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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Q&A] 베일 속 후계자… 北 권력승계 전망은

    [이슈 Q&A] 베일 속 후계자… 北 권력승계 전망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됐지만 그를 둘러싼 많은 부분들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북한의 차기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생년월일은 물론이고 얼굴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가진 미국조차 김정은에 대해 아는 것이 놀랄 만큼 적다고 고백하고 있다. 김정은을 둘러싼 크고작은 궁금증들을 문답형식으로 알아본다. Q 김정은의 얼굴은 언제 공개되나. A 빠르면 올 10월, 늦으면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당 중앙기관 성원 및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 참가자와 기념촬영을 했으며, 김정은도 참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전했다. 그러나 사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기념촬영까지 한 점으로 미뤄볼 때 곧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김정일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속히 북한 주민에 얼굴을 알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하는 게 유리하다. 따라서 10월10일 당 창건 65주년에 맞춰 김정은이 당의 주요 직위를 맡으면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정일도 1980년 6차 당대회를 통해 후계자로 외부에 공식화된 뒤 공개행보를 시작했다. 반면 김정은이 우선 군부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8일 “북한이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2012년까지 김정은이 외부에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012년에 맞춰 혜성과 같이 모습을 드러내는, 일종의 신비주의 전략을 말한다. Q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면 어떤 식일까. A 김정일 수행. 김정일이 아직은 엄연히 최고지도자인 만큼 전면에 나서거나 연설을 하기보다는 김정일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얼굴을 드러내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도 아직까지 당·정·군의 공식행사에서 한번도 정식 연설을 한 적이 없다. 김정일이 공식행사에서 연설한 것은 1992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60주년 행사장에서 “영웅적 조선인민군 장병들에게 영광 있으라!”라고 간략하게 외친 것이 전부다. Q 김정은은 군부에서 인정을 받을까. A 쉽지는 않지만 가능. 아주 쉽지는 않겠지만 김정일의 구상대로 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어록을 가장 잘 실천하는 정권이다. 선군(先軍)정치란 말은 그래서 나왔다. 이번에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첫 공식직함으로 ‘인민군 대장’이라는 군사칭호를 주고 유명무실했던 당 중앙군사위에 부위원장직을 신설해 김정은을 앉혔다. 또 리영호를 대장(별 4개)에서 차수(큰별 1개)로 초고속 승진시킨 뒤 김정은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함으로써 군부를 승계 과정의 제1 동반자로 중시한다는 점을 과시했다. Q 김정은과 후견역할을 한다는 고모 김경희의 사이는. A 나쁘지 않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64)는 불같은 성격으로 알려진다. 아버지(김일성)와 오빠의 반대을 무릅쓰고 장성택과 결혼을 강행했을 정도다. 하지만 김경희는 김정일의 복잡한 여인 관계와 이복형제로 얽히고 설킨 김씨 왕가를 정리하는 데 수완을 발휘하면서 김정일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일의 외도를 아버지 김일성이 모르게 처리하고, 김정일이 셋째 부인 고영희에 빠져있을 때 두 번째 부인인 성혜림을 모스크바로 추방한 것도 김경희의 작품으로 전해진다. 김정은이 이복형들을 물리치고, 권력을 이어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역할 때문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김정일이 조기에 사망할 경우 권력을 굳히지 못한 김정은과 남편 장성택 사이에 권력투쟁이 벌어질 개연성도 있다. 김정일이 이번에 매제인 장성택 뿐 아니라 김경희를 인민군 대장에 굳이 함께 임명하는 등 부부를 줄곧 동반 중용하는 것은 장성택을 완전히 신임하지 못하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있다. Q 김정은 승계작업은 얼마나 빨리 이뤄질까. A 김정일의 건강이 변수. 김정일의 건강 상태를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후계 절차는 크게 5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당의 영도 절차(당대표자회 개최에서 확정), 2단계 후계자 중심의 당 체제 정비(인사재편 등), 3단계 대대적 우상화 사업 전개, 4단계 당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이나 선군사상에 대한 해설권 장악, 5단계 대남사업에 대한 지도권 행사 등의 순이다. 이 중 김정은은 대략 3단계까지는 물밑으로 진척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4,5단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등 박차를 가해 늦어도 2012년까지 속성 승계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Q 북한이 집단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은 없나. A 김정일의 조기 공백 올 경우 가능. 김정일이 예상보다 일찍 사망한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주체사상에 기반한 수령 유일 지배체제를 김정일이 선호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김정일의 조기 사망으로 권력공백이 생길 경우 그의 의도와 무관하게 집단지도체제 형식이 되면서 혼란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Q 김정은은 결혼했나. A 확인 불가. 확인된 것은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 김정은은 올해 나이 약 27세다. 저돌적 성격에 혈기왕성하다는 그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여자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도 24세 때에 첫 결혼을 했었다. 김정은이 결혼을 했더라도 부부동반을 하지 않는 북한의 특성상 쉽게 알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 이번엔 러시아와 영토戰?

    러·일 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섬에 러시아 대통령이 방문할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정부가 발칵 뒤집혔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할린주의 뉴스사이트인 ‘사할린 인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남쿠릴열도 4개 섬 중 일부인 쿠나시르섬(일본명 구나시리섬)과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섬)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것이 실현되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 된다. 쿠나시르섬과 이투루프섬을 비롯한 남쿠릴열도 4개 섬은 구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도 줄기차게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1956년 일·소 공동선언 당시 소련이 “평화조약 체결 후 쿠나시르섬과 이투루프섬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섬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일본은 “불충분하다.”며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러시아 뉴스사이트의 보도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4개 섬 중 러시아가 돌려줄 수 없다고 주장하는 2개 섬을 방문할 예정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진상 파악에 나섰다. 가뜩이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에서 중국에 백기를 들었다는 내부 비판을 받는 처지에서 ‘러시아의 협공’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북방영토가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며 새삼 강조했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도 “러시아 측에 우리(일본)의 문제의식을 전한 뒤 (대통령의 방문) 계획이 있는지를 조회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방문을 끝낸 뒤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길에 러시아 극동에 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직장인 “무슬림 동료 미워”

    미국에서 최근 무슬림 직장 동료를 대상으로 한 차별행위가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옆 모스크(이슬람 사원) 건립 및 코란 소각 등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을 거치면서 무슬림에 대한 증오가 구체적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고용평등위원회(EEOC)가 집계한 20 09년도(2008년 10월~2009년 9월) 종교차별 신고사례 가운데 무슬림에 대한 차별은 전체 3386건의 24%에 달하는 80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는 20%, 2005년도보다는 6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채 2%도 되지 않는다. EEOC는 2010년도 무슬림 차별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슬림들이 동료들한테 겪는 대표적인 차별사례는 ‘테러리스트’나 ‘오사마’라는 소리를 들으며 테러범 취급을 받거나 무슬림 전통의상이나 기도시간을 금지당하는 경우다. 이는 명백한 연방법률 위반이다. 한 의류매장에서는 구직 희망자가 무슬림들이 착용하는 히잡(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을 했다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했다. 심지어 파키스탄 출신으로 이라크전 당시 트럭 운전병으로 3년간 복무한 경험이 있는 무하마드 칼레무딘은 평소 노골적인 테러범 취급을 당하다가 고국을 비하하는 것에 저항해 해고됐다. 그는 “그들은 내 마음에 테러를 가했다.”면서 “나는 항상 그들에게 친절하게 대했는데 나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해했다. 매리 오닐 EEOC 피닉스 사무소 지방법무관은 “지난 31년간 차별 시정 업무를 해 왔지만 요즘처럼 무슬림 노동자들에게 혐오감을 드러내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영화단신]

    ●서강대 동아연구소는 9~12월 동남아를 소재로 한 영화 4편을 상영하는 ‘안에서 보는 동남아 vs 밖에서 보는 동남아’ 행사를 이 대학 다산관 610호에서 연다. 오는 29일 상영하는 태국 영화 ‘수리요타이’는 16세기 태국을 배경으로 하는 대하사극으로, 7년에 걸쳐 12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초대형 블록버스터답게 웅장하고 수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1월24일 상영되는 베트남 영화 ‘더 레블-영웅의 피’는 프랑스 지배를 받던 192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하는 화려한 액션 서사극이다. 각각의 작품은 19세기 태국 왕실을 배경으로 한 미국 영화 ‘왕과 나’(11월3일), 193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프랑스 영화 ‘인도차이나’(12월8일)와 비교된다.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의 러시아·유라시아 연구사업단은 새달 6일부터 3일 동안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전쟁, 휴머니즘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러시아 영화제를 연다. 한국·러시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영화제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와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았던 알렉산드로 로고주킨 감독의 ‘뻐꾸기’(2002)를 비롯해 ‘살아남은 자’(2006) ‘어떤 전쟁’ ‘레닌그라드’(이상 2009) 등 전쟁을 배경으로 인간 내면의 사랑과 휴머니즘적 시각을 부각시킨 작품 6편을 상영한다.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영화다. 무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이혜경)의 문화예술 포럼인 ‘F포라’가 오는 28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ECC관에서 이장우브랜딩마케팅의 이장우 대표를 초청해 오픈 포럼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마케팅 상상력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 푸틴총리 시승 ‘쏠라리스’는

    준공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직접 타본 ‘쏠라리스’는 베르나를 개조한 러시아 전략형 소형차이다. 라틴어로 ‘태양’이라는 의미의 쏠라리스는 러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차명 공모로 선정됐다. 쏠라리스는 지난달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전장 4370㎜, 전폭 1700㎜, 전고 1450㎜로 베르나보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70㎜, 5㎜ 커지고 전고는 20㎜ 낮아져 역동적인 모습이다. 러시아의 춥고 긴 겨울과 특유의 운전 문화를 반영한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 눈이 많은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 4ℓ의 대용량 워셔액 탱크와 타이어의 ‘머드 가드(흙받이)’를 기본 장착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사할린 동포의 눈에서 눈물 멈추게 하라/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역사학 박사

    [시론] 사할린 동포의 눈에서 눈물 멈추게 하라/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역사학 박사

    연합군이 일본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은 날을 기념하는 제1회 ‘승리의 날’ 행사가 지난 2일 러시아 사할린 주 남사할린 시에서 열렸다. ‘제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했다. 중국, 몽골, 그리고 한국의 학자와 러시아, 북한의 외교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필자는 사할린센터 대회의장에서 ‘2차 대전 이후 사할린 주와 사할린 한인문제’를 발표했다. 사할린에는 한인계 2만 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러시아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분포다. 대부분 일제 말기에 일본의 총동원령으로 강제로 끌려가 탄광과 비행장 및 도로 개설에 동원된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강제동원 당시 일본 국적자였다. 송환의무는 물론 법률적, 도덕적 책임이 일본 측에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소련과의 귀환협정에서 자국민 39만 명만 철수시켰다. 사할린 한인은 도쿄 연합군사령부와 일본정부에 귀환을 진정하는 호소문을 보냈다. 이 호소에 따라 연합군사령부는 일본인과 같은 방법으로 한인도 철수시킬 계획을 세우고 남한의 미국 점령군 사령관 하지에게 사할린 한인의 수용 여부를 문의하였다. 하지는 남한에 중국 등지로부터 귀환자가 넘쳐 수용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난색을 보였다. 그 후 1948년에 한국정부가 수립되었으나 소련정부에서 출국을 금지했고, 한국전쟁과 미·소 냉전이 격화되면서 발이 묶였다. 1972년부터 공산권에 대한 방송이 시작되자 사할린 한인은 10여년간 홍콩 KBS 사서함을 통해 편지를 보냈다. 공산권에서 온 1만 6000통의 편지 대부분이 사할린 한인들의 편지였다고 한다. 이들은 모진 고생 끝에 생활기반은 닦았으나 정치적 입지가 좁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실정이다. 사회단체는 분열돼 있었고, 한인 출신 시의원 한 명 없었다. 그래도 한글신문을 주 1회 발행하고 한인 TV도 주 2회 방영하면서, 지난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에는 2000여명의 한인계가 일본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일본은 한인을 귀환시켜야 했던 도의적·법률적 책임을 회피하고 교활하게 인도적인 지원이란 말로 2000년을 전후해 한·일 적십자사 합의로 일본이 자금을 지원하고 한국이 대지와 아파트를 제공하면서, 1945년 8월15일 이전 출생한 사할린 1세대와 함께 강제 징용 당한 분들을 한국으로 귀환시켰다. 3000여명이 귀국했다. 그러나 이들의 귀국으로 사할린 한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가족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사할린에 자녀와 함께 남아 있는 강제 징용 당한 분들과 사할린 1세대에 대해 일본정부는 한국에 귀국한 분과 같은 동등한 보상을 해야 한다. 1945년 일본의 항복 이후 일본 군경이 남부 사할린의 소련국경과 인접한 두 마을에서 한인 어린 아이와 여인을 포함에 45명의 무고한 한인들을 무참히 몰살시킨 사건은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일본은 억울하게 학살 당한 분들은 물론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분들에게도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특히 강제로 시행한 우편예금을 비롯한 광산 노동자의 체불노임도 바로 지급해야 할 것이다. 그 돈은 지금 일본 우정성과 노동을 시킨 해당 회사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이 문제로 사할린 한인들은 일본에서 재판 중이다. 이달 말에 판결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일본 변호사 말로는 비관적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G20회의가 열린다. 정부는 동족의 눈에서 더는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 식민지시대에 노예처럼 끌려갔다가 버려진 것도 한스러운데 65년간 받지 못하는 예금과 탄광 노동자들의 체불노임이 지급되도록 정부차원에서 일본과 협의해야 한다. 얼마 전 미국은 한 명의 국민을 구출하려고 카터 전 대통령을 북한에 보냈다. 사할린 한인이 외롭게 일본법정에 서서 투쟁하는 일을 조국이 방관해선 안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할린 한인은 러시아인이므로 러시아와의 외교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일본정부를 압박해야 할 것이다.
  • [글로벌 시대] 한·러 수교 20주년에 필요한 전략적 경협/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글로벌 시대] 한·러 수교 20주년에 필요한 전략적 경협/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30일은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는 날이다. 한국의 북방정책과 옛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노선이 맞물려 수교한 이후 양국관계는 상당한 발전을 했다. 경제교류의 경우 교역 및 투자뿐만 아니라 자원, 과학기술, 우주항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수교 초기 연간 10억~20억달러 수준이던 양국 교역량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타격에도 불구하고 2009년에 100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당시 연간 1000만~2000만달러에 머물던 한국의 대러 직접투자도 2009년에는 4억 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그 결과 2009년 기준 러시아가 한국의 14대 교역대상국이자 9대 투자대상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현재 양국 간 경제협력은 세계경제 규모에서 15위와 9위인 한국과 러시아의 잠재력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한국의 대외무역과 해외직접투자에서 러시아의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다른 경쟁국들보다 한국의 대러 자원개발 및 대형 인프라 건설사업 참여 실적도 미흡한 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경영성과가 만족스러운 수준에 있고, 3~4년 전부터 러시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업종도 다양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추진 과정에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각종 법적, 제도적 개혁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의 투자환경이 현저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인구 1억 4000만명에 1인당 소득이 1만달러에 달하고, 풍부한 에너지자원과 우수한 인적자원 및 수준 높은 과학기술을 보유한 러시아의 향후 발전 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제 시장경제의 골격을 완전히 갖췄고, 2030년에는 세계 5대 경제대국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구인들이 오늘날의 러시아를 ‘동부 개척지’라 부르며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한국은 이제 지난 20년 동안의 한·러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과 방향에서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심화·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첫째, 유로-퍼시픽(Euro-Pacific) 개념 하에 유럽과 아태지역까지 협력의 지평을 넓히려는 러시아의 전략에 대응하여 한국도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국가전략을 수립, 양국의 주된 관심사인 메가 프로젝트들을 실현해야 한다. 즉,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해 한반도와 대륙 철도를 연결하고, 시베리아에서 한반도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부설해야 한다. 이때 한국형 고속철도의 진출 방안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둘째, 현재 러시아 정부가 경제현대화 정책을 통해 중점적으로 육성하려는 에너지 효율화, 정보통신, 우주항공, 원자력에너지, 의료기기 분야에서 한·러 산업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러시아의 취약한 제조업 기반과 부진한 원천기술의 상업화를 보완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양국의 산업협력은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그동안 한국기업의 진출이 모스크바를 비롯한 대도시에 집중되었으나, 이제 지역별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 서부지역에서 시작된 경제호황의 파급효과가 조만간 극동 및 시베리아 지역까지 미치게 될 것이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12년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며, 조만간 북극해 항로가 개설될 것으로 보여 서방기업들의 지방공략이 가시화되기 전에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넷째, 최근 러시아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으로 러시아의 투자 유치를 늘려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러시아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한국의 러시아에 대한 직접투자의 2.7%에 불과할 정도로 불균형적이다. 그러므로 러시아의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을 배가하여 상호 수평적 투자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양국 기업들 간의 소통을 확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어 전략적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 [한가위 영화] 작지만 알찬 ‘작은 영화’도 놓치지 마세요

    메이저 배급사와 제작사가 영화계 대목을 그냥 지나칠리 없다. 역시나 올해 추석도 어김없이 상업영화가 쏟아진다. 하지만 소규모 예술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마니아들에게도 기쁜 소식이 있다. 작지만 강한 독립·예술영화들도 개봉 대열에 합류한 것. 이들 영화를 보며 추석의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홍상수가 돌아왔다 : 옥희의 영화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는 ‘주문을 외울 날’을 비롯해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 이렇게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과 학생 옥희가 자신이 사귀었던 젊은 남자와 나이 든 남자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는 내용으로 일년을 사이에 두고 이들 남자와 경험한 것을 영화로 만든다는 내용. 각 편에서 세 명의 중심 인물들이 역할의 차이와 중첩을 가지면서 계속 등장하는 식이다. 네 편이 서로 유기적으로 엮여 굳이 옴니버스 영화로 분류하긴 어렵다. 홍상수 특유의 궤변 같은 이야기 전개, 하지만 이내 삶에 대한 통찰이 느껴지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영화란 평가다. 제67회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폐막작. ●한국 현대사와 가족의 상관관계 : 계몽영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모인 가족들.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고 큰 무리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들의 관계는 어긋나 있다. 딸의 과거, 아버지의 과거, 할아버지의 과거를 통해서 삼대(三代)의 어긋남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어떤 선택들이 이들을 이렇게 방치하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일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가 개인의 삶에, 더 나아가 가족 공동체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그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낸다. 독립영화 범주에 들어가지만 일제시대와 1960년대의 모습을 재현해내는 디테일은 여느 상업영화 못지않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흐르는 듯한 세밀한 구성으로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다. 2010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009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칸이 선택한 영화 : 엉클분미 지난 5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태국 영화다. 이 작품은 극심한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분미가 마지막 나날을 보내면서 겪는 신비한 여정을 그렸다. 시골로 온 분미에게 죽은 아내와 오래 전에 실종된 아들이 원숭이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그가 태어났던 동굴로 분미를 이끈다. 명상을 하듯 조심스럽게 전개되는 이 영화는 복잡하게 서로 다른 길로 나가면서 길을 잃게 만든다. 생(生)과 전생(前生), 육체와 영혼, 사람과 동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다소 난해한 느낌도 난다. 태국의 정치적·사회적 문제가 간접적으로 인용돼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롯데, 모스크바에 특급호텔 개장

    롯데, 모스크바에 특급호텔 개장

    롯데호텔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특급호텔을 개장했다. 러시아가 아시아지역 호텔 브랜드를 가져온 것도 처음이지만 우리나라 호텔 체인이 러시아에 진출한 것도 첫 사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롯데호텔 모스크바’가 문을 열었다. 모스크바의 중심인 뉴알바트 거리에 지상 10층, 지하 4층으로 모두 304개의 객실을 갖춘 최고급 비즈니스 호텔이다. 호텔의 공사비는 3억달러(약 3500억원), 공사 기간은 3년이다. 이로써 지난해 9월 근처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과 함께 13만 2000여㎡의 ‘롯데복합단지’가 조성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개관식에서 “옆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면서 “2018년까지 모스크바 외에도 중국 선양(瀋陽), 베트남 하노이 등 세계 각지에 20여개 체인호텔을 거느린 세계적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아침부터 호텔 로비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호텔에는 오너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세계적인 프렌치 레스토랑 ‘르 메뉴’와 뉴욕 스타일의 현대식 퓨전 일식당 ‘메구(Megu)’, 로비라운지 등 3개의 식음업장과 6개의 중소연회장, 최고급 ‘만다라 스파’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객실은 러시아 최대 규모의 로열스위트(521㎡)를 비롯한 총 304실(일반 266실, 스위트룸 38실)을 갖추고 있다.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로 만든 ‘복합형 전화기’ 형태의 객실 관리 컨트롤러는 체크인 때 고객의 모국어로 자동 작동되고, 고객은 자국어 안내에 따라 온도와 조명, 커튼 제어, 음악 감상 등을 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길고 추운 겨울을 감안, 욕실에 한국형 온열바닥과 비데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특히 지난 9일 러시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머무른 10층의 로열스위트는 침실과 사우나, 화상회의실 등 10개의 방으로 꾸며졌으며 베란다와 욕실 유리를 모두 방탄유리로 설치하는 등 최고급 고객을 위해 완벽하게 꾸몄다. 또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오픈하면서 직원들에게 ‘정(情)’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서비스교육에 집중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불친절하기로 소문난 러시아 서비스업계에 자극을 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이를 위해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전문 호텔리어 50여명을 순차적으로 파견, 2~6개월 현지 직원교육을 시켰다. 또 롯데호텔 서비스 매뉴얼을 바탕으로 인사법, 표정, 자세, 고객응대 등도 하나하나 지도했다. 이를 통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좌상봉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모스크바 호텔은 외무부와 정부청사, 80여개 대사관, 다국적 기업 등이 위치한 모스크바의 중심에 있다.”면서 “최고의 시설과 동양적 친절함을 무기로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맨을 사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이번엔 불교 차별?

    미국 전역이 뉴욕 모스크(이슬람사원) 건립 논란으로 뜨거운 가운데 미 법무부가 불교 시설 건립 허가를 거부한 지방도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법무부는 로스앤젤레스(L A) 법원에 낸 소장에서 LA 카운티의 월넛시가 타이완계 사찰인 ‘충 타이 젠 센터’의 불교시설 건립 신청을 부당하게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월넛 시가 지난 2008년 1월 이 센터의 불교시설 건립을 불허하면서 같은 해 8월 가톨릭 교회의 설립은 승인하는 등 종교 차별을 했다면서 시정 명령을 내려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토머스 페레스 인권 담당 법무차관보는 성명에서 “종교의 자유는 가장 소중한 권리 중 하나이며, 미국 법률은 지방 정부가 종교시설 부지를 승인할 때 종교에 근거해 차별을 못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모스크 논란과 관련, “이곳은 미국이며, 종교의 자유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었다. 월넛 시는 LA 카운티 남동부에 있는 인구 3만 2000명 규모의 작은 도시로 아시아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현재 시 당국은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코란 소각’ 후폭풍 불붙은 반미 시위

    “코란을 모욕한 자를 죽여라.” 9·11 테러 추모식은 끝났지만 미국 복음주의교회 테리 존스 목사가 촉발한 ‘코란 화형식’의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작 무슬림을 분노케 했던 존스 목사는 지난 11일 추모식 직전 미 정부 측의 압력 등에 밀려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일부 백인 남성들이 코란을 찢어 변을 닦는 시늉을 하고 불태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세계 각지 무슬림들을 자극했다. 때문에 반미 시위는 한층 격화됐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직위인 ‘그랜드 아야툴라’ 2명은 13일(현지시간) “코란을 불태운 자는 피를 흘려야 한다.”고 외치며 ‘이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파트와(이슬람 율법에 따른 명령)를 내놓았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구체적인 살해 대상은 명시하지는 않은 채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역시 코란 소각 계획을 ‘엄청난 범죄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의 배후설을 주장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도 코란 소각 계획과 관련, “전례 없는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 정부 개입설을 제기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야만적인 행동에 대한 지원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전 세계 무슬림들로부터 단호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카슈미르에서는 이날 경찰이 코란 훼손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던 무슬림 수천여명에게 발포하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인도 정부 측은 경찰 1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CNN은 18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보도,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폭력사태”라면서 “존스 목사가 추진한 코란 소각 계획이 카슈미르의 무슬림 반정부 시위대를 자극했기 때문에 이전 시위보다 훨씬 더 격렬했다.”고 전했다. 티머시 로머 인도 주재 미국대사는 반정부 시위가 반미 시위로 확산되자 “코란 신성모독은 불경스럽고, 분열적이며,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일부의 코란 모독이 미국의 가치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12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반미 시위에서는 시위대 2명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파이살 압둘 라우프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모스크 건설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일부 세력들이 이번 논란을 정치적 이득과 개인의 명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모스크 건립 찬반’ 두모습의 미국인들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뉴욕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스크 건립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2010년 9월 미국의 모습이었다. 외과의사로 9·11테러 당시 근처에 있다가 항공기 테러를 당한 세계무역센터(WTC)로 달려가 부상자들을 구조한 뒤 살아남은 고든 후이. 중국계 미국인이자 기독교 신자인 후이는 생존자인 동시에 누이를 잃은 유족이다. 후이는 “예전에 비해 인파가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연 그는 “누구에게나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왜 하필 이렇게 가까운 곳에 모스크를 세우려는지 모르겠다. 희생자들의 고통을 조금 더 배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모스크 건립을 반대했다. 주한 미군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그는 9·11테러 이후 뉴저지로 이사 간 이후에도 한 달에 한 번 이곳을 찾아 누이가 생전에 좋아했던 차를 마신다고 했다. 지난 10일 저녁 모스크 건립 현장 근처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만난 대학원생 지나 시디즈. 2주째 모스크 건립 찬성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집트계 미국인인 그녀는 “테러리스트와 무슬림은 구분돼야 한다.”면서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몰이해, 어려운 경제상황이 중간선거와 맞물려 9·11 추모행사가 정치행사로 변질됐다.”고 우려했다. 이슬람의 금식월 라마단이 끝난 10일 저녁 촛불집회장 근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걱정 어린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묻는 전통복장을 한 무슬림 여성들에게 “당신들이 왜 책임을 의식해야 하느냐.”며 오히려 격려하는 젊은 미국인 남녀도 만났다. 베트남전 참전군인 빌 스타이어트(67)는 “종교적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미국의 건립 이념”이라면서 “모스크 건립 문제로 미국은 미국이 상징하는 것을 지켜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주장했다. 그라운드 제로를 찾은 캐나다의 퇴직 소방관 브루스 팬턴 부부, 영국에서 모스크 건립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는 사람 등 9·11테러 현장은 테러와 이슬람을 보는 세계인들의 축소판이었다. 뉴욕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9·11 테러 9주년 그라운드 제로를 가다

    9·11 테러 9주년 그라운드 제로를 가다

    9·11테러 발생 9주년을 맞아 11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추념식 및 주례 인터넷·라디오 연설을 통해 9·11 9주년을 맞아 심화되고 있는 미국 내 종교갈등을 겨냥, “우리는 하나의 국가이자 하나의 국민”이라고 국민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9월의 그날, 우리를 공격한 것은 종교가 아니라 알카에다”라면서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이슬람과 전쟁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며 9·11테러가 무슬림이 아닌 극소수 테러집단의 소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뉴욕 그라운드 제로 부근에서는 수천명이 참가한 이슬람 사원(모스크) 건립 찬반 시위가 오후 내내 열렸다. 그라운드 제로 현장에서 직접 본 9·11테러 발생 9주년에는 평화와 테러 반대라는 숭고한 외침의 한가운데 종교적 갈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노(No) 모스크!”, “종교적 관용, 인종차별 반대!” 11일(현지시간) 9·11테러 9주년 추모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 부근은 아침부터 희생자 가족들과 추모객,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들어설 이슬람사원을 둘러싼 전국적 논란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 속에 열린 추모행사는 오전 8시20분부터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희생자 3000명의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9년 전 테러범들에게 납치된 첫 번째 항공기가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시간인 오전 8시46분 추모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청명한 가을 하늘에 3000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사람씩 불렸다. 이어 남쪽 건물에 또 다른 항공기가 충돌한 시점, 남·북쪽 건물이 붕괴된 시점 등에 모두 네 차례 추모 종소리가 퍼지면서 추모식은 세 시간 넘게 계속됐다. 유가족들은 공사가 한창인 WTC 기념관 안에 마련된 연못 주위에 꽃을 놓으며 떠나보낸 이들을 떠올렸다.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논쟁에 추모식을 빼앗긴 희생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아예 언급조차 피했다. 아일슨 로(39)는 취재진을 향해 9·11테러로 잃은 여동생의 사진을 치켜들고 “오늘만큼은 오직 9년 전 희생당한 내 동생과 다른 희생자들을 위한 날”이라고 소리쳤다. 아내와 조카를 잃은 치아치아로(67)는 “이슬람 사원은 무슬림들이 정복한 지역에 짓는 것”이라면서 “정복의 상징을 굳이 성스러운 이곳에 세워야 하느냐.”며 흥분했다. 반면 소방관이었던 사촌 동생을 잃은 가톨릭 신자 르네와 올가 자매는 “새로 들어설 건물에도 모든 종교를 위한 기도실이 들어서는데 이슬람사원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슬람이 아닌 극단주의 세력에 대해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 논쟁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슬람사원 건립에 대한 갈등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통제된 그라운드 제로 추모식장보다 밖에서 더 뜨거웠다. 추모식이 끝난 뒤 오후 2시부터 열리기 시작한 찬반 집회 탓에 그라운드 제로 인근은 긴장감까지 감돌았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세워질 이슬람사원을 사이에 두고 수천명이 참가한 찬반 집회에서는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오후 내내 시위가 벌어졌다. 지지 쪽에서는 종교와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 미국에서 모스크 건립 반대를 요구하는 것은 인종차별이자 종교적 자유 침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증오가 아닌 일자리를’, ‘인종차별하는 티파티에 반대한다’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반대 쪽에서는 대형 스크린과 외국 연사까지 초청, 건립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참석했다. 연사로 나선 네덜란드 정치인으로 반이슬람 극우 성향의 자유당 거트 와일더스당수는 “더 이상의 관용은 있을 수 없다.”며 이슬람사원 건립은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우리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USA’와 ‘노 모스크’ 연호 속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집회장 주위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화장실용 휴지에 빗대는가 하면 몇 페이지씩 찢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그런가 하면 9·11테러 이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는 한 이슬람 전통복장의 남성은 코란을 나눠 주며 코란 어디에도 폭력을 조장하는 내용이 없다고 강변했다. 평화와 테러 반대를 외치던 그라운드 제로. 9년이 지난 그 자리에서는 대신 반이슬람 구호가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뉴욕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푸틴 총리 “남북관계 정상화 기대”

    이명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9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졌다. 푸틴 총리는 회담에서 “한국의 이웃나라로서 러시아도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세계 정세를 놓고 볼 때도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천안함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푸틴 총리는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 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결하는 문제와 관련, 북한 쪽의 나진에서 남한까지 연결하는 부분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는 경제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에 체류 중인 한국기업들의 상용비자가 180일인데 90일을 넘기면 한번 국외로 나갔다 들어와야 하는 문제점을 시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푸틴 총리는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총리는 시베리아산 호랑이 3마리를 우리에게 기증하기로 한 약속이 지연됐는데 곧 보내주겠다고 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쯤에 푸틴 총리가 방한해 줄 것을 요청했고 푸틴 총리는 방한 초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모스크바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9·11 9주년 아직 ‘聖戰’중

    9·11 9주년 아직 ‘聖戰’중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9·11 테러가 일어난 지 9년이 흘렀건만, 당시 미국과 이슬람, 나아가 지구촌 전체가 입은 상처는 더 깊어만 가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미국 내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면서 종교 갈등이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 건립 계획을 둘러싼 논란은 급기야 한 미국 교회의 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 계획으로 옮겨붙으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오바마 “쿠란 소각땐 알카에다 급증 ”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연일 쿠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강력 비판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테리 존스(58) 목사는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실제로 쿠란을 소각한다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가입하는 대원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이슬람의 금식월인 라마단이 무슬림 국가별로 9~11일 종료됨에 따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 각국의 미국대사관에 자체 경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 반미시위가 예상되는 지역에 나가 있는 미국인들에게 각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보수 진영도 존스 목사에게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알래스카 주지사는 페이스북에 “사람들은 원할 경우 쿠란을 태울 수 있는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9·11 테러 현장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처럼 불필요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제로 근처 이슬람사원 건립계획을 지지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표현의 자유인 수정헌법 제1조는 누구에게나 적용되어야 한다.”며 존스 목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게인즈빌시 당국은 교회 측의 옥외 소각 허가 신청을 기각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 수정헌법 제1조 때문에 소각 행위를 원천 봉쇄할 수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모스크 건립 중간선거 이슈로 비화 이슬람권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오는 18일 열리는 아프간 총선에 후보로 나선 이슬람 성직자인 모하메드 무크타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전인 쿠란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불태워진다면 전 세계 무슬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계 어디에 있든 눈에 보이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종교 간 화합과 공존의 상징으로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슬람 사원 계획은 오히려 그간 잠복해 있던 종교 간 갈등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돼 버린 양상이다. 연일 찬반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선거 이슈로 비화하고 있다. 반이슬람 정서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조사에서 이슬람 사원을 다른 곳에 지어야 한다는 응답은 67%나 됐다. 특히 응답자의 20%가 무슬림에 대한 적개심이 있다고 인정했고, 33%는 미국민 중 무슬림이 다른 종파보다 테러리스트들에게 더 호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MB 9일 러 방문… ‘실세’ 푸틴 단독면담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의 ‘실세’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도 회담을 갖는다. 9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 오후 5시부터 40분간 푸틴 총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8일 “러시아 측이 푸틴 총리와 이 대통령의 면담을 제의해 왔으며, 우리 측도 이를 수락해 도착하는 날 공항에서 두 분의 단독 면담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면담에서는 극동시베리아 개발 등 에너지·자원분야를 비롯, 한·러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또 러시아가 단독으로 조사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정부가 한국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와 다른 결론을 내렸다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의 주장이 나온 미묘한 시점이라 회담 결과가 특히 주목된다. 푸틴 총리는 지난 2000년부터 2008년 5월까지 대통령을 지낸 뒤 총리를 맡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이며 러시아의 실세로, 오는 2012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9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도 푸틴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당시 푸틴 총리는 면담에 50분 지각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에너지·자원·조선 분야의 러시아 주요 경제인 9~10명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들 중 1~2명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번지는 ‘이슬람 혐오증’… 美 진화 비상

    9·11테러 9주년에 맞춰 미국의 한 교회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행사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미국 내 종교·인종 갈등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을 건립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촉발된 미국 내 ‘반이슬람 정서’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악관·범종교계 갈등확산 우려 코란 소각 논란은 최근 미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 있는 한 작은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가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신도 수가 50명에 불과한 이 교회의 테리 존스(58) 목사는 9·11테러 당시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 3000명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코란을 태우는 행사를 갖겠다고 밝혔다. 존스 목사는 7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에 ‘당신들이 공격하면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라며 100여통의 협박전화에도 불구하고 행사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소식은 즉각 아프가니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비난 집회가 잇따르는 등 세계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상황이 악화되자 미 정부와 종교계 지도자들은 이날 공식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요청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슬람계 청년 지도자들을 초청한 만찬행사 연설에서 “코란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은 무례하고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도 “우리 병사들과 민간인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티칸 역시 교황청 종교간대화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난폭하고 심각한 행동”이라는 비판성명을 냈다.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힐러리 국무 “수치스러운 행동” 최근 미국에서는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이슬람사원 건립 계획이 발표되면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 테네시주의 한 이슬람센터 건설현장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에 이어 총격사건이 발생했고, 뉴욕에서는 이슬람교도인 택시기사가 승객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치는 등 이슬람 혐오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내 이슬람 단체들은 반이슬람 정서가 9·11테러 직후보다 지금이 더욱 심각하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하프타임] 세계레슬링선수권 최규진 은메달

    ‘늦깎이 태극전사’ 최규진(조폐공사)이 세계 시니어 레슬링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규진은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회 첫날 그레코로만형 55㎏급 결승에서 하미드 수리안 레이한푸르(이란)에게 1-2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박은철(주택공사)과 이정백(삼성생명) 등 경쟁자들에게 밀려 오랫동안 2인자에 머물다 뒤늦게 태극마크를 단 최규진은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55㎏급 금메달을 되찾아올 것으로 기대받는 유망주다. 최규진은 네 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며 기량을 뽐냈으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레이한푸르의 벽에 막혀 아쉬운 은메달을 획득했다.
  • “5년정도 열심히 뛰면 프리미엄 메이커 진입”

    “5년정도 열심히 뛰면 프리미엄 메이커 진입”

    “미드 톱인 한국타이어가 5년 정도 더 뛰면 타이어 품질에 차이가 없는 만큼 ‘프리미엄 메이커’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최진욱 한국타이어 유럽지역본부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타이어 10대 메이커 가운데 한국타이어만이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면서 프리미엄 메이커로의 도약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국타이어 유럽지역본부는 지난해 교체용(RE) 타이어시장에서 전년 대비 11%, 신차 장착용(OE) 타이어시장에선 33% 성장해 7억유로(약 1조원)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유럽시장 점유율은 6.3%를 기록했다. 타이어업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보수적인 유럽시장에서 괄목할 만 한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최 본부장은 한국타이어의 유럽 성장과 관련, “품질은 이미 프리미엄급에 속하고, 가격은 합리적이다 보니 독일 BMW 등 고급자동차 메이커들이 한국타이어를 찾고 있다.”면서 “그들도 이제 원가 절감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같은 품질이면 값싼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프랑스 미셰린과 독일 콘티넨탈, 일본 브리지스톤 등 프리미엄 메이커들의 한국타이어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타이어가 안전과 직결된 제품이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에 굉장히 민감하다.”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한국타이어가 독일 분데스리가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축구 마케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설비 증설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헝가리 공장에 추가로 2억 3000만유로를 투입해 내년까지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1000만개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증설이 완료되면 바로 3기 증설에 들어가 연간 1800만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타이어시장이 친환경 시대를 맞아 타이어 품질을 브랜드로 평가하는 시대에서 점차 제품 품질로 평가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한국타이어로서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보급’ 러시아 발레가 몰려온다

    ‘국보급’ 러시아 발레가 몰려온다

    대부분의 발레 용어가 프랑스어인 것에서 알 수 있듯 발레의 본고장은 프랑스다. 하지만 19세기 유럽에서 발레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발레 무용수들과 지도자들은 발레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러시아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러시아는 지금 발레의 메카가 됐다. 9월 러시아 발레를 느낄 수 있는 두 공연을 소개한다. 하나는 ‘국립 러시아 클래식 발레단’의 내한 공연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의 ‘국립 발레단’과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합동 공연이다. ●‘정통의 진수’ 클래식 발레단 첫 내한 러시아가 낳은 국보급 발레리나 마야 프리세츠카야(80). 그가 단장으로 있는 국립 러시아 클래식 발레단이 첫 국내 무대를 갖는다. 25∼2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다.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주한러시아 대사관이 후원한다. 국립 러시아 클래식 발레단은 볼쇼이 발레단 출신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모스크바 아카데미,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 졸업생들로 구성돼 있다. 세계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으며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거듭났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호두까기인형’ 등 정통 클래식 발레는 물론 신데렐라와 탱고를 가미한 ‘프렌치 키스’, 재즈의 느낌을 살린 ‘카니발나이트’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내한공연 첫날에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둘째날에는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알렉산데르 페트호프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연주는 밀레니엄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밀레니엄 오케스트라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유명세를 치른 오케스트라다. 4만~15만원. (02)737-6614. ●볼쇼이, 한·러 최초 합동공연 펼쳐 이번엔 러시아와 한국의 ‘발레 배틀’이다. 한국의 국립발레단과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최초로 합동 공연을 펼치는 것.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라이몬다’.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작품으로 13세기 중세 십자군 시대의 헝가리 왕국을 배경으로 한 클래식 발레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가 돋보이는 대작이다. 중세 유럽풍의 왕국이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된다는 후문. 아랍과 스페인의 민속춤, 헝가리풍의 경쾌한 댄스를 감상할 수 있는 ‘라이몬다’는 주로 갈라 공연이나 해설이 있는 발레에서 주요 부문만 소개됐을 뿐 국내에서 전막이 공연된 적은 없었다. 물론 앞서 소개한 국립 러시아 발레단만큼이나 정통 클래식 발레의 진수도 맛볼 수 있다. 스타 발레 무용수들의 활약도 별미다.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주요 무용수 4쌍이 함께 한다. 라이몬다 역은 김주원, 김지영, 마리아 알라시, 안나 니쿨리나가 번갈아 맡고 장드브리엔 역은 김현웅, 이동훈, 알렉산데르 볼치코프, 아르템 아브차렌코가 열연한다. 5000~12만원. (02)580-13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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