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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인 줄”vs“권총 빨리 빼기 위해”…푸틴 오른팔에 쏠린 관심

    “로봇인 줄”vs“권총 빨리 빼기 위해”…푸틴 오른팔에 쏠린 관심

    “절뚝거리고 오른팔은 고정”열병식의 푸틴 또 ‘건강이상설’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에게서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지 모르겠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이 올린 트위터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절뚝거리는 것처럼 보였고, 자연스럽게 흔드는 왼팔과 달리 오른팔은 몸에 붙인 채 움직임이 없었다. 이를 본 네티즌은 “푸틴의 오른쪽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 같다”, “오른팔 로봇인 줄”, “푸틴 건강이상설 맞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일각에서는 푸틴이 오른팔을 몸에 붙이다시피 하는 걸음걸이가 과거 소련 정보기관 KGB 시절의 훈련이 몸에 밴 것이란 반응도 나왔다. 적을 만났을 때 몸의 권총을 최대한 빨리 빼기 위해 오른팔을 준비시켜 놓는 동작이라는 것이다.하지만 최근 푸틴 대통령의 이상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전승절 연설을 마친 뒤 무명용사 묘역으로 헌화를 하러 가는 도중 푸틴 대통령은 입이 마른 듯 입술을 씹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랫동안 파킨슨병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지만 최근 건강 상태를 의심할 만한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정도가 심해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마주 앉았을 때 경직된 표정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테이블 모서리를 오른손으로 꽉 붙들고 있었다. 지난 2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기다릴 때는 오른손을 격렬하게 떠는 모습이 재조명되기도 했다.러 언론 “푸틴 조만간 암 수술…최측근이 권한 대행” 최근 러시아 독립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암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그 사이 최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70)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비서관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일 제너럴SVR은 크렘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암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 전쟁 지휘권을 비롯해 임시 대통령 권한 대행도 파트루셰프 비서관이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어 “푸틴 대통령은 의료진으로부터 암 수술을 권유받았고, 수술 날짜를 논의 중이다”며 “특별히 긴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수술을) 더 미룰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4월 하반기로 수술이 예정됐었으나, 미뤄졌다”며 “수술 시기를 예측하자면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일인 5월9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너럴SVR은 “푸틴 대통령이 거의 유일하게 신뢰하는 인물이 파트루셰프 비서관”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경우, 국가 관리는 일시적으로 파트루셰프 비서관에게 일임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파트루셰프 비서관은 1999~2008년까지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후신인 러시아연방보안국(FSB) 국장을 지냈으며, 2008년부터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장관을 역임 중이다. 파트루셰프 비서관은 우크라이나 침략의 핵심 설계자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신나치주의자들에게 장악됐다고 설득한 강경파 인물이라고 전해졌다.
  • “당신 손에 우크라 아이들의 피”…해킹당한 러 국영방송에 뜬 메시지

    “당신 손에 우크라 아이들의 피”…해킹당한 러 국영방송에 뜬 메시지

    러시아의 전승절이자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인 지난 9일 전세계 해커들이 러시아 국영방송을 해킹했다. 이날 뉴욕포스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전승절을 자축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할 때,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를 비롯한 해커들은 러시아 국영방송을 해킹했다. 방송 화면에는 “여러분의 손에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수백 명의 아이들의 피가 묻어있다”, “TV와 (러시아) 당국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전쟁을 당장 멈추고 이 죽음에 책임져야 한다” 등의 반전 문구들이 수차례 등장했다. 해킹 공격을 당한 채널은 러시아 국영 TV 채널1, 러시아-1, MTS, NTV 플러스, 로스텔레콤, 윙크 등이다. 또 러시아판 구글인 ‘얀덱스’ 플랫폼에서도 똑같은 반전 메시지가 떴고, 러시아 비디오 플랫폼인 ‘루튜브’도 해킹 공격을 받았다. 해킹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해킹 몇 시간 뒤 트위터에 “좋은 아침, 모스크바”라는 문구와 함께 해킹된 방송 사진을 올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앞서 지난 3월 초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국영 TV 채널들을 해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포착] 거대한 ‘탱크 무덤’ 등장…우크라에 버려진 러 군용차 수백 대

    [포착] 거대한 ‘탱크 무덤’ 등장…우크라에 버려진 러 군용차 수백 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두 달이 넘게 흐르면서, 우크라이나에 버려진 러시아 탱크가 무덤을 이루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확신하는 승리와는 사뭇 거리가 먼 모습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에서는 그을리고 녹슨 군용 차량으로 가득 찬 ‘탱크 무덤’이 등장했다. 탱크와 장갑차 등 군용 차량은 러시아 군인들이 버리고 갔거나,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서 파손된 것들이다. 대부분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돼 있었고, 버려진 지 오래된 것들은 심하게 녹이 슬어 있었다.  ‘탱크 무덤’ 근처에는 탱크에 탑승했던 러시아 군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묻은 옷이나, 총에 맞은 흔적이 가득한 자동차 수십 대도 버려져 있다. 부차 지역의 한 주민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며칠 전에는 버려진 차량 옆에 노인 2명에 시신이 있었다”면서 “푸틴의 침략자(러시아 군인)들은 이곳 사람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탱크 1145대, 장갑차 2764대가 파괴됐다고 추정한다. 러시아군은 자국이 자랑해 온 최첨단 탱크마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기자인 안드리 차플리엔코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동부 하르키우 인근에서 포탑이 무너져 내리는 등 크게 파손된 러시아군의 전차와 장갑차 사진을 공개했다.사진 속 전차는 T-90M 모델로, 기존에 실전 배치돼 오던 T-90A모델을 개량한 최신형 탱크였다. T-90M 모델은 포탄의 정확도와 발사속도가 매우 높은 최신형 사격 통제 시스템도 갖췄으며, 러시아는 해당 무기가 러시아 군수산업의 저력을 과시하기에 충분할 위력을 갖췄다고 자랑해왔다. 지난달 28일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서 열린 전승절 퍼레이드 리허설에도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자랑이었던 해당 탱크는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산산조각났다.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진을 공개한 현지 언론인은 “러시아는 이 탱크가 우크라이나 하리키우 주에 배치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며칠 만에 이렇게 추적∙파괴될 줄 누가 상상했겠느냐”고 적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영상과 사진들이 러시아의 최첨단 주력 탱크마저도 대전차 공격에 대한 방어가 쉽지 않음을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 [포착] “푸틴 무릎 담요” 왼팔만 ‘흔들’ 걸음걸이도 수상…건강이상설 재점화

    [포착] “푸틴 무릎 담요” 왼팔만 ‘흔들’ 걸음걸이도 수상…건강이상설 재점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러 등 외신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에게서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 낸 ‘승리의 날’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 열병식에 앞서 연단에 선 푸틴 대통령은 10여 분의 연설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이유를 설명하고 정당화하는 데 할애했다. 서방이 예상했던 전면전 선언이나 승전 선언 등 다른 특별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연설 이후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 사이에 앉은 푸틴 대통령은 자리에 놓여 있던 담요로 무릎을 덮고 열병식을 참관했다. 인디펜던트와 미러 등 영국 매체는 영상 9도 날씨에 담요를 덮고 몸을 녹인 건 푸틴 대통령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열병식 ‘무릎 담요’만으로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10일 러시아 통신사 타스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덮고 있던 담요를 한쪽으로 치운 걸 확인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 양옆에 자리한 참전용사들도 처음과 달리 무릎 담요를 덮은 모습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걸음걸이는 여전히 의문스럽다.열병식에 등장한 푸틴 대통령 걸음걸이는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보행 시 왼팔은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들렸지만, 오른팔은 상대적으로 흔드는 폭이 제한적이었다. 열병식 내내 푸틴 대통령 오른팔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몸쪽에 어색하게 붙어 있었다. 이런 푸틴 대통령의 독특한 걸음걸이를 두고 과거 유럽 학자들은 옛 소련 정보기관 KGB 훈련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15년 푸틴 대통령의 걸음걸이를 연구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신경학자들은 그가 KGB 요원 재직 때 받은 장기간의 훈련 때문에 독특한 걸음걸이를 갖게 됐다고 결론 내렸다. 당시 연구진은 KGB가 유사시 총을 빨리 뽑을 수 있도록 무기를 든 오른손을 가슴에 최대한 밀착하고, 이동 시 이동 방향으로 몸 한쪽(통상 왼쪽)을 약간 틀도록 요원들을 훈련했다고 밝혔다. 걸을 때 양팔을 흔드는 정도에 차이가 생기는 현상은 통상 파킨슨병 징후로 간주하나, 푸틴 대통령에게서는 떨림·경직 등 파킨슨병의 또 다른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푸틴 대통령의 독특한 걸음걸이는 KGB의 훈련에서 비롯된 행동적응 쪽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더욱 어색해진 푸틴 대통령의 걸음걸이와 자세는 건강이상설을 부추기고 있다. 올 들어 언론에 드러난 푸틴 대통령 걸음걸이는 한층 더 느려지고 보폭도 좁아졌다. 오른팔 움직임도 더 부자연스러워졌다. 지난 2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 푸틴 대통령은 오른손을 심하게 떨었다. 3월에는 얼굴과 목이 눈에 띄게 부은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고위 인사는 당시 푸틴 대통령이 치매·파킨슨병 같은 뇌 질환, 혹은 암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다 부작용을 얻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3월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세간의 의혹에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 “푸틴은 한심한 독재자” 비판 기사 쏟아낸 러 매체, 결국 삭제

    “푸틴은 한심한 독재자” 비판 기사 쏟아낸 러 매체, 결국 삭제

    친정부 매체에 속한 두 명의 러시아 기자가 러시아의 ‘전승절’인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친정부 성향의 인터넷 매체 ‘렌타(Lenta.ru)’에는 이날 푸틴 대통령을 “한심한 편집증적 독재자”라고 지적하며 “21세기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계획을 속였다”, “러시아군은 도둑이고 약탈자의 부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전사자의 시체를 방치했다”는 등의 기사도 연달아 올라왔다. ‘렌타’에 올라온 푸틴 대통령 겨냥 기사는 약 40개 이상이었다. 현재 기사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렌타’는 월 방문자 수가 2억명이 넘을 정도로 러시아에서 가장 큰 사이트 중 하나다. 친정부 성향의 ‘렌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선전 창구로도 쓰였다. 기사를 쓴 언론인 두 명 중 한 명인 이고르 폴랴코프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이렇게 해야만 했다. 전승절이란 이런 것이 아니다”라면서 “전승절을 맞아 우리 선조가 싸운 진정한 이유는 평화를 위해서였다는 것을 모두에게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옳은 일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들이 올라온 시점은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군인 1만 1천명이 도열한 가운데 전승일 연설을 한때와 맞물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승전한 것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를 노리는 서방의 위협에 선제조치한 것이라며 침공을 정당화하려 했다. 폴랴코프 등은 개별적으로 올린 글에서 독자들을 향해 “두려워하지 마세요. 침묵하지 마세요”라면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미래는 우리의 것이다”라며 평화를 위해 소리낼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푸틴을 비판하는 기사를 올린 이 언론인들은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군과 관련해 허위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그 허위정보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을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는 이 법으로 이미 46명을 기소했으며, 이 중 14명이 수감됐다. 이와 관련해 폴랴코프는 “물론 두렵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어ᄄᅠᆫ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안다”고 전했다.
  • [마감 후] 한국 과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유용하 사회정책부 차장

    [마감 후] 한국 과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유용하 사회정책부 차장

    일을 막 시작하려고 할 때 옆에서 감 놔라, 배 놔라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하고 싶던 일도 내팽개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발선에 선 사람에게는 마음에 없더라도 격려와 덕담으로 출발을 독려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종국엔 우스꽝스러운 옷매무새로 비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인 것처럼 일에서도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이 잘못되면 한참 지난 뒤 ‘이 산이 아닌가’라며 머리를 쥐어뜯는 상황을 맞게 된다. ‘축적의 시간’이란 화두로 유명한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과학기술의 창조적 혁신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최초의 질문’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잘못된 문제의식은 예상치 못한 파국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 막 출발한 새 정부 과학기술 정책을 보고 있노라면 방정맞게도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을 참을 수 없다. 새 정부는 대선 기간부터 과학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붙어다녔다. 얼마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개한 새 정부 국정 과제에서도 과학기술 분야는 이전 정부들 정책의 문패만 바꿔 단 수준이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은 ‘항공우주청 설립’뿐이지만 이마저도 엄밀히 따지면 과학기술 정책이 아닌 지역 발전 공약이다. 우주청 설립이 진정으로 한국 우주과학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우리가 모델로 삼고 있는 우주 선진국들처럼 본부는 수도에 설치하고 산하 연구소들을 특성에 맞춰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도 본부는 워싱턴DC에 두고 20개 산하 연구기관을 각 지역에 설치해 우주과학과 지역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유럽 우주청은 프랑스 파리, 러시아 연방우주국은 모스크바, 중국 국가항천국은 베이징, 일본 항공우주개발기구는 도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역 불균형이 문제라면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야지 새로운 기관을 신설하거나 이전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혁신도시들의 실패 사례에서 배우지 못한 것인가. 과학계도 이런 상황에서 면책될 수 없다. 우주청 설립 논의 과정에서 과학계는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나 설립 후 운영 방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자체들의 우주청 유치에 대한 논리나 제공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퇴화하는 기억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과학기자로 활동한 18년 동안 한국 과학계가 과학 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을 얼마나 진심으로 고민하고 제안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과학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경제발전 수단이나 정치인들의 허울 좋은 구호로만 활용되는 한국에서 매년 노벨상을 기대하고 과학 선진국을 말하는 모습은 헛웃음만 나게 한다. 우리 사회는 겉으로는 ‘게임 체인저’, ‘추월자’ 마인드를 외치면서 여전히 선진국을 뒤쫓는 ‘추격자’ 마인드가 만연해 있다. 굳이 과학에 관심 있는 척하느니 이참에 존재감 없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해체해 재조직하고, 과학 선진국들처럼 ‘지원하지만 간섭하지 않는’ 방향으로 과학정책을 대전환하는 것은 어떨지 새 정부에 제안하고 싶다.
  • 푸틴, 전면전도 핵전쟁 엄포도 없었다… ‘치욕의 날’ 된 승리의 날

    푸틴, 전면전도 핵전쟁 엄포도 없었다… ‘치욕의 날’ 된 승리의 날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77주년을 맞아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날은 러시아군이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 낸 ‘승리의 날’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석 달째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치욕의 날이 됐다. 열병식에 앞서 연단에 선 푸틴 대통령은 10여분의 연설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이유를 설명하고 정당화하는 데 할애했다. 서방이 예상했던 전면전 선언 등 다른 특별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침공의 책임을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떠넘겼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경에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고조시켰다”며 “유럽과 공정한 타협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들은 우리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도 수차례 언급하며 강제 병합의 야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특별군사작전은 서방의 침략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였다”고 자평하면서 “러시아를 위해, 승리를 위해, 만세”라는 구호를 외치며 연설을 끝냈다 러시아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 규모는 지난해와 견줘 3분의2 수준으로 축소됐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상당수가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수호이(Su)-30 전투기와 Su-34 폭격기가 동원 명단에서 제외됐고, 지난해 선보였던 최신형 T-80BVM 전차와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 대공방어체계 판치르-S 등 신무기도 등장하지 않았다. 열병식 병력은 지난해 1만 2000명에서 1만명으로 줄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무력 시위 일환으로 예고했던 핵전쟁 지휘통제기 일류신(IL)-80 등 77대 공중 전력의 열병식 등장이 기상 관계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둠스데이’(최후의 날)로 불리는 지휘통제기는 핵전쟁 발발 시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탑승하는 공중 명령 센터다. 푸틴 대통령과 대적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공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즘에 승리한 날에 우리는 새로운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승리로 가는 그 길은 어렵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주도의 전승절이 아닌 ‘기억과 화해의 날’로 기념한다. 군사 전문가들과 서방은 러시아군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줄곧 고전하는 상황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을 ‘민망한 정신승리’라고 냉소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텔레그램에 “푸틴은 연단에서 할 말이 없다. 승리의 냄새조차 없는데 무슨 승리의 날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러시아인들은 축하할 것이 없다”며 “러시아인들은 스스로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속보] 31세 연하 ‘푸틴의 연인’ 임신설…70세 푸틴 반응은?

    [속보] 31세 연하 ‘푸틴의 연인’ 임신설…70세 푸틴 반응은?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39)가 아이를 임신했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 등 해외 언론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정치 전문가 발레리 솔로비예프의 주장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푸틴의 자녀 두 명을 낳은 31세 연하 연인 카바예바가 또다시 임신을 했고, 9일 전승절 행사를 준비하던 푸틴은 연인의 임신 소식에 우울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솔로비예프는 러시아의 비공개 텔레그램 채널에서 이 같은 주장을 최초로 접했다고 말했다.  솔로비예프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에는 ‘푸틴의 이 같은(우울하고 냉담한) 태도는 이해할 만 하다. 푸틴은 카바예바가 분명 ‘특별한 시기’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솔로비예프는 “푸틴은 카바예바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후 화를 냈다”라며 “목격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울하고 다소 냉담해 보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카바예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리듬체조 선수 출신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그녀는 타타르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여 동메달,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의 염문설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08년이다. 당시 한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이혼한 뒤, 카바예바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크렘린궁은 부인했고, 매체는 폐간됐다. 카바예바와 푸틴 사이에는 4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푸틴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녀는 이혼한 전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 사이에서 얻은 두 딸 마리아 보론초바(36), 카테리나 티코노바(35) 둘 뿐이다.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동안, 푸틴은 자신의 가족을 스위스의 비밀장소에 대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3월 미국 매체 페이지식스는 푸틴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현재 연인인 카바예바 및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네 명의 아이들은 스위스의 한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카바예바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니어 리듬체조 경기 리허설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카바예바는 주니어 리듬체조 선수들,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당시 임신 관련설은 언급되지 않았다.  
  • 푸틴 “서방 침략 막으려 우크라 침공”…전승절 연설

    푸틴 “서방 침략 막으려 우크라 침공”…전승절 연설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77주년을 맞아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날은 러시아군이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영광스러운 ‘승리의 날’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석 달째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겐 치욕의 날이 됐다. 열병식에 앞서 연단에 선 푸틴은 10여분의 연설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서방 당국의 예측했던 전면전 선언이나 핵전쟁 가능성과 같은 주목할 만한 언급은 없었다.BBC와 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전쟁의 책임을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떠넘겼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경에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고조시켰다”며 “유럽과 공정한 타협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들은 우리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특별군사작전은 서방의 침략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였다”며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이고 강한 주권국가의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전쟁을 다시 한번 정당화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동부 돈바스 지역을 수차례 언급하며 강제 병합의 야욕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날 열병식에는 ‘하늘의 크렘린’이라고 불리는 핵전쟁 지휘통제기 일류신(IL)-80을 포함한 77대의 공군 전력이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날씨 때문에 취소됐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밝혔다. ‘둠스데이(최후의 날)로 불리는 지휘 통제기는 핵전쟁 발발 시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탑승하는 공중 명령 센터다. 러시아 국방부 자료를 보면 열병식 규모는 지난해보다 3분의 2수준으로 축소됐다.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수호이(Su)-30 전투기와 Su-34 폭격기는 동원 명단에서 애초에 제외됐고 지난해 선보였던 최신 개량형 T-80BVM 전차와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 대공방어체계 판치르-S 등도 등장하지 않았다. 전투 차량은 지난해 191대에서 130대로 줄이고 행진에 동원한 병력도 지난해 1만 2000명에서 1만명으로 축소했다.외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전승절을 기념하는 것은 민망한 정신승리라고 냉소했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푸틴은 연단에서 할 말이 없다. 승리의 냄새조차 없는데 무슨 승리의 날이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CNN에 “러시아인들은 축하할 것이 없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물리치지도, 세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분열시키지도 못했다. 스스로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사수 중인 아조우 연대는 ‘최후의 항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조우 연대 병사들은 이날 화상앱 줌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에 항복하는 일은 없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퇴로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 종전 선언 없었다…푸틴 “서방, 러 침략 준비 중” 침공 책임 돌려

    종전 선언 없었다…푸틴 “서방, 러 침략 준비 중” 침공 책임 돌려

    우크라 침공 두고 “선제적·주권적 결정”11분 간 연설…전쟁 지속 여부 언급 없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식(전승절)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를 침공하려는 서방의 의도에 맞선 행동”이었다며 관련 책임을 서방에게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해 “지난해 말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은 돈바스와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우리에게 계속 위협을 가해오고 있었고 이는 날로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도입하려는 등 우리의 안보를 위협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진행했다”고 자신들의 침공을 합리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또 “서방 세계가 러시아의 입장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가 이들의 침략을 선제적으로 거부한 것은 강하고 주권적인 독립 국가의 결정이었다. 우크라이나 내부의 네오나치(Neo-Nazi) 세력을 제거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재차 설파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는 자국 군인들에 대한 격려도 이어갔다. 그는 군인들을 향해 “여러분은 조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장교를 포함한 군인들은 우리에게 고통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조국을 위해 희생한 군인들을 끝까지 보살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위해, 승리를 위해, 만세”라고 구호를 외치며 연설을 마쳤다. 11분 간 이어진 연설에서 ‘종전 선언’은 나오지 않았으며, 전쟁 지속 여부 역시 언급하지 않았다.
  • [속보] 푸틴 “서방, 우리 영토 침략할 준비 중…선제적·주권적 결정”

    [속보] 푸틴 “서방, 우리 영토 침략할 준비 중…선제적·주권적 결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식(전승절)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국가들이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리 러시아 영토에 대한 침공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서방 침공 위협에 선제적 거부한 것이다. 이는 강제적·주권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 핵 vs 휴전 vs 전면전 중 푸틴의 선택은? 5시간 남았다

    핵 vs 휴전 vs 전면전 중 푸틴의 선택은? 5시간 남았다

    러시아가 9일 전승절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앞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내놓을 메시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푸틴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나치 독일에 대한 소비에트연방의 승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에는 이날 이번 전쟁의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 등 다양한 관측이 쏟아졌다. 서방 당국은 푸틴이 전승절을 기점으로 ▲전면전 선포 및 전시 대중 총동원령 ▲돈바스 등 동부 점령지 완전 장악 및 병합 등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돈바스 등 동부 지역 일부 점령을 명분 삼아 군사작전 중단 또는 목표달성 선언 등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푸틴이 여전히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만큼 현실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AFP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지난 8일 전승절을 앞두고 “오늘 우리의 군인들은 그들의 선조들처럼 1945년과 마찬가지로 승리가 우리의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나치의 오물로부터 고국을 해방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신성한 의무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자들의 이념적 후계자들을 저지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애국 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에서 전승일은 1년 중 러시아 국민의 애국심이 가장 커지는 날로 꼽힌다. 푸틴은 이날을 이용해 이번 침공에 대한 대국민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당국을 네오나치로 규정하고,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전쟁을 정당화하고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 했다. 푸틴은 이번 기념식에서 초음속 전투기와 전략 폭격기뿐만 아니라, 핵전쟁용 지휘통제기인 ‘IL-80‘(맥스돔 공중 지휘통제기)을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공개할 전망이다. 이는 핵무기 위협을 고조시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서방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일 영상 연설에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수십 년 만에 우크라이나에 어둠이 찾아왔다”며 “악마가 돌아왔다. 그때와는 다른 형태, 다른 슬로건을 가졌지만 같은 목적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악마는 책임에서 면할 수 없다. 벙커에 숨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패전이 확실시되자 독일 베를린 지하 벙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돌프 히틀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 [포착] 우크라 전투기, 러 흑해 요충지 폭격 성공…현장 영상 공개

    [포착] 우크라 전투기, 러 흑해 요충지 폭격 성공…현장 영상 공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공군이 흑해의 해상 요충지인 즈미니섬(뱀섬) 인근에서 러시아 시설을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은 우크라이나 전투기 2대가 즈미니섬을 폭격하는 순간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영상 속 전투기는 우크라이나군 소속 Su-27로 확인됐다. 전투기 2대는 섬 상공을 낮게 비행하다 포탄을 투하했고, 섬 두 곳에서 시간 차를 두고 큰 폭발이 발생했다.이 장면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터키제 바이락타르 TB2 드론이 촬영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TB2 드론으로 러시아군 상공에 침투하고 정찰대를 공격해 왔다. 러시아 방공시스템은 이 드론을 포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 수비군은 우크라이나 해안선을 향해 주로 북쪽과 서쪽에 집중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전략적으로 남쪽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이번 폭격으로 섬의 주요 단지와 부두 위 건물 등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공격 이후 최소 2차례의 2차 폭발이 발생했으며, 탄약이나 연료를 저장하던 공간이 폭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TB2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 세르나급 상륙정 1척을 타격한 직후 이뤄졌다. 세르나급 상륙정은 길이 25.6m 폭 5.8m의 소형 함정이다. 군사장비나 부대원을 상륙시키는 용도로 쓰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함을 격침한 이후 흑해 인근에서 러시아군 함정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타격 사실을 공개하면서 “5월 9일(러시아 전승절)이면 열리던 러시아군의 흑해함대 군사 행진이 올해는 즈미니섬 바다 밑바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러시아가 9일 전승절을 맞아 전면전을 선포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이 러시아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육상에서도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에 나서면서 제2도시 하르키우의 안전이 곧 확보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조만간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대포 사정권 바깥까지 밀어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도시는 숨통이 트이고 우크라이나군은 더 광범위하고 성공적인 반격에 필요한 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 최정예 부대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심각한 소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영국 국방부는 7일 공개한 정보분석 보고서에서 “전쟁 후 러시아군이 군의 손실을 복구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제 제재 탓에 첨단 장비를 교체하기는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핵무기·탄도미사일 제한, 소련과 ‘해빙 외교’ 성과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핵무기·탄도미사일 제한, 소련과 ‘해빙 외교’ 성과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美 과제는 對소련 관계 개선·중동 평화·中 체제 수용… 칠레 좌익정권 전복 ‘피노체트 쿠데타’ 사주도닉슨은 케네디와 마찬가지로 백악관이 대외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닉슨이 윌리엄 로저스를 국무장관에 임명한 이유는 그가 외교를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안보보좌관이 된 헨리 키신저는 국무부를 배제하고 닉슨과 함께 미국 외교를 이끌어 갔다. 1973년 9월 로저스가 사임한 후 국무장관이 된 키신저는 안보보좌관을 겸직했고, 워터게이트로 인해 닉슨이 궁지에 몰리자 키신저는 미국 외교를 홀로 움직였다. 닉슨이 사임한 후 대통령직을 계승한 포드 대통령도 외교는 키신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1975년 가을 포드 대통령이 개각을 할 때 키신저는 안보보좌관 자리를 내어놓았지만 미국 외교 사령탑은 여전히 키신저였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키신저는 열다섯 살 때 나치의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자랐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육군 84사단 소속으로 유럽 전선에 참전한 키신저는 독일어 능력을 활용해 정보부서에서 일했다. 전쟁이 끝난 후 참전용사 장학금으로 하버드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나폴레옹 몰락 후 유럽 재편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하버드에 남아 연구를 계속하면서 정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던 넬슨 록펠러 뉴욕 주지사는 키신저를 외교자문으로 활용하고 재정적 후원을 했다. ●닮은 데 많은 닉슨과 키신저 닉슨과 키신저는 닮은 구석이 많았다. 두 사람은 케네디로 대표되는 기득권 진보(establishment liberals)를 태생적으로 싫어했다. 역경을 극복하면서 성장한 두 사람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등 공통점이 많았으나 두 사람은 서로를 불신하고 견제했다. 닉슨은 키신저가 언론 앞에 나서서 외교적 성과를 자랑하는 것을 경계했다. 키신저는 닉슨이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미친 사람이라고 주변에 말했다. 닉슨은 자신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인물을 참모로 기용한 데 비해 키신저는 로런스 이글버거, 알렉산더 헤이그 등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서 기용했다는 점이 달랐다. 닉슨과 키신저는 베트남전쟁 종식, 소련과의 관계 개선 그리고 중동 평화 정착을 자신들의 과제로 생각했다. 닉슨은 또한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를 국제체제 밖에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외로운 정책결정자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비밀을 특히 강조했다. 1969년 7월 닉슨은 달에 최초로 착륙하고 항공모함 호넷함으로 귀환한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을 만난 후 괌에 도착해 아시아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자국 방위를 책임져야 하며 미국은 단지 후원을 한다는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다. 그런 다음 닉슨은 사이공을 방문해 티우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필리핀, 파키스탄 등을 거쳐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도착했다. 부쿠레슈티 시민들은 동유럽 국가를 처음으로 방문한 미국 대통령을 열렬하게 환영했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닉슨은 미국이 중국과 관계 개선을 할 의향이 있음을 중국에 전해 줄 것을 부탁했다.●핵전쟁 공포 벗어나기 위한 노력 미국은 소련에 대한 핵 우위를 상실해 가고 있었다. 소련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고 신형 SS9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하자 미국은 위협을 느꼈다. 닉슨은 미국이 핵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핵 확산을 저지해야 한다고 믿었다. 닉슨은 존슨 대통령이 서명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상원이 조속히 비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 영국, 소련이 비준을 마침에 따라 NPT는 1970년 3월 효력을 발휘했다. 닉슨은 존슨 행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미사일 방어체계(ABM)도 지지했다. 소련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ABM의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한 개의 미사일에서 여러 개의 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다핵탄두미사일(MIRV)이 개발됨에 따라 ABM의 효율성은 도전을 받게 됐다. 닉슨은 핵무기를 감축하고 ABM 설치를 제한하기로 한 존슨 대통령과 코시긴 소련 총리 간의 합의를 지지했다. 1969년 11월 헬싱키 회의로 시작된 수년간의 협상 끝에 닉슨 대통령과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72년 5월 2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전략핵무기감축조약(SALT I)과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제한하기 위한 조약(ABM 조약)에 서명했다. 끝이 없어 보이던 핵무기 경쟁에 제동이 걸렸으니 해빙(detente) 외교를 추진한 닉슨이 거둔 값진 성과였다. ●격동하는 국제 정세 : 중동, 독일, 칠레 존슨 대통령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후 미국은 아랍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가 돼 버렸다. 아랍 국가 중 오직 요르단만이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닉슨은 유대인을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 유대인들이 민주당을 지지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닉슨은 중동 평화를 위해선 이스라엘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70년 9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단원들이 민간 항공기 여러 대를 납치해서 요르단에 착륙시킨 후 구금 중인 테러 용의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해 중동에 긴장이 감돌았다.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이 미 중앙정보부(CIA)와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아 자국 내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시리아 군대를 공격하자 시리아 군대가 개입했다. 중동 전체에 전운이 감돌았으나 요르단 군대가 시리아 군대를 격퇴시키는 데 성공해 위기는 가라앉았다. 1969년 가을 독일에선 빌리 브란트(1913~1992)가 이끄는 사민당 정권이 들어섰다. 브란트는 동방정책(Ostpolitiks)을 내걸고 1970년 8월에는 모스크바를, 12월에는 바르샤바를 방문해 소련 및 폴란드와 각각 조약을 체결했다. 닉슨과 키신저는 물론이고 로저스 국무장관도 브란트의 동방정책이 심각한 실책이라고 생각했다. 서독은 닉슨 행정부의 뜻을 무시하고 1972년 12월 동독과 기본조약을 체결해 동서 화해의 물길을 텄다. 1970년 들어 칠레의 정치적 상황이 미국의 우려를 자아냈다. 미국은 CIA를 통해 칠레에 우익 정권이 들어서도록 해 왔으나 그것이 한계에 달해 그해 9월 4일 대선에선 공산주의자인 살바도르 아옌데(1908~1973)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무부는 아옌데 정권이 들어서도 미국 국익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닉슨과 키신저의 생각은 달랐다. 닉슨과 키신저는 중남미의 민주주의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소련과 쿠바가 지원하는 공산세력이 중남미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키신저는 칠레의 군부를 움직여 쿠데타를 일으키라고 CIA에 지시했다.아옌데 대통령 취임을 막기 위한 쿠데타의 최대 장애물은 육군 사령관 르네 슈나이더(1913~1970) 장군이었다. 그는 군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훌륭한 군인이었다. CIA는 아옌데에게 반대하는 장성들로 하여금 슈나이더를 납치토록 했다. 두 차례 실패 끝에 이들은 슈나이더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으나 그 과정에서 총격을 당한 슈나이더는 며칠 후 사망했다. 슈나이더의 사망은 칠레 국민들이 아옌데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아옌데는 칠레에서 구리를 생산하는 미국 광업회사와 칠레에서 통신사업을 하던 미국 통신회사의 자산을 국유화했다. 1973년 9월 11일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장군이 이끄는 쿠데타가 발생했다. 대통령궁에서 포위된 아옌데는 총을 들고 항거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키신저와 CIA가 사주해서 일으킨 쿠데타였다. 소련과 중국을 향해선 화해의 손짓을 하면서 칠레의 좌익 정권은 용납하지 못했던 닉슨과 키신저의 현실 외교는 오늘날까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중앙대 명예교수
  • 연기 잘하는 할머니 배우 되겠다고 했잖아요

    연기 잘하는 할머니 배우 되겠다고 했잖아요

    뇌출혈로 의식 불명… 끝내 숨져‘씨받이’ 등 작품으로 월드스타베니스 등 유수 영화제서 수상“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원조유작 ‘정이’ 공개 앞두고 떠나늙어서도 연기를 잘하는 할머니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한국이 낳은 최초의 ‘월드 스타’ 강수연이 하늘로 떠났다. 지난 5일 뇌출혈로 쓰러진 강수연은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불명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다. 온 국민이 쾌유를 기원했으나 7일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55세를 일기로 숨졌다. 강수연은 1980~9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로 이끈 ‘한류 스타’였다.그는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으로 네 살 때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평생 40여편을 찍으며 헌신한 영화계 데뷔작은 ‘핏줄’(1975). 아역 배우로 사랑받던 강수연은 손창민과 함께 출연한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1983∼86)를 통해 하이틴 스타로 입지를 다졌다. 이 인기에 힘입어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2’(1985)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스무 살 때인 1987년에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등 무려 6편에 달하는 주연작이 개봉하며 일찌감치 전성기를 열었다.매력적인 외모와 탁월한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로 사랑받은 그는 임권택 감독과 만나 파란만장한 한국 여인의 삶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도약했다. 1987년 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 주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4박 5일에 걸쳐 출산 장면을 연기한 그의 수상은 변방에 머물던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의 시선을 바꾼 계기가 됐다. 1989년에는 비구니를 연기한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 스타’로 거듭났다. 당시 여배우로는 흔치 않았던 삭발은 그의 열정을 오롯이 보여 줬다는 평가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 길’, ‘베를린 리포트’(이상 1991) 등 코리안 뉴웨이브 작품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한국 영화 부흥기의 중심에 선 강수연은 충무로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통했다. ‘그대안의 블루’(1993)에서는 국내 최초로 억대 출연료(2억원)를 받는 기록을 썼다. 페미니즘 계열로 분류되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에서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2001년에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인공 정난정 역할을 맡아 오랜만의 안방극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최고 시청률은 35%.강수연은 2011년 임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 개봉 이후로는 평소 친분이 깊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단편 ‘주리’(2013)에 얼굴을 비쳤을 뿐 사실상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대신 2015년부터 3년간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행정가로 활동했다. 작품 활동은 없었지만 한국 영화사에 기록될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베테랑’(2015)의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얼굴을 뜻하는 일본어. 한국에선 자존심의 속된 말로 쓰인다)가 없냐”다. 류승완 감독이 무명 시절 술자리에서 강수연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을 기억해 뒀다가 썼다고 한다. 강수연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를 통해 복귀를 앞뒀으나 유작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국내 영화계와 영화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함정 또 침몰, 최신 전차 파괴… 전승절에 ‘체면 구긴’ 러시아

    함정 또 침몰, 최신 전차 파괴… 전승절에 ‘체면 구긴’ 러시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전을 거듭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흑해 함정 한 대가 침몰하고 러시아가 자랑하는 차세대 전차도 파괴돼 숯덩이가 됐다. 러시아군은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밀려 통제권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흑해 즈미니섬(뱀섬) 근처에서 바이락타르 TB2 드론으로 전날 러시아군의 세르나급 상륙정 1척을 타격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전승절에 열리던 러시아군 흑해함대의 군사 행진은 바다 밑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격을 받은 배는 최대 92명이 탑승할 수 있는 소형 함정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흑해함대의 자존심인 기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한 후 러시아 함정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투에 배치된 러시아의 차세대 전차 T90M 100대 가운데 최소 1대 이상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북부 지역 최대 교전지인 하르키우 근처에서 시커멓게 불탄 T90M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는데 이를 사실로 확인한 것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육군은 전차 460여대를 잃었지만 레이저 유도 미사일과 첨단 장갑을 탑재해 대당 가격이 400만 파운드(약 63억원)에 달하는 T90M 손실은 차원이 다른 충격이다.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성과에 목 마른 러시아군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은 돈바스 전선에서 11㎞ 떨어진 빌로호리우카의 학교를 폭격했다. 민간인 90명이 숨어 있던 이 지역 유일한 대피 시설이었다. 30명은 구조됐지만 2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60여명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은 서로를 나치라고 손가락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전승절을 축하하면서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선조들처럼 우리 군은 고국을 나치 쓰레기로부터 해방시키려고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라는 침공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비유했다. 그는 “악이 돌아왔다”며 “러시아군이 나치의 잔혹 행위를 모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서방 당국은 푸틴이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한 후 핵무기 사용 최후통첩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BBC에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미치광이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 전승절 앞둔 푸틴·젤렌스키, “당신이 나치” 서로 손가락질

    전승절 앞둔 푸틴·젤렌스키, “당신이 나치” 서로 손가락질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러시아의 승전기념일인 9일을 하루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로를 나치에 비유하며 설전을 벌였다. 푸틴은 8일 전승절 77주년을 축하하면서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다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우리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병사들은 우리의 고국을 나치 쓰레기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라는 침공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그는 “여러 나라를 고통스럽게 한 나치즘의 재탄생을 막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지만 슬프게도 나치즘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파시즘 손아귀에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대한 애국전쟁”에 비유한 푸틴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들의 이념적 후계자들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며 침공을 정당화했다. 반면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악이 돌아왔다”고 규탄했다.그는 이날 화상 연설에서 “악마가 다른 군복을 입고 다른 슬로건을 내걸고 돌아왔지만 목적은 그때와 같다”며 “러시아가 나치즘을 재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는 2차 대전 때 나치의 공격을 받았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향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는 포격이 당시와 같은 살상행위라는 점을 부각했다. 서방 당국은 푸틴이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군사 행진을 참관한 후 연설을 통해 최후통첩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한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BBC에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미치광이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언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수십 년간 푸틴의 동향을 살핀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푸틴은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핵위협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외교적 해결의 여지도 남겨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인터뷰에서 “전쟁을 멈추려면 전쟁 전날인 2월 23일 기준으로 상황을 되돌려야 한다”며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속보] 배우 강수연 영결식 11일 오전 10시…유튜브 생중계

    [속보] 배우 강수연 영결식 11일 오전 10시…유튜브 생중계

    ‘원조 월드스타’ 영화배우 강수연씨가 55세의 나이로 7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강수연 영화인장 장례위원회가 오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영결식을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다만 조문을 비롯한 장례 절차는 취재진 등에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다. 장례위원회는 유족의 의사 등을 감안해 이렇게 결정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은 장례위원회에는 동료 영화인 49명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창세 제작자와 배장수·오동진 평론가가 대외업무를 맡기로 했다. 강수연씨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지만 안타깝게도 7일 오후 3시 별세했다.21살 때 영화 ‘씨받이’ 한국 최초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나이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한 뒤 배우이자 문화행정가로 활동하며 반세기 넘게 한국영화와 함께 했다. 스물한 살 때인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었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배우는 고인이 최초였다. 19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당시 공산권 최고 권위였던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2001년에는 SBS TV 드라마 ‘여인천하’로 정난정 역을 맡으며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이 드라마로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고인은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 투혼으로 많은 영화인들의 귀감이 됐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촬영 당시 여배우로서 삭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1985년 ‘고래사냥2’에서는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35%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여인천하’에서는 한겨울 촬영 때 얇은 소복만 입은 채 얼음물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단편 ‘주리’(2013) 이후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다음은 장례위원 명단.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
  • 4살부터 ‘배우’ 강수연…삭발도 개의치 않았던 연기 열정

    4살부터 ‘배우’ 강수연…삭발도 개의치 않았던 연기 열정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 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차려진 빈소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영정사진 속 고인의 모습에서 연기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4살 때 아역배우로 시작한 배우 강수연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영화 속 삭발 장면을 위해 실제 머리를 깎았고, “비구니 역이어서 머리를 깎는 것은 당연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1975년 ‘핏줄’을 시작으로 최근 9년 만의 복귀작 넷플릭스 영화 ‘정이’까지 40여 편의 영화에서 열연했다. 대표작인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에서 불과 21세의 나이로 4박 5일 동안 출산 장면을 촬영했고,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년 뒤 비구니 역할로 출연한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는 그에게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의 영예를 안겼다. 고인과 각별했던 임권택 감독 내외는 전날 오후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나섰다. 임권택 감독 부인은 “(남편이) 지금 너무 충격을 받아 말씀을 못 하시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태를 전했다.한강 입수…소복만 입고 얼음물평소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고래사냥2’(1985)에서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고, 35%대 시청률을 기록한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는 한겨울 촬영 때 얇은 소복만 입은 채 얼음물에 들어가기도 했다. 영화 ‘베테랑’ 황정민의 명대사인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이라는 뜻으로 쓰인 속어)가 없냐’는 대사는 평소 강수연이 영화인들을 챙기며 하던 말을 류승완 감독이 가져다 쓴 것이라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사태로 영화제가 위기에 직면한 이후인 2015∼2017년에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자로서 부족함을 느낀다고 고백하던 강수연은 “연기 잘하는 할머니 여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영화인장으로 발인은 11일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7일 5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원회 고문으로는 임권택 감독과 배창호·임상수·정지영 감독, 배우 박중훈·안성기·김지미·박정자·신영균·손숙 등이 참여한다.
  • “푸틴, 완전한 미치광이 전략…전승절 ‘최후통첩’”

    “푸틴, 완전한 미치광이 전략…전승절 ‘최후통첩’”

    러시아 전승절인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5월 9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 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완전한 광인’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갈리야모프 7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나와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 지도자와 국민들을 겁주고 싶어 한다”며 “서방 국가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푸틴의 요구 몇 개만 받아달라’고 말하기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갈리야모프는 또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 나약해 보이지는 않으면서 전쟁을 끝내는 출구가 필요하다”라며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거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푸틴의 적들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사다. 이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면 푸틴은 정치적 패배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승절, 승전 선언 가능성도 BBC는 푸틴 대통령이 적어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확보한 일부 영토에 대해서라도 승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승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탈나치화’ 주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나치 독일과 싸운 러시아의 기억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전투기와 폭격기의 시범 비행이 계속되고, 탱크가 거리를 질주하는 등 대규모 군사 행진 준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내려놓기 위한 조건을 설명하면서 △ 침공 전 국경 복구 △ 500만명 이상 난민 귀환 △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 전쟁범죄 처벌을 들었다. 러시아와 평화협정은 러시아군이 자국을 침공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평화협정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의 다리를 파괴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모든 다리가 파괴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면서 외교적 여지가 남아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고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나토 “전쟁 수년간 지속 가능성”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더 많은 야만과 더 큰 궁핍, 기반시설과 주거지역의 더 많은 파괴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리는 긴 전쟁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시대 무기로는 방위를 할 수 없고, 현대적인 서방 무기로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전날 우크라이나에 독일 연방군이 사용 중인 자주포2000(PzH 2000) 7대의 지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스웨덴과 핀란드에 지원을 약속했고, 푸틴 대통령에게 핵무기 투입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우리의 메시지는 뚜렷하다”면서 “핵무기 투입 이후에는 모든 편에 패자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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