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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경기 수원의 광교테크노밸리가 수도권 첨단산업기술의 메카이자 도내 4만여 중소기업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 26만 9404㎡(8만 1494평)에 2008년 둥지를 튼 광교테크노밸리에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해 경기R&DB센터, 한국나노기술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5개 기관과 211개 기업이 입주했다. 조만간 CJ 제일제당, 코리아나 화장품 등 굵직한 민간 연구·개발(R&D) 기업 8곳도 들어올 예정이다. 성균관대, 경희대, 아주대 등 인근 대학의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 기반시설이 갖춰진 데다 서울대 부속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융합기술대학원이 들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기업의 핵심 역량을 지원해 주고 있다. 광교테크노밸리에 가장 먼저 입주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도내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없어선 안 될 중추적 기관이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및 수출지원사업을 비롯해 교육인력 지원, 디자인 및 신제품 개발 지원, 글로벌 강소기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하는 중소기업 마켓 플레이스인 ‘G-FAIR-KOREA’는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든든하게 지원하는 행사다. 지난해 32개국 500여명의 해외 바이어와 대기업 구매 담당자 400여명을 비롯해 모두 8만여명이 참석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중소기업 종합 전시회로 위상을 굳건히 했다. 뭄바이, 쿠알라룸푸르, 상하이, 모스크바, 로스앤젤레스 등 6개 지역에 설치된 해외지소도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태한 경영관리본부장은 “청년실업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어서 창업보육센터 운영, G-창업프로젝트, 예비 사회적 기업 창업 지원, 중소기업 맞춤형 취업 지원사업 등 창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성장 주기에 맞는 체계적 지원으로 강소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북부지역에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경기도는 과학기술 핵심 연구원의 30%, 관련 대학과 연구소 및 기업의 40%가 밀집된 곳이어서 경기도과학기술원의 역할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 2010년 5월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설립됐다. 도 과학기술정책과 전략 수립,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지원, 첨단연구개발 사업 수행, 산학연 혁신클러스터 구축 등을 전담하고 있다. 도내 13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14개 산업혁신클러스터와 산학연계 플랫폼을 운영하고, 도내 53개 대학 산학협력단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지역 기술혁신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결실을 보고 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220개 과제에 537억원을 지원한 결과 기업 매출발생 효과 1851억원, 비용절감 효과 73억원, 고용창출 1526억원, 특허출원 3176억원, 특허등록 149건 등 성과를 냈다. 자금 지원 대비 3.6배의 경제적 효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 연구·개발사업으로 기업들이 당뇨병 치료제, 항암단백질, 비만치료제, 천식치료제 등의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중개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세기 신산업혁명을 주도하게 될 나노기술은 정보, 화학, 물리, 의학 등 모든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응용할 수 있는 차세대 미래기술이다. 2003년 설립된 한국나노기술원은 2006년 4월 나노소자 기술 분야의 원천기술 연구·개발과 산업화에 필요한 첨단장비와 시설을 구축해 나노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관련 기업의 창업 지원, 국내외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융합기술원도 다른 지자체에 없는 연구기관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물이 나오고 있다. 2011년 4월 세계 최초로 폐암유전인자를 발견한 데 이어 유전자(DNA) 판독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바이오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토끼 뇌에서 척수로 내려가는 부위에서 경락의 실체인 ‘프리모관’을 발견,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융합한 최초 사례로 인정받았다. 2010년 7월에는 삼성 발광다이오드(LED)와 에너지 반도체 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해 고효율 조명용 LED와 저가형 태양전지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세계적인 연구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도는 향후 광교테크노밸리와 판교테크노밸리, 동탄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 ‘첨단산업 트라이앵글’을 조성해 수도권 신성장동력의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완공을 앞둔 판교테크노밸리는 66만㎡ 규모에 682개 첨단기업, 4만 5751명이 입주할 정도로 성장했다. 동탄 2신도시에 들어서는 동탄테크노밸리는 155만 5000㎡ 규모로 첨단 도시형 공장, 연구시설, 외투기업단지, 기업지원시설이 입주하게 된다. 김명기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은 “판교-광교-동탄테크노밸리 벨트가 구축되면 첨단산업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혁신공동체가 확대돼 첨단 및 R&D 관련 기업들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는 물론 국제적인 첨단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고속도로 주행 중, 가스 승용차 폭발 ‘아찔’

    고속도로 주행 중, 가스 승용차 폭발 ‘아찔’

    러시아의 고속도로에서 가스차의 연료통이 폭발하는 아찔한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고속도로를 주행 중인 흰색 ‘라다’(러시아의 최장수 대표 모델)자동차의 가스연료통이 폭발하는 장면이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 담겼다. 영상의 배경은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고속도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차들 사이에 흰색 ‘라다’자동차가 왼편으로 보인다. 그런데 천천히 서행 중인 ‘라다’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자동차의 후방 유리창이 깨진다. 연기와 함께 트렁크 속 짐들이 공중으로 솟아오르고, 예비타이어마저 높이 튀어 올랐다가 옆 차선의 차량에 떨어진다. 다행히 폭발 직후 ‘라다’ 운전자와 보조석에 앉아 있던 탑승객은 무사히 탈출한다. 만일 고속 주행중이었다면 주변 다른 차들까지 2차, 3차 사고로 이어져 대형 참사가 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스차는 저런 폭발이 위험하다”, “사람이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가스 차량 가진 분들 안전점검 반드시 하세요” 등 걱정어린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뉴스 플러스]

    미래부 ‘해외주재관 협의회’ 개최 미래창조과학부는 23일부터 사흘간 정부과천청사, 대덕연구단지 등에서 소속 해외주재관 10명을 대상으로 ‘2014 해외주재관 협의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협의회는 주요정책, 현안 논의, 창업, 기술사업화 전문가와의 토론 등 재교육 형태로 진행된다.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베이징, 브뤼셀, 모스크바 등 5곳에 마련되는 글로벌혁신센터(KIC)를 중심으로 한 종합지원체계 구축 방안, 국내 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한강하구서 동물 55종 새로 발견 한강유역환경청이 2013년 5월부터 2014년 2월까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희귀식물 46종과 보호종 29종을 비롯한 동물 55종이 새로 발견됐다. 2011년 대구에서 처음 발견된 대구돌나무를 비롯해 좀어리연꽃의 최북단 서식도 확인됐다. 한강하구가 2006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후 서식 환경이 개선되면서 ‘생태계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우크라 동부 거세지는 ‘자치 깃발’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이 ‘자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있다. 무장 해제와 점령한 관공서에서의 철수가 골자인 제네바 4자 합의를 계속 거부하는 동시에 러시아로의 합병도 아닌 자치주로 분리독립되는 것이 이들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 가는 분위기다. 러시아 역시 서방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합병보다는 분리독립을 바라고 있다. 자치주에 대리 정권을 세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의 주도 루간스크에선 각 도시에서 선출된 주민 대표들이 ‘주민의회’를 구성했다. 주민의회는 루간스크주의 지위와 영토 귀속성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대표들은 2단계 주민투표안을 제시했다. 먼저 다음 달 11일 1차 주민투표에서 루간스크주가 지금처럼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주 지위를 유지할지 아니면 자치주 지위를 획득할지를 결정한다. 이어 18일 2차 주민투표에서 루간스크주가 독립 주로 남을지 아니면 러시아 연방으로 편입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루간스크주에 이웃한 하리코프주의 주도 하리코프 시내에서도 이날 분리주의 시위대 수백명이 집회를 열고 현지 주민인 블라디미르 바르샤프스키를 ‘민선 주지사’로 선출했다. 바르샤프스키는 곧이어 법률 전문가들과 사법기관 출신들을 모아 주정부 행정을 이끌 집행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독자적인 자치 행정권을 발동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가장 먼저 분리독립을 선포한 곳은 도네츠크주다. 주청사를 장악하고 있는 친러 민병대는 지난 7일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선포했다. 이 공화국은 아직 주민들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나 정치적·행정적 장악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유혈충돌한 슬라뱐스크의 친러 민병대는 온건파 시장을 끌어내리고 친러 성향이 강한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를 새 시장으로 선출했다. ‘인민 시장’으로 불리는 그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군대 파견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분리독립을 러시아가 부추긴다고 믿는 미국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라디오방송인 ‘에코 모스크비’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책임을 묻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개인, 기업, 경제부문에 대해 제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도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스위스 은행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400억 달러 규모의 푸틴 대통령 개인 계좌를 동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럽 동남부의 우크라이나 사태는 2013년 야누코비치 정부가 유럽연합(EU) 가입을 포기하고 친러 협력을 강화한 데 대해, 몇몇 서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에서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8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하자 의회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탄핵해 임시정부를 구성했고, 친러 성향의 크리미아 반도는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합병됐다. 곧이어 동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등 몇몇 도시에서 또다시 러시아와의 합병을 요구하는 무장투쟁이 발생하고 이에 임시정부가 무력진압을 시도하면서 커다란 물리적 충돌로 내전, 그리고 최악의 경우 국가적 분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미국, EU, 러시아, 우크라이나 임시정부가 긴장완화를 위한 몇 가지 조치에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미국, EU,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처음부터 개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의 대응은 성격을 달리했다. 서방은 유엔 안보리와 다양한 채널에서 모스크바의 크리미아 군사점령과 합병이 국제법적으로 부당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며, 임시정부에 대해 15억 달러 수준의 경제지원을 제공하는 외교·경제적 수단을 동원했다. 미국은 발트 연안 국가에 약간의 해·공군력을 파견했지만, 나토를 통한 군사 개입에는 EU와의 의견 차이 등 여러 이유로 우선순위를 낮게 두었다. 반면 러시아는 훨씬 공세적이다. 모스크바는 워싱턴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연방제 채택을 요구하고 나섰고, 언제든지 군사개입이 가능하도록 1만명의 병력을 국경에 배치했다. 아무 힘도 없고 국내적으로 분열된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주변 강대국의 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변 강대국 간의 세력 균형이 키예프의 독립을 유지시킬 것이다. 나토의 군사 개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키예프가 러시아의 추가적 군사 침략을 막고 영토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제한적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가 정의를 내세우는 중립국 멜로스를 정복하면서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약자는 해야만 하는 것을 한다”라고 한 말이 오늘날 약소국 우크라이나의 비애를 대변해 준다. 우크라이나가 약소국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14만명의 병력과 낡은 무기체계, 또 국내총생산 1700억 달러의 작은 경제력으로는 국제사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고, 또 강대한 동맹국도 없기 때문이다. 구소련에서 물려받은 핵무기도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미국, 영국, 러시아가 약속한 영토 및 안전보장, 또 경제지원의 대가로 전량 폐기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세계 각지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하면서도 정작 나토와 동맹을 체결하지 못했다. 국내적 단합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마저 정반대이다. 권력을 장악한 정치인들은 사회 번영보다는 현상유지로부터의 혜택, 개인적 치부, 권력 유지에 더 관심이 많고, 국민들은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대통령, 정부, 의회, 사법부, 또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10% 미만이다. 국민들도 분열되어 있다. 서부의 친서방 우크라이나계와 동부의 친러 러시아계가 대표적 인종, 지역적 구분이고, 나머지 타타르, 헝가리, 불가리아계의 소수 민족들도 인종·종교·문화·지역별로 역사적 갈등을 겪는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갖고 있다. 우선, 국내의 분열은 누구의 책임을 막론하고 국가적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건에서 나타나듯 강대국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군사동맹은 반드시 필요하고, 자주국방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미·러 협상에서 나타나듯 국제법과 국제윤리에 관한 강조, 또 대표적 국제기구인 유엔 안보리에서의 논의는 결정적 순간에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넷째, 주요 안보 이슈에 관한 한 군사적 수단이 경제적 수단에 비해 더 큰 효용 가치를 발휘한다. 전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정치에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쟁해야 하고, 군사력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며, 약소국은 강대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석학들의 가르침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 우크라 안보국, 친러무장세력 사살 명령… 푸틴 “내전 직전”

    우크라 안보국, 친러무장세력 사살 명령… 푸틴 “내전 직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내전” 발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이후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북부 도시 슬라뱐스크 곳곳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세력의 탱크와 장갑차가 목격되고 있다. 슬라뱐스크의 검문소에서 러시아 국기를 단 장갑차와 탱크 최소 6대와 시내 곳곳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무장 대원들이 보였다고 AFP가 16일 전했다. 또 인근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 장갑차 14대가 행렬을 지어 이동하다가 친러 시위대에 의해 이동이 막혔다고 덧붙였다. 두 도시 상공에는 양측의 전투기가 비행하는 것이 보였다. 슬라뱐스크 자경단이 정부군에게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DPA가 전했다. 정부군뿐만 아니라 친러 세력의 무력을 과시하는 위협 때문에 분리주의자들이 점거한 동부 10여개 도시를 다시 장악하려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시도가 무력화되고 있다고 AP가 분석했다.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탱크 10대와 병력이 러시아 국기를 달고 투항해 왔다고 DPA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친러 분리주의 시위대 지도자 미로슬라프 루덴코는 “도네츠크 공화국도 자체 군대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국기를 가짜로 달고 하는 군사작전”이라며 투항을 부정했다. 미하일 코발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대행은 분리주의자 진압에 대한 진전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동부를 방문했다. 그는 루간스크의 친러 세력에 의해 인질로 잡힌 우크라이나 병력 두 명과 관련,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은 친러 무장세력에 대해 “사살” 명령을 내렸다. 또 수도 키예프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구두 공격이 거셌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모스크바가 “새로운 베를린 장벽을 쌓고”, “테러를 동부 지역에 수출한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자국 기지 100여곳에 4만여명의 병력을 전개한 데다 우크라이나 내전 위기가 고조되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대응에 나섰다. 나토는 이날 “유럽 동부 국경선에 육군, 해군, 공군을 더 많이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총장은 “이런 조치는 러시아의 공격적 행위에 대한 예방과 긴장 완화”라고 말했지만 얼마만큼의 병력을 어느 곳에 배치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 세력에 대해 처음으로 무력을 사용해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했던 크라마토르스크 비행장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갈등의 급격한 확산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내전 직전 상황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동부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의 4자회담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유명 정치인 얼굴 빼닮은 ‘희귀 생선’…누구?

    유명 정치인 얼굴 빼닮은 ‘희귀 생선’…누구?

    영국 유명 정치인의 얼굴과 너무나도 흡사한 물고기의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하원의원과 노동당 부당수를 거쳐 부총리까지 역임한 원로 정치인 ‘존 프레스콧(77)’과 매우 흡사한 ‘물고기’의 모습을 5일(현지시간) 게재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 수중사진 작가이자 노련한 스쿠버 다이버인 드미트리 비노그라도프(49)가 필리핀 근해 25m 수심에서 촬영한 이 희귀한 물고기의 정체는 다름 아닌 노랑씬벵이(frog fish)다. 아귀목 씬벵이과 바닷물고기인 노랑씬벵이는 몸길이 약 14㎝로 전체적인 몸 빛깔은 모래색이나 환경에 따라 무늬와 색이 변하는 위장동물로 유명하다. 국내나 중국 등지에 인근 해역에도 분포하는 이 물고기가 화제가 된 건 그 얼굴이 영국 유명 정치인 ‘존 프레스콧’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굳게 다문 입과 다소 공격적으로 보이는 외형이 놀랄 정도로 흡사하지만 사실 프레스콧은 영국 현지에서 상당히 ‘쿨’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인기 TV 프로그램인 ‘탑 기어’에 출연해서 자동차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펼치는가하면 방청객이 정책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자 유머를 섞어 여유롭게 대처하는 등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해당 사진을 본 영국 네티즌 대부분은 이런 ‘프레스콧’과 ‘노랑씬벵이’가 퍽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손연재 FIG월드컵 첫 금메달…금빛 질주 비결은?

    손연재 FIG월드컵 첫 금메달…금빛 질주 비결은?

    손연재 FIG월드컵 첫 금메달…금빛 질주 비결은?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리스본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5일(이하 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대회 개인종합 둘째날 곤봉에서 17.550점, 리본에서 17.950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후프에서 17.900점, 볼에서 17.800점을 받은 손연재는 네종목 합계 71.200점으로 개인종합 정상을 차지했다. 2위는 68.150점을 받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다. 전날 후프와 볼 종목에서 결점 없는 연기를 펼치며 중간 1위를 기록한 손연재는 이날도 곤봉 경기 초반에 살짝 실수한 것을 제외하면 빼어난 연기를 펼치며 첫 월드컵 개인종합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후프와 볼, 곤봉은 1위로, 리본은 마리아 티토바(러시아)에 이어 2위로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등 강적들이 지난주 홀론 그랑프리에 출전한 뒤 이번 주 휴식을 취한 점이 손연재가 금메달을 수확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손연재는 주니어 시절 제11회 슬로베니아 챌린지대회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등 지역 대회에서는 개인종합 정상을 밟은 바 있으나 시니어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후 전 종목 프로그램을 다시 짜고 일찍 훈련에 돌입한 손연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 후프·볼·리본 동메달, 슈투트가르트 월드컵 리본 은메달에 이어 시즌 세번째 대회, 두번째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손연재는 6일 열릴 종목별 결선에서 전 종목에 출전해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손연재는 “리듬체조를 시작한 후 첫 월드컵 개인종합 금메달이라서 감회가 새롭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며 “실수하지 않기 위해 긴장을 줄이고 최대한 편안하게 연기하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앞으로 또 다른 금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러 이주 올해 150돌 이달부터 기념행사 대거 개최

    조선인들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지 올해로 150주년을 맞는 가운데 오는 10월 관련 기념행사들이 대거 열린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9∼12일 서울 광화문과 고려인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 ‘땟골’에서 기념행사를 열기로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기념사업 추진위는 한글날인 9일에는 광화문에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거주 중인 고려인 150명을 초청해 ‘국민 참여 한마당’을 연다. 10일에는 고려인 이주 150주년 공식 기념식이 예정됐다. 11∼12일에는 고려인 최대 밀집 지역인 안산 단원구 선부2동 땟골에서 ‘고려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국내 고려인 동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각종 세미나와 학술대회도 이달부터 이어진다. 오는 10일에는 2011년 설립된 최재형장학회가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시베리아 항일운동의 중추 역할을 했던 최재형 선생의 정신을 되돌아보는 ‘최재형 선생 순국 94주기 기념 세미나’를 연다. 해외에서는 9월 20∼24일 연해주에서 고려인 축제가, 10월 5∼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콘서트와 세미나 행사가 예정됐다. 시베리아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다른 4개 도시에서도 고려인 문화축제와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현수교 꼭대기서 매달리고,재주넘고…묘기에 목숨 건 청년들

    현수교 꼭대기서 매달리고,재주넘고…묘기에 목숨 건 청년들

     우크라이나에서 높이가 수십미터에 이르는 현수교 꼭대기에서 안전장치 없이 매달리고, 재주를 넘는 등 목숨을 건 묘기를 부린 청년들이 체포됐다.  지난 28일 영국 가디언이 소개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키에프에 있는 모스크바 브릿지에서 영국인 청년 제임스 킹스톤 일행이 그야말로 ‘목숨을 건’ 묘기를 부린다.  케이블을 타고 현수교 타워 꼭대기에 오른 킹스톤이 먼저 동료 손을 잡은 채 허공에 매달리는 아찔한 묘기를 펼친다. 그가 매달린 곳의 수십미터 아래 다리 위엔 성냥갑보다 작게 보이는 자동차들이 지나 다닌다.  킹스톤의 묘기가 끝나자 이번엔 그의 동료인 무스탕 원티드가 재주넘기 묘기에 도전한다. 타워 꼭대기의 약간 평평한 곳을 찾아 오른 그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 재주를 넘는다. 보기만 해도 숨이 넘어갈 듯 아찔한 순간이다.  영상은 이들이 묘기를 펼친 뒤 다리 아래로 내려가 이미 기다리고 있던 현지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으로 끝을 맽는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십자가의 길’에서 인간 예수를 만나다

    ‘십자가의 길’에서 인간 예수를 만나다

    감람산에서 ‘올드 시티’(old city)를 내다본다. 16세기 오스만 제국이 예루살렘 지역에 세운 성채의 안쪽 도시가 올드 시티다. 사방 1㎞쯤 되는 성벽에 둘러싸인 올드 시티는 예루살렘 여정의 정수가 밀집된 곳이다. 유대인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통곡의 벽’과 예수가 마지막으로 걸었던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 이슬람교의 선지자 마호메트가 승천했다는 성전산 등 발 닿는 곳마다 유적지들로 빼곡하다. 올드 시티를 둘러보기에 앞서 멀리서 전경부터 훑는 게 순서다. 그래야 지형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그 최적지가 감람산이다. 감람산과 올드 시티 사이는 기드론 계곡이다. 성서에 최후의 심판이 열린다고 기록된 곳이다. 계곡은 무덤이 점령했다. 음택으로서 최고의 길지란 믿음 때문일 게다. 감람산 맨 아래는 겟세마네 동산이다. 2000년 묵었다는 올리브 나무들이 푸른 그늘을 만들고 있는 곳. ‘감람’은 바로 이 ‘올리브’를 뜻하는 표현이다. 예서 최후의 만찬을 마친 예수는 유다의 배신으로 체포될 걸 내다보고는 고뇌한다. 바로 그 자리, 그러니까 무릎 굽혀 기도를 올린 흰 바위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 그게 ‘만국교회’다. 멀리서 ‘예루살렘의 심장’을 일별하고 성벽으로 들어선다. 들머리는 덩 게이트(Dung gate). 성 안의 쓰레기를 내다 버리던 문으로 우리말 ‘똥’과 발음이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이스라엘 사람들 또한 분문(糞門)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 문을 지나자마자 저 유명한 ‘통곡의 벽’이 나온다. 높이 18m, 길이는 50m쯤 되는 벽이다. 일반 여행객들도 키파(유대교식의 작은 모자)만 쓰면 입장할 수 있다. 키파는 벽 입구에서 무료로 나눠준다. 벽 틈엔 종이조각들이 빼곡하다. 저마다의 소원 등 기도 내용을 적은 종이다. 이는 기원전 957년 솔로몬 왕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을 무렵 “(하나님께서)내 귀와 눈을 이곳에 둔다”고 했다는 것에서 비롯된 습속이다. 유대교인들은 소원지를 적어 벽에 꽂아 두면 하나님의 귀와 눈까지 전달된다고 믿는다. 소원지는 유대교 랍비가 1년에 한 차례 걷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비아 돌로로사는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신에서 사람의 몸으로 내려온 예수의 숨결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길이는 약 800m. 예수가 로마의 집정관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부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해골 언덕)를 향해 걸었던 길, 그리고 십자가에 매달려 사망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이은 길이다. 길 곳곳엔 각각의 의미를 지닌 14개의 지점이 있다. 14세기쯤 프란치스코 수도사들이 실제 사실(史實)과 기록에 따른 추정 등을 종합해 14개의 지점을 이었고, 이를 ‘십자가의 길’로 확정했다고 전해진다. 비아 돌로로사는 통곡의 벽에서 100m 남짓 떨어져 있다. 거리는 가깝지만 찾기는 쉽지 않다. 올드 시티 내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안내판이 잘 정비된 것도 아니어서 안내자 없이 갔다간 헤매기 십상이다. 이 탓에 길라잡이를 자처하는 호객꾼이 ‘암약’하기도 한다. 기자가 아랍인 ‘길라잡이’를 만난 것도 통곡의 벽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앳된 모습의 녀석은 4개의 좁은 골목이 합류되는 곳에서 식자연하며 신문을 읽고 있었다. 그에게 이른 새벽 골목길을 헤매는 외국인 여행자란 그야말로 손쉬운 ‘먹잇감’이었을 터. 녀석은 자기가 길을 안내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돈을 노리는 속내야 뻔하지만 1분1초가 아쉬운 여행자로선 그를 따라 수월하게 길을 찾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했다. 물론 그 대가로 녀석이 요구한 “15박스(달러의 다른 표현)”는 고스란히 내줘야 했지만 말이다. 비아 돌로로사 제1처는 이슬람학교 엘 오마야다. 원래 빌라도의 법정이 있던 자리인데 현재는 학교로 쓰인다. 제2처는 바로 맞은편이다. 여기서 예수는 십자가를 지고 가시관을 썼다. 로마 군인들은 초라한 몰골의 예수를 채찍으로 때리며 조롱했고, 빌라도는 “이 정직한 사람의 피에 자신은 책임이 없다”며 손을 씻었다. 제3처는 십자가의 무게를 못 이겨 예수가 첫 번째로 넘어진 곳이다. 그리고 곧바로 비통해하는 어머니 마리아와 만난다. 여기가 제4처다. 아랍인 ‘길라잡이’에 따르면 제3처 바로 옆의 맨질맨질한 박석은 여태 옛 모습 그대로란다. 제5처에선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졌다. 이때 힘에 부친 예수가 벽을 짚었는데, 후대의 수많은 순례자들이 따라 짚으며 손바닥 크기만큼 움푹 파였다. 제6처는 피땀 흘리는 예수의 얼굴을 베로니카가 손수건으로 닦아준 곳이다. 이 손수건은 현재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7처는 예수가 두 번째로 넘어진 곳. 제8처는 찾기가 다소 어렵다. 예수가 걷던 당시와 달리 수많은 건물들이 길 위에 들어차면서 제7처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골목에 갇힌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예수는 이곳에서 자신을 따르던 여인들에게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예수가 세 번째 넘어졌다는 제9처도 찾기가 쉽지 않다. 골고다의 언덕에서 직선거리로 수m밖에 안 되지만 좁은 골목 몇 개를 휘휘 돌아가야 한다. 한데 찾기는 어려워도 발 딛고 서면 풍경은 감동적이다. 여태 둘러봤던 어느 곳보다 옛 모습이 잘 남아 있다. 마중물을 부어 물을 길었던 옛 ‘뽐뿌’가 지금껏 우물가에 서 있고, 바람벽을 따라 난 들창문도 아련하다. 막달라 마리아도 여기 어디쯤에서 예수의 모습을 보며 눈물지었을 게다. 제10처부터 14처까지는 골고다의 성묘교회에 있다. 제10처는 예수가 속옷만 입은 채 겉옷이 모두 벗겨지는 수모를 당한 곳이다. 제11처에선 손과 발에 대못이 박혔고, 제12처에서 운명했다.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주검을 수습한 뒤 염을 했던 바위가 제13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았던지, 불그스레한 바위 표면이 유리구슬처럼 반질반질해졌다. 제14처는 예수의 무덤이다. 이른바 ‘부활의 현장’이다. 한 번에 2~3명밖에 들어갈 수 없어서 늘 사람들이 줄을 선다. 예루살렘이 행정과 신앙의 수도라면 텔아비브는 경제 수도다. 예루살렘에서는 차로 50분 거리다. 텔아비브는 여러모로 예루살렘과 비교된다. 예루살렘이 무겁고 장중한 분위기라면 텔아비브는 밝고 경쾌하다. 예루살렘에선 배냇머리(출생 이후 깎지 않은 머리카락) 늘어뜨리고 전통적인 유대복장을 한 ‘하씨딤’이 어울린다. 실제 열에 네다섯은 검은 정장 같은 ‘하씨딤’ 복장으로 거리를 오간다. 한데 텔아비브는 다르다. 대부분이 가볍고 경쾌한 차림이다. 햇살 가득한 벤자민 가로수길을 자전거로 내달리는 상큼한 젊은이와 연둣빛 원피스 차림으로 도도하게 걷는 여성이 곧잘 눈에 띈다. 이스라엘 속 작은 유럽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욥바 지역은 특히 인상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중 하나로 알려진 곳. 한때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받았던 탓에 이슬람 모스크와 기독교 교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1879년 문을 열었다는 아부엘라피아 제과점에서 빵 하나 사들고 옛 건물 사이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방점은 해넘이가 찍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밝혔던 해가 사방을 붉게 태우며 지중해 너머로 넘어간다. 건기가 시작됐으니 주민들은 매일 이런 해넘이와 마주할 터. 뉘라서 이런 풍경 속에서 로맨틱해지지 않을 수 있으랴. 글 사진 예루살렘·텔아비브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G8 제외’ 제재에도 꿈쩍 않는 러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당분간 제외하고, 러시아가 상황을 계속 악화시킬 경우 러시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합동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겁낼 것이 없다”며 꿈쩍도 하지 않는 분위기다. G7 정상들과 EU 대표들은 이날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헤이그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8개 조항의 ‘헤이그 선언’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90분간의 회동 직후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G8 정상회담을 비롯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바꿀 때까지 G8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치 G8 정상회담은 사실상 취소됐다. 정상들은 대신 6월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G7 형태로 만나 현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각국 외교장관들이 4월 모스크바 회담에 참석하지 않도록 하고, 에너지 장관들이 만나 에너지 안보 강화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및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으로 진격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국제사회가 공조해 에너지·금융·국방 등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에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 고위 관리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제재의 결과는 러시아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는 점에 정상들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G8에 미련이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G8 체제에 연연하지 않으며 G8 회의가 열리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G8 체제가 수명이 다 됐다고 판단했다면 그렇게 보도록 하자. G8은 비공식 클럽 모임으로 누가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아니며 회원을 쫓아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로맨틱 개미 포착, 다리 위에서 키스를 하는 듯 ‘프로포즈 경악’

    로맨틱 개미 포착, 다리 위에서 키스를 하는 듯 ‘프로포즈 경악’

    ‘로맨틱 개미 포착’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데이트 중인 개미 커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개미들은 산딸기를 건네는가 하면 다리 위에서 키스를 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는 마치 사람이 프러포즈를 하고 스킨십을 나누는 듯해 눈길을 끈다. ‘로맨틱 개미 포착’ 해당 사진은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 사진작가 이리나 코조로그가 제작한 작품이다. 어느 날 이리나 코조로그는 꿀을 이고 가는 개미들을 관찰하다 문득 독특한 방식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개미 몇 마리를 정밀 촬영한 뒤 컴퓨터 작업을 통해 다른 배경과 합성시켜 해당 작품을 완성했다. ‘로맨틱 개미 포착’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로맨틱 개미 포착, 사람과 비슷하네” “로맨틱 개미 포착, 깜짝이야” “로맨틱 개미 포착, 기발한 아이디어네” “로맨틱 개미 포착..너무 귀엽다” “로맨틱 개미 포착..진짜 이런 개미도 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로맨틱 개미 포착)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뒤통수 맞은 오바마, 헤이그서 ‘푸틴 봉쇄’ 총력전

    뒤통수 맞은 오바마, 헤이그서 ‘푸틴 봉쇄’ 총력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크림반도를 기습적으로 합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봉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긴급한 공조를 의식,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를 대통령으로서 처음 방문한다. 반면 세계 2위 핵보유국 러시아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불참하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AP와 AFP가 전했다. G7 회의에서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서방의 공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이 참여하는 G7 정상회의에는 러시아가 종종 초대를 받아 ‘G8’으로도 불렸다. 핵안보정상회의에는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과거 소련에 속했다가 독립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국가들을 포함한 NATO 회원국들에 안전 보장을 담보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 동맹국들에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예상된다. 그러나 러시아가 새로운 도발을 일으킬 경우 모스크바와 통상, 투자, 에너지 수입이 많은 주요 EU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진정한 경제 제재를 가하자는 미국의 안에 서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AFP가 전했다. 미국 국제전략연구센터(CSIS) 수석 연구원 히더 콘리는 “이런 조치들은 EU에 매우 고통스럽다”며 “미국이 유럽 최고의 동맹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을 확신시켜야 하며, 이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방은 두 차례에 걸쳐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 인사들의 자산동결 및 비자발급 중단 등의 제재를 가했지만 러시아 경제의 핵심에 타격을 가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 유럽 순방에 나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24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설득할 계획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해결’만 외치며 서방의 제재를 반대해 사실상 러시아의 편을 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처음으로 EU와 NATO 본부를 방문한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8차례 유럽을 방문했지만 EU 본부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 러시아 봉쇄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EU와 미국이 얼마나 통일된 전선을 형성하느냐에 달렸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푸틴 ‘크림 합병’ 최종 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크림자치공화국의 합병 문서에 최종 서명하면서 모든 법률 절차를 마무리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와 정치분야 협력협정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 포용 정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합병 조약 비준안과 새 연방 구성원 수용에 관한 법률안에 서명했다. 앞서 상·하원은 관련 조약과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1954년 우크라이나 출신의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친선의 표시로 러시아에 속했던 크림을 우크라이나에 넘긴 지 60년 만에 크림이 다시 러시아에 귀속됐다.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 지도자들과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EU·우크라이나 협력협정에 서명했다. EU·우크라 협력협정의 정치분야 조항은 민주주의 가치 공유, 경제협력 강화, 사법 개혁 지원, 시민사회 분야의 협력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협정 체결은 EU·우크라이나 관계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것이며 앞으로의 관계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협력협정의 정치 부문을 우선 체결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분야 협력협정 체결도 서두를 계획이다. EU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와 협력협정을 체결하려고 추진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경제 블록 참여를 선언하면서 좌절됐고,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서방은 러시아 제재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전날 2차 제재 대상자에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 4명과 정부 관료 16명 등 20명과 금융기관인 방크 로시야를 포함시켰다. 방크 로시야는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을 지원하는 은행이다. EU는 6월로 예정된 러시아와 EU 간 정례 정상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곧바로 존 매케인 상원의원,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을 제재하며 맞대응에 나섰지만 곧바로 전략을 바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생중계로 진행된 대통령 안보이사회 회의에서 미국의 제재에 대해 “러시아가 추가로 보복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이 제재한 은행에 계좌 하나를 열 계획”이라고 맞받아쳤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결혼해줘” 프러포즈하는 ‘로맨틱 개미’ 포착

    “결혼해줘” 프러포즈하는 ‘로맨틱 개미’ 포착

    “나와 결혼해줄래?” 아름다운 숲 속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선사하는 남성과 이를 다소곳이 바라보는 여성의 모습은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지만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개미’라면 어떨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멋진 배경 속에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개미 커플’들의 달달한 모습을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붉은 노을빛이 맴도는 숲 속 한 쪽에 선 개미 남녀, 남자 개미는 그동안 품어왔던 순정을 여자 개미에게 고백하며 소중한 산딸기(?)를 건넨다. 앞과 뒤에서는 각각 거미와 다른 개미가 이를 지켜보며 새로운 사랑의 탄생을 축복한다. 이외에도 고풍스러운 다리 위에서 키스를 나누는 개미 커플, 녹색 잎사귀 밑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개미 커플 등 마치 판타지 영화 속에 나올법한 사진들을 보면 어떻게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해당 작품을 만든 이는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 사진작가 이리나 코조로그다. 그녀는 땅바닥에서 달콤한 꿀을 이고 가는 개미들의 모습을 관찰하다 문득 이런 방식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발상을 했다. 그녀가 밝힌 사진 촬영법은 다음과 같다. 개미 몇 마리를 정밀 촬영한 뒤 컴퓨터 작업을 통해 다른 배경과 합성시키는 것. 벌써 3년째 해당 작업을 해온 이리나의 솜씨는 여느 그래픽 전문가 못지않다. 이리나는 “개미는 신비한 생명체로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모델”이라며 “이들과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동화 속 세상을 연출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Caters News Agenc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생큐! 시진핑

    생큐! 시진핑

    중국이 러시아의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결정을 사실상 묵인하면서 중·러 양국이 어느 때보다 강한 ‘밀월’을 과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대통령은 지난 1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가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크림자치공화국 문제에 있어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해준 중국에 감사한다”며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했다고 관영 환구시보가 19일 보도했다. 서방의 반발을 무릅쓰고 크림자치공화국에 대한 합병 의지를 선포하는 자리에서 중국을 콕 집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격렬히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립을 표방하는 식으로 사실상 러시아를 지원해왔다. 지난 15일 크림자치공화국 주민투표 무효 결의안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체회의에서도 15개국 중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중국이 크림반도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지지하면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타이완 등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막을 명분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중국의 기권은 사실상 러시아를 지원한 측면이 강하다는 평이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던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방중 때 주권과 영토의 완전한 보존 문제 등에서 상호 지지한다는 내용의 연합성명도 발표했으나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시종 침묵으로 일관했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는 이제 누가 자신의 ‘진정한 친구’인지를 알게 됐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다만 중국이 선언한 책임지는 ‘대국 외교’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우크라 “무기사용 허용”… 군사단계로 전환

    우크라 “무기사용 허용”… 군사단계로 전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자치공화국을 러시아에 귀속시키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인 19일 크림반도에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계 무장세력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하고 우크라이나 군부대가 잇달아 공격을 받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배치된 군에 무기 사용을 허용하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크림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의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무장병력이 난입하며 총격전이 발생해 우크라이나 군인 1명 등 2명이 숨진 데 이어 다음 날에는 친러 자경단 약 200명이 세바스토폴의 우크라이나 해군기지를 급습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정문을 부수고 영내에 진입했으며 기지 본부 앞 광장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 우크라이나 해군 사령관 세르게이 가이두크 소장을 비롯해 50여명의 군인들이 해군기지를 떠났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무력 충돌을 막고자 19일 이고르 테뉴크 국방장관과 비탈리 야레마 제1부총리를 현지로 급파했다. 반면 러시아와의 합병조약 체결차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는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총리는 이들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하루 전날 야체뉴크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 이후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비상각료회의를 열어 “이제 사태는 정치 단계에서 군사 단계로 전환됐다”며 “이것은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이 사건이 러시아 군인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측은 크림의 혼란을 조성하려는 세력의 짓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겨냥했다. 이 사건 직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자신을 방어하고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전쟁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허’를 찔린 데다 전운이 고조되자 서방 국가는 보다 강력한 제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는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폴란드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러시아의 불법 영토 점령을 전 세계가 비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0∼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더 강한 대응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도 러시아에 대한 군수품 수출 허가를 중단하고 해군의 러시아 방문과 합동훈련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평화적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현실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막을 비책은 없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군사적 대응 카드를 꺼내 들기가 쉽지 않아 규탄 성명과 추가 경제 제재 등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왜 유럽이 러시아에 대해 에너지 제재라는 가장 큰 수단을 쓰지 못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 무기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금지하는 것이지만 유럽 역시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원유가 필요하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6가지 때문에… 러, 크림 합병 골치 아플 것”

    “6가지 때문에… 러, 크림 합병 골치 아플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속전속결로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조약에 서명했지만, 러시아가 60년 만에 크림을 되찾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골치 아픈 문제들이 쌓여 있다. CNN은 18일(현지시간)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영토가 되기 위해 처리해야 할 복잡한 현안들을 분석했다. 우선 크림반도는 지리적으로 러시아 본토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지 않다. 본토와 직접 통하는 길은 반도의 동쪽 끝 케르치 항구에서 이어진 약 4.5㎞의 바닷길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본토와 케르치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했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크림공화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려면 반도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 수천명의 거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크림 정부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군의 해산을 통보하면서 군인들에게 크림에 충성하거나 무장을 해제하고 크림반도에서 나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힘으로 내보내려 할 경우 반격한다는 입장이다. 돈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1인당 월평균 소득 240달러(약 25만 7000원)로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인 크림을 부양하려면 러시아는 매년 10억~30억 달러를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금도 여러 지역이 파산에 이를 정도로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통화도 문제다. 크림반도에서는 러시아 루블화보다 우크라이나 흐리브니아 화폐가 통용되고 있다. 의회가 루블화를 공용 화폐로 하고 2016년부터는 흐리브니아화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 루블화는 크림공화국의 현금자동지급기(ATM)에도, 환전소에도 거의 없다. 중앙은행이 생겨도 장기간 두 통화를 취급하는 은행이 따로 운영돼야 한다. 우크라이나로부터의 공급이 끊어지면 크림은 물과 전력, 식량 등 거의 모든 자원을 수급할 길이 막막해진다. 크림반도는 전체 물 수요량의 80~90%, 전기의 90%, 천연가스 60% 이상을 우크라이나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러시아가 케르치에 연결할 다리 밑으로 수도관을 연결하거나 철탑과 가스관을 건설할 수 있고, 세바스토폴항을 현대화해 식료품과 생필품을 배로 들여올 수 있지만 어마어마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CNN은 이 밖에 경찰차 등에 도색된 국기 등을 바꾸는 데 드는 비용, 시차를 모스크바에 맞춰 새해 첫 일출이 오전 9시 22분에 시작되는 점, 배타적 경제수역 설정이 복잡하다는 점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ACL] 뭐니뭐니해도… 중국은 ‘머니 축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막강한 자본을 앞세운 중국 클럽이 강세다. ACL 조별리그 3차전 결과 G조와 E조에서 중국 클럽인 광저우(2승1무)와 산둥(1승2무)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둘은 지난해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한 팀이다. 또 광저우는 지난해 ACL 우승팀이다. 둘의 공통점은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워 단숨에 중국 리그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중국 부동산 재벌이 운영하는 광저우는 한 해 운영비만 1200억원이 넘고, 선수들 전체 몸값도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축구대표팀 주전 수비수인 김영권을 비롯, 지난해 ACL 우승 당시 활약한 엘케손, 무리퀴(이상 브라질), 콘카(아르헨티나) 등을 영입하는 데 지출한 이적료만 250억원이 넘는다. 특히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인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연봉만 1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맹활약한 콘카가 플루미넨세(브라질)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 또한 거액을 주고 영입한 이탈리아 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알레산드로 디아만티로 메웠다. 디아만티의 이적료는 700만 유로(약 104억원)에 이른다. 산둥 역시 ‘돈의 힘’으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산둥은 지난 시즌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인 바그너 로베를 CSKA 모스크바(러시아)에 이적료 1200만 유로(약 179억원)를 주고 영입했다. 로베는 브라질대표팀에서 21경기에 출전, 4골을 넣은 공격수로 팔메이라스, 플라멩구, CSKA 모스크바 등 명문팀에서 활약했다. 그는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혼자 2골을 터트려 3-1 승리의 주역이 됐고, 포항과의 3차전에서도 페널티킥 2개를 모두 성공하는 등 핵심 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반면 이들과 상대한 포항과 전북에는 내세울 만한 외국인 공격수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포항과 전북은 각각 E조와 G조에서 조 2위를 유지하고 있고, 일본 J리그 클럽들은 3, 4위로 처져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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