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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도 영화제 풍성

    지난달은 유난히 영화제 소식이 풍성했다. 국내에선 전주국제영화제, 해외에선 프랑스 칸 영화제가 영화계를 달궜다. 이달에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제가 대기 중이다. 우선 국내 영화제. 이름은 생소하지만 ‘서울LGTB필름페스티벌’이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성적 소수자의 삶의 가치를 생각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를 만들자는 취지의 비경쟁·비영리 영화제다. 원래 동성애자들을 위한 퀴어문화축제에 속해 있었지만 2007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독립해 열리고 있다. 그 전까지 따지면 올해로 11번째다. ‘어느날 갑자기’, ‘핑크 러브 퀴어숏’, ‘그대 떠나면’, ‘빅 게이 뮤지컬’ 등이 상영된다. 동성애자뿐 아니라 이성애자도 환영이다. 단편 영화제도 준비돼 있다. 24일부터 새달 1일까지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리는 ‘미쟝센 단편 영화제’다.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필수 관람행사로 꼽힌다.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 등을 배출한 영화제이기도 하다. 집행·심사위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올드보이’ 박찬욱, ‘외출’ 허진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김지운, ‘괴물’ 봉준호, ‘주먹이 운다’ 류승완,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여배우들’ 이재용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올스타 감독들이 모여있다. 영화제 기간 스타감독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 혹은 충무로를 이끌어 갈 유망 감독을 점쳐보고 싶다면 압구정동으로 달려가 보는 것은 어떨지. 두 영화제 모두 1회 관람료는 5000원이다. 해외 영화제에서의 한국 작품 선전 여부도 눈여겨 볼 만하다. 12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중국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최진호 감독의 ‘집행자’와 정기훈 감독의 ‘애자’가 경쟁부문에 초청된 상태다. 허진호 감독은 아시아신인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지난해에는 이 영화제에서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가 음악상을, 강형철 감독의 ‘과속스캔들’이 신인 작품상을 받았다. 러시아 모스크바영화제(17~26일)와 독일 뮌헨 국제영화제(25일~7월3일)도 있다. 통상 세계 3대 영화제를 말할 때는 칸과 베니스(이탈리아), 베를린(독일) 영화제를 꼽는다. 여기에 하나를 더해 4대 영화제를 꼽을 때는 모스크바 혹은 토론토 영화제를 셈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화성에서 520일’ 스타트

    ‘화성에서 520일’ 스타트

    “만약 당신이 18개월 동안 세상과 격리돼 창문 하나 없는 컨테이너 박스에 갇혀 바깥 세상과는 이메일로만 연락할 수 있다면?” TV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소재가 아니다. ‘화성 여행’이라는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6명의 우주인이 실제로 겪게 될 일들이다. 러시아 의학생물학문제연구소(IMBP)는 화성 유인탐사를 위해 모형 우주선안에서 우주인들이 520일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생활하는 ‘마르스-500’ 실험을 모스크바 IMBP 연구동에서 시작했다고 BBC, AP통신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자원한 우주비행사, 의사, 공학자 출신의 우주인들은 이날 준비작업에 들어가 오는 24일부터 550㎥ 크기의 모형 우주선에서 520일 동안을 지내야 한다. 520일은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 250일과 화성 표면에서의 탐사 30일, 지구로 귀환하는 데 걸리는 240일을 합친 일수다. 모형 우주선은 주거실험동, 화성 표면 및 우주복 착용 실험동, 의학실험동, 다목적실험동 등 4개 실험동과 착륙실험동으로 구성돼 있다. 화성 표면 및 우주복 착용 실험동에는 화성과 비슷한 암석과 흙을 깔았고, 착륙실험동에는 구명장치도 달았다. 실험은 우주선이 화성을 향해 발사된 뒤 우주인들이 날짜에 따라 겪게 될 임무를 수행하고 생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6명 가운데 3명은 250일 뒤 화성표면 모듈로 옮겨타 표면연구작업도 수행한다. 우주인들은 오직 이메일로만 바깥 세상과 연락할 수 있고, 변화무쌍한 우주환경을 가정해 이 이메일 연락마저 원활하지 않도록 상황을 설정했다. 식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인들처럼 특수제작된 튜브식만 가능하다. IMBP 측은 “실험은 장기간의 격리기간 동안 우주인이 겪게 될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관찰해 진짜 여행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바깥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는 밀폐공간의 우주인들은 일반인들과 다른 독특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IMBP는 전에도 비슷한 실험을 짧은 기간에 걸쳐 시행했다. 지난 1999년 실험은 캐나다 여성 우주인이 러시아 우주인에게 추행을 당하는 등 갖가지 사고가 발생, 중지되기도 했다. 실험에 참가한 이탈리아인 디에고 우르비나는 “언젠가 인류가 화성에 첫발을 디뎠을 때 ‘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장기간의 우주여행에 따른 우주인의 심리 및 건강변화는 우주방사선을 막는 소재개발과 함께 화성여행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혀 왔다. 앞서 미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030년대 중반까지 우주인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고 화성 착륙을 시도하는 ‘화성 탐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탁구 체질개선 시급

    │모스크바 문소영특파원│세대교체는 축배인가 독배인가.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여자결승에서 싱가포르가 중국의 9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1991년 일본 지바대회에서 현정화·리분희 등 남북단일팀이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한 지 19년 만이다. 싱가포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전인 리자웨이(30)를 대표로 뽑지 않는 등 이번 대회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가 한국에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탁구는 펜홀더형의 속도보다 힘과 변화를 앞세운 셰이크핸드가 대세다. 현재 한국 선수들도 95%가 셰이크핸드다. 그러나 김택수·현정화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들이 펜홀더로 ‘무늬만 셰이크핸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 셰이크핸드 선수를 키우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 때문에 ‘꿈나무 육성’의 전제조건으로 셰이크핸드를 가르칠 지도자의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한 일본의 경우 중국이나 스웨덴·독일 등에 전지훈련을 보내거나, 중국의 코치와 트레이너 등을 영입하고 있다. 이시가와 가스미(18)는 중학교 3학년 때 독일 장기연수를 통해 유럽형 셰이크핸드를 배웠다. ‘신동’으로 불린 후쿠아라 아이(19)는 중국인 코치와 트레이너, 중국 전지훈련 등을 4~5년 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또 ‘타도 만리장성’이 구호에 그치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중국의 등록선수는 2000여만명으로 1800여명에 불과한 한국의 1만배가 넘는다. 이러다 보니 탁구계가 ‘안전한 2위 전략’에 만족해 왔던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일각에서 “중국이 진짜 목표라면 수비보다 공격형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야 선후배 간 경쟁 구도가 형성돼 부단한 연습과 혁신이 따라온다. 대표선수 선발전도 완전경쟁 체제로 변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출전 기회를 주고, 기존 대표 선수들에게는 경각심을 심어줘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symun@seoul.co.kr
  •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 “10년 내다보고 탁구 꿈나무 키우겠다”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 “10년 내다보고 탁구 꿈나무 키우겠다”

    │모스크바 문소영특파원│“10년 미래를 내다보고 차세대 탁구 꿈나무를 키우겠다.” 조양호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20 10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남녀대표선수단을 격려하고자 모스크바를 방문해 가진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한국 탁구가 분발하지 않으면, 중국을 따라잡기는 고사하고 일본·스웨덴·독일 등에 쫓기게 생겼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 회장은 “2~3년 앞만 내다보고 투자하다 보면 효과가 나지 않을 수 있으니 멀리 내다보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2008년 7월부터 3년째 탁구협회를 맡고 있다. 그는 2014년 서울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80~1990년대 한국 탁구는 최고의 시절을 구가했다. 그러나 20~30년 지난 지금 한국은 일본과 홍콩·싱가포르 등의 ‘속도의 탁구’에, 독일·스웨덴·헝가리 등의 ‘힘의 탁구’에 위협받는 신세가 됐다. 조 회장은 “우리가 50마일로 달리고 있다면 일본은 80마일, 독일 등은 100마일로 달리고 있고, 100마일로 달리는 중국과의 격차는 너무 벌어지고 있다.”고 자인했다. 조 회장은 또 탁구계의 화두인 세대교체에 대해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면서 “물리적 신체적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세대교체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추진위원장도 맡은 조 회장은 “현재 앞서간다고 해서 표결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고, 뒤처진다고 해서 표결에서 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그러나 방심하지 않고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ymun@seoul.co.kr
  • ‘타도 만리장성’ 구호에 그친 한국탁구

    │모스크바 문소영특파원│‘타도! 만리장성’을 외치며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0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 참가한 남녀대표팀이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을 만나보기도 전에 좌절했다. 3연속 결승 진출을 벼르던 남자 대표팀은 30일 티모 볼(세계랭킹 3위)의 독일을 만나 3-1로 져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여자는 28일 8강전에서 4시간55분의 혈투 끝에 일본에 2-3으로 분패, 5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열심히 한 대가를 얻지 못하는 한국 탁구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한국은 답보하고 있고, 세대교체에 성공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모두 3위로 올라서는 등 일취월장했다. 이런 상태로는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것이 탁구계의 중론이다. 세대교체론이 주목받는 이유다. 현재 남녀 대표팀 주전들은 대부분 30대 안팎이다. 남자는 오상은(33), 주세혁(31), 유승민(29)이, 여자는 김경아(33), 박미영(30), 당예서(30) 등이다. 남자팀은 당장 세대교체를 해도 될 만큼 준비가 돼 있다.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정영식(18)을 필두로 서현덕(19), 이상수(20), 김민석(19) 등이 있다. 김택수 감독은 이날 “당장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신세대에게 더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심각한 것은 여자팀이다. 30대 노장의 수비형 선수를 바꿔줄 선수층이 얇다. 1군에 문현정(26), 석하정(25), 박성혜(24) 등 후보군이 있지만 여전히 경험이 부족하다. 조선족 출신의 강미순(17·대우증권)과 양하은(16·군포 흥진고) 등은 아직 신예다. 현정화 감독은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해야 하지 인위적이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symun@seoul.co.kr
  • 한국 男탁구대표팀 세계 선수권 4강行

    │모스크바 문소영특파원│한국 남자대표팀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헝가리를 어렵게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랭킹 2위)은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 8강전에서 헝가리(24위)를 3-1로 누르고 4강에 올라갔다. 이로써 한국 남자대표팀은 2001년 오사카대회 이후 5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30일 새벽 독일-러시아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단체전은 각팀 3명이 출전, 5세트로 구성된 단식 5회 중 3회를 먼저 이기는 팀이 승리한다. 1단식에 나선 수비형인 주세혁(삼성생명·8위)은 야노스 야캅(81위)을 3세트에서 2차례 듀스 접전 끝에 3-1로 눌러 기선을 제압했다. 이변은 2단식에서 일어났다. ‘맏형’이자 주전인 오상은(KT&G·13위)이 다니엘 코시바(232위)에게 0-3으로 완패했다. 김택수 감독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을 것이다. 1-1로 승부는 다시 원점. 3단식에선 유승민(삼성생명·17위)이 라켓을 잡았다. 1세트에서 페렌츠 파지(123위)에게 3-7로 밀리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연속 8점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 11-7로 역전시켰다.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0-12로 뒤진 유승민은 3세트에서 화려한 몸짓의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했고, 4세트도 1차례 듀스를 벌이며 12-10으로 이겼다. 3-1 승리였다. 승부처인 4단식에선 두 팀의 주전인 오상은과 야캅이 붙었다. 오상은은 3-1로 완승을 거두며 제 몫을 다해냈다. symun@seoul.co.kr
  • 우크라이나 여대생, 가슴 노출 길거리 시위

    우크라이나 여대생, 가슴 노출 길거리 시위

    우크라이나의 여대생들이 길거리 한 가운데서 가슴을 훤히 드러냈다. 당국의 ‘고위층 운전자들의 특혜’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일명 ‘파란 양동이’(Blue Bucket)부르는 이 시위는 키예프 지역의 페미니스트 단체인 ‘피멘’(Femen)이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란 양동이’ 시위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교통정체가 심할 때 파란 비상등을 설치한 러시아 공무원들의 차량은 신호를 무시한 채 다닐 수 있는 혜택을 비난하자는 움직임이다. 파란 비상등의 정확한 이름은 ‘미갈키’(Migalki)로, 이를 장착한 차량은 앞차를 앞지르거나 신호를 무시해도 처벌받지 않아, 공무원과 인맥있는 부호나 사업가들이 뒷거래로 이를 구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점차 문제점으로 인식됐다. 이에 시민들은 미갈키와 비슷한 모양인 파란색 양동이로 시위를 시작했으나, 올 초 당국이 이를 금지했다. 이 시위에 참가한 여대생 두 명 중 한명은 파란 양동이를 그린 가슴을 드러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함께 참여한 또 다른 학생은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 경찰을 당황하게 함과 동시에 시민들의 큰 관심과 환호를 받았다. 결국 이 여대생들은 경찰에 강제 연행 됐지만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모두 침해 받았다. 시위권 또한 인정받지 못하고 경찰에 연행된 것에 대해 법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탁구선수권대회] 女 탁구대표 북한에 3-0 승

    │모스크바 문소영특파원│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이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북한 여자대표팀을 3-0으로 꺾고 C조 2위(4승1패)를 확정 지으며 16강에 진출했다. 북한 대표팀은 2승3패로 C조 4위에 그쳐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천안함 사태로 남한과 북한과의 정치·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치러진 이번 남북한 대결은 세계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돼 예정에도 없었던 방송이 결정되기도 했다.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C조 5차전에서 만난 남북한 경기는 현정화 감독이 전날 예상한 대로 남한의 일방적인 경기로 싱겁게 끝났다. 현 감독은 “정치적 문제에 신경 쓰지 말고 선수들에게 부담 없이 경기하라고 했다.”면서 “실력대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김경아-박미영-당예서 순으로 출전해 한혜성-김정-김혜성 순으로 나온 북한에 완승을 했다. ‘맏언니’ 김경아는 “북한 선수들이 기본기가 탄탄하지만 세계대회에 자주 출전하지 못한 탓에 실력 발휘를 잘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설명했다. 태극기를 내건 한국의 응원석에는 조양호 탁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모스크바 한국대사관 직원, 교민 등 200여명이 참가해 응원봉을 두드리며 열띤 응원을 보였다. 맞은편 북한 응원석에는 10여명이 모여 “장하다. 잘한다.”고 해 대조를 이뤘다. 탁구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한 이후 남북한이 공동응원을 해왔지만, 2006년 독일 세계탁구대회를 기점으로 단독 응원으로 바뀌었다. 이 대회에서 남북한이 5, 6위 순위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태 탓에 이번 대회 남북한 탁구팀의 관계는 지바 대회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다. symun@seoul.co.kr
  • 천안함 이후 첫 남북대결 탁구 대표팀 분위기 냉랭

    │모스크바 문소영특파원│ “이번만은 꼭 북한을 이겨 달라.” 천안함 사태로 남북한의 긴장상태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여자부 5차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열리는 한국여자대표팀의 상대는 북한. 천안함 사태 이래 첫 남북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탓에 남한과 북한대표단 사이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유성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모스크바로 출국 직전 체육계 고위 간부로부터 “이번만은 꼭 북한을 이겨 달라.”는 당부의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선수들에게 부담될까 봐 현정화 감독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일본 지바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첫 남북단일팀을 이끌고 세계선수권 9연패의 중국을 3-2로 꺾었던 당시 대표팀 감독이다. 조양호 탁구협회장은 25일 모스크바 현지에서 북한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격려금 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실 남북한 탁구인들의 관계는 대단히 친밀하다. 지바대회를 시작으로 남다른 인연을 쌓아 왔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면서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북한 감독과 코치 등이 모두 바뀌어 낯이 설어서 그렇다.”고 해명했지만, 급랭하고 있는 남북한의 정치적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분희(42)와 함께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가슴에 달고 1991년 세계를 제패했던 현정화(41) 대표팀 감독은 “정치적인 문제를 선수들에게 떠넘기면 안 된다.”면서도 “실력만으로는 우리가 북한팀보다 우위인 만큼 담담하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바대회를 배경으로 현 감독과 이분희의 감동적 이야기를 제작하기로 한 영화사가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상황에서 긴장상태가 반영된 남북한 대표단 모습은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한편 남자대표팀은 26일 4차전에서 세계랭킹 8위인 스웨덴을 3-1로 꺾고 4승 전승으로 B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은 4차전에서 홍콩에 1-3으로 져 27일 북한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전을 치러야 한다. symun@seoul.co.kr
  • 한지 셔츠에 묻어난 한국에 대한 그리움

    한지 셔츠에 묻어난 한국에 대한 그리움

    1998년부터 10년간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브뤼셀, 모스크바에 이어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산 경험은 금속공예가 리사 버시바우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 대사의 아내였던 리사가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 ‘소프트 랜딩’을 연다. 우주왕복선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것을 뜻하는 전시 제목 ‘소프트 랜딩’은 10년간의 외국 생활을 끝내고 온전히 고국으로 돌아간 리사 자신을 말한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간 작가는 어느 때보다 강의와 작업에 집중했고, 한국인에게 전하는 안부인사로 퀼트, 브로치, 한지 셔츠, 장신구 등 80여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었던 리사는 오랜 시간 수공업으로 완성된 다채로운 색감의 퀼트작품과 찢고 접은 뒤에 브로치로 장식한 한지 셔츠, 가볍고 실용적인 재료에 경쾌한 색감을 더한 금속 장신구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얻었던 영감을 표현했다. 러시아에 거주할 때는 아방가르드 회화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선보였고,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퀼트와 한지, 금속공예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을 만들었던 리사. 이번 전시 역시 금속공예 작가로서 문화 사절의 역할까지 해내는 작가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리사는 “공예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균형과 조화”라며 “플라스틱과 보석 등 서로 상반되는 재료는 물론이고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균형을 이룬 조화미를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시장인 선화랑 2층에서 26일 오후 3시 금속공예에 관한 특강을 연다. 다양한 문화를 자신만의 색깔로 담는 공예 작가 리사 버시바우의 한국에 대한 애정을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02)734-045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남녀탁구 나란히 3연승

    │모스크바 문소영특파원│한국 남녀탁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각각 3연승을 하며 조 1위로 순항하고 있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회 B조 3차전에서 주세혁(삼성화재)을 시작으로 오상은(KT&G)과 유승민(삼성생명) 등의 활약으로 타이완에 3-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체코를 3-1로, 이튿날 루마니아를 3-1로 제압한 한국은 3연승을 챙기며 8강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김 감독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기는 등 다소 불안한 출발인 듯하지만 사실 예선전에서는 힘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C조에 속한 현정화 감독의 여자대표팀도 체코와 우크라이나를 각각 3-0으로 제압한데 이어, 이날 헝가리와의 경기에서도 3-0으로 이기며 3연승을 거뒀다. 현 감독은 “김경아와 박미영, 당예서가 모두 자신감에 충만해있다.”면서 “26일 홍콩전을 이기면 4강까지 편안하게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symun@seoul.co.kr
  • [Hello 월드컵] 아시아 예상성적은

    [Hello 월드컵] 아시아 예상성적은

    “더 이상 세계축구의 변방으로 남아 있지 않겠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남아공에 머물고 싶다.” 지난 22일 한국을 떠나면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던진 출사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에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세계축구의 ‘비주류’다. 아시아팀 모두가 그런 존재다. 아시아가 16강에 진출한 경우는 호주(2006년), 한국과 일본(2002년), 사우디아라비아(1994년)가 전부다. 4년 전 독일월드컵에 나섰던 아시아 4개국(한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이란)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전원 탈락했다. 16강에 오르지 못한 대륙은 아시아가 유일했다. 호주가 16강에 올랐지만 당시에는 오세아니아축구연맹 소속이었다. 그렇다면 아시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남아공으로 떠나는 아시아대표는 한국과 일본, 북한, 호주 등 4개국이다. 한국과 일본은 이제 월드컵 단골손님이 됐고, 호주도 2회 연속으로 ‘꿈의 무대’를 밟는다. 북한은 1966년 이후 무려 44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아시아의 자존심이 걸렸다. 그래도 월드컵은 녹록지 않다. 쉬운 상대는 없지만 대진표도 유난히 험난하다. 북한은 월드컵 본선행의 환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조추첨 결과를 보고 울었다. 브라질·코트디부아르·포르투갈과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한 것.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 역시 독일·가나·세르비아와 함께 D조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네덜란드·덴마크·카메룬과 E조에 속했다. 아르헨티나·그리스·나이지리아에 속한 한국이 오히려 위안을 삼아야 할 판이다. 그래도 자신감만은 하늘을 찌른다. 호주의 베어벡 감독은 “최소 16강은 간다. 조편성이 험난하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도전할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유럽’이란 별명처럼 유럽파가 대다수. 미드필더 팀 케이힐(에버턴)을 중심으로 한 4-4-2 포메이션이 유기적이고 개인기와 조직력·체력 등이 안정적인 편이다. 일본의 큰소리도 호주 못지않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몇 년간 유럽팀을 상대로 많이 준비해 왔다. 4강이 우리의 목표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 역시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을 실었다. 일본은 중원에서의 세밀한 패스게임이 장점인 반면 강력한 한 방을 갖춘 스트라이커가 없어 답답하다. ‘미스터리 팀’ 북한은 베일에 싸여 있어 더 두렵다. ‘선수비 후역습’ 작전이란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정보조차 없다. 조별예선에서 만날 코트디부아르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북한은 6개월 동안 합숙훈련을 해 조직력과 체력이 강하다. 다들 북한을 무시하고 있지만 그들은 강하다.”고 경계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때 이탈리아를 누르고 8강에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아시아는 아니지만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뉴질랜드도 이변을 꿈꾼다. 아직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국제대회에서 1승조차 없는 뉴질랜드는 이탈리아·슬로바키아·파라과이의 틈바구니에서 승점 1점이라도 따자는 게 소박한(?) 목표다. 그러나 세계의 눈은 냉랭하다. 윌리엄힐, 벳365 등 유럽 주요 베팅업체의 우승배당률에선 북한과 뉴질랜드가 1000대1~2000대1로 꼴찌다. 아시아 중 가장 후한 평가를 받은 호주의 우승 배당률이 125대1일 정도. 스페인(4대1), 브라질(5대1)과의 차이는 크기만 하다. ‘승점 자판기’로 인식되는 아시아팀들이 남아공에선 달라진 위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공은 둥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언제부터 생긴 기묘한 버릇인지, 나는 젊은 시절 외국에 나가 살 때 어느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곧잘 그 고장의 묘지부터 찾아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독일 하이델베르크 유학 시절에 그곳 공동묘지에 묻힌 막스 베버와 마리안네 베버 부부,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철학자 쿠노 피셔 등의 무덤을 찾은 것이 시작이 아니었나 회상됩니다. 유럽의 묘원(墓園)은 우리나라의 공동묘지와는 달리 그 꾸밈새가 아름답고 잘 정리돼 있기도 해서 꽤 볼 만하고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면서 둘러봐야 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광대한 중앙묘지(zentralfriedhof)는 그 좋은 보기입니다. 그곳의 가령 음악가 묘역 단지에는 베토벤, 브람스, 글루크, 슈베르트, 후고 볼프,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등 세계 음악의 기라성 같은 작곡가들이 한데 모여 묻혀 있습니다. 더욱이 그 무덤들은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무성격한 봉분과는 달리 무덤마다 각 시대 양식의 조각 작품을 장식하고 있기도 해서 다양하고 개성적인 형상을 보여줍니다. 장엄하기도 하고 우아하기도 한 유럽의 그러한 묘지들을 우리나라의 초라한 분묘와 비교하고 나면, 과연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조상 숭배의 나라라 할 수 있는지 자신이 없어집니다(물론 선조들의 무덤 자리로 명당을 찾으려는 한국인의 성심과 열성만은 단연 세계 제일이란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가령 프랑스의 여행 가이드북 《기드 뒤 미슐랭》에는 작곡가 베를리오즈, 시인 보들레르, 독일의 망명 문인 하이네, 또는 실존주의 작가 사르트르와 보봐르 등 명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묘역 지도까지 자세히 기재된 파리의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의 공동묘지에 관한 안내가 있습니다. 그곳은 가보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믿기 때문에 그곳에 관한 긴 얘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비교적 근래에 가본 묘지 몇 군데에 관한 얘기만 해볼까 합니다. 나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2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습니다만 그때는 다른 곳은 둘러보지도 않고, 그럴 시간 여유도 없고 해서 오직 한군데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베네치아 시내에서 택시(모터보트)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 미켈레 섬(Isola S. Michele)만을 둘러보고 온 것입니다. 그 섬의 공동묘지에 묻힌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무덤을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 프랑스, 미국의 국적을 차례로 가진 세상이 다 아는 코스모폴리탄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디에 묻히건 놀랄 일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숨을 거둔 그가 영면의 장소로 마지막 국적을 얻은 그 광활한 미 대륙의 땅이 아니라 굳이 대서양을 횡단해서까지 유럽으로 건너와, 하필이면 그것도 예전에 한동안 국적을 취득하고 살았던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건너와서 거기서도 다시 한참 떨어진 한적한 외딴섬에 묻혔다는 것이 내게는 도무지 궁금하기만 한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산 미켈레 묘지를 찾아가 봤고, 거기서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이고르와 베라 스트라빈스키 부부의 묘가 있었고, 거기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의 무덤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걸 확인하고 그때 그곳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발레 뤼스(Ballet Russe)’를 창단해 20세기 발레의 부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에게 발레 음악의 명작 <불새>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등의 작곡을 위촉해 그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 준 사람입니다. 산 미켈레에 못지않게 나를 감동시킨 것은 서베를린의 첼렌도르프 공원묘지에 묻힌 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의 무덤이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서베를린 시장을 거쳐 유럽대륙 최고(最古)의 정당 당수가 돼 제2차 세계대전 후 첫 사회민주당 출신의 총리로 취임한 빌리 브란트(1913~1992), 그는 냉전시대에 동·서유럽의 화해에 기여한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무덤에는 아무런 장식이나 가공도 하지 않은 자연석이 하나 덩그렇게 세워져 있고, 거기에는 일체의 경력이나 관직에 관한 표시 없이 - 심지어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1890~1970) 묘비에도 그것만은 새겨 두었다는 생년과 몰년(沒年) 표시도 없이 - 다만 WILLY BRANDT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나를 감동시킨 것은 브란트의 묘역 바로 뒤가 에른스트 로이터(1889~1953)의 묘역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로이터와 브란트는 둘 다 베를린 시장을 역임하면서 저마다 스탈린의 베를린 봉쇄와 흐루시초프의 베를린 장벽에 맞서 분단 도시의 자유를 지켜낸 독일 사회민주당 지도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르웨이 군복을 입고 망명지에서 귀국한 젊은 브란트를 정치가로 키워 준 사람이 역시 터키의 망명지에서 귀국한 베를린의 선배 시장 에른스트 로이터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한 사례를 나는 최근 모스크바의 한 공동묘지에서 구경했습니다. 그곳은 가령 정치가로는 흐루시초프와 옐친, 문인으론 고골과 체호프, 무대인으론 샬라핀과 울라노바 등이 묻혀 있는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묘원이었습니다. 나는 거기에 전년에 타계한 러시아의 세기적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가 묻혀 있다 해서 2008년 6월 초 짬을 내어 찾아가 봤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무덤은 묘비가 완성되지 않아 가묘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세계에서 드림 트리오라 일컫던 파블로 카살스(첼로), 자크 티보(바이올린), 알프레드 코르토(피아노)의 3인조와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소련의 ‘드림 트리오’를 이루었던 에밀 길렐스(1916~1985, 피아노)와 레오니드 코간(1924~1982, 바이올린)의 묘소가 오래전부터 거기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들이 형제도 부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렐스와 코간은 같은 자리에 묻혀 있고, 묘비도 둘이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후의 영원한 안식처로 생전에 특별히 가까웠던 은인이나 선배, 친구나 동료들 곁을 찾아간다는 것이 동북아에는 없는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만 있는 풍습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 고도(古都) 가마쿠라(鎌倉)에는 도케이지(東慶寺) 묘원이 있습니다. 원래 비구니 사원이라고 하는 이 절의 후원에 마련된 공동 묘역에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근대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의 창업자 이와나미 시게오를 비롯해서 일본 근대철학을 대표하는 니시다 기타로와 아베 요시시게, 와쯔지 데쓰로, 다니카와 데쓰조, 문학자 고바야시 히데오와 아베 도모지, 기시다 구니오 등의 무덤이 모여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일본 문화계의 주요 인물 가운데 그곳에 묻히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도케이지 묘원은 근대 일본의 지식인과 예술인의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라 할 만한 곳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다른 나라와 같이 순국한 군인들을 위한 국립묘지는 있습니다. 가족 묘지를 마련할 땅을 매입하기가 일반 서민들에겐 갈수록 어려워진 근래에 와서는 망우리를 위시해서 여러 군데에 공원 묘지, 교회 묘지 등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음악가, 학자, 작가들을 위한 공동묘지는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이 도대체 가능한지, 아니 그러한 발상부터 가능한 것인지…, 나는 회의적입니다. 살아서는 넓은 세상에 나와 이름도 군청이나 시청의 열린 호적부에 오르지만, 죽어서는 좁은 선영(先塋)의 가족묘에 돌아가 묻히고 이름도 닫힌 족보에 기록되는 것이 괜찮게 사는 한국 사람들의 생사입니다. 왜 그럴까?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나는 우리나라 기복사상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글·사진_ 최정호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 男기자, 생방송 중 女앵커에 ‘깜짝 프러포즈’

    男기자, 생방송 중 女앵커에 ‘깜짝 프러포즈’

    핑크빛 사랑은 생방송을 타고~ 러시아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전파를 탄 생방송 뉴스 도중 남성 기자가 프로그램 여성 앵커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영어 뉴스채널 러시아 투데이의 ‘프라임 타임 러시아’의 여성 앵커 안나 페도로바는 게스트로 출연한 남성 기자에게 예기치 못한 청혼을 받고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알자지라 방송 소속 영국인 니브 바커 기자는 스튜디오에서 문화행사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갑자기 일어서서 페도로바를 향해 준비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안나, 당신에게 질문이 있다.”고 운을 뗀 그는 “당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동료 진행자 네일 하베이와 여기에 있는 사람들, 당신의 가족까지도.”라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카메라를 보며 “안나와 난 2년 동안 교제해 왔다. 이제 나는 안나에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하고 싶다.”면서 “안나 페도로바, 나와 결혼 주겠어?”라고 로맨틱한 청혼을 했다. 페도로바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바커 기자가 꺼낸 청혼 반지를 받아들이고 사랑의 키스를 나누자 스태프들은 박수로 축하해줬다. 방송이 나간 뒤 결혼을 축하하는 시청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한 여성 시청자는 “이렇게 로맨틱한 방송은 처음 본다. 두 사람이 평생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축하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11테러 현장옆 이슬람사원 건립?

    9·11테러 현장옆 이슬람사원 건립?

    9·11 테러사건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바로 옆에 이슬람사원인 모스크를 건립하려는 ‘야심찬’ 계획이 미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는 ‘테러 희생자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라며 분노감을 드러내는 반면 다른 쪽에선 ‘미국 헌법을 읽어 보라.’며 반대론자들을 비판한다. 이슬람 사원 건립 예정지는 2001년 당시 9·11 테러사건이 발생했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부지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방치된 옷가게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뉴욕시 이맘(이슬람 성직자)이자 모스크 건립계획 책임자인 파이살 압둘 라우프는 이곳에 모스크를 건립하면 미국인들이 무슬림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라우프는 총 1억 500만~1억 40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성해 스포츠시설과 극장, 탁아소 등을 갖춘 이슬람 센터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무슬림이 공동체의 일원이지 격리된 집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모스크를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라운드 제로 옆에 세워지는 이슬람사원은 미국에서는 이제까지 전례가 없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비무슬림 등 모두를 위한 공동체 센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판자들 사이에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독일문화원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격한 반응도 나온다. 거기다 모스크를 건립하려는 장소가 ‘그라운드 제로’ 바로 옆이라는 점은 일부에게 ‘승리의 함성’으로 비쳐지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1일 파키스탄 태생 미국인 파이살 샤자드의 뉴욕 타임스스퀘어 폭탄테러 미수사건으로 인해 ‘이슬람 무장단체와 연계된 미국인은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하는 등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모스크 건립 추진 구역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한 뉴욕시민은 “이 넓은 뉴욕시에서 왜 하필이면 그곳에 모스크를 세우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 방글라데시 이민자는 “우리가 모스크에 가는 것은 기도를 하기 위해서다. 전세계에 무슬림이 10억명 이상인데 그들 모두가 테러리스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러시아, 신형 ‘스텔스 헬기’ 개발 추진

    러시아, 신형 ‘스텔스 헬기’ 개발 추진

    러시아가 스텔스 능력을 갖춘 ‘5세대 헬기’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러시아의 일간지인 가제타는 ‘러시안 헬리콥터즈’의 최고경영자 안드레이 슈비토프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안 헬리콥터즈는 2006년 기존의 ‘밀’(Mil)이나 ‘카모프’(Kamov) 헬기 설계국을 합병해 설립된 세계 최대의 헬기제작사다. 가제타지에 따르면 슈비토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5세대 전투헬기의 컨셉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혀 러시아가 신형 헬기를 개발 중임을 공식화했다. 슈비토프는 이 자리에서 헬기의 구체적인 성능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사업에 약 1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또 이미 밀 설계국은 메인로터와 테일로터를 갖춘 전통적인 헬기의 모습을 갖춘 설계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카모프 설계국은 특유의 ‘동축반전식’ 로터를 갖춘 설계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동축반전식 로터란 위·아래로 설치된 두 개의 로터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회전시켜 동체가 회전하려는 힘을 상쇄시키는 로터를 말한다. 이 로터를 쓰면 테일로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체 구조가 간단해지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정학 문제 연구소 부소장인 콘스탄틴 시브코프는 “이 사업은 정부의 지원없이는 추진할 수 없다.”면서 “충분한 예산과 양호한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면 5년 안에 헬기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개발하려는 5세대 헬기란 미국이 개발하던 ‘RAH-66 코만치’(Comanche) 헬기같이 스텔스 능력을 갖춘 차세대 헬기를 말한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5세대 헬기의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없으며 코만치 헬기도 급증하는 개발비 탓에 2004년엔 개발사업이 취소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주력인 ‘AH-64 아파치’(Aphach)나 러시아의 ‘KA-50 호컴’(Hokum), Mi-28 하복(Havoc) 공격헬기 등은 4세대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5세대 헬기가 레이더 전파를 적게 반사하는 것 외에도 소음 감소 기술과 자동화된 무장 통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 = 러시아의 KA-52 공격헬기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異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보세요

    異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보세요

    ‘백조의 호수’ 두 편이 5월 무용계를 뜨겁게 달군다.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알려진 백조의 호수는 1877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된 뒤 약 13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발레의 고전. 하지만 이번 백조의 호수는 고전 발레의 옷을 집어던진 이색 모습으로 진화했다. 하나는 댄스 뮤지컬로, 다른 하나는 한국 무용극으로. 우선 한국 무용으로 변신한 백조의 호수를 만나보자. 서울시무용단은 토슈즈를 벗고 한국 춤사위로 재해석한 창작 무용극 ‘백조의 호수’를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4장을 뼈대로 한 원작 발레가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다뤘다면 이 작품은 한국인의 정서를 가미해 부연국 지규 왕자와 비륭국 설고니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5장으로 끌어간다. 전통춤의 대가로 불리는 임이조 단장이 안무를 맡았다. 서울시무용단이 올해 처음 펼치는 정기공연이다. 발레와 한국무용은 점프의 높이와 발디딤, 손동작부터 다르다. 쓰는 근육도 다르기 때문에 접합점이 그리 많지 않다.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현대무용가 김남식, 발레시어터 얀의 김경영, 뮤지컬 연출가 유희성 등이 힘을 보탰다는 후문. 백조의 호수의 빠른 음악과 화려한 안무를 정적인 한국 무용이 어떻게 소화해 내는가가 관건이다. 임 단장은 “한국 무용의 느낌을 강조하며 안무 동작을 완전히 뜯어 고쳤다.”고 말했다. 직선보다 곡선의 모습으로, 서양 무용에는 없는 절제미를 살려 냈다는 설명이다. 한국적 미학을 살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율동의 변신에 관심이 모아진다. 2만∼7만원. (02)399-1114∼6. 벌써부터 여성팬들의 기대가 대단하다.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때문이다. 영국의 유명 안무가 매튜 본이 안무한 작품으로 2003년 한국서 첫 공연된 뒤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네번째다. 남성 무용수들은 깃털 바지에 근육질 상체를 드러내며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군무를 보여준다. 가녀린 여성 무용수가 백조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는 기존 작품과 대비된다. 이런 ‘발상의 전환’ 덕분에 그간 발레 공연으로는 드물게 전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혈기 왕성한 무용수들의 넘치는 힘과 보기 좋은 잔근육 덕분(?)에 관객의 상당수는 여성이다. 배경은 현대 영국 왕실이다. 사랑을 갈구하는 유약한 왕자에 대한 얘기로 원작과는 차이가 있다. 강인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의 존재인 백조들과 이를 갖지 못해 힘겨워하는 왕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가슴 저린 ‘심리 드라마’로 탈바꿈됐다. 영국 노던 발레단 주역 출신의 발레리노 조너선 올리비에가 백조로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2006년 공연됐던 매튜 본의 ‘가위손’에서 주인공 에드워드 역을 맡았던 샘 아처가 왕자 역으로 나선다. 축제는 이미 12일 시작됐다. 3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6만∼12만원. (02)2005-011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러, 광산폭발 최소 30명 숨져

    지난 8일 러시아 최대 광산인 라스파드스카야 광산에서 발생한 두 차례 폭발 사고로 최소 30명이 숨지고 60명이 실종됐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10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대책부 장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3000㎞ 떨어진 라스파드스카야 광산에서 일어난 사고의 희생자는 밤 사이 갱 안에서 시신들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30명으로 늘어났다. 쇼이구 장관은 “숨진 30명 이외에 60명이 생사불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폭발로 갱내에 갇혔던 구조대원 17명은 9일 다시 광산에 투입됐다.”면서 “물이 찬 지역 갱의 두 곳에서 광부들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48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16세 소녀 먹은 ‘엽기 살인범’ 경악

    16세 소녀 먹은 ‘엽기 살인범’ 경악

    사이코 패스의 잔혹한 범죄 사건을 다룬 영화 ‘한니발’에 못지않은 끔찍한 살해사건이 실제로 일어나 러시아가 충격에 빠졌다. 16세 소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것도 모자라 신체 일부를 훼손, 직접 먹은 살해범의 엽기적인 소행이 세상에 공개된 것. 러시아 영자신문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사는 20세 동갑내기 남성 2명은 이달 초 16세 소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구사이인 플로리스트 막심 글라바츠키와 무직인 유리 모즈노브는 시내에 있는 그들의 아파트로 소녀를 유인해 술을 마시도록 했다. 세인트피터즈버그 법원에 따르면 다음날 아침 그들은 술에 취한 소녀를 질식해 숨지게 했으며 시신의 일부를 요리해 먹는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살인혐의로 글라바츠키와 모즈노브는 각각 19년과 1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법정에서 “배가 고파서 그랬다.”고 천연덕스럽게 답변해 배심원단을 경악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화 ‘한니발’ 포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맨유 떠나나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맨유 떠나나

    한국의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을 둘러싼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박지성의 이적료로 700만파운드(약 119억원)를 준비했다는 보도에 이어 7일 영국 일간 메트로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러시아 CSKA 모스크바의 밀로스 크라시치 영입을 위해 박지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지역 언론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팀의 개편을 위해 1~2명의 선수를 이적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혀 이적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박지성의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레알 마드리드 얀 훈텔라르의 영입을 위해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를 팔 것이고, 2006년에도 박지성이 토트넘 홋스퍼나 애스턴 빌라로 간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모두 소문에 그쳤다. ●구단 재정난에 허덕… 루니 잡기 고심 그러나 지금의 이적설은 소문으로 치부하기에는 찜찜하다. 팀 안팎의 상황 때문이다. 밖으로 맨유는 지독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2005년 미국 스포츠재벌 글레이저 가문이 7억 9000만파운드에 맨유를 인수한 뒤 지난해에만 부채 이자로 4200만파운드를 냈다. 지난해 적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료 8000만파운드로 때웠다. 지난 1월 5억파운드의 채권도 발행했다. 맨유는 남아공월드컵 뒤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웨인 루니를 잡기 위해서라도 당장 현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팬들도 부실해진 구단 재정 책임을 글레이저 가문에 돌리며, ‘반 글레이저 운동’의 상징인 녹황색 머플러를 들고 경기장을 찾고 있다. ●지성 2012년까지 계약… 거부권 가능 안으로는 공격수 보강이 절실하다.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진 퍼거슨 감독은 사상 첫 4시즌 연속 리그 우승의 실패 요인을 득점력 부족에서 찾고 있다. 팀 개편을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다. 박지성이 득점력에 있어 같은 포지션의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지만 퍼거슨 감독이 쉽게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계약이 2012년까지인 박지성은 거부권이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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