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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 소통의 창 SEC] (1) 중소기업 정책

    [창조경제 소통의 창 SEC] (1) 중소기업 정책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 기조는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 기존 기술과 새로운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창업이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성장이 선순환되는 경제다. 서울신문은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거하면서 중소기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SEC·Seoul-shinmun Economy Conference)을 마련했다. SEC에서는 새 정부가 제시한 경제민주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구조 전환, 3불(不) 해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등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해결 방안 등을 총 4회에 걸쳐 다룬다. 제1차 콘퍼런스는 15일 오전 10시 서울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창조경제시대 중소기업정책’을 주제로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의 사회로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기찬 교수(이하 사회자) 중소기업을 살리는 데 무엇이 필요할까? 너무 많은 대책은 기획만 하다 끝나 버릴 수 있다. 핵심 대책에 대한 집중 논의가 필요하다.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전문기업을 이어줄 수 있는 성장사다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불공정, 불합리, 불균형 등 ‘3불(不)’은 최근 대두된 갑을 문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3행(行)’의 핵심은 글로벌화다. 지난 10년간의 중소기업정책 중 가장 아쉬운 분야다. 글로벌화에 모든 게 담겨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 국내 시장에 매몰된 기업은 망했다. 자기 제품이 없으면 해외에 나갈 수 없다. -김순철 중기청 차장(이하 김 차장) 공감한다. 중기정책은 맞춤형 지원으로 가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 글로벌화가 중요하다. 300만개 중소기업 중 수출기업은 8만 6000여개에 불과하다. 내수뿐 아니라 세계 시장도 국경 없는 무한 경쟁 상황이 됐기 때문에 창업 단계에서부터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이하 이 교수) 중소기업의 스펙트럼이 넓다. 중소기업을 살리자는 논의도 지금보다 지평을 넓혀야 한다. 혁신 기업들이 잘되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이슈다. 소상공인 문제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접근 방식과 대책도 달라야 한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이하 성 회장) 창업 후 5~10년간 흥망을 거듭한 뒤 안정기에 들어선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중견기업이 되면 성장 속도가 다시 빨라진다. 성장동력이 떨어진다면 창업 초기 벤처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150억~300억원 매출의 중견기업들을 키울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사회자 논의를 정리하자면 ▲3불 문제 해결 없이 중소기업 문제는 해결 난망 ▲창조경제와 시장 메커니즘의 화합 ▲벤처기업과 장수기업 양대 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성장사다리를 통한 글로벌기업 육성이다. -이 교수 이제 대기업 중심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제는 한계에 부딪혔다. 대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중요하다. 중소기업에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3불 문제 해소가 관건이다. 성장과 고용 두 축을 달성하는 데는 창업 활성화가 우선이다. 신용 불량이 걸림돌이다. 창업 활성화 정책의 핵심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는 성실한 사업가가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성 회장 2000년 벤처 붐이 일면서 사라졌던 도전정신이 되살아났다. 창업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현장에서의 3불, 갑을 관계도 심각하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 제품 가격 깎기뿐 아니라 하청 기업에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을 자신들의 업체에 해줄 것을 강요하더라. 도덕적인 문제다. 하청 기업이 오히려 드러나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한다. →사회자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벤처 버블, 모럴 해저드, 무늬만 벤처 등의 거부 반응이라고 할까? -이 교수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 중소기업 활성화 논의가 자칫 과거 벤처기업 거품 붕괴처럼 될 수도 있다. 김대중 정부 때의 벤처 붐 붕괴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벤처에 투자된 정부 지원금이 2조 2000억원인데 6000억원이 회수되지 못했다. 구조조정 지원금 165조원 중 미회수금이 65조원에 달한다. 벤처기업 매출액이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을 넘고 매년 평균 20% 성장하며 140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벤처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정부가 (벤처의 개념을) 정의하려는 순간 벤처는 무너졌다. 2001년 발생한 벤처 버블은 국내 문제가 아닌 글로벌 현상이다. 정부의 4대 벤처 건전화 대책은 정책 실패의 대표 사례다. 창업을 위축시켰고 묻지 마 투자를 없앤다고 엔젤투자를 축소했으며 코스닥을 통합했다. 초일류 벤처기업에 SKY 출신이 가지 않는다. 벤처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김 차장 오늘(15일) 발표된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은 융자에서 투자 중심으로 개선하고 엔젤을 중간에서 회수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코스닥 시장의 독립성 강화, 재기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등을 담고 있다. 지금 벤처는 벤처 1세대가 대부분으로 이들이 재투자하고 후배 기업에 멘토링할 수 있도록 하겠다. 피인수 기업에 스톡옵션을 주고 행사 후 세금을 분할 납부하는 문제 등 포괄적인 내용도 담았다.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액공제 한도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이 마련됐지만 창업자 연대보증은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 -성 회장 벤처정책은 성공한 정책이다. 벤처를 통해 한국이 세계적 정보기술(IT) 경쟁력 확보의 근간이 됐다. 코스닥시장 조작, 분식회계 등 스타 기업의 비도덕적 행위로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줬다. 반성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 불합리, 불균형 문제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가격을 깎지 말자”고 얘기하는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가격 경쟁력 높은 기업들이 들어왔을 때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보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력 불균형 등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기업가들도 M&A를 부담스러워한다. →사회자 벤처 기업 엔진 가동에 이어 성장사다리도 문제다. 지금까지 사다리 문제를 조세의 걸림돌로만 봤는데 기술 기업이 도약하려면 연구 개발 인재가 요구된다. 시급한 성장사다리는. -성 회장 중소기업에는 기술 인재 공급이 시급하다. 제도는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기업 입장에서 도움이 안 된다. 현실적으로 국책연구기관 같은 좋은 자리의 연구원이 되려면 의무적으로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파견 기업에서 평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 교수 성장사다리의 핵심은 인력과 자금, 시장이다. 이 중 시장과 인력 조달 문제가 우선한다. 중소·벤처기업 인력 조달은 주식옵션제도가 가장 효율적이다. 연구·개발(R&D) 기관을 통한 인력 지원은 궁여지책이다. 그렇게 온 사람들은 목숨 걸고 일하지 않는다. 주식옵션제도를 현실에 맞춰 강화해야 한다. 기술과 기업이 거래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 시장과 기술이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다. 기술로 시장을 확보하고 이후 필요한 기술은 M&A를 통해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 지원이 ‘제로섬게임’이 돼서는 안 된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견기업에 나눠 줘서는 안 된다. 중견기업에는 세액을 점진적으로 낮춰 주는 방향이 필요하다. -김 차장 인력 문제는 근본적으로 인력이 올 수 있는 스톡옵션제가 최선이다. 전문연구기관 및 출연연구소의 인력 파견도 좋은 대책이다. 현장감이나 기술 발전을 체험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할 수 있는 ‘윈윈책’이다. 출연연에 ‘테뉴어 제도’를 도입해서 중소기업 근무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대두된다. 성과 평가에 창업이나 중소기업 기술 지원을 반영하고도 있다. 중견기업의 성장사다리는 금융·세제 지원을 점진적으로 줄여 안착할 수 있도록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역량을 강화하는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회자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대책은. -성 회장 글로벌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50년간 이뤄진 일본의 방식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도 핵심 부품은 일본에 매달려 있는 실정이다. 기술력에서 우리 기업들이 동남아 국가에 지원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계속 투자하고 성장한 기업의 해외 진출에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해 주면 어떨까 한다. -사회자 열린 국제화정책이 필요하다. 우리의 글로벌 정책은 기관정책이지만 이스라엘은 1000만명의 디아스포라(유대인)가 세일즈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마케팅도 결국 사람이 하는데 동포들이 나서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한류 열풍을 활용해야 한다. 경제는 결국 ‘기브 앤드 테이크’다. -김 차장 과거 수출 지원은 기업 간 거래(B2B), 오프라인이었지만 현재는 기업과 소비자(B2C), 홈쇼핑을 포함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과 관련해 기업의 수출 역량과 방식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해외 진출 로드맵을 수립하겠다. 정리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강 동안, 최강 개성… 최강희로 산다는 것

    최강 동안, 최강 개성… 최강희로 산다는 것

    늘 뭔가 엉뚱한 생각을 하며 살아갈 것 같은 배우 최강희(36). 혹자는 그녀를 ‘4차원 배우’라고 부른다. 독특하고 털털한 분위기로 승부하는 그녀에게 16일 개봉하는 ‘미나문방구’는 딱 맡는 역할이다. 구청 공무원으로 살다가 아버지가 운영하던 문방구를 떠맡아 초등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강미나 역에 최강희 말고는 다른 배우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최강희를 만났다. →초등학생들과 아웅다웅하는 문방구 주인 역할이 잘 어울린다. -예전에 ‘단팥빵’이라는 드라마에서 애들이랑 연기해 봤는데 내가 왠지 건강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났다. 이번 영화도 개인적으로 힐링 효과가 컸다. →아버지가 쓰러진 뒤 골칫덩어리였던 문방구를 팔려다 아이들 저항에 부딪히면서 점차 정이 들어가는데.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편이다. ‘작은 나’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오성 문방구 형제 중 동생으로 나오는 친구는 참 귀엽다. 글을 몰라서 스태프들이 대사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밤에 춥다고 할 때는 모성애도 느껴졌다. 커플링을 사는 아이들도 좋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왕따인 소영이는 어두운 면이 어릴 적 나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그 아이도 커서 나처럼 될 것 같다(웃음). →밝고 톡톡 튀는 개성파 연기자의 대표주자인데 과거에 어두웠다니. -데뷔 초반 얼굴이나 분위기가 어둡다는 이유로 캐스팅이 잘 안됐다. 상당히 충격이었다. 그래서 영화 데뷔작이 공포물 ‘여고괴담’이다. 학창 시절에 독특한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별로 존재감이 없는 아이였다. 내가 생각해도 연예인이 되면서 성격이 밝아진 것 같다. →‘4차원’이라는 별명이 싫거나 부담스럽지는 않나. -아니다. 4차원과 헤어지는 시점인 것 같아 오히려 아쉽다. 예전에는 ‘4차원’이 부정적인 느낌이었는데 요즘에는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나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고. 아마 지난해까지 휴대전화 대신 삐삐를 쓴 것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은데 이제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가끔은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하는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4차원’의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어서 부담된다. 솔직해야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다. →미나는 문방구를 통해 아버지와 화해하면서 진한 감동을 주는데. -아버지가 데뷔하고 1~2년 뒤에 돌아가셨다. 연기를 계속한 것도 그 이후에 집안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였다. 아버지가 비디오가게를 하셨는데 방랑벽이 있으셔서 집에서 뵌 기억이 많지 않다. 엄마를 늘 기다리게만 하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도 컸고 뇌종양으로 병원에 계실 때 단 둘이 있는 것도 어색했다.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와 함께 병실 침대에서 잔 기억이 꿈만 같다. 하지만 돌아가실 때까지 오그라들어서 사랑한다는 말을 다정하게 해 본 적이 없는데 막상 돌아가시니까 그제서야 실감이 났고 엉엉 울었다. 대본에서 미나가 아버지와 화해하는 과정을 보고 실컷 울었고 마치 내가 속죄받은 것 같아 개운했다. 그래서 혹시 이 영화가 잘 안 된다고 해도 무조건 하고 싶었다. →본인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없나. -주변에 나이 많은 사람에게 ‘오빠’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안 되면 별명이라도 지어 부른다. 감우성 선배님도 ‘감님’이라고 부르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이선균씨도 그냥 ‘이선균’이라고 부른다. →여성 팬들이 많은 대표적인 여배우인데. -남녀 팬 비중이 1대1이다. 오래된 여자 팬 가운데 주부들이 많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 힘들 때 팬들의 따뜻한 글을 보면 뭉클해져 운 적도 많다. →아이들과 연기하면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은 없나. -결혼 스트레스는 안 받는 편이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지만 독신주의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소개팅으로 만나는 것은 별로다. 그동안 연예인과 연애한 적도 있는데 기사가 안 나더라. 평소 다닐 때 변장하고 다니는 편도 아닌데.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 보면 걸음을 빨리 하면 된다(웃음).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쩨쩨한 로맨스’ 등 ‘최강희표’ 스타일로 여배우로서 롱런하고 있는데 비결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벗어날 생각은 없나.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가끔 스크린 속 나를 보면 살아 있는 생명체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실 나도 이젠 별로 로코를 원하지 않는다. 다음 작품은 100%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은 아닐 것 같다. 나도 내 모습에 질리기 때문이다. 안정된 감독님과 새로운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 시너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표적인 동안 여배우인데 나이드는 게 두렵지 않나. -사십이 오는 것은 조금 두렵지만 오십은 두렵지 않다. 최근 들어 보톡스나 레이저 같은 것을 맞아보기도 했지만 주변 친구들도 나이를 잊고 사는 편이다. 나이를 인식하는 순간 노처녀가 되는 것 같다. 마흔에는 장영남 같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사십 넘어 연기에 날개를 달았고 전성기가 왔고 결혼을 해서 행복해 보인다. 영남씨가 결혼을 하니 외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연기하는 데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나도 마흔에는 어딘가에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1일 오전 9시 개포동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잔디운동장에서 ‘제5회 강남구민체육대회’를 연다. 선수와 주민 7000여명이 참석해 400m 혼성계주와 단체 줄넘기 등 동별 대항전을 벌인다. 문화체육과 (02) 3423-5952. ●강동구 환경의 날을 맞아 20일까지 환경 관련 그리기, 글짓기 작품을 공모한다. 지역 내 초·중학생이 대상이며 ‘녹색 생활 실천하고 탄소를 줄이자’를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하면 된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맑은환경과 (02)3425-5932.   ●강북구 20일까지 강북봉제지원센터 제3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패션봉제를 위한 기초 및 중급 과정으로 오전반, 오후반 모두 40명을 모집하고 교육기간은 6개월이다. 지역경제과 (02)901-6443.   ●강서구 8일 오전 10시 화곡동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5층에서 ‘당신의 꿈에 도전하세요’라는 주제로 국비훈련 프로그램과 여성 유망직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02)2692-4549.   ●관악구 11~12일 관악산 광장, 도림천 둔치 등에서 ‘제22회 관악산 철쭉제’를 개최한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는 축제로 철쭉 노래자랑, 드림 콘서트, 숲 속 작은 음악회, 걷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화체육과 (02)880-3503.   ●광진구 15일까지 제4기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을 모집한다.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를 온라인으로 낼 수 있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석 가능한 사람으로 1년간 활동한다. 복지정책과 (02)450-7484.   ●구로구 14일 오전 10시 구청 대강당에서 부모성장교실 ‘내 아이, 웃으며 다닐 수 있는 학교 만들기’를 연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가 나와 학교폭력 예방 및 발생 전후 대처법에 대해 강연한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02)867-1318.   ●금천구 시흥2재정비촉진구역 실태조사와 관련해 사전 주민설명회를 연다. 10일 오후 3시 30분 백산초등학교 강당에서다. 시흥2촉진구역 토지 등 소유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 내용 및 추진 절차 등을 안내한다. 도시계획과 (02)2627-1562.   ●노원구 임신부 등 예비 부모를 위한 ‘5월 부부 출산 교실’을 18일 오전 10시 노원보건소 4층 교육실에서 운영한다. 임신부와 배우자가 함께 태교 및 순산 준비 등을 교육받을 수 있다. 생활건강과 모자보건팀 (02)2116-4349.   ●도봉구 7080 보육도우미 양성과정 무료 교육생을 새달 14일까지 모집한다. 취업의지가 있는 베이비부머(1955~63년)와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을 통해 25명 선발한다. 교육기간은 7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매주 월·수·금요일. 일자리경제과 (02)2091-3154   ●동대문구 23일 성년의 날 기념으로 구청 5층 기획상황실에서 열리는 고려시대 전통 성년례의식 재현 행사에 참가할 1993년 출생 구민 남녀 각 10명의 신청을 받는다. 10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참가 및 추천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노인청소년과 (02)2127-4243.   ●동작구 7일부터 45일간 상도3동 350-8, 상도2동 366-12, 사당2동 71-6, 사당2동 129-4일대 주택재건축 정비예정구역과 관련해 주민의견청취를 실시한다. 도시개발과 주거재생팀 (02)820-9651∼3.   ●마포구 8일부터 매주 수요일 구립서강도서관 2층 다목적실에서 ‘당신은 음식 시민입니까’ 강의를 개최한다. 맛, 음식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맛이란 무엇인가, 음식을 둘러싼 거대한 이야기, 음식 시민으로 살기 등을 주제로 맛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서강도서관 (02)3141-7053. ●서대문구 11일 안산 연희숲속쉼터에서 가정의 달 행사를 연다. 주민으로 이뤄진 어린이 밸리댄스, 색소폰 연주 등 공연이 이어진다. 출산다문화팀 (02)330-1292. ●서초구 9일까지 ‘2013 추계 홍콩 전자 전시회’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한다. 전자 장비, 가전제품,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보안 기기 등 분야 업체로 서초구에 있는 기업 8곳을 선정한다. 기업환경과 (02)2155-6442. ●성동구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성동진짜센터에서 ‘나만의 북극성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북콘서트에서는 청소년 진로직업분야 우수 학습도서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라’ 저자 홍기운씨가 나와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자녀의 진로방향과 내 아이에 적합한 직업 등에 대해 강의한다. 진짜센터 (02)2286-6164. ●성북구 제5회 성북 아리랑 동요제 본선을 11일 오후 2시 구청 청사 4층에 있는 성북아트홀에서 연다. 지난 5일 열린 예선에 75개 팀이 참가했으며 27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대상·금상·은상·동상 수상자들에게는 크리스털 트로피를 준다. 여성가족과 (02)920-3287. ●송파구 24일까지 ‘송파 소리길 가족 걷기 동호회’ 회원을 모집한다. 동호회는 다음 달부터 매주 첫째·셋째 토요일에 운영하며 함께 송파 소리길 코스를 걷는다. 초등학생을 둔 가족이 대상이며 모집은 30팀 선착순이다. 건강증진과 (02)2147-3473. ●양천구 11일 오전 10시 양천공원 등에서 주민 모두가 참여해 소통하는 ‘양천예술제’를 연다. 행사에서는 백일장과 사생대회, 성인·학생 휘호대회 등이 개최된다. 문화체육과 (02) 2620-3400. ●영등포구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 기념 공연을 펼친다. 8일 오후 7시 30분 영등포아트홀 공연장에서 영등포 전통국악 한마당 ‘오다아 아리랑’이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이다. 문화체육과 (02)2670-3141. ●용산구 9월까지 매주 넷째주 화요일에 보건소 지하 1층 건강교육실에서 ‘구조 및 응급 처치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 대한적십자사 소속 응급 처치 강사가 심폐소생술부터 자동 제세동기 사용법 등 기본 응급 구조술에 대해 가르쳐준다. 구 보건소 (02)2199-8138.   ●은평구 결혼을 앞두거나 교제 중인 미혼남녀에게 무료로 결혼준비교육을 실시한다. 구산동 은평구건강가정지원센터 신교육장에서 7월 6일부터 2주간 토요일 오후 1~5시에 열리며 남녀 간 의사소통법부터 혼수준비, 재정교육 등 결혼을 위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준다. 건강가정지원센터 (02)376-3761   ●중구 12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남산 국립극장 광장에서는 이동검진 차량을 이용한 유방암 무료 검진을 실시한다. 대상은 30세 이상 여성으로 2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의약과 (02)3396-6422.   ●중랑구 10~11일 중랑천 둔치 중화체육공원에서 ‘2013 중랑천 장미문화축제’를 연다. 묵동교에서 장평교까지 중랑천 제방 5.15㎞ 구간에 41종 6만여개의 장미가 장관을 이룬 가운데 열리는 축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3. ●종로구 원서동에 있는 등록문화재 제84호 고희동 가옥에서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고희동 가옥이 담은 이야기’ 문화강좌를 연다. 조은정 미술평론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 선생과 한국 근현대 미술계 작가들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문화공보과 (02)3675-3401~2.   ●경기 고양시 21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40분부터 낮 12시까지 어울림극장과 별모래극장에서 ‘2013 고양시민대학’을 운영한다. 수강생은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을 통해 선착순 700명을 사전 접수한다. 한국자치발전연구원 (031)925-3007. 백석도서관은 금융감독원의 후원으로 ‘금융감독원과 함께하는 알기 쉬운 자산관리 특강’을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오는 23, 24일 이틀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개최한다. 시 도서관센터 (031)8075-9083. 대중음악 ●동물원 콘서트 ‘봄(春), 종로에서’ 16~26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반쥴(BANJUL) 4층 로프트(Loft). 1980~90년대를 풍미한 포크 밴드 동물원의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고교와 대학 동창들이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다 결성된 동물원은 지금은 박기영, 배영길, 유준열이 꾸려가고 있다. 동물원이 준비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되며, 공연장의 주인이자 하피스트인 이기화가 합주한다.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변해가네’ 등 명곡과 함께 신곡도 들을 수 있다. 전석 5만 5000원. (02)516-3963. ●케이윌 & 린 ‘Love Planet’ 콘서트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 롯데호텔월드 2013 프라이데이 페스타(Friday Festa) 다섯번째 공연으로, 실력파 가수 케이윌과 린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3집 앨범을 발표하고 방송사 가요차트 상위권을 휩쓴 케이윌과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린의 감미로운 발라드를 들을 수 있다. 7만 7000~8만 8000원. 1544-1813 .   공연 ●발레 ‘심청’ 9~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유니버설발레단이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토슈즈를 신고 한복을 입은 심청의 아름다운 몸짓, 화려한 용궁, 애타게 그리던 아버지와 상봉 등 다양하고 감동적인 볼거리로 무장했다. 1986년 초연한 뒤 해외 15개국에서 한국미를 전하며 호응을 얻었다. 1만~10만원. 070-7124-1737. ●붓다, 일곱 걸음의 꽃’ 14~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종교적 색채를 현대무용으로 표현한 독특한 작품. 고타마 싯다르타로 태어나 고행, 해탈, 열반을 거친 붓다의 일생을 춤으로 표현했다. 파사무용단이 2012년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2만~6만원. (02)589-1001. ●김응수 바이올린 리사이틀 1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지네티 콩쿠르,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아바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등에서 1위를 하며 실력을 입증한 바이올린 연주자 김응수의 첫 한국 독주회. 슈베르트의 ‘화려한 론도’ 작품번호 70, 류재준의 바이올린 소나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에른스트의 로시니 ‘오텔로’ 주제의 화려한 환상곡 작품 11을 연주한다. 채문영(피아노) 협연. 2만~4만원. 1544-5142. ●반더러 트리오 내한공연 10일 오후 8시. 경기도 일산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프랑스 파리고등음악원 출신 뱅상 코크(피아노), 장마르크 필립 바자베디앙(바이올린), 라파엘 피두(첼로)가 1987년에 결성한 삼중주단. 독일 낭만주의부터 현대작곡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섬세하고 정교한 앙상블로 선보이고 있다.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슈베르트 노투르노 E♭장조 148번, 생상스의 피아노 3중주 2번 등을 연주한다. 3만~6만원. 1577-7766. ●안산브라부라 오페라단 정기연주회 ‘위 아 더 월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과 ‘투우사의 노래’(고성현),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 꿈 속에 살고 싶어라’(소프라노 박정원), 푸치니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중 ‘자유의 몸이 되어 떠났다고’(테너 남성한) 등을 들려준다. 가수 인순이가 출연해 ‘카르멘’의 ‘하바네라’와 ‘아버지’, ‘거위의 꿈’, ‘밤이면 밤마다’를 부른다. 3만~15만원. (02)581-5404. ●연극 ‘아버지’ 19일까지.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현재 한국 상황으로 옮겼다. 88만원 세대, 노인 세대의 방황, 소시민과 사회의 관계 등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자본주의 사회를 견뎌 온 가장과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배우 이순재가 이 시대의 아버지를 연기한다. 김명곤 연출. 2만 5000~4만 5000원. (02)3274-8600.   전시 ●갤러리현대 ‘앨리스 닐 개인’전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인물화가인 앨리스 닐이 1942년부터 1981년까지 작업한 15점이 전시된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관람객을 찾는다. 화가는 ‘미니멀리즘’, ‘개념주의’ 등 백인 남성이 이끌던 주류 미술계의 이단아였지만 사조에 흔들리지 않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로 오히려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인물의 내면을 꿰뚫는 강렬한 초상화를 그렸다. (02)2287-3500. ●창남 ‘바다와 나-그 사이 공간’전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본관. 지난해 11월부터 올 3뤌까지 동해안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2010년 ‘월간사진예술’의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침묵으로부터 끌어내 말을 걸듯 끊임없이 변하고 확장하는 자연의 모습을 관조했다”고 설명한다. 가식 없는 다면적인 자아들과 기억의 다층적인 조각을 펼쳐낸다. (02)736-1020.   영화 ●고령화가족 감독 송해성. 출연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등. 천명관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감독 데뷔작부터 흥행에 참패하고 밀린 월세 3개월치도 내지 못하는 처지가 된 인모(박해일), 교도소를 수차례 드나든 철딱서니 없는 백수 형 한모(윤제문), 두번째 이혼을 하고 딸과 함께 친정에 들어온 까칠한 여동생 미연(공효진) 등 평균 연령 47세의 삼남매가 평화롭던 엄마(윤여정) 집에 모여 껄끄러운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112분. 15세 관람가. 9일 개봉. ●라자르 선생님 감독 필리프 팔라도. 출연 모하메드 펠라그, 소피 넬리스, 에밀리언 네론 등. 캐나다의 한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가족을 잃은 선생님과 선생님을 잃은 아이들이 서로 소통과 교감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 94분. 12세 관람가. 9일 개봉. ●스니치 감독 감독 릭 로먼 워. 출연 드웨인 존슨, 수잔 서랜든, 존 번탈 등. 아들이 마약 거래를 했다는 누명을 쓰고 10년형을 선고 받자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직접 거대 조직에 뛰어드는 모습을 그린 영화로 미국 전역을 놀라게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평범한 사업가였으나 아들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총을 잡은 아버지 역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액션 스타 드웨인 존슨이 맡아 스릴 넘치는 액션 연기를 펼친다. 112분. 15세 관람가. 9일 개봉.
  • [커버스토리] 꽃 같은 자식 안고 극단선택 15%… ‘주부 우울증’

    [커버스토리] 꽃 같은 자식 안고 극단선택 15%… ‘주부 우울증’

    30~40대 엄마들이 꽃 같은 어린 아들딸을 품에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고 있다. 때로는 이성을 잃고 흉기로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서 제때 치료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21일에는 경기 파주시에서 A(32)씨가 산전·산후 우울증을 앓던 중 2살과 생후 2주가 갓 넘은 아들을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지난 9일에는 인천 남구에서 30대 미혼모가 4살 난 아들을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 뒤 자해했다. 지난 3월에는 충북 충주에서 40대 주부가 아들(6)과 딸(4)을 흉기로 찌르고, 2월에는 청주에서 40대 주부가 자신의 집에서 9살 난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가해자는 모두 친엄마였고, 우울증 환자였으나 적절한 치료와 통제를 받지 못했다. 엄마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인식하지 못했고, 저항할 힘도 능력도 없는 어린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다. 26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성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10~25%, 절반 이상이 3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에 나타난다. 산전·산후 또는 폐경기 때 호르몬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 그래서 일반 우울증과 구분해 ‘주부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이 중 15%가량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준 과장은 “자식을 독립된 객체가 아닌 소유 개념으로 보고, 자신과 동일시하는 한국 어머니들의 특징이 자녀를 동반한 자살로 이어지게 한다”고 분석했다. ‘내가 죽으면 자식이 많이 힘들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데리고 가야겠다’는 의식이 강하다는 말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 역시 “잘못된 모성애가 동반 자살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빠 주부 우울증 환자가 적었지만 근래에는 많이 배운 여성들이 자녀 양육에 밀려 자아실현을 못하면서 의욕 감퇴 등의 신체적 변화를 거쳐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주부 우울증은 정확한 의학적 용어가 아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을 청구하는 건수를 토대로 남녀 성별, 연령별 우울증·조울증 통계를 작성하고 있는 게 전부다. 평가원이 2007~2012년 병·의원과 요양기관이 우울증 또는 조울증을 진료한 건수를 조사한 결과 2007년에는 280만 469건, 2012년에는 458만 6170건으로 집계되는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해 일반인 1000명과 정신과 전문의 201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가벼운 우울감 또는 무기력감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은 72.3%, 정신과 전문의는 65.6%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사회심리학 전공) 교수는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다. 심리 문제를 상담하고 조언을 해주던 가족·친구 등과 단절되는 사회로 가고 있지만 이를 대신할 사회 시스템이 없다”며 “이제는 국가에서 건강검진처럼 심리검진을 국민의 권리로 인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열린세상] 엔화 저평가시대 극복은 기술경쟁력 강화로/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엔화 저평가시대 극복은 기술경쟁력 강화로/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엔화의 저평가로 인해 한국 제품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경제연구원은 1달러당 100엔에 이르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수출기업의 비중이 33.6%에서 68.8%로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기가 총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베노믹스에 의해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일본의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대외통상 의존율이 70%에 이르고 전체 수출 품목의 45% 수준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의 수출산업은 치명타를 맞게 되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경제장관회의에서 엔화의 저평가를 국제사회가 인정해 줌으로써 엔화 저평가는 상당 기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으로 버티는 중소 전문기업에는 수출 감소가 기업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 엔화 저평가 시대에서 중소 전문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소 전문기업의 기술 경쟁력 문제는 우수 인력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데에 기인한다. 필자가 기술지도를 하는 직원 35명의 유압공구 D전문업체는 초고압 유압펌프 제조 기술을 확보한 연간 매출 9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사장은 공업계 고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30년을 유압공구 제조에 전념해 왔다. 매출의 15%를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공구의 내마모성과 고급 유압 설계기술 분야를 앞세워 부가가치가 높은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일본이 유압공구 분야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국내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 회사 사장은 요즈음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밤을 하얗게 새우기가 일쑤라고 한다.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고압 플렌지 가공기계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상품 개발을 위한 과제에 오래 참여했던 대학원생을 영입하려 했으나 임금을 많이 준다는 대기업에 취업해 버렸다. 한국이 특히 취약한 부품 및 소재 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며, 이 분야가 미래 선도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흔들림이 없으려면 광학과 나노·마이크로 기술 등의 첨단 과학기술이 융합돼야 한다. 제조 기업이 생존하려면 제품의 경박단소(輕薄短小), 즉 가볍고 얇고 짧고 작으면서도 더욱 정밀하고 똑똑한 과학기술이 융합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런데 D전문업체는 이들 분야의 고급 전문인력이 부족해 사장의 30년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 중소기업도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창출이 힘든 게 현실이다. 따라서 매출과 이익의 부족은 열악한 근무 환경 및 저임금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우수인력 확보를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방법으로는 먼저 사회 전체의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 하위직이지만 안정되고 평생 직업으로 알려진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이 75대1을 기록하고 있는 현상은 고쳐져야 한다. 창의성과 도전 그리고 포기할 줄 모르는 모험정신이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의 차별 또한 매우 심각하다. 대학 졸업 후 자기 자식이 대기업에 입사하면 자랑스럽고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창피해하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는 아니지 않은가? 패배자들이 모이는 중소기업에서 세계적인 지식과 제품이 나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직업의 인식 기준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전문가로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기업이 기술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그동안 엔화의 고평가로 인한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기업을 운영했다면 하루빨리 기술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선진국에 비해 기술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2만 달러 시대인데 4만 달러 시대로 앞서가는 것은 뱁새가 황새를 좇아가는 격이다. 엔화 저평가시대가 한국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촉진시키는 보약이 되기를 고대한다.
  • 웅진홀딩스, MRO 사업 철수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웅진홀딩스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통합(SI)과 광고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소모성 자재구매대행업(MRO) 사업은 정리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웅진홀딩스는 SI 분야에서 특히 기업자산통합관리시스템(ERP·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인 SAP 구축 사업에 강점이 있다. 중소·중견기업형 모델인 SAP B1은 국내 1위, 글로벌 5위권이다. 대기업형 모델인 SAP A1도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데도 1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또 국내 최초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 무안경 3D TV를 배치해 광고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전국 편의점과 서울역사 등으로 광고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반면 웅진홀딩스는 내부 거래의 비중을 30% 이하로 규정한 동반성장위원회의 MRO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 9개 대기업 가운데 하나다. 계열사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매각으로 ‘규모의 경제’가 필수인 MRO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업 철수의 이유다. 이재진 웅진홀딩스 본부장은 “수익구조가 편중되고 성장성이 약한 사업은 정리하고 안정성과 성장성을 지닌 정보기술(IT) 컨설팅과 광고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의 매각 성사 여부는 9월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웃도어] 부드러운 멜빵 통풍 기능 UP ‘안성맞춤’ 배낭

    [아웃도어] 부드러운 멜빵 통풍 기능 UP ‘안성맞춤’ 배낭

    변화무쌍한 기상 조건 탓에 봄철 등산을 할 때는 조난 등에 대비해 배낭, 등산용 지팡이(알파인 스틱) 등의 장비를 챙겨 가는 게 현명하다. 아웃도어 업계는 균형을 유지하고 부상 위험에 대비해 기능성을 강화한 맞춤형 스틱과 가볍고 몸의 부담을 줄여 주는 배낭 등을 야외 활동 용도에 맞게 내놓고 있다. K2는 올해 트레킹용 배낭 ‘HK2300’을 새롭게 선보였다. 트레킹 배낭 가운데 가장 작은 용량(23ℓ)으로 가벼운 트레킹 코스에 제격이다. 색상은 오렌지색과 매치한 옐로와 그린, 두 가지이며 가격은 9만 8000원. ‘HK2500’은 25ℓ 용량으로 남녀 구분 없이 당일 산행에 메기 좋다. 무게도 1200g으로 가벼운 데다 수납 공간이 많아 사용하기 편리하다. 통풍이 잘되는 에어벤틸레이션 시스템을 적용한 등판으로 땀과 열기를 원활하게 배출시켜 산행의 피로도를 줄여 주는 것이 특징이다. 색상은 블루, 옐로, 블랙 세 가지이며 가격은 12만 2000원. K2는 가볍고 단단한 두랄루민 소재를 3단 전체에 사용한 ‘퀵스탑 3단 두랄루민 스틱’(8만원)을 출시했다. 신규 스토퍼(잠금장치)를 적용, 빠르게 스틱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또 손잡이에 미끄러짐이 적은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소재를 새롭게 적용했으며 야간에 눈에 잘 띄도록 만들어 위치 알림 기능을 더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산행 강도에 따른 맞춤형 배낭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가벼운 당일 산행을 위한 소형 배낭 ‘보스톡23’(11만원)은 내구성이 뛰어난 나일론 100%와 메시 스펀지 등판을 사용해 뒤틀림과 통기성을 개선했다. 하단에 레인 커버가 내장돼 있어 우천 시 산행 및 보관이 용이하다. 중형 등산 배낭 ‘어택40’(19만원)은 내구성, 경량성, 마모성이 뛰어난 코듀라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암벽 등반을 즐기는 전문가들에게 유용하다. 어깨 멜빵에는 부드럽고 탄성 좋은 스펀지 소재를 사용해 장시간의 산행에도 편안하다. 대형 등산 배낭 ‘제논60’(30만원)은 3차원 입체 프레임과 사이드 듀랄미늄 프레임으로 어깨에 집중되는 무게를 몸 전체로 옮겨 주고 허리의 압력을 줄였다. 덮개 부분에 재귀 반사 필름을 적용해 야간 산행의 안전성도 높였다. 몽벨은 배낭 아래 부분에 3m 전반사 테이프를 넣어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한 백팩 ‘로니26’(13만 6000원)과 4단 구성에 초경량, 초강도 자재인 TH72M을 사용해 동급 대비 30% 가벼운 스틱 ‘볼디40’(9만원)을 판매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반성장 평가 대기업 109곳으로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받는 대기업 수가 올해 109개로 크게 늘었다. 반면 중소 문구상인들이 바라는 ‘학습문구류’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성장위원회는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제22차 위원회를 열고 매출액 상위 400대 기업 가운데 2013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대기업으로 대한항공, 르노삼성차, 아모레퍼시픽 등 35개 기업을 추가 확정했다. 지난해 평가대상기업 수는 74개, 2011년에는 56개였다. 특히 올해는 평가대상 기업에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해 중견기업(14곳)과 대기업인 1차 협력사(7곳)를 포함시켰다. 다만 1차 협력사는 체감도 조사는 하되 등급은 발표하지 않는다. 앞으로 109개 기업은 동반위의 체감도 조사(연 2회)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협약 이행실적 평가를 받게 된다. 올해 상반기 소모성자재구매대행업(MRO) 실태 조사에서는 대기업들의 제조사 직거래 비중이 평균 12.8%로 MRO 가이드라인인 30% 미만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의 대기업 출점 제한 기준은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해 다음 달로 발표를 연기했다. 한편 동반위는 중소 문구상인모임인 전국학습준비물생산유통인협회가 ‘학습문구류’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반위 관계자는 “정부가 학부모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준비물 없는 학교’란 정책을 만들어 시행 중인데 문구업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학교 앞 판매를 보장하면 정부 방침과 괴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죽은 새끼 등에 업고 슬퍼하는 어미 돌고래 ‘뭉클’

    죽은 새끼 등에 업고 슬퍼하는 어미 돌고래 ‘뭉클’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바다를 헤엄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인근 바다에서 배를 타고 관광에 나선 사람들은 돌고래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이 목격한 것은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s) 한마리로 어미로 추정되는 이 돌고래는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는 울부짖는 듯한 모습으로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선장 데이브 앤더슨은 “20년 가까이 배를 몰아봤지만 이같은 광경은 처음 본다.” 면서 “아마도 새끼는 죽은 지 며칠 혹은 몇 주는 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미 돌고래는 가엾은 새끼가 홀로 바닷속으로 잠기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마치 돌고래가 사람처럼 슬퍼하는 것 같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성애는 감동적”이라며 댓글을 남겼다.       한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헤엄치는 장면은 지구촌에서 간혹 목격됐다. 지난해 7월에도 중국 광시성의 바다에서 죽은 새끼 돌고래를 등에 업고 사라지는 돌고래의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준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의정 포커스] 류상호 서대문구의원

    [의정 포커스] 류상호 서대문구의원

    “‘높이 올라서서 멀리 보라’는 가훈처럼 주민들의 현안을 꼼꼼하게 살피고 확인해 삶의 질 향상과 복리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류상호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원은 26일 거듭 ‘주민 복지’를 강조했다. 서대문구는 올해 전면 시행한 ‘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통해 동 주민센터 복지 담당 직원을 2배 이상 늘리고 단순 업무는 구청으로 이관하는 등 전면적인 복지특구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류 의원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의정 활동은 역시 숨어 있는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는 현장 복지”라면서 “복지 예산이 매년 조금씩 늘어나 복지 혜택을 받는 주민도 증가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저소득층과 소외 계층 주민이 많다.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를 양육하려 해도 영·유아 보육시설이 부족하고 사교육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우리 구의 재정 자립도가 39.2%로 서울시 자치구 평균인 41.8%보다 낮아 상황이 어렵지만 구청과 구의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민간 어린이집을 매입해서라도 구립 어린이집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대문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복지에 대한 재정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류 의원은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도 의회에서 주민들을 위한 복지 분야 예산을 지난해보다 25%나 증액했다”면서 “매년 반복되는 소모성 사업비를 축소하고 불필요한 선심성 행사 및 공사비를 과감히 삭감해 예산 책정에서부터 집행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감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24시간 휴대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전원을 절대 끄지 않는 것이 철칙”이라고 말했다. 새벽에 주민 민원을 접수하면 잠을 줄여서라도 해결해야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는 “아직 우등생이 되려면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하게 표현했다. 류 의원은 “노후된 재래시장인 영천시장의 현대화 사업과 지역 간판 정비를 통한 도시 환경 개선 사업, 서대문구 천연분소 유치에 힘을 보태 보람을 얻었지만 이제 낙제생을 갓 면한 상태”라면서 “땀 흘리고 묵묵하게 일하면 주민들이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거움 벗고 ‘명랑함’으로… “이번엔 웃으며 쓴 글이에요”

    무거움 벗고 ‘명랑함’으로… “이번엔 웃으며 쓴 글이에요”

    “어제도 달이 떴었나요? 오래 전 산책하다 무심코 하늘을 봤습니다. 말간 밤하늘에 둥그렇게 뜬 달이 내려다 보더군요. 알아들을 수 있던 달의 말은 무안하게도 ‘글 좀 재밌게 쓸 수 없냐’는 타박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작가 신경숙(50)이 1년 4개월 만에 신작 소설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문학동네 펴냄)를 펴냈다. 모성을 상징하는 달에게 들려줄 내 이야기, 혹은 달이 내게 들려줄 법한 이야기란 뜻이다. 작가는 세계 33개국에서 번역 출간한 밀리언셀러 ‘엄마를 부탁해’로 세계 유명작가 대열에 오른 터다. 그런데 뜬금없이 ‘명랑’이란 소재를 들고 나왔다. 장기불황의 터널이 작가의 글에도 영향을 끼친 탓일까. 실제 1930년대 대공황은 미국에서 유난히 짧은 단편인 ‘명랑소설’의 유행을 불러왔다. 2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출간간담회. 작가는 “명랑함 없이 무엇에 의지해 끊어질 듯 팽팽하게 긴장된 삶의 순간순간을 밀어내며 앞으로 나가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내 글쓰기의 방향을 완전히 그쪽으로 틀 수 없는 것을 잘 안다. 기존 작품들이 주는 무거움이 지탄처럼 들릴 때가 많았기에 이번 작품이 숨통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소설집은 ‘깊은 슬픔’, ‘외딴방’, ‘엄마를 부탁해’를 썼던 작가의 글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예쁜 삽화를 곁들인 26편의 단편이 각기 동화나 콩트를 연상시킨다. 편당 원고지 12~15장에 불과하다. 작가 스스로도 “이걸 소설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라며 장르를 규정짓지 못했다. 약속시간에 늦은 친구가 “오늘 예쁘다는 말을 들었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는 주인공(‘우리가 예쁘다는 말을 들을 때’)이나 화가 고흐의 얘기를 들으며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 미대 재수생 소녀 ‘선’(‘하느님의 구두’)의 이야기가 그렇다. 작가는 ‘다소 가볍다’는 지적에 “5년 전 지금은 폐간된 한 서평지 편집장이 ‘손바닥만한’ 글을 ‘자유롭게’ 써보자고 해 매달 한 편씩 2년간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라며 “심각하지 않게 애정을 담아 함박 웃으며 썼던 글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이먼드 카버같은 영미권 작가의 단편은 말 그대로 단순한 내용의 ‘쇼트 스토리’다. 그런데 국내 작가들이 써내는 단편의 밀도는 해외 장편과 다를 바 없다”며 “앞으로 웃음과 절절함이 함께 거울처럼 마주보는 빛나는 작품을 쓰겠다”고 말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은 장편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앞을 못 보게 된 사람의 이야기나 4개의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볼 계획이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아이 둘 낳은 톱모델, ‘초소형 비키니’ 입은 모습이…

    아이 둘 낳은 톱모델, ‘초소형 비키니’ 입은 모습이…

    “톱모델 엄마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세계적인 톱모델 지젤 번천(32)이 최근 휴양지에서 변함없는 몸매를 자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사진은 번천이 유명 미식축구선수인 남편 톰 브래디(35)와 지난 해 12월 출산한 둘째 딸 비비안 레이크와 함께 코스타리카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았다. 번천은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4륜 오토바이를 타거나 여유롭게 해변을 거니는 등 휴가를 만끽했다. 특히 번천은 이날 가슴과 엉덩이를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초소형 비키니를 입고 나타나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플라워프린팅이 인상적인 비키니를 입은 그녀는 휴가 내내 몸매를 자랑하기 보다는 딸 비비안 레이크를 아기띠에 담아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모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번천은 지난 2월 출산한 지 2개월 만에 하와이의 한 호텔 수영장에 비키니를 입고 등장, 전성기 못지않은 몸매를 과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꽂이]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청소기 (메이어 살레브 지음, 정영문 옮김, 시공사 펴냄) 이스라엘 초기 정착민 얘기다. 맨손으로 조국을 개척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일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 양키 자본주의 아래 성공한 작은할아버지가 보내준 전기청소기를 냉대해버린 사연을 담았다. 닉슨과 흐루시초프 간 ‘키친 디베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인데, 가족의 기억을 익살스럽게 재구성한 저자의 입담이 좋다. 1만 2000원.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문학수 지음, 돌베개 펴냄) 책 제목은 꾹꾹 한 음씩 눌러가며 천천히 연주하라는 뜻.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서,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서 맛난 칼럼을 꾸준히 써온 저자의 클래식 즐기기 비결이다. 클래식을 끊임없이 접해오면서 저자가 만났던 작곡가, 연주자, 지휘자 얘기를 인물 중심으로 버무려뒀다. 인물, 음반, 책 내용에다 취재 뒷얘기가 재미있다. 1만 8000원.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마음산책 펴냄) 자신의 시를 “세상에 바치는 찬사” 혹은 “작은 할렐루야”라 부르는 미국 시인의 독특한 시집이다. 시집이면 시만 있을 것 같은데 산문이 죽 나열되다 간혹 가다 한 편씩 시가 나오는 방식이다. 수필집, 명상집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유다. 가장 평범한 순간들이 가장 완벽한 날들임을 끊임없이 속삭여준다. 1만원. 일본 온천 료칸 여행 (이형준 글, 즐거운상상 펴냄) 여행 작가로서 추천할만한 일본 온천 30여곳을 골라뒀다. 온천은 그냥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체험이기에 온천의 물 뿐 아니라 그 주변의 즐길거리들도 함께 소개해뒀다. 추천지가 일본 전역에 걸쳐있기 때문에 자기가 여행가려는 부근 온천을 찾아볼 수 있다. 1만 5000원. 새로운 천년의 터 (모성학 지음, 관음출판사 펴냄) 신라말 도선국사, 조선 초 무학대사에 이어 3세대 풍수가라 자임하는 저자가 풍수에 대한 얘기들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2만 3000원.
  • 화목하십니까

    화목하십니까

    가족주의가 2013년 대중문화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가족은 그동은 꾸준히 TV 드라마와 예능, 영화의 소재로 다뤄져 왔지만 올해처럼 가족주의가 대중문화계 트렌드 전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가족의 해체, 붕괴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한 요즘 가족주의가 주목받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가족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깨진’ 가족 구성원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와 ‘7번방의 선물’은 공통적으로 부성애를 다루고 있다. 관객 1000만명을 넘고도 무서운 속도로 역대 한국 영화 1위 ‘괴물’의 아성마저 위협하고 있는 ‘7번방의 선물’은 지적 장애인 아버지가 7살짜리 딸에게 보여주는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부성애를 통해 진한 감동을 줬다. 이번 주 종영을 앞둔 ‘내 딸 서영이’는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은 딸과 그 딸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던 아버지의 화해를 소재로 내세워 45%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다. ‘내 딸 서영이’처럼 부성애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SBS ‘야왕’의 주인공 하류(권상우)의 주된 복수 동기도 딸 은별을 죽음에 이르게 한 다해(수애)에 대한 복수심에서 비롯됐고,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 유산’은 이혼하고 어려움을 겪는 딸 채원(유진)을 보듬는 아버지 효동(정보석)의 따뜻한 부성애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침체 일로에 있던 MBC 예능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은 ‘일밤’의 ‘아빠! 어디가?’도 어머니에 비해 친밀도가 덜했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리얼 버라이어티쇼에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회사 일로 가정에 소홀했던 아빠를 예능에 끌어들여 소원했던 가족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어머니 한쪽으로 기울었던 가족 관계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대중문화계의 가족주의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아이리스 2’ 후속으로 4월 방송되는 KBS 수목드라마 ‘천명’은 인종 독살 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 최원이 불치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사극으로 방송 관계자들은 “부성애 코드 드라마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능계에서도 연예인 스타와 2세가 등장하는 SBS ‘붕어빵’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KBS가 지난 1일 새롭게 편성한 가족 토크쇼 ‘가족의 품격-풀하우스’가 시청률 두 자릿수를 눈앞에 두는 등 순항하고 있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신하균 주연의 영화 ‘런닝맨’은 아들과 18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철부지 아빠가 살인 누명을 벗고 당당한 아버지가 되기 위한 좌충우돌 소동을 담고 있다. 평균 연령 40세가 넘는 가족들의 온갖 사건 사고를 유쾌하게 그린 ‘고령화가족’도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과거에는 밋밋하다 못해 진부하게까지 느껴졌던 가족주의가 대중문화계의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 관계자들은 사회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편리해졌지만 오히려 관계의 단절에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낀 대중이 가족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힐링의 주체가 개인이었다면 올해는 가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모성애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됐지만 부성애는 상대적으로 덜 다뤄져 신선함이 있다. 투박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족 이야기로 귀결된다”면서 “빠른 속도에 얹어져 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관계가 단절되고 절대적인 가치가 무너지는 데 불안감을 느낀 대중이 가족 관계의 회복을 통해 감성을 회복하고 힐링을 하고자 하는 심리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가부장제를 바탕으로 한 수직적인 가족 관계가 IMF 이후 수평적으로 바뀌면서 미국식의 가족 중심주의가 부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버지는 기존의 사회 질서를 의미하기도 한다. 대선 이후 세대 간 갈등이 커지고 극단적인 인식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일종의 반작용으로 가족 내 배려와 화합이 뜨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네트워크의 속도와 편리성은 좋아졌지만 정작 비슷한 사람들하고만 소통하면서 생각과 느끼는 것이 좁아졌다”면서 “대세는 개인주의이지만 분절되는 세대에 대한 아픔이나 외로움으로 가족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치·경제적인 불안 심리가 가족주의를 화두로 떠오르게 한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7번방의 선물’의 흥행을 일군 이환경 감독은 “경제적인 상황도 좋지 않고 정권 교체기에 정치적으로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대리 만족하고 어려움을 돌파하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스스로 홀로 서야 하는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가족의 아가페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심리도 반영됐다”고 흥행 요인을 설명했다. 또한 대중문화계의 주요 소비층이 20대에서 30대로 이동하고 중장년층이 새로운 관객으로 떠오르면서 가족주의가 더욱 공감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 홍보사 퍼스트룩의 강효미 실장은 “지갑이 얇아진 20대 대신 경제적으로 안정된 30~40대가 문화 주체로 떠올랐고 그들이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나 영화에 공감하고 소비하면서 이와 관련한 제작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자동차 정비 가맹본부, 가맹점에 시설개선 강요못해

    자동차정비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시설 개선이나 일정금액 이상의 물품 구입을 강요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현대자동차 등 4개 자동차정비 가맹본부에 15개 유형의 불공정약관을 시정토록 해 이들이 해당 약관을 자진 시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블루핸즈’, 기아차는 ‘오토Q’,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 GS엠비즈는 ‘오토오아시스’ 정비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등 일부 가맹본부는 가맹점 계약해지 사유에 ‘시설개선 요구 불응’을 넣어 사실상 가맹점에 시설개선을 강요했다. SK네트웍스 등은 차량 소모성 물품을 일정금액 이상만 주문토록 해 가맹점에 필요 이상의 부품 구입을 강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개점 전이나 계약기간에 가맹사업자가 계약을 해지하면 가맹본부 측에서 지나친 위약금을 부과하거나 가맹사업자의 물품 구입 대금결제를 현금으로만 하도록 제한하기도 했다. 계약을 갱신할 때 가맹본부가 일방적으로 계약 조건을 바꾸거나 갱신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유태 공정위 약관심사과장은 “업체들이 공정위의 지적을 받아들여 문제가 된 약관들을 시정했다”면서 “중소 상공인들의 피해가 많은 가맹사업 분야의 약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불공정 약관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앞으로 2주 동안은 눈만 돌리면 하트로 장식된 밸런타인데이 마케팅과 마주하게 될 터. 공연계에도 밸런타인데이에 맞춘 달콤한 공연이 즐비하다. 사랑뿐만 아니라 문화적 감성을 채우기에도 좋은 공연이 포진해 있다. [무용] 사랑 이야기 하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공연 양식으로 무대에 오른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 버전도 수두룩하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라브롭스키 버전(1938)을 시작으로 케네스 맥밀런(1965), 모리스 베자르(1966), 루돌프 누레예프(1984), 유리 그리고로비치(1978) 등의 재창작이 이어졌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국립발레단의 현대 발레로 관객 앞에 선다.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인 장크리스토프 마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의 이야기 틀을 그대로 따르면서 무대와 조명, 의상으로 변화를 준 버전이다. 자신의 안무 스타일을 ‘포스트 클래식’이라고 설명하는 마요는 불필요한 장식을 과감히 없애고 선택과 집중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화려한 성이나 칼, 독약 등의 배경과 소품을 쳐내고 이동판과 조명으로 장소와 의미를 전달하는 식이다. 의상도 치렁치렁한 중세식 드레스가 아니라 간결하다. 무엇보다도 인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줄리엣의 아버지 캐풀렛 경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줄리엣의 어머니 마담 캐풀렛이 부성과 모성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인물로, 로렌스 신부는 모든 사건을 주도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현재 캐스팅은 첫날과 마지막날만 정해진 상태. 이날 김지영과 이동훈이 각각 줄리엣과 로미오를 연기한다. 스페인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는 김세연이 마담 캐풀렛 역할을, 이영철은 로렌스 신부를 맡았다. 다른 캐스팅은 마요가 직접 방한해 오디션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14~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원~8만원. (02)587-6181. [국악] 우리 그림과 음악, 춤을 접목시켜 호평을 받은 ‘화·통(?·通) 콘서트?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가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사랑’을 주제로 두 번째 시즌으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세 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공연의 문을 여는 테마는 ‘새해맞이’. 유성업의 ‘해맞이’와 민화 ‘까치호랑이’에 창작곡 ‘뷰티풀 데이’를 덧댄다. 두 번째 테마는 ‘그리움 그리고 유혹’으로, 남녀의 사랑과 여인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을 소개한다. 신윤복의 ‘춘색만원’과 ‘연당의 여인’, 심사정의 ‘봉접귀비’ 등을 소개하고 생황 독주곡과 초연 창작곡을 연주한다. 세 번째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에서는 신윤복의 그림을 집중적으로 감상한다. 해금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연주를 들으면서 ‘소년전홍’ ‘연소답청’ ‘월하정인’ ‘사시장춘’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미술평론가 손철주가 재치 있는 해설로 그림을 설명하고, 에스닉팝그룹 ‘프로젝트 락’과 무용수 이민주 등이 음악과 춤을 풀어낸다. 오는 13~14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3만 5000원. 1544-1555. [재즈] 폭넓은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오는 14일 경기 안양시 갈산동 평촌아트홀에서 ‘박종훈 & 웅산의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러브 송(Love Song)’을 올린다. 박종훈의 재치있는 입담과 웅산의 섬세하면서 짙은 음색, 국내 최고 실력을 가진 재즈 세션들의 연주가 어우러져 풍성한 공연을 만들어낸다. 이날 공연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2만~5만원. (031)687-0500. 재즈밴드 ‘프렐류드’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프렐류드 로맨틱 밸런타인 콘서트’를 한다. ‘로맨틱 밸런타인’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너는 펫’에 삽입된 ‘피커딜리 서커스’와 ‘펑키 셰이크’ ‘플라이 어웨이’ 등의 히트곡 및 사랑을 주제로 한 재즈 넘버를 들려준다. 5만 5000원. (02)3273-0775.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영화 프리뷰] 안드레스 무시에티 ‘마마’

    [영화 프리뷰] 안드레스 무시에티 ‘마마’

    한 사내가 동업자 두 명과 아내를 총으로 쏴 죽인다. 겁에 질린 남자는 세 살, 한 살짜리 딸들을 데리고 도망친다. 산속을 헤매던 이들은 외딴 오두막에 도착한다. ‘멘붕’에 빠진 남자가 큰딸마저 총으로 쏘려던 찰나 누군가 사내를 덮친다. 5년 뒤. 행방불명된 두 아이가 발견된다. 들짐승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참혹한 모습. 유일한 혈육이자 5년 동안 사람을 고용해 이들을 찾아 헤맨 삼촌 루카스는 여자친구 애너벨과 함께 빅토리아와 릴리 자매를 데리고 집에 온다. 하지만 오두막에서 돌아온 것은 두 아이만이 아니었다. 2008년 유튜브에 ‘마마’란 제목의 짧은 동영상이 업로드됐다. 침대에 누워 있던 빅토리아는 집 밖으로 나가자고 보채는 릴리에 의해 잠에서 깬다. 둘을 기다리는 건 기괴한 얼굴에 목과 허리가 꺾인 채 엉거주춤 걷는 여인. 채 3분도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이지만, 목부터 척추를 따라 찌릿한 소름을 돋게 하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광고감독 출신인 안드레스 무시에티(감독)와 누나 바바라(각본·제작)는 이 영상을 장편으로 확장한 데뷔작 ‘마마’를 만들었다. 고딕호러 ‘크로노스’(1992)로 데뷔한 뒤 ‘미믹’ ‘블레이드2’ ‘헬보이’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등 판타지와 공포 영화에 천착해 온 길예르모 델 토르 감독이 제작자로 나섰다. 영화 ‘마마’를 꿰뚫는 키워드는 모성애다. “우주에서 가장 타협하지 않는 힘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하지만 그것이 비뚤어지기 시작했을 때 특별하고 강력한 공포의 대상이 된다. 난 소유욕 강한 엄마의 모습이 귀신으로 묘사된 것에 끌렸다”는 델 토로의 설명과 같다. 아이들과 함께 숲에서 나온 귀신(마마)의 비뚤어진 소유욕은 물론 아이들을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애너벨의 투쟁심은 모성애의 양면에 해당한다. 귀신 캐릭터에 이만큼 동기 부여를 한 건 보기 드문 설정이다. 물론 귀신 나오는 집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가 새로울 건 없다. 상상할 수 있는 귀신의 몰골도 수십 년간 마르고 닳도록 되풀이됐다. ‘마마’가 차별성을 지니는 또 다른 지점은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는 대신 판타지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움직임 전문가로 통하는 하비에르 보텟이 귀신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10살밖에 안 됐지만 벌써 4편의 영화에 출연한 메건 카펜티어(빅토리아)의 연기도 두고 볼 만하다. 24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레미제라블’ 흥행 키워드는 ‘3S 1H’

    ‘레미제라블’ 흥행 키워드는 ‘3S 1H’

    영화 ‘레미제라블’이 17일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올겨울 극장가의 최대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고전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두 시간을 훌쩍 넘는 긴 상영 시간에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연결되는 송스루(Song Through) 방식의 뮤지컬 영화라는 한계에도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미제라블’ 흥행의 원인을 ‘3S 1H’(Star·Synergy·Song·Healing) 법칙으로 분석해봤다. 개봉 5주차를 맞는 ‘레미제라블’은 여전히 평일 5만명, 주말 13만~15만명의 관객이 꾸준히 들고 있다. 이 영화의 수입·배급사인 UPI코리아 측은 당초 뮤지컬 영화인 ‘맘마미아’의 관객 수인 455만명을 잠정적인 목표치로 잡았으나 이 기록을 넘어서자 17일부터 IMAX로 개봉을 하고 2월까지 상영을 계획하는 등 ‘레미제라블’ 열풍을 장기화할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관객 600만명까지 순항해 ‘레미제라블’은 역대 국내 외화 흥행 순위 10위 안에도 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0위권 내에 ‘트랜스포머’, ‘어벤져스’ 등 볼거리 위주의 액션 블록버스터가 인기를 끌었던 것을 감안할 때 고전을 바탕으로 서사성이 강한 외화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개봉 초기 스타 마케팅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을 1차적인 흥행 요인으로 꼽고 있다.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 휴 잭맨을 비롯해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내세워 대작 마케팅을 펼쳤다. UPI코리아의 염현정 마케팅부장은 “처음 영화에 대한 출구 조사를 했을 때 20~30대 관객들의 캐스팅 파워에 대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고 연말 이벤트성 영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작품성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4050까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들의 스타성뿐만 아니라 사랑과 용서, 헌신 등 영화의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이 영화의 홍보 대행사인 레몬트리 박주석 실장은 “뮤지컬 영화는 다소 협소하고 대중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개봉 초반에는 화려한 스타 캐스팅의 대작 영화임을 강조했다”면서 “알 만한 스타들이 실제로 노래를 부르면서 연기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반 바람몰이에 성공한 ‘레미제라블’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은 영화와 뮤지컬의 시너지 효과다. 특히 4대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7년 만에 처음 한국어로 정식 공연된 ‘레미제라블’에 대한 희소성은 유독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영화의 흥행으로 ‘레미제라블’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현재 서울에 앞서 지방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객석 점유율 90%를 넘기며 매진 사례를 이루고 있다. 또한 뮤지컬이 고전의 무게감을 상징과 압축을 통해 잘 표현했다면 영화는 리얼한 사실주의를 통해 인물과 배경 등을 자세히 표현함으로써 뮤지컬의 단점을 보완했다. 전문가들은 영화 ‘레미제라블’이 배우의 예술인 뮤지컬과 감독의 예술인 영화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는 “뮤지컬에서는 생략되거나 압축된 스토리가 영화에서는 논리적으로 충실하게 설명됐고 수록곡의 위치나 디테일에도 변형을 줬다”면서 “음악적인 완성도를 중시하는 뮤지컬에 비해 영화는 음악적인 욕심을 포기했지만, 영화에서는 감정의 포장을 하지 않고 리얼리즘에 가깝게 표현해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해석했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클로즈업이나 화면 분할이 없는 롱테이크 촬영 기법 등을 통해 노래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표정이나 상태를 자세히 보여 줌으로써 감정이입을 높였다”고 말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여운이 더 깊게 남았던 것은 배우들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 때문이다. 대사가 일절 등장하지 않는 송스루 방식은 자칫 전개가 느려지고 다소 관객들에게 낯설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영화에서 감정의 진폭을 더 크게 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UPI코리아 측은 “자칫 노래 가사 번역이 잘못되면 전달이 풍부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의 20~30배 이상 번역과 감수에 공을 들였다”면서 “번역에 한국 사람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캐릭터의 이입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물론 여전히 송스루 방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서사 위주의 원작을 대사보다 노래로 표현한 것이 감정 전달이나 몰입에 더 수월하게 했다는 평가도 많다. ‘레미제라블’의 OST는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더욱 유명해졌다. 강유정 평론가는 “말은 이성적인 수단이지만 노래는 감성적이기 때문에 정서적인 감염력이 높고 감정 상태의 극대화를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원종원 교수는 “주요한 멜로디를 여러 상황에 맞게 변형해 반복적으로 등장시키고 각각의 등장인물에 맞는 ‘캐릭터송’이 적절히 사용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레미제라블’의 흥행에 불을 지핀 것은 정치·사회적인 치유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후반부 실패한 혁명에 대한 메시지가 대선 결과와 맞물리며 일명 ‘48%를 위한 힐링무비’라는 정치적인 해석을 낳기도 했다. 영화 마지막에 거대한 바리케이드가 펼쳐지며 합창곡으로 울려 퍼지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또한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왕정복고에 의한 반동과 1830년 7월 혁명의 실패, 1848년 2월 혁명을 통해 1875년 프랑스가 끝내 공화정으로 가는 지난한 과정의 한 부분을 담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도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연상시켰다는 평가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나 1987년 민주화운동 과정의 대규모 시위 등을 떠올린 사람도 적지 않았다. 경제적인 양극화와 정치적인 무력감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와 오버랩됐다는 분석도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영화가 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관객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염현정 부장은 “레미제라블은 고전인 만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과 용서라는 보편적인 인간애를 다루고 있다. 용서하고 헌신하는 장발장과 타협하지 못하는 법치주의자 자베르, 비참한 판틴의 애끓는 모성애와 에포닌의 절절한 짝사랑 등 각자의 처지에 맞게 위로와 위안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석 실장은 “초반에는 개인적인 힐링에 초점을 맞췄지만 대선을 지나면서 정치적이고 집단적인 힐링 무비로 각광받으면서 흥행에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 평론가 정지욱씨는 “레미제라블은 각박해진 사회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고난과 역경 뒤에 희망이 찾아온다는 메시지가 정치·사회적으로 관객들에게 힐링을 준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반타작’ 그친 지방재정부담심의委

    ‘반타작’ 그친 지방재정부담심의委

    국고보조사업을 시행할 때 국비와 지방비 재원 분담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 활동이 반타작에 그쳤다. 정부 8개 사업에 대한 심의 결과 중 4개 만이 올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새 정부에서 위원회 위상 강화 목소리도 나왔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재정부담심의위는 지난해 6개 부처의 8개 사업에 대한 국고보조율 조정 등에 대해 심의한 뒤 해당 부처에 통보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예산 심사 과정에서 4개 사업에 대한 심의 결과만 살아남았을 뿐, 나머지 4개 사업은 반영되지 않았다. 난임 부부를 지원하는 보건복지부의 모성아동건강지원사업은 서울 50%, 지방 80%로 국비지원하도록 심의했으나 재정부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서울 30%, 지방 50%만 국비지원으로 바뀌었다. 또 문화재 보수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등록문화재는 70%, 국가지정문화재는 100% 국비로 지원하도록 심의했음에도 재정부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했다. 반영됐다고 분류한 4개 사업 역시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성폭력 피해자 지원사업에 100% 국비 지원하던 것을 90%로 줄였다가 다시 100%로 복구시킨 정도에 그쳐 반영됐다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다. 심의위는 구조적 재정위기를 겪는 지방자치단체가 영유아 무상보육 등으로 재정난이 가중되자 지난해 6월 만들어졌다. 행안부 2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재정부 2차관, 국무차장 등 정부위원과 자치단체협의회 추천위원, 민간위원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세 차례 회의를 갖는 동안 재정부 차관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1차 회의에 행정예산심의관이 대신 참석했고, 2, 3차 회의에는 관계자가 아예 오지 않았다.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임상수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지방세 감면 축소, 복지 재원 마련 가능’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심의위 활성화 방안으로 위원장을 국무총리로 격상시키고, 행안부 장관과 재정부 장관을 위원으로 포함시켜 위상 및 논의 수준을 높이고, 논의 결과물에 대한 집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 역시 “재정부의 국고보조금관리법은 손대지 않으면서 지방재정법으로만 지방재정 문제를 풀려고 접근하다보니 심의 결과가 책임 있게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총리실에 국고보조사업 조정 기능을 맡는 상시 기구를 두는 등 권위 있는 논의와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자연인 퇴계’의 인성에 담긴 여성적 리더십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학자 퇴계 이황의 삶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였을까. 대개 유학자의 삶에서 여성은 보통 조용한 배경이거나 일탈의 표상일 때가 많다. 하지만 퇴계는 달랐다. 자신과 만난 여인들을 통해 ‘섬김의 리더십’, ‘겸손과 배려’ 등을 스스로 익혔다. 따라서 퇴계의 삶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반드시 ‘여성’이라는 단어를 건너가야 한다. 그 다리 너머에 퇴계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어머니, 부인과 며느리, 손자며느리로 이어지는 여인들은 가부장적인 남존여비 사회에서 퇴계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신간 ‘퇴계처럼-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김병일 지음/글항아리 펴냄)는 지금까지 퇴계 관련 책과는 달리 위와 같은 내용을 토대로 흥미롭게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퇴계와 여성의 만남을 통해 유학자 퇴계가 아닌 자연인으로서 퇴계의 인성에 담긴 여성적 리더십을 섬세하게 찾아내는 것이다. 또한 퇴계가 아랫사람, 특히 여인들에게 어떻게 섬김과 낮춤을 보였는지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퇴계의 아버지 이식은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듬해 나이 40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퇴계는 태어난 지 7개월을 막 넘긴 갓난아이였고 어머니 춘천 박씨는 33세였다. 그래서 퇴계는 어머니의 가르침 속에 자랐다. 춘천 박씨는 “아이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결국 퇴계는 유학을 존중하는 조선의 선비로서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자랐다. 퇴계가 어머니한테 배운 것은 남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삶을 직접 겪으면서 깨달은 현장의 가르침이었다. 실제로 춘천 박씨는 농사와 양잠으로 식솔을 거두는 일만으로도 고된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 퇴계에게는 늘 편모슬하의 자식으로서 남에게 손가락질받을 짓을 하면 안 된다며 매우 엄하게 가르쳤다. 그동안 퇴계의 유년시절을 얘기할 때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빈자리’가 주로 부각됐다면 이 책은 그런 과정에서 ‘어머니의 큰 자리’, 다시 말해 모성이 확장되는 모습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퇴계의 삶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컸다는 것이다. 여성을 통해 대유학자의 삶을 되돌아보려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퇴계가 죽는 순간까지 보여 준 타인을 향한 겸양과 섬김의 자세, 그리고 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아낀 평등사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올해 새롭게 기획한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발간됐다. 1만 3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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