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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골키퍼 ‘폭발물 테러’ 범인은 ‘콘돔 폭죽’ 던진 여성

    러 골키퍼 ‘폭발물 테러’ 범인은 ‘콘돔 폭죽’ 던진 여성

    최근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프로축구 경기중 벌어진 골키퍼 폭죽 테러의 범인이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여성은 폭죽을 콘돔에 넣어 몰래 경기장에 반입한 것으로 드러나 러시아 당국은 사전 준비된 테러로 규정하고 범인 체포에 나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힘키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디나모 모스크바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기 도중 모스크바 골키퍼 안톤 슈닌(25)이 원정팬이 던진 폭발물에 맞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 사고로 슈닌은 눈에 부상을 입고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경기는 곧바로 중지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까지 나서 사태 해결에 나섰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 사건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범죄”라며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고 조사에 나선 현지경찰은 촬영된 영상을 분석해 원정팬 중 한 여성이 폭죽을 던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콘돔 속에 폭죽을 넣어 경기장에 반입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 “여성 화장실에서 범행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찢겨진 콘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에서 치료중인 슈닌 골키퍼는 폭죽이 터지면서 눈과 귀에 부상을 입었으며 조만간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뉴스팀     
  • 세계 미인대회 출전 러 미녀 “조국은 거지” 발언 논란

    세계 미인대회 출전 러 미녀 “조국은 거지” 발언 논란

    ”우리나라는 거지!” 국가 대표로 세계 미인대회에 출전한 여성이 자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에 휩싸였다. 항상 ‘세계 평화’ 만을 부르짖는 미인대회에서 당돌한 주장을 하고 나선 여성은 러시아 대표 나탈리아 페레버제바(24). 지난 2010년 미스 모스크바 출신인 그녀는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미스 어스’ 대회에 참가해 조국을 비판하고 나서 대회 주최 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모국 자랑을 해달라.”는 주최 측의 질문에서 나왔다. 페레버제바는 “우리 러시아는 밝고 따뜻하며 멋진 자연 환경을 가진 나라”라면서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곧 그녀는 얼굴이 붉게 타오르며 “러시아는 탐욕과 부패로 사지가 찢겨져 오랜 기간 가난한 상태로 있다.” 면서 “일부 사람들이 부를 독점해 나의 조국은 거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의 조국은 난파선으로 고아도 노인도 돌볼 능력이 안된다.” 면서 “엔지니어, 의사, 선생님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나라를 떠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은 곧 러시아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켜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러시아 한 신문의 온라인 조사에 의하면 페레버제바의 발언에 국민 90%가 동조의 뜻을 보였다. 한편 채식주의자인 페레버제바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재원으로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 나로호 부품 도착… 26일 이후 발사

    나로호 3차 발사 연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어댑터 블록’ 부품이 러시아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나로호 3차 발사는 오는 26일 이후에 다시 시도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어댑터 블록이 17일 오후 10시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됐다고 18일 밝혔다. 어댑터 블록은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부분으로, 액체연료와 헬륨가스 주입구 등이 포함돼 있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발사 준비 과정에서 어댑터 내부 결합부에 틈이 벌어지면서 발사가 중단됐다. 3차 발사일을 결정할 위원회는 이번 주중에 열릴 예정이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23~30일로 설정한 발사 예정일 사이에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6일 이후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5)독립운동가 ‘김립’ vs 그를 비난한 ‘김구’

    [선택! 역사를 갈랐다] (35)독립운동가 ‘김립’ vs 그를 비난한 ‘김구’

    1922년 2월 8일 수요일이었다. 중국인들이 위안샤오제(元宵節)라고 부르는 정월 대보름날을 사흘 앞둔 때였다. 상하이 거리는 음력 설을 맞아 불꽃놀이로 들떠 있었다. 북쪽 외곽의 중국인 밀집 지구인 자베이(閘北) 구역 바오퉁루(寶通路)도 그랬다. 네 남자가 둘씩 짝지어 걷고 있었다. 인텔리풍의 30~40대 남성들은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앞선 두 사람이 커브를 돌아 추장루(虬江路)로 접어든 이후에 다른 두 사람이 길모퉁이를 꺾어 돌았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잠복해 있던 네 명의 양복 입은 청년들이 튀어나왔다. 둘은 앞을 가로막고, 둘은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멀찌감치 뒤를 가로막았다. 앞길을 가로막은 두 청년이 양복에 손을 집어 넣었다. 시커먼 쇠뭉치를 꺼내 들었다. 권총이었다. 탕, 탕, 탕…. 습격자들의 목표는 한 사람이었다. 40대 중반의 남자가 길거리에 쓰러졌다. 앞머리칼이 반쯤 벗겨진, 중국 옷을 입은 중년 신사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 그래도 총성은 계속됐다. 중국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살자의 시신에서 12발의 총상이 발견되었다. 상하이에서 발간되는, 중국의 가장 영향력있는 일간지 선바오(申報)는 사건 직후 두 차례에 걸쳐 이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피습자 한국인 양춘산(楊春山)이었다. 양춘산은 ‘한국 독립당의 중요 분자’인데, 종래 상하이 프랑스 조계(租界)에 살다가 중국 관할 구역으로 이사한 지 불과 3, 4일밖에 안 되는 상태였다고 한다. 나이는 44세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들어가 독립운동에 참가한 사람이었다. ●김립, 북간도·상하이 등 오가며 해외독립운동 활발 양춘산이란 이름은 중국인으로 위장하기 위한 가명이었다. 본명은 따로 있었다. 바로 김립(立)이었다. 김립은 1919년 11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원 비서장에 취임했다. 임시정부의 재정과 인사를 비롯한 모든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던 거물급 인사였다. 비서장은 국무원 각부 차관회의를 주재했다. 임시정부의 운영 전반을 좌우하는 영향력을 가진 직책이었다. 김립은 1920년 9월 15일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 임시정부 경무국장 김구(九)는 그의 죽음에 대해 짤막하게 논평했다. 통쾌하다는 말이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백범일지’를 보면 “정부의 공금 횡령범 김립은 오면직(吳冕稙), 노종균(宗均) 등 청년들에게 총살을 당하니 인심은 잘했다고 칭찬하며 통쾌해 하였다.”고 한다. 불과 1년 5개월 전만 하더라도 자신의 상관이자 혁명 동지였던 사람에게 그처럼 독설을 퍼붓는 이유는 피살자를 ‘정부의 공금 횡령범’으로 간주하기 때문이었다. 김구만이 아니었다. 임시정부의 최상급 지도자들도 김립을 규탄했다. 임시정부 국무총리 대리 신규식(申圭植)을 비롯한 6인의 각부 총장들이 연명으로 발표한 1922년 1월 26일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포고’ 제1호를 보자. 그에 따르면 김립은 이동휘(李東輝)와 더불어 온 나라 사람들이 규탄할 만한 죄를 지었다고 한다. ●‘양춘산’ 가명으로 中 입국… 12발 총탄 맞고 피살 김립은 극형에 처해야 할 범죄자로 낙인찍혔다. 무슨 죄를 저질렀는가. 해당 구절을 읽어 보자. “김립은 이동휘와 서로 결탁하여 드디어는 국가 공금을 횡령하여 개인 주머니를 살찌우고 같은 무리를 불러 모아 공산이란 미명하에 숨어서 간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의 초점은 국가 공금을 횡령하여 자기네 당(공산당)만을 위해 사용한 점에 있었다. 이동휘는 그 범죄를 교사한 자로 지목되었다. 국무총리 재임 중에 소련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제공한 거액의 자금을 김립으로 하여금 횡령케 했다는 것이었다. 1919년 임시정부 설립 때부터 경무국장에 취임한 김구는 재임 5년 동안 20여명의 요원을 거느리며 경찰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독립국가의 보통 경찰행정과는 달랐다. 경무국의 주요 임무는 일본의 정탐활동을 방지하고 독립운동자의 투항 여부를 정찰하는 데에 있었다. 살벌하고도 냉엄한 비밀경찰의 임무였다. 김구가 지목한 오면직과 노종균은 바로 그 경무국 소속의 비밀 요원이었다. ●김구 말대로 임시정부 공금 횡령범이었나 김립은 과연 공금횡령범이었는가? 암살 집행의 사유가 된 이 문제는 여태까지 객관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었다. 한 사람의 생명을 박탈할 만한 근거가 있는 것인지, 과연 사실에 부합한 것인지 확증된 적이 없었다. 한번 따져 보기로 하자. 김구가 말하는 ‘정부 공금’이란 소련 정부가 제공한 무상원조 60만 금화루블을 가리킨다. 이른바 모스크바 자금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60만 금화루블은 2012년 오늘의 구매력으로 환산하면 약 600억 원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소련은 이 자금을 두 차례에 걸쳐 제공했다. 첫 번째로는 1920년 9월 박진순(朴鎭順)에게 40만 금화루블이 인도되었고, 두 번째로는 1921년 9월 베를린 주재 소련대사관을 통하여 한형권(韓馨權)에게 20만 금화루블이 제공되었다. 어느 경우든 간에 자금 제공처는 소련 외무부였다. 문제의 핵심은 이 자금의 처분권자가 과연 누구냐 하는 데에 있었다. 김립이 피살될 당시 현장에는 3인의 동료가 함께 있었다. 김철수, 유진희, 김하구가 그들이다. 다들 상하이파 공산당의 간부들이었다. 이 중에서 특히 김철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현장 수습을 다른 동료들에게 맡기고 신속히 모스크바 자금이 예치되어 있던 은행으로 가 남은 자금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 놓는 일을 수행했던 사람이다. 또한 김립에 이어 당의 재정부장으로 취임하여 모스크바 자금을 직접 관리했다. 그래서 김철수는 다른 누구보다도 모스크바 자금의 내막을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는 모스크바 자금이 결코 임시정부 공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외교를 수행한 박진순과 한형권은 둘 다 한인사회당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따라서 한인사회당과 그 계승자인 상하이파 공산당이 그 자금을 관리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소련 옛보고서 “상하이 공산당 횡령근거 없다” 결론 김철수의 주장은 임시정부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김구는 무고하게 한 독립운동가를 처형한 셈이 된다. 과연 어느 주장이 옳은가? 소련 정부는 어떤 목적으로 누구에게 거액의 자금을 주었던 것일까? 우리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자료들이 최근 구 코민테른(국제공산당) 문서보관소에서 발굴되었다. 국제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비서 쿠시넨이 1922년 5월 11일자로 작성한 훈령이 눈길을 끈다. 이 문서에는 문제의 40만 루블과 20만 루블이 모두 상하이파 공산당에 지급된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자금의 결산 보고 의무도 상하이파 공산당에 부과되어 있다. 또 다른 기록이 있다. 국제공산당은 모스크바 자금의 정산 실무를 극동공화국 외무대신 얀손에게 위임했는데, 그가 주도한 자금결산규명위원회가 결과 보고서를 제출한 시점은 1922년 8월 18일이었다. 이 보고서도 모스크바 자금의 수령자를 상하이파 공산당으로 지목했다. 보고서 결론에 따르면 상하이파 공산당의 자금이 사적으로 유용되었다는 여러 가지 악평은 소련 영토 내의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근거가 없다고 한다. 요컨대 코민테른 문서들은 어느 것이나 다 모스크바 자금의 처분권자가 한인사회당과 그 후계자인 상하이파 공산당이라는 점을 뚜렷이 하고 있다. 김철수의 주장이 객관적으로도 실제에 부합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본명 김익용…‘입헌’의 한 글자 따 김립으로 개명 김립의 본명은 김익용(翼瑢)이었다. 그가 김립이라고 자임한 것은 대한제국 시절이었다. 전제군주제 하에서는 근대적 개혁과 독립의 보존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두 명의 혁명적 민주주의자들이 있었다. 두 청년은 입헌제도 수립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를 기념하여 그들은 설 립(立)자와 법 헌(憲)자를 한 글자씩 나눠 가졌다. 김익용은 김립이 되었고, 또 한 청년은 본래 자신의 성명인 허헌(許憲)의 의미를 재규정했다. 김립은 나라가 망한 뒤로는 해외로 망명하여 계속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북간도, 연해주, 흑룡주, 베이징, 상하이를 분주하게 오가던 그를 가리켜 일본 헌병대는 ‘배일흥한(排日興韓)을 기도하는 유력자’라고 지목했다. 그는 뛰어난 지능과 조직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책사(策士)이자 재주와 인물이 제1류의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그랬던 김립이 ‘공금 횡령범’이라는 불명예 속에 지금도 갇혀 있다. 사후 90년 동안 김구가 찍어 놓은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보훈처의 독립유공자 심의 과정에서는 임시정부 공금 횡령자라는 낙인 때문에 그의 서훈 상신이 번번이 기각되고 있다고 한다. 가슴 아픈 일이다. 그를 억누르고 있는 허위의 낙인을 지워 내고, 그 자리에 그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국화를 독립운동의 제단에 놓아야 할 때이다. 임경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
  • 안성희의 전설적 장구춤 영상 발굴

    안성희의 전설적 장구춤 영상 발굴

    월북 무용수 최승희(1911~1969)의 딸인 안성희(왼쪽)의 장구춤과 평양기생 출신 가수 왕수복(오른쪽·1917~2003)의 ‘아리랑’ 독창 등 1950년대 북한 공연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영상자료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과 러시아의 연해주, 사할린 등에 퍼져 있는 무형유산 현항을 조사한 결과를 16일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독립국가연합(CIS) 고려인 공동체 무형유산 전승실태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공개했다. ●안, 어머니에게 춤 배워 러 유학… 67년이후 행불 알마티 오페라 극장 공연실황 영상은 임상영 한국외국어대 글로벌문화콘텐츠연구센터장이 지난 2007년 카자흐스탄 국립영상물기록보존소에서 발굴했는데 모두 9분 분량이다. 이 중 4분 정도가 구소련 시기 북한 공연예술단의 중앙아시아 순회 공연물로 추정되는데, 그동안 단편적으로 소개된 ‘장구춤의 달인’ 안성희와 일제 강점기 조선을 신민요로 사로잡은 왕수복의 공연, 장검무의 나숙희 공연 모습이다. 이번 영상물은 북한에서 주체철학이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1950∼1960년대 북한 공연예술의 모습을 알 수 있어 문화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최승희와 안막 사이에서 태어난 안성희는 어머니에게 춤을 배운 뒤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발레무용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귀국했다. 1967년 최승희가 돌연 숙청되자 안성희는 오빠(또는 남동생)와 함께 자취를 감추었고 지금껏 행방이 묘연하다. ●왕, 이효석의 연인… 2년 사귀며 임종 지켜 이번 자료에는 북한 민속성악을 발전시킨 왕수복의 아리랑 단독 공연 실황도 흥미거리다. 왕수복은 12살에 평양 기생학교에 입학해 졸업 후에 레코드 대중가수로 진출했다. ‘유행가의 여왕’으로 불린 왕수복은 신민요 가수이자 이탈리아 성악을 전공해 메조소프라노로도 활동했다. 1935년 잡지 ‘삼천리’가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선우일선, 이난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왕수복의 연애사도 화려했다. 소설가 이효석의 연인으로 2년 사귀며 그의 임종을 지켰고, 1947년 시인 노천명의 약혼자였던 김광진 보성전문학교 교수와 결혼했다. 김광진과 함께 월북한 왕수복은 1959년 북한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고 현재 애국 열사릉에 묻혀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G20 재무장관 “허리띠 너무 죄지 말자”

    주요 20개국(G20)의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여전히 큰 만큼 재정 건전화 속도 조절을 통해 지나친 긴축을 경계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제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개혁과 성장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성명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더딘 점을 고려할 때 경제 회복을 지원할 수 있을 만큼의 적절한 재정 긴축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내의 긴축 노력이 성장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유럽의 한 고위 관리는 G20이 균형 재정 달성을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려고 한다면서 내년 2월 열릴 모스크바 회동 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새 목표는 회원국의 사정을 고려해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20은 성명에서 미국과 일본의 재정 문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 개혁정책 이행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신흥 국가의 낮은 성장률 등을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과 일본의 갑작스러운 재정 긴축을 통한 부작용인 이른바 ‘재정절벽’을 지적하며 “미국이 재정 절벽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며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또 “일본도 미국과 비슷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일련의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G20은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모든 보호 무역주의를 배격하고 교역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연료주입부 틈 벌어져 고무링 3개 파손된 것”

    “연료주입부 틈 벌어져 고무링 3개 파손된 것”

    지난달 26일 고무 마감재(실·seal) 파손이 발견되면서 발사가 연기된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고장 원인이 실 불량이 아닌 연료 및 헬륨가스 주입부의 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분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에서 부품을 가져와야 하는 만큼 나로호 재발사는 이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한국과 러시아 양국 기술진으로 구성된 비행시험위원회가 발사 중단 원인을 분석한 결과, 나로호에 연료(케로신)와 헬륨가스를 공급하는 어댑터 중앙의 체결부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면서 생긴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체결부의 문제로 연료 공급라인 결합부에 틈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고무 실 3개가 파손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어댑터는 나로호 1단 로켓의 맨 아래쪽과 발사대를 연결, 연료와 헬륨가스를 공급하는 지름 40㎝의 장치다. 양국 기술진은 원인 규명을 위해 파손된 고무 실을 갈아 끼우고 헬륨가스를 공급하는 시험을 3시간가량 수행한 결과, 어댑터 블록이 분리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어 지상시험용으로 사용된 지상검증용기체(GTV)에서 쓰던 어댑터를 떼어내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을 실시하자 어댑터가 분리되거나 헬륨가스가 새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1단에 장착된 어댑터 문제로 최종 결론 내렸다. 1단 제조사인 흐루니체프의 모스크바 본사에 보냈던 고무링은 재질이나 성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댑터를 제외한 1단 로켓의 손상이나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댑터는 흐루니체프 측에서 제조해 부착한 제품이기 때문에 교체를 위해서는 러시아에서 이송해 와야 하는 만큼 이달 중순 이전에 나로호를 발사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노 전략기술개발관은 “현재 어댑터가 4개가 있는데 러시아 측이 어댑터를 아예 새로 만들어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면서 “현재로서는 발사 예비기간인 24일 이전에 발사가 가능하지만, 러시아 측 상황에 따라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 연기가 전적으로 러시아 책임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부는 일정 지연에 대해 별도로 책임을 묻거나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어댑터는 제조부터 시험까지 모두 러시아 측에서 맡고 있다. 러시아 측은 한국에 팩스로 고무 실 테스트 결과를 보내왔고, 어댑터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까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우리도 체크하고 의논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나 시험 결과는 러시아 측과의 의정서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아이와 놀며 가르친 아빠의 수학이야기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 일기’(알렉산더 즈본킨 지음, 박병하 옮김, 양철북 펴냄)는 한국 취향이다. 저자도 말해 뒀다.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수학문제집”으로 읽어도 된다고. 저자는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산하 콜모고로프 수학물리고등학교, 모스크바국립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우리로 치자면 국립과학수학영재학교를 거쳐 서울대를 졸업한 수재쯤 된다. 그런 그가 아들 지마에게 4년간, 딸 줴냐에게 2년간 직접 문제를 개발해 가며 수학을 가르친 내용이다. 문제, 풀이과정, 저지르기 쉬운 실수, 오답을 바로잡아 주는 아빠의 설명이 상세하다. 그 덕인지 지마는 파리6대학 수학과 교수, 줴냐는 파리8대학 영화학과 부교수가 됐다. 제목, 이야기가 완벽하다. 검증도 충분하다.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으로 처음엔 간단한 언론 기고문이나 세미나 자료를 만들었는데 이게 대히트를 쳐 버렸다. 심리학자, 교육학자 등 주변 전문가들이 ‘유아 수학 교육의 고전’이라 격찬했고 책을 내라고 강권했다. 그런데 그 즈음 소련이 붕괴됐고 프랑스 보르도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이 정리된 뒤에 낸 책이다. 그다음부터는 입맛 버릴 내용이다. 저자는 ‘선행학습’을 비웃는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다. 어차피 일어날 것을 미리 추월할 필요가 없다.” 추월해서 가르쳐 봤자 왜 무용지물이 되는지 말 그대로 생생하게 밝혀 뒀다. 스파르타식 교육도 별로다. 아빠가 직접 가르쳤다지만 그 시간은 고작 1주일에 한 번, 그것도 15분에서 1시간 정도다. 이마저도 빼먹은 적이 많다. 수학문제 풀이 과정이란 것도 공식을 적용한 해법보다는 아이들 반응에 대한 아빠의 관찰 일기에 더 가깝다. 이런 태도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수학은 싫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치고는 싶다는 어느 엄마의 편지에 “파이 굽는 것을 좋아하십니까. 그러면 아들과 함께 파이를 구워 보십시오.”라고 답장한다. 아들의 “커다란 지적 성장”이 나올 때는 언제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들”이 있었다고 증언한다. 그러니까 수학자라서 수학공부를 시킨 게 아니라 수학으로 놀아준 거다. 수학책인데도 차가운 파란색 체크 무늬 셔츠보다 재밌는 그림이 그려진 따뜻한 스웨터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다. 2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두문불출 푸틴 투병설

    육순의 나이에도 다부진 체력을 과시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국 방문을 줄줄이 미루고 두문불출하면서 건강이상설이 확산되고 있다. 지도자의 건강문제에 대해 철저히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한 크렘린은 이번에도 딱 잡아뗐다. 푸틴 대통령이 심각한 허리 디스크로 공식일정을 줄이거나 미루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크렘린 대변인은 “지난 9월 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전 운동을 하다 근육이 늘어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미 지난 8월부터 공개석상에서 다리가 불편한 모습을 보이며 연단에 몸을 지탱하기도 했다며 투병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APEC 정상회의 당시 푸틴 대통령이 절룩이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그가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소문은 급속도로 번져 나갔다. 최근 푸틴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대폭 줄어들었다. 한 달에 몇 건씩 소화해 내던 외국 방문은 지난달 5일 타지키스탄 방문 이후 ‘올스톱’ 상태다. 10~11월 예정됐던 인도, 터키, 불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일정도 모두 12월로 연기됐다. 지난 2주간은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머물며 거의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다. 크렘린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업무 일정이었다. 모스크바의 교통 정체 때문에 대통령은 크렘린으로 매일 통근하는 걸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투병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 푸틴의 부재가 길어질수록 13년째 ‘절대군주’로 군림해온 푸틴 체제가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정일 장남 김정남 한국 망명설

    김정일 장남 김정남 한국 망명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41)이 최근 우리 정부에 망명 요청을 했다는 설이 제기돼 정보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중앙일보는 1일자로 “김정남이 최근 제3국에서 우리 정보 채널을 통해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 당국이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고 들었다.”는 복수 북한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중앙일보 외에도 많은 언론은 청와대와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31일 일본의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정남 망명설에 대한 글이 잠깐 올라왔는데, 이게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당국자도 “김정남 망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국회 정보위 윤상현(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9일 국정감사때 “김정남의 행방에 대해 파악하고 있느냐.”고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물었고 원 원장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는 답변을 했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지만 지난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에 가짜 여권으로 입국하다가 들통이 나는 등으로 김정일의 눈밖에 났고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다. 이후 그는 마카오에 체류하며 카지노를 즐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남은 2010년 9월 노동당 3차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추대된 이후 외신을 통해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해 왔다. 한편 김정남은 김정일과 성혜림(2002년 5월 사망) 사이에 태어났으며 김정은(28)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이복형이다. 성혜림은 1960년대 말 김정일과 동거한 이후 71년 김정남을 낳았다. 하지만 수년 후 김정일에게 버림을 받아 심장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언니 성혜랑의 아들)도 82년 한국으로 망명했으나 97년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북한 공작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성혜랑도 96년 유럽의 한 국가로 망명했다. 한국에는 김정남의 외삼촌(성혜림의 오빠) 성일기씨가 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co.kr
  • 시리아 정부군, 다마스쿠스에 첫 전투기 공습

    시리아 정부군, 다마스쿠스에 첫 전투기 공습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이슬람 명절을 맞아 합의했던 나흘간의 임시휴전이 결국 실패로 끝나면서 시리아 내전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30일(현지시간) 전투기를 동원해 수도 다마스쿠스를 처음으로 공습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이날 “공군 전투기가 다마스쿠스 동쪽 조바르 지역에 4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정부군은 그동안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을 상대로 전투기 공습을 감행해왔으나 다마스쿠스를 직접 공습한 것은 사태 발발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공습은 다마스쿠스 외에도 중부도시 홈스 외곽을 비롯해 다마스쿠스와 북부도시 알레포를 잇는 고속도로 인근 마라트 알 누만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현지 활동가들은 마라트 알 누만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28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하면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어린 딸의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정부군은 핵심 보급로를 확보하기 위해 수주간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왔다. 홈스 인근에서도 반군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공습으로 민간인 57명을 포함, 최소 120여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FSA는 이날 인터넷에 공개한 성명에서 전날 밤 발생한 압둘라 마무드 알칼리디 공군 장성 암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시리아국영방송은 “무장 테러그룹이 다마스쿠스 북부에서 알칼리디 장군을 암살했다.”고 보도했다. 알칼리디 장군은 지인의 집을 나서다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을 방문중인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 특사는 31일 중국이 시리아 사태 해결에 적극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지난 29일 모스크바 방문때도 러시아 외무장관과 시리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시리아 폭력 종식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세 차례 반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새달 9~24일 나로호 재발사

    지난 26일 1단 로켓의 헬륨가스 주입부 고무 마감재(실·seal)의 이상이 발견되면서 발사가 연기된 한국형 위성발사체 나로호(KSLV-I)의 재발사가 다음 달 9~24일 다시 추진된다. 정부는 이 같은 일정을 이르면 31일 국제기구에 통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태에서 발사 일정부터 잡는 것은 성급한 조치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9일 제6차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나로호 3차 발사 예비일로 설정했던 31일까지는 발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 발사 예정일을 11월 9일, 발사 예비일을 11월 10일에서 24일로 설정하기로 결정했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이상현상에 대한 분석 결과와 추가 조치, 국제기구 통보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날짜를 정했다.”면서 “9일에 꼭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9일부터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9~24일에 발사가 이뤄질 경우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발사 가능 시간이 오후 한 차례로 줄어든다. 현재로서는 오후 4시~6시 55분이 유력하다. 한편 한·러 양국 기술진은 파손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 원장은 “실이 있던 부분에 2㎜가량의 공간이 생긴 것은 확인했지만 이것이 실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 때문에 벌어져 실이 파손된 것인지 아직 모르겠다.”면서 “많은 경험을 한 러시아 연구진조차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 자체의 결함 여부는 29일 모스크바 흐루니체프 본사로 보내진 실에 대한 분석 결과에 달려 있다. 실이 문제라면 9일 발사가 가능하지만, 만약 실 자체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발사 일정이 다시 연기될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러, 나로호 결함원인 규명 난항

    한·러, 나로호 결함원인 규명 난항

    지난 26일 1단 로켓의 헬륨가스 주입부 고무 마감재(실·seal) 이상이 발견되면서 발사가 연기된 한국형 위성발사체 나로호(KSLV-I)의 결함 원인 규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문제가 된 실은 모스크바로 보내 불량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러시아 측은 한국이 개발한 발사대가 문제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발사 재개 일정을 정하기 쉽지 않은 만큼 나로호 3차 발사는 11월 중순 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러 기술진은 지난 27일 비행시험위원회를 열어 연료 공급 라인의 연결포트 내 헬륨가스 주입부의 실이 파손된 원인에 대해 검토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실이 불량이어서 파손된 것인지, 틈이 먼저 발생하면서 고무 실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된 것인지에 대해 의견 합의를 보지 못했다.”면서 “한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추가 분석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 기술진은 러시아가 보유한 여분의 실로 파손 부위 수리를 마쳤지만 원인을 명확하게 밝힌 뒤 발사 준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측은 29일 오전 1단 제조사인 흐루니체프의 모스크바 본사에 파손된 실을 보내 실의 재질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밝힐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러시아 측이 전권을 갖고 있는 1단 로켓 부품의 불량 여부를 우리나라 기술로는 점검할 방법이 마땅찮아 러시아 측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이 작업에 최대 5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 연기가 실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비롯된 문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종합조립동에서 실시한 모의실험에서 실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던 만큼 발사대 장착 과정에서 불필요한 외부 압력이 가해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측에서 한국 측이 제작하고 운용한 발사대를 기립하는 과정에서 실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면서 “이 경우에는 발사대 수평이나 연결선 점검 등 훨씬 복잡한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양국이 협의하는 처지에서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의 문제를 확인하는 데만 1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31일까지인 예비일 내 발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29일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봐야겠지만 조사에만 일주일, 기상 조건과 인공위성 등을 감안해 국제해사기구 등에 재발사 통보를 하는 데 5일 이상 걸리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다음 달 7~8일이 가장 빠른 발사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러 양국 기술진이 일정보다는 ‘발사 성공 가능성’을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꼽고 있는 만큼 11월 중순에 발사 예정일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11월 중순을 넘길 경우 150명이 넘는 러시아 개발진의 체류 비용이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러 한인 강제이주 추적 시대 아픔·부조리 천착

    “나는 모스크바의 낯선 곳에서나마 멀쩡히 숨을 쉬고 있고, 세월의 저편에서는 김씨의 세 살 난 딸 올가가 강제이주 열차에 실려 화물칸의 차디찬 마루짝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다. 아랄해 구역을 갔다는 아들이 살아 있다면 지금쯤 팔순에 이르렀을 것이고 편지를 쓴 김이라는 사람은 이미 고인이 되었을 것이다.”(30쪽) 러시아 외무성 외교아카데미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정철훈(53) 작가가 네 번째 장편소설 ‘모든 복은 소년에게’(문학동네 펴냄)를 펴냈다. 이번 글도 전쟁의 상처와 이산, 러시아혁명 등을 다룬 전작 장편소설인 ‘인간의 악보’, ‘카인의 정원’, ‘김알렉산드라’처럼 리얼리즘의 잣대 위에서 시대의 부조리와 아픔에 천착했다. ‘유즈나야 카레야’(남한) 출신 유학생인 주인공은 1930년대 재소 한인 강제이주에 대한 연구논문을 쓰면서 러시아 정부의 비밀해제 문서 속에서 ‘카레이스키’(고려인) 김 게르만의 청원서를 발견한다. 김씨의 세 살 난 딸아이는 이주 도중 목숨을 잃었고, 일곱 살짜리 아들은 다른 열차로 옮겨져 홀로 아랄해 지역으로 보내졌다. 굶주림에 떨며 집단농장에서 착취당하던 김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지방 정부에 단돈 500루블(1만 7570원)의 이주비를 청원한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소년의 여생에 강박증적 의문을 갖고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독일 작가 W G 제발트의 장편 ‘아우스터리츠’처럼 빛바랜 역사의 심층을 오늘의 시간 위에 불쑥 올려놓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내 작품 박경리 소설과 공통점 많아”

    “내 작품 박경리 소설과 공통점 많아”

    “문화적 수준이 높을수록 살기 좋은 사회인데, 한국에 와서 친절하고 문화적인 한국인들을 만나 기쁘다.” 제2회 박경리상을 수상한 러시아 현대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69)는 25일 서울 정동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수상 소식 듣고 ‘김약국집 딸들’ 읽어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유전학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 ‘지하 출판물’(유전학, 성경, 외국 문학에 대한 필사본)을 읽다가 적발돼 해고됐다. 그 후 9년을 직업 없이 살다가 마흔에 뒤늦게 작가로 데뷔했다. 그를 러시아 현대문학 대표 주자의 지위에 올려놓은 것은 1993년 펴낸 중편소설 ‘소네치카’다. 입양된 딸과 남편이 연인이 된 사실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는 여인의 삶을 그린 이 책은 프랑스에서 그해 가장 우수한 책으로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34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널리 읽히고, 러시아의 부커상, 프랑스의 메디치상, 이탈리아 주세페 아체르비상 등을 받았다. 박경리상 수상 전에 국내 출판이 계약된 ‘소네치카’(비채 펴냄)는 이번 방한에 맞춰 출간됐다. 수상 소식을 듣고 박경리의 ‘김약국집 딸들’을 읽었다는 울리츠카야는 “‘소네치카’와 박경리, 그리고 박경리의 소설에서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미망인이고, 딸 하나를 데리고 살며, 그녀의 집이 항상 북적인 것은 ‘소네치카’와 비슷하다.”고 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이 공통된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어느 시대, 어느 곳에 살든 사랑·고통·이별·죽음 등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나는 인간의 영혼·감정 깊이 다뤄 톨스토이를 좋아하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그는 “생물학을 포기하고 작가가 됐을 때도 ‘인간의 내면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간혹 사회적 문제, 이념의 문제에 천착하는 작가들이 있지만, 나는 인간 영혼의 문제, 감정에 집중한다.”고 했다. 그는 “요즘 청년들이 책을 안 읽는데, 책 읽는 것을 처음부터 금지하면 열광하며 읽을 것”이라고 유쾌한 농담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푸틴 3기’ 보수·우경화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밤 11시 이후에 고함을 치거나 발을 구르는 행동을 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개가 짖어도 개 주인이 처벌받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의회가 주민들의 숙면을 위해 제정한 ‘야간소음단속법’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아동에 대한 유해 정보 관리법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의 공연 관객을 16세 이상으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오랫동안 ‘유럽을 향해 열린 러시아의 창’으로 불렸던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3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보수·우경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주의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 아래서 목소리를 낮추고 있던 보수주의, 애국주의 성향의 관료들이 푸틴 재집권과 동시에 냉전 시대의 레토릭을 구사하며 옛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의회는 지난 3월엔 미성년자에 대한 동성애 선전 금지 조례를 채택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푸틴은 지난 12년간 정치 엘리트와 관료 사회에서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세력이 서로를 견제하도록 균형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12월 반정부 시위 열풍이 불어닥쳤을 때 자유주의자 관료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상황을 겪으면서 보수주의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변화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극우주의 언론인인 알렉산더 프로크하노프는 “푸틴은 자유주의 세력이 확산되면서 자신이 리비아 독재자인 무아마르 카다피 같은 운명에 처해질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3기 러시아의 보수·우경화 회귀는 러시아정교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크렘린은 최근 러시아정교회 사제를 국립원자력대학의 신학대 학장으로 임명했고 모스크바 기차역에 러시아정교회 신자들을 위한 교회를 세웠다.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은 신성모독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메디컬 팁]

    알앤엘바이오와 임상연구 MOU 제일병원(이사장 이재곤)은 성체줄기세포 연구기업인 알앤엘바이오(회장 라정찬)와 태반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성 질환 임상연구에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최근 교환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여성과 신생아의 난치성 질환에 대한 태반줄기세포의 효과를 검증, 새로운 치료법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암환자와 함께하는 음악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는 학회 창설 30주년을 맞아 ‘암환자와 함께하는 음악회’를 2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다. 학회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명성의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을 초청해 방사선을 이용해 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와 가족들을 위로, 격려하기로 했다. 中 이싱 세브란스 검진센터 착공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이철)은 최근 중국 이싱시 실버타운에서 ‘이싱 세브란스 VIP검진센터’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완공 예정일은 2014년. 연세의료원은 앞서 지난 2월 이싱 세브란스검진센터 건립, 운영과 관련해 이싱시로부터 5년 동안 500만 달러를 지원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사업비는 전액 중국 강소중대지산그룹과 네패스가 부담한다. 눈이 행복한 그림 공모전폐질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손용호)은 ‘눈이 행복한 그림 공모전’을 개최한다. 주제는 ‘나의 행복, 내가 가장 행복할 때’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한 풍경이나 모습을 담아내면 된다. 참가 자격은 유치원과 초등학생이며, 오는 26일까지 우편이나 방문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병원 홈페이지(www.kimey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폐질환 치료제 임상 2상시험 승인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줄기세포를 이용한 폐질환 치료제 ‘뉴모스템’에 대한 임상 2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임상시험은 메디포스트와 삼성서울병원 박원순·장윤실 교수, 서울아산병원 김애란 교수가 공동 진행한다.
  • “EU 받을 만하다” VS “놀랍고 충격적”

    “EU 받을 만하다” VS “놀랍고 충격적”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자 “받을 만하다.”는 반응과 “놀랍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섞여 나오고 있다. 특히 유럽이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르웨이가 속한 EU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노벨평화상을 거머쥐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안팎에서는 EU를 비롯해 동유럽 인권운동가나 종교지도자가 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수상자 발표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평화상 수상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약간의 논쟁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EU의 수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NRK방송은 “몇 시간 뒤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EU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노벨위원회 5명의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가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위원장 인터뷰 등 언론을 통해 EU의 수상 가능성이 노출된 것이다. EU의 수상에 EU와 각국 지도자들은 “유럽의 모든 ‘시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축하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 모두는 EU가 공로를 인정받은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올리 렌 EU 집행위원회 통화·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경제 문제가 있지만 오늘은 축하해야 하는 날”이라며 “유럽의 가치가 인류 보편의 가치로 인정받아 자랑스럽고 모든 유럽인이 누려야 할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던 러시아 인권단체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 대표 류드밀라 알렉세예바는 EU의 수상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의 정치범들에게 평화상이 수여됐다면 이해할 만했을 것”이라며 “EU는 거대한 관료 조직으로 노벨평화상이 EU 정책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벨위원회의 결정은 EU의 과거 업적보다는 격려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FP통신은 “EU가 부채 위기를 극복하려고 고투하는 힘든 시기에 수상하게 됐고 이는 EU의 사기를 북돋워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야글란 위원장도 “이 상은 EU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EU가 재정 위기에 허덕이는 데다 세계 경제 침체의 한축으로 지목되면서 남유럽과 북유럽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다. 198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는 EU의 수상 소식에 “불쾌하다.”고 반응한 뒤 “EU가 유럽과 세계를 평화롭게 변화시킨 것은 맞지만 그 대가는 이미 받았다. 그러나 많은 활동가는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정치인으로 반이슬람주의자인 거트 와일더스는 트위터에 “유럽 모든 국가가 비참하게 무너지고 있는데 EU에 노벨상이라니, EU 상임의장은 오스카상을 받게 되나.”라고 비꼬았다. 영국 보수정당인 영국독립당 당수인 나이젤 파레이즈는 “완전히 망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벨평화상이 완전히 오명을 썼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터키, 시리아 여객기 강제착륙 ‘일촉즉발’

    터키, 시리아 여객기 강제착륙 ‘일촉즉발’

    터키가 러시아발 시리아 민간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켜 ‘터키 대 시리아’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시리아는 이번 사태를 ‘공중 납치’로 규정하고 터키를 강력하게 비난한 가운데 터키 측은 앞으로도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시리아 민항기를 계속 조사하겠다고 ‘선전포고’해 양국 간 대결 구도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향하던 시리아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터키 영공에 진입하자 터키 정부는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앙카라 에센보가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고 현지 국영방송 TRT가 보도했다. 여객기에 무기 등 군사장비가 실려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터키 당국은 8시간 넘게 여객기를 붙들어둔 채 기내를 수색하고 화물 일부를 압수했다. 이후 러시아인 17명 등 승객 35명이 탑승해 있던 여객기는 터키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메트 다부토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우리는 국민을 상대로 잔혹한 학살을 벌이고 있는 국가(시리아)에 무기가 이송되는 것을 막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 영공을 이용해 무기를 전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터키 방송사 NTV는 11일 “여객기 안에 10개의 컨테이너가 발견됐으며 이 중 미사일 부품에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전파 장비와 안테나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여객기에는 무기는 물론 군사용 장비가 없었다.”고 전한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시리아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터키의 여객기 강제착륙에 발끈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터키 방문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사건 직후 터키 외무부에 자국발 정기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이유를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에센보가 공항에 외교관들을 파견했다. 이에 대해 다부토을루 장관은 “이번 사건은 터키와 러시아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터키와 시리아는 지난 3일 시리아발 박격포로 터키 민간인 5명이 사망한 이후 국경지대에서 일주일째 포격을 주고받으며 역내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푸시 라이엇 멤버 1명 항소심서 석방

    난동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러시아 여성 펑크록밴드 ‘푸시 라이엇’의 멤버 3명 중 1명이 10일(현지시간) 항소심 결과 풀려났다. 모스크바 항소법원은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 마리야 알료히나,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 등 푸시 라이엇 멤버 3명이 제기한 항소를 심리한 결과 이들 가운데 사무체비치는 사실상 공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보고 집행유예를 선고해 석방했다. 판사는 사무체비치가 법이 정한 제한을 위반하거나 다른 범죄를 저지르면 수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나머지 2명에 대한 판결은 유지했다. 항소가 기각된 나머지 2명의 변호인은 이번 결정에 대해 재항고하고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의 러시아 정교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총리를 비방하는 공연을 벌여 파문을 일으켰다. 구속된 이들은 지난 8월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가 인정돼 각각 징역 2년형을 선고받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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