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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1) 원불교 영산선학大 미하일 아브데예프 예비교무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1) 원불교 영산선학大 미하일 아브데예프 예비교무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의 영산성지는 원불교 으뜸 성지.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의 탄생가며 구도처,대각지,그리고 초기 9인 제자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원불교 교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이 영산성지 오른 편에 우뚝 선 영산선학대학교는 원불교 성직자인 교무가 될 꿈을 키우는 예비 교무들이 밤낮 몸과 마음 다스리기에 열중한 채 교리와 마음 공부를 익히는 원불교 교육기관.전북 익산의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함께 교무 육성기관으로선 쌍벽을 이루는 4년제 원불교 전문대학으로 현재 27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 학생인 미하일 아브데예프(34·한국명 원신영·러시아)는 모스크바 대학서 화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모스크바의 원불교 교당을 찾았다가 출가,“제대로 된 원불교 교전을 번역해놓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우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손이 시릴 만큼 쌀쌀한 날 해거름,총총걸음을 옮겨 찾아간 영광 영산선학대 교정에서 원불교 정복 차림으로 합장한 채 기자를 맞은 미하일 아브데예프.아직은 교리를 공부하는 학생 신분이어서일까,긴장한 낯빛이 역력하다.꼿꼿한 자세로 자신을 소개하는 예비 교무의 양 손목을 감고있는 시계가 퍽 인상적이다.시계를 흘깃흘깃 쳐다보는 기자의 눈길을 알아챈 이방인이 “매일 매일 마음 공부와 수행의 잘잘못을 재는 유무념 시계”라며 웃는다. 선(禪)을 공부하는 데 시간과 장소가 따로 없다는 ‘무시선 무차선’ “어느 때 어느 장소에 있건 끊임없이 ‘나’를 챙겨 찰나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푸른 눈의 원불교 예비 교무와의 만남은 그렇게 무시선 무차선으로부터 시작됐다. “일어나는 모든 마음을 알아차린다는 선(禪)의 기본은 모든 생각을 통제하는 것입니다.업장을 소멸시키고 고치는 수행이라면 굳이 앉아서만 할 필요가 있을까요.수행이 잡념을 버리고 일심을 키우는 목적이라면 일상 생활을 버려 산중을 택할 까닭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1월 한국에 와 3월부터 선학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니 본격적인 원불교 교리 공부를 한 지는 9개월째.짧은 공부 이력이지만 기자에게 들려주는 원불교 교리며 수행론이 녹록지 않다.인터뷰 내내 “할 일이 따로 있다.”며 거듭 입에 올리는 목표는 바로 원불교 경전인 교전을 러시아어로 완벽하게 번역해놓겠다는,단순 명료한 작업이다. 원불교 교전 번역이 꿈일 바에야 굳이 출가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종교는 과학적인 이론을 갖추지 못한 허황된 믿음일 뿐´이라는 관념에 충실했던 과학도가 한국의 군소 민족종교에 빠져살게 된 속내가 몹시 궁금해진다.옆에 앉아 인터뷰를 묵묵히 지켜보던 한 교무가 나지막한 소리로 귀띔한다.“어릴 적부터 가부좌 틀기를 좋아했다고 해요.원불교에서 말하는 이른바,전생인연이지요.” ‘전생 인연’ 교무의 말마따나 아브데예프가 원불교와 맺은 인연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옛 소련 남우랄 지역인 첼랴빈스크에서 태어난 아브데예프는 철도회사 기술자인 부모의 영향을 받은 때문인지 화학에 천재적인 소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고등학교 시절 이런저런 화학 올림피아드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모스크바 국립대 화학과와 러시아과학원 석유화학합성연구소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쳐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모스크바 근교 트로이스크의 레이저정보연구소에 스카우트돼 5년여간 일등 연구원 생활을 했다.피할 수 없는 운명일까.언어에도 관심이 많았던 대학 졸업반 시절 20개 언어에 능통한 친구로부터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찾은 게 원불교 모스크바 교당 한국어학교.당시 모스크바에는 한국 교회가 20여개 있었지만 종교에 거부감이 컸던 만큼 믿음을 권유하는 종교시설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모스크바에선 유일한 원불교 교당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종교색’에의 의심이 적지 않았지만 한국인 교무의 말,행동이 남달라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수행하던 중 결국 부처님오신날 교인들 앞에서 출가의 뜻을 밝혀 귀의했다. “처음 접한 원불교 모스크바 교당의 분위기는 분명 종교와는 멀었어요.철저하게 실천을 고집한 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성직자의 사는 방식과 말들은 제가 알고 있던 종교인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지요.” 교무의 말에서 모순을 찾기 위해 직접 실행해보고 잘못을 찾아내려 했지만 날이 갈수록 스스로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한다.신앙보다는 한 성직자의 실천행과 ‘나’와 ‘남’을 가리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감화를 받은 셈이다. 그때부터 불교 서적을 찾아 혼자 공부를 시작했고 특히 헤르만 헤세의 ‘고타마 싯다르타’를 비롯해 ‘선불교의 공안 모음집’‘티베트 불교’같은 책에서 내생,후생의 사상을 알고 윤회에 눈뜨기 시작했다고 하니 원불교 교무가 그의 모습에서 ‘전생인연’을 떠올릴 만도 하다. 대학 졸업반 때 우연히 맺은 원불교와의 인연은 대학원,연구소 시절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14년.원불교 교당을 드나들며 모스크바에서 이룬 업적도 적지않다.한국인 교무의 법문을 러시아어로 통역하면서 한국인 교무와 함께 러시아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3권을 4년여에 걸쳐 펴냈고 소태산 대종사가 직접 쓴 교전인 정전도 4년간에 걸친 작업 끝에 번역해놓았다.한국어 교재는 주러 한국대사관서 요청한 프로젝트.지금은 러시아 중·고교는 물론 대학들이 채택해 쓰고 있고 얼마 전부터 국내 대형 서적에서도 팔고 있다고 한다. “한국어 교재와 정전을 만들고 번역하면서 출가의 뜻을 굳혔던 것 같아요.” 2005년 많은 러시아 현지인들과 한국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국 출가 서원을 했고 2년간 현지에서 행자 기간을 거쳐 “한국에서 교무로 살겠다.”며 지난 1월 한국행을 결정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한국어를 배우려 교당을 찾았지만 결국 부족한 나 자신을 메워줄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섰던 것 같아요.” 모자란 ‘나’를 채우기 위한 수행의 방편으로 신앙을 시작했지만 갈수록 남을 위한 제중(중생제도)에의 뜻이 커진다는 푸른 눈의 예비 교무.“한국 말은 알아듣지만 말 마디 마디에 담긴 깊은 뜻인 말귀까지는 아직 서툴다.”며 나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원불교 경전 번역에의 의지를 다진다. “한국인,한국문화와 어울리면 어울릴수록 그냥 한국인이 좋고 한국 문화가 편해져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는 그는 어차피 출가한 만큼 원불교 최고의 성직자인 ‘갑종 전무 출신’이 될 수 있도록 거듭 거듭 기도한다고 한다.나의 모든 몸과 마음을 철저하게 바쳐 수행과 대중 교화에 매진한다는 원불교의 모범적인 출가자 ‘갑종 전무 출신’.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 그 동기니라” 불쑥 찾아왔다 불쑥 떠나는 객에게 정색하고 들려주는 원불교 정전 제1 총서 ‘개교의 동기’편.“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의 식견으로 제대로 된 원불교 교전을 꼭 번역해내겠다.”는 소신이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영광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하일 아브데예프는 ●1974년 옛 소련 첼랴빈스크 출생 ●1995년 원불교 모스크바 교당 한국어학교서 원불교와 첫 인연 ●1996년 모스크바 국립대 화학과 졸업 ●1998년 원불교 귀의 ●2001년 러시아과학원 석유화학합성연구소 박사학위 ●2001~2005년 트로이스크 레이저정보연구소 연구원,러시아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3권 발간 ●2004~07년 원불교 정전 번역 ●2005년 원불교 모스크바 교당서 출가 서원 ●2008년 1월 한국 입국 ●현재 전남 영광 영산 선학대학교 3학년 재학
  • 6자회담 성과없이 폐막

    |베이징 김미경특파원|5개월 만에 재개된 북핵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은 폐막 예정일을 하루 넘긴 11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 모여 의장성명 문안을 협의,발표한 뒤 회담을 폐회했다. 검증 의정서 합의가 결렬되면서 이와 연계된 비핵화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와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완료 로드맵도 채택되지 못해 핵검증 착수는 물론,2단계 완료와 핵폐기 협상도 상당 기간 늦어질 전망이다. 참가국들은 전날 시료채취를 검증 방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회의를 종료,이날 속개 가능성조차 불투명했었다.중국측은 결국 오전 수석대표들을 불러 협의 내용을 담은 가장 낮은 수준의 합의문인 의장성명을 발표하면서 사태를 봉합했다. 중국측이 발표한 의장성명에 따르면 참가국들은 검증 조건 합의를 위해 이뤄진 진전을 평가하고,검증 과정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원과 자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시료채취 등 검증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검증 주체·대상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은 채 원론적 수준에서만 명시된 것이다. 또 러시아가 의장국인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 실무회의를 내년 2월 중 모스크바에서 개최,러시아가 회람한 지도원칙 수정안을 추가 검토키로 했다.조속한 시일 내 차기 6자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지난 7월 6자회담 언론발표문에 담긴 검증체제 및 비핵화 2단계 완료 방안에서 후퇴한 것으로 평가돼 6자회담은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특히 우리측이 핵시설 불능화와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등 2단계를 내년 3월까지 끝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검증 의정서 결렬에 따라 의장성명에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검증 체제에 동의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chaplin7@seoul.co.kr
  • [부고]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타계

    러시아 정교회 최고 수장인 알렉세이 2세 총대주교가 4일 타계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79세.사망 원인은 심장 마비로 알려졌다.모스크바 교구청은 “18년간 정교회를 이끌어온 고인이 4일 오전 모스크바 인근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1929년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태어나 50년 사제서품을 받은 알렉세이 2세 총대주교는 옛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총대주교가 된 후 정교회 부흥에 힘써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미국에서 미국인처럼 사는 법

    미국 방문이 비자면제프로그램에 가입하면서 훨씬 수월해졌다.관광 목적으로 90일 범위에서 방문한다면 미국 대사관 앞에 지루하게 대기해야 할 것도,면접관 앞에서 미국을 가야 하는 타당한 이유를 더듬더듬 설명할 필요도 없어졌다. 그렇게 쉽게 미국에 들어선 뒤에는 만사형통일까.언어가 다르고,문화가 다르니 ‘그럴리 없다.’가 정답이겠지만,‘이것이 바로 미국이다’(올가 마크 랜스버그 지음,박수연 옮김,부키 펴냄)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러시아 모스크바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11년 동안 독일·러시아 합자회사의 CEO를 역임한 지은이는 지난 7년 동안 각계각층의 미국인 2000명을 인터뷰하고,세계 60여 개 나라를 두루 다니며 미국,미국인,미국 생활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담았다. 지은이는 책에서 숙박,식사,대중교통,쇼핑,면허,은행계좌 개설,부동산 거래,취업과 창업,세금,결혼 등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62가지 항목으로 나눠 설명한다.책을 만들며 인터뷰한 사람들의 뼈아픈 경험도 생생하게 풀어 놓고,깔끔한 요약 설명으로 이해가 수월하다. 미국 문화와 사회의 특징,국경일과 명절 등을 사회 전반에 대해 언급하며,왜 미국인은 법을 어기는 사람을 신고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지,우리가 문제삼지 않는 실수가 어떤 심각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는지 풀어 말하는 식이다. 미국여행을 위한 짐을 꾸리는 법,전화하는 방법,숙박시설이나 식당 종류,쇼핑 등 단기 체류를 위한 사소한 정보부터 미국에서 유효한 의료·치과 보험 가입,지역 도서관 회원증 발급절차,운전면허 취득,집 구하기까지 일상의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다.생활 속에서 형편에 맞게 비용을 줄이는 방법부터 똑같은 비용으로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방법,미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방법까지 담아 ‘현지 적응 고수’가 되는 지름길을 알려 준다. 미국인이 말하는 “사랑해(I love you).” 속에 “정말 고맙다.”는 평범한 의미부터 가벼운 섹스 파트너에게 말할 법한 표현도 들어있다는 것이나,‘고속이혼’으로 유명한 네바다주에서도 이혼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책은 많지 않다.1만 3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계 음악영재 등용문’ 한국서 열린다

    ‘주니어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International Tchikovsky Competition for Young Musician·이하 ITCYM)’가 내년 한국에서 열린다.ITCYM 추진위원회는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내년 6월17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있을 1·2차 예선과 본선 일정을 설명했다.ITCYM은 세계 3대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를 모태로 만들어진 대회로,17세 이하 청소년이 참가하는 콩쿠르 가운데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바이올린·첼로·피아노 3개 부문의 입상자들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 참가해 성인들과 경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세계의 음악 영재들에게 꿈의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199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일본 센다이(1995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1997년),중국 샤먼(2002년),일본 구라시키(2005년)를 거쳐 6회 대회를 한국에서 갖게 됐다.문화체육관광부,경기도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이 한국측 추진위원장,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이 총예술감독을 맡는다.김남윤 총예술감독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 도요타나 야마하가 타이틀 후원사로 나서면서 일본 음악계가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것은 국가적,사회적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방증”이라면서 “아직 음악 분야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우리나라에서 이런 세계적인 콩쿠르를 유치하게 된 데 대단히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 영재들에게 꿈의 무대를 눈앞에서 경험하게 하고,눈높이를 세계 무대로 옮기는 교육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오디오 자료를 첨부한 참가 신청서는 내년 3월31일까지 ITCYM 서울사무국이나 경기도문화의전당,모스크바협회 사무국 가운데 한 곳으로 접수하면 된다.(031)230-3440.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EPL+] 저니맨 아넬카 도약 날갯짓 ‘저니맨 돌풍’

    역마살(驛馬煞). 늘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을 말한다. 축구계에도 한 팀에 오래 안주하지 못하고 여러 팀을 전전하며 역마살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들을 가리켜 ‘저니맨(journey man)’이라 부른다. 이적이 잦은 것은 그만큼 원하는 팀이 많기 때문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확실히 주전 입지를 굳히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언제 짐을 싸야할 지 모르는 그들의 축구 인생은 그야말로 기구하다. 현대 축구의 대표적인 저니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뛰는 니콜라스 아넬카(29·프랑스). 최근 3년간 벌써 3번째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대형 스트라이커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지만 다혈질의 성격으로 코칭스태프와 불화를 일으키는가 하면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자주 팀을 옮기다 보니 비등점 부근에서 끓어오르던 그의 기량도 이내 잠잠해지며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가 달라졌다. 15경기 12골. 2일 현재 당당히 EPL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 터키 등을 거친 그가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른다면 프로 데뷔 이후 첫 영광이다. 더 이상 그에게 저니맨의 암울한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다. ◇8개팀 전전하던 아넬카. 도약의 날갯짓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아스널(잉글랜드)→레알 마드리드(스페인)→파리 생제르맹→리버풀→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페네르바체(터키)→볼턴(잉글랜드)→첼시. 아넬카의 험난한 팀 이적사다. 아스널.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첼시 등 선수라면 한 번 입어보기도 힘든 빅 클럽의 유니폼을 두루 섭렵했다. 13년 동안 8개팀의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적료 총액도 8700만 파운드(약 1795억원)로 세계 최다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데뷔한 아넬카는 1997년 2월 아스널로 옮겨 두 시즌 동안 23골을 작렬했고. 98~99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의회(PFA) 선정 ‘올해의 영 플레이어’에 올랐다. 99년에는 레알 마드리드에 둥지를 틀었지만 훈련 참가 거부로 45일간의 징계를 받았다. 결국 2000년 1월 친정팀 파리 생제르맹으로 돌아간 그는 2001년 시즌 종료까지 단기 임대 조건으로 리버풀로 옮겨 팀이 준우승하는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리버풀로 완전 이적하지 못했고 대신 새로 EPL로 승격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을 선택한다. 맨시티에서는 그의 축구인생 중 가장 긴 3시즌을 뛰며 뿌리를 내리는 듯 했지만 2005년 1월 다시 페네르바체로 떠나 1년간 터키에서 활약하게 된다. 이후 2006년 8월 볼턴과 4년 계약을 맺었고 27골(53경기)을 기록한다. 그리고 올해 1월. 그를 눈여겨 보던 첼시가 1500만 파운드(약 310억원)의 거액을 들여 영입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을 고집하는 ‘스타군단’ 첼시의 일원이 된 아넬카는 지난 시즌 디디에 드록바(30)의 후광에 가려 14경기에서 단 1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맨유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도 실축했다. 중앙이 아닌 측면 공격수로 기용되며 팀 적응에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드록바가 부상으로 빠진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던 중앙 공격수로 뛰며 첼시 선두 질주의 밀알이 됐다. 지난달 1일 선덜랜드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3경기(7골) 연속 2골 이상을 작렬하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한다. 맨시티 시절인 2003~04시즌 기록한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 득점기록(25골)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첼시의 주장 존 테리(28) 역시 “아넬카가 첼시를 이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사건건 동료와 마찰을 일으키던 ‘악동’ 이미지가 더 이상 없다. 이번 시즌 5골(13위)을 기록 중인 애스턴 빌라의 욘 카류(29·노르웨이)도 저니맨의 설움을 곱씹은 선수. 레렝가에서 프로에 입문한 그는 로벤로리(이상 노르웨이). 발렌시아(스페인). AS로마(이탈리아). 베시크타슈(터키). 리옹(프랑스)을 거쳐 7번째팀인 애스턴 빌라에 안착해 기량을 꽃피웠다. 영국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EPL에서 뛰면서 발전했다”며 “체력적으로 향상됐고 그라운드 전체를 누비며 동료와 함께 뛰고 있다. 그것이 나의 달라진 점”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비세비치를 아시나요?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표 맨 윗자리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 차지하고 있다. 비다드 이비세비치(24·호펜하임).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골이 넘는 골 행진 속에 17골(15경기)로 독보적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승격된 팀도 2일 현재 리그 선두로 고공비행 중이다. 이비세비치는 어린 나이임에도 호펜하임이 벌써 자신의 6번째 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태어난 그는 2003년 스위스 바셀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시작했지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미국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04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고. 이후 독일 2부리그팀에서 활약하던 그는 유망주를 찾아 헤매던 호펜하임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공격수 루카 토니(31·바이에른 뮌헨)도 거의 매해 팀을 옮기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1994년 이탈리아 3부리그 모데나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올해까지 14년간 9개팀을 돌았다. 긴 무명 시절 끝에 2005년 피오렌티나(67경기 47골)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해 홀로 21골을 몰아치며 우승컵을 안겼다. ◇저니맨의 전설. 앤디 콜 지난 12일 EP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저니맨 앤디 콜(37)이 굴곡진 축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가 19년간 뛰며 몸 담았던 팀은 무려 12개팀. 2006년 10월 포츠머스에서 골을 작렬하며. 2005년 왓포드에서 은퇴한 레스 퍼디넌드와 함께 EPL 사상 가장 많은 6개팀에서 골을 터뜨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통산 득점 역시 187골로 앨런 시어러(은퇴·261골)에 이어 EPL 역대 두번째로 많다. 1989년 아스널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콜은 풀럼. 브리스톨 시티. 뉴캐슬을 거쳐 9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둥지를 틀며 선수생활의 황금기를 맞았다. 특히 99년 드와이트 요크(37·선덜랜드)와 투톱을 이루며 맨유의 ‘트레블(리그·챔피언스리그·FA컵)’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맨유에서 2001년까지 뛴 콜은 이후 블랙번. 풀럼. 맨시티. 포츠머스. 버밍엄시티. 선덜랜드. 번리에 이어 노팅엄 포레스트(2부)에 마지막으로 짐을 풀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31일 노팅엄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파기했고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콜은 “축구에서 얻은 경험을 혼자만 갖고 있기는 싫다. 되돌려 주고 싶다. 앤디 콜이라는 선수 이야기는 끝이 아니다. 축구인생의 제2막이 열리면 좋겠다”며 향후 코치나 감독으로 돌아오겠다는 꿈을 밝혔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러 연구팀, 석기시대 ‘여성 조각상’ 발견

    석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조각상 2점이 발견돼 고고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Surgey Lev 과학연구소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150km 가량 떨어진 자라이스키 지역에서 맘모스의 엄니를 깎아 만든 조각상 2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연구소측은 “이번 발견에 앞서 Kostenki와 Avdeevo의 근처에서 조각상이 발굴된 적이 있지만 자라이스키 지역에서 조각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말한 뒤 “도구를 사용하고 기초적인 미술품을 만들기 시작한 석기시대 후반일 것”이라고 제작시기를 추측했다.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 한 듯한 조각상 2점은 당시 사람들이 직접 파놓은 모래 구덩이에 맘모스 뼈와 함께 묻혀있었다. 조각상은 단단한 맘모스 견갑골(어깨뼈)로 덮여져 있어 당시 사람들이 이 조각상을 매우 소중히 여겼음을 짐작케 했다. 연구팀의 일원인 제프리 브랜팅험은 “2개의 조각상 중 하나는 17cm 가량의 완성된 상태였던 반면 또 다른 하나는 반쯤 완성된 상태였다. 크기는 약 절반정도였으며 중간에 구멍이 뚫려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석기시대 미술품들은 매우 드물어 발견된 조각품들의 연구가치가 상당하다.”며 “인간이 언제부터 예술 활동을 했는지, 조각상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실크로드의 향기/박정현 논설위원

     서울을 출발해 평양-블라디보스토크-바이칼호수-모스크바-프라하-베를린을 거쳐 서유럽까지 연결하는 유라시아 철도망을 정부와 학계에서 그린 지 꽤 됐다.유라시아 철도망은 ‘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불린다.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고,실크로드 연결에 경제·문화적인 꿈이 실려 있는 탓이다.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에는 아직도 32만여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고,조상들의 흔적도 남아 있다.2005년 가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실크로드의 거점이었던 사마르칸트를 찾았다.노 대통령은 아프시압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사신 벽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사신벽화에는 머리에 깃털 장식을 한 조우관(鳥羽冠)을 쓴 삼국시대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8세기 당나라 시절 서역정벌에 나서 이곳을 점령한 이도 고구려인의 후손 고선지 장군이다.  중앙아시아와 한국을 잇는 실크로드 문화축전이 지난주 서울 대학로에서 이틀동안 열렸다.외교통상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동 주최로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우리나라가 참가했고,음악·무용·의상 등을 선보인 종합문화행사였다. ‘실크로드의 향기’라는 이름의 예술공연에서 각국 공연단은 민속 복장과 전통 악기를 들고 나와 춤과 음악을 선보였다.실크로드 문화가 최전성기였던 1300여년전 사마르칸트에서 함께 어울렸던 실크로드의 향기가 어렴풋이 전해지는 듯했다.공연은 카자흐스탄의 전통악기 ‘코보즈’와 우리의 해금,클래식 기타가 ‘바람이 전하는 말’을 3중주로 연주했을 때 절정을 이뤘다.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은 “물리적인 실크로드는 사라졌을지 모르지만,우리는 새로운 실크로드를 꿈꾼다.”면서 “문화축전은 그 길을 조명해줄 작은 불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크로드를 연결하려면 북한을 건너뛸 수 없는 법.하지만 문화축전이 열린 다음날인 지난 29일 경의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실크로드를 연결하려는 꿈이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우리도 오바마처럼 선탠하고 싶어”

     실리오 베를루스코니(71) 이탈리아 총리의 실언이 계속되고 있다.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를 ‘젊고 잘 생기고 제대로 선탠한 지도자’라고 발언해 국제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베를루스코니가 또다시 오바마의 피부색과 관련된 발언을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3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는 흑인 모델 나오미 캠벨과 오바마와 같이 선탠한 피부를 갖고 싶다.”면서 “오바마의 피부색에서 조금 질투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의 ‘선탠’ 발언은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왔다.당시 이탈리아 내외에서는 “인종차별주의적인 애매한 표현으로 오바마를 모욕한 것”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베를루스코니는 부적절한 발언들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2005년 핀란드를 제치고 이탈리아가 유럽식품안전국(EFA)을 유치한 데 대해 “여성인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을 ‘플레이보이 기술’을 사용해 설득했다.”고 말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된 일도 있었다.또 지난 4월에는 “우파 여성 정치인이 좌파보다 더 예쁘다.”고 주장해 비난을 받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아사다, 준비는 끝났다

    “집중해서 연습했다.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피겨퀸’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마침내 올 시즌 첫 모습을 드러냈다. 또 한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파이널에서 김연아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마무리 훈련 장소였던 모스크바를 출발,13일 프랑스 파리에 입성했다. 아사다는 공항에서 가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집중을 해서 훈련을 해 왔다. 마음의 준비는 잘 돼 있다.”고 시즌 첫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아사다는 그랑프리 시리즈 1~3차 대회를 건너뛴 뒤 14일부터 나흘간 파리에서 열리는 4차대회(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시즌 첫 승을 위한 몸짓을 시작한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우승한 뒤 라파엘 아루투니안 코치와 결별하고 러시아의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와 호흡을 맞춰왔다. 아사다는 언론과의 접촉을 끊은 채 일본에서 훈련을 해 오다 이번 대회 일주일 전 모스크바로 이동,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에 대비한 마무리 훈련을 마쳤다. 아사다는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둔 지난 9월 말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첫 대회부터 시도하겠다.”고 공언했던 터. 또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과제 중에 두 차례 이 기술을 포함시키겠다.”고 말했지만 이날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없었다. 트리플 악셀은 프리에서 한 번만 뛰겠다.”고 말을 바꿨다. 아사다는 4차 대회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6차 대회(NHK 트로피)에 출전, 새달 고양시에서 열리는 파이널대회 티켓을 겨냥한다.NHK 트로피에는 한국의 김나영(18·연수여고)도 출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중구, 지역상공인 특급도우미로

    중구가 해외시장의 개척 도우미로 나섰다. 중구는 중구상공회와 손잡고 지난달 26일부터 11월2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90만달러(약 12억원)어치의 상담실적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삼영화학과 사카스포츠, 희성산업, 금정기획, 왕왕사, 렝땅악세사리 등 10개 업체가 시장 개척단에 참여했다. 이들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30개 업체의 바이어를 만나 32만달러어치의 상품판매 계약을 맺었다. 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31개 기업과 개별 상담을 나눠 57만달러어치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지 바이어들은 액세서리와 스포츠 용품,PVC 바닥재 및 식품용 포장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다음달 한국을 방문해 중구상공회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상품 수입을 논의한다. 정동일 구청장은 “오랜 세월 다져온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중구 상공인들의 능력이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경기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는 중소 상공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체를 위해 내년에도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을 끝자락 ‘빛’을 만난다

    가을 끝자락 ‘빛’을 만난다

    가을 끝자락.‘빛의 화가’ 렘브란트(1606~1669)의 숨결을 가까이 느낄 수 있으니 미술애호가들에게 만추의 그림자는 쓸쓸하지 않을 것 같다. 서양 미술 거장들의 17~18세기 그림들이 지금 서울에 와 있다. 지난 7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 ‘서양미술거장전, 렘브란트를 만나다’에는 러시아 국립푸시킨미술관의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명화들로 꽉 차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푸시킨미술관은 모두 65만 5000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의 꽃은 역시 네덜란드가 낳은 바로크 미술의 거장 렘브란트이다. 미리 귀띔해 둘 사실. 그의 회화 작품은 ‘나이 든 여인의 초상’ 1점뿐이다. 하지만 실망할 것도 없다. 거장의 향취와 숨결이 스민 판화(에칭) 작품이 26점이나 된다. 기실 그는 세계 미술사에서 ‘에칭의 역사를 새로 쓴 화가’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작가였다. 같은 이름의 유화 작품과 같은 구성이되 흑백의 묘미가 독특한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를 비롯해 초기 에칭 작품인 ‘나사로의 부활’, 고대 여신을 인간적으로 표현한 ‘목욕하는 디아나’, 드로잉 솜씨가 빛나는 ‘동양적인 두건을 쓴 렘브란트의 어머니’, 자화상 ‘헝클어진 머리의 렘브란트’ 등이 판화작품 목록에 들어 있다. 렘브란트를 포함,17세기 미술사를 풍미한 네덜란드 바로크 회화가 이번 전시의 핵심. 빛과 그림자를 대비시켜 색과 형태를 부각시키는 이 화법은 이탈리아 거장 카라바조가 창안한 ‘명암법(키아스쿠로)’에서 출발해 유럽 여러 나라를 거쳤으나 결국 네덜란드에서 꽃을 피웠다. 유럽미술사에 대한 기본정보를 챙기고 가면 감상이 한결 풍성해진다. 프랑스 북동부와 네덜란드 남부가 중심이었던 ‘플랑드르’파와 ‘네덜란드’파의 차이를 짚어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종교전쟁 이후 구교 쪽에 치우쳤던 플랑드르파는 왕과 성직자를 겨냥해 그림을 그렸다면, 신교의 중심지가 된 중북부 네덜란드는 시민계급 친화적인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17~18세기 유럽화단을 주름잡은 플랑드르,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지역 거장들의 작품 50점이 전시되고 있다. 플랑드르 화파로는 브뤼헐(겨울 스케이트 타기), 루벤스(성 도미니크에게 묵주를 주는 마리아), 반다이크(도비니 부인과 포틀랜드 백작 부인) 등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네덜란드 화파로는 얀 보트(이탈리아 풍경), 파니니(로마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의 내부), 과르디(베네치아에 있는 안마당), 푸생(사티로스와 요정), 부셰(헤라클레스와 옴팔레) 등을 꼭 챙겨봐야 한다. 감상을 돕는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보다 상세한 작품정보를 보여주는 고화질 영상, 미술작품 해설사(도슨트)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내년 2월26일까지.7000~1만 2000원.(02)2113-34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러 핵잠수함 동해서 사고 20명 사망

    러시아 태평양함대에서 8일 핵추진 잠수함의 시험항해 도중 장비 오작동 사고로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러시아 해군이 9일 밝혔다. 이 잠수함은 동해상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번 사고는 지난 2000년 8월 핵잠수함 쿠르스크 호 침몰 사고 이후 최악의 사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 조사기구 책임자 세르게이 마킨에 따르면 세 명의 선원과 17명의 민간인 승선자들이 오작동으로 유출된 프레온 가스에 중독돼 사망했다. 이고르 디갈로 러 해군 대변인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원자로에는 해가 없었으며 방사능 수준도 일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러 해군은 사고 잠수함의 종류와 이름, 사고장소 등을 공개하지 않은 채 잠수함 내에 선원 81명을 포함한 총 208명이 승선했다고 밝혔다. 현재 잠수함은 기지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러 당국은 덧붙였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사고 잠수함은 ‘K-152 네르파’ 호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분류상 신형인 아쿨라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익명의 러 태평양함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무르 건조장에서 건조된 이 잠수함이 동해상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 방향으로 이동하는 도중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네르파호는 한달 전 운항을 시작했으며 1주일 전 잠수에 착수했다. 한편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철저하고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AP·AFP 연합뉴스
  • 러·리비아 ‘민간 핵교류’ 손잡았다?

    리비아가 러시아와 민간 핵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3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1일(현지시간) 민간 협정을 체결했다고 AP,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리비아 압델라흐만 모하메드 샬감 외무장관은 “이번 협정이 민간 핵의 평화적 사용과 관련한 분야”라면서 “원자로 설계 및 건설, 핵연료 공급, 의학적 목적의 핵 활용, 핵 폐기물 처리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대표단은 “핵 협정은 러시아 핵에너지기구인 로사톰과 리비아 원자력관리기구 간에 체결됐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같은 가스 생산국간 단체 설립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양국간 직항로 개설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경제일간 ‘베도모스티’는 이날 카다피가 러시아와 원자력 교류협정에 서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리비아에 원자력 공장을 짓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카다피는 러시아 방문에 앞서 자국 항구도시인 벵가지에 러시아 해군기지 설치를 제안하거나 20억달러 상당의 러시아제 무기구입 의사를 밝힐 것이란 추측이 나왔었다. 한편 31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카다피는 크렘린 내에 아랍식 천막을 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베두인족 양식의 천막을 치는 것은 카다피의 해외순방 때 의례적인 절차다. 앞서 지난해 프랑스 방문 때도 엘리제궁 맞은편 호텔 잔디밭에 천막을 치기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Metro] 청계천 국제야간조명 평가 1위

    서울 청계천이 국제 야간조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9일(현지시간)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에서 열린 국제도시조명연맹(LUCI) 연례총회에 청계천 야간조명을 출품해 국제 조명상 1등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리옹, 영국 글래스고, 러시아 모스크바시 등 27개 도시가 참여한 야간 경관 부문에서 청계천에 이어 라트비아 리가시가 2위, 스위스 성갤른시가 3위를 차지했다. 국제도시조명연맹은 56개 도시와 20여개의 관련 학계가 참가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해방공간의 아나키스트’ 펴낸 이문창옹

    ‘해방공간의 아나키스트’ 펴낸 이문창옹

    1945년 8·15해방의 기쁨도 잠시, 그해 12월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의 신탁통치 결정은 열여덟 청년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좌와 우로 나뉘어 날 선 대립을 벌이는 정치 현실에 절망한 청년은 순수한 혁명적 민족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제3의 노선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접한 ‘무명회’는 청년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총집결체인 ‘자유사회건설자연맹’과 민족진영 사이의 연락창구 노릇을 하던 ‘무명회’를 통해 청년은 아나키즘에 눈뜨고, 아나키스트로서의 삶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당시 서울 종로구 예관동 24번지 유정렬 선생의 집에 머물며 이을규, 이정규, 김지강 등 선배 아나키스트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했던 열혈 청년은 어느덧 팔순 노인이 됐다. 한국 2세대 아나키스트의 마지막 주자인 이문창(81) 국민문화연구소 명예회장이다. 그가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해방 이후 한국 아나키즘운동의 현장을 조명한 저서 ‘해방 공간의 아나키스트’(이학사)를 펴냈다.1970년대 출간된 ‘한국아나키즘운동사’는 해방 전의 활동까지만 소개돼 있어 해방 후의 아나키즘에 대한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기록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2세대 아나키스트의 마지막 주자 “3·1운동을 전후해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단재 신채호, 우당 이회영 선생 같은 아나키스트들이 1세대라면, 해방 후 조선민족공동체의 운명을 고민했던 아나키스트들은 2세대에 해당합니다. 그때 혁명을 함께 고민했던 선배와 동료들은 모두 저 세상으로 떠나고, 이제 나만 남게 됐는데 더 늦기 전에 역사를 기록해야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1947년 임정봉대운동과 혁명거사를 계획했던 한국혁명위원회의 활동과 6·25 당시 북한군 점령하의 서울에서 벌인 레지스탕스 운동 등 아나키스트들의 무력투쟁이 흥미롭게 기술돼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내용은 아나키스트들이 ‘국민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사회교양운동, 농촌운동, 자유공동체운동에 매진했다는 사실이다. 국민문화연구소는 혁명거사가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직접 민주와 자주 협동의 공동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선 민중의 생산현장에 파고들어 공동생활 훈련을 통한 사회구조개혁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후 아나키즘운동의 중심이 됐다. 이 회장은 1947년 설립 초기부터 연구소 활동에 참여해 지금까지 60년간 이 일에 매진해왔다.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욕망 실현 한평생 아나키스트로서로 살아온 그에게 아나키즘의 요체는 무엇일까.“아나키즘은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때 중요한 건 남의 욕망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것이지요. 내 자유가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 즉 공동의 자유를 향유하는 공동체가 아나키즘의 본질입니다.” 한때 ‘돈 없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꿈꿨던 80대 노혁명가는 여전히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로 21세기 인류의 삶이 선진화된 듯한 착각에 빠져 있지만 실상은 인간이 주체가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됨으로써 진정한 자유 없이 허덕이며 살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금융위기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모순에서 비롯됐다고 여기는 그는 19세기 프랑스 무정부주의자 프루동이 주창한 무상신용사회가 해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문화연구소 명예회장직과 더불어 박열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자유공동체연구회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며,2006년부터 매년 ‘자유공동체운동과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한·일 공동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中·러 “달러 그만 쓰자”

    금융위기의 여파로 기축통화로 달러화의 위치가 흔들리자 중국의 위안화와 러시아의 루블화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 통화체계 개편에 뜻을 같이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모스크바를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양국의 교역 때 달러 대신 루블과 위안으로 결제할 것을 전격 제안했다고 28일(현지시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1위와 3위 외환보유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달러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달러화나 미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푸틴의 제안 뒤에는 최근 러시아를 괴롭히고 있는 루블화의 가치 하락 문제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중국의 속셈은 조금 다르다. 이 기회에 달러화를 기축통화의 자리에서 밀어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원 총리는 이날 “지금이야말로 국제 금융인프라 개편에 최적기”라면서 “개발도상국들이 더 강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 통화체계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최태환칼럼] 꿈 그리고 모욕이 넘치는 사회

    [최태환칼럼] 꿈 그리고 모욕이 넘치는 사회

    풍선이 날아간다.2개 동의 아파트 사이로 가물가물 사라진다. 불안하게 화폭을 갈라 놓은 회색빛 아파트의 비상이 창백하다. 날아가는 풍선의 의미는 뭘까. 새로운 꿈이었다. 사회주의 혁명 이후 꿈꿔 온 이상향이었다. 지금껏 인류가 도달하지 못한 신천지의 표상이었다. 러시아 미술가 루치슈킨의 그림 ‘풍선은 날아가고’이다.1926년 작품이다. 러시아 사회주의가 최고점을 향해 치닫던 시절이었다. 민중이 나서 제정(帝政)의 압제를 마감했다. 광활한 러시아 대륙엔 꿈이 넘쳤다. 낭만적 사회주의 건설의 희망이 넘실댔다. 예술가들도 유토피아 건설에 동참했다. 민중과 더불어, 때론 민중의 맨 앞줄에서 새로운 세계 건설을 주창했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예민했다. 이상의 변질 조짐을 감지했다. 현실은 이념을 인간의 가치보다 앞세웠다. 평등사회의 기대는 무력화됐다. 화폭 아래 한 아이가 망연히 풍선을 바라본다. 이상은 더 이상 이상이 아니었다. 멀어져 가는 풍선은 좌절이다. 사라지는 이상향이었다. 그림 속 풍선은 바로 유토피아를 꿈꿨던 예술가들의 자괴감과 갈등의 상징이었다. 지난여름 러시아 여행때였다. 서울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촛불 순수성 논란이 한창이었다. 촛불시위 후유증은 국민 모두를 피곤하게 했다. 모스크바, 페테르부르크 등의 미술관, 박물관들을 들렀다. 그곳에서 접한 러시아 미술은 신선했다. 러시아 미술은 상대적으로 소개될 기회가 적었다. 널리 알려진 음악과 문학, 공연 등에 비해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유럽 미술계의 소외지대였다. 하지만 방대하고 깊은 러시아 미술은 감명이었다. 에르미타시, 트레티야코프, 러시아 미술관은 명성대로 대단했다. 이들의 18·19세기 미술에는 ‘러시아적인 격렬한 삶의 흔적’이 각인돼 있다. 유럽미술이 낭만주의·인상주의 등 그림의 형식에 눈을 돌렸을 때였다. 러시아 미술은 그러나 사실주의를 고집했다. 여전히 민중의 삶과 미술의 관계에 대해 고민했다고 했다. 사색과 성찰보다 주장과 행동이 앞서는 우리 현실과 대비되어서일까. 러시아 미술은 귀국 후에도 기억에 또렷하다. 루치슈킨처럼 우리는 지금도 꿈의 풍선을 찾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저마다 붙잡고 싶은 풍선이 너무 다양한 것일까.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인간의 가치와 인격을 존중하는 삶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최근 역사교과서 수정 논쟁, 현·구 정권의 색깔논쟁, 최진실 자살파동 등은 이같은 물음에 깊은 회의를 갖게 한다. 사회 곳곳에 자신의 시각과 입장에서 세상을 재단하는 독선과 편견이 번득인다. 순수성의 강변이 판을 친다. 상대를 향한 공격의 칼날이 간단없이 우리 머리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 나의 가치, 우리 편의 논리와 주장만 내세우는 사회에서 인간 존중, 인간 우선의 가치를 찾기 어렵다. 주요 사안을 이념의 대결 구도로 귀결시키는 낡은 사고는 모두를 곤궁하게 할 뿐이다. 얼마전 소설가 김훈은 “우리 사회에 단절의 장벽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고 했다. 지배적 언론이나 담론이 당파성에 매몰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히브리대학 명예교수인 마갈릿은 “품위 있는 사회란 제도가 사람을 모욕하지 않는 사회”라고 했다. 담론과 제도뿐일까. 나의 독선, 편협함이 타인에게 모욕이, 스스로에게 독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장벽을 쌓아가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우리 모두 자문할 때다. yunjae@seoul.co.kr
  • “남북관계 개선에 러시아 고려인 활용하세요”

    “남북관계 개선에 러시아 고려인 활용하세요”

    “북한에 삐라를 뿌려 북한 당국을 자극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위입니다. 변화를 유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벽을 더 만드는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합니다.” ●“삐라 뿌려 북한 자극할 필요 없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천 발렌틴 세르게이비치(63) 전(全)러시아한인언론협회 회장은 28일 남북관계의 이슈로 떠오른 ‘대북 삐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천 회장은 “북한과 경제적인 협력을 통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다만 참여정부 시절의 대북 포용정책이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에 (북한과) 어느 정도의 냉각기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 개성공단을 다녀왔는데 남북한 간의 좋은 경제협력 모델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북한 관계 개선이나 통일 문제에 러시아 내 고려인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천 회장은 “고려인들이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 이후 지위가 향상돼 정부 등 각계의 지도자급 인사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남북한 국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려인들은 자연스럽게 북한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 내 고려인들의 여론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회장은 한인 3세로 러시아내 유일한 한인신문인 ‘재러한인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역의 고려인이 독자다. ●평통자문회의 참석하러 고국에 그는 하바롭스크 국립 라디오방송에서 6년간 일했으며, 이타르타스통신에서 10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1997년부터 재러한인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소속 해외협의회 자문위원으로 고국을 찾았다. 그는 “러시아와 한국의 선린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러시아 내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신문을 제작하는 데 한국의 언론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금융위기로 꽁꽁 언 동구권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금융위기로 꽁꽁 언 동구권

    부동산 개발업자로 우크라이나 19위 재산가인 레프 파르츠할라제(54) ‘21세기 인베스트’ 대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모르고 있다. 주식은 가장 잘나갈 때보다 97%나 곤두박질쳤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회사를 영국 런던의 주식시장에 상장할까도 생각했지만, 당시 건설 붐으로 들썩이던 수도 키예프 하늘엔 지금 타워크레인들이 깊은 잠에 빠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레프는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할 요량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마저 줄지어 내려잡는 등 위기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별 위험지수(Risk measure)에서 세계 최악을 기록했다. 이 나라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에 130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요청해 놓았다. 얼마 전까지 동구권의 신흥경제국으로 위세를 뽐내던 헝가리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지난 16일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67억달러를 지원받았다.IMF 관계자와도 접촉하고 있다. 옛 동구권의 종주국 러시아에서도 대표적 금융회사인 모스크바의 르네상스 캐피틀이 1년 전보다 4분의1 가격인 5억달러에 최근 팔렸다. 위기감이 높아짐에 따라 러시아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5.5%로 낮췄다. 오일달러 덕분에 올해엔 7%의 성장을 기대하는 러시아로서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는 올해 GDP 전망치도 상당히 하향조정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동부 유럽 국가들의 내년도 평균 재정적자가 14%나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불가리아는 21.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동구권은 지금 금융위기의 한복판에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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