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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인도 관심?…러 反푸틴 시위현장서 UFO 포착

    외계인도 관심?…러 反푸틴 시위현장서 UFO 포착

    외계인들은 지구의 정치적 현상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최근 반(反)푸틴 시위가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광장 일대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수백 명의 시위대에게 목격, 촬영되기까지해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볼로트나야 광장에서 열린 시위 현장 상공에 UFO가 나타났다. 당시 시위에 참가한 수백 명의 시민이 이 광경을 목격했으며 일부는 이를 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떤 이들은 좀 더 가까이에서 그 광경을 보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UFO는 시위가 한참 진행 중인 광장 위를 선회하고 있다. 특히 이 UFO는 기존에 많이 알려진 형태와 달리 몸통에 다리나 프로펠러처럼 생긴 5개의 장치가 달려있다. 하지만 목격자들의 증언을 따르면 이 UFO가 비교적 가까이 날고 있었지만 헬리콥터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초자연현상 작가이자 UFO전문가인 마이클 코헨은 데일리메일에 “미항공우주국(NASA)이 문명을 관찰할 좋은 기회를 맞아 외계인들에게 ‘무인’ 탐사선의 사용을 통한 조사를 승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헨은 이어 “광장에서 촬영된 영상은 외계인의 UFO일 확률이 높다.”면서 “외계인들은 우리의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러시아에서는 최근 총선이 부정선거로 진행됐다는 의혹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5만여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 반푸틴 시위현장서 포착된 UFO 영상 보러가기  사진=멀티비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反푸틴” 소련 붕괴후 최대 시위… 러시아의 ‘봄’ 이끄나

    “反푸틴” 소련 붕괴후 최대 시위… 러시아의 ‘봄’ 이끄나

    지난 4일 실시된 하원 총선을 둘러싼 각종 부정 의혹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분노가 10일(현지시간) 절정에 달했다. 러시아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자신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만 경찰 추산 3만명, 시위대 추산 4만~10만명이 결집해 “푸틴 없는 러시아” “통합러시아당은 도둑·사기 당”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부정 선거를 규탄했다. 이 같은 시위대 규모는 19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최대라고 AP,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야권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오후 2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크렘린궁 인근 광장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선거 결과 취소, 부정 선거 수사 및 책임자 처벌, 공정한 선거 재실시 등을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 수를 최대 300명으로 제한해 왔던 모스크바 시당국은 이날 이례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허용했다. 경찰은 집회장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한 뒤 시위 참가자들을 입장시켰으며, 시위대가 정부 건물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뿐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모스크바 외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7000여명이 참석한 집회가 열린 것을 비롯해 전국 60여개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야당 당수인 일리야 야신 등 시위 참가자들을 무차별 체포했던 경찰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강경 진압이 시위대를 오히려 자극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시위대의 기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을 무시하거나 폄하해 온 국영 TV가 모스크바를 비롯한 6~7개 도시의 시위 상황을 이례적으로 방송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푸틴 총리의 언론담당 비서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오후 늦게 성명을 내고 “우리는 시위대의 주장을 존중한다. 그들의 주장을 듣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들을 것”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시위는 사상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자유주의자에서 공산주의자, 극우민족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정치세력을 끌어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민족주의 지도자 콘스탄틴 크릴로프는 “통합러시아당이 우리 모두를 단합하게 하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야당은 2주 뒤인 오는 24일 한 번 더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시위대의 사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야당이 추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 푸틴 정부가 시위 확산에 큰 역할을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탄압을 어느 정도 가할지 등이 향후 사태의 변수로 꼽힌다. 야권 활동가로 변신한 블라디미르 밀로프 전 에너지장관은 “시위대의 에너지를 지속시킬 전략이 없으면 시민들은 지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부정선거설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정선거 규탄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퇴진 요구 시위에 동조할 수 없다며 정부에 모든 투표 조작설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챔스 32강 결산] 최고는 레알, 최악은 디나모

    [챔스 32강 결산] 최고는 레알, 최악은 디나모

    2011/2012시즌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가 모두 끝났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유로파 챔피언’ FC 포르투가 유로파 리그로 강등됐고 ‘독일 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역시 축구공은 둥글다. 올 시즌 32강 최고의 팀은 단연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였다.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레알은 32개 클럽 중 유일하게 6전 전승을 기록하며 16강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경기 내적인 면도 완벽했다. 19골을 터트렸고 2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는 1992년 출범한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 32강 최고 골잡이는 메시 아닌 고메즈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팀은 레알이었지만, 최고의 골잡이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마리오 고메즈였다. 독일 출신의 고메즈는 6골을 넣으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32강에서 가장 많은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시간당 득점률은 고메즈가 메시를 앞섰다. 메시는 450분 동안 6골을 넣었지만 고메즈는 388분 동안 6번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랭킹 10위 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알렉산더 프라이(바젤)이었다. 과거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프라이는 마치 회춘이라도 한 듯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특히 맨유전에 강했다. 그가 터트린 5골 중 3골이 맨유전에서 나왔다. 세이두 둠비아(CSKA 모스크바)도 배놓을 수 없다. 그 역시 5골을 작렬시켰다. 도움 부분에서 니콜라스 가이탄(벤피카)이 5개로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가이탄은 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맨유와의 5차전(2-2)을 제외한 5경기에서 1개씩의 도움을 기록했다. 벤피카가 그 중 4경기에서 1골씩을 넣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이탄의 활약상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다. 도움 2위는 놀랍게도 레알의 원톱 카림 벤제마(4개)다. 이밖에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한 선수는 메시(17개)이고, 오프사이드 맨은 바페팀비 고미(12개)였다. 또한 가장 많은 경고를 받은 선수는 4개의 옐로우 카드를 수집한 벤자민 허겔(바젤)이고 가장 많은 파울을 저지른 선수는 21개의 디디에 조코라(트라브존스포르)였다. 참고로 가장 많은 파울을 당한 선수는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이다. ▲ 숫자로 보는 챔피언스리그 32강 결산 3 -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1994/1995시즌과 2005/2006시즌 이후 이번이 3번째다. 3 - 야야 투레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득점에 눈을 뜬 것일까? 투레는 과거 33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맨시티에서 3골을 터트렸다. 4 -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가 발렌시아 킬러로 등극했다. 드로그바는 4골로 꿈의 무대에서 발렌시아를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4 - 나폴리를 16강으로 이끈 에딘손 카바니의 골 결정력이 화제다. 그는 4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비록 슈팅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백발백중이었다. 7 - 논란의 팀이 된 올림피크 리옹의 공격수 고미는 디나모 자그레브전에서 4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7번째로 한 경기에서 4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참고로 앞선 6명은 마르코 반 바스텐, 시모네 인자기, 다도 프로소, 루드 반 니스텔루이, 안드리 세브첸코, 리오넬 메시다. 9 - 아스날은 조별리그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에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중 3개가 골로 연결됐다. 아르센 벵거의 16강 과제는 실수를 줄이는 일이다. 10 - 맨시티는 32강에서 10점을 기록했지만 16강에 들지 못했다. 2006/2007시즌에도 맨시티와 같은 팀이 있었다. 바로 베르더 브레멘이다. 당시 브레멘도 10점이었지만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역시 A조는 죽음의 조였다. 22 -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크로아티아 클럽 디나모 자그레브는 32강에서 무려 22골을 실점했다. 무엇보다 리옹과의 6차전 1-7 대패가 컸다. 정말 자그레브는 리옹과 은밀한 거래를 했던 것일까? 101 - 바르셀로나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슈팅 숫자다. 바르셀로나는 101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20골을 터트렸다. 32개 팀 중 가장 많은 골이다. 40% - 도르트문트의 수문장 로만 바이덴펠러는 평균 방어율 40%을 기록했다. 이는 32개팀 주전 골키퍼 중 최악이다. 이 때문일까. 도르트문트는 F조 4위로 유럽 무대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73.6% - 볼 점유율은 바르셀로나가 최고였다. 73.6%로 2위 맨유(62.6%)보다 10% 가까이 높았다. 74% - 맨유가 탈락했다. 그리고 네마냐 비디치는 시즌 아웃됐다. 맨유는 비디치 함께 74%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2006년 비디치가 입단한 이후) 그러나 비디치가 없을 때는 59%로 승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91.5% - ‘패스=바르셀로나’라는 공식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91.5%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그 다음은 16강 진출에 실패한 맨시티(88.7%)였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러 야당 “투표 조작 법적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반대하고 최근 총선 결과를 부정하는 러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자유주의 성향의 야당인 야블로코당이 지난 4일(현지시간)의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 국민은 정권교체 혁명을 원치 않는다.”며 일부 세력이 미국의 사주로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야블로코당 당수는 7일 “투표 감시원들의 보고를 토대로 봤을 때 야블로코당의 득표 수가 (실제의)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변호인에 의뢰해 모든 법원에 (부정 선거)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오는 11일 모스크바의 크렘린(대통령궁) 인근에 모여 선거 결과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자는 여론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러 “투표 조작” 내부 고발… 푸틴 종말 서곡?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 대한 퇴진 시위가 7일(현지시간) 사흘째 러시아 주요 도시를 잠식했다. 경제 부진, 예산 부족 등으로 푸틴에게 반전의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푸틴의 재집권, 부정선거에 대한 민심의 분노로 촉발된 이번 시위가 ‘푸틴 종말의 서곡’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푸틴은 굳건했다. “매일 시위를 열겠다.”는 한 소셜네트워크단체의 선전포고에도 아랑곳 않고 그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내년 3월에 치러질 대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지난 5일 푸틴의 대통령직 복귀를 말렸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수많은 조작이 저질러져 선거 결과에 국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새로 치러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는 10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갖자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1만 5000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전날 수도 모스크바와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위에서는 총 569명이 체포됐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푸틴 지지 시위대 1만 5000여명이 ‘맞불 시위’에 나서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와 진보계열인 야블로코당의 세르게이 미트로킨 당수가 경찰에 연행됐다. 내무부는 5만 1500명의 경찰과 2000명의 진압부대를 모스크바에 배치했다. 선거 조작, 시위대 구금 등을 겨냥한 미국,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했다.”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용납할 수 없다.”고 맞대응해 양국 간 외교관계도 얼어붙을 위기에 놓였다. 투표 조작을 지시받았다는 지역 선거관리위원장의 내부 고발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선관위의 한 위원장은 이날 A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감독하던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요구한 대로 득표율 65%를 맞추기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털어놨다. 득표율 조작에는 통합러시아당뿐 아니라 다른 주요 정당도 동참했다. 이 위원장은 “총선이 시작되기 전 주요 정당 4곳의 대표들이 모여 각 당이 얼마만큼의 득표율을 가져갈지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당일 선관위 직원들을 동원해 미리 기표된 투표용지를 한 번에 최대 50장씩 투표함에 넣는 식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면서 “조작된 투표용지를 제외하면 집권당의 실제 득표율은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푸틴없는 러시아로”… 1만명 ‘모스크바 점령’ 시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재집권과 부정선거에 분노한 민심이 ‘모스크바 점령’ 시위로 분출됐다.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는 시민 1만명이 “푸틴 없는 러시아”, “푸틴은 도둑놈”이라고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도심에 쏟아진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 국민은 지난 2000년 푸틴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이끌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30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대 수백명은 대통령궁인 크렘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건물로 행진하려다 무장경찰에 가로막혔다.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야당을 지지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붙잡혔다. 이날 시위에는 인터넷에서 비판 여론을 주도해 온 대학생, 전문직 종사자가 ‘온라인 공론장’에서 뛰쳐나와 도심을 메웠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전했다. 유명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도 체포됐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나발니는 이날 시위에서 확성기를 들고 “그들(정부)은 우리를 인터넷 속 햄스터라고 조롱할 수 있다. 좋다. 나는 인터넷 속 햄스터지만 그들이 우리를 두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방송에서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했다.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고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를 끝내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번 선거에서 92석(약 20%)을 획득한 제1야당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는 “역사상 가장 더러운 선거”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독일 본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러시아 국민은 부정선거, 조작 보고에 대해 전면 조사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자유선거도 아니고 공정선거도 아니었다.”고 일침을 놨다. 지난 4일 총선에서 115개의 투표소에 감시단을 파견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투표소 34곳에서 기표용지 불법 투입, 유권자 명단 조작 등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공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선거 감시 자원봉사자인 예고르 듀다(33)는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 선관위원장이 책상에 투표용지를 쌓아놓고 기입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명백한 형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시 선관위는 이 동영상에서 고발한 부정선거에 대해 수사관들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격앙된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푸틴 총리는 이날 의석수가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그래도 선거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통합러시아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도 근거가 불명확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시내에선 통합러시아당을 지지하는 청년 1만 5000여명이 “선거결과를 조롱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조직력을 과시했다. AP통신은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모스크바에 배치된 무장 경찰과 군인 수천명이 시내를 순찰 중이라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푸틴도 넘지 못한 SNS의 위력

    ‘러시아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막강한 위력은 넘지 못했다. 러시아 청년들과 엘리트층은 선거 전부터 인터넷, SNS 등에서 반정부 여론을 주도하며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세력화를 저지했다. 선거를 앞두고 동영상 웹사이트 유튜브와 라이브저널, 트위터 등에는 푸틴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조롱, 비난하는 동영상과 글이 잇따라 올라 국민들의 ‘푸틴에 대한 염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내년 대선에서 푸틴과 자리바꿈을 하기로 한 메드베데프는 트위터에서 ‘겁쟁이’로 불렸으며, 지난달 20일 모스크바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격투기 대회에서 연설하던 푸틴이 관객들에게 야유를 듣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3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러시아 내 15세 이상 인터넷 사용자가 5080만명을 돌파하는 등 러시아가 독일을 제치고 유럽 최대의 인터넷 사용국이 되면서 직면한 ‘역풍’인 셈이다. 선거가 치러진 4일(현지시간) SNS에는 부정선거 행위를 고발하는 메시지들도 넘쳐났다. 투표소에서 축구 팬 등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싣고 온 버스를 목격했다는 주장들이 줄을 이었다. 야당 웹사이트와 선거감시단체, 라디오방송, 신문 등의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운영이 중단된 것은 푸틴 체제가 인터넷과 SNS를 통한 여론의 확산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환대받지 못한 ‘차르’의 귀환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충격의 폭은 예상보다 컸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에서 3분의2 의석(300석) 확보에 훨씬 못 미치는 이번 총선 결과로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11년간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고, 이에 따라 향후 정치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내년 3월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앞둔 푸틴 총리의 정치 행보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더욱이 선거 과정에서 통합러시아당의 갖가지 선거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후폭풍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추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푸틴 총리와 통합러시아당의 장기 집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불만을 꼽을 수 있다. 4년 전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던 통합러시아당은 집권 기간 국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기는커녕 온갖 부정부패에 연루돼 ‘사기범과 도둑’당이라는 조롱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유출된 통합러시아당 내부 여론조사에서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지지율이 각각 29%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역시 2000~2008년 대통령 연임 당시 강한 남자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지난 9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자리 바꾸기로 내년 대선에서 크렘린에 재입성하겠다는 야심을 공식화하면서 국민들의 실망을 자초했다. ●유권자들 ‘푸틴 장기집권’ 염증 대선의 전초전 격인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냉철한 성적표를 받아든 푸틴과 통합러시아당은 앞으로 차기 의회에서 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게 됐다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투표 종료 후 “하원의 세력 판도는 국가의 실질적인 정치세력 판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여러 사안에서 야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며, 이것이 의회주의이고 민주주의”라고 자평했다. 마리야 리프만 카네기모스크바센터 애널리스트는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국 옥죄기를 가속화할지, 아니면 더 이상 독주할 수 없는 현실에 새롭게 적응할지 기로에 섰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 결과가 푸틴의 3선 가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푸틴이 그동안 조직적으로 정치적 도전자들을 제거해 온 데다 대다수의 러시아 국민들이 믿을 만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당, 개표조작 의혹 제기도 한편 러시아의 독립 선거감시기구인 ‘골로스’와 라디오 방송사 ‘에코 모스크바’ 등 시민단체와 정부 비판적 웹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비롯해 부재자 투표 악용, 부정투표, 미디어 통제 등 선거법 위반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부정선거를 비판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져 12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야당과 선거감시모니터단은 “출구조사 결과와 광범위한 부정선거 등을 감안하면 통합러시아당의 득표율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5일 개봉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UP & DOWN

    15일 개봉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UP & DOWN

    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미국 파라마운트사는 물론 제작과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에게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1편 ‘미션 임파서블’(1996)로 전 세계에서 4억 5769만 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어 2편(2000)으로 5억 4638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1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3편(2006)은 3억 9785만 달러에 그쳤다. 때문에 오는 15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MI 4)에 일찍부터 관심이 쏠렸다. 4편 성적에 따라 시리즈의 수명이 정해질 터. 1~3편이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위기를 다뤘다면, 4편은 소속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운명을 건 ‘미션’이 얼개를 이룬다. 헌트는 제인 카터(폴라 패튼), 벤지 던(사이먼 페그),브랜트(제레미 러너)와 팀을 이뤄 핵무기를 손에 넣으려는 ‘코발트’를 쫓는다. 이들은 정보를 얻고자 크렘린 궁에 잠입하는데, 폭파사고가 나면서 외려 테러조직으로 몰린다. 러시아와의 분쟁을 우려한 정부는 IMF의 모든 것을 삭제하는 명령인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한다. IMF의 운명은 물론, 핵전쟁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한 헌트와 동료들의 불가능한 모험이 시작된다. ‘MI 4’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 이래서 볼만해요 - 무대역 액션신 ‘압권’ 명불허전(名不虛傳). 톰 크루즈(49)는 죽지 않았다. 5년 만에 돌아온 ‘MI 4’는 통상 시리즈물이 빠지기 쉬운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늘 새로움을 요구하는 관객들의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화면을 압도하는 스케일, 긴장감 넘치는 액션, 탄탄한 스토리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하마터면 ‘첩보물의 고전’으로 잊혀질 뻔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우선 훨씬 정교해진 특수장비와 발달된 기술로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뭄바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등 세계 곳곳에서 촬영된 숨막히는 첩보전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러한 미션 수행의 한 가운데에 톰 크루즈가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는 쉰을 바라보는 나이를 무색케하는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며 직접 액션신을 소화했다. 특히 대역이나 컴퓨터그래픽(CG)을 쓰지 않고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 외벽에서 아찔한 고공 액션을 펼쳐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전편까지 헌트의 단독 미션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팀플레이가 강조된 것도 이번 시리즈의 차별점이다. 섹시하면서도 강인한 여성 요원으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과시한 ‘미션 걸’ 폴라 패튼, 긴장을 이완시키는 웃음과 위트를 담당하는 사이몬 페그는 각자 제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냉철한 모습 이면에 진짜 정체를 숨기고 있는 IMF의 전략 분석가 브란트 역의 제레미 레너도 연기 내공을 발휘한다. 이야기를 복잡하거나 어렵게 꼬지 않고 관객보다 반발짝 앞서 가는 구성과 시의 적절하게 흘러나오는 웅장한 음악도 매력적이다. 이처럼 132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것은 아케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브래드 버드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덕택이다.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을 연출했던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로 주목 받은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에서 선보인 재기 발랄한 순발력이 그대로 살아난다. 여기에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다섯 차례나 방한한 ‘친절한 톰아저씨’의 각별한 한국 사랑에 국내 관객들이 어느 정도로 화답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래서 아쉬워요 - ‘2% 부족’ 악당캐릭터 ‘MI 4’는 오락영화로선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뽐낸다. 하지만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1999)나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2001~2003),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002),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2008) 같은 블록버스터 걸작에 비하면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결정적인 요인을 꼽자면 허술한 악역 캐릭터에 기인한다. 헌트의 원맨쇼가 빛을 발하려면 그만큼 악당도 강해야 한다. 그래서 시리즈의 전작에는 묵직한 악역들이 배치됐다. 1편의 악당은 헌트의 IMF 직속상관이었지만, 사리사욕을 위해 조직과 조국을 배신한 짐 펠프스(존 보이트). 헌트를 감쪽같이 속여 넘긴 것은 물론, 아내(엠마누엘 베아르)마저 필요에 따라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등 악역 전문 대배우다운 면모를 뽐냈다. 3편에서 악명 높은 무기 암거래상 오웬 데이비언으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나온다. 할리우드가 가장 아끼는 조연배우이던 호프먼은 2005년 ‘카포티’로 아카데미와 전미비평가협회 등 웬만한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면서 주연급으로 부상했다. 헌트의 아내를 인질로 잡고, 헌트를 죽음 직전까지 내모는 호프먼의 카리스마는 시리즈의 악당 중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MI 4’의 악당인 암호명 코발트(미카엘 니크비스트)의 캐릭터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러시아의 핵무기와 발사코드, 전술위성을 입수한 뒤 미국으로 핵폭탄을 발사해 미·러 두 나라의 핵전쟁을 불러오는 게 코발트의 지상과제.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 따윈 안중에도 없다. 그런데 그만큼 절실한지 납득이 안 된다. 스웨덴 특수부대 출신의 천재 대학교수라는 게 그에 대한 설명의 전부. 조직(부하 한 명이 전부다)도 자금력도 없는 그가 어떻게 최고 정보기관인 IMF를 우롱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코발트 역을 맡은 니크비스트가 스웨덴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란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 요절한 스웨덴의 저널리스트 겸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3부작의 6부작 드라마 버전에서 주인공 마이클 블롬크비스트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그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러 선거감시기구 디도스 공격”

    러시아 하원(두마) 총선이 실시된 4일 야당 성향 언론사와 선거감시기구 등의 사이트들이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격을 받은 사이트는 반정부 성향인 모스크바의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와 야당 성향 신문 ‘코메르산트’, 독립 선거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 등이다. 에호 모스크비 방송 인터넷 사이트는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접속이 중단됐다. 알렉세이 베네딕토프 보도본부장은 트위터를 통해 “선거부정 관련 보도를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내년 3월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이번 총선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골로스와 야당들이 제기한 광범위한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였다. 골로스는 모두 5300건의 선거법 위반 사례가 접수됐으며, 이는 대부분 통합러시아당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대선 후보로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통합러시아당이 개헌 가능 의석인 3분의2를 확보할 것인지가 이번 총선의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전 여론조사 결과는 여야 7개 정당 가운데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과반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450석의 하원 가운데 315석의 절대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통합러시아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250석 안팎을 획득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러시아당이 개헌선인 300석을 넘기지 못하면 독자적인 개헌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하원에 의한 대통령 탄핵 추진도 가능해진다. 푸틴은 차기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등 12년 통치 시나리오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지지율이 16% 포인트나 추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마오, 3년만에 피겨그랑프리 우승

    트리플 악셀에 대한 고집을 버린 아사다 마오(21)가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1~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GP) 6차 대회인 로스텔레콤컵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55.76점에 예술점수(PCS) 63.20점을 받아 합계 118.96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29점을 받았던 아사다는 총점 183.25점으로 알레나 레오노바(21·러시아·180.45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니어 그랑프리 개인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는 다음 달 8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도 확정지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美, 마지막까지 소련 붕괴 원치 않았다”

    “美, 마지막까지 소련 붕괴 원치 않았다”

    미국은 지난 1991년 소련의 붕괴가 목전에 있던 마지막 순간까지도 소련의 해체를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소련 붕괴 20주년 특집기사를 통해 1991년 당시 모스크바 특파원으로서 상황을 깊숙이 취재했던 윌 잉글런드의 회고록 형식으로 비화를 보도했다. ●민주제보다 다루기 쉬운 공산체제 선호 미국 국민들이 긴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간 1991년 11월 25일 새벽 3시 55분. 백악관에서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수뇌부 회의가 극비리에 열렸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딕 체니 국방장관 등이 밤잠을 건너뛰며 참석한 이날 회의 주제는 붕괴 직전에 몰린 소련의 현상유지를 미국이 계속 지지해야 하느냐였다. 스코크로프트와 베이커는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체니는 “붕괴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수는 ‘소련 유지’로 기울었다. 이 논의는 사실 그 자체로 희한한 것이었다. 정작 러시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소련 연방들은 소련 체제를 유지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소련이 붕괴되는 것보다는 기존 체제 그대로 유지되는 게 덜 위험하다는 생각에 고집스럽게 매달렸다. 미국인들은 무기력한 소련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좋아한 반면 선동적인 반(反) 공산주의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경계했다. 옐친은 미국의 최고 적국이었던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해온 시스템을 하루 아침에 통째로 폐기처분하려 하고 있었다. 지난 몇달 동안 미국인들은 고르바초프 체제를 돕기 위해 소련에 돈과 음식을 쏟아붓다시피 원조했다. 하지만 소련 국민들은 고르바초프의 말에 더 이상 귀기울이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는 마지막으로 소련의 공화국들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조약을 급조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조약 체결일이었던 11월 25일 7개 공화국은 조약 가입에 반대했고 그나마 다른 5개 공화국은 아예 회의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다음 날인 26일 다시 소집된 백악관 회의에서는 체니의 의견이 좌중을 지배했고, 미국은 결국 현실을 받아들여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소련은 더 이상 구제될 수 없었다. 다음날 부시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미국은 그해 초 발트 3국이 독립을 선언했을 때도 가장 늦게 승인해 전 세계를 당황하게 했었다. ●G7 정상에게 굴욕당한 고르바초프 앞서 그해 7월 소련 강경파들은 고르바초프의 경제개혁 정책에 반발해 저항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었고, 이제 막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 취임한 옐친은 과격한 체제개혁을 사정없이 밀어붙이고 있었다. 소련 체제의 동요를 두려워했던 고르바초프는 7월 7일 서방의 원조를 얻고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런던으로 날아갔다. 고르바초프는 이 회의를 서방국들에 자신의 개혁안을 세일즈할 기회로 여겼다. 그는 소련의 개혁을 위한 수십억 달러의 원조를 얻어내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고르바초프는 버킹엄 궁전 근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4시간 동안 부시 대통령과 존 메이저 영국 총리 등 G7 정상들을 연쇄적으로 만나 시장경제로 곧바로 진입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그러나 부시는 “소련 국내총생산(GDP)의 20%가 넘는 국방비를 삭감하지 않는한 고르바초프의 경제개혁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G7 정상들의 쓴소리에 얼굴을 붉히지 않고 굴욕을 삼켰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국에는 고르바초프도 지쳤다. 기자회견에서 G7 정상들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을 도울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더 이상 G7이 아니라 ‘G7+1’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들은 현찰이 필요했던 고르바초프에게 돈은 한 푼도 주지 않았고, 고르바초프는 빈손으로 귀국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길섶에서] 미하일 박 전시회/이도운 논설위원

    미하일 박. 60세. 카레이스키 5세. 시인, 소설가이자 화가. 1999년 모스크바에서 처음 만났다. 특파원이었던 선배가 소개해줬다. 한 달간 시베리아를 함께 다녔다. 모스크바로 돌아와 그의 아파트를 방문했다. 아틀리에에 걸려 있던 그림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파란색 그리고 흰색만으로 표현한 고도(古都)의 우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미하일 박은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고 싶어했다. 내가 초대했다. 2000년 8월 15일이 포함된 주에 서울 갤러리에서 전시회가 열렸다. 서울 갤러리 역사상 가장 많은 그림이 팔렸다. 지난 22일 밤 서울에서 미하일 박의 전시회가 다시 한번 열렸다. 숙명여대 아트센터 3층. 단독 전시회가 아니었다. 봉사단체 발대식에 포함된 부수적 행사였다. 그림은 벽에 걸린 것이 아니라 로비에 놓여 있었다. 안타까웠다. 서울에 있는 그 많은 화랑 가운데 미하일 박을 위한 공간은 없단 말인가. 집으로 돌아와 거실에 걸린 그림을 다시 바라봤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내가 가진 최고의 그림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열린세상] SNS와 고독해진 군중/석영중 고려대 교수 노문학과

    [열린세상] SNS와 고독해진 군중/석영중 고려대 교수 노문학과

    1896년 5월 30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경축하는 대대적인 잔치가 모스크바 인근 호딘카 들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음식과 기념품이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된다는 소식에 하루 전부터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당일 새벽에는 50만명 가까운 인파가 운집했다. 그때 돌연 음식이 부족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지치고 허기진 군중은 간이 식탁을 향해 돌진했다. 축제의 들판은 곧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깔려 죽은 사람이 1389명이었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문이 진짜인지 아닌지, 소문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같은 것은 알아낼 길이 없었다. ‘호딘카의 비극’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가장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군중 행동에 대한 고전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정상적인 지성과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왜 근거 없는 소문에 그토록 쉽사리 휘둘리는가. 무엇이 사람들을 단체행동으로 몰아가는가.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은 ‘고독한 군중’에서 집단의 척도에 맞추어 행동하고 사고하는 대중을 ‘타자지향적’이라 정의한다. 타자지향적인 사람들에게 삶의 목표는 집단이 추구하는 가치의 획득이고,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은 집단의 윤리이며, 삶의 기쁨은 그 집단과 ‘통한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이다. 사람들은 홀로 남겨지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소통에 대한 욕구 때문에, 집단에 소속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리스먼에 의하면 이 소속감은 인간의 고독을 오히려 증폭시킨다. 타인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타인의 척도로 판단하고 자기 자신마저도 타인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개인은 스스로로부터 소외된 존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고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리스먼은 타자지향적인 인간유형을 ‘고독한 군중’이라 칭한다. 최근 유명인사의 사망설 등 각종 ‘괴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SNS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서울신문 11월 18일자 사설 참조). SNS를 통해 퍼지는 온갖 루머와 괴담들은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을 상기시킨다. 개개인의 자아는 어디론가 실종되고 커뮤니티만 존재하는 세상, 개인의 이름 대신 익명성 뒤에 숨은 군중만이 존재하는 세상, 괴담은 이런 세상에서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흔히 SNS의 순기능으로 정보 공유와 친목 도모가 언급된다. 그리고 역기능으로는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정보 유포가 거론된다. 인류가 개발하는 신기술이 으레 그렇듯이 SNS의 역기능이 아무리 심각하다고 해도 인류의 역사가 SNS 이전 시대로 역행할 것 같지는 않다. SNS는 분명 더욱 확산되어 나갈 것이며 그 역기능을 보완하는 방안이 분명 마련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법적이고 제도적인 규제의 고려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SNS의 순기능 자체에 포함된 역기능을 읽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개인주의는 나쁜 것이고 공동체 정신은 좋은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해져 왔다. 대화는 좋은 것이고 독백은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에도 익숙해져 왔다. 전체는 개인보다 우선하며 하나 됨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아름다운 목표라고 배워 왔다. SNS는 이러한 철학적 취지에 부합한다. 더욱이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SNS는 바람직하게 여겨진다. 요컨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둥, 인적 네크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둥, 여러 가지 속설들이 SNS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 성숙한 SNS의 발전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개인이 있어야 전체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개인은 개인으로서 존엄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트위터보다 더 생산적일 수 있다는 것을, 나를 발견하는 것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진정한 창의성은 고독한 군중이 아닌 고독한 개인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감옥생활을 회고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의 부재라고 단언했다. 새삼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말이다.
  • “화장실, 내가 먼저 왔다” 싸우다 총질까지…

    “화장실, 내가 먼저 왔다” 싸우다 총질까지…

    러시아의 남성 2명이 공동화장실 사용 순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결국 유혈사태로 이어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수도 모스크바. 37세 남성 A는 모스크바 동부에 있는 한 공동주택 인근에서 같은 공동화장실을 찾은 남성 B(49)와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총을 쏴 숨지게 했다. 그는 총을 쏜 뒤 곧장 도주를 시도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모스크바 교통경찰에게 체포됐다. 총을 맞은 남성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A는 범행 동기 및 과정 일체를 자백했다. 그는 “화장실을 누가 먼저 쓸 것인지를 놓고 말싸움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스크바에서 공동화장실을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17년 처음 러시아에 도입된 공동주택은 현재 모스크바에만 약 5만 채가 남아있는 상황. 공동주택 한 곳당 침실은 8개 정도 되지만 화장실은 단 하나 뿐이어서 사용상 불편할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게 800kg’ 세계에서 가장 큰 코란

    ‘무게 800kg’ 세계에서 가장 큰 코란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서나 볼 만한 크기의 초대형 코란이 만들어졌다. 타타르스탄 이스람교가 이탈리아의 한 업체에 의뢰, 세계에서 가장 큰 코란을 만들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레베라 LTD가 만든 이 코란의 크기는 1.5×2m, 두께는 632쪽으로 무게는 800kg에 이른다. 회사는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한 종이를 사용하고, 금, 은, 공작석, 준보석 등을 이용해 표지를 치장했다. 코란은 17일 타타르스탄으로 옮겨져 쿨 샤리프 모스크에 임시로 보관될 예정이다. 내년 6월에는 고대도시 볼가리로 다시 옮겨진다. 볼가리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받아들였던 중세 나라 볼가리야 볼가카마의 수도였던 곳이다. 유로-이슬람의 중심지라고도 불리는 타타르스탄은 역사적 문화 유산 복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계 최대 코란을 제작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전설의 괴물 ‘빅풋’, 가장 강력한 증거 찾았다

    설인(雪人)이라고도 불리는 전설의 괴물 빅풋(Big Goot)이 실존했다는 가장 강력한 근거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 등이 14일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의 남부에 있는 도시인 케메로보의 외딴 곳에서 기이하게 꼬인 나무들을 발견됐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이 오랑우탄이나 고릴라 등이 둥지를 짓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지어진 거주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나무들은 아치형태로 얽혀있었으며, 전문가들은 케메로보가 과거 야만인 등이 자주 출현했다는 과거 자료와 나무들의 형태로 보아 빅풋의 흔적이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와 캐나다, 미국, 스웨덴에서 온 예티 전문가들은 모스크바에 모여 이와 관련한 콘퍼런스를 열고, 빅풋이 전설이 아닌 실존하는 생명체인 가장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생물학자인 존 바인더너겔(69)은 “이 나무들은 시베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이 아니며, 사람이나 그 밖의 포유동물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과도 유사하지만 똑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차된 나무는 북아메리카 등지에서 발견됐으며 빅풋이 만들었다고 주장되는 둥지(집)와 매우 유사한 형태이며 이는 빅풋이 실존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빅풋은 대체로 북아메리카와 러시아의 깊은 숲속에서 살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프랑스에서 목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빅풋과 유사한 또 하나의 ‘전설의 괴물’ 예티(Yeti)는 히말라야에 산다고 알려져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伊 다음은 佛? 국제투기자본의 먹잇감 되나

    伊 다음은 佛? 국제투기자본의 먹잇감 되나

    전 세계 신용평가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0일(현지시간)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가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의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프랑스는 이번 이탈리아발 금융위기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 ‘이탈리아 다음 차례는 프랑스가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시장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실수인가 예견인가?… 佛 금융당국 수사착수 프랑스 금융감독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투기자본이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틈을 타 대규모 투기로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P는 이날 오후 4시쯤 일부 고객에게 ‘등급 강등’이라는 제목과 함께 프랑스 신용등급을 가리키는 링크가 게재된 메시지를 발송했다. S&P에 따르면 링크를 클릭해도 프랑스 신용등급은 이전처럼 최상등급인 AAA였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S&P는 “기술적 오류” 때문에 일부 고객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자동 송신됐으며 현재 원인을 찾고 있다는 정정발표를 했다. 프랑스 정부는 곧바로 금융시장청(AMF)을 통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실수라고 넘기기엔 시점이 너무 절묘했다.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국가로 꼽히는 게 프랑스이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탈리아 대외부채 가운데 35.5%나 보유한 최대 채권국이다. 더구나 지난달 무디스가 앞으로 3개월 안에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상황을 더 민감하게 만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한 유럽금융 분석가는 “매우 나쁜 시점에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빚어졌다.”고 꼬집었다.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 금리(수익률)는 S&P가 등급 강등 메시지를 낸 이후 27베이시스포인트(bp=0.01%) 급등해 3.46%로 뛰었다. 같은 만기 독일 국채와 수익률 차(스프레드)가 170.2bp로 사상 최대까지 벌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P가 메시지를 정정하고 나서도 수익률 상승폭이 20bp를 밑돌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헤지펀드 공격 그리스·伊 재정위기 단초” 헤지펀드 등 국제투기자본이 이탈리아 다음 공격 목표로 프랑스를 노린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회동에 참석해 “프랑스가 이탈리아에 이어 다음 차례로 시장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사이”를 위험한 시기로 지목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헤지펀드가 프랑스 국채를 다음 공격목표로 삼아 집중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초 그리스 국채 매도 포지션 비중을 높인 뒤 4~5월에 그리스 국채를 대량 매도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면서 “이는 그리스를 구제금융으로 내모는 단초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헤지펀드들이 지난 6월부터 국채 매도포지션 비중을 높였고 7월 들어 공매도에 나서면서 국채금리를 급등시켰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무덤서 파낸 29구 시체와 함께 산 러시아男

    무덤서 파낸 29구 시체와 함께 산 러시아男

    공동묘지에서 29구의 여성시체를 파내 집으로 가져와 함께 산 남성이 체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러시아에서 발생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러시아 니주니노브고로드에 사는 아나톨리 모스크빈(45)은 지역 공동묘지를 돌아다니며 시체와 유골을 파내 집으로 가져왔다. 그는 러시아 서부에 위치한 750여개의 공동묘지에서 시체를 수집했는데, 그의 집에서 발견된 29구의 시체는 모두 15세에서 26세 사이의 여성시체였다. 시체들에는 인형 같은 옷이 입혀졌고 유골만 남은 시신은 스타킹이 신겨져 있었으며 곰 인형으로 분장된 시체도 발견됐다. 그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름 휴가에서 돌아온 부모가 시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이웃들로 부터 ‘천재’라 불릴 정도로 13개의 언어를 구사하고, 역사에 대한 조예가 깊어 지역 박물관에서 강의를 하며 몇 권의 책도 쓴 인물임이 알려지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평소 관이나 무덤 주변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4人4色’ 거장들이 온다

    ‘4人4色’ 거장들이 온다

    11월, 클래식 팬들은 골치깨나 아프게 됐다. ‘거장’이란 미사여구가 어색하지 않은 명지휘자들이 이끄는 교향악단이 ‘주특기’에 해당하는 프로그램과 톱클래스 협연자로 중무장하고 내한 공연을 갖기 때문이다. 가장 비싼 티켓은 25만~45만원. ‘지르기’가 쉽지 않은 터라 꼼꼼한 선택이 필요하다. 최고 45만원짜리 VIP 티켓은 9월 말에 다 팔렸다.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사이먼 래틀(56)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얘기다. 래틀이 129년 역사의 베를린필 수장에 취임한 건 지난 2002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65~1989), 클라우디오 아바도(1989~2002) 후임으로 6대 상임지휘자에 취임했다. 취임 초 영국 출신인 그가 자존심 강한 베를린필의 텃세를 이겨낼지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21세기 지휘자는 군림하거나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라 대화와 참여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란 소통형 리더십이 힌트다. 정통 독일 레퍼토리를 고집했던 전임자들과 달리 현대음악을 적극 포섭하는 한편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베를린 필의 미래’(Zukunft@BPhil)와 인터넷으로 음악회를 생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를 도입하는 등 개혁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말러 교향곡 9번을,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선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들려준다. 5만~45만원. (02)6303-7700. 천재성과 화려함. 1988년부터 24년째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에서 장기 집권하고 있는 유리 테미르카노프(73)에게 붙는 수식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882년 만들어진 러시아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예브게니 므라빈스키(1903~1988)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정상급 반열에서 지켜낸 건 테미르카노프의 공이다.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 독특한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8~9일 예술의전당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등을 들려준다. ‘러시안 레퍼토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귀로 확인할 기회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그가 들려줄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협주곡도 관전 포인트다. 6만~27만원. (02)541-3183. 16~17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여는 시드니심포니의 수장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74)다. 러시아 태생의 아슈케나지는 1956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196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공동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피아니스트 출신의 지휘자다. 1970년대부터 지휘 활동을 병행하다 2009년 호주 최고 명문 시드니심포니에 부임했다. 지휘자로서 그의 강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사려 깊은 곡 해석 능력이다. 초인적인 연습시간과 지독한 끈기로 천재들을 뛰어넘은 음악인답다. 두 협연자 모두 구소련 출신이란 점도 흥미롭다. 16일에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가, 17일에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이 협연한다. 5만~30만원. (02)599-5743. 오케스트라의 역사와 명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유리 시모노프(70)가 이끄는 모스크바필하모닉도 주목할 만하다. 시모노프는 1969년 볼쇼이오페라단 사상 최연소 수석지휘자로 발탁됐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 시모노프는 구소련 해체 이후 심각한 경제난과 연주력 저하로 존립을 위협받던 모스크바필하모닉에 1998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11일 세종문화회관과 13일 예술의전당, 15일 강동아트센터 등에서 여섯 차례 공연을 소화한다. 당연히 차이콥스키를 들려준다. 11일에는 교향곡 4번, 13일에는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렌드바이다. 6만~25만원. (02)3463-24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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