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러시아방문 의미/ 공단 시찰…北경제개혁 힘싣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극동지방방문 일정의 초점은 경제 시찰,그리고 북·러 협력관계 복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데 맞춰져 있다.군부와 경제분야 핵심관료 140여명을 수행하고 나선 김위원장은 콤소몰스크 나 아무르의 군수공장과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 공단지역 등을 둘러본다.
●경제 개혁 힘싣기=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최근 북한이 실시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일환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중국 상하이 방문에 이은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은 나름의 시간표에 따른 것이다.이번 방문을 위해 올 초부터 러시아와 북한간 긴밀한 물밑작업이 있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최근 양국은 경협촉진협력 비망록과 농업·어업·임업에 대한 협력양해각서 등을 잇따라 체결,김위원장의 ‘경제외유’를 위한 포석을 깔아뒀다.
●군사 협력 논의될까= 김위원장이 21일 하루 동안 머무는 콤소몰스크 나 아무르는 수호이 전투기와 잠수함 군수공장이 있는 지역이란 점에서 양국간 군사협력 가능성이 높게 제기돼왔다.그러나 러시아가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점과 현실적으로 북한의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이 부분의 협력은 미미한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선군(先軍)정치를 내세우는 김 위원장이 군부를 배려한 상징적 차원의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푸틴과의 정상회담= 비공식 방문이고 경제시찰에 목적을 둔 방문인 만큼 공동코뮈니케 등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그러나 최근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의 제1의제는 한반도 정세가 될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최근 미·러 관계 진전 상황 등을 감안하면,한반도 안정을 위한 대화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러시아 부활의 인프라라 할 수 있는 한반도 횡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등에 대한 양국 협력 사업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양국 실무진 사이에선 구소련 시절 러시아가 지어준 북한내 건물의 현대화 문제,북한 인력의 극동지역 송출 등이 협의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김정일 방러 일지
2000년 7월북·러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 주요 일지는 다음과 같다.
2000.7.19∼20 푸틴 대통령 평양 방문 북·러 정상회담,공동선언 채택
2000.9.7∼23 북 전기석탄공업성 대표단 러 방문
2000.10.30 친선·선린 및 협조에 관한 조약 비준서 교환(모스크바)
2001.4.27 임업협력 의정서 조인(평양)
2001.4.27 방위산업 및 군사장비 분야 협력 협정(모스크바)
2001.7.26∼8.18 김 위원장,러 방문 북·러 정상회담,모스크바선언 채택
2001.9.21 안드레이 카를로프 대사 평양 부임
2001.12.1∼4 러 군사대표단 방북
2002.1.7 김 위원장,평양주재 러 대사관 방문
2002.3.17 김 위원장,주북 러 대사 주최 사육제 참석
2002.4.4∼12 조창덕 내각 부총리,러 극동지역 방문
2002.4.5 평양∼하바로프스크 주 2회 운항 재개
2002.4.15 김 위원장,상트페테르부르크 야코블레프 시장 접견
2002.4.24 김 위원장,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권대리인 접견
2002.5.20∼23 백남순 외무상,러 방문
2002.6.2 김 위원장,러 원동군관구 대표단 접견
2002.7.28 김 위원장,이고리 이바노프 러 외무장관 접견
2002.8.16 북·아무르주 농업·임업분야 협력 의정서 조인(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