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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다의 몰락

    ‘일본피겨의 아이콘’ 아사다 마오(19)가 그랑프리 파이널과 밴쿠버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아사다는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총점 150.28점으로 여자싱글 종합 5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제대로 뛰지 못하며 51.94점을 받았던 아사다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모두 실패, 98.34점을 받았다. 쇼트와 프리스케이팅, 총점 등 2005~06시즌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1차 대회에서 김연아(19·고려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아사다는 이번 대회 5위에 머물러 그랑프리 포인트(대회 순위에 따라 주는 점수)가 20점에 그쳤다. 그랑프리포인트 순으로 상위 6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그랑프리 파이널(12월3~6일·일본 도쿄) 진출도 사실상 무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은 그랑프리파이널 성적에 따라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우선 배정하기로 해 아사다로선 2010밴쿠버겨울올림픽 출전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아사다는 첫 번째 트리플 악셀부터 엉덩방아를 찧어 더블 악셀로 다운그레이드됐다. 두 번째 트리플 악셀도 싱글에 그쳤다. 단독 트리플 플립점프도 2회전에 머물렀고,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앞선 점프가 2회전으로 처리되면서 나머지 연결점프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57.18점)를 차지한 안도 미키(일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넘어졌지만 안정적으로 연기를 끝마쳐 114.75점을 획득, 총점 171.93점으로 역전 우승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상들의 부전자전?… 엇갈린 명암

    세계 유력 국가 정상의 아들들이 일제히 뉴스메이커로 등장했다. 프랑스 대통령의 아들은 체면을 구겼고, 일본 총리의 아들은 성가를 높였다. 이탈리아 총리의 아들은 말썽많은 아버지를 적극 옹호했다. 가만히 보면 그 아버지의 그 아들들이다. ■ 정치 쓴맛 - 佛대통령 차남 EPAD의장직 포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차남 장(23)은 22일 파리 외곽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개발위원회(EPAD)의 후임 의장직을 결국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소르본대 학생인 그는 수십억유로의 자금을 주무르는 EPAD의 차기 의장에 선출될 것으로 알려진 이후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파리 외곽 오드센 도의회의 여당 대표로도 활동 중인 장은 이날 떨떠름한 표정으로 “의구심으로 얼룩진 승리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은 20대 초반에 정계에 입문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약관의 나이로 정치에 발을 들여놨다. 그는 아버지의 강성 정치스타일을 물려받은 듯 그동안 “나의 진로는 내가 개척하는 것”이라며 비판여론에 정면으로 맞서 왔다. 장은 이날 포기 결정에 앞서 아버지와 조율을 거쳤음을 숨기지 않으면서 “이는 프랑스의 대통령이 아닌 나의 아버지와 상의한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 정계 발판 - 日총리 장남, 러 교통난 비책 제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장남 기이치로(33)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악명높은 교통난을 개선할 18가지 비책을 제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모스크바시는 그 방안을 높이 평가해 기이치로를 교통난 관련 전문가그룹에 참여토록 했다고 한다. 도쿄대 공학부에서 교통문제를 전공한 그는 지난해 2월부터 모스크바대에서 객원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이치로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에 흥미가 없지 않다.”고 말해 도쿄대 공학부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를 거쳐 39세에 정계에 들어선 아버지의 궤적을 밟으려 한다는 관측을 불렀다. ■ 구설무마 - 伊총리 장남 “부족함 없는 아버지” 이탈리아에서는 각종 비리와 성 추문에 휘말려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장남이 아버지 ‘변호’에 나섰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소유 회사 ‘메디아셋 SpA’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피에르 실비오(40)는 22일 CNN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바쁜 사람이었지만 늘 곁에 있어줬고 부족한 점은 없었다.”면서 “아버지는 배터리처럼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고 자랑했다. 아버지로부터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이라고 당당히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가정이었다.”면서 정계 입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인자’ 아사다 마오 쇼트프로그램 변경?

    ‘2인자’ 아사다 마오 쇼트프로그램 변경?

    김연아(19·고려대)의 ‘라이벌’에서 ‘2인자’로 주저앉은 아사다 마오(일본)가 시즌 중 쇼트프로그램을 바꾸는 모험을 감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닛폰,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21일 “2010밴쿠버겨울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아사다가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2차 대회(22~25일·러시아) 이후 쇼트프로그램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사다의 측근은 “아사다는 갈라쇼와 그랑프리 2차 대회의 반응을 보고 최종적으로 연기하기 편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사다는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에 사용했던 러시아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를 손질해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김연아가 ‘007시리즈 주제곡’을 맛깔나게 편집, 본드걸로 파격변신에 성공한 반면 아사다는 의상만 달라졌을 뿐 식상한 감이 없지 않았다. 결과도 58.96점에 그쳐 김연아(76.08점)에 17.12점이나 뒤쳐졌다. 시즌 첫 대회인 그랑프리 1차 대회부터 김연아에 참패한 아사다는 “난 아직 김연아의 점수에 근접하지 못한다. 정말 굉장하다.”고 풀이 죽은 상태. 코치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는 물론 일본 언론까지 아사다의 부진에 들끓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시즌 갈라쇼 프로그램인 니콜로 파가니니 작곡의 ‘카프리스’를 쇼트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급부상했다. 현재 더블 악셀 두 번과 트리플 플립으로 이뤄진 ‘카프리스’에서 초반 더블 악셀을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바꾸면 쇼트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사다의 매니지먼트는 “원래 쇼트프로그램용으로 만든 것이다. 언제라도 바꿀 수 있다.”고 해 변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 갈라쇼에서 반응이 뜨거웠을 뿐만 아니라 곡 자체가 밝고 경쾌해 아사다의 웃는 얼굴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아사다는 시즌 중 음악교체를 결심할 정도로 올림픽 메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프로그램이 교체된다면 새 작품은 그랑프리 파이널(12월3~6일·일본 도쿄)에서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아사다는 23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2차 대회 ‘컵 오브 러시아’에 출전,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지성, 모스크바 원정경기서 뺐다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무릎 염증 증세로 22일 열리는 CSKA모스크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 결장한다. 맨유는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원정에 나설 2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박지성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파트리스 에브라, 대런 플래쳐 등 4명과 함께 제외됐다. 루니와 플래쳐는 대표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긱스는 볼턴전 풀타임을 뛰어 체력안배 차원에서, 에브라는 발 쪽 경미한 부상으로 잔류한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맨유티비’와의 인터뷰에서 긱스, 루니, 에브라 등 부상 선수들의 근황을 자세히 언급했지만 박지성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JS리미티드 측은 “수술한 무릎부위에 물이 조금 차 올랐는데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가벼운 팀 훈련만 소화하면서 쉬면 좋아질 거라고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오른쪽 무릎은 박지성이 2007년 4월 연골 재생수술을 받았던 곳. 무릎 연골 재생수술은 현대 의학상 완벽한 재생이 불가능하고 재발이 잦은 부위다. 박지성은 지난해 6월에도 같은 부위에 염증이 도졌었다. 맨유는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2008~09시즌 초반 출전시간을 조절해 줬다. 이번에도 철저한 선수관리의 일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마냥 낙관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올 시즌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루이스 나니 사이에서 치열한 자리싸움을 하고 있는 터. 발렌시아와 나니의 로테이션 시스템이 합격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팀 내 입지도 불안하다. 박지성은 독감에 이어 예상치 못한 무릎 부상까지 찾아들면서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지난 17일 이청용(볼턴)과 ‘코리안 더비’를 기대했던 박지성은 결국 벤치를 지켰다. 이번 모스크바 원정까지 불참하면서 6경기 연속 결장. 25일 리그 경기는 ‘빅4’ 리버풀 원정경기라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세계 빛의도시’ 빛고을로 총집합

    ‘세계 빛의도시’ 빛고을로 총집합

    “세계의 빛은 빛고을로 모두 모여라.” 세계적인 빛의 도시들로 구성된 세계빛도시연합(LUCI) 연차 총회가 19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식을 열고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총회에는 프랑스 파리와 리옹, 영국 글래스고, 러시아 모스크바 등 60여개의 회원도시와 필립스 등 30여개의 세계적 조명기업들이 참여했다. 리옹시 부시장인 장 미셸 다클랭 LUCI 의장과 알랭 귈로 광주세계광엑스포 빛축제 예술총감독 등 관련 관계자와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종만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우리 시는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는 LED 개발을 통해 고효율·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서 조명디자인에 대한 집중 토론과 발전방안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미셸 다클랭 의장은 축사에서 “한국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라며 “빛의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에서 빛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하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랭 귈로 총감독은 “빛은 미래를 밝혀 주는 것이고 우리가 이전에 알 수 없었던 도시의 아름다움을 알게 해주는 것”이라며 “빛의 도시를 통해 한국인의 능력과 잠재력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필립스가 그해 가장 훌륭한 경관도시에 주는 ‘시티·피플·라이트(City·People·Light)’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해에는 청계천 프로젝트를 진행한 서울시가 27개국 도시들과 경합을 통해 1위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이어 20일에 진행될 콘퍼런스는 ‘한국의 빛(Focus on Korea Lights)’을 주제로 광주시와 서울시, 김해시의 도시디자인에 대한 사례발표가 이어진다. 이를 통해 한국의 빛을 세계에 소개한다. 총회 참석자들은 또 내년에 열리는 광주세계광엑스포에 맞춰 건립된 주제영상관 ‘루미보울(Lumibowl)’을 방문, 3D 입체 애니메이션 주제영화 ‘시드 라이트(SEED LIGHT)’와 디자인비엔날레 등을 관람한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LUCI 회원도시로 가입한 뒤 이듬해 5월 리옹에서 열린 LUCI 집행위원회 심사에서 올 LUCI 총회를 유치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89세 사마란치 전 IOC위원장 “심장마비로 병원신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89·스페인)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고 14일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AP통신은 사마란치 전 위원장이 모나코 프린스 그레이스 병원에서 건강상태를 점검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이기는 하지만 당장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케팅 업체인 ‘스포텔’이 주최한 국제 스포츠 텔레비전 축제에 참가하던 중이었다. 사마란치의 대변인 애니 인차우스페는 “피로 때문에 가벼운 증상을 보였으며 중대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사마란치 전 위원장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AFP는 2~3일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해 대조를 이뤘다.사마란치 전 위원장은 2001년 자크 로게(67·벨기에) 현 위원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기까지 1980년부터 21년간 국제 스포츠 수장으로 일한 뒤 명예 위원장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는 2001년 7월 IOC의 후임 위원장을 뽑은 모스크바 총회 직후 극심한 피로증세를 보여 11일간 병원신세를 졌다. 그해 8월엔 스위스를 여행하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이어 자택이 있는 바르셀로나에서 고혈압으로 쓰러졌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러시아 이란제재 돌연 거부에 美 당혹

    러시아가 돌연 이란에 대한 제재 거부 의사를 밝혀 미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에서 “가혹한 새 제재로 이란을 위협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지난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주요 6개국 정상들이 이란과 핵협상을 벌인 것처럼 외교노력으로 해결하자는 주장이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00% 확신할 순 없지만 성공할 기회는 있다.”며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재 논의는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3주 전만 해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상황에 따라선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전향적인 답변을 얻어냈던 미국으로선 예상치 못한 ‘일격’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국론 분열을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유럽 미사일방어(MD) 폐기까지 감행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거부로 오바마 행정부가 더욱 국내 비판여론에 시달리게 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오바마의 방러 이후 양국은 ‘관계 재설정’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긴장은 아직 덜 풀렸다. 이날 회동에서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정부가 차기 MD 시스템을 옛 소련 연방국인 우크라이나에 설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미국 관리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러시아 글로벌어페어 편집국장 피요도르 루키야노프는 “지난달 메드베데프의 발언은 러시아의 양보라기보다 MD 철회에 대한 정치적 제스처”라면서 러시아와 이란이 이웃임을 상기시켰다. 결국 이란 문제는 비효율적인 군사력과 한물간 산업, 줄어드는 인구 등으로 휘청이는 러시아가 아직도 지구촌에서 세를 떨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이 다른 강대국들을 억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을 겨눈 ‘뼈 있는’ 견제인 셈이다. 그러나 이란의 핵무장은 모스크바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과 메드베데프 두 지도부간의 세력다툼 때문에 혼동된 메시지가 흘러나온다는 지적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톨스토이문학상/김종면 논설위원

    러시아에는 소크라테스의 진정한 후예가 없다고 한다. 백화난만한 문학·예술 분야에 비해 순수 형이상학의 전통이 미약해서일까. 하지만 철학의 영토까지 아우르는 게 러시아 문학이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의 말대로 러시아 문학은 아득한 정신의 산맥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거대한 톨스토이의 산맥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는데, 그 산맥을 한 걸음씩 오르다 보면 정상 너머로 또 다른 산맥이 보인다.” 지드는 도스토옙스키를 또 다른 산맥으로 꼽았지만 러시아 문학의 산맥은 중중첩첩 끝간 데를 모른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그의 존재는 러시아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소품집 ‘톨스토이단편선’이 100만부 이상 팔려나가는 영원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해외 첫 공개되는 육필 원고를 비롯, 국보급 문화재로 취급되는 톨스토이의 유품들이 대거 국내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모스크바 남쪽 야스나야 폴랴냐의 귀족 출신으로 드넓은 영지를 소유한 대지주였지만 그의 관심사는 일반 시민 특히 농부라는 이름의 민중이었다. 육체의 탐닉을 즐겼지만 일생에 걸쳐 도덕을 설파했다. 선(善)만이 서구문명에 오염된 러시아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1910년 가족 몰래 가출해 라잔 우랄 철도의 조그만 간이역 아스타포브(현 톨스토이역) 역장 관사에서 객사한 대문호. 논리보다는 감성으로 이해해야 할 그는 ‘이율배반의 구도자’가 아니었을까. 그의 업적을 기리는 톨스토이문학상이 러시아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2003년 삼성이 제정한 톨스토이문학상은 영국이 후원하는 맨 부커상, 솔제니친문학상, 국가문학상과 함께 러시아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러시아에서는 해마다 크고 작은 톨스토이행사가 열린다. 톨스토이문학상은 단연 하이라이트다. 올해도 러시아 문단 안팎에서 한국이 무덤 속 톨스토이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삼성은 톨스토이문학상 외에 볼쇼이극장 후원, 에르미타주박물관 문화재 복원사업 지원 등 다양한 메세나활동을 통해 대외 이미지를 높여왔다. 문화마케팅은 계속돼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화두인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루니 “아이 출산 못 봐도 국가대표가 우선”

    루니 “아이 출산 못 봐도 국가대표가 우선”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웨인 루니(24)가 아내의 출산 때문에 대표팀 경기를 결장하고 귀국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루니는 오는 10일(한국시간)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우크라이나전 원정길에 오른다. 문제는 아내 콜린의 출산 예정일이 이달 말이라는 것. 원정 기간 중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부 매체들은 잉글랜드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는 점을 들어 루니가 먼저 집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예상 하기도 했다. 이에 루니는 현지 언론 ‘텔레그래프’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만약 어떤 일이 생긴다면 무엇이든 해보려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가깝게는 아무 계획이 없다.”며 조기 귀국 소문을 일축했다. 루니는 “금요일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게 되면, 아이가 이미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돌아올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원정지에서 잉글랜드로 오려면 48시간이 넘게 걸린다. 루니는 또 오는 25일에도 CSKA모스크바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에 나서기 위해 러시아 원정을 떠난다. 이에 루니는 “물론 첫 아이의 출산을 함께 하기를 원한다.”는 솔직한 마음을 밝히면서도 “하지만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팀을 위해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팀을 우선시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월의 발레 성찬… 맛있게 즐기자

    10월의 발레 성찬… 맛있게 즐기자

    볼 만한 발레 공연이 10월 한달 동안 줄줄이 이어진다. 전막 발레의 한국 초연, 고전의 재구성, 창작력이 돋보이는 한국의 현대발레 등 저마다 개성이 만만치 않다. ●최고의 기량으로 만나는 ‘에스메랄다’ 국립극장이 진행하는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의 해외초청작인 러시아 크렘린 발레단의 ‘에스메랄다’가 막을 올렸다.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사랑과 인간, 법과 사회의 모순을 풀어낸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에 등장하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이야기를 발레로 녹인 작품이다. 프랑스의 안무가 쥘 페로가 1844년 첫선을 보였고, 고전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수정을 거쳤다. 이번 작품은 크렘린 극장의 창립자이자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안드레이 페트로프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재해석한 버전이다. 전막(2막 14장)으로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 공연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촉망받는 발레리나인 크리스티나 크레토바(에스메랄다 역), 러시아 공훈배우인 아이다르 샤이둘린(페뷔스 역)과 올가 춥코바(플뢰르 드 리스 역)가 출연해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이자 음악원 오페라의 예술감독인 알렉산드르 페투코프의 지휘로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해오름극장에서 10일까지. (02)2280-4115~6. ●독특 ‘로미오와 줄리엣’ vs 신선 ‘라디오와 줄리엣’ 지난 5일 개막한 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에는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두 작품이 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이탈리아 국립 아테르발레토 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23~24일·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이 원작의 마지막인 ‘죽음’에서 시작된 독특함을 강점으로 한다면, 슬로베니아 국립 마리보르 발레단의 ‘라디오와 줄리엣’(15일·예술의전당)은 록음악과 결합한 신선함이 무기이다. 아테르발레토의 예술감독 마우로 비곤제티는 10쌍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젊은이의 열정, 갈등, 사랑, 죽음을 표현한다. 두 연인이 처음 만나는 무도회를 바이크족의 집회로 바꾸는 등의 파격과 도발이 있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이 더해져 새로운 느낌을 배가시킨다.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이 단번에 애착을 느꼈다는 ‘라디오와 줄리엣’은 영국의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음악과 명작을 접목한 작품이다. 고전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닐곱명의 무용수를 통해 기계화된 현대사회 속에 살아남는 사랑의 섬세함을 보여준다. (02)3216-1185. ●30~31일 한국 안무가의 ‘격정’적 신작 서울발레시어터의 모던발레 프로젝트가 10월의 발레 향연을 마무리한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과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단 지도위원 허용순의 신작으로 꾸민 ‘격정’을 30~31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올린다. 제임스 전의 ‘러브, 볼레로’는 생명의 탄생 과정을 통해 사랑과 기다림을 이야기한다. 그의 스승인 프랑스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볼레로’가 관능적이라면 ‘러브, 볼레로’는 강인하고 역동적이다. 허용순 안무의 ‘웨이브 오브 이모션스(Wave of Emotions)’는 인간의 감정을 파도에 빗댔다. 8명의 무용수들이 각기 다른 동작을 조화시키며 숨 돌릴 틈 없이 빠른 속도감을 연출하는 게 압권이라는 설명이다. (02)3442-263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선불복 시위 남성 이란 정부 사형선고”

    이란 정부가 지난 6월 대선 불복 시위에 참가했던 한 남성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개혁파 웹사이트가 8일(현지시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개혁진영 웹사이트인 모우지캠프는 수도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모하마드 레자 알리 자마니(37)가 지난 5일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는 현재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의 재선에 불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시위에 나선 개혁파 인사 140여명을 법정에 세우고 있다. 지난 8월 이란 국영통신 메흐르는 자마니가 종교에 대한 가치를 모욕하고 정부에 반대하는 선전에 나섰으며 이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려는 시위에 참여한 죄로 ‘모하레브’(신에게 도전한 자)로 기소됐다고 보도했었다. 메흐르는 또 자마니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마니의 변호사는 그가 무기를 휴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하레브가 될 수 없다며 재판부에 관용을 베풀어줄 것을 호소했다. 자마니는 미국에 기반을 둔 이란의 TV 거물 포루드 풀라드반드가 이끄는 이란의 왕정협회(Kingdom Assembly)에 소속돼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부는 이 단체를 반정부활동을 펴는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4월 이란 남부도시 시라즈의 모스크에 폭탄 공격을 감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사고로 1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삼성 와이브로 러 전역 서비스

    휴대용 인터넷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러시아 전역에 서비스된다. 삼성전자는 7일 러시아에서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와이브로 사업자 요타(Yota)와 와이브로를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요타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38개 도시를 포함해 러시아 전역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 6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요타의 와이브로 서비스는 하루 평균 2000명이상 가입하는 등 4개월 만에 가입자 20만명을 확보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요타는 다음 달 중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를 이용한 인터넷전화(VoIP)서비스를 도입한다. 와이브로 단말기도 휴대전화, 노트북, 넷북 등 100여 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데니스 스베르드로프 요타 최고경영자(CEO)는“2012년까지 러시아 180개 도시로 와이브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요타는 러시아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벨로루스 등 동유럽 지역과 페루·니카라과 등 남미 지역으로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공동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맨유 역전승… 박지성 또 결장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역전승을 거뒀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골을 폭발시켰다. 맨유는 1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2차전 VfL 볼프스부르크(독일)와 홈 경기에서 후반 10분 상대 공격수 에딘 제코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줬으나, 4분 만에 라이언 긱스가 동점골을 뽑고 후반 33분 마이클 캐릭이 결승골을 넣어 2-1로 이겼다. 지난달 24일 베식타스(터키)와 1차전을 1-0으로 승리한 맨유는 2연승을 내달리며 B조 단독 선두로 올랐다. 그러나 독감에 걸린 박지성(28)은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 들지 못해 최근 3경기에 내리 결장했다. 후반전 초반 선제골을 내준 맨유는 곧이은 공격에서 긱스가 프리킥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고 후반 33분에는 캐릭이 긱스의 패스를 받아 15m 중거리포를 쏘아 올렸다. 긱스는 이날 맨유 유니폼을 입고 150번째 득점을 올려 의미가 더했다. 같은 조의 CSKA 모스크바(러시아)는 베식타스와 홈 경기에서 2-1로 이겨 1승1패가 됐다. C조의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세유(프랑스)를 홈으로 불러 호날두가 혼자 두 골을 넣는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카카도 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보탰다. D조의 첼시 역시 아포엘 니코시아(키프로스)와 원정 경기에서 니콜라 아넬카의 전반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모두 2승으로 각 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안보리 핵확산 방지 결의안 채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24일 핵무기 확산 근절에 목적을 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회의는 예정에 없이 갑자기 소집됐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안보리 회의를 주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은 회의에서 핵무기 및 핵물질의 확산 방지와 핵실험 금지를 위한 유엔 회원국의 노력과 핵확산 금지조약(NPT)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의를 익명으로 표결에 부쳤다.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안보리 결의를 통해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자신의 비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대하는 기회로 만든다는 계획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마련한 안보리 결의안 초안에는 무기급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생산을 금지하는 새로운 국제협약이 포함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또 핵물질을 수출할 경우 단서 조항을 달아 해당 국가가 NPT에서 탈퇴하더라도 국제 사찰관들이 계속해서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한 뒤 국제 사찰단원들을 추방하는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결의안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북한이나 이란 등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핵 확산 금지에 대한 도전들을 비난하고 안보리가 이미 채택한 제재 결의를 재확인함으로써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표결 직후 “우리가 오늘 채택한 이 역사적 결의안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약속을 소중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것은 역사적 순간이며, 새로운 미래를 위한 신선한 출발의 순간이다.”라고 평가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비록 냉전시기에 핵전쟁의 악몽을 피했지만 지금 핵 확산의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략과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하나의 핵무기가 하나의 도시, 즉 뉴욕·모스크바·도쿄·베이징·런던·파리 중 한 곳에서만 터져도 수십만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핵전쟁은 이길 수 없으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kmkim@seoul.co.kr
  • 유네스코 첫 女사무총장 탄생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58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5차 투표에서 이리나 보코바(57) 주 프랑스 불가리아 대사가 31표를 얻어 27표에 그친 파루크 호스니 이집트 문화부 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유네스코 64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며 첫 동유럽 국가 출신의 수장이다. 보코바는 주 유네스코 대사도 겸임하고 있으며 불가리아 외무장관 출신이다.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 미국 메릴랜드대 공공정책대학원 등에서 공부했으며 유엔본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보코바는 10월15일 총회에서 최종 인준을 받아 마쓰우라 고이치로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11월15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4차례 투표까지 선두를 지키던 호스니 장관은 “이집트 도서관에서 이스라엘 책이 발견되면 태워버리겠다.”는 반(反) 유대 발언이 알려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파리아스 매직’ 스콜라리 넘는다

    [AFC 챔피언스리그] ‘파리아스 매직’ 스콜라리 넘는다

    세르히우 파리아스(왼쪽·42)도, 루이스 스콜라리(61)도 스타플레이어는 분명 아니었다. 파리아스는 고교 때 발을 다치는 통에 일찌감치 선수생활을 접었고, 스콜라리는 수비수였던 데다 1973년부터 8년 동안 클럽에서 뛰었지만 골 기록조차 없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명장의 반열에 오른 파리아스(K-리그 포항)와 스콜라리(우즈베키스탄 부뇨드코르)가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무대에서 사령탑으로 벤치 대결을 벌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무대다. 23일 오후 9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JAR경기장에서 1차전, 오는 30일엔 포항 스틸야드에서 2차전으로 4강 티켓 주인을 가린다. 같은 브라질 출신이지만 파리아스 감독에겐 특별한 대결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국의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 브라질이 낳은 ‘스타 감독’ 스콜라리를 꺾는다면 단숨에 세계적인 명장 대열에 오르게 된다. 26세 때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파리아스는 1998~99년 브라질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었고, 2004년 브라질 세리에C 우니앙 바르바렌시FC를 우승시켜 ‘최고 지도자 4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05년 포항에 와서도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K-리그와 지난해 FA컵, 올 시즌 피스컵코리아 정상에 오르며 국내 프로축구 타이틀을 모조리 거머쥐었다. ‘파리아스 매직’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낸 그는 현재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를 기록하며 피스컵코리아, AFC챔스리그와 함께 트레블(3관왕) 꿈에 한창 부풀었다. 성적표를 보면 33세 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스콜라리가 단연 앞선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부뇨드코르 지휘봉을 잡기 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 감독을 맡았던 세계적 명장이다. 지난해 일본 대표팀 사령탑이던 코임브라 지쿠(56·러시아 CSKA모스크바 감독)를 영입해 자국 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휩쓸었던 부뇨드코르는 스콜라리와 그의 제자 히바우두(36)까지 영입해 23전 전승(71득점 9실점)을 내달리고 있다. 둘의 대결은 몸값 비교표에서도 확연하게 대조를 이룬다. 연봉 4억원으로 알려진 파리아스 감독에 견줘 스콜라리는 1200만파운드(235억원)로 세계 최고액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러 “폴란드 미사일 배치계획 철회”

    미국의 체코·폴란드 미사일방어(MD)기지 구축 폐기에 대응, 러시아도 19일(현지 시간) 폴란드 접경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블라디미르 포포프킨 러시아 국방차관은 이날 에코 모스크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마마 대통령의 MD계획 철회는 이성의 승리”라며 “그의 결정 때문에 우리가 폴란드 인근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계획도 필요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결정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만이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7일 오바마 대통령의 MD계획 철회에 대해 “미사일 확산 방지와 관련, 두 나라 정상이 대화하기에 좋은 조건을 마련했다.”고 환영한 바 있어 조만간 칼리닌그라드 미사일 배치 계획 철회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러시아는 2007년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체코 등에 MD기지 설립 계획을 밝히자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며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유럽 MD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입장도 유연해지기 시작했다.이와 관련, 러시아가 앞으로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이번에 동유럽 MD구축 계획을 철회한 것은 유엔이 준비 중인 대(對) 이란 제재 결의안에 러시아가 가세하라는 ‘압박 카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외무부 대변인이 19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전날 홀로코스트 실체가 의심스럽다는 내용의 연설을 한 것에 강력 비판한 것을 놓고 긍정적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했다. 네스테렌코 대변인은 이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 문제에 대한 효율적 대화를 시행하기 위한 호의적 국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그러나 전반적 시각은 러시아가 쉽게 이란 제재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러시아가 이란에서 첫 원자력발전소를 짓고 있는 등 이란과 상업적 관계가 밀접한 데다 이란으로부터 느끼는 위협이 미국보다 적기 때문이라는 논거에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러시아의 공개적 보장이 없는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가 MD계획을 철회한 것은 도박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경계선을 허물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경계선을 허물다

    무대는 진화한다. 21세기형 무대는 장르간 경계를 허물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몸을 섞으며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으로 관객을 이끈다. 10월13일부터 11월21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리는 ‘2009 서울국제공연예술제’(www.spaf.or.kr)는 그 진화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아날로그&디지로그’를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는 12개국 40개 작품이 초청됐다. 테마별 대표 작품들을 소개한다.●디지털+아날로그 = 디지로그 캐나다의 ‘르미유 필론 4D아트’가 선보이는 ‘노먼(노먼 맥라렌을 위한 헌정)’은 첨단 테크놀로지와 아날로그 공연예술의 만남이 유기적으로 결합했을 때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노먼 맥라렌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이 공연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독특한 경험을 안겨준다. 1983년 설립된 ‘르미유 필론 4D아트’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복합장르 공연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러시아 ‘모던 드라마 스쿨’의 ‘모스크바 사이코’는 고대 그리스 메데아 신화와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를 접목시킨다. 세계가 주목하는 아방가르드 연출가 안드레이 졸닥은 연극과 영화의 장면들을 긴밀하게 연결하고 음악과 춤, 퍼포먼스를 가미해 인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 호주 무용단 ‘포스 마주르’의 ‘디 에이지’는 최신 시청각 기술을 활용해 호주 사회의 현주소를 꼬집는다. 80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무대 위 무용수가 립싱크하는 대목은 위트가 넘친다. ●음악·무용·미술 장르 하나로 이것이 진짜 ‘아트 사커’다. 노르웨이 ‘요 스트롬그렌 컴퍼니’의 ‘축구예찬’은 축구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신체적인 움직임과 다양한 상황들을 무용 동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무대 위에 등장한 축구 선수(무용수)들은 끊임없이 달리고 드리블을 하고 태클을 걸고 슛을 하면서 경기장(무대)을 누빈다. 축구장의 뜨거운 열기는 상징적인 음향과 조명 그리고 무용수들의 과장된 몸짓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요 스트롬그렌 컴퍼니는 창단 첫해인 1998년 이 작품으로 노르웨이 비평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컴퍼니 아크로노트’는 음악과 무용, 미술 장르를 두루 아우른 ‘토털 아트’ 개념의 공연 ‘에코’를 선보인다. 무대 디자이너이자 화가, 조각가인 얀 보스의 조각 7점이 배치된 무대에서 퍼포머들은 즉흥적으로 춤을 추고 음악을 연주한다. 푸가의 초기 형태인 음악 용어를 연극적인 형식으로 풀어낸 프랑스 ‘라도극단’의 ‘리체르카레’도 주목할 만하다. 이 극단의 프랑수아 탕기는 빼어난 미장센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다. ●고전의 재발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김철리 예술감독은 “디지털이 아무리 발달해도 아날로그는 중요하다. 첨단 과학은 오래된 생각과 만날 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도 셰익스피어와 안톤 체호프는 어김없이 돌아온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이탈리아 ‘폰테데라 극단’은 가면으로 위장한 여섯 명의 결투자들의 움직임으로 재구성한 ‘햄릿-육신의 고요’를 선보인다. 여섯 결투자들은 거트루드, 오필리아 등 다양한 존재들을 연기하며 햄릿 내면의 대립과 갈등을 고조시킨다. 극단 여행자의 ‘햄릿’도 색다르다. 인간 햄릿의 고뇌를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恨)으로 해석해 굿을 바탕으로 한 전통연희로 풀어내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극단 미추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비롯한 37편 전작을 하나로 엮은 ‘철종 13년의 셰익스피어’를 일본 연극인 마쓰모토 유코의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헝가리 극단 ‘외르케니 이슈트반 시어터’가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는 체호프의 초기 미완성작 ‘플라토노프’도 기대를 모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개통 35주년… 서울 지하철의 현주소

    1974년 광복절. 서울 지하철이 첫 선을 보였다. 세계 최초로 영국 런던 지하철 튜브가 등장한 지 111년이 흐른 뒤였다. 세계 도시 가운데 42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북한 평양 등에 이어 7번째. 지금이야 노선이 9호선까지 늘었고, 약 312㎞를 달리고 있지만 개통 당시 서울역과 청량리역 사이 9개 역 7.8㎞를 오가는 정도였다. 근대화의 상징으로 시민들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서울 지하철은 개통 첫해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1.1%에 불과했다. 그러나 개통 35주년을 맞은 서울 지하철은 연간 수송인원 22억 6000만명으로 도쿄(29억명), 러시아 모스크바(25억명)에 이어 세계 3위, 지하철역 290개로 미국 뉴욕(468개), 프랑스 파리(381개)에 이어 세계 3위, 운행거리가 312㎞로 세계 4위 등 경이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1~4호선 기준으로 누적 운행거리는 5억㎞로 지구를 1만 2500 바퀴를 돈 셈이라니 놀랍다. 현재 수송분담률은 35%로 버스를 앞질러 대중교통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EBS는 서울 지하철 개통 35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서울 지하철 35년’(연출 이대섭)을 준비했다. 3일 오후 11시10분 방영된다. 우리 지하철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해외 지하철을 탐방하며 서울 지하철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시간이다. 제작진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지하철 서비스를 점검해 보고 파리 지하철과 테마 역사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스크바 지하철을 직접 찾아갔다. 또 새롭게 등장한 신교통 시스템인 경전철과 수도권 교통 혁명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광역고속지하철을 포함해 우리 지하철의 미래도 들여다 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UEFA 챔스리그] 맨유 ‘별들의 전쟁’ 가시밭길

    [UEFA 챔스리그] 맨유 ‘별들의 전쟁’ 가시밭길

    ‘산소 탱크’ 박지성(28)이 속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별들의 전쟁터’인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맨유는 28일 모나코에서 열린 2009~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추첨에서 독일 챔피언 볼프스부르크, 모스크바(러시아), 베식타스(터키)와 같은 B조에 편성됐다. 2007~08시즌 챔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맨유는 2008~09시즌에는 스페인 강호 바르셀로나에 덜미를 잡혀 2연패 꿈을 물거품으로 돌렸다. 이번 분데스리가, 러시아 리그, 터키 강자와의 싸움은 분명 부담이다.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뮌헨을 따돌리고 1945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의 돌풍을 일으킨 팀. 러시아 챔피언 모스크바와 터키의 명문 베식타스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맨유는 러시아와 터키로 이어지는 장거리 원정에 따른 컨디션 저하가 2년 만의 정상 복귀에 변수로 떠올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긴 원정이라 어려운 대진이다. 모스크바는 최근 몇 년간 엄청 강해졌고 터키 원정은 항상 어렵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빅매치로는 레알 마드리드-AC 밀란, 바르셀로나-인테르 밀란의 대결이 꼽힌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와 카카(27), 카림 벤제마(22) 등 월드스타를 앞세워 C조에서 AC밀란과 격돌한다. 2년 만에 챔스리그로 복귀한 AC밀란은 레알에서 영입한 클라스 얀 훈텔라르(26)를 앞세워 영광 재현에 나선다. 지난해 스페인 사상 첫 트레블(프리메라리가, 국왕컵, UEFA 챔스리그 우승)을 일군 바르샤는 인테르 밀란과 F조에서 맞선다. 본선에 직행한 22개 팀과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10개 팀 등 32개 팀은 8개조로 나눠 9월15일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풀리그를 벌여 각조 상위 2팀씩 16강전에 오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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