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스크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기억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4·13 총선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530
  • 이재오 러 특사 귀국… 26일 訪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이재오 러시아특사가 25일 귀국했다. 하루 뒤에는 ‘당일치기’로 일본을 다녀온다. 와세다대에서 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공천 갈등이 증폭되고, 해소되는 상황을 뒤로 하고 해외에서 ‘토의종군(土衣從軍)’하는 셈이다. 이 의원은 방러 기간에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따라 찾았다.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대통령 외교보좌관, 알렉산드르 주코프 경제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도 예방했다. 특히 자원개발 및 교역과 관련된 장관급 인사만 13명을 만나는 등 ‘에너지 외교’에 주력했다. 동부 시베리아 개발과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해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로부터 총리급 예우를 받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후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통합러시아당 대선후보)는 만나지 못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고] 2007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수상자 아시아투어 콘서트

    [사고] 2007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수상자 아시아투어 콘서트

    서울신문사는 오는 2월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07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수상자 아시아투어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전문 연주가의 길로 접어드는 세계 음악계의 데뷔 무대로 미래를 준비하는 음악도들에게는 길잡이가 될 수 있으며,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4년에 한번씩 모스크바에서만 들을 수 있는 실황 연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세계적인 러시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음악회의 품격을 더욱 높여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일시 2008년 2월3일(일) 오후 2시30분 / 오후 8시 (2회공연)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입장권 VIP 15만원 R석 10만원 S석 6만원 A석 3만원 ●예매처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 ●문의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2000-9752) ●주관 피아노포르테 ●주최 , 한국차이콥스키협회 후원 KBS한국방송 협찬 현대자동차
  • 롯데호텔 해외·중저가 호텔사업 나선다

    롯데호텔 해외·중저가 호텔사업 나선다

    장경작 롯데호텔 사장은 영업구조 전환을 통해 일본인 관광객 중심의 호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롯데호텔서울은 특급 호텔에 맞게 리모델링하고 앞으로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 사업과 해외 호텔 사업에도 진출한다. 장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롯데호텔은 일본인 관광객 비중(60%)이 높은데 환율 문제(원화가치 상승)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지난 2006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내년 2월 서울 마포에 284실 규모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열어 하루 10만원대의 숙박비로 일본인을 포함한 비즈니스맨 수요를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4% 줄고, 중저가를 선호하는 중국인 관관객은 15%가량 늘어난 게 중저가 비지니스 호텔업에 진출하게 된 주요 이유다. 그는 “2010년 이후부터 롯데 김포 스카이파크 호텔(200실), 김해 관광 유통 단지내 호텔 정도를 중저가 체인으로 추가 출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호텔도 해외 체인을 만든다.”면서 “내년 4월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열어 국내 호텔 브랜드 최초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호텔서울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제2 집무실’격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장 사장은 “이 당선인은 롯데호텔 헬스회원권도 있고 호텔에서 머리도 손질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 당선인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단독]수도권 대심도 고속철 추진

    [단독]수도권 대심도 고속철 추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하 50m 깊이의 직선 철로를 통해 수도권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팎에 주파할 수 있는 대심도(大深度) 고속전철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행 속도가 기존 전철보다 2배가량 빨라 수도권 출퇴근 교통혼잡은 물론 유류 절감, 대기오염 해소 효과가 클 것으로 인수위는 판단하고 있다.22일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도 경기도 제안으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1일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대심도 고속전철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술력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며, 토지보상비가 거의 들지 않아 경제적이고 주민 민원 발생 우려도 적어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도 “수도권광역교통대책의 하나로 집중연구과제에 포함시켜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새 정부 출범후 올 상반기쯤 추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와 이 당선인측은 계속되는 신도시 개발로 서울∼수도권간 통행량은 급증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수도권 통근 전철의 속도(평균 40㎞ 미만)로는 승용차나 버스와의 경쟁에서 뒤처져 교통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운행에 장애물이 없는 지하 50m 깊이에 선로를 직선으로 배치하고 정차역도 대폭 줄이면 평균 속도를 70∼80㎞까지 높일 수 있어 수도권 출퇴근 인파의 상당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서울 강남↔경기도 동탄’,‘종로↔의정부·일산·구리’,‘영등포↔부평’ 등으로 펼쳐지는 방사상(放射狀) 모양의 노선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심도 고속철의 매력은 값싼 공사비에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현행 지하철 평균 깊이는 20m 정도로 적지 않은 토지보상비가 지불되지만,50m 깊이에서는 보상비가 10분의1에 불과해 사업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 보상 기준 조례에 따르면 주택이나 건물 밑 40m 이내의 깊이로 지하철을 건설할 경우 토지소유주에게 최대 1.0% 비율로 보상비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40m 이상이면 보상비(0.2% 미만)를 거의 주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철거 작업으로 인한 주민 민원 걱정도 없다. 앞서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민자 2조 4700억원을 들여 동탄신도시와 서울 강남까지 38㎞ 구간의 대심도 전철 건설을 인수위에 건의한 바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대심도 고속전철 깊이 50m 이하 지하에 직선화 고속철도망을 깔아 곡선이 많은 기존 지하철보다 2배 이상 빠르다. 미국 워싱턴(79m), 러시아 모스크바(84m), 북한 평양(100∼150m) 지하철 등이 대표적인 예다.
  • 이재오 “최고위원 불출마”

    이재오 “최고위원 불출마”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2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4강외교’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이 의원은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차례로 찾는 엿새간의 방러 기간에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을 만나 한·러 협력관계 강화 및 북핵 해결을 위한 지원 노력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한다. 이 의원은 특히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남·북·러 3국이 동부 시베리아를 공동개발한다는 이 당선인의 ‘동북아 경제협력체 구상’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같은 당 안경률 의원과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주 러시아대사를 지낸 정태익 대통령직인수위 기획분과 자문위원, 권원순 국가에너지위원회 전문위원 등이 동행한다. 이 의원은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9일로 예정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보선을 한다면 정몽준 의원 같은 우리 당의 새로운 분이 선출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고 정 의원의 뜻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보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장이머우 감독, 뭘 보여줄까?/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막식,‘와이어’의 등장을 보고 무릎을 쳤다.“중국 무술영화의 전유물을….” 뒤에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한탄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세계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오래전부터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개·폐막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죽을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성공 아니면 실패의 두 길뿐, 실패하면 죽음”이라며 비장함으로 화답해 주었다. 만약 베이징이 시드니와 경합했던 2000년 올림픽을 치렀더라면, 호기심은 지금 같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라면 수십년 잠에서 막 깨어나 비약하는, 욱일승천의 중국을 그려내도 무방했을 것이다. 하지만 8년만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당시 ‘가능성’이었고,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중국의 파워는,‘현실’로 나타난 지 오래다. 이런 차에 중국이 ‘힘’을 과시하려 든다면 세계는 ‘조화’를 느끼기보다는 위협을 느끼기 쉬울 것이다. 조용히 일어서려는 ‘화평굴기(和平起)’만으로도 세계는 충분히 겁을 먹고 있다. 중국의 일부 지식인들이 “그때 개최했어야 했다.”고 지금까지 아쉬워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이만한 국력과 영향력을 가진 나라가 수도에서 첫번째 올림픽을 치른다는 것이 자랑할 만하냐.”는 얘기다. 오늘에 이르고 보니, 중국은 ‘보여줄 것’이 고민이다. 일단 중국이 내걸고 있는 ‘녹색·과학·인문 올림픽’이란 주제를 살펴보자.‘녹색’은 인류 공통의 목표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 중국 스스로 체화하지는 못한 것이어서 누구에게 내놓을 만한 ‘중국만의 상징 부호’가 되지 못한다. 과학은 당위론이며, 인문은 개념조차 모호하다. 중국 대내적인 주제에 가깝다. ‘하나의 꿈, 하나의 세계’라는 구호는 어떤가. 미국이나 영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구호였다면 혹 어떤 이는 ‘자유’나 ‘인권’을, 프랑스라면 ‘평등’을 떠올렸을 수도 있겠다. 인도라면 ‘비폭력’이라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거듭되지만, 중국이 세계와 어떤 꿈을 공유하려는지 그 상징성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의 한 주요 관계자는 일전에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화로운 발전과 화평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 어떤 나라도, 민족도, 종교라도 이 올림픽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었다. 아쉽게도 ‘조화로운 발전’‘화평’‘민족’‘종교’ 그 어떤 것도 역시 아직 충분히 중국적이지는 못하다. 88올림픽 때 굴렁쇠를 들고 등장한 어린이는 ‘평화와 화합’을 연상시키기 충분했었다. 한국이 전쟁으로 인한 분단 국가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서 모스크바,LA올림픽은 냉전의 결과로 반쪽 올림픽으로 진행됐던 터였다. 일전에 베이징대학의 석학 지셴린(季羨林)은 “공자(孔子)를 내세워라.”라고 조언했다 한다. 중국 전통문화의 대표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문화대혁명에서 철저히 사망한 공자를 온전히 되살리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다소 동양적이다. 세계로 확산중인 ‘공자학원’처럼 호기심을 줄 수는 있어도 서양을 넘어 세계를 아우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혹자는 ‘일어나라(起來), 노예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여’로 시작, 스스로 ‘과거’를 삭제한 중국 국가(國歌)에서 ‘문명의 발상지’로서의 중국을 느끼기 어려울지 모른다. 세계인들은 40차례 이상의 금메달시장식에서 중국 국가를 듣게 될 것이다. 하필 아테네올림픽이 베이징에 앞서 열린 것도 중국의 많은 장점을 가린다. 장이머우는 색(色)과 장엄함으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리라 믿는다. 관건은 그 안에 담긴 메시지다. 오는 8월8일 기자의 상상력의 한계가 입증되길 기대해 본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 우리銀, 국내 은행중 첫 러 현지법인 설립

    우리銀, 국내 은행중 첫 러 현지법인 설립

    우리은행이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17일 개점식을 갖고 본격적인 현지 영업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금융중심지인 아르바트에서 박해춘 우리은행장과 이규형 주 러시아 대사 및 현지 주요 금융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우리은행’ 설립 기념 리셉션과 개점식을 가졌다. 러시아에서 국내 은행이 문을 연 것은 과거 조흥은행이 1998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가 같은 해 외환위기로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우리은행이 러시아 진출을 위해 모스크바 사무소를 설치한 것은 2003년 6월. 작년 1월 러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사전인가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 10월 본인가를 받고 법인등기, 자본금 납입 등의 영업 준비를 해 왔다.5억 루블(188억여원)의 자본금으로 27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기념사에서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개발과 관련된 ‘신동북아 공동협력체’ 구상 실현은 물론,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국가들과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8)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섬유’ 대표 줄피카르 알리 칸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8)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섬유’ 대표 줄피카르 알리 칸

    한국에 살고 있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은 대략 3만 5000여명, 서울에만도 1만 5000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슬람권 이주노동자들이 늘면서 무슬림들의 영역과 목소리가 차츰 커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이자 홀대받는 소수 종교인들로 머물러 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 출신의 사업가 줄피카르 알리 칸(36·무슬림섬유 대표)은 그래서 돋보이는 인물이다. 한국의 웬만한 무슬림들은 다 아는 독특한 이력의 한국 예찬자.9년째 서울에서 의류 원단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지만 한국인의 입장에 서서 종교를 내세우지 않은 채 한국과 더불어사는 이방인들에게 평화와 사랑 심기를 실천하는 독특한 무슬림이다. ● 아프간피랍사태 당시 구출순례 힘써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의 석방 교섭이 난항을 거듭하던 지난해 8월 말. 한국에서 파견된 무슬림 4명이 파키스탄 페샤와르와 이슬라마바드에서 동분서주하고 있었다(본지 2007년 9월7일자 9면 보도). 공식 협상단들조차 현지 종교지도자들이나 탈레반측과의 접촉이 수월치 않은 상황. 그 와중에 몸을 사리지 않고 현지 부족장과 탈레반 수뇌부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교신하며 봉사단원들을 구출하려는 힘겨운 순례를 계속하던 참이었다. 이 순례단을 사실상 주도한 외국인이 바로 줄피카르 알리 칸이다. “내가 택해 살고 있는 나라의 사람들이 내 고향에서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그냥 앉아 있을 수 없었지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밤잠을 설치던 중 한국이슬람연합회(KMF)측이 현지로 가자는 제안을 해와 주저없이 나섰던 것입니다.” 해가 바뀌어 새해인사가 무성하던 무자년 정초(正初), 서울 한남동 이슬람중앙사원에서 무슬림 예배복을 정성들여 갖춰입고 기자를 맞은 줄피카르는 “부끄럽다.”며 당시의 이야기를 자꾸 피해가려 들었다.“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지만 한국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티끌만큼의 힘을 보탰을 뿐입니다.” 인터뷰를 묵묵히 지켜보던 한국인 이맘(예배인도자) 이행래씨가 안쓰러웠던지 슬쩍 거든다.“당시 봉사단 석방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던 페샤와르 파슈툰 부족에게 줄피카르가 그토록 명망 높은 줄 몰랐습니다. 줄피카르가 없었다면….” 줄피카르는 페샤와르 태생이지만 “솔직히 지난해 고향 땅에 가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거듭되는 종교분쟁과 정쟁에 염증을 느껴 한국에 오기 5년 전부터 페샤와르에서 이슬라마바드로 옮겨 살았던 그다. 그럼에도 마다않고 위험한 페샤와르 순례에 선뜻 동참한 고뇌가 읽힌다. 9년 전 줄피카르가 처음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무역에 관심이 많아 영국 에드워즈 칼리지의 페샤와르 분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슬라마바드에서 해산물 업체를 운영하던 중 ‘한국의 의류원단 사업이 유망하다.’는 사촌의 말에 솔깃했던 것이다. 당시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에 근무하던 사촌의 말만 믿고 무작정 한국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줄피카르도 IMF의 환란은 비켜가지 못했다. 서울 옥수동 사촌 집에 머물면서 시장조사를 해보니 생각과는 영 딴판이었다.2개월 만에 실망감만 안고 보따리를 싸 이슬라마바드로 돌아갔지만 한국과 한국인들이 머릿속을 맴돌아 견딜 수가 없었다. 인연의 끈이 질겼을까. ● “이방인에 대한 한국인 배려 인상적” “한국인들이 무슬림들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갈수록 더해졌어요.‘내 집을 찾은 사람을 섭섭하게 보내지 않는다.’는 무슬림처럼, 생면부지의 이방인인 나를 어떻게든 도우려는 한국인의 배려가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돈을 벌겠다는 내 자신이 초라해지더군요.” 그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동대문 종합시장 앞에 작은 원단가게를 차려 9개월간 장사를 하다가 2000년 명동에 ‘무슬림섬유’라는 무역회사 간판을 달고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에서 만든 원단을 사들여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주로 이슬람·아랍 국가에 되판다. 한국인과 제대로 어울리려면 한국말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화여대 한국어학당도 6개월간 다녔다. 무슬림의 입장에서 한국인과 어울릴 길을 찾던 중 역시 모스크(이슬람사원)가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알게 됐다.“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모스크는 한남동 중앙사원 한 곳뿐이었어요. 힘겹게 살아가는 외로운 무슬림들이 맘을 통하고 정을 나누던 유일한 공간이었던 셈이지요.” ● 한남동 모스크사원서 봉사의 길 첫발 이들을 한국인들과 연결해 살게 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몸으로 보여주는 길을 택했다. 한남동 사원에 몸을 담아 봉사에 나선 것이다. 금요일 낮 예배는 물론, 평일 밤 9시부터 2시간가량 열리는 무슬림 친교·봉사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한다. 그가 참석하지 않는 친교·봉사행사는 열리지 않을 정도이다. 지금 한국에 있는 9개의 이슬람사원과 50개의 임시성원(무살라)이 세워질 때도 빠짐없이 그의 힘이 보태졌다. 사업을 하면서 한국인들을 대할 때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을 추스른다.“버는 만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자. 받는 만큼 되돌려주자.” 자신을 속이는 시장의 상인이나, 거리에서 마주쳐 까닭없이 핀잔을 주는 사람들에게도 웃음을 돌려준다. 그 때문일까.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는 자신을 대하는 한국 사람들의 태도가 한결 부드러워졌단다.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자신과 관련있는 이들의 경조사엔 빠지지 않고 기쁨과 아픔을 나눈다. 힘든 일을 당한 이들에겐 아무리 일이 바빠도 달려가 손을 내민다. 무슬림이 사망하면 묻히는 충북 청주의 진달래공원묘역까지 장례객들을 차로 실어나르는 일도 일상사가 되었다. 외국의 무슬림 순례단들이 입국할 때 까다로운 수속을 도맡아 무슬림들에겐 ‘해결사’로도 통한다. ● “호전적 이미지 빨리 벗어났으면” 어쩔 수 없는 무슬림. 하루 다섯 번의 이슬람 예배를 단 한 번도 거르지 않는다. 한국인 지인들이 그와 전화통화를 할 수 없는 유일한 시간이 예배시간이라고 한다. 아무리 보아도 신앙이 우선일 뿐 돈 버는 일은 덤이다. 내년이면 한국생활 만 10년째.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두 아들도 얻었다. “이슬람은 바로 평화의 생활이고 실천이지만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의 사람들은 이슬람의 본 뜻과는 달리 왜곡된 인상에 매몰돼 있다.”는 줄피카르.“처음 한국에 올 때의 초심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는 그가 요즘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일은 역시 ‘한국인과 더불어 잘사는 무슬림’이다. “내가 한국에서 잘 사는 길은 무슬림의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겠지요. 한국인들이 내가 사는 모습을 통해 ‘한손에 칼 한손에 코란’식의 호전적이고 왜곡된 이슬람 이미지를 버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지요.” 새해 들어선 한국인들과 외지의 무슬림들이 항상 어울려 교류할 수 있는 상설기구 만들기에 흠뻑 빠져 있다. 한국인 무슬림들도 종전과는 달리 적극 돕고 있단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저녁 예배시간을 알리는 이맘의 목소리에 기자의 눈치를 살피다 불쑥 한 마디를 던지며 사원으로 난 계단을 오른다.“나는 결코 선교사가 아닙니다. 한국인들이 모두 무슬림 아닌 무슬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페샤와르에서 보낸 평화의 전령이 아닌가.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줄피카르 알리 칸은 ●1972년 파키스탄 페샤와르 출생 ●1991년 영국 에드워즈 칼리지 경영학과 졸업 ●1991∼1998년 이슬라마바드에서 해산물 업체 운영 ●1998년 의류 원단 사업차 한국에 와 2개월 만에 본국으로 귀국 ●1998년 한국 정착, 동대문에서 원단 가게 운영 ●2000년 명동에서 무역회사 ‘무슬림섬유’회사 창업 ●2000년∼ 한국 이슬람사원서 봉사활동
  • 동대문 운동장 그리고 추억

    1970∼80년대 한국 스포츠의 메카였던 서울 동대문 운동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1926년 3월31일 개장 이래 스포츠는 물론 한국 역사와 궤를 같이 한 동대문 운동장.15일 오후 7시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휴먼 다큐멘터리 ‘사미인곡’이 철거작업이 한창인 동대문 운동장에 얽힌 사연들을 되돌아본다. 지난 80여년간 동대문 운동장의 역사는 그대로 한국 현대사의 영욕이기도 했다. 프로 축구와 야구가 첫 선을 보이고 웬만한 국내 경기들이 치러진 곳. 모스크바 3상 회담 관련 대규모 집회,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노제가 열린 곳이기도 했다. 선린상고 시절부터 야구 천재로 불리며 많은 야구팬을 동대문 운동장에 끌어 모았던 야구 해설가 박노준씨의 소회는 누구보다 각별하다. 자신의 고교 시절 꿈과 눈물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동대문 운동장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좋았던 옛시절을 추억한다. 동대문 운동장을 특별하게 추억할 사람들은 숱하게 많다.600여 개의 주변 노점상과 스포츠 용품 가게 주인들, 그리고 그곳에서 특별한 기억을 만들었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스포츠팬들…. 많은 이들이 아쉬움으로 눈물짓게 만드는 동대문 운동장의 ‘뒷모습’을,80여년을 한결같이 붙박이로 서있던 운동장 조명탑만이 쓸쓸히 비출 뿐이다. 이밖에도 독수리들이 500마리 이상 모이는 땅 파주에서 10년째 독수리들의 겨울나기를 도와주는 ‘독수리 아빠’ 한갑수 씨의 사연을 전한다. 야생동물이 함께 사는 자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본업인 오토바이 수리보다 독수리 돌보기에 더욱 애정을 쏟고 있는 이야기가 훈훈하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5) 러시아 대선과 시험받는 대외관계

    [2008 글로벌 이슈] (5) 러시아 대선과 시험받는 대외관계

    러시아 대선이 3월2일 치러진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뒤를 이을 차기 대통령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푸틴의 후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푸틴은 헌법의 3선 금지조항 탓에 어쩔 수 없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자신의 심복인 메드베데프의 배후에서 실세 총리로 권력을 계속 장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푸틴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했다.8년 재임 기간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러시아’의 이미지를 심어준 푸틴이 공백기 없이 국정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푸틴의 거침없는 대외 정책도 그대로 유지될 공산이 크다. 오일머니로 배짱이 두둑해진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에 맞서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은 지난해 최고조에 달했다. 푸틴은 미국이 동유럽미사일방어(MD)체제를 강행하려고 하자 핵전쟁 발언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동유럽MD를 무력화하기 위한 최신형 미사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해 5월과 6월,12월에 총 5차례에 걸쳐 신형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에서도 탈퇴했다. 이란 핵문제와 코소보 독립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자력발전소에 핵원료를 공급했다. 또 코소보 독립을 지지하는 미국과 유럽에 맞서 세르비아 편에 서서 코소보 독립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2006년 러시아 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암살 사건으로 불거진 영국과의 외교 갈등도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푸틴은 지난 연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축사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협력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두 나라의 우호를 주장했다. 하지만 첨예한 외교 현안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 정국에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공고해 보이는 푸틴-메드베데프 체제가 대선 이후 어떻게 재편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카네기 모스크센터 릴리아 셰브초바 선임연구원은 “양측 정치엘리트들의 권력투쟁이 권력마비를 불러오고,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단독]동탄~강남 20분대 대심도지하철

    [단독]동탄~강남 20분대 대심도지하철

    수도권 교통 대책의 일환으로 화성 동탄∼서울 강남 간을 20분 안팎에 관통하는 ‘대심도(大深度) 고속 지하철’이 건설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발표 예정인 건설교통부의 동탄신도시 광역교통계획에 이 내용을 반영한 뒤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노선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하 50m 밑에 건설하는 대심도 지하철은 기존 도시철도에 비해 공사 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노선 직선화로 운행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심도 지하철 공사비는 ㎞당 700억원 미만으로, 기존 도시철도(서울 기준·㎞당 1200억∼1500여억원)에 비해 훨씬 싸며 지장물 철거 등에 따른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워싱턴(지하 79m), 러시아 모스크바(84m), 북한 평양(100∼150m)의 지하철이 대심도 방식으로 건설됐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지하철 일산·분당선 등의 이용률이 낮은 것은 노선의 굴곡이 심해 운행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대심도 지하철은 노선을 직선화할 수 있어 정차역을 최소화한다면 경기도 어느 곳이든 서울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또 “평택∼중국 웨이하이 간 해저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가자! 베이징] (2 ) 레슬링

    ‘올림픽 8연속의 금메달 행진을 잇는다.’ 레슬링은 전통적으로 올림픽 메달 효자 종목이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51)가 고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이후 불참한 80년 모스크바를 빼곤 내리 체육관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 올림픽 7연속 금메달 사냥에 성공한 것.2004년 아테네까지 모두 금 10·은 12·동메달 11개를 거둬들였다. 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의 각오가 남다르다. 우리보다 한 시간만 늦어 시차적응 등의 문제가 적어 전통을 이어갈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금메달 두 개가 목표다. 현장에선 금메달 4개까지 바라본다. 선두 주자는 그레코로만형에서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레슬링 2연패에 도전하는 60㎏급의 정지현(25·삼성생명). 심권호가 96년 애틀랜타·2000년 시드니 그레코로만형 48㎏·54㎏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55㎏급의 박은철(27·상무),66㎏급의 김민철(25·성신양회)·윤종규(21·경남대)도 빼면 서러워한다. 자유형에선 55㎏급의 김효석,66㎏급의 백진국(29·이상 삼성생명)이 주목된다. 그레코로만형 대표팀을 이끄는 박명석(38) 마산시청 감독은 “금메달 3개가 목표다.96년 이후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이 하나씩 나왔다. 이번엔 두 개를 따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정지현은 기술이 ‘적’들에게 많이 노출돼 상대의 방어 기술을 무너뜨리는 훈련에 중점을 둔다.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 체중 조절이 어려워 66㎏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내린 탓에 떨어진 쳬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는다. 정지현은 “올림픽 2연패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박명석 감독은 “산악 훈련 등을 통해 지구력을 키우고 있다. 대회 2개월을 앞두고 기술 훈련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은철은 2005·2006년 세계선수권에서 은·동메달을 따내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다만 ‘천적’ 하미드 수리안 레이한푸르(이란)를 넘어야 하는 게 큰 과제. 박은철은 지난해 9월18일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그에게 무릎을 꿇어 은메달에 그쳤다. 자유형은 3연속 금메달을 구경하지 못해 주눅이 들어 있었다. 자유형 대표팀의 사령탑 박장순(41) 삼성생명 감독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74㎏급에서 금메달을 캔 이후 폐광됐다. 박장순 감독은 지난해 10월 대표팀을 맡은 뒤 가장 먼저 선수들을 해병대에 보냈다. 정신 강화에 우선 순위를 뒀다. 박장순 감독은 “새로운 헝그리정신이 필요하다. 이전엔 물질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정신력이 부족하다. 하고자하는 의지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2연패의 백진국은 금메달 가능성이 높지만 부상에 시달리는 게 문제다. 백진국은 “16년 만에 자유형 금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레슬링은 상대방과 맞서기 전 감량이란 적과 싸워야 한다. 대진운도 중요하다. 세계 8강안에만 들어가면 실력차라는 게 백지 한 장이다. 올림픽은 무작위로 조추첨한 뒤 예선을 치른다. 박장순 감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대회가 올림픽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일부터 서울 태릉선수촌에 모여 베이징을 향한 구슬땀을 흘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주목받는 ‘클래식 국내파’ 김선욱·성민제

    주목받는 ‘클래식 국내파’ 김선욱·성민제

    “민제를 정말 존경하는데, 그 큰 악기를 너무나 쉽게 제 몸처럼 다뤄요. 이따가 연주하는 것 한번 들어 보세요.”(김선욱) “선욱이 형은 존경스러워요. 연주도 잘하지만 음악에 대해 깊이 아는 것 같아요. 배울 게 너무 많죠.”(성민제) 올 한 해 클래식 연주자 가운데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이는 단연 피아니스트 김선욱(20)이다.2년 전 순수 국내파로 세계 권위의 영국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해 클래식계를 깜짝 놀래킨 그는 2007년 국내외에서 굵직한 연주 활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입증시켰다. ●김선욱, 2년전 국제 콩쿠르 우승후 굵직한 연주 할동 악기는 다르지만 그와 비슷하게 한 번도 해외 땅을 밟지 않고 국내에서 닦은 음악공부로 정상에 오른 연주자가 또 있다. 베이시스트 성민제(19). 얼마 전 러시아 쿠세비츠키 더블베이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성민제는 지난해 마티아스 스페르거 더블베이스 국제콩쿠르도 제패, 세계 3대 콩쿠르 가운데 두 곳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6일 두 사람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났다. 이날은 대원음악상 시상식이 열린 날. 김선욱은 ‘제1대 대원예술인’ 수상자였고, 성민제는 2회째를 맞는 대원음악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해낸 일은 크다. 세계 유수 콩쿠르 우승과 성공적인 연주 활동은 국내 클래식계의 토양이 그만큼 비옥해졌다는 증거다. “이제 굳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김선욱의 말. 이전 해외 유학파들이 돌아와 국내 토양을 탄탄하게 다졌고 자신들은 그 양분을 먹고 자랐다는 것이다.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김선욱은 성민제에 비해 훨씬 어른스러웠다. 자신은 이날 주인공이 아니라며 한사코 뒤로 물러서려 한 것도 그렇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관심에 대해 “지금 평가를 조심히 생각하고 있다.”며 “독주회 때 (이름 앞에)붙는 수식어 좀 보세요.”라며 고개를 흔든다. 3세와 10세 때 각각 음악을 시작해 쭉 영재로 살아왔고 고등학교 갈 나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들어와 대학생이 됐다. 주변의 높은 기대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자라왔을 텐데 부담감은 없었을까.“전혀요.” 둘은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잘라 말했다. ●성민제, 올 대원음악상 장려상 수상 등 주목 “오히려 지금이 더 부담스러워요. 상 받고 나서 어느 정도 위치가 생기니까 연주 하나하나가 다 신경쓰이기 시작했어요.” 이번엔 성민제가 어른스럽게 말한다. 내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성민제는 내년 4월 모스크바음대에서 열리는 독주회와 5월5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가족콘서트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는 현재 서울시향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동생 또한 베이시스트다. 김선욱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있나요?”하더니 “내년에도 올 해처럼 지치지 않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웃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러시아 미술사/민음인 펴냄

    한치 앞도 모른다는데,10년 후의 일을 내가 어찌 알았겠는가? 1996년 처음으로 러시아에 갔을 때, 문학 공부를 하던 내가 러시아 미술사에 관한 책을 쓰게 되리라고, 그리고 미술 현장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게 될줄 어찌 알았겠느냐 말이다.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의 작품들은 말 그대로 ‘스탕달 신드롬’(뛰어난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정신적·육체적 충격)을 일으켰다. 이렇게 시작된 러시아 미술 공부는 아마 알지 못했으면, 평생 후회했을 그런 아름다운 세계를 내게 보여주었다. 이 책은 러시아 본토에서 러시아 미술을 공부한 사람으로 러시아 미술을 제대로 소개하고 싶다는 사명감과 공부하면서 느꼈던 행복함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 쓴 책이다. 러시아 미술은 격렬하고 열정적인 러시아인들의 삶 자체와 그것의 예술적인 승화를 보여준다. 19세기까지 존속했던 농노제와 억압적인 차르 통치, 공산주의 혁명과 개혁 등 남다른 역사는 이 나라의 예술 문화에 독특한 특성을 각인했다. 현실이 남루하고 비참할수록, 그것을 직시하면서 동시에 정신적으로 뛰어넘으려는 열망이 러시아 문화 전반의 특징이다. 나는 이러한 열망을 ‘위대한 유토피아의 꿈’이라고 요약했다.19세기의 이동파의 그림, 칸딘스키, 말레비치, 타틀린 같은 20세기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품들은 이러한 유토피아적 열망과 좌절의 과정을 눈앞에서 그림으로 직접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미술을 소개하되, 딱딱한 연표 외우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야기의 구조를 택했다. 한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인들의 삶과 역사, 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더불어 샤갈의 환상적인 푸른색의 비밀, 심수봉이 불러서 유명해진 노래 ‘백만송이 장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도 이야기의 구조를 빌렸기 때문에 책에 넣을 수 있었다. 또한 독자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푸슈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의 생생한 초상화가 그려졌던 상황도 이 책에서는 전한다. 러시아 미술이라는 특정한 나라의 미술로 시작했으나, 종국에 가서는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면서 만들어낸 위대한 결과물로서의 예술이 창조되는 과정을 드러내고 싶은 욕심은 이 책을 끝까지 쓰게 만든 힘이었다.‘일상을 잘 영위하는 것(well-being)´이라는, 다소간 미적지근한 화두가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듯한 요즘, 뜨거운 삶의 흔적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었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의 현실은 불우했다. 그러나 그들의 영혼은 풍요로웠다.
  • 모스크바 시장 모자 경매서 ‘100만달러’ 낙찰

    모스크바 시장 모자 경매서 ‘100만달러’ 낙찰

    모스크바 시장 유리 루쉬코프(Yuriy Luzhkov)의 모자가 24일 크리스마스 자선 경매에서100만달러(약 9억3800만원)에 낙찰돼 화제다. 루쉬코프가 기증한 모자는 러시아의 유명 수공업자가 만들어 그에게 선물한 것으로 무게만 1.5kg에 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모자가 이처럼 비싼 값에 낙찰된 이유는 루쉬코프가 모스크바 시장직을 역임하는 15년 동안 항상 함께해 온 ‘유서깊은’ 모자이기 때문. 그가 모스크바의 시장이 된 이후로 도시는 크게 발전했고 사람들은 그의 모자가 모스크바 발전의 상징이라고 여겨왔다. 100만달러의 거금을 주고 모자를 차지한 사람은 러시아 유명 건설업체 사장으로 그는 “이 모자는 단순한 악세서리가 아닌 예술품”이라며 “큰 상징성을 지닌 이 모자를 박물관에 맡겨 보존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루쉬코프 시장은 “100만 달러의 경매 수익금은 모스크바에 현재 건설 중인 여성전문병원에 기증하길 바란다.”며 “비록 10여년을 함께 한 모자와 헤어져 아쉽지만 좋은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0년 장기집권’ 기록을 세운 루쉬코프는 70세의 나이도 아랑곳 않고 시장직을 한번 더 맡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있다. 사진=russiatoday.ru(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100만달러에 팔린 그의 모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 세계 톱10 야심

    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 세계 톱10 야심

    돌멩이로 황금을 만들 수는 없는 법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부품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조립기술이 뛰어나도 훌륭한 차가 나올 수 없다. 국내 최대의 부품기업 현대모비스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그래서 중요하다. 글로벌 경영과 품질 경영을 통해 세계 ‘톱10’ 자동차 부품회사로 비상을 꿈꾸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생산·물류 네트워크는 국내 단일기업으로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국내에만도 공장이 8곳이나 있고 중국·미국·인도·슬로바키아 등 해외 4개국에서 10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와 체코 오스트라바 공장이 완공되면 해외 생산기지는 5개국 12곳으로 늘어난다. 현대·기아차의 핵심 부품공급기지로서 두 회사가 진출하는 해외공장에는 어김없이 동반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생산 현대모비스의 주력 생산품은 섀시·운전석·프런트엔드(FEM) 등 3대 ‘모듈(module)’이다. 모듈은 낱개의 부속을 자동차의 구성기능에 맞춰 1차로 조립한 부품 집합체로 일종의 ‘반(半)제품’이다. 현재 섀시 모듈은 국내 250만대·해외 208만대, 운전석 모듈은 국내 245만대·해외 193만대, 프런트엔드 모듈은 국내 75만대·해외 163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경영의 첫 결실은 2002년 중국 장쑤법인(장쑤성 옌청시)의 준공으로 이뤄졌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천리마’,‘프라이드’,‘스포티지’ 등의 3대 모듈을 기아차의 중국법인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이 설립돼 공급능력이 연 43만대로 늘었다. 특히 제2공장에는 해외공장 최초로 연산 24만대 규모의 자동차용 램프 생산라인도 만들었다. 2003년에는 현대차의 중국 진출에 맞춰 베이징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모비스를 세워 현재 ‘쏘나타’,‘아반떼’,‘투싼’ 등에 들어가는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 제2공장이 설립되면 3대 모듈 생산능력이 각 60만대로 늘어난다. 2004년에는 변속기를 만드는 베이징변속기와 범퍼, 캐리어 등 중소형 사출물을 생산하는 모비스중차도 각각 베이징에 세웠다. 상하이모비스에서는 에어백을 연간 100만대씩 생산하고 있다. 인도 첸나이지역에도 현대차 인도공장의 ‘겟츠’,‘베르나’용 모듈 및 범퍼를 생산하고 있다. 올 초 준공된 슬로바키아 법인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기아차 유럽공장 생산차종의 핵심모듈은 물론 범퍼·운전석 패널 등 사출품까지 공급하고 있다. 이곳에서 불과 100㎞ 떨어진 체코 오스트라바에는 현대차 공장을 위한 모듈공장이 지어지고 있다. ●부품판매 현대모비스는 애프터서비스(AS) 부품 공급을 위해서도 촘촘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전세계 현대차·기아차 구매자들에게 신속하게 필요한 부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를 권역별로 구분해서 핵심 지역마다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의 벨기에·독일·영국을 비롯해 중동 두바이, 중국 베이징·상하이·옌청, 미국 마이애미, 러시아 모스크바, 호주 시드니 등에 물류기지가 있다. 최근에는 미국 앨라배마, 슬로바키아 질리나, 인도 첸나이공장에 새로 물류거점을 짓는 등 앞으로 28개까지 물류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000년부터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과 함께 미국 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 일본 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등 대형 완성차 업체를 직접 방문해 부품전시회와 수주상담을 해 왔다. 최근에는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에서 중소업체들과 함께 대규모 전시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 그런 노력의 성과가 지난해 8월 크라이슬러 오하이오공장에 세워진 컴플리트섀시 모듈(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프레임에 엔진·변속기·브레이크 시스템·조향장치 등이 모두 장착된 대규모 모듈) 공장이다.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용 부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부품 공급처 다변화의 최초 성과로 기록됐다. 이준형 현대모비스 모듈수출 담당 상무는 “해외 완성차 업체나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수주 활동을 펼 방침”이라면서 “에어백, 제동장치, 조향장치 등 핵심부품과 함께 모듈단위의 부품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세계 톱10 달성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전세계 부품업계 순위는 2003년 28위에서 지난해 19위로 뛰어올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품질로 기술로 세계가 호평 완성차 고급화의 성패는 어떤 부품이 공급되느냐에 달려 있다. 현대모비스가 첨단 부품기술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이런 기술개발 성과는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데 크게 기여했다. 대표적인 것이 ‘꿈의 제동 시스템’으로 불리는 ‘차량 자세제어 장치(ESC)’다. 세계 1위 부품업체인 독일 보슈와 함께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ESC는 빙판·언덕·급회전·장애물 등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퀴·조향 휠·차체 등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를 통제, 미끄러짐을 막는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2003년 연산 100만대 규모의 ESC 공장을 충남 천안에 건설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첨단 인공지능형 에어백 시스템 ‘어드밴스드 에어백’도 현대모비스가 내세우는 기술이다. 안전벨트 착용 여부나 충돌 강도는 물론이고 탑승자의 체격, 앉은 자세까지 감안해 에어백의 팽창크기와 팽창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측면충돌 때 운전자의 머리 부분과 여성·어린이를 보호하는 ‘커튼 에어백’도 개발했다. 경량화(輕量化)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경량화는 연비 향상과 주행성능 개선에 큰 역할을 한다. 현대차 ‘그랜저TG’는 다양한 경량화 기술이 적용된 차다. 부품구성 단계를 줄여 프런트엔드모듈(FEM)의 무게를 대폭 낮췄고 운전석 모듈도 기능별로 구성단계를 통합해 부품 수를 절반(무게 8% 감소)으로 줄였다. 차의 뼈대인 섀시모듈의 경우 컨트롤암(바퀴와 프레임을 이어주는 부품)과 스티어링칼럼을 각각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소재로 바꿔 무게를 30%씩 줄였다. 쾌적한 차량 내부와 환경보호를 위해 국내 최초로 운전석 표피를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소재로 바꾸는 데도 성공했다. 기존 ‘폴리염화비닐(PVC)’ 소재와 달리 냄새가 전혀 없고 촉감이 부드러운데다 내구성도 우수하다. 폐차 때에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생산과정에서의 품질 관리에도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첨단 ‘바코드 시스템’이다. 하나의 모듈에 무수한 부속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속들이 제대로 맞춰졌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잘못하면 차의 불량은 물론이고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바코드를 통해 특정한 부속이 해당 모듈에 맞지 않으면 자동으로 작업이 멎는 시스템이다. 운전석에는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에코스 시스템’이 적용된다. 각종 경고등·오디오·에어백·주차브레이크 등 60여가지의 전장부품이 제대로 기능을 내는지 자동으로 검사하는 시스템이다. 모듈이 얼마나 적당한 힘으로 조여졌는지 검사하는 ‘체결력(締結力) 관리’, 오일의 양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오일 자동주입’, 운전대와 브레이크의 배관에 새는 곳이 없는지 검사하는 ‘배관 에어리크 관리’ 등도 불량률 제로 달성을 위한 첨단 생산시스템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 러시아에 짓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 러시아에 짓는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23일 ‘타임즈’가 보도했다. 이 건축물의 이름은 ‘크리스탈 아일랜드’(crystal island). 월드트레이드센터(WTC)타워를 디자인 한 영국의 유명 건축가 ‘로드 포스터’(Lord Foster)가 디자인의 총책임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리스탈 아일랜드’는 높이 457m, 둘레 701m 크기에 수정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으로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의 면적은 250만8400㎡로 워싱턴 펜타곤(Pentagon·국방부)빌딩의 4배, 런던 밀레니엄 돔(Millennium Dome)보다 2배 더 커 명실공히 ‘세계 최대 건축물’이 될 예정이다. ‘크리스탈 아일랜드’의 내부에는 약 900여 채의 주거공간과 3000개의 호텔 룸, 500여개의 교육관련 시설, 영화관, 박물관, 스포츠 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총 비용은 무려 3조7000억 원에 달한다. 로드 포스터는 “3만 명의 사람이 거주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일 뿐 아니라 러시아의 르네상스를 세계에 알리는 건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건물은 주거와 문화센터, 공원과 사무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최신 디자인”이라면서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 건축물은 오는 1월부터 시공에 들어가며 6년 이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skyscrapercity.com(’크리스탈 아일랜드’ 조감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러, 카스피해 가스 공급 독점권 확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이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 건설 사업 합의문에 최종 서명했다고 20일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게 된 반면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를 추진하던 유럽 국가들에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3개국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역 연구, 사업기간, 사업 참가자의 의무 등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가스관은 지난 5월 카스피해 연안국인 3개국 정상들이 건설키로 합의한 것으로, 당초 9월 초까지 사업계획 합의문을 도출하려 했으나 투르크멘과 러시아간 가스 공급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지연돼 왔다.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 건설은 내년 상반기 중 시작돼 2010년 가스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스관은 투르크멘에서 360㎞, 카자흐스탄에서 150㎞의 구간에 각각 건설된 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접경지역에 위치한 ‘중앙아시아센터’ 가스관에 연결된다. 가스관이 예정대로 완공되면 투르크멘은 이를 통해 연간 200억㎥의 가스를 러시아로 수출하게 돼, 러시아로의 연간 가스 수출량은 800억㎥로 늘어나게 된다. 유럽연합(EU) 전체 가스 공급량의 4분의1을 맡고 있는 러시아는 세계 최대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스전에 대한 개발투자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중앙아시아로부터 직접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수송관이 절실했었다. 한편 EU와 미국은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투르크멘 가스를 유럽으로 보내기 위해 카스피해 횡단 가스관 건립을 추진해 오고 있으나, 투르크멘 당국과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러시아 영혼의 상징, 모스크바

    도시는 현대문명의 꽃이다. 도시는 지나간 역사의 모든 흔적을 집적해 놓은 살아 있는 박물관이며, 물질과 정신문화가 촘촘하게 교직되어 있는 거대한 집합 공간이다. 그래서 유서 깊은 도시를 세밀히 들여다보면 그 지역의 역사, 인간, 문화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고대유럽을 접하기 위해서는 아테네와 로마를 가봐야 하고, 근대유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런던과 파리를 경험해봐야 한다. 이런 점에서 모스크바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인 러시아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인류의 문화적 지형도에서 가장 북방에 위치한 나라다. 러시아인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면서 광활하고 황량한 벌판에 세계 최고수준의 독특한 정신문화를 창조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준 높은 정신문화 유산을 연대기적으로 응축시켜 놓은 상징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모스크바는 86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고도(古都)다. 모스크바가 최초로 역사책에 기록된 것은 1147년 4월4일이다. 역사의 기록에 근거해서 러시아인들은 바로 이 날을 모스크바의 생일로 정하고 있다.12세기 당시에 모스크바는 당시 300여개에 달했던 고대 러시아의 도시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모스크바는 인구 1000만이 넘게 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중 하나가 되었고, 수많은 역사 유적지와 자연 경관을 보전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발전하였다. 이 책은 필자가 모스크바에 살면서 읽은 것,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대화한 것, 깨달은 것, 생각한 것 등을 기행형식으로 써본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서 러시아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모스크바의 유서 깊은 거리, 광장, 박물관, 극장, 미술관, 대학가, 수도원, 공원, 공동묘지, 호텔, 레스토랑과 모스크바 주변의 유적지 등을 기행하면서 러시아의 정신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들을 오버랩시켜 보았다. 그것은 절대 권력과 자유로운 영혼, 아름다움과 죽음, 러시아의 팜므 파탈, 보드카와 광기 등의 주제와 연결된다. 러시아는 겨울에 가야 제 맛이 난다고들 한다. 러시아의 겨울을 체험해본 사람들은 그 순간들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다. 그것은 아마도 러시아의 겨울 체험이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키는 카타르시스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게다. 필자는 독자들께 이 책을 통해서 모스크바의 겨울을 체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러시아 대자연의 혹독함과 풍요로움 사이에서 어느덧 겸손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병훈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기획실장
  • (37) 여기는 하라르

    (37) 여기는 하라르

    며칠 안되었지만 하라르(Harar)에서의 생활은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여행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동네에 나타나면 가이드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수십 명 모입니다. 괜찮다고 해도 우린 친구니까 안내하고 싶다고 계속 따라오는데 지금까지는 그냥 모른 척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인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에 동네에는 벌써 암하릭어를 하는 한국인인 저에 대해 소문이 난 모양입니다. 제가 지나가면 “헤이, 차이나!” 혹은 “헤이, 파렌지!”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태권도!!”라고 부르거든요. 첫날 동네 꼬마들이 가라데를 보여달라고 해서 발차기를 살짝 보여주면서 태권도라고 그랬거든요. 지금 와 있는 하라르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하자면 에티오피아의 9개의 주(州) 중에 하나인 하라리주의 주도입니다. 2006년 유네스코는 하라르의 도시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성벽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5개의 게이트(Assum Gate, Asmaddin Gate, Bedro Gate, Suqutat Gate, Argob Gate)가 있습니다. 도시 안에 이슬람교의 모스크가 90개가 넘고 에티오피아 정교회 교회가 10개 정도 있습니다. 이슬람교 4대 성지 중 하나라고 하네요. 도시는 크게 올드 시티와 뉴 시티로 나뉘어져 있고 볼거리는 올드 시티에 많습니다. 에티오피아 마지막 황제인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의 아버지의 출신지가 이곳이고 올드 시티에 가면 황제가 궁전으로 사용했던 건물이 있는데 관리 소홀로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프랑스 시인 랭보가 시 쓰기를 멈추고 아프리카 어딘가로 떠났다는 사실을 문학에 관심있는 분들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그 아프리카가 바로 이곳 하라르입니다. 이곳에서 랭보는 11년간 무기 거래상을 하며 엄청나게 돈을 벌었다고 하네요. 랭보가 밀매한 무기로 에티오피아가 이탈리아와 싸워 이긴 전투가 아도와 전투입니다. 아프리카에서 강대국을 상대로 싸움을 해 이긴 건 이 전투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에티오피아는 이 승전의 날을 매년 공휴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드 시티에는 랭보 박물관이 있는데 사실 랭보는 이 건물에 산 적이 없다고 하네요. 프랑스 정부차원에서 현재 랭보 박물관을 중심으로 하라리 문화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자문화 우월주의가 극심한 프랑스다 보니 관광안내 책자를 프랑스어로만 제작해 배포하고 있네요. 게다가 아무리 에티오피아가 개발도상국이긴 하지만 한 나라의 문화를 개발하겠다는 저 발상은 아주 위험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라르에 유명한 게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커피입니다. BBC 다큐멘터리에서 스타벅스의 커피 감별사가 커피 맛을 보고 세계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린 후 브랜드를 보여주는데 에티오피아의 하라르산 커피더군요. 현지에서는 커피 제조 공장을 방문해서 물어보니 커피 1Kg이 40~50birr 정도 거래되고 있습니다. 제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비싸게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번에 하라르에 오면서 시간이 없어 연구조사허가서를 받지 않고 와서 사실 불안해하면서 동네들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관광객이라면 보통 길어야 3일을 머물고 떠나는데 저는 그 날짜도 넘긴 상태고 계속 이상한 것만 물어보고 다닌다면서 사람들이 수군수군하는데 머무는 동안 경찰서 구경할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지도교수가 그걸 제일 걱정하고 있거든요.       <윤오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