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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결승전 난입한 ‘푸시 라이엇’ 15일 구류 판결…3년간 스포츠행사 입장 금지

    월드컵 결승전 난입한 ‘푸시 라이엇’ 15일 구류 판결…3년간 스포츠행사 입장 금지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도중 경기장에 난입한 페미니즘 록그룹 소속 회원 4명이 15일간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 모스크바 타임스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하모브니 구역 법원은 16일(현지시간) 행정법인 ‘공식 스포츠 대회 관람객 행동 규칙’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록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회원 4명에게 유죄를 인정하고 15일간의 구류 처분을 내렸다. 또 향후 3년 동안 러시아 내에서 치러지는 공식 스포츠 행사에 참석이 금지된다. 현지 언론은 이번 처벌이 해당 법 조항 위반 최대 처벌이라고 전했다. 변호인은 1심 판결이 너무 가혹하다며 모스크바 시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푸시 라이엇은 페미니즘을 표방하면서 동시에 반정부 성향이 짙은 록그룹이다. 푸시 라이엇 회원 여성 3명과 남성 1명은 지난 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크로아티아 간 경기 후반전 초반에 경찰 제복을 입고 경기장에 난입했다. 이들은 경기장 곁을 지키던 안전요원들의 감시를 피해 경기장 중앙으로 순식간에 뛰어들었고, 이들을 본 심판이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들은 곧 안전요원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갔다. 경기가 약 1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지만, 경기 흐름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푸시 라이엇은 페이스북 게정을 통해 이날 경기장 난입 소동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범 석방, 소셜미디어에서의 발언 자유 보장, 시위 참가자 불법 체포 중단, 정치 경쟁 허용 등을 촉구하기 위해 이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푸시 라이엇의 반정부 퍼포먼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2월 크렘린궁 인근의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 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 후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펼쳤다가 체포됐다. 이 공연으로 푸시 라이엇 회원들은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마침 같은날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지난 2012년 성당 공연으로 징역형을 받은 판결과 관련해, 유럽인권보호조약 위반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이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ECHR은 “푸시 라이엇 회원들에 대한 형사 처벌과 이들의 공연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극단주의 선전물로 금지한 조치 등은 유럽인권보호조약 위반”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당시 사건으로 2012년 8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3명 중 1명은 같은 해 10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아 석방됐고, 다른 2명은 그대로 형이 확정됐지만 다음해 12월 사면으로 풀려났다. 러시아 법무부는 ECHR의 이날 판결 결과에 대해 3개월 내로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삼성전자, 2025년 ‘커넥티드카·자율주행’ 글로벌 리더

    삼성전자, 2025년 ‘커넥티드카·자율주행’ 글로벌 리더

    기업들이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의 무한경쟁에 노출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분야를 신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트카 2025 비전’을 발표했고,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 2018’에서 하만과의 공동 개발 첫 결실인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3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하며 이 분야 기술 확보에 투자하고, 40여곳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인간 지향형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기업인 ‘비브 랩스’사, 지난해 11월 국내 대화형 AI 서비스 스타트업 ‘플런티’ 를 인수하는 등 삼성의 음성인식 분야와 AI 생태계를 융합하는 데 투자를 몰입하고 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열고 2020년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 이상 새로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40여개의 파트너사, 370여개의 기기 등 업계 최강 수준의 생태계인 스마트싱스 (SmartThings)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업계 최고 수준의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사용화를 위한 국제 표준을 주도하고, 세계 최초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옥외용·가정용 단말 승인을 받는 등 상용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레지옹 도뇌르… 공항서 에스코트… “당신들은 영웅입니다”

    레지옹 도뇌르… 공항서 에스코트… “당신들은 영웅입니다”

    佛대표팀 전원에 국가 최고 훈장 수여 수십만명 운집… 전투기 9대 축하 비행 크로아티아팀 귀국에 55만명 환영“비브 라 프랑스, 비브 라 레퓌블리크(프랑스 만세, 공화국 만세).” 16일 프랑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는 1.7㎞ 구간의 대로변을 가득 채운 수십만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러시아월드컵에서 20년 만의 우승을 일군 축구대표팀이 이날 에어프랑스 전세기편으로 금의환향했기 때문이다. 파리 시내는 화려한 축제 현장으로 변했다. 개선문에는 선수들의 행진을 맞아 초대형 삼색기가 내걸렸고, 프랑스 공군의 곡예비행편대 소속 전투기 9대가 청·백·적색의 프랑스 국기 색깔의 연기를 뿜으며 샹젤리제 상공을 수차례 저공비행했다. 개선 행진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대표팀을 열렬히 환호했다. 킬리안 음바페, 폴 포그바,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선수들과 디디에 데샹 감독 등 코치진은 버스 위에 서서 시민들과 축제를 즐겼다. 주장인 위고 로리스 등 선수들은 우승컵을 번갈아 치켜들고 사인 볼과 수건을 던져 주며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들이 입은 흰색 티셔츠에는 ‘월드컵 2회 우승’을 상징하는 파란색 별 2개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개최한 1998년 월드컵에 이어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후 대표팀은 인근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대표팀 전원에게 국가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 우승 선수단에게도 이 훈장을 수여했었다. 정부는 월드컵 우승을 기념해 파리 지하철 6개역 명칭을 당분간 주요 선수들의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 낸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도 이날 시민 55만명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크로아티아 공군은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모스크바를 출발해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에스코트하며 최고의 예우를 했다. 대표팀은 지붕이 없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수도 자그레브의 반옐라치치 광장까지 가면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남과 북은 이어져야 합니다

    남과 북은 이어져야 합니다

    이 철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금강산이 나오고, 거기서 좀더 가면 원산이 나오고, 계속 더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한반도 북단의 나진에 다다른다는 상상은, 그리고 기차가 두만강을 건넌 뒤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모스크바까지 다다른다는 상상은 너무 벅차 감당하기 힘들다. 러시아인에게 철로는 안나 카레니나가 연인 알렉세이 브론스키를 만나는 로맨틱한 장소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 철길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분단의 아픔이 반세기 넘게 녹아든 비탄의 구조물이다. 17일 동해선 남측 최북단 제진역에 철로가 녹슬어 방치돼 있다. 남북은 2006년 제진역에서 금강산역까지 철로를 연결한 뒤 이듬해 시험 운행을 했으나 남북 관계 경색으로 갈 수 없는 길이 되고 말았다. 11년 만에 찾아온 해빙무드로 지금 우리의 상상은 벌써 나진을 거쳐 모스크바로 내달리고 있다. 글 김상연 정치부장 carlos@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러 마지막 황제 일가 유해, 100년 만에 DNA 검사로 신원 확인

    러 마지막 황제 일가 유해, 100년 만에 DNA 검사로 신원 확인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차르(황제) 니콜라이 2세 일가가 처형된 지 100년 만에 이들의 것으로 알려진 유해 7구가 마침내 진짜로 확인됐다고 러시아 조사관들이 16일 밝혔다. 이날 모스크바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발견된 유해 11구 중 7구는 처형당한 로마노프 왕조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유전자 검사 결과, 발견된 11구 중 7구가 어머니와 아버지, 네 명의 딸, 그리고 한 명의 아들로 이뤄진 가족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수사관은 니콜라스 2세의 유해를 그의 아버지인 알렉산드르 3세의 유해와 비교함으로써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검사에는 로마노프 왕가의 살아있는 후손들에게 채취한 DNA 표본도 쓰였다. 수사관들은 매장지에서 발견된 나머지 유해 4구는 왕가의 주치의를 포함한 수행원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이 2세는 1918년 볼셰비키 혁명 당시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로 유배됐다가 같은 7월 17일 새벽 그의 아내 알렉산드라와 다섯 명의 자녀, 그리고 시종들과 함께 총살당했다. 이들 시신은 예카테린부르크 인근 광산 갱도에 버려졌다가 이후 석유를 뿌려 불태운 뒤 다른 곳에 묻혔으며 매장지는 기밀에 부쳐졌다. 러시아 정부는 니콜라이 2세 일가의 유해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묻기로 했었지만 러시아 정교회가 기존 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정확한 신원 확인을 요청해 이번 DNA 검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니콜라이 2세 일가(퍼블릭 도메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역항공사 에어부산, 부산~블라디보스토크 신규 취항

    지역항공사 에어부산, 부산~블라디보스토크 신규 취항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이 부산~블라디보스토크 신규 취항 한다. 에어부산은 오는 8월 5일 부산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고 17일 발혔다. 취항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해당 노선 항공권 판매에 들어갔다. 에어부산은 부산~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주 3회(화?금?일) 운항할 계획이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화?일요일 오후1시 50분,금요일 오후 1시 35분 출발하고,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는 화?일요일 오후6시 50분,금요일 오후7시 5분 출발하는 스케줄이다.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약 3시간 이내의 비행시간이 소요된다.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동쪽 연해주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 불리며 최근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종착지로도 유명하다. 아르바트 거리, 중앙광장, 해양공원, 독수리 전망대 등 관광 포인트가 곳곳에 즐비해 있다. 또 킹크랩, 곰새우 등 해산물과 러시아 전통 꼬치구이 요리인 샤슬릭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하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승컵 대신 골든볼… 웃지 못한 모드리치

    우승컵 대신 골든볼… 웃지 못한 모드리치

    2골 1도움·694분 최장시간 맹활약 어린 시절 독립전쟁 탓에 난민 경험 ‘영플레이어상’ 음바페 시대 예고도16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 크로아티아의 주장이자 간판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33)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러시아월드컵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으러 단상에 나섰다. 영광스런 자리지만 모드리치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트로피를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희미한 미소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마지막일 수도 있는 월드컵에서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플레이하며 우승컵을 간절히 염원했던 모드리치였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회는 이날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모드리치를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했다. 크로아티아 선수가 골든볼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가 3위를 할 때 다보르 슈케르(50)가 실버볼을 받았었다. 어린 시절 크로아티아의 독립전쟁 때문에 난민 생활을 했던 모드리치가 성년이 돼 크로아티아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만한 성과를 일군 것이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7경기에 모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총출전시간은 694분이다. 대회 엔트리에 오른 32개국 736명의 선수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총이동거리는 72.3㎞에 달한다.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인 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29)는 72.5㎞였다. 적지 않은 나이인 모드리치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모드리치는 대표팀에서도 지휘관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상대의 압박을 이겨 내고 정확한 볼 공급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방에 있는 동료들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보내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세계적인 공격수가 없는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에서 총 14골(공동 2위)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보낸 모드리치 덕분이었다. 모드리치는 “골든볼을 받아서 기쁘다. 자부심을 느낀다”며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한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케인(25)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게리 리네커(58) 이후 잉글랜드 선수로는 32년 만에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됐다. 신성 킬리안 음바페(20)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해 프랑스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폴 포그바)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골든글러브는 7경기에서 27회의 선방, 6실점을 기록한 티보 쿠르투아(26·벨기에)에게 돌아갔다. 스페인은 페어플레이상을 차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피타나 주심 PK 선언 “옳지 못해” “확신 없으면 판정 말았어야”

    피타나 주심 PK 선언 “옳지 못해” “확신 없으면 판정 말았어야”

    월드컵 결승에서 처음 실행된 비디오 판독(VAR)이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전반 38분에 네스토르 피타나(아르헨티나) 주심은 이반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는 프랑스 선수들의 손짓에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비디오 부심과 한동안 헤드셋 대화를 나눈 그는 손가락으로 상자를 그려 VAR을 진행하겠다는 수신호를 했고 한참을 망설이고 주저하며 비디오를 들여다본 뒤 다시 그라운드로 걸어나오며 손가락으로 상자를 그린 다음 페널티킥을 손으로 찍어 표시했다. 크로아티아로선 통탄할 노릇이었다. 조별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다 단판 승부로 운명이 갈리는 토너먼트에 들어오자 갑자기 약속이나 한 듯 잠잠하더니 이날 결승에서 또다시 승부의 추를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 것이다. 전반을 2-1을 앞선 프랑스는 결국 4-2 완승을 거두며 2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이들은 VAR에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지만 페널티킥 판정을 내린 것은 주심이므로 주심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BBC는 지적했다. BBC One의 여러 해설위원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 윙어 출신 크리스 와들만 빼고 모두 잘못된 판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앨런 시어러는 하프타임에 이미 “멍청한 결정”이라고 흥분한 뒤 “승부가 이런 방식으로 정해진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고의성 없는 핸드볼이었으며 페널티킥이 주어져선 안됐다. 주심이 처음부터 (PK를) 선언하지도 않았고 VAR을 여러 번 본 뒤에도 자신이 실수했음을 확신하는 것 같지 않던가? 난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리오 퍼디난드는 “두 가지 잘못된 판단이 경기 양상을 바꿔놓았다. 페리시치가 손을 거두어들이기엔 너무 늦었다. 그는 결코 볼을 의도적으로 건드리려 한 것이 아니다. 주심은 판단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고 확신하지도 못했다.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거의 웃기는 상황이 됐다. 그는 명확히 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독일 공격수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은 “확신하지 못하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면 안된다. 잘못된 판단”이라고 동조했다. 그리즈만의 골은 이번 대회 22번째 페널티킥 골이었다. 1966년 기록 집계를 시작한 이래 한 대회 최다 기록이다. 29개의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져 이 가운데 7개는 실축이나 세이브에 막혔고 22개가 골로 연결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모드리치 안아주고, 마크롱엔 볼키스…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리더십

    모드리치 안아주고, 마크롱엔 볼키스…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리더십

    인구 416만 명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은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만이 아니다. 선수들은 애국심과 투혼으로 똘똘 뭉쳐 매 경기에 임했고, 대통령은 패배한 선수들을 일일이 위로하고 상대까지 안아주며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패자의 품격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크로아티아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져 준우승했다.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을 내세워 프랑스를 위협했지만 전반 자책골과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면서 후반 프랑스의 ‘젊은 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50)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주장 모드리치를 와락 안고 등을 토닥이고 손으로 뺨을 어루만졌다. 그렇게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여러분은 사자처럼 용감하게, 열정적으로 싸웠다. 새 역사를 썼다. 우리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라며 선수들과 라커 룸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1993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됐고,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을 달았다. 이번 월드컵 대회 최고 선수로 선정돼 골든 볼을 받은 루카 모드리치도 어린 시절 전쟁을 피해 가족과 피한 생활을 했다. 알렉산더 세페란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인구 400만 명의 나라가 월드컵 결승까지 온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크로아티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최연소 대통령이다. 2015년 대선에 출마해 50.74%의 득표율로 이보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외교관 출신으로 1990년대 정계에 뛰어든 이후 유럽통합 담당장관, 외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상대팀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키스를 나누고, 음바페를 안아줬다. 마크롱 대통령과 콜린다 대통령의 동시 입맞춤을 받은 우승컵은 프랑스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1998년 이후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프랑스는 3800만 달러(약 431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러시아 월드컵, 푸틴 대통령 ‘우승 트로피 만져라도…’

    [포토] 러시아 월드컵, 푸틴 대통령 ‘우승 트로피 만져라도…’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시상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고 있다. 왼쪽은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EPA 연합뉴스
  • [포토] 러시아 월드컵, ‘골든볼’ 모드리치…‘영플레이어’ 음바페

    [포토] 러시아 월드컵, ‘골든볼’ 모드리치…‘영플레이어’ 음바페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상식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왼쪽)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포토] ‘골든볼’ 모드리치 안아주는 크로아티아 대통령

    [포토] ‘골든볼’ 모드리치 안아주는 크로아티아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상식에서 ‘골든볼’ 영예를 안은 대표팀 루카 모드리치를 안아주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푸틴 ‘차르’ 본색?...혼자만 우산쓰고 크로아 女대통령 비 맞게해 논란

    푸틴 ‘차르’ 본색?...혼자만 우산쓰고 크로아 女대통령 비 맞게해 논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상식에서 다른 정상들이 비를 맞는 가운데 홀로 우산을 써 ‘매너가 없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영국 더선 등이 보도했다.이날 결승전에서 프랑스는 크로아티아를 4대2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이 시작되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가 쏟아지자 맨 먼저 푸틴 대통령에게 우산이 제공됐다. 엠마누엘 마크롱(41) 프랑스 대통령, 골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50) 크로아티아 대통령, 지아니 인판티노(48)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이 모두 비를 맞았다. 추후 이들에게도 우산이 제공됐지만 이들은 모두 비에 흠뻑 젖은 뒤였다. 더선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마크롱 대통령은 승리에 도취돼 흥분상태였고, 카타로비치 대통령은 아쉽지만 잘 싸운 선수들을 격려하느라 비를 맞아도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여성인 키타로비치 대통령이 비를 맞으며 선수들을 격려했지만 시상식에 있는 주요 인사 중 푸틴 대통령이 가장 먼저 우산을 쓴 것은 ‘레이디 퍼스트’라는 불문율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네티즌들은 푸틴의 매너 없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여성을 먼저 챙기는 것이 동서고금의 에티켓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매너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오늘 결승전의 MVP는 푸틴의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얼마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진로를 방해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모두 빗대 “푸트럼프(Putrump, 푸틴과 트럼프의 합성어)는 예의가 없다”는 트윗이 널리 퍼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월드컵 우승’…환호하는 프랑스 축구팬들

    [포토] ‘월드컵 우승’…환호하는 프랑스 축구팬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니콜스카야 거리에서 프랑스 축구 팬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의 우승이 결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TASS·EPA 연합뉴스
  • [포토] 프랑스-크로아티아, 우승의 순간 엇갈린 두 대통령의 표정

    [포토] 프랑스-크로아티아, 우승의 순간 엇갈린 두 대통령의 표정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자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오른쪽)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포토] 프랑스 데샹 감독,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두 번의 입맞춤’

    [포토] 프랑스 데샹 감독,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두 번의 입맞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대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프랑스는 1998년에 우승을 차지한 뒤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1998년에는 선수로(왼쪽), 2018년에는 대표팀 감독으로(오른쪽) 프랑스의 두 번의 월드컵 우승을 함께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포토]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트로피 손에 쥔 프랑스

    [포토]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트로피 손에 쥔 프랑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대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프랑스는 1998년에 우승을 차지한 뒤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AFP 연합뉴스
  • 월드컵 트로피의 ‘명품’ 철통 보안…루이비통에 담아 경호원 2명 지켜

    월드컵 트로피의 ‘명품’ 철통 보안…루이비통에 담아 경호원 2명 지켜

    프랑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황금색 트로피도 앞으로 4년간 프랑스에 보관된다.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결승에서 4-2로 대승했다. 레블뢰(파랑)군단은 우승컵에 키스를 퍼부으며 1998년 이후 20년만에 차지한 월드컵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결승전에 앞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철통 보안 속에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높이 36cm, 무게 6.175kg의 우승컵은 18K 금과 준보석인 초록색 공작석으로 만들어졌다.2010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뢰를 받아 우승컵 보관함을 제작해온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이번에 새로운 보관함을 제작했다. 루이비통이 자랑하는 파리 근교 아니에르 공방에서 장인이 손수 만든 세계 단 하나뿐인 여행가방(트래블케이스)라는 게 루이비통 측 설명이다. 티타늄으로 만든 보관함은 아름답고 가볍지만 견고하며 레이저로 루이비통을 상징하는 모노그램을 새겨 넣었다. 트렁크의 각진 8군데 모서리는 천연 소가죽으로 덧댔고 자물쇠와 6개의 걸쇠는 단단한 진회색금속인 루테늄으로 제작했다. 루테늄의 화학원소 기호인 Ru는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Russia)를 상징하는 뜻이 담겨있다. 이날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트로피 공개 행사가 열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국 독일의 축구선수 필립 람과 러시아 출신의 슈퍼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가 우승컵과 새로 디자인된 보관함을 관중들에게 공개했다. 보디아노바는 루이비통을 소유한 LVMH의 CEO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인 앙투완 아르노와 결혼을 전제로 동거 중이기도 하다.영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피파가 우승컵과 보관함을 철통같이 지켰다고 전했다. 우승컵은 결승전이 열리기 한시간 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도착과 즉시 전문가가 흰 장갑을 끼고 우승컵과 보관함을 검사했다. 또 2명의 덩치 좋은 경호원이 우승국이 결정될 때까지 우승컵을 곁에서 지켰다. ‘줄리메컵’으로 불리던 월드컵 우승트로피는 두차례 도난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줄 리메 FIFA 3대 회장은 1930년 제1회 월드컵 우승국 우루과이에게 순금으로 만든 우승컵을 수여했다. 1966년 제8회 잉글랜드월드컵을 개막을 앞두고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공개 전시되던 줄리메컵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대회가 열리기 직전 런던 근교에 살던 농부의 개가 우승컵을 물고 나타나 무사히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한다. 줄리메컵은 1983년 브라질에서 또 한번 도난당했다. 브라질은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을 제패했다. FIFA 규정상 통산 3회 우승을 한 나라는 줄리메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 그러나 브라질이 도둑 맞은 줄리메컵은 영영 나타나지 않았다. FIFA는 1974년 서독월드컵 때부터 새로 제작한 우승컵을 공개했고 줄리메컵 대신 ‘피파 월드컵’으로 공식 명명했다. 우승국은 피파컵을 4년간 보관한 뒤 다음 우승국에 넘겨줘야 한다. 대신 실물보다 조금 작은 복제품을 받는다. 우승컵 하단의 공작석으로 만든 두줄의 녹색띠에 우승국 이름을 새겨넣는다. 공간의 제약으로 17개국의 이름만 넣을 수 있어서 2038년 대회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결승전 난입한 페미니즘 록그룹…크로아티아 공격 흐름 끊겨

    결승전 난입한 페미니즘 록그룹…크로아티아 공격 흐름 끊겨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크로아티아 간 결승전에서 경기장에 난입한 현지 페미니즘 록그룹 소속 회원 4명이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들은 러시아의 유명 반체제 여성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소속 회원들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컵 결승전 후반 7분 경찰 복장을 한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갑자기 경기장으로 난입했다.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에 2-1로 앞서는 상황에서 크로아티아 팀이 공격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심판은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고 뒤따라온 안전요원들이 이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 가운데 1명은 끝까지 저항하며 버티다 안전요원들에 의해 들려 나갔다. 월드컵 경기 규정상 경기장에 난입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금지된 관계로 TV 중계 카메라는 상황이 발생한 즉시 각도를 바꿔 선수들을 향했다. 이 소동으로 약 1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한창 반격을 하고 있던 크로아티아 팀의 공격 흐름이 끊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도 경기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푸시 라이엇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날 자신들의 소행이 러시아 시인 드미트리 프리고프의 사망 11주기를 맞아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범 석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발언 자유 보장, 시위 참가자 불법 체포 중단, 정치 경쟁 허용 등을 촉구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푸시 라이엇 회원들은 지난 2012년 2월 크렘린궁 인근의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에서 푸틴 당시 대통령 후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펼쳤다가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푸틴만 비 긋고 맨인블랙 트로피 방해 기이했던 월드컵 엔딩

    푸틴만 비 긋고 맨인블랙 트로피 방해 기이했던 월드컵 엔딩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20년 만에 두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하는 순간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졌다.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는 천둥번개 소리마저 들려왔다. 월드컵 결승 사상 처음으로 자책골이 나왔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진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후반 한때 의문의 관중 난입까지 일어났다. 제복까지 갖춰 입은 여자 3명과 남성 1명은 반체제 시위에 앞장 서온 록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종료 휘슬이 울린 지 한참 뒤에야 진행된 시상식도 혼돈의 연속이긴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대표팀 선수들은 멍하니 터널 안에서 시상식이 시작하기를 기다렸으나 2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독일 대표팀 주장을 지낸 필리프 람이 트로피를 그라운드로 모시고 나와 드디어 식이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늘어서 준우승 크로아티아, 우승 프랑스 선수들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기 시작하자 폭풍우가 몰아쳤다. 유일하게 경호원이 우산을 펼쳐 든 푸틴 대통령만 비에 흠뻑 젖지 않고 마크롱과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그야말로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됐다. 하지만 둘은 괘념치 않고 국적에 관계 없이 두 팀 선수들을 끌어안아주기에 여념이 없었다.트로피 전달식도 희안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트로피를 들고 달뜬 프랑스 선수들 뒤로 다가가 위고 요리스 프랑스 주장에게 전달한 뒤 번쩍 들어올리려는 순간, 모든 것을 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 던 중계 카메라 앞을 웬 양복 입은 사내들이 쓱 지나가는 바람에 가려지고 말았다. 러시아 제작진 책임자가 비명을 질렀음은 물론이다. 대회 내내 예측하지 못할 이변들이 줄지었던 것처럼 이날 시상식도 혼돈의 최종판처럼 보였다. 다행이었던 것은 프랑스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 황금빛 색종이가 날릴 즈음 빗줄기가 그나마 잦아들었던 점이었다. 마치 다음날 유럽의 모든 신문 제목에 “황금 세대”가 재림했다는 식으로 실리게 만들기 위해서인 듯 싶었다. 한편 전날 이미 사실상 확정됐던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한 데 이어 영플레이어상은 대회 4골을 터뜨렸고 결승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에게, 대회 최우수선수를 의미하는 골든볼은 준우승을 이끌고 이번 대회 누구보다 많이 뛴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가 수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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