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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자원개발/한국에 차관요청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정부는 21일 자원개발을 위한 차관제공을 요청했다. 이날 열린 제1차 자원개발협력회의에서 러시아측 수석대표 로푸힌 연료·에너지부장관은 한국측 수석대표인 진념동자부장관에게 차관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채 이같이 요청했다고 한 회의참석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진장관이 이 요청에 대해 확답은 하지 않았으나 자원개발차관의 경우 현물로 상환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장관은 야쿠츠크지방 천연가스 개발에 대한 한국기업의 참여와 만주·북한·한국으로 이어질 가스공급관 건설및 사할린 유전개발에 한국기업이 참여할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 크림 최고회의/독립선언 철회

    【심페로폴·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 소재 크림 반도는 앞서 선언한 독립 결정을 전격 철회함으로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복잡하게 얽혀온 영유권 분쟁을 일단락시켰다. 독립선언 철회는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크림반도 영유권과 관련,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고슬라비아식 내전에 빠져들 수 있음을 경고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크림 자치주 최고회의는 지난 20일 앞서 선언한 독립 결정을 철회키로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의회는 또한 지난 5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할양한 크림반도의 장래를 묻는 주민 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결정도 연기했다.
  • “CIS산업정보 적극 수집”/한­소경제협회 신임회장 최종환씨

    ◎루블화 태환성 확보돼야 경협 활성화 한소경제협회는 20일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사임한 정주영회장의 후임에 최종환 삼환그룹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정회장에 이어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회장은 『소련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어 그동안 대소거래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협회는 소련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회원사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소 경협 전망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소련으로 달려가던 이전에 비해 열기가 냉각된 것은 틀림없다.소련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야 한소간에 경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아울러 루블화의 태환성등 화폐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소경제인 합동회의는 계속 개최할 것인가. ▲지난 89년부터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매년 개최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소련의 쿠데타 발발로 열지 못했다.CIS(독립국가연합)측은 이를 환영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로서는 회의의 개최성과가 있는지 의문이 간다. 한·러 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개최여부를협의해 나가겠다. ­정주영회장이 사퇴한뒤 그를 협회고문으로 추대키로한 논의는 없었는가. ▲내 생각은 고문으로 추대했으면 하는 것이었으나 정씨가 그런 얘기를 한적이 없다.협회정관에 따르면 경제4단체장만 당연직 고문으로 돼 있다.
  • 북한유학생 김명세씨/러시아,망명 허용검토/외무부 대변인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한국인 1명과 함께 머무르며 망명을 요구하고 있는 북한유학생 김명세씨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러시아외무부의 세르게이 야츠르쳄프스키대변인은 이날 이 유학생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북한측은 현재 이 유학생의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모스크바대에서 유학생활을 해왔으며 지난 7일 주로 종교적 배경에서 망명을 요청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 아제르바이잔공 CIS탈퇴 시사

    【모스크바 AP 연합】 아제르바이잔은 독립국가연합(CIS)을 탈퇴하는 첫 국가가 될 것이라고 아야즈 무탈리보프 대통령을 축출한 후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50인 국가평의회의 아불파즈 엘치베크 의장이 말한 것으로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가 20일 보도했다.
  • 러·일 북방4섬 분쟁 여파/한국어선 큰 피해

    ◎원양어선 14척 조업허가 못받아 한·러시아어업협정에 따라 쿠릴열도 북방4개섬을 비롯한 러시아 수역에서의 우리어선 조업이 러시아측이 이들 섬을 둘러싼 일본과의 영토분쟁으로 인해 조업허가를 내주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 20일 수산청과 원양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신라교역등 14개 원양업체는 한·러시아어업협정에 따라 지난달 24일 러시아수산당국에 어선 14척의 조업허가를 신청했으나 지금까지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원양업계는 이에따라 일반 명태보다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알 밴 명태잡이 시기인 3∼5월에 러시아수역에서 조업을 못하게돼 큰 손해를 보고 있다. 한편 외무부와 수산청은 이와관련,다음주말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관계당국과 회의를 갖고 이달말까지는 러시아수역에서 조업이 허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우리어선이 쿠릴열도 북방4개섬에서의 조업을 포기하는 대신 북태평양 캄차카반도 남쪽의 러시아수역에서 조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러시아국방장관에 그라초프군 사령관

    【모스크바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신임 러시아 국방장관에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군 최고사령관(43)을 임명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 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포고령을 통해 그동안 사실상 러시아군을 통제해온 예프게니 샤포슈니코프 독립국가연합(CIS) 총사령관을 대신해 그라초프 장군을 러시아 국방장관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 북한 원전건설 지원/구소서 차관합의설

    【모스크바 연합】 구소련은 지난 85년 북한과의 정부간 협정에 따라 총출력 44만㎾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차관과 기술을 북한에 제공키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일부 기초조사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의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8일 러시아정부 자료를 인용,이같이 전하고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이 국제문제화되자 구소련측은 북한에 대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관한 지원이 국제원자력기구와의 사찰협정체결 여부에 달려 있음을 강력히 암시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설계중인 원자력발전소 건설장이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아 공사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와 관련,북한측은 지난해말까지 발전소 설계도안을 구소련에 제출키로 합의했었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에너지가 최고 5백% 인상/옐친,가격통제 해제 포고령 서명

    【모스크바 AP UPI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자원에 대한 가격통제를 해제하는 포고령에 서명함으로써 18일부터 러시아 전역에 걸쳐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5백% 이상 인상됐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일부 지역에서 주유소의 표준휘발유 1갤런당 가격이 4백56 루블(미화 약3.80달러)에서 최소 2천9백60 루블(약23달러이상)로 올랐다고 전했다. 또 국가지정 석유 도매가격은 톤당 3백50루블(약3달러)이던 것이 1천8백∼2천2백 루블(약16∼20달러)로 인상됐고 천연가스의 도매가격도 1천㎥에 2백60루블(약2.16달러)에서 1천1백∼1천6백루블(약13.33달러)로 올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 대소차관 처리를 주목하며(사설)

    지난연말 소련연방이 붕괴되면서 대소경협차관의 상환이 제대로 이행될수 있느냐는 우려가 증폭되어 왔다.독립국가연합(CIS)의 대외경제은행이 최근 우리측에 이자 지급불능을 통보해옴으로써 그같은 우려가 현실화됐다.정부는 18일 서둘러서 대표단을 모스크바에 보내 해결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리는 CIS측의 이자 지급불능통고를 보면서 앞으로 대북방경제외교가 보다 신중하게 처리되어야 하고 빈틈없는 타당성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임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지금까지 소련에 준 차관은 현금차관 10억달러,소비재차관 4억7천만달러등 모두 14억7천만달러로 전체 대소차관 30억달러중 거의 절반에 가깝다. 당초 이들 차관은 대외경제은행이 차주가 되어 소련정부가 보증을 섰으나 보증자가 사라지면서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구소련의 대외채무를 승계할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공화국이 CIS의 채무분담비율에 따라 62%만 보증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공화국들은 채무보증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무불이행은 이미 5월 초에도 예고되었다.러시아공화국의 부총리가 내한,1백%의 채무보증을 거부하면서 잔여차관의 조속한 공여를 우리측에 촉구했던 것이다.소련의 협력을 얻어 유엔에 남북한이 동시에 가입하고 북방정책의 실효를 거두려는 우리측과 국내경제난국의 해결을 위한 소련측의 이해가 서로 합치되었다는 것이 대소차관 제공의 배경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거저주는 것이 아닌 이상 채무불이행과 보증거부는 국제관례의 경우에서도 용인될수 없는 일이다. 러시아측이 이번에 지불불능을 통보한 이자는 20일께 외환지불위원회를 열어 일단 상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그러나 앞으로 8년이나 남은 상환기간동안 CIS측의 사정으로 보아 이번과 같은 상환불능통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문제는 나머지 차관을 계속해서 공여할 것이냐는 것과 확실한 보증을 어떻게 얻어낼 것이냐는 것이다.CIS의 실세인 러시아공화국의 확실한 보증이 없는 더 이상의 차관공여는 해서는 안된다. 차관협정의 준수라든가,러시아와의 향후 관계진전을 내세워 이미 합의된 차관은 모두제공해야 한다는 정부일각의 견해도 있는 모양이나 차관협정을 위반한 것은 러시아측이며 또 이같은 상황에서 저쪽 사정에 이끌려 확실한 보증 없는 더 이상의 차관제공은 명분도 없고 국제관행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당초 대소차관공여가 남북관계등 배려 때문에 무리한 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채무불이행우려가 작년말 이후 계속돼 왔을때 책임있게 사후대책에 나서서 이를 해결하려는 당국의 노력이 있었는지도 생각해볼 일이다.생색나는 일에는 서로 나서려하고 골치아픈 문제는 뒷짐만 지려는 자세는 없었는지도 곰곰 생각해 봐야 할것이다. 이미 꾸어준 돈의 상환보증을 문서로 확실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구실로도 차관잔여분을 추가로 지급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는 국제관계에서 그렇게 너그럽게 상대국의 입장을 이해해줄 처지가 못되며 결코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 핵금조약 가입/카자흐공 선언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독립국가연합(CIS)내 4대 핵보유국중의 하나인 카자흐공화국은 17일 자국내 핵무기를 전량 폐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흐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주 독립국가연합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방위조약은 카자흐가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자흐의 이같은 핵보유 포기선언은 『당분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종래입장에서 후퇴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카자흐를 비롯 벨로루시,우크라이나 등 CIS 핵보유국은 오는 94년말까지 자국보유 핵무기를 러시아로 이관,모두 파괴시킬 것을 약속했었다.
  • 대 구소 차관 10억불 이자/독립국연,지급불능 통보

    ◎내일 러공 차관보증문제 협상 독립국가연합(CIS)이 지난 15일 산업·조흥·상업·한일·제일·외환은행등 대소차관의 대주인 국내 10개은행에 전문을 보내 은행차관 10억달러에 대한 이자를 약정기일내에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러시아 대외경제은행의 명의로 된 이 전문은 『소련해체이후 협정에 의해 대외경제은행이 각 공화국들로부터 부채액에 상당하는 이자를 받아 대외채무를 상환해왔으나 15일 현재까지 러시아공화국만 지분을 보내왔을 뿐이며,앞으로 여타 공화국들이 각자의 지분대로 충분한 기금을 보내오면 연체된 이자지급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구소연방에 제공된 은행차관 10억달러의 이자 지급기일은 오는 18일 1천6백10만달러와 19일 1천6백40만달러이다. 러시아 대외경제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은행차관 10억달러에 대한 이자전액을 예정된 지급기일에 지급하겠다는 전문을 보내왔었다. 한편 정부는 대러시아 경협차관의 재개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18일부터 모스크바에서 협상을 벌인다. 이번 회의에는 이환균재무부 제2차관보를 수석대표로 경제기획원 재무부 외무부 상공부등 관계부처 실무자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임원등 1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측은 이미 구소련에 제공된 14억3천만달러의 차관에 대한 러시아측의 보증이행과 오는 18일과 19일로 지급일이 다가온 3천3백만달러의 이자지급문제를 집중논의할 예정이다. 이차관보는 러시아공화국측이 그동안 공화국간의 공동연대보증을 계속 주장해왔으나 우리측은 이와 더불어 러시아측이 전액 채무를 보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토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아제르공 대통령 축출/「과도평의회」 전권장악

    【모스크바 AFP AP 연합】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최대 야당세력인 인민전선은 16일 아야즈 무탈리보프 대통령을 권좌복귀 하룻만에 축출시키고 그가 선포한 비상사태를 해제하는 한편 「50인 국가평의회」가 국가를 통치할 것으로 발표했다. 인민전선의 아야즈 아흐메도프 대변인은 동수의 야당의원과 친공산주의 보수파 의원들로 구성될 소규모 의회성격의 50인 국가평의회가 새로운 대통령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국가를 통치할 것이며 당초 6월7일 실시할 예정이던 대통령선거일자는 평의회가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흐메도프 대변인은 50인 국가평의회가 무탈리보프의 권좌복귀를 포함한 「헌법위반 행위들」을 조사할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전선은 이날 비상사태 해제를 비롯,14일 무탈리보프 대통령의 복귀후 취해진 모든 결정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 블라디보스토크 탄약고 화재 확산/대형참사 우려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러시아 동부의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 부근 태평양함대소속의 탄약고에서 14일 발생한 대형 연쇄폭발에 이은 화재는 우연한 사고가 아닌 사보타지행위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15일 이타르 타스통신이 사태발생경위를 조사중인 해군 수사검사 보리스 루프코 소장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한편 화재진화를 위해 2백50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됐으나 불길이 계속 번져나가고 있으며 상당량의 포탄을 저장한 건물로 불길이 다가가고 있어 보다 심각한 참사의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전했다.
  • 타지크 산사태… 2백명 사망/타스통신 보도

    ◎홍수로 십여개마을 잠겨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구소련 타지키스탄공화국에서 홍수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나 최소한 2백명이상이 사망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산사태는 14일에 발생,이날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10여개 마을이 물에 잠겨있다』고 전했다.
  • 안면으로 통하는 사회(러시아에선 지금…:8)

    ◎친분있는 사람끼리 「잘봐주기 상조」/은행·상점등 「줄」 찾아 “나야,나”로 특혜/국가경제 망쳤지만 폭동방지 기능도 「웃돈」이 들어가지 않고는 되는 일이 없는게 바로 러시아사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에 반드시 웃돈이 드는 것은 아니고,또한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도 물론 있다. 돈보다 더 요긴하게 통하는 것이 바로 「안면」.러시아사람들보다 이것을 더 중하게 생각하는 민족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다음은 한국기업의 모스크바지사장을 하다가 독립해서 러시아사람과 합작기업을 차린 권창영씨(42·가명)의 경우.소련방 해체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구소련외환은행이 외화지불중단을 단행했을 때 권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심정이었다』고 한다.이 은행구좌에 물품대금으로 받은 34만달러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권씨는 합작파트너인 러시아인 사장과 함께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결국 이 러시아인 사장이 문제를 해결,금년 3월 돈 한푼 안들이고 34만달러를 고스란히 되찾았다.이 러시아인 사장과 과거 콤소몰(공산당청년동맹)을 같이했던 사람들이 이 은행간부직 요소요소에 앉아있었는데 이들이 도와준 덕분이었다. 그때 지불중지된 돈의 액수가 총 1백억∼2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풀린돈은 그중 50건 정도,액수로는 2%도 안된다는 것이 권씨의 설명이다.그 러시아인 사장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해냈는지 짐작할만하다.권씨는『3월중순 이 은행 이사회에서 러시아외환은행에 지불요청을 했고 러시아외환은행에서 다시 추천서를 러시아외환사용심의위원회(위원장 가이다르 부총리)에 보내 이 위원회의 지시로 중소기업은행 뉴욕지점에 돈이 최종입금되기까지 모든 게 일사천리로 처리됐다』고 했다. 주간「노보예 브레미야(신시대)」지 논설위원인 야콥 브라보이씨는 이런「안면중시」경향이 러시아인 특유의 민족성과 관계있기는 하나 공산당시절 당·국가관료들이 누리던 특권의 잔재로 볼수있다고 말했다.『무형의 재산인 특권을 유형의 재화로 바꾸어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이라는 말이다. 축구경기가 있는 주말 모스크바시내 레닌스타디움축구장 문앞에서 30분만 서있어 보면 이 말을 실감할수있다.큰 경기가 있을 땐 운동장 책임자와 축구협회 간부들이 출입구앞에 나와있는데 그들과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는 사람이면 입장권 없이 『나야 나』『우리 콤소몰 같이했지』라고 한마디씩 하고는 온식구를 다 데리고 무사통과다. 러시아에는 국영가게 이름이 모두 번호로 매겨져 있는데 예를들어 「5백번 식당」은 아주 고급식당인데도 값이 싸기 때문에 일반인은 자리 얻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 그곳 책임자가 자기 아는 사람에게만 자리를 예약해 준다. 보드카 1병에 일반식당은 5백루블인데 이곳은 1백루블이기 때문에 한번 예약해주면 최소한 4백루블이상을 현금으로 주는 것과 같은 혜택이다.「32번 가구점」 책임자가 이 식당에 특별예약을 한번 받았다면 그는 이 식당 책임자가 가구를 구입할 때 같은 식으로 혜택을 주어 그 신세를 갚는다. 브라보이씨는 국영상점의 물자부족 현상도 이같은 특혜와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각상점들은 배당된 물건을 1백% 다 팔지 않고 20%는 종업원들이 챙기고40%는 안면있는 사람들을 위해 빼돌리고 나머지 40%만 진열대에 내놓으니 모자랄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거 공산당통치시절에는 특수신분인 노멘클라투라 상충부 약5만명이 이런 식으로 폐쇄적인 신분사회를 만들어 서로 상부상조하며 특권을 공유했던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관습이 이제 권력 상층부에선 많이 줄어들었지만 일반인들 사이엔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데 이 경우 시민들이 어려운 생활을 이겨나가는 데 큰 도움이 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이후 모스크바에서 물가는 최고 30배까지 올랐는데 임금은 기껏 2배정도 올랐다. 이 정도면 폭동이 일어나도 몇번은 일어났음직한데 지난 겨울 모스크바에서 식량폭동은 일어나지 않았다.이 수수께끼를 푸는데 중요한 열쇠중 하나가 바로 직장·직종과 관련된 각종 혜택들이다. 율리아 이바노바(42·과학아카데미 교수)부인의 경우를 보자.이혼녀인 이 부인은 월급이 9백루블인데 물가인상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줄을 서서 물건을 사본 적이 없다』고 했다.매주 한번씩 직장 매점 창구에 『쇠고기1㎏ 살 사람』『달걀 한 꾸러미 살 사람』하는 식으로 광고가 붙는데 여기에 신청하면 행정담당자가 친분이 있는 국영농장에서 물건을 직접 가져다 준다.물건의 질도 좋고 가격은 시중가격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다치아나 티호노바(45·관광호텔 종업원)부인은 월급이 1천루블이지만 직장매점을 통해 부츠·재킷,심지어 한국산 냉장고까지 최근에 구입했다.호텔측이 외화수입중 25%를 종업원들을 위해 쓰는데 이런 식으로 물건을 사서 종업원들에게 싼값에 파는 것이다. 연금외에는 받는 혜택이 없는 연금생활자들을 제외하고 무슨 직장이든 직장을 가진 모스크바시민의 경우『월급이 5백루블인데 쇠고기 1㎏에 3백루블이니 얼마나 살기가 어려울까』하는 식의 산술적인 계산은 곤란하다.월급외에 직장이 있음으로 해서 누리는 혜택이 무시못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브라보이씨는 『얼핏보면 미덕인듯 싶은 이 상부상조가 결국 국가를 망쳤다』고 말했다.서로서로 안면있는 사람끼리 도와주고 빼돌리는 사이 국가경제는 거덜났고 이제는 더이상 빼돌릴 것도 없게 돼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면있는 사람끼리 나누어 먹는 배급사회의 이 마지막 유산은 지난 몇개월 러시아땅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데 일조를 한 사회주의의 마지막 「미덕」이었다는 점도 부인키는 힘들 것같다.
  • 외언내언

    모스크바가 소련의 수도였을때 이곳에 한국인교회는 하나도 없었다.그러나 소련이 붕괴된 이후 이도시에 한국인교회가 다투어 세워졌고 지금은 13개나 된다.또 한국인선교사 10여명이 교회개척을 위해 현지에서 열심히 뛰고있다.놀라운 일이다.한국교회의 뜨거운 신앙열정이 모스크바에 까지 뻗쳤으니 놀라지 않을수 없다.◆이러한 사실은 최근 신앙의 자유를 찾기위해 귀국을 거부하고 러시아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유학생 김명세사건때문에 밝혀졌는데 「모스크바의 한국인교회」가 자랑스럽기는 하나 현지소식을 들어보면 부끄럽게 느껴지는 면이 앞서는 것은 무엇때문일까.◆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할때는 신중한 사전준비가 있어야한다.그사회의 사상적배경과 문화적풍토를 철저히 연구하고 파송되는 선교사의 자질을 엄격하게 심사해야 한다.또 그사회에 뿌리박고 있는 토착종교와의 관계도 고려해야한다.그러지않고는 성공할수가 없다.◆그런데 모스크바에 선교사를 파송한 한국의 개신교단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등한시한 것 같다.너도나도 뛰어들어 교회가 난립해있고 이때문에 「과당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모스크바사랑의 교회 최상용목사는 『갑자기 이곳 저곳에 교회가 생기면서 목사들이 신도를 한사람이라도 더 끌어 모으기위해 매주일 선물을 나누어주고 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러시아정교회와의 갈등도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한국교회가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이로인해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계곳곳에 전파되는것은 좋은 일이지만 열정에만 치우쳐 분별없이 행동하는것은 삼가야 한다.교회의 내실부터 다지기를 바란다.
  • 나토형 집단안보/CIS,채택합의

    【도쿄 연합】 독립국가연합(CIS)은 최근 전문가급 회의를 갖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조약내용과 흡사한 CIS 집단안전보장조약의 체결에 합의했다고 일본의 지지(시사)통신이 13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조약안이 각국의 독자군 창설을 전제로 합동군 방식에서 공동방위조직으로의 이행을 규정한 것으로서,15일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CIS 정상회담에서 승인되면 CIS는 NATO형 집단안보기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11조로된 이 조약안은 「가입국 1개국 또는 복수국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전가입국에 대한 공격으로서 간주,즉각적인 군사력 투입을 포함한 필요한 원조를 수행한다」는 NATO조약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 “김명세씨 망명 허용을”/한국인권협,옐친에 촉구 서한

    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회장 김연준)은 12일 모스크바대에 재학중인 북한 유학생 김명세씨(31)의 망명요청과 관련,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에게 망명을 허용해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주한러시아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
  • 한·러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사설)

    한국·러시아 우호 협력조약의 체결이 확실해졌다.이미 조약초안이 상호 교환조정되었으며 장애가 될 큰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오는 9월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조인될 전망이다. 90년 한·소정상회담의 모스크바선언정신에 입각한 관계발전이다.구소련대통령 고르바초프의 제주도방문을 계기로 공식 거론되기 시작한 한국과 구소련의 우호협력조약체결이 한국·러시아의 그것으로 결실을 보게된 것이다.세계는 물론 우리도 러시아를 구소련의 사실상의 계승자로 보고있다.구소련은 우리와의 수교후 붕괴되었으며 독립국연방으로 이어졌으나 사실상 해체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구소련의 국제적 권리와 의무를 모두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한·소수교와 우호협력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소관계가 한·러시아관계로 계승되었다고는 하지만 형식상으론 양당사국간의 명확한 새관계정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한소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은 한소관계공식계승의 절차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도된 조약초안 내용을 보면 양국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존중」등의 공동이념을 추구하는 우방국임과 6·25와 대한항공기사건에 대한 러시아측의 유감표명도 전문에 명문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구소련과 북한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의 재해석 그리고 상호무력불사용의 내용도 담고있다.뿐아니라 상호 최혜국대우 부여조항도 포함되고 있다. 한·러관계가 단순한 수교국의 관계에서 우호동맹국의 관계로 발전하게 될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다.러시아는 지난연초 옐친의 구미순방을 통해 그들 서방국들과의 관계가 더이상 가상적이 아닌 사실상의 동맹관계임을 강조한바 있다.오는 9월 옐친의 한일순방과 한국과의 우호협력조약체결은 동아시아제국과도 그러한 우호동맹관계로 들어가야겠다는 강한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특히 한·러조약은 양국이 동북아 안보·경제협력의 새로운 동반자로 발전해가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관계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안보 및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도 필요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과 기대만으로 되는것은 아니다.당사국들의 성의있는 협력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두말 할필요도 없을 것이다.러시아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주로 경제협력에 있다고 할수있다.그것은 우리도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경협은 수용의 자세가 중요하다.우리는 구소련에 30억달러의 차관을 약속했으며 이미 14억7천만달러는 제공되고 나머지는 러시아에 제공해야할 형편에 있다.구소련채무의 승계및 반제보장이 없는 잔여차관의 제공에 찬성할수가 없는 것은 물론이다.조약체결에 앞서 해결되어야할 과제라 생각한다. 끝으로 한·러관계도 아시아와 세계질서속의 것이며 그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어야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의 경우 미일등 기존 우방과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 테두리내에서 그것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방향의 것이 되어야 할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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