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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韓銀 10만원권 발행 공방

    10만원권 화폐발행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치권이 10만원짜리 수표 발행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자며 10만원 화폐발행에 앞장서고 있다.재정경제부는 경제여건을 보아가며 검토하자는 유보적인입장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고액화폐는 물가안정과 부정부패를 조장한다며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오는 16일 3당 공동으로 10만원권 발행 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공청회에는 한국은행,재계와 학계 인사 등 8명이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金東旭 재정경제위원장과 재경위 3당 간사는 현재 경제여건에서 별다른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며 10만원권 발행에 긍정적이다.金위원장은 “반대하지는 않으며 다만 예상되는 부작용은 의견수렴을 통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경위 국민회의 간사인 朴正勳의원은“소비자들이 수수료를 물어가며 10만원짜리 수표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10만원권 화폐 발행을 주장했다.朴의원은 “일부 기관이 부정부패 유발 등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으나 직접적인 관련은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羅午淵의원은 “지난 95년부터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자민련 간사인 鄭一永의원도 “10만원짜리 수표발행으로 연간 1조원 정도의 소모성 경비가 낭비된다”고 지적하고 “어린이들도 10만원을 갖고 다니는 마당에 10만원권 화폐를 발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는 ‘경제적인 여건을 보아가며 검토할 것’이라고 10만원 발행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경부 일부 당국자들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미국에서도 100달러짜리가 발행되고 있다”며 “뇌물로 이용되는 것은 고액권 발행과는 별개의 사회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고액권이 발행되면 “물가상승을 부추기며 뇌물 풍토를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 입장을 지키고 있다.국회 재경위는 공청회에서 의견이 수렴되면 재경위 공식의견을 정부와 한국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李商一 bruce@
  • ‘어머니’ 27일부터 정동극장서

    어머니라는 말은 아늑함과 가슴 찡한 느낌을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시대가어려울 수록 복합적인 감정의 울림이 커진다.지난 17일 ‘어머니’(이윤택작·연출)의 연습장인 서울 정동극장.마냥 포용하는 모성의 넉넉함은 난방이 없는 무대를 훈훈하게 덮혀준다. “어머니는 영원한 테마잖아요.자식 키우는 에미로서 내용이 가슴에 와닿습니다”.정동극장과 20년 장기공연 계약(본지 1월15일자 보도)을 맺은 손숙씨의 말엔 27일부터 시작되는 공연에 대한 ‘흥분’이 실려 있다. 내로라하는 여배우를 설레게 한 ‘어머니’의 삶에는 찢어질 듯한 가난,일제시대와 해방기의 혼란,한국전쟁의 상흔 등 우리 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연극은 일순(손숙)의 현실과 회상을 넘나들면서 펼쳐진다. 일순은 사사건건 논리적으로 따지는 신식 며느리(송정화)와 마찰이 잦다.그래도 방송작가 아들(김학철)에 거는 기대와 토끼같은 손자 손녀의 재롱에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어느날 죽은 남편 돌이(원용부)를 꿈에서 만나면서 한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만약 “글만 배웠더라면 ‘노베르(노벨)상’도 떼어놓은 당상일기막힌 내용”들이다.징용으로 끌려간 첫사랑 양산복(김경익).논 서마지기에 팔려온 결혼생활.밖으로만 내돌며 집안일은 아랑곳 하지 않는 남편.무뚝뚝하지만 ‘핍박받는 여성’이라는 공통점으로 속내를 터놓고 지내는 시어머니와 주렁주렁 달린 자식들이 유일한 낙이었다. 피란 중 학질에 걸려 죽은 아들(첫 사랑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을 놓고통곡하는 장면은 눈물의 절정.온몸으로 흐느끼는 일순의 아픔은 손숙씨의 것으로 체화된다.“연습 때마다 눈물로 범벅이 되는 진지한 모습에 다른 연기자들이 모두 숙연해진다”고 김학철은 귀뜸한다. 그렇다고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경남 밀양지방의 설화와 민요,옛날 시골아이들의 놀이와 창가를 재현해 볼거리가 풍성하다.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도재미를 키운다.절로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한다.연출을 맡은 이윤택은 익숙한 풍경을 참신하게 조리해낸다.환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특기를 맘껏 펼쳐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깔끔하고 재미있는 작품입니다.현실과 회상을 따로 놔두면 지루해지는데이를 피하기 위해 꿈과 안보이는 세계를 섞었습니다.연극적 재미라는 점에무게를 두었습니다”. 그는 일순과 남편 영혼의 대화 장면에서 배경음악과 사투리의 운율을 맞추느라 핏대(?)를 올린다.2∼3차례 되풀이하자 대사와 음악이 3박자 운율을 갖추고 감칠 맛 나게 태어난다. 가슴에 와닿는 사연의 힘은 이윤택의 체험에서 비롯된다.연극 속 일순의 원형은 그의 어머니였다.나아가 30∼40대 성인들 모두의 어머니일지도 모른다. 거친 세파를 건너온 어머니를 모신 아들에겐 정동극장 무대가 반가울 것이다.모든 어머니의 가슴 속에 맺힌 매듭을 잠시나마 풀어 드리기에 제격인 연극이다.4월25일까지.평일 오후 7시30분,주말 오후 4시·7시30분,화·금 쉼.(02)773-8960李鍾壽 vielee@
  • 흑인도 흐느낀 ‘韓人마마’ 장례식

    ┑로스앤젤레스문상열특파원┑강도살해된 한인 여성의 장례식을 로스앤젤레스 거주 흑인들이 지역사회장으로 마련,미국 전역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 흑인 거주지역인 사우스 센트럴 세인트 브리지드 성당에서 한인여성 홍정복씨(52)의 장례식이 치러졌다.이곳에서 벤네스마켓이라는 슈퍼를 운영해오던 홍씨는 지난 3일 히스패닉계 무장강도에게 살해됐다. 이날 장례식에서 홍씨 가게 단골손님인 LA카운티 운수국 소속 버스 운전사6명이 정복을 입고 홍씨 관을 운구했으며 유가족과 흑인 300여명,히스패닉조문객 등 주민들은 물론,지역 시의원,수많은 언론사 취재진까지 식장에 몰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할 정도였다. 장례식은 지난 15년간 홍씨를 ‘마마’로 불러온 인근 흑인주민들이 이곳주민도 아닌 홍씨 유가족에게 간청해 이곳으로 ‘유치’한 것. 홍씨는 돈없는 젊은 어머니에게 기저귀와 우유를 외상으로 내주고 좀도둑청년들에게도 늘 관용을 베푸는 등 한인 특유의 푸근한 정과 인심으로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LA시의회는 추모성명서를 채택,한 시의원을 통해 유족에게 전달했는데 홍씨 살해범 제보자에게 2만5,000달러 상금을 지급하는 안을 승인하기도 했다.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2일 홍씨 장례식 기사를 크게 싣고 홍씨의 죽음과 장례식을 계기로 인종화합 가능성이 조성됐다고 전했다.texas@daehanmail.com
  • 리뷰-극단 현빈의 ‘선택’

    지난해 굿을 처음으로 연극화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선택’이 다시 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여성을 비하하는 주제로 ‘반페미니즘’ 논쟁을 불붙게 했던 이문열의 동명 소설을 소재로 한 작품. 첫 공연 때 벌어진 논쟁의 앙금이 남은 탓일까.주인공 장씨부인의 넋이 들려주는 얘기는 ‘반페미니즘’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다.대신 요즘 사위어 가는 ‘어미의 아름다움’에 대한 ‘일갈’이 굿판을 채우고 있다.지난 공연 때는 ‘소박이냐 현모양처냐’를 놓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제하는 극단적 상황을 설정해 여성계의 반발을 불렀었다.이번에는 선택의 문제를 아예 피하고 대신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자식키우기’라는 보편적 미덕을 강조한다. 장고 해금 징 바라의 우리 가락이 흐르는 가운데 장씨부인(이용이)은 시종일관 판을 압도한다.흐드러진 춤과 함께 때론 나무라고 때론 눙치는 대사로관객을 자유자재로 울렸다가 웃긴다.‘사람됨을 키우는 모성’이 사라져간다고 따금하게 꼬집기도 한다.‘남자 황진이’를 맡은 이원종의 걸죽한연기와 만신(여자 무당)역을 맡은 김영화 김연재 김경숙 등의 추임새도 굿판으로의 몰입을 돕는다. 구경꾼은 둘째 마당에 이르면 객이 아니라 주인이 된다.만신의 떡을 사거나 나눠 먹은 뒤 무대로 나가 같이 절하고 춤춘다.더불어 어울리는 신명 나는거리(굿의 한 장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느덧 굿판은 장씨부인의 극락천도를 비는 ‘베가르기’ 장면에 이른다.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다가 막바지에 다다른다.관객이 장씨부인을 따라 베를가르며 서서히 나아가는 길은 ‘겸허’로 이어진다.“햄버거와 피자가 제사상에 오를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사람이나 귀신이나 나눠먹는게 도리”라는 장씨부인의 넋두리는 요즘 사람들의 자세를 꾸짖는 것이다.굿판은 21일까지 이어진다.(02)764-6010李鍾壽
  • 여성 10만명에 일자리 제공

    정부는 올해 각급 학교를 졸업한 미취업 여성 10만명에게 공공부문 정보화요원,각급 학교 보조교사 등의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이와 함께 이들의 출산휴가비 등 모성보호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노동부는 2일 노동계와 경영계,학계,여성계 등 각계 인사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근로여성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여성고용안정 및 실업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동부는 고학력 미취업자들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할 때 채용인원의 40% 이상을 여성에 할당하도록 기업 및 단체에 적극 권유하는 한편,공공근로사업에 대한 여성단체의 참여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또 기업들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여성근로자들이 우선 해고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지도 감독을 강화하고,성차별적 근로자 모집 및 채용광고에 대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金名承mskim@
  • [굄돌]이중섭과 소머리국밥/박영택 미술평론가

    고즈넉한 사간동 거리는 언제 거닐어도 정겹다.며칠전 그곳에 수많은 사람 들이 줄지어 서 있어 놀랐다.다름아닌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이중섭 특 별전’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였다.뉴욕이나 파리의 주요 미술관 특별전시 때나 구경할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죽어 신화가 된 이중섭의 그 림과 그의 세계를 확인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전시장은 매우 부산스러웠 다. ‘이달의 문화 인물’로 선정된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그의 중요 작품들을 한 자리에 다시금 불러 모아 초혼제를 지내주고 있는 듯 하다.사람들은 그 작은 화면 속에 하염없이 눈길을 준다.불우한 시절에 태어나 그림에의 열정 을 안고 비참하게 죽어간 천재화가,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그는 누 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가장 대중적인 미의식을 자극하는 그림을 남겼다. 그의 그림에는 한국인의 질긴 모성애와 가족애,자연주의,전형적인 한국미의 특질들이 지극히 편안하게 장식화되어 모습을 내민다.그가 진정으로 그림을 좋아하고 모든 것을 그림으로 메꾸고자 한 타고난 화가였음이 새삼 느껴진 다.그의 그림에는 한국인을 끌어당기는 유전적인 미감이 잠겨 있다.좋은 그 림은 이렇게 동일 민족구성원 모두를 감동시킨다.나아가 모든 인류가 감동한 다.그것이 미술의 힘인 것 같다. 그러나 이중섭의 그림과 그의 삶을 알기엔 지금의 우리는 너무 먼 거리에 있다.그가 살다간 그 시대의 비극,식민지배와 전쟁,이별과 고독,무지와 몰이 해.병과 죽음 속에서 이런 그림을 그려냈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고 슬프게 여겨진다.그러나 이 전시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즐겁게 미소를 지으며 보 고,떠들고 기념품과 도록을 사들고서 전시장을 빠져나간다. 문을 나서서 점심을 먹기 위해 삼청동 쪽으로 걸어가 ‘옛날 소머리국밥 집 ’에 갔다.기다리는 동안 문득 벽에 걸린 그림 한 점에 내 눈에 들어와 박힌 다.거기에는 이중섭의 ‘황소’ 그림이 걸려 있었다.소머리국밥을 먹으며 그 의 ‘소머리’를 본다는 이 비극적 사실이 내내 나를 무겁게 만든다.이중섭 그림은 갤러리의 장사 속,소머리국밥 집의 선전용 그림으로 이렇게 마구 떠 돌고 있다.
  • ‘엄마는‘ 모녀역 박정자·우현주씨

    극단 산울림은 창단30돌을 기념하는 ‘명무대 시리즈’첫 작품으로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드니즈 샬렘 작·임영웅 연출)를 내세웠다. 산울림의 ‘역사’ 임영웅씨는 “이전 작품 중 4편과 창작극 2편을 올리는데 작품성, 관객 반응, 좋은 배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박정자씨가 주연한‘엄마는…’을 으뜸으로 올렸다”고 전한다.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박정자씨는 소품 하나하나의위치를 바로잡으며 예의 꼼꼼함과 한결같은 ‘완벽지향’을 보여주었다. “귀엽기도 하고, 어찌보면 철없는 엄마이면서 누구나 갖고 있음직한 성격입니다.초연이후 쌓인 삶의 연륜을 녹여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려고 해요.자연스런 연기로 스펀지가 물을 먹듯 관객과 일치감을 이루고 싶어요”. 박정자씨의 철저한 연기관은 딸로 나오는 우현주에게 좋은 교재다.“친구의 딸 이전에 연극계 후배로서 인정사정 보지 않고 다그치고 있다”고 말한다.에너지가 부족해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라고 혹독하게 주문하고 있다.‘프로의 세계엔 신인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지론을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짧고 경험이 모자란 저에겐 많이 배울 기회입니다.같은 지적을 여러번 받아도 잘 고쳐지지 않을 땐 속상해서 집에서 실컷 울기도 하죠.”뉴욕대에서 연기를 전공한 우현주도 내공의 부족을 체감하고 있다.“초연을 본이후 박선생님을 늘 동경했다”면서 “서른살 이전에 저런 명배우와 함께 이런 작품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맘 먹은 적이 있다”는 ‘신기한’ 이력도덧붙인다. “힘든 얘기를 해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는 현주가 기특하다”“야단 맞아서 많이 알게돼 고마워요.”서로를 보듬는 모습에서 91년 국내초연의 감동이 재연되리란 느낌을 준다.딸의 회상형식으로 보여줄 ‘동물적인 모성애’는3월28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만날 수 있다.화·목 오후7시,수·금·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3시,월 쉼.(02)334-5915李鍾壽 vielee@
  • 젊은 평론가들이 점검한 90년대 우리문학

    90년대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현장비평을 통해 한국문학의 흐름을 추적해온 12명의 소장평론가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90년대 한국문학을 점검했다.이들은 최근 펴낸 ‘90년대 문학 어떻게 볼 것인가’(민음사)라는 책을 통해 현단계 우리 문학에 대한 새로운 반성의 거점을 제공한다. 이 책의 필자들은 한국문학의 미래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세대와 시대를 획일적으로 재단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그들의 비평공간에는 서로다른 시각이 교차한다.그 공간을 통해 독자들은 90년대 문학의 생동하는 전체상을 가늠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 우찬제 교수(서강대 국문과)는 ‘꿈꾸는 글쓰기와 새로운 리얼리티’라는 글에서 90년대 우리 문학의 지형을 살핀다.그에 따르면 “90년대 소설은 꿈의 역설 위에서 태어난 문학”이다.그는 “90년대 우리 작가들은세기말의 난맥을 넘어 카오스모스(chaos와 cosmos의 합성어,혼돈 속의 질서)의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전위적 충동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기대 강상희 교수(한국·동양어문학과)는 “새로운 세기는 근본적으로 90년대의 에피고넨(아류)이 될 것”이라고 본다.요컨대 종말의식의 확산이라는 통과제의 없이 맞는 새로운 세기의 우리 소설은 90년대의 연장축 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문학평론가 오형엽씨는 90년대 우리 시의 경향을 죽음의 시학,육체의시학,실험적 정신분열시로 압축한다.이런 경향이야말로 이전의 시와 구분되는 90년대 시의 변별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것.이 새로운 시적 영토는 ‘생태환경시’와 함께 다음 세기의 주요한 시적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그의 견해다.오씨는 또한 90년대 여성시의 향방을 ‘모성적 상상력’‘무당적 상상력’‘주모적 상상력’‘새로운 존재론을 추구하는 시’ 등 네 가지흐름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에서는 이밖에 ‘신세대 문학논의는 아직 유효한가’‘90년대 여성문학의 문제성’‘근대성 논의의 재인식’‘21세기 문학의 문제적 징후들’ 등을 주요 테마로 다룬다.金鍾冕jmkim@
  • 허난설헌 일대기 그린 소설 펴낸 김신명숙씨

    “허난설헌은 당대 최고의 문명을 떨쳤던 오라비 허봉이나 동생 허균보다시격(詩格)이 높다는 평을 받은 걸출한 시인이었습니다.뿐만 아니라 혁명적이단아였던 허균 못지 않게 저항과 파격의 삶을 산 선구적 여성이었어요.역사에 매몰된 그를 불러내 새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페미니스트 잡지 ‘이프’의 편집위원인 김신명숙씨(39)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불꽃의 자유혼-허난설헌’(금토·전2권)을 내놓았다. 당대의 문장가였던 초당 허엽의 셋째딸로 태어난 허난설헌은 타고난 재예와 용모로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여덟살 때 이미 ‘백옥루상량문’을 지어 세상을 놀라게한 그는 사후에 편집된 시집으로 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알려진‘국제적’ 작가였다. “허난설헌이야말로 조선조 최고의 페미니스트이자 ‘저항하는 여성들의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그는 삼종지도와 칠거지악 등 유교적 여성윤리에 치열하게 저항하다 스물일곱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지요.허난설헌은 하루하루 숨통을 죄어오는 효부·현모양처 이데올로기에 괴로워 하며 스스로를 새장에 갇힌 앵무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김신씨는 “현모양처와 기생의 전형인 신사임당과 황진이와는 달리 허난설헌은 남성에 의해 틀지워진 여성상에 맞지 않았던 탓에 지금도 마땅히 자리할 곳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신씨가 허난설헌의 일대기를 작품화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것은 이문열씨의 소설 ‘선택’이 여성계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던 97년 봄.김신씨는 “그같은 시대착오적인 남성우월주의자들을 그대로 관망할 수 없어 허난설헌을 소설로 살려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부모성 같이 쓰기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는 자신의 성을 아버지의성 ‘김’과 어머니의 성 ‘신’을 합해 ‘김신’으로 쓰고 있다.가부장적가족제도를 타파하려는 ‘페미니스트적’ 의도에서다.金鍾冕 jmkim@
  •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6권 잇따라 출간

    ◎중편소설로 문학출판 활로 연다/이윤기 ‘진홍글씨’ 김채원 ‘미친상의 노래’ 등/장·단편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 덜고/90년대 거품제거… 문학본질에 더 접근 침체된 국내 문학출판의 활로를 중편소설로 연다. 도서출판 작가정신이 ‘소설향 시리즈’란 이름으로 6권의 중편소설집을 내놓았다.‘소설향’이란 소설의 향기 또는 소설의 고향이란 의미로 붙여진 말.이윤기의 ‘진홍글씨’,김채원의 ‘미친 사랑의 노래’,이순원의 ‘해파리에 관한 명상’,윤대녕의 ‘장미창’,배수아의 ‘철수’,조경란의 ‘움직임’ 등이 그 이름에 값하는 책들이다. ‘노블레트’로도 불리는 중편소설은 장편소설보다 짧고 단편소설보다는 긴 소설을 가리키지만 그 한계는 뚜렷하지 않다.중편소설의 분량은 보통 200자 원고지 250∼300장 정도.멜빌의 ‘빌리 버드’,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콘라드의 ‘어둠의 속’ 같은 친숙한 외국작품들이 모두 중편이다.하지만 우리문학의 경우 중편소설은 상대적 무관심 속에 소외돼온 측면이 없지않다. 이번에 나온 ‘소설향 시리즈’는 중편소설이라는 출구를 통해 90년대 우리 문학의 거품을 걷고 문학의 본질에 한발 다가서게 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소설향 시리즈’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98 동인문학상 수상작가인 이윤기씨의 ‘진홍글씨’.남성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여성억압적인 현실을 문명사적 시각에서 비판한 작품이다.여성문제에 관한한 자각적이고 선진적인 의식을 지녔던 남편이 ‘가부장제의 종’으로 전락하면서 이야기는 본궤도에 오른다.남편의 배신을 계기로 주인공인 어머니는 여성이라는 성의 비극에 눈뜬다.그는 마침내 고대 여인국의 여전사인 ‘아마존’의 충실한 후예가 될 것을 선언한다.활을 쏠 때 시위에 걸린다고 오른쪽 유방을 잘라냈다는 잔인한 무인족속.그 길을 걷는 주인공에 대해 작가는 적극적인 해석을 내린다.“아마존의 오른쪽 젖 자르기는 병원의 무영등(無影燈) 아래서 벌어지는 현대의 매스텍터미(유방절제수술)가 아니다.그것은 모성의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남성의 노예노릇을 거절하겠다는 피눈물나는 선택의 산물이다” 한편 작가정신측은 매달 한 두 권씩 신작 중편소설을 꾸준히 펴낼 계획이다.한수산 윤영수 은희경씨 등의 작품이 곧 나온다.
  • 金宇中 회장 ‘모자와 담배’/그리고 먼저간 아들…

    ◎모자­퇴원하던날 쓴 검정색 모자 아들이름 딴 재단에서 제작 8주기 추도일 하루前 퇴원/담배­아들 사망때 충격 달래려고 끊었던 담배 다시 피웠지만 뇌수술후엔 다시 끊어야 金宇中 회장과 모자­ 金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썼던 검정색 모자가 작은 화제다. 쌀쌀한 날씨 탓에 뇌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썼지만 ‘金회장 모자’엔 무지개모양의 흰색 띠 옆으로 ‘ARTsonje Center’(아트선재센터)라는 영문이 흰색글씨로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아트선재센터는 서울 경복궁 맞은 편의 소격동에 있는 지하3층·지상 3층의 예술공간. 이곳 아트숍엔 ‘金회장 모자’도 있다. 이 센터는 90년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金회장의 장남 선재군에 대한 모성애를 담아 부인 鄭禧子 여사가 지난 7월 개관한 곳. 미술을 중심으로 연극 영화 등 여러 장르가 한데 어울리도록 한 복합예술공간으로 경주 선재미술관의 서울분관이다. 金회장은 선재군을 잃었을 때 충격으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웠고 거의 한달동안 회사일을 손에서 놓았었다. 공교롭게도 金회장이 퇴원한 20일은 선재군의 8주기 추도일(11월21일)을 하루 앞둔 날. 金회장은 이번 수술로 담배도 끊게 됐다. 건강회복 속도도 매우 빨라 23일 힐튼호텔에서 전경련출입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시작으로 업무에 복귀한다. 그러나 모자는 당분간 계속 쓰게 될 것 같다.
  • 마요네즈

    모녀간의 갈등을 축으로 헌신과 희생으로 요약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낯설어 보이게 하는 작품. 여성문화예술기획이 문학동네 신인작가상(97년)을 수상한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해 지난 4월 신촌의 극장마녀에서 초연했던 작품을 장소를 옮겨 동숭동 극장 오늘·한강·마녀에서 재공연하는 것이다. 초연 당시 ‘모성애란,여성의 맹목적인 희생과 굴종을 강요하는 그야말로 남성시각으로 치장된 이데올로기가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었다. 이 작품은 가족들을 위해 샐러드를 만드는데 써야할 마요네즈를 머리에 바르는 엄마를 통해 모성이기 이전,인간인 여성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 암투병중이면서도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주실이 김진희와 함께 모녀로 다시한번 호흡을 맞춘다. 전혜성 작,문성희 연출,10일∼1월10일 화∼목 오후 7시30분, 금 오후 3시·7시30분, 토 오후 4시·7시30분, 일 오후 3시·6시.월쉼.(02)3476­0662
  • 공선옥 새 소설집 ‘내 인생의 알리바이’

    ◎‘어미’·‘술먹고 담배피우는 엄마’ 등 11편 수록 여성작가 공선옥씨(36)가 94년‘피어라 수선화’ 이후 4년만에 소설집 ‘내 생의 알리바이’(창작과비평사)를 내놓았다.공씨는 이 작품집에서 자신을 괴롭혀온 아동일시보호소의 경험을 들려준다.그것은 작가 자신이 한때 자기 아이를 아동보호소에 맡겼던 과거에 대한 피어린 고백이기도 하다.수록된 11편의 단편 중 아동보호소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어미’‘술 먹고 담배피우는 엄마’‘내 생의 알리바이’ 등 3편.91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등단한 공씨는 그동안 여성의 운명적 삶과 모성을 주로 그려왔다.이 소설집에 나오는 ‘모정의 그늘’‘어린 부처’ 등도 그런 부류의 작품이다.
  • 고속도로·국도 73곳서/추석연휴 차량 무료점검

    자동차 회사와 정비업계는 추석연휴 특별수송 기간(10월2일∼10월7일)에 고속도로 및 국도의 주요 휴게소 등 73개 장소에서 자동차 무상점검·정비를 실시한다.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안전운행에 필요한 점검도 함께 해준다.
  • 초·중·고 발전기금 모금 허용/오늘부터

    ◎개인·기업 등에 기부요청 가능/기자재·도서구입 등 순수교육비로만 써야 학교운영위원회가 설치돼 있는 초·중·고교는 오늘부터 학부모 이외의 인사나 기업·단체로부터 학교발전기금을 모금할 수 있다. 교육부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학교발전기금의 조성·운용 및 회계관리에 관한 규칙’을 공포했다. 학부모 및 교원 대표와 지역대표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해 초·중등교육법의 제정에 따라 전국 8,692개 국·공립학교 가운데 8,435개교(97%)에,위원회 구성여부가 자율사항인 사립학교는 전체 1,753개교 가운데 100개교(5.7%)에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학교운영위는 자발적인 기부금품만을 받을 수 있었으나, 오늘부터는 자발적인 기부 뿐 아니라 학부모 이외의 개인이나 단체를 상대로 적극적인 모금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조성된 기금은 학생복지와 학생자치활동 지원,교육용기자재와 도서 구입, 교육시설의 보수 및 확충,학교 체육활동,학예활동 등 순수 교육목적에만 사용되며,교직원 회식비 등 소모성 경비로는 쓸 수 없다. 이규칙은 그러나 강제모금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을 두지 않아 일선 학교가 이를 악용할 소지가 있는 데다,학교간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나의 어머니,조선의 어머니’/박석무 편역·해설(서평)

    ◎위인을 만든 빛나는 모성애와 부덕 위인의 뒤에는 그를 낳은 훌륭한 어머니가 있게 마련이다.조선중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에게는 높은 부덕을 지녔던 어머니 신사임당이 계셨고,불후의 고전소설 ‘구운몽’의 작자로 유명한 김만중에게는 어머니 해평 윤씨의 지극한 가르침이 있었다. 이처럼 세상을 빛낸 훌륭한 남성들 뒤에는 어김없이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으니,‘나의 어머니,조선의 어머니’를 통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조선 초기 김종직의 어머니에서부터 조선 말기 이건창의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33인의 어머니를 골라 시대의 역순으로 배열,편집해놓았다.그야말로 전통적인 훌륭한 어머니들은 모두 수록해놓은 셈이다.그 속에는 율곡이나 김만중의 어머니는 물론,퇴계 이황의 어머니,실학자 안정복의 어머니,이문열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인 갈암(葛菴) 이현일의 어머니 정일당(貞一堂) 장씨 등이 망라되어 있다. 편역자는 수많은 문헌을 뒤져 조선시대 훌륭한 어머니들에 대한 기록을 샅샅이 찾아내 유려하고도 알기 쉽게 번역해 놓았다.뿐만 아니라 매 인물마다 해설을 달아놓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이 보여주는 유려한 번역과 자상한 해설은 한학(漢學)에 깊은 조예가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그 때문에 이 책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있다.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고 해서 깊이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오히려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깊은 감동을 받을 수있다.특히 자식을 둔 어머니들에게 일독(一讀)이 필요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끝으로 ‘나의 어머니,조선의 어머니’에 실려 있는 내용 가운데 한두 가지만 소개한다.다음은 서포 김만중의 어머니가 한 말이다.“부인은 마땅히 검소한 것으로 남편을 도와야 하고 세상의 화려하고 사치한 풍속은 삼가고 본받지 말아야 한다”.새겨들을만한 말이다. 한편 이조판서를 지낸 이명한의 어머니 안동 권씨는 병자호란 때 자식들이 모시고 피하려 하자 “우리 집안이 나라의 대족(大族)인데 먼저 움직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마다하였다.숙연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 대제학을 지낸 오도일의 어머니는 역사책 읽기를 좋아하여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하는데,다음과 같은 시를 지은 바 있다.‘곡식값이 급값처럼 비싸구나/불쌍한 백성들 누구에게 의지하리/벼슬하는 선비들 조정에 그득하나/시국 풀 재주는 왜 그리 부족한가/어리석은 아낙네 헤아림이 어긋나/백성을 편안히 할 계책 알지 못하네/깊은 밤에 이런 생각 하다 보면/탄식하다 괜스레 울음소리 삼킨다네’.세상을 근심하고 백성을 걱정하는 높은 뜻을 읽을 수 있다.어려움에 처한 우리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이 아닐 수없다.
  • 퇴로없는 정책/사회안전망 구축하라(실업大亂 이렇게 풀자:中)

    ◎실업대책 전문가 처방­안두순 서울시립대 교수·경제학/생계 지원보다 고용창출 우선/SOC사업 실직자 고용때 임금 보조/공공투자 확대 통한 경기부양 필요 산업기반이 붕괴되는 현 추세가 지속되면 예측보다 훨씬 더 많은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다.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실업대책을 다음과 같이 바꾸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고용창출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정부는 IMF 체제하에서 대량실업은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실직자 중 많은 사람이 고용보험 혜택이나 생계지원을 받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실업대책을 위한 7조9,000억원의 자금 가운데 거의 절반을 실업자 생활보호에 할애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고용창출과 생산활동 지원사업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생산활동의 촉진이 실업급여 지급보다 더 좋은 실업대책이기 때문이다. 공공근로사업도 투자적인 성격의 사업이 좋고 실업자에게 기본급여의 연장지급 대신 환경산업,자연보호,SOC확충,사회사업 등에 신규 채용하는 경우 임금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실직자 재취업을 위한 각종 전문교육도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둘째,SOC 공공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 실업과 관련,경기부양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케인즈식 수요관리에 거부감이 없지는 않지만 민간소비 대신 민간투자를 촉진하거나 소모성 경비나 이전지출 대신 투자성 정부지출의 증대가 중심을 이루면 된다. 최근의 내생적 성장이론 역시 정부의 투자성 지출은 민간경제 활성화를 통해 민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결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우리 경제는 기업의 직접생산자본에 비해 SOC가 상대적으로 빈약해 물류비용의 과중한 부담을 초래했다.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생활의 질 향상을 위한 SOC의 대폭적 확충이 요구된다.재원문제가 있으나 이전지출성 비용을 줄이는 대신 노동집약적인 SOC투자비를 늘려 실업자를 흡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세번째로 ‘선(先)구조조정 후(後)고용창출’식의 접근 대신 고용유지를 감안한 구조조정이 추진돼야 한다. 가장좋은 실업대책은 실업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구조조정도 퇴출 위주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즉 대량실업을 ‘구조조정의 부산물’로 간주해 사후적으로 해결한다는 발상을 버리고 기업 회생과 고용유지를 핵으로 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기업 구조조정을 지금처럼 금융산업에 맡길 것이 아니라 분리하고 정리대상 기업만을 인수하여 회생시키는 대규모 산업지주회사를 만드는 방법도 적극 권하고 싶다. 종업원지주제,스톡옵션제,종업원에의 경영인도(MBO)등 구조조정에 근로자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임금삭감을 하는 여러가지 방안이 적극 활용될 수 있다.종업원 임금을 10% 줄이면 실업률은 0.7%가 낮아진다.일자리를 위한 실질임금 인하의 주장은 우리나라의 소득이 1만달러에서 6,000달러대로 떨어진 상황으로도 정당화된다.
  • 쇤베르크 오페라 ‘모세와 아론’(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9)

    ◎현대 예술의 파경과 진리/모세 표현능력 없어 고민 현대 예술가와 닮은 꼴/‘죽은’하느님의 20세기 구시대­현대 파경 상징/장­단조 파괴 12음기법 정처없이 열린 난해성/솔티 스무번 넘게 지휘 “갈수록 명료해진 진리” 1.막이 오르자마자 매우 불안한,아니 불길한 선율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그,‘인적없는’ 분위기는 매우 길 것같다. 그 예상은 곧 깨진다. 모세가 말한다. 유일한 분,무한한 당신,편재(遍在)하는 분,감지할 수 없고,상상조차 할수 없는 하느님!… 그러나 모세의 인성(人聲)이 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예상은 소재적으로 깨졌지만 내용적으로 이어진다.‘없는’ 하느님 대목에서 벌써 불안이 공포로 찢어진다. 너는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라! 불타는 숲에서 목소리가 그렇게 명한다. 그러나 모세는 주저한다. 왜냐면,벌써 암시했듯이,모세에게 하느님은 감지할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존재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모세는 스스로 하느님의 전언(傳言)을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백성들이 ‘알아듣게 표현’할능력이 없다. 불타는 숲의 목소리가 말한다. 너의 형 아론에게 설명할 능력을 주겠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앞에서 이끌 것이다. 영원한 존재와 하나되어 그들은 다른 모든 민족에 모범을 이룰 것이다…. 그렇게 하느님은 모세를 설득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모세의 고민을 오해한 것이다. 모세는 표현능력이 ‘없는’ 자가 아니라 그 ‘표현’이 하느님의 왜곡을 부를 것을 예견할 능력이 ‘있는’ 존재이다. 그렇게 문제는 구약성서의 시대와 종교를 뛰어 넘어 아연 현대성을 띤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 사명,그것이야말로 현대 예술가의 사명인 까닭이다. 2.아론은 ‘눈에 보이는’ 기적과 ‘손에 잡히는’ 비유로써 하느님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세가 생각하는 하느님과 터무니없이 멀다. 아니,하느님의 전락이다. 그가 보기에 아론은 정말 구약시대의 예언자에 불과하다. 신약시대의 예수는 자신의 탄생과 죽음으로써 인간 삶의 난해성을(단순 설명하지 않고) 육화(肉化)했다. 그리고 20세기는 ‘없는’,혹은 ‘죽은’ 하느님의 시대다. 아론의 기적과 비유는 그 정황에 비추어 너무도 낡았다. 음악적으로 아론은 노래 투를,모세는 일상 대화 투를 구사한다. 즉,아론은 대중적으로 아름답지만 낡은 조화의 시대를,모세는 괴롭지만 현대의 난해를 포괄하는,모종의 파경을 상징한다. 하느님의 전락은 인간의 전락에 다름 아니다. 아론은 대중과 접하면서 급격하게 우중 선동가로 전락한다. 그 전락은 천박할뿐 아니라 끔찍하기도 하다. 대중은 ‘눈에 보이는’ 숭배대상을 요구하고 아론은 급기야 황금송아지를 우상으로 세운다. 대중은 산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십계명을 받아들고 내려온 모세는 그 처참한 광경에 경악,아론을 질책하지만 아론도 할 말이 있다. 십계명 판은 우상이 아니더냐…. 모세는 십계명 판을 부숴버린다. 그렇다. 우상 뿐 아니라,계명­율법화 또한 종교의 전락이다. 손쉬운 주문 몇 개로 진리를 대신하는 밀교의 길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십계명의 길은 사실 ‘제사장’ 아론의 길이다. 3.쇤베르크의 ‘12음 작곡기법’은 한 옥타브내 전음(全音) 7개와 반음(半音) 5개를 똑같이 대우한다. 즉,몇개의 음을 중심으로,혹은 지향점으로 음악이 진행되는 장조­단조체제가 파괴된다. 천년동안 발전해오던 음악적 명료성,혹은 조화의 세계가 깨지고 ‘정처없는’ 난해의 공간이 열린다. 쇤베르크는 ‘모세와 아론’에서 자신의 음악혁명을 옹호하려 한 것일까? 답은 노. 왜냐면 오페라 등장인물인 모세 자신이 스스로를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세계의 조화,하느님의 조화를 무책임하게 파괴하기만한 것이 아닐까? 그는 그런 종교적 원죄의식에 시달렸다. 아론의 대중적 화술에 대한 찬탄도 모세는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채로 그는 끝없이 자신을 미지의 영역속으로 밀어넣는다. 그 갈등의 조화가 이제까지의 조화를 일순,너무도 순정하고 천진난만하고,또는 철없는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때 그의 음악혁명이,기법을 넘어서 음악예술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그는 결코 난해,자체를 지향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를 ‘느끼게’ 하는 이해의 길로서 난해를 명료화하는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음악적으로이제까지 오페라예술의 성과를 집대성하면서 그것을 현대 세계의 난해성과 대립시키고 있다. 거울은 이미 깨졌다. 그 깨짐 자체가 길이 되지않으면 안된다….그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4.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은 ‘깨진’ 거울속에 있다. 음악은,특히 오페라는 ‘성(性)의 극복’이라는 예술의 무의식적인 목표에 충실해왔다. ‘모세와 아론’은 그 장(場)을 삽시간에 아름다움의 불모지로 만든다. 즉,성이(극복되지 않고) 노년화하거나 삭제된다. 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 또한 그 불모성 속에 있다. 그것은,음악이 진정한 인간해방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할 통로일 것인가,아니면 그냥 그렇게 닫혀 버릴 것인가? 이것은 ‘모세와 아론’ 이래 모든 현대 예술을 총괄하는,사활의 질문이다. 이 작품에 대해 오늘 음반의 지휘자 솔티는 이렇게 말했다. “1965년 이 작품악보를 연구하면서 느꼈던 두려움과 불안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정말 복잡한 작품이었다. 내가 제대로 해낼수 있을까. 스스로 그런 의문에 사로잡혔을 정도다. 그 후 나는 스무번 넘게 이작품을 지휘했다. 갈수록 작품이 명료해졌다… 이번 녹음에서 나는 작품의 복잡성보다는 명료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의 말은 경험담이지만 ‘모세와 아론’의 주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그렇다. 진정한,진리의 (현학이 아니라) 난해를 포괄하면서 예술은 복잡해지지만 그것이 명료성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아니,오히려 복잡성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예술의 몸은 나이를 먹으면서 복잡하게 아름다워진다. 그것이 인간의 미래향으로서 예술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쇤베르크는 3막의 대본에 음악을 붙히지 않았다. 미완(未完)의 열림? 아니,누군가가 자신을 음악으로 열어주기를 바랐던 것 아닐까? 1984 녹음 1985.Decca 414­264­2 베이스­바리톤 프란츠마주라 외(外)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게오르그 솔티 경(卿)
  • 수해지역 세금 감면·6개월 징수 유예

    ◎자동차 3社 침수차량 소모성부품 무상 교환/가전3社도 ‘수해 무상수리팀’ 편성… 긴급 투입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세금감면과 자동차·가전 수리서비스 내용을 알아본다. ■세금감면 및 유예=개인이나 법인사업자에 대한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의 신고·납부기한이 최대 6개월까지 연장된다. 고지서가 발부될 세금과 이미 나간 세금,체납 세금에 대해서는 9개월까지 징수가 유예된다. 30% 이상 자산손실을 본 사업자에는 재해비율에 따라 이미 과세됐거나 앞으로 매겨질 소득세·법인세를 감면해 준다. 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사업자가 호우피해를 본 경우 일정기간 세무조사를 유예해주거나 면제해 주고 호우 피해자에 대한 지원금 및 국민성금을 비과세한다. ■자동차 수리=현대 대우 기아 등 국내 자동차업체의 순회정비팀들이 서울 경기 등 수해지역을 돌며 무상점검과 고장진단,소모성부품 무상교환을 해준다. 직영사업소 및 지정정비공장 입고차량에 대해서는 엔진,변속기,조향,제동,점화장치와 각종 전기장치를 무상점검해 주고 수리해준다.문의처는 △현대 080­600­6000 △대우 02­728­7288 △기아 02­788­8116 ■가전제품 수리=삼성전자는 ‘침수피해 무상 수리팀’을 긴급 투입해 앞으로 20일 동안 수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제품에 대해 전액 무상으로 특별서비스를 실시한다. LG전자도 7일부터 경기도 문산 파주 연천 의정부와 성북구 동대문구 등 서울 북부지역에서 특별서비스를 실시,출장수리비는 무료,교체부품비용은 1만원까지 무상으로 처리해 주고 구입한지 2년 이내의 제품은 전액 무상으로 서비스해주기로 했다. 대우전자도 유사한 특별서비스를 실시한다. 문의처는 △삼성전자 서울 02­3451­3366,의정부 0351­876­3366,고양 0344­906­3366,동두천 0351­876­3366 △LG전자 서울,경기 02­630­7777. △대우전자 02­360­8282.
  • 바흐,‘6개의 무반주 첼로모음곡’(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5)

    ◎음악으로 돌아가는 경이/돌아감은 곧 나아감/명징하게 열린 비탄 1.춤은 태초부터 태초로서 있었으며 음악도 태초부터,태초로서 있었다. 그리고 나아 간다. 지금,악기(樂器)는 바로크 이전(以前)과 이후 그 사이에 있다. 스트라디바리 첼로. 음(音)은 과거보다 여린,섬세한 몸으로 진보(進步)의 창(窓)을 낸다. 그리고 선율이 도돌이표를 그리며 끝없이 유영(遊泳)한다. 첼로 음은 둔중하다가 느닷없이 중력의 흐느낌으로 치솟는다. 선율의 유영은 날씬하고 매끄럽다. 그리고 선율의 음악,음악의 말(言)은 나지막이 속삭인다. 돌아가라,돌아가라,음악으로…아직 음악은 서두부다. 바흐 생애 전체로 보자면 종교적 경건함의 그 웅혼한 높이와 깊이를 악기와 인간 목소리의 음악으로 세우는 대장정을 아직 시작도 안한 셈이다. 그런데,도대체 어디까지 ‘음악으로 돌아’ 갈 참인가. 그러나 이 끝없는 돌아감 없이 바흐 음악의 위대한 경지는 가능하지 않았다. 그 돌아감은 나아감의 바탕으로 되고 그렇게 바흐 종교 음악의,두 겹 흔들림의 강한 성(城)이 이룩된다. 그 흔들림의 틀 속에서 종교음악의 가장 명징하게 열린,(광란이 아니라)비탄과 감동의 이성(理性)이 건축된다. ◎땀방울의 아름다움/아! 국제주의 프랑스 2.어쨌거나,지금은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들을 때. 음악이 음악 속으로 길을 내고 음악이 춤으로 되어가는,혹은 거꾸로의 시각(視覺)­청각(聽覺)과정이 겹쳤다 분리되고 다시 겹쳐진다. 그 사이 분명 하나의 선율이 둘로 나뉘고 겹쳐지고 다시 여러 개 선율로 무한 공간으로 펼쳐진다. 아,단선(單線)인데. 푸가도 아닌데…그렇게 음악은 귓 속으로 또 제 몸 속으로 파고 든다. 이 곡을 발견하고 첼로 음악의 주요 레퍼토리로 확립시킴으로써 첼로라는 악기의 격(格)을 동시에 높였던 것은 파블로 카살스다. 그의 연주는 진지하며 묵중하고 정통적이다. 땀방울이 아름다움 그 자체로 변해가는,음악에서만 가능한 ‘연습곡의 경지’를 그는 이 작품에 부여한다. 아름다움이 탄생하는 과정 자체가 그 결과보다 아름다운,예술의 속살을 들여다 보면서도 창조의 끔찍함에 경악하지 않는 그런 경지. 광활하고 심오한 종교음악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끝없이 음악의 원초(原初)로 돌아가는 ‘근면한 음악가’ 바흐의 체취를 우리는 카살스 연주에서 직접 맛볼 수 있다. 당시 바흐가 실험하던 악기는 바로크 첼로,즉 지금보다 고음현(高音鉉)하나가 더 붙은 비올론첼로 피콜로다. 애너 빌스마의 ‘원전 악기’ 연주는 그렇게 바흐의 실험 정신을 매우 참신하게 구현한다. 그러나 바흐를 따라,‘음악으로 돌아감’으로써 더 나아가려면 우리는 모리스 장드롱의 연주를 들어야 한다. 국제주의와 예술적 모성(母性)의 합(合)인 프랑스 정신이 스트라디바리 첼로 음을 구사하면서 위의 모든 요소를 포괄하고 현재에 와닿는다. 동시에,춤에서 기악(器樂)이 독립하던 그 기악(器樂)의 원초로 돌아간다. 즉 바흐의,흔들림의 미래인 것이다. ◎聖俗 거대한 변증법/첼로 최고의 연습곡 3.그렇게 기악은 앞으로 바흐 음악의,성스러운 광휘의 배경을 이루며 찬란한 광휘의 배경을 거대한 배경을 이루며 인성(人聲)에 내재한 비참의 아비규환을 성(聖)과 속(俗)의 거대한 변증법으로전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독립,푸가 기법 자체가 주제인 ‘음악의 음악’에 달할 것이다. 그리고 필경은 기악만의 교향곡에 달하리라. 음악이 음악 속으로 길을 내고 음악으로 돌아가는데도… 아,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그 ‘과정의 예술’은 얼마나,종교보다 더 지상적(地上的)인 동시에 더 내세적(來世的)인가. 바흐가 살던 당시 첼로는 그 역할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악기였다. 한마디로,바탕에 깔리는 반주 역할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왜 바흐는 이런 첼로 음악을,‘더군다나’ 무반주의,즉 첼로 만의 음악을 작곡했을까? 음악사가(史家)들은 흔히 그렇게 자문(自問)한다. 그리고 악기­연주 발전사의 맥락에서 자답(自答)한다. 기량이 뛰어난 연주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커다란 홀 연주를 위해서는 음량이 충분한 악기가 필요했다… 운운. 그러나 우리는 예술­창조의 맥락에서 설명을 덧붙혀야 한다. 그것은 ‘더군다나’를 ‘그러므로’로 바꾸는,사고의 전환과 직결된다. 반주 역할을 맡던 첼로를 음악세계의 유력한 등장인물로 바꾸려면,반주 역할자체를 의미화(意味化)해야 하는 것.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그런 예술정신으로써 이 방면 최고 걸작으로 남게 된다. 이후 코다이,브리튼 등 극소수의 작곡가만이 ‘무반주 첼로곡’이라는 형식에 손을 댔다.그리고 바흐의 벽에 부딪쳤다. ◎투명한 슬픔의 육체/더 강건한 음악理性 4.다른 한편 이 예술정신의 세례를 받고 이후 숱한,완벽에 달한 독주 악기 연습곡들이 탄생할 것이다. 바흐 자신의 ‘평균율’,베토벤,브람스,쇼팽,쇼스타코비치에 이르는 연습곡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피아노 독주곡들이다. 그렇다. 바흐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음악의 음악’으로써,그리고 첼로 연습곡으로써 완벽에 달했다. 돌아감의 통로로써 완벽하게 열렸던 것이다. 바흐로 돌아가라… 난해(難解)의 수렁에 빠져 음악의 귀(대중의 그리고 작곡가 자신의)를 상실당한 숱한 현대 음악가들이 그렇게 외치고 있다. 어디로,무엇으로,돌아갈 것인가? 음악은 서주,알망드에서 쿠랑트로,그리고 미뉴에트,지그로 이어지는데. 그러는 사이 어느새 육체가 춤으로 춤이 선율로 전화하고 첼로 음마저 제 옷을 벗고 그렇게 다시 투명한 슬픔의 육체를 드러내는데. 그 드러냄이 이리 하냥 흘러가는데,그 경로가 6번이나 반복되고 심화­확산되는데,어디로? 바흐의 ‘음악으로 돌아가는,그 경이’ 속으로. 근면과 예술 정신 속으로. 바흐보다 더 깊이. 바흐보다 더 난해한 세상을 포괄하는,혼란으로 더 흔들리면서 그것을 더 투명한 명징성으로 음악 세계화하는,그렇게 2,000년 낡은 문명의 나이를 아름다움의 나이로 바꾸어내는,더 강건한 흔들림의 음악 이성 속으로. ◎푸가,수트란 첼로는 4개 현이 각각 5도 간격의 도,솔,레,라로 조율되어 있다. 음역은 3옥타브 이상. 17세기에는 통주저음(通奏抵音,음악 내내 지속되는 저음) 연주악기 역할이 고작이었지만 낭만주의 시대 이래 가장 중요한 악기 중 하나로 부상했다. 푸가는 여러 개의 선율이 동시에 진행되는 음악 형식. 원래 ‘비상(飛翔)’을 뜻하는 이탈리아 말이다. 둔주곡(遁走曲)이라고도 번역한다. 모음곡은 원래 여러 악장의,대개 춤곡 형태의 기악. 17,18세기에는 가장 중요한 기악 형식 중 하나였다. 바로크 시대 전형적인 모음곡은 알망드(4/4혹은 2/4박자의 독일 민속 무곡),쿠랑트(4/3박자의 프랑스 민속 무곡),사라반드(느린 3박자의 고전 무곡),지그(빠른 3/8 혹은 6/8박자의 무곡) 등 춤곡으로 구성되고 종종 미뉴에트(우아한 3박자 무곡),가보트 (4/4박자 춤곡)등이 삽입되었다. 소나타,교향곡 형식이 발전하면서 모음곡은 말 그대로 곡모음을 뜻하게 된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는 이탈리아 태생의 현악기 제작 거장(巨匠). 바흐 나이 35세인 1720년까지 황금기를 구가했다. 모리스 장드롱(1920∼1990)은 프랑스 태생의 첼리스트. 니스와 파리음악원에서 배우고 프라도에서 파블로 카살스를 사사했다. 70년대 이래 파리음악원 교수를 지냈고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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