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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日 시베리아 유전 공동개발 합의

    러·日 시베리아 유전 공동개발 합의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정상회담에서 동시베리아의 석유·천연가스 유전을 처음으로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관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는 북방영토(쿠릴열도)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후쿠다 총리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심 내용이다. 해법이 간단찮은 영토 문제보다 경제협력에 비중을 둬 실리를 선택한 결과다. 두 정상은 “최근 자주 만나 정치적 대화를 갖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신뢰구축에도 무게를 뒀다. 푸틴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를 특별 예우했다. 지난 2003년 1월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러시아 방문 때와 크게 달랐다. 회담 장소는 당초 크렘린에서 ‘러시아판 캠프 데이비드’라고 불리는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보 대통령 별장으로 바꿨다. 일본 총리가 대통령 별장으로 초대되기는 처음이다. 회담 시간도 무려 2시간이다. 일·러 양국의 공동개발 지역은 동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서 북쪽으로 1000㎞가량 떨어진 3747㎢ 규모의 세베로 모딘스크 광구다. 일단 일본의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자원기구(JOGMEC)와 러시아의 민간회사인 이르쿠츠크석유가 합작회사를 설립, 본격적인 유전 조사 등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 기간은 5년간이다. 사업비는 양국이 절반인 50억엔씩 총 100억엔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유전개발에 성공하면 일본은 지난 2004년부터 건설중인 동시베리아∼태평양 파이프라인을 이용, 원유를 공급받을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은 석유의 안정공급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의 세베로 모딘스크 지역에 대한 자원 독점을 견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의 목적과 러시아의 기대가 일치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북핵과 관련,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게 신고하도록 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일본의 납치문제와 관련,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후쿠다 총리에게 전했다. 후쿠다 총리는 다음달 7일 취임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당선자와도 1시간 동안 만나 7월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hkpark@seoul.co.kr
  • “우주경험 살려 우주개발 연구 기여”

    “아직까지 통증이 있긴 하지만, 우주를 경험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받은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연구자가 꼭 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가 28일 오전 9시13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모스크바에서 대한항공 924편으로 귀국한 이씨와 예비우주인 고산(32)씨는 20여분 후 출국장에 모습을 나타내 환영나온 인사들과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감사를 표시했다. 이씨는 귀환 당시 소유스 TMA-11 귀환선이 지면에 충돌할 때 받은 충격으로 아직 근육통을 호소하며 움직임이 다소 불편해보였지만, 시종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무엇보다 너무 오랜만에 한국 분들을 많이 보게 돼서 반갑고 기쁘다.”고 입을 연 이씨는 “귀환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무사히 돌아온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이어 귀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지만,10년 전에는 이번과 같은 귀환이 정상적인 절차였다.”면서 “사전에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경고를 받았고, 함께 타고 있던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도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씨는 지난해 10월 사고 이후 러시아측이 귀환선에 일부 오류수정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작동한 것 같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씨는 10일간의 우주생활에 대해 “이전에 올라갔던 우주인들이 왜 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됐다.”면서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면 모두가 하나가 돼서 이 아름다운 지구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주에서 수행한 18가지 실험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5가지 교육실험을 꼽았다. 이씨는 “다른 실험은 우주인들이나 전문연구자를 위한 것이었지만, 교육실험은 내가 어린이를 위해 봉사한다는 의미가 있었다.”면서 “우주정거장(ISS)의 다른 우주인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밝혔다. 또 “ISS를 떠나면서 하루만 더 있었으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6개월 이상 있었던 우주인들도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면서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열흘을 10년처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주 관광객 논란’에 대해 강력한 어조로 “나는 우주인이 맞다.”고 못박았다. 그는 “우주인을 바라보는 국민적 관심이 지지로 힘을 받을 때 그 나라는 우주강국이 된다.”면서 “우주인 배출 사업의 가장 큰 의미는 우주에 대한 관심의 장을 열었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29일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김도연 장관에게 임무완수를 보고할 예정이며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도 만난다. 글 / 서울신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주인’ 이소연 28일 귀국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우주임무를 무사히 마친 이소연(30)씨가 건강검진과 지구 적응훈련을 마치고 오는 28일 오전 귀국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씨와 예비우주인 고산(32)씨가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공항을 출발해 28일 오전 9시25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25일 밝혔다.이씨는 12일간의 우주임무를 마치고 지난 19일 오후 소유스 TMA-11호를 타고 카자흐스탄 북부 오르스크 초원지대로 귀환한 뒤 모스크바 인근 가가린우주센터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건강검진과 적응훈련을 받아 왔다. 이씨는 귀국 후 29일 오전 교과부 김도연 장관을 예방하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 다음달 초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유인 우주기술 심포지엄’에 참여해 우주비행 활동을 보고하고 6월 초 국제연합(UN)을 방문, 우주퍼포먼스 때 사용했던 ‘유엔기’를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이씨는 고산씨와 함께 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신분으로 항우연 내에 신설되는 우주개발 관련 팀을 주도하게 되며, 우주과학과 관련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강연회도 계획하고 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구촌 문화 한자리서 즐긴다

    다음달 10일 서울광장에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즐기는 축제가 펼쳐진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광장과 무교동 길에서 11개 해외의 자매·우호도시의 공연단과 50여개 주한외국대사관,13개 외국인학교가 참여하는 ‘2008 지구촌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각국의 전통 민속공연과 음식, 궁중의상, 무술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이다. 해외 공연단은 러시아의 공훈예술가인 테너 블라디미르 디뱌토프와 모스크바 야마르카 공연단을 비롯해 이집트 카이로 국립 민속공연단과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의 왕실음악 공연팀, 중국 상하이 서커스단 등이 출연한다. 또 50여개 주한외국대사관은 무교동길에서 가국의 문화와 음식을 체험하는 세계 음식 풍물전을 갖는다. 유럽·아시아·북남미 등 권역별로 부스를 설치해 진행한다. 음식가격은 5000원 내외, 풍물은 1만원 내외이다. 이와 함께 이 일대에서 유럽의 도시에 온 듯한 낭만과 여유를 주는 ‘플라워 카페’, 생음악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 뮤직 카페’, 국악과 전통차를 느낄 수 있는 ‘궁 카페’ 등 테마별 카페를 운영한다. 이 밖에 13개 외국인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출품한 357점의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유럽·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20여개 국가의 가면 100여점을 선보이는 ‘세계가면체험전’등도 마련한다. 시 관계자는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기간(5월4∼11일) 중에 열리는 지구촌 한마당은 세계의 문화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박지성을 배려하자

    와일드카드란 말이 있다. 원래 카드 게임의 용어다. 결정적인 국면이나 판세를 뒤집기 위해 자유롭게 사용하는 만능패를 뜻한다. 컴퓨터 용어로도, 스포츠 용어로도 널리 쓰인다.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예상대로 박지성을 와일드카드로 지목했다. 아무래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24일 새벽 끝난 FC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박지성은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팀내 입지가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강건한 모습은 최근의 일이다. 그는 독일월드컵 이후 잦은 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정작 소속팀에선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무려 1년여 동안 수술과 재활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가 박성화 감독의 뜻대로 와일드카드가 되면, 봄과 여름에 지옥의 행군을 견뎌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는 5월11일에 막을 내린다. 소속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면 5월22일 모스크바에서 경기를 치른다. 곧바로 5월31일 요르단과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올림픽팀에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8월7일 카메룬과의 베이징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1차전 이틀 뒤에는 프리미어리그의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 아무리 ‘세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박지성이라 해도 무리한 일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다음 시즌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펼쳐야 할 박지성에게 여름의 혹독한 일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소속 프로팀의 입장에선 ‘옵션’이기 때문에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거스 히딩크 PSV에인트호벤 감독처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역시 차출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여느 축구 선진국보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비중있게 대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탓이다. 메달 획득이 국위 선양 차원에서 여전히 중시되는 점과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젊은 선수들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명분과 실리 두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형편에서 희생하는 박지성에게 이 두가지를 강력히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칫 기나긴 슬럼프의 악순환을 다시 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젠 박지성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도록 강요하기보다 바로 그 나라가 박지성을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넘어 모스크바 가자”

    ‘두 번째 도전…이번에는 4강 넘어 결승 간다.’ 박지성(27·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안겨준 꿈의 무대다. 그는 04∼05시즌 PSV에인트호벤 시절 4강전(AC밀란전)에서 전반 9분 그림같은 멋진 선제골 등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 경기를 보고 무릎을 쳤고 공수라인을 줄기차게 오가는 박지성이 세계 최고 클럽인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직감했다. 박지성은 시즌 뒤 곧바로 이적했고 현재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 꿈의 무대다. 오는 24일 오전 3시45분 스페인 누캄프에서 열리는 축구 명가 바르셀로나와의 챔스리그 4강전에서 3년 전 환상적인 골을 재현함과 동시에 당시 원정다득점제에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도 풀어내야 한다. 출격 준비는 완벽하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무장했고 싱싱한 체력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박지성은 22일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는 강팀이지만 우리 역시 명확한 전술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나의 바람은 우리가 결승전을 위해 모스크바에 가는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블랙번전에서 후반전에만 잠깐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을 뿐,4강전에 대비해 왕성한 체력도 싱싱하게 보전해놓았다. 포지션 라이벌인 긱스와 나니는 당시 45분씩 뛰었다. 맨유로서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는 ‘더블’(챔스리그와 정규리그 동시 우승) 현실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다. 이 경기를 마친 뒤 26일 프리미어리그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첼시와 맞서야 하는 만큼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05∼06시즌 챔피언 바르셀로나 역시 티에리 앙리가 감기 몸살로 21일 팀 훈련에 불참하기는 했지만 곧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고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와 에드미우손 등이 건재한 만큼 2년만의 우승컵 탈환을 잔뜩 벼르고 있어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동해~日 사카이~블라디보스토크 뱃길 열린다

    동해~日 사카이~블라디보스토크 뱃길 열린다

    |사카이미나토(일본) 조한종 특파원| 강원 동해항∼일본 사카이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잇는 새로운 뱃길이 열린다. 22일 일본 돗토리현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빠르면 오는 9월부터 이들 3개국을 오가는 크루즈페리선이 취항한다. 주 1회 강원 동해항∼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386㎞)과 동해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612㎞)을 오가며 환태평양 여객·물류거점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양측은 관광객을 포함한 여객 수요가 늘면서 향후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항을 통해 일본과 러시아를 오고 갈 수 있게 되면 천혜의 자연 관광지를 간직한 강원도와 일본 돗토리현이 관광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에서 생산되는 고급 생필품, 유기농 특화작물과 일본의 전자제품·자동차 관련 부품, 러시아 목재·수산품을 교류하는 가장 짧은 교류 항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즈페리선으로 동해항∼사카이항까지 16시간, 동해항∼블라디보스토크항까지는 24시간이 걸린다. 일본 사카이항은 지금까지 오사카와 나고야를 중심으로 한 일본 서·남부권의 물동량을 부산항을 통해서만 교류해 왔다. 하지만 동해항을 이용하면 서울 등으로 이어지는 최단 거리의 육상운송 조건이어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러시아를 통해 모스크바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이용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측으로부터는 지난해 11월 이미 항로 허가를 받았다. 크루즈페리선의 규모와 구체적인 출항계획은 한국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출자 문제가 정리되면 빠르게 진척될 계획이다. 강원도가 별도 추진하고 있는 속초항∼일본 니가타항∼러시아 자루비노항, 블라디보스토크항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일본 동부지역의 여객·물류를 겨냥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일본 히라이 신지(平井 伸治) 돗토리현 지사는 “(동해를 마주보고 있는 3국 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항로가 이어진다면 동해안 시대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bell21@seoul.co.kr
  • “우주서 본 한반도는 하나”

    “우주서 본 한반도는 하나”

    “우주에서 바라본 한반도는 하나였습니다. 소유스 귀환선에 타기 직전 마지막으로 바라본 한반도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12일간의 우주일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5시30분쯤(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초원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씨는 세계 475번째 우주인이자 49번째 여성우주인으로 기록됐다. 우리나라는 36번째 우주인 배출국,11번째 우주과학실험 국가가 됐다. ●대기권 진입후 한때 통신 끊겨 이씨의 귀환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이날 오후 2시3분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 해제에 돌입한 소유스 TMA-11 귀환선이 오후 5시7분 궤도모듈 및 추진모듈과 분리될 때까지만 해도 계획대로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대기권 진입과 함께 끊긴 통신이 예정시간을 넘겨도 복구되지 않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착륙 예정시간인 오후 5시30분 이후에도 귀환선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으면서 모스크바임무센터(MCC)에는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모두를 숨죽이게 했던 상황은 20여분이 지난 후 헬기 구조팀이 “예상지점에서 420㎞가량 서쪽에 귀환선이 안착했다.”는 내용을 보고하고, 이어 오후 6시9분 귀환선 선장인 유리 말렌첸코가 “우주인이 모두 건강하다.”는 교신을 보내오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예상지점 420㎞ 서쪽에 안착 MCC측은 “예측 지점을 크게 벗어난 것은 귀환선이 대기권 진입 후 지상과의 각도를 30도로 유지해야 하는데 40도 정도로 기운 채 낙하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귀환선내 수동조작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씨는 귀환과정에서의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지만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씨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다녀온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면서 “이 경험들, 많은 실험결과들을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병원에 입원한 이씨는 건강검진을 받고 적응훈련을 거친 다음 27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푸틴 염문설보도 신문 강제폐간

    푸틴 염문설보도 신문 강제폐간

    블라디미르 푸틴(56) 러시아 대통령의 염문설을 보도했던 러시아 신문사가 결국 문을 닫았다. 러시아 당국이 신문 발행 중단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20일(이하 현지시간)영국 선데이타임스는 “푸틴이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알리카 카바예바(24) 국가두마 의원과 결혼할 것이라고 보도한 러시아 타블로이드신문 ‘모스코비치 코레스폰덴트(MK)’가 크렘린 당국에 의해 19일 폐간조치됐다.”고 보도했다. 푸틴과 32살 연하인 카바예바 사이의 염문은 수개월 전부터 모스크바 사교계에 떠돌았지만 MK가 보도하기 전에는 어느 언론도 이를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MK는 호화 결혼 리셉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파티 기획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억만장자 재벌인 알렉산더 레베데프가 소유주인 MK의 편집장인 그레고리 네흐로보셰프는 “나는 우리가 금기를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그 보도에 관해서라면 우리 기자들을 완전히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치 분석가인 올레그 판필로프는 “이번 사건은 푸틴 통치 8년 만에 러시아 언론이 얼마나 끔찍한 상태에 빠져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며 비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420km 벗어난 착륙은 “이소연이 여자라서?”

    420km 벗어난 착륙은 “이소연이 여자라서?”

    이소연 때문에 다른 곳에 떨어졌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의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청장이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29) 씨가 탄 소유즈호 귀환캡슐이 예상 착륙지점을 벗어난 것에 대해 “여성들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소연씨가 타고 돌아온 소유즈 TMA-11호는 지난 19일 오후 당초 착륙 예상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420km 벗어난 카자흐스탄 초원지대에 착륙했다. 착륙 지점과 시간은 예상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대원들은 모두 안전했다. 모스크바 타임스 등 러시아 현지 언론들과 AP통신은 페르미노프 청장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대원들이 안전하게 돌아왔다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귀환캡슐 착륙이 예상과 달랐던 이유 중 하나로 ‘여성 우주인’을 들었다고 전했다. 귀환캡슐에는 이소연씨와 여성 우주인 페기 윗슨, 선장 유리 말렌첸코 등 여성 두 명과 남성 한 명이 타고 있었다. 페르미노프 청장은 소유즈호 귀환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탑승 우주인 성비에 대해 ‘여성이 배를 타면 불운이 따른다’는 러시아 해군 속설을 언급하며 “러시아에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안좋은 미신이 있다. 성공적으로 끝나 신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여성 우주인의 수를 조정해 남성의 수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차별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여성 우주인이 많아졌을 때 종종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언론들은 이같은 페르미노프 청장의 발언에 대해 ‘우주를 둘러싼 성 마찰’이라며 “앞으로 러시아를 통해 여성 우주인이 더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thestandard.com.hk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소연 귀환과 ’우주한국’] 이소연씨 28일 귀국·실험결과는 이미 운송중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지난 19일 오후(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초원에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출발 전 “여행이 아니라 출장을 가는 것”이라고 밝혔던 것처럼 이씨는 항공우주연구원 소속 연구원의 신분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동안 총 18가지의 우주실험과 문화홍보대사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씨가 모스크바에서 요양을 겸한 건강검진과 회복에 집중하는 동안, 실험 결과물들은 특급 공수작전을 통해 한국으로 옮겨지고 있다.19일 오후 이씨가 도착한 후 최기혁 우주인개발단장을 비롯한 대기조가 우주실험에 사용된 세포 샘플과 초파리를 특수 용기에 옮겨 담았다. 특수 용기는 세포샘플의 온도를 36℃, 초파리는 25℃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대기조는 이 특수 용기를 코스타나이 공항으로 옮긴 뒤 군 비행기편을 이용해 모스크바 인근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까지 수송을 완료했다. 최 단장은 “무중력과 우주방사선에 노출됐던 생물들이 지구로 귀환한 뒤의 영향을 최대한 적게 받게 하기 위해 초단위의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특히 귀환지점이 예측에서 벗어나 오랜기간의 실험설계와 노력이 한순간의 실수로 허사가 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헬기로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 공항에 도착한 이씨와 러시아인 유리 말렌첸코 등 소유스 우주인 3인은 간단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치칼로프스키 공항을 거쳐 곧바로 가가린센터로 이동해 병원에 입원했다. 25일까지로 예정된 요양과 건강검진은 우주생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에 따라 회복기간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비교적 짧은 시간 우주공간에 머문 이소연씨에 비해 6개월 이상 ISS에 체류한 윗슨과 말렌첸코는 더 많은 요양기간이 필요하다. 건강진단에 큰 문제가 없다면 이소연씨는 27일 예비우주인 고산씨 및 항우연 관계자들과 함께 모스크바발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28일쯤 화려한 귀국을 하게 된다. 이씨는 국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여는 등 우주과학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우주비행활동 보고식을 겸해 내달 초 열릴 예정인 ‘국제 유인 우주기술 심포지엄’에 참여할 예정이며 6월 초에는 국제연합(UN)을 방문해 우주 퍼포먼스에 사용했던 유엔기를 반기문 사무총장에서 전달하게 된다. 현재 항공우주연구원 일반연구원 신분인 이소연씨와 고산씨는 5월 중 선임연구원으로 승진해 최소한 2년 이상 의무근무를 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영국 비밀첩보부의 살인면허소지자 007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낸 작가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이 5월로 다가왔다. 또한 이달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본격 007 영화 <닥터 노>가 미국서 개봉된 지 45주년이 되는 달이다. 티베트 폭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8월에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옛 소련·동구권을 붕괴시켰다는 주장이 있다. 생중계된 한국의 발전상에 자극받아 민중이 “공산주의 때문에 서유럽은 몰라도 한국보다 더 못살게 됐다”는 분노를 느꼈다는 것이다. 주요 언론이 다룬 이 말이 실감나는 것은 바로 그 때 나 자신 해외를 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올림픽 직후 경제 시찰단원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예컨대 산동성장과 요령성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식사를 같이한 중국의 지식인들 입에서 한국에 대한 찬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었다. 나는 이후 비즈니스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구소련 권에 수십 차례 왕래를 하였으며 아예 1995년부터 5년간 이들 나라에 주재하면서 합작투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CEO를 한 경험이 있다. 1997년 우크라이나 키에브에 대우지역본사 사장으로 한창 근무할 때에는 러시아계 마피아가 나를 습격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우리 대사관 정보담당 서기관의 주의를 받고 있었다. 마침 남아공에 주재하는 권 사장이 괴한이 쏜 흉탄에 맞아 목숨을 잃자 키에브 신문에 누군가가 이 기사를 크게 실었다. 나를 위협한 셈이었다. 나는 출퇴근길을 번갈아 바꿔가며 움직였고 항상 가스총을 호신용으로 차에 두고 다녔다. 대우자동차가 합작 투자한 ‘아우토자즈’사가 한국 승용차를 조립해 팔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중고차수입 마피아들이 수입이 크게 줄면서 판매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러시아 킬러들의 원정 지원을 받아 얼마든지 보복하는 일을 꾸밀 수 있는 입장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나는 우크라이나의 쿠츠마 대통령 산하 경제개발전략회의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소련 시절 핵무기미사일제조 공장장 출신이었다. 나의 사업 파트너 중에는 소련 KGB출신도 몇몇 있었다. 당시 소련권의 기업가를 포함한 지식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흥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소련의 붕괴에 007영화 시리즈가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한탄이었다. 왜냐하면 소련인들도 소련이라는 국가조직과 소련 첩보원을 악당시 하는 그 영화들을 비디오로 즐겼다는 것이다. 007시리즈는 속속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다녔다. 그 원천인 제임스본드를 처음 등장시킨 소설 《카지노 로얄》을 출간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작가가 숨을 거두고 나서 2년 뒤인 1966년까지 1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해마다 한 권씩 007 시리즈를 소설로 출간하는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였다. 신문기자 경력은 있다 하지만 2차 대전 때 영국 해군 정보부장의 부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소설가로 변신, 약 10년간 혼자서 14권의 방대하고 복잡한 007 추리소설들과 다른 3권의 책을 줄기차게 출판해냈다는 데 그의 괴력이 있다. 그 후에 자료를 보니 적어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는 작가가 사망한 후 다른 이가 써서 완성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1962년의 <닥터 노>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007영화 시리즈가 벌어들인 총 극장수입은 현재 시세로 111억 달러로서 한화로 치면 10조 원이 넘는다. 그밖에 비디오게임과 DVD, 유사소설의 홍수로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렸다. 007유사소설도 쏟아져 나와 그 수가 50편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007의 저주, ‘그가 찍으면 죽는다’ 제임스 본드의 적은 누구인가.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가 블로펠드라는 악당이다. 그는 스펙터라는 NGO(민간기구)의 책임자로서 테러와 살인, 복수, 고문 등을 자행한다. 독일인과 그리스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경제학, 철학, 공학을 전공한 인텔리로서 세계 슈퍼 파워를 이간질하여 야심을 성취하려 한다. 그는 6권의 본드 시리즈에 등장한다. 또 다른 악당이 닥터 노(노 박사)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엔 공산 치하의 중국대륙 범죄조직 ‘통(堂)’의 재무부장이었다가 나중에 스펙터 테러조직의 간부가 된다. 소련의 정보부(KGB)나 소련 방첩부대인 스머시(SMERSH)와 협조하면서 영미의 정보조직에 대항하여 서방세계를 괴롭힌다. 소련 스머시의 멤버들도 직접 등장한다. 위장 간첩 골드핑거, 살인 여간첩 로자 클렙 대령, 부두교 교주를 겸한 악당 미스터 빅, 전쟁광 코스코브 장군, 남미의 마약조직 두목 산체즈, 매춘과 도박으로 007과 대결하는 르 시프르 등이다. 소련 KGB출신으로는 건당 백만 달러씩 받는 살인마 파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진으로 붕괴시키려는 맥스 조린, 석유재벌의 상속녀와 미묘한 사랑에 빠지는 살인마 레너드 등. 제3의 부류로는 영국을 배신하고 소련으로 넘어간 알렉스, 중국과 영미의 전쟁을 유발하려는 언론 마피아 엘리엇 카버, 미소 간의 핵전쟁을 유도하려는 스트롬버그,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미사일을 런던으로 겨냥하려는 휴고 드랙스, 마약 딜러이며 소련의 이중간첩인 CIA요원 크리스타토스, 소련의 전쟁광 올로브 장군과 짜고 서유럽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려는 아프간 출신 카말 칸, 아프간의 아편 밀수에 관여하는 친 소련 무기상 브래드 휘타커, 석유 파이프라인 폭파 음모의 여주인공 엘렉트라, 특수 무기로 휴전선을 무력화시키고 남한을 정복하려는 북한군 문 대령 등이다. 모두 광범위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첩보전의 악역들인데 그들은 소련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와 도시, 동남아, 서인도의 자메이카, 이슬람 국가들, 나아가 북한 등을 거점으로 한다. 007영화 16편이 파상적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즈음 그 주술(呪術)이 통했음인가, 1990년 소련은 급기야 붕괴된다. 007의 무대로 아프간 소재가 뜨는가 하자 이번엔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이 축출된다. 2008년 3월 6일 소련 KGB출신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며 악명을 날리던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41세)가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이제 크게 보아 007의 주적(主敵)은 테러 NGO의 잔당이 일부 남아 있으나 대상국가로는 북한이 남은 셈이다. 과연 북한은 ‘007의 저주’를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북한인들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바깥세상을 어느 정도로 보고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막과 때맞춰 007 시리즈 제22탄인 <퀀텀 오브 솔러스>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결국 모스크바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11년 만에, 서울올림픽 이후 3년 만에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해체되었다. 이제 남은 건 중국이 그 숱한 내분을 이겨내며 민주화로 가느냐, 이념고수에 머무느냐, 그것이 가장 궁금한 일이 되고 있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푸틴 “결혼·이혼설 모두 사실 무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자신의 이혼과 결혼설에 대해 “사실무근” 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이혼 소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신이 말한 내용 중 한 단어도 사실이 아니다. 나는 러시아 여성 모두가 마음에 든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스캔들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에도 아름답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젊은 여성들과 스캔들이 있었다.”면서 “나는 그 여성들을 포함해 러시아 여성 모두가 마음에 들며, 내가 러시아 여성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해야 아무도 서운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일간 ‘모스코비치 코레스폰덴트’는 지난 11일 ‘푸틴, 카바예바와 결혼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인 류드밀라(50)와의 이혼 및 체조 선수 출신의 국가두마(하원)의원 알리카 카바예바(24)와의 결혼설을 제기했다.17일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 신문의 기사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스튜어디스 출신인 류디밀라 여사와 1983년 결혼해 큰 딸 마리아(22)와 대학생인 둘째 딸 예카테리나(21)를 두고 있다.모스크바 연합뉴스
  • 한국인의 꿈 우주에 심고…

    한국인의 꿈 우주에 심고…

    “아름다운 지구를 눈에 담아 갑니다.” 지난 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났던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11일간의 우주행을 마치고 19일 귀환길에 오른다. ●초파리 실험 등 자료 옮겨 실어 이씨는 이날 미국 우주인 페기 윗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소유스 TMA-11호에 탑승해 오후 5시40분쯤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씨가 타고 올 소유스 TMA-11호는 지난해 ISS 16차 원정대였던 윗슨과 말렌첸코가 타고 온 우주선으로,6개월간 우주정거장에 도킹된 채로 보관돼 왔다. 이씨가 지난 8일 타고 간 소유스 TMA-12호는 17차 원정대가 돌아올 때 사용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17일 낮 시간과 18일 새벽 시간에 취침하고 다른 우주인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본격적인 귀환을 준비해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씨는 함께 훈련을 받지 않은 윗슨 및 말렌첸코와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해 반복 훈련을 실시했다. 이씨는 18일 오후 소유스 우주선으로 미리 옮겨 타 적응훈련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씨가 ISS에서 수행한 18개 실험 결과물을 담은 하드디스크와 이동식메모리, 초파리 및 식물종자 등도 옮겨졌다. 항우연 관계자는 “귀환은 발사와 함께 우주인 임무에서 가장 위험한 과정의 하나로 꼽힌다.”면서 “우주개발 초기에는 발사보다 귀환 과정의 문제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 사망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11시쯤 이씨 등 세 우주인이 탄 소유스 TMA-11호와 ISS를 연결하는 해치가 잠기고 오후 2시쯤 도킹이 해제된다. 발사 후 ISS까지 가는 데는 꼬박 이틀이 걸렸지만, 귀환에는 고작 3시간40여분 걸린다. 소유스 TMA-12호가 지구대기권에 진입할 때 속도는 무려 초속 230m에 달한다. ●귀환 3시간 40분 걸려 대기권에 접어든 소유스호는 착륙 15분 전까지 8개의 엔진을 점화해 그 반동력으로 속도를 줄이고, 낙하산을 편다. 착륙 2초전에는 6개의 고체연료 엔진을 분사해 우주선과 우주인이 받는 충격을 흡수한다. 착륙 예정 지점은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공항 인근 사막지대. 이들은 착륙지점을 예측해 대기하고 있는 헬기 및 구조반에 의해 해치에서 꺼내지며 곧바로 모스크바로 이동해 약 1주일간 신체검사를 겸한 요양을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씨는 현지에 파견된 항우연 직원 및 예비우주인 고산씨와 함께 오는 26일 귀국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우주는 빙상처럼 회전 안돼요”

    “연아가 빙상 위에서 하는 턴은 안 되지만, 대신 앞뒤로 돌거나 옆으로 누워서 얘기하는 걸 할 수 있어요.”(이소연) “마치 수영장 물 속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신기해요.”(김연아) 피겨요정 김연아(18) 선수와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만났다. 김 선수는 16일 오후 8시45분부터 15분간 진행된 화상 통화를 통해 지상 350㎞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이씨와 만남을 가졌다. 이씨와 예비우주인 고산씨는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훈련을 받던 지난해 11월24일 모스크바 아이스팰리스 빙상장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를 관람하면서 김 선수를 처음으로 만난 바 있다. 이씨는 김 선수에게 우주생활을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콩나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여 주거나, 녹차를 마시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상황을 연출했다. 이씨는 “내려 가면 빙상 위에서 나는 연아를 꼭 보러 가겠다.”면서 “떡볶이가 먹고 싶은데, 연아와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한편, 우주정거장에 7일째 머물고 있는 이소연씨는 귀환훈련을 실시하고, 일부 실험을 종료하는 등 우주생활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씨는 15일 3시간에 걸쳐 소유스 지구귀환 훈련을 한 데 이어 17일에는 귀환에 대비해 취침시간을 오전 8시25분(한국시간)으로 앞당기는 등 본격적인 귀환 준비에 들어간다. 이씨는 16일 ISS 체류 1주일째를 맞아 ‘우주생활 최대의 적’으로 꼽히는 ‘소음’과 관련된 실험을 진행했다.ISS 내 각종 기계장치의 소음을 측정해 크고 작은 소음을 여러 색의 등고선으로 나타내는 ‘소음지도’를 작성했다. 실험 결과는 ISS의 소음 환경문제를 파악, 개선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씨를 비롯한 6명의 ISS 우주인들은 16일 0시부터 10여분간 모스크바 임무센터(MCC)에 있는 내외신 기자들과 공식 회견을 가졌다. 이씨는 “다른 우주인들이 도와 주고 친절하게 대해줘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우주에서 피터팬이 된 기분이며,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 ISS 대장인 미국 여성 우주인 페기 윗슨은 “이씨가 적극적인 성격의 여성이며 팀워크도 좋다.”며 “이씨가 차려준 한국 음식을 즐겼다(enjoy).”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푸틴, 국가두마 장악

    다음달 7일 퇴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당의장직을 수락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퇴임과 동시에 총리직이 예정된 푸틴은 당의장 직책까지 맡게 됨에 따라 크렘린궁을 떠난 이후에도 대통령 못지않은 권력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더 많은 책임감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이 제안한 의장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통합러시아당은 푸틴을 위해 당의장직을 신설했다.600여명의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푸틴을 의장에 추대했다. 통합러시아당은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의 전체 의석중 3분의2에 달하는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당의장직은 사실상 국가 두마를 장악하는 자리나 다름없다.정치평론가 알렉산더 코노바로프는 푸틴이 당의장직을 수락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푸틴이 대권에서 물러나는 것을 반대한 크렘린 내부 그룹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푸틴이 헌법을 어기면서까지 3연임을 하도록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모스크바의 독립여론기관 ‘레바다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1600명)의 67%가 푸틴 대통령이 총리가 된 뒤 대통령 이상의 권한을 행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선자는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해 “국가 수반이 어느 정당에 소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통합러시아당 입당을 유보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재오 유학길?

    이재오 유학길?

    18대 총선에서 낙선해 정치행보의 기로에 선 이재오 의원이 외국 유학길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의 한 핵심측근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이 선거 패배 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다 재충전을 위한 외국행으로 맘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기는 17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5월말이나 6월초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과 러시아 등 3,4곳 정도를 대상으로 유학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미국 워싱턴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특사 자격으로 다녀온 러시아 모스크바도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5월말·6월초 美워싱턴행 유력 일각에서 제기된 이 의원의 당권도전에 대해 한 측근은 “총선에서 떨어지신 분이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있겠느냐.”며 당권도전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의원의 행보가 이명박 대통령과 흡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1998년 11월 15대 총선에서 불법선거 및 수사중인 증인 김유찬씨를 해외도피시킨 혐의로 의원직을 박탈당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2002년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돼 당당히 정계에 복귀하게 되고 대권까지 거머쥐게 됐다. ●재충전뒤 재보궐서 재기 도모할 듯 이러한 이 대통령의 정치행보대로 이 의원 또한 외국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수도권 재보궐 선거나 2년 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활동을 재개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이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5월말까지 국회의원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거취는 그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이어 “주변 일각에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 일환으로 외국 연수를 건의하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러, 對韓경협차관 조기청산 검토

    러시아가 한국 정부에 진 경협차관 미상환금을 조기에 탕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4일 주(駐)러 한국 대사관과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가 당초 2025년까지 현금과 현물로 갚기로 한 경협차관을 2012년 안에 청산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서 돌려받지 못한 경협차관 규모는 13억달러에 달한다. 러시아는 이 돈을 2012년 말까지 전액 현금 또는 현물로 갚을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모스크바 연합뉴스
  •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 기념 동상 공개

    한국이 최초의 우주인 탄생으로 잔치 분위기인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를 기념하는 동상이 세워졌다. 러시아 당국은 우주로 보낸 최초의 생명체 라이카가 우주 개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인정해 모스크바 인근 군사 연구소에 ‘우주견 기념동상’을 세웠다. AP 등 해외언론들이 지난 주말 일제히 보도한 이 동상은 2m 높이 로켓 상단에 라이카가 서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모스크바 시내의 떠돌이개였던 라이카는 지난 1957년 러시아가 발사한 ‘스푸트니크 2호’에 태워져 우주 공간에 나간 최초의 생명체가 됐다. 당시에는 우주에서 생명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생명체가 우주 공간에 나가면 즉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었을 정도. 그러나 라이카가 실험견으로 우주에 보내져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인류가 우주로 나가는 연구가 빠르게 진행됐다. 러시아의 공식 보고서에서는 라이카가 자동장치에 의해 안락사 당한 것으로 기록되었지만 실제로는 우주선이 궤도에 올라선 지 수 시간 후 우주선의 과열로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라이카를 우주에 보낸 이 프로젝트는 우주개발에 중요한 발자취가 되기는 했지만 이후 안전이 전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를 보낸 것은 동물의 생명을 가볍게 여긴 인간의 이기적인 과오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0% 한국산 로켓의 꿈이 영글어간다

    100% 한국산 로켓의 꿈이 영글어간다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올 연말 남도에서 바이코누르의 감동이 재현된다.12월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연구진과 러시아가 함께 개발한 최초의 발사체 ‘KSLV-1’(Korea Space Launch Vehicle-1)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된다.KSLV-1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9번째로 위성자력발사 능력을 갖춘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올 12월 나로우주센터서 발사 계획 KSLV-1은 상단부와 하단부로 나뉘어 각각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의 ‘흐루니체프’사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 맡은 KSLV-1의 상단부는 지난 4월초 개발이 완료돼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오는 7월 흐루니체프에서 지상시험용 로켓엔진(Ground Test Vehicle)을 인도받은 후 10월이면 비행용 엔진까지 도착한다. 이어 12월까지 테스트를 마치면 발사준비가 완료된다. 지난 9일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백홍렬 항공우주연구원장 등 한국 대표단과 함께 러시아측 진행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모스크바 외곽에 자리잡은 흐루니체프사를 찾았다. 국영기업인 흐루니체프사 역시 러시아의 다른 우주관련 시설과 마찬가지로 방문 45일 이전에 명단을 통보해야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철저하게 통제되는 곳이다. 마중을 나온 흐루니체프사 블라디미르 네스체로프 사장 등 6명의 경영진은 시종일관 웃음을 띠며 공장 내부를 안내했지만, 계약금액 등 일부 문제에 있어서는 양측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공장견학에 앞서 “루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계약금액의 15% 정도를 손해보고 있다.”면서 “한국측이 이같은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국제 계약 관례상 어처구니가 없는 발언이었지만 흐루니체프측은 절실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백 원장은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확정금액 계약이었고 항우연도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인 만큼 도움을 줄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으로 풀어가자.”면서 조심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한국과 러시아는 KSLV-1 사업을 추진하면서 달러로 계약을 맺었고, 이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는 한국 내에서 환차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백 원장은 “현재 루블의 대달러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어 실제 러시아측의 손해는 15%를 훨씬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엔진기술 러시아가 극도 보안 지켜 흐루니체프사 공장은 바이코누르 및 모스크바 임무센터(MCC) 등 대부분의 러시아 우주시설과 마찬가지로 낮고 허름한 건물들로 이어져 있다. 본사 공장은 높이 40m에 길이는 무려 1.5㎞에 달하는 하나의 통건물로 이뤄져 있다. 흐루니체프측은 “본사 공장은 모스크바에서 단일 건물로는 가장 긴 규모”라며 “비슷한 규모의 공장이 러시아 전역에 걸쳐 몇 개 더 있다.”고 밝혔다. 공장 내부에는 라인 왼쪽에 KSLV-1호 관련 조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심부에는 구소련의 우주정거장 미르 실물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오른쪽에서는 흐루니체프의 차세대 로켓인 ‘앙가라’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러시아 모듈 ‘자르야’의 개량 모델, 대형 위성 발사체 ‘프로톤 M’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제작 중인 ‘프로톤 M’은 인도에서 위성 발사를 위해 주문한 것으로 세계 최초의 액체 산소·수소 로켓이다.1965년부터 운용된 프로톤은 현재까지 300회 이상 발사됐으며 50회 이상 성공적으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놨다. 앙가라는 2010년쯤 첫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1965년 이후 가장 획기적으로 발전한 로켓이 탄생하게 된다.KSLV-1 라인에는 가장 왼쪽에 검정색 연료 및 산화제 탱크가 자리잡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지상시험용 로켓엔진(GTV), 오른쪽에는 연소시험용 하드웨어 로켓 상단부(페어링)를 조립 중이다.GTV 연료탱크는 발사 전 가득 채우면 130t 분량이 들어간다. GTV 로켓 엔진부분은 철저히 비공개로 조립된다. 공장 내부에서도 흰 천으로 둘러싸여 극히 일부 관계자만 접근할 수 있다. 수십m에 달하는 발사체 중, 로켓 엔진부분은 채 1m가 되지 않는다. 백 원장은 “한국이 로켓 발사체를 모두 우리 기술로 만들기 위해서는 저 엔진 부분이 관건”이라며 “엔진을 살 수만 있다면 우리도 그대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이 있지만, 핵심인 만큼 아무에게도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켓 엔진 부분은 흐루니체프도 자체 제작하지 않고, 자회사인 에네르고마시에서 공급받는다. 흐루니체프 관계자는 “엔진을 제작할 수 있는 부분은 보다 확실한 보안을 위해 별도 자회사로 설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흐루니체프측은 ISS에 추가하기 위해 제작 중인 ‘자르야’ 개량 모델에 한국측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정경택 과장은 “러시아측이 한국의 ISS 공동참여를 바라고 있지만, 이는 돈이 목적인 만큼 아직까지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면서 “일본이 ‘기보’ 모듈에 5조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5조원이 추가로 들어가는데 이같은 금액을 한국이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우주실험의 경우 얼마 안 되는 금액을 지급하는 것만으로 대행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이같은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tsch@seoul.co.kr ■용어클릭 ●KSLV-1 사업 ‘한국 기술력으로 한국 땅에서 로켓을 쏜다.’는 목표로 지난 2002년부터 추진됐다.2009년까지 502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국영기업 흐루니체프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100㎏급 소형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올 12월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된다. 한국과 러시아 공동으로 발사체 시스템 설계가 이뤄졌으며 2단으로 구성된 로켓 중 상단은 한국에서, 하단부와 엔진은 흐루니체프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흐루니체프社 네스체로프 사장 인터뷰 “한국, 몇년내 우주강국 될 것”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30여년간 우주개발 분야에 몸담은 사람의 입장에서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성장속도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주개발의 성장속도에 관한 올림픽 종목이 있다면, 한국은 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분명 금메달을 딸 겁니다. 이런 종목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흐루니체프를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네스체로프(59) 사장은 모스크바 본사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몇 년 내에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의 위치에 오를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러 우주협력에서 흐루니체프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일정에 맞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1978년 러시아 연방우주군에 입대하면서 우주산업과 관련을 맺은 네스체로프 사장은 1992년부터 항공우주청에서 궤도 투입 및 지상인프라구축 담당 부국장과 국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 11월 흐루니체프 사장으로 임명됐다. 러시아연방상과, 붉은 별, 조국발전상 메달을 수상한 러시아 우주산업 분야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KSLV-1 사업은 한국의 첫 번째 발사체인 만큼 절대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로켓 기술은 자동차나 항공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한 분야이고, 우리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나라도 첫 번째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쏜 사례가 없다.”면서 “한국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흐루니체프사는 KSLV-1 사업에 흐루니체프사의 차세대 로켓인 ‘앙가라’ 기술이 일부 적용됐다는 점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앙가라의 하단부 1단은 KSLV-1 1단에 그대로 적용된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올 연말 KSLV-1이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인도나 중국 등 로켓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많은 나라들이 앙가라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이는 흐루니체프가 1965년 프로톤을 개발한 이후 로켓 분야에 있어 가장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흐루니체프는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 주도 흐루니체프는 1916년 1차 세계대전 중 러시아가 항공우주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루소-발트’ 공장이 모태다.1951년 발사체 설계를 전담하는 설계국 ‘살륫’이 설립됐고,1959년부터 1993년까지 대형로켓 ‘프로톤’과 우주정거장 ‘살륫’,‘미르’ 등을 제작하는 등 우주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1993년 ‘루소-발트’와 ‘살륫’을 합병해 흐루니체프가 설립됐고, 이후 유럽, 인도, 한국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즈베즈다 후속 모듈을 개발하는 등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프로톤의 개량 모델 ‘프로톤M’은 ISS로 가장 많은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으며 전세계 국가들의 위성 발사를 상당수 대행하고 있다. 반면 소유스호 개발사인 에네르기아사는 유인우주선 분야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분화돼 있다. 국영기업으로 요직은 모두 러시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러시아 전역에 걸쳐 367만 7000㎡(110만여평) 규모의 공장과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15억달러, 직원수는 3만 5000명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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