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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주자들의 D.P. 감상법…軍 공약은 모병제·남녀평등복무·한국형 GI Bill

    대선 주자들의 D.P. 감상법…軍 공약은 모병제·남녀평등복무·한국형 GI Bill

    군 가혹행위와 부조리를 여과 없이 묘사한 넷플릭스 드라마 ‘D.P.’(Deserter Pursuit·탈영병 체포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들은 ‘정주행’ 소식과 함께 병역 관련 공약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피드백을 보이고 있다. 군 복무 관련 공약은 외교·안보 영역이면서도 공정과 젠더이슈, 청년 복지 등 다양한 의제와 맞닿아 있어 여야 주자마다 공을 들이는 분야다. 더불어민주당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충청권 경선 후 ‘D.P.’ 정주행 소식을 알리며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게 MZ(밀레니얼+Z세대) 정책”이라며 “청년들께 미안하다”고 했다. 산업재해 장애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이 지사는 “아시다시피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차이가 있다면 제 경험은 40년 전이고 드라마는 불과 몇 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혹행위 끝에 탈영한 드라마 속 조석봉 일병의 대사를 인용하며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당백의 강군을 만들려고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며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 줄 때가 이젠 됐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공약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여야 주자들이 내놓은 군 복무 관련 공약은 모병제 도입 등 의무복무 체계 개편과 군 복무 청년 지원 정책이 주를 이룬다. 이 지사는 징병제를 유지하되 원하는 청년은 징병이 아닌 정예전투요원이나 무기장비 전문인력으로 일할 기회를 주는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해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남녀평등복무제 도입을 공약했다. 박 의원은 남성과 여성 모두 40~100일의 기초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병역제도를 도입하고 현행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하 의원도 1년 남녀공동복무제와 징모병 혼합제 도입을 공약했다. 병역을 마친 청년들을 지원하는 공약도 다양하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미국 ‘제대군인원호법(GI Bill)에 착안한 ‘한국형 GI Bill’ 도입이 대표 공약이다. 민간주택 청약 가점, 공공임대주택 분양 가점, 의무복무 기간만큼 국민연금크레딧 부여 등 패키지 지원을 구성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제대 군인 1인당 3000만원을 제공하는 사회출발자금 제도를 공약으로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제대 군인에게 취업 경쟁은 넘기 힘든 벽”이라며 시행 중인 장병 내일준비적금을 활용해 목돈 마련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2일 병역특례제도 전면 개편 공약을 발표하면서 “병역 면탈의 창구로 이용될 수 있거나 실효성 없는 특혜성 특례제도는 과감히 폐지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공약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연설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인력·저비용·고효율 국방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야만의 역사” 홍준표 “방위시절 생각나”…‘D.P.’ 본 반응(종합)

    이재명 “야만의 역사” 홍준표 “방위시절 생각나”…‘D.P.’ 본 반응(종합)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군무이탈 체포조)가 대권주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군무이탈 체포조가 탈영병을 쫓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2014~2015년 제작된 웹툰이 원작으로, 당시의 병영 내 구타 등 각종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화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 ‘D.P.’를 시청한 소감을 올리면서 “가혹행위로 기강을 유지해야 하는 군을 강군이라 부를 수 없다”며 “청년을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정책”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저는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수십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야만의 역사다.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돼 온 적폐 중의 적폐”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며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D.P.’를 보면서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할 때가 됐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이날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다. 고참들의 가혹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대 출퇴근하면서 방위라고 군인 대접도 못 받고, 매일 고참들한테 두들겨 맞고, 하루종일 사역하고, 군기교육대 들어온 사병들과 봉체조 하기가 일쑤였다”며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래서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이젠 됐다고 봐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D.P.’에 나오는 군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 묘사에 대해 이날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내놨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금까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2024년 중임제 개헌·사시 부활…무결점 후보만이 야권 승리 쟁취”

    “2024년 중임제 개헌·사시 부활…무결점 후보만이 야권 승리 쟁취”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7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무결점 후보만이 부당한 술수와 공작의 빌미를 주지 않고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비대면 대선 출마 회견을 열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이 나라를 바로잡아 정상 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 집권 세력은 무상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편 가르고 분열시켜 장기집권을 이루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대선”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2024년 총선 승리 시 대통령 중임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개헌 과정에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심 고밀도 개발, 공공 부문 ‘쿼터(4분의1 값) 아파트’ 도입으로 공급을 대폭 늘려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면서 “세제개혁과 불필요한 기업규제 철폐로 민간 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기회의 사다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로스쿨 폐지 및 사법시험 부활,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 등도 함께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는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이 지사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될 인성이 아니다”라면서 ‘형수 욕설 논란’ 등을 거론하며 ‘쌍욕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26년 검찰 사무만 하신 분이 ‘날치기 공부’를 해서 대통령 업무를 맡을 수 있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017년 대선 출마를 거치면서 당내 주자 중에서는 윤 전 총장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지지도를 갖고 있다. 특유의 입담을 바탕으로 한 토론 실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 의원은 “지난 정치 활동 내내 저와 가족 모두는 정권과 국민의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면서 “검증되고 준비된 가장 든든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 대선깃발든 진보당 김재연 “2025 남북연합시대, 복무기간 12개월 만들겠다”

    대선깃발든 진보당 김재연 “2025 남북연합시대, 복무기간 12개월 만들겠다”

    통합진보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 출마자가 15일 광복절을 맞아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된 나라를 상상해 봅니다” 라는 슬로건으로 평화통일 공약발표를 진행했다” 김 전 의원은 “분단 이후 집권세력들이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행동했는지 묻고 싶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평화를 위한 상상은 ‘종북’ 딱지를 붙여 불온시됐고, 이를 이용한 세력이 분단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크게 반발했고 여권에서 중단 주장이 나오고 있는 한미연합훈련 관련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비정상적인 정전 상태를 완전히 종식시키는 4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대통령으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을 전면 재개할 것이며, DMZ 공동 개발을 하고 남과 북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남북교류협력공사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또 “하나의 중앙 정부와 남북 두 개의 지방정부로 구성된 1국가 2체제의 연방통일국가를 위해 2025년까지 남북연합시대를 열겠다”고도 했다. 또 “과도하게 많은 장교 수를 줄이고 병사 복무 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해 2024년부터 완전 지원병제로 전환을 추진하겠다” “모병제로의 전환과 선제적인 평화 군축”이라고 했다. 이번 공약발표는 유튜브, 진보당 진보 TV를 통해 생중계 되었으며, 대선 출마선언 이후 첫 공약발표였다. 김 전 의원은 구체적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4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2025년, 통일연방공화국 1단계, 남북연합시대 ▲모병제 전환, 선제적 평화군축 ▲국가보안법 폐지, ▲민족공동번영을 위한 경제협력 추진 등의 내용을 담았다.
  • 민주당 대선 후보들, ‘라이브쇼’에서 ‘정책 완판’

    민주당 대선 후보들, ‘라이브쇼’에서 ‘정책 완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정책을 홍보하고 가상으로 판매하는 정책 대결을 벌였다.  민주당은 12일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더민:정책 마켓’을 열었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형식을 차용해 기존에 발표한 정책을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재밌는 방식으로 소개했다. 쇼호스트 허윤선씨가 후보들과 함께 15분씩 정책을 세일즈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부동산 정책을 들고 나왔다. 청년 1인 가구, 신혼 부부, 3인 이상 가족 등 국민 맞춤형 주거 패키지 소개했다. 이 전 대표는 각 상황에 맞는 신복지 정책도 ‘원 플러스 원’ 상품으로 안내했다.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 부지에 3만 가구를, 주변 고도를 제한하면 4만 가구까지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기본 시리즈를 ‘당신을 위한 재명케어’라는 보험상품으로 컨셉을 잡았다. ‘완판 요정’을 자청한 이 지사는 “가입만 하면 양극화 완화,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잡는 종합 보장형 상품”이라며 “별도 보험료는 없고 토지세, 탄소세 등 교정과세만 추가한다. 내는 보험료보다 혜택이 더 많다”고 자랑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슬로건인 ‘사람이 높은 정책’ 한정판 패키지를 들고 나왔다. 추 전 장관은 “양극화와 불공정, 분단, 온실가스 등 세가지 불명예를 다음 세대에 넘겨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후 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북극곰이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사 컨셉으로 무대에 올랐다. 정 전 총리는 “다른 후보들은 밥을 퍼주지만, 밥 짓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충청 신수도권 플랜, 주택 공급 폭탄, 펫 보험 등 주요 정책을 메뉴로 소개했다. 정책을 소개하는 중간마다 노래가 나오자 춤을 추기도 했다.  김두관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새로운 정책을 다양하게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다. 기존에 강조했던 균형발전 외에도 태어났을 때 3000만원을 기탁하고 20세가 되면 6000만원을 수령하는 국민기본자산제, G20 상설 사무국 유치, 국민 투표제 등을 홍보했다.  박용진 의원은 ‘양 경제, 두개의 수도’라는 새로운 정책을 들고 나왔다. 서울은 국가 수도로, 세종은 행정 수도로 각각 4차 산업혁명 글로벌 허브와 균형발전 선도 메가시티로 만든다고 밝혔다. 기존에 내놨던 7% 국부 펀드, 감세 정책, 모병제와 남녀평등 복무제도 강조했다.
  • 기본소득에 두 쪽 난 與… ‘이심송심’ 논란 재연

    기본소득에 두 쪽 난 與… ‘이심송심’ 논란 재연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간 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른바 ‘이심송심’(李心宋心·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주장)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지난달 말 정리한 대선 핵심 공약에 ‘생활기본소득 보장’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 불씨가 됐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연구원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이 들어 있었다”며 “이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송 대표를 직격했다. 또 “기본소득은 특정 후보(이재명)의 대표 공약이자 후보 간 격렬한 논쟁이 진행 중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애꿎은 심판만 탓하다 보면 정작 실력은 늘지 않는 법”이라며 “생활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고 반박했다. 노 원장은 “연구원은 ‘신복지’에 대한 연구도 했고 ‘모병제’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복지는 이낙연 전 대표, 모병제는 박용진 의원의 대표 공약이다.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홍익표 의원은 자신이 민주연구원장 재직 때 진행한 대선 정책 기획안의 목차를 공개하며 “기본소득은 언급조차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경기도가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12% 국민 중 경기도민에게 별도의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는 데 대해 도내 시장은 물론 당내 대선 주자도 반대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충남 예산 윤봉길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된 나머지 12%의 도민 전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안산·성남·화성·부천·남양주시 등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소속 경기지역의 시장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재난지원금을 정부 방침대로 지급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라며 반대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두관 의원도 “돈 많은 경기도에서는 100%가 받고 돈 없는 지방은 88%만 받는 것은 정부의 선별지급보다 더 나쁜 일”이라고 지적했다.
  • 최재성, 송영길의 이재명 편들기 비판’에 李 “당은 뒤로 빠져야”

    최재성, 송영길의 이재명 편들기 비판’에 李 “당은 뒤로 빠져야”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민주연구원의 대선 핵심 공약 개발에 기본소득이 포함된 것을 비판한 데 대해 수용 입장을 밝혔다. 전국 순회 사흘째인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 최 전 수석의 비판에 대해 “후보 간 정책 경쟁이 벌어지면 일단 당의 입장은 찬성이든 반성이든, 뒤로 빠져야 한다”며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당은) 경선 끝나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당 민주연구원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이 들어 있었다”며 “이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송영길 대표를 직격했다. 또 “기본소득은 특정 후보의 대표 공약이자 후보 간 격렬한 논쟁이 현재 진행 중인 정책”이라며 “당 연구원에서 대선 정책으로 공개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연구원은 대선 핵심 공약 개발 계획안에 생활기본소득 보장, 단계적 모병제, 연공제 폐지 등을 선정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대선 공약인 기본소득을 둘러싼 당 안팎 논쟁이 거센 데 대해서도 “정책은 진리가 아니다”며 “누군가가 반대 의견을 내고,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어떤 점이 좋다고 주장하는 이런 것들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권장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친문(친문재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토론회에서 ‘기본소득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선 “소속 의원 한 분의 의견으로 안다”고 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당시 토론회 발제는 물론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제, 그 허구성에 대하여’라는 비판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는 “신 의원이 기본소득을 비판한 핵심 이유는 (기본소득이) 복지 정책이 아니라 성장 정책인데 왜 복지 정책이냐고 비판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기본소득은 성장 정책이고 (복지 정책이 아닌) 성장 정책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쓸 수 없다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정책은 여러 가지 선택 사항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라며 “진리가 아니라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했다. 이어 “끊임없는 논쟁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바뀌는 게 민주주의 절차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책이란 논쟁을 통해 보완·완결되기 때문에 다른 의견을 듣고 보완하는 것을 말 바꾸기라고 해서도 안 된다. 훌륭한 보완 과정이고 융통성이라고 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한 번도 안 바꾸면 옹고집이 되고, 정치인이 옹고집이 되면 큰일이 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이번 경선이든 (대선) 본선이든 국민의 삶이나 정치와 별로 관계없는 일에만 매달려 엉뚱한 논쟁을 하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고도 평가했다. 다만 “검증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검증 안 해도 될 이야기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의 삶을 누가 어떻게 바꿀 것인지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전주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여성복무 놓고 붙은 정의당-하태경, 강민진 “하태경 왜곡의 달인”

    여성복무 놓고 붙은 정의당-하태경, 강민진 “하태경 왜곡의 달인”

    하태경 “정의당 양성평등 운운 자격 없다” 강민진 “하태경 안티페미 포퓰리즘”국민의힘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하태경 의원이 공약한 ‘남녀공동복무제’와 관련해 “임신, 출산을 한 여성의 복무는 면제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가 “안티페미니즘을 선동하는 하태경식 ‘표퓰리즘’ 연장선”이라고 비판하자, 하 의원이 “정의당은 허울뿐인 ‘가짜 페미니즘’의 탈을 벗어라”라고 비판하는 등 설전이 오가고 있다. 19일 하 의원은 전날 강 대표의 비판에 대해 “‘남녀공동복무제’를 ‘안티 페미니즘 선동하는 표퓰리즘’이라고 왜곡하는 정의당은 양성평등 운운할 자격 없다”며 “저의 ‘1년 남녀공동징병제’와 ‘3년 모병 혼합제’는 인구감소로 인한 병력자원 감소에 대처하는 불가피한 정책적 대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여성까지 징병해 더 많은 청년을 군대로 보내버리면 이 사회는 누가 유지하냐’는 궤변은 남녀를 갈라치기 하는 망언에 가깝다”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군 복무를 하는 청년이든 비복무 청년이든 다 자신의 역할에 맞게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기둥”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대표는 “하태경 의원에게서 보이는 의지라고는 안티페미니즘으로 표 끌어모으겠다는 의지, 그리고 이준석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에 힘을 싣는 등 낡은 반북한 정치를 지속하겠다는 의지일 뿐”이라며 “강제 징병을 확대하고, 북한하고 적대해서 군축도 어렵게 만들고, 안티페미니즘으로 표나 끌어모으겠다는 대선 후보가 대체 무슨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의 반박이 있자 강 대표는 “같은 남녀공동복무제를 이야기하더라도, 성평등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고 하태경 의원님처럼 안티페미니즘 표퓰리즘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 둘이 절대 같을 수 없다”라며 다시 한 번 직격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하태경 의원이 바라는 건 ‘여자도 군대보내자’ 라는 자신의 주장에 일각의 호응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성평등 인식이 전혀 없으니 임신 출산한 여성은 면제해주겠단 발언을 하고, 포퓰리즘에만 정신이 팔리니 대책도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니 통일부 폐지니 하는 이야기에 숟가락 얹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정의당이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하 의원의 비판에 대해 강 대표는 “정의당에서 지난 대선과 총선에 낸 한국형 모병제 공약과, ‘성평등한 군대’를 위한 방안들은 참고를 안 했나”라며 “대선 주자라고 나서시는 분께서 군대 관련 제도를 제안하면서, 타당에서 기존에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조차 공부가 안 되었다니 충격”이라고 말했다. 또 강 대표는 “저는 ‘남자만 강제로 군대 가는’ 제도가 올바르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그 해법이 ‘여자도 군대 가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성도 여성도 강제 징병되지 않는 제도가 진정한 성평등 제도이고,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시대에 군축을 전제로 한 모병제 전환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 모병제 전환·여성 군사훈련…박용진 “남녀평등복무제 실현”

    모병제 전환·여성 군사훈련…박용진 “남녀평등복무제 실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 중인 박용진 의원이 모병제와 여성 기초 군사훈련을 골자로 한 남녀평등군복무제 공약을 발표했다. 박용진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과 남성 모두가 함께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여성도 당당한 국방의 주역이 돼야 한다”면서 “남성과 여성이 모두 40일에서 100일 정도의 기초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병역제도를 도입하겠다. 기초 군사훈련 이후에는 국가에서 정한 일정 기간 재훈련을 받는 강력한 예비군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동시에 현행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남녀평등복무제 실현을 위해 저는 대통령 당선 이후 임기 1년 차에 여군 규모와 부대 종류, 배치, 역할, 예산 소요 등을 고민하는 ‘남녀평등복무제도입준비위원회’를 설치하겠다. 준비위는 노르웨이와 이스라엘 등 해외 사례를 연구하고 참고해 우리 조건과 상황에 맞는 한국형 군복무제도를 설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5년 임기 내에 모병제와 남녀평등군사훈련을 시범 운영할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며 “남녀평등복무제와 모병제가 우리 사회에 정착된다면 사회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병역제도가 오히려 강한 안보와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회 예산정책처 의뢰를 통해 남녀평등복무제를 위해 연간 추가로 소요되는 예산을 병역판정검사비(233억원), 기초군사훈련비(2890억원) 등을 포함해 5000억 원 미만으로 추산했다.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전날 ‘1년 남녀 공동복무제’와 ‘3년 모집병제’를 핵심으로 하는 병역 공약을 내놓았다. 하 의원은 이날 박 의원 공약에 대해 페이스북에 “무엇보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성계 일각의 ‘젠더갈등 조장’ 공세를 의식하지 않고 ‘남녀평등 군 복무’로 인식전환을 이뤄낸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여성도 동등하게 국방에 참여할 기회를 주어야 진정한 양성평등 실현”이라며 “저도 ‘1년 남녀 공동복무제’를 공약했다. 다만 박 후보 공약은 우리나라의 안보 환경을 봤을 때 너무 비현실적이고 안일한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 野 대권 주자 하태경 “남녀공동 군복무로 50만 병력 유지”

    野 대권 주자 하태경 “남녀공동 군복무로 50만 병력 유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던 국민의힘 대권 주자 하태경 의원이 16일 ‘남녀공동복무제’와 ‘징병·모병 혼합제’를 공약했다. 남녀 모두 징병해 1년만 의무 복무를 하게 하고 여기에 모병제를 절충하면 병력 유지에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이날 SNS에 자신의 병역 공약으로 “1년짜리 남녀공동복무제와 징병모병 혼합제를 결합하면 징병으로 인한 복무 기간을 단축하더라도 50만 병력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1년 의무 복무를 하는 남녀 징병 병력은 10만명가량으로, 또 복무기간 3년의 고숙련 모병 병력은 20만명 규모로 유지하는 것이 하 의원의 생각이다. 여기에 직업군인 등 군 간부 20만명까지 더하면 병력 50만명이 된다. 하 의원은 또 일반 병사에게는 현행 월급 체계를 적용하고, 고숙련 모집병에게는 250만원 이상 월급과 함께 전역 후 대학 장학금 수준의 사회진출비를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군 복무자에게는 공직·공공 부문 취업 가산점과 함께 주택 청약 가점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남녀 공동 복무라 ‘군 가산점 논란’도 없다는 설명이다. 하 의원은 “1년 복무자는 지원 병과에 배치되고,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병과에는 모집병이 배치된다”면서 “약 4조원대 국방 예산이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청년 세대의 희생 등을 생각하면 불가피하게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 의원은 여가부 폐지도 공약했다. 대선 출마 선언 뒤 내놓는 공약들이 이른바 ‘역차별’을 호소하는 20대 남성 등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셈이다.
  • “여성도 군대 가야”…하태경, ‘남녀 1년 공동복무제’ 대선공약

    “여성도 군대 가야”…하태경, ‘남녀 1년 공동복무제’ 대선공약

    “남녀공동복무제는 진장한 남녀 평등”군 복무 따른 보상안도 제시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1년 남녀공동복무제와 징·모병 혼합제 도입을 골자로 한 대선 공약을 냈다. 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복무 기간을 1년 6개월에서 1년으로 줄이고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해 남녀 모두에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군 체제는 저출생으로 상비병력이 부족하고 청년들의 희생을 무조건으로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0세 예비 입대자는 2025년 22만5000명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20세 남성 100%가 군복무를 해야 한다. 신체조건 미달 등 군입대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도 억지로 군대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 징병제도로 상비병력 50만명 유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에서 주장하는 100% 모병제 전환도 오랫동안 검토했지만 우리나라의 국방현실에서 가능하지 않다”며 “의무 장병은 1년으로 줄이고, 3년 복무 모집병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 의원은 “남녀공동복무제가 시행되면 더 이상 군 가산점 논란도 없을 것”이라며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부장적인 군대 문화를 혁신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군대 내의 여성에 대한 차별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스라엘과 스웨덴, 노르웨이 등 선진국가에서 남녀공동징병제를 실시하고 미국과 영국 등 모병제 국가에서도 모든 병과의 여성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병역자원 부족 해소와 함께 진정한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남녀공동복무제를 채택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3년 이상 군에서 복무하는 모집병은 월 250만원 이상 임금 지급“ 하 의원은 군 복무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3년 이상 군에서 복무하는 모집병은 초임 월 250만원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고 복무를 마치면 대학 장학금 수준의 사회진출비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징병과 모집병 등 군 복무자에게는 공직과 공공부문 취업 가산점, 주택청약 가점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 청년문제 해결 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 시즌2 출범식에서 ‘여가부 폐지’를 꺼내들었다. 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남녀평등 화합으로 가기보다 젠더갈등을 부추겨 왔다”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여가부를 폐지하고 젠더갈등 해소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송영길 “‘54억 영끌 대출’ 김기표 임명 안이, ‘봐주는 검증’ 한 인사수석”

    송영길 “‘54억 영끌 대출’ 김기표 임명 안이, ‘봐주는 검증’ 한 인사수석”

    “3월 부동산 문제 알고도 임명, 대단히 안이”김기표, 54억 대출해 90억대 부동산 매입靑 ‘이너서클 봐주기 인사’ 정곡 찌른 송영길“인사·민정, 잘 안다고 선의로 봐줘선 안돼”“종부세 상위 2%, 징벌 아닌 ‘아너스 클럽’”부동산 투기 의원 탈당 거부엔 “선당후사”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청와대에서 50억원이 넘는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 논란으로 사퇴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관련, 청와대를 향해 “부동산 문제를 3월에 알고 있었음에도 임명한 것은 대단히 안이한 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대표는 “54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서 부동산을 산 사람을 반부패비서관에 임명했다는 것은 자기들 잘 아는 사이니까, 선의로 안이하게 봐주는 검증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정곡을 찔렀다. “집 가진 사람 죄악시 태도 좋지 않아”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청와대 인사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인사수석이나 민정수석 전체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송 대표는 “이너서클이니 그냥 봐주고 넘어가는 것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임명 3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사퇴한 김기표 전 비서관은 최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50억여원을 대출받아 아파트와 상가 등을 사고 개발 지역 인근 맹지를 매입하는 등 90억원대 소위 ‘영끌’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최근 시민단체로부터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부동산 재산은 91억 2000만원, 금융 채무는 56억 2000만원에 달한다. 50억원대 ‘영끌 빚투’로 부동산을 사들인 셈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상가 2채만 65억 5000만원에 달한다. 당시 청와대는 “부동산 투자 시점이 과거 변호사로 일하던 때”라며 김 전 비서관을 두둔했었다. 문재인 정부 첫 법제처장을 지낸 김외숙 인사수석비서관은 2019년 5월 현 정권의 두 번째 인사수석으로 발령이 났다. 문 대통령과는 1992년 사법연수원을 나온 이후 직접 연락하고 찾아가 부산에서 노동인권변호사로 함께 일하며 20년 넘게 오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도 ‘내로남불’ 우려가 터져 나왔고 정의당 역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부패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은 한 마디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청와대를 향해 “인사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무능하고 무책임한 것”이라면서 “알고도 묵인했다면 명백한 ‘내로남불’이고 시민을 기만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수석이 부동산에 너무 안이하게 대응했다”면서 “세금을 징벌적 수단으로 쓰면 조세저항이 일어난다. 집 가진 것을 죄악시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을 주택 공시가격의 상위 2%로 조정하는 법 개정안 당론과 관련한 비판에 “부자감세라는 논리는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또 ‘2%와 98%를 편가르기한다’는 지적에는 “2%로 제한하는 것은 징벌적 개념이 아닌 ‘아너스 클럽’, 명예로운 클럽이다”라면서 “돈 열심히 벌어 세금 내는 사람은 공동체 재원을 부담해주니 고마운 것 아닌가 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이대남’ 겨냥 “군대 모병제로 가야”“월급여 현실화…내년 최대 50% 인상” 송 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당 소속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했으나 일부가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 달 이내에 경찰이 (사건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하며, (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해 선당후사 관점에서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불응시 징계절차를 거쳐 출당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더 반발이 있을 것”이라면서 “정무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송 대표는 20·30 표심, 특히 ‘이대남’ 민심에 구애하기 위한 방안으로 “군대는 모병제로 장기적으로 가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병장 월급을 최저임금의 30%로 올렸는데, 월급여를 현실화해야 모병이 가능하다. 내년에 최대 50%까지 가고, 100%까지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박용진 “남녀평등복무제 헌법정신 반영한 것…대선주자 입장 밝혀라”

    박용진 “남녀평등복무제 헌법정신 반영한 것…대선주자 입장 밝혀라”

    더불어민주당에서 1호로 대선출마선언을 한 박용진 의원이 3일 “남녀평등복무제는 모든 국민이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한다는 헌법 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남성 징집제에 기인하는 남성 중심 문화, 남성 우월적 제도 개선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박 의원은 “남녀평등복무제는 모병제 전환을 전제로 남녀 불문 온 국민 40일에서 100일 정도의 기초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병역제도”라며 “일정 나이까지 연간 일정 기간의 재훈련을 받는 강력한 예비군제도로 모병제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여론도 남녀평등복무제에 호의적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KBS가 지난해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국민패널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여성 징병제 도입 찬성’ 응답은 52.8%로 과반을 넘겼고, 반대는 35.4%였다”며 “지난달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봐도 ‘남성만 징병’ 응답은 47%, ‘남녀 모두 징병’ 응답은 46%로 팽팽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박 의원은 법개정과 대선주자의 의견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 제39조에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되어 있다”면서 “그런데 병역법 3조에는 ‘남성은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면서 ‘여성은 지원에 의하여 현역 및 예비역으로만 복무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결심하신 후보들께도 제안한다”며 “대한민국 병역 체계에 대한 견해와 생각을 확실히 밝히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터뷰] 박용진 “이재명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

    [인터뷰] 박용진 “이재명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

    “송영길 사과 부족한 것 아닌가” “회고록에서 ‘나는 억울해요’만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재명, 이재용 사면론에서 발 빼나”대권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일 ‘조국 사태’에 대한 송영길 대표의 사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한참 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고심을 거듭하다가 “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나서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말하려니 힘들다”면서도 “조 전 장관 문제 뿐만 아니라 지금껏 민주당이 국민께 드린 실망의 무게에 비하면 사과가 부족한 것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정의 원칙은 이 부회장 사면론에서 발을 빼는 것인가”라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송영길 대표가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조 전 장관과 관련한 문제 외에도 공직자들의 부동산·도덕 문제 등이 쌓여서 지난 재보궐 선거 결과로 터져 나왔다. 그 무게감에 비하면 부족한 것 아니었는가 싶다” -어떤 점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나 “당 대표의 발표가 있고 나서 반나절도 있지 않아 이렇게 말하려니 매우 힘들다. 구체적으로는 조 전 장관의 사과보다는 민주당의 태도가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거다. 우리가 권력은 내로남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래서 국민들이 우리를 찍어준 것이다. 그런데 집권을 하더니 조금씩 우리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조 전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의 공직자 중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사람이 있지 않나. 그 것을 확인했는데도 침묵하거나 감쌌다. 그런 민주당의 태도를 명확히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 우리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싼다면 국민은 그것을 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의미가 잇지만 그런면에서 국민들이 보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엔 미진하지 않았겠나” -조국 전 장관 스스로에게는 문제가 없을까 “조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해서 말을 했더라. 윤 전 총장이 그런사람인줄 몰랐냐고 묻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경고하고 본인도 그 이야기를 들었지 않았나. 검찰개혁의 핵심은 특수부의 과도한 수사권 남용을 막는 것인데, 특수부를 키우고 밀고 나간 건 누구인가. 그런데 회고록에서 ‘나는 잘했어요, 억울해요’로 가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오류가 있었다’고 말을 해야 다음에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 아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논쟁이 정치권에 거세다 “쓰면 뱉고 달면 삼켜서는 안 된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찬성 여론이 70%니 찬성하자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는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사면 절대 불가 공약을 세운 게 그였다. 더 나아가 문재인·안희정 당시 후보에게 이 같은 내용을 함께 공동 천명하자고 제안했다. 그런 원칙이 지금은 어디로 갔나? 그때는 반대여론이 높고 지금은 찬성 여론이 높으니 그런 것인가? 이재명의 공정의 원칙은 이 부회장 사면론에서 발을 빼는 것인가. 나는 다른 사람은 납득이되도 이 지사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국가경영을 여론조사로 할 것인가. 정치가 너무 이익중심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국민의힘에서 이준석 후보가 청년 정치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엔 이런 바람이 왜 없을까 “우리당과도 연결되어 있는 문제다. 이준석 바람이 국민의힘에서 끝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정치권 전반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 흐름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간절한 욕구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미처 주목하지 못했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나경원 전 의언과 오세훈 시장의 틈바구니 속에서 오신환 전 의원의 도전이 있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도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초선으로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이준석이 있었다. 한번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 다만 그야말로 뻔한 인물, 뻔한 구도, 뻔한 논쟁의 민주당과 이준석의 국민의힘 중 어디가 더 재밌겠나.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질 수밖에 없다. 달라지는 길은 경선에서 보여줘야 한다. 박용진은 준비됐다” -민주당이 20대에게 버림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당이 조금 잘못 알고 있는데, 20대 남성에게 버림받은게 아니라 20대 여성, 30대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모든 연령과 모든 지역에서 다 버림 받았다. 큰일 난 거다. 그런데 20대 남성에게만 잘하면 된다는 이상한 생각을 한다. 두렵지 않나. 이러다 대선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 안 하나? 나만 두려운 건가. 20대 남성에게 미안하다? 다른 국민에겐 안 미안한가. 국민들이 모두 다 좌절을 느낀 상황이다” -대통령 출마 피선거권을 40세로 제한한 헌법을 개정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되는 문헌적으로 남은 장유유서라고 생각한다. 개헌토론을 할 때도 자주 이야기했다. 헌법이 아닌 5000만이나 되는 국민들이 후보가 자격을 갖췄는지 판단하도록 해야한다” -출마하며 모병제를 화두로 꺼내든 이유는 무엇인가 “해야하기 때문이다. 요새 화두가 된 군대 부실급식 논란도 마찬가지다. 그 문제의 근저에는 징집병은 헐값에 써도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군인연금에 사병은 해당이 안 된다. 말이 되나.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이런 인식에서 어떻게 충성심이 나오고 나라지킬 생각이 나오겠나. 이런 상황인데 국방부는 모병제 실시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적 합의는 국방부가 아니라 누가 만든다는 건가? 모병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상당히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선 기간을 사회적 합의 기간으로 삼으면 된다. 박용진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 즉시 계획을 수립해서 밀고나가도록 할 것이다” -역동적인 경선을 촉구했지만 지도부는 응답이 없다 “지금은 강력한 조직력과 기존의 인지도 중심으로 흘러가는 뻔한 구도다. 여기에 가변성을 넣기 위해 고민해봐야 한다. 2001년 대통령 경선 때 국미참여경선이 만든 역동성이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노무현을 만든 것 아닌가” -지지율은 아직 원하는 수준이 아닌듯하다. 지지율을 높일 비책이 있나 “국민들은 박용진의 존재를 알 것이다. 그러나 박용진이 대통령을 한다는 것에는 아직 설득이 안 된 것 같다. 민주당 대선승리의 길이 박용진에게 있다는 걸 보여야 한다. 뻔한 인물, 뻔한 구도로 가면 뻔하게 질 것이다. 그러나 당은 알면서도 대세론으로 가려고 할 것인데, 그렇게 가면 진다고 말씀을 드릴 것이다. 박용진이라는 무기를 국민들이 알아주실 적절한 타이밍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행복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재정 흐름의 질서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투쟁할 용기가 필요하다.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걸 누가 더 잘할 것이냐. 공매도와 유지? 3법에서 공정을 만든 경험이 있는 박용진이다.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행복국가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가장 빨리 가자고 한 것처럼 우리도 복지국가는 늦었지만 행복국가는 가장 먼저 도달하자. 우리가 행복국가의 기준을 만들어서 세계에 제시하자” 신형철·이민영 기자 hsdori@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진중문고의 탄생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진중문고의 탄생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은 징병제를 시행했다. 1942년 봄 미군은 세계 곳곳에 배치됐다. 병사들의 유일한 오락은 책이었다. 1942년 3월 구성된 전시도서협의회는 양서를 선정해 수백만 권을 배포했다. 이 프로그램은 성공적이었지만 병사들은 무거운 양장본을 싫어했다. 1943년 초까지만 해도 병사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책은 없었다. 몇몇 출판사들이 머리를 짜내 새로운 제작 기법과 판형을 고안했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페이퍼백으로 만들어 군복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게 했다. 미국 출판계의 혁명이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선언했다. “1943년은 미국의 150년 출판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해였다.” 진중문고(陣中文庫)의 탄생이다. 문고판의 효시다. 1943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역 병사들이 정부 지원금으로 대학 교육 및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법이 제정됐다. “전쟁이 끝난 후 교육과 기술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만큼 군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없다”는 취지다. 1945년 8월에서 46년 1월까지 540만명이 전역했다. 1947~48년 미국 대학생의 절반이 참전 용사였다. 그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일반 학생들은 참전 용사들과 함께 받는 수업에 분노했다. 상대평가에서 그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일반 학생들은 참전 용사들을 가리켜 ‘평균 학점을 높이는 지겨운 인간들’이라고 불렀다. 전쟁 중 산더미 같은 책이 배급된 덕분에 군인들은 독서와 공부에 흥미를 키웠다. 진중문고는 수백만 명의 군인들에게 독서 습관을 심어 주었다. 1945년 봄 뉴욕포스트는 이렇게 자랑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군대를 보유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참전 용사 중 다수는 이미 전선에서 플라톤, 셰익스피어, 디킨스 등을 독파한 뒤였다. 역사, 경영, 수학, 과학, 언론, 법률에 관한 독서도 익숙했다. 전역 후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기자 그들은 전투 못지않게 공부도 잘 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폭탄이 터지는 참호 속에서도 책을 읽고 지식을 습득했으니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징병제, 모병제를 두고 한동안 여론이 끓어올랐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군복무가 제대 후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배려해 주는 일 아닐까.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다시 페미니즘을 위하여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다시 페미니즘을 위하여

    내가 알기로 페미니즘을 비롯해 현대 세계관은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서 비롯하며 그 이론은 한 가지 의문에서 출발한다. “왜 동양의 가치관과 존재를 서양이 규정하지?” 세상의 중심이 유럽, 백인, 남성으로 이루어진 시절이 있었다. 동양에도 사람이 있고 세계관이 있지만 세계 지배자로서의 서양이 나서서 동양의 이미지와 존재를 규정한 것이다. 그리고 동양은 그 기준에 맞추어 스스로 교화 대상이 되고 스스로를 재구성하고 억압했다. 타인의 의도에 따라 강제로 규정된 존재는 늘 슬프다.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돼도 그게 내 모습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 시대 속기를 발명한 티로는 평생 키케로에게 충성했다. 그게 노예의 본문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폭풍의 언덕’의 흑인 하녀 넬리도 백인이 정해 준 자신의 위치를 잘 지킨 ‘매직 니그로’(magic Negro), 즉 착한 흑인으로 유명하다.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관의 중심이 양반, 남자였던 탓에 ‘현모양처’, ‘순애보’의 이름으로 남성의 보조 역할로서 여성상을 강요당한 역사는 분명히 존재한다. ‘오리엔탈리즘’의 출간이 1978년. 동양, 흑인, 여성을 비롯해 약자, 소수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려 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서구 역사에서 19세기까지 여성이 글을 쓰는 것은 사회적으로 금기였고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것도 불과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내가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자의 왜곡된 논리, 강요된 세계관을 걷어내고 자신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노력은 언제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독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이 엉뚱한 핍박을 당하는 모양새다. 대통령이 페미니스트라며 거부하고, 페미니즘 교육을 한다며 교사를 청원에 올리고, 심지어 손가락 모양 때문에 광고를 공격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메시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메신저를 공격한다고 했던가. ‘나쁜 페미니스트’의 저자 록산 게이도 “페미니스트에게 실망했다”는 이유로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현상에 대해 걱정한 바 있다. 페미니스트 활동가가 잘못했다고 페미니즘을 공격할 게 아니라 그 실수로부터라도 보호해야 한다. 여성도 군복무한 뒤에 평등을 논하자는 논리는 더 당혹스럽다. 페미니즘은 역사적 지배자로서의 남성 중심 세계관을 벗어내고 여성 스스로 자아를 회복하자는 운동이다. 하지만 군대야말로 남성이 남성을 모델로 만든 철두철미 남성 중심 세상이다. 남자들이 만든 세상은 온통 남자들의 색안경으로 덧칠이 돼 있다. 여성의 불편과 희생이 눈에 보일 리가 없다. 김승섭 교수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사무실 적정 온도 21도는 몸무게 70㎏의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한다. 불면증 치료제 졸피뎀의 기본 처방 용량 10㎎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부작용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의자와 문고리는 남성 평균 키라는 170㎝에 맞춰 제작된다. 여성들이 심신의 병으로 고통받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일상에서의 불평등이 이럴진대 군대는 오죽하겠는가. 그건 평등이 아니라 여성들의 예속과 굴욕을 더욱 강화할 뿐이다. 사실 현 단계에서 모병제를 통한 여성 입대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여성의 군 입대를 논하기 전에 현재의 군 시스템과 환경이 여성에게 안전하고 적합한 공간인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 20~30대 남성들의 상실감, 박탈감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백 번 고민해도 그 한풀이 대상이 여성, 페미니즘일 수는 없다. 누군가 청년들의 현재와 미래를 앗아갔다면 탐욕에 젖어 미래를 등한시한 우리 같은 60~70대 남자 위정자들이다. 페미니즘은 미완성이다. 우리가 바로 서도록 지켜주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성은 남성의 적이 아니라 우리의 어머니ㆍ아내ㆍ애인ㆍ딸들이며, 페미니즘은 바로 그 여성의 아들ㆍ남편ㆍ애인ㆍ아들도 위로하는 학문이다.
  • ‘코인·女징병’ 박용진, ‘이재용 사면’ 이광재, ‘기본자산제’ 김두관, ‘反尹·檢개혁’ 추미애

    ‘코인·女징병’ 박용진, ‘이재용 사면’ 이광재, ‘기본자산제’ 김두관, ‘反尹·檢개혁’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의 세몰이가 한창인 가운데 예비경선 통과에 사활을 건 ‘마이너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예비후보자가 7명 이상일 때 예비경선(6월 예정, 일반국민 50%·당원 50% 여론조사)으로 6명을 뽑는 만큼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이들로서는 ‘이슈 파이팅’을 통해 여론을 선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출마회견을 가장 먼저 한 박용진 의원은 병역제도를 ‘모병제’로 전환하되 남녀 모두 40~100일 정도의 기초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는 ‘남녀평등복무제’ 도입을 제안하며 논쟁에 뛰어들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정부의 단속 움직임에 대해서도 “꼰대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등 젊은층의 삶과 연결된 쟁점을 파고들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완화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진보층도 겨냥했다.‘원조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의원은 여권 주자로는 처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했다.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온 게 아닌가”라며 “백신 문제와 반도체는 세계 기술 경쟁의 정점에 서 있다.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4·7 재보선 패배 이후에는 종부세 기준을 현행 9억원에서 대폭 상향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18일에는 “5·18의 새로운 시대정신은 기술혁명을 통한 진보, 연대와 공존”이라며 기술혁명을 강조했다.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김두관 의원은 ‘국민기본자산제’를 띄웠다. 기본자산제는 정부가 모든 신생아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고 이를 공공기관에 신탁한 뒤 20세가 되면 6000만원을 받게 하자는 것이다. 김 의원은 19일 라디오에서 “6조~10조원 정도 들기 때문에 충분히 기존 복지 체계와의 양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나 ‘경선연기론’의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출마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잠재적 주자로 꼽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연일 검찰개혁을 외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하며 강성 지지층에게 손짓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대상 1호 검사가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던 이규원 검사로 정해진 것을 비판했다. 그는 “문무일 전 총장이 국민 앞에 고개 숙이며 사과했던 제 식구 감싸기 과거사를 윤석열 전 총장은 뒤집고 본말을 전도시켰다”고 저격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선명해야 뜬다…‘남녀징병’ 박용진·‘이재용 사면’ 이광재·‘기본자산’ 김두관

    선명해야 뜬다…‘남녀징병’ 박용진·‘이재용 사면’ 이광재·‘기본자산’ 김두관

    모병제·남녀징병, 종부세 완화 비판 박용진이재용사면, 종부세 완화, 기술혁명 이광재기본자산제 김두관 “6~10조 충분히 가능”잠재적 주자 추미애, 검찰개혁, 윤석열 비판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의 세몰이가 한창인 가운데 예비경선 통과에 사활을 건 ‘마이너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예비후보자가 7명 이상일 때 예비경선(6월 예정, 일반국민 50%·당원 50% 여론조사)으로 6명을 뽑는 만큼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이들로서는 ‘이슈 파이팅’을 통해 여론을 선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출마회견을 가장 먼저 한 박용진 의원은 병역제도를 ‘모병제’로 전환하되 남녀 모두 40~100일 정도의 기초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는 ‘남녀평등복무제’ 도입을 제안하며 논쟁에 뛰어들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정부의 단속 움직임에 대해서도 “꼰대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등 젊은층의 삶과 연결된 쟁점을 파고들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완화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진보층도 겨냥했다.‘원조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의원은 여권 주자로는 처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했다.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온 게 아닌가”라며 “백신 문제와 반도체는 세계 기술 경쟁의 정점에 서 있다.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4·7 재보선 패배 이후에는 종부세 기준을 현행 9억에서 대폭 상향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18일에는 “5·18의 새로운 시대정신은 기술혁명을 통한 진보, 연대와 공존”이라며 기술혁명을 강조했다.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김두관 의원은 ‘국민기본자산제’를 띄웠다. 기본자산제는 정부가 모든 신생아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고 이를 공공기관에 신탁한 뒤 20세가 되면 6000만원을 받게 하자는 것이다. 김 의원은 19일 라디오에서 “6조~10조 정도 들기 때문에 충분히 기존 복지 체계와 양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나 ‘경선연기론’의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출마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잠재적 주자로 꼽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연일 검찰개혁을 외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하며 강성 지지층에 손짓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대상 1호 검사가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던 이규원 검사로 정해진 것을 비판했다. 그는 “문무일 전 총장이 국민 앞에 고개 숙이며 사과했던 제 식구 감싸기 과거사를 윤석열 전 총장은 뒤집고 본말을 전도시켰다”고 저격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당 지지 묻는 게 비하 발언”… 송영길에 쓴소리 쏟아낸 20대

    “민주당 지지 묻는 게 비하 발언”… 송영길에 쓴소리 쏟아낸 20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20대 청년들을 만나 ‘민주당을 지지하냐고 묻는 것은 비하발언’이라는 취지의 쓴소리를 들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한미루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하느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엔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거기서 하나씩 떠난 것 같다”고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직격했다. 또한 김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졸 세계여행비 1000만원’ 발언과 이낙연 전 대표의 ‘군 제대 시 3000만원 사회출발자금 지급’ 공약을 거론하며 “청년들은 더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20대 청년들은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용기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와닿고 가슴 아팠던 건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한 “20대가 원하는 공정은 결과적 공정보단 절차적 공정이니 민주당이 잘 반영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백신 접종 시기, 일자리 문제, 모병제 등 군 문제, 주거문제 등에 대한 토로도 있었다. 송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성년이 된 참석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한편으로는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엄정하다”며 “뒷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 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대학생들에게 “2030 의견 경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며 “쓴소리든 좋은 소리든 모두 듣고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무 살이 된 대학생 2명, 민주당 대학생위원 등 20대 청년들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3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해 소통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성년의날 쏟아진 20대 쓴소리

    “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성년의날 쏟아진 20대 쓴소리

    송영길 “한편으로 가시방석, 미안하고 안타까워”20대 청년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길 바랄 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20대 청년들을 만나 ‘민주당을 지지하냐고 묻는 것은 비하발언’이라는 취지의 거침없는 쓴소리를 들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한미루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 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하느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엔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거기서 하나씩 떠난 것 같다”고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직격했다. 또한 김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졸 세계여행비 1000만원’ 발언과 이낙연 전 대표의 ‘군 제대 시 3000만원 사회출발자금 지급’ 공약을 거론하며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1991년생인 전용기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와닿고 가슴 아팠던 건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한 “20대가 원하는 공정은 결과적 공정보단 절차적 공정이니 민주당이 잘 반영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백신 접종 시기, 일자리 문제, 모병제 등 군 문제, 주거문제 등에 대한 토로도 있었다. 송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성년이 된 참석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한편으로는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엄정하다”며 “뒷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청년·신혼부부에 대해 주택담보비율(LTV)를 상향해 (집값의) 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게 하는 구상을 청년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무살이 된 대학생 2명, 민주당 대학생위원 등 20대 청년들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3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해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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