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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에스컬레이터 3살 아들 살리고 죽은 엄마…절절한 모성애

    중국 에스컬레이터 3살 아들 살리고 죽은 엄마…절절한 모성애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죽은 엄마 중국 에스컬레이터 중국서 에스컬레이터 사고에도 아들을 살린 여성의 모성애가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오전 10시쯤 샹류쥐안이라는 30살 여성이 자신의 3살 아들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모자가 에스컬레이터 끝에 올랐을 무렵 금속제 발판이 갑자기 밑으로 꺼졌고 이 여성은 추락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아이를 밀쳐 올렸다. 그러나 이 여성은 결국 멈추지 않는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깔려 결국 사망했고 4시간 뒤 출동한 구조대가 에스컬레이터를 해체한 뒤에야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최근 보수·정비 작업을 마쳤으며 정비 후 금속 발판을 지탱하는 나사가 충분히 조여지지 않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면은 쇼핑몰 폐쇄회로(CC) TV에 찍혔고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중국인들은 물론 많은 세계인들에게 모성애의 위대함을 보여줬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쇼핑몰 측의 허술한 안전관리에 대한 질타와 함께 중국 당국이 각종 시설에 대해 감찰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CCTV 보니 발판 밟는 순간..안타까운 현장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CCTV 보니 발판 밟는 순간..안타까운 현장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28일 신경보에 따르면 후베이성 징저우시 안전생산감독관리국(안감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고는 (안전의무를 소홀히 한) 안전생산 책임 사고 유형에 속한다”고 밝혔다. 천관신 징저우시 안감국장은 “사고 발생 5분 전에 백화점 직원이 에스컬레이터 발판 덮개 일부가 느슨해져 뒤틀리는 현상을 발견했지만,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하고 점검·수리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아무것도 취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천 국장은 이로 인해 피해자가 발판을 밟는 순간 ‘구멍’ 속으로 빠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와 관련, 최근 이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 보수 작업이 진행됐고, 인부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금속판을 교체하면서 깜박 잊고 나사로 금속판을 고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천 국장은 그러나 “사고 당시 에스컬레이터는 수리·보수 상황은 아니었다”고 의혹을 부인하면서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원인에 대해서는 덮개의 자재와 유지보수 상황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고에 대해 백화점 직원들이 긴급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의 운행을 신속하게 정지시켰다면 사망을 초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백화점 측의 직원들에 대한 안전 교육 소홀 문제도 제기했다. 현재는 에스컬레이터 제조사와 설치 및 유지·보수 업체, 백화점 등을 상대로 사고 책임을 가리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화점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징저우시의 한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의 발판이 푹 꺼지는 사고가 발생, 세 살배기 아들은 어머니가 발휘한 본능적인 모성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어머니인 30세 여성은 숨졌다.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사진 = 서울신문DB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사고 현장 봤더니..충격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사고 현장 봤더니..충격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의 한 여성이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붕괴되는 와중에도 자신의 아들을 살렸다. 이 여성은 결국 사망했다.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오전10시9분(현지시간) 샹류쥐안(向柳娟·30)이라는 30살 여성이 자신의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에스컬레이터의 꼭대기에 올랐을 무렵 금속제 발판이 밑으로 꺼졌다. 자신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밀쳐 올렸고 주변에 있던 쇼핑몰 여직원이 아들을 끌어올려 구했지만 그녀는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떨어져 끝내 사망했다. 이 같은 장면은 쇼핑몰 폐쇄회로 TV에 녹화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여성의 모성애를 칭송하는 한편 허술한 에스컬레이터 관리에 비판을 가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3살 아들 살리고 어머니 결국... ‘충격과 분노’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3살 아들 살리고 어머니 결국... ‘충격과 분노’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오전10시9분(현지시간) 샹류쥐안(向柳娟·30)이라는 30살 여성이 자신의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에스컬레이터의 꼭대기에 올랐을 무렵 금속제 발판이 밑으로 꺼졌다. 자신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밀쳐 올렸고 주변에 있던 쇼핑몰 여직원이 아들을 끌어올려 구했지만 그녀는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떨어져 끝내 사망했다. 이 같은 장면은 쇼핑몰 폐쇄회로 TV에 녹화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여성의 모성애를 칭송하는 한편 허술한 에스컬레이터 관리에 비판을 가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세 살 배기 살리고 사망한 모성… ‘안타까움’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세 살 배기 살리고 사망한 모성… ‘안타까움’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세 살 배기 살리고 사망한 모성… ‘안타까움’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의 한 여성이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당하면서 아들을 살리고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징저우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오전10시 9분(현지시간) 샹류쥐안(向柳娟·30)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가 꼭대기에 올랐을 무렵 금속제 발판이 밑으로 꺼져버렸다. 이 여성은 자신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아이를 밀쳐 올렸고 주변에 있던 쇼핑몰 여직원이 아들을 끌어올려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이 사고 장면은 쇼핑몰의 폐쇄회로(CC)TV에 녹화돼 공개됐고,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한 언론은 “해당 에스컬레이터가 최근 보수·정비 작업을 거쳤지만 금속 발판을 지탱하는 나사를 충분히 조이지 않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성은 위대해’ 아이 살리고 죽은 엄마

    ‘모성은 위대해’ 아이 살리고 죽은 엄마

    중국의 한 쇼핑몰 에스컬레이터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살리고 자신의 목숨을 잃은 어머니의 모습이 포착돼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상하이이스트(Shanghaiist)를 인용해 지난 26일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시의 안량 쇼핑몰 7층의 에스컬레이터 금속 발판이 꺼져 3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여성은 30세 아기 엄마 샹 리우주안. 사고는 그녀가 두 살 아들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6층에서 7층으로 올라가 막 내리려는 순간 발생했다. 7층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무너져 내리면서 모자가 그 사이로 빠진 것.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여성은 모성을 발휘해 본능적으로 아들을 밀어 올려 살린 후, 자신은 에스컬레이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녀의 아들은 에스컬레이터 앞 쇼핑 도우미들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여성은 에스컬레이터의 해체작업을 통해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여성의 남편은 쇼핑몰 내 다른 곳에서 쇼핑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후베이성 징저우시 안전생산감독관리국 측은 “사고 발생 5분 전에 백화점 직원이 에스컬레이터 발판 덮개 일부가 느슨해져 뒤틀리는 현상을 발견했지만,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하고 점검·수리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아무것도 취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원인에 대해서는 덮개의 자재와 유지보수 상황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쇼핑몰 측과 에스컬레이터 시공사, 유지·보수 업체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책임을 가리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 당시 쇼핑몰 직원 중 한 명이라도 에스컬레이터 비상 정지버튼을 눌렀다면 목숨을 잃는 비극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사고의 60% 이상은 관리 및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영상= Truth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발판 무너지는 상황에도 아들 구해..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발판 무너지는 상황에도 아들 구해..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의 한 여성이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붕괴되는 와중에도 자신의 아들을 살렸다. 이 여성은 결국 사망했다.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오전10시9분(현지시간) 샹류쥐안(向柳娟·30)이라는 30살 여성이 자신의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에스컬레이터의 꼭대기에 올랐을 무렵 금속제 발판이 밑으로 꺼졌다. 자신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밀쳐 올렸고 주변에 있던 쇼핑몰 여직원이 아들을 끌어올려 구했지만 그녀는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떨어져 끝내 사망했다. 이 같은 장면은 쇼핑몰 폐쇄회로 TV에 녹화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여성의 모성애를 칭송하는 한편 허술한 에스컬레이터 관리에 비판을 가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추락 중에도 3세 아들 구해..무슨 일?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추락 중에도 3세 아들 구해..무슨 일?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의 한 여성이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붕괴되는 와중에도 자신의 아들을 살렸다. 이 여성은 결국 사망했다.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오전10시9분(현지시간) 샹류쥐안(向柳娟·30)이라는 30살 여성이 자신의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에스컬레이터의 꼭대기에 올랐을 무렵 금속제 발판이 밑으로 꺼졌다. 자신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밀쳐 올렸고 주변에 있던 쇼핑몰 여직원이 아들을 끌어올려 구했지만 그녀는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떨어져 끝내 사망했다. 이 같은 장면은 쇼핑몰 폐쇄회로 TV에 녹화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여성의 모성애를 칭송하는 한편 허술한 에스컬레이터 관리에 비판을 가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17) 엄마인 나의 육아를 존중받고 싶다

    [독박(讀博) 육아일기](17) 엄마인 나의 육아를 존중받고 싶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내 안의 생각이 모순의 연속일 때가 많다. 아기가 정말 예쁘지만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느끼기도 하고, 빨리 커서 나와 말이 통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지금의 귀여운 모습 그대로 천천히 자라길 바라기도 한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서럽다고 하면서도 누구의 간섭도 받고 싶지 않다. 처절한 독박육아를 하다 보니 친정 엄마를 비롯해 나의 육아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가족들을 향해 원망을 달고 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때도 있다. 아기를 낳은 날 밤부터 몇 번이나 아기를 잃어버리는 꿈을 꿨다. 규모가 아주 큰 기차역에서, 백화점에서, 인산인해 속에서 품에 안고 있던 아기를 순식간에 잃어버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두려움과 공허함이 너무 생생했다. 잠에서 깨서도 현실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새벽에 꿈에서 깨자마자 신생아실로 달려가 아기를 확인하기도 했다. 갓 출산한 산모가 왜 그런 꿈을 꿨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꿈을 꾸면서, 뱃속에서 내보내긴 했지만 여전히 얼떨떨하며 실감이 안 났던 나는 이 아기가 ‘내 것’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된 것 같다. 사실 아름다운 모성애가 아기를 낳는다고 곧바로 넘쳐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엄마로서 아기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이 본격적으로 생겨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모순된 꿈을 반복해서 꾸면서 내 것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며들었다. ●아기를 빼앗기는 듯한 느낌에 경계심 가득 그래서였을까, 출산 직후부터 한동안 아기를 빼앗기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온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어느 누가 내 아기를 빼앗아 가겠는가. 그렇지만 그 때의 기분은 딱 그렇게밖에 설명이 안 된다. 엄마로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을 때, 내 탓이라고 대놓고 지적을 받을 때, 내 아이의 일인데 나에겐 결정권이 없을 때, 육아방식에 대한 근거 없는 질타, 원치 않는 육아방식의 강요 등. 엄마인 나의 의견이 존중받지 못할 때 나는 아기를 빼앗기는 것 같았다. 스스로도 옹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남편에게도 차마 이야기하지 못한 일도 많다. 그런데 아직까지 가슴에 담아둘 정도로 그 기억들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출산 후 호르몬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게 극도로 예민했다. 산후도우미가 낮잠을 자라면서 젖을 다 먹은 아기를 내 품에서 휙 안아서 데려갈 때마다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나를 도와주기 위한 일인데도 억지로 한두시간 잠이 들었다가 곧바로 아기를 다시 받아 안았다. 수유를 마치면 쉬라고 곧바로 아기를 데려갔는데 나는 그저 젖만 주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아기가 울 때 “엄마 젖이 시원치 않아서 울어?”라고 농담을 툭 내뱉으면 짜증이 솟구쳤다. 아기를 보러 집에 온 손님이 아기를 제대로 안지 못해 쩔쩔매면서도 절대로 나에게는 다시 주지 않았을 때, 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다 나갈 때쯤 내가 아닌 남편에게 아기를 넘기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 이런 감정은 아기가 6개월 되었을 때, 꿈에서만 그리워하던 해외에 살고 있는 친정엄마를 드디어 만났을 때도 이어졌다. 이제 좀 편하게 다니라고 엄마가 항상 아기를 안아주셨는데 어딜 가든 바로 “할머니한테 와”하면서 아기를 데리고 가면 괜히 심술이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 아기를 데려왔다. 끝까지 내어주지 않으면 버럭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18개월의 육아 기간 동안 남편과 크게 다툰 적이 세 번 정도 있다. 모두 아기에 대한 일에서 나에게 최종 결정권을 주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이름을 정하고 아기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고 보험을 가입하는 등의 절차를 남편이 처리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아닌 부모님과 상의하는 일이 잦았다. 나에게 자세한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최종 확인을 구하지 않은 것이다. 부모님과 이미 결정을 끝내고 실행에 옮긴 뒤 나에게 결과를 통보한 일도 있었다. 섭섭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 아기의 일인데 나만 모르게 뭔가가 진행이 됐다는 자체가 싫었다. 지금도 그 때 생각이 나서 가끔 울컥하면 남편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요즘도 육아 카페에는 “부모님이 정하신 이름이 마음에 안 드는데 어떻게 하죠?”라고 묻는 고민 글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아기의 이름을 짓는다는 것이 부부가 부모가 되고 처음으로, 아기의 평생을 이어갈 매우 중요한 선택을 하는 첫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름에는 집집마다 가풍을 따라야 하기도 하고 부모님을 비롯해 어른들의 의견을 중시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엄연히 내 아이의 이름인데, 정작 엄마의 결정권은 쏙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족보의 항렬을 따라 돌림자를 반드시 써야 하는 어떤 집에서는 1920년대에나 있었을 법한 촌스러운 이름이 나와 “엄마인 나도 부르기가 싫다”는 투정도 있었다.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호적에는 올리지만 집에서 시부모님이 없을 때에는 다른 이름으로 아이를 부르는 집들도 있다. ●엄마도 부르기 싫은 아기 이름·엄마는 모르는 아기의 일 출산의 고통이 채 가시지도 않은 산모들이 스마트폰을 부여잡고 비슷한 고민을 올릴 때마다 수 십개의 댓글이 “엄마 생각이 제일 중요하죠”, “강하게 반대하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안다. 우리 부부는 우여곡절ㅡ산후조리원에서 전화로 ‘대판’ 지르고 난 뒤ㅡ 끝에 둘이 원하는 대로 작명을 마쳤지만, 지금도 나는 육아 카페에 올라오는 이름 관련 고민에는 격한 공감을 보내며 앞장서서 댓글을 단다. 산모는 외출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아기의 출생신고를 할 때도 남편이 혼자 구청에 갔다. 양육수당을 본인 명의의 계좌로만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해서 남편 이름으로 아기의 양육수당을 신청하고 돌아왔다. 심지어 그것조차 핏대가 났다. “애는 내가 고생해서 낳았는데 돈은 왜 자기 이름으로 받아?”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그랬다. 그 돈이 남편의 비자금이 되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아기에 있어서 내가 제일 중요한 결정을 하고 나의 생각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어떤 때에는 옷을 뭘 입힐까, 밥을 지금 먹일까, 기저귀를 지금 갈지까지 일일이 다 물어보는 남편에게 “좀 알아서 해. 왜 나한테 모든 걸 물어?”라고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정말 중요한 일에서는, 아기에게 내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고 싶었다. ●”엄마가 잘 해서 그래”…빈 말이어도 좋다 세 차례의 다툼 끝에 남편은 마치 나에게 질리기라도 한 듯이 전권을 넘겼다. 게다가 완벽한 독박육아였기에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 방식 대로 아기를 키울 수 있었다. 이것이 독박육아의 최대 장점이라고 애써 웃어 보인다. 나의 성질머리를 아는 남편은 아기가 넘어져 멍이 들어도 절대로 “엄마가 애 안 보고 뭐하고 있던 거야”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애들은 누구나 다치고 아파”라며 걱정말라고 나를 다독인다. 아기에게 좋은 일이 있으면 “다 엄마가 잘 해서 그래”라고 말해준다. 그게 자기가 편해지는 길이라는 걸 일찌감치 터득한 듯 하다. 나 역시 빈말인 걸 알면서도 그 한 마디에 모든 게 녹아 내린다. 반면 내가 그토록 부러워했지만, 육아 지원을 받는 엄마들도 고충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친정이든 시댁이든 부모 세대와의 육아 갈등은 엄마들 수다의 필수 단골 메뉴다. 아이를 봐주는 눈이 많을수록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는 입도 많아지는 것 같다. ●젊은 엄마 vs 할머니…세대간 육아갈등 어른들은 자신이 체험했던 육아 방식을 초보 엄마에게 전수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겠지만, 젊은 엄마들에게는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전달되는 방식이 썩 달갑지가 않다. 젊은 엄마들이 접하는 정보들이 30, 40년 전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이해시키기가 너무 어렵다. 모유가 안 나와 쩔쩔매는데 “물젖이라 애한테 별로 영양가가 없다”고 하거나, 자연분만이나 모유수유를 하지 못한 엄마를 두고 “애가 수술해서 약하다, 엄마 젖을 못 먹어서 아프다”고 하면 그게 아무리 옳을지라도 깊은 상처로 와닿는다. 아이가 아프면 누구보다 속상하고 힘든 것이 아이 엄마인데 “엄마가 제대로 못 돌봐서”라는 말을 들으면, 안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엄마의 마음을 후벼 파는 것 같다. 복직을 앞두고 가뜩이나 심란한데 아기에게 “엄마가 없어서 어떡하니. 불쌍해서”라고 말하면 엄마의 가슴은 더 찢어진다. 모든 게 서툰 초보 엄마의 마음은 그렇잖아도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아기의 먹는 것과 자는 것, 눈을 감고 뜨는 것까지 모두 내 책임인 것 같고 모든 게 내 탓 같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의 조언이 오히려 비수로 꽂힐 때가 많다. 어른들은 “가르쳐 주는 건데 왜 그렇게 과민반응하냐. 왜 말을 듣지 않냐”고 채근하는데 그럴수록 반발심이 든다. 내가 엄마인데 아기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 리도 없고, 또 누구보다 내 자식을 가장 잘 알고 걱정하는 게 바로 나다. 그런 마음은 몰라주고 낯선 방식을 강요하면 잔소리로만 들린다.  ●”엄마인 내가 제일 잘 아는데…” 아기의 키가 잘 자라고 다리가 길어지라고 어른들은 신생아의 다리를 쭉쭉 펴주고 꾹 눌러준다. 나도 어릴 때 그렇게 자랐을 거다. 하지만 요즘 엄마들 사이에선 일명 ‘쭉쭉이’를 너무 어린 아기에게 하면 안 된다는 게 정설이다. 콧대 높아지라고 코를 눌러주는 것이 오히려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도 있었다. 못생긴 다리가 늘 콤플렉스이고 심한 비염으로 고생한 나는 누군가 내 아기의 다리와 코를 누르는 걸 보면 기겁을 했다.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지만 “너도 다 이렇게 컸다”는 말로 무시되곤 한다. 옛날에 다 그렇게 했다는 걸 알지만 내 아기에게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 엄마의 방식은 ‘예민함’으로 치부되어 버린다. ‘쭉쭉이’를 해서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들어주지 않아 화가 난다. 이제 갓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에게 자꾸 이것저것 먹여 보려는 상황에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말하면, 마치 엄마의 반응이 더 재미있다는 양 그 자리에서 아기 입에 과일 하나를 더 집어넣는다. ’나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걸까’라는 생각도 든다. 길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은 어쩜 아이만 보면 그렇게 한 마디씩 꼭 하시는지. 지난 겨울 아기를 안고 길을 걷는데 바람이 쌩쌩 부는데도 아기가 답답하다며 덮어주던 담요를 계속 걷어 치우고 양 팔을 바깥으로 쭉 뻗었다. 몇 번이나 어르고 달래도 빽빽 울어재끼고 난리를 쳐서 거의 포기하고 빨리 집에 가려던 참이었다. 아기와 씨름하며 버스정류장까지 10분 동안 걷는데 다섯 명의 아주머니가 “애기 춥다!”를 외쳤다. 마치 정해진 코스마다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아주 빠른 눈썰미였다. 다섯 번째 “애기 춥다”를 들은 뒤 나는 그 자리에서 걸음을 멈춰 버렸다. 나도 아는데, 덮어주려고 애쓰고 있는데, 아기 추울까봐 너무 걱정되는데. 아무 개념 없이 찬바람 부는데 애를 덮어주지도 않는 모자란 엄마 취급을 받은 것 같았다. 당장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주저 앉아 울고 싶었다. 앞서 여름에는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양말 신은 우리 아기를 보고 “애기 더운데 양말 벗겨요”라는 말을 들었고, 신경이 쓰여 양말을 벗기며 길을 건넜더니 맞은 편에서 오시던 아주머니가 “애기 발 시려워”라고 핀잔을 주었다. ●주양육권자가 할머니일 경우 더욱 ‘속앓이’ 가끔씩 겪는 상황이야 다른 엄마들과 수다를 떨며 풀면 그만이다. 그러나 부모님에게 하루종일 아기를 맡기는 직장맘들의 속앓이는 더 심하다. 주양육권자가 아예 엄마에서 (외)할머니로 옮겨지다 보니 아이에게 1순위도 할머니, 육아방식도 할머니 방식 대로 갈 수밖에 없다. 부모는 출퇴근 전후 약 6시간 안팎만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심지어 평일에 아예 할머니댁에 보내고 주말에만 상봉하는 ‘주말부모’들도 드물지 않다.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2 보육실태조사’에서는 영아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 54.5%가, 유아의 경우 63.5%가 아이의 조부모로부터 양육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조부모에게 맡기는 경우 매번 가서 아이를 데려오거나 보는 경우가 89.2%로 가장 많지만 가끔 데려오거나 보는 경우도 10.8%였다. ‘가끔’일 경우, 평균 11.1일 만에 아이와 부모가 만난다고 한다. 이럴 때 엄마들은 아무런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나마 친정 엄마에게는 투덜거리며 이야기할 수나 있지, 시댁에 아기를 맡기는 엄마들의 냉가슴 앓는 사연들은 글로만 봐도 괴로움이 전달된다. 할머니에게 100% 엄마처럼 완벽하고 원칙에 맞는 육아를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최소한 아이를 양육하는 데 엄마가 갖는 기준은 있는 법인데 아기를 맡기는 입장에선 아쉬운 소리를 할 수 없다. ●아무리 초보여도 존중받고 싶다…엄마니까 육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맡기지 말고 그냥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결론이 전부다. 할머니 집에 있을 때는 과자와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고 반나절 내내 TV를 보고 있는다 해도 그걸 불만이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를 맡기는 엄마가 더 이상해지는 상황이다.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만이 나날이 쌓여가지만 남편은 “부모님이 너를 도와주려고 고생하시는데 뭐가 불만이냐”고 말한다. 그렇다고 당장 일을 그만둘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아이를 데려와 키우려면 어린이집에 베이비시터를 구해야 하는데 남에게 맡겨 불안하느니 그냥 불만을 속으로 삼킨다. 게다가 어린이집은 빈 자리도 없고, 조건이 맞는 시터를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다. 아무리 초보여도 한 아이의 엄마다. 존중받고 싶다. 일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아기를 맡길수록 엄마의 주도권은 당연히 줄어들고, 또 100% 내 것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도 욕심이라는 건 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부모권은 갖고 싶다. 가끔은 여전히 나를 아이로 보는 어른들의 시선, 그러나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서는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현실. 이 모든 것들에 엄마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마음만 아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10)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11)’아빠 육아’ 예능을 끊은 이유는 (12)엄마들은 왜 찌라시를 퍼다 날랐나 (13)온종일 놀면서 왜 어린이집에 맡기냐구요? (14)수능 성적표보다 떨렸던 아이 검진표 (15)불어난 몸무게 만큼 고통과 행복이 함께 늘었다 (16)환상 속에’만’ 둘째가 있다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광동제약] 부친 이어 회사 이끄는 최성원 부회장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광동제약] 부친 이어 회사 이끄는 최성원 부회장

    최수부 회장이 떠난 광동제약은 최씨의 아들 최성원(46) 부회장이 맡았다. 최 부회장은 고인과 부인 박일희(73)씨 슬하 1남 4녀 중 외아들로 태어났다. 1998년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한 최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최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임대홍 전 미원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과 게이오 동문이다. 손현주(42)씨와 결혼해 2남을 뒀다. 1992년 서울대 졸업 후 광동제약에 입사해 영업본부장, 부사장, 사장 등을 지낸 최 부회장은 지난 3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은 기업가치 1조, 매출 1조, 영업이익 10%를 뜻하는 ‘2020 트리플(Triple) 1’의 달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2014년 10월에는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의 의미를 담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선보였고 지난 3월에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회사인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하기도 했다. 임직원의 자유로운 근무환경 조성에도 관심이 많다. 최 부회장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위해 정시 퇴근을 장려하는 패밀리데이, 부서 간 이해도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교류 미팅을 지원하는 크로스미팅 등을 도입해 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 505억원, 매출 5210억원을 기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장 용종 제거한 당신, 술잔 들기 전 한번 더 생각!

    대장 용종 제거한 당신, 술잔 들기 전 한번 더 생각!

    직장인 이모(43)씨는 최근 건강검진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용종 4개가 발견됐다. 이 중에 3개가 대장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선종성 용종이었다. 전조증상도, 가족력도 없었다. 의사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나쁜 생활 습관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씨는 용종을 제거하고도 적어도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술을 마신다. 한번 용종을 제거했으니 당분간은 재발할 위험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씨는 정말 괜찮은 걸까. 고위험 용종 환자 5명 중 1명은 1년 내 고위험 용종이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항문 전문 서울양병원이 2013년 고위험 용종이 발견된 환자 1184명을 추적 검사한 결과 1년 뒤인 2014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297명 가운데 54명(18.2%)에게서 또다시 고위험 용종이 발견됐다. 대장암의 95% 이상은 선종성 용종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흔히 선종을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부른다. 선종의 개수와 크기, 이형성 정도에 따라 고위험·저위험 용종으로 구분하는데 용종의 개수가 3개 이상이거나 크기가 1㎝ 이상이고 고도 이형성이면 고위험으로 분류한다. 관상융모선, 융모선종, 톱니형 선종 등이 고위험 용종이다. 고위험 용종은 암으로 진행되는 시간이 짧고 암 발생률이 높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1㎝ 이상의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까지 5~10년이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 또 1㎝ 이하의 선종은 암 발생 빈도가 6% 정도이나 1㎝ 이상이면 16.7%로 증가한다. 2㎝ 이상이면 침윤암일 가능성이 크다. 양형규 서울양병원 의료원장은 “고위험 용종은 빠르게 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의료진과 상의해 1~3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대장항문학회도 고위험 용종을 제거했다면 1~3년 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2013년 기준 선종성 용종 환자는 13만명으로 2008년 6만 8000명에서 5년 새 1.9배가 증가했다. 2013년 선종성 용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0대가 2만 8814명으로 가장 많고 60대(2만 2923명), 40대(1만 4088명) 순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특히 중년 환자층이 두껍다. 평생 섭취한 발암물질이 몸에 쌓이다 보니 중장년층에서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40~50대는 증상이 없어도 건강검진 목적으로 검사하는 경우가 많아 용종을 발견하기가 쉽다. 용종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40대 이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발견된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배변 습관의 변화,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선종성 용종 중 크기가 1㎝를 넘거나 3개 이상이고 융모성이 있는 경우는 고위험군으로, 용종 제거 후에도 3년 이내 대장내시경 재검사가 필요하며 1~2개 혹은 1㎝ 이하의 저위험군이라도 3~5년에 한 번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가족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30개 이상 발견됐거나 1㎝ 이상 용종이 2개 이상 나왔다면 직계가족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선종성 용종 대부분은 내시경 검사 중에 제거할 수 있으며 크거나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면 몇 가지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 양 원장은 “1개월 이상 변에 검붉은 피가 섞여 나오거나 대변이 가늘어지고 변비나 설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용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식이, 생활 방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과다한 칼로리 섭취, 고지방 음식 섭취, 과음 및 과체중, 흡연은 선종 발생을 증가시키며 반대로 식이섬유, 채소, 탄수화물, 엽산 등은 선종 유병률을 줄인다. 따라서 붉은색 육류와 동물성 지방,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섭취하는 총칼로리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병 확률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소, 과일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섬유소는 발암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 준다. 하루 30분,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하면 복부를 자극해 대장의 연동 운동이 수월해지며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달청 “내수경기 활성화 동참”… 여름휴가 국내 여행 적극 권장

    조달청이 9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침체된 내수경기 활성화에 동참하고자 특별한 여름휴가 계획을 내놨다. 전 직원에게 ‘해외보다 국내 여행, 일찍·길게 다녀오기’를 권장하고 있다. 휴가는 5일 이상 실시를 원칙으로 정했다. 간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김상규 청장은 7월 말에 2일, 8월 5~7일 5일간 휴가 사용계획서를 냈다. 또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휴가지에서는 지역상품을 적극 구매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조달청 공제금을 활용해 직원에게 휴가비를 50만원까지 3개월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직원이 추천하는 국내 10대 여행지를 선정, 여행지를 다녀온 직원이 사진 등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상품권을 지급하고 여름휴가 기간에 진행한 동호회 행사에는 지원금을 추가(30%) 지원키로 했다. 휴가를 즐기고 상품도 받을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조달 공무원과 수요기관·조달기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후기 콘테스트’를 열어 표창 및 최우수상 100만원 등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콘테스트 공모는 9월 10일 접수 마감한다. 행사성 예산은 조기 집행키로 했다. 하반기 개최가 예정된 워크숍이나 연찬회, 체육행사 등과 사무용품 등 소모성 물품구매를 7∼8월로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다. 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부서 직원이나 가족과 함께 ‘전통시장 가는 날’로 정하고, 각종 포상금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기로 했다. 김 청장은 “메르스 피해가 심한 지역의 상품이나 직원 가족이 생산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관광·숙박업계 및 지역 상인들을 돕는 기회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 이제는 여존남존 시대/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기고] 이제는 여존남존 시대/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로 남성은 ‘결혼비용 부담’(39.5%), 여성은 ‘출산과 양육 부담’(34.2%)을 가장 많이 꼽는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올해 제1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결과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당연히 신혼집 마련을 포함한 결혼 비용과 양육 및 집안일을 남녀가 공평하게 분담해 서로의 어깨를 가볍게 해야 한다. 이처럼 양성평등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 모두의 문제다. 여성발전기본법이 시행된 지 꼭 19년 만에 7월부터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돼 시행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성평등을 실현한다는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여성이 차별받는 문제에 중점을 둔 여성특화적 접근에서, 남성들도 참여하는 가운데 남녀 불문하고 성불평등 구조를 개선하는 성주류화(性主流化)적 접근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이다. 남성도 성별 고정관념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추가했다. 남성의 가사 및 돌봄 참여는 여성의 경제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여성의 경제 참여는 남성의 부양 부담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양성평등은 남성의 삶에도 중요하다. 모성권뿐 아니라 부성권도 강조한다. 7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을 여성주간으로 지키던 것도 양성평등주간으로 바뀌어 중앙정부 차원의 첫 기념식을 6일 여는 등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차별을 많이 받는 쪽이 여성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14년 기준으로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63%, 관리직 여성 비율이 11.1%에 불과하고,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성격차지수에서 우리나라가 141개국 중 117위를 차지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2014 생활시간 조사 결과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남자가 47분, 여자가 3시간 28분으로 5년 전에 비해 남자는 5분 증가, 여자는 9분 감소했다. 변화는 이뤄지고 있으나 속도가 너무 늦다.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41분으로 맞벌이 아내(3시간 13분)의 21%에 불과하고, 외벌이 남편(46분)보다도 적다. 심지어 외벌이 가정에서 미취업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 39분으로 취업 아내(2시간 39분)보다 적은 실정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집안일을 여성이 주로 하고 남성이 도와준다는 생각을 버리고, 남녀가 똑같이 ‘내 일’이라고 여기는 자세부터 확립할 필요가 있다. 남편이든 아내든 취업하지 않은 쪽이 가사노동을 더 하는 게 당연하다. 가사 및 양육 분담은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대표성 제고, 남녀 임금격차 해소 등 양성평등의 첫걸음이다. 어릴 때부터 생활화해야 한다. 유연근로제와 장시간 근로 해소 등 일 가정 양립도 마찬 가지로 중요하다. 이제는 양성평등 시대다. 양성평등은 남녀가 모두 행복한 사회, 저출산 고령화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여성 또는 남성의 차별을 해소할 수 있다. 남존여비(男尊女卑)나 여성 혐오와 결별하고 남녀 모두가 존중받는 여존남존(女尊男尊)의 양성평등을 위해 각자 삶의 현장에서 적극 실천에 나설 때다.
  • [인사]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기금운용계획과장 김금남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승진△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파견 엄찬왕 ■국세청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안홍기△심사1담당관 윤상수△광주국세청 조사1국장 이준오 ■조달청 △창조행정담당관 임중식△조달등록팀장 배완△쇼핑몰기획과장 유문형△쇼핑몰단가계약과장 강희훈△쇼핑몰구매과장 이교문△서울조달청 시설팀장 김태련△광주조달청장 황상근◇서기관 승진△감사담당관실 김현태△자재장비과 유순재△공사관리과 박양호 ■문화재청 ◇과장△안전기준 김동영△활용정책 우경준△궁능문화재 조운연△근대문화재 조현중◇국립문화재연구소△자연문화재연구실장 나명하◇국립고궁박물관△기획운영과장 정성조 ■서울시 ◇본부장△복지 남원준△상수도사업 한국영△도시재생 진희선◇기획관△재정 박문규△창조경제 김용복◇직무대리△도시교통본부장 신용목△기후환경본부장 유재룡△도시안전본부장 김준기△도시기반시설본부장 고인석△환경에너지기획관 김현식△정책기획관 김태균△국제협력관 정헌재△평생교육정책관 김영성△일자리기획단장 엄연숙△복지기획관 성은희△보행친화기획관 김용남△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 정중곤△주거사업기획관 김성보◇국장△행정 강태웅△관광체육 김의승△주택건축 정유승◇서울시립대△행정처장 박근수◇단장△동북4구사업 이용건◇전출(부구청장 요원)△광진구 김경호△은평구 윤준병△강동구 천석현△서초구 천정욱 ■울산시 ◇승진 <부이사관>△문화체육관광국장 권성근△북구 구청장요원 이형조△시민안전실장 황재영△상수도사업본부장 김정규<서기관>△관광진흥과장 강종진△법무통계담당관 곽병주△노인장애인복지과장 최이식△문화예술과장 진부호△입법정책담당관 김하현△남구 국장요원 김재두△울주군 국장요원 이춘근△건설도로과장 이형우△원자력산업안전과장 김진환△농축산과장 정옥현△항만수산과장 안환수△환경관리과장 최수미△도시개발과장 한영우△도로부장 서인보△가축위생시험소장 정성진◇전보△종합건설본부장 이종환△안전정책과장 김동명△민생사법경찰과장 이선봉△총무과 장동욱△환경정책과장 윤영찬△재난관리과장 김병걸 ■강원도 ◇국장급△강원발전연구원 파견 김남수△재난안전실장 조규석△2018동계조직위 파견 윤순근△의사관 박흥용△인재개발원장 직무대리 조인묵△동계올림픽본부 건설추진단장 박병진△보건환경연구원장 석원석◇지방부이사관 승진△투자유치본부장 전대경△보건복지여성국장 이지연△녹색국장 안병헌△강원FC 파견 전용수 ■충남도 ◇2급 <승진>△의회사무처장 김갑연<전입>△재난안전실장 전병욱<승진·전출>△천안시 서철모◇3급 <승진>△정책기획관 조원갑△농정국장(직대) 정원춘△복지보건국장 유병덕<전보>△자치행정국장 김돈곤<전입>△건설교통국장 박재현(내정)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지원처장 강희태△폐기물관리처장 우해은△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자원순환처장 최용석△충청권지역본부 환경관리처장 방현홍△수도권동부지역본부 수도통합서비스센터장 선계현 ■한국전기안전공사 ◇1급 <승진>△전기안전기술교육원장 류인희△강원본부장 권기영△부산울산본부장 권택수△제주본부장(유임) 변석태<이동>△경기북부본부장 조만현△인천본부장 권순천△전북본부장 김형보△경영지원처장 모성엽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심의실장 김지영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장 승진△중앙지부장 장영환△대구경북지부장 최상두△화재환경시스템팀장 정재군 ■연합뉴스 ◇취재본부장△경기북부 지일우△인천 이성한△부산 박상현△제주 김승범◇부장△월간 이성섭△국제뉴스 조채희 ■한국경제신문 ◇부국장대우△IT과학부장 겸 디지털전략부장 이익원 ■단국대 △대학원장 황현국△교육대학원장 고상숙△부동산·건설대학원장 겸 사회과학대학장 고석찬△자연과학대학장(죽전) 겸 공동기기센터장 현준원△건축대학장 김회서△예술디자인대학장 박지홍△외국어대학장 겸 율곡기념도서관장 강현석△공공인재대학장 이영애△예술대학장 김석화△대학원 교학처장 양만식△창조다산링크사업단 본부장 장호정△천안캠퍼스 평생교육원장 최은용△융합기술대학 공학교육혁신센터장 이창현 ■IBK투자증권 ◇상무 신규 선임△경영인프라본부장(CISO 겸임) 박창근 ■삼일회계법인 ◇승진△대표 서동규△부대표 박기태 유상수 이청룡 이태호 이희태 한종철△전무 김재윤 김하중 류길주 박태영 박희영 반경찬 윤규섭 이영신 이현종
  • 연극 무대와 소리의 만남…동시대 예술 창조의 시작

    연극 무대와 소리의 만남…동시대 예술 창조의 시작

    “언젠가는 브레히트(1898~1956)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판소리극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는 브레히트와 판소리가 통한다고 보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이자람씨가 먼저 해버렸어요. 너무 잘해서 나는 못하게 됐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연습실. 연출가 이윤택(63)의 말에 소리꾼 이자람(36)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이자람씨는 세계적인 판소리극을 만들어서 저를 좌절시킨 장본인입니다. 언젠가 꼭 같이 작업해 보고 싶었죠.” 이자람을 향한 이윤택 연출의 칭찬은 결코 과장이 아닌 듯했다. 1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문제적 인간, 연산’에서 이 연출은 이자람에게 중책을 맡겼다. 녹수와 폐비 윤씨 1인 2역에 음악감독과 작창(作唱)까지 소화하고 있는 이자람을 두고 이 연출은 “훌륭한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이윤택 연출과 이자람의 만남은 필연이었다 해도 무방하다. 이 연출은 거리굿 등 한국의 전통연희에서 연극의 원형을 탐구해 왔다. 이자람은 ‘사천가’, ‘억척가’, ‘추물/살인’ 등의 작품에서 현대 희곡의 판소리화(化)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흔히 연극인들은 서양 연극을 주(主)로, 전통연희는 부(附)로 여기죠. 하지만 저는 ‘굿이 곧 우리 연극’이라고 주장해 온 사람입니다. 이자람씨도 마찬가지예요. 판소리를 하지만 그 안에 갇혀 있지 않고 동시대의 예술로 만드는, 창조적인 예술가거든요.”(이윤택 연출) 이 연출이 이자람에게 손을 내민 건 지난해 12월 ‘혜경궁 홍씨’ 공연에서였다. 사도세자로 열연한 신예 백석광(32)이 연산 역을 꿰찬 가운데, 그의 오랜 연인인 이자람을 극장에서 만나 단번에 녹수 역으로 점찍었다. 이자람에게는 결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었다. “이 기회가 얼마나 귀한지 알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어요. 제가 온전히 힘을 쏟지 못하면 안 되니까요.” 백석광과는 “사귀는 동안에는 둘이서 한 무대에 서지 말자”고 약속까지 한 터였다. 그러나 “이윤택이라는 큰 나무 아래에 선다는 사실”은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다시 이 연출을 찾아가 “감사합니다”하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적 인간, 연산’은 1995년 초연해 한국 연극계에 큰 충격을 던진 작품이다. 폭군으로만 기억됐던 연산군에게서 모성의 부재와 그로 인한 나약함을 끄집어내며, 역사 속에 갇힌 인물을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조명했다. 이자람의 합류는 녹수를 새롭게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출은 “녹수는 원래 가인(歌人), 노래를 잘하는 기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습실에서 미리 본 이자람의 녹수는 얼굴 가득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채 은은한 노랫가락으로 울부짖는 연산을 어루만졌다. “이번 공연에서의 녹수는 젊은 매력으로 남자를 홀린 ‘팜파탈’이 아닙니다. 이윤택 선생님은 ‘서른 넘은 나이에 겪을 것을 다 겪은 천민’이라고 강조하셨어요. 모성애가 결핍된 연산을 노래로 위로하는 가인이라는 생각으로 녹수에 임하고 있습니다.”(이자람) 그러면서도 후반부에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불러일으키는 광기까지, 녹수가 품은 극과 극의 본성을 연기와 노래에 담아 보일 예정이다. “저와 이자람씨의 만남은 매우 바람직하고 생산적입니다. 서양 연극 위주인 연극과 우리의 전통이 각자의 것만 주장하고 있죠. 연극과 전통예술이 서로 벽을 허물고 동시대의 예술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문제적 인간, 연산’ 이후에도 함께 작업할 가능성에 대해 물으니 이윤택 연출은 “이 귀중한 사람을 또 활용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신 “이자람이 앞으로 만들어 갈 판소리가 우리 연극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이자람을 또 한번 치켜세웠다. 7월 1~26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체 인력 뱅크서 일자리 잡으세요”

    “대체 인력 뱅크서 일자리 잡으세요”

    “내 업무가 구직자들에게 줄탁동기(?啄同機·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를 실천하는 작은 힘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깨닫고 자부심과 행복을 만끽할 수 있게 됐어요.” 고교 교사였던 A씨는 육아과정에서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자 다시 직업을 찾아다녔으나 경력단절 기간과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집단상담 전문가 과정을 밟으며 기회를 엿보던 차에 고용노동부 직원에게서 대체인력공무원 공모를 귀띔받아 지원해 한시임기 공무원 일자리를 잡았다. 구직급여 수급자격 업무를 맡았다. 예민해진 실직자 상대라 녹록잖은 일이었다. 퇴사 사유도 저마다 달라 고용보험 법령·사례 연구에 매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래서 보람도 크다. 대체인력 뱅크가 구직자와 정부 부처에 좋은 결실을 안기고 있다. 육아휴직·출산휴가 등으로 결원될 직위에 대해 공백을 메워야 할 경우 미리 선발한 인력 중 한시임기제 공무원을 임용해 업무를 대행하도록 하는 제도다. 1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0~2013년 활용 실적은 국세청 1003명, 고용부 887명, 통계청 184명 등 39개 중앙행정기관에 모두 2847명이다. 세무서에서 30년 근무하고 퇴직한 B씨는 한시임기제 공무원으로 실업인정 업무와 수급자 교육업무를 맡고 있다. 다른 직원들에게 아버지뻘인 그는 “민원인을 많이 상대해 피곤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실직자에게 재취업 때까지 구직활동비를 지급함으로써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좋다”며 웃었다. 대체인력 등록을 거쳐 2~5배수를 추천하는 면접에서 한시임기제로 합격하면 공무원 신분을 갖는다. 만만찮은 경쟁률이다. 하루 최저 3시간, 주당 15~35시간 근무다. 등급별 월급여 외에 가족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 시간외근무수당 등을 보장받는다. 연가, 병가, 모성보호시간, 육아휴직도 가능하다. 뱅크는 두 형태로 나뉜다. 먼저 일반행정, 사무운영 등 공통업무분야를 대상으로 인력 풀을 사전에 구성, 부처의 수요발생 때 적격 대체인력을 활용하는 통합 운영방식이다. 또 세무 안내, 직업 상담 등 공통업무분야 이외의 소관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직접 대체인력 풀을 구성, 휴직을 비롯한 직원 공백 발생에 대응하는 기관별 운영방식이 있다. 지금까지 활용된 사례 가운데에선 기관별 뱅크가 269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사혁신처는 대체인력 모집 공고를 민간, 퇴직공무원 채용정보 및 공고와 연계해 한시임기제 공무원 지원자 풀을 한층 확대해 질 좋은 인력 공급에 가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퇴직공무원 채용정보(G-시니어), 대체인력 뱅크(www.대체인력뱅크.com)에서 선발공고를 확인한 후 ‘나라일터’ 홈페이지로 이동, 로그인하면 지원할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갈수록 높아지는 여배우의 ‘유리천장’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갈수록 높아지는 여배우의 ‘유리천장’

    최근 관객 35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매드맥스4)와 200만명을 넘긴 ‘스파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전 세계에서 유독 한국 시장에서 흥행이 잘된 외화라는 것과 한국에서는 이런 시놉시스로 투자를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매드맥스4’는 ‘액션물=남자 주인공’의 공식에서 벗어났다. 실제적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은 맥스(톰 하디)가 아니라 퓨리오사 역의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이고 그 흔한 남자 주인공과의 멜로 라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스파이’는 또 어떤가. 못생기고 뚱뚱한 여성이 이끌어가는 코미디 영화다. 국내에서 이런 영화가 투자받기 어려운 이유는 남성 위주의 한국 영화 시장에서 여배우가 이끌어가는 영화에 투자를 꺼리는 풍토 때문이다. 20~30대 남자 배우들이 척척 원톱 주연을 따내고 최민식, 송강호, 류승룡, 김윤석 등 40~50대 배우들이 천만 영화의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여배우의 활동은 미미하다. 실제로 여배우들을 만나보면 출연할 작품이 없어 ‘유리천장’을 경험한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 남자 배우들이 수북이 쌓인 시놉시스에서 차기작을 결정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여배우 소속사의 대표는 “영화계에 돌아다니는 시놉시스 중 남성 중심의 이야기가 9대1로 압도적”이라면서 “가끔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노출이 필요한 때만 여배우를 찾을 때는 정말 속이 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국내 영화 시장에서 여배우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상업적인 면에서 여배우가 불리하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여배우 원톱 주연은 액션이 약하고 영화의 사이즈가 작다는 편견이 강하다”면서 “주로 모성애를 주제로 하거나 멜로, 공포 등 한정적인 장르에만 여배우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가뜩이나 좁아진 여배우 시장은 출연 경쟁이 심화됐다. 결혼 뒤 활동을 재개한 한 여배우는 “아이 엄마가 되면 역할의 폭이 넓어질 줄 알았더니 20대 젊은 여배우들도 아이 엄마 역할까지 꿰차고 있었다. 영화 쪽에는 더 설 자리가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막장 드라마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여배우 문소리가 연출 및 주연을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에는 출연이 뜸한 유명 여배우가 친정엄마의 부탁으로 협찬 사진을 찍고 특별출연 섭외만 들어오는 여배우의 실상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때문에 우리 영화 시장의 불균형을 깨기 위해서 편향된 시각을 버리고 다양한 영화에 투자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김혜수, 김고은 주연의 ‘차이나 타운’이 여성 누아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해 여배우 투톱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물론 ‘칸의 여왕’ 전도연 주연의 ‘무뢰한’과 임수정이 열연한 ‘은밀한 유혹’이 메르스 여파까지 겹쳐 50만명을 밑도는 성적을 거뒀지만 그렇다고 여배우 주연 영화에 투자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지난해 개봉작 중 여성감독의 연출작이 7%에 그친 것만 봐도 한국 영화계의 불균형을 알 수 있다. 남성 제작자들은 아무래도 여성을 대상화하거나 도구화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들어가기 힘들고 여배우들의 역할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영화 ‘카트’와 ‘관능의 법칙’을 제작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스웨덴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지원작의 50%를 여성 감독 영화에 할당하는 제도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한국 영화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 진지하게 고려해 볼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용산의 녹색 실천 ‘찾아가는 자전거 병원’

    용산의 녹색 실천 ‘찾아가는 자전거 병원’

    용산구는 지역 곳곳을 찾아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건강에도 좋은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구 관계자는 “구는 서울의 중심 지역이고 한강과 맞닿아 있어 시민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주민이 많은 편”이라면서 “이에 따른 점검과 수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동수리센터를 통해 구민들은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수리센터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운영하며 16개 동주민센터마다 지정된 장소를 순회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점심시간(정오~오후 1시)은 쉰다. 10월까지 80회 운영이 목표다. 동주민센터 외에 매달 둘째, 넷째주 토요일에는 한강대교 북단 자전거체험장에서도 연다. 단순 소모성 부품, 자전거 타이어 정비 등은 무료로 점검해주고 부품 교체 등 일부 수리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무상점검과 수리를 위해 사회적기업인 ‘두바퀴희망자전거’ 소속 기술자 2명이 일하고 있다. 또 구는 자전거 무인 대여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강대교 북단 교통섬(교통안전체험장)과 구청사 지하 1층(종합행정타운) 등 2곳에 각각 30대, 20대의 자전거를 비치해 두었다. 3시간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1시간 초과할 때마다 1000원의 비용이 청구된다. 지난해 교통안전체험장은 5710건, 종합행정타운은 226건의 이용 현황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이동수리센터를 통해 3921대의 자전거를 수리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개 목줄 안 채워 행인 물어” 주인에게 400만원 벌금형

    개 목줄을 하지 않아 행인을 다치게 한 주인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 6단독 모성준 판사는 7일 개를 소홀히 관리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과실치상)로 기소된 조모(76)씨에 대해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개를 목줄로 매어 놓았다면 충분히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피해자가 입은 상해가 심해 걸맞은 처벌이 필요하지만 조씨가 100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개 주인인 조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8시 45분쯤 전남 담양군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자신이 키우는 사냥개인 핏불 테리어를 따라오게 하다가 개가 행인(40·여)의 엉덩이 등을 물어 전치 6주의 상처를 입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나혼자 예정화, “맹기용 모성애 자극한다” 발언에 맹기용 반응보니 ‘핑크빛 기류?’ 깜짝

    나혼자 예정화, “맹기용 모성애 자극한다” 발언에 맹기용 반응보니 ‘핑크빛 기류?’ 깜짝

    5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예정화, 셰프 맹기용, 래퍼 치타가 출연해 싱글라이프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예정화는 서울대학교 미식축구부 선수들의 코치로 나섰다. 예정화가 겉옷을 벗자, 남자 선수들은 힘차게 기합을 넣었고, 영상을 보던 ‘나혼자산다’ MC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해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이날 예정화는 맹기용에 대해 “모성애를 자극하는 것 같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맹기용은 예정화에게 “사실 제가 물을 좋아한다. (예정화의 집에) 서핑보드가 있고, 수영을 하시던데 같이 하면 어떨까요”라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MBC 나혼자산다 방송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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