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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반옐친」 개헌안 부결/인민대표대회

    ◎의회의 각료승인권 등 7개항 표결/대통령권한·입지 대폭 강화/토지매각 허용안은 승인 【모스크바 로이터 이타르 타스 연합】 러시아의 강경 보수파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권한 약화를 겨냥해 인민대표대회에 제출했던 일련의 개헌안이 5일 비밀투표에서 모두 부결됐다고 대의원들이 밝혔다. 인민대표대회 참석중인 대의원들은 5일 표결 결과 각료 임면시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7개 개헌안이 모두 부결됐다고 확인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날 앞서 보수파의 반옐친 개헌 기도가 좌절됐다고 전했었다. 이로써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시키려는 인민대표대회내 보수파의 기도는 좌절됐으며 옐친은 개혁 추진을 위한 조각권 등 강력한 권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각료 임면에 관해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 개헌안이 표결에 회부됐으나 6백9명이 찬성하는데 그쳐 승인에 필요한 6백94표에 못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토지 소유 등에 관한 나머지 6개 개헌안도 비밀투표에서 모두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표결 결과는 추후 공식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개헌안이 통과될 경우 옐친은 장.차관과 민영화 작업을 관장하는 국가자산위원회를 포함한 정부 요직 임명을 위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권이 대폭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5일 사유 토지 매각을 허용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승인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테르팍스는 개인 소유 토지의 경우 0.3헥타르 규모는 즉각 처분이 가능토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개헌안이 승인에 필요한 6백94표를 넘는 지지를 받아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 러시아 보·혁 전면대결

    ◎보수파/개혁정책 제동·총리인준연기 결의/옐친/인민회의해산·국민투표 실시 검토/“개헌안 통과땐 내각 총사퇴”/경제장관 【모스크바 로이터 이타르 타스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인민대표대회가 4일 정부의 개혁정책에 제동을 거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하고 예고르 가이다르총리 서리에 대한 인준을 권력구조 개편 개헌 이후로 연기한데 맞서 인민대표대회의 해산과 국민투표 실시 검토를 시사하는등 러시아 정국이 보수·혁신 세력간 전면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비아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러시아대통령실 대변인은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 최고입법기관인 인민대표대회의 비건설적인 저항에 직면해 국민에게 직접 개혁정책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이날 인민대표대회 회의가 의사일정에 따라 개혁정책의 완화와 전면적인 중지및 방향전환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한 후 잠시 정회된 동안 기자들과 만나 인민대표대회의 비건설적인 자세가 옐친 대통령에게 헌법과 개혁정책에대한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실시를 검토하도록 몰아가고 있다면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옐친대통령이 헌법을 무시하고 인민대표대회를 일방적으로 강제 해산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인민대표대회 해산에 관한 국민투표는 인민대표대회 대의원 3분의1 이상의 찬성이나 국민 1백만명 이상의 서명지지가 있어야 실시가 가능하다. 그는 이어 인민대표대회가 『국민들이 선출한 대통령에게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고있으며 국민들을 저버렸다』분노를 표시하면서 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알수 없다고 말해 앞으로의 정국 방향에 우려를 나타냈다.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러시아의 인민대표대회가 4일 정부의 개혁정책에 제동을 건 결의를 채택한 가운데 안드레이 네차예프 경제장관은 인민대표대회가 행정부의 권한을 제한하는 개헌안을 통과시킬 경우 내각이 퇴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차예프 장관은 이날 인민대표대회가 옐친대통령의 각료임명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등 정부에 대한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안을 심의하는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그같은 개헌안이 통과될 경우 우리는 이를 헌정 쿠데타로 간주해 내각이 총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표대회에서 10분간의 짧은 연설을 통해 대통령의 각료 임명권을 박탈하는 개헌안은 개혁에 차질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아 대통령 권한을 제한하려는 의회의 개헌 추진에 반대함을 분명히 했다. 인민대표대회는 그러나 옐친 대통령의 이같은 연설이 있은 직후 표결을 통해 행정부의 권한에 대한 의회의 통제를 강화하는 개헌안의 채택 여부를 비밀투표를 통해 결정키로 의결했다.
  • “러,무기수출 확대/군수산업 민수전환 자금 마련”/러시아 산업차관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는 군수산업의 민수산업 전환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93년에 무기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빅토르 글루히흐 러시아산업차관이 3일 말했다. 러시아군수산업국가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한 그는 이날 발간된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와의 회견에서 러시아의 무기생산시설이 『신속히 민수산업용으로 전환할 채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가까운 장래에 수출을 늘리기 시작할 것이며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루히흐 차관의 이같은 발언에 하루앞서 예고르 가이다르 러시아총리서리는 인민대표대회에서 보고를 통해 중국,이란,시리아,인도등 여러 국가들과 22억달러 상당의 무기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옐친,보수파에 대반격/대통령 권한강화안 상정

    ◎보수파는 내각 총사퇴 촉구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최고 입법기구인 인민대표대회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현정부의 시장경제 개혁에 제동을 걸려는 의회내 보수파들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옐친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인민대표대회 개회 사흘째인 이날 회람된 결의안은 대통령이 금융및 환전,외환 재정,관세,예산,물가,토지개혁과 각료 임명등의 부문에서 독보적인 법안 기초 권한을 갖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대통령이 기초한 법안은 상설 입법 기구인 최고회의에 회부돼 10일 이내에 심의를 마쳐야하며 1차 독회에서 통과될 경우 추후 수정은 대통령의 동의를 받아야만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가 3일 속개,보리스 옐친 대통령 정부와 개혁정책에 대한 보수파들의 공세가 계속됐다. 아만 툴레예프 대의원은 경제개혁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비난,옐친 대통령에대해 개혁이 실패하면 사임하겠다고한 기존 약속을 지켜 현 정부와 함께 총퇴진하라고 요구했다.다른 대의원도 현 내각 총퇴진을 요구,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개혁안 표결에 앞서 정부 불신임안을 다시 상정하겠다고 경고했다.
  • “블랙박스원본 인도약속한적 없다”/러시아 외교관

    【모스크바 이타르 타스 연합】 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리는 2일 소련영공에서 격추된 대한항공 보잉 747기에서 회수된 블랙박스 자료 원본을 포함,모든 관련 물품들을 인도하라는 한국측의 요구가 「말이 안되는 주장」이며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러시아가 블랙박스 자료의 원본을 한국측에 인도하지 않는등 약속을 어겼다』는 한국측 비난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옐친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가진 예비회담은 물론 옐친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에게 전한 메시지에서도 블랙박스 자료원본을 한국측에 인도하겠다고 전혀 약속한 바 없으며 그같은 약속을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측 요구가 실현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라 이같은 사건에 대한 조사는 사건이 발생한 국가,즉 러시아의 영토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747기에서 회수된 블랙박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일본및 IACO 관리들도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쿠릴섬 99년간 임대/옐친,포고령 서명

    【모스크바 A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일본과 영유권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의 토지를 외국인에게 임대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포고령을 2일 발표함으로써 이들 섬을 둘러싼 러시아와 일본간의 마찰이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경제주간지 코메르산트는 이 포고령의 발췌문을 공개하면서 지난 1월 30일 옐친대통령의 서명에 이어서 곧 의회의 승인을 거칠 이 포고령이 2주 이내에 발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고령은 지방당국이 쿠릴열도의 토지를 최고 99년간 외국 투자자들에게 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롯해 이들 섬을 수출입관세및 기타 세금이 감면되는 특별경제지구로 지정하는 등 광범한 경제사회개발 계획을 담고 있다.
  • 러,“북 대남도발 사전억제”/외교기본이념 최종안,영향력행사 명문화

    ◎“한반도 통일은 국가이익에 합치”/아·태 안전보장 책임 미국과 공유 용의 【도쿄 연합】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무력도발등 엉뚱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내용등을 담은 러시아 외교독트린인 「외교 기본구상(이념)」 최종안을 마련했다고 일본의 지지(시사)통신이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2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가 작성한 이 외교구상은 한반도정책과 관련,『남북한의 통일은 러시아의 이익에 합치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은 당연히 러시아를 떠나게 될 것이나 전통적인 영향력 행사(러시아가)를 통해 북한이 한반도에서 부정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억제할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외교구상은 아시아 외교부분에서 『미국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에서도 전략적인 파트너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는 미국과 역내안정을 위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아시아·태평양의 안전보장에 책임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클린턴 차기미행정부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 러 보수파/“내각불신임 재상정”/인민대회 이틀째

    ◎가이다르 “개혁노선 견지” 천명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지난 1월 본격적으로 개혁정책을 시행한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겪고있는 러시아의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서리는 2일 강경보수세력의 공격에도 불구,기존의 개혁노선을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다르 총리는 이날 이틀째 속개된 인민대표대회에서 행한 보고를 통해 그동안 옐친대통령이 추진해온 개혁정책으로 경제의 전면파탄과 굶주림,추위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는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이다르는 그러나 『정부의 가장 커다란 패배는 재정안정과 루블화가치 강화부문』이라고 밝힘으로써 인플레 억제와 통화공급정책 목표달성에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강경보수파 대의원들은 첫날회의에서 내각불신임안이 부결돼 옐친과의 대결에서 초반승세를 잡는데 실패했으나 이날 가이다르에 대한 해임안을 재상정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가이다르총리의 개혁추진 결과보고가 끝난뒤 이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여 개혁­보수세력간 또 한차례의 격돌이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성급한 외교적 기대가 빚은 해프닝/「껍데기 블랙박스 파문」의 진상

    ◎러,“「우의」표시 한국서 이해못했다” 발뺌/정부 확인않고 개봉… 외교적 미숙 노출/원본 8일 ICO 등 조사위에 제출될듯 KAL 007기 격추사건과 관련한 「껍데기 블랙박스」파문은 러시아측이 전달과정에서 보여준 애매한 태도와 우리측의 성급한 기대가 합쳐져 빚어낸 해프닝으로 판명됐다. 우리측은 러시아가 블랙박스를 넘겨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옐친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점등을 들어 블랙박스 원본이 틀림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개봉결과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비행정보기록장치(FDR)가 빠진 것으로 밝혀졌고 음성기록(CVR)또한 복사본으로 드러났다. ○원본 인도약속 없어 블랙박스는 지난달 19일 한·러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서명 직후 옐친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는 식으로 인수인계가 이루어졌다. 블랙박스는 21일 외무부로부터 KAL기 사건의 주무부서인 교통부로 넘겨졌다. 교통부는 23일 블랙박스를 개봉,FDR가 없는 것을 확인해 이를 외무부에 통보했다. 외무부는 즉시 주러시아대사관에 경위확인을 지시하는 한편 예레멘코 주한러시아공사를 외무부로 불러 블랙박스에 FDR가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추궁했다. 외무부는 이어 27일 모스크바로 귀임하는 홍순영 주러시아대사에게 구두로 확인지시를 내렸다. 블랙박스에 FDR가 누락됐다는 이야기는 27일 모스크바에서 흘러나왔다.이날자 이즈베스티야는 이같은 소문이 서울에서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의 보도를 국내언론이 확인하려 동분서주하자 교통부는 28일 상오 블랙박스에 FDR가 빠져있었다고 밝혔다.교통부는 23일 개봉과 동시에 FDR가 누락됐음을 알았으나 러시아측에 경위를 확인하는 중이기 때문에 발표를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날까지 그같은 이야기는 『금시초문』『한·러관계를 음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오히려 격앙된 표정을 짓던 외무부와 교통부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CVR만은 원본인 것처럼 알려졌다.CVR의 진위여부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CVR는 조종석과 관제탑,조종석 승무원들간의 대화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한 덩어리의 두루마리형태로 돼있다.러시아측이 가져온 것처럼 4개의 테이프로 나뉘어질 수가 없다. 따라서 CVR는 개봉순간 원본이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누락” 러지 먼저 보도 그러나 CVR가 원본이 아닌 복사본이라고 교통부가 발표한 것은 30일.블랙박스 안의 CVR에는 테이프가 감겨있지 않았고 4개의 테이프 역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검증한 결과 CVR는 음성재생장치를 통해 재수록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리고 이처럼 블랙박스가 껍데기로 판명되기까지 1주일이상 걸린 것은 테이프의 녹음상태가 극히 불량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해독하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볼때 정부관계자들은 23일 이미 앞서의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러시아측은 이에대해 귀책사유가 모두 한국에 있다는 주장이다. 유리 페트로프 러시아 대통령궁 비서실장은 1일 홍순영 주러시아대사에게 『블랙박스의 원본과 모든 자료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인도,사고지역에서 이 자료를 토대로 사고원인을 조사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라면서 『블랙박스 원본은 현재 모스크바에 보관돼있다』고 밝혀 러시아가 당초 블랙박스를 한국에 넘겨줄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페트로프 실장은 이어 『다만 전달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못한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러시아는 블랙박스 원본이라고 밝히지 않았는데 한국측의 오해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사실 한번도 블랙박스를 한국에 넘겨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옐친대통령 또한 방한 전날인 17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한국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블랙박스는 ICAO에 넘겨 공정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방한때 블랙박스를 휴대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었다. ○5자 회담 참가 전망 블랙박스를 러시아가 직접 ICAO에 전달하든 한국이 이를 인수한뒤 ICAO에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든 진상규명이라는 궁극 목적 달성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없다.다만 러시아가 주당사국인 한국의 국민감정을 고려한다면 블랙박스 원본을 우선 한국에 넘겨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만이 가능할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에 남은 과제는 이 위원회가 당사국간의 정치적 이해를 완전 제거한 가운데 명확하게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는 일이다.
  • 교통부의 졸속대응/김원홍 사회2부 차장(오늘의 눈)

    이른바 「블랙박스 파동」은 실무책임부서의 하나인 교통부의 안이하고 둔감한 업무처리로 더욱 확대되고 일을 어렵게 만든 느낌을 저버릴 수 없다. 노건일교통부장관이 청와대에서 블랙박스를 인수한 것은 토요일인 지난달 21일 하오1시쯤.노장관은 블랙박스를 갖고 교통부청사로 돌아와 2중 금고에 넣고 하오4시쯤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월요일인 23일 블랙박스를 열기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특수공구를 가져와 청사내에서 열어보니 그 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 교통부의 기술실무진들이 크게 당황했다. 노장관은 물론 교통부의 항공실무진이 블랙박스 속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23일에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5일이 지난 28일 장상현차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확인과정에서 블랙박스의 핵심인 비행경로기록(FDR)테이프를 찾을 수 없다고 앞뒤가 안맞는 발표를 했다.이미 모스크바로부터 옐친이 전한 블랙박스는 「빈껍데기」라는 보도로 당국의 처사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들끓기 시작한 뒤였다. 교통부 관계자들은 블랙박스 속에 FDR가없다는 사실을 개봉당시에 확인했고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테이프 4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잡음제거와 설문테스트만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장차관은 지난 10월 정부차원의 블랙박스 관련자료 인수를 위한 실무단 단장으로 모스크바에 가 인수작업을 직접 폈었다.당시 블랙박스의 빈 껍데기가 아닌 진품인수를 요구함이 마땅했으며 옐친대통령이 블랙박스를 전달할때 외무부당국자들은 러시아정부가 인도한 물품의 목록을 확인했어야 했다. 민간단체가 주고 받는 작은 선물에도 선물의 형태와 크기등을 적은 명세서를 주고받는 것이 관례인데 하물며 국가간 선린우호의 표시로 받은 블랙박스의 물품명세서가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욱이 러시아의 실무진은 블랙박스에 얽힌 이야기를 모두 읽고 있는데도 9일동안이나 우물쭈물하다 흡사 국제사기에 걸려든 것처럼 호들갑을 떤 우리 관계부처의 태도는 어떤 말로도 변명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들의 비판이 들끓고 있는데도 교통부의 책임자가 아직까지 사과는 물론 공식적인 해명조차 한마디 않고 있는 것도 무슨 이유에서일까?
  • 블랙박스 원본 한국인도 안해/타스통신 보도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러시아는 지난 83년 구소련전투기가 격추시킨 KAL기의 비행기록장치(FDR)의 원본테이프를 한국측에 인도할 용의가 없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1일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외무부관리들은 서울 또는 KAL측이 지난 83년 일어난 비극의 이해당사자이며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러시아외무부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는 이 테이프를 한국과 러시아·미국·일본등으로 구성되는 국제위원회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러 보수파제안 잇따라 부결/러 인민대회/대통령령 위헌 신청 거부

    ◎옐친,“경제정책 개입말라” 공세/반개혁세력은 「탄핵」 움직임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 개혁정책을 둘러싼 보혁대결이 주목되고 있는 제7차 인민대표대회(의회)가 1일 하오4시(한국시간)모스크바 크렘린궁 대회장에서 개막됐으나 첫날 회의에서 보수파의 공세가 잇따라 좌절됨으로써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일단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옐친대통령과 대부분의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린 인민대표대회(대의원 1천46명)는 첫날 회의에서 지난해 12월 구소련을 해체하고 독립국가연합(CIS)을 결성한 옐친 대통령영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재조사를 요구하자는 보수파 이반 페도세예프 대의원의 제안을 반대 4백29,찬성 3백52표로 부결시켰다. 인민대표대회는 또 세르게이 샤흐라이 부총리등을 겨냥,보수세력인 「러시아 동맹」이 제출한 옐친 측근에 대한 해임안을 반대 4백63,찬성 2백96표로 부결시켰다. 한편 옐친대통령은 연설에서 과거 공산주의자들이 무장 세력을 결집,러시아를 내전으로 몰고가려 한다고 경고한뒤 『러시아는 더이상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수 없다』며 보수 세력과 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그는 이어 개혁정부와 인민대표대회간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돼 『한계에 다다랐다』고 평가,인민대표대회는 정부를 더이상 「풋내기」로 보지말고 헌법개정이라는 고유업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대회는 러시아 헌법재판소가 하루전 옐친대통령의 공산당 불법화 조치에 대해 「부분 위헌」판결을 내림에 따라 강경 보수진영이 9일간의 회기중 공산당 재건과 함께 옐친에 대한 탄핵등 개혁정책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여 옐친정부의 맞대응이 주목된다.
  • “블랙박스원본 ICAO에 곧 인도”/홍 대사에 밝혀

    ◎러정부,옐친 「외교물의」 유감표명/오는 8일 미·일포함 5자회담 제의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정부는 1일 옐친대통령의 방한때 한국정부에 인도한 대한항공(KAL)007기 사건관련 자료 내용을 싸고 양국 정부사이에 외교적으로 어색한 장면이 연출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의 원본 일체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정부는 이를위해 오는 8일과 9일 이틀동안 ICAO주관으로 한국과 러시아·미·일등 관련당사국 대표가 참가하는 5자회담을 모스크바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러시아는 이 5자조사실무위원회에서 KAL기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모든 협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홍순영 주러시아대사는 크렘린을 방문,유리 페트로프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KAL기사건 자료전달과 관련해 파생된 외교적잡음에 대해 우리정부의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FDR가 누락되고 CVR 또한 원본이 아니라 사본이 전달된데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페트로프실장은 자료누락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KAL사건 진상규명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5자회담등 러시아정부의 방침을 밝혔다. 자료누락경위에 대해 페트로프실장은 『러시아정부가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이미 관련자료일체를 ICAO에 넘겨주기로 결정했으며 다만 방한전 이같은 사실을 한국정부에 알릴 것인지의 여부를 놓고 옐친대통령이 끝까지 망설였으며 이 과정에서 그같은 외교적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페트로프실장은 8,9일 실무조사위 개최와 관련,관련국들에 조사위개최의사를 이미 전달했으며 한국정부에도 1일 이같은 제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페트로프실장은 당초 관련자료일체를 한국정부에 먼저 전달할 것을 ICAO및 관련당사국들에 타진했으나 당사국들 모두 이에 반대하고 사고기 진상조사는 사고발생국에서 한다는 ICAO규정 제26조에 의거,방침을 바꾸게 됐다고 해명했다. 홍대사는 이에대해 『5자조사위 개최이전이라도 FDR CVR 원본을 제1당사국인 한국정부에 먼저 전달하고 한국정부로 하여금 이 조사위에 자료를 제출하는 형식을 취해 줄것을 러시아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 “러 공산당 불법화 부분합헌”/헌법재판소

    ◎옐친 포고령 일부무효화 판결/당원회의 소집·집행기구 구성 추진/공산당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헌법재판소는 지난달 30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공산당불법조치에 대해 옐친대통령이 공산당 상부조직을 해체한 것은 합헌이라고 판시하고 그러나 옐친대통령이 당기초조직을 해체하고 공산주의 자체를 폐지한 것은 위헌이라는 부분합헌 판결을 내렸다. 이에따라 러시아공산당이 일반당원회의의 소집과 동시에 당 집행기구 구성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공산당의 복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관련,발렌틴 쿠프초프 러시아공산당 제1서기는 이날 헌법재판소가 공산당 불법화위헌여부 최종 판결을 내린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부터 공산당은 당 활동을 계속할 권한을 갖게됐다』면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사실상 공산당과 당이데올로기의 합법성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공산당지방조직들이 조직재건을 위해 곧 회의를 소집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정부에 몰수당한 재산의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도 병행될 것』이라고밝혔다. 한편 러시아헌법재판소의 이번 판결은 옐친대통령이 당초 기대했던 압도적인 지지에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1일 열릴 인민대표대회의 정책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속빈 블랙박스,「진상」을 가져오라(사설)

    러시아가 자발적으로 넘겨준 KAL(대한항공)의 피격여객기 블랙박스내용중 중요부분이 빠지거나 원본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음성녹음장치(VCR)와 비행기록장치(FDR)가 있어야 하는데 전자는 복사테이프이고 후자는 없다는 것이다.정부당국은 러시아측에 진상의 해명과 빠진 FDR의 인도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이 어떻든 유감천만이 아닐 수 없다.블랙박스인도는 옐친러시아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우의와 KAL기사건에 대한 사죄표시의 상징같은 것이었다.대통령의 체통도 돌보지 않는듯 직접 들고와 우리에게 인도했다.받는 우리가 민망할 정도였다.대한관계발전을 희망하는 강한 의사표시로 감명을 주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가 블랙박스인도를 요구해온 것이 단순한 상징물로서가 아니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사건의 진상규명에 필요불가결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인수한다면 당연히 내용물을 철저히 조사분석케 되어 있었다.그것을 옐친이나 러시아당국이 몰랐을리 없다.때문에 우리는 옐친대통령이 고의로 FDR를 배제시켰거나 배제된사실을 알고도 무책임하게 그대로 우리에게 인도했으리라고는 생각않는다. 결국 내용을 모른채 들고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모스크바로부터 그런 내용의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사실일지 모른다.그러나 그렇다해도 실망과 유감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국가적 실례가 시정되는 것도 아니다.러시아와 옐친의 국가및 대통령으로서의 신뢰성에생긴 흠이 가시는 것도 아니다. 옐친이나 그의 보좌관들은 내용물의 확인이나 확인문의도 않은채 들고왔단 말인가.옐친 몰래 FDR를 빼돌린 것은 누구며 무엇을 노린 것인가.러시아는 그래도 괜찮은 나란가.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블랙박스는 회수당시 구소련 군사정보당국에 의해 철저히 해체되고 분석되었을 것이 틀림없다.따라서 그것이 원상 그대로 우리에게 인도되리라고는 처음부터 기대치 않았다.또 일부 보도의 지적도 있었지만 구소련 정보당국에 의한 훼손이나 조작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형태의 것이든 블랙박스의 내용은 있는 그대로진상규명의 유일한 객관적 증거자료가 될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의 인도를 요구했고 기대를 걸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 블랙박스의 일부내용 특히 비행기록의 비밀을 간직한 FDR가 조작도 아니고 통째로 빠져버린 것이다.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비행기록의 진상이 밝혀지면 곤란해질 관계자의 소행이거나 아니면 옐친을 궁지로 몰아넣기 위한 음모인가.제3국 관련의 다른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닌가.진상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FDR를 찾아 인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사과일 것이다.
  • 러시아내각 총사퇴 촉구/경제장관회견/개혁위해 옐친 입지강화 필요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안드레이 네차예프 러시아경제장관은 30일 강력한 경제를 추구하는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입지강화를 위해서는 전각료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임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열렸던 최고회의와 같은 대립을 초래하지 말아야 하며 각료의 임명권을 최고회의에 넘겨 옐친의 개혁적인 정책이 지속될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옐친의 측근으로 러시아의 개혁에 앞장서온 것으로 알려진 그의 이같은 발언은 인민대표대회를 하루 앞둔 30일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 주러 홍 대사 오늘 옐친방문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홍순주주러시아대사는 1일 상오(현지시간)크렘린궁을 방문,한국측에 전달한 KAL007기 블랙박스중 항법기록장치인 FDR가 빠진 이유에 대해 옐친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 러 관제사,내일 파업 강행/인민대회와 맞물려 대혼란 예상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 비행관제사들이 29일 내달 1일 상오10시(모스크바 시간·한국시간은 하오4시)를 기해 무기한 파업키로 한 당초 계획을 강행할 것이라고 다짐함으로써 러시아는 처음으로 큰 조직 노동저항운동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엄청난 경제적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이번 파업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경제개혁 정책의 향방을 가름할 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 시기와 때를 같이해 발생돼 주목되고 있다. 러시아 관제사연맹의 블라디미르 코누센코 회장은 『우리는 파업전에 정부측과 다시 협상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말하고 『정부측은 시간만 끌다 결국 타협을 거부했다』고 주장하면서 법원이 이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당초 계획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코누센코 회장은 『만일 정부가 대체인력으로 군관제사를 투입한다면 외국 항공사들은 러시아로 항공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국 항공사들도 군관제사들의 자질을 알고있어 결코 승객들의 생명을 실험대상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 의회 권한확대법안/옐친,수용 거부

    【모스크바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행정부 구성및 기능 결정에 관한 최고회의(의회)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거부,의회에 반송했다. 옐친 대통령은 당초 지난 4월 자신이 제의했으나 대부분의 내용이 크게 수정된 상태로 이달초 의회를 통과한 이 법률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데 대해 『행정부를 의회의 종속기관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 알맹이 없는 블랙박스/문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19일 러시아측이 우리측에 인도한 KAL 007기 블랙박스에 비행정보기록장치(FDR)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서울과 모스크바가 떠들썩하다.이 문제는 러시아측이 FDR를 추가로 인도하고 전달과정에서 누락됐던 경위를 설명하기 전까지 두고두고 한·러 양국간 외교현안으로 남을 전망이다. 만약 러시아측이 고의로 FDR를 누락시킨 것으로 판명될 경우 양국 관계는 2년여에 걸친 증진노력에도 불구하고 냉각국면을 맞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는 옐친대통령과 노태우대통령 양국 정상간에 인수인계가 이루어진 것.따라서 블랙박스에 알맹이가 빠졌으리란 상상은 당초 불가능했다.그러나 막상 블랙박스를 해체해본 결과 사건의 진상규명에 필수적인 FDR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옐친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하려 했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다혈질이기는 하지만 솔직하고 과거청산의지가 분명한 옐친의 성향으로 짐작컨대 내용물이 없는 껍데기를,그것도 정상간의 만남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내놓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혐의의 초점을 KAL기가 피격됐을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KGB와 군부에 맞추고 있다.25일자 이즈베스티야의 지적처럼 완전한 진상규명대신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 의해 FDR가 빼돌려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위원회를 구성,사건의 진상규명을 진두지휘해온 옐친이 블랙박스에 알맹이가 빠진 것을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또 「반쪽 블랙박스」는 옐친이 현재 처한 정치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그가 취할 수 있는 불가피한 선택의 산물일 수도 있다.즉 오는 12월1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를 앞두고 보수파와의 타협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옐친으로서는 그들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행동을 취할 수 없었고 한편으로는 한국행 선물꾸러미에 양국간 주요현안인 KAL기 사건과 관련한 성의를 담아야 한다는 고민사이에서 이같은 희화적인 「절충」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도대체 FDR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옐친은 과연 고의로 FDR를 빠뜨린 것일까.아니면 KGB와 군부등 보수회귀세력의 음모에 놀아난 것일까.온통 의문 뿐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러시아측의 사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러시아측이 당초 생각처럼 「실체적 진실」을 솔직히 밝혀 한국민의 한을 풀어줌으로써만이 진정한 양국 우호관계가 새로이 정립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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