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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개회식 ‘옥에 티’

    런던올림픽 개회식이 28일 아침 화려하게 펼쳐졌다.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만큼 개최국의 자존심이 걸린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한 행사라도 사람이 하는 일에는 실수가 따르는 법. 화려했던 역대 대회 개회식 가운데 ‘옥에 티’들을 모아 봤다. ‘한강의 기적’을 세계에 자랑한 1988년 서울올림픽은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데다 앞선 1980년 모스크바·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각각 빠졌던 미국과 소련이 참가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개회식에서는 세계의 평화를 상징하는 의미로 흰 비둘기 수천 마리를 잠실 주경기장 상공에 날렸다. 하지만 하늘을 수놓던 비둘기 떼 일부가 성화대로 모여들었고 그 순간 점화자가 성화봉을 갖다대면서 관중과 전 세계 시청자들은 ‘비둘기 화형식’을 지켜보며 경악해야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은 중국의 영화감독 장이머우 감독의 화려하고 웅장한 연출로 찬사를 들었지만 립싱크와 컴퓨터그래픽(CG) 조작 등이 들통 나면서 최악의 개회식이란 오명을 남겼다. 깜찍한 외모의 CF 모델인 린먀오커가 노래를 불러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나중에야 입만 벙긋거렸고 다른 어린이가 노래를 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잠실 ‘비둘기 화형식’ 전세계에 중계된 사연

    잠실 ‘비둘기 화형식’ 전세계에 중계된 사연

    런던올림픽 개회식이 28일 아침 화려하게 펼쳐졌다.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만큼 개최국의 자존심이 걸린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한 행사라도 사람이 하는 일에는 실수가 따르는 법. 화려했던 역대 대회 개회식 가운데 ‘옥에 티’들을 모아봤다. ‘한강의 기적’을 세계에 자랑한 1988년 서울올림픽은 분단국가에서 치러지는 데다 앞선 80년 모스크바·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각각 빠졌던 미국과 옛 소련이 참여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개회식에는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의미로 흰 비둘기 수천 마리를 잠실 주경기장 상공에 날렸다. 하지만, 하늘을 수놓던 비둘기떼 일부가 성화대로 모여들었고 그 순간 점화자가 성화봉을 갖다대면서 관중과 전 세계 시청자들이 ‘비둘기 화형식’을 지켜보며 경악해야 했다.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 개회식 때 성화는 역대 대회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성화대를 향해 쏜 불화살이 성화대를 넘어 주경기장 밖 주차장에 떨어진 것. 화살은 빗나갔지만, 자동점화 장치 덕에 세계인의 뇌리 속에는 성공적인 점화 장면으로 남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은 중국의 영화감독 장이모우 감독의 화려하고 웅장한 연출로 찬사를 들었지만, 립싱크와 컴퓨터그래픽(CG) 조작 등이 들통 나면서 최악의 개회식이란 오명을 남겼다. 깜찍한 외모의 CF 모델인 린먀오커가 노래를 불러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그 뒤 입만 벙긋거렸고 다른 어린이가 노래를 부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또 톈안먼 광장에서 시작해 주경기장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방송으로 내보냈지만, 이는 실제가 아닌 CG 합성인 것으로 드러나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다. 2년 전 밴쿠버 겨울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화로 형태로 제작된 성화대 4개 중 하나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점화자인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카트리오나 르메이 동은 허공에 불을 붙이는 시늉만 해야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eye] ‘소년급제’ 코마네치의 인생

    운동선수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말이 있다. ‘소년 급제’. 중국의 한 학자가 꼽은 인생의 세 가지 불행 중에서 맨 앞에 나오는 것이다. 어려서 너무 많은 것을 이루면 되레 화가 된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대개 20대 초반에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은퇴 수순을 밟는다. 평범한 이들은 막 날개를 펼치려 하는 때에 선수들은 날개를 접는다. 안타깝게도 그 뒤의 인생은 전만큼 화려하지 않다. 기자가 아는 ‘소년 급제’의 최고봉은 나디아 코마네치(51·미국)다. 열다섯 나이에 루마니아 대표로 나선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단평행봉에서 사상 최초로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으며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체조 레전드. 스타덤에 오른 뒤 그의 삶은 파란만장이라는 단어로도 모자랄 정도로 굴곡이 심했다. 차우셰스쿠 정권은 그를 선전 도구로 써먹었고, 스승 벨라 카롤리와 결별한 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전과 같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승이 미국으로 망명한 뒤 정부의 핍박과 감시에 시달린 코마네치 역시 1989년 미국 망명을 감행했다. 망명을 도와준 미국 시민권자는 그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싸구려 공연으로 내몰았다. 지금의 남편인 미국 체조 대표 출신 버트 코너를 만나고 나서야 코마네치의 불행에는 마침표가 찍힌다. 25일 런던 스트랫퍼드에 있는 아디다스 라운지에서 코마네치를 만났을 때, 기자는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런 험난한 인생을 헤쳐올 수 있었느냐고. 체조선수로 어린 나이에 성공한 걸 후회하지 않느냐고. 그의 답은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나만 특별히 힘들었던 건 아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렵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체조를 하며 내 인생의 기초를 쌓았다. 어렸을 때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냈고, 그런 토대 위에서 금메달이란 보상이 돌아왔다. 체조를 했기 때문에 인생이 그런 것이란 걸 배웠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차근차근 추진한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한다.” 시련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는 건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에게 딱 맞는 말이다. 소년 급제는 불행이지만, 불행했기 때문에 삶을 성숙하게 하는 통찰을 얻었다. 런던에서 성화를 봉송한 코마네치는 “이제는 뒤에서 일하는 게 좋다. 런던에서는 자원봉사도 한다. 스포츠로 세상을 바꾸는 게 즐겁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체조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세계를 무대로 자선사업도 펼치고 있다.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D-3] 개최국 효과, 金 13개 더 땄다

    [런던올림픽 D-3] 개최국 효과, 金 13개 더 땄다

    수많은 홈 팬, 익숙한 경기장, 시차가 없는 이점 등등. 이른바 ‘홈 어드밴티지’(Home Advantage). 올림픽에서 개최국이 누리는 ‘홈 어드밴티지’는 어느 정도일까.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역대 올림픽 개최국들이 직전 대회보다 평균 13.2개의 금메달을 더 수확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부터 4년 전 제29회 베이징올림픽까지, 역대 23개 대회 개최국이 직전 참가했던 대회보다 더 많이 따 낸 금메달은 모두 304개. 전쟁으로 인해 취소된 1916·40·44년 올림픽과 동서 냉전으로 ‘반쪽짜리’가 된 1980년 모스크바·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홈 이점을 가장 크게 누린 나라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를 유치한 미국이다. 미국은 4년 전 파리올림픽 때보다 59개나 많은 78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메달 순위 1위에 올랐다. LA를 제외하고 세 차례 올림픽을 개최한 미국은 모두 85개의 금메달을 직전 대회보다 더 추가하면서 홈 이점을 가장 잘 살린 나라로 꼽혔다. 반면 홈에서조차 성적이 떨어진 국가도 있다. 영국과 핀란드가 주인공. 영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직전 대회보다 금메달이 1개 줄었으며 핀란드는 1952년 헬싱키올림픽을 개최했지만 지난 대회보다 금메달 2개가 줄었다.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55개의 금메달을 더 따내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홈 이점을 잘 살렸던 영국에 40년 뒤 대회는 두고두고 아쉬운 대회가 됐다. 캐나다 역시 홈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나라로 기록됐다. 캐나다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을 개최하며 금메달을 더 따내는 데 실패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국이 홈 이점에 힘입어 32개의 금메달을 긁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로 이뤄진다면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한 영국이 종합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도 있다. 당시 중국은 2004년 아테네대회보다 19개의 금을 보태면서 종합 1위에 올랐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올림픽과 나 - 이병효] 개최국, 대박이냐 쪽박이냐

    [올림픽과 나 - 이병효] 개최국, 대박이냐 쪽박이냐

    이달 초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런던올림픽을 둘러싼 거품이 꺼져들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런던으로 몰려올 것이라 기대했던 예약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는 바람에 호텔 방값이 대폭 할인되고 일부 VIP 패키지는 반값에 나오고 있다. 또 축구를 비롯한 많은 종목의 티켓이 안 팔린 채 남아 있는데, 애초 관람권 판매율 목표가 82%였다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런던올림픽 미국 중계권을 2년 전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함께 묶어 22억 달러를 주고 사들인 NBC 방송도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재정적 성패는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지만 영미 언론들은 지나간 올림픽 역사를 되짚으며 ‘대박이냐 쪽박이냐’(Boom or Bust)는 식의 기사를 잇따라 싣고 있다. 미국 CNBC는 1976년 몬트리올대회 이래 84년 LA와 88년 서울, 92년 바르셀로나와 96년 애틀랜타, 2008년 베이징대회를 성공한 올림픽으로 꼽고, 몬트리올과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를 망한 올림픽으로 지목했다. 필자는 64년 도쿄와 88년 서울,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성공한 대회의 대표격으로 기억하고 있다. 모두 아시아 국가에서 열렸을 뿐 아니라 전폭적인 국가적 지원 아래 신흥국가가 세계무대에 본격 데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1950년대 ‘일본제’(Made in Japan)는 지금의 중국제처럼 싸구려의 대명사였다. 도쿄 거리는 우리네 총알택시를 뺨치는 가미카제 택시가 누비고 있었고, 빵빵대는 클랙슨 소리로 늘 시끄러웠다. 올림픽을 거쳐 도쿄는 우리가 아는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났고 일본이란 나라를 선진국의 일원으로 우뚝 세웠다.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계기로 약 120년의 대세 상승을 경험했다면 한국은 서울올림픽 이후 IMF사태를 비롯한 숱한 시련과 위기를 넘어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이어 이제 남북통일을 향해 내닫고 있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소련·중국, 동구권과의 수교가 본격화 됐고 1987년 6·29선언을 끌어내는 배경이 돼 민주화의 촉매제 노릇을 했다. 이 대회는 국제 올림픽운동에도 큰 공헌을 했다. 68년 멕시코시티 대회가 학살과 블랙파워 경례 등으로 얼룩진 것을 시작으로 72년 뮌헨 대회는 ‘검은 9월단’의 이스라엘 선수단 테러로 상처를 입었고, 몬트리올 대회는 중앙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주경기장이 대회가 끝난 지 11년이 지나서야 완공되고 시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80년 모스크바와 84년 LA 대회는 ‘반쪽 올림픽’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처럼 올림픽대회의 실패가 잇따른 상황에서 서울대회는 재정적 성공의 선례를 만든 것은 물론 ‘온전한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차후 올림픽운동의 디딤돌이 됐다. 필자는 서울올림픽 당시 한 신생 신문의 기자로 취재한 경험이 있다. 멕시코시티와 몬트리올의 예를 들어 올림픽 이후 불경기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여의주가 될 것’이란 장밋빛 낙관론을 삼가야 한다고 짚었는데 결과적으로 틀린 예측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이건 들어맞지 않아 ‘즐거운 오류’였지만 필자로선 균형 잡힌 사고와 정확한 방향감각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런던올림픽이 대박을 칠 것인지, 아니면 쪽박을 찰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004년 아테네대회처럼 나라를 들어먹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 점이다. 오히려 파리, 뉴욕, 모스크바, 마드리드 등의 경쟁도시를 물리치고 개최권을 차지한 데서 드러나듯 유럽의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경제사회적인 활력소가 되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스포츠칼럼니스트 bbhhlee@yahoo.co.kr
  • 알아사드 몰락 초읽기… 美, 시리아 내전 ‘출구전략’ 짠다

    42년간 시리아를 철권 통치한 알아사드 일가의 몰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군의 급습으로 ‘국방부 장·차관의 몰살’이라는 최악의 타격을 입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망설까지 나돌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에 대비해 비상계획 마련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 16개월 만에 전환점을 맞은 반군은 “다마스쿠스를 해방시키겠다.”며 도심을 봉쇄한채 정부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행방이 묘연한 알아사드의 소재와 신변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나온다는 것이다. 전날 사건 현장인 다마스쿠스 중심가의 국가보안기구가 대통령 관저와 가깝다는 점에서 부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가 이미 다마스쿠스를 떠나 지중해 항구도시 라타키아로 피신했다는 설과 함께 모스크바로 망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알아사드의 부인 아스마가 이미 시리아를 떠나 러시아에 머물고 있을 수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주재 시리아 대사는 아스마가 대통령과 함께 다마스쿠스에 머물고 있다며 러시아 도피설을 부인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권 붕괴에 따른 비상대책으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기를 보유한 시리아 정권이 이를 민간인이나 반군에 사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부 소식통들은 최근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무기시설을 공격할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알아사드가 이스라엘의 개입에 대한 국민 반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은 현재 이 방안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일 시리아 유혈 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마련한 새로운 제재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예상대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해 부결됐다. 새 결의안은 알아사드가 인구밀집 지역에서 10일 안에 병력과 중화기를 철수시키지 않으면 비군사적 제재는 물론 무력개입에도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표결을 하루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사드 퇴진 허용을 촉구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는 별도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오는 23일 알아사드의 측근 26명의 자산을 동결하고, 알아사드 정권에 반군 진압용 무기와 물자를 나르는 것으로 의심되는 항공기와 선박을 조사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새로운 변수들이 향후 시리아 사태를 가늠할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우선,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지휘했던 군 지도부의 공백을 누가 메울 것인지다. 숨진 다우드 라지하 국방장관과 알아사드의 매형인 아세프 샤우카트 차관은 반정부군에 대항할 전략을 짜온 컨트롤타워로,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아사드 이너서클의 심리 변화도 관건이다. 그간 시리아 사태에서는 측근들의 이탈이 리비아 사태 때보다 적었다. 가족까지 겨냥한 정부의 보복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반군이 알아사드의 심장부까지 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측근들이 대규모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불곰 VS 두 견공, 일촉즉발 상황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거대한 불곰과 두 견공이 대치한 위기일발 상황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캄차카 주(州) 쿠릴호수에서 불곰 한 마리가 먹이를 구하려 호수를 헤엄쳐 건너와 한 낚시보트에 접근하던 중 선착장 위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두 견공과 마주쳤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거대한 불곰이 보트 위에 앞발을 올려놓고 있으며 반대편 선착장 위에는 검은색 래브라도와 누런색 아키타 견종이 경고를 하듯 짖고 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개들은 자세를 낮추고 이빨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불곰은 한껏 여유로운 표정으로 오히려 미소를 짓고 있는 듯 보인다. 이 같은 놀라운 사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는 사진작가 세르게이 고르스코브(46)가 호수 기슭에 있는 한 낚시캠프에서 촬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개들은 곰이 선착장을 떠날 때까지 짖었다. 고르스코브는 “캠프장이 위치한 호수는 불곰들의 영역이며 개들은 여름 동안 이곳을 지키게 된다.”면서 “곰들은 (먹거리를 찾기 위해) 배 안을 살펴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고무보트를 사용했지만 곰들이 발톱으로 훼손해서 철제로 된 보트로 바꾸게 됐다.”면서 “그 곰은 여기 대장이며 그 경비견들과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곰은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지만 러시아에 가장 많은 개체 수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이들 곰은 칸차카반도의 쿠릴호수 일대에 가장 높은 분포도를 보이는데, 이곳은 화산 지대로 겨울철에도 따뜻한 편이며 여름철에는 태평양에서 자라던 연어의 20%가 산란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어 동면에서 깬 곰들에게는 살기에 좋은 곳이다. 한편 불곰은 털빛에 따라 갈색곰이나 회색곰(그리즐리 베어)으로도 불리며, 곰 종류 가운데 몸집이 가장 커 큰곰이라고도 한다. 또한 불곰은 사람이 사는 곳에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그리 난폭하지도 않지만, 거대한 발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中, 사할린 해역 ‘막장조업’… 러 함포 저지

    中, 사할린 해역 ‘막장조업’… 러 함포 저지

    중국 어선 2척이 이번엔 동해를 거쳐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까지 침범해 불법 조업을 벌이다 러시아 당국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선원 1명이 바다에 빠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출항한 중국 어선 2척이 각각 지난 15일과 16일 러시아 사할린섬 서남쪽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러시아 경비함에 나포됐다고 인민일보 계열의 인민망 등이 18일 보도했다. 어선에는 각각 19명과 17명의 어민이 타고 있었다. 16일 나포된 어선은 러시아 경비함의 정선 명령과 공포탄 발사를 무시하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3시간가량 추격전이 벌어졌고 러시아 경비함이 함포 사격을 가한 뒤에야 비로소 나포됐다. 나포 직전 경비함이 어선과 충돌했고 경비대원들이 배에 올라가 저항하는 어민들을 제압하기 위해 총을 쏴 중국 선원 1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고 홍콩피닉스TV가 모스크바타임스 등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하바롭프스크 주재 중국 총영사관 쑨리제(孫立杰) 총영사는 불법조업 선원 모두 무사하다며 실종설을 부인했다고 인민망이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어민이 러시아 영해를 침범해 조업하다 나포되는 사건은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면서 “(러시아 당국에 의해 나포된 중국 어민들은)보통 인도주의적 처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쑨 총영사는 이어 “영사관 측은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러시아 당국과 소통해 벌금 등 경제적·법적 경로를 밟아 해결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서 불법조업으로 나포된 중국 어민은 2011년 75명, 2010년 53명으로 집계됐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롯데그룹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롯데그룹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하반기 경기 악화에 대비해 전 계열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원가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신 회장은 특히 투자심사분석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성장동력이 될 사업과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독려했다. 롯데가 최근 국내 최대 가전양판점인 하이마트 인수에 성공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하이마트 인수는 유통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여 그룹 전체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통·관광 부문의 해외 진출 가속화는 내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최상의 방편이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중국 톈진 2호점과 웨이하이점을 연데 이어 내년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을 열 예정이다. 롯데마트 또한 국내외 20여개를 신규 출점한다.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글로벌 호텔체인으로 거듭난 롯데호텔은 내년 베트남 하노이, 2014년 중국 선양에 호텔을 연다.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해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춘 호남석유화학은 올해 중국 자싱(嘉興)시와 미국 앨라배마 어번시에 공장 건설을 마무리짓고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여수 공장 설비 증설을 끝내고 에틸렌 등 주요 제품 생산의 최적화 및 대형화를 이뤄 중동과 중국의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비했다. 국내외 초대형 프로젝트는 식품·유통·건설·서비스 등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 기대가 남다른 사업으로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서울 잠실에 123층 규모로 건설 중인 ‘롯데월드타워’는 2013년, 2015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2016년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435만㎡ 부지에 들어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건설에도 주도적로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 동북부 교통 요지인 선양에서도 연면적 130만㎡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개발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센터하노이’도 2013년 개장이 예정돼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현대중공업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2015년 매출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중기 비전을 내놨다. 특히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영체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세계 중공업계를 선도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하반기에 해외 주요 시장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간 브라질 건설장비 공장은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과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연해주에 국내 기업 최초로 고압차단기 공장 건설에 착수, 향후 전력 수요가 급증할 러시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해 국제 전시전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터마트’ 건설장비 국제전시전에 참여해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전시회에서 120t급 초대형 굴착기와 하이브리드 굴착기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엠엔티엑스포’에 참가, 7000만 달러를 수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CTT 2012’에서 굴착기, 휠로더 등 총 15개 모델을 전시, 5000만 달러 상당의 장비 600대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전자 분야 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최대 규모 종합전기 전시회 ‘일렉트로’에 참가, 중저압차단기와 스마트센서, 전동기 등을 선보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안보리 표결 앞두고… 시리아군·반군 최악 교전

    시리아 사태가 발발한 이후 정부군과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가장 격렬하게 충돌하며 민간인 피해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제네바 협정에 따른 전범 처리를 경고한 가운데, 전·현직 유엔 사무총장은 유혈사태 종식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을 각각 방문했다. AFP와 BBC,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은 15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 이후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탱크와 박격포 등에 의한 폭발음과 화염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다마스쿠스의 남쪽 경계인 타다몬 등에서는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황급히 대피하거나, 불붙은 타이어로 고속도로에 장애물을 설치, 정부군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현지 활동가들은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타다몬과 크파르 수사, 시디 콰다드 등 반군이 주둔한 다마스쿠스 외곽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으며, 이 지역들을 장악하기 위해 정부군이 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는 적어도 55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집계했다. 또 반군 측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사흘 전 정부군에 의한 트렘사 학살에서 민간인 305명이 사망해,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 이후 최악의 유혈참사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ICRC는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이 종전의 이들리브, 홈스, 하마 지역을 벗어나 시리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시리아 사태를 ‘사실상의 내전’으로 규정했다. 이는 시리아 전역이 민간인 보호 등을 명시한 제네바협정의 적용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고 BBC는 보도했다. 제네바 협정에 따르면 민간인이나 의료진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나 식수·전기 등 기본 시설의 파괴 행위 등이 금지되며, 이를 어기면 전범으로 기소될 수 있다. 유엔 차원의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은 18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결의안을 표결로 결정하게 된다. 회의에 앞서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AL) 공동 특사가 16일 이틀간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알아사드 정권이 ‘정치적인 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크렘린이 이에 응할 기미는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16일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알아사드 정권의 유혈 진압과 평화적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 ‘외세 개입 반대’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시리아, 평화 찾아 ‘각개전투’

    서방과 아랍 국가들로 구성된 ‘시리아의 친구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3차회의를 가진 이후 시리아를 둘러싼 주요 당사자 간의 접촉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9일 러시아 정부와 시리아 야권 대표단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졌고, 시리아 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세 번째 회동했다. 하지만 당사자 간 동상이몽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의미 있는 해결책이 도출될지는 불투명하다. 아난 특사는 알아사드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새로운 구상에 합의했다.”면서 “새 접근법을 반군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반군은 “아난 특사가 ‘시리아의 친구들’ 파리 회의에는 불참하고 시리아 정권의 얼굴들을 만났다. 시리아 국민은 이런 방식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시리아 야권 대표단의 미셀 킬로 단장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을 만난 뒤 “건설적이고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진전된 대화를 위해서는 알아사드의 퇴진이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사람은 시리아의 이해당사자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킬로 단장은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알아사드 정권에 무기를 공급하면서도 ‘외세 개입 반대’를 고수하는 자국의 입장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의 조속한 종식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최신식 훈련 및 전투용 항공기 ‘야크 130’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김연아 빙판 복귀…세계 피겨계 ‘술렁’

    김연아 빙판 복귀…세계 피겨계 ‘술렁’

    ‘피겨퀸’ 김연아(22·고려대)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현역 생활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김연아 본인은 “기대치를 낮추고 내 자신만을 위한 연기를 보여주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했지만 경이적인 점수(228.56점)로 여자싱글을 한 단계 진화시킨 주인공이라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일본, 미국 언론도 술렁였다.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2009~10시즌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한 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가 유일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를 건너 뛴 김연아는 지난해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 ‘지젤’(쇼트)과 ‘오마주 투 코리아’(프리)를 들고 나서 은메달을 땄다. 김연아가 아예 자취를 감춘 2011~12시즌 이후 여자싱글의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다. 점수도, 기량도 하향평준화됐다. ‘천재소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6·러시아)가 그랑프리시리즈 2차와 5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킨 게 유일한 볼거리였다. 나머지 그랑프리시리즈는 알리사 시즈니(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스즈키 아키코, 아사다 마오(이상 일본)가 한 번씩 나눠 가졌다. 코스트너가 그랑프리파이널과 세계선수권을 싹쓸이하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김연아가 가뿐히 해내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언감생심, 이렇다할 고난도 기술이 없다. 물론, 김연아가 지난 1년 3개월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삶보다 일상을 즐긴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는 않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 후에도 김연아는 “실점감각 부족”을 얘기했었다. 그러나 ‘웬만큼만’ 과거의 모습을 회복한다면 여전히 적수를 찾기 힘들다. 국내 선수들에게도 해가 쨍 떴다. 태릉빙상장에서 ‘월드챔피언’의 기량을 보고 배우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건 물론, 굵직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는 쿼터 자체가 넉넉해질 전망이다. 김연아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위를 차지한다면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에 3명이 출전할 수 있다. 10위 안에만 들어도 2장을 확보한다. 세계선수권에 나설 1명을 추리는 국내선발전이 먼저지만 기량에서 김연아가 압도적이다. 김연아는 “혹시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되면 올림픽 티켓을 두 개 이상 따서 후배와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해진(과천중), 박소연(강일중) 등 ‘연아 키즈’의 귀가 솔깃해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리아 헬기 3대 국경지역 출몰 터키 전투기 6대 발진 ‘맞대응’

    시리아 헬기 3대 국경지역 출몰 터키 전투기 6대 발진 ‘맞대응’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역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른다. 터키 전투기가 지중해 연안에서 시리아 군에 격추된 지 일주일 만인 지난달 30일, 이번에는 시리아 헬기가 터키 국경 지역에 출몰해 터키 전투기가 세 차례나 긴급 발진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500마일(약 804㎞)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양국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BBC와 AP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시리아 헬기들이 국경지역인 하타이주와 마르딘주에 세 차례 접근해 하타이 인근 인시르리크 공군기지와 바트만 근처 기지에서 모두 6대의 전투기가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 헬기들이 국경에서 6.5㎞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시리아 헬기들이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경 지역에 접근한 시리아 헬기들은 러시아산 다목적 헬기인 M1-17 1대와 M1-8 2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시리아는 하타이주 근처 지중해 연안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터키는 국경에 접근하는 시리아 군을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고 대공포와 미사일 발사기 등을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배치했다. 이와 관련, 2일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자국 외교 소식통이 러시아가 당시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을 침범했음을 확인하는 객관적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헬기 출몰 사태는 시리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네바 국제회의 직후 일어났다. 회의 참가국들은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에 합의했으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시리아 정부와 야권 모두 회담을 보이콧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다시 이달 러시아와 시리아 야권 단체 2곳,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특사의 회담에 쏠리고 있다. 2일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시리아 야권 정치인 미셸 킬로가 이끄는 시리아 야권 대표단이 4~5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달 중순에는 또 다른 야권 단체 시리아국가평의회(SNC) 지도자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특사도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평화열차’ 북한도 통과하나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와 맞물려 국내 개신교계가 추진 중인 ‘평화열차’ 프로젝트에 경유지 국가의 교회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나서 개신교계가 한껏 고무돼 있다. 특히 독일, 러시아 측 교회들이 북한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26일 ‘평화열차’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평화함께 2013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16박 17일의 일정으로 베를린과 모스크바, 이르쿠츠크, 베이징으로 이어진 답사를 마쳤다. ‘평화열차’ 거점지역에 해당하는 이들 도시의 교회 관계자들은 기대 이상의 참여와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답사단은 전했다. 우선 베를린에서 만난 독일교회 관계자들은 WCC 평화열차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면서 “베를린에서 있을 평화마당 행사 책임자를 이미 선정했고 비자 문제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정교회 측은 독일교회보다 더 적극적인 제안을 해왔다. 러시아정교회는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 문제를 북한 정교회를 통해 설득하는 것과 함께 아시아·아프리카 등 제3세계를 포함한 평화열차 참가자들이 비자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 논의할 뜻을 비쳤다. 특히 러시아정교회 측은 평화열차 참가자들의 숙박비 절반 부담과 함께 300명 규모의 평화 세미나 장소 제공 말고도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특징을 소개하며 참가자 수 확대를 제안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열차’ 프로젝트는 WCC 부산총회에 참가하는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거쳐 평양,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남북을 통과하는 평화 캠페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인 만큼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 여부는 벌써부터 국내외 개신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NCCK 측은 “이번 답사에서 중국 교회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못해 아쉽지만 독일교회와 러시아정교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제기획] “문제는 경제야”… 지구촌 너도나도 自國 표준시 변경 바람

    [국제기획] “문제는 경제야”… 지구촌 너도나도 自國 표준시 변경 바람

    ‘중국의 서쪽 끝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구도(區都) 우루무치 시민들은 낮 12시에 출근한다. 오전 9시에 출근하려면 새벽 별을 보고 집을 나서야 한다. 반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동쪽 끝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의 여름철에는 오전 3시만 되면 먼동이 트는 탓에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새벽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경도상으로 우리나라보다 빠른 시간대라야 맞지만, 오히려 1시간 늦은 오전 4시가 되면 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국토의 동서 길이가 5200㎞에 이르지만,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같은 단일시간대를 적용하는 바람에 빚어지는 진풍경들이다. 지구촌에 표준시를 변경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기존 시차를 없애 중국과 인도처럼 단일시간대로 묶어버리는가 하면, 사모아는 하루를 앞당겼고 러시아도 1시간 빠르게 변경했다. 영국은 1시간 앞당기기 위한 3년간 시험적응 기간을 갖고 있고, 베네수엘라는 시간대를 30분 늦춘 독자적인 표준시를 시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3시간대로 나뉘어 있는 전국 표준시간대를 오는 10월 28일부터 단일시간대로 통일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기타 위르자완 무역장관은 “현재 그리니치 표준시(GMT)와 7~9시간 차이가 나는 시간대를 ‘GMT+8’ 하나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서쪽은 인도, 동쪽은 호주와 맞닿아 있을 정도로 국토가 동서로 5300㎞나 길게 펼쳐져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전국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중국, 필리핀 등과 동일시간대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경제 활력에 일조할 전망이다. 남태평양의 사모아는 표준시간대를 조정해 지난해 12월 30일 하루를 영원히 없애버리는 ‘강수’를 뒀다. 날짜변경선 인근에 모여 있는 섬나라 사모아는 최근 교역이 급격히 늘어나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과 시차를 줄이기 위해 표준시를 1일 앞당겼다. 이 덕분에 지구상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나라’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맞는 나라’로 변신하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9년 동안 멀리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시간대를 맞추는 바람에 거리가 가까운 호주, 뉴질랜드와는 시차가 벌어져 영업일 기준으로 ‘2일’ 손해를 봐온 것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27일부터 11시간대의 시차를 9시간대로 줄이는 한편, 서머타임(일광시간 절약)제를 적용한 뒤 해제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결과적으로 1시간을 앞당겼다. 모스크바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계속 ‘-5시간’으로 묶였다. 이 같은 조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러시아는 동서 길이만도 무려 9000㎞에 이른다. 서쪽의 칼리닌그라드 시민들이 침대에서 일어날 때, 동쪽의 캄차카반도 주민들은 퇴근을 서두르는 시간이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시간대로 나뉘어져 있는 러시아의 표준시간대로는 국정 효율이 떨어져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 5시간대로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의 반대가 심해 시차를 2시간 줄이고 1시간 앞당기는 절충안에 만족해야 했다. 영국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시간 앞당기는 표준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의 자부심’인 그리니치 표준시(GMT)를 버리는 대신 서유럽 국가들이 사용하는 중앙 유럽시(CET)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영국 정부는 표준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 낮 시간이 늘어나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고 관광산업을 진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해돋이 시간이 늦은 스코틀랜드 등 북부 지역에서는 반발하고 있어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7년 국민들에게 보다 많은 ‘적절한’ 자연채광 시간을 준다는 명분을 내세워 표준시간대를 변경해 30분 늦췄다. GMT ‘-4시간’에서 ‘-4시간 30분’으로 변경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당시 시계바늘을 30분 뒤로 돌림으로써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대낮에 일을 할 수 있어 생산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표준시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6자회담 美대표 “현단계 협상 재개 좋지 않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당장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북한을 달래는 정책만으로는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데이비스는 지난 6일 모스크바를 방문,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 이고리 마르굴로프 아태담당 차관과 회담했다. 데이비스는 “(북한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5개국이 북한과 어떻게 협상을 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이루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정권의 체제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어쨌든 북한은 어엿한 국가이며 우리는 북한을 어린애가 아닌 어른으로 대우해야 한다.”며 “북한에 아첨하며 그들을 달래려고 하면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스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중국처럼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러시아는 미국보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훨씬 더 잘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느낌엔 북한이 러시아와 가장 직설적이고 솔직한 얘기를 나눈다.”며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는 북한 통과 가스관과 송전선 부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등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 “우리는 이를 지지하지만 어떻게 3자 대화를 이끌지, 어떻게 북한의 정치적 보장을 받아낼지 등이 문제”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 “비행금지구역 설정해야” 군사개입 카드 빼든 佛

    전면적인 내전 상황에 빠져든 시리아 사태의 해법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먼저 총대를 메고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특사의 평화안이 강제력을 갖도록 시리아에 대해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유엔헌장 7조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특히 군사적 개입의 일환으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날마다 최소 수십 명의 시리아 주민들이 알아사드 정권의 손에 죽어가고 있다.”면서 “죽음과 피의 정권을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 사회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와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전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비행 금지 구역 설정과 함께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고위층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주민 학살의 책임자에 대한 국제법적 처벌 등도 주장했다. 이는 지난 4월 유엔의 휴전 조치가 무력화된 이후 서방에서 나온 가장 강도 높은 발언이다. 프랑스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공식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다. 러시아, 중국이 외세 개입에 반대하고, 미국이 무력 개입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정부의 강경책이 즉각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지난해 3월 리비아 내전 당시 유엔 안보리의 비행 금지 구역 설정이 사태의 분수령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리비아 내전 당시에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군사 개입을 선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도착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시리아가 총체적인 붕괴의 순간에 처했다.”면서 “모스크바가 알아사드에게 모든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헤이그 장관은 “시리아를 또 다른 리비아 사태로 봐선 안 된다.”며 군사력 개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파비우스 장관과는 이견을 보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유로 2012] 러시아판 메시, 자고예프

    안드레이 아르샤빈(러시아)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알란 자고예프(22·CSKA 모스크바)가 유로 2012 스타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13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두 번째 경기를 1-1로 비겼지만 조 선두를 지켰다. 러시아는 전반 37분 짐승 같은 골냄새를 맡고 달려든 자고예프가 아르샤빈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공의 궤적만 바꾸는 헤딩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낸 데 이어 두 경기 연속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후반 12분 폴란드 주장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지만 자고예프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사실 전 세계 60만명밖에 없다는 이란계 소수민족 오세티야 출신이다. 18세이던 2008년 러시아 프로무대에 입성, 153경기에서 37골을 터뜨리며 같은 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베스트 영플레이어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장점은 폭발적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그는 2009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맨유는 1800만 파운드(약 325억원)를 제시하며 영입하려 했지만 CSKA가 끝내 그를 팔지 않았을 정도. 한편 체코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두 골을 몰아치며 그리스를 2-1로 꺾고 조 2위로 올라섰다. 반면 그리스는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는 요르고스 사마라스의 머리에 기대는 단조로운 공격을 보이다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체흐는 사마라스의 평범한 크로스를 막으려다 수비수와 겹치면서 놓치자 교체 투입된 파니스 게카스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체흐가 역적으로 몰릴 뻔한 상황이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부고] 3연속 올림픽 헤비급 금메달… 쿠바 복싱영웅 스테벤손

    쿠바의 복싱 영웅 테오필로 스테벤손이 지난 12일(한국시간) 심장병으로 세상을 떴다. 60세. 자메이카 태생이면서 쿠바 국적을 가진 스테벤손은 세 차례 올림픽에서 헤비급 금메달을 차지한 최초의 복서로 이름을 남겼다. 190㎝의 장신으로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테벤손의 준결승 상대인 피터 허싱(독일)은 “나는 모두 212차례 경기를 가졌지만 그렇게 엄청난 강펀치는 처음이었다. 그의 오른손 펀치는 보이지도 않았다. 순식간에 턱에 걸치는 펀치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파괴적인 왼손 찌르기와 강렬한 오른손 주먹을 겸비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스테벤손은 불과 7분 22초의 기록으로 세 명의 상대를 넉아웃시켰고 결승전 상대인 미르세아 시몬(루마니아)은 3라운드에서 타월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을 정도다. 4년 뒤 모스크바올림픽 준결승에서 이스트반 레바이(헝가리)가 회피 전술을 이용해 스테벤손과 판정까지 갔지만 스테벤손이 우세했다. 결승에서 표트르 자예프(옛 소련)와 힘겨운 결투 끝에 판정승으로 우승하면서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고인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당시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권의 올림픽 보이콧으로 인해 금메달을 딸 기회를 잃어버렸다. 스테벤손이 쿠바의 영웅으로 기억되는 것은 아마도 영원한 아마추어 복서로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아마추어 전적만 302승22패. 그는 1976년 미국 프로모터들로부터 500만 달러를 대가로 프로 전향 유혹을 받았다. 당시 프로 데뷔전으로 무하마드 알리와의 대결이 한때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프로 전향을 거부했다. “내가 만약 500만 쿠바인들의 사랑을 잃는다면, 내게 500만 달러가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되물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87년 은퇴한 그는 대표팀 코치를 거쳐 쿠바 아마추어복싱연맹 부회장, 쿠바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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