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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새끼 내놔!” 성난 악어 vs 왜가리 ‘결투’

    절절한 모성애의 어미악어와 배고픈 왜가리가 생사를 걸고 맞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클라우디아 쿠엔클(46)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 폴크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왜가리와 악어가 맞서는 벌이는 보기드문 현장을 목격했다. 쿠엔클에 따르면 먼저 싸움을 건 쪽은 의외로 왜가리였다. 왜가리는 어미 악어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둥지에서 새끼 한 마리를 부리로 찍어 올린 뒤 줄행랑을 쳤다. 하지만 근처 늪에서 이 모습을 본 어미 악어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몸길이 2m에 달하는 악어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위협적으로 왜가리를 쫓았다. 왜가리가 날개를 푸득거리며 빨리 달렸지만 어느새 악어는 바로 뒤까지 추격했다. 이 모습을 본 쿠엔클은 “왜가리가 많이 굶주린 듯 늪의 포식자의 추격에도 겁을 내지 않고 끝까지 맞섰다. 하지만 악어의 공격을 받고 왜가리는 입에 물었던 15cm가량의 새끼 악어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새끼 악어는 놓쳤지만 어미 악어가 새끼에 관심을 쏟는 탓에 왜가리는 다행히 악어의 먹잇감이 되진 않았다. “배고픈 왜가리의 무모함과 악어의 모성본능이 불러온 희귀한 결투였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한편 사진 속 왜가리 종은 마치 부리가 날카로워 마치 핀셋으로 집는 듯한 사냥기술을 갖는다. 주로 물고기, 개구리, 쥐, 뱀 등을 주로 잡아먹는데, 둥지에 있는 새끼 악어를 드물게 훔쳐 먹기도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사람 죽는데 돕는 게 도리”… 원수도 끌어안은 모성애

    “사람 죽는데 돕는 게 도리”… 원수도 끌어안은 모성애

    “일본이 너무 불쌍해. 도와줘야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순만(80) 할머니는 15일 “동일본 강진을 TV로 지켜봤다.”면서 처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당하셨는데 밉지도 않으세요.”라는 물음에 윤 할머니는 “사람이 죽는데 안타깝지…. 돕는 게 도리야.”라고 답했다. 13살 어린 나이에 충남 예산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해 한(恨) 서린 인생을 산 그다. 하지만 그는 일본 정부에 자신들의 죄과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사’이기 이전에 아픔을 껴안는 ‘어머니’였다.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윤 할머니는 자신의 고통보다 이웃나라 국민의 아픔을 먼저 보듬는 ‘어른’이었다.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일본의 아픔도 품에 안는 모성애로 승화시켰다. 그는 서울 우면동 한 임대아파트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낙상으로 외출도 못하는 윤 할머니는 “편찮은 데 없으시냐.”는 물음에 “손자가 제대하고 취직도 해서 좋다.”며 웃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집회를 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던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16일에는 ‘일본 강진 희생자 추모집회’로 대신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대협이 수요시위를 중단하는 것은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정대협은 일본에 사는 유일한 위안부 피해자인 송신도(89) 할머니가 이번 강진에 실종된 만큼 생사를 파악하려고 외교통상부 등에 할머니의 생존 확인과 구조 요청을 한 상태다. 송 할머니는 이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에 살았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도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구호를 외치지 않고 침묵으로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요구를 거두는 것은 아니고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대표는 자신들의 이번 결정을 ‘특별한 일’로 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전쟁을 겪은 분들인데 사람의 아픔에 대해 더 깊이 알고 계신다.”면서 “우리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이분법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지를 보여 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주말 인터뷰] 연세대 호킹 신형진씨 ‘원더 맘’ 이원옥씨의 30년 분투기

    [주말 인터뷰] 연세대 호킹 신형진씨 ‘원더 맘’ 이원옥씨의 30년 분투기

    2일 오후 2시 서울 개포동 자택에서 만난 ‘연세대 호킹’ 신형진(28)씨의 어머니 이원옥(65)씨는 늦은 점심을 들고 있었다. 따뜻한 분위기, 거실과 베란다는 축하 꽃으로 장식돼 있다. 이씨와의 인터뷰 예정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오후 5시가 돼서야 말문을 닫았다. 이씨는 꼬박 3시간 동안 장애인 아들을 둔 어머니의 좌절과 희망을 하나하나 풀어냈다. 달변이다. 그렇지만 차분한 어조. 고비라고 느꼈던 대목에서는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다.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180분이 빠르게 지났다. 이씨는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할 이야기를 다했다.”고도 했다. 인터뷰 내내 침대에 누워 컴퓨터를 하고 있는 형진씨를 이씨가 바라본다. 위대한 모성, 사회가 답할 때다.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음질이 좋지 않고 초반 사진기자의 플래시 소리가 청취 분위기를 흐릴 수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3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51분여로 줄여 5개의 음성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파일 1. 처음 병을 알았을 때, 초등학교 생활 →(아들 병을) 언제 아셨나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잠깐 생각에 잠기다) 형진이가 7개월 됐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원인을 몰라 미국 큰 병원에 갔어요. 머슬 디지즈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가 했어요. 저는 뇌성마비밖에 모르는 세대거든요. 중추에서 근육을 움직이도록 전달하는데 이 전달이 중간에 막혀 근육을 움직이지 못해 점점 약해지는 병이라고 하더라고요. 점점 힘이 빠져나가는 거에요. 그런데 폐 근육이 점점 약해져서 폐렴이 생기면 아주 심각해요. 쉴 때와 잘 때는 산소마스크를 쓰는데 평소에 자가 호흡하느라 힘든 상황에서 에너지를 세이브해 놓는 거죠. →무척 놀랐겠네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형진이가 10살 때 장기입원했던 적이 있어요. 호흡이 끊어졌었어요. (손을 코에다 대며) 아무 호흡이 없는 거예요. 빨리 병원으로 가야했어요. 그때 매봉터널 생긴 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 만약 터널 없었으면 은마아파트로 돌아가야 했죠. 운이 또 좋았던 게 응급실에 환자가 없어서 형진이가 오니까 의사들이 다 달라붙어서 형진이를 살리려고 애썼죠. 8, 9분 동안 호흡이 멈췄는데 기관지에 삽관하려고 형진이 앞니 2개를 부러뜨릴 정도였어요. →학교생활은 제대로 했나요. -(울컥한 이씨는 말을 잠시 멈췄다. 북받치는 표정으로) 초등학교 3년밖에 안 다녔어요. 다행스럽게도 교장선생님이 아프면 한 달에 한 번 와도 좋으니 유급하지 말고 친구들 따라 학교 다니라고 하셨어요. 너무 감사했죠. 장애가 있는 아이니 따돌림 당하지 않을까 너무 걱정했어요. 혹시 형진이가 쓰러지면 못 일어날 수도 있으니 문틈 열고 살피는데 친구들과 잘 지내니 다행이었어요. 하지만 형진이가 14살 때 처음으로 좌절을 느꼈어요. 배정받은 중학교 교장선생님한테 초등학교 담임선생님과 저와 형진이가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교장선생님이 난감한 얼굴을 하며 이렇게 장애학생 한 명 오면 자기들이 불편하다며 장애학교 왜 안 가냐고 하셨죠. 오지 말라는 학교에 갈 때 저와 형진이의 마음은 어떻겠어요. 갈 데가 없는데. 그래도 그 선생님이 은퇴하면서 나중에 저한테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고백하셨어요. 감동이었어요. 파일 2. 초등학교 생활, 특수학교나 가라던 교장 선생님 →공부를 잘한 것 같은데. -중학교 입학할 때가 됐을 때 걱정이 됐어요. 수학이다 영어다 초등학교와 차원이 다른데 형진이 때문에 반평균 떨어지면 어쩌나 죄송한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6학년 말에 모의고사 봤는데 성적이 괜찮았어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담임 선생님이 형진이 성적 발표하는데 총 몇 개 틀렸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와’ 하더라구요. 형진이는 몸이 아프니까 학교도 많이 못 가고 한 번도 학습지 해 본 적 없고 학원도 다닌 적 없었는데 그런 모습 보고 ‘아 다행이다’하며 용기가 좀 났어요. →항상 조마조마하지는 않았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실에서 숨이 끊어져 또 고비였어요. 형진이 컨디션 안 좋으면 미리 확인하고 학교에 안 가는데 그날은 참 좋았어요. 그런데 1교시 끝나고 아이 얼굴이 쥐색이 되고…. 숨 막힌데 뚫어줘야 하는데 10분이 돼도 뚫리지 않으니까 여선생님들 붙어서 손발 따는데 피 범벅되어도 전혀 반응이 없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끔찍하죠. 10분 두들겨도 얼굴색 미동도 없는데. 괜히 두들기고 있나 그 생각까지 들어 찰나적으로 그만 두드릴까 생각했는데 두드리는 것 외에 할 게 없었어요. 어떡하면 좋을까 혹시나 해서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그때 생각하면 소름끼쳐요. 그런데 갑자기 눈썹 한두 개가 움직이더니 얼굴색이 돌아오면서 희망이 다시 왔어요. 형진이가 슬며시 눈 뜨더니 “머리 아파.” 이 말 한마디 했어요. →컴퓨터를 좋아한 게 학과를 선택한 이유인가요.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어요. 형진이가 사 달라는 책이 거의 다 컴퓨터 관련 책이었고, 월간 구독도 했어요. 컴퓨터라는 세계를 통해서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라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컴퓨터) 공부는 어려웠지만 집에서 근무할 수 있고 자기가 개발할 수 있고…. 형진이 꿈이 소프트웨어 개발이잖아요. 창의성만 있으면 빌 게이츠나 저커버그처럼 자기도 할 수 있다는 거죠. 못 움직이지만 (사이버 세계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세계에 갈 수 있으니까 확고하게 컴퓨터 과학과를 원했어요. 파일 3. 중고교 생활,숱한 고비,대학 진학 →대학생활도 순탄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한숨을 푹 쉬면서) 형진이가 대학교 1학년 때, 2002년 8월 태국에 열흘 정도 갔었는데 이때 몸은 불편하지만 여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엄마만 고생하면 형진이도 세상구경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희 어머니 생신 때문에 미국에 간 적이 있어요. 2004년 7월 8일 도착했는데 지금도 기억해요. 7월 9일 또 호흡이 끊어지고 동공 열리고. 몇 분만에 돌아오긴 왔는데 우리가 간 미국 병원이 너무 작은 데라서 형진이 같은 애 감당하기엔 시설과 의료진이 적당하지 않았어요. 거기에 두 달 있는데 서울 올 길이 없더라구요(형진씨가 아프기 때문에 쉽게 이동하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갑자기 친구 한 사람이 생각나 전화했어요. 친구 남편이 당시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이었는데 길이 없나 알아봐 달라 했어요. 하루 있다가 전화 왔는데 (유 의원이) 그 당시 국방위원장이었어요. 그분이 미8군 사령부한테 전화해 이 학생이 이렇게 됐는데 데려올 방법 없냐고 했더니 그 장군이 듣자마자 내가 꼭 책임지고 도와주겠다 하더라구요. 어떻게 이런 길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어요. 사령관이면 별 4개 아니겠어요.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도 ´그렇게 좋은 일 하면서 나한테 물어볼 필요 있냐. 의회에서 뭐라 그러면 내가 책임지고 내가 그 경비 내겠다´ 라고 말했다고 했어요. →무척 고마웠겠네요. -미국에 세금 낸 것도 아니고 그렇게 큰 은혜를 입었으니 나도 남을 위해서 도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형진이처럼 아픈 애들을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기부하는 게 그래서예요.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자가재활호흡방법을 통해 서서히 나았어요. 2006년 8월 24일 퇴원했어요. 그날은 우리 가족만의 광복절이에요. 긴 악몽꾼 것처럼 다가왔어요. 그 잃어버린 2년의 시간이. 그래서 매해 그 날마다 1년 동안 기부금 준비해서 근육병 호흡재활센터에 기부해요(이씨는 2006년부터 매해 5000만원 이상 혹은 1억원 정도 기부하고 있다). →아드님 대학 성적이 좋던데. -대학만 9년 다녔어요. 컴퓨터 양쪽에 적외선 센서 카메라가 있고 형진이 눈에 적외선 빔을 쏘는 삼각구도가 이뤄져 있어요. 눈동자 움직이면 커서가 눈을 깜빡하면 클릭되는 거예요. 이 컴퓨터를 사기 위해 제품을 만드는 미국 회사에다가 이 영어 실력(본인은 영어 못한다고 함)으로 편지까지 썼어요. 일본 대리점에 있다고 해서 형진이 아버지가 일본까지 가서 2003년 사 가지고 왔어요. 이후부터는 날개가 달린 거죠. 그때부터 나는 까만 보조의자에 앉아서 형진이가 원하는 대로 클릭하기 바빴어요. →키우면서 뭐가 힘들었나요. -숨 못 쉬는 모습 보는 거였어요. 공부하고 싶어 하는데 대학교는 학문의 깊이가 다르지 않나요. 초등학교 때 놀고 중·고등학교 때 공부 좀하고 대학 때 수학 부전공 등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미국 가서 고생하고 많이 약해졌는데. 자기 기능 살리는 물리치료 받으면서…. 근육병 자녀 키우는 엄마들도 숨 못쉬는 것 같아요. 잠시도 마음을 놓고 안심할 수 없잖아요. 남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다른 근육병 앓고 있는 남자애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엄마는 좋겠다. 숨 편하게 쉴 수 있어서.” 파일 4. 미국에서 폐렴 걸려 사경, 미군 도움 받은 사연 →정부나 사회에 원망은 없었나요. -보건복지부에서 활동보조인 둘 수 있도록 했어요. 작년 2학기 활동보조인하고 같이 다녔죠. 엄마가 나이들면서 힘 빠지고 혼자 형진이를 들고 다니는 게 힘들더라고요. 또 형진이가 책을 읽으려면 누군가 넘겨줘야 하고요. 그 제도가 생긴 지 3년 된 듯한데 그런 제도를 둔 정부에 너무 고맙더라고요. 다만 조금 늦게 그런 제도를 알았죠. 사랑의 빚이 너무 많아요. →졸업했으니 취업은요. -두세 군데에서 오라고 선배한테 들었는데 형진이가 대답 안 하고 있어요. 당분간 쉬면서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했어요. 맞는 말이에요. 급하게 서둘러 취업할 필요 없고. 컴퓨터 과학 평생할 것 같으니까(이 부분에서 형진씨는 어머니를 불러 기사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항간에 형진이가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제의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도는데 그런 일 없어요. 오보예요. →장애인이라 취업하기 쉽진 않을 텐데요. -벌금을 내더라도 안 뽑아요. 기업 입장에서는 얼마나 생산성이 있을지 잘 모르니까. 미국에서는 그런 일 없는데 아무리 돈이 들어도 편의시설 다 해주는데 우리나라는 아니에요. 연대 나온 선배들이 조언해주고 이래저래 기회가 올 것 같아요. 제안이 전혀 없다고 하면 선배들과 의논해 보지 않겠어요. 선배들이 이런 말 하더라고요. 돈을 벌지 않더라도 나라에서 하는 일들 중에 연구원이나 팀 일원으로 형진이가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요. 5년이 걸려도, 10년이 걸려도 되는 프로젝트 그걸 해보는 게 어떠냐고. 생각 중이죠. 파일 5. 정부에 하고 싶은 말, 앞으로 계획 →형진씨가 돈을 벌어본 적도 있다면서요. -2008년 작은 벤처회사에서 일하는 한 선배가 컴퓨터로 주문대로 만들어서 보내는 일을 형진이한테 시켰어요. 참, 형진이 별명이 뭔지 아세요. 4000원이에요(이씨와 도우미 아주머니, 기자 모두 다 같이 한바탕 웃었다). 그 선배가 미국에서는 시급이 8000원이라며 괜찮겠냐고 하는데 형진이가 ‘전 4000원이면 됩니다.’ 그랬어요. →형진씨한테는 엄마 이상일것 같은데. -(이씨가 형진씨 쪽을 바라보며) 형진아 너는 비싼 인력 쓴다. 돈 10원도 안 주고 (또 웃음이 터졌다). 기사 노릇, 간병인 노릇, 비서 노릇, 책 빌려와라, 반납해라, 교수님한테 가서 이 말해라, 저 말해라, 물어봐라 등등등 온갖 할 일이 많아요. 이런 비서가 어디에 있어요. 형진이가 언제 숨이 끊길지 모르니까 정기적 모임에도 나가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까 30, 40년을 놀아본 적이 없어요. →좋은 계획 있나요. -특별히 어떻게 살아야겠다, 명쾌하게 그대로 되진 않아요. 내 삶이 다음 주 금요일에 뭘 하겠다는 약속 못해요. 이유는 형진이 컨디션 안 좋으면 약속 취소하고 형진이를 지키고 봐야 하니까. 소원은 형진이 근육병 치료제가 없으니…. 어디선가 연구하겠지요.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에게 빨리 약이 나오라 기도하고 있어요. 내 아이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근육병 있는 애들 좋아지지 않겠어요. 백혈병 약 없었는데 개발된 것처럼 이제는 근육병도 치료제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양이·새·토끼’ 새끼 돌보는 견공 화제

    맹견으로 잘 알려진 독일산 로트와일러가 다른 동물의 새끼를 돌보는 보모견 역할을 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토끼와 오리 새끼는 물론 심지어 고양이까지 돌보고 있는 여섯 살된 로트와일러 암컷 ‘데이브’를 소개했다. 데이브는 지금까지 오리 네 마리, 거위 세 마리, 토끼 다섯 마리, 고양이 열세 마리, 강아지 다섯 마리를 직접 거둬들이며 정성스레 돌봐왔다. 블랙풀에서 애완동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아만다 콜린스(25)는 자신의 애견 데이브에 대해 “집에 자이언트 토끼 한 마리를 데려왔을 때 그 아기 토끼를 핥아주는 데이브를 발견했었다.”고 회상했다. 콜린스는 데이브의 모성애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발견했다”며 “유대감을 형성했는지 함께 자고 심지어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브는 오리 새끼들이 수영을 배울 때 직접 물속에 들어가 자신의 등 위에 올라타게 했고 심지어 위험할 때 오리들을 물 밖으로 꺼내는 등 강한 모성애를 보였다고 이 주인은 전했다. 콜린스는 “사람들이 데이브를 마주치면 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트와일러는 크게 사납지 않다.” 며 “데이브의 사례는 로트와일러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브는 애완동물 구충약품회사 드론탈의 후원으로 열린 온라인 영국 견공 대회에서 6000마리 참가 견 중 26만 5515 표를 얻어 올해의 감명 깊은 견공에 선정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7명 사람 잡아먹은 ‘식인 괴물 코끼리’ 충격

    17명 사람 잡아먹은 ‘식인 괴물 코끼리’ 충격

    인도 동부 서벵골의 한 마을에서 코끼리가 주민들을 잡아먹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1일(미국시간) 방송된 애니멀 플래닛(Animal Planet)의 다큐멘터리 ‘세계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마을; 식인 코끼리’는 문제의 코끼리가 주민 17명을 잡아먹은 뒤 사살된 공포스럽고 안타까운 사건을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농촌마을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한 야생 코끼리들이 종종 출현하는 곳. 힌두교에선 가네사(코끼리신)가 존재할 정도로 코끼리는 성스러운 동물로 추앙받지만, 논밭을 망치는 등 피해를 끼치는 코끼리들은 골칫덩이가 된 지 오래였다. 마을주민들은 고민 끝에 사냥용 총으로 코끼리들을 마을에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어미 코끼리 한 마리가 사살됐는데, 놀랍게도 부검을 해보니 사람을 잡아먹은 흔적이 발견됐다. 코끼리 위에 아직 소화되지 않은 17명의 DNA가 검출된 것. 동물학자 데이브 살머니는 “이상기후와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상대적으로 쉬운 먹잇감이 인간들을 공격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일부 마을 사람들은 문제의 어미 코끼리가 새끼를 사람들 손에 잃은 뒤 식인 코끼리로 돌변해 인간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끼리의 지능지수는 3살 아이들과 비슷한 50~70수준.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일 뿐이며, 제 새끼를 학대한 사육사의 얼굴을 기억했다가 10년 뒤 사육사를 공격한 어미 코끼리가 있었을 정도로 남다른 모성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은 “지난해 인도의 한 마을에서는 벵갈 호랑이가 주민 14명을 잡아먹은 일도 있었다.”면서 “환경을 파괴해 동물들을 궁지로 내모는 인간들의 이기심이 동물들을 괴물로 만드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사진=사살된 코끼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사라진 축사, 듣고 싶은 울림의 소리

    [박명재 세상 추임새] 사라진 축사, 듣고 싶은 울림의 소리

    바야흐로 대학의 입학과 졸업 시즌이 다가왔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언론을 통해 소위 유수한 몇몇 대학 총장들의 졸업 축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학문과 지성의 최고 상징으로 대표되는 총장들은 대학에 갓 입학하거나 사회로 나아가는 해당 대학의 학생들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과 교훈, 깨달음과 정진의 울림을 주며 기대와 감동으로 축사를 읽었다. 영국 처칠 총리가 재임 시 옥스퍼드대의 졸업식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는 일곱 차례의 말만 하고 끝난 축사는 그의 생애 중에서 가장 짧고 감동적인 명연설로 평가받고 있다. 명문 하버드대의 나단 퍼시(Nathan Pussy) 총장은 입학식에서 “이 대학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가장 값싼 옷으로 최대의 사치를 하고, 가장 화가 났을 때 가장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할 수 있고, 집안 정원에 장미를 심을 것인가 백합을 심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부가 큰 소리로 다툴지라도 단돈 1달러의 용처에 대해서는 조용조용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키워내는 곳이 대학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이들이 필요한 네 가지는 흔들 수 있는 깃발, 부를 수 있는 노래, 믿을 수 있는 신조, 따를 수 있는 지도자라는 감동적인 말을 남겼다. 이처럼 대학 총장들의 축사는 나름대로 관점의 차이와 강조점이 다르지만 학문과 지식·지혜의 수원지로서, 때로는 죽비소리가 되어 경각과 깨우침을, 때로는 바른 세상을 위한 새로운 신념과 가치를, 그리고 이 시대 우리들이 함께 추구하고 도달하고 성취해야 할 사회적·국가적·인류적 과제와 방향을 잘 교시해 주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동의 지적 자산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언론에 이런 대학 총장들의 축사가 사라져 버렸다. 대학의 숫자도 증가하고 신문의 숫자와 지면도 대폭 늘어 각종 칼럼이 난무하는데 유독 총장들의 축사는 없어졌다. 왜 그럴까. 몇 가지 그 까닭을 유추해 본다. 먼저 오늘날 대학 총장이 더 이상 우리 사회를 향한 지혜와 감동의 울림소리를 내는 지성의 상징이나 존경의 대상으로부터 멀어진 때문이 아닐까. 학문적 우월성과 성취, 고매한 인격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와 추대 속에 옹립되어 학내·외로부터 존경받는 총장이 아니라 정치판 못지않은 치열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총장은 이제 권위와 존경의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한 대학의 커뮤니티 속에서도 그를 지지한 사람들만의 총장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오늘날 대학 총장의 역할과 기능이 진리 탐구, 학문 연구라는 아카데믹 프레지던트에서 발전기금 모금, 대학평가, 취업률 등 경영적 CEO로 변모하다 보니 정부와 교육당국, 대기업과 사회단체에 대해 혜택을 받아야 할 을(乙)의 입장이 된 현실 속에 본질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나 경고를 담은 바른 소리, 쓴소리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측면 또한 없지 않나 한다. 무소유의 소유를 일깨워준 법정스님도, 바보의 미학을 강론하던 김수환 추기경도, 그리고 모성적 포용으로 세상을 감싸주던 박완서 작가도 다 떠나간 공허한 세상, 그러기에 더욱 더 이 시대와 우리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과 관조, 탐색과 예지가 담긴 큰 스승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범람하는 각종 논조와 주장들이 언론사의 이념적 방향과 색깔에 맞춰 균형감각을 상실한 채 아집과 편견, 비방과 공격 등 감정적 논조가 난무하는 세상이기에 더더욱 상아탑에서 울려 나오는 고고하고 격조 높은, 편벽되지 않은 지성의 참소리를 듣고 싶어진다. 굳이 대학 총장뿐이랴,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와 우리 모두에게 참된 용기와 격려, 소소한 위로와 지혜가 될 참 스승, 큰어른의 울림 소리가 새삼 간절해진다.
  • 20년된 희귀차 ‘대우 임페리얼’ 중고가는?

    20년된 희귀차 ‘대우 임페리얼’ 중고가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최고급차 ‘대우차 임페리얼’이 중고차 매물로 등장했다. 14일 중고차 쇼핑몰 보배드림에 매물로 등록된 임페리얼은 1989년에 출시돼 2년간 단 800대만 생산되고 단종된 대우차의 대형 세단이다. 임페리얼은 독일 오펠사의 6기통 3000cc 엔진을 탑재해 156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외관은 캐딜락과 같이 차량 뒤쪽 C필러를 가죽커버로 덧씌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보쉬사의 ABS 시스템과 천연 송아지 가죽 내장재, 뒷좌석 열선 및 파워시트, 디지털 계기판, 트립컴퓨터 등 당시 최고급 편의 및 안전장비를 적용했다. 임페리얼의 신차 가격은 2700만원이며, 이번에 매물로 올라온 1991년형 모델의 가격은 1300만원으로 책정됐다. 보배드림 관계자는 “임페리얼 차주가 전국의 부품상을 찾아다니며 소모성 부품을 구비해놓을 정도로 차량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자동차업계 설연휴 특별무상 점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내 자동차 업계는 설 연휴 귀성객들의 편의를 위해 2월 1~6일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 등에서 ‘2011년도 설연휴 자동차 특별무상점검 서비스 행사’를 펼친다. 서비스 내용은 엔진·브레이크·타이어 점검, 냉각수·각종 오일류 보충과 와이퍼 블레이드 등 소모성 부품이며 점검 후 필요하면 무상으로 교환도 해준다. 또 인근 지역 고장 차량에 대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겨울철 장거리 운행을 위한 차량관리와 안전운전 요령을 알려 주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정비소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전톡톡 다시읽기] (51) 체르니셰프스키 ‘무엇을 할 것인가’

    [고전톡톡 다시읽기] (51) 체르니셰프스키 ‘무엇을 할 것인가’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는 시대와 삶을 질문하는 모든 청년들을 위한 책이다. 작가는 새로운 시대의 자유와 혁명을 말하는데, 놀랍게도 이 과정이 사랑과 결혼을 통해 이루어진다. 바리케이드 앞이나 공장의 파업 현장이 아니라 사랑과 결혼을 통해 혁명을 한다? 그런 혁명이 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지하실’에서의 삶 “나는 자유롭고 싶어요!” 소설은 ‘자유’를 향한 베라 파블로브나의 당찬 외침과 함께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의 외침은 현실 앞에서 공허하기만 하다. 가난하고 비천한 집안 출신의 어린 여성, 19세기 중반 러시아에서 그런 여자에게 허락된 삶이란 자신을 구원해 줄 남자를 기다리거나 하급 노동자가 되는 것뿐이다. 이미 정해진 삶의 행보만이 강요되는 곳, 누구도 다른 삶의 가능성을 말하지 않는 곳, 베라는 이런 자신의 현실을 ‘지하실’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하실’에는 ‘사랑’이 넘친다. 아니 바로 이 ‘사랑’이 곧 그녀를 구속하는 지하실의 정체다. 흔히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에 불과하다. 베라의 어머니가 모성애를 내세워 자신이 원하는 삶을 딸에게 강요하고, 부잣집 도련님 이반이 오로지 헌신적으로 남편을 보필해줄 여성을 배우자로 찾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모순투성이의 관계를 지속하는 한 우리에게 자유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베라는 이 ‘지하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전혀 다른 방식의 사랑의 모험을 감행한다. ●이기적 유물론자의 사랑법 베라와 사랑에 빠지게 될 두 남자 로푸호프와 키르사노프. 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이기적 유물론자들이다. 물론 여기서 ‘이익’은 화폐적 척도로 계산되는 무엇이 아니라 존재를 충만하게 하고 삶을 고양시키는 선택을 말한다. 이를 위해 그들은 원하는 것들의 ‘무게를 하나씩 달아’보고 ‘그중에서 가장 유리한 것을 선택’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동정, 연민, 희생으로 점철된 관계는 서로를 구속하고 괴롭게 한다. 그러니 오로지 저 자신을 위하여 사랑하고, 일하고, 관계하라! 이 이기적 계산법에 따라 베라는 집을 나오고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자 노력하는 신청년, 로푸호프와 결혼을 한다. 베라와 로푸호프의 사랑은 그 자체가 지하실로부터, 강요된 삶의 행보로부터 탈출하는 일이며 동시에 새로운 삶을 구성하는 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부부 관계는 아주 파격적이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유지하기 위하여 각방을 썼고, 심지어 ‘중립의 방’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외부와 소통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베라는 자신의 취미와 꿈을 살려 가난한 여자들과 함께 운영하는 ‘봉제공장’을 만든다. 구성원 모두가 공장의 주인이기에 그들은 각자의 관심과 능력에 따라 소비조합, 공동주택, 배움터 등의 새로운 관계와 생활들을 조직해 간다. 공장은 이제 단순히 생계를 위한 노동의 현장이 아니다. 그곳은 새로운 관계와 실험 속에서 가난한 여성들이 삶을 바꾸고 존재를 충만하게 하는 자유와 해방의 공간이 되어 있었다. 베라와 로푸호프는 단지 스스로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그 일련의 행보들이 구체제를 타도하기 위해 바꾸고 외쳤던 바로 그 혁명의 실천이 된 것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엇을 할 것인가’의 혁명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이제 사회를 바꾸고, 일상을 바꾸는 것을 넘어 존재의 근본적인 고양을 시도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것은 베라와 로푸호프의 결별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들의 사랑 또한 머무르지 않는다. 로푸호프의 ‘절친’ 키르사노프와 베라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이 경우 보통은 서로에 대한 극한 분노와 질투, 자기 비하로 얼룩진 파국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영원한 사랑’에 대한 믿음이 온갖 망상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베라 역시 처음에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자신의 새로운 사랑을 부정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로푸호프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절망에 사로잡히기는커녕 베라를 헤아려 주고 그녀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다. 심지어 베라와 키르사노프가 타인들로부터 비난받지 않도록 치밀한 자살극을 꾸미기까지 한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사랑의 무상성을 깊이 통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다 거기에 맞는 시간을 갖고 있는 법이오.” “당신은 오직 한 종류의 사랑에 만족했지만 지금은 다른 것을 원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에게는 이별의 아픔마저도 자신의 삶을 고양시키는 수련의 과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로푸호프의 노력으로 두 사람은 자기 자신과 정직하게 대면할 수 있었다. 베라는 그동안 자신을 지하실로부터 탈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로푸호프에게 의존하여 생활을 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의존한 채로는 살아갈 수 없다.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한 사랑과 삶의 변화 앞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 깨달음을 얻은 베라는 자신의 두 번째 사랑이 단순히 파트너를 바꾼 관계가 아니라 진정으로 독립한 두 남녀의 결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녀는 의사가 되는 수련을 받기로 결심하는데, 당시로선 가히 혁명적인 이 도전은 베라가 자기 존재의 축을 세우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모든 의존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삶을 한가운데로 도약시키고 있었다. ‘완전한 독립 없이는 진정한 행복이란 불가능하다.’ 혼자서 가는 사람만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또 그런 사랑만이 통상적인 삶의 습속을 바꾸는 혁명이 될 수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시대의 격변 속에서 길을 찾는 모든 청년들에게 체르니셰프스키는 이렇게 답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것만이 사랑과 혁명이 조우하는 길이라고. 박수영(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충남도 조기예산집행 어쩌나

    충남도 조기예산집행 어쩌나

    정부가 3년째 예산 조기 집행을 요구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예산 조기 집행 비상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10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도는 올해 전체 집행 예산 8조 2580억원의 57.4%인 4조 740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조기 집행 비율은 정부가 요구한 것. 김기식 기획관리실장은 “정부가 자치단체 줄 세우기를 하면서 (실적 때문에) 업무 부담이 많다.”면서 “순위 경쟁을 하다 보면 목표보다 더 많이 집행, 하반기 투자가 미흡해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도는 또 각 시·군의 조기 집행 순위를 매길 수밖에 없어 해당 공무원들도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에 따르면 2008년 192억원에 이르던 예산 운용 이자는 정부가 전체 예산의 60%를 상반기에 집행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2009년에 56억원, 지난해에는 4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2008년 이전에는 상반기 예산 집행률이 38~40%에 그쳤다. 도 관계자는 “지방세는 늘지 않는데 이자 수입이 줄어 국고보조사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재정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 “결국 자율 편성 폭이 줄어 무상급식이나 도청사 신축 등의 자체 사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충남도와 일선 시·군의 지방채도 예산 조기 집행 이후 급증했다. 도의 지방채는 2008년 1377억원에서 2009년 3601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지난해에는 3674억원에 달했다. 시·군의 경우에도 예산군이 2008년 23억원에서 지난해 16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규모가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지방채가 늘면 이자 부담이 커 재정 운영 부담도 커진다.”면서 “올해도 도청사 이전비로 300억원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조기 집행을 위해 관급공사 업체에 선금을 주었다가 부도가 나면 돌려받는 데 애를 먹는다.”며 “업체도 채권보증보험을 들려면 돈이 들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귀띔했다. 사무용품 등 각종 소모성 물품을 미리 구입해 쌓아놓는 불편도 있다. 이 관계자는 “징계·경고 등으로 압박해 조기 집행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전국 지자체에서 일어나는 똑같은 현상으로 행정안전부는 최근 전국 시·도 부단체장과 예산담당자 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자 지출 일부 지원 등 갖가지 인센티브를 내걸고 예산 조기 집행을 독려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기 집행을 추진했다.”며 “사회간접자본(SOC)과 일자리에 예산을 집중 투자, 서민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간·국가 뛰어넘는 문학적 사유

    특히 통각(痛覺)이 좋다. 시대가 아파하는 지점, 사회적 약자들이 힘겨워하는 지점, 위기 앞에 둔감한 문학의 현장, 중심 바깥으로 밀려나 있는 주변부의 것들, 야심 차게 도전했다가 주저앉은 지점, 쌩쌩 돌아가는 속도에 미처 따라가지 못해 뒤처지는 지점, 정확히 이 모든 지점들에 그의 감각이 놓여 있다. 단순한 공감 능력과는 다른, 타자의 고통을 나의 것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감각이다. 삶이 늘 힘겹고 쉬 잠 못 이룰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학비평가 고명철(41)의 첫 산문집 ‘잠 못 이루는 리얼리스트’(삶이보이는창 펴냄)는 정색하고 쓴 문학평론은 아니다. 하지만 오장환, 황석영, 현기영, 김현 등에 이르는 국내 문인들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중국 옌벤의 소설가 김학철,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재일(在日) 디아스포라 시인 김시종, 베트남의 젊은 작가 등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경계도, 국가의 경계도 훌훌 뛰어넘으며 작가와 작품에 대한 무변한 문학적 사유를 펼친다. 그렇게 고명철이 문학을 붙잡고 쓴 글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제사 마치고 아버지 등에 엎혀 집으로 돌아가는 다섯살 고명철의 새벽길에 다다르고, 그의 고향 제주의 바람 타는 억새와 구멍 뚫린 돌담길에 닿는다. 또한 서울 청계광장을 뒤덮은 촛불들이 부성의 언어, 모성의 언어를 뛰어넘어 우애(友愛)의 언어로 세상을 비평하는 현장, 혹은 울부짖는 용산의 칼바람과도 조우하게 된다. 여기에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는 한국 사회, 여전한 분단 모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반도 등 여러 시대의 과제에 대한 문학인으로서 소명의식이 주제마다 담겨 있다. 문학평론으로 읽어도 관계없는 작가론·작품론인 듯싶다가도 4·3항쟁의 기억을 문학과 간접 체험 통해 품고 있는 제주 출신 문학비평가의 생활글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최근 3~4년 사회 현안에 빠짐없이 발 맞춰 간 한 대학교수의 시론으로 여겨도 이상할 것이 없다. 고명철은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이며 한국작가회의 산하 민족문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그는 “현실과 절연된 비평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현실과의 급진적 관계를 통해 비평과 부딪치는 현실을 어떻게 넘어설 것이냐 하는 점”(90쪽)이라며 비평가로서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밝혔다. 문예지, 학술 세미나 등에 발표한 여러 글들을 모아 낸 이번 첫 산문집 역시 그가 원하는 비평가의 삶에 복무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영화리뷰] ‘심장이 뛴다’

    [영화리뷰] ‘심장이 뛴다’

    남편과 사별한 연희(김윤진·왼쪽)에게 딸 예은이는 인생의 전부다. 하지만 예은이는 당장 심장 이식을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처지다. 어느 날 병원에 뇌사 상태에 빠진 휘도(박해일·오른쪽)의 어머니가 실려오면서 상황이 바뀐다. 예은이와 혈액형이 같은 데다 휘도 가족도 심장이식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머니의 손이 미세하게나마 움직이는 모습을 본 휘도는 생각이 바뀐다. 연희가 거액을 제시해도 요지부동이다. 결국 연희는 장기 브로커들을 고용해 휘도를 공격하고, 휘도도 예인이를 유괴해 맞대응하면서 두 인물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심장이 뛴다’는 유괴와 장기밀매 등 무거운 주제를 모성애와 부모에 대한 사랑 등의 휴머니즘과 결합시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 포스터나 예고편에서 왠지 장르적 재미를 선사할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휴머니즘이다. 영화의 성격 또한 다소 과격해 보이는 ‘가족 드라마’에 가깝다. 다소 애매모호한 접근방식이긴 하나 값싼 휴머니즘과 거리를 두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일 수도 있겠다. 다행스러운 점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노골적인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눈물을 쥐어 짜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가장 내세울 만한 건 단연 김윤진·박해일 두 주인공의 연기력이다. 김윤진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공감을 자아낸다. 김윤진다운 에너지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박해일은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 삐딱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애착을 갖고 있는 이중성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두 배우의 연기력만으로도 영화는 이미 ‘절반은 먹고 들어간’ 셈이다. 공교롭게도 김윤진은 이번에도 ‘엄마’ 코드로 승부수를 띄었다. 이젠 ‘모성애 전문배우’라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6월의 일기’(2005)에서는 왕따 학생의 엄마로, ‘세븐데이즈’(2007)에서는 유괴당한 딸의 엄마로, ‘하모니’(2009)에선 아기와 이별할 수밖에 없는 여성 수감자로 분했다. 하지만 김윤진의 ‘엄마 코드’는 언제나처럼 강하다. 위기에 처한 아이를 위해 뭔가를 해내려고 몸을 불사르는 모성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남성적인 목소리톤과 무게감 있는 연기력이 이런 코드와 딱 맞아떨어지는 듯도 싶다. 이번에도 그랬다. 딸을 위해서라면 남자들과의 1대1 대결도 마다하지 않고, 감정을 내지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영화의 가장 큰 한계는 평범함이다. 캐릭터가 가진 매력도, 두 사람의 대결이 가진 긴박함도, 휴머니즘의 감동도 적정 수준을 넘지 않는다. 정색하며 비난할 빈틈도, 입이 벌어지는 특이함도 찾기 어렵다. 안정된 경로를 택한 영화다. 윤재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33%가 지지 정당 무응답… 싸늘한 민심 반영

    33%가 지지 정당 무응답… 싸늘한 민심 반영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정치권에 보내는 싸늘한 민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전체 응답자의 30.4%가 한나라당에 대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했지만 민주당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9.2%만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8월 조사에 견줘 두 당 모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떨어졌다. 하락 폭만 보더라도 민주당(8.1%포인트)이 한나라당(2.9%포인트)보다 더 컸다. ●보수대연합론 6.4%P 늘어 정당 지지도도 이 같은 추이와 무관치 않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응답층의 비율이 약 33%였다. 특히 ‘부동층’은 40대와 충청 지역, 중도 성향에서 비중이 높았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33.8%), 민주당(20.0%)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노동당(5.6%), 자유선진당(3.7%) 등이 뒤를 이었다. 8월 조사결과(한나라당 34%, 민주당 21.3%)와 큰 차이는 없었다. 진보·보수세력 구분없이 정치세력 연합론에 공감하는 의견이 상승세를 띤 점은 주목할 만하다. 8월 조사에 비해 진보대연합론과 보수대연합론은 각각 3.6%포인트, 6.4%포인트 늘어났다. 한편 한나라당의 예산안 및 법안 단독 강행처리에 대해 국민 3분의2는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과반수가 잘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이 주장하는 ‘법정기일 내 의결을 위한 불가피한 일’이라는 응답은 28.8%에 그쳤다. 국정운영 긍정 평가자와 이념성향이 보수적인 응답자들도 여당의 잘못을 탓하는 비율이 높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20대는 무려 83.6%가 예산안 처리를 부정적으로 봤다. 방학중 결식아동급식비 삭감 등이 ‘모성’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산안 단독처리 잘못” 66% ‘부자감세’ 논란을 일으킨 기업의 법인세율과 고소득자 소득세율은 ‘둘다 낮추지 말아야 한다.’가 절반(47.1%)에 육박했다. ‘법인세율만 낮추자.’는 의견은 23.2%, ‘모두 낮추자.’는 24.7%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도 감세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관악구, 교육·복지 중심 예산안 통과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교육과 복지, 도서관 사업에 방점을 둔 내년도 예산안(3234억원)이 구의회를 통과해 확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올해보다 0.9%(162억원) 감소한 긴축 속에서도 관련 사업비는 대폭 증액되는 등 소프트웨어를 강화한 것이다. 유 구청장은 앞서 예산안 심의 때 “구의회를 존중해 하지 말라는 일은 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구의회가 (일방적으로) 해 달라는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심의과정에서 누더기가 된 예산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심의과정에서 격렬하게 논란이 됐던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은 17억 8500만원에서 8500만원 삭감된 17억원으로 조정됐다. 시교육청 예산과 합쳐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급식할 수 있는 예산을 따낸 것이다. ‘교육혁신 특구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교육경비 보조사업비는 1억 4400만원 증액된 47억원(무상급식 17억원 포함)을 편성했다. 올해 대비 25.4% 증액했다. 지식문화특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북스타트와 북피니시 사업, 전자도서관 구축, 북페스티벌 개최, 무인 도서대출 반납기 설치 등에 38억원을 투입한다. 북카페 설치비는 5000만원 증액된 1억5000만원이다. 사회복지 예산은 150억원 증액한 1345억원으로 확정했다. 구 전체 예산의 41.6%로 올해보다 5%포인트 늘어났다. 이 예산은 노인과 장애인, 지역공동체 등 계층별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 생활안정에 사용된다. 소모성 경비는 올해의 90% 이하로 줄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장 톡톡] ‘심장이 뛴다’

    [현장 톡톡] ‘심장이 뛴다’

    김윤진. 모성애 하면 떠오르는 배우다. 영화 ‘세븐 데이즈’, ‘하모니’에서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 줬다. 내년 1월 6일 개봉하는 ‘심장이 뛴다’도 비슷하다. 심장병에 걸린 딸을 홀로 키우는 영어유치원 원장 채윤희를 연기한다. 지난 13일 서울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심장이 뛴다’의 제작보고회에서 김윤진은 “모성애가 최근 출연작들의 공통점이지만 캐릭터는 모두 달랐다. 이번에는 좀 더 평범하고 현실감이 도는 역할”이라면서 “능력이 없어 보이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연기할 때) 조금 답답하기도 했지만 관객들 입장에서는 가슴이 아프고 쉽게 공감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말 끝에 “목소리 톤이나 외모 느낌 때문에 그동안 악역을 못해 봤다. 이젠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연희는 딸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로 나온다. 어머니가 혼수상태에 빠진 휘도(박해일)도 마찬가지. 연희는 휘도의 어머니가 죽어 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심장을 기증해 달라며 휘도에게 거액을 제시한다. 하지만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휘도는 이를 거부한다. 연희는 위험한 사람들과 손잡고 휘도를 압박한다. 미국에서 인기 드라마 ‘로스트’의 마지막 시즌을 촬영할 때 이메일로 대본을 받았다는 김윤진은 “프린터 인쇄 속도가 더디게 느껴질 만큼 순식간에 읽었다.”면서 “박해일은 이미 1000만 배우이고, 박해일이 선택하는 영화는 왠지 잘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작품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박해일에 대해서는 “후배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배우, 함께하면 믿음직스럽고 무엇인가 배울 수 있는 배우”라면서 “평상시 웃을 때는 착해 보이는데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면 눈빛이 바뀔 때가 있다.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치켜세웠다. 박해일은 “‘쉬리’나 ‘세븐 데이즈’에서 보여 줬던 (김윤진의) 스펙트럼 있는 연기를 좋아해 언제고 같이 작품을 했으면 했다.”면서 “장르 차이 때문인지 여자라기보다는 형같이 털털했다. 남녀를 떠나 배우로서 배울 게 많은 선배”라고 화답했다. 김윤진은 “박해일과 같이 나오는 장면이 몇 장면 안 된다. 거의 50대50으로 각자 촬영해서인지 아직 어렵고 어색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해일은 “(‘이끼’ 등) 전작들을 주로 섬이나 시골에서 찍어서 이번엔 서울로 입성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촬영 장소가) 강남 한복판이다 보니 사람 보는 재미가 컸다. 다음 작품도 서울에서 찍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민주 여성의원 가두시위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한나라당의 내년도 예산안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손학규 대표가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청 일대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여성 의원들의 피켓에는 ‘왜 민주당이 4대강 예산을 깎으려고 하는지 그 예산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 했는지’가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었다. 그들은 ‘4대강 예산·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 서명 운동’ 동참도 호소했다. 추미애·박영선·김유정·박선숙·최영희·전현희 의원 등 민주당의 ‘간판’ 여성 의원들이 빠짐없이 자리한 지난 10일 첫날 가두 시위는 점심시간에 직장인 등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일부 시민들은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기도 했고, 아는 의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격려해주기도 했다. 시위를 주도한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의 의석 수가 너무 적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시민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추미애 의원도 “경제위기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데 한나라당이 4대강 사업 등에 엄청난 예산을 증액해 국민에게 세금 부담을 늘리려 한다.”며 “젖 먹던 힘까지 다할 테니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의원들에게는 특유의 ‘비폭력’ 이미지와 친근함이 무기였다. 영유아 예방접종 예산, 방학 중 결식 아동 급식 지원 등을 전액 삭감한 여당의 행태를 비판하는 데는 모성을 자극하는 설득력도 엿보였다. 이들은 13일 북창동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첫날 현장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던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성 의원들이 나서니 전단지를 받는 시민 수가 늘었다.”며 “민주당은 여성 의원들이 훨씬 낫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여성 의원들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여야 여성 의원들이 예산 강행 처리에 앞서 함께 모여 국회 내 비폭력을 천명하고 예산 처리의 해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남성 의원들이 주먹다짐을 하고 국회 집기를 집어던지는 ‘무(無)소통, 무타협’의 현장에서 여성 의원들의 차별화된 소통과 타협 능력을 발휘할 기회는 전혀 없었을까. 국회 본회의장에서 남성 의원들과 똑같이 여야 의원들 간에 ‘육박전’을 벌이고 따로 시위를 벌이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모습에서 아쉬움과 씁쓸함이 느껴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가평 내년예산 2491억 책정

    경기 가평군은 2일 2011년도 일반회계 2287억원, 특별회계 204억원 등 모두 2491억원의 예산을 편성,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2522억원보다 31억원인 1.2%가 줄어든 금액이다. 가평군은 대규모 국고보조사업이 끝났고, 행사·소모성경비, 업무추진비, 신규투자비를 낮춰 지난해보다 총 예산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사회복지분야에 가장 많은 474억원이 편성됐으며, 지역개발분야 294억원, 교통·산업분야 118억원 등이다. 반면 문화·관광분야는 올해 130억원에서 내년 192억원으로 62억원(47.7%) 증가했다. 이번 예산안은 의회 의결을 거쳐 오는 20일 확정된다. 군 관계자는 “전체 예산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사회복지, 교육, 보건 분야 등에 많은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여·야 “소모성 햇볕논쟁 이제그만”

    여·야 “소모성 햇볕논쟁 이제그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대북정책을 놓고 여야 간 논쟁이 과열되자 각 당 내부에서 각각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희생자가 속출했고 연평도 주민들이 피난민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서로의 대북 기조를 두고 정쟁에만 열을 올리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인 셈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햇볕정책 탓 그만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당 지도부가 지난 정권 10년동안 이뤄진 햇볕정책 실패를 비판하면서 야당과 이념논쟁을 벌이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김용태 의원은 30일 “거시적으로 보면 햇볕정책이 실패했다는 말도 일리가 있지만 지금은 옛날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 이 정부에서 잘못한 것부터 따져서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지금 나라가 뭐하고 있는지 분노하고 있는데 과거 탓만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홍정욱 의원은 “집권 3년차 정당이 햇볕정책만 탓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동의할지 의문”이라면서 “지금은 이 정부가 안보 위기 대응에 미숙했던 점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국민들을 찜질방에 방치해 놓고 여야 서로 삿대질만 해서 되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정태근 의원은 “연평도 도발이 여야의 정치적 득실 차원의 문제가 아닌 만큼 여야 모두 차이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친박계 의원도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 정권에서 대한민국 안보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는데, 햇볕정책 탓만 하는 모습을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권영세 의원도 “햇볕정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모두 총체적으로 봐서 접근방법이 틀렸다. 지금은 어느 한 부분만 틀렸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여권의 햇볕정책 공세에 반박하면서 햇볕정책에 대한 유연성을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오전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 참석해 “햇볕정책은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서로 상대를 해 준다는 평화를 위한 하나의 조건이지 완전히 충분한 (평화의) 조건은 아니다.”라면서 “대북 평화 포용정책이 기본임은 틀림없지만 햇볕정책이 모든 것을 다 치유하고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면서 햇볕정책 자체를 전면 부정하는 여당에 반박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햇볕정책은 하루아침에 효과를 보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봐야 한다.”면서 “햇볕정책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 가는 최소한의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 그것으로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정장선·강봉균 의원도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햇볕정책의 기본 골간과 대화 기조는 유지하되 상황 변화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여야가 초당적으로 대북정책을 논의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창구·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미숙 “주연 고집 버리니 할 역할 너무 많아”

    이미숙 “주연 고집 버리니 할 역할 너무 많아”

    요즘처럼 여배우 카리스마가 각광받은 때가 또 있었던가. 그 한복판에는 바로 이미숙(50)이 있다. 1982년 드라마 ‘여인열전’에서 독기 서린 장희빈 연기로 강한 카리스마를 심어준 그녀는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SBS 신작 드라마 ‘웃어요, 엄마’에 잇따라 캐스팅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드라마 촬영에 한창인 그녀를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만났다. →활동이 전성기 때 못지않다. -지금이 전성기처럼 보여진다면 연기에 대해 무언가 한 꺼풀 내려 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항상 긴장하면서 나를 재촉하고 어떤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것을 놓으니까 스스로도 편해졌고 정말 많은 것들이 보였다. →그 시작을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2008)으로 봐도 되나. -솔직히 내 사심과 욕심으로는 엄마 역을 하기 싫었다. 처음엔 내가 ‘에덴의 동쪽’ 주인공인 줄 알았다. 당시 내가 누구의 엄마, 특히 송승헌 엄마를 해야 되는 건가 하는 속앓이를 많이 했다. →결혼했다고 해서 기혼자 역할만 주는 것은 여배우에 대한 편견이라며 주연만 고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나. -그 추세로 가다간 환갑이 될 것 같았다(웃음). 주연만 고집하던 시절엔 “어디 감히 나한테 이런 역을 들이대.”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만의 틀이 너무 셌다. 그런데 그 틀을 살짝 부수는 순간, 해야 될 것이 너무 많았다. 나를 포함해 많은 배우들이 배우로서 욕심을 버리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엄청난 고통과 가슴앓이가 따르게 마련이다. →세상이 다 아는 톱스타인지라 뒤로 물러서는 게 더 힘들었을 수 있겠다. -어려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까닭에 받는 데만 익숙해져 남을 배려하는 게 서툴렀다. 적게 주고도 많이 줬다고 생각할 정도로 성격이 모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우로서 연기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지 장르나 역할을 정해놓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연을 오래 한 사람들은 살짝 뒤로 물러서도 어떤 역이든 주연처럼 해내는 능력들이 있다. →최근 ‘웃어요, 엄마’에서 쫄바지에 핫팬츠를 입고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을 패러디해 화제가 됐다. -솔직히 민망했다. 작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어디 가서 그런 막춤을 추겠나. 극 중 장면은 방송 출연 정지를 당해 배우 생명에 위기를 맞은 딸을 위해 엄마가 자신을 던져 망가지는 애잔한 상황이었다. 모성애가 부각되기를 바랐는데 외적인 부분만 이슈가 돼서 좀 아쉬웠다. →극 중 복희는 자신이 못 다 이룬 배우의 꿈을 딸 달래(강민경)에게 강요하는 독한 엄마로 그려지는데. -복희는 여왕벌 같은 캐릭터다. 자신의 꿈을 딸을 통해 투시하다 보니 욕심이 과하고 사회적 통념에서 다소 벗어난 엄마다. 드라마니까 설정이 과도해진 면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인물이 무너졌을 때 의외의 반전이 숨어 있다. →실제로 1남 1녀를 둔 엄마인데, 복희와 비슷한 면이 있나. -나도 때로 복희처럼 강하게 맞서고 싶지만, 상상이나 대리만족에 그칠 뿐이다. 아들은 유머감각도 있고 멋스러워 친구 겸 애인 같다. 요즘 진로와 군대 문제 때문에 고민이 한창이다. 굳이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 나이에 겪을 갈등도 느껴 보고 가슴도 아파 보라고 충고한다. →극 중 달래가 톱탤런트가 되기 위해 술자리에 불려 다니는 등 수모를 겪는 장면이 나온다. 여배우로서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사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배우를 시켜야 되는지 의문이 들고 속상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어차피 결정은 배우 본인이 하고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이다.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나이 드는 게 속상하지 않나. -속상하다. 여배우들에겐 왜 나이 먹었느냐고 질타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인생의 맛을 알고 멋을 아는 40~50대가 되면 연기자로서 표현의 폭이 더 넓어지는데, 성에 차는 역할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아쉽다. 하지만 배우가 나이 드는 것을 받아들이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것도 우리가 할 몫인 것 같다. 나에겐 나이가 핑계나 타협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여배우들’에서 윤여정, 고현정과 이혼 얘기를 하면서 눈시울 붉히는 장면이 나온다. 이혼한 여배우로서 삶의 무게를 느낀 적이 있나. -살다 보면 이혼도 겪을 수 있는 삶의 한 과정이자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려고 한다. 이혼이 사회에 불이익을 주거나 법을 흔들어 놓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후배들에게 무서운 선배로 알려져 있다. -나는 선배의 연륜을 꼭 권위로 가져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단, 일터가 전쟁터인데 집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와서 어느 상황에든 대처를 해야지 일터에 와서 무기를 준비하면 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뒤늦게 사과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얼마 전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탑과 섹시하게 찍은 커플 화보가 화제였다. -평소에 모험적이고 도발적인 일을 즐기고 서슴없이 하는 편이다. 주위에 20~30년씩 어린 후배들도 있는데 그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다. 나는 많이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많이 버리기도 한다. 그릇이 비어 있지 않으면 많이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숙은 나이가 들어도 여자로서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 배우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몸매 유지 비결을 물었더니 공백기에 하루 3시간씩 운동으로 다진 체력을 작품에 다 쏟아부은 뒤 기진맥진하고 다시 채우기를 반복한다고 털어놓는다. 그녀에게서 여배우이기에 앞서 프로의 자존심이 강하게 풍겨져 나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내려주세요…” 어미사자의 섬뜩한 모성애 포착

    “엄마, 저 편하지 않아요…” 모성애는 동물과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정글의 제왕이라 불리는 사자도 제 새끼를 보호하는데에 여지없는 모성본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다소 ‘과한’ 모성애를 보이는 사자도 있다. 마치 새끼가 “엄마, 저 편하지 않아요.”라고 말할 것 같은 이 장면은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의 한 숲에서 포착됐다. 버팔로들의 공격을 피해 새끼를 이동시키는 이 어미는 날카로운 이빨로 새끼의 목을 덥석 물어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아무리 어미의 ‘입안’이라지만 새끼사자의 목이 거의 90도로 꺾여있어 금방이라도 바둥거릴 것 만 같다.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어미에게 모든 것을 맡긴 듯 한 새끼 사자는 아직 너무 어려 눈 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이 장면을 촬영한 사진작가 조르젠 리오든은 3시간 동안 멀리서 이들을 지켜본 뒤 ‘웃음이 나는 모성애’를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 장면을 보자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버팔로를 피해 새끼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모성애는 알겠지만 ‘저렇게 옮겨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목이 꺾이고 워낙 꽉 물려있어 아플 것 같았지만, 새끼 사자는 온 몸에 힘을 뺀 채 어미의 입에 매달려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동물의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성애”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볼수록 감동적인 사진”, “사자의 독특한 모성애와 귀여운 새끼사자가 인상적이다.”등의 댓글을 남기며 관심을 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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