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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에 한국의 혼 ·情의 문화 보여줄 것”

    “日에 한국의 혼 ·情의 문화 보여줄 것”

    │도쿄 문소영특파원│“작가들이 ‘장돌뱅이’도 아니고 솔드 아웃(sold out·매진) 여부로 작가를 평가하면 안 된다. 나는 이번에 일본에 한국의 혼을 남기고 가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 모리아트센터 갤러리에서 단독 개인전을 연 전광영(65) 작가는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각오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 작가는 1984년 일본 긴자거리의 화랑에서 페인팅으로 개인전을 연 뒤로 일본 중심가에서 전시회를 열어 보리라고 25년간을 벼려 왔다. 2년 전 모리아트센터의 집행위원인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게이오대 교수로부터 개인전을 갖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국의 역사, 보자기 문화, 정의 문화를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3월까지 일본 롯폰기 힐스 모리타워 52층 전관에서 70년대 초기 회화를 비롯해 한지로 싼 스치로폼을 쌓아 회화식으로 구성한 ‘집합’ 작업 30여점을 선보이게 됐다. 평면작업뿐만 아니라 입체 작업과 설치 작품까지 내놓았다. 1946년생인 전 작가는 일본의 심장부에서 한국의 문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자못 감격했다.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는 동안 얼굴은 붉어지고 목소리는 격양됐다. “평소 일본을 오갈 때와 다르게 이번에 현해탄을 건너면서 마음이 싸했다.”면서 “십자가를 지고 일본에 온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막식 날 일본 언론이 보여준 예민한 관심에도 촉각이 곤두선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 작가는 삼각형의 스치로폼을 고서가 적혀 있는 한지로 싸서 끈으로 동여맨 뒤 이것을 빈 틀에 눌러 담아놓은 형태의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페인팅에서 이런 작업으로 돌아선 것은 1994년이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30년 전에 그린 그림들이 독창적이지 않아서 불만이 많았다. 남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작품을 만들다니 하고 자괴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미국 유학에서 그는 “아무리 서양 그림과 닮게 그리고 비슷하게 그려 봤자 남의 이야기에 불과하고, 내 이야기를 해야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초등학교 시절 고향인 강원도 홍천에서 한약방을 하는 큰집 시렁에 줄줄이 매달려 있던 약봉지들이 떠올랐다. 한지 오브제가 탄생한 순간이다. 서양이 박스 문화로 규격 외에는 여분이 없지만, 한국은 보자기 문화로, 규격도 없고 필요하면 추가로 더 우겨넣을 수 있는 여유와 정이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보이는 설치작업에선 ‘고뇌하는 두상’과 ‘상처받은 너와 나의 심장’이 눈에 띈다. 고뇌하는 두상은 설악산의 울산바위 같은 느낌으로 불뚝 서 있다. 마주 보는 상처받은 심장은 일제강점기와 격변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숯검정이 된 우리 어머니들(한국)의 영혼을 대변한다. 전광영 작가의 전속 화랑인 더 컬럼스의 장동조 대표는 “세계적으로 이우환은 일본 작가로, 백남준은 미국 작가로 알려져 있어 진정한 한국의 토종작가는 전광영 작가가 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로버트밀러 갤러리와 코네티컷 얼드리치 현대미술관에서 가진 개인전으로 국제적 지명도를 높인 상황에서 새 디딤돌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올 6월 캐나다 몬트리올, 8월 싱가포르, 9월 모스크바, 12월 미국 와이오밍, 내년 베이징국립미술관의 개인전 등이 기획돼 있다. symun@seoul.co.kr
  • ‘NLL·미사일’ 北 벼랑끝 전술 이번주 윤곽

    ‘NLL·미사일’ 北 벼랑끝 전술 이번주 윤곽

    북한의 대남 압박 공세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핵 6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북·미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새 행정부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16~22일 일본과 한국, 중국을 취임후 처음 순방함에 따라 이번주가 한·미간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북한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유명환 장관과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이 미국측과의 공조를 강조한 것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도 불사하겠다는 오바마 미 새 행정부와 손발을 맞춰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의 협력도 강화, 북한의 서해 또는 미사일 도발에 공조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유 장관은 이달 마지막주 방중,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6자회담 진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힐러리 장관의 방한 시기인 19~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6자회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도 주목된다. 오바마 미 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 열리는 6자 회의라는 점에서 실무그룹 의장국인 러시아측의 역할과 북측의 태도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측은 이례적으로 수석대표의 격을 높여 알렉산더 아비즈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가 참석할 예정이며, 북측에서는 핵시설 불능화 등을 총괄하는 현학봉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최근 군 총참모부 등의 성명을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무력 충돌 가능성을 주장하고,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시험발사까지 추진하면서 북측의 ‘벼랑끝 전술’이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이냐가 이번주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힐러리 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보면서 무력 도발에 대한 시기조절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며 “특히 북핵과 미사일을 현안으로 함께 내세워 더 큰 효과를 거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조선(북한)은 대화와 대결을 가리는 척도를 가지고 (힐러리 장관의) 첫 아시아 외교의 성패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은 ‘일촉즉발의 초긴장상태’를 경고하는 교전 상대방(북)의 의도를 해석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정책조율 과정에 그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명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 ‘혼전 임신’

    유명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 ‘혼전 임신’

    일본 유명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35·宮沢りえ)가 오는 여름 엄마가 된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미야자와 리에가 현재 임신 6개월로 오는 6월에 출산할 예정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결혼발표를 한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결혼 상대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개인 사업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지속해 왔다. 미야자와는 현재 도쿄 시부야 분카무라 씨어터 코쿤에서 공연 중인 연극 ‘파이퍼’에 출연하고 있다. 이미 연극 관계자들에게 임신 소식을 밝혔고 봄 이후에 열리는 무대 출연 섭외는 거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이 막을 내리는 오는 28일 이후 정식으로 결혼 및 임신 소식을 발표할 전망이다. 미야자와는 배우로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지난 1991년 18세의 나이로 누드 사진집 ‘산타페’를 발매해 한국에도 잘 알려졌다. 사진집 발매 다음해인 1992년 유명 스모 선수와 약혼 발표 후 결혼 직전에 파혼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 연기파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클린턴 전 美대통령 5월 서울 온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18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C40 서울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클린턴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세계 주요도시 시장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로 막을 올리는 이번 세계 주요도시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대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한다. 또 이번 회의는 세계 도시들의 기후변화 대응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 국제 무대에서 ‘환경도시’로서 서울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에는 뉴욕(미국)·파리(프랑스)·런던(영국)·토론토(캐나다)·모스크바(러시아)·도쿄(일본) 등 27개의 세계 주요 도시 시장 등 80여개 도시의 저명인사 500여명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2007년 뉴욕에서 열린 2차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방안의 실천사항을 점검하고,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화 기술 개발과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기간 동안 코엑스에선 삼성·현대·포스코·효성·하니웰·카네카 등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박람회’도 열린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러’가스 北경원선 통해 반입 추진

    우리나라가 러시아 천연가스(PN G)를 북한 경원선을 따라 배관을 설치해 들여오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 사장은 “(러시아 천연가스를 도입할 때) 배관은 러시아 국경에서부터 경원선 철도선을 따라 두만강→원산→개성→인천으로 하는 게 가장 좋겠다고 우리측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바라지 않는다면 액화천연가스(LNG)형태로 배로 들여오는 방법밖에 없어 현재 PNG와 LNG로 들여오는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주 사장은 지난달 중순 지식경제부 등 정부관계자와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이번 공사의 합작선인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 가즈프롬의 최고 경영진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주 사장은 “이번에 가즈프롬 경영진을 통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북한측 고위인사에게도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북측도 가즈프롬 관계자와 만나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이어 “가즈프롬을 통해 3자회담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色&空 사진 한 장에 담았죠”

    “色&空 사진 한 장에 담았죠”

    “너는 달나라에서 왔니?” 세계적 사진 출판사 ‘아파추어(Aparture)’의 편집장인 멜리사 해리스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포토 페스티벌 작가 리뷰에서 한국의 사진작가 김아타(金我他·53)의 사진작품을 보더니 외마디 비명처럼 이렇게 외쳤다. 상이군인·스님·남자 등을 투명한 큐브에 넣어 나체로 웅크린 채로 찍은 ‘박물관 시리즈’ 였다. 미국 사진의 살아 있는 역사로 알려진 해리스는 김아타의 작품에 흥분해 웃고, 농담하고, 전시회도 열고 사진집을 내자고 제안했다. 그 때가 2001년이었다. 그러나 김아타의 사진집이 나오기까지는 4년이 더 걸린다. 그 무렵 김아타는 박물관 시리즈에서 ‘온 에어 프로젝트’로 이동해, 자신의 더나은 성장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시의 정체성 표현한 작품 ‘인달라’ 해리스의 안목대로 김아타는 탄탄하게 성장했다. 2005년 아파추어에서 박물관 시리즈 도록을 냈고, 2006년 6월에는 뉴욕 세계사진센터(ICP)에서 아시아 작가로는 유일하게 개인전을 개최했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미국 일간지들에 대서 특필됐고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 아트 컬렉션을 비롯해, 휴스턴 박물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이 작품을 사갔다. 그 김아타가 2009년 6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53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초대작가로 초청돼 팔라초 제노비오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 시작해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넓혔고, 이제 전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는 순간이다. 김아타가 베니스비엔날레 이사회 및 디렉터 대니얼 반바움이 승인한 특별초대작가로 선정된 결정적 작품은 각 도시의 정체성을 표현한 ‘인달라’였다. 인달라는 세계 주요 도시들, 파리·워싱턴·로마· 모스크바·프라하 등 9개 도시에서 그 도시를 표현할 수 있는 1만장의 사진을 찍어 각 도시를 표현하는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압축한 작품이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사진을 상상해 보라. 어떤 것이겠는가. 맞다! 상상한 대로 1만장 사진 하나하나에 맺혀 있었을 어떤 형상도, 어떤 존재도, 어떤 색깔도 맺혀 있지 않다. 뿌연 회색만이 대형 사진에 가득할 뿐이다. 다만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분주함과 화려함, 고단함에 따라 잿빛은 짙어지거나 옅어진다고 작가는 말한다. ●“낙엽은 가만히 있는데 밟는 내가 아파” 인달라 시리즈는 어찌 보면 2002년부터 시작된 ‘온 에어 프로젝트’의 개념이 확대된 느낌이다. 역시 세계 주요 도시, 즉 뉴욕·파리·워싱턴 등에서 한 커트에 노출시간을 8시간이나 주었다. 거리의 건물이나 나무 등은 그대로지만, 그토록 오래 노출을 열어 두면 분주하게 오고 가는 사람이나 자동차들은 모두 사라진다. 건물만 살아남은 텅빈 도시의 거리처럼 사람과 자동차는 그저 회색의 분진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즉 김아타의 사진 작업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고, 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색즉시공이고 공즉시색이다. 그의 이름 자체처럼 말이다. 나는 나(我)이기도 하고 남(他)이기도 하다. ‘낙엽은 가만히 있는데 밟는 내가 아프다.’는 그의 말은 그래서 와닿는다. 오는 6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인달라 시리즈를 중심으로, 온에어 프로젝트 등이 전시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연극 올림픽 내년 서울서 열린다

    연극계의 세계적인 거장들이 참여하는 ‘연극 올림픽(시어터올림픽스)’이 내년 9월 서울에서 열린다. 시어터올림픽스는 테오도로스 텔조폴로스(그리스), 스즈키 다다시(일본), 로버트 윌슨(미국) 등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연출가, 극작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연극 축제다. 1995년 그리스의 아테네와 델포이 등에서 첫 행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네 차례 행사를 치렀다.시어터올림픽스 한국위원회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9월 중순 2주에 걸쳐 국립극장과 명동예술극장, 아르코시티 등에서 제5회 시어터올림픽스를 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시어터올림픽스 공동창설자인 테오도로스 텔조폴로스와 스즈키 다다시, 한국측 준비위원장인 임영웅 연출가와 예술감독을 맡은 최치림 중앙대 교수가 참석했다.그리스 테살로니키극장 예술감독인 테오도로스 텔조폴로스는 “1990년대초 세계 질서가 와해되는 시기에 예술인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젊은 예술가에 대한 교육과 예술적 지원을 모색하는 논의와 토론 끝에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시어터올림픽스는 연극 공연과 함께 심포지엄, 개최국 배우와의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 등 교육적 효과에 중점을 둔다.시어터올림픽스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위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나이지리아 극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 영국의 극작가 겸 연출가 토니 해리슨, 러시아 타강카극장 연출가 유리 류비모프 등 11명으로 운영돼 오다 5회부터 한국의 최치림 연출가 등 3명이 합류했다. 행사는 이들 국제위원의 신작과 개최국 신진 예술가의 작품 위주로 진행된다.시어터올림픽스의 또 다른 특징은 매번 주제가 달라진다는 것. 5회 행사의 테마는 ‘사랑’이다. 최치림 예술감독은 “전쟁과 경제 불황으로 인간성이 심각하게 파괴되는 현 시기에 세상을 치유하는 힘은 오직 사랑이란 것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임영웅 연출가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이런 의미있는 문화행사가 힘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참가국과 참가자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올림픽을 표방하고 있지만 각국의 대표 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을 제외하면 스포츠 올림픽과 닮은 점은 거의 없다. 기량을 겨뤄 순위를 매기지도 않고, 꼭 4년마다 열리지도 않는다. 2회는 1999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렸고, 3회는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 4회는 2006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됐다. 6회는 2012년 이탈리아에서 개최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시대 어디로] 집단지도체제땐 어떻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과 친·인척, 조선노동당 및 조선인민군의 실력자 등 3자 협의에 의한 집단지도체제는 후계 체제가 다져지지 않은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유력한 시나리오다. 누가 권력 정점에 서든 권력의 분점과 타협적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런 집단지도체제의 중심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정부장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장 부장의 부인은 김일성의 딸인 김경희. 모스크바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당료인 데다 김일성 전 주석의 후광을 업고 있고 직책에 관계없이 김정일을 수시로 만날 수 있다. 당 행정부장으로서 국가보위부, 인민보안성, 사법 및 검찰 등 주요 공안 기관을 손에 쥐고 있다. 이런 위치 탓에 그가 후계구도를 준비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직책의 비중으로만 봐서는 당 조직지도부의 리제강·리용철 제1부부장은 장성택을 앞선다. 리제강 부부장은 당의 사령탑격인 본부 조직을 통괄하고 있고 리용철 부부장은 군 총정치국 등 군대를 장악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김정일이 당은 리제강에게, 군은 리용철에게 권력을 분산시켜 관리하면서 장성택을 적절하게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일에게 갑작스러운 유고가 발생하면 단기적으로는 체제 유지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는 리제강, 리용철, 장성택의 협력체제가 가동할 것”이란 지적들도 나온다. 그렇지만 리제강은 81세, 리용철은 79세다. 둘다 구세대로 물리적인 활동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북한 군부의 실세라는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대장)의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다. 통일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2일 “국방위원회가 곧 현철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철해는 김정일의 신임을 배경으로 군 인사도 좌지우지한다.”고 평가했다. 현의 아버지는 김일성과 함께 활동해 왔다. 이런 이유로 현이 어렸을 때부터 김일성 집에서 김정일과 함께 자랐다고 한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불거진)지난해는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지도부가 권력 계승문제를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북한의 정치문화적 특성상 김정일 이후 북한에서 중국과 같은 집단지도체제가 지속되기보다는 과도기적인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되다가 단일 인물을 정점으로 하는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중국식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기보다는 옛 소련식 시스템으로 흘러가기 쉬운 토양이라는 설명이다. 이석우 선임기자·김미경기자 jun88@seoul.co.kr
  • 야구도시 부산 겨울엔 음악에 ‘흠뻑’

    야구도시 부산 겨울엔 음악에 ‘흠뻑’

    롯데자이언츠가 있는 부산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구의 도시’지만, 겨울엔 ‘음악의 도시’가 된다. 2005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음악제’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부산국제음악제는 2월13일부터 21일까지 부산문화회관과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나뉘어 열린다. 부산국제음악제의 두 주역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부산아트매지니먼트 이명아 대표다. 백혜선은 대구가 고향이지만, 대부분의 연주회장이 문을 닫아걸다시피 하는 부산의 겨울풍경이 참을 수 없다는 이명아 대표의 뜻에 공감해 줄곧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집중과 화합’을 주제로 한 올해 음악제에서는 한국과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실내악, 독주회, 오케스트라와 협연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16일엔 1966년 옛 소련의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로렌스 레서가 백혜선과 베토벤 첼로소나타 5개를 3시간 동안 한꺼번에 연주한다. 또 19일엔 198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타이손이 독주회를 갖는다. 13일 오프닝 갈라 콘서트에서는 부산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박종화를 비롯해 부산시립교향악단 악장인 김동욱, 부산시향 첼로 수석인 양욱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버즈웰, 비올리스트 훙웨이황이 브람스 피아노 5중주를 연주한다. 지역 음악가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가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다. 15일은 역사 부산 출신 유망 연주가의 무대로 피아니스트 탁영아의 독주회가 펼쳐진다. 9세에 처음 부산시향과 협연한 탁영아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18일 페스티벌 콘서트는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버즈웰과 양고운, 김동욱, 마스코 우쇼다, 비올리스트 훙웨이황과 김가영, 첼리스트 양욱진과 민경아가 참여한다. 멘델스존의 현악8중주곡 등을 들려준다. 19일은 유리엘 세갈이 지휘하는 부산시향이 바이올리니스트 마스코 우쇼다와 모차르트의 협주곡 5번 그리고 피아니스트 제롬 로웬탈과 6명의 성악가, 부산시립합창단이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를 연주한다. 백혜선 음악감독은 “1996년 부산에서 열린 실내악축제에 처음 참여하면서 이곳이 얼마나 음악축제를 열기에 적합한 도시인지 느꼈고, 그 기억이 지금까지 국제음악제에 꾸준히 참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다만 음악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힘만이 아닌 부산시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래야 부산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음악제로 더욱 굳건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051)747-153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경기 하남문예회관 매진행렬 왜?

    경기 하남문예회관 매진행렬 왜?

    경기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대극장인 검단홀은 1, 2층 합쳐 911석이다. 결코 큰 극장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인구가 14만명 남짓한 하남에선 3000석이 넘는 서울 세종문화회관보다 오히려 커 보인다. 그런 하남문예회관에서 올해 들어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인순이와 함께 하는 2009 신년 음악회’는 지난 연말에 이미 표가 모두 팔렸고, 274석의 아랑홀에서 15일 열린 굿모닝콘서트 ‘유익종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도 매진됐다. 31일 검단홀에서 펼쳐지는 김태균·정찬우 개그 콤비의 ‘새해맞이 컬투쇼’도 당일에는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매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남은 이미 미사리(지금은 미사동이다)를 중심으로 ‘라이브 카페’라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돼 있는 도시다. 미사리는 알아도 하남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지경이다. 하남문예회관이 대중문화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것도 ‘지역 이미지에 맞는 공연개발’이 극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19일 가수 박학기에 이어 추가열, 조덕배, 김세화, 유심초가 오전 11시 굿모닝콘서트와 오후 3시 콘서트를 위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작은 무대에 ‘모시기’ 어려운 인순이의 콘서트가 가능했던 것은 방송작가 출신으로 대중문화분야 전반에 인맥을 갖고 있는 박만진 공연기획팀장의 역할이 컸다. 박 팀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인순이는 하남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잊지 못해 5월에 한 차례 더 검단홀 무대에 선다. 박 팀장은 “실험적이거나 전문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 “일단은 많은 시민들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잘 알려지고 검증된 작품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모스크바 소년소녀합창단의 송년음악회와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명품 클래식의 밤’ 같은 정통 클래식 콘서트는 많은 관람객을 불러들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오는 2월21일엔 비올라연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과 독일의 고음악연주단체 알테 무지크 쾰른의 바로크콘서트, 6월엔 역시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참여한 앙상블 디토, 9월에는 첼리스트 정명화의 공연 등 대중성과 의미를 모두 살린 기획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특히 10월에 프랑스 작곡가 마스네의 오페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기획해 공연하는 것은 하남의 문화사를 새로 쓰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하남문예회관은 2007년 개관한 이후 아직 한 차례도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 적이 없다. 서동철 문화부장 dcsuh@seoul.co.kr
  • 6자회담 조기 재개될까

    중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북한과 회동하는 등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움직임이 다소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한동안 북핵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져 6자회담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새달 중순 러시아에서 6자회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가 예정되면서 미국측 북핵 라인이 움직일 경우 6자회담 본회의 재개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 때문이다.정부 소식통은 28일 “미국측이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게 될 대북 특사를 중량급 인사들 중에서 물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가 당분간 수석대표를 계속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힐 차관보가 북핵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다른 차관보들과 달리 사직하지 않고 계속 근무하고 있다.” 고 말했다.대북 특사로는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 조정관을 비롯,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스티븐 보스워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상당수는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힐 차관보도 특사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전해져 2월 말쯤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내정자가 공식 업무를 시작하고 대북 특사가 구체화할 경우 힐 차관보가 승진해 계속 일을 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2월19~20일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6자회담 제3차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힐 차관보가 북측과 재협상에 나서 핵 검증 등 현안을 협의한 뒤 이르면 3월쯤 6자 본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몽구 회장 새달 유럽지사 방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다음달 3일 독일 프랑크프르트로 떠나 유럽 현지법인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건설 현장 등을 방문한 뒤 같은 달 7일 모스크바를 통해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 박지성, 8개월만에 찾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 박지성, 8개월만에 찾다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을 뒤늦게 받았다. 박지성의 매니지먼트사인 JS리미티드는 20일 “박지성이 지난 12일 첼시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를 끝낸 뒤 구단으로부터 메달을 받았다.”면서 “모조품이 아닌 진짜 메달”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당시 공헌도에 따른 메달 수상자 30명에 들지 않아 모조 우승컵만 손에 넣었고, 국내 팬들은 공헌도 평가에 잘못이 있다면서 잣대를 문제 삼았다. 박지성은 AS로마(이탈리아)와의 8강 1·2차전과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치른 4강 1·2차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었지만, 정작 지난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러진 첼시와의 결승전 엔트리에서 빠져 우승 메달을 받지 못했다. JS리미티드는 “메달 전달이 늦어진 데 대한 이유를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우승 메달은 선수뿐 아니라 구단 프런트까지 공헌도를 참작해 나눠주는데, 분배 과정에서 절차를 늦게 밟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러-우크라 19일 가스협정 서명

    ‘가스대란’으로 유럽 대륙을 떨게 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 협상이 타결됐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공동 성명을 통해 “19일 가스 수송 협정에 서명할 것이며, 이후 유럽으로의 가스 수송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회담 직후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19일까지 가스 가격과 수송비 등에 대해 합의를 마친 뒤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총리도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 수송비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한다면, 우크라이나에 20% 할인된 가격에 가스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미끄러진 이규혁 3연패 놓쳤다

    한국 빙속의 ‘맏형’ 이규혁(31·서울시청)의 3연패 달성이 예상치 못한 실격에 수포로 돌아갔다. 이규혁은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스프린트세계선수권 1000m 2차 레이스 경기 도중 첫 번째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져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실격됐다. 전날 1차 레이스 종합 1위를 달리던 이규혁은 이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5위(104.855점)로 내려앉아 나가시마 게이치로(일본·104.625점)에 이어 중간 순위 2위로 내려앉은 뒤 자신의 주종목인 1000m에 나섰지만 불의의 낙상에 3연패의 꿈을 날렸다. 이강석(24·의정부시청)은 총점 141.890점으로 종합 12위에, 이기호(25·서울시청)도 142.385점으로 15위에 그쳤다. 우승은 2006년 토리노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샤니 데이비스(미국·139.560점)가 차지했다. 여자부 간판 이상화(한국체대)는 500m 2차 레이스 3위(38초38)에 이어 1000m 2차 레이스에서 17위(1분18초35)를 기록해 총점 155.225점으로 종합 9위에 올라 ‘톱10’ 성적을 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美 정권교체기’ 공략하는 러시아

    러시아의 행보가 유독 발빠르다.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불과 두 달 새 국제사회에 러시아의 이름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미 정권교체기 ‘힘의 공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스대란도 이런 맥락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5일 “우크라이나에 압박을 가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추진 등 친서방 정책을 더 이상 펴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AFP통신도 “러시아는 오렌지 혁명으로 친서방정권을 탄생시킨 우크라이나가 정치·경제적으로 실패했다는 사실을 유럽에 각인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이송되는 가스 공급을 틀어쥐고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등 친미 국가들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다.이에 스티븐 해들리 미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주 “러시아가 에너지로 이웃 국가를 위협한다면 국제적 영향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7일 가스분쟁 문제 해결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이 공식회담에는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과 이사회 순번의장국 체코의 마르틴 리만 산업·통상장관도 참석할 계획이다.이뿐 아니다. 지난달 러시아는 중남미 국가 순방에 나섰고 베네수엘라와 합동 군사작전을 펼쳐 반미국가들과 교분을 다졌다. 이어 전략적 핵미사일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해 미국을 긴장시켰다. 중국과는 핫라인을 통해 첫 대화를 시도, 상호간 ‘군사밀월’이 급진전되고 있다. 반미 성향이 강한 중남미국가 및 중국과 군사교류를 확대하고 친서방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에너지 외교로 압박해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판사 신원 공개한 네티즌 자신의 신상 ‘폭로’

    ’그래 너희들도 (나를 겨냥해) 마녀사냥을 해라.’  ‘미네르바’ 박모(3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김용상 서울중앙지검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한 네티즌이 자신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검찰이 김 판사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한 네티즌들을 수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공분을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누리꾼은 1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그래 너희들도 마녀사냥을 해라! - 나의 신상을 공개한다’라는 글을 올려 자신을 ‘1962년 08월 30일에 태어난 한○○’라고 밝혔다.글에선 실명을 밝혔지만 이 기사에는 숨긴다.  한 씨는 서울 서라벌고와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어사전 편찬 작업에 관여했으며 과외선생, 학원강사, 정치광고회사, 음식점 경영 등을 했다고 이력을 상세히 소개했다.현재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민박집을 경영하며 과외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되는 김 판사의 학력, 이력, 경력의 공개가 이렇게 시끄럽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결자해지의 원칙에서 나의 신상을 공개하니 조중동과 우파(?) 너희들도 ‘마녀사냥’을 하길 바란다. 나는 어떠한 ‘악플’이 달려도 문제 삼지 않으마.’라고 검찰의 수사방침을 조롱했다.  글에서 그는 ‘국민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 그대들을 보면서 서글픔을 느낀다.’ ‘나도 처자식이 있어 그들을 먹여 살려야 하니 (중략) 그러나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다.’는 등 나중에 두고 보자는 식의 호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씨는 자신의 필명과 아이디를 처음으로 보도한 조선일보 기자에게도 ”당신의 이력을 공개하길 공식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 씨는 ‘끝으로 ‘김삿갓’으로 불리는 조선 후기의 풍자·방랑 시인 ‘김병연(金炳淵)’의 시를 올린다.’며 ‘부탁이건대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성어를 상기하면서 더 이상 사슴을 가지고 말이라고 우기지 말아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끝맺었다.    다음은 한 씨가 옮긴 김삿갓의 시.    是是非非非是是 是非非是非非是(시시비비비시시 시비비시비비시)  是非非是是非非 是是非非是是非(시비비시시비비 시시비비시시비)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이 꼭 옳진 않고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해도 옳지 않은 건 아닐세.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함, 이것이 그른 것은 아니고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 이것이 시비일세.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KAIST서 의료봉사로 ‘제2 인생’

    KAIST서 의료봉사로 ‘제2 인생’

    지난해 KAIST에 전 재산 578억원을 기부한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83) 박사가 이번에는 KAIST에서 의료봉사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11일 KAIST에 따르면 초빙 특훈교수인 류 박사의 의학·의공학 연구와 한의 진료 등을 위해 학내 행정분관동 2층에 ‘류근철 연구소 및 한의원’을 개관하기로 했다. 오는 3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이 연구소와 한의원은 류 박사의 개인 돈으로 건립해 학교 측에 기부하는 것으로, 공사가 끝나는 대로 KAIST 재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하루에 100명 안팎의 학생을 무료로 돌볼 계획으로, 진료실 한편에는 별도의 학습공간을 만들어 하루에 한 가지씩의 의술을 소개하고 학생들과 토론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모스크바공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류 박사는 이미 러시아 우주비행사 5명이 국내에서 재활치료 등을 받도록 협의를 마친 상태다. 우주 비행사들은 이륙과 착륙 때 지구 중력의 7~8배에 이르는 엄청난 압력과 충격을 받게 되는데, 그는 우주인 치료 등에 한의학을 접목시켜 새로운 연구분야를 열어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류 박사는 “훌륭한 과학자 한 명이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게 변함없는 소신“이라며 “비록 진료실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세계적인 과학자를 길러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1호 한의학 박사(1976년 경희대)’로 경희대 한방의료원 부원장, 한국한의사협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8월 개인 기부액으로는 사상 최고인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을 KAIST에 기부했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09 별을 쏜다] (3) 육상 최연소 국가대표 강다슬

    [2009 별을 쏜다] (3) 육상 최연소 국가대표 강다슬

    2007년 3월 ‘적도의 나라’ 케냐의 수도 몸바사에선 대한민국 꼬마 아가씨가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육상 꿈나무 강다슬(17·양주 덕계고)이다. 2011년 세계선수권 개최국을 놓고 표결하던 당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로비 아닌 로비를 벌였고, 다슬은 김성호(18·전남체고)와 함께 보내진 전령이었다. ●14살때 100m 12초대… 언니들 제쳐 대구 개최가 결정된 뒤 다슬은 ‘이신바예바를 울린 아이’로 통했다. “조국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계선수권을 뛰고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며 득표전에 나선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1인자 옐레나 이신바예바(27)를 꺾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부터 2주 동안 강원 삼척에서 훈련 중인 다슬은 야무지게 말했다. “다른 나라들이 IAAF 집행위에서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더라고요. 통역도 있었고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외국 사람들에게 취미, 좋아하는 색깔과 음식이 뭐냐고 묻는 등 친근감 느낄 화제로 환하게 대했을 뿐인데 귀국하니 글쎄….”라며 웃었다. 강다슬이 눈길을 끈 계기는 14세때인 2006년 4월 전국주니어선수권대회 100m에서 12초17,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하면서부터다. 고교는 물론 대학, 주니어 국가대표까지 물리친 것. 꿈나무를 발굴, 육성한 게 얼마나 밑거름이 되는지를 보여준 작은 쾌거였다. 그리고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에 올랐다. 200m에서도 25초3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그해 8월 중고대회, 2007년 4월 종별대회 등에서 언니들을 잇달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0월 한국그랑프리 100m에선 실업 선배들마저 따돌렸다. ●대구세계육상 결선진출 꿈 선수로는 양주 덕산초교 4학년 때인 2002년 첫발을 뗐다. 운동회와 얽혔다. 다슬은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원래 달리기를 좋아하던 터에 경기도내 대회에서 우승한 남자아이와 100m를 겨뤘어요. 그런데 이겼지 뭐예요. 원래 지기를 싫어하는 성격인 데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제치는 게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이 사건(?)을 계기로 육상부에 들어오라는 권유를 받았다. 지금까지 금메달만 16개다. 2007년 전국대회 2위로 돌풍을 일으킨 동갑내기 김지은(전북체고)을 라이벌로 꼽았다. 2년 뒤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결선에 오르는 1차 목표를 세웠다. 중학교 때 인연을 맺은 덕계고 장일형(33) 코치는 “단순히 운동만 해서는 한계가 따른다는 점을 알 만큼 이해력이 깊어 발전 가능성이 많다.”면서 “유연한 몸놀림에 주법과 중간 질주가 뛰어나, 상체 근력을 더하고 팔이 열리는 단점만 고치면 기록을 훨씬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교수를 꿈꾸는 그의 제자는 “라면을 즐겨 먹는데 키(168㎝)가 자꾸 자란다.”면서 “몇년 안에 15년 묵은 여자 100m 한국기록(11초 49)을 깨겠다.”며 훈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퍼블릭 아트 운동에 주목하자/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열린세상] 퍼블릭 아트 운동에 주목하자/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외국인들이 서울에 오면 놀라는 것이 많다. 고층 아파트가 촘촘히 들어선 것을 보고 놀란다. 디자인의 단조로움에 더욱 질린다. 좁은 공간이라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지만 핑계거리가 되지는 못한다. 수려한 산세에 한강을 끼고 있는 서울이지만, 외국 도시들과 비교하면 문화적 역량에 한계를 느낀다. 아파트 천국을 꿈꾸었던 르 코르뷔지에가 모스크바에서도 실현하지 못했던 꿈을 서울이 실현한 것이다. 시멘트 건물은 오래되면 빛바랜 슬럼가의 풍경이 된다. 서울의 미래는 런던이나 파리보다는 브라질리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속도전과 기능주의의 대가일 것이다. 가끔 최고경영자과정에 강의를 가면 보는 풍경이다. 검은색 정장의 기사, 검은색 자동차, 검은색 양복의 중년 남자, 여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엘리트들은 어두운 색조를 좋아한다.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폭탄주도 한 잔씩 나눠 마신다. 이런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인테리어와 칙칙한 색조 속에서 아이들은 자란다. 아파트와 학원을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에게 무슨 예술적·문화적인 감수성을 이야기하겠는가? 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공적 자금을 풀어서 돈이 돌게 해야 한다고 한다. 건설 공사에 돈을 푸는 것은 한편으로 이해가 간다. 건설사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겠지만, 그 돈은 결국 땅 속에 스며들고 물길 따라 흘러갈 뿐이다. 왜 살아 있는 사람에게, 우리 일상과 밀접한 경관에, 문화 사업에 풀면 아니 되는 것일까? 툭하면 문화입국 운운하는데. 1930년대 미국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공황기 미국도 댐 공사를 했다. 하지만 대규모 재원을 동원하여 문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소위 ‘뉴딜 문화 프로그램’이다. 프 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5년에 오랜 측근인 해리 홉킨스를 지명하여 대규모 고용 구제 프로그램으로 공공사업진흥청(WPA)을 만들었다. ‘페더럴 원’이라 불린 프로젝트는 미술·음악·연극·작가·역사기록 등 5개 분야로 구성되었다. 총 4만명의 문화 사업 관련자들이 이 공공예술(퍼블릭 아트) 프로그램으로 밥벌이를 했다. 미국의 문화적 경관을 대규모로 변화시키는 문화입국이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예술가들은 이웃 멕시코에서 벌어지고 있던 벽화예술 운동에 감동을 받았다. 절정기였던 1936년에 5300명의 예술가들이 고용되어, 공공건물에 2500점 이상의 벽화를 그렸고, 그림 10만 8000점, 조각 1만 8000점을 남겼다. 난민촌과 마을회관에 만든 미술학원에서 5만명의 아이와 성인이 무료로 미술교육을 받았다. 음악가 1만 6000명도 일자리를 얻었다. 오케스트라·실내악단·합창단·오페라단이 구성되어 매주 300만명의 관객 앞에서 5000번의 공연을 행했다. 입장권은 대단히 싼 가격에 팔았다. 1939년의 경우 27개 주에서 13만 2000명의 어린이들이 매주 무료로 음악 교습을 받았다. 1500명의 작곡가는 5500곡을 남겼다. 연극인들도 절정기에 1만 27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작가들은 6686명이 고용되었다. 작가들이 기록한 ‘아메리칸 가이드 시리즈’는 오늘날에도 인용되는 가장 포괄적인 미국 대백과사전이다. 우리 귀에도 익숙한 노벨문학상 작가 솔 벨로, 영화인 오손 웰스, 버트 랭카스터, 팝아티스트 잭슨 폴락, 작곡가 에런 코플랜드도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였다. 심지어 멕시코 벽화가인 리베라, 시케이로스, 오로스코도 혜택을 받았고,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칭송하는 벽화들을 미국의 공공건물에 남겼다. 우리도 이 위기를 문화입국의 기회로 삼을 수는 없을까. 왜 살아 있는 사람에게, 우리 일상과 밀접한 경관에, 문화 사업에 풀면 아니 되는 것일까? 툭하면 문화입국 운운하는데.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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