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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차기 회장, 尹·전공의 면담 뒤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 못 해”

    의협 차기 회장, 尹·전공의 면담 뒤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 못 해”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면담이 4일 진행된 가운데 ‘선배 의사’ 격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불편함을 드러냈다. 대통령실과 의료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140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 등을 설명했고, 윤 대통령은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할 때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람의 면담이 끝난 뒤인 이날 오후 8시 47분쯤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서는 임 당선인이 윤 대통령을 지목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에둘러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놨다. 박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이번 만남은 사전에 의협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남 역시 의료계에서는 박 위원장 홀로 참석했으며, 임 당선인 등 의협은 배석하지 않았다. 앞서 대통령과의 만남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대전성모병원을 사직한 인턴 류옥하다씨는 이날 박 위원장의 페이스북에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명분만 준 것 같아 유감”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는 이번 만남에 대해 “전공의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비대위의 독단적 밀실 결정”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저녁 SNS에 별다른 설명 없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 ‘존엄한 죽음’ 선택권 늘린다

    ‘존엄한 죽음’ 선택권 늘린다

    #. 8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지병으로 쓰러져 응급실로 왔다. 금방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급성 폐렴까지 겹쳐 상태는 빠르게 악화했다. 마지막을 직감한 A씨는 가족들에게 “퇴원해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를 포기할 수 없었던 가족들은 고민 끝에 인공호흡 치료를 결정했다. 그날부터 A씨는 각종 센서와 콧줄을 달고 병상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A씨가 삽입된 튜브를 떼려 하자 병원은 A씨의 손을 병상에 묶어 버렸다. 가족이 면회하러 올 때마다 그는 필담으로 “편히 죽고 싶다. 그만 보내 다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연명의료 보류·중단에 대한 의지가 강했지만 소용없었다. 관련 법률에 따라 말기 환자가 아닌 ‘사망이 임박한’ 임종 환자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사망 전까지 의식이 또렷했고 호전됐다가 악화하기를 반복했던 터라 의학적으로 A씨를 ‘임종기 환자’로 보기는 어려웠다. 집에서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길 원했던 A씨는 입원 한 달여 만에 차가운 병실에서 숨을 거뒀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가족들은 ‘그날’의 연명의료 결정을 두고두고 곱씹었다. 2018년 연명의료결정제도가 시행된 지 6년이 됐지만, 아직 많은 말기 환자는 자신의 연명의료 여부를 선택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말기’인지 ‘임종기’인지 구분하기 어렵거나, 의식이 없는 자신을 대신해 연명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해줄 가족이 없는 무연고 환자들이다. 환자가 연명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는 시기도 ‘말기 진단 이후’로 법에 규정돼 이미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가족들이 환자의 의사에 반하는 연명의료 결정을 내릴 때가 잦다. 2016년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됐는데도 ‘죽음의 질’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 이유다. 보건복지부는 2일 국가호스피스연명의료위원회를 열어 ‘제2차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2024~2028년)’을 심의·의결하고 연명의료 중단 시기를 ‘임종기’에서 ‘말기’로 조정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연명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연명의료 계획서’ 작성 시기도 말기 진단 이후에서 이전으로 당기기로 했다. 좀더 일찍 자신의 죽음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환자가 의식이 없어 연명의료 중단을 원하는지 알 수 없고, 대신 결정해 줄 가족이 없더라도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또한 치매 환자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상 질환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호스피스 전문기관도 두 배로 늘린다. 호스피스는 임종을 앞둔 환자가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고통을 덜어 주고 돌보는 서비스를 말한다. 서비스를 받는 환자와 가족이 종교인이면 영적인 돌봄도 받을 수 있고, 환자가 떠난 뒤 가족들이 슬픔을 극복하도록 도움을 준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서지 않았고 연명의료결정법도 개정해야 하지만 최근 여러 나라의 조력 존엄사 인정 추세에 발맞춰 존엄한 죽음에 대해 돌아볼 사회적 의제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행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면 환자가 미리 연명의료 중단 결정을 내리더라도 임종기에 접어들어야 이행된다. 즉 임종 직전까진 환자 의사와 상관없이 연명의료가 계속될 수 있다. 여기에 법의 사각지대가 있다. 법에서 규정한 임종 과정이란 ‘회생 가능성이 없고 증상이 악화해 사망이 임박한 상태’를 말한다. 말기 환자는 수개월 내 사망할 것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말한다. 수일 이내 사망이냐, 수개월 이내 사망이냐를 놓고 임종과 말기가 갈린다. 전문가들은 이 기준이 모호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2018~21년 서울대병원 의료기관윤리위원회에 의뢰된 60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연명의료 유보·중단 의뢰 환자의 66.7%가 임종 과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중 6명이 연명의료 중단을 원하고도 기준에 맞지 않아, 혹은 가족들에게 등 떠밀려 고통스러운 치료를 이어 갔던 것이다. 조정숙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연명의료관리센터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사들조차 말기와 임종기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일본·영국 등 여러 나라가 이미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연명의료 결정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대만·호주·스위스·네덜란드·캐나다·뉴질랜드·스페인 등은 식물인간 상태나 중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도 연명의료 결정 제도를 운용 중이다. 조 센터장은 “보다 적극적인 행위인 ‘조력 존엄사’도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그저 치료하지 않을 뿐인 소극적 형태의 연명의료 중단이 임종기 환자만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환자의 가족들이 경제적 문제 때문에 섣불리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어 말기 환자부터 연명의료 중단을 적용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종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교수는 “말기 상태에서 연명의료 중단이 가능하다고 법이 바뀐다 해도 현장은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라며 “법 안에서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탁상행정을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현장에서 보면 자녀들이 무력감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몰라 연명의료를 고수하는 사례가 훨씬 많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자기결정권은 없다”며 “중환자실에 있다면 사실상 임종기로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지친 자녀들이 ‘연명의료를 그만해 달라’고 하면 그때 연명의료 장치를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선 의사들이 ‘임종기’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체로 노인 환자들은 연명의료 중단을 원하나 가족들이 끝까지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 연명의료 중단 가능 시점을 ‘말기’로 앞당겨도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말기 환자로 연명의료 중단 대상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해 온 것은 상급종합병원이었다. 연명의료를 하지 않으면 중환자실로 가는 환자가 줄기 때문이다. 연명의료를 받지 않은 채 임종하려면 임종실이 있어야 한다.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내 임종실 설치를 의무화한 의료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지만 병원들은 요지부동이다. 관련 시행령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임종실이 없다면 연명의료를 중단하고 갈 곳 없어진 환자들을 집으로 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명의료만 받지 않을 뿐 죽을 때까지 병원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1997년 가족들의 뜻에 따라 뇌출혈 수술 후 의식 없는 환자를 퇴원시켰다가 의료진에게 살인방조죄가 선고된 ‘보라매병원 사건’ 이후 의사들이 퇴원 조치를 내리기가 쉽지 않게 됐다. 박 교수는 “존엄하게 임종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지 않고 법만 고치다 보니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것”이라며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의 결정권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연명의료 중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기를 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지부가 연명의료 계획서 작성 시기를 말기 진단 이전으로 조정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울대병원 조사에서도 의뢰 환자의 90% 이상이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상태였다. 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가족이 환자의 뜻을 대신한다. 사전에 작성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연명의료계획서 같은 문서가 있다면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지만, 문서가 없다면 가족 2명이 “평소 환자가 연명의료를 원하지 않았다”고 증언해야 한다. 환자의 의사를 모를 경우 가족 전원이 합의해야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다. 여기서 가족은 배우자·자녀·부모, 조부모·손자녀, 형제·자매를 말한다. 조 센터장은 “문제는 가족이 없거나 연락이 끊긴 환자들”이라며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나 조카가 있어도 법률 대리인이 아니어서 아무 역할도 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70대 남성 B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혼하고 홀로 살다 사고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유일한 가족은 수년째 연락을 끊은 아들뿐. 종종 친구들에게 ‘갈 때 되면 인공호흡기 달지 않고 편히 가고 싶다’고 했지만, 법적 권한이 없는 친구들은 B씨의 연명의료 중단 결정을 대리해 줄 수 없었다. 그는 의미 없는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복지부는 이런 경우 3자에 의한 대리 결정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호스피스 서비스 대상에 치매와 파킨슨병, 신부전증, 심부전증(만성호흡부전의 하위개념) 등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암과 에이즈, 만성간경화증, 만성호흡부전,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환자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권고한 질환은 암, 에이즈, 만성호흡부전, 간경변증, 신부전, 심혈관질환, 당뇨, 다발성신경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류마티스관절염, 약제저항 결핵 등 13종이다. 호스피스 전문기관도 확대한다. 현재 188곳에 불과해 인프라 자체가 부족하다. 복지부는 2028년까지 360곳으로 확대해 호스피스 대상 질환자의 이용률을 지난해 기준 25%에서 5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연명의료 중단이 가능한 의료기관도 650곳으로 늘린다. 연명의료 중단 결정은 의료기관윤리위원회가 설치된 곳에서만 가능하나 전국에 430곳뿐이다. 게다가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에는 없는 곳도 많다. 특히 전남은 설치율이 31.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환자가 연명의료 중단 결정을 내리려면 다른 지역으로 전원을 가야 하는 실정이다.
  • 전공의·의대생 96% “의대 정원 줄이거나 유지”…수련 복귀 필요 조건은?

    전공의·의대생 96% “의대 정원 줄이거나 유지”…수련 복귀 필요 조건은?

    대통령실이 의과대학 증원 규모와 관련해 “2000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 정책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벌이는 전공의와 의대생 10명 중 9명은 의대 입학 정원을 ‘줄이거나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 의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현실적이지 않은 저부담 의료비’를 꼽았고, 수련 복귀 조건으로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를 꼽았다. 류옥하다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는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 지하 1층에서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 온라인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전체 전공의·의대생 3만 1122명 중 1581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581명 중 64.1%(1014명)는 ‘한국 의료 현실과 교육환경을 고려할 때 의대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존 정원인 3058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31.9%(504명)였다. 의대 정원을 감축 또는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을 제외한 ‘정원을 증원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의 10명 중 6명(1050명·66.4%)은 ‘향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93.0%·복수응답),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 인상’(82.5%), ‘복지부 장관 및 차관 경질’(73.4%), ‘전공의 근무 시간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71.8%)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설문에서 ‘수련 의사가 없다’고 답한 전공의·의대생도 33.6%(531명)에 달했다. 그 이유로 ‘정부와 여론이 의사 직종을 악마화하는 것에 환멸이 났기 때문’(87.4%),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를 추진했기 때문’(76.9%), ‘심신이 지쳐서’(41.1%) 등을 꼽았다.이 외에도 한국 의료의 문제점으로 ‘현실적이지 않은 저부담 의료비’(90.4%·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이어 ‘비인간적인 전공의 수련 여건’(80.8%), ‘응급실 및 상급종합병원 이용의 문지기 실종’(67.0%), ‘당연지정제’(62.4%) 등을 지적했다. 당연지정제는 건강보험 가입 환자를 병원들이 의무적으로 진료하고 국가가 정한 금액만 받도록 한 제도다. 사직·휴학 과정에서 동료나 선배로부터 압력이나 협박이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0.9%(15명)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을 주도한 류옥씨는 “전공의들이 (병원이나 학교에서) 왕따가 되는 것이 두려워 돌아오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 결과가 보여준다”면서 “대통령님은 어제 담화에서 비과학적이고 일방적인 2000명 증원을 고수하겠다고 하셨고 이런 상황에서는 ‘젊은의사 동향조사’가 보여주듯 현실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전공의와 학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젊은 의사들이 의료현장에서 왜 생명을 살린다는 보람과 긍지를 갖지 못하고 있는지, 왜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는지 조사 결과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의협은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번 사태 해결의 핵심은 그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는 해결책이 나와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생활고’ 호소하는 전공의들… “이대로 돌아가면 노예”

    ‘생활고’ 호소하는 전공의들… “이대로 돌아가면 노예”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의정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환규 전 회장은 1일 페이스북에 “전격 합의도 어렵겠지만 만에 하나 가능하다고 해도 의정간의 전격 합의가 전공의들의 전격 복귀로 이어질까”라며 “내 생각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각종 명령 남발과 협박 등 정부의 공권력 남용에 의한 의사들의 상처가 너무 크다. 이대로 돌아가는 것은 노예신분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의사들 사이에 팽배하다”라며 “필수의료 과목일수록 전문의 취득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준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외과 교수와 전국 의대생·전공의 단체 투비닥터가 발표한 ‘의대 증원 및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과 의대생 진로 선택’ 설문 결과를 보면 바이털(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료) 분야 진출을 고려하는 의대생은 의대 정원 확대 방침 전 83.9%에서 19.4%로 급감했다. 전공의 수련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의대생의 비중도 91.4%에서 32.4%로 줄었다. 노 전 회장은 이를 공유하며 “윤석열 대통령발, 의료대란은 이제 시작”이라며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용히 지속적으로 진행될 대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 중인 의료계를 향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라며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직 전공의, 생활고로 분유 지원받아”“제가 그랬죠. 전공의 처벌 못할 거라고” 노환규 전 회장은 “의협회관에서 직접 분유와 기저귀를 수령한 전공의 빼고, 온라인으로 신청한 전공의가 100명이 넘었다”고 밝히며 일부 전공의들로부터 받은 감사 메모를 공개했다. 메모에는 “가장으로서 자금난이 있어 기저귀와 분유를 신청했다. 추후 저 또한 이 은혜를 잊지 않고 후배 의료인을 비롯해 동료 의사분들께 갚아나가겠다” “저의 자유의사로 2월 19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3월부터 외벌이하게 되었는데 작금의 상황까지 생겨 가장으로서 심적인 부담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겼다. 후원해준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19일부터 집단사직을 시작한 전공의 중 일부는 급여가 끊긴 상태다. 전공의들이 가장 많이 재직 중인 ‘빅5′ 병원 대부분은 전공의들에게 3월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들 병원은 전공의 집단 이탈 직후에도 2월분 월급은 정상적으로 지급했으나, 그 기간이 한 달을 넘기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근로를 일절 제공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임금을 지급하기에는 병원의 재정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요 대형 병원들은 전공의 이탈 이후 진료를 축소했고, 이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노 전 회장은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잠정 보류한다는 기사를 공유하고 “ㅋㅋㅋ 이젠 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그는 “제가 그랬죠. 전공의 처벌 못할 거라고”라며 “그동안 정부가 날린 뻥카를 생각해보라”고 했다. 이어 “선처는 없다느니, 구제는 없다느니, 이번 주부터 처벌할 거라느니, 큰소리 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느냐”며 “이제 열흘 있으면 두 달이 되어간다”고 했다. 노 전 회장은 “의사들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권력으로, 힘으로, 의사들을 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제 시작”이라며 “대체 어쩌자고 여기까지 일을 벌였나요”라고 했다.
  • 푸틴, 봄철 15만명 정례 징병…“우크라전 대상 아냐”

    푸틴, 봄철 15만명 정례 징병…“우크라전 대상 아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만명 규모의 정례 징병 명령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가 인용한 러시아 크렘린궁 웹사이트 징병 명령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18∼30세의 병역 대상자 15만명이 전국 각지의 러시아군에 소집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주로 부사관을 모집하는 모병제와 함께 징병제도 유지하고 있다. 현재 18∼30세 남성은 의무적으로 1년간 군대에서 복무해야 하며, 징병은 매년 봄과 가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애초 징병 상한 연령은 27세였으나 이를 30세까지 확대하는 법안이 지난해 의회에서 통과돼 올해부터 처음 적용됐다. 지난해에는 봄과 가을 정례 징병으로 각각 14만 7000명과 13만명이 소집됐다. 정례 징병으로 소집되는 병력은 법적으로 러시아 밖에서 벌어지는 전투에는 투입될 수 없다. 2022년 러시아가 예비역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 30만명을 소집할 당시에도 정례 징집병들은 대부분 제외됐다. 앞서 러시아군 총참모부 징집국장 예브게니 부르딘스키는 지난 달 29일 인터뷰에서 봄철 징집병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르딘스키 국장은 “징집 복무 기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1년이며 특별군사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동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 러 푸틴, 18∼30세 남성 15만명 추가 징집…8년 만에 최고치 [핫이슈]

    러 푸틴, 18∼30세 남성 15만명 추가 징집…8년 만에 최고치 [핫이슈]

    우크라이나와 2년 넘게 전쟁 중인 러시아가 15만명을 추가로 징병한다. 지난 31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은 웹사이트를 통한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만명 규모의 정례 징병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4월 1일부터 7월 15일 사이에 징집될 15만명의 신병들은 18~30세로, 전국 각지의 러시아군에 소집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봄과 가을에 징집병을 소집하며, 해당 연령의 남성들은 1년 간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한다.앞서 지난해 러시아는 봄과 가을 정례 징병을 통해 각각 14만 7000명과 13만명을 소집했다. 서구언론에서는 이번 징병수가 8년 만에 최고치라는 점과 징병 연령을 27세에서 30세로 높인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해 러시아 하원은 징집 연령 상한을 종전 27세에서 30세로 높인 바 있다. 러시아는 주로 부사관을 모집하는 모병제와 함께 징병제도 유지하고 있는데 다만 징집병은 법적으로 러시아 밖에서 이루어지는 전투에 투입될 수 없다. 이는 곧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는 동원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만 일부 서구 언론에서는 일부 징집병이 실수로 전선에 파견됐으며, 기본 훈련을 마친 군인들에게 특별군사작전에 자원해 참여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고 전했다.
  • ‘빅5’ 의대 교수들, 사직서 내고도 대부분은 진료…왜?

    ‘빅5’ 의대 교수들, 사직서 내고도 대부분은 진료…왜?

    서울의 ‘빅5’ 병원 의과대학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을 결의한 가운데, 이들의 절반이 넘는 51%는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한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환자들을 맡기고 간 전공의들을 위해서라도 교수들은 현장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 교수 5947명가량 중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 의사를 밝힌 인원은 총 2899명으로 전체의 49% 정도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이 병원 1400여명의 교수 중 450명(32%) 정도가 자발적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하는 울산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성명서를 내고 교수 767명 중 433명(56%)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와 연계된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지난 25일 교수 1300여명 가운데 629명(48%)이 의대 학장 앞으로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수련병원인 성균관대 비대위는 교수 880명 중 627명(83%)이 자발적 사직에 찬성했다고 밝혔으며, 가톨릭대 의대에서는 약 1600명 중 760명가량(48%)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직서를 낸 교수들 또한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는 진료를 계속한다”며 환자 곁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의료공백 장기화와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전국 의대 교수들은 “4월부터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으로 조정하고 외래 진료를 줄인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지난 25일에는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의 이미정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한 매체에 “사직할 수 없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써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기고문에서 “돌보던 환자는 물론 환자들을 맡기고 간 전공의들을 위해서라도 교수들은 현장에 남아야 한다”며 “전공의들이 사직할 때 우리에게 중환자, 응급환자를 포함한 필수의료를 맡기고 떠났기 때문에 ‘의료대란’은 없었지만, 그들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떠나면 정말로 ‘의료대란’”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권’ 유지와 같은 사회의 필수 서비스는 어떠한 경우에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 의료계 접점 늘리는 정부…사립대병협회장 “의대 증원 포함 모든 현안에 열린 논의해달라”

    의료계 접점 늘리는 정부…사립대병협회장 “의대 증원 포함 모든 현안에 열린 논의해달라”

    정부가 주요 의대 학장과 환자단체에 이어 병원장까지 접촉을 확대하며 의료계와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5대 대형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의료계와 대화를 위한 정부의 계속되는 노력에도 대화체 구성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일선에서 전공의 및 교수들과 늘 함께하고 있는 병원장들이 의료계 대화체 구성에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축소로 병원의 재정적 어려움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5대 병원의 진료 공백이 더 커지면 국민이 불편을 넘어 심리적으로도 큰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하종원 세브란병원장 등 5명이 참석했다. 한 총리가 빅5 병원장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유화 제스처에도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연이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과의 대화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정부도 의료계와의 접점을 늘리는 모양이다. 한 총리는 이날 “5대 병원은 전공의를 가장 많이 수련시키는 수련기관으로, 병원장들은 누구보다 전공의와 많이 소통해 전공의 생각을 잘 알 것”이라며 “힘들겠지만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 빅5 병원장들은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병원 재정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상황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비상 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전국 사립대학병원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따라 각 병원에서 시행 중인 비상진료체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는 취지다. 간담회에는 윤을식 대한사립대병원협회장(고려대의료원장) 등 56명의 병원장이 대면 및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윤 회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료 현안에 대해 전공의 등 의료계와 열린 논의를 통해 현 의료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있어 진료 현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성 아주대병원 병원장은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의료계와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고 병원장들에 당부했다.
  • “탕핑이 이긴다” 버티는 의사들…그 빈자리 5049억 혈세로 메워

    “탕핑이 이긴다” 버티는 의사들…그 빈자리 5049억 혈세로 메워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28일로 3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막대한 혈세가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투입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7일 예비비 1285억원과 건강보험 재정 1882억원 지출을 결정한 데 이어 이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건보에서 1882억원의 추가 투입을 의결했다.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만 총 5049억원이다. 의료 대란의 끝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국 사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이 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로 발생한 병원 손실을 정부가 메워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국민 의료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보 재정은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하는 데 쓰인다. 상급종합병원이 지역 병의원으로 경증 환자를 회송하거나 응급 환자를 신속히 전원할 때 보상해 주며 응급 상황에서 환자를 적시에 치료한 신속대응팀에 대한 보상도 강화한다. 중증 입원환자 중심의 진료 체계를 유지한 병원에도 사후 보상할 계획이다. 전문의가 중환자·입원 환자를 진료하면 정책지원금도 준다. 병원들의 손해도 막심하다. 수술 축소, 외래·입원 환자 감소로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은 하루 최대 10억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2배로 늘렸다. 대형병원 일부 병동 운영이 중지되면서 간호사들은 강제 무급휴가를 떠나고 있다. 전공의 의존율이 높은 서울대병원이 10개 병동을 폐쇄했고 서울아산병원은 9개, 서울성모병원도 2개 병동을 비웠다. 의사가 아닌 병원 직원들은 실직까지 걱정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올해 인턴으로 합격한 전공의들이 다음달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을 하지 않으면 상반기에 인턴 수련을 할 수 없다며 이달 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올해 인턴 수련 대상자의 약 90%가 임용 등록을 하지 않았다. 전 실장은 “상반기에 수련을 못 받으면 하반기인 9월에 수련받을 자리를 알아 보거나 내년 3월 수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돌아와 환자 곁을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그러면서 “당정 협의 기간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처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에 대한 의견 제출 기한이 만료돼 행정처분 대상자가 된 전공의는 날마다 늘고 있다. 대화가 불발돼 행정처분이 시작되면 하루 수백 명의 전공의가 무더기 면허정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분만·응급 등 필수의료 전공의에게 해마다 100만원의 수련 보조 수당을 지급하고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당근책’도 제시했다. 수련 보조 수당은 외과·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등에게 지급하고 있는데 향후 다른 필수의료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 80시간이 넘는 전공의 근무(수련) 시간도 단축한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을 개정해 수련 시간은 주 80시간, 연속근무 시간은 36시간 범위에서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법은 내년 2월 시행되지만 시범사업 형태로 오는 5월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수련 시간 축소 문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6월부터는 전공의 수련 환경 실태조사를 한다. 정부는 전공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전공의 위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는 2명이다. 이러한 정부의 회유에도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전공의들 사이에선 ‘탕핑(平·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이기는 길이다. 버텨야 이긴다’라는 말이 돈다. 중국 젊은이들이 저성장, 실업난에 지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탕핑’으로 저항하는 것처럼 자신들도 ‘무대응’으로 저항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결자해지’로 상황을 타개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복지부는 “전제조건을 달고 대화하자고 하면 쉽지 않다. 대화의 장에 나와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을 그었다. ‘결자해지’는 의대 증원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의미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번 사태를 “국민과 국민에게 특권적인 의사 집단 간의 싸움”으로 정의했다. 박 차관은 건정심 모두발언에서 “의료계는 (앞서) 논의 과정에서 한번도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대화가 진척되지 않았다. 지난 1월 공문으로 (적정 증원 규모를) 요청했지만 답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와서 증원을 제로로 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힘에 기반한 반지성적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면허정지 행정처분 결정과 관련해서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 누구라도 위법한 행동을 했을 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원리”라고 잘라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장들을 만나 의료 개혁 현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대화 협의체 구성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 의대 교수, 의협 등 핵심 당사자들은 대화의 전제조건만 늘려 가고 있다. 의협은 오는 31일 16개 시도 회장단 회의를 열어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개원의 총파업 또는 진료 단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의대 교수 사직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빅5’ 병원 모두 사직 행렬에 동참했다. 전남대 의대 교수들은 29일까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 대화의 장은 거부하고 조건만 더 거는 의료계

    대화의 장은 거부하고 조건만 더 거는 의료계

    대화하자는 정부를 향해 의료계가 무려 11개에 달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전공의 처벌 취소 등 기존 요구 조건에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과 대통령 사과 등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정치적 요구까지 더해졌다. 의료대란 장기화로 국민 생명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의료계가 ‘대화하지 않을 이유’만 쌓아 가며 여론이 돌아설 때까지 어깃장을 놓고 시간을 끌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의협 “대통령이 결자해지” 강경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복귀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과 직접 만나 ‘결자해지’로 상황을 타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2000명 증원 철회 후 원점 재논의’라는 대화 전제조건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성근 비대위 부대변인은 ‘결자해지’ 의미에 대해 “의대 증원을 결정한 분이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조건에서만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이렇게 해선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조건 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의료계에 단일 대화 창구가 없다 보니 대화 전제조건도 제각각이다. 전날 의협 회장에 당선된 강경파 임현택 회장은 ‘복지부 조규홍 장관·박민수 2차관 파면, 안상훈 전 사회수석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 취소, 대통령 사과’를 내걸었다. 대화를 원하면 정부가 ‘백기 투항’부터 하라는 것인데, 국민 불안을 지렛대 삼아 정부 인사권까지 쥐고 흔들겠다는 것이다. ●민심 역풍 노려 ‘시간끌기’ 지적 의대 2000명 증원 재검토는 의료계가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다. 의대 교수들은 “백지화가 곧 ‘0명’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며 증원 여지를 남겼다. 반면 의협은 증원 백지화를 넘어 감원을 요구한다. 임 회장은 의대 정원을 되레 지금보다 500~1000명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 요구를 수용해 2000명 증원 규모 조정을 의제에 올리고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학별 정원 배정까지 마친 상황에서 정부가 번복 여지만 줘도 대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보류하면서 정부는 칼자루를 놓친 반면 의료계는 ‘잔도’를 불태울 태세다.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와 성균관의대가 28일 사직서를 던지기로 해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교수가 모두 사직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다만 복지부는 아직 학교나 병원 당국에 제출된 사직서는 없다고 밝혔다. 사직서를 교수협의회 등이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의협도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이 이뤄질 경우 개원의 집단휴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법을 위반했는데도 법에 명시된 처분을 거두라는 것이다. 이는 의대 교수들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 박 차관은 “그런 주장은 의사 집단이 법 위에 서겠다는 것”이라며 “법 위반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의사들은 이미 집단행동이라는 카드를 확보해 협상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국민을 위험에 몰아넣을 강력한 수단을 확보했으니 이제 휘두르겠다는 것”이라며 “의료계가 내건 전제조건들은 ‘대화하자’가 아닌 ‘내 말 들어라’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도 “의사들은 자신들이 환자 곁을 떠나면 정부가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2020년에도 집단행동으로 의사가 정부를 이겼던 경험을 믿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내건 대화 전제조건은 더 복잡하다.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책 제시 ▲수련 환경 개선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이를 수용한다고 약속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인데, 복귀 조건은 또 다르다.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는 “수련병원의 전공의 비율을 10% 이하로 낮추고 전공의 근로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을 공포하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명 증원 재검토 정도로는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막막한 상황에서도 정부의 설득은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충남대 병원을 찾아 “언제 어디서든, 의대 교수들 대표나 전공의, 의대생 대표들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관련 장관들과 나가서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날 의대 한 곳에서 646명의 휴학계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휴학계 반려 대학은 국립대로 알려졌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의료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감한 재정투자가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체감도 높은 개혁으로 연결되려면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의사들이 내건 조건들은 사실상 대화하지 않겠다, 정부가 먼저 항복하라는 것”이라며 “대화 제스처를 취하되 정부는 원칙을 갖고 가야 한다. 집단이 모여 위세를 과시한다고 합의해 주면 그게 나라겠는가. 지금 되돌려 버리면 앞으로는 어떤 정책도 하지 못하고 평생을 의사들에게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전공의 집단 사직에 서울대 10개·아산병원 9개 병동폐쇄…미래휴일까지 당겨써

    전공의 집단 사직에 서울대 10개·아산병원 9개 병동폐쇄…미래휴일까지 당겨써

    장기화하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에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이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병동 폐쇄와 인력 재배치, 마이너스 통장 한도 확대, 휴가 강요 등 비상경영 상황을 타개하는 여러 방안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로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이탈의 장기화로 병원마다 하루 10억원이 넘는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면서 병동 통폐합과 응급실 축소 등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환자 안전과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해 전체 병동 60여개 중 응급실 단기병동, 암병원 별관 일부 등 10개 병동을 폐쇄했다. 폐쇄된 병동은 외과와 내과는 물론 정형외과와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등에서 사용하던 곳이다. 기존 환자들은 다른 병동으로 옮겨 치료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비상경영을 선포한 서울아산병원도 일반병동 56개 중 9개를 폐쇄했고 서울성모병원도 일반병동 19개 중 2개 병동을 비웠다. 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로 비상경영에 따른 병동 통폐합에 나섰다.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가 지속되면서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이탈로 수술이 줄어들다 보니 입원 환자가 감소해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통합·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으로도 대비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1000억원으로 늘렸다. 부산의 거점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도 지난 26일 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강북삼성병원은 중환자실을 담당할 의사가 부족해지면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아직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은 모두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다른 과로 파견하는 조치 없이 응급실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응급실이 유지되더라도 전공의 집단사직 이전 수준으로 가동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경증환자 진료를 제한하고 중증환자 위주로 운영된 지 오래다.주요 병원은 병동 폐쇄·통합뿐만 아니라 인력을 전면적으로 재배치하며 대응하고 있다. 현장에 남아있는 간호사 등은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기존에 근무하던 병동이 아닌 다른 병동으로 옮겨지거나 근무 계획에 무급휴가 일정을 특정하면서 ‘사실상 강요’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현재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의사가 아닌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일부 병동에서 무급휴가는 물론이고 ‘마이너스 오프’를 신청받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교대 근무로 돌아가는 간호사들은 번갈아 가면서 휴일인 ‘오프’를 갖는데, 아직 생기지도 않은 미래의 휴일을 미리 당겨쓰라는 얘기다. 이는 추후에 쉬지도 못한 채 계속 일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채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는 채용된 후에도 일정 기간 대기하다가 발령되는 경우가 많은데 발령이 기약 없이 연기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의료계 현장에서는 전공의 이탈에 더해 교수들의 사직까지 겹치면서 남은 인력들이 버틸 수 있는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징계 유예 동요 없어… 증원 백지화 먼저”

    “징계 유예 동요 없어… 증원 백지화 먼저”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전공의들 상처가 더 깊어졌어요. 예전(의료대란)처럼 대화로 풀긴 어렵습니다… 대화하려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증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과학적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등을 약속해야 합니다.” 대전성모병원 인턴이던 류옥하다(26)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이 정부와 대화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그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를 지냈고 지난달 16일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표를 냈다. 이후 전공의들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류옥씨는 “정부를 향한 전공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전공의들을 범죄자 집단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전공의들을 대화 테이블에 앉힌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일터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적인 안이 필요하다”며 “나중에 정부가 임의로 말을 바꾸지 않게 하기 위해 주52시간제 근무, 선의적 의료사고에 대한 면책 등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늦추고 대화에 나설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공의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깨졌고 일자리로 돌아갈 마음이 사라졌다. 면허정지 처분을 연기한다고 해서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 얘기를 들어 보면 상처가 깊다. 밤새워 진심으로 치료하던 환자가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의대 증원’으로 해놓은 것을 보고 ‘내가 왜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한다”고 전했다.
  • 환자 떠난 전공의들, ‘2월 월급’ 받았지만…“3월엔 못 받는다”

    환자 떠난 전공의들, ‘2월 월급’ 받았지만…“3월엔 못 받는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으로 촉발된 전공의 이탈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빅5’(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병원 대부분이 전공의들에게 3월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거나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세브란스병원 측은 “급여일이 15일인데 현장을 떠난 전공의에게는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급여일이 매달 25일인 서울아산병원 측은 “근무하지 않은 전공의에게는 급여가 나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도 “파업한 전공의에게는 월급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등 서울 지역 대부분의 수련병원은 지난달 말 사직서를 내고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지난달 급여를 정상 지급했다. 전공의들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거나 임용 포기 등의 방법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정부가 지난달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려 법적으로는 아직 병원 소속이기 때문이다. 전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명 ‘빅5’ 병원의 경우 매달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만 수백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정부가 “고용관계 규정 해석에 따라 전공의가 근로를 제공하지 않은 기간에는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못 박은 데다, 현 사태로 병상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9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92.7%인 1만 1935명이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준 7088명에게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가 발송됐다.
  • 분양가 경쟁력 갖춘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 계약금 5% 내면 입주

    분양가 경쟁력 갖춘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 계약금 5% 내면 입주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가 합리적인 분양가와 수분양자의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금융 조건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는 의정부에서 신축 분양 현장 중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5억 8950만원(전용 84㎡ 최고가 기준)으로, 신곡동 D사 분양 단지 6억 8240만원, 금오동 D사 분양 단지 7억 600만원보다 약 1억원 낮게 책정됐다. 여기에 계약금 5%(일부 세대), 1차 계약금 500만원 혜택을 제공하며, 오는 11월 22일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는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금오생활권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일원에 총 83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선착순 동·호수 지정계약을 진행 중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36㎡ 68세대, 59㎡A 126세대, 59㎡B 17세대, 59㎡C 117세대, 75㎡ 24세대, 84㎡ 56세대 등이다. 단지는 의정부 경전철 효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 노선을 통해 1호선 환승역인 회룡역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하며, 도보 3분 거리의 광역버스를 이용해 서울의 중심지로 출퇴근할 수 있다. 의정부시 교통 개발호재도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노선 의정부역(예정), 지하철7호선(연장 예정),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의정부 시계~월계1교, 6.85km구간) 일부구간 개통으로 서울 주요업무지구, 강남 등 접근성이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 인프라도 갖췄다. 단지 반경 1km 내에 홈플러스 의정부점, 금오신곡동 중심상권 등이 있으며,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을 비롯해 의정부 을지대학교 병원 등 의료시설이 가깝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 소방서 등 경기북부 광역행정타운 이용이 편리하며 금오초를 비롯한, 금오중, 천보중, 효자중고 등의 학교가 인접했다.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는 남측향 위주로 배치됐으며 판상형 구조(일부세대 제외)를 택했다. 단지에는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GX룸 등의 스포츠 시설과 입주민 자녀들을 위한 작은도서관, 독서실, 키즈플레이룸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첨단 주거 시스템도 갖췄다. 스마트폰으로 공동현관 출입 및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스마트폰 키 시스템’이 적용되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자위치를 인식하는 ‘스마트폰 자동 주차위치 인식’ 시스템도 도입된다. 하이오티(Hi-oT) 스마트홈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가전제품과 홈네트워크 연결 후 조명, 난방 기기,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위치 확인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하게 확인·제어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117-4번지에 있다.
  • ‘성인 기저귀 교환대’ 빅 5에 2개뿐… “어머니 외출 때마다 진땀”

    ‘성인 기저귀 교환대’ 빅 5에 2개뿐… “어머니 외출 때마다 진땀”

    중증 중복 뇌병변 장애가 있는 한유라(37·가명)씨의 어머니 이현숙(58)씨는 딸과 외출할 때마다 진땀을 뺀다. 딸에게 성인용 기저귀를 두세 겹씩 입히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러서다. 한씨는 심한 척추 측만과 사지 마비 때문에 누워서 생활하는 ‘와상 장애인’이다. 생리작용에 대한 의사 표현도 어려워 외출할 때면 기저귀가 필수다. 문제는 진료를 위해 외출할 때마다 한씨가 대소변을 보면 기저귀를 갈아입힐 장소가 병원을 비롯해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다. 이씨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서 장시간 머무는데, 이곳에마저도 기저귀를 갈아입힐 공간이 없다는 건 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며 “정말 급할 때는 바닥에 얇은 매트리스를 깔고 담요로 딸의 몸을 가린 뒤 기저귀를 갈아입히는데 누가 볼 때마다 마치 죄를 짓고 있는 것처럼 서럽고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장애인은 물론이고 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들과 노인들까지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용 기저귀 수입량은 2만 5532톤으로 영유아용 기저귀 수입량(2만 2954톤)을 넘어섰다. 하지만 공공장소는 둘째 치고 치료를 위해 방문하는 병원에서도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는 찾기 어렵다. 사회적 논의를 통해 선진국처럼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병원을 주기적으로 찾는 이들의 보호자들은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호소한다. 3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 홍모(83)씨와 2주에 한 번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이미숙(58)씨는 “한번은 병원 화장실 바닥에서 어머니 기저귀를 갈아 드리려다가 병원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어머니를 안고 뛰어가 자동차 뒷좌석에서 기저귀를 갈았다”며 울먹였다. 서울신문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현황을 확인한 결과 세브란스병원 내 재활병원과 서울대병원 내 치과병원 화장실에만 각각 1개(남녀 기준)의 교환대가 설치돼 있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이용자 수가 적고, 법적으로는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 설치해야 하는 기저귀 교환대는 영유아용에 한정돼 있다. 성인용은 법적으로 설치 의무가 없다.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는 주로 의자 형태로 접혀 있다가 침대처럼 펴지는 접이식, 처음부터 침대 형태로 설치된 고정식, 영유아 교환대와 유사한 형태로 벽에 설치돼 있다가 고정 장치를 푼 뒤 펼쳐서 사용하는 유형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병원이나 공공장소에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영국은 민간 단체인 ‘체인징 플레이시스’(Changing Places) 주도로 2005년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2007년 30개에 그쳤던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가 올해 2271개까지 늘었다. 미국도 ‘체인징 스페이시스’(Changing Spaces)라는 비영리 단체가 같은 취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생리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는 사회에서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라도 설치 확대가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 “유아용은 있지만 성인용은 없어요”… 대형병원에서도 찾기 힘든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유아용은 있지만 성인용은 없어요”… 대형병원에서도 찾기 힘든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와상 장애인·노인 등 외출 시 진땀英, 2005년 캠페인 통해 인식 제고2년동안 30→2271개로 확대 성과”생리현상 해결 공간, 인간의 권리“ 중증 중복 뇌 병변 장애가 있는 한유라(37·가명)씨의 어머니 이현숙(58)씨는 딸과 외출할 때마다 진땀을 뺀다. 딸에게 성인용 기저귀를 두세 겹씩 입히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러서다. 한씨는 심한 척추 측만과 사지마비 때문에 누워서 생활하는 ‘와상 장애인’이다. 생리작용에 대한 의사 표현도 어려워 외출할 때면 기저귀가 필수다. 문제는 진료를 위해 외출할 때마다 한씨가 대소변을 보면 기저귀를 갈아입힐 장소가 병원을 비롯해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다. 이씨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최소 1번은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서 장시간 머무는데, 이곳마저도 기저귀를 갈아입힐 공간이 없다는 건 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며 “정말 급할 때는 바닥에 얇은 매트리스를 깔고 담요로 딸의 몸을 가린 뒤 기저귀를 갈아입히는데 누가 볼때마다 마치 죄를 짓고 있는 것처럼 서럽고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장애인은 물론이고 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들과 노인들까지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는 이들은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용 기저귀 수입량은 2만 5532톤으로 영유아용 기저귀 수입량(2만 2954톤)을 넘어섰다. 하지만 공공장소는 둘째치고, 치료를 위해 방문하는 병원에서도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는 찾기 어렵다. 사회적 논의를 통해 선진국처럼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병원을 주기적으로 찾는 이들의 보호자들은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호소한다. 3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 홍모(83)씨와 2주에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이미숙(58)씨는 “한 번은 병원 화장실 바닥에서 어머니 기저귀를 갈아 드리려다가 병원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어머니를 안고 뛰어가 자동차 뒷좌석에서 기저귀를 갈았다”고 울먹였다.서울신문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 현황을 확인한 결과 세브란스병원 내 재활병원과 서울대병원 내 치과병원 화장실에만 각각 1개(남녀 기준)의 교환대가 설치돼 있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이용자 수가 적고, 법적으로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 설치해야 하는 기저귀 교환대는 영유아용에 한정돼 있다. 성인용은 법적으로 설치 의무가 없다.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는 주로 의자 형태로 접혀 있다가 침대처럼 펴지는 접이식, 처음부터 침대 형태로 설치된 고정식, 영유아 교환대와 유사한 형태로 벽에 설치돼 있다가 고정장치를 푼 뒤 펼쳐서 사용하는 방식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병원이나 공공장소에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영국은 민간 단체인 ‘Changing Places(체인징 플레이시스)’ 주도로 2005년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2007년 30개에 그쳤던 성인용 기저귀 교환대가 올해 2271개까지 늘었다. 미국도 ‘Changing Spaces(체인징 스페이시스)’라는 비영리 단체가 같은 취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생리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는 사회에서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라도 설치 확대가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의사가 없어요”… 말기암 죽음도, 희귀병 삶도 그렇게 내몰렸다

    “의사가 없어요”… 말기암 죽음도, 희귀병 삶도 그렇게 내몰렸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되고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사이 환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한 달 전 만났던 환자들을 다시 찾아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정된 입원을 하러 병원에 왔다가 거부당한 말기 암 환자는 그사이 세상을 떠났고, 진통제 없이 버티기 힘든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환자는 통증 탓에 “살고 싶지 않다”고 극한에 내몰린 심정을 토로했다.말기암 ‘방치된 죽음’ 미영씨4개월 전 침샘암 4기 긴급 수술요양병원서 “대학병원 옮겨야”대학병원은 “의사 부족” 거부로비 방치 뒤 지방병원行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로비에서 만난 김미영(가명)씨는 갈 곳 없이 이동식 침대에 몇 시간을 계속 누워 있었다. 눈을 감고 미동조차 하지 못하는 김씨 곁에서 아들은 입원할 병원을 찾느라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주저앉기도 했다. 침샘암. 전체 암 중에서 0.2%를 차지하는 희귀암이 김씨에게 발견된 건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이었다. 어느 날 입속에 거북함이 느껴져 한 병원을 찾은 뒤부터 각종 검사가 이어졌다.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대형병원으로 옮겨 추가 검사를 했고, 침샘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은 이미 척추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김씨는 같은 해 11월 대형병원에서 곧바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요양병원과 이 병원을 오가며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의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자 요양병원 의료진은 ‘대형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김씨 가족들은 수술받은 대형병원으로부터 입원 날짜를 받은 뒤 지방에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올라왔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사가 부족하다”며 병원은 당일 입원을 거부했다. 가까운 지역에서도 달리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김씨는 다시 구급차를 타고 지방에 있는 집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을 돌릴 시간도 없이 김씨는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진통제를 맞았지만 하반신에서 시작한 저림과 마비 증상은 전신으로 번졌다고 한다. 결국 지난 4일 김씨는 호스피스 병동이 있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난 9일 숨을 거뒀다. 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불과 4개월여 만이다. 희귀병 ‘위태로운 삶’ 진갑씨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17년째불에 타는 듯한 고통에 시달려마약성 진통제 등 수시로 필요의사 없어 외래·처방 제한 오랜 시간 병마와 싸워 온 환자들에게도 지난 한 달은 유달리 힘든 기간이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 정진갑(39·가명)씨는 이날 “20년 가까이 잘 버텨 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의료 파업 이후 진통제 주사를 제때 맞지 못한 그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침대에서 버티고 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외상 후 신경병성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질병이다.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뚜렷한 치료 방법도 없다. 그저 병원에서만 처방받을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하고, 통증 부위나 증상에 따라 진통제 주사를 맞거나 신경차단술을 받는 게 불에 타는 듯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씨는 2007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고환과 꼬리뼈에서부터 알 수 없는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때 시작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17년째 정씨를 괴롭히고 있다. 정씨는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여러 번 고통을 참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고통의 정도가 심해지면 진통제를 먹기도 했다. 매일을 이렇게 약을 삼키다 보니 정씨가 지내는 10㎡(약 3평) 남짓한 크기의 고시텔에는 가루약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었다. 이런 정씨에게 병원은 그나마 삶을 이어 갈 수 있는 하나뿐인 희망이었다. 의료 대란 이전에만 해도 정씨는 매주 2~3차례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케타민 주사를 맞고, 신경차단술을 받았다. 이후 통증이 잦아들면 그나마 사람답게 살 수 있었다. 정씨는 “주사를 맞고 컨디션이 좋을 때면 하루에 5000보씩 걷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정씨는 외래 진료를 한 주에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그나마도 처방을 내릴 의사가 부족한 탓에 마약성 진통제인 케타민 주사는 맞지 못했고 신경차단술 시술도 받지 못했다. 이달 초 병원을 찾은 정씨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잠시 완화할 수 있는 진통제와 모르핀 주사 처방만 받았다. 별다른 시술이나 치료를 받지 못한 정씨는 갈수록 커지는 우울감과도 싸우고 있다. 정씨는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다 무너졌다”며 “누구와도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 몰려오기에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다. 침대에 누운 채 정씨는 모든 환자들의 바람을 전했다. “의사 선생님들, 하루라도 빨리 병원으로 돌아와 주세요. 저희 같은 환자들 좀 살 수 있게 이제 돌아와 주세요.”
  • 지난달 입원 거부당한 침샘암 미영씨는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입원 거부당한 침샘암 미영씨는 세상을 떠났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되고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사이 환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한달 전 만났던 환자들을 다시 찾아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정된 입원을 하러 병원에 왔다가 거부당한 말기 암 환자는 그사이 세상을 떠났고, 진통제 없이 버티기 힘든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환자는 통증 탓에 “살고 싶지 않다”고 극한에 내몰린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로비에서 만난 김미영(가명)씨는 갈 곳 없이 이동식 침대에 몇시간을 계속 누워 있었다. 눈을 감고 미동조차 하지 못하는 김씨 곁에서 아들은 입원할 병원을 찾느라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주저앉기도 했다. 침샘암. 전체 암 중에서 0.2%를 차지하는 희귀암이 김씨에게 발견된 건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이었다. 어느 날 입 속에 거북함이 느껴져 한 병원을 찾은 뒤부터 각종 검사가 이어졌다.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대형병원으로 옮겨 추가 검사를 했고, 침샘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은 이미 척추까지 전이된 상황이었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김씨는 같은 해 11월 대형병원에서 곧바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요양병원과 이 병원을 오가며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의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자 요양병원 의료진은 ‘대형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김씨 가족들은 수술받은 대형병원으로부터 입원 날짜를 받은 뒤 지방에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올라왔지만,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사가 부족하다”며 병원은 당일 입원을 거부했다. 가까운 지역에서도 달리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김씨는 다시 구급차를 타고 지방에 있는 집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을 돌릴 시간도 없이 김씨는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진통제를 맞았지만 하반신에서 시작한 저림과 마비 증상은 전신으로 번졌다고 한다. 결국 지난 4일 김씨는 호스피스 병동이 있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난 9일 숨을 거뒀다. 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불과 4개월여 만이다.오랜 시간 병마와 싸워온 환자들에게도 지난 한달은 유달리 힘든 기간이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 정진갑(가명·39)씨는 이날 “20년 가까이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의료 파업 이후 진통제 주사를 제때 맞지 못한 그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침대에서 버티고 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외상 후 신경병성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질병이다.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뚜렷한 치료 방법도 없다. 그저 병원에서만 처방받을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하고, 통증 부위나 증상에 따라 진통제 주사를 맞거나 신경차단술을 받는 게 불에 타는 듯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씨는 2007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고환과 꼬리뼈에서부터 알 수 없는 통증이 느끼기 시작했다. 그때 시작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17년째 정씨를 괴롭히고 있다. 정씨는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여러 번 고통을 참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고통의 정도가 심해지면 진통제를 먹기도 했다. 매일을 이렇게 약을 삼키다보니 정씨가 지내는 10㎡(약 3평) 남짓한 크기의 고시텔에는 가루약 냄새가 진하게 배여 있다. 이런 정씨에게 병원은 그나마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하나뿐인 희망이었다. 의료 대란 이전에만 해도 정씨는 매주 2~3차례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케타민 주사를 맞고, 신경차단술을 받았다. 이후 통증이 잦아들면 그나마 사람답게 살 수 있었다. 정씨는 “주사를 맞고 컨디션이 좋을 때면 하루에 5000보씩 걷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제 정씨는 외래 진료를 한주에 한번만 받을 수 있다. 그나마도 처방을 내릴 의사가 부족한 탓에 마약성 진통제인 케타민 주사는 맞지 못했고, 신경차단술 시술도 받지 못했다. 이달 초 병원을 찾은 정씨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잠시 완화할 수 있는 진통제와 모르핀 주사 처방만 받았다. 별다른 시술이나 치료를 받지 못한 정씨는 갈수록 커지는 우울감과도 싸우고 있다. 정씨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이 다 무너졌다”며 “누구와도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 몰려오기에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다. 침대에 누운 채 정씨는 모든 환자들의 바람을 전했다. “의사 선생님들, 하루라도 빨리 병원으로 돌아와주세요. 저희 같은 환자들 좀 살 수 있게 이제 돌아와주세요.”
  • [단독] 수술방 닫히자 진짜 피가 마른다…공급 반토막, 제때 못 쓰면 버려져

    [단독] 수술방 닫히자 진짜 피가 마른다…공급 반토막, 제때 못 쓰면 버려져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수술 연기와 취소가 잇따르면서 이달에만 하루 1건 이상씩 보존기간이 지난 혈액이 버려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의료기관으로 가는 혈액도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0일 의료기관에 보내지 못하고 보존기간 경과로 폐기된 혈액은 1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적십자사가 의료기관에 보낸 혈액도 10만 9771건으로, 전년 동기(2023년 3월 1~10일) 적십자사가 의료기관에 보낸 혈액(13만 2285건)과 비교하면 17% 줄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인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는 12만 7258건을 의료기관에 보냈는데 이달 들어 더 줄어든 것이다. 특히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으로 보낸 혈액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빅5 병원에서 수술 연기와 중단이 많아 혈액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빅5 병원은 지난 1~7일 8287건을 요청해 적십자사에서 받아 갔다. 이는 지난달 1~7일 1만 4276건과 비교하면 42% 정도 줄어든 규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십자사가 운영하는 헌혈의집에서는 보관기간이 5일로 짧은 혈소판 헌혈보다는 보관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전혈이나 혈장 헌혈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병원의 수술 연기와 중단으로 혈액 사용이 줄어 보관 중인 소중한 혈액이 상당수 폐기되는 것을 막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인 지난달 22~29일 25건이 폐기된 데 이어 이달에도 버려지는 혈액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더 심각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수술에 많이 쓰이는 적혈구제제의 경우 보존기간이 35일로 상대적으로 길어 아직은 폐기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의료대란이 장기화하면 이마저도 버려질 수 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의료대란이 끝나면 중단됐던 수술이 재개돼 갑작스럽게 혈액 수요가 늘 수도 있다”며 “수요 변동에 대응하고자 적정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의사 파업에 수술 멈추자…병원으로 못 간 혈액 폐기까지

    의사 파업에 수술 멈추자…병원으로 못 간 혈액 폐기까지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수술 연기와 취소가 잇따르자 이달에만 하루 1건 이상씩 보존기간이 지난 혈액이 버려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의료기관으로 가는 혈액도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의료기관에 보내지 못하고 보존기간 경과로 폐기된 혈액은 1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적십자사가 의료기관에 보낸 혈액도 10만 9771건으로, 전년 동기(2023년 3월 1~10일) 적십자사가 의료기관에 보낸 혈액(13만 2285건)과 비교하면 17% 줄었다.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인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는 12만 7258건을 의료기관에 보냈지만, 이달 들어 더 줄어든 것이다. 특히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으로 보낸 혈액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빅5 병원에서 수술 연기와 중단이 많아 혈액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빅5 병원은 이달 1~7일까지 8287건을 요청해 대한적십자사에서 받아 갔다. 이는 지난달 1~7일 1만 4276건과 비교하면 42% 정도 줄어든 규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헌혈의 집에서는 보관기간이 5일로 짧은 혈소판 헌혈보다는 보관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전혈이나 혈장 헌혈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병원의 수술 연기와 중단으로 혈액 사용이 줄어 보관 중인 소중한 혈액이 폐기되는 것을 상당수 막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인 지난달 22~29일에는 25건이 폐기된 데 이어 이달에도 버려지는 혈액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에 많이 쓰이는 적혈구 제제의 경우, 보존기간이 35일으로 상대적으로 길어 아직은 폐기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의료 대란이 장기화하면 이마저도 버려질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의료대란이 끝나면) 중단됐던 수술이 재개돼 갑작스럽게 혈액 수요가 늘 수도 있다”면서 “수요 변동에 대응하고자 적정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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