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스크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금값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허백윤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2014 월드컵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성장률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528
  • [인사]

    ■울산광역시 ◇3급 승진 △환경녹지국장 한진규△기획관 신동길△동구 부구청장 요원 김지천△종합건설본부장 성봉경◇3급 전보△중구 부구청장 요원 장광대△상수도사업본부장 김선조 ■제주도 ◇3급 승진 △인재개발원장 강산철△제주시 부시장 오홍식△서귀포시 〃 이명도◇4급 승진△서귀포의료원 홍성익△제주컨벤션뷰로 강권선<과장>△마을발전 장호성△건설도로 김영일△스마트그리드 강시철△환경정책 강승부△녹지환경 고영복△해양개발 김창선◇전보△도시디자인본부장 박용현△수자원〃 김찬종△해군기지건설갈등해소추진단장 양병식△공보관 강문실△예산담당관 조상범△세정〃 김남근△도의회사무처 이신호△농업기술원 총무과장 안전영△인재개발원 교육운영과장 고경윤△수자원본부 상수도관리과장 김성훈△〃 하수도관리부장 김은배△문화예술진흥원장 김용구△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 양윤호△동물위생시험〃 허창현△제주시 자치행정국장 장명규△〃 주민생활지원국장 한재신△국회사무처 이용철△문화예술재단 홍성택△수출진흥관 김성도<과장>△평화협력 유종성△특별자치 이상헌△복지청소년 변태엽△노인장애인복지 정미숙△도시계획 김민하△건축지적 우명훈△교통항공 문순영△향토자원산업 이원순△환경자산보전 양창호 ■코트라 <팀장>△기간제조산업 황필구△해외전시협력 박종근△기술협력소싱 전미호△중아CIS 정영화<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GtoG지원팀장 정은주<지역총괄>△북미(뉴욕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무역관장 겸임) 엄성필△구주(프랑크푸르트 〃〃) 정종태△CIS(모스크바 〃 〃) 김상욱△파리 고광욱△뉴델리 김경율△호찌민 허병희△실리콘밸리 권중헌△디트로이트 김기준△테헤란 이병우△리야드 김형욱△마닐라 최조환△함부르크 윤주영△시카고 전상현 ■금융결제원 ◇부서장 승진 △고객지원실장 임병안△IT개발부장 박완성△IT운영〃 김승호◇부서장 전보 <부장>△총무 정길용△전자금융 전융△전자인증 김호술△IT기획 한창현<실장>△e사업 송창수△감사 한상환 ■서울대 △학생처장 정철영 ■한양대 <서울캠퍼스>△대학원장 박재옥△공학대학원장(공과대학장 겸임) 최재훈△정책과학대학장 김상규△생활과학〃 이상선△음악〃 양연섭△산학협력단장(학술연구처장 겸임) 최덕균△학생처장 김성제△대외협력〃 김용수△정보통신〃 김회율△류마티스병원장 배상철△교양교육원장 손대원△산학협력부단장(학술연구부처장 겸임) 안주홍△공과대학 교무부학장 김홍배△〃 기획부학장 김찬형△〃 연구부학장 송윤흡△〃 대외부학장 안진호△국제어학원장 서원남△호스피탈리티아카데미 부원장 조민호△ERICA 부총장 노시태△과학기술대학장 안일신△국제문화대학장 박상천△언론정보〃 이종수△교양교육원장 윤성호△입학관리본부장 양내원△기획홍보부처장 원호식△ERICA 학술정보관장 배우근△국제어학원장(사회교육원장 겸임) 남상남△한양상담센터장(양성평등센터장 〃) 김경숙 ■대구가톨릭대 △교무처장 성한기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신규 선임 △주식운용본부장 한종석
  • [씨줄날줄] 조지 소로스/주병철 논설위원

    미국 달러를 주거래 통화로 삼고 고정환율제를 골격으로 한 브레턴우즈 체제를 무력화한 건 다름 아닌 미국 대형 은행과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금융 세력이었다. 일반인들은 무역과 투자를 위해 외환을 거래했지만 이들 세력은 환투기와 헤지를 위해 외환 거래를 했다. 국제금융의 투기성 단기자본인 핫머니를 운영하는 이들의 유일한 목적은 이익 실현이었다. 핫머니를 이용해 한 국가의 통화를 쥐락펴락하는 국제 금융시장의 돈줄이 헤지펀드다.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은 물론 원유와 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배당하도록 돼 있지만 취약한 통화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게 특기다. 헤지펀드가 무섭다는 이유다. 헤지펀드의 역사는 1940년대 월스트리트의 투자자 앨프리드 존스가 레버리지(차입)와 공매도(空賣渡)를 이용해 위험을 막는 데서 시작됐다. 이후 헤지펀드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 헤지펀드의 전설이자 대부다. 1969년 퀀텀펀드를, 73년 소로스펀드를 설립했다. 퀀텀펀드는 3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30%를 넘었다. 소로스의 투기꾼 기질은 헤지펀드와 궁합이 잘 맞았다. 1992년 소로스는 영국 파운드화를 집중 투매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을 굴복시키고 15억 달러가량의 환차익을 챙겼다. 97년에는 태국의 밧화가 평가절하될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1개월 만에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달러 강세에 베팅해 아시아 통화 하락을 부추겼다며 아시아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98년 8월에는 러시아 금융시장의 붕괴가 최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그의 기고문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리자 모스크바는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 장세로 돌아서면서 세상이 그의 ‘입’을 주목했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다음 달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한다. ‘펀드 중의 펀드’라는 헤지펀드에 대한 금융 당국의 끊임없는 규제 강화에 의욕을 잃었다는 전언이다. 파생 상품을 이용한 헤지펀드 운용을 ‘시한폭탄’이라고 비판한 월스트리트의 또 다른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은 소로스의 퇴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소로스가 없는 헤지펀드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제2의 소로스가 혜성처럼 나타날까, 걸음마 단계인 한국형 헤지펀드는 제대로 잘 굴러갈까 등이 벌써 궁금해진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런던통신] ‘4천억 투자’ 맨시티의 FW 영입 히스토리

    [런던통신] ‘4천억 투자’ 맨시티의 FW 영입 히스토리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신의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23) 영입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게로는 맨체스터에 도착해 메디켈 테스트를 맞췄고 개인 협상만을 남겨둔 상태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7일(현지시간) “맨시티가 3,900만 파운드(약 700억원)의 이적료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지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게로 본인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맨체스터에 도착해서 계약을 진행 중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며 맨시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재로선 특별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아게로가 맨시티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또한 이는 이적을 선언한 카를로스 테베스와의 이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아게로는 오랜 기간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틀레티코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매번 이적이 무산됐고 결국에는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한 맨시티의 품으로 향하게 됐다. 아마도 아게로는 아르헨티나 동료인 테베스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새 시즌 팀의 주축 공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아게로 영입이 곧장 맨시티의 전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UAE의 아부다비 그룹의 후광을 받고 있는 맨시티는 최근 몇 년 사이 공격수 영입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해왔다. 그들은 호비뉴, 조, 크레이그 벨라미, 로케 산타 크루즈, 테베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마리오 발로텔리, 에딘 제코 영입에 약 3,300억원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뿌린 만큼 열매를 거두진 못했다. 호비뉴는 간혹 번뜩이는 재주를 선보이며 맨시티를 이끌었지만 영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AC밀란으로 떠났다. 맨시티는 호비뉴 영입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는 3,250만 파운드(약 585억원)을 지불했지만, 호비뉴가 맨시에 남긴 것은 41경기 14골이 전부였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브라질의 떠오르는 유망주였던 조는 2008년 1,800만 파운드(약 324억원)에 CSKA 모스크바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했지만 대부분 임대 생활을 하며 21경기에서 1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블랙번에서 300억원에 맨시티로 팀을 옮긴 산타 크루즈도 3골이 그쳤고 ‘악동’ 벨라미는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빅네임 선수들에 밀려 2부 리그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500만 파운드(약 450억원)을 들여 아스날에서 영입한 아데바요르는 만치니 감독과의 불화로 맨시티에 등을 돌렸고 결국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현재도 팀 훈련에 불참하며 타 클럽 이적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발로텔리는 골 넣는 것보다 사고를 더 많이 치고 있으며 ‘500억 사나이’ 제코는 여전히 적응 중에 있다. 결과적으로 맨시티가 유일하게 투자 효과를 본 선수는 테베스 뿐이다. 지역 라이벌 맨유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테베스는 팀의 주장 역할을 수행하며 63경기에서 43골을 성공시켰다. 테베스는 맨시티가 승리한 거의 모든 경기에서 골을 터트렸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매번 팀을 떠나겠다는 폭발 발언으로 인해 구단을 흔드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아게로는 맨시티가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한 9번째 공격수다. 그리고 그는 맨시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이자 리그에서도 페르난도 토레스 다음으로 비싼 선수다. 아게로는 이제 테베스를 대체해야 한다. 분명 그에 따른 압박은 엄청날 것이다.(지난 시즌 토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적어도 한 시즌에 20골 이상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아게로는 맨시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낼 수 있을까? 아니면, 앞선 선수들처럼 천문학적인 이적료만 기록한 채 쓸쓸히 팀을 떠나게 될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제2의 우토야’ 공포 美·EU 테러 초비상

    극우 세력의 득세와 맞물려 ‘제2의 노르웨이 테러’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럽과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보안당국은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극우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초비상이다. 영국수호동맹(EDL), 성전기사단 등 자국 극우단체가 노르웨이 테러 용의자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와 접촉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은 영국은 대테러전략까지 전면 재검토할 태세다. 25일(현지시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관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경찰, 안보 당국자들에게 극우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모방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레이비크가 범행 직전 올린 1500쪽짜리 성명서에서 EDL 지도자들과 수차례 접촉하고, 2002년 성전기사단의 후계자로 뽑혀 다른 7명의 회원과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고 진술한 데 대해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끝까지 추적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도 정부의 반테러방지 전략을 재검토하라고 압박했다. 핀란드 경찰도 이날 노르웨이 연쇄 테러와 관련, 극우주의자들이 음모를 꾸몄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터넷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런던에서 캐머런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유럽 각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비크의 성명서에서 “무슬림들의 유럽 식민지화를 막기 위해 잔혹하고 대담한 작전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 반(反)무슬림 사상이 미국 내 극우세력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에서도 극우테러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브레이비크는 미국 뉴욕 그라운드제로 근처에 이슬람 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는 등 미국에서 반이슬람 운동을 이끄는 로버트 스펜서 미국반이슬람화단체(SIOA) 창립자를 자신의 성명서에 50차례 이상 언급하면서 “스펜서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까지 떠받들었다. 스펜서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 테러는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는 테네시주 모스크 방화, 플로리다·미시간·오리건주 폭발사건 등 무슬림세력에 대한 증오 테러가 빈번이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도 극우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에서 국내테러전문가로 활동하며 2009년 이미 미국 내 극우세력과 증오집단의 급속한 증가를 경고했던 대릴 존슨은 “가장 두려운 것은 우리도 (노르웨이 테러와) 비슷한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주일에 900만원 美 가장비싼 여름캠프 10선

    1주일에 900만원 美 가장비싼 여름캠프 10선

    미국 부모들도 여름이면 자녀들 캠프 때문에 허리가 휜다. 예체능, 영재교육부터 명문대 입학에 도움이 되는 이른 바 스펙(경력) 쌓기용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청소년 여름캠프 가운데 가장 비싼 프로그램 10개를 소개했다. 일반 가정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1위는 뉴욕을 출발해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4성급 리조트 시설에서 지내며 스탈린의 별장에서 승마 레슨을 받고 미술관과 발레, 오페라 관람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왕복 항공료를 포함한 1주일짜리 이 프로그램의 총 비용은 8500달러(약 900만원)다. 2위는 뉴욕대에서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인 양성 프로그램으로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주말에는 명사들의 별장을 순방한다. 6주에 2만 5000달러다. 3위는 3주 동안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여행하는 캠프로 1주 평균 2799달러. 4위는 스탠퍼드대 기숙사에 머물면서 작문과 문제풀이 등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으로 1주에 2695달러다. 페루의 마추픽추를 등정하고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섬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22일간의 프로그램은 1주에 2195달러다. 카리브해에서 2주 동안 요트 등 수상스포츠와 함께 해양 생태계 학습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은 1주에 2098달러, 호주에서 서핑과 트레킹 등을 즐기는 22일짜리 캠프는 1주에 1995달러, 오리건주 산장에 투숙해 스노보딩과 래프팅 등을 즐기는 캠프는 1주에 1950달러, 프랑스 파리의 일반 가정집에 묵으면서 문화를 익히는 프로그램은 주 1933달러다. 10위는 펜실베이니아 하버포드 칼리지 기숙사에 들어가 3주 동안 수영과 요가 등을 하는 것으로 1주에 1715달러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3억弗 받고 수출… 한국 IT 빛났다

    3억弗 받고 수출… 한국 IT 빛났다

    서울의 교통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시(市)에 3억 달러를 받고 수출된다. 특히 보고타시는 서울시가 2004년 도입한 버스전용차로(BRT)의 오리지널 모델로, 이번 수출은 전 세계 대도시 중 서울 방식으로 진화된 교통시스템을 역수출하는 사례이다. 보고타에는 서울 버스 체계와 동일한 교통카드 및 환승 시스템이 구축된다. LG CNS는 19일 남미 3대 도시인 보고타의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AFC) 및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의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IT 서비스 수주로 벌어들이는 3억 달러는 LG CNS 창사 이후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국내 IT서비스 분야 해외 수출에서도 초대형급에 해당한다. LG CNS는 1단계로 보고타 시내를 운영하는 1만 2000여대 버스와 버스전용차로 정류장 40여개에 대해 올 하반기부터 1년 6개월 동안 AFC 및 BMS를 구축한다. 이후 2015년까지 보고타 내 전 버스와 정류장을 단일 환승시스템으로 통합한다. 보고타 교통시스템 구축에 투입되는 버스와 정류장 단말기, 게이트 및 충전기 등 주요 장비 대부분이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로 구성돼 국내 중소업체의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타 수주전 경쟁은 치열했다. LG CNS는 지난 5월부터 스페인·브라질 컨소시엄과 입찰가와 기술평가에서 3개월 동안 접전을 벌였다. 콜롬비아 정부가 사업공청회를 공중파 TV로 생중계하고 입찰-기술-가격심사 등 전 과정을 공개했다. LG CNS는 현지의 주요 언론들도 서울 교통시스템이 보고타에 도입된다고 보도하는 등 국가적 관심이 큰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보고타는 2000년 BRT 및 자동차 통행제한 제도를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인구 960만명의 대도시인 보고타 수주로 인해 글로벌 대도시의 교통IT 인프라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상반기에 발주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교통카드시스템 수주전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2008년 4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시에 이어 지난 3월, 6월 각각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시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시에 서울 방식의 교통카드 단말기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대훈 사장은 “보고타 사업 수주는 서울시, 국토해양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등의 지원으로 일궈낸 한국 IT 세일즈의 성과물”이라며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을 통해 축적한 솔루션 및 플랫폼을 해외 대도시마다 맞춤형으로 개발해 글로벌 수출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옷 벗겠다” 푸틴 총리 지지하는 여성 집단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내년 3월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지지하는 여성들의 모임인 일명 ‘푸틴 군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처음 조직된 ‘푸틴 군대’회원들은 푸틴 총리를 위해 옷을 벗어던지는 것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유투브에 자신을 ‘푸틴 군대’일원인 다이애나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모스크바 광장 한가운데에서 “우리나라를 바꾼 푸틴은 위대한 정치인이며 놀라운 남자”라고 말한 뒤, 흰 옷에 붉은색 립스틱을 ‘푸틴을 위해 옷을 찢을 것’이라는 파격적인 문구를 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이애나가 위의 멘트가 끝난 뒤 실제로 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 여성은 푸틴을 지지하는 웹사이트 가입을 권유하며 아이패드2를 경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우리의 목표는 푸틴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슬로건 하에 푸틴을 향한 여성들의 지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지나치게 섹슈얼리티를 강조한 홍보는 금기사항이지만, 지난 해 10월 푸틴의 생일을 맞아 국립대학 여대생들이 제작한 누드달력이 출시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프간 대통령 동생 추모식 자폭테러 18명 사상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이복동생으로 지난 12일 경호원에게 암살당한 아메드 왈리 카르자이의 추모객을 겨냥한 자폭테러로 고위 성직자를 비롯한 3명이 숨졌다. 아프간 칸다하르주 관리들은 14일 수도 카불에서 내려온 장관들이 방문 중이던 이슬람 사원서 테러범이 폭탄을 터트려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내무부의 시디크 시디키 대변인은 왈리 카르자이의 추도식이 열리는 모스크의 모퉁이에서 자폭테러가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국방·법무 장관 등 정부 대표단과 국회의원 1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내무부는 칸다하르주 종교평의회의 히크마툴라 히크마트 의장이 희생자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아프간 최고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칸다하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왈리 카르자이가 암살된 뒤 현지에서는 권력의 공백으로 인한 불안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162명 사상… 계속되는 악몽 왜?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162명 사상… 계속되는 악몽 왜?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가 연이은 대형 테러로 현실 속 ‘고담시티’로 떠올랐다. 13일 오후 6시 54분(현지시간)부터 11분간 뭄바이 도심 3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했다. 이날 테러는 2008년의 악몽을 되살렸다. 당시 무장단체가 뭄바이 고급 호텔 등에 폭탄 테러와 총격을 가해 16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날 첫 번째 테러는 보석시장으로 유명한 자베리 바자르를 강타했다. 하루 100만명이 북적이는 시장은 시신들과 피 웅덩이, 비명과 울음소리로 아비규환이었다. 두 번째는 뭄바이 남부의 오페라하우스 인근 상업지구, 세 번째는 중산층 거주 지역인 다다르의 버스정류장에서 일어났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연쇄 폭발이 불과 몇 분 안에 일어난 것으로 보아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후로 의심되는 단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도 델리와 콜카타 등에도 테러 경보가 내려졌다. 뭄바이에서는 1993년 이후 700여명이 테러로 숨졌다. 외부에서는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제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테러의 표적이 되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지만 현지인들이 보는 원인은 다르다. 수틱 비스와스 BBC 인도 특파원은 1992년 바브리 모스크 파괴 이후 촉발된 무슬림과 힌두교인 간의 폭동, 살인 등 종교갈등이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2주간의 폭동으로 900여명이 죽었고 2개월 뒤 이에 복수하려는 연쇄 테러로 250여명이 희생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폭동에 연루된 정치인과 경찰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자 무슬림의 불만은 커져갔다. 결국 두 종교 간에 싹튼 불신의 씨앗이 인도 최대의 도시를 폭력과 분노가 지배하는 거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뭄바이는 또 호화 주택에 사는 기업가· 영화배우와 거리에서 연명하는 수백만명의 시민이 존재하는, 양극화가 극명한 도시다. 뭄바이가 부유한 맨해튼, 1920년대의 무질서한 시카고, 영화 ‘배트맨’의 무대인 악명 높은 고담시티의 이미지가 뒤섞인 도시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인도 국가보안대(NSG)가 사건 현장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번 테러가 사람이 많은 지역,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활발한 곳을 노린 점으로 보아 이전 테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많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정보 당국이 인도 테러단체 ‘인디언 무자헤딘’(IM)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IM 조직원 2명이 올해 7월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전화통화 내용이 당국에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2008년 뭄바이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슈카르에타이바(LeT·정의의 군대)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고급 호텔 2곳과 기차역, 유대인센터를 타깃으로 한 데다 시장에서 발견된 초산 암모니아와 연료유를 섞은 물질은 이들이 자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롯데백화점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2018년까지 전세계 5위권에 드는 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매출 2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현재 롯데백화점은 해외 영토 개척에 한창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점, 중국 베이징점에 이어 최근 톈진점을 성공적으로 개점한 롯데백화점의 해외 출점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주요 공략지는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다. 인구가 많고 아직 낙후돼 있지만 해마다 성장 속도가 빨라 잠재력이 높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2018년까지 4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다. 2012년 톈진 2호점, 웨이하이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이 문을 열고, 2013년엔 중국 선양점과 베트남 하노이점 개점이 예정돼 있다. 중국은 특히 해외 사업의 거점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지역마다 2~3개 점포를 열고, 이후 발전 가능성이 큰 중소 도시로도 진출하는 ‘다점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함께 구성된 복합단지에 진출할 방침으로, 2018년까지 중국에서만 20여개 점포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소비형태 진화에 맞춰 새로운 유통업태 개발에 치중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4월 대구시 봉무에 신개념 쇼핑몰인 라이프스타일센터 1호점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을 연 데 이어 연말에는 파주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한다. 또한 수도권 서부상권을 새롭게 이끌어 갈 복합쇼핑몰 ‘김포 스카이파크’에도 백화점을 출점한다. 가장 성장세가 좋은 온라인몰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몰들이 이월상품처럼 값싼 상품에 치중하고 있는 틈새를 노려 수준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급 온라인몰 개설을 준비 중이다. 주문 제작 자동차나 요트, 미술품 등을 취급하고 한류로 인해 한국 상품에 관심이 많은 해외 고객에게까지 주문·배송서비스가 가능한 온라인몰로 국내 1등 유통 기업답게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 생계비, 런던 이어 세계19위

    서울 생계비, 런던 이어 세계19위

    서울에 파견된 해외 기업 주재원들의 생계비가 전 세계 214개 도시 가운데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에 이어 19번째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경영컨설팅업체 머서가 13일 공개한 ‘2011 전 세계 생계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권에서 생계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는 일본 도쿄로 지난해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생계비 순위 상위권에 든 아시아 도시는 오사카(6위), 싱가포르(8위), 홍콩(9위), 나고야(11위) 등이다.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는 서울에 이어 각각 20위와 21위를 차지했다. 머서가 매년 발표하는 생계비 조사는 전 세계 도시의 주거비와 교통비, 식품비, 의복비 등 200개 항목의 가격을 뉴욕시를 기준으로 종합 비교한 것이다. 지난해 서울은 14위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해외 주재원의 생계비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미국 기업이 파견 직원의 체재비 등을 책정할 때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앙골라 수도 루안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생계비 1위에 올랐다. 또 아프리카 차드의 은자메나(3위)와 모스크바(4위), 제네바(5위), 취리히(7위), 상파울루(10위)가 생계비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기준 도시 뉴욕은 지난해보다 5계단 떨어진 32위로 조사됐고, 파리는 17위에서 27위로 내려앉았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평창퀸’ 연아, 다시 피겨퀸으로…

    ‘피겨 퀸’을 넘어 ‘국보 소녀’ 반열에 오른 김연아(21·고려대)의 아이스쇼가 14일 예매를 시작한다. 좋은 자리에서 여왕의 숨결을 느끼려는 팬들의 ‘클릭 전쟁’도 막이 오른다. 김연아는 다음 달 13일부터 사흘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링크에서 ‘삼성 갤럭시★하우젠 올댓스케이트서머 2011’ 아이스쇼를 연다. 올댓스포츠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자축하기 위한 지상 최대의 아이스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회당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 첨단 특수 효과 및 음향을 총동원한 웅장한 무대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캐스팅도 초호화급이다. 김연아 외에 페어의 선쉐-자오훙보(중국), 아이스댄스의 테사 버추-스콧 모이어(캐나다) 등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출연한다.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패트릭 챈, 세계선수권에서 4회 우승했던 커트 브라우닝, 2003년 월드챔피언 셰린 본(이상 캐나다), 2002 솔트레이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 등도 참석한다. 김연아가 고정 출연하고 있는 SBS 키스앤크라이 팀도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김연아가 선보일 작품은 지난 4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선보였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다. 광복절 즈음에 열리는 만큼 아리랑에 맞춰 은반을 가르는 김연아의 연기가 더욱 뭉클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봄 아이스쇼 때 찬사를 받았던 갈라프로그램 ‘피버’도 더욱 농익은 모습으로 내놓는다. 지난번에는 부상 탓에 점프를 뛰지 못하거나 모두 더블악셀로 처리했지만 이번 여름 공연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www.interpark.com, 1544-1555)를 통해 14일 오후 7시부터 할 수 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마치고 감기 몸살에 시달렸던 김연아는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지난 12일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녹화에 참석했고 태릉빙상장에서 가벼운 스케이팅 훈련도 소화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세계서 가장 물가 비싼 도시 ‘루안다’…서울은?

    세계서 가장 물가 비싼 도시 ‘루안다’…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는 아프리카에 있다? 미국 컨설팅회사 머서가 12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 순위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는 뜻밖에도 아프리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가 차지했다. 루안다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로 2002년 내전 종식 후 중국발 투자로 급격한 경제개발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안다는 2개 침실이 딸린 작은 아파트 월세 만도 평균 7000달러(약 740만원)에 육박해 도쿄에 비해서도 1.5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일본 도쿄로 여전히 물가가 높은 도시로 조사됐으며 3위에는 아프리카 차드 공화국 수도 은자메나가 올랐다. 4위는 러시아 모스크바, 5위는 스위스 제네바, 6위는 일본 오사카가 올랐으며 일본은 20위권 안에 도쿄, 오사카, 나고야(11위)가 각각 랭크됐다. 서울은 이번조사에서 작년과 비교해 5계단 떨어진 19위에 올랐으며 아시아에서는 도쿄(2), 오사카(6위), 싱가폴(8위), 홍콩(9위), 나고야(11)에 이어 6위다.    이번 조사는 컨설팅회사 머서가 ‘해외 주재원의 생활비’라는 주제로 214개 도시를 대상으로 각 도시의 주택, 식품, 생활용품 등 200여 항목의 가격을 비교해 조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피아니스트 손열음 “나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나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지난달 30일 밤(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이콥스키 콘서트홀. 세계 3대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차이콥스키콩쿠르에서 벌써 4차례나 ‘카레야’가 호명됐다. 잠시 뒤 ‘욜루음 쏭’이란 알 듯 모를 듯한 이름이 불렸다. 1974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이 콩쿠르의 ‘꽃’이라는 피아노 부문에서 2위를 한 데 이어 한국인으로는 37년 만에 2위를 차지한 손열음(25·독일 하노버국립음대)이 주인공이다. 25년 전 ‘열매를 맺음’이란 뜻의 이름을 지어준 어머니의 의도가 결실을 본 셈이다.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손열음을 만났다. 1998년 금호문화재단의 음악 영재 프로그램 1기로 뽑혀 첫 리사이틀을 금호아트갤러리에서 가졌던 그에게는 “집처럼 편안한 곳”이다. 지난 4일 금의환향(1974년 정 감독은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카퍼레이드를 했다)한 이후 고향 원주에서 휴식을 취한 덕인지 피로한 기색은 없었다.  다만, 첫 인상이 예상을 비켜 갔다. 깔끔한 회색 원피스에 굽 높은 힐을 신은 것까지는 ‘예상 범주’였는데 “고속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택시 타고 헐레벌떡 왔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대목에서는 적잖이 의외였다. 깨지기 쉬운 유리잔처럼 섬세한 음악인을 떠올렸던 게 착오였다. →인터넷으로 시상식을 봤는데 침착해 보이더라. -신경안정제를 먹었다. 처방받아 놓은 지는 오래됐는데 혹시 중독될까 봐 한 번도 안 먹다가 그날 먹었다. 그런데 약효가 확실했다(웃음). 자신이 있어서 콩쿠르 내내 떨리지는 않았다. 콩쿠르를 한 번 할 때마다 1년씩 수명이 주는데 이번엔 정말 재밌었다. 내 연주에 만족한 건 아닌데 할 만큼은 했다. →성격이 긍정적인 편인가. -콩쿠르에 나갈 땐 당연히 제일 잘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1등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한다. 원래 낙천적이다. →1등을 놓친 게 못내 아쉬운가. -지금은 괜찮다. 처음부터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된다는 소문도 많았고. 하지만 자신감을 얻었으니까 상관없다. 이제 더는 콩쿠르에 안 나갈 거다. 나이 제한이 보통 28~32세니까 그만 나갈 때도 됐다(웃음). →연주할 때 보면 쉴 틈 없이 입을 움직이는데. -(음)계이름을 하나씩 불러 가면서 친다. 오랜 습관이다. →8명이 겨루는 준결선부터 드레스를 검정색에서 붉은색으로 바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사람들이 옷에 신경 쓰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하도록 검정색을 입었다. 준결선부터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 때문에 너무 묻히지 않으려고 붉은색을 입었다(웃음). →언젠가 쓴 칼럼에서 콩쿠르에 대해 ‘음악을 두고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이만한 기회가 없으니까 나가는 것이다. →콩쿠르를 통해 얻는 것-차이콥스키 콩쿠르 입상자에게는 3년간 수많은 연주 기회가 부여된다-도 많지만 잃는 것도 있을 텐데. -어떤 친구들은 두 달에 한 번씩 나가기도 하더라. 그러면 콩쿠르만을 위한 음악과 연습만 하게 되니까 본인에게도 손해다. 나는 1~2년에 한 번 정도라 그렇지는 않다. →피아노는 어떻게 시작했나. -한국 나이로 다섯 살 때 동네 교습소에서 맨 처음 배웠다. 내가 졸랐는지 엄마가 권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머니가 치던 피아노가 집에 있었는데 곧잘 갖고 놀았다. 아무래도 시골이니까 더 돋보인 모양이다. 절대음감이 있어서 선생님한테 칭찬을 많이 받았다. →한참 놀고 싶을 때인데. -피아노 때문에 못 한 건 거의 없다(웃음). 피아노 교습소 다니기 2년 전부터 미술학원도 다녔고,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예원학교 대신 원주여중을 다닌 건 굳이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다닐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럴 바엔 아예 외국으로 나가는 게 낫지 않겠나. 그러려면 가족들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희생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언제부터인가. -처음 피아노를 친 순간부터다(웃음). 내 기억이 존재하는 한 그렇다. →손열음에게 음악이란, 피아노란 무엇인지 정의한다면. -음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고, 피아노는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다. 지휘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적성에 안 맞는다. 내가 직접 해야지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는 데는 흥미를 못 느낀다. 죽는 순간까지 피아니스트로 남고 싶다. →콩쿠르 수상자 중에 국내에서 영재 교육을 받은 이가 4명이다. 조기 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영재 프로그램 출신이라 객관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 다만, 너무 어릴 때 유학을 가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를 자주 봤다. 언어도 힘들고. 사춘기는 지나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나는 만 스무 살에 독일로 갔다. 물론 언어는 준비하고 가는 게 좋다. 나는 ‘프렌즈’ 같은 미드(미국 드라마)도 열심히 봤다. 지금은 영어가 한국말보다 편하다(인터뷰 중 가끔 뜸 들이며 답변하기도 했는데, 영어로 생각하고 한국말로 ‘번역’해서 그렇다고 했다). →독서광에다가 미드까지 챙겨 보면 연습은 언제하나. -연습을 매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고 싶을 때만 한다. 그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6~7시간씩 꼼짝 하지 않고 한다. 하기 싫을 땐 아예 안 한다. 어떻게 매일 연습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하다 보면 더 이상은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있을 텐데. →음악가는 타고나는 건가, 길러지는 건가. -100% 전자다. 재능이 없는데 노력만 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당신도 타고난 것인가. -그렇다(웃음).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음악을 정말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도 나보다 음악을 사랑할 수는 없다. 그건 자신 있다. →롤모델이 있다면. -하하, 1년 단위로 바뀐다. 19세기 초에 마르셀 마이어란 프랑스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바로크는 물론 당대의 음악까지 섭렵했다. 나도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진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 물론 정말 좋아하는 한 사람만 꼽으라면 모차르트다. 레코딩도 하고 싶은데 음반사가 흥행성을 생각해야 되지 않겠나(웃음). →8월까진 한국에 머물 텐데 뭘 하고 싶은가. -매운 음식을 실컷 먹고 싶다. 매운 닭갈비와 떡볶이, 매운 건 다 좋다. 동부(원주 프로농구팀)의 경기를 보지 못해 아쉽다(그는 열혈 농구 팬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강서구, 266만 달러 수출 계약

    자치구 경제사절단이 해외에서도 통했다. 강서구는 지난달 22일부터 1일까지 러시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3개국에 파견한 무역사절단이 266만 달러(약 28억원)의 수출계약 성과를 올렸다고 5일 밝혔다. 사절단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63만 달러 규모의 계약 23건을 체결한 데 이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43만 달러 규모의 계약 15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60만 달러 규모의 계약 21건을 체결했다. 이번에 처음 참가한 ㈜원풍C&S의 지붕방수제는 눈·비가 잦은 러시아에서 호평받았고,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국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베이지디쓰리의 늑막배액흡입장치(허파 안의 불순물 제거)도 수출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선발된 9개 업체를 이끌고 단장으로 참가한 노현송 구청장은 “뛰어난 기술을 갖고도 난관에 부딪힌 지역 중소기업을 도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사절단을 파견하고 있다.”면서 “한국제품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동유럽의 특성을 고려해 각국 상공회의소, 투자청 등을 일일이 방문하며 협조를 요청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을 수출로 연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이번 참여 업체에 대해서는 저리자금 융자, 자문서비스 등 사후 서비스를 철저히 해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의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구는 지난 5월 해외시장개척단을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내보내 약 500만 달러의 상담 성과를 올렸다. 이에 힘입어 오는 10월 베트남과 태국에 파견할 업체를 15일까지 모집한다. 마포구도 9월 말부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클래식 한류’ 차이콥스키 콩쿠르 휩쓸다

    ‘클래식 한류’ 차이콥스키 콩쿠르 휩쓸다

    한국의 젊은 음악가 5명이 ‘세계 3대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무더기 입상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시상식에서 피아노 부문의 손열음(25·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씨가 2위, 조성진(17·서울예고)군이 3위에 올랐다. ●손열음 실내악협주 최고연주 등 3관왕 이 콩쿠르의 ‘꽃’인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 국적자가 2위를 한 건 손씨가 처음이다. 1974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공동 2위를 했지만, 당시에는 미국 국적이었다. 한국 국적자로는 1994년 백혜선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가 3위를 한 게 최고 성적이다. 손씨는 이번 콩쿠르에서 실내악 협주곡 최고연주상과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연주상도 함께 받았다. 그는 11살 때인 1997년 주니어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를 시작으로 1999년 미국 오벌린 국제 피아노대회 1위, 2000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02년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 콩쿠르 1위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손씨는 “항상 다 만족스러운 경우는 거의 없고,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남는다. 오늘도 그렇지만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성진이와 같이 잘된 게 너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2008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와 2009년 일본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잇따라 최연소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조군이 3위에 입상한 것도 놀라운 성과다. 그의 멘토인 정명훈 감독이 같은 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21살 때였다. ●바이올린 3위 이지혜 최고연주상도 베이스 박종민(24·이탈리아 라 스칼라 아카데미극장)씨는 남자 성악 부문 1위, 소프라노 서선영(27·독일 뒤셀도르프 슈만 국립음대)씨는 여자 성악 부문 1위에 올랐다. 성악에서는 1990년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우승한 적이 있다. 최 교수는 박씨의 대학 은사다. 박씨는 “고교 때 성악을 시작하면서 처음 봤던 동영상이 최 교수님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장면이었다. 꿈만 같다.”고 말했다. 서씨는 “너무 일찍 외국으로 나가는 것보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성숙한 뒤 나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어디에 있든 온 힘을 다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이지혜(25·독일 크론베르그 아카데미)씨가 3위 입상과 함께 실내악 협주곡 최고연주상도 받았다. 이씨는 “다른 대회에서 1등도 해봤는데 그게 다가 아니라 다음이 더 중요하더라. 큰 상을 받았으니 더 열심히 해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명 중 4명 금호아시아나 지원 영재 수상자 5명 중 4명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1998년부터 10년 이상 발굴 지원해온 음악 영재 출신들이다. 민간 기업의 예술 지원 프로그램인 ‘메세나’가 결실을 본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1958년 시작돼 4년에 한번씩 열린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성악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클래식도 한류…차이코프스키 콩쿠르서 박종민·서선영 남녀 성악 1위

    클래식도 한류…차이코프스키 콩쿠르서 박종민·서선영 남녀 성악 1위

     한국 음악가들이 세계 3대 콩쿠르 중의 하나인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를 휩쓸었다.  30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제14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베이스 박종민(24·이탈리아 라 스칼라 아카데미 극장)씨가 남자 성악부문 1위를, 소프라노 서선영(27·독일 뒤셀도르프 슈만 국립음대)씨가 여자 성악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또 피아노부문에서 2, 3위에, 바이올린부문에서 3위에 오르는 등 한국 음악가 5명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꽃’인 피아노부문도 손열음(25·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씨가 2위에, 조성진(17·서울예고)군이 3위, 바이올린부문에서도 이지혜(25·독일 크론베르그 아카데미)씨가 3위에 올랐다.  박종민씨는 하이든과 슈베르트, 로시니 등의 곡으로 1차 예선과 2차 본선을 통과하고 3차 결선에서는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이올란타’ 중에서 레네왕의 아리오소 ‘하느님, 만일 내게 죄가 있다면’과 폰키엘리의 오페라 ‘라 지오콘다’ 중 알비세 공작의 아리아를 불러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서선영씨는 모차르트와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등의 곡으로 1, 2차 예선과 본선을 통과하고 결선에서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중 아리아와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의 ‘타티야나의 편지 장면’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1990년 제9회 대회 성악부문 최현수씨가 유일하다. 1974년 제5회 콩쿠르에서 정명훈씨가 피아노부문에서 공동 2위를, 1994년 제10회 콩쿠르에서 백혜선씨가 피아노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글로벌 한극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② 우리은행 모스크바 공략기

    [글로벌 한극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② 우리은행 모스크바 공략기

    ‘러시아에서는 침대 밑이 은행이다. 그 돈을 다 모으면 300억~400억 달러는 나올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이 은행을 믿지 않고 저축을 선호하지 않는 현지 분위기를 대변하는 말이다. 1998년 국가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한 뒤 여러 차례 은행에서 평생 모은 재산을 떼인 경험이 있는 러시아인은 은행 기피증을 갖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소매금융 첫발을 내딛게 된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의 한 직원은 “저축이 안 된다면 대출을, 그것도 어렵다면 다른 서비스를 개발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베리아에서 냉장고도 팔겠다는 식의 호기가 느껴졌다.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은 2008년 시내 롯데플라자에서 개점했다. 옛 조흥은행이 1998년 지점을 설립했다가 외환위기로 인해 철수했던 곳이 모스크바다. 이후에도 진출했던 국내 은행들이 곧 철수한 곳이다. 현재 모스크바에는 기업은행 지점과 수출입은행 사무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개점 4년째인 현재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소매금융 취급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법인만 거래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월급통장을 포함해 저축을 받고 개인대출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진출 4년만에 소매금융 승인받아 7월에는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점을 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 역시 초기에는 현지 진출 기업인 현대차와 협력업체 13곳의 편의를 돕기 위한 영업을 시작하겠지만, 곧 직원들과 러시아 현지인을 직접 고객으로 맞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우리은행은 러시아 중·소 도시에도 지점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 모스크바 안에서도 새 지점을 내기 위해 물색 중이다. 러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7년 8.1%, 2008년 5.6%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마이너스 7.8%로 주저앉았지만 지난해 4.0%대로 다시 플러스로 올라섰다.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올해 4.2%, 2012년 3.9%, 2013년 4.5%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전망했다. 러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국내 기업들도 이미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지만, 은행산업에서는 유독 명암이 엇갈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러시아에 진출한 씨티그룹과 유니크레디트 등 외국계 은행이 선전하고 있는데 비해 올해 들어 바클레이스와 HSBC는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 2~3년간 러시아 소매금융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한 은행들이다. 러시아에는 2009년 현재 1087개의 은행이 있지만, 스베르방크·VTB·가즈프롬방크 등 3곳이 3대 대형은행으로 은행산업을 이끌고 있다. ●ATM 100개 설치 수수료 무료 유혹 굴지의 은행들도 고배를 마신 시장이지만, 우리은행은 한층 공격적인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점 개설부터 소매금융 승인까지 총괄한 최기성 부장은 “러시아 중형 은행 한 곳과 제휴해 자동입출금기(ATM) 100개 정도를 모스크바 전역에서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금리에서 이득을 못 주더라도 고객 편의를 높이고 수수료나 환율 등에서 유리하게 하면 개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스로 카드 업무 처리를 위해 러시아 현지 은행을 찾았다가 40분을 기다린 뒤에나 창구에 앉고, 이후에도 4차례나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겪은 뒤 국내 은행들이 러시아 현지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거래법인 중심으로 천천히 공략키로 대신 억지로 무리해서 속도를 내지는 않기로 했다. 최 부장은 “우선 우리은행이 입주한 롯데플라자에 있는 사무실 사람들, 우리와 거래하는 법인의 직원을 중심으로 천천히 소매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지에 있는 대우인터내셔널·두산인프라코어·아시아나 항공·오리온·포스코·한국야쿠르트·한국타이어·현대중공업·현대차 판매법인 등 40여곳과 거래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업체나 개인 86곳과도 거래를 텄다. 2008년 2월 자산 3500여만 달러였던 규모는 지난 5월 현재 자산 2억 1800만 달러로 성장했다. 러시아 은행 총자산 순위로도 250위권 안에 든다. ●급여통장 유치… 내년엔 신용카드도 기업에 융통해 줄 자금이 부족하면 런던 지점과 연결해 주는 등 모스크바 법인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솔선수범한 게 고객의 신뢰를 얻는 원동력이 됐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하지만 동일인 신용공여한도와 같은 은행 내부 기준은 해외법인이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다. 최 부장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현지 기업에 금리 우대 대출을 하려고 해도 대출 규모 자체가 적기 때문에 매력이 떨어진다.”면서 “해외법인의 경우 현지에 적응할 수 있는 쪽으로 자금 운용에 다소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도 여신 취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모스크바 법인이 활용할 수 있는 유인 카드는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올해 직원 급여통장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12년에는 신용카드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2013년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 자원부국인 러시아에 맞는 수익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 사진 모스크바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北·러 정상회담 취소된 듯… 김정일 건강이상? 양국 갈등?

    오는 30일 또는 다음 달 1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한국 정부 소식통들은 28일 최종 조율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던 북·러 두 정상의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나 북·러 관계 갈등 등의 추측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3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러시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 당국자들도 전날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 회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대통령 별장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 당국자들은 당초 김 위원장이 방탄 열차편으로 북·러 국경을 넘어 극동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위원장은 청진을 거쳐 북·러 국경도시인 하산, 크라스키노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렇지만 러시아 정부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30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다고 이날 공식 확인하면서도 정상회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인 나탈리야 티마코바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30일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도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위해 양국이 의제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 신문은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러시아는 동북아시아의 정세 안정을 위해 북한과의 관계 강화를 노리고 있으며,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경제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실현되면 지난 2002년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9년 만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인정하는 분위기였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관련 동향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 간, 북한과 다른 나라 사이의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며 이 같은 교류와 접촉이 북한의 개방과 태도 변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글로벌 한극금융 해외서 길 찾다] 러시아서 금융업 어려운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와 풍부한 석유 등 자원, 발전된 과학기술로 러시아는 세계 최고의 성장 잠재국으로 손꼽혔다. 2000년 이후 국제유가 상승 덕에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업과 은행이 러시아에 눈독을 들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까지 러시아 은행업 총자산은 내리 3년 동안 연 평균 40% 이상씩 증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러시아 은행업계에서 국유은행인 스베르방크 등 빅 3를 제외한 곳은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예금 비중이 17.7%, 대출 비중이 27.0%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는 사회주의 시절 유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 대한 신뢰 부족이 예금을 주저하게 했다면, 사회주의 시절 복지가 대출 비중을 줄였다. 과거 소비에트 시절 집 한 채와 개인 별장(다차) 한 채씩은 주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처럼 주택담보 대출이 늘어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주택을 소유했다는 점과 사회주의 문화는 직원들의 업무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스크바 법인의 윤영선 차장은 “초기에는 직원들이 주말에 다차에 가기 위해 금요일 오후 근무를 할 수 없다는 건의도 했다.”면서 “한국에서처럼 성과급을 걸고 실적 향상을 독려해도 별로 성과가 없었다.”며 웃었다. 포상을 걸고 러시아 현지법인 고객 유치를 독려했지만, 반 년이 지나도록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현지 문화를 알고 이들을 직접 이해하는 데 직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성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특성을 사회주의의 유산으로 보는 해석도 나왔다. 우리은행은 창구마다 ‘법인고객 현금 인출 시 해당 분기 예상 인출액 신청서를 제출해 달라.’는 안내문을 붙였는데, 법인이 돈을 예금한 뒤에도 수시로 찾을 수 없고, 분기별 예상 인출액 등을 첨부할 때에만 은행에서 돈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관 차장은 “처음에 한국 기업들은 ‘왜 내 돈을 왜 못 빼게 하느냐’고 항의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외국계 은행이 대거 진출한 탓에 모스크바 법인은 금리 인하 경쟁에도 맨살이 노출된다. 최기성 부장은 “미국이나 유럽계 은행의 경우 글로벌 소싱을 통해 도저히 우리가 맞출 수 없을 정도의 저금리를 기업에 제안한다.”면서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한 은행 간 경쟁이 러시아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상혁 과장은 “어려울 때에는 신뢰를 쌓고, 호황기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게 해외법인이라면 러시아는 도전하기 좋은 나라”라고 평가했다. 모스크바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