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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알람브라궁:하(세계 문화유산 순례:4)

    ◎호화로운 왕의 욕실… 천장은 수천개 「벌집」 장식/정원 곳곳 아담한 2층탑… 하나하나에 전설이/천장 꼭대기 창문 16개 햇빛받아 신비한 광채/지붕은 검은색 별모양 바다위 대형기뢰 연상/여름궁전 헤네랄리페 길목마다 탑·인공연못 알람브라는 유럽대륙에서 흔히 볼수 있는 거창한 종교 건축물도 아니고 역사적인 대사건과 관계된 유적도 아니다.알람브라는 오직 이슬람술탄(왕)들이 현세의 즐거움과 휴식을 위해 만든 왕의 거처일 뿐이다.그래서 알람브라를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움은 지극히 감각적인 것들이다. 알람브라궁 안에서도 이 감각적인 현세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을 꼽는다면 바로 정원과 호화롭게 장식한 왕의 사우나실이다. 지중해 권에서 목욕은 이미 오랜 역사를 갖고 있었다.특히 당시 회교도들은 기도하기 전 몸을 깨끗이 한다는 종교적인 이유로,또한 기분전환을 위해,감각적인 쾌락의 한 방편으로 사우나와 마사지를 즐기는 욕실을 드나들었다고 한다.왕과 권력자들은 호화로운 개인욕장에서 즐기고 일반시민들은 모든 도시와마을에 있는 공중목욕탕으로 갔다.회교도시에서 공중목욕탕은 보통 시장과 모스크(회교사원)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왕의 욕실은 처첩들이 머무르는 하렘이라고 부르는 내궁의 끝부분에 자리잡고 있다.여러개의 크고 작은 욕실,사우나실,휴게실로 이루어진 욕실은 벽과 기둥이 청·녹·황금·붉은색의 타일들로 촘촘하게 장식돼 있다.방 한가운데는 역시 가습기용 작은 분수가 자리잡고 있고 가운데가 좁아지는 둥근 천장은 꼭대기부분 바로 아래쪽에 여러 개의 창을 달아 햇빛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하맘」이라고 부르는 이 욕실은 여러개의 크고 작은 방들로 꾸며져 있다.가장 앞부분에 있는 호화로운 방은 시녀들이 왕을 맞는 대기실 격이다.안내실을 지나면 옷을 갈아입고 슬리퍼를 싣는 탈의실이 나온다.그 다음 작은 욕탕이 마련된 욕실로 들어간다.마지막으로 「바이트 알 사유니」라고 부르는 사우나실이다.사우사실을 밖에서 보면 지붕이 둥근 별모양을 하고 있는데 검은 색으로 채색돼 있어 마치 바다에 떠있는 대형 기뢰를 연상시킨다.사우나실은 우리같은 온돌식으로 장작이나 석탄을 때서 공기를 덥히는 방식이었다고 한다.사우나실 한쪽에 마련된 작은 방에서 술탄은 느긋하게 쉬면서 마사지를 받는다.전체적인 욕실의 구조와 분위기는 로마나 폼페이의 로마유적들에서 볼수있는 욕실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로마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짐작케 한다. 술탄은 사막의 소왕국에서 온 사신들과 함께 사우나를 즐기기도 하고 수십명이 되는 처첩들을 거느리고 함께 사우나를 하기도 했는데 처첩들 중에 단둘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인에게는 목욕이 끝난 뒤 사과를 하나 보냈다고 한다. 내궁을 벗어나면 시야가 탁트이며 멀리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배경으로 건너편 산허리에 자리한 왕의 여름궁전인 헤네랄리페 정원이 보인다.그러나 사람들은 건너편 산허리에 시간을 뺏기고 있을 겨를이 없다.바로 눈앞에 너무도 아름다운 소정원들이 줄지어 나타나기 때문이다.내궁을 나와 헤네랄리페로 연결되는 길목이 모두 돌기둥과 벽돌탑,인공연못으로 장식돼 있는 것이다. 알람브라의 뒤뜰 정원격인 이곳에서 미의 여왕은 단연 「여인의 탑」으로 불리는 파르탈 탑이다.5개의 아치를 이루는 돌기둥 회랑위에 나무천장이 얹혀있고 그위로 2층에 탑이 만들어져 있어 탑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실상은 어엿하게 아름다운 궁전이다.집앞에는 역시 장방형의 인공연못이 꾸며져 석주회랑을 그대로 물위에 비쳐내고 있다. 이 뒷정원은 작은 언덕을 따라 건너편의 헤네랄리페 정원으로 계속되는데 언덕의 높낮이에 따라 높이가 서로 다른 연못과 분수·꽃밭·탑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그래서 연못주위에 만들어져 있는 키 높이의 담벼락을 껑충 뛰어올라보면 그 위에 또다른 연못이 나오고 주위에는 또다른 색깔의 꽃들이 핀 꽃밭이 만들어져 있다.이렇게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한이 없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서 포기하고 발길을 옮겨야 한다. 뒷정원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탑.이 탑들은 기독교도들이 하늘을 향해 찌를듯이 솟게 만든 웅장한 탑이 아니라 회랑과 돌기둥을 받치고 그위에 2층 높이로 나지막이 만든 아담한 궁전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다.어찌보면 우리의 원두막을 연상시킨다.이 탑들이 곳곳에 들어서서 정원분위기를 한층 아담하게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 「여인의 탑」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여러개의 탑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로스 피코스」와 「엘 카디」라는 군사용 성탑이 나온다.활과 총을 쏘도록 구멍을 촘촘히 뚫어놓았다.그밖에도 유수프 1세왕 때 포로들을 동원해 지었다고 해서 「포로들의 탑」이라는 이름의 탑도 있다.술탄 물라이 하셈이 총애했던 여인 도나 이사벨라 데 솔리스가 이곳에 살았다고 안내인은 설명한다. 「어린이의 탑」이라는 뜻의 「토레 데 라스 앙팡타스」탑도 있다.이 이름은 술탄의 3공주에 얽힌 전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3공주중 두 공주는 성을 탈출해 사모하던 기독교도 왕자들과 결혼했는데 막내공주는 탈출에 실패해 이곳에서 왕자를 그리다 탈진해 죽었다고 한다.탑과 아치문 하나하나마다 이름 모를 전설들이 간직돼 있을 것만같다. ◎여행 가이드/궁 단체관광 호텔서 예약/맞은편 집시촌도 가볼만/저녁은 플라멩코 리듬 맞춰 스페인 남부여행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중앙역에서 고속열차 AVE를 타고 내려가 안달루시아 지방의 3총사격인 세빌랴,코르도바,그라나다를 함께 보는 것이 좋다. 2시간 거리인 세빌랴에 내려서 세빌랴성당 등을 보고 다음 동쪽으로 코르도바,그리고 코르도바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그라나다를 보고 그곳에서 항공편으로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게 가장 알차고 경제적인 관광코스이다. 세곳중 어느 한곳에서 1박하면서 저녁에 스페인 남부의 가장 큰 볼거리인 플라멩코 춤을 보도록 하자. 그라나다의 경우 숙박은 알람브라궁 부근에 늘어서 있는 유서 깊은 호텔들을 이용하는 게 좋다. 1백달러 내외면 깨끗한 호텔에 묵을 수 있다. 플라멩코는 우리의 극장식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하는데 호텔에서 예약을 하면 순환버스가 공연장까지 왕복을 책임진다. 알람브라관광은 궁전앞 매표소에서 성·궁·정원을 한꺼번에 볼수있는 표를 산 다음 혼자서 돌아보는 수가 있고 영어를 할줄 안다면 영어 가이드가 달린 단체관광객 그룹에 들어가도 좋다. 가이드 예약도 호텔 프런트에서 하면된다. 알람브라궁 맞은편 언덕의 집시촌도 색다른 여행의 맛을 위해 한번 가볼만 한 곳.산허리에 2∼3평 크기의 토굴이 점점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속에서 기거하며 집시들이 관광객들에게 술도 팔고 돈을 받고 시진도 함께 찍어준다. 물론 단신으로 가는 것은 다소 위험하니 단체관광 그룹에 끼여서 가는게 좋다.
  • 배드민턴 금2·여자하키 은/무엇이 신화를 만들었나

    ◎배드민턴/꿈나무 발굴·코치진 열의가 금밭 일궈/협회 똘똘뭉쳐 재정자립… 선수 훈련 뒷받침 한국 배드민턴은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 2개(혼합복식·여자단식)를 따내 전통의 강호 중국(금 1)과 인도네시아(금 1)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셔틀콕 최강으로 올라섰다.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이 된 바르셀로나올림픽(금2 은1 동1)에 이어 세계정상임을 다시 확인해준 쾌거. 한국 배드민턴의 위업은 일선지도자의 부단한 노력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열정,그리고 협회의 빈틈없는 행정력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당연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8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한국의 눈부신 발전은 우선 박주봉·김문수와 정소영·길영아·방수현 등 끊임없이 스타를 발굴하고 이들을 세계수준으로 키워낸 꿈나무 지도자들의 숨은 노력이 절대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 81년 대표팀코치를 거쳐 지금까지 15년간 사령탑으로 건재하고 있는 한성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화합과 끊임없는 자기개발도 한국 셔틀콕신화를 이룩한 요인중에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다른 종목의 경우 자기소모적인 내분등 각종 잡음으로 소문 없이 해체되는 경우가 허다한 스포츠계의 풍토에서 단 한번도 불미스러운 파동을 겪지 않은 것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특히 선수발굴과 대표팀의 전력향상을 위해 전폭적으로 뒷받침한 협회의 행정력도 「최강 한국」을 일궈내는 데 일조했다. 협회는 코리아오픈 등 각종 이벤트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재정자립을 이룩했고 또한 코칭스태프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선수사랑은 다른 경기단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임원을 비롯한 전 배드민턴인의 일치단결,한성귀 감독을 정점으로 한 코칭스태프의 열과 성의,이같은 바탕에 마음놓고 훈련에 매진해온 선수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한국 배드민턴의 영광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여자하키/구장도 없던 열악한 환경서 값진 승리/비인기종목 설움속 피땀어린 지옥훈련 결실 한국이 80년 모스크바대회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하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야말로 피땀으로 얼룩진 눈물의 드라마다.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과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세계정상권을 지킨 의미는 더욱 각별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여자하키는 74년 전국체전에서 선수끼리의 과격한 집단난투극으로 체전종목에서 제외됐고 76년에는 명맥마저 끊겼다가 80모스크바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을 계기로 부활됐다.여자하키는 초창기 마땅한 실업팀은 물론 인조잔디구장도 없는 척박한 현실속에서 오직 맨땅에서의 지옥훈련만으로 승부를 걸었다.「독사승부사」 박영조 감독(현하키협회 전무)의 혹독한 조련을 받은 여자하키는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서 은메달을 따는 것을 신호탄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85년 B급수준의 제2회 인터콘티넨털컵대회서 3위에 입상하면서 국제무대서 주목받았다.이후 88서울서 은메달,92바르셀로나서 4위를 차지,호주·네덜란드·독일등과 함께 여자하키 마의 4강을 형성하며 일약 강호로 성장했다. 하키역사 20년도 채안되는 한국이 1백년 전통의 영국과 네덜란드등 유럽강호를 제치고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데는 선수단의 피땀어린 노력뿐이었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30도를 웃도는 뙤약볕의 필드에서 피부가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것을 잊은 채 거듭한 강훈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아울러 지난 올림픽에서 4위에 그쳐 다소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박영조 감독에서 최홍규·유영채감독으로 지휘봉이 넘겨지면서 탄탄한 조직력과 속공 등 한국형 전술개발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여자하키의 은메달은 한편으론 인기·비인기종목간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두드러지는 왜곡된 국내스포츠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88올림픽 결승서의 패배등 주요대회서 번번이 당한 「호주 콤플렉스」를 벗고 여자하키가 정상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 따라야 한다.〈올림픽특별취재단〉
  • 올림픽과 미국인의 애국주의/임춘웅 논설위원(서울칼럼)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이열리고 있을때 필자는 때마침 미국에 있었다.지금 선수의 이름과 종목을 기억할 수는 없으나 육상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한 미국선수를 TV에서 인터뷰하고 있었다. 국가표시도 없는 옷차림으로 인터뷰에나선 그선수에게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귀하는 시합때도 미국유니품을 입지않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이었다.그선수의 대답은 의외였다.올림픽은 국가단위의 경기가 아니다.세계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개인간의 경기일뿐이다.왜 국가표시가 필요한가라며 사뭇 반문조였다. 극히 한국적 애국심에 불타있던 필자에게 그선수의 대답은 참으로 큰 충격이었다.미국의 평범한 시민들의 의식이여기까지 와있는가 놀라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8년후인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때는 취재를 하러 LA에 가있었다.다저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대 미국의 아마추어 야구경기를 취재하러 갔을 때였다.우리교포들이 특별히 많이 몰려사는 LA인지라 응원단이 적지않이 몰려들었다.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야구장의 한부분을 차지해 「아리랑」도 부르고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도 부르며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가 무르익어가자 미국의 관중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파도타기 응원을 계속하며 야구장을 통체로 삼킬듯 미국응원단은 열광하기 시작했다.열광이라기 보다 그것은 광기에 가까웠다.그 기세가 어찌나 무서운지 처음에는 장난기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교포들이 놀라 응원은 차치하고 혹시 집단폭행이나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형국이 돼버렸다.태극기를 감추고 숨을 죽인채 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사태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합리적이며 우리와는 비교가 안 되리만큼 국제화된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사태였던 것이다. LA대회는 반쪽대회였다.미국이 80년의 모스크바 대회를 보이콧한데 이어 소련도 LA대회를 보이콧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당시 미국인들은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상당한 위기감에 몰려있었다.혹시 이런 배경이 이런 람보식 「애국주의」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했다. 이런 일은 야구장만큼 격렬하지는 않았지만 LA대회 내내 도처에서 나타났던 현상이었다.필자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독일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히틀러에게 그토록 광분했던가를 이해할수 있을 것 같았다.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국민들도 어떤 계기만 되면 언제나 이성을 잃어버릴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경악했던 것이다. 이번엔 서울에 있어서 미국의 분위기를 직접 볼수는 없으나 애틀랜타 올림픽대회를 취재보도하는 미국의 언론들이 미국적 「애국주의」에 빠져 올림픽정신을 해치고 있다는 자성의 소리가 미국의 언론계 내부에서 일고있는 모양이다.그 대표적인 예가 28일 있었던 올림픽의 꽃이라 할수있는 육상 1백m 남자결승에서 캐나다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했음에도 미국의 언론들은 그보다 앞서 있었던 여자1백m 경기서 겨우겨우 우승을 한 미국의 데버스선수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는 것이다.우스개 소리겠지만 미국의 한시민은 중계권사인 NBC TV에 전화를 걸어 이번 올림픽에 미국이외의 다른 나라 선수도 참가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어느 나라나 「애국주의」라는게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이제 자라나는 성장도상국가들의 「애국주의」는 애교일수 있고 그것이 국제적으로 해악을 끼치지는 않는다.그러나 미국같은 지도적인 강대국이 이처럼 편협한 「애국주의」에 빠지면 결과는 매우 위험해질수 있다. 테러로 얼룩지고 극도의 상업주의가 판을친 올림픽,무질서와 운영미숙으로 점철된 애틀랜타 올림픽은 인류에게 우애와 평화를 심어온 근대 올림픽정신을적지않이 훼손시킨 대회로 기록될지도 모른다.그리고 그것이 미국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세계는 오래오래 기억하게 될것이다.
  • 한·러 경제공동위 10월말께 개최 합의/양국경협 활성화 예고

    ◎나홋카 한국전용공단·가스전 개발 등 논의/차관 미상환분 농축우라늄·헬기로 반입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1차 회의가 10월말이나 11월초쯤 모스크바에서 열려 그동안 침체됐던 양국간 경협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양국 부총리가 참석할 예정인 1차 한·러 경제공동위는 나홋카 한국전용공단 및 모스크바 무역센터 건설과 극동지역 가스전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문제를 협의하고 정부간 관련협정을 체결한다.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 미상환분에 대한 현물상환협정 내용이 일부 수정돼 철강대신 농축 우라늄과 헬기가 반입된다. 현정택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장은 최근 한·러경제공동위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이그나텐코 부총리를 예방,양국간 경제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양국 부총리간 한·러 경제공동위 1차 회의를 10월말이나 11월초쯤 모스크바에서 열기로 합의했다.당초 5월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측 사정으로 연기된 한·러 경제공동위는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문제 뿐 아니라 무역,투자,산업협력,통신,건설,자원,과학기술,원자력,어업,환경협력 등 양국간 경제협력 전반에 관한 사항 등을 주요의제로 협의한다. 나홋카 한국전용공단은 한국토지공사가 6천만달러의 사업비를 들여 연해주 나홋카 자유경제지역내에 50년간 임대조건으로 1백만평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며 세제·행정상 각종 특별우대조치에 대해 양국 정부간 협정 체결을 남겨놓고 있다. 또 현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나라 실무대표단은 2일 스미르노프 러시아 재무부 외채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러시아측 실무대표단과 대러시아 경협차관 상환문제에 대해 실무협의를 갖고 현물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철강(95,96년 반입예정분 9천만달러)을 핵연료용 농축 우라늄(7천5백만달러)과 헬기(1천5백만달러)로 대체,98년까지 반입키로 하는 내용의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김주혁 기자〉
  • 음악산문집 「무언의 로망스」 출간 작가 송영

    ◎“음악이 내개 베푼 은혜에 대한 헌시”/새로운 음악 들으면 새신랑 장가가듯 가슴 설레 소설가 이문구씨는 70년대 초 신문에 쓴 글에서 『김지하의 남도창,황석영의 원맨쇼,송영의 샹숑(실은 라틴민요)이면 쇼단을 꾸려 돈깨나 끌어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악단원 3인중 하나인 「투계」「흰산」의 작가 송영(56)씨는 문단에서 소문난 「성악가」일 뿐 아니라 자타가 공인하는 클래식 음악광.그런 그가 요즘 기대에 부풀어 있다.숙원이던 음악산문집 한권을 다음주에 출판하기 때문이다. 『음악이 내게 베푼 은혜에 대한 헌시입니다.많은 독자들과 그 기쁨을 나누고도 싶구요』 책 제목은 「무언의 로망스」(당대출판사 간).지난 93년 1월부터 95년 1월 사이 월간음악(현재 휴간)에 기고한 글들을 다시 가다듬고 보태 32편의 단상에 담았다.이 책에는 음악세계에 대한 저자의 체험·애정이 문학적 향기에 실려 물씬 풍겨난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연주가나 작곡가의 주제·기교가 글쓰는 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삶을 표현하는 양식이 같은 거죠』 저자가 클래식음악에 빠지게 된 계기는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이던 부친 덕에 오르간이 항상 주위에 있었기 때문.부친의 근무지이던 전남 함평·영광 일대에서 11남매 모두 기악·성악에서 한가닥 했다는 사실은 송씨에게 소중한 추억이다.그러나 그 평화로운 기억 한편에 그가 「가슴으로」 음악을 받아들이게 된 슬픈 사연이 숨어 있다.6·25가 한창이던 때 바이올린을 유난히 좋아한 셋째형(당시 17세)이 바이올린 줄을 사러 가다 빨치산 습격에 목숨을 잃은 것. 어쨌든 그는 청년기를 음악감상실에서 흠뻑 빠져 보냈고 지금도 길을 가다 좋은 음악이 나오면 그 자리서 다 듣고 발걸음을 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한다. 『인간의 목소리를 너무나 많이 닮았고 윤택하고 포근하며 은밀한 깊이가 있는 첼로를 좋아한다』는 그는 마흔에 얻은 외아들(17)의 첼로연주 실력이 조금씩 향상할 때마다 큰 감동을 느낀다고. 세로운 음악을 들으면 「새신랑이 장가가듯」 가슴이 설렌다는 그는 지난해 러시아 차이코프스키음악원 부설 중앙음악학교에 유학간 아들을만나러 모스크바에 갔을 때 눈물을 흘리며 들었다는 파블로 카잘스의 첼로연주 음반 「추억의 앨범」을 꼭 들어보라고 권했다.〈김수정 기자〉
  • 전 KGB 요원들 여행안내서 펴내

    ◎스파이활동중 얻은 각국도시 정보 소개/불 요리 맛에 반해 접선 못한 일화도 공개 7명의 전직 KGB(옛소련비밀경찰)요원들이 여행안내책자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달말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 책자는 판매시작 이틀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등 침체된 러시아 출판계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고 있다.이 여행안내서는 은퇴한 첩보요원들이 세계 7개 주요도시에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도시들을 첩보원적 시각에서 해부한 여행개괄서.방콕·카이로·런던·멕시코시티·뉴욕·파리·로마가 바로 이들 요원들이 활동했던 주무대이자 여행안내 대상도시이기도 하다. 요원들은 자신의 여행담은 물론 스파이활동중 일화를 비교적 솔직하게 소개하거나 자기반성적인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한 예로 파리에서 활동했던 미하일 브라젤로노프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맛있는 한 요리를 먹다 다음날 접선사실을 잃은 적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뉴욕에서 활동한 올레그 브리킨은 기차식당에서 음식을 사먹는 방법을 몰라 샌드위치를 갖고 시카고행 기차에 오르던 일 등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작자들은 비록 냉전초기 60년대의 해프닝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자신들의 「행적과 죄과」를 비교적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여행책자가 비밀은 담고 있지 않지만 저자들은 「옛정」을 생각해서 초고를 KGB의 후신인 FSB(연방보안국)에 갖고 가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자신들이 적어도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이 없다는 확신에서였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기아자/러에 자동차 공장

    ◎5년간 10억불 투자… 98년부터 본격생산 기아자동차가 국내업계 처음으로 러시아에 자동차공장을 짓는다. 기아자동차는 30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정부측과 러시아서부지역 캘린그라드 경제특구에서 승용차를 합작생산하기로 합작투자협정을 맺었다. 기아측은 김선홍 그룹회장이,러시아는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연방정부총리 마토츠킨 캘린그라드주지사,블라디미르 셰르바코프 러시아투자 기금(FPI)그룹회장이 참석했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는 앞으로 1년동안 1억8천만달러를 투자해 현지 생산공장의 정비와 인원교육등을 지원하며 향후 5년동안 10억달러 가량을 투자해 현지에 독자적인 완성차 공정을 세우게 된다. 기아는 오는 11월부터 캘린그라드 공장에서 세피아·스포티지 등을 조립생산한다.98년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간다.연간생산규모는 5만대다. 생산차량은 마이크로버스 등 모두 7종인것으로 전해졌다.또 2000년까지 현지에서 부품의 65%를 자체조달할 계획이다.〈김병헌 기자〉
  • 러,새 ICBM 발사 성공

    【모스크바 AFP AP 연합】 러시아는 25일 최신의 차세대 토폴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국방부의 말을 인용,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미사일기지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이 아주 정확하게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전했다. 안드레이 코코신 국방차관은 3번째로 실시된 이번 미사일 실험으로 러시아군의 최우선 사업이 심각한 재원조달문제에도 불구,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한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 성혜림 사건과 언론 선정주의/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북한 김정일의 전동거녀 성혜림씨 자매의 망명설은 처음부터 드라마가 갖춰야 할 극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비단 주역이 북한 최고권력자의 한때의 동거녀였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그녀가 젊은시절 미모의 여배우였다는 사실 또한 드라마의 흥미를 돋운 양념이었다. 성혜림망명극에 깔린 가장 중요한 복선이었음에도 이를 보도한 언론이 간과한 사실이 있다.그녀와 김정일사이에 태어난 아들 김정남이 평양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그녀의 망명여부,나아가 최종 귀순지가 남한이냐 다른 서방국이냐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을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그만큼 신중한 접근자세가 요구됐다. 그러나 나라 안팎을 온통 떠들썩하게 했던 망명설은 결국 2류 코미디로 전락,종막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언니 혜랑씨만 서방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주역인 혜림씨는 아직 모스크바에서 북한당국의 「보호」하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82년 「귀순」,서울에 사는 아들 이한영씨를 통해 언니 혜랑씨의 탈출의사는 일찍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아들이 평양에 있는 혜림씨의 망명의사는 처음부터 불분명했다는 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초순 일부 언론에 성씨 일가의 탈출설이 터져 나오면서 혜림씨의 망명 가능성은 거의 물건너갔다는 것이다.이후 혜림씨 일행이 미국 등 제3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올 시점이 임박했다는 등 갖가지 흥미위주의 과장·추측보도가 터져 나왔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실체적 진실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문제는 기구한 운명의 두 자매의 인생행로가 일부 선정적 보도로 인해 결정적으로 엇갈린 사실만이 아니다.더 한심한 일은 이한영씨의 「제보」에 장단을 맞춰 성씨 일가 탈출설을 흥미위주로 다룬 일부 보도 자세다. 이씨의 언론플레이는 어머니와 이모의 목숨을 담보로 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위험한 곡예였던 까닭이다. 이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언론의 지켜야 할 금도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됐다.흥미위주의 속보경쟁에 앞서 떠올려야 할 단어가 「공익」이나 「국익」과 같은 평범한 단어가아닌가 싶다.
  • 러 프라우다지 무기 휴간/희인 소유주­좌파 편집진 갈등

    한때 세계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며 옛소련공산당을 대변했던 80년 역사의 프라우다지가 마침내 시대의 도도한 흐름에 적응치 못해 휴간을 결정했다. 4년전 적자에 허덕이던 이 신문을 인수했던 그리스의 백만장자인 테오도르와 크리스토스 이아니코스 형제는 24일 뉴스가 거의 없는 한가한 여름철 동안 신문발간을 중단키로 하고 27일자부터 휴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휴간의 직접적인 배경은 자본주의적 소유주와 아직 공산주의식 언론관이 뼈에 박힌 편집진간의 불화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휴간결정이 알려지자 편집인들은 즉각 항의성명을 발표,외국인 사장이 『러시아의 가장 오래된 신문의 독자들과 정기구독자들 그리고 편집자들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그런 다음 편집자들은 사주의 휴간 예정일보다 사흘 앞선 24일부터 즉각 무기한 휴간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기 전인 이날 상오 프라우다신문 현관앞에서는 괴이한 해프닝이 있었다.신문사에 상주하고 있던 한 경찰관이 신문 소유주인 이들 형제의 출입을 저지한 것.프라우다지의 편집 간부인 블라디미르 라신은 이를 「내무장관의 도발」이라고 표현했다.그러나 경찰권을 장악하고 있는 내무장관이 왜 이같은 도발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불분명한 상태다. 그러나 문제의 뿌리는 소유주와 편집진들간의 불화로 보는 사람이 많다.지난 92년 경영권을 장악한 그리스인 형제는 프라우다를 상업적이고 경쟁력있는 자본주의의 신문으로 만들려는 의욕을 가졌다. 그러나 프라우다의 간부진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래서 뉴스보다는 논평을 위주로 하는 과거의 제작스타일을 고수하려 했다.당연히 주독자층은 옛향수를 못버리는 노년층이나 골수공산주의자들로 국한됐다.광고수입은 들어오지 않고 판매부수는 계속 떨어지기만 했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성혜림 모스크바 있다/김정일 전 동거녀

    ◎북 감시 아래 심장병 치료/언니 혜랑씨는 서방국 탈출 서방 제3국에 서방으로 망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일의 전동거녀 성혜림씨(59)가 자신의 당초 거주지인 모스크바로 돌아가 북한측의 관할아래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혜림씨와 함께 망명을 시도했던 성씨의 언니 성혜랑씨(61)는 모스크바가 아닌 서방 제3국에 머물고 있으며 우리 정부측과 긴밀한 연락채널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26일 『지난 2월 성씨자매가 스위스 제네바에 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들의 망명설이 우리 언론에 보도되자 성혜림씨는 제네바에서 모스크바로 돌아갔고 성혜랑씨는 현재 제3국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구본영 기자〉
  • 시베리아 미사일 실험지역/유아황색증 등 괴질 만연

    ◎신생아 사망­고열·호흡곤란 증세 빈발/로켓 연료 뒤덮여 방사능 오염 추정 지난 60년대부터 대륙간탄도 미사일과 우주로켓 발사 등의 실험이 이뤄진 시베리아의 오지에서 유아황색증과 고열·호흡곤란 등의 원인모를 질병이 창궐하고 있다고 러시아와 미국의 과학자들이 23일 주장했다. 모스크바에서 3천3백여㎞ 동쪽 알타이산맥 부근에 위치한 이곳을 조사하고 온 일단의 과학자들은 『이곳은 각종 탄도미사일과 로켓이 발사되던 때 궤도지역으로 로켓 추진연료통과 탄도조각들이 떨어졌었는데 이후 원인 모를 각종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과 두통이며 신생아의 경우 황색증이 나타나는가 하면 생후 6개월에 죽는 유아사망증,그리고 성인의 경우 코피가 자주 나는 등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곳의 숲은 짐승과 새들을 볼수 없는 「지극히 조용한 지역」인가 하면 호수나 강물에는 유독성 로켓 연료가 아직도 표면을 덮고 있어 이같은 증상이 분명 방사능 등에 의한 환경오염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 북한주민에 희망을 주자/최호중 전 부총리겸 통일원 장관(시론)

    최근 도쿄,북경,모스크바를 차례로 돌면서 공통적으로 듣게 된 것은 북한이 극심한 식량부족과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바로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었다.적어도 20세기 안에는 김정일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 근거로 김정일이 군과 당과 정을 장악하고 있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다가 북한 주민들이 오랫동안 그러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일종의 체념속에 체제에 반기를 들 기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었다. 이것은 수긍이 가는 설명이기는 했지만 다분히 희망적인 관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북한이 혼란에 빠지고 한반도에 중대사태가 발생하면 그것은 그들에게 적지 않은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김정일 체제가 유지돼야 하고 그래서 밖으로부터 원조의 손길이 뻗쳐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좀더 확대해서 본다면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그들 속셈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느낌마저 들었다.통일된 강대한 나라가 이웃에 있어서 만만하지도않고 과거처럼 말을 잘 듣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맞서기도 하면서 위세등등해 하는 것을 좋다 할리 없는 것이다. 도쿄에서,우리는 북방외교를 펴면서 동독이 우리와의 국교를 희망해 오는 것을 이런저런 구실로 피했었는데,왜 일본은 지금까지 마다해온 북한과의 수교를 이 시점에서 서둘러 추진하려 하느냐는 질문을 던져봤지만 속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북경에서는 당사자간 해결 원칙을 존중하는 중국이 남북 대화를 마다하고 미국만을 상대하려는 북한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한반도에 강력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는 미국의 책임이라고 말하고,미국과의 교섭이 매듭지어진 다음에 북한은 남북 대화에 응해 올 것인만큼 지금 필요한 것은 인내심 있는 기다림이라는 것이었다. 모스크바는 옐친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바로 그 무렵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온통 그 쪽으로 쏠려 한반도 문제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느낌이었고,북한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 보다는 한국·러시아 관계가 수교 당시의 열기 보다는 많이 냉각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다.이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다국간 회의를 제창해온 러시아가 한·미 정상의 4자회담 제의로 냉대를 받고 말았다는 의식을 바닥에 깔고 있는 눈치였다. 우리는 흔히 세계는 냉엄한 것이고 어느 나라건 자국의 이익을 내세우게 마련이라고 들어 왔지만 이번 여행은 이것을 더욱 절감케했다.2천3백만이라는 북한 주민이 단지 그 땅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보통사람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굶주림과 억압속에서 할말을 못하고 신음하고 있는데도,주변에서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김정일 체제를 비판하고 규탄하기는 커녕 계속 그 속에서 견뎌보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북한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밖에서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그러나 하루하루 중병에 빠져들어 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같다.말하자만 암이 전신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비유할만 하다.그렇다면 북한은 아직도 치유가 가능한 상태에 있는 것일까.밖으로부터 원조가 주어진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과연 완치를 기약할 수 있는 것일까. 북한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그 처지에서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겠지만 북한은 희망이 없다고 했다.이것은 동족인 우리에게 그저 듣고 넘길 수 있는 말이 아니다.김정일 일당에게 희망이 없다면 몰라도 북한 주민에게 희망이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북한 주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물론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지만 우리 힘만으로 부족한 것은 주변 국가나 우방의 협력으로 보완해야 한다.그리고 그 협력을 얻어내는 일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우리 외교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통일도 북한 주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이 그 목적의 하나이다.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통일을 할 것인가 하는 방법 보다는 통일된 나라의 기본질서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냐가 중요한 것이다.
  • 러,「4자회담 배제」 불만“약화”/한·러 외무 무슨 얘기 나눴나

    ◎옐친 재선뒤 협력 지속 다짐/러­북 관계 한반도 안정 고려/러 요청으로 성사… 분위기 우호적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외무장관간의 회담은 지난 3일 옐친대통령 재선이후의 양국관계를 새롭게 다지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러시아는 지난 대통령선거과정을 통해 사회전반에 걸친 민족적이고 보수적인 흐름을 보여,일부에서는 러시아의 급격한 대 한반도 정책변화를 우려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런 우려를 불식하듯,공장관과 프리마코프장관은 이날 회담을 통해 양국간의 우호관계에는 변화가 없으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을 재다짐했다. 관심을 모았던 4자회담과 관련,프리마코프장관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관련국간 협상과정에 러시아가 참여할 때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프리마코프장관은 지난 5월6일 공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남북한·미국·중국이 참가하는 4자회담에 대한 양해와 지지를 요청했을 당시에는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가 회담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이에 비하면 러시아의 4자회담 소외에 대한 불만은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4자회담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며 러시아의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다자간 회담」제의도 유효한 것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는 소련해체 이후 소원해진 북한과의 관계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진다.이에 대해 우리측은 이해를 표시했으나 변화의 방향이 한반도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화를 가져와서는 곤란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마코프장관은 지난 5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공장관에게 4자회담 때문에 다소격한 대접을 한데 대해 부채감을 느끼는 듯 이날 회담에서는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이날 회담자체도 러시아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지난 5월 회담이 러시아어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날은 영어가 사용됐다.두 장관은 두달반만에 다시 만난 자체가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고위당국자간 교류를 계속 확대해나가기로 했다.〈이도운 기자〉
  • “대체첸 군사행동 중단을”/러 하원,옐친에 촉구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19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체첸공화국내에서의 모든 군사행동을 중지하고 체첸반군지도자들을 초청해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협상토록 하라고 촉구했다.
  • 옐친,국방위원회 신설

    ◎군부 개혁·군 전력 재편 담당… 레베드 “반대”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군부의 개혁과 군사전략 재편등을 다룰 국방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인근 휴양소에서 있은 신임 국방장관과 군수뇌부의 상견례에 참석,국방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며 그 임무는 안보위원회가 수행하고 있던 전반적인 군개혁과 전략수립을 담당토록 할 것임을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부내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가혹행위가 끊임없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개혁도 부진한 점을 개탄하며 이고르 로디오노프 신임장관에게 장교단에 대한 개혁을 포함,부정부패 척결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그러나 이날 상견례에 참가한 알렉산드르 레베드 안보위원회 서기는 두 기구의 임무가 서로 중복된다는 이유로 국방위원회 신설에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 레베드계 장성 러 국방에/옐친,로디오노프 임명

    【모스크바 A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안보담당보좌관 알렉산드르 레베드가 천거한 이고르 로디오노프상장을 신임 국방장관에 임명했다고 대통령 공보실이 밝혔다. 로디오노프상장은 레베드보좌관이 지난달 해임된 파벨 그라초프 전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대통령에게 추천한 인물로 80년대말 그루지야에서 레베드와 구소련군에서 함께 복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로디오노프상장은 지난 89년 트빌리시에서 발생한 독립시위를 유혈진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라초프전국방장관이 지난달 해임된후 지금까지 미하일 콜레스니코프장군이 국방장관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 한·러 경협확대 본격화/한국 무역센터 22일 러서 착공

    ◎38층 규모/나홋카 공단 건설협정 연내 체결 모스크바 중심부에 국내기업이 투자하는 대규모 무역센터가 처음으로 들어선다.또 러시아 극동지역인 나홋카에 한국공단 건설을 위한 정부 차원의 협정이 체결되는 등 그동안 러시아의 정국 불안 등으로 부진하던 한·러간 경제협력 확대가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끝난 것을 계기로 본격화된다. 1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러시아와 민간 차원의 경협확대를 위해 러시아에 대규모 무역센터 착공식을 오는 22일 모스크바 현지에서 갖는다. 모스크바 무역센터는 KOTRA와 LG 및 삼환그룹 등이 3백78만달러를 공동으로 투자,38층 규모로 짓는다.건평은 4만여평이며 오는 99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착공식에는 정부 대표인 한덕수 통상산업부 통상무역 실장과 KOTRA,LG,삼환 등의 투자업체 대표자 등 민·관 사절단이 참석한다.무역센터는 층별로 나눠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의 사무소와 호텔 및 2백50가구의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정부는 또 연내에 러시아 정부와 「나홋카 한국공단 설치에 관한 한·러 정부간 협정」을 체결,나홋카 공단건설을 본격화할 계획이다.양국은 이 협정에서 나홋카 공단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우대 및 송금 등을 보장하게 된다. 정부는 이달 하순에 실무협의단을 러시아에 파견,이같은 내용의 양국간 경협확대 방안을 논의한다.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지난 해 러시아가 제시한 제1차 부총리급 한·러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내에 열어 나홋카 공단건설 관련 협정에 공식 서명할 것을 제의할 방침이다.〈오승호 기자〉
  • “옐친,걷기도 힘들어 보여”/미 기자가 본 건강상태

    ◎얼굴 창백하고 체중도 많이 빠진듯/지난 4월 클린턴과 회동때와 대조적 와병설이 나돌고 있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앨 고어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을 직접 지켜본 로이터 통신 기자는 옐친의 건강상태가 뚜렷이 나빠졌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로렌스 맥킬런은 지난 4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회담할 당시 옐친의 모습은 매우 정력적이었으나 16일 회담장에 나타난 그는 걷기조차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15일로 예정됐던 두사람의 회담이 갑작스런 옐친 대통령의 휴가로 인해 하루 연기된 뒤 옐친의 건강문제가 새롭게 부각된 상황에서,그는 회담장 출입이 허용된 두명의 미국기자중 한명으로 이 회담을 직접 지켜본뒤 회담장 분위기와 옐친의 건강에 대한 느낌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옐친이 묵고 있는 요양소에는 흰 유니폼을 입은 많은 직원들이 있었으며,마치 사무실과 병원이 혼합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취재진은 사진을 찍기위해 마련된 3층의 한 방으로 안내됐는데 65세의 옐친은 그곳에 양팔을 옆에 바짝 붙인채 마치군인처럼 긴장한 상태로 혼자 서 있었다. 바닥을 보며 걷고 있는 그의 모습은 걸음걸이에 특별히 집중을 하는 것이 명백해 보였는데 아마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려는 것 같았다. 이날 옐친이 가장 생기있어 보인 때는 고어가 그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의 승리를 축하할 때였다. 고어는 회담이 끝난 뒤 옐친의 건강문제에 대한 질문에 심각한 상태가 아닌 것처럼 말하려 애썼다.그러나 옐친의 건강에 대한 의문은 좀처럼 사그러들것 같지 않다.〈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 러군,또 체첸 민간인에 발포

    ◎25명 사망… 반군,수도 그로즈니 통로 봉쇄/쿨리코프 내무 “철군 이르다” 기자회견 【모스크바 AP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정부의 평화를 통한 사태해결 천명에도 불구하고 체첸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는 등 체첸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체첸 반군 지도자들은 16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5명이 숨졌다며 민간인 살상 중단과 군의 발포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로 통하는 도로를 봉쇄했다. 러시아 내무장관 아나톨리 쿨리코프는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용병과 범죄자들로 이뤄진 이들 (체첸 반군)을 모두 섬멸하겠다』고 말했다. 쿨리코프장관은 또 『반군이 체첸에서 테러행위를 부추기고 있어 이들을 소탕해야 한다』면서 『철병을 논의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여 체첸반군에 대한 러시아군의 계속적인 공격의사를 시사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5일 밤 그로즈니 북서쪽 교외 한 목장 주변에서 2대의 장갑차를 동원해 승용차 3대에 발포,민간인 10명을 사살했다. 역시 이날 밤 북부 그로즈니에서는 장갑차에 타고 있던 러시아 군인들이 3명의 체첸 젊은이를 납치해 간 뒤 이들 중 2명은 몇시간 후 죽은 채로 발견됐으며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고 이날 로프장관이 이타르 타스통신에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격은 16일에도 계속돼 후퇴하는 반군 부대를 추격하는가 하면 낙하산부대를 투입,반군의 저항 거점을 후방에서 공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이번 체첸 반군 소탕작전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당선된 지 1주일만에 휴전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94년 12월 옐친 대통령이 체첸의 독립 요구를 거부하며 군대를 투입한 이후 3만명이 숨졌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민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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