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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체의식 다진 서울축제(사설)

    서울시가 다채로운 내용으로 3일간에 걸친「시민의 날」행사를 가졌다.26일 63빌딩 계단오르기마라톤으로부터 시작해서 28일 동대문운동장에서 펼친 한마음 큰잔치까지 여러 행사들은 저간에 진행되던 행사들과는 달리 현대적 감각의 스펙터클을 창조하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특히 27일 보라매공원에서 선보인 가로 160m,세로 103m의 서울시 깃발은 세계최대의 크기로 이만하면 국제적 관심을 이끌만한 이벤트가 됨직하다. 왜 서울시에 이런 일이 필요한가.이 점이 우리가 다시 한번 정리해두어야 할 항목이다.현대의 도시민은 공동체의식을 잃고 있다.도시의 구조물들은 사람들을 개별화하고,일하는 방법 역시 인간적 관계를 격리하는 방향으로 발전돼 왔다.이 비인간화현상은 사실상 세계 모든 대도시들의 공통문제였고 따라서 어떻게든 도시속에서도 사람들이 다시 연계를 회복하고 재결합할 수 있느냐를 60년대 후반부터 사회·문화적 과제로 삼아 왔다.그 한 방편이 도시민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이벤트의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같이 즐기는 프로그램을통해 정서적 감동에서나마 공동체 느낌을 재생시켜 보자는 노력이다. 또 하나의 효용은 관광산업적 측면에 있다.지역마다 다른 전통 요소들은 고정돼 있는 유적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현재를 살고 있는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감정을 통해 더 잘 알 수 있다.이 삶의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것이 바로 집단적 축제이다.이런 이유로 오늘날 세계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각 도시의 전통적이며 개성적인 축제인 것이다. 서울 시민의 날은 서울정도 600년기념으로 정해졌으나 성수대교붕괴,삼풍백화점참사와 선거규정에 묶여 이번 처음 시행됐다.소모성·전시성이라는 그간 행사에 대한 일반적 고정관념을 벗어나,세계적 대도시의 위상을 만들자는 문화적 도전과 공동체정신을 회복하자는 문명적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세련되게 완성해 가야 할 것이다.
  • 실속없는 매출경쟁 “이젠 그만”/재계 질경쟁 대전환

    □어떻게 ­전시형 기획 지양 ­한계사업 대폭 정리 ­미래형·부가산업 비중 재계가 매출규모 키우기의 양적성장전략을 포기 했다.그룹순위를 매기는 매출 규모경쟁을 해왔던 대그룹들을 중심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양보다 질경쟁을 하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최근의 경제난이 크게 한몫을 했다.매출은 늘지만 경상이익은 대폭 줄어드는데 대한 위기감이 컸다.이젠 우리경제가 선진국 진입을 앞두면서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야하는 시기가 됐다는 사실과 이젠 양으로 기업을 평가하지 않는 쪽으로 사회분위기가 돌고있는 영향도 받았다. 따라서 대그룹들은 전시형 대규모 프로젝트 보다 기존의 사업과 연계,돈안들이고 짭짤한 수입을 올릴수 있는 부가산업과 미래형 산업에 치중하기 시작했다.경상이익과 직결되는 경비절감을 너나없이 부르짖는 데서도 감지된다. 그동안 재계 매출1위를 고수해온 삼성그룹이 11월 중순 발표할 예정인 한계사업 철수계획이 대표적이다.삼성은 외형만 채워주는 수익성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계획인데 그폭은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삼성이 지난 93년 질경영선언 이후 게열사의 해당연도 사업게획보고에서 아예 매출계획을 없애버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삼성과 치열한 매출경쟁을 벌여온 현대도 달라졌다.최근 경쟁력은 10% 높이고 비용은 10% 줄이자는 「10­10 운동」의 내용에서 잘 나타난다.매년 20% 정도의 매출성장률을 통해 경상이익을 높여왔던 데서 유·무형의 생산적경비는 10%를 늘리는 반면 소모성경비는 10% 줄여 얻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LG그룹도 연말까지 각 사업문화단위(CU)들은 전략적으로 철수할 사업들을 선정,정리절차를 밟는다.구본무 회장이 지난달 10일 열린 임원 월례모임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사업구조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 대목도 무관하지 않다.구회장은 매출규모를 줄여가면서 내실화에 성공한 GE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는다. 대우그룹은 최근 들어 영상사업이나 해외통신서비스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이를 모기업인 (주)대우에서 맡은 이유도이 때문이다.소자본으로 매출 규모에 비해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김병헌·김균미 기자〉
  • 올바른 운전·정비 생활화/차량유지비 최고 20% 줄인다

    알뜰운전으로 차량유지비를 줄이자. 올바른 운전및 정비습관을 생활화하면 기름값과 정비료만도 최고 20%이상 절약할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의 연간 구입유지비는 연간 2만㎞를 달렸을때 등급에 따라 2백35만∼1천3백26만원선.이 가운데 기름값과 정비료는 65만∼1백86만원. 따라서 20%의 절감효과만 본다고 가정하면 연간 연료비와 정비료만 13만∼37만원 줄이는 셈이다.여기에 올바른 운전과 정비에 따라 기대되는 감가상각비 및 고장수리비 절감효과까지 고려한다면 경비절감의 폭은 더 커질수 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급출발 급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연료절감은 물론 브레이크라이닝과 패드의 마모를 줄일 수 있다.특히 급출발은 기름을 쏟아 붓는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연료가 많이 소모된다. 최고 제한속도가 시속 1백∼1백10㎞인 고속도로에서 시속 80㎞로 달리면 최고 20%까지 기름이 덜 든다.반면 1백20㎞이상 달리면 오히려 15%정도 연료가 더 소비된다. 적절한 타이어 공기압과 얼라인먼트로도 5% 가량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고 운전하는 것도 연료의 과소모와 브레이크 손상을 초래한다. 위밍업인채 안된 상태에서 출발하면 연료는 연료대로 들고 엔진은 엔진대로 무리가 간다. 겨울에는 3분,여름에는 1분정도 워밍업을 한뒤 출발하는게 좋다.1분이상 주·정차할때는 시동을 꺼 불필요한 공회전을 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렁크에 필요하지 않은 짐을 싣고 다니는 것도 연료낭비의 요인이다.40㎏ 무게의 짐을 싣고 5백㎞를 달리면 4가량 연료가 더든다. 소모성 부품교환을 제때 하는 것도 좋지만 필요이상 빨리 교환하는것도 낭비다. 팬벨트 점화플러그 하이텐션 코드 미션 오일 등은 4만km를 달렸을때 바꿔주고 타이밍 벨트는 10만㎞ 연료필터와 브레이크패드는 2만㎞, 엔진오일필터는 1만㎞를 주행한뒤 교체해 주는게 적절하다. 또 매 3천㎞마다 대각선으로 앞뒤 타이어를 갈아끼우면 타이어의 수명이 20%가량 길어진다.
  • 요즘 신작소설/퇴폐·암울… 「세기말 징후」

    ◎젊은 작가들 중심 급속확산 추세/“고민없는 자살·찰나적 사랑”­“새로운 흐름” 양론/문윤근 「천국의 셋방」­피폐한 지식인 모습/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자살청부업자 얘기/정정희 「토마토」­20대 후반들의 방황/박민석 「헤이,우리 소풍간다」­「80년대 사회」 후유증 무료한 삶을 끝내주는 자살청부업자가 달콤씁쓰레한 속삭임으로 유혹한다.인질이 인질범과 사랑에 빠져 자동차 도주끝에 사고사한다…. 요즘 소설의 줄거리들이다.80년대 사실주의와 90년대 초반 후일담·사소설 등이 주도하던 소설에 세기말의 퇴폐적이고 암울한 분위기가 뚜렷하다.세기말 징후는 젊은 작가들의 전작장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지난해 국민일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노래하라,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고물장수로 떠도는 사내를 내세워 버려진 삶들을 처절하고도 투박하게 형상화했다.작가인 문윤근씨는 곧 출간될 두번째 장편 「천국의 셋방」(가제·문학과지성사)에서 지식인의 피폐한 모습,현대적 사랑의 불모성 등을 되풀이변주할 예정.올해 작가세계 문학상을 탄 「오렌지」에서 20세안팎 신세대들의 뿌리뽑힌 삶을 감각적으로 보여준 정정희씨는 최근 나온 「토마토」(세계사)에선 30세를 목전에 둔 주인공들까지 싸잡아 방황시키고 있다.지난해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백민석씨의 「헤이,우리 소풍 간다」는 80년대 사회문제를 구조적 접근으로 해결하려 했던 선배들 작품과 달리 그 외상으로 파멸해가는 주인공들의 끔찍스런 모습을 부각시킨다.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 이르면 이같은 흐름은 대단한 세련미마저 갖추게 된다. 평자들은 세기말의 작가들이 대체로 「전망없는」「이야기꾼」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다고 말한다.전망이 없다는 것은 이들이 예전처럼 소설을 통해 사회문제의 해답을 모색하거나 메시지를 던지는데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그보다는 허무한 시대의 타락과 방황을 누가 더 감각적이고 개성적으로 형상화하느냐 하는데 몰두한다.한편 「이야기꾼」이라 함은 사실성의 강박에서 풀려나 보다 자유롭게 개성적인 이야기를 꾸며내게 된 흐름을 일컫는다.김영하의 작품은 결코 있을 법하지 않은 자살청부업자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팬터지 소설」이란 칭호를 얻었다. 전통적 문법의 문학에 익은 문인들은 유행처럼 번진 이같은 소설들을 결코 편치못한 눈으로 바라본다.우선 허무와 존재의 공허를 표현한다며 작품을 무작정 자극적으로 몰아가는 것이 못마땅하다.걸핏하면 휙 떠나고 너무도 고민없이 자살하며 찰나적인 사랑과 섹스,폭력이 난무한다는 비난이다. 또한 문학 고유의 소중한 가치로 여겨져온 존재와 역사에 대한 통찰을 아무 반성없이 내던질 수 있느냐는 비판도 따른다.문학평론가 이동하씨(서울시립대 교수)는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사람사는 사회의 근본문제는 그리 변하지 않는다.세기말의 추상적 분위기에 들뜨기보다 구체적 삶의 문제에 귀기울여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들린다.젊은 문학평론가 장은수씨는 『소설이 타인의 인생이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던 시대는 지났다.메시지보다 이야기를 전하는 소설은 싫든좋든 미래의대세』라면서 『새로운 흐름을 들고나온 세대의 문화적 감수성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사고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들려줬다.문학동네 출판사의 강태형사장은 『아직은 오류와 미숙함이 많을 지라도 세기말 소설은 다매체 시대에 소설이 살아남을 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흔히들 말하는 계몽적 메시지와는 다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21세기에 대한 통찰까지 보여줄 작품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 새 이론·형식 「영상교과서」 나와/영상원·열화당 공동기획 1차분

    ◎영화에서의 몽타주이론­범예술적 미학원리로서의 ‘기교’ 연구/시네마,테크노문화의 푸른꽃­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서구영화의 이론 최근들어 새로운 영상만들기를 꿈꾸거나 영상매체를 창조적으로 읽어내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이들의 영상감각은 때론 첨단을 달리기도 한다.이제 그동안의 낡은 이론과 형식을 답습한 책으로는 이들을 미래로 이끌 수 없다.영상문화를 보다 깊이있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상관련 교과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도서출판 열화당이 공동기획한 「영상원총서」 1차분으로 나온 「영화에서의 몽타주이론」(김용수 지음)과 「시네마,테크노문화의 푸른 꽃」(김소영 지음)은 그같은 요구에 답하는 시의적절한 책으로 관심을 모은다. 「…몽타주이론」은 몽타주이론의 창시자인 쿨레쇼프에서부터 푸도프킨,에이젠슈테인으로 이어지는 몽타주이론의 전체상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몽타주는 프랑스어로 「부분품 조립」을 뜻하는 말.여러 부분들을 결합해 특정한 효과를 자아내는 영화기교로,영화에서의 몽타주는 가장 단순한 차원에서 숏(shot)과 숏을 잇는 것,즉 편집을 의미한다.그러나 이 책은 몽타주 이론을 영화에만 적용되는 특수한 이론으로 보지 않고 모든 예술에 해당하는 범예술적 미학원리로 간주한다.따라서 연극이나 문학을 공부하는 독자들에게도 의미있는 심미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책은 또한 몽타주 이론의 대가 에이젠슈테인과 연극연출가 마이어홀드와의 예술적 교감관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피고 있어 주목된다.마이어홀드는 에이젠슈테인 자신이 「나의 제2의 아버지」라고 불렀을 정도로 깊은 영향을 받은 인물.『삶의 충실한 재현보다는 「재창조」를 지향하는 에이젠슈테인의 예술철학은 「그로테스크 미학」「복합자극 미학」 등 상당부분 마이어홀드 연극과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결론이다. 「시네마…」는 근대성과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영화의 계보와 지형을 살핀 책.서구의 현대 영화이론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구 영화이론을 어떻게 우리 영화를 이해하는 데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우선 멜로드라마 장르에 큰 관심을 보인다.영·미의 경우,경멸과 부정의 대상이었던 멜로드라마의 텍스트속에서 저항과 모순의 순간을 읽기 시작한 것은 「예술」과 「대중문화」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보기 시작한 60년대 후반이었다.그러나 이 시대 한국의 멜로드라마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이와 관련,지은이는 대표적인 여성용 멜로드라마인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68년)을 예로 들어 비평적 담론을 편다.『「미워도 다시 한번」은 남성지배문화가 여성에게 부과한 감성과 모성이라는 틀속으로 여성관객을 밀어 넣었을뿐,여성을 위한 어떤 새로운 발언도 하지 않은채 과잉슬픔만 유발시켰다』는 것이다.하지만 그는 멜로드라마가 우리 영화사상 거의 유일하게 연속성을 보여온 「민족장르」인 만큼 비천한 양식이라고 비판만할 게 아니라 고급예술영화와 대중영화라는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볼 것을 제안한다. 한편 영상원은 이 총서를 「이론/비평시리즈」 「영화프로덕션시리즈」 「테크노­비전 시리즈」 「시네마테크 시리즈」 등 네 범주로 나눠 매년 10권씩 내놓을 계획이다.
  • “홍보비 줄이기식 경비절감 말라”/LG 공격적 경영합리화 화제

    ◎“R&D투자 강화” 발표에 사기충천 이면지를 활용해 돈을 아끼자는 식의 수비적 경영합리화를 하지 말라.밥도 먹을만큼 먹어라.줄이는게 능사는 아니다. 재계의 감량태풍속에서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합리화 주문이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9월 임원월례회의에서의 이같은 회장의 최근 경영환경과 관련한 경영지침이 알려진 11일 아침 LG 임직원들은 『역시 우리회장이 잘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물론 이면지 활용이나 먹을만큼 밥을 먹으라는 말은 구회장이 직접 한 발언이 아니다.지난 10일 여의도 쌍둥이 빌딩에서 열린 월례임원회의에서 구회장은 최근의 재계분위기와 경영합리화 등에 관해 2분간 짧은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구회장은 『외부환경 변화에 좌우되지 않는 튼튼한 경영체질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하고 『전략부문에 집중투자를 하자』고 말했다.그는 특히 경영합리화와 관련,성장한계 사업의 과감한 정리,생산성 향상을 강조하고 『경영여건이 어려워졌다해서 단순한 경비절감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면서 『우수인재의 확보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더욱 과감히 강화하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그룹 회장실이 마련한 구체적 경영합리화 방안도 사업구조조정과 자원집중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특히 명예퇴직제 등을 활용한 임직원 정리는 고려치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LG의 경영합리화는 사람줄이기나,이면지 활용·술값·밥값 아끼기 등의 일반적 경영합리화나 감량경영과는 거리가 있다.LG의 형편이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때문인 탓도 있지만 그룹관계자들은 구회장의 공격경영과 인재중시·직원사기를 중시하는 경영스타일 탓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LG전자의 하건영 상무는 이와관련 『일반 소모성 경비는 줄여봐야 큰 이익도 없으면서 직원들을 위축시키는 단점이 있다』면서 『회장의 경영합리화 지침이후 직원들이 훨씬 의욕적이 됐다』고 진단했다.회장실의 이상민 부장도 『근검·절약의 생활문화를 조성하자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일단 줄여놓고 보자는 식의 경비절감운동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영광원전 2호기 가동중단 사고/이물질 의한 세관 마모탓”

    ◎정호선 의원 국민회의 정호선 의원은 4일 『영광원자력 발전소 2호기의 지난 8월 가동중단 사고는 과학기술처의 발표와 달리 쇠붙이 이물질에 의한 증기발생기 세관의 마모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책임소재 규명과 전국 원전에 대한 특별 점검을 촉구했다. 국회 통신과학기술위 소속인 정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준비과정에서 영광원자력발전소장을 만나 원전건설 당시 세관 사이에 끼여있던 5㎝×3㎝×1㎝ 크기의 쇠붙이가 세관을 계속 때려 세관이 마모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과기처는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세관의 단순한 마모성 결함 때문으로만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 나는 중고차 사서 500만원 벌었다(새로 나온 책)

    ◎자동차 1천만대 시대 중고차 고르기 “총정보” 지난 85년 1백만대를 돌파한 국내 자동차 수가 올들어 9백만대를 넘어섰다.자동차는 이제 더이상 부와 신분의 상징이 아닌,생활을 위한 실용품이 된 것이다.자동차가 실용적 도구라면 그것은 마땅히 경제적이어야 한다.경제성의 원칙을 배반한다면 자동차는 존재가치를 잃는 셈이다. 최근 출간된 「나는 중고차 사서 500만원 벌었다」(도서출판 부키)는 자동차에 대해 철저한 「비용­편익 분석」을 함으로써 중고차가 새 차보다 여러모로 경제적임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저자는 출판기획가 박재홍씨(36). 지금까지 중고차에 관한 정보는 자동차 잡지나 PC통신 등에서 단편적으로로 소개된 것이 고작이었다.때문에 대부분의 중고차 구매자들은 뚜렷한 판별기준 없이 자동차를 선택해 피해를 입기 일쑤였다.「나는 중고차…」는 이런 점을 감안,중고차의 구입 및 관리요령·자동차 구조에 대한 기본지식 등을 폭넓게 다뤄 일종의 자동차 재테크 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중고차를 고를때 반드시 점검해야할 사항들을 조목조목 다루고 있어 주목된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은 모두 2만 5천개가 넘는다.하지만 이 가운데 주요한 기능은 달리고,멈추고,방향전환을 하는 데 쓰이는 것들이다.지은이는 우선 중고차를 고르는 요령으로 엔진 오일을 비롯한 각종 오일류,디스크,라이닝,타이어,배터리,발전기,점화 플러그 등 소모성 부품에는 신경을 쓰지 말 것을 권한다.대신 엔진,조향장치,동력전달장치,제동장치,프레임 등 반 내구성 장치와 부품에 보다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모성 부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차피 바꿔야 하는 것이지만 반 내구적인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그야말로 「생돈」이 날아가게 된다는 것. 자동차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이 책은 뜻밖에도 차의 도장상태,곧 외관의 중요성을 역설한다.자동차 표면에 칠하는 도료는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한 페인트가 아니라 소음방지 기능과 사고차 여부를 판단하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차의 색깔 특히 보닛부분의 색깔이 다른 부분과 뭔가 다른 것은 일단 사고차로 간주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설명이다. 차의 외양을 확인한 후에는 알루미늄 휠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지 눈여겨 봐야 한다.중고차의 경우 알루미늄 휠의 정상 여부는 안전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 점검해야할 것은 서스펜션이라고 불리는 현가장치의 이상여부.이 작업은 차체 전체가 평형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현가장치는 단순히 승차감에만 관계될 뿐 아니라 주행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지나치게 소음이 심하거나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그 차는 포기하라는 것이 지은이의 충고. 이밖에 이 책은 중고차·신차 가격일람,비상사태시 자동차 진단법,자가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상식 등 다양한 내용을 부록으로 실어 실용서로서의 할일를 다하고 있다.
  • 느낌이 있는 가을 인체조각전은 어떨까요

    압구정동 신세대와 잊혀져가는 모성을 그린 조각들이 초가을 감성을 돋운다. 오는 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고정수조각전과 11일까지 인데코화랑에서 열리는 김익성조각전은 인물조각을 통해 사회상에 접근해보고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상을 떠올리게 하는 대조적인 분위기의 볼만한 전시. 고정수조각전이 풍요로운 여인의 모습을 부각시켜 아련한 모성에 대한 그리움을 형상화한 작품전이라면 김익성 조각전은 「신인류 압구정인」과 「이색지대」라는 연작을 통해 물질적 풍요속에 성장한 젊은 세대들의 정신적 결핍을 드러내는 자리다. 미발표 신작 20점 등 모두 40여점을 내놓은 고씨의 작품들은 주로 자연석을 이용한 독특한 질감의 작품을 비롯,화강암·청석·대리석등 석조와 브론즈가 주조를 이룬다.작업에 등장한 여인상은 대부분 건강하고 다부지면서도 여성다운 덕성을 담고 있다. 이에 비해 김익성전은 사회현실에 대한 작가적 관찰과 관심을 조형화해 대중매체와 영상문화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압구정동의 젊은이」들을통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김씨는 인물표현에 정통 소조방식을 택하면서도 독특한 공간속에 신세대들을 자리매김시켜 압구정동의 젊은 남녀들에게서 흔히 보여지는 조작된 아름다움을 꼬집고 있다. 쇼윈도와 같은 기능의 좌대를 설치,인격과 존재의 존엄성마저 거래될 수밖에 없는 「상실의 시대」를 나타내는가 하면 이집트 조각에서 착안한 두상을 반복적으로 병렬한 작품을 통해 복제된 수많은 「몰개성」을 표상한다.
  • 두번째 시집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남진우씨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 예전보다 한층 강해져”/치연한 장면 연결 “한편의 괴기영화” 남진우씨의 두번째시집 「죽은 자를 위한 기도」가 9월초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다.문학평론가로 더 많은 글을 써온 남씨는 81년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하지만 90년에야 첫 시집 「깊은곳에 그물을」을 묶어낼 정도로 시를 아껴왔다. 역시 한참의 침묵끝에 나온 새 시집은 처연한 장면들이 그물코처럼 이어져 책전체가 한편의 괴기영화같다.가시돋친 육체,폐와 머리를 채우는 재들,피처럼 끈적거리는 검은 물 등의 이미지들은 쉬운 전망을 거절한 채 일제히 죽음을 향해 떨어져내리고 있다. 불온하다고 내쫓긴 죽음은 이 속에서 끊임없이 삶과 접선을 시도한다.(「목소리­심야통화」중) 죽은 이를 태운 검은 돛배가 간밤 우리의 잠자는 머리맡에 닻을 내린다고 해서 삶의 현실원칙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다만 바쁜(「증언」중) 삶의 심연에 눈뜬 이는 더이상 안주의 일상에 실려가지 못한다.공기조차 (「악몽연습」중)는 불모성을 통각하기 때문이다. 문학동네 기획실장으로 출근하랴,평론하랴 눈코뜰새 없지만 남씨에게는 소나기밥 먹듯 시가 폭발할 때가 있다.이번 시집도 2∼3년전 몇달간 집중적으로 몰아쓴 시들이 중심이 됐다.그는 이번 시집을 『탐미적 낭만주의에 기울었던 첫 시집에 비해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종말론적 상상력이 한층 강해졌다』고 문학평론가답게 조목조목 자평해 주었다.
  • “국민경제 안정에 정책 최우선”/한승수 경제부총리

    ◎물가만큼은 반드시 잡을터/국제수지적자 개선도 최선 『우리나라 경제를 총 관리하는 책임을 맡게 되어 책임감부터 앞섭니다.국민경제안정을 바탕으로 정보·통일의 시대에 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에 발탁된 한승수 의원(60·신한국당)은 국민경제안정과 미래경제를 준비하는 데 정책의 우선을 두겠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우리나라 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와 그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평소 갖고 있던 소신대로 서민생활의 안정에 정책의 우선을 두고 국제수지적자 해결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유도해나갈 방침입니다. ­최근 우리경제는 물가안정과 상품경쟁력제고 무역수지개선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재해 있습니다. ▲실무를 익히면서 공부를 해야하겠지만 고속성장을 해오던 우리나라 경제가 최근들어 주변환경과 국제경쟁력 약화 등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정책의 우선을 서민생활 안정에 두고 풀어나갈 계획이어서 물가안정 만큼은 반드시 해결할 생각입니다.상품경쟁성과 무역수지개선은 기술력을 제고하고 기업의 연구하는 풍토를 조성케하여 우리상품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개방된 시장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이 길밖에 없습니다.제도적인 장치도 풀 것은 풀어 과감히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우리경제가 나갈 거시경제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21세기는 정보화·세계화가 가속화될 것입니다.지금과 같은 고속성장을 꾸준히 유지시키면서 정보의시대 통일의시대에 대비한 경제구조를 이끌어내 안정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벌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시킬 것인지요. ▲재벌기업이 그동안의 고속성장속에서 다소 무리하게 사세를 확장하는 등 문제가 있어온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한 공도 높게 평가받아야 합니다.앞으로 우리나라 기업풍토도 도덕과 상식이 우선되어야 겠습니다.중소기업도 우리경제의 근간입니다.안정된 바탕위에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경제의 수장으로서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우리경제는 그동안 빠르게 성장해오며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습니다.이제 우리 기업가와 근로자 일반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해야 경제도 살리고 통일의 시대를 대비할 수 있겠습니다. ◎“해양국가 초석 다지는데 역점”/이상우 해양수산부장관 초대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임명된 신상우 신임장관은 8일 개각발표 직후 신한국당 기자실에 들러 『새로 신설된 부의 기초를 다지고 업무의 통합과 직원통솔에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라는 뜻으로 대통령께서 정치인인 본인을 기용한 것 같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초대장관으로서 포부는. ▲해양수산부의 신설은 세계추세에 맞춘 결단이다.그동안 바다와 관련된 업무가 분산되어 있어 책임있는 정책의 추진이 어려웠다.이제 한군데로 집중된 만큼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시켜 해양입국의 촉매역할을 다할 생각이다.국민의 바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환기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업무수행이 쉽지않을 것 같은데. ▲10여개 부처의 업무가 이관된 것으로 안다.이관과정에서 부처이기주의에 따른 보이지 않은 알력으로 잡음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본인이 역량여부는 차치하더라도 행정부의 유능한 인사보다는 해양부의 기초를 다지고 효율적인 정지작업을 수행하는 데 정치인이 적절하다는 대통령의 판단에 의해 기용된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가장 역점을 둘 정책은. ▲지금은 「해양전쟁의 시대」라고 본다.3면이 바다인 우리로서는 해양국가로의 발전이 시급한 과제다.바다를 축으로 한 해양국가로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정보통신산업 기반 구축”/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 『세계 중심국가가 되는 열쇠인 정보화에 혼신의 힘을 쏟겠습니다』 신임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은 8일 개각발표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소감은. ▲중책을 맡았다고 생각한다.총리실에서 세계화 과제를 추진하면서 21세기를 대비해 정보화가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공부했다.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겠다. ­언제 장관임명을 연락 받았나. ▲이수성 총리께서 오늘청와대 오찬에 다녀온 뒤 말씀해줬다.발표 15분전쯤이었다. ­통신시장개방 등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정보산업,그중 통신산업은 앞으로 매우 중요한 수출산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최근 우리 경제가 애로를 겪고 있어 새로 경쟁력과 잠재력이 있는 산업을 일으켜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정보통신산업이다.정보통신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면서 국제 통상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 ­장관으로서 꼭 해야 할일은. ▲경제기획원 차관보때 정보화기본법을 만들었다.또 총리실 정보화추진위 실무위원장을 맡았다.최근 정보화추진기본계획이 수립된후 현재 분야별 실천 계획이 만들어지고 있다.앞으로 실천적 정보화 계획을 단단히 다지는데 힘쓰겠다. ◎“질높은 복지정책 펴겠다”/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 신임 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은 8일 『보건복지 행정은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며『21세기 일류국가의 기본틀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 삶의 질과 건강향상 등 복지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이장관은 『그동안 성장위주의 정책으로 복지부문이 상당히 낙후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성장과 복지는 종이의 「앞과 뒤」라는 생각을 갖고 질높은 복지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이 바뀌었다고 국가정책도 이랬다 저랬다 해서는 나라운영이 곤란하다』며 『장관을 지내봐서 알지만 정책선택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것이 정책성공의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장관은 특히 한의약 분쟁과 관련,『모든 정책이 관련법률에 근거 집행하듯이 이문제도 약사법에 따라 정책선택을 했으며 따라서 지금까지의 정책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일관성을 피력한 뒤 『그러나 복지행정은 국민전반과 관련돼 일이 많고 또 많은 일이 생겨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모두가 더불어 산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관련분야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한의대생의 휴업에 따른 유급사태등과 관련해서는 『시간을 두고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 화합 이끌터”/구본영 과기처장관 청와대경제수석으로 8개월을 채 재직하지 못하고 자리를 옮긴 구본영 신임과기처장관은 다소 섭섭한 분위기도 있었으나 과기처에서도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관 승진을 언제 알았는지. ▲뜻밖에 임명을 받았다.김영삼 대통령께서 오늘(8일)상오 전화를 해주셔서 감을 잡았다.지난해말 경제수석이 됐기 때문에 이번 이동은 예상못했다.과학기술처는 차관 근무경험도 있으므로 그곳에서도 신명을 바쳐 과학기술진흥을 위해 노력하겠다. ­아쉬운 점은. ▲김대통령을 임기말까지 경제수석으로 가까이 모시지 못해 아쉽다.업무상으로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많지 않다.경제정책의 투명화 작업과 함께 오는 8월말 마무리 예정인 공기업경영혁신 등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들이 계속 추진되리라 생각한다. ­과기처의 현안은 무엇인가. ▲과학기술분야가 우리나라의 앞날을 좌우한다고 본다.무엇보다 과학기술계의 화합이 중요하다.연구소 연구원들이 편안하게 일하고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만드는게 필요하다.앞으로 제정될 과학기술특별법과 새로설치된 과학기술장관회의를 활용,과기처가 과학기술진흥에 주도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 ◎“여성 취업문호 확대 주력”/김육덕 정무제2장관 『여성문제는 단순히 여성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전 사회적인 맥락에서 의식을 갖고 해결해야 합니다.지난해 「여성발전기본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여성정책의 기본틀이 마련된 만큼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여성들이 능력을 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야당 여성국회의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 여성정책의 총괄책임을 맡게된 김육덕 신임 정무 제2장관은 취임소감으로 무엇보다도 여성의 기회창출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여성권리 신장지수는 세계 37위에 머무는 실정』이라고 개탄하면서 앞으로 여성들이 정책결정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또 『21세기 「두뇌경쟁의 시대」를 앞두고 정보화사회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인력을 그대로 사장시키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이자 「악」』이라며 여성이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를 면밀히 점검,여성고용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있는 성폭력문제와 관련,김장관은 『성폭력 혹은 모성파괴의 근절을 위해서는 범사회적인 의식개혁운동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여성계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제팀의 정책추진 부축”/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 이석채 신임청와대 경제수석은 8일 『경제란 여러 목소리보다 책임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총리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경제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휴가중에 부임소식을 받았는 데 소감은. ▲정보통신부장관으로 일한 지난 8개월은 너무 짧았던 것 같다.대외 통상문제와 정보화촉진사업등 산적한 현안을 후임자에게 떠넘겨 미안할 따름이다. ­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 중책을 맡아 책임이 무거울텐데. ▲숫자로 경제를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다.당면 과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경제문제에 관한한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은 금물이다. ­경제수석의 임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청와대수석은 장관과 달라 자신의 소신을 밝힐 수 없다.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부총리가 팀장인 경제팀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겠다.내각이 하는 일에 소리를 내지 않고 협조할 생각이다. ­전임 경제수석과 성격이나 스타일면에서 상당히 다른 점이 많은데. ▲주장이 강하다고 추진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지금은 어느 때보다 경제팀이 힘을 합쳐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 “수재민돕기” 전국민 한마음/구호물자 속속도착… 복구현장 훈훈히

    ◎민간구호단체·기업들도 앞다퉈/성금·의류·의약품 잇따라 전달/신문·방송사엔 의연금 답지 전 국민이 수해의 아픔을 딛고 한마음으로 뭉쳤다.너 나 할 것없이 복구 현장으로 달려갔다. 29일 연천·파주 지역의 주민들이 폐허가 된 집으로 돌아와 진흙더미를 헤치며 가구와 집기를 닦고 있는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각종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복구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각 시·도는 물론 민간 구호단체와 기업들도 나섰다. 서울시는 비상구급차 6대를 비롯,양수기 34대,의류와 모포·라면·버너 등 구호 물품 8천7백13점을 현장으로 보냈다.피해를 입지 않은 경기도 내 시·군도 앞다퉈 구호성금과 물품을 보냈다.군포시를 비롯,동두천·광명·수원시 등도 성금과 인력·라면·생수·담요·배수펌프 등을 지원했다. 수해지역 주민들이 앓기 쉬운 설사·피부병·감기몸살 등의 질환에 대비,의료 구호진도 파견됐다.보건복지부는 국립의료원 등 3개 병원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이동종합병원 차량을 현지에 급파했다.경상남·북도와 대구시는 의료반과방역차량 20여대,의약품 등을 지원했다. 대기업들은 종합적인 수해 복구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계열사내 건설·의료·가전·자동차 등 지원팀을 현지로 보냈다.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3사는 수해차량 정비를 위해 정비요원과 서비스차량 2백여대를 보내 연천과 문산지역에서 정비활동에 들어갔다.소모성 부품은 무상으로 정비 받을 수 있고 나머지도 염가다.가전 3사 긴급 정비반도 다음 달 15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물에 잠긴 가전제품을 정비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을 비롯,시중은행들은 수해복구자금을 장기저리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국민은행은 가구당 2천만원까지 3∼5년 상환을 조건으로 일반금리 보다 1% 낮게 지원한다. 현지에는 대한 적십자사 회원 50여명이 밤을 새워가며 구호 활동을 펴고 있다.또 손장갑,1회용 식기,세면용품 등을 들고 찾아오는 일반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각 신문,방송사에도 수재의연금과 구호물품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김경운 기자〉
  • 여성 유급생리휴가제 존폐 논란­여성근로/5차토론회 주요쟁점 내용

    ◎노조대표 권한 노동·경영계 이론­단체교섭 29일 노사관계 개혁위원회 주최로 열린 5차 공개토론회에서 쟁점이 된 「여성 및 비정규 근로와 단체교섭의 대상」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여성 및 비정규근로=근로기준법 59조는 여성근로자에게 월 1일의 유급 생리휴가를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또 60조는 60일의 유급 출산휴가를,56조는 여성의 야간조업 금지를,57조는 여성의 시간외 근로의 한계를 명시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의 이같은 여성근로자 보호조항에 대해 경영계측은 『여성의 과잉보호조항이 도리어 여성취업을 기피하는 요인이 된다』며 시대변화에 맞게 탄력적으로 개정할 것을 요구한다.이를테면 한국과 인도네시아에만 존재하는 생리휴가를 폐지하고 야간조업금지·시간외 근로제한 등의 보호규정도 업무의 성격에 따라 신축성있게 적용해야 한다는 게 경영계의 요구사항이다. 반면 여성계와 노동계는 여성근로자의 월평균 급여가 남성근로자의 58%에 불과하는 등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하는 상황에서 현행 규정은 모성보호를 위한 최소한의수준이라며 경영계의 주장에 반박한다.여성계와 노동계는 출산휴가 뿐 아니라 출산에 버금가는 후유증이 수반되는 유산에 대해서도 유급휴가를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트타임 근로와 파견근로제 등 비정규 근로에 대해서도 경영계와 노동계는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경영계는 현재 파트타임 근로가 노동부지침으로 운용됨에 따라 근로기준법 적용여부 문제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며 파트타임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의 임금·근로시간 등의 적용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입법화할 것을 요구한다.반면 노동계와 타트타임 근로의 대상인 여성계는 시간제 근로자를 정규직과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견근로제도 경영계는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확보하려면 법으로 이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노동계는 중간착취를 합법화시키고 기존 근로자의 고용불안을 초래한다는 입법에 반대한다. ◇단체교섭 대상=노동조합법 33조 1항은 「노조대표는 단체협약의 체결 기타의 사항에 관해 사용자와 단체교섭을 할 수 있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함으로써 단체교섭 대상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최근 대법원은 단체교섭 대상포함 여부와 관련,노조전임 문제는 임의적 교섭사항이지 노동쟁의의 대상은 아니라고 판시했다. 노동계는 헌법과 노동조합법에 단체교섭권을 보장한 입법취지로 볼 때 임금·근로시간·후생·해고 등 근로조건과 관련된 사항 뿐 아니라 집단적 노사관계의 운영에 관한 사항으로서 사용자가 처분가능한 사항도 모두 의무적 교섭사항이자 쟁의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또 단체협약을 체결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에 단체협약 불이행을 형사고발 대상에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쟁의대상으로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법개정을 요구한다. 그러나 경영계는 단체교섭 대상에 대한 규정이 분명하지 않아 노조가 사용자의 고유권한인 경영권까지 침해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경영사항 등을 「교섭금지 사항」으로 명시하고 노조 전임자의 임금과 파업참가 근로자의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우득정 기자〉
  • 노개위 여성·비정규근로 5차토론회

    ◎근로자 파견제­“법 제정 필요”·“악용 소지” 양론/출산휴가 60일서 90일로 확대 바람직/임신근로자엔 월 1일 정기검진 휴가/단체협약권 노조대표 위임은 결속력 약화 우려/노조 전임자 임금배제­쟁의중 무노무임 명시를 29일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노사관계 개혁위원회 주최로 열린 5차 공개토론회에서 노동계·경영계·공익 및 학계 대표들은 여성 및 비정규근로와,단체교섭 및 단체협약의 쟁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각계 대표가 발표한 주제발표문을 간추린다. ○유산때도 휴가보장 ◇노진귀 금속연맹기획실장=현행 60일인 출산휴가를 산후 60일 등 90일로 연장하고 유산 또는 사산하더라도 임신 4개월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는 30일,이후에는 60일의 휴가를 보장해야 한다.월 1일의 유급휴가를 주는 생리휴가제도는 생리적 차원이든,유급휴가의 차원이든 이미 정착된 제도이므로 존치돼야 한다.여성취업금지 업종은 법으로 규정하기 보다 3자 위원회에 맡긴다.시간제 근로제는 정규직 근로자의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근로조건 악화 및 노조의 결속력을 약화할 우려가 있으므로 입법화에 반대한다.다만 임시직을 3개월 이상 사용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파견근로제는 중간착취·노동3권 행사의 제약 등 악용될 소지가 크므로 위장된 파견제·불필요한 직종에의 파견·영리사업에의 파견을 금지하되 파견근로를 하려면 사전에 노동자대표와 공동결정해야 한다.노조대표자에게 협약체결권을 주도록 명문화하자는 견해에 반대한다.단체협약 불이행도 쟁의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임금 이외의 근로조건에 관한 협약의 유휴기간도 최장 1년으로 해야 한다. ○차별금지규정 신설 ◇권재철 사무노련부위원장=임신중인 여성에게는 생리휴가 대신 월 1일의 유급 정기검진 휴가를 부여한다.출산휴가를 90일로 확대하고 유산하더라도 임신기간에 따라 30∼60일의 유급휴가를 준다.출산 때 배우자에게도 3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준다.임시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를 사용하려면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고용형태를 이유로 한 차별금지 및 계약기간 경과 후 계속 근로시에는 정규직에로의 채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보호규정을 신설한다.일반 근로자에 비해 근로시간이 3할 이상인 짧은 근로자를 「단시간 근로자」로 규정,주당 근로시간 제한과 차별대우 금지 등의 보호규정을 신설한다.근로자 파견법의 도입은 중간착취의 합법화·노동조건 악화·고용불안 등을 야기하므로 반대한다.교섭권자에 대한 단체협약의 위임범위는 법으로 강제할 사항이 아니다.단체교섭 대상에 임금과 근로조건 외에 인사·경영권,전임자 임금 등 근로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항은 모두 포함시킨다. ○파견제도 도입해야 ◇김영배 한국경총상무=유급생리휴가는 국제노동기구(ILO) 기준 및 다른 나라에도 없는 유일한 제도로서,임금보충수단으로 활용되는 점에 비추어 이를 폐지하는 대신 산전후 유급휴가를 12주로 하고 그 비용은 고용보험 등에서 부담한다.현행 여성 특별보호 규정이 도리어 여성의 직업선택을 제한하므로 여성의 야간조업과 휴일근로 금지·연장근로 금지·갱내근로 금지조항에 예외를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소정근로시간보다 3할 이상 짧은 시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근로기준법의 평균임금·해고제한·정당한 이유없는 해고 등의 구제신청·주휴일·연차유급휴가·재해보상 등에 관한 특례조항을 둘 필요가 있다.기업이나 파견근로자의 보호를 위해 근로자파견법은 제정돼야 한다.단체교섭을 둘러싼 빈번한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의무적 교섭사항과 교섭요구 금지사항을 명문화해야 한다.노조대표자가 소신을 가지고 교섭에 임할 수 있도록 단체협약 체결권한을 법에 명시한다.단체협약 유휴기간을 3년으로 연장(임금협약은 1년)한다. ○과보호 조항 개정을 ◇윤용 신촌사료(주)상무=유급생리휴가는 임금보충수단으로 활동되어 기업에 인건비 부담으로만 안기므로 이를 폐지하는 대신 출산휴가를 90일로 확대하고 그 비용은 고용보험에서 지출한다.여성의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야간조업 등 현행 여성 과보호조항을 개정해야 한다.시간제 근로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묵시적으로 정규 근로자와 동일하게 취급됨에 따라 기업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부담을 증가시키므로 근로기준법에 시간제 근로에 대한 임금 및 근로조건을 명시하고 연월차휴가·퇴직금·해고·생리휴가·유급주휴일 등의 적용을 배제하는 조항을 신설한다.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근로자 파견제를 도입해야 한다.노조대표자에게 협약체결권을 위임한다.단체교섭 대상을 임금·근로시간 등 근로조건과 단체교섭 체결 등에 국한시키되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배제와 쟁의기간 중 무노동 무임금도 명시한다.임·단협의 유휴기간을 2년으로 통일한다. ◇정강자 여성민우회 공동대표=유급생리휴가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앞으로 남녀 모두에게 적용되는 유급 건강휴가제도로 개선한다.출산휴가를 90일로 확대하고 휴가기간 중 임금은 1백% 보장한다.임신 중 유급 건강검진 휴가제도를 신설한다.현행 여성에 대한 야간근로 금지조항을 남성 근로자에게도 적용한다.시간제근로자에게 노동관계법과 사회보험법을 전면 적용하고 사실상 정규근로와 같은 명목상의 시간제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근로자 파견법 제정에 반대하며,기존의 파견근로자들도 정규직화해야 한다.노조의 상대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교섭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섭위임제도와 관련된 불필요한 제한을 삭제해야 한다.단체협약의 유휴기간을 1년으로 단축해야 한다. ○최소범위서 인정을 ◇이은영 외국어대 교수=모성보호제도가 없는 여성취업은 근로자 개인의 정상적인 생활을 파괴함으로써 지속적인 근로를 제공할 수 없게 만들고 국가적으로는 독신·이혼의 증가로 가족제도의 왜곡과 출산감소의 부작용을 초래한다.다만 사용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성보호 비용을 사회보험이나 국가가 지원하는 개선안을 마련한다.임신검진을 위한 휴가·조퇴제도를 보장한다.7개월 미만의 유산에 대해 「준출산휴가제도」를 도입한다.생리휴가는 본인이 청구하지 않는 경우에는 부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현행 생리휴가제도는 존치돼야 한다.야간조업 금지 등 근로기준법의 여성보호조항은 현행대로 유지돼야 한다.시간제근로는 근로시간에 비례해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도록 규정한다.시간제근로자가 임시직으로 방치되지 않도록 「계약의 자동경신」,「일정기간 근무자의 정규직 간주」등을 명문화한다.근로자 파견법은 현행 파견근로자를 합법화하는 선에서 최소한의 범위에서 인정하되 파견근로를 이용하는 사업자의 이용지분을 제한한다. ○유효기간 현행 유지 ◇박동운 단국대 교수=생리휴가제도는 생산직 근로자에 한해 본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유급 대신 무급으로 월 1일의 휴가를 준다.출산휴가는 현행 60일에서 ILO기준인 12주(84일)로 상향 조정한다.여성의 야간조업 및 휴일근무 금지조항 등을 완화한다.노동시장의 탄력성 제고를 위해 시간제 근로·임시직·파견근로제를 도입하되 노동부령으로 개념을 분명히 정의하고 보호규정도 함께 마련한다.기업별 노조를 전제로 한 현행 단체교섭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단체협약 유효기간도 현행 규정대로 존치하되 협약해석을 둘러싼 분쟁은 노동위원회가 처리한다.〈우득정 기자〉
  • 정치권 또 양보없는 힘겨루기/이신범파문 여야 움직임(정가 초점)

    ◎청와대회담 카드로 총장급 사과 요구­야/사과 절대 불가… 협상대상 될수없어­여 제헌절인 17일 여야는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의 본회의 발언파문으로 후끈 달아올랐다.「사과불가」와 「영수회담 거부」의 평행선을 그리며 정국은 급랭하는 분위기다. ▷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는 이날 상오 국회 제헌절행사후 『절대 사과할 수 없고 사과나 협상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이홍구대표위원은 『다같이 나라를 걱정하는 처지이니 좀 지나면 풀릴 것』이라고 촌평했다. 김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대중·김종필 양총재는 국민에게 약속한 청와대회담에 조건 없이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양총재가 한 의원의 원내발언을 문제삼아 이와는 관계도 없고 차원도,목적도 다른 청와대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 누구의 이해도 구할 수 없다』면서 『야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양총재가 자신들의 문제로 정치의 생산성은커녕 소모성만 높인다면 야권의 양김구도에 대한 국민의 회의감은 매우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변인은 『청와대회담은 양김총재에게 좋은 정치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정치의 세계에서 흔히 있는 대단찮은 일로 해서 포기한다면 누구에게도 이득이 없을 것』이라면서 『양김총재가 분함을 참지 못한다고 하나 우리당도 야당의원들의 대통령 모독발언에 매우 분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원내 공방문제는 이미 여야가 상대의원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했으니 윤리위의 판단을 기다리면 된다』고 전제한 뒤 『양김총재의 기분전환이 빨리 이뤄지길 충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은 야권의 영수회담거부를 섭섭해 하면서도 당과 국회문제는 당이 알아서 하라는 기존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박찬구기자〉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사과가 선행돼야 영수회담이 가능하다』는 기존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이의원의 발언은 여권 「지도부의 작품」이라고 비난하면서 영수회담은 「이미 물건너갔다」는 분위기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이의원이 정부를 상대로 해야 하는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총재를인신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박홍엽 부대변인은 『선거부정을 저질러놓고 무조건 개원하자는 것이나 야당총재를 인신공격해놓고 무조건 영수회담을 하자는 것은 야당의 존재를 무시하는 독선적 정치행태』라고 공격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동복 비서실장,한영수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가진 뒤 이날 예정된 이정무 총무 등 총무단과의 골프모임도 취소,오찬회동을 갖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당의 한 관계자는 『신한국당의 사과는 총장급이상이 해야 한다는 선까지 의견접근을 했다』면서 『오늘까지 사과를 할 경우 영수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비서실장은 『앞으로 영수회담을 하더라도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가 참석하는 4자회담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개별회담에 대한 거부감을 내비췄다.〈오일만 기자〉
  •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앤소니 기든스 지음(화제의 책)

    ◎남녀·부모자식·동성애 등 사랑형태 분석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지은이의 92년도 저작.「친밀성의 구조변동」이란 부제가 암시하듯 모든 친밀한 관계­남녀간의 사랑이나 부모 자식간의 사랑은 물론 동성애까지­의 역사적인 변화양상을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다. 최근들어 부쩍 관심을 끌고 있는 현대성에 대한 논의와 성의 문제를 연관지어 분석하고 있는 기든스는 『현대사회에서 성은 더이상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문제로 변모해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기든스의 성에 관한 담론은 최근의 페미니즘 논의와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는 여성의 정서적 우월성을 모성이라는 자연적 속성이나 자녀양육이라는 사회적 역할로부터 도출해내지 않는다.대신 서구사회의 실제적인 역사경험으로부터 끌어낸다.그런 점에서 그의 입장은 여성의 모성적 특성으로서의 보살핌과 「관계적 자아」로부터 여성해방의 힘을 발견하려고 하는 캐롤 길리간이나 낸시 초도로우 같은 페미니스트들과는 궤도를 달리한다.현대성이라는 커다란 흐름속에서 성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어떤 성적 급진주의자들의 외침보다도 성문제의 본질에 다가서고 있다.새물결 배은경·황정미 옮김 1만2천원.〈김종면 기자〉
  • 오정희씨,짧은 장편소설 「새」 출간

    ◎“열두살 소녀가 겪는 어려운 세상살이”/원고지 4백매 분량… 삶의 본질적인 어둠 탐사 삶의 어둠을 투시하는 단아한 단편에 주력해온 작가 오정희씨가 짧은 장편 「새」를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냈다.원고지 4백장 분량으로 본격장편이라기엔 어중간하지만 오씨가 서사성의 세계로 영역을 넓혀가는 징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소설은 어린 소녀 우미를 내세워 그 의식세계를 1인칭으로 따라간다.엄마가 가출하자 남동생 우일이와 함께 외할머니댁,큰아버지댁을 떠돌던 아이는 어느날 아버지를 따라 「안집할머니」네 셋방으로 옮겨간다.셋집엔 이들 외에도 새를 키우며 사는 트럭운전사 이씨,공장에 다니는 동성연애자 문씨부부,외판원으로 떠도는 정씨,지붕에 고추를 널다 떨어져 반신불수가 된 주인집 연숙아줌마 등이 방 한칸씩 차지하고 살아간다. 이같은 설정이 얼핏 세태소설,풍속소설의 그것처럼 느껴지지만 「새」는 그와 정반대로 오씨가 「지긋지긋하게 걸어온 삶의 본질적인 어둠」을 탐사하는 길로 기울어진다. 이 소설에서 삶이란 근원적으로뿌리뽑힌 이들에게서 무언가를 거듭 박탈해가는 사악한 힘이다.외판원 정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는 통에 공소시효를 반년 남겨둔채 살인용의자임이 밝혀진다.불구의 연숙아줌마를 끔찍이 아끼던 남편 김씨는 트럼펫 연주하던 직장을 잃자 아내마저 버리고 떠난다.이같은 삶의 불모성은 우미의 경우 무엇보다 섬뜩하게 드러난다.그애는 학급아이들이 돌아가며 집에 초대하는 인형 「곰순이」를 데려다가 배를 가른다.「…(배속에는)심장도 허파도 위장도 창자도 없었다.더럽고 냄새나는 시커먼 헌 솜뭉치와 스펀지조각,자투리헝겊 따위가 빼곡 배를 채우고 있었다.…(다른 집에선)수영을 하고 햄버거를 먹고 피자를 먹었다구? 우일이와 나는 하하 웃었다.끄집어냈던 것들을 텅빈 뱃속에 다시 집어넣었다.굴러다니는 토막연필과 크레용도 밥상에 흘린 라면가닥도 넣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동생도 죽은 뒤 아무 보호도 애정도 없는 곳에 홀로 팽개쳐진 열두살 우미에게 삶이란 「물을 삼키듯 쓴약을 삼키듯」 울음소리를 삼켜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공포의 대상으로서의 삶,착란과 혼돈으로 이끄는 삶의 공간을 정확한 상징과 빈틈없이 정교한 구성에 담은 「새」는 오씨 작품세계에 독특한 새로움을 보태고 있다.〈손정숙 기자〉
  • 대장 용종/이종철 삼성의료원 소화기내과 과장(전문의 건강칼럼)

    ◎장내 독성물질이 점막상피 손상·돌출시켜/별 증상없이 악성전환 많아… 정기검사 필수 서구인에게는 각종 대장질환이 많지만 아직 한국인에게는 대장질환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대장용종이 늘고 있다.지방섭취량이 증가하는 데 반하여 섬유소섭취가 줄어든 것이다. 용종이란 장 점막표면이 밖으로 돌출된 것을 말한다. 대장용종의 빈도는 서구에서 25∼60%로 최근 발표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그 빈도가 낮아 5∼12%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연령별 분포는 보고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50∼6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본원 건강진단센터에서 1994년8월부터 1995년11월까지 2천8백95명의 직장경검사를 원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5백90명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되어 25.6%의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또한 용종이 발견된 사람의 평균연령은 52세였으며,50세이후에 급작스럽게 용종의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 병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어 있지는 않지만 몇가지 요인,즉 체질적 요인,유전적 요인,환경적 요인 등이 관계되는 것 같다.특히 환경적 요인으로 식사에 포함된 지방은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 합성을 촉진하여 대장에 상주하는 장내세균에 의해 독성물질로 전환되어 대장점막의 상피를 손상시켜 암을 일으킨다.또한 고지방식에 의해 여러가지 세균효소가 배출되는데,이것은 소화된 음식물을 발암물질로 전한시킨다고 한다. 음식물로 섭취되는 섬유소는 대장종양발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섬유소는 대변의 양을 증가시켜 발암물질을 희석시키고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 발암물질의 배설을 촉진시킨다. 대장용종 위험인자로 본원에서 연구한 결과는 비만할수록,혈청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을수록,음주와 흡연의 빈도가 많을수록 용종의 빈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대장용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증상이 있는 경우는 주로 항문출혈·복통·목부불편감·배변습관변화 등이 나타나며,이중 항문출혈은 용종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40∼50%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병변이 하부대장에 많기 때문에 주로 선홍색의 항문출혈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용종에 대한 검사로 직장수지검사·대변잠혈반응검사·대장방사선촬영술·직장내시경검사 및 대장내시경검사 등이 있는데,절반이상의 병변이 하부대장과 직장에 위치하므로 직장내시경검사가 주로 이용된다. 대장에 생긴 용종은 악성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악성변화는 용종의 크기,조직학적 종류 및 상피세포의 이형성정도와 상관관계가 있어,용종의 크기가 1㎝이상일 경우 조직검사상 용모성 선종일 경우와 이형성의 정도가 심할수록 악성변화가 증가한다. 50대이후엔 증상이 없더라도 직장내시경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 여성 취업구조 개선하려면(사설)

    여성이 직장을 얻고 그것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14일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는 명료하게 보여준다.86년이후 여성고용실태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저학력 젊은 여성의 실업률은 늘어나고 전문직이나 관리·사무직의 여성취업비율은 25%로 선진국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취업의 두 가지 문제점에서 기인한 것이다.첫째 저학력 젊은 여성은 전문대졸이상의 고학력 여성에게 밀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서비스업종으로 몰리고 있는데 그만큼 여성취업의 문이 좁다는 얘기다.둘째 예전엔 고졸여성이 하던 일까지 잠식한 고학력 여성취업자도 직업훈련과 승진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해 중도탈락하고 만다는 것이다.결국 여성은 저임금 하위직에서 일하며 평생직업인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많은 여성노동력이 사장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의 노동력을 수입해야 할 만큼 인력이 부족한 터에 이처럼 여성인력을 소외시키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성가사인구만도 6백50여만명이 넘는다.더욱이 정보화사회는 3F(Female·Feeling·Fiction)의 사회로 외국에선 섬세한 여성인력이 미래의 주요노동력으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의 개선과 함께 뿌리 깊은 여성차별의식을 없애야 한다.여성채용 및 승진할당제등의 적극적인 도입과 실시는 물론 성차별적 고용관행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출산휴가등 여성고용에 따른 기업체의 부담증가는 국가적 모성보호의 차원에서 사회보험이 감당하도록 하는 조치도 물론 필요하다.또한 탁아·육아시설확충등 여성이 마음놓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KDI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대 초반에 정점에 도달했다가 30대에 바닥을 기록한 뒤 40대이상에서 다시 올라가는 불안정한 M자형을 보인 것은 바로 탁아·육아시설의 미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여성인력의 활용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 세라믹 강판지지대 개발 성공/산업과학기술연­포스코 공동연구

    ◎염산세척시 버팀목 구실… 내구성 2배 강화 산업과학기술연구소(소장 신창식) 구조세라믹스연구팀은 1일 포스코와 공동으로 강판을 염산으로 세척하는 탱크인 산세조(산세조)에 쓰이는 강판지지대를 내구성이 뛰어난 세라믹재질로 대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강판지지대는 산업용 강판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해 주는 산세조안에서 강판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버팀목 구실을 해주는 구조물로 지금까지는 실리카를 다량 함유한 내산벽돌이 주로 쓰여 왔다. 그러나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이 내산벽돌은 강판을 분당 1백70m이상의 속도로 운반할 경우 충격으로 잦은 마모 및 파손을 일으켜 강판표면에 손상을 주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파손되거나 마모된 강판지지대를 보수·교체할 경우 장기간 조업중단이 불가피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산업과학기술연구소와 포스코가 지난 94년부터 2년동안 총 8억여원을 들여 개발한 세라믹재질의 강판지지대는 내식성·내마모성·내충격성등이 뛰어난 질화규소와 탄화규소를 주재질로 사용함으로써 실리카계 내산벽돌에 비해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강판을 고속으로 이동할 때에도 강판 표면에 흠을 내지 않으며 산세조의 구조물에도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과학기술연구소 이강호 책임연구원은 『세라믹 재질의 강판지지대는 기존 수입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에 불과하면서도 제품수명은 두배이상 길어졌다』면서 『강판의 품질향상과 인건비절감등의 효과를 감안할 때 연간 30억원 가량의 원가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박건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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