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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여객기 활주로 이탈 150여명 참변

    러 여객기 활주로 이탈 150여명 참변

    승객과 승무원 등 200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서 화염에 휩싸여 15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와 이타르타스통신 등은 9일 자국 민간 항공사 S7(옛 시비르 항공사)의 A310 여객기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을 포함,150여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비상대책부가 밝혔다. 이르쿠츠크 공항은 사고 수습을 위해 폐쇄됐다. 모스크바를 출발한 A310기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7시50분쯤 이르쿠츠크 공항에 착륙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1층 높이의 콘크리트 장벽과 정면 충돌했다. 여객기 앞쪽이 거의 완파되면서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생존자 54명이 병원에 후송됐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 목격자는 “오전 8시쯤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고 불이 난 여객기에서 일부 승객이 탈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러시아 관리의 말을 인용, 부서진 여객기 잔해에서 시신 122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항공사측은 독일(3명), 중국(3명), 폴란드(2명) 등 외국인은 5개국 12명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일부 러시아 언론은 사고기에 한국인이 탑승했다고 보도했으나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고기에 탑승한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 급파된 러시아 이고리 레비틴 교통부장관은 전날 내린 비로 젖어 있던 활주로에서 사고기가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기로부터 수거된 블랙박스는 모스크바로 인도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10일 러시아 전역에서 추도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北 의도와 파장은

    [北 미사일 발사] 北 의도와 파장은

    한반도가 또 다시 북한 미사일 폭풍의 한 가운데에 섰다. 지난 5월 초 미사일 발사 시도 징후가 포착된 이후 2개월간 정부와 국제사회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결국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6자회담, 나아가 동북아 안보구도 전반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2002년 10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이후 다시 대북 유엔 안보리 제재론이 힘을 얻고 있고, 정부도 국제사회의 압박 기류에 휩쓸려들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오는 15일 모스크바서 열릴 서방선진8개국(G8)회의에서도 북한의 미사일·납치 문제를 겨냥해 파고가 강해질 전망이다.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에, 그것도 미본토에 도달가능하다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비롯,10여기의 각종 미사일을 폭죽처럼 발사한 것은 북한 특유의 전술이다. 즉 미국이 이란·이라크 문제에만 매달린 채 북한에 대해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금융조치 등으로 압박하며 외면하고 있다고 판단, 양자회담을 촉구하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양한 미사일을 한꺼번에 쏜 것 역시 ‘미사일’충격요법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사일 판매시장인 중동시장에서 최근 북한제의 성능에 대해 회의론이 일자 기술력을 과시할 목적도 함께 담아 발사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셈법이 98년 미사일 도발때처럼 이번에도 주효할지는 미지수다.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는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군사적 제재를 배제하고 있는 미국이 결국은 북한과 협상에 나설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나쁜 행동에 보상할 수 없다.”는 원칙론이 대세여서 돌파구가 마련될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벼랑끝 전술에 응대해준 결과가 계획적·조직적인 미사일 도발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강해지면서 북한은 상당기간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사일 뒤통수’를 맞은 정부의 입장도 발사 전과는 사뭇 다르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이 성명에서 “이번 발사로 야기되는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한국정부가 어느정도 발맞춰나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이 제의한 선양에서의 비공식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긍정 검토 중이라는 답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미·북 양자 대화 촉구 주장도 당분간은 대북 강경론에 묻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6자회담은 6개월에서 1년간 물건너 갔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권위손상도 향후 회담 재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 등 참가국은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된다.”며 퇴로는 열어놓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World cup] ‘비수’ 맞짱

    [World cup] ‘비수’ 맞짱

    본업은 수비형 미드필더. 하지만 날카로운 ‘비수’를 품고 뛰는 선수들이 있다. 수비하는 입장에선 ‘눈엣 가시’와도 같다. 멀찌감치 뒤처져 있다가 대뜸 중거리슛을 때리는가 하면,1선까지 침투해 골문을 위협하기 때문. 6일 결승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이는 프랑스와 포르투갈에는 이같은 ‘비밀병기’가 있다.‘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 파트리크 비에라(30·프랑스)와 ‘러시아리그 최고액’ 마니시(29·포르투갈)가 주인공. 비에라는 아스널에서 3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97∼98,01∼02,03∼04)을 견인하며 톱클래스로 우뚝 섰다. 지네딘 지단이 대표팀에 복귀하기 전까지 ‘완장’을 찰 만큼 동료들의 신망을 받았다. 비에라는 독일월드컵 이전까지 A매치 97경기에 출전,4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본분에 충실했던 셈. 하지만 골가뭄에 시달리는 프랑스의 상황이 그의 킬러 본능을 자극했다. 조별리그 토고전에서 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을 16강에 올렸고,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선 1-1로 맞선 후반 38분 세트피스에서 헤딩슛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프랑스 선수 가운데 최다 공격포인트(2골 2도움)를 기록했고, 모두 결승골이었다. 유로2004에서 마니시의 활약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그의 부활은 무척 반갑다. 마니시는 지난해 러시아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200억원)를 기록하며 FC포르투에서 디나모 모스크바로 옮겼지만 패착이었다. 이후 옛 스승 조제 무리뉴가 있는 ‘로만제국’ 첼시로 임대됐지만 마이클 에시언-프랭크 램파드-클로드 마켈렐레의 틈을 뚫지 못했고 겨우 8경기 출장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독일월드컵에서 마니시는 2년 간의 울분을 마음껏 터뜨렸다.D조 최종전인 멕시코전에서 중거리슛으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앙숙’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선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조국을 40년 만에 8강으로 이끌었다. 포르투갈이 기록한 4개의 필드골 가운데 2골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라이스, 러 외무에 일장 훈계

    미·일 정상의 ‘닭살’ 데이트와 대조적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일장 훈계를 늘어놓는 녹음 테이프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NBC-TV 인터넷판은 라이스 장관이 선진7개국·러시아(G8) 외무장관들의 모스크바 회동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입씨름을 벌이는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를 입수했다며 이를 보도했다. 이 테이프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점심 식사를 하던 도중, 라브로프 장관이 공동성명에 ‘이라크 새 정부가 외교관 보호에 소홀하다.’는 대목을 넣자고 입을 열자 발끈했다. 이 장관들은 오는 15∼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모였다. 그의 제안은 지난주 자국 외교관 4명이 저항세력에게 살해된 것이 이라크 정부 탓이라는 점을 G8이 분명히 하자는 취지였다. 은근히 미국을 겨냥했다는 오해를 살 법도 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살인자들을 ‘궤멸’하라는 지시를 내리도록 부추긴 인물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당신도 잘 알고 있듯이 우린 매일 병사들을 잃고 있어요.(이라크 새 정부가)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식은 곤란해요. 우리도 노력하고 있어요. 그것도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말이에요.” 그녀는 이어 “진짜 문제는 저항세력들이 민간인과 연합군에게 파멸적인 공격을 한다는 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외교관들만 더 잘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옳지 않다.”고 따졌다. 그녀는 라브로프 장관이 끼어들려고 하자 목청을 더욱 높여 “민감한 때, 당신네 외교관들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그러나 난 이 문제를 별개 사안으로 다뤄야 한다거나, 지금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어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방송은 외교관끼리의 솔직한 대화는 감춰주는 관행을 깨고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흘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둘의 성마른 대화는 양국 관계가 이란 핵 등으로 인해 얼마나 틀어졌는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軍, 팔 기반시설 융단폭격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진입 사흘째인 30일 지상군의 추가 진입을 자제한 채 24시간 넘게 팔레스타인 내무부 청사와 파타당 사무소 등 30개 목표물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엘리저 샤케디 이스라엘 공군총장은 “복합적인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고 다니엘 아얄론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을 잠정 중단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접경 근처에는 수천명의 이스라엘 병사들이 진입 작전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총리는 이날 가자시티 모스크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길라드 샬리트 상병 납치 건은 우리 정부를 붕괴시키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가 입을 연 것은 이스라엘군의 진입 이후 처음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하니야 총리를 함께 만난 뒤 샬리트 상병의 조건부 석방안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길 꺼렸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지상군 투입을 중단한 것은 이집트가 중재역으로 위기를 해결할 테니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공습으로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지역 지도자인 모하메드 압델 알(25)이 사망해 사흘간 진입 작전에서 첫 희생자로 기록됐다. 이스라엘 군부는 여전히 샬리트 상병이 살해되면 하마스 지도자인 하니야 총리도 암살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음악장학생 선정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27일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를 2006년도 해외유학 음악 장학생으로 선정하고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손열음과 권혁주는 모두 금호음악인상 수상자로, 손열음은 올 9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 유학할 예정이며, 권혁주는 현재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유학중이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이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며 “유학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아 더욱 멋진 연주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 [World cup] “이들도 지성·영표처럼…”

    ‘제2의 태극듀오’,“우리는 러시아로 간다.”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는 역시 ‘금빛날개’ 김동진(24·FC 서울)과 ‘신형 진공청소기’ 이호(22·울산)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러시아 클럽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나란히 이적하는 것. FC서울은 27일 “김동진이 계약기간 3년에 러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제니트로 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울산도 이날 제니트와의 이적 협상을 마무리, 이호는 김동진과 함께 러시아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역시 3년. 아드보카트 전 감독도 둘의 이적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이날 지난 9개월간 자신의 거처였던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가진 고별 기자회견을 통해 “김동진과 이호는 나와 함께 러시아로 간다.”면서 “둘과 나에게 모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각각 2∼3경기에 나서는 등 꾸준히 아드보카트 전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이로써 김동진과 이호는 독일월드컵 멤버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가 됐다. 더욱이 아드보카트 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을 제니트로 이적, 지난 한·일월드컵 직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진출한 데 이어 전 대표팀 감독과 한솥밥을 먹는 두번째 사례가 됐다.‘러시아판 태극듀오’인 셈. 그러나 제니트에는 이미 한·일월드컵 멤버였던 현영민(27)이 뛰고 있어 이들은 사실상 러시아 진출 2호다. 다음주 현지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비롯한 필요한 절차를 밟은 뒤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 관건은 월드컵 후광을 업은 둘의 러시아 진출이 빅리그 도약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느냐다. 러시아리그에서 잘 적응할 경우 에인트호벤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박지성, 이영표의 뒤를 밟을 수도 있다. 더욱이 러시아리그는 최근 급성장해 빅리그 스카우트의 표적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아드보카트 전 감독은 “신임 핌 베어벡 감독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세계적인 지도자”라면서 “압신 고트비와 홍명보 코치 등도 뛰어난 지식과 자질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한국 축구는 좋은 연속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남기고 곧바로 한국땅을 떠났다. 제니트를 1년6개월간 지휘할 그는 새달 6일 다이나모 모스크바를 상대로 러시아 데뷔전에 나선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금 제주에선] ‘특별자치도’ 새달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지금 제주에선] ‘특별자치도’ 새달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이젠 아주 특별한 제주’관광과 감귤을 빼곤 특별할 게 없었던 변방의 섬, 제주가 오는 7월1일부터 뭍과는 사뭇 다른 ‘특별한 제주’로 다시 태어난다. 외교, 국방 등 국가 중대사무를 제외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갖는 특별자치도로서의 제주도. 앞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지방분권의 새로운 자치모델로서 홍콩과 싱가포르를 지향하는 국제자유도시로의 발전을 꾀하게 된다. 특별하게 달라지는 제주. 무엇이 달라지고, 성공 가능성은 있는지 살펴본다. ●기초자치단체 모두 폐지 7월부터 제주는 기초자치단체가 모두 폐지되고 ‘제주특별자치도’라는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통합된다. 제주시와 북제주군은 제주시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은 서귀포시로 합쳐진다. 각각 자치권 없이 행정시가 된다.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지는 대신 읍·면·동의 기능을 강화, 주민자치위원회를 법정기구화해 제한된 범위의 자치기능이 주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50여개 중앙사무를 이양받게 되며, 법률안 제출 부여권도 갖는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현행 국가 경찰조직 운영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민생활 중심의 제주형 자치경찰제가 처음으로 도입, 운영된다. 자치총경을 단장으로 한 자치경찰(정원 127명)은 주민의 생활안전, 지역교통, 공공시설 경비, 관광객 안내, 환경보호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자치경찰은 일반범죄에 대한 수사권은 없으나 불심검문, 보호조치 등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수행한다. 교육자치도 선도적으로 실시한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데 이어 앞으로 교육감도 주민들이 직접 뽑는다. 교육위원회는 폐지하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교육관련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일원화시켰다. 또 주민의 편의성과 현지성이 요구되는 사무를 수행해온 제주지방국토관리청, 제주지방중소기업청, 제주지방해양수산청 등 7개 특별지방행정기관도 제주도로 이관, 통합된다. 외국인도 투자유치, 국제교류 분야 등에서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결정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서 제주가 동아시아 주요지역과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자치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교육·의료시장 규제 완화 특별자치도 제주의 가장 큰 변화는 교육과 의료시장에 대해 빗장을 푼 것이다. 교육시장은 우선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자율학교의 설립, 운영이 가능해진다. 자율학교는 영어 수업이 가능하고, 교과서도 외국도서를 택할 수 있으며, 교장·교감은 자격증이 필요 없게 된다. 일반 학교와는 다른 파격적인 자율권이 주어진다. 외국인 투자자와 해외유학 수요를 제주도로 끌어들이기 위한 국제고등학교도 들어선다. 제주도는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남제주군 남원읍에 학년당 4학급, 학급당 25명 규모의 ‘제주국제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성언 교육감은 “자율고와 국제고가 들어서면 차별화된 교육으로 제주에는 인재들이 몰려들고 제주 교육의 질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대학은 초기 시설자금 부담이 많은 캠퍼스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제주지역 국내대학 안에 외국대학 교육과정을 설치, 운영이 가능토록 문을 열어놓았다. 현재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가 제주분교 개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캐나다 서리교육청은 서귀포지역에 초·중·고교 과정의 ‘제주국제외국인학교’를, 캐나다퍼시픽아카데미도 유치원과 초·중·고교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의료시장은 영리 목적의 외국인 의료법인 설립이 가능해졌다. 외국의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의 면허소지자는 외국인이 개설한 의료기관에 종사할 수 있고, 외국인 환자 소개·알선행위 등도 허용된다. 제주도는 외국의 유명의료기관을 유치, 의료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100억 투자하면 세금 10억 돌려준다 특별자치도 제주에 투자하는 기업은 당분간 세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제주도는 내국인, 외국인 구분없이 관광, 문화, 의료(영리), 교육,IT,BT산업 등에 500만달러 이상 투자하면 재산세를 10년간 면제해 준다. 특히 IT,BT 등 첨단산업은 국·공유지를 50년간 임대해주고 원하면 연장도 가능하다. 임대료도 최저 기준시가의 1%만 받는다. 외국인에게는 보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 법인세·소득세는 5년간 전액 면제해주고 그뒤 2년간은 50%만 받는다. 특히 지방세는 15년간 100% 면제해준다. 지난 2004년 국내 포털업체의 강자인 다음(Daum)이 제주에 둥지를 튼 데 이어 이주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제주해역에서 자라는 해조류를 이용해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치료물질인 ‘마린 폴리페놀’을 개발한 바이오기업 (주)라이브캠은 대전에 있는 본사를 제주로 옮기기로 했다.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EMLSI도 제주로 본사 이전을 진행 중이며,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동남아 대행기관인 ‘DAS-IC국제인증원’도 제주로 이전한다. 최주락 제주관광대 교수는 “현재 제주의 경제규모는 전국 1% 수준”이라면서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제대로 공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 도지사에 이양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노 비자 입국도 대폭 확대된다. 현행 22개 무사증 입국불허 국가에서 이란·쿠바 등 테러지원 6개국과 마케도니아 등 미수교 2개국 등 8개국가로만 축소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또 외국인 취업자(전문인력)의 경우 체류기간도 현행 1∼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외국인 카지노 신규허가권과 호텔 등급결정권 등도 특별도지사 권한으로 이양됐으며, 제주관광공사를 설립해 맞춤형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항공자유화 안돼 투자유치 한계” ‘아직은 별 것 없는 특별자치도’ 제주도는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항공자유화 ▲면세지역화 추진 및 법인세 인하 ▲교육 및 의료시장 완전개방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가기 위한 핵심조건이지만 중앙정부에 의해 ‘아직은 이르다.’며 제동이 걸렸다. 항공자유화(Open Sky)는 항공사가 A국을 출발해 C국을 거쳐 B국으로 갈 경우,C국에서 승객을 탑승시켜 운송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정부가 제주도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국내외에 공표, 항공사의 자유로운 진입을 허용하면 항공자유화가 실현된다. 그러나 정부는 제주도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개방할 경우, 국내 항공시장이 위축되고 정부간 협상을 통해 외국 운항노선을 획득할 수 있는 권한을 포기하게 돼 국익손실로 이어진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항공자유화가 이루어져야만 외국관광객 및 투자유치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창희 특별자치추진기획단장은 “제주의 가장 큰 취약점은 접근성이며 이를 개선해야만 국제자유도시로의 성장 가능성도 열린다.”면서 “항공자유를 허용하면 가격경쟁력 향상은 물론 다양한 국제노선을 확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시장 개방도 넘어야 할 과제다. 정부는 국제학교의 영리법인 허용 여부에 대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내국인 입학생은 10% 이하로 하고, 졸업을 해도 국내학력으로 불인정하는 등의 단서를 달았다. 자칫 국내 공교육이 무너지고 교육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같은 조건에 누가 국제학교에 투자를 할지 의문시된다고 말한다. 교육 완전개방을 추진하지만 정부가 허용할지는 비관적이다. 의료분야도 국내 영리법인의 의료기관 개설 허용은 빠져버렸다. 제주도의 면세지역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내국인의 면세점 구입횟수 제한과 면세품목 요건을 완화했으나, 면세지역화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때문에 반영되지 않았다. 법인세율도 현행 25%에서 13%로 인하를 요구했으나 기업의 이전러시와 세수감소 우려 등으로 역시 허용되지 않았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무늬만 특별한 게 아니라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특별한 게 있어야만 사람도, 돈도 모이게 된다.”면서 “앞으로 항공자유화와 법인세 인하, 전지역의 면세화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 생활비 세계2위

    서울의 생활비가 세계 144개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적 컨설팅업체인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MHRC)이 144개 도시의 주택, 교통, 음식 등 200여개 항목의 비용을 조사해 26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생활비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위는 도쿄였다. 모스크바는 최근 부동산 붐으로 주택가격이 뛰면서 지난해 4위에서 1위가 됐다. 모스크바의 대형 주택 가격은 국외거주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50% 가량 폭등했다. 서울은 지난해 5위에서 2위가 됐다. 원화 강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도쿄는 엔화 약세로 올해의 순위는 3위였다. 홍콩, 런던, 오사카, 제네바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유럽 도시들 중에는 1위가 된 모스크바에 이어 런던(5위), 제네바(7위), 코펜하겐(8위), 취리히(9위), 오슬로(10위) 등이 물가가 비싼 도시로 꼽혔다. 아시아 도시 중에는 서울, 도쿄, 홍콩, 오사카가 10위권에 포함됐다. 뉴욕은 지난해 13위에서 10위로 올라 북미 지역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에는 변화가 없었다. 중화권 도시들은 위안화 강세로 물가가 비싼 도시에 대거 포함됐다. 홍콩이 4위를 차지한데 이어 베이징은 14위, 상하이는 20위를 기록했다. 브라질 도시들은 지난해 달러화에 대한 레알화 가치가 20% 가량 오르면서 상파울루는 지난해 119위에서 34위로, 리우데자네이루는 124위에서 40위로 껑충 올랐다. MHRC의 물가조사는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파견 직원의 체재비를 책정하는데 참고지표를 제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다.MHRC 연구원은 “올해 물가 순위에는 환율 변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 도시들의 물가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orld cup] 프라이 vs 솁첸코 두 킬러 발끝 봐라

    [World cup] 프라이 vs 솁첸코 두 킬러 발끝 봐라

    ‘검은 별’ 가나와 더불어 2006독일월드컵 최고 다크호스로 꼽히는 ‘알프스의 복병’ 스위스(FIFA 랭킹 35위)와 ‘동유럽의 자존심’ 우크라이나(45위)가 격돌한다.27일 새벽 4시 쾰른 슈타디온쾰른에서 16강전을 치르는 것. 스위스는 프랑스와 한국이 버티고 있던 G조에서 당당하게 1위 티켓을 거머쥐며 1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의 기쁨을 누렸다. 우크라이나는 H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본선 첫 출전에 16강에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골을 넣고 이겨야 8강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양 팀 스트라이커 대결이 시선을 끈다. 스위스의 알렉산더 프라이(27·렌)와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솁첸코(30·첼시)다. 프라이는 토고전에서 선제골을, 한국전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부진 체격(179㎝,73㎏)을 바탕으로 힘의 축구를 구사한다. 몸싸움과 돌파에 능하며 정확하고 힘 있는 슈팅이 장점.2003년 1월 프랑스 리그 렌으로 이적한 뒤 첫 시즌 19골, 다음 시즌에는 2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유럽 지역예선 10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키며 스위스를 12년 만에 본선으로 이끌었다. 이에 맞서는 첸코는 ‘득점 기계’라는 별명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 0-4로 패배해 흔들리던 팀을 추슬러 16강에 올랐다. 사우디전에서 월드컵 첫 득점의 감격을 누렸고, 튀니지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낚으며 역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98∼99챔피언스리그 득점왕,99∼00·03∼04세리에A 득점왕 등 유럽의 최고 공격수다.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52골로 스페인의 라울 곤살레스(29·레알 마드리드)를 한 골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이번 지역예선 9경기서 6골을 뽑아내며 유로2004챔피언 그리스,2002월드컵 3위 터키,2002월드컵 16강 덴마크 등을 차례로 격침시키고 본선무대를 밟았다. 스위스는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르네타(21·레버쿠젠)의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이 돋보이고, 우크라이나는 킥이 정교한 막심 칼리니첸코(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활용한 코너킥·프리킥 등 세트피스가 위협적이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조별리그의 상처가 있다. 한국전서 헤딩 선제골을 작렬시켰던 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21·아스널)가 오른쪽 어깨가 탈골돼 최소 2주가량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우크라이나는 주전 수비수인 안드리 루솔(23·드니프로)과 뱌체슬라프 스비데르스키(27·아르세날 키에프)가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상원, 고위급 대북특사 임명 요구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 특파원|미국 상원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새로운 고위급 특사의 임명을 요구했다. 상원은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칼 레빈 의원과 외교위의 조지프 바이든 의원이 각각 발의한 국방권한법안(국방예산안) 수정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 이처럼 요구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대통령은 이 법의 발효후 60일 이내에 고위급 대통령 특사를 미국의 대북조정관으로 임명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이날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제시한 북한 선제공력론을 일축하며 북 미사일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선제공격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지만, 이 경우에는 외교가 우리가 선호하는 코스이며, 추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미사일방어(MD)시스템 가동 여부는 “미국에 위협 가능성이 있는가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이날 하와이에서 MD시스템 요격실험을 실시,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 정부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22일 박의춘 모스크바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북한 탄도탄 미사일 실험 발사 움직임과 관련, 우려를 표하고 지역안정을 저해할 모든 조치에 반대한다고 북한측에 전달했다.이와 관련,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우려에 대해 미국은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World cup] 우크라 솁첸코, 튀니지전서도 득점포 가동할까

    [World cup] 우크라 솁첸코, 튀니지전서도 득점포 가동할까

    우크라이나의 ‘득점 기계’ 안드리 솁첸코(30·첼시)는 스페인전 대패로 망신을 당한 뒤 머리를 짧게 깎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임했다. 멋진 헤딩골로 월드컵 데뷔골의 감격을 맛보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본선 첫 출전에 16강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동유럽의 자부심’ 우크라이나와 ‘카르타고의 후예’ 튀니지가 23일 밤 11시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같은 조 스페인이 이미 16강에 올랐고, 사우디아라비아(1무1패)는 스페인과 마지막 일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탈락 가능성이 높다.1승1패의 우크라이나는 이날 비겨도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반면 튀니지는 1무1패로 반드시 이겨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FIFA 랭킹은 튀니지(21위)가 높지만 전력은 우크라이나(45위)가 탄탄하다.“다시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며 부활을 노래한 첸코의 ‘킬러 본능’에 눈길이 쏠린다. 멀티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내친김에 골든슈(득점왕)까지 욕심낼 만하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사우디전을 통해 ‘첸코의 원맨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한 단계 도약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막심 칼리니첸코(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킥이 돋보였다. 칼리니첸코는 사우디전 4골 가운데 1골 2어시스트를 책임졌다. 골도 안드리 루솔(23·드니프로), 세르히 레브로프(32·디나모 키예프), 첸코, 칼리니첸코가 나눠 가지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여줬다. 로제 르메르 감독이 이끄는 튀니지는 앞선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뒷심 부족으로 승리를 낚지 못했다. 이번에 참가한 아프리카 팀 가운데 유일하게 본선 출전 경험(4회째)을 가지고 있다는 자존심을 살릴지 주목된다. 게다가 가나 외에는 추풍낙엽이 되는 바람에 검은 대륙의 명성도 땅에 떨어져 있는 상태다. 사우디전에서 1골 1어시스트로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진 지아드 자지리(28·트루아) 등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브라질에서 귀화한 킬러 도스 산투스(27·툴루즈)가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져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총리 공보수석에 김석환씨

    정부는 20일 국무총리실 공보수석비서관(1급)에 김석환(45)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임명했다. 김 신임 공보수석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1983년 중앙일보에 입사, 모스크바 특파원과 국제부장 등을 거쳤다.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2) 목가적 항구도시 튀니지의 튀니스

    [이슬람 문명과 도시] (12) 목가적 항구도시 튀니지의 튀니스

    지중해에 접하고 있는 튀니지는 프랑스 시인 앙드레 말로가 하늘과 바다, 들이 푸르다 하여 3창(蒼)이라 불렀던, 아름다운 나라다. 그러나 한국에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학위를 마치고 귀국했을 때 한국기업에 근무하던 한 분이 튀니지를 미국의 테네시로 이해하던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그러나 연 600만명의 외국인들이 찾을 정도로 튀니지는 관광대국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외국인에 대한 친절함, 잘 다져진 관광 인프라까지 갖췄으니 유럽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금요일 저녁에 와서 일요일 저녁에 돌아가는 패키지 코스는 싸고 질 좋은 관광으로 인기가 높다. ●기원전 3세기 지중해권 문화요지로 번성 수도 튀니스 부근은 기원전 3세기쯤 페니키아인들이 이주해오면서 지중해권 문화의 요지로 번성했다. 로마시대에는 도시국가 카르타고가 형성돼 지중해 상권을 두고 로마와 격돌하기도 했다. 한니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카르타고는 결국 로마제국에 편입됐고, 로마는 증오의 표시로 도시 전체를 파괴했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튀니지는 7세기 이슬람 세력의 진출과 함께 이슬람화했다. 이집트의 정복자 아므르 빈 알 아스가 주도한 튀니지 원정에 따라 670년 우크바 빈 나피이가 이 지역을 비잔틴 로마로부터 빼앗았다. 아랍인들은 이 지역에 마그립 원정 기지로서 ‘카이라완’을 세웠고 ‘카이라완’은 그 뒤 30년간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이슬람을 전파하는 전초 기지가 됐다. 이 때, 그러니까 비잔틴 로마인을 축출하고 라데스항에 대한 비잔틴 로마인의 반격을 막기 위해 697년 건설된 것이 바로 튀니스다. 이전 이름은 타르시스. 카르타고의 석재들이 튀니스 건설에 동원됐다. 이후 튀니스는 16세기 오스만튀르크와 합스부르크의 전쟁으로 1574년 오스만 통치하에 들어가면서 1800년대 중반까지 오스만 제국의 일부로 남았다가 1864년 프랑스 보호령으로 들어갔고,1957년 독립하면서 튀니지의 수도가 되었다. ●유럽풍 정취·넉넉한 인심 80만명 규모의 도시인 튀니스는 라데스항을 끼고 있는 아름답고 목가적인 항구도시다. 전철을 타면 시내 중심에서 지중해 해변을 돌면서 카르타고 유적을 볼 수 있는 40분짜리 여행코스도 있다. 이 때 내려다 보는 지중해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언덕에는 하얀 집과 아랍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태양에 빛난다. 시내 중심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에 들어서면 파리의 샹젤리에 거리 같다. 프랑스의 영향 때문에 거리 풍경은 영락없는 유럽풍이다. 시내에는 튀니스 전통요리인 쿠스쿠시와 케밥을 파는 식당과 시사라는 아랍 전통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찻집들이 있다. 찻집에는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60대 웨이터들이 이방인을 친절하게 맞이한다. 찻집에 앉아 있노라면 오른쪽 귀에 야스민을 꽂은 어린 슈샤인 보이들이 구두를 닦으라고 애교 있게 사정한다. 구두를 건네주면 재스민 한 송이를 주며 잔돈도 깎아 주는 상술도 발휘한다. 사람들의 인심은 넉넉해 이방인들에게 무척 친절하다. 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튀니스의 20년산 ‘마공’(포도주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일조량이 많아 튀니스 포도는 프랑스 포도 못지않은 향과 맛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름의 맛을 자랑하는 튀니스 와인은 상대적으로 비싼 프랑스산에 비해 사랑받고 있다. 모든 관광식당에는 프랑스산과 튀니스산 포도주가 있는데, 포도주의 족보를 잘 확인하고 그 해 일조량과 숙성 연수를 잘 확인해야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저녁에 튀니스 전통 춤을 감상하며 몰(도미)요리와 함께 흰 마공 한잔을 곁들이는 게 바로 튀니스의 정취이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메디나´ 오밀조밀하고 쉽게 돌아다닐 수 있는 수도 튀니스에서 가볼 곳은 구도시인 메디나(도심을 뜻하는 아랍어)다.1981년 유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문화적 중심지로 전통을 듬뿍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7세기에 세워진 메디나는 프랑스 식민기간 동안 세워진 신시가에 밀려 지금은 중심지가 아니지만 과거의 흔적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성곽도시였던 메디나는 성곽길이만 10㎞에 이르렀고, 그 외곽에는 도랑이 있었다고 문헌이 전한다. 그러나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다만 성문 5개는 아직 남아 있다. 미로 같은 길을 헤치고 나가다 보면 각종 민속공예품을 파는 수크(재래시장)에 도달하게 된다. 눈에 띄는 건 동판을 파는 가게들인데, 여기서는 쇠나 도색된 구리를 새겨 넣기 위해 동판을 두드리는 소리에 귀가 멍해진다. 볼거리도 많고 주인들과 흥정하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가장 오래된 주거지역 ‘다르 엘 하다드’도 들러볼 만하다. 파란색 정문에다 정원을 갖춘 전통 가옥들은 단철 난간이나 미늘살 창문을 갖고 있다. 정원은 대개 정방형이고 더러 분수도 있다. 대가족제라서 단층보다 2층이 많다. 7세기에 세워져 8세기에 재건된 자이툰사원은 반드시 들러야 한다. 메디나 중심부에 라데스 항구를 내려다보면서 솟아 있는 자이툰 사원은 가장 화려하고 탁월한 건축물이다. 사원 중앙부에는 카르타고 유적에서 가져온 200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고, 예배할 수 있는 회랑 숫자만도 10곳에 이르는 큼직한 사원이다. 사원 한가운데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주위에는 벽 높이만큼의 나무기둥들이 쇠줄에 연결되어 둘러서 있다. 햇살이 따가운 여름철에는 나무기둥에 아마포를 둘러 씌워 둥근 지붕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사원 근처에는 ‘알 아타린’ 향수시장이 있고, 여기서는 손님의 주문에 따라 갖가지 향수를 만들어준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카르타고 제국 튀니스를 벗어나 차로 30분을 달리면 카르타고 유적이 나온다. 우리에게는 한니발로 친숙한 카르타고 제국은 방문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큰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크게 마련이다. 로마가 워낙 철저하게 파괴해서 돌기둥과 발굴된 일부 유적만으로는 그 실망감을 보상하기 어렵다.‘비루사’언덕 위에 세워진 카르타고는 지중해를 내려다보고 있다. 화려했던 제국의 영광은 비록 흙 속에 묻혀 있지만 로마장군 스키피오와 마지막 일전을 벌였던 한니발의 포효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언덕 위 카르타고 박물관에는 페니키아인들의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특히 어린이용 석관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페니키아인들이 그들의 신인 ‘바알’과 ‘타니트’를 위해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린아이의 제사 풍습은 토페트 구역에서 잘 나타난다.1921년에 발굴되었던 이 구역은 카르타고 귀족이 어린아이를 죽이고 매장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튀니지 문화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함맘(목욕탕) 문화다. 이슬람 초기 시대에 무슬림들의 종교적 세정을 위해 시작된 함맘은 점차 도시의 필수적인 문화시설이 됐고, 모스크의 부속건물 가운데 하나로 변모했다. 그래서 함맘은 대개 모스크 근처에 있다. 자이툰 사원근처에만 15개가 넘는 함맘이 있었고 튀니스 인근에는 온천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함맘이 있다. 튀니스에서 약 20㎞ 떨어진 코르보스 노천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도 풀고 튀니스 전통의 함맘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기억이 된다. 카르타고의 옛 영광을 간직한 나라, 지중해의 진주 튀니스. 그곳에서 우리는 이방인을 반기는 주인의 후덕함과 여러 문화가 어우러진 모자이크식 문화를 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들은 아프리카에 살면서 이슬람을 믿고 유럽을 동경할 수밖에 없는 카르타고의 후예들이다. 최진영 한국외대 교수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1) 아랍인 영혼의 고향 바그다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1) 아랍인 영혼의 고향 바그다드

    바그다드에 들어서니 만감이 교차한다. 인류 문명의 시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였고, 중세에 세계를 호령했던 아랍이슬람 제국의 수도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천일야화’의 탄생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편으로는 옛 영광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가난과 공포와 절망에 찌들린 시민들의 눈동자에서 서글픔을 느낀다. 유유히 흐르는 티그리스강은 바그다드가 겪은 영욕의 세월을 가슴에 묻은 채 바그다드인들의 눈물과 한을 싣고서 때로는 검푸른 물결을, 때로는 황금 물결을 이룬다. #‘신의 축복´ 받은 바그다드 바그다드는 신의 축복을 듬뿍 받은 도시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풍부한 수자원, 비옥한 토양, 동서무역의 요충지, 전략적 요새 등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다. 게다가 현대에 들어서는 세계 제2의 석유매장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바그다드는 불행한 땅이 되어버렸다. 신의 축복이 보이지 않는 시샘을 불러온 것일까? 바그다드의 슬픈 운명은 1258년 몽골의 침략으로 도시가 초토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58년에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꼬박 700년이 걸렸다. 잃어버렸던 700년의 대가는 너무 혹독해서 이라크의 재기는 몸부림에 그칠 때가 많았다. 바그다드의 잃어버린 세월은 아랍인들이 잃어버린 세월이다. 바그다드는 중세 아랍이슬람 제국의 수도로서 아랍 문화의 기틀을 확립하여 발전시킨 곳이다. 아랍이슬람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누렸던 바그다드는 아랍인들에게 긍지의 원천이며 영혼의 고향이다. 바그다드에는 찬란했던 과거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들이 많다. 이들의 면모를 곰곰이 살펴보면 고대와 현대가 서로 맞닿은 느낌이 든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숨결, 지구라트 기원전 3000년경 인류 최초의 도시국가를 세웠던 수메르 왕국의 유적을 비롯해서 바빌론 왕국과 아시리아 왕국,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유적들이 당시의 숨결을 들려준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남긴 대표적 문화유산은 신전탑인 지구라트(Ziggurat)와 설형문자, 다양한 인장들, 대형 석상과 부조 등이다. 지구라트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다신숭배 사상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이다. 피라미드 형태로서 흙벽돌이나 석회석으로 지어진 이 신전탑은 3층으로 구성됐고 전면 중앙에 계단이 있다. 이라크에는 약 30개의 지구라트가 있는데,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점인 아가르고우프에 가면 대형 지구라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기원전 1500년쯤 바빌론 왕국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자연 석회석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라트 주변에는 신전, 왕궁, 마을, 시장 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생활의 구심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수니파 모스크, 시아파 모스크 이라크는 수니파 국가이지만 실제로는 시아파 인구가 훨씬 많다. 시아파의 주요 성지들이 이라크에 있기 때문이다. 바그다드에는 어디를 가든 수니파 모스크와 시아파 모스크를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수니파 모스크는 알 아드함 모스크이다. 바그다드 서쪽 알 아드하미야 구역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이맘 아부 하니파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맘 아부 하니파는 이슬람 4대 법학파 중 하나인 하나피 학파의 창시자로서 766년에 타계했다. 그로부터 300년 뒤인 1066년에 그의 묘소를 안치하는 모스크가 지어졌는데 이것이 알 아드함 모스크이다.1000년에 가까운 세월의 풍상 속에서 이 모스크는 파괴와 보수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수니파 무슬림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시아파 모스크로는 카디마인 모스크를 꼽을 수 있다. 바그다드 북부 교외의 카디미야 구역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2개의 황금색 돔과 4개의 황금색 미나렛이 화려함과 신비를 자아내며 장엄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 모스크는 시아파의 이맘이었던 무사 알 카딤과 무하마드 알 자와드의 묘소를 안치한 곳으로 사파위조 페르시아가 이라크를 통치하던 시기인 1515년에 건립됐다. 카디마인 모스크는 2005년 2월에 발생했던 폭탄 테러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당시의 폭탄 테러는 시아파의 최대 종교기념일인 아슈라 전야에 발생하여 사건의 배후로 수니파가 지목됐다. #‘천일야화’ 추억 깃든 아부 누와스 바그다드 시내를 걷다 보면 마치 ‘천일야화’의 한 장면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인류가 탄생시킨 이야기 문학의 보고(寶庫)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낭만과 신비를 선사한 ‘천일야화’의 고향이 바로 바그다드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신밧드의 모험’,‘알라딘과 요술램프’,‘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카라카데 거리에 즐비한 카펫 상점들 앞을 지날 때는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알라딘이 당장이라도 나타날 것 같다. 티그리스강을 따라 조성된 아부 누와스 거리에는 ‘천일야화’의 두 주인공 샤흐리야르 왕과 샤흐라자드 왕비의 대화 장면이 조각상으로 재현되어 있고, 알리바바 광장에 가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에서 지혜로운 여종이 도둑들이 숨은 항아리에 기름을 붓는 장면이 재현되어 있다. ‘천일야화’의 추억은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 특히 새록새록 묻어난다. 아부 누와스는 이 작품에서 수없이 아름다운 노래를 읊었던 시인이 아니던가! 술과 여인과 사랑을 주제로 시를 읊으며 당대를 풍미했던 그는 아랍 세계의 이태백이었다. 아부 누와스 거리는 옛 시인의 체취를 간직한 채 오랜 독재와 전쟁, 가난에 지친 이라크인들에게 한 가닥의 여유를 선사하고 싶어한다. 또한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전통요리 마스쿠프다. 마스쿠프는 티그리스 강에서 잡아올린 민물고기 등을 갈라 편 후 내장을 제거하고 장작불에 구워 갖은 양념으로 조미한 요리다. 귀한 손님 접대 음식으로 많이 쓰이는 이 요리는 투르시(절인 고추 또는 오이)와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라크 주권회복 상징 ‘자유 기념비´ 바그다드에는 정치적 사건을 기념하거나 정치 이념을 강조하는 조형물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1958년 혁명을 기념하는 ‘자유기념비’다. 알 타흐리르 광장 중앙에 위치한 ‘자유기념비’는 1958년 7월14일 혁명을 기념한다. 이 기념일은 수십년간 영국의 대리자 역할을 해온 왕정을 붕괴시키고 이라크인들이 주권을 찾은 날로 높이 평가된다.14개의 동판주조물로 이루어진 대형 부조에는 혁명을 유발한 사건들, 혁명장면, 혁명 후의 평화로운 삶 등이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시간적 순서에 따라 묘사되어 있다. 이라크는 근대에 서구 식민지배로부터 가장 먼저 독립한 아랍 국가로서 일찍이 현대화와 산업화를 추진했고, 교육·과학·문화 등의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수차례 전쟁은 이라크를 아랍 국가 중 최하위 후진국으로 전락시켰다. 많은 역사가들은 바그다드를 ‘불사조의 도시’라고 칭한다. 혹독한 전란과 자연재해로 잿더미가 된 후에 어김없이 회생 했기 때문이다. 평화의 도시 바그다드에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되어 ‘불사조´의 역사를 다시 한번 기록하길 염원한다.
  • 세계의 유명한 축구선수

    세계의 유명한 축구선수

    레프·야신(40·GK·蘇聯(소련) 디나모·모스크바) 「레프」는「라이언」이라는 뜻과 함께 「인기인」이라는 말도 된다. 「야신」은 蘇聯(소련) 제일의 인기선수이고 지난 10여년동안 세계최고의「골·키퍼」로 이름이 높다. 축구선수로서는 老齡(노령)인 40세의 오늘날에도 세계축구의 「베스트 11」을 뽑는다면「골·키퍼」에는 단연「레프·야신」이 꼽힌다.「야신」은「디나모·클럽」에 입단했을 때만해도 「아이스·하키」의「골·키퍼」였다. 빠른 판단력 무모할이만큼 적극적으로「골」을 뛰쳐나오는 용감성으로 오늘의 영광을 누리기에 이르렀고 神技(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슛」을 잘 잡아낸다. 페드로·로챠(25·HB·우루과이 페냐로루) 181cm의 장신에 美男선수로 이름이 높다. 부드러운 몸움직임에 교묘한「페인팅」을 잘 구사하며 특히「헤딩」에 강하다. 66년「월드·컵」의「우루과이」대표.「프로」의식이 철저한 선수로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고있다.『나는「프로」선수다. 내 생활은 축구에 걸려있다. 고되기는 하지만 나는 축구로 돈을 벌어야한다.』「미들·필드」에서의 반격에서 그의 기량이 최대로 발휘되며「슈팅」도 매우 정확한데 66년「월드·컵」예선에서「우루과이」가 얻은 11점중「로챠」가 넣은 것이 8점이나 된다.
  • [염주영 칼럼] DJ는 평양행 기차를 타야 한다

    [염주영 칼럼] DJ는 평양행 기차를 타야 한다

    김대중(이하 DJ) 전 대통령이 이달 27일부터 3박4일간 육로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차를 타고 갈지 승용차로 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달 29일 개성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다른 문제들은 비교적 쉽게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남과 북이 평행선을 달렸다. 우리측은 기차를 이용해 방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북측은 기차 대신 승용차로 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주 한차례 더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으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 같다. 기차 대신 승용차를 이용하더라도 별 차이가 없지 않으냐는 물음은 우문이다. 남과 북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서로 길을 막고 살았다. 길을 막고 산다는 것은 단절이요, 분열과 반목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 길을 튼 사람이 바로 DJ다. 그는 2000년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에 역사의 물꼬를 바꿔 놓았다. 이를 계기로 하늘길이 열리고, 바닷길도 열리고, 찻길도 열렸다. 막혔던 길이 뚫리자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화해와 협력이 시작됐다. 그 길로 이산가족들과 관광객, 체육인과 문화예술인, 기업인과 학생, 정치인, 정부관리 등 수많은 사람들이 남과 북을 왕래했다. 이제는 매일 수십t의 물자가 경의선 도로를 따라 남북을 오가고 있다. 이런 모습들은 불과 한세대 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다. 천지개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유독 기찻길만은 막힌 채로 남아 있다. 그것도 마저 열어야 한다. 이것이 이번에 DJ가 평양행 기차를 타야 하는 첫번째 이유다. DJ가 평양행 기차를 타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철(鐵)의 실크로드’의 완성이다. 보다 긴 안목으로 보면 기찻길 복원은 남과 북의 다음 세대들에게 공동번영의 터전을 물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철의 실크로드를 타고 중국으로, 만주로, 중앙아시아로, 시베리아로 마음껏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바다를 건너지 않고 육로로 아시아 대륙은 물론,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 대륙의 방방곡곡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한반도에 또 한번의 천지개벽을 실현시켜 줄 것이다. 철의 실크로드는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복원하고 이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만주횡단철도(TMR), 중국횡단철도(TCR)와 잇고, 일본과도 해저터널로 연결함으로써 동북아경제권을 유럽경제권과 직접 연결시키는 방대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실현되면 대한민국은 섬에서 대륙으로 환원된다. 한반도는 국제물류의 허브가 되어 막대한 국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자원과 에너지의 개발·수송도 가능해진다. 남북은 통일비용 부담을 줄이고 특히 북한은 경제난을 해소할 기회를 얻게 된다. 철의 실크로드는 한마디로 남과 북 모두에 번영을 가져다 줄 약속의 땅이며, 약속의 길인 것이다. 그러나 북이 요 며칠 사이에 보여준 태도는 지극히 실망스럽다. 북한 당국은 지난 6년간 민족의 염원을 담아 남과 북이 함께 준비해온 경의·동해선 열차 시범운행을 무산시켰다. 특히 북한군부는 철도 이용에 대한 군사보장을 거절함으로써 남북 화해와 협력의 대의를 외면했다. 그러고도 민족과 통일을 말할 수 있는가. 고령에다 건강도 여의치 못한 DJ에게 기차 대신 승용차를 타고 오라고 하는 것은 예의도 아닐 뿐더러 안전하지도 않다. 초청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점을 숙고하기 바란다. yeomjs@seoul.co.kr
  • 다카하타 ‘애니 세계’ 또 만난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대표작들이 선보인다. 이 감독의 이름이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TV에 방영된 ‘빨간머리 앤’이나 ‘엄마찾아 삼만리’,‘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떠올리면 된다. CGV는 다음달 8일부터 28일까지 강변·용산·상암극장에서 다카하타 감독의 작품 ‘이웃집 야마다군’,‘반딧불의 묘’,‘추억은 방울방울’,‘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을 상영한다. 지난해 개봉했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외에는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이웃집 야마다군’(1999년작)은 신문에 실린 4컷짜리 연재만화를 원작으로 괴짜 야마다 가족에 대한 얘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신문 연재만화가 원작인 만큼 일관된 스토리보다는 개별적인 사건 4개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했다.‘추억은 방울방울’은 도시에서만 자란 커리어우먼이 휴가 때 찾은 시골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살린다는 내용으로 1991년 일본 개봉 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반딧불의 묘’(1988년작)는 2차세계대전 당시 굶주리다 죽게 되는 한 남매의 얘기를 다룬 작품으로 모스크바청소년아동영화제 아동부문 그랑프리와 시카고국제아동영화제 장편애니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노사카 아키유카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전쟁의 참혹함과 잔인한 인간성을 기록한 수작으로 꼽힌다.‘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년작)은 변신의 귀재인 너구리들이 환경오염에 맞서 보금자리를 지킨다는 얘기를 코믹하게 풀었다. 다카하타 감독은 미야자키와는 동지이지만 다른 작품세계를 가진 감독으로 꼽힌다. 미야자키가 극적 사건과 팬터지를 다룬다면, 다카하타는 일상의 잔잔함과 리얼리티에 더 초점을 뒀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카하타의 작품에서는 리얼리티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포인트가 될 수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미술계 돈 이야기 의미 있으려면/임창용 문화부 차장

    갈수록 사회가 상업화로만 치닫다 보니 요즘은 미술계도 ‘돈’ 이야기 빼면 별로 남는 게 없다. 박수근 작품이 경매에서 낙찰 최고가를 경신했다느니, 중국 유명 현대작가 작품은 없어서 못 판다느니, 어떤 화랑이 솔드 아웃으로 한몫 잡았다느니 …. 아직 실체도 없는 아트펀드가 미술계의 주요 뉴스로 보도되고, 부동산이나 주식 이야기하듯 미술품 투자 수익률까지 그럴싸하게 포장돼 이야기된다. 한데 이같은 이야기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실체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한두 달만에 쉽게 깨지는 낙찰가 기록이라는 게 그리 의미 있는 것인가.19세기 인상파 작품이나 박수근 작품의 투자 수익률 등도 따져보면 극히 부분적이고 주관적인 측면이 강하다. 지난해부터 금방이라도 도입될 것 같았던 아트펀드도 여전히 그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펀드상품을 개발하고 관리할 금융기관이 볼 때 우리나라에서 미술품은 아직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데도 미술계는 계속 ‘돈’이야기만 한다. 사람들이 미술 자체보다는 ‘돈’에 훨씬 관심이 많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막말로 “이 작품은 작품성이 뛰어나니 집에 오래 걸어두고 감상하라.”는 말보다 “이 작가 뜰 것 같으니 사두면 돈 될 것”이라고 해야 한 점이라도 더 팔지 않겠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의 상업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내실이 뒷받침된 뒤의 일이어야 한다. 상업화할 내용물은 빈약한데, 내용물을 채우는 데 필요한 이야기는 뒷전이고 돈공론만 무성한 것이 문제다. 이는 그야말로 ‘공론’(空論)이다. 우리 미술시장 규모는 연 2000억원 수준이다. 그나마 일정 규모 이상의 빌딩 신축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장식미술품 시장을 빼면 절반으로 줄어든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출판이나, 수조원대의 영화, 게임산업에 비하면 사실 얼마나 초라한가. 그런데도 우리 미술계는 돈 이야기에만 열중하고, 언론은 이를 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켜 사람들을 부추긴다. 하지만 이같은 돈공론은 실체가 없는 만큼 소모적이고, 우리 미술 발전을 가로막는다. 국민의 예술적 소양 없이는 미술산업도 발전하지 못한다. 우리보다 훨씬 못 산다고 하는 모스크바나 동유럽에 가보면 깜짝 놀라는 것중의 하나가 국민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이다. 자그마한 전시나 공연에도 관람객이 끊이지 않고, 제법 비싼 오페라 티켓을 사기 위해 주머니를 턴다. 전시든 공연이든, 블록버스터급에만 사람이 바글거리는 우리와는 딴판이다. 지금이라도 미술계는 진정한 미술공론으로 돌아와야 한다. 솔드 아웃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작가를 발굴하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애매모호한 수익률로 투자심리만 부추길 게 아니라, 미술애호가가 한 사람이라도 더 늘어나도록 작품과 전시의 질을 높여야 한다. 투기심리만 부추기는 아트펀드보다는 국민들이 그림에 친숙하도록 도와주는 아트뱅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아트뱅크는 현재 문화관광부가 시행중이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에만 작품을 빌려줄 뿐 일반 국민들에겐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보다는 오히려 국민들이 싼 값에 그림을 빌려 집에 걸어놓도록 도와야 우리 미술진흥에 도움이 된다.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도 지나친 산업적 편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화부 예산으로 올해 미술계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화랑들의 국제아트페어 참가비용을 지원하는 4억 5000만원뿐이다. 문화정책 주무부서의 미술 지원액수로는 너무 적고, 그나마도 대표적인 지원이 화랑들의 그림 판매시장인 아트페어여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작품이 아닌 작품값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우리 미술은 척박해진다. 문화적 소양이 높은 사람이 많을 때, 그리고 이를 위한 미술공론이 활성화됐을 때, 비로소 돈 이야기도 의미를 찾을 것이다. 임창용 문화부 차장 sdragon@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북아프리카 서쪽의 알제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우 익숙한 나라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출신지역이고,‘이방인’·‘페스트’ 같은 그의 소설 주무대가 대부분 알제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 뿐이랴. 프랑스 대문호 앙드레 지드는 알제리의 체험을 배경으로 평생 소설과 산문시, 회고록 등을 남겼다. 그렇지만 알제리는 우리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로 다가온다. 정부군과 이슬람 급진주의자들 사이의 끈질긴 내전과 잔혹한 민간인 학살 사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해맑은 햇빛과 순수하고 파란 지중해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의 나라로 일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가려져 있었던 북아프리카 지중해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사연들도 진주처럼 하나씩 베일을 벗고 우리 앞에 서게 된다. 그 알제리의 수도요 지중해의 중심도시가 알제다. 긴 여정이었다. 서울에서 11시간을 날아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서, 다시 그곳에서 4시간을 더 날아 도착한 곳이 알제 공항이었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지만 정감이 흐르는 도심이다. 하얀 차도르를 걸친 여인들과 삼각형 고깔 모자를 쓴 노인들이, 만나기만 하면 눈웃음을 보내는 정겨운 나라. 원시의 지중해를 끼고 언덕 위의 하얀 집과 해안가에 자리 잡은 또 다른 하얀 모스크와 성채들이 독특한 북아프리카 이슬람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 삶의 역동적 공간 ‘카사바´ 알제를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해 언덕위의 구 도심 카사바로 향했다. 알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구역이고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위험하다며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원의 당부가 전공자들의 관심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오히려 알제 주민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의 삶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기회를 만끽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파들 사이로 여기저기 좁은 골목길이 미로를 만들고 있었다. 그 사이로 각양각색의 상품들이 제 주인을 기다리며 시끌벅적하게 흥정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가장 알제다운 역동적인 삶의 공간이 아니겠는가. 수백년 된 목욕탕 ‘함맘’은 아직도 따스한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길에서 만난 꼬마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한참 동안 우리를 안내하더니, 어느 집 앞에서 멈춰 섰다. 알제리 독립을 위해 애쓰던 독립 투사들이 1957년 프랑스의 공격을 받고 순교한 곳이라고 했다. 그 앞에서 옷매무새를 고치고 잠시 묵념을 했다. 우리도 똑같은 독립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가. # 알제리 대학 도서관의 카뮈 원서 한 권 구시가에 발길을 돌려 신시가 중심지로 방향을 틀었다. 체 게바라 거리를 따라 해안가로 20분정도 걸어가다가 서쪽 언덕으로 방향을 바꾸면 넓은 광장에 기마 동상 하나가 서 있다. 에미르 압둘 카디르의 동상이다.19세기 알제리 서부에서 프랑스에 저항하며 조국의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 투사다. 알제리 사람이면 누구나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이라고 한다.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10만 대학생을 수용하는 알제리 대학이 보인다. 카페와 레스토랑, 패션 명품점까지 들어찬 대학촌을 지나 알제리 대학 도서관 안으로 들어섰다.19세기 이전에 편찬된 귀중본만 100만권 이상 소장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최대 도서관 중의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운이 좋았던지 도서관장의 특별 배려로 전 세계에서 단 1부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카뮈의 ‘형이상학, 기독교, 신플라톤주의’라는 빨간 표지의 책을 볼 수 있었다. 그 때의 짜릿한 기분이란, 정말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 #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을 찾아서 알제리 주민 대부분은 7세기 무렵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지만, 그들의 삶 속에는 고대 역사의 숨결이 여전히 묻어나고 있었다. 그 중심지가 수도 알제다. 아랍어로 ‘엘 제자이르’라 불리는 이곳은 고대 페니키아 시절부터 중요한 항구 도시였고,10세기경에는 로마와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역 도시로 성장했다. 그 때문인지 국제 교역의 요충지로서 알제 항구는 일찍부터 외세는 물론, 그 당시 성행하던 해적들의 주된 공격 목표가 됐다. 결국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그나마 발전의 발판으로 삼으며 성장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지금 남아 있는 성채나 모스크, 마드라사(신학교) 등은 이 시기에 건축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알제 주변에는 이슬람 유적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유적들까지 군데군데 숨어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고대 유적지가 티파사다. 티파사라면, 카뮈의 산문 ‘티파사에서의 결혼’이란 작품을 탄생시킨 무대가 아닌가. 알제에서 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져 있는 티파사로 가는 해변길은 풍요와 은총으로 가득했다. 흑갈색 땅에서는 옥수수가 자라고 그 사이로 푸른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드디어 티파사에 도착했다. 북아프리카 해변 한 쪽에 이렇게 장대한 고대 유적지가 숨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잘 포장된 길을 열어뒀다든가 안락한 숙박 시설을 마련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 그런 유적지는 아니었다. 잡풀이 무성하고 이름 모를 열대의 붉은 꽃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고대의 역사 공간이었다. 유네스코는 초라한 이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그 의미를 기리고 있었다. # 유럽과 아프리카의 만남-알제리 카뮈가 거닐었을 길을 따라 단절된 역사의 향기에 취해 보았다. 오래된 유적지는 고대 페니키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지만 원형극장이나 신전, 바실리카 등 대부분 비잔틴 시대의 유산이었다. 유적지가 끝나는 막다른 지점까지 다다르자 언덕 아래 세찬 물살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다와 닿아 있었다. 북아프리카의 지중해다. 그리고 그 건너편이 바로 프랑스 땅이다. 그러고 보니 알제에서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알제리 남쪽 도시 타만라세까지 2000㎞에 이르니, 알제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보다 길다는 사실이 문뜩 떠올랐다. 사하라를 고향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토착 투아레그족이나 베르베르족들의 전통과 관습보다 로마나 유럽의 해양 문화가 더 강하게, 더 빨리 스며들 수밖에 없는 북아프리카 문화의 특성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듯했다. 문화는 섞일수록 발전하고 다양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수록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는 사실을 북아프리카 최고의 해안 도시 알제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희수 이슬람문화연구소장·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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