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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무게는 고작 딸기 한 개?

    인터넷 무게는 고작 딸기 한 개?

    후추 스프레이로 어린아이를 공격하는 캘리포니아 경찰, 수십 년간의 철권통치 끝에 비참한 종말을 맞은 카다피의 마지막 모습,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벌거벗겨진 채 구타당하는 여성,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푸틴의 재집권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을 실시간에 가깝게 전 세계가 공유하고 함께 분노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인터넷’이 있었다. 불과 50여년 전 군사적 목적으로 시작된 인터넷은 이제 인류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부분이 됐다. 최근 유명 과학 블로그를 중심으로 인터넷의 무게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7억 5000만대에서 10억대로 추산되는 서버와 개인용 PC 회사 사이에서 정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된다. 투입되는 에너지가 있으면 이의 결과로 오고 가는 인터넷의 무게도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계산이다. 출력하거나 USB에 담지 않고, 손으로는 만질 수조차 없는 인터넷의 정보를 구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택한 방법은 대동소이하다. 정보를 실어 나르는 전자의 총량을 합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전자는 분명 무게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휴대용 기기에 전자책 한 권을 다운로드받을 경우 실제 전자책의 무게는 미약하지만 늘어난다. 더 많은 책을 다운로드할수록 전자책은 점차 무거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막대한 정보의 보고인 인터넷은 얼마나 무거울까. 정보의 양에 대한 추정이나 계산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아무리 높게 잡아도 딸기 한 개에 불과한 50g을 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러셀 자이츠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이메일을 통해 인터넷의 무게에 접근했다. 평범한 이메일 하나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약 80억개의 전자가 필요하다. 80억개라는 숫자는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실제로 이를 저울에 올린다면 1000조분의 28g의 1만분의 2에 불과하다. 자이츠는 구글 최고 경영자인 에릭 슈밋의 발언을 토대로 인터넷상의 데이터를 500만 TB(테라바이트·1024GB)로 가정한 뒤 이 같은 방식으로 모든 무게를 합하면 50g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데이터 자체를 실어 나르는 전기의 무게까지 합한 것으로, 실제 데이터만을 계산하면 먼지 하나 정도, 가정용 PC에 소모되는 전기까지 감안하면 딸기 3개 정도인 150g이 된다. 인터넷에서 하루에 오고 가는 데이터의 총량을 재는 또 다른 가설도 있다. 과학 칼럼니스트 스티븐 카스는 좀 더 치밀한 계산을 했다. 컴퓨터 메모리의 비트는 0과 1로 정보를 표시하는데, 1일 경우에만 무게를 갖는다. 문서를 첨부한 일반적인 이메일의 크기를 50KB로 가정할 경우 이는 40만 9600비트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절반이 무게를 갖는다. 전자 하나의 무게는 1000000000 000000000000000000분의1g이다. 카스는 이메일이 전체 인터넷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라는 점에 착안해 전체 인터넷 데이터량을 추정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하루 트래픽의 총량은 40PB(페타바이트·1000TB)이며, 무게는 6㎍에 불과하다. 이는 작은 소금 조각 하나에 불과하다. 이 같은 과학자들의 계산은 인터넷의 가치가 물리적인 숫자로는 따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의미로 전 세계 네티즌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이츠는 “과학적 방법으로 인터넷의 무게를 잴 수는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실어 나르는지에 대한 어떠한 중요한 정보도 주지 않는다.”면서 “고작 딸기 정도의 무게를 가진 인터넷이 폭력적인 탱크를 멈추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푸아그라 파는 식당이 러 시위 거점?

    푸아그라 파는 식당이 러 시위 거점?

    와인과 푸아그라가 넘쳐나는 프랑스 식당이 러시아 혁명의 이색 거점이 되고 있다. 중년의 가장들과 프라다 백을 든 주부들, 예술 애호가들이 모여 러시아 지도부에 대한 분노와 고급 와인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는 곳, 바로 모스크바 니키츠키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장 자크 루소의 친구들’이다. ‘장 자크’(Zhan-Zhak)라고 쓰인 이 식당의 붉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시위대는 ‘반군의 피난처’로 넘어오는 것과 같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부정선거 논란으로 지난달 촉발된 러시아 반정부 시위의 주요 세력이 고소득 중산층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이다. 지난달 24일 혹독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집한 모스크바 시위대 10만명 가운데는 은행가,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의 부인, 저명한 언론인 등 전체 소득 분포에서 상위 20% 안에 드는 ‘신중산층’도 포함돼 있었다. 시위가 ‘만족한 자들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대통령으로 재임(2000~2008년)하던 지난 8여년간 소득 상승에 만족하며 살던 이들이 갑자기 돌변한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해 총선이 투표조작 등 파행으로 치닫자,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가 허락없이 이용당한 데 대한 분노와 이를 다시 되찾고자 하는 염원이 맞물린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장 자크’ 레스토랑의 단골인 유명 라디오 진행자 티혼 자드코(24)는 “우리는 조직화된 정치 세력은 아니지만, 지난달 두 차례의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시위 주동자이자 야당 야블로코의 당수인 일리야 야신도 이곳을 자주 찾는 인사 중 하나다. 하지만 비난도 따른다.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 투데이’의 방송국장 마가리타 시모얀은 지난달 TV토론에서 “그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장 자크 등 러시아 국민과 상관없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논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러, 6자 수석대표 교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최근 6자회담 수석대표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올 들어 중국을 제외한 5개국 수석대표가 바뀌었다. 29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을 주제네바 대사로 발령을 내고, 후임에 이고르 블라디미로비치 마르굴로프(50) 아주국장을 임명했다. 마르굴로프 신임 대표는 모스크바 국립대학 출신으로 1991년 외교부에 입부, 주일 대사관 정무참사관, 주중 대사관 공사를 거쳐 2009년 10월부터 아주국장을 맡아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사안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수석대표 교체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6자회담 재개 국면에 대비해 한반도 라인을 정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보로다브킨 차관이 2008년 3월부터 3년 이상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몇 개월 전부터 교체설이 제기돼 왔다.”며 “향후 협상을 위해 한반도 라인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수석대표 교체로 올 들어 중국 외 참가국 수석대표가 모두 교체됐다. 한국은 위성락에서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북한은 김계관에서 리용호 외무성 부상으로, 미국은 스티븐 보즈워스에서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로, 일본은 사이키 아키타카에서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국장으로 각각 바뀌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울하거나 훈훈하거나… 지구촌 곳곳 성탄주말 두 표정] “푸틴 퇴진”… 모스크바 수만명 시위

    혹한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24일(현지시간)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민주화시위가 열렸다. 지난 4일 총선 이후 시위가 3주째로 접어들고 최근 정부가 민심 수습책까지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모스크바 북쪽 사하로프 대로에선 경찰 추산 최소 2만 8000명, 주최 측 추산 12만명이 모여 지난 4일 치러진 총선 무효와 재선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퇴진을 촉구했다고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집회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과 대테러부대 요원들이 혹시 모를 테러에 대비해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하는 것을 빼곤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서 시위는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개최됐다. 집회 연사로 등장한 22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단연 유명 인터넷 논객 알렉세이 나발니였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돼 15일간 구류를 살고 석방된 그는 야권 인사들을 서방 세력에 놀아나는 ‘원숭이’에 비유한 푸틴 총리를 비난하면서 다음 시위는 백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세력이지만 도둑과 사기꾼들이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원래 우리 것이었던 권력을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주최 측은 내년 대선에 출마한 푸틴 총리에게 투표하지 말 것, 총선 무효화와 총선 부정 조사 등 요구사항을 담은 결의안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이 밖에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야권 인사 즉각 석방, 중앙선관위원장 사퇴, 비공식 야당 공식 등록, 민주적 선거법 채택, 공정하고 개방된 총선 재실시 등이 포함됐다. 거센 시위 열기에도 불구하고 푸틴 총리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소수집단으로 묘사하면서 “러시아 국민 대다수는 푸틴 총리를 지지한다.”고 강조해 인식차이를 드러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총리가 내년 3월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이날 현지 라디오방송 ‘모스크바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총리에게 정계은퇴를 거급 촉구했다. 그는 “푸틴 총리에게 지금 떠날 것을 권고한다. 그는 이미 대통령 두 번과 총리 한 번 등 임기를 세번이나 거쳤다. 세번이면 충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모스크바 시위 현장에는 저항을 상징하는 흰색 풍선과 반푸틴 구호가 적힌 배너들 이외에 흰색 콘돔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푸틴이 시위 현장의 풍선을 콘돔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을 빗대 시위대가 아예 콘돔을 들고 나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400억弗 갑부 푸틴 ‘러시아판 전두환’?

    유럽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3월 실시될 예정인 대통령선거에 후보등록을 하면서 ‘너무나 겸손한’ 재산등록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4년간 총리로 받은 급여만 55만弗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푸틴 총리가 신고한 금융자산이 17만 9612달러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억 800만원이다. 가디언이 그의 실제 재산을 400억 달러(약 46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러시아판 전두환’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4년간 총리 급여로 55만 7744달러를 받았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각각 아파트를 한 채씩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푸틴 총리의 재산내역을 둘러싼 의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푸틴 총리가 석유수출 과정에 개입해 재산을 불리고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한 경영인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에서 지하자원과 관련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푸틴 총리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석유수출 개입 부정축재 의혹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서는 푸틴 총리가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세계적인 대형 석유유통업체 군보르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푸틴 총리 대변인은 이에 대해 “멍청한 소리”라고 일축한 바 있다. 가디언은 2008년 제정된 법률에 따르면 러시아 고위공직자는 수입내역을 반드시 공개해야 하지만 사실상 사문화돼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소련붕괴 20년, 러시아 ‘과학세대’ 몰락

    옛 소련 시절 10명의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을 배출했던 러시아에서 ‘과학 세대’들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로 소련 붕괴 20주년을 맞은 러시아는 지난 10년간 기초과학 연구에 기존의 3배가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부정부패와 정실인사, (정치·경제적) 피로감 등으로 성과가 미미해 과학 강국의 위상을 잃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4년 110만명을 넘어섰던 러시아의 연구·개발(R&D) 인력은 2008년 3분의1이 준 76만 10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15년 만에 34만명이 이탈한 것이다. 연구 성과를 보여주는 학술지 논문 게재 수도 과거보다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톰슨로이터 조사 결과, 1994년 2만 9000건의 논문을 발표했던 러시아 연구진은 2008년 2만 7600건의 논문을 내놓는 데 그쳤다. 2004~2008년 5년간 학술지에 실린 과학 논문 가운데 러시아 학자들의 논문 비중은 2.6%로 같은 브릭스(BRICS) 국가인 중국(8.4%)이나 인도(2.9%)에도 크게 뒤졌다. 지난해 말 러시아 과학자 170명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공동서한을 보내 “기초과학이 재앙 수준의 환경에 놓여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러시아가 집중적으로 육성한 65개의 과학도시 중 하나인 푸시치노는 동력 잃은 러시아 과학의 현주소를 극명히 보여준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푸시치노에는 1956년부터 미생물학, 분자생물학 연구소 등이 집중돼 있다. 이곳은 한때 러시아 과학 분야의 엔진이었지만 이젠 연구원들의 고령화와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연구실, 형편없는 수준의 임금 등으로 고사 위기에 놓였다. 이 연구소 내 연구원의 70%가 50세 이상의 고령이다. 올해 73세인 연구소 소장의 한달 급여는 800달러(약 93만원)에 불과하다. 실험실에서 쓸 고무 부츠를 하나 신청하려 해도 허가가 나는 데 6개월이 걸릴 정도로 복잡한 관료적 시스템도 골칫거리다. 이곳에서 일하는 생물학자 나탈리아 데셰레프스카야(37)도 러시아를 떠나고 싶어 하는 과학자 중 하나다. WP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지난 20년간 소련 시절 존재했던 좋은 환경들은 모두 파괴됐다.”고 불만을 토해 냈다. 그녀의 대학 친구 절반 이상이 해외로 떠났다. 푸시치노는 물론 나라 전체적으로도 한참 일할 나이인 35~50세 과학자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를 떠났거나 과학계를 떠났다. 최근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의 잇단 기술적 결함 역시 쇠약해진 러시아의 과학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WP는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국제사회, 입장 조절 골머리

    국제사회가 최고 지도자를 잃은 북한에 어느 정도 ‘성의’를 보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일본 관방장관은 ‘애도’를 표했다가 이를 철회했고, 러시아 대통령은 조의만 표할 뿐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죽음에 대해 북한에) 조의를 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앞선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임시 회견에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후지무라 장관은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사망 직후에는) 일본 문화의 일반적 상식에 비춰 (정부 입장이 아닌) 개인적 애도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등 동맹국이 직접적인 조의를 밝히지 않은 마당에 다른 입장을 취하기가 부담스러웠던 듯하다.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사망 발표 당일 북한 후계자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조전을 보냈지만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 차려진 조문소는 찾지 않고 있다. 총선 부정 시비로 인한 정국 혼란 탓에 시간을 내기 어렵기도 하지만, 북한에 지나친 친밀감을 표시하면 러시아가 표방해 온 ‘남북한 균형외교’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는 나름의 ‘묘수’를 내놓아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발표한 성명에서 김 위원장의 죽음에 직접적인 ‘애도’(condolence)를 밝히는 대신 북한 주민에 대한 “염려와 기도(thoughts and prayers)”를 표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애도’를 전했다가 야당인 공화당으로부터 맹공을 받았던 전례를 피하기 위해 애매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장은 “성명은 매우 잘 만들어졌다.”면서 “북한은 미국이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회주의 지도자 사후 미라 보존 왜 많은가

    사회주의 지도자 사후 미라 보존 왜 많은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은 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미라 상태로 금수산기념궁전에 영구 보존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시신이 영구 보존되면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 등에 이어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 중 10번째 미라가 된다. 이처럼 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지도자 시신을 영구 보존하는 것은 우상화를 통한 후계 체제의 권력 안정 목적 때문이다. 그만큼 전체주의 통제 체제의 권력 취약성을 반증하는 셈이다. ●레닌·마오쩌둥 유언불구 방부처리 시신이 영구 보존돼 있는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들은 ▲레닌(구 소련) ▲디미트로프(불가리아) ▲스탈린(구 소련) ▲고트발트(구 체코슬로바키아) ▲호찌민(베트남) ▲네트(앙골라) ▲바남(가이아나) ▲마오쩌둥(중국) ▲김일성(북한) 등이다. 이들 모두가 자신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은 아니다. 레닌은 페테르부르크의 어머니 묘 옆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지만 스탈린 등 당시 공산당 지도부가 선전용으로 영구 보존을 택했고, 미라로 만들어 모스크바 붉은 광장 묘에 안치했다. 마오쩌둥도 화장 뒤 산골(散骨)하라고 유언했으나 방부 처리 후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기념관에 안치됐다. 본인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시신이 영구 보존되는 것은 레닌의 예에서처럼 정치적인 목적인 경우가 많다. 전임 지도자를 우상화하고 이를 통해 현 권력자의 권력을 보다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김 주석의 시신을 미라로 만든 것에 대해 북한 전문가는 “김 주석의 영생을 뒷받침하고 김 위원장을 신의 아들로 우상화해 카리스마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직 권력 기반이 확고하지 않은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김 위원장 시신을 미라로 보존해 권력 안정화를 위한 선전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존시 100만弗·관리비 年80만弗 20일 공개된 김 위원장의 시신은 유리관 안에 인민복 차림으로 붉은빛 천이 둘러진 모습이었다. 시신 주위에는 김정일화(花)로 이름 붙은 붉은 꽃들로 채워졌다. 김 위원장 시신을 방부 처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 김 위원장이 시신을 영구 보존토록 지시했다고, 한 일본 언론이 북한 사정에 밝은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미뤄볼 때 이미 김 위원장 시신은 1차 부식 방지 작업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 시신 보존 작업은 앞서 레닌의 미라를 만들었던 러시아 연구진이 맡을 전망이다. 영구 보존 작업은 시신을 방부 처리한 뒤에도 1주일에 두 차례 정도 방부제를 얼굴과 손 등 노출된 부위에 바르고 2~3년에 한 번씩은 시신을 발삼향액 수조에 한 달 정도 담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 보존하는 작업에 100만 달러 정도가 들고 그 뒤로 이를 관리하는 데에도 연간 80만 달러 정도씩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계인도 관심?…러 反푸틴 시위현장서 UFO 포착

    외계인도 관심?…러 反푸틴 시위현장서 UFO 포착

    외계인들은 지구의 정치적 현상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최근 반(反)푸틴 시위가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광장 일대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수백 명의 시위대에게 목격, 촬영되기까지해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볼로트나야 광장에서 열린 시위 현장 상공에 UFO가 나타났다. 당시 시위에 참가한 수백 명의 시민이 이 광경을 목격했으며 일부는 이를 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떤 이들은 좀 더 가까이에서 그 광경을 보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UFO는 시위가 한참 진행 중인 광장 위를 선회하고 있다. 특히 이 UFO는 기존에 많이 알려진 형태와 달리 몸통에 다리나 프로펠러처럼 생긴 5개의 장치가 달려있다. 하지만 목격자들의 증언을 따르면 이 UFO가 비교적 가까이 날고 있었지만 헬리콥터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초자연현상 작가이자 UFO전문가인 마이클 코헨은 데일리메일에 “미항공우주국(NASA)이 문명을 관찰할 좋은 기회를 맞아 외계인들에게 ‘무인’ 탐사선의 사용을 통한 조사를 승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헨은 이어 “광장에서 촬영된 영상은 외계인의 UFO일 확률이 높다.”면서 “외계인들은 우리의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러시아에서는 최근 총선이 부정선거로 진행됐다는 의혹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5만여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 반푸틴 시위현장서 포착된 UFO 영상 보러가기  사진=멀티비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反푸틴 시위 후폭풍… 러시아 혹독한 겨울

    ■ ‘內憂’ 메드베데프, SNS 역풍 부정선거 시비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러시아의 두 지도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뉴미디어에 습격당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인기몰이 수단으로 활용했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비난글이 쇄도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일 총선에서 불거진) 선거 부정행위 관련 보도 및 소문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유화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푸틴 총리와 달리 ‘뉴미디어에 익숙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과 쿠릴열도 영토 분쟁을 벌일 당시 트위터에 쿠릴열도 중 하나인 쿠나시르를 방문한 사진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조사 지시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부정선거와 관련한) 군중집회의 구호 및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이 거셌다. BBC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12일 오전 5시까지 모두 7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중 3분의1가량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었다. “애처로운 거짓말쟁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푸틴 총리도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35)의 맹공에 주춤거리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러시아의 부패한 관료주의를 질타한 그는 지난 5일 시위에 참가했다 체포됐지만 옥중 성명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현 정부와 푸틴 총리의 지지자 수만명은 12일 크렘린궁 바로 옆 마네슈 광장에서 총선부정 규탄 시위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를 벌였다. 또 푸틴 총리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부정 사례라는 것들을 합쳐도 전체 투표수의 0.5%에 불과해 선거 적법성과 개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재선거나 재검표를 위한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최대 재벌이자 미국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로 유명한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프로호로프는 과거 푸틴 총리와 경쟁하기를 꺼렸으나, 지난 4일 총선 부정 논란으로 푸틴 총리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선 레이스에서 푸틴 총리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外患’ 올 640억弗 해외로 줄줄 엎친 데 덮쳤다. 반정부 시위로 러시아 정계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대규모 자금 해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경제적 위기까지 겹쳤다. 올해 러시아의 자금 유출액이 이미 640억 달러(약 56조 5500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시위사태로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유출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올해 전체 자금 유출액이 8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달 말 발간 예정인 비영리조사기관 국제금융청렴(GFI) 보고서인 ‘2009년까지 10년간 개발도상국의 불법자금 흐름’을 미리 입수해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0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집권 10년간 러시아는 불법자금 유출로 5000억 달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0~2009년 연평균 500억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불법자금 유출 규모라고 WSJ는 보도했다. 사라 프레이타스 GFI 이코노미스트는 그 원인을 “내년 대선 이후 내각을 개편하겠다고 푸틴이 약속하면서 현 관료들과 불법계약을 해 온 기업들의 우려와 탈세, 이전(移轉) 가격 조작 때문”이라면서 “불법자금 유출은 루블화 약세와 핵심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자금 이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나탈리아 올로바 알파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에도 최소 400억 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해외로의 자금 이탈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反푸틴” 소련 붕괴후 최대 시위… 러시아의 ‘봄’ 이끄나

    “反푸틴” 소련 붕괴후 최대 시위… 러시아의 ‘봄’ 이끄나

    지난 4일 실시된 하원 총선을 둘러싼 각종 부정 의혹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분노가 10일(현지시간) 절정에 달했다. 러시아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자신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만 경찰 추산 3만명, 시위대 추산 4만~10만명이 결집해 “푸틴 없는 러시아” “통합러시아당은 도둑·사기 당”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부정 선거를 규탄했다. 이 같은 시위대 규모는 19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최대라고 AP,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야권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오후 2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크렘린궁 인근 광장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선거 결과 취소, 부정 선거 수사 및 책임자 처벌, 공정한 선거 재실시 등을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 수를 최대 300명으로 제한해 왔던 모스크바 시당국은 이날 이례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허용했다. 경찰은 집회장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한 뒤 시위 참가자들을 입장시켰으며, 시위대가 정부 건물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뿐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모스크바 외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7000여명이 참석한 집회가 열린 것을 비롯해 전국 60여개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야당 당수인 일리야 야신 등 시위 참가자들을 무차별 체포했던 경찰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강경 진압이 시위대를 오히려 자극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시위대의 기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을 무시하거나 폄하해 온 국영 TV가 모스크바를 비롯한 6~7개 도시의 시위 상황을 이례적으로 방송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푸틴 총리의 언론담당 비서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오후 늦게 성명을 내고 “우리는 시위대의 주장을 존중한다. 그들의 주장을 듣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들을 것”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시위는 사상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자유주의자에서 공산주의자, 극우민족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정치세력을 끌어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민족주의 지도자 콘스탄틴 크릴로프는 “통합러시아당이 우리 모두를 단합하게 하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야당은 2주 뒤인 오는 24일 한 번 더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시위대의 사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야당이 추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 푸틴 정부가 시위 확산에 큰 역할을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탄압을 어느 정도 가할지 등이 향후 사태의 변수로 꼽힌다. 야권 활동가로 변신한 블라디미르 밀로프 전 에너지장관은 “시위대의 에너지를 지속시킬 전략이 없으면 시민들은 지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부정선거설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정선거 규탄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퇴진 요구 시위에 동조할 수 없다며 정부에 모든 투표 조작설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 야당 “투표 조작 법적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반대하고 최근 총선 결과를 부정하는 러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자유주의 성향의 야당인 야블로코당이 지난 4일(현지시간)의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 국민은 정권교체 혁명을 원치 않는다.”며 일부 세력이 미국의 사주로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야블로코당 당수는 7일 “투표 감시원들의 보고를 토대로 봤을 때 야블로코당의 득표 수가 (실제의)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변호인에 의뢰해 모든 법원에 (부정 선거)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오는 11일 모스크바의 크렘린(대통령궁) 인근에 모여 선거 결과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자는 여론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챔스 32강 결산] 최고는 레알, 최악은 디나모

    [챔스 32강 결산] 최고는 레알, 최악은 디나모

    2011/2012시즌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가 모두 끝났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유로파 챔피언’ FC 포르투가 유로파 리그로 강등됐고 ‘독일 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역시 축구공은 둥글다. 올 시즌 32강 최고의 팀은 단연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였다.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레알은 32개 클럽 중 유일하게 6전 전승을 기록하며 16강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경기 내적인 면도 완벽했다. 19골을 터트렸고 2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는 1992년 출범한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 32강 최고 골잡이는 메시 아닌 고메즈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팀은 레알이었지만, 최고의 골잡이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마리오 고메즈였다. 독일 출신의 고메즈는 6골을 넣으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32강에서 가장 많은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시간당 득점률은 고메즈가 메시를 앞섰다. 메시는 450분 동안 6골을 넣었지만 고메즈는 388분 동안 6번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랭킹 10위 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알렉산더 프라이(바젤)이었다. 과거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프라이는 마치 회춘이라도 한 듯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특히 맨유전에 강했다. 그가 터트린 5골 중 3골이 맨유전에서 나왔다. 세이두 둠비아(CSKA 모스크바)도 배놓을 수 없다. 그 역시 5골을 작렬시켰다. 도움 부분에서 니콜라스 가이탄(벤피카)이 5개로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가이탄은 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맨유와의 5차전(2-2)을 제외한 5경기에서 1개씩의 도움을 기록했다. 벤피카가 그 중 4경기에서 1골씩을 넣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이탄의 활약상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다. 도움 2위는 놀랍게도 레알의 원톱 카림 벤제마(4개)다. 이밖에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한 선수는 메시(17개)이고, 오프사이드 맨은 바페팀비 고미(12개)였다. 또한 가장 많은 경고를 받은 선수는 4개의 옐로우 카드를 수집한 벤자민 허겔(바젤)이고 가장 많은 파울을 저지른 선수는 21개의 디디에 조코라(트라브존스포르)였다. 참고로 가장 많은 파울을 당한 선수는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이다. ▲ 숫자로 보는 챔피언스리그 32강 결산 3 -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1994/1995시즌과 2005/2006시즌 이후 이번이 3번째다. 3 - 야야 투레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득점에 눈을 뜬 것일까? 투레는 과거 33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맨시티에서 3골을 터트렸다. 4 -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가 발렌시아 킬러로 등극했다. 드로그바는 4골로 꿈의 무대에서 발렌시아를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4 - 나폴리를 16강으로 이끈 에딘손 카바니의 골 결정력이 화제다. 그는 4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비록 슈팅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백발백중이었다. 7 - 논란의 팀이 된 올림피크 리옹의 공격수 고미는 디나모 자그레브전에서 4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7번째로 한 경기에서 4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참고로 앞선 6명은 마르코 반 바스텐, 시모네 인자기, 다도 프로소, 루드 반 니스텔루이, 안드리 세브첸코, 리오넬 메시다. 9 - 아스날은 조별리그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에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중 3개가 골로 연결됐다. 아르센 벵거의 16강 과제는 실수를 줄이는 일이다. 10 - 맨시티는 32강에서 10점을 기록했지만 16강에 들지 못했다. 2006/2007시즌에도 맨시티와 같은 팀이 있었다. 바로 베르더 브레멘이다. 당시 브레멘도 10점이었지만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역시 A조는 죽음의 조였다. 22 -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크로아티아 클럽 디나모 자그레브는 32강에서 무려 22골을 실점했다. 무엇보다 리옹과의 6차전 1-7 대패가 컸다. 정말 자그레브는 리옹과 은밀한 거래를 했던 것일까? 101 - 바르셀로나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슈팅 숫자다. 바르셀로나는 101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20골을 터트렸다. 32개 팀 중 가장 많은 골이다. 40% - 도르트문트의 수문장 로만 바이덴펠러는 평균 방어율 40%을 기록했다. 이는 32개팀 주전 골키퍼 중 최악이다. 이 때문일까. 도르트문트는 F조 4위로 유럽 무대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73.6% - 볼 점유율은 바르셀로나가 최고였다. 73.6%로 2위 맨유(62.6%)보다 10% 가까이 높았다. 74% - 맨유가 탈락했다. 그리고 네마냐 비디치는 시즌 아웃됐다. 맨유는 비디치 함께 74%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2006년 비디치가 입단한 이후) 그러나 비디치가 없을 때는 59%로 승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91.5% - ‘패스=바르셀로나’라는 공식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91.5%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그 다음은 16강 진출에 실패한 맨시티(88.7%)였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러 “투표 조작” 내부 고발… 푸틴 종말 서곡?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 대한 퇴진 시위가 7일(현지시간) 사흘째 러시아 주요 도시를 잠식했다. 경제 부진, 예산 부족 등으로 푸틴에게 반전의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푸틴의 재집권, 부정선거에 대한 민심의 분노로 촉발된 이번 시위가 ‘푸틴 종말의 서곡’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푸틴은 굳건했다. “매일 시위를 열겠다.”는 한 소셜네트워크단체의 선전포고에도 아랑곳 않고 그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내년 3월에 치러질 대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지난 5일 푸틴의 대통령직 복귀를 말렸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수많은 조작이 저질러져 선거 결과에 국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새로 치러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는 10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갖자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1만 5000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전날 수도 모스크바와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위에서는 총 569명이 체포됐다. 특히 모스크바에서는 푸틴 지지 시위대 1만 5000여명이 ‘맞불 시위’에 나서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와 진보계열인 야블로코당의 세르게이 미트로킨 당수가 경찰에 연행됐다. 내무부는 5만 1500명의 경찰과 2000명의 진압부대를 모스크바에 배치했다. 선거 조작, 시위대 구금 등을 겨냥한 미국,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했다.”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용납할 수 없다.”고 맞대응해 양국 간 외교관계도 얼어붙을 위기에 놓였다. 투표 조작을 지시받았다는 지역 선거관리위원장의 내부 고발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선관위의 한 위원장은 이날 A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감독하던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요구한 대로 득표율 65%를 맞추기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털어놨다. 득표율 조작에는 통합러시아당뿐 아니라 다른 주요 정당도 동참했다. 이 위원장은 “총선이 시작되기 전 주요 정당 4곳의 대표들이 모여 각 당이 얼마만큼의 득표율을 가져갈지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당일 선관위 직원들을 동원해 미리 기표된 투표용지를 한 번에 최대 50장씩 투표함에 넣는 식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면서 “조작된 투표용지를 제외하면 집권당의 실제 득표율은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푸틴없는 러시아로”… 1만명 ‘모스크바 점령’ 시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재집권과 부정선거에 분노한 민심이 ‘모스크바 점령’ 시위로 분출됐다.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는 시민 1만명이 “푸틴 없는 러시아”, “푸틴은 도둑놈”이라고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도심에 쏟아진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 국민은 지난 2000년 푸틴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이끌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30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대 수백명은 대통령궁인 크렘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건물로 행진하려다 무장경찰에 가로막혔다.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야당을 지지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붙잡혔다. 이날 시위에는 인터넷에서 비판 여론을 주도해 온 대학생, 전문직 종사자가 ‘온라인 공론장’에서 뛰쳐나와 도심을 메웠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전했다. 유명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도 체포됐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나발니는 이날 시위에서 확성기를 들고 “그들(정부)은 우리를 인터넷 속 햄스터라고 조롱할 수 있다. 좋다. 나는 인터넷 속 햄스터지만 그들이 우리를 두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방송에서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했다.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고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를 끝내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번 선거에서 92석(약 20%)을 획득한 제1야당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는 “역사상 가장 더러운 선거”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독일 본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러시아 국민은 부정선거, 조작 보고에 대해 전면 조사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자유선거도 아니고 공정선거도 아니었다.”고 일침을 놨다. 지난 4일 총선에서 115개의 투표소에 감시단을 파견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투표소 34곳에서 기표용지 불법 투입, 유권자 명단 조작 등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공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선거 감시 자원봉사자인 예고르 듀다(33)는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 선관위원장이 책상에 투표용지를 쌓아놓고 기입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명백한 형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시 선관위는 이 동영상에서 고발한 부정선거에 대해 수사관들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격앙된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푸틴 총리는 이날 의석수가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그래도 선거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통합러시아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도 근거가 불명확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시내에선 통합러시아당을 지지하는 청년 1만 5000여명이 “선거결과를 조롱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조직력을 과시했다. AP통신은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모스크바에 배치된 무장 경찰과 군인 수천명이 시내를 순찰 중이라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푸틴도 넘지 못한 SNS의 위력

    ‘러시아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막강한 위력은 넘지 못했다. 러시아 청년들과 엘리트층은 선거 전부터 인터넷, SNS 등에서 반정부 여론을 주도하며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세력화를 저지했다. 선거를 앞두고 동영상 웹사이트 유튜브와 라이브저널, 트위터 등에는 푸틴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조롱, 비난하는 동영상과 글이 잇따라 올라 국민들의 ‘푸틴에 대한 염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내년 대선에서 푸틴과 자리바꿈을 하기로 한 메드베데프는 트위터에서 ‘겁쟁이’로 불렸으며, 지난달 20일 모스크바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격투기 대회에서 연설하던 푸틴이 관객들에게 야유를 듣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3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러시아 내 15세 이상 인터넷 사용자가 5080만명을 돌파하는 등 러시아가 독일을 제치고 유럽 최대의 인터넷 사용국이 되면서 직면한 ‘역풍’인 셈이다. 선거가 치러진 4일(현지시간) SNS에는 부정선거 행위를 고발하는 메시지들도 넘쳐났다. 투표소에서 축구 팬 등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싣고 온 버스를 목격했다는 주장들이 줄을 이었다. 야당 웹사이트와 선거감시단체, 라디오방송, 신문 등의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운영이 중단된 것은 푸틴 체제가 인터넷과 SNS를 통한 여론의 확산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5일 개봉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UP & DOWN

    15일 개봉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UP & DOWN

    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미국 파라마운트사는 물론 제작과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에게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1편 ‘미션 임파서블’(1996)로 전 세계에서 4억 5769만 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어 2편(2000)으로 5억 4638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1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3편(2006)은 3억 9785만 달러에 그쳤다. 때문에 오는 15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MI 4)에 일찍부터 관심이 쏠렸다. 4편 성적에 따라 시리즈의 수명이 정해질 터. 1~3편이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위기를 다뤘다면, 4편은 소속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운명을 건 ‘미션’이 얼개를 이룬다. 헌트는 제인 카터(폴라 패튼), 벤지 던(사이먼 페그),브랜트(제레미 러너)와 팀을 이뤄 핵무기를 손에 넣으려는 ‘코발트’를 쫓는다. 이들은 정보를 얻고자 크렘린 궁에 잠입하는데, 폭파사고가 나면서 외려 테러조직으로 몰린다. 러시아와의 분쟁을 우려한 정부는 IMF의 모든 것을 삭제하는 명령인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한다. IMF의 운명은 물론, 핵전쟁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한 헌트와 동료들의 불가능한 모험이 시작된다. ‘MI 4’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 이래서 볼만해요 - 무대역 액션신 ‘압권’ 명불허전(名不虛傳). 톰 크루즈(49)는 죽지 않았다. 5년 만에 돌아온 ‘MI 4’는 통상 시리즈물이 빠지기 쉬운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늘 새로움을 요구하는 관객들의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화면을 압도하는 스케일, 긴장감 넘치는 액션, 탄탄한 스토리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하마터면 ‘첩보물의 고전’으로 잊혀질 뻔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우선 훨씬 정교해진 특수장비와 발달된 기술로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뭄바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등 세계 곳곳에서 촬영된 숨막히는 첩보전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러한 미션 수행의 한 가운데에 톰 크루즈가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는 쉰을 바라보는 나이를 무색케하는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며 직접 액션신을 소화했다. 특히 대역이나 컴퓨터그래픽(CG)을 쓰지 않고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 외벽에서 아찔한 고공 액션을 펼쳐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전편까지 헌트의 단독 미션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팀플레이가 강조된 것도 이번 시리즈의 차별점이다. 섹시하면서도 강인한 여성 요원으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과시한 ‘미션 걸’ 폴라 패튼, 긴장을 이완시키는 웃음과 위트를 담당하는 사이몬 페그는 각자 제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냉철한 모습 이면에 진짜 정체를 숨기고 있는 IMF의 전략 분석가 브란트 역의 제레미 레너도 연기 내공을 발휘한다. 이야기를 복잡하거나 어렵게 꼬지 않고 관객보다 반발짝 앞서 가는 구성과 시의 적절하게 흘러나오는 웅장한 음악도 매력적이다. 이처럼 132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것은 아케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브래드 버드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덕택이다.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을 연출했던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로 주목 받은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에서 선보인 재기 발랄한 순발력이 그대로 살아난다. 여기에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다섯 차례나 방한한 ‘친절한 톰아저씨’의 각별한 한국 사랑에 국내 관객들이 어느 정도로 화답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래서 아쉬워요 - ‘2% 부족’ 악당캐릭터 ‘MI 4’는 오락영화로선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뽐낸다. 하지만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1999)나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2001~2003),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002),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2008) 같은 블록버스터 걸작에 비하면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결정적인 요인을 꼽자면 허술한 악역 캐릭터에 기인한다. 헌트의 원맨쇼가 빛을 발하려면 그만큼 악당도 강해야 한다. 그래서 시리즈의 전작에는 묵직한 악역들이 배치됐다. 1편의 악당은 헌트의 IMF 직속상관이었지만, 사리사욕을 위해 조직과 조국을 배신한 짐 펠프스(존 보이트). 헌트를 감쪽같이 속여 넘긴 것은 물론, 아내(엠마누엘 베아르)마저 필요에 따라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등 악역 전문 대배우다운 면모를 뽐냈다. 3편에서 악명 높은 무기 암거래상 오웬 데이비언으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나온다. 할리우드가 가장 아끼는 조연배우이던 호프먼은 2005년 ‘카포티’로 아카데미와 전미비평가협회 등 웬만한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면서 주연급으로 부상했다. 헌트의 아내를 인질로 잡고, 헌트를 죽음 직전까지 내모는 호프먼의 카리스마는 시리즈의 악당 중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MI 4’의 악당인 암호명 코발트(미카엘 니크비스트)의 캐릭터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러시아의 핵무기와 발사코드, 전술위성을 입수한 뒤 미국으로 핵폭탄을 발사해 미·러 두 나라의 핵전쟁을 불러오는 게 코발트의 지상과제.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 따윈 안중에도 없다. 그런데 그만큼 절실한지 납득이 안 된다. 스웨덴 특수부대 출신의 천재 대학교수라는 게 그에 대한 설명의 전부. 조직(부하 한 명이 전부다)도 자금력도 없는 그가 어떻게 최고 정보기관인 IMF를 우롱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코발트 역을 맡은 니크비스트가 스웨덴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란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 요절한 스웨덴의 저널리스트 겸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3부작의 6부작 드라마 버전에서 주인공 마이클 블롬크비스트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그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환대받지 못한 ‘차르’의 귀환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충격의 폭은 예상보다 컸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에서 3분의2 의석(300석) 확보에 훨씬 못 미치는 이번 총선 결과로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11년간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고, 이에 따라 향후 정치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내년 3월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앞둔 푸틴 총리의 정치 행보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더욱이 선거 과정에서 통합러시아당의 갖가지 선거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후폭풍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추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푸틴 총리와 통합러시아당의 장기 집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불만을 꼽을 수 있다. 4년 전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던 통합러시아당은 집권 기간 국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기는커녕 온갖 부정부패에 연루돼 ‘사기범과 도둑’당이라는 조롱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유출된 통합러시아당 내부 여론조사에서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지지율이 각각 29%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역시 2000~2008년 대통령 연임 당시 강한 남자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지난 9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자리 바꾸기로 내년 대선에서 크렘린에 재입성하겠다는 야심을 공식화하면서 국민들의 실망을 자초했다. ●유권자들 ‘푸틴 장기집권’ 염증 대선의 전초전 격인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냉철한 성적표를 받아든 푸틴과 통합러시아당은 앞으로 차기 의회에서 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게 됐다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투표 종료 후 “하원의 세력 판도는 국가의 실질적인 정치세력 판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여러 사안에서 야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며, 이것이 의회주의이고 민주주의”라고 자평했다. 마리야 리프만 카네기모스크바센터 애널리스트는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국 옥죄기를 가속화할지, 아니면 더 이상 독주할 수 없는 현실에 새롭게 적응할지 기로에 섰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 결과가 푸틴의 3선 가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푸틴이 그동안 조직적으로 정치적 도전자들을 제거해 온 데다 대다수의 러시아 국민들이 믿을 만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당, 개표조작 의혹 제기도 한편 러시아의 독립 선거감시기구인 ‘골로스’와 라디오 방송사 ‘에코 모스크바’ 등 시민단체와 정부 비판적 웹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비롯해 부재자 투표 악용, 부정투표, 미디어 통제 등 선거법 위반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부정선거를 비판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져 12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야당과 선거감시모니터단은 “출구조사 결과와 광범위한 부정선거 등을 감안하면 통합러시아당의 득표율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 선거감시기구 디도스 공격”

    러시아 하원(두마) 총선이 실시된 4일 야당 성향 언론사와 선거감시기구 등의 사이트들이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격을 받은 사이트는 반정부 성향인 모스크바의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와 야당 성향 신문 ‘코메르산트’, 독립 선거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 등이다. 에호 모스크비 방송 인터넷 사이트는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접속이 중단됐다. 알렉세이 베네딕토프 보도본부장은 트위터를 통해 “선거부정 관련 보도를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내년 3월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이번 총선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골로스와 야당들이 제기한 광범위한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였다. 골로스는 모두 5300건의 선거법 위반 사례가 접수됐으며, 이는 대부분 통합러시아당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대선 후보로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통합러시아당이 개헌 가능 의석인 3분의2를 확보할 것인지가 이번 총선의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전 여론조사 결과는 여야 7개 정당 가운데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과반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450석의 하원 가운데 315석의 절대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통합러시아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250석 안팎을 획득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러시아당이 개헌선인 300석을 넘기지 못하면 독자적인 개헌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하원에 의한 대통령 탄핵 추진도 가능해진다. 푸틴은 차기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등 12년 통치 시나리오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지지율이 16% 포인트나 추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마오, 3년만에 피겨그랑프리 우승

    트리플 악셀에 대한 고집을 버린 아사다 마오(21)가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1~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GP) 6차 대회인 로스텔레콤컵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55.76점에 예술점수(PCS) 63.20점을 받아 합계 118.96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29점을 받았던 아사다는 총점 183.25점으로 알레나 레오노바(21·러시아·180.45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니어 그랑프리 개인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는 다음 달 8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도 확정지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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