보내와 대통령 일행의 1박과 20일 상오 정상회담 개최를 우리측에 제의할 것을 지시함으로써 시작. 소콜로프 대사는 곧바로 이를 호텔내 외무부 의전상황실(CP)로 통보해왔으며 우리측은 장선섭 외무부 의전장이 상오 4시40분쯤 서울의 이병기 대통령의전수석에게 이를 통보하는 등 제주와 서울간 긴밀한 협의를 개시. 청와대측은 이에 따라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김종휘 외교안보·이 의전수석 등이 참석한 조찬회의를 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정 연장문제를 검토,상오 8시쯤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 우리측은 이어 제주의 소련선발대를 통해 노 대통령의 수락의사를 소측에 통보한 뒤 이수정 공보수석이 상오 8시30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정연장을 공식 발표. 이날 상오 제주에 내려온 이 의전수석은 『지난 17일 제주에 내려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모스크바회담 이후 업무협조관계로 잘 아는 소측 선발대 의전팀장인 타쉐프의 전관에게 손님이 저녁에 와서 새벽에 떠나는 것은 우리 국민 관습에 비추어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체류연장의사를 타진했다』고 소개. 타쉐프 의전관은 이에 대해 『한국의 제주는 소련의 크리미아(휴양지)라고들 하던데 우리도 금방 떠나기가 아쉽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한소 양국의 의전·경호관계자들은 상오와 하오에 걸쳐 거듭 회의를 갖고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정연장에 따른 준비조정문제를 협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같이 제주도착 17시간을 앞두고 일정변경을 결심한 것은 우리측이 그 동안 빨리 도착하거나 체류를 연장할 것을 꾸준히 소측에 비공식 요청한 점도 작용하겠지만 소련측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관측. 우선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행의 바쁜 일본 일정을 들 수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가이후(해부) 일 총리와 3차례의 정상회담(4·5·6차)을 가졌으며 하오 11시30분쯤 공동선언문에 서명,회담을 모두 마친 데 이어 일 기자들과 회견을 19일 사용 2시까지 강행했다. 소련측은 또 당초 예정대로 상오 1시쯤 이한하게 되면 시차 및 비행시간을 감안,상오 5시쯤 모스크바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경우 이른 시간에 출영나올 소 고위급 인사들 입장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열흘 전 방한의사를 우리측에 통보했을 때부터 제주에서 1박 할 것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다만 되도록 북한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방한을좋게 보지 않는 일본을 의식해 19일 마지막 일본일정이 확정된 뒤 이를 우리측에 알렸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어쨌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20일 이한,보다 자유롭고 느긋한 회담을 갖게 됨으로써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확실한 것 같다. 한편 한소 양측은 노 대통령이 제주공항까지 직접 나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영접,함께 차를 타고 신라호텔로 오면서 「차내회담」을 갖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1박을 하기로 함에 따라 노 대통령의 공항영접은 않기로 결정.
  • 제주회담 어떤 합의 나올까(한·소 새협력시대:2)

    ◎한반도 긴장완화방안 천명할듯/“한국의 유엔가입 불가피” 표명/“핵사찰 수용”… 북에 공동압력/아태협력체제 구상은 거론에 그칠 듯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에서 하룻밤을 묵고 20일 상오 노태우 대통령과 여유있는 정상회담을 갖게 되어 한소양국정상회담도 풍성한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은 당초 계획했던 저녁회담 같이 시간에 쫓기는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동관심사에 관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단독 및 확대회담이 끝나면 언론공동발표 형식으로 회담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공동발표에는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을 열거하기보다는 중요한 내용에 대한 포괄적인 공동인식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번 제주회담에서 대체로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세평가와 인식의 교환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문제 ▲한소 양국간의 쌍무관계발전순으로 대화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에 관해서는 과거 샌프란시스코회담,모스크바회담 등 두 차례의 한소회담 때보다는 훨씬 깊숙하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은 고르비의 제주 1박일정을 우리측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내일(20일) 상오 두 대통령이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충분히 의견을 나누도록 하자』고 제의한 것이 바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공동발표에도 포함될 것으로보이지만 아태지역의 화해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이 핵심과제라는 공동 인식을 재확인할 것 같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한국의 유엔가입,북한의 국제핵사찰,남북대화 문제가 논의될 것이며 두 정상간의 합의 또는 공동인식이 상당수준 도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소련측은 유엔헌장을 준수한다면 보편성의 원칙에 따라 어떤 나라든 가입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북한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끝내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한국의 우선 가입이 불가피함을 간접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소식통은 소련측이 공개적으로 한국의단독유엔가입을 공식지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정상회담 과정에서 「사실상의 지지」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 유엔가입 지지입장이 간접화법으로라도 대외에 공표되면 북한의 「단일의석 가입」 주장이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는 중국의 대한정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금년 가을 유엔총회에서 한국의 단독가입안이 상정될 경우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의 입장이 최소한 「기권」으로 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오는 5월 중순의 한중정상회담에서도 이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핵안전협정 가입을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미 일소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이를 포함시켰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한 한 한·일·소가 공동보조를 취하게 됐고 중국도 내면적으로 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이 부분에 관한 일소 공동성명과 관련,일본이 「핵사찰」을 일·북한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삼는다면 심각한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등 반발을 하고 있지만 이번 한소제주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단한 국제적인 압력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남북대화 등 남북한 관계개선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간의 단절과 대결 등 냉전의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활성화시켜 개방과 교류·협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설명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쌍무관계에 대해 양국 정상은 급속한 경제협력·인적 교류에 만족을 표시한 후 합작투자·과학기술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베리아·사할린지역의 자원공동개발 문제도 적극 협의,추진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같은 의견일치,공동인식을 갖는 사항도 많겠지만 두 정상간의 견해가 상이한 대목도 없지 않을 것 같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일소 정상회담에서 제기한 것처럼 「아시아 태평양 프로세스(일명 동북아·동해(일본해)수역의 안전보장 및 협력지대설치에 관한 회의)라는 아·태집단안보체제 및 경제협력구상을 제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가을 한국은 APEC(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 제3차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아·태지역 협력을 주도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고르비는 그의 「동해구상」을 다시 한 번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이 구상이 보다 구체화되고 여건이 조성되면 검토할 것』이라고 현시점에서의 완곡한 거부입장을 밝힐 것 같다. 우리의 「여건미비」입장은 남북한간의 대결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한국과 중국,일본과 북한의 관계도 해결되지 않은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 밖에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은 있으나 핵보유국인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간의 핵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만을 국한해서 거론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우리의 입장을 소련측이 잘 알기 때문에 형식적인 거론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열릴 양국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 사항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한소경제장관회담에서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제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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