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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롯데그룹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롯데그룹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하반기 경기 악화에 대비해 전 계열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원가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신 회장은 특히 투자심사분석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성장동력이 될 사업과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독려했다. 롯데가 최근 국내 최대 가전양판점인 하이마트 인수에 성공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하이마트 인수는 유통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여 그룹 전체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통·관광 부문의 해외 진출 가속화는 내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최상의 방편이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중국 톈진 2호점과 웨이하이점을 연데 이어 내년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을 열 예정이다. 롯데마트 또한 국내외 20여개를 신규 출점한다.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글로벌 호텔체인으로 거듭난 롯데호텔은 내년 베트남 하노이, 2014년 중국 선양에 호텔을 연다.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해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춘 호남석유화학은 올해 중국 자싱(嘉興)시와 미국 앨라배마 어번시에 공장 건설을 마무리짓고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여수 공장 설비 증설을 끝내고 에틸렌 등 주요 제품 생산의 최적화 및 대형화를 이뤄 중동과 중국의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비했다. 국내외 초대형 프로젝트는 식품·유통·건설·서비스 등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 기대가 남다른 사업으로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서울 잠실에 123층 규모로 건설 중인 ‘롯데월드타워’는 2013년, 2015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2016년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435만㎡ 부지에 들어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건설에도 주도적로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 동북부 교통 요지인 선양에서도 연면적 130만㎡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개발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센터하노이’도 2013년 개장이 예정돼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현대중공업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2015년 매출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중기 비전을 내놨다. 특히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영체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세계 중공업계를 선도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하반기에 해외 주요 시장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간 브라질 건설장비 공장은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과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연해주에 국내 기업 최초로 고압차단기 공장 건설에 착수, 향후 전력 수요가 급증할 러시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해 국제 전시전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터마트’ 건설장비 국제전시전에 참여해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전시회에서 120t급 초대형 굴착기와 하이브리드 굴착기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엠엔티엑스포’에 참가, 7000만 달러를 수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CTT 2012’에서 굴착기, 휠로더 등 총 15개 모델을 전시, 5000만 달러 상당의 장비 600대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전자 분야 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최대 규모 종합전기 전시회 ‘일렉트로’에 참가, 중저압차단기와 스마트센서, 전동기 등을 선보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안보리 표결 앞두고… 시리아군·반군 최악 교전

    시리아 사태가 발발한 이후 정부군과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가장 격렬하게 충돌하며 민간인 피해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제네바 협정에 따른 전범 처리를 경고한 가운데, 전·현직 유엔 사무총장은 유혈사태 종식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을 각각 방문했다. AFP와 BBC,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은 15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 이후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탱크와 박격포 등에 의한 폭발음과 화염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다마스쿠스의 남쪽 경계인 타다몬 등에서는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황급히 대피하거나, 불붙은 타이어로 고속도로에 장애물을 설치, 정부군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현지 활동가들은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타다몬과 크파르 수사, 시디 콰다드 등 반군이 주둔한 다마스쿠스 외곽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으며, 이 지역들을 장악하기 위해 정부군이 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는 적어도 55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집계했다. 또 반군 측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사흘 전 정부군에 의한 트렘사 학살에서 민간인 305명이 사망해,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 이후 최악의 유혈참사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ICRC는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이 종전의 이들리브, 홈스, 하마 지역을 벗어나 시리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시리아 사태를 ‘사실상의 내전’으로 규정했다. 이는 시리아 전역이 민간인 보호 등을 명시한 제네바협정의 적용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고 BBC는 보도했다. 제네바 협정에 따르면 민간인이나 의료진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나 식수·전기 등 기본 시설의 파괴 행위 등이 금지되며, 이를 어기면 전범으로 기소될 수 있다. 유엔 차원의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은 18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결의안을 표결로 결정하게 된다. 회의에 앞서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AL) 공동 특사가 16일 이틀간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알아사드 정권이 ‘정치적인 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크렘린이 이에 응할 기미는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16일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알아사드 정권의 유혈 진압과 평화적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 ‘외세 개입 반대’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시리아, 평화 찾아 ‘각개전투’

    서방과 아랍 국가들로 구성된 ‘시리아의 친구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3차회의를 가진 이후 시리아를 둘러싼 주요 당사자 간의 접촉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9일 러시아 정부와 시리아 야권 대표단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졌고, 시리아 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세 번째 회동했다. 하지만 당사자 간 동상이몽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의미 있는 해결책이 도출될지는 불투명하다. 아난 특사는 알아사드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새로운 구상에 합의했다.”면서 “새 접근법을 반군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반군은 “아난 특사가 ‘시리아의 친구들’ 파리 회의에는 불참하고 시리아 정권의 얼굴들을 만났다. 시리아 국민은 이런 방식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시리아 야권 대표단의 미셀 킬로 단장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을 만난 뒤 “건설적이고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진전된 대화를 위해서는 알아사드의 퇴진이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사람은 시리아의 이해당사자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킬로 단장은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알아사드 정권에 무기를 공급하면서도 ‘외세 개입 반대’를 고수하는 자국의 입장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의 조속한 종식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최신식 훈련 및 전투용 항공기 ‘야크 130’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김연아 빙판 복귀…세계 피겨계 ‘술렁’

    김연아 빙판 복귀…세계 피겨계 ‘술렁’

    ‘피겨퀸’ 김연아(22·고려대)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현역 생활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김연아 본인은 “기대치를 낮추고 내 자신만을 위한 연기를 보여주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했지만 경이적인 점수(228.56점)로 여자싱글을 한 단계 진화시킨 주인공이라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일본, 미국 언론도 술렁였다.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2009~10시즌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한 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가 유일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를 건너 뛴 김연아는 지난해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 ‘지젤’(쇼트)과 ‘오마주 투 코리아’(프리)를 들고 나서 은메달을 땄다. 김연아가 아예 자취를 감춘 2011~12시즌 이후 여자싱글의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다. 점수도, 기량도 하향평준화됐다. ‘천재소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6·러시아)가 그랑프리시리즈 2차와 5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킨 게 유일한 볼거리였다. 나머지 그랑프리시리즈는 알리사 시즈니(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스즈키 아키코, 아사다 마오(이상 일본)가 한 번씩 나눠 가졌다. 코스트너가 그랑프리파이널과 세계선수권을 싹쓸이하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김연아가 가뿐히 해내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언감생심, 이렇다할 고난도 기술이 없다. 물론, 김연아가 지난 1년 3개월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삶보다 일상을 즐긴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는 않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 후에도 김연아는 “실점감각 부족”을 얘기했었다. 그러나 ‘웬만큼만’ 과거의 모습을 회복한다면 여전히 적수를 찾기 힘들다. 국내 선수들에게도 해가 쨍 떴다. 태릉빙상장에서 ‘월드챔피언’의 기량을 보고 배우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건 물론, 굵직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는 쿼터 자체가 넉넉해질 전망이다. 김연아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위를 차지한다면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에 3명이 출전할 수 있다. 10위 안에만 들어도 2장을 확보한다. 세계선수권에 나설 1명을 추리는 국내선발전이 먼저지만 기량에서 김연아가 압도적이다. 김연아는 “혹시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되면 올림픽 티켓을 두 개 이상 따서 후배와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해진(과천중), 박소연(강일중) 등 ‘연아 키즈’의 귀가 솔깃해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리아 헬기 3대 국경지역 출몰 터키 전투기 6대 발진 ‘맞대응’

    시리아 헬기 3대 국경지역 출몰 터키 전투기 6대 발진 ‘맞대응’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역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른다. 터키 전투기가 지중해 연안에서 시리아 군에 격추된 지 일주일 만인 지난달 30일, 이번에는 시리아 헬기가 터키 국경 지역에 출몰해 터키 전투기가 세 차례나 긴급 발진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500마일(약 804㎞)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양국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BBC와 AP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시리아 헬기들이 국경지역인 하타이주와 마르딘주에 세 차례 접근해 하타이 인근 인시르리크 공군기지와 바트만 근처 기지에서 모두 6대의 전투기가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 헬기들이 국경에서 6.5㎞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시리아 헬기들이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경 지역에 접근한 시리아 헬기들은 러시아산 다목적 헬기인 M1-17 1대와 M1-8 2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시리아는 하타이주 근처 지중해 연안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터키는 국경에 접근하는 시리아 군을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고 대공포와 미사일 발사기 등을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배치했다. 이와 관련, 2일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자국 외교 소식통이 러시아가 당시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을 침범했음을 확인하는 객관적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헬기 출몰 사태는 시리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네바 국제회의 직후 일어났다. 회의 참가국들은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에 합의했으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시리아 정부와 야권 모두 회담을 보이콧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다시 이달 러시아와 시리아 야권 단체 2곳,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특사의 회담에 쏠리고 있다. 2일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시리아 야권 정치인 미셸 킬로가 이끄는 시리아 야권 대표단이 4~5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달 중순에는 또 다른 야권 단체 시리아국가평의회(SNC) 지도자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특사도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평화열차’ 북한도 통과하나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와 맞물려 국내 개신교계가 추진 중인 ‘평화열차’ 프로젝트에 경유지 국가의 교회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나서 개신교계가 한껏 고무돼 있다. 특히 독일, 러시아 측 교회들이 북한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26일 ‘평화열차’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평화함께 2013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16박 17일의 일정으로 베를린과 모스크바, 이르쿠츠크, 베이징으로 이어진 답사를 마쳤다. ‘평화열차’ 거점지역에 해당하는 이들 도시의 교회 관계자들은 기대 이상의 참여와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답사단은 전했다. 우선 베를린에서 만난 독일교회 관계자들은 WCC 평화열차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면서 “베를린에서 있을 평화마당 행사 책임자를 이미 선정했고 비자 문제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정교회 측은 독일교회보다 더 적극적인 제안을 해왔다. 러시아정교회는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 문제를 북한 정교회를 통해 설득하는 것과 함께 아시아·아프리카 등 제3세계를 포함한 평화열차 참가자들이 비자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 논의할 뜻을 비쳤다. 특히 러시아정교회 측은 평화열차 참가자들의 숙박비 절반 부담과 함께 300명 규모의 평화 세미나 장소 제공 말고도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특징을 소개하며 참가자 수 확대를 제안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열차’ 프로젝트는 WCC 부산총회에 참가하는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거쳐 평양,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남북을 통과하는 평화 캠페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인 만큼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 여부는 벌써부터 국내외 개신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NCCK 측은 “이번 답사에서 중국 교회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못해 아쉽지만 독일교회와 러시아정교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제기획] “문제는 경제야”… 지구촌 너도나도 自國 표준시 변경 바람

    [국제기획] “문제는 경제야”… 지구촌 너도나도 自國 표준시 변경 바람

    ‘중국의 서쪽 끝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구도(區都) 우루무치 시민들은 낮 12시에 출근한다. 오전 9시에 출근하려면 새벽 별을 보고 집을 나서야 한다. 반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동쪽 끝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의 여름철에는 오전 3시만 되면 먼동이 트는 탓에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새벽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경도상으로 우리나라보다 빠른 시간대라야 맞지만, 오히려 1시간 늦은 오전 4시가 되면 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국토의 동서 길이가 5200㎞에 이르지만,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같은 단일시간대를 적용하는 바람에 빚어지는 진풍경들이다. 지구촌에 표준시를 변경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기존 시차를 없애 중국과 인도처럼 단일시간대로 묶어버리는가 하면, 사모아는 하루를 앞당겼고 러시아도 1시간 빠르게 변경했다. 영국은 1시간 앞당기기 위한 3년간 시험적응 기간을 갖고 있고, 베네수엘라는 시간대를 30분 늦춘 독자적인 표준시를 시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3시간대로 나뉘어 있는 전국 표준시간대를 오는 10월 28일부터 단일시간대로 통일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기타 위르자완 무역장관은 “현재 그리니치 표준시(GMT)와 7~9시간 차이가 나는 시간대를 ‘GMT+8’ 하나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서쪽은 인도, 동쪽은 호주와 맞닿아 있을 정도로 국토가 동서로 5300㎞나 길게 펼쳐져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전국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중국, 필리핀 등과 동일시간대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경제 활력에 일조할 전망이다. 남태평양의 사모아는 표준시간대를 조정해 지난해 12월 30일 하루를 영원히 없애버리는 ‘강수’를 뒀다. 날짜변경선 인근에 모여 있는 섬나라 사모아는 최근 교역이 급격히 늘어나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과 시차를 줄이기 위해 표준시를 1일 앞당겼다. 이 덕분에 지구상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나라’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맞는 나라’로 변신하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9년 동안 멀리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시간대를 맞추는 바람에 거리가 가까운 호주, 뉴질랜드와는 시차가 벌어져 영업일 기준으로 ‘2일’ 손해를 봐온 것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27일부터 11시간대의 시차를 9시간대로 줄이는 한편, 서머타임(일광시간 절약)제를 적용한 뒤 해제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결과적으로 1시간을 앞당겼다. 모스크바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계속 ‘-5시간’으로 묶였다. 이 같은 조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러시아는 동서 길이만도 무려 9000㎞에 이른다. 서쪽의 칼리닌그라드 시민들이 침대에서 일어날 때, 동쪽의 캄차카반도 주민들은 퇴근을 서두르는 시간이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시간대로 나뉘어져 있는 러시아의 표준시간대로는 국정 효율이 떨어져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 5시간대로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의 반대가 심해 시차를 2시간 줄이고 1시간 앞당기는 절충안에 만족해야 했다. 영국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시간 앞당기는 표준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의 자부심’인 그리니치 표준시(GMT)를 버리는 대신 서유럽 국가들이 사용하는 중앙 유럽시(CET)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영국 정부는 표준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 낮 시간이 늘어나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고 관광산업을 진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해돋이 시간이 늦은 스코틀랜드 등 북부 지역에서는 반발하고 있어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7년 국민들에게 보다 많은 ‘적절한’ 자연채광 시간을 준다는 명분을 내세워 표준시간대를 변경해 30분 늦췄다. GMT ‘-4시간’에서 ‘-4시간 30분’으로 변경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당시 시계바늘을 30분 뒤로 돌림으로써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대낮에 일을 할 수 있어 생산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표준시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6자회담 美대표 “현단계 협상 재개 좋지 않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당장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북한을 달래는 정책만으로는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데이비스는 지난 6일 모스크바를 방문,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 이고리 마르굴로프 아태담당 차관과 회담했다. 데이비스는 “(북한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5개국이 북한과 어떻게 협상을 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이루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정권의 체제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어쨌든 북한은 어엿한 국가이며 우리는 북한을 어린애가 아닌 어른으로 대우해야 한다.”며 “북한에 아첨하며 그들을 달래려고 하면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스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중국처럼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러시아는 미국보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훨씬 더 잘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느낌엔 북한이 러시아와 가장 직설적이고 솔직한 얘기를 나눈다.”며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는 북한 통과 가스관과 송전선 부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등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 “우리는 이를 지지하지만 어떻게 3자 대화를 이끌지, 어떻게 북한의 정치적 보장을 받아낼지 등이 문제”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 “비행금지구역 설정해야” 군사개입 카드 빼든 佛

    전면적인 내전 상황에 빠져든 시리아 사태의 해법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먼저 총대를 메고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특사의 평화안이 강제력을 갖도록 시리아에 대해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유엔헌장 7조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특히 군사적 개입의 일환으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날마다 최소 수십 명의 시리아 주민들이 알아사드 정권의 손에 죽어가고 있다.”면서 “죽음과 피의 정권을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 사회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와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전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비행 금지 구역 설정과 함께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고위층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주민 학살의 책임자에 대한 국제법적 처벌 등도 주장했다. 이는 지난 4월 유엔의 휴전 조치가 무력화된 이후 서방에서 나온 가장 강도 높은 발언이다. 프랑스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공식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다. 러시아, 중국이 외세 개입에 반대하고, 미국이 무력 개입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정부의 강경책이 즉각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지난해 3월 리비아 내전 당시 유엔 안보리의 비행 금지 구역 설정이 사태의 분수령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리비아 내전 당시에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군사 개입을 선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도착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시리아가 총체적인 붕괴의 순간에 처했다.”면서 “모스크바가 알아사드에게 모든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헤이그 장관은 “시리아를 또 다른 리비아 사태로 봐선 안 된다.”며 군사력 개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파비우스 장관과는 이견을 보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부고] 3연속 올림픽 헤비급 금메달… 쿠바 복싱영웅 스테벤손

    쿠바의 복싱 영웅 테오필로 스테벤손이 지난 12일(한국시간) 심장병으로 세상을 떴다. 60세. 자메이카 태생이면서 쿠바 국적을 가진 스테벤손은 세 차례 올림픽에서 헤비급 금메달을 차지한 최초의 복서로 이름을 남겼다. 190㎝의 장신으로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테벤손의 준결승 상대인 피터 허싱(독일)은 “나는 모두 212차례 경기를 가졌지만 그렇게 엄청난 강펀치는 처음이었다. 그의 오른손 펀치는 보이지도 않았다. 순식간에 턱에 걸치는 펀치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파괴적인 왼손 찌르기와 강렬한 오른손 주먹을 겸비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스테벤손은 불과 7분 22초의 기록으로 세 명의 상대를 넉아웃시켰고 결승전 상대인 미르세아 시몬(루마니아)은 3라운드에서 타월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을 정도다. 4년 뒤 모스크바올림픽 준결승에서 이스트반 레바이(헝가리)가 회피 전술을 이용해 스테벤손과 판정까지 갔지만 스테벤손이 우세했다. 결승에서 표트르 자예프(옛 소련)와 힘겨운 결투 끝에 판정승으로 우승하면서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고인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당시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권의 올림픽 보이콧으로 인해 금메달을 딸 기회를 잃어버렸다. 스테벤손이 쿠바의 영웅으로 기억되는 것은 아마도 영원한 아마추어 복서로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아마추어 전적만 302승22패. 그는 1976년 미국 프로모터들로부터 500만 달러를 대가로 프로 전향 유혹을 받았다. 당시 프로 데뷔전으로 무하마드 알리와의 대결이 한때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프로 전향을 거부했다. “내가 만약 500만 쿠바인들의 사랑을 잃는다면, 내게 500만 달러가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되물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87년 은퇴한 그는 대표팀 코치를 거쳐 쿠바 아마추어복싱연맹 부회장, 쿠바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로 2012] 러시아판 메시, 자고예프

    안드레이 아르샤빈(러시아)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알란 자고예프(22·CSKA 모스크바)가 유로 2012 스타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13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두 번째 경기를 1-1로 비겼지만 조 선두를 지켰다. 러시아는 전반 37분 짐승 같은 골냄새를 맡고 달려든 자고예프가 아르샤빈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공의 궤적만 바꾸는 헤딩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낸 데 이어 두 경기 연속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후반 12분 폴란드 주장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지만 자고예프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사실 전 세계 60만명밖에 없다는 이란계 소수민족 오세티야 출신이다. 18세이던 2008년 러시아 프로무대에 입성, 153경기에서 37골을 터뜨리며 같은 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베스트 영플레이어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장점은 폭발적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그는 2009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맨유는 1800만 파운드(약 325억원)를 제시하며 영입하려 했지만 CSKA가 끝내 그를 팔지 않았을 정도. 한편 체코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두 골을 몰아치며 그리스를 2-1로 꺾고 조 2위로 올라섰다. 반면 그리스는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는 요르고스 사마라스의 머리에 기대는 단조로운 공격을 보이다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체흐는 사마라스의 평범한 크로스를 막으려다 수비수와 겹치면서 놓치자 교체 투입된 파니스 게카스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체흐가 역적으로 몰릴 뻔한 상황이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김주원, 15년만에 ‘세상 밖으로’ … “자유에 대한 설렘 커요”

    김주원, 15년만에 ‘세상 밖으로’ … “자유에 대한 설렘 커요”

    “겉은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가졌고, 속은 각이 잘 잡혀 있다. 팔과 다리가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잘 아는 무용수라는 말이다. 그리고 항상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작 ‘포이즈’(POISE)를 안무한 현대무용가 안성수는 발레리나 김주원(35)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동작과 연기는 물론 아름다운 상체 라인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수로 꼽히는 그가 ‘포이즈’를 마지막으로 발레단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발레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입단해 죽 주역으로 활약한 그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과 갈등도 컸을 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연습동에서 만난 그는 “입단할 때부터 15년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작(多作)보다는 역할에 대한 고민과 깊이 있는 해석을 하면서 무대에 서야 할 때가 왔다.”면서 예상보다는 덤덤하게 말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춤추고, 활동했기에 아쉬움은 덜하다.”면서 “물론 겁이 나긴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고 덧댔다. ●지난 4월 부상으로 한 달 공백기 지난 4월의 부상이 원인이 된 건 아닐까. 국립발레단의 대작 ‘스파르타쿠스’를 10여일 앞두고 연습 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돼 한 달 동안 휴식을 가져야 했다. 무용수 생명이 유독 짧은 한국이라 다들 걱정이 컸다. 그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가는 과정의 하나로 보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했다. 7월이면 그는 국립발레단 단원 소개란에 ‘게스트 프린시펄’(객원 수석무용수)이라는 이름으로 올라간다. 다른 발레단에서도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이자 그가 설 자리가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뮤지컬 ‘컨택트’(2010)에 출연했고, 한 방송국의 스포츠댄스 경연 프로그램에서 2년째 심사위원을 맡는 등 외부 활동을 많이 한 편이다. 발레단에서 워낙 많은 공연을 소화했던 탓에 제약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더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새로운 작업과 시도를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픈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깊이 있는 무대 욕심… 토슈즈는 계속 신을 것”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라는 수식어 대신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다는 그는 류정한·박은태 등 유명 뮤지컬 배우가 속한 기획사 ‘떼아뜨로’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계속 토슈즈를 신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은 발레리나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역할 모델로서 보고 클 수 있는 선배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는 그는 “이제는 나 자신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한다.”고 했다. 성신여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로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 자신이 가진 경험을 더 많은 후배들에게 알려 주고 기회를 열어 주고자 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바람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日, 요르단에 6-0 완승… 월드컵 최종예선 2연승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가 8일 사이타마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요르단을 6-0으로 크게 눌렀다. 오만과의 1차전 승리(3-0)에 이은 무실점 행진으로 조 선두(승점 6)를 지켰다. 호주는 오만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겨 1무(승점 1)로 출발했다. 한국과 같은 A조의 레바논과 우즈베키스탄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부고] 日 ‘독립영화 대부’ 신도 감독

    [부고] 日 ‘독립영화 대부’ 신도 감독

    인간의 본성을 직설적인 화법으로 그린 일본 독립영화계의 대부 신도 가네토 감독이 노환으로 도쿄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0세. 1934년 신흥키네마에 입사한 그는 미조구치 겐조 감독 아래서 미술 보조 일을 하다 독학으로 시나리오를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200여편의 시나리오를 썼다. 1947년에 쓴 ‘안도가의 무도회’로 영화 잡지 기네마준보 평론가상을 수상하면서 전문 감독으로서의 길에 접어들었다. 신도 감독은 1950년 독립영화제작사의 선두주자인 근대영화협회를 설립하고 그 다음 해 자신의 첫번째 부인을 위해 만든 ‘애처이야기’라는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특히 원자폭탄으로 파괴된 고향 히로시마의 비극상을 그린 영화 ‘원폭의 아이’가 1953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신도 감독은 22세에 영화계에 입문한 이후 78년간 현역으로서 영화제작에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왔다. 1961년 연출한 ‘벌거벗은 섬’으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그는 99세가 되던 지난해 ‘한 장의 엽서’로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광개토대왕과 칭기즈칸의 만남/울란바토르 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22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울란바토르로 가는 비행기에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세계에서 몽골로 가는 항로는 단 세 곳뿐이다. 베이징, 모스크바, 그리고 서울. 한국과 몽골은 역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몽골을 동북아시아라는 지정학적 측면에서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시각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재단과 몽골과학아카데미의 공동학술회의가 그런 움직임을 대표한다. 이번 회의는 두 나라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공동대응한다는 취지로 열린 것이다. 중국은 고구려사를 자국화하는 것처럼 몽골의 칭기즈칸과 원 제국도 중국사에 편입해 가고 있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올해가 칭기즈칸이 탄생한 지 850년이 되는 해이자, 광개토대왕 사후 1600년이 되는 해”라고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과 몽골 간의 협력은 동북아에서 어떤 임팩트를 가져올까. ‘붉은 영웅’이라는 뜻을 가진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몽골인들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중국인”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인 지리적 위치 때문에 두 나라의 협력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다. 그래서 몽골의 외교전략은 중·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완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러의 영향력을 완화해 나가기 위해 선택한 파트너가 미국과 인도, 호주, 일본, 한국이라고 현지의 외교소식통은 말했다. 북한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몽골은 한때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려는 시도도 해봤다. 그러나 북한 측은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양이나 몇 마리 더 보내라.”는 식으로 나왔다고 한다. 학술회의에 참석한 양국의 학자들도 두 나라 간의 정치적 협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 측의 한 참석자는 “몽골은 물론 베트남과도 동북공정에 대응한 학술회의를 해보니 결과적으로 (미·중·일·러로 좁혀진) 우리의 시야를 확대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태로 주 몽골대사는 “우리나라가 중앙아시아의 ‘스탄(으로 끝나는)’ 국가들에 다가가는 데 몽골이 아주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우리는 동북아라는 개념으로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동아시아라는 개념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으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의 입지가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울란바토르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훌라 학살’ 국제사회 공분… 시리아 사태 판도 바뀌나

    ‘훌라 학살’ 국제사회 공분… 시리아 사태 판도 바뀌나

    ‘훌라 학살이 시리아의 게임체인저(사태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 요인)가 될 수 있을까.’ 시리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14개월 중 발생한 최악의 유혈 사태 ‘훌라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개별 국가는 물론 유엔까지 나서 시리아 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이번에는 러시아도 가세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대국민 학살극’에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시리아 사태 종식을 위해 외교적 노력 대신 군사 개입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온다. 하지만 시리아 정권 곁의 러시아에 싸움을 걸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훌라 학살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학살을 부른 공격이) 주거지에 대한 정부 측 대포 및 탱크 포격과 관련돼 있다.”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해당 지역 내 중화기 철수를 촉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안보리 이사국들은 모든 당사자들에게 일체의 폭력을 중단할 것을 재차 강조한다.”면서 “폭력 행위를 자행한 자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시리아 동맹국인 러시아를 포함해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모두 동의했다. 러시아는 애초 “학살의 배후에 시리아 정부가 있음이 우선 입증돼야 한다.”며 성명 채택에 반대했으나 현지 감시단의 설명을 들은 뒤 동의했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전했다. 유엔 감시단은 이번 학살의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어린이 49명, 여성 34명 등 모두 108명이라고 밝혔다. 또 시리아 중부의 하마 지역에서도 27일 정부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7명 등 33명이 숨졌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주장했다. 훌라 학살 이후 관심은 국제사회가 과연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낼 것인지에 쏠린다. 역사적으로 정부군이 자행한 대량 학살은 외부적 무력 개입의 결정적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서방 주도의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을 택한 것은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벵가지의 시민을 대량 학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고 1995년 세르비아 사태에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한 것도 스레브레니카에서 발생한 이슬람교도 대량 학살 사건이 발단이 됐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치솟았다고 해도 당장 군사 개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시리아 정권과 손잡은 러시아가 부담스럽다. 시리아에 무기를 수출해 온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 발발 이후에도 무기 판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러시아가 시리아에 계속 무기를 실어 나르고 다른 지원을 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도 이를 막기는 어렵다고 BBC는 보도했다. 서방국들은 또 시리아 군사 개입이 이슬람 종파 갈등을 부추겨 아랍권 전역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이란과 함께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의 한 축인 시리아 정권을 무력으로 끌어내리려다 자칫 중동 전역에서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이 불붙을 수 있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혁명수비대 산하 알쿠즈 여단의 이스마일 카아니 부사령관이 27일 통신사인 ISNA와의 인터뷰에서 자국군의 시리아 파병을 시인하는 등 이란이 시리아 정권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리아 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 유권자 다수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또다시 아랍 분쟁 지역으로 자국군을 파병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도 군사 개입을 막는 이유다. 이 때문에 미국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알아사드 대통령을 설득해 현 세력이 계속 정권을 유지한 채 알아사드만 퇴진하도록 유도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한편 유엔·아랍연맹의 공동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훌라 학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러시아와 영국은 시리아 내 모든 정치 세력이 참여하는 정치적 대화를 추진하기 위한 아난 특사의 계획을 지지한다.”면서도 “(훌라 대량 학살의) 책임이 일정 부분 시리아 반군에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손연재 귀국… “0점으로 액땜, 런던에선 완벽하게”

    손연재 귀국… “0점으로 액땜, 런던에선 완벽하게”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돌아왔다. 국제체조연맹(FIG) 타슈켄트월드컵을 마치고 22일 오전 인천공항에 발을 디뎠다.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 훈련지로 떠난 지 거의 두 달 반만의 한국행이다. 인형 같은 외모는 여전했고, 다부진 몸매에 자신감까지 듬뿍 충전해 왔다. 빡빡한 일정이었다. 손연재는 러시아와 유럽, 아시아를 정신없이 오가며 5개 대회에 출전해 이름을 알렸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대회를 거듭하면서 기량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옐레나 니표르바 코치가 출산을 마치고 돌아와 살뜰하게 훈련을 지휘하면서 상승세는 더 확연해졌다.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 종목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손연재는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28점이 나오겠지 싶었지만 전 종목에서 받을 줄은 몰랐다. 28점에 걸맞은 더 좋은 연기를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수줍게 웃었다. 액땜도 했다. 타슈켄트월드컵에서 리본이 끊어지는 아찔한 경험을 한 것. 러시아에서 함께 훈련하는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의 리본을 받아 연기를 마쳤지만 규정상 0점 처리됐다. 곤봉 결선에서도 잔실수 한 번에 꼴찌(8위)로 추락했다. 손연재는 “런던을 앞두고 이런 일을 겪어서 다행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세심하고,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의연해했다. 런던 목표는 뚜렷하다. 상위 10등까지 오를 수 있는 개인종합 결선 진출. 그 꿈을 위해 일주일마다 새 슈즈를 신어야할 정도로 독하게 훈련하고 있다. 손연재는 “결선에 오르면 다시 처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톱 10에 든 뒤 실수 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엄마 품으로 돌아온 손연재는 2주 휴식을 취한 뒤 6월 오스트리아그랑프리, 벨라루스월드컵을 통해 ‘런던 모의고사’를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푸틴 내각 ‘파격보다 균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과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내각 및 대통령 보좌진은 대체로 예상됐던 인사로 채워져 새 정부에서 큰 정책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목소리를 적절히 반영한 균형 인사라는 분석도 있다. 새 정부 조직에선 ‘극동 개발부 장관’과 ‘열린 정부 관계 장관’직이 신설되고 기존 보건사회개발부 장관이 보건부 장관과 노동·사회복지부 장관으로 분리되면서 기존 19개이던 장관직이 21개로 늘었다.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면서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지도부가 관계 장관직까지 신설함으로써 이 지역 개발 사업은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열린 정부 관계 장관직은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터져 나온 야권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메드베데프 총리가 대통령직 퇴임을 앞두고 창설을 지시한 ‘열린 정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메드베데프는 국가 중대사를 논의하고 결정하면서 시민사회 대표 및 사회 각계 층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정부’ 창설을 지시했다. ‘푸틴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고리 슈발로프가 제1부총리 자리를 지키면서 새 내각의 제1부총리가 된 것은 푸틴의 몫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푸틴과 동향(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세르게이 이바노프도 크렘린 행정실장(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임됐다. 반면 경제문제 담당 대통령 보좌관을 지냈던 ‘메드베데프의 사람’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가 부총리 자리를 차지한 것은 슈발로프에 대한 대항마로 비쳐진다. 지난해 메드베데프에 의해 쫓겨났던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이 끝내 돌아오지 않은 것도 새 총리에 대한 배려로 분석된다. 한편 메드베데프와 갈등을 겪던 실로비키(정보기관, 군, 검찰 등 권력기관 출신 인사)의 대부 이고리 세친 부총리는 내각에서 빠져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의 최고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모스크바 연합뉴스·서울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Weekend inside] G8정상회의 총리가 대리참석… 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8명이 참석했지만 실제로는 G7 정상회의로 쪼그라들었다. 지난주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빠지고 전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총리 신분으로 대리 출석한 탓이다. 논의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러시아와 프랑스 2개 회원국 정상이 교체된 뒤 처음 열리는 G8 정상회의로 기대를 모았지만 푸틴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4년 만에 ‘정상’ 자리에 돌아온 푸틴은 왜 G8 정상회의를 건너뛴 것일까. 푸틴은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G8 불참 의사를 전달하며 “새 내각 구성 마무리에 바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추진 중인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과 러시아 야권의 푸틴 반대 시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불만을 품은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와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곧바로 나왔다. 며칠 뒤 백악관이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양측 간 기 싸움에 대한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 미국이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야권을 비밀리에 지원한다며 맹렬히 비난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5일이 지나서야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서로 뜨악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식 연설에서 미국과 상호 이해관계에 대해 기꺼이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정은 상당히 의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크탱크인 카네기모스크바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소장은 최근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재선이 유력한 오바마 대통령을 무시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푸틴이 G8에 불참하기로 마음을 바꾼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외교, 특히 미국이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추진했던 ‘리셋 외교’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의견이다. 고유가로 러시아 경제가 활황을 누리는 상태가 지속되는 한 푸틴 대통령이 콧대 높은 태도를 견지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신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권 국가들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말 이웃 국가인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 다음 달 6~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대외 정책에서 중국을 더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문제도 심상치 않다. 푸틴 대통령이 불참 이유로 들었던 내각 구성이 실제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당초 8일 내각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세력 다툼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2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도 푸틴에겐 골칫거리다. 푸틴 정권은 민주화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을 일시 구금하고 철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등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무명 시절인 200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트레닌 소장은 “푸틴의 G8 불참 결정이 외교보다 권력 구조의 안정을 우선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푸틴의 주 관심사는 외교가 아니다.”라면서 “예전에 비해 권력이 흔들리면서 러시아 국민에게 강한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푸틴에게 외교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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