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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러 대화를 호기로 삼을 지혜가 필요하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이르면 오늘 모스크바를 찾는다.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계획인 것을 보면 사뭇 무게감이 느껴지는 행보다. 그의 방러 결과에 따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외교안보의 역학 관계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이 측근인 최 비서를 러시아에 보내는 배경은 푸틴을 지렛대 삼아 시진핑 중국 주석을 움직이고 이를 통해 한·중, 중·일, 미·중 관계를 흔들어 외교적 틈새를 만들어 보려는 것이라 하겠다. 다음달로 집권 2년을 채우게 되는 김 제1위원장은 아직 평양을 벗어나 외국 땅을 밟은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 5월 최 비서를 중국에 보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타진했건만 지금껏 외면당하고 있는 그로서는 푸틴과의 정상회담이라는 카드가 대단히 매력적임이 분명하다.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의 경제적·군사적 협력 확대로 미국과 맞설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로광철 군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최 비서를 수행한 데서 북측의 다목적 구도가 읽힌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김정은의 손짓이 불편할 까닭이 없어 보인다.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등 서방 세계로부터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새삼 내보일 기회가 될 수 있다. ‘날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는 메시지를 서방에 보내게 되는 것이다. 나진·하산 경제특구를 교두보로 한 동진(東進) 정책의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논의되는 등 동북아 정세에 미세한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상응한 대응에 나선 것을 옳고 그름의 자로 잴 수는 없는 일이다. 북·러 모두 제 입지를 확대하려는 의도이겠으나 논의 향배에 따라서는 오히려 새로운 대화의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양국이 이번 대화를 통해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북이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인 ‘수호이 T50’을 도입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이는 유엔의 대북 제재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일뿐더러 대한민국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적대행위라는 점을 러시아 정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북이 러시아를 통해 중국을 움직이려 한다면 우리는 러시아를 통해 북한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나진·하산 개발을 위한 남·북·러 3각 협력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는 등의 지혜가 필요하다.
  • 北김정은 특사 최룡해, 18일 푸틴 만날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17~24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최 비서가 22일까지 모스크바에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은 푸틴 대통령이 평소 오전에 늦잠을 즐기는 성향으로 볼 때 18일 오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푸틴 대통령은 전용기편으로 16일 호주 브리즈번을 출발해 17일 오후 러시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 비서는 푸틴 대통령 예방 시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반도 및 양측 간 현안, 경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제1위원장의 방러 및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최 비서는 지난해 5월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6자회담 등 각종 형식의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최 비서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각계 인사를 폭넓게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극동 지역인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역시 ‘빙속 여제’

    역시 ‘빙속 여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첫 월드컵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며 힘차게 시즌을 출발했다. 이상화는 14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1차 레이스에서 38초07의 기록으로 고다이로 나오(일본·38초18)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2012~13시즌 9차 대회 2차 레이스부터 출전한 6개 월드컵 9차례 레이스에서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는 위용을 과시했다. 첫 100m를 10초43의 기록으로 통과한 이상화는 함께 레이스를 펼친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를 시종일관 여유 있게 앞서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36초36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시즌 첫 경기라는 걸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다.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22·화성시청)는 이날 처음 치른 여자 500m 디비전B(2부 리그) 1차 레이스에서 39초330의 기록으로 바네사 비트너(오스트리아·38초50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첫 100m 구간에서 14명의 출전자 중 13번째인 11초10에 그친 박승희는 400m 구간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냈다. 오는 16일 2차 레이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면 다음 대회에서 디비전A로 승격될 전망이다. ISU는 첫 대회 단거리 종목(500~1500m) 디비전B의 상위 5명에게 차기 대회 디비전A 출전권을 준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26·대한항공)은 남자 5000m에 출전했으나 6분30초12의 기록으로 16명 중 9위에 머물렀다. 남자 단거리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도 남자 500m에서 35초72의 기록으로 20명 중 16위에 그쳤다. 이번 주말에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 등 빙상 경기 국제 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스피드스케이팅은 15~16일 대회 이틀째와 사흘째 일정이 진행되며, 쇼트트랙은 16일 오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ISU 월드컵 2차 대회 남녀 500·1500m 결승전과 계주 준결승이 펼쳐진다. 피겨는 15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ISU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열린다. 한편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경북체육회)은 이날 일본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2014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 준결승에서 뉴질랜드를 10-7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5일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남자 대표팀(강원도청)은 중국과 치른 두 차례 준결승에서 모두 패해 동메달결정전으로 내려앉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러 “김정은 특사 최룡해 17일 방문”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17~24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4일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언론 성명을 통해 “최 비서의 방문 기간 동안 정치 대화 수준 격상, 통상 경제관계 활성화 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을 포함한 양자 관계 현안과 상호 관심사인 일부 국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비서는 모스크바에 이어 극동의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도 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도 최 비서의 방러 사실을 확인했다. 최 비서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북·러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 비서를 러시아에 보내는 것은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북·러 양국은 최근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의 90세 생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 내 불법 체류자나 탈북자를 강제 송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분히 중국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북·러 관계 개선으로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이런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 비서의 방러 소식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고위층 방문 동향에 대한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이 북·중 관계가 삐거덕거리는 상황에서 외교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국과 북한은 각급별 우호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외 협력과 교류 왕래를 전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 비서의 방러로 은연중에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풍김으로써 중국을 압박하려는 북한의 의도”라며 “이를 통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러 교역 규모는 지난해 1억 2000만 달러에 그쳐 70억 달러에 달한 북·중 교역의 40분의1에 불과했다. 앞서 최 비서는 군 총정치국장이던 지난해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덤프트럭과 승용차 충돌후 기적처럼 행인 비껴가는 순간 포착

    덤프트럭과 승용차 충돌후 기적처럼 행인 비껴가는 순간 포착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230km 지점에 위치한 노보모스콥스크의 한 도로에서 덤프트럭과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사고에서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진 남성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생생한 사고 순간은 인근을 지나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 고스란히 기록되면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해당 화면을 제공한 블랙박스 장착 차량 전방으로 주행 중인 흰색 SUV 차량을 볼 수 있다. 잠시 후 이 차량이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는 순간, 맞은편 도로를 달리던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나고 만다. 그런데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두 차량의 충돌 지점에 서 있던 한 남성이 아슬아슬하게 사고 위기를 넘긴다. 덤프트럭과 SUV 차량이 이 남성의 앞뒤로 각각 비껴나가며 사고를 모면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지난 9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래 현재 79만이 넘는 조회수를 보이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영상=LexNatali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연아 없는 피겨 200점도 없다

    연아 없는 피겨 200점도 없다

    ‘여왕’ 김연아(24)가 은퇴한 올 시즌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꿈의 점수’ 200점이 사라졌다.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렉서스 컵 오브 차이나’에서 여자 싱글 우승은 쇼트프로그램(67.99점)과 프리스케이팅(128.61점) 합계 196.60점을 받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올 시즌 열린 세 차례 그랑프리는 모두 190점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달 말 미국 시카고에서 펼쳐진 1차 대회(힐튼 H어너스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는 옐레나 라디오노바(러시아)가 195.47점, 이달 초 캐나다 켈로나에서 진행된 2차 대회(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안나 포고릴라야(러시아)가 191.81점으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 2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00점 이상이 무려 5명이나 배출된 것과 비교된다. 피겨 선수로는 노장인 스물일곱 살의 코스트너는 휴식을 취하며 올 시즌 그랑프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역시 1~3차 대회에 결장한 소트니코바는 오는 14~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4차 대회(로스텔콤컵)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9일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갑작스럽게 불참을 선언했다. 골드는 1차 대회에 나섰으나 소치 때보다 한참 못 미친 179.38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리프니츠카야도 3차 대회에서 올 시즌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나 프리에서 잇단 실수를 범하며 173.57점(2위)에 그쳤다. 2012년 12월 2년간의 공백을 딛고 복귀한 김연아는 이후 출전한 네 차례 국제대회에서 모두 200점 이상을 득점하며 ‘여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연아의 ‘후광효과’로 인해 지난 시즌 여자 피겨는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났고 200점대가 무더기로 양산됐다. 그러나 김연아가 빙판을 떠나면서 200점은 다시 ‘꿈의 점수’가 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이슬람국가(IS)의 ‘문화 청소’/서동철 논설위원

    간다라는 인도 서북부 지역을 가리킨다. BC 4세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점령한 이후 동서양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헬레니즘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융합 문화가 번성했고, 실크로드를 거쳐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불교 미술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간다라 미술을 우리는 흔히 인도 문화의 일부분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간다라는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와 수도 카불을 포함하는 아프가니스탄의 동부 지역이 됐다. 바미안 석불은 2001년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폭파하면서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바미안은 당나라 승려 현장(玄奬)이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서 언급했을 만큼 불교 신앙의 중심지였다. 힌두쿠시 산맥의 절벽에 석굴을 파고 조성한 바미안 석불은 높이 53m와 38m의 거대 불상으로 유명했다. 유네스코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복원 가능성을 가늠하는 대형 국제 학술대회를 내년 1월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불상 하나만 복원하는 데도 2000만 달러(약 216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더 큰 문제는 탈레반보다도 파괴적이라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다. 시리아의 고대 유적은 지금 위협에 직면해 있다. 구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상업도시 알레포는 이미 내전으로 상당 부분 파괴됐다. BC 2000년 이후 히타이트, 아시리아, 아카드, 그리스, 로마, 우마이야, 아이유브, 맘루크, 오스만 제국에 잇따라 지배를 받은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다. 메카, 메디나와 더불어 이슬람 대표 성지의 하나인 우마이야 모스크가 정부군과 반군의 공방으로 처참하게 변한 것이다. 그런데 IS에 함락될 위기에 놓이면서 시민과 유적 모두 공포에 떨고 있다. 시리아 문화의 자존심이라는 고대도시 팔미라도 같은 운명이다. 시리아 사막 한가운데의 오아시스 도시인 팔미라는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거점 도시로 크게 번영을 누렸다. 하지만 11~13세기 십자군 전쟁 당시의 ‘기사의 성채와 살라딘 요새’를 비롯한 중요 유적이 폭격을 피하지 못했다. IS의 만행은 본거지인 이라크에서 더욱 극단적이다. 시리아와 더불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이라크는 2003년 전쟁 당시에도 엄청난 문화 파괴를 겪었다. 그럼에도 IS는 모술에서 “알라 이외의 신은 없다”며 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예언자 요나의 무덤을 폭파하는가 하면 티크리트에서는 유물을 도굴해 해외에 팔았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엊그제 IS의 행위를 ‘문화 청소’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인종 청소’와 다르지 않은 죄악이라는 뜻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푸틴에 ‘볼기짝’ 맞는 오바마 풍자 그림 화제

    푸틴에 ‘볼기짝’ 맞는 오바마 풍자 그림 화제

    미국 중간 선거 패배가 예상돼 레임덕 위기에 놓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더욱 열받게 만들 작품이 공개됐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젊은 예술가 그룹이 푸틴을 영웅화시킨 그림과 만화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 전시회의 타이틀은 '노 필터'(No Filters)로 푸틴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예술가들은 푸틴을 찬양하기 위해 이와 대비되는 '특별한 조연'이 필요했던 것 같다. 국제무대에서 푸틴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바로 그 주인공. 이를 풍자한 대표적인 그림이 마치 아이를 혼내듯 오바마의 엉덩이를 때리는 푸틴의 모습이다. 푸틴이 이 그림을 본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질지 모르지만 오바마는 적어도 아랫 입술을 살짝 씹을지도 모르겠다. 풍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곰을 탄 푸틴과 당나귀를 탄 오바마를 대비시켰으며 백악관에 앉아 졸고있는 오바마를 상대로 셀카를 찍는 푸틴의 모습도 그림으로 남겼다. 미국언론은 희화화된 자국 대통령의 그림을 짐짓 아무일 아닌 것처럼 받아 들이면서도 "푸틴은 LGBT(성적소수자)를 차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적 행동을 하고있다" 면서 은근한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명인·명물을 찾아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종업원 2명, 매출액 3000만원에 불과한 경기도 중소기업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안양의 광테크노마그네트가 개발한 ‘워크홀딩 기술’은 어떤 물체에 1초 미만의 전류만 흘러도 수십t이 넘는 물체를 끌어당길 수 있는 강력한 자석으로 만들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현재 NASA 우주인증시험을 통과,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최첨단 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최종 테스트 단계에 있다. 기술은 우주산업의 핵심 분야인 우주도킹, 다단계 로켓 분리, 우주선 잠금장치, 우주로봇홀더 분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20일 NASA와 기술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이 NASA에 수출할 수 있게 된 데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지원하는 ‘UT 지원 프로그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의 기술상용화 프로그램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내 중소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해외 마케팅 사업이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총 81개사를 지원해 4157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과 324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1997년 설립된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기센터는 도내 4만여개의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기술사업화, 마케팅, 일자리, 교육, 소상공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UT 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G-창업교육과 창업프로젝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특히 성장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으로 사업의 효율을 높여 주고 있다.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에게는 최대 1500만원의 창업지원금과 창업교육, 1대1 창업 멘토 등의 과정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 통상사무소를 인도 뭄바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국 상하이·선양,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6곳에 해외 통상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계열 수출지원팀장은 “해외사무소는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첨병 역할을 한다. 중소기업이 그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해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검증된 바이어와의 수출 계약 성사를 돕는 데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의 가치는 지난달 1~4일 개최된 2014 대한민국우수상품전시회(G-FAIR KOREA)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해외바이어와 국내 기업 구매 담당자들을 대거 초청해 이들이 1대1로 상담하도록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제품 홍보와 판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는 8억 5000만 달러의 수출상담과 826억원의 구매상담 실적을 거뒀다. 모두 7만 2000여명이 방문했다. 중기센터는 이번 전시회에서 540명의 해외바이어 중 300여명을 초청해 800여개사와 수출상담을 주선하는 성과를 올렸다. 중기센터는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최대 3년까지 정부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원이 끊기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해 난관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중기센터는 전국 최초로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 시스템을 통해 사회적 경제기업을 돕고 있다. 이들 기업의 생산제품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31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이틀간 성남시 분당구청에서 ‘2014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북부지역 기업을 위해서는 지난해 12월 양주시에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해 섬유산업 발전의 구심점을 마련했다. 경기 북부는 전체 기업 중 17.3%가 섬유 관련 기업이어서 센터를 통해 섬유의 제조·수출·유통 및 기술지원, 인력양성을 연계하는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러 한민족학교 설립자 한국 국적 취득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매우 기뻐요.” 러시아 국적의 엄넬리(74·한국명 엄원아) 박사는 고려인 4세다. 150년 전 증조할아버지가 강원도 영월에서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했다. 엄 박사는 러시아에서 한국 문화 교육의 선구자로 유명하다. 모스크바에서 중·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1991년 51세의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만 해도 우리말을 몇 마디 못했다. 한 핏줄이고 생김새도 같은 데 한국말을 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나 원통해 모스크바로 돌아온 뒤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러시아 유일의 한민족학교를 설립했다. ‘뿌리’를 잊지 않도록 우리 전통예절도 가르치며 20여년 동안 동포들에게 한민족의 주체성과 긍지를 심어왔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대통령표창, 2002년 국민포장, 2007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그러던 그가 우리 국익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특별공로귀화자 2호가 됐다. 법무부는 31일 엄 박사에게 한국 국적을 수여하는 ‘국적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벨기에 출신으로 ‘시흥동 슈바이처’로 불리는 마리 헬렌 브라쇠르(68·한국명 배현정) 전(全)·진(眞)·상(常)의원 원장도 함께 증서를 받았다. 독립유공자 후손 자격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귀화가 허가된 것은 2012년 3월 인요한 박사 이후 두 번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부고]

    ●임주형(서울신문 체육부 기자)윤하(광주 신일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씨 모친상 박수진(위인크 사원)씨 시모상 오명호(현대레미콘 사원)씨 장모상 27일 광주 일곡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62)608-7042 ●조영민(우리투자증권 홍보실 대리)씨 부친상 26일 서울 천호동 친구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30분 (02)486-4444 ●김명식(남도일보 사회부장)씨 장인상 27일 광주 서구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9시 070-4480-5146 ●이석재(전 남송산업 대표)씨 별세 창준(시리얼이미지 대표)씨 부친상 한주윤(LG연구소 모스크바 주재)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631 ●조보근(국군 의무사령부 지출장교)은(화순군청 기획감사실 주무관)씨 부친상 최요철(한국은행 정책분석팀장)임광수(화순군청 축산진흥계장)씨 장인상 27일 화순 전남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30분 (061)379-7436 ●박선용(영동군의회 의원)씨 모친상 27일 충북 영동제일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8시 30분 (043)742-9001 ●차준호(동아일보 사회부 차장)씨 장인상 27일 인하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032)890-3180
  • 여아 시체 150구와 생일파티…엽기 범죄 충격

    여아 시체 150구와 생일파티…엽기 범죄 충격

    무덤에서 여아 시체 150구를 꺼내와 각 유골에 스타킹, 드레스 등을 입히고 생일파티를 치른 엽기적인 범죄행각의 전모가 최근 밝혀졌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영국 판은 3년 전 러시아에서 실제 벌어진 믿기 힘든 여아 시신 150구 절도사건을 2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는 한 가지 충격적인 영상이 게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한 아파트 내부 모습을 담고 있는 해당 영상은 실제 여자 아이 몸 크기의 바비 인형, 테디 베어 인형 수십 개가 비치되어있는 방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충격적인 것인 해당 인형들이 모두 3~12세 사이 실제 여아 시신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 엽기적인 현장을 만든 장본인은 러시아 역사학자 아나톨리 모스크빈(46)으로 지난 2011년 아동 시체 훼손 및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해당 캠코더 영상 또한 모스크빈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당시 수색현장에서 함께 압수됐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져있는 니지니 노브고로드 시의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살았던 모스크빈은 사실 평소에는 이런 정신병적 질환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점잖고 영리했던 인물이다. 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무려 13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머리가 좋아 ‘천재’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행동도 조용했다. 실제 그는 고문헌 해석에 밝은 역사학자로 지금까지 13권에 달하는 러시아 역사책을 집필했고 지역 역사박물관에서 강의를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런 멀쩡한 겉모습 이면에는 여자 아이 시체를 탐하는 끔찍한 정신질환자의 모습이 감춰져 있었다. 그는 동네 공동묘지에서 3~12세 사이 여자아이 시신을 몰래 파내 집으로 가져와 붕대 등을 이용해 미라처럼 만든 뒤 다시 드레스를 입혀 치장하는 행위를 오랫동안 지속해왔다. 모스크빈은 이 시신 인형들에 알록달록한 옷을 입힌 뒤 이름까지 지어주며 본인 생일파티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많은 행동을 벌였다. 2011년 당시, 아들 집을 우연히 방문한 부모의 신고로 모스크빈의 엽기행각은 전 세계에 알려졌는데 당시 그의 집에는 미라 화된 여아 시체 29구가 있었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지금껏 그가 절도한 시신 수는 150구가 넘는다는 것이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다. 그의 행동은 시신, 유골에 애착을 갖은 정신질환인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에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실제로 그는 12살 때 참여한 장례식에서 11살 소녀 시신 이마에 키스하는 전통의식을 치른 뒤, 시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품게 됐다는 고백을 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동네 무덤가의 덤불이나 빈 관에서 노숙을 했던 적도 몇 번 있었다. 2011년 당시 법원은 모스크빈은 정식 혐의를 적용할 만큼 온전한 정신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 3년 간 정신과 치료를 받고 다시 재판을 하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이번 주, 법원은 다시 한 번 모스크빈의 재판을 유예했는데 여전히 그의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대변인은 “지난 3년 간 정신병원에서 진행된 모스크빈의 치료과정을 재판부에서 지켜본 결과, 아직 그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따라서 모스크빈은 계속 집중적인 정신과 진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공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타고 노는 아이 ‘아찔’

    공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타고 노는 아이 ‘아찔’

    러시아의 한 공항에서 작동중인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위에 화물이 아닌 어린 아이가 탄 채 운행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이 일은, 여섯 살 난 남자 아이의 호기심 때문에 발생했다. 당시 공항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을 보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아이는 운행 중인 컨베이어 벨트 위로 자신의 머리가 부딪힐 만한 장애물을 만나면 고개를 옆으로 숙이거나 보안검색대에 들어갈 때는 다리로 버티며 들어가지 않으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잠시 후 공항직원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아이를 빠르게 잡아채 컨베이어 벨트 밖으로 구조하는데 성공한다. CCTV 운영자 소피아 이즈마일로바(45)는 “우리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무언가가 오는 것을 보고 즉각적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무언가가 어린 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매우 충격이었다. 그런데 아이는 신기하게도 편안하게 앉아 있었다. 매우 기괴한 광경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인해 아이는 부상당한 곳 없이 무사히 구조된 후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엄마 엘리나(28)는 아이가 보이지 않자 이미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으며, 아이를 안전하게 찾게 된 그녀는 “아이가 늘 모험심과 독립심이 강하다”고 밝혔다. 경찰과 공항 관계자들은 아이가 어떻게 보안구역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유튜브, VideoNews247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루블화 가치 사상 최저, 러시아 경제 몰락하나? 이유보니

    루블화 가치 사상 최저, 러시아 경제 몰락하나? 이유보니

    루블화 가치 사상 최저치를 기록,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러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는 한때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S&P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급등했던 환율은 S&P가 기존 ‘투자 적격’ 등급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시 하락했다.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29코페이카 오른 42.005루블을 기록했다.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도 전날보다 30코페이카나 오른 53.1 루블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블화 환율은 연초보다 약 25% 상승했으며 러시아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투입한 외화는 660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계속 유지되고 저유가 현상이 지속할 가능성이 커 루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 아이가 ‘아찔’

    공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 아이가 ‘아찔’

    러시아의 한 공항에서 작동중인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위에 화물이 아닌 어린 아이가 탄 채 운행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이 일은, 여섯 살 난 남자 아이의 호기심 때문에 발생했다. 당시 공항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을 보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아이는 운행 중인 컨베이어 벨트 위로 자신의 머리가 부딪힐 만한 장애물을 만나면 고개를 옆으로 숙이거나 보안검색대에 들어갈 때는 다리로 버티며 들어가지 않으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잠시 후 공항직원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아이를 빠르게 잡아채 컨베이어 벨트 밖으로 구조하는데 성공한다. CCTV 운영자 소피아 이즈마일로바(45)는 “우리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무언가가 오는 것을 보고 즉각적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무언가가 어린 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매우 충격이었다. 그런데 아이는 신기하게도 편안하게 앉아 있었다. 매우 기괴한 광경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인해 아이는 부상당한 곳 없이 무사히 구조된 후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엄마 엘리나(28)는 아이가 보이지 않자 이미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으며, 아이를 안전하게 찾게 된 그녀는 “아이가 늘 모험심과 독립심이 강하다”고 밝혔다. 경찰과 공항 관계자들은 아이가 어떻게 보안구역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유튜브, VideoNews247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독일축구 뮌헨 로번·괴체·뮐러 등 7골 맹폭격…AS로마에 7-1 완승

    독일 프로축구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뮌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AS로마(이탈리아)를 7-1로 가볍게 꺾었다. 전차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의 주전들이 총집합, 챔피언스리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뮌헨은 3전 전승을 거둬 E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AS로마는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1-7로 진 악몽을 되풀이하는 굴욕을 맛봤다. 뮌헨은 전반 9분 아르연 로번의 골로 AS로마의 골문을 연 뒤 AS로마에 무자비한 폭격을 가했다. 뮌헨에서는 전반 23분 마리오 괴체의 추가 골이 터지더니 2분 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헤딩골을 넣고 전반 30분 로번이 재차 골 그물을 갈랐다.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것을 전반 36분 토마스 뮐러가 침착하게 마무리한 데 힘입어 뮌헨은 전반에만 5-0으로 대승의 기미를 보였다. AS로마는 후반 21분 제르비뉴가 헤딩골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AS로마의 반격은 거기에서 끝이었다. 뮌헨은 후반 33분 프랑크 리베리, 후반 35분 제르단 샤치리의 연속 골로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FC바르셀로나가 아약스(네덜란드)를 3-1로 물리쳤다. 해결사 리오넬 메시가 1골, 1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1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진 바르셀로나는 2승1패를 기록, 파리 생제르맹에 이어 F조 2위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7분 네이마르가 메시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리 기대감을 부풀렸다. 메시는 전반 24분 바르셀로나에 추가 득점을 안겼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69골째를 쌓았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2위에 해당한다. 1위 라울 곤살레스(스페인·71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승리가 굳혀진 듯 보이자 바르셀로나는 26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를 염두에 둔 듯 후반 중반 메시, 네이마르, 이니에스타를 빼 체력을 안배했다. 아약스는 후반 43분 안와르 엘 가지가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골을 넣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라미레스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어 아약스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다른 E조 경기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잉글랜드)는 CSKA모스크바(러시아)와 2-2로 비기며 주춤했다. 맨시티는 전반 29분 세르히오 아궤로, 전반 38분 제임스 밀너의 연속골로 앞서 가다가 후반전에 동점을 허용했다. 맨시티는 2무1패로 뮌헨, AS로마에 이어 E조 3위에 자리했다. 또 다른 잉글랜드 팀인 첼시는 NK마리보(슬로베니아)를 6-0으로 완파했다. ◇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 E조 CSKA 모스크바(1무2패) 2-2 맨체스터 시티(2무1패) 뮌헨(3승) 7-1 AS로마(1승1무1패) ▲ F조 바르셀로나(2승1패) 3-1 아약스(2무1패) 파리 생제르맹(2승1무) 1-0 아포엘(1무2패) ▲ G조 첼시(2승1패) 6-0 NK마리보(2무1패) 샬케(1승2패) 4-3 스포르팅 리스본(1무2패) ▲ H조 포르투(2승1무) 2-1 빌바오(1무2패) 샤흐타르 도네츠크(1승2무) 7-0 BATE(1승2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혼다, 세리에A ‘혼자 2골’ 득점’공동 선두’

    일본 축구 대표팀의 골잡이 혼다 케이스케(28·AC밀란)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혼다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헬라스 베로나와의 2014-2015 세리에A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혼자 2골을 책임지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세리에A 진출 이후 처음으로 멀티골에 성공하며 이번 시즌 6호골을 터트린 혼다는 호세 마리아 카예혼(나폴리), 카를로스 테베스(유벤투스)와 함께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나섰다. 올해 1월 CSKA모스크바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한 혼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에 그치며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라치오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혼다는 7경기 연속 선발출전해 6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요 득점원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날 전반 21분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앞서나간 AC밀란은 전반 27분 엘 샤라위의 패스를 받은 혼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혼다는 후반 11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골을 마무리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AC밀란은 후반 32분 추격골을 내줬지만 3-1 승리를 마무리하며 4승2무1패(승점 14)를 기록, 정규리그 4위로 올라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관계와 경계/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관계와 경계/김재원 KBS 아나운서

    부모님 사는 곳은 끓는 국을 식지 않게 갖다 드릴 수 있는 거리라면 딱 좋다는 말이 있다. 장인, 장모님이 위층에 사셨다. 10년 넘게 가까이 모시고 살았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다. 장인, 장모님이 예고 없이 우리 집에 내려오시는 일은 거의 없지만 나는 문득 시간이 나면 연락 없이 마실을 간다. 두 분은 언제나 반갑게 맞아 주신다. 어쩌면 여염집 사위보다 경계 없이 처가를 드나들었을 게다. 그래서 관계가 더 좋았다. 그러던 두 분이 지난여름 이사를 가셨다. 이번에는 아이 많은 처제네 아랫집이다. 멀어진 탓에 아무래도 자주 찾아뵙지 못한다. 경계가 멀어지다 보니 관계도 멀어지나 싶어 죄송스럽기만 하다.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한창이다.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후보 제한에 반발해서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된 이 시위는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아내 ‘우산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중국과 홍콩은 관계 유지를 위해 여러모로 애썼다. 오래된 중국과 일찍이 서구화된 홍콩의 경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계속되는 시위로 거리 주변 상인과의 마찰도 적지 않단다. 결국 시위도 경계를 어떻게 지키느냐가 문제였다. 얼마 전 KBS ‘세계는 지금’에서 본 카자흐스탄은 대표적인 종교 공존 국가다. 이슬람교 이맘과 가톨릭 신부가 다른 의식, 다른 믿음, 다른 삶의 방식을 갖고도 친구가 된다. 130여개 소수민족이 어울려 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는 이슬람 모스크, 가톨릭 성당, 러시아 정교회, 유대교 회당까지 종교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정말 친하게 지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곳에는 종교국이라는 독특한 행정기구도 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종교대회라는 국제회의를 개최하며 전 세계 종교화합과 평화공존의 모델로 나서고 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런 대회를 통해 세계가 국제분쟁을 막는 새로운 대화와 소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원주의, 포괄주의 등 종교학적 논란을 떠나 이 나라가 종교의 경계를 잘 지키며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경계를 지키기도 역시 쉽지 않다. 20년 가까이 키워 온 내 자식이지만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아들의 자존감을 지켜주면서 적절한 진로 지도를 하기는 참 어려운 아빠의 과제다. 아이들이 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를 지켜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아들은 아들의 나라에 살고, 아버지는 아버지의 나라에 산다. 심지어 아내는 아내의 나라와 어머니의 나라에 발을 걸치고 산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의 마음을 잘 다독이고 가정의 평화도 지키며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자녀와의 경계를 잘 지켰을 때이리라. 열풍을 일으켰던 ‘왔다 장보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비단이의 명연기를 볼 수 없음이 아쉽지만 이런 저런 논란을 넘어 관계와 경계를 생각해 보기 좋은 드라마였다. 연민정은 거짓으로 경계를 넘어서 관계를 깨뜨렸고, 장보리는 진심으로 경계를 허물고 받아들여 비단이와 가족이 됐다. 관계를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경계는 영원한 숙제다. 우리나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대거 사이버 망명을 하고 있단다. 대화 앱 사용자들이 해외에 기반을 둔 앱 회사로 이동, 가입하고 있다. 최근 고위공직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대화 앱에 퍼뜨리는 자를 고소하겠다는 방침과 관련된 일이다. 제발 국민 사생활의 경계는 지켜주길 바란다. 그래야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까. 참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 女 가슴사진 붙인 광고, 하루동안 517건 교통사고 유발

    女 가슴사진 붙인 광고, 하루동안 517건 교통사고 유발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한복판에 ‘믿을 수 없는’ 광고가 등장했다. 커다란 트럭 측면을 가득 메운 이 광고에는 확대한 여성의 가슴 사진이 붙어 있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의 한 광고 에이전시가 공개한 이 광고는 여성이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감싸고 있으며, 그 위로 “그들은 매력적이다”라는 내용의 짧은 멘트가 적혀 있다. 트럭의 전면을 가득 메운 만큼 거대한 규모의 이 광고는 트럭 총 30대에 부착돼 모스크바 시내 곳곳을 누볐다. 이 광고가 정확히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영향만큼은 ‘폭발적’ 이었다. 현지 교통경찰의 통계에 따르면, 하루 동안 이 광고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무려 517건에 달했다. 남자 운전자 상당수가 운전을 하던 도중 이 광고에 눈이 팔려 집중력이 흐려진 사이 사고가 발생했다. 실제로 이 광고이미지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한 남성 운전자(35)는 “운전을 하던 중 여성의 가슴사진을 크게 붙인 트럭을 보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그 사진을 보던 다른 운전자가 내 차 뒷면을 받아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 사고 때문에 나는 일에 늦게 됐고, 자동차도 수리를 맡겨야 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교통경찰은 곧장 이 광고의 철회를 요청했으며, 많은 운전자들이 이 광고회사를 대상으로 손해배상금을 요청했다. 광고회사 측은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광고 형식을 계획했다”면서 “트럭 측면에 광고를 부착하는 방식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 측면에 붙이는 광고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광고로 피해를 입은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부분에 한해 보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외여행 | Vietnam Dalat 달랏, 그 달달함에 대하여

    해외여행 | Vietnam Dalat 달랏, 그 달달함에 대하여

    Vietnam Dalat ‘달랏은 다르네’. 함께 여행했던 소설가 백영옥씨의 농담 같은 말이 계속 맴돈다. 선선한 공기, 언덕 위의 유럽풍 저택들, 울창한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이 모든 소소한 ‘풍경의 합’이 달랏이고, 그것은 베트남의 다른 어떤 곳과도 달랐다. 하지만 기자란 종족이 문제다. 덧셈 대신 소수분해를 하며 자꾸만 물었다. 달랏을 뭐라고 소개해야 하냐고. 역시 농담 같은 내 대답은 이렇다. 달랏은 달다고. 공기도 달고, 물고 달고. 낮도 밤도 달다고. 달랏 베트남의 람동Lam Dong성의 성도로 람 비엔Lam Vien고원의 해발 1,50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 신혼 여행지로 ‘영원한 봄의 도시’, ‘작은 파리’, ‘꽃의 도시’ 등으로 불린다. 면적은 393.29km2, 인구는 2014년 기준, 약 30만명이다. 호치민 시내에서 약 300km 거리에 있으며 최근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이동 시간이 4~5시간으로 단축됐다. 영원한 봄의 도시를 발견하다 달랏으로 가는 길은 육지여야 한다고 했었다. 호치민에서 300km 정도니 먼 거리는 아니지만 포장도로가 없는 탓에 장장 6시간이 걸리는 오프로드 주행이라고. 특히 1,500m 고지로 올라가는 여정에서 커피를 볶는 고산부족도 만날 수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여정을 45분으로 줄여 주는 비행기를 선택한 탓에 ‘로드 무비’의 낭만은 날아갔다. 비행시간은 불과 50분.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공항에서의 첫 호흡은 푸른 빛이었다. 차갑고 맑았다. 1,500m 고지의 연중 평균 기온은 건기11~5월에 15℃, 우기6~10월에 22℃ 정도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악명 높은 베트남에서 에어컨 같은 도시다. 그래서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달랏 도심으로 가는 도로의 양쪽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솔숲이었다. 달랏은 남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소나무가 자랄 수 있는 땅이다. 잔가지가 없어서 키가 더 커 보이는 달랏의 소나무들은 대충 봐도 20m가 훌쩍 넘을 것 같았다. 달랏의 특별함에 먼저 주목한 것은 1858년부터 1954년까지 96년 동안 베트남을 침략했던 프랑스인들이었다. 베트남을 구성하는 54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랏Lat족과 마Ma족이 살고 있었던 달랏은 솔숲뿐 아니라 청정한 고원호수까지 품고 있는 살기 좋은 땅이다. 그 가치를 맨 처음 알아본 이는 루이 파스퇴르Pasteur의 제자이자 베트남 사람들이 존경하는 박테리아 학자였던 알렉산드르 예르신Alexandre Yersin이었다. 그의 요청을 받아들인 식민지 총통의 명령으로 달랏은 휴양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07년 첫 번째 호텔이 지어지고 별장도 꾸준히 늘어나 1920년대에는 2,000여 채의 유럽풍 별장이 있었으며 인구도 크게 늘어났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 달랏은 앞장서서 외국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투엔람 호수Tuyen Lam Lake 둘레로 리조트 단지가 조성되어 현재 37개의 리조트가 건설 중이다. 방문했던 에덴시 리조트는 일찍 공사를 마치고 운영 중인 3개의 리조트 중 하나였는데, 유럽 스타일의 가구, 명화 복제품들로 가득 차 있어서 마치 유럽의 전원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반전은 이 호화 리조트들의 숙박료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사실. 100달러 안팎이면 레이크뷰 객실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꽃을 키우고, 수놓는 마음 유럽인들의 별장촌이 리조트로 바뀌는 동안 농가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원래 달랏은 유명한 커피 생산지 중 하나였다. 프랑스인들이 겨우 찾아낸, 호치민에서 가장 가까운 커피와 포도 생산지가 달랏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커피농사를 지으며 작은 카페까지 운영하는 소수부족의 농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전 폭우로 도로가 무너져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사향고양이가 만들어내는 누왁커피의 인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사향족제비, 다람쥐 커피까지 등장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달랏의 커피농장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작물은 수익률이 더 높은 고랭지 채소와 화초다. 달랏의 서늘한 기온은 아열대 화초들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기 때문. 그래서 달랏은 ‘꽃의 도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달랏이 속한 람동성은 2005년부터 매년 12월10~18일 사이에 ‘달랏-꽃의 도시’라는 테마로 꽃 축제를 열고 있는데 이때 몰리는 인파가 10만여 명이나 된다고 했다. 도심의 인공호수인 ‘쓰언흐엉Xuan Huong·春香湖’의 주변을 밝히는 가로등의 디자인마저 꽃모양이다. 이 현상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1986년에 오픈한 달랏 꽃공원Dalat Flower Gardens이다. 고양꽃박람회를 연상케 하는 이 공원에는 장미, 베트남 토종 야생화, 네덜란드의 튤립, 일본 벚꽃 나무, 카멜리아 등 300여 종의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어서 평소에도 베트남 여행자, 특히 신혼여객들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베트남 전통 자수에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꽃이다. 달랏에서 자수 갤러리 겸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XQ 빌리지XQ Historical Village에 가보면 자수로 그린 꽃들이 사진처럼 생생하다.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장신의 바느질로 완성된 인물, 풍경, 정물들은 볼수록 신기하다. 갤러리 곳곳에 테이블을 놓고 자수 시연을 하는 여인들이 있는데, 자꾸만 그 손끝을 쳐다보게 된다. XQ 빌리지는 베트남 전통 자수공예 교육센터를 운영하던 부부아내 Hoang Le Xuan와 남편 Vo Van Quan가 각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1996년 달랏에 문을 열었다. 규모가 큰 전통 가옥 내부는 전시 공간과 휴식 공간 그리고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교육센터로 나뉘어 있었다. 작품 전시뿐 아니라 최고급 실크와 아오자이만을 골라서 판매하고, 전통음악 공연도 보여 주기 때문에 베트남의 전통과 문화를 한결 고급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래전 기억의 얼룩들 랑비안Lang Biang산을 향해 가는 길에 눈을 의심했던 사건이 일어났다. ‘어’ 하고 외치는 한 일행의 손가락 끝이 가르치는 방향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리니 차창 밖으로 얼룩말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이런 곳에 얼룩말이라니! 당황하여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가이드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칠한 거예요!’ 말하자면 보디페이팅이라는 것이다. 듣고도 잘 믿기지 않았던 가짜 얼룩말들을 무리로 다시 만난 것은 랑비앙산 입구에서였다. 산비탈에 세워진 랑비안 글자판 주변엔 얼룩무늬의 조랑말들과 카우보이로 분장한 마주들이 사진 모델을 자처하고 있었다. 랑비안은 유럽인들이 즐겨 찼던 사냥터였다는데 그들이 이 가짜 얼룩말을 보았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혼자 피식 웃음이 났다. 좌석으로 개조한 지프차의 짐칸에 앉아 덜컹거리며 라다 정상Dinh Rada까지 올라가는 동안 반갑지 않은 안개가 마중을 나왔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숲이 짙어질수록, 안개도 그러했다. 그러하여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을 때 발아래 달랏은 사라지고 없었다. 끄랑K’Lang과 흐비앙Ho Bian으로 불린다는 2개의 봉우리는 물론이고 해발 2,167m 정상부의 봉우리(총 5개) 중 어느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서로를 간절하게 갈구하는 끄랑과 흐비앙의 조각상 주변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둘은 전설의 주인공이다. 랏족 출신의 청년 끄랑과 찔족 출신의 처녀 흐비앙의 사랑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적이다. 그들의 희생으로 두 부족이 화해하여 끄호족K’ho으로 합쳐졌다는 화해의 결말도 비슷하다. 고산부족의 아낙들이 노점에 베틀을 놓고 직접 만들어 파는 가방, 지갑, 머플러 등을 구경하다가 홀리듯 스카프 하나를 14만동VND 에 구입했다. 완성하는 데 3일이 걸렸고, 재료비만 10만동이란다. 어느 부분에 과장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 돈으로 1만원도 안 되니 흥정 자체가 겸연쩍다. 그 베틀 하나로 3명의 자녀를 다 키웠다는 그녀는 모계사회의 가장이었다. 여자가 먼저 청혼을 하는데, 결혼 당시 그녀는 물소 2~3마리 가격에 해당했던 3,000만동(한화로 약 145만원)을 주고 남편을 데려왔다고 했다. 형제 여럿이 한 명의 아내와 살기도 하고, 상속권은 막내딸에게 돌아가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끝이 없지만 영업을 방해할까 조심스러워 곧 물러났다. 건축은 이야기를 전한다 얼룩말만큼이나 기이한 달랏의 또 다른 명물은 크레이지하우스Crazy House다(행야 게스트하우스Hang Nga Guesthouse로도 불린다).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도 울고 갈 것 같은 크레이지하우스는 무정형, 무규칙의 별난 주택이다. 촛농이 녹아내린 듯한 외관과 동굴 같은 내부의 건물들은 공중다리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안인가 싶으면 바깥이고, 1층인가 싶으면 2층이 되는 ‘크레이지’ 그 자체다. 이 집을 설계한 사람은 호치민 시절 최후의 수상을 역임했던 쩡찐Truong Chinh의 딸, 당 비엣 야Dang Viet Nga로 모스크바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녀의 ‘잉여로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크레이지하우스다. 1990년에 시작된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인데, 자금 조달을 위해 일반에게 개방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게스트하우스로도 운영하고 있으니 하룻밤을 청해 보시라. 톡톡 뛰는 아이디어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크레이지하우스가 건축적 명소라면 바오 다이 여름별장Bao Dai Summer Palace은 역사적 명소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Nga Yen의 마지막 왕인 바오 다이는 달랏에 3개의 별장을 갖고 있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일반에게 공개된 곳이 이 별장이다. 25개의 방이 달린 럭셔리한 별장은 행복한 삶의 무대가 아니었다. 바오 다이는 1945년 8월30일에 ‘식민지의 왕보다는 독립국가의 시민이 낫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왕좌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속세의 권력이 다 무슨 소용이랴. 300여 명의 승려들이 생활하는 티엔비엔쭉람Thien Vien Truc Lam·竹林禪院은 풍황산에 포근히 안겨 있었다. 1994년 완공된 젊은 절이지만 호치민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호치민의 대통령궁을 설계한 건축가 응오빗투Ngo Viet Thu의 또 다른 건축물로 유명하다. 케이블카가 절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인데, 이념적 동맹국인 러시아의 관광객들이 특히 많았다. 사실 이 사원의 이미지는 시각이 아니라 청각에 더 각인되어 있다. 잠시 소나기를 피해 법당 마당에 서 있는 동안 어디선가 들려오던 맑은 울림. 그것은 여러 개의 소리통으로 만들어진 풍경이었다.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풍경소리보다 아름다웠다. 달랏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작은 파리였고, 베트남인들에게는 가장 가고 싶은 휴양지였다면 내게는 끝이 없는 솔숲과 그 솔향을 품고 있는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이 연주하는 청아한 풍경소리로 기억되는 참 참신한 베트남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m Dalat Flower Park 2 Phu Dong Thien Vuong St., Dalat, Lam Dong, Vietnam 7:30~16:00 +84 63 382 2151 XQ Historical Village 258 Mai Anh Dao, Dalat, Lam Dong, Vietnam +84 063 383 5265 www.xqhandembroidery.com Lang Biang 달랏 시내에서 12km 입장료 1만동VND, 지프차 1대 30만동VND 정상까지의 트레킹은 3~4시간이 소요된다. Hang Nga Guesthouse 3 Huynh Thuc Khang St., Ward 3, Dalat, Lam Dong, Vietnam 입장료 2만동VND 숙박료 싱글룸 34~47US$, 더블룸 47~84US$ Bao Dai Summer Palace Trieu Viet Boung St., Dalat, Lam Dong, Vietnam 7:00~11:00, 13:30~16:00 미화 1달러 입장시 신발에 봉지를 덧씌워야 한다. ▶travel info Airline 베트남으로 가는 빠른 길 베트남항공 달랏까지는 직항편이 없기에 호치민을 경유해야 한다. 베트남항공은 매일 인천과 부산에서 하노이 직항편을 띄우고 있다. 당일에 달랏으로 이동한다면 오후편(17:50)을 이용해야 하는데 호치민 공항에서 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므로 시내로 나가서 마사지나 식사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낫다. 달랏까지 비행기로 50분, 자동차로는 4~5시간이 소요된다. 스카이팀의 10번째 회원사인 베트남항공은 현재 스톱오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하노이나 호치민 여행을 함께 계획해도 좋다. 02-757-8920 www.vietnamairlines.com shopping 달랏 나이트 바자 달랏 마켓은 밤에 피는 꽃이다. 낮에 운영하던 상점들이 문을 닫고 나면 노점들이 장을 펼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마치 축제가 벌어진 듯 풍선 아줌마, 솜사탕 아저씨들까지 등장하고 매캐한 연기를 피워내는 포장마차와 간식 노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서늘한 기온 때문에 달랏에서는 니트 의류를 많이 판매하는데 인형들도 모두 니트원피스를 입고 있다. 랑팜L’ang Farm 달랏의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식료품을 파는 체인점이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달랏 커피.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달랏 외부 지역에서는 구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달랏 와인이나 주스, 또 다른 지역특산품인 달랏 딸기로 만든 쨈도 있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고구마, 바나나 등을 먹기 좋게 건조시킨 간식거리도 최고다. www.langfarmdalat.com Golf 시원하게 나이스샷 달랏 팰리스 골프 클럽Dalat Palace Golf Club 프랑스 식민치하였던 1923년 달랏의 중심부에 오픈한 골프장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 중 하나다. 정치적인 요인으로 이후 개장과 폐장을 반복했던 골프장은 1995년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낡은 시설을 개보수한 뒤 베트남 최고의 골프장으로 다시 등극했다. 장기 골프 여행을 오는 한국인들도 많은데, 달랏은 연평균 기온이 섭씨 21도이니 베트남에서 골프를 치기 좋은 곳 중 하나다. 18홀 기준으로 그린피는 주중 220만동VND, 주말 250만동VND www.vietnamgolfresorts.com restaurants 보랏빛 만찬 탄투이 레스토랑Thanh Thuy Restaurant 쓰언흐엉 호숫가에 위치하여 풍경이, 특히 야경이 멋진 레스토랑. 보랏빛으로 통일한 실내 분위기는 모던한 느낌이다. 저녁에는 실내석보다 야외 테라스의 인기가 높으며 특히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현지 맥주를 곁들여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주문하면 된다. 02 Nguyen Thai Hoc St., Dalat, Lam Dong, Vietnam 063-353-1668 바람 부는 호숫가 물랑루즈 레스토랑Moulin Rouge Restaurant 쓰언흐엉 호숫가에서 눈에 띄는 풍차 건물을 찾으면 된다. 바로 옆에 있는 사이공달랏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주말이면 단체 손님만으로도 300석이 가득 차 버린다. 결혼식 피로연장으로도 사용되는데 가라오케, 당구장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02 Hoang Van Thu Street, Dalat, Lam Dong, Vietnam 6:00~22:00 +84 063 3556789 Hotel & Resort 호젓한 호수가의 유럽풍 별장 달랏 에덴시 레이크 리조트Dalat Edensee Lake Resort & Spa ‘베트남의 검은 숲’이라고 불리는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투엔람 호수Tuyen Lam Lake가에 넓은 부지로 자리 잡고 있는 유럽풍 리조트다. 총 113개의 객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10개의 미모사 빌라(총 40실), 12개의 자스민 빌라(총 48실), 6개의 카멜리아 빌라(총 24실), VIP 빌라로 구분되는데 모두 독립 빌라 형태다. 호젓한 휴식에도 좋지만 크고 작은 미팅룸과 극장까지 갖추고 있어 기업 연수에도 적당하다. Tuyen Lam Lake Zone VII.2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83 1515 www.dalatedensee.com 앤티크가 주는 편안함 아나 만다라 빌라 달랏 리조트Ana Mandara Villas Dalat Resort 달랏의 어느 언덕에 남아 있던 프랑스인들의 별장 17채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리며 개조한 5성급 리조트다. 건물이 지어진 1920~1930년대에 구입한 가구들은 이제 모두 100년을 바라보는 앤티크가 됐고 벽난로도 여전히 작동한다. 방마다 크기도 구조도 다르므로 객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내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지만 마치 휴양림 안으로 들어온 듯 숲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분위기다. 야외 수영장과 스파도 있다. Le Lai Street, Ward 5,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555 888 www.anamandara-resort.com 달랏 최고의 럭셔리 호텔 달랏 팰리스 럭셔리 호텔Dalat Palace Luxury Hotel 1922년 달랏의 인공호수 쓰언흐엉 옆에 세워진 호텔로 당시에는 ‘호텔 드 랑 비엔Hotel Du Lang Bian’, 혹은 ‘랑비엔 팰리스 호텔Lang Bian Palace Hotel’이라고 불렸었다. 개보수를 거쳐 1995년 재오픈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고풍스러운 빅토리아 스타일의 건축물은 100년이 지나도록 달랏 최고 호텔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총 43개의 딜럭스와 스위트룸으로 이뤄져 있으며 딜럭스를 기준으로 1박에 250달러 정도다. 12 Tran Phu St.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825 444 www.dalatresort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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