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병제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7
  • 孫·丁 “민주당 어려울때 외면” 공격… 文 “이제라도 나서지 않았나”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 4인이 전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첫 방송토론에서 ‘기선잡기’에 나섰다. 이들은 23일 방송3사 공동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서 저마다 대선후보로서 최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모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25일 첫 제주 경선에 앞서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모바일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부는 기조발제 뒤 방청객과 패널의 질문을 받는 스피치 토론, 2부는 후보 간 상호토론으로 진행됐다. 후보들은 ‘스피치 토론’에서 방청객과 패널들의 송곳 질문에 진땀을 뺐다. 문재인 후보는 “비정규직과 양극화 문제 해결에 정부의 명운을 걸겠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방청객은 “듣기는 좋은데 머릿속에 남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방청객이 “연봉 1억원은 있어야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저녁이 없어도 일자리만 다오’라고 외치는 분들의 욕망도 ‘저녁이 있는 삶’에 녹아 있다.”고 받아넘겼다. 김두관 후보는 “힘들고 지칠 때 기대고 싶은 우산 같은 대통령이 되고 싶어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약인 모병제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국가 지도자라면 미래를 내다보며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받아내야 한다.”고 맞받았다. 정세균 후보는 “인기 있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을 잘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 ‘파업 열성 참가자를 가중 처벌하라’는 공문을 보낸 데 대해서는 “장관 입장에서 불법 파업 문제를 지적하는 게 정상이고, 합법 파업은 보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후보 간 ‘상호토론’은 ‘문(文·문재인) 대 비문(非文)’의 구도였다.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다. 손 후보가 문 후보에게 “나라가 어떻게 가야 되는지 고민을 했다는데, 정권교체를 왜 해야 하는지는 잘 안 들린다.”고 공격하자 문 후보는 “이제라도 나서지 않았느냐. 역사, 국가, 시대가 필요로 하면 피하지 않겠다는 소명의식이 중요하다.”고 맞섰다. 정 후보도 문 후보에게 “민주당이 어려울 때는 외면하다가 운명처럼 나온다는 것은 근본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힐난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만으로는 정권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문 후보가 친박연대 서청원 전 대표의 공천헌금 사태를 변호했다. 참여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 4명이 있는 상고심이었다. 전관예우 아니냐.”고 아킬레스건을 찔렀다. 이에 문 후보는 “서 전 대표도 정치적 입장이나 노선과 상관없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토론회가 끝나자 비문 후보 측은 진행방식을 놓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손학규·김두관 후보 등 비문 후보 측이 패널들의 질문에 대해 ‘문 후보 봐주기’가 아니냐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날카로운 질문이 많은건 좋다. 하지만 정세균, 손학규 후보에게 했던 만큼 날카로운 질문이 문 후보에게는 없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대선주자들 주말 행보

    민주 대선주자들 주말 행보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오는 25일 첫 제주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정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전체 유권자에서 20~30대가 40%에 이르는 만큼 이들의 표심이 초반 대선 후보 경선 판세를 좌우할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문재인 후보는 19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시민블로거와의 대화’를 갖고 “집권할 경우 대통령이 내리게 될 첫 번째 행정명령을 국민 공모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제주·울산 지역에서는 조직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판단하고, 다른 지역 경선을 겨냥해 젊은 층을 투표소로 불러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이 이날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 레이스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등 김대중(DJ) 전 대통령 측 인사 9명도 이날 캠프에 합류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5년 이내에 현재의 65만명인 병력을 30만명 규모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젊은 시절 손 후보의 삶을 만화로 그린 ‘청년 손학규의 삶과 투쟁’이란 제목의 책을 이날 발간했으며, 정세균 후보 캠프는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보편적 증세를 비판하고 1% 부자 증세를 강조하는 등 안 원장을 지지하는 젊은 층의 표심을 공략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황석영 작가가 해병대 후배들에게…다시 전우를 생각한다

    황석영 작가가 해병대 후배들에게…다시 전우를 생각한다

    요즈음 해병대에서 일어난 몇 차례의 군기 사고에 대하여 너무도 뻔하고 상투적인 여론이 들끓는 것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나는 한국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병역의 의무를 해병대원으로 치러냈고 베트남 전쟁에까지 참전했던 노병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원래가 해병대는 제국주의 시대에 자국의 영토를 벗어나서 바다 건너 다른 나라를 공략하던 시기에 조직된 군사 편제이다. 한국 해병대의 창설은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와중에 낙동강 교두보에 몰리면서 인천 상륙작전을 준비하던 미군 사령부의 주도로 제주도에서 급조되었던 것이다. 이들 초기 기수의 해병 대부분이 4·3 항쟁을 겪고 살아남아 가족과 자신의 사상적 알리바이를 온몸으로 보여야 했던 제주도의 청년들이었던 것은 분단에서 비롯된 국군의 태생적 아픔을 상징적으로 안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지금도 유명한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도 창설되자마자 부산 방어선을 위한 최초의 상륙작전이던 통영 작전을 취재한 미국 기자의 기사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해병대는 한국군 내부에서는 독자적으로, 그러나 내용으로 보면 미국 해병대의 작전 편제 안에서 그 특수성을 견제 혹은 격려받으면서 성장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남베트남이나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의 경우를 보면 육·해·공 지휘 체계의 외곽에서 비정규적 작전권을 갖고 있던 해병대가 언제나 군사정변에 동원되었고 한국의 5·16 쿠데타에서도 역할은 비슷한 것이었다. 따라서 육군이 주도했던 당시의 군사정부는 해병대의 애매한 위치에 대하여 고민을 했던 흔적이 여러 가지 자료에 보인다. 베트남 전쟁 이후 한국 해병대는 해군의 지휘 체계에 들어가면서 예산·진급·작전 모든 면에서 그 독자성을 상실한다. 아무튼, 우리 군대의 아픔이었던 일제 군대의 잔재는 다른 무엇보다도 하급 병사들에게는 내무반에 뿌리 깊게 남아 있었다. 모든 병영 문화의 출발이 내무반에서 시작되기 마련이었다. 겉으로는 미 해병대 캠프에서 훈련받은 젊은 장교 하사관들이 병사들을 교육했지만 일본 육전대의 전통이 내면화되었다. 베트남에서 겪은 일이지만 미군은 전선에서 싸우는 병사 한명에게 거의 열 배에 가까운 군수, 병참, 화력 지원의 역량을 투입했다. 아무리 조건이 나쁜 하급 부대에서도 병사들은 따뜻한 식사와 온수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민주 군대’의 토대는 결국 경제적 역량이었던 셈이다. 전 국민이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에 군대에서 밥이라도 먹였던 것은 만연한 부패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일이었고, 이른바 ‘빳다’를 맞고 기합을 받아도 견디어 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이제 나는 그야말로 ‘기수 열외’라는 생소한 용어에 당황한다. 해병대의 기수란 한 달에 한 번씩 자원한 젊은이들을 부대원으로 받아들이는 모병제의 다른 이름이다. 같은 시기에 입대한 젊은이끼리는 서로 ‘동기생’이라고 부른다. 병력의 최소 단위가 되는 소대에서 분대로 나뉘는 편제를 모르면 어째서 기수가 중요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소대장 아래 분대장인 하사관들이 있고 일개 분대는 스무 명쯤 되며 이는 다시 화기를 중심으로 조장 사수 부사수 소총수로 내려간다. 병장이 부분대장쯤 되고 그 아래로 상등병과 일등병, 이등병이 제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기수는 이러한 편제를 맞추어 나가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작전을 나가는 모든 병사는 수통을 두 개씩 허리에 차고 나가도 절약해서 마시지 않으면 어느 때는 오후에 텅 비게 된다. 이때 누군가가 다른 병사에게 물 한 모금 먹자고 하면 계급의 상하를 막론하고 ‘내 피를 달라고 하라’는 핀잔을 듣는다. 그러나 동기생이 달라고 하면 하는 수 없이 내준다. 당시만 하여도 얼차려를 줄 때에도 상급자는 엄동설한에 병사들을 발가벗겨 구보를 시키면 자신도 발가벗었고 얼음물에 처박으려면 자신도 함께 처박혀서 구령을 붙였다. 기수란 체력이나 요령이 부족한 동료를 낙오시키고 내버리고 왔을 때 모든 동기생에게 책임을 묻는 그런 것이었다. 이런 일을 ‘전우애’라고 부른다. ‘기수 열외’란 언젠가부터 극단적인 경쟁을 당연하게 내세우는 우리네 학원의 청소년 문화가 되어버린 ‘왕따’가 병영에까지 스며들었다는 충격을 주는 용어이다. 누군가를 지목하여 병사 모두가 그를 묵살하거나 엄정하게 주어진 계급 따위를 무시하게 한다는 것은 내막적으로는 군기를 어지럽히는 일이다. 나는 이번 사태의 책임에 대하여 하급병사들에게만 엄중하게 묻는 것을 개탄한다. 사실 변죽을 울리면서 한참 동안 해병대의 유래와 특수성을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는 일종의 ‘조직 피로’ 증후군이다. 천안함 이래 그리고 연평 포격 사건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중심부에 있던 해병대를 온 사회와 정치권이 그리고 지휘 상층이 얼마나 쪼아댔을까. 만만한 게 뭐라고 하급 병사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압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미군식 ‘민주 군대’란 병사 개개인에 대한 막강한 지원 능력과 높은 ‘노임’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우리는 최소한 ‘이만큼 살게 되었으니’ 군대에 안 가면 거의 폐인이 되어 버릴 정도의 강압적 징병제를 책임질 만한 내무반을 창출해 낼 국가적 의무가 있다. 군기를 지키되 장군에서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전우’라는 너무도 당연한 생각이 뿌리를 내려야만 한다. 그리하여 자기 직책과 책임에 관한 것만 예외로 하고 모든 사사로운 특권을 철폐해야 한다. 소대장은 당번병을 없애고 자기 구두는 자기가 닦아야 하며 하사관 병장은 제 양말을 빨고 상등병은 자기 식기를 설거지하며 일등병 이등병은 근무 이외에 하인 노릇을 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도 우리가 ‘광주’를 말하며 당시의 신군부를 교훈으로 삼는 것은 ‘국민의 군대’는 정치권력의 사병(私兵)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거의 모든 대한민국 남자가 군대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인이 버젓하게 군복을 입고 거리에 나와 특정한 정치적 집회에 동원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손자는 그의 유명한 저작인 병법에서 전쟁을 피치 못할 최후의 수단으로 규정하면서, 무엇보다도 우선 되어야 할 것은 국가와 백성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힘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본다면 전쟁과 군대는 국가를 위한 최후의 필요악이라는 말이 된다. ●황석영1943년 만주 출생. 고교 재학 중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1966년 해병대에 입대해 청룡부대 제2진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장편소설 ‘무기의 그늘’에 이때의 경험이 녹아 있다. 1969년 제대한 뒤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1989년 방북 후 독일·미국 등지에서 머물다가 1993년 귀국해 5년여 복역했다. 지난달 신작 소설 ‘낯익은 세상’을 발표했다.
  • [특별기고]다시 전우를 생각하며

    [특별기고]다시 전우를 생각하며

     요즈음 해병대에서 일어난 몇 차례의 군기 사고에 대하여 너무도 뻔하고 상투적인 여론이 들끓는 것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나는 한국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병역의 의무를 해병대원으로 치러냈고 베트남 전쟁에까지 참전했던 노병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원래가 해병대는 제국주의 시대에 자국의 영토를 벗어나서 바다 건너 다른 나라를 공략하던 시기에 조직된 군사 편제이다. 한국 해병대의 창설은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와중에 낙동강 교두보에 몰리면서 인천 상륙작전을 준비하던 미군 사령부의 주도로 제주도에서 급조되었던 것이다. 이들 초기 기수의 해병 대부분이 4·3을 겪고 살아남아 가족과 자신의 사상적 알리바이를 온몸으로 보여야 했던 제주도의 청년들이었던 것은 분단에서 비롯된 국군의 태생적 아픔을 상징적으로 안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지금도 유명한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도 창설되자마자 부산 방어선을 위한 최초의 상륙작전이던 통영 작전을 취재한 미국 기자의 기사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해병대는 한국군 내부에서는 독자적으로 그러나 내용으로 보면 미국 해병대의 작전 편제 안에서 그 특수성을 견제 혹은 격려받으면서 성장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남베트남이나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의 경우를 보면 육해공 지휘 체계의 외곽에서 비정규적 작전권을 갖고 있던 해병대가 언제나 군사정변에 동원되었고 한국의 5·16 쿠데타에서도 역할은 비슷한 것이었다. 따라서 육군이 주도했던 당시의 군사정부는 해병대의 애매한 위치에 대하여 고민을 했던 흔적이 여러 가지 자료에 보인다. 베트남 전쟁 이후 한국 해병대는 해군의 지휘 체계에 들어가면서 예산 진급 작전의 모든 면에서 그 독자성을 상실한다.  아무튼, 우리 군대의 아픔이었던 일제 군대의 잔재는 다른 무엇보다도 하급 병사들에게는 내무반에 뿌리 깊게 남아 있었다. 모든 병영 문화의 출발이 내무반에서 시작되기 마련이었다. 겉으로는 미 해병대 캠프에서 훈련받은 젊은 장교 하사관들이 병사들을 교육했지만 일본 육전대의 전통이 내면화되었다. 베트남에서 겪은 일이지만 미군은 전선에서 싸우는 병사 하나에 거의 열 배에 가까운 군수 병참 화력 지원의 역량이 투입되는데 아무리 조건이 나쁜 하급 부대에서도 병사들은 따뜻한 식사와 온수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민주 군대’의 토대는 결국 경제적 역량이었던 셈이다. 전 국민이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에 군대에서 밥이라도 먹였던 것은 만연한 부패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일이었고, 이른바 ‘빳다’를 맞고 기합을 받아도 견디어 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이제 나는 그야말로 ‘기수 열외’라는 생소한 용어에 당황한다. 해병대의 기수란 한 달에 한 번씩 자원한 젊은이들을 부대원으로 받아들이는 모병제의 다른 이름이다. 같은 시기에 입대한 젊은이끼리는 서로 ‘동기생’이라고 부른다. 병력의 최소 단위가 되는 소대에서 분대로 나뉘는 편제를 모르면 어째서 기수가 중요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소대장 아래 분대장인 하사관들이 있고 일개 분대는 스무 명쯤 되며 이는 다시 화기를 중심으로 조장 사수 부사수 소총수로 내려간다. 병장이 부분대장쯤 되고 그 아래로 상등병과 일등병 이등병이 제 역할을 논다는 얘기다. 기수는 이러한 편제를 맞추어 나가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작전을 나가는 모든 병사는 수통을 두 개씩 허리에 차고 나가도 절약해서 마시지 않으면 어느 때는 오후에 텅 비게 된다. 이때 누군가가 다른 병사에게 물 한 모금 먹자고 하면 계급의 상하를 막론하고 ‘내 피를 달라고 하라’는 핀잔을 듣는다. 그러나 동기생이 달라고 하면 하는 수 없이 내준다. 당시만 하여도 얼차려를 줄 때에도 상급자는 엄동설한에 병사들을 발가벗겨 구보를 시키면 자신도 발가벗었고 얼음물에 처박으려면 자신도 함께 처박혀서 구령을 붙였다. 기수란 체력이나 요령이 부족한 동료를 낙오시키고 내버리고 왔을 때 모든 동기생에게 책임을 묻는 그런 것이었다. 이런 일을 ‘전우애’라고 부른다.   ‘기수 열외’란 언젠가부터 극단적인 경쟁을 당연하게 내세우는 우리네 학원의 청소년 문화가 되어버린 ‘왕따’가 병영에까지 스며들었다는 충격을 주는 용어이다. 누군가를 지목하여 병사 모두가 그를 묵살하거나 엄정하게 주어진 계급 따위를 무시하게 한다는 것은 내막적으로는 군기를 어지럽히는 일이다.  나는 이번 사태의 책임에 대하여 하급병사들에게만 엄중하게 묻는 것을 개탄한다. 사실 변죽을 울리면서 한참 동안 해병대의 유래와 특수성을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는 일종의 ‘조직 피로’ 증후군이다. 천안함 이래 그리고 연평 포격 사건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중심부에 있던 해병대를 온 사회와 정치권이 그리고 지휘 상층이 얼마나 쪼아댔을까. 만만한 게 뭐라고 하급 병사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압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미군식 ‘민주 군대’란 병사 개개인에 대한 막강한 지원 능력과 높은 ‘노임’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우리는 최소한 ‘이만큼 살게 되었으니’ 군대에 안 가면 거의 폐인이 되어 버릴 정도의 강압적 징병제를 책임질만한 내무반을 창출해낼 국가적 의무가 있다. 군기를 지키되 장군에서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전우’라는 너무도 당연한 생각이 뿌리를 내려야만 한다. 그리하여 자기 직책과 책임에 관한 것만 예외로 하고 모든 사사로운 특권을 철폐해야 한다. 소대장은 당번병을 없애고 자기 구두는 자기가 닦아야 하며 하사관 병장은 제 양말을 빨고 상등병은 자기 식기를 설거지하며 일등병 이등병은 근무 이외에 하인 노릇을 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도 우리가 ‘광주’를 말하며 당시의 신군부를 교훈으로 삼는 것은 ‘국민의 군대’는 정치권력의 사병(私兵)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거의 모든 대한민국 남자가 군대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인이 버젓하게 군복을 입고 거리에 나와 특정한 정치적 집회에 동원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손자는 그의 유명한 저작인 병법에서 전쟁을 피치 못할 최후의 수단으로 규정하면서, 무엇보다도 우선 되어야 할 것은 국가와 백성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힘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본다면 전쟁과 군대는 국가를 위한 최후의 필요악이라는 말이 된다. 소설가 황석영
  • [열린세상] 병영문화 뿌리와 극복 과제/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병영문화 뿌리와 극복 과제/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이 땅의 청년들은 국민개병 원칙에 따라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60만 대병력 중에 정신적 결함이 있는 병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삶을 포기하고 적이 아닌 동료의 가슴팍에 총탄을 퍼붓는, 상식에 반하는 사건이 속출하는 이유를 사병 개인의 문제로 돌릴 수만은 없다. 가혹행위와 집단 따돌림이라는 병영 내 폐습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상관 고리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억울한 희생도 막을 수 없다. 폐습도 자랑할 만한 전통과 마찬가지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 집단이 낳은 사회적 상속물이다. 따라서 그 역사적 연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욕하면서 배운다 했던가. 36년 일제 식민지배의 유산은 아직도 우리 사회와 문화 이곳저곳에 살아 숨쉰다. 얼차려를 빙자한 가혹행위나 인권 유린이 유발한 병사의 자살과 총기난사 사건 같은 병영 내 폐습도 군국주의 일본의 일그러진 군대문화에 그 뿌리가 있다. 태평양전쟁이 종말을 향해 치닫던 1943년 일제는 우리 젊은이들을 징병해 전장으로 내몰았다. 그때 차별받던 식민지 출신 병사들은 일본 병영의 악습에 노출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948년 창군된 국군의 전신은 1946년 미 군정이 조직한 남조선 국방경비대다. 망국의 슬픈 역사를 지닌 우리는 도둑과 같이 해방이 찾아왔을 때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군사 전문가가 너무도 부족했다. 군 지휘부는 일본군 출신 장교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우리 군대의 위아래에 배어든 일본군의 유산은 오늘 우리 군의 고질적 폐습의 태아적 원형(embryonic prototype)임이 분명하다. 사실 병영 내 가혹행위가 빈발하는 나라는 우리 말고도 러시아가 있다. 흥미롭게도 메이지(明治) 일본과 제정 러시아는 시민사회를 이루지 못한 후발 제국주의 독일의 군제를 따라 배웠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 독일의 나치즘과 일본의 군국주의, 그리고 소련의 스탈린주의. 백색이건 적색이건, 민족을 앞세우나 이념을 내세우나, 전체주의 치하 군대의 공통점은 개인의 인권을 전체의 이름으로 말살한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와 러시아에 남아 있는 병영 내 가혹행위는 일제와 소련의 탓으로 돌려 버릴 수 있을까?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국민교육헌장의 첫 구절이 웅변하듯, 국가와 민족을 개인의 인권보다 앞세운 군사독재 시절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다원적 풀뿌리 시민사회를 이루고 인권을 넘어 남녀동권 사회의 도래를 말하고 있는 오늘 우리가 아직도 남 탓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모병제가 주류인 탈냉전의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100만명을 상회하는 북한군과의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징병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어찌 보면 선택의 여지 없이 2년 동안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징병제를 가혹행위 온존의 주원인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병제인 미국의 해병대 내 얼차려(Code Red)가 낳은 의문사를 소재로 한 영화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이 잘 말해 주듯이, 이는 체제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사회가 부재한 전체주의나 징병제에 기반을 둔 군대에서만 가혹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수 정예를 뜻하는 영화제목처럼 집단의 이해에 개인을 종속시킬 때 부적응 약자에 대한 박해는 어디서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문제 해결의 관건은 위정자의 리더십과 군 지도부와 병사 개개인이 갖고 있는 시민적 자질의 수준 여하에 달려 있다. 해방 이후 이 땅에 장기 지속하는 현상은 군사적 긴장이다. 또한 군대도 시민사회의 일원이므로 타자와 약자의 권리 보호에도 눈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는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하는 리더십과 깨어 있는 주체로서 개인이 갖추어야 할 도리와 의무인 ‘시티즌 오블리주’(citizen oblige)에 여전히 목마르다. “우리는 죄가 있어.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얼차려를 가하다 동료를 죽인 영화 속 도슨 상병이 불명예 제대에 승복하며 한 마지막 말이 가슴을 울린다.
  • 막강한 군사력 과시 견제할 맞수가 없다

    미국인들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았지만, 오바마는 취임 뒤 아프가니스탄에 더 깊이 개입했으며 리비아를 상대로 새 전쟁을 시작했다. 왜 미국은 계속 전쟁을 벌이며 군사 개입을 중단하지 않을까.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근 호는 이 같은 질문을 제기하면서 미국이 바보스러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결코 호전적인 나라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 나라는 토착 인디언을 말살하거나 멕시코로부터 텍사스를 힘으로 빼앗으면서 확장 전쟁을 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세기 들어 강대국이 된 뒤 12차례의 큰 전쟁을 치렀고, 수많은 군사 개입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포린폴리시가 든 다섯 가지 이유다. 첫째, 미국은 언제든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해외에서 문제가 생기면 완력을 사용해 이를 쉽게 해결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오바마도 다른 대통령들처럼 지구상에서 특수 지위나 가치의 수호를 구실로 삼았다. ●모병제… 모험주의 중독 둘째, 미국을 견제할 맞수가 지구상에 없다. 본토가 안전한 탓에 미국은 역설적으로 더 쉽게 해외에서 ‘마녀 사냥’을 벌인다. 셋째, ‘모험주의 중독’ 뒤에는 모병제가 버티고 있다. 월스트리트 은행가의 아들들을 포함한 모든 미국 젊은이들이 죽음의 전선으로 보내진다면 그렇게 쉽게 전쟁을 벌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유·인권 수출’ 세계관 넷째, 미국의 외교정책 수립을 좌지우지해 온 엘리트 기득권층의 경직된 생각 탓이다. 신보수주의자이든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자이든 그들은 자유와 인권을 수출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완력의 사용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세계관은 연구기관과 국회 및 정부의 각종 위원회, 공공정책학교를 거치면서 확대 재생산되며 미국 국민들을 설득시켜 왔다. ●‘대통령의 전쟁’ 의회도 속수무책 다섯째, 의회의 대통령에 대한 견제는 전쟁 발동의 측면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전쟁선포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이는 유명무실한 것이 됐다. 포린폴리시는 이 밖에 소극적인 언론과 군산복합체의 역할도 미국을 전쟁 중독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여성ROTC 확대 개인·국가차원서 모두 바람직

    국방부가 올해부터 여성 학군사관(ROTC)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내에서 여군의 역할이 점차 높아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여군이 창설된 지 60년이나 됐지만 여성 ROTC제도가 도입된 것은 불과 한달여 전이다. 숙명여대가 여대 가운데 유일하게 시범 여성 학군단으로 지정돼 지난달 10일 창단식을 가졌다. 오죽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국방부가 남성과 여성이 대등하게 기능을 발휘하면 우리 사회가 굉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 것 같다.”고 지적했겠는가. 시범대학에는 7개 여대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30명을 뽑는 숙대 학군 후보생 경쟁률도 4.2대1이나 됐다. 이는 대학 졸업 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외에도 직업군인이 안정적인 직업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가 여성들의 적극적인 군 활동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군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여성인력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여군은 지난해 7월 말 현재 6162명으로 부사관 이상 간부의 3.5%에 불과하다. 2020년 1만 1600여명, 6.3%로 끌어올린다고 한다. 목표치 달성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 모병제인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직업으로 군인을 택한 여성들의 비율이 우리보다 몇배 높은 것을 보면 앞으로도 군에 지원하는 여성들은 점차 증가할 것이다. 여군 전투병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별을 단 송명순 준장의 말처럼 현대전에서는 여군들의 역할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산·어학·경리 등 행정파트에서 여군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면 군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우수한 여성 인력을 군에서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 아프간전·베트남전 비교

    아프간전·베트남전 비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3만명의 병력을 증강하기로 결정하면서 아프간전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같은 우려를 겨냥, “아프간 전쟁은 또다른 베트남전쟁이 아니다.”라며 차이점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이번 증강 결정이 자칫 전쟁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대통령들의 의도나 의지와는 달리 전쟁상황이 전개되면서 통제가 불가능해져 당초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전이 대표적이다. ●공통점 병력이나 사상자, 전비 등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아프간전쟁도 2001년 10월 시작돼 내년이면 9년째에 접어든다. 베트남전쟁은 미군이 1964년부터 베트남에 진주해 1973년 철군할 때까지 9년간 이어졌다. 전쟁 기간이 길어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속한 정당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높아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진 것도 비슷하다. 미국이 지원하는 정권이 주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부정부패로 얼룩져 있는 것도 유사하다. 싸워야 할 적들이 가난한 농촌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저항세력이라는 점, 한마디로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미국 내 상황도 비슷하다.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2만명의 증파 명령을 내릴 당시 미국은 사회보장제도를 확대하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 개혁이라는 미국의 숙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이점 가장 큰 차이점은 징병제가 모병제로 대체된 점이다. 베트남전쟁이 미 본토를 직접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이 아닌 반면, 아프간전쟁에서는 9·11테러처럼 미 본토에 대한 공격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베트남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전쟁이었다. 55만명을 파병했고 사상자만 20만명이 넘었다. 전쟁비용도 2008년 가치로 6860억달러(약 791조원)나 됐다. 반면 아프간전은 동원된 병력이 현재 6만 8000명이고 전비는 지금까지 1710억달러를 썼다. 전사자와 부상자는 ‘아직까지는’ 각각 929명과 4334명으로 베트남전에 비할 바 아니다. kmkim@seoul.co.kr
  • 왜 ROTC만 금녀의 영역인가

    왜 ROTC만 금녀의 영역인가

    국방부가 ROTC 지원대상에 여대생을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발표하자 이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설전이 뜨겁다. 국방부는 6일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ROTC(학군단)의 중장기적 인력획득체계 개선을 위해 여성의 ROTC 입교를 허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OTC는 대학생 가운데 성적 및 체력이 우수한 학생을 뽑아 2년간의 군사교육을 거친 뒤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다. 현행 지원대상은 임관일 기준 만 20세에서 27세의 남성으로 제한돼 있다.  우선 징병대상자가 아닌 여성을 장교로 임관시키는 것은 위법이라는 주장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게임관련 커뮤니티 ‘PGR21.com’에서 아이디 ‘원시제’는 “징병의 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모병의 대상은 된다는 점이 문제”라며 “군인이 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된 여성들이 장교는 할 수 있다고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사이트의 ‘쌀이 XXX’도 “군 면제 남성이 ROTC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여대생 ROTC도입을 위해서는 여성이 우선 징병대상자 자격을 획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의무가 없다고 권리마저 제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여성들에게도 개방된 시점에서 유독 ROTC만 금녀의 영역으로 묶어두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은 1950년대 후반 여성에게 ROTC 문을 열어 세계 최초의 여성장군을 배출했다. 최초의 여성 우주선 선장 아일린 콜린스 대령도 ROTC 출신이다. 남녀 할 것 없이 우수자원을 입대시켜 육성한다는 취지다.  여대생 ROTC 도입문제가 군 가산점 문제, 청년실업 등의 현실과 맞물려 남녀 간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여자들이 국방의 의무에서 ‘단물’만 골라서 빼먹으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 30일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이 국회 정책토론회에 내놓은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여대생 응답자의 94%가 ROTC 입교 허용에 찬성했고 36%가 지원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성들이 군 가산점은 결사반대하면서 장교를 취업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성의 ROTC 지원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신체적 능력과 군 문화를 감안할 때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음 아고라의 아이디 ‘envidragon‘은 “대다수 여성장교들이 상급부대의 행정관, 정훈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라며 “초급장교는 일선에서 사병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데 학군단에 여성의 자리가 있을까.”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ROTC의 본래 취지가 초급지휘관 육성을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사관학교의 여성 고급장교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징병제 국가 가운데 남성에게만 장병입대의무를 부과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ROTC의 모델이 된 미국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 모병제를 시행 중이다. 징병제 국가인 독일은 여성도 전투병 입대가 가능하며 타이완은 여성에게 장병복무기간 동안 병역세를 부과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타이완 징병제 2014년까지 폐지

    타이완 정부가 오는 2014년까지 징병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천자오민(陳肇敏) 타이완 국방부장은 9일 “해마다 징병인력을 최소한 10%가량 줄여나가고 이에 상응하는 군병력을 모병을 통해 충원, 2015년 1월부터 징병제를 완전히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타이완은 모병 군인의 자질 유지를 위해 지원자를 고졸 이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타이완은 2003년 육·해·공군 병력 647명을 대상으로 모병제를 시범 실시한 뒤 지속적으로 모병 인원을 확대해 왔다. 타이완 정부는 징병제가 폐지되면 병력이 20만명선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광장] 차라리 모병제가 어떤가/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라리 모병제가 어떤가/박정현 논설위원

    육군 사병들에게 병영 필수품 구입비 1386원을 준다고 하자 예비역들이 들고 일어났다. 예비역들은 병영 필수품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들어가면서 탁상행정의 문제점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면도기는 얼굴에 상처내기 일쑤고, 빨랫비누는 물에 녹지 않아 빨래에 덕지덕지 묻는다. 한달에 한 개 지급되는 두루마리 휴지는 코 풀고, 화장실 다녀오기에 부족하다고 한다. 품질 나쁜 비누·치약·칫솔·면도기·구두약 등이 사병들로부터 외면받자 국방부와 육군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1386원을 줄 테니, 알아서 구입하라는 것이다. 연간 생필품 구입 예산 15억원을 사병들에게 나눠주면 한달에 1인당 1386원이라는 계산이다. 이 돈으로는 시중에서 치약 하나 사기 어렵다. 오는 7월 이 방침이 시행되면 사회에 이어 군대의 양극화 현상이 불가피해진다. 갈등의 군대 문화가 걱정된다. 한 해에 28조원의 국방비를 쓰는 우리나라 군대의 현실이 이렇다. 28조원의 국방예산을 쓰면서 병영 생필품의 품질을 높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반문이 나올 테지만 예산의 특성상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쯤 되면 차라리 모병제를 검토하는 게 어떤가. 중위·대위로 예편했다가 취직이 어려워지자 계급을 낮춰 부사관으로 재입대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경제난에 등록금 부담이 커지자 젊은이들에게는 군 입대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모병제를 실시해서 월급을 제대로 주면 일자리를 구하는 젊은이들에게 군대는 최고의 직업이 될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경제위기를 맞아 40대 노병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우리나라는 청년실업 예산 등으로 모병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법하다. 한달에 100만원씩 주는 행정인턴제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겉돌고 있다. 대학 졸업자가 행정인턴으로 출근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채소를 믹서에 가는 허드렛일이니, 도중에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청년실업예산을 군에 투입하자는 것이다. 탱크 등의 전문 분야에서는 병력 부족이 심각한 현실이다. 탱크를 몰아본 경험이 있는 예비역들을 청년실업 예산으로 월급을 많이 주고 부사관으로 채용하면 인력부족과 청년실업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 모병제는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을 실업에서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2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1년만의 최저를 기록했고, 1월에만 10만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고용대란은 언제까지 지속될는지 모른다. 모병제 같은 획기적인 대책 없이는 고용대란 극복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모병제를 하면 현재의 65만 병력을 감축하는 일이 불가피해진다. 북한의 120만 병력에 맞서려면 턱없이 부족할 판에 감축은 불가능하다는 반론이 나올 게다. 백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독일식 전군 간부화 모델이다. 1차 대전 직후 연합국은 베르사유 조약에서 독일에 병력 10만명, 비행기·군함 보유 제한 등의 벌칙을 가했다. 독일은 이런 제약 속에서도 군비를 증강했다. 언제든 항공기 엔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동차 엔진을 만들어 벤츠 승용차에 달았다고 한다.10만명의 사병들에게는 유사시 중대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켰다. 2차대전에 들어가면서 독일은 400만명의 예비군을 동원했고, 간부화된 10만명의 사병들은 400만명을 순식간에 교육시켰다. 모병제가 검토조차 하지 못할 제도는 아닌 것 같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中국방부 “90년대생 훈련병 입대로 軍 새바람 ”

    최근 중국 군대에 90년대생들이 입대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모병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초등학교 졸업자 중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만 17세 이상 남녀라면 입대가 가능하다. 중국 뉴스 전문사이트 ‘중국신원왕’(中國新聞網)은 지난 1일 “90년대생들의 입대가 드디어 시작되었다.”며 “중국군대에 새로운 피가 주입되었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 및 언론들이 90년대생 훈련병들에게 오래된 군대 이미지 쇄신과 새로운 행동양식 등의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기사에 따르면 2007년 12월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입대한 훈련병 중 90년대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35%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90년대생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곳은 공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는 젊은 세대들에게 공군의 이미지가 가장 좋으며 최근 공군에 대한 국방부의 지원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언론의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맥도날드를 제집처럼 드나들고 아이팟과 PSP등에 익숙한 세대들이 군대에 입대해 전과는 다른 가치관과 행동방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개방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자율적인 군대 생활을 장려할 계획”이라며 “10대 청년사병들의 증가로 새로운 군대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 공동상임대표·변호사

    [열린세상]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 공동상임대표·변호사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휴대전화요금을 내리겠습니다’‘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머리를 안 깎아도 되게 하겠습니다’….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매니페스토 교육을 시켜보았다. 그후 ‘내가 만일’하고 대선공약을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내놓은 공약들이다. 그런가 하면 ‘경제를 부유하게 하겠습니다’‘국민 모두의 평등을 중요시하겠습니다’‘남북통일에 신경 쓰겠습니다’‘국민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라는 것도 있었다. 순진하면서도 이상적이었다. 그래서 우리 모두도 이런 순진한 생각으로 대선공약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번 ‘또라이’ 소리 들을 작정을 하고 마음껏 순진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정치판부터 뜯어고치겠다. 대통령이라는 명칭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큰 대(大)자에, 거느릴 통(統)자, 거느릴 령(領)자다. 지금같은 세상에 누가 누구를 크게 거느린단 말인가. 그래서 대통령이란 명칭을 주사(主事)로 바꾸겠다. 지금은 6급 공무원을 가리키지만 주사란 본래 사무를 책임지고 맡은 사람이란 뜻이다. 얼마나 겸손하고 일꾼 같은가. 주석(主席)보다 훨씬 좋지 아니한가. 선거풍토를 뜯어고치기 위해 아예 선거후보자들을 무인도쯤에 감금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 선거운동은 매니페스토 공약집으로 하면 될 것 아닌가. 또 무인도에서 정책토론을 하고 이를 TV로 중계방송하면 될 것 아닌가. 게다가 모든 장관이나 국회의원·도지사·시장·군수들은 무급 자원봉사자로 갈아치우겠다. 감투라는 것은 본래 그토록 목에 힘주고 으스대라는 것이 아니다. 봉사정치, 그 얼마나 좋은가. 양성평등 시대를 열기 위해 국무위원들을 싹뚝 반토막 내 절반을 여성으로 갈아치우겠다. 이 부분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미 써먹었는데 우리는 더 나아가 국회의원도 싹뚝 반토막을 내고 말겠다. 그리고 정치판에는 온통 문과 출신들만 득실거려, 도시 말싸움만 무성해 머리가 아프니 웬만한 요직은 문과·이과 출신을 반반으로 배치하겠다. 또 인구 열명 중 한명은 장애인이므로 요직의 10분의1은 장애인에게 할당하겠다. 외교·국방·통일문제로 가볼까. 도대체 이 나라는 으리으리한 4강에 둘러싸여 있고 또 북쪽에는 이 지구상의 가장 유별난 세력이 진치고 있다. 그러니 아예 영세중립강국이 되겠음을 선포하겠다. 그런데 이런 선언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그래서 무시무시한 최첨단 과학군대를 만들겠다. 과학기술 투자비를 과감하게 군에 투입해 과학기술 발전의 메카로 삼겠다. 대신 군인 숫자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모병제로 채우겠다. 그리고 전국민은 남녀 구별없이 민병대로 한달에 한번씩 훈련 받게 하겠다. 사회부문은? ‘거짓말금지법’을 만들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머리가 좋아 수없이 많은 사기·비리가 그치질 않기 때문이다.‘욕설·싸움박질금지법’도 만들겠다. 위반자에게는 1주일 내내 욕설이나 싸움박질을 하도록 명령하겠다. 스스로 지겨워 나자빠지도록. 다음으로 경제부문은? 복지부문은?… 이런 식으로 공약을 만들어 나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실제로 이런 공약을 내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워낙 뚱딴지같은 이야기들이니까. 문제는 우리가 근본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철학을 가져야겠다는 것이다. 매니페스토 정책공약은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내용을 수치로 제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후보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이 어떤 것이고 인간과 공동체의 삶에 대한 기본철학이 무엇이냐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경제성장률 몇 %이니, 복지예산 몇 %이니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그것들을 통해 어떤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인지를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그 공약들에 담긴 숨은 철학을 읽어내야 한다.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 공동상임대표·변호사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과 따로 가는 여권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과 따로 가는 여권

    노무현 대통령의 귀경 보따리는 예상보다 알찼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40∼50% 대로 뛰어올랐다.‘2007 남북정상선언’이 상징적인 레토릭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물을 담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평양발(發) ‘노무현 효과’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분위기나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유권자는 ‘현재 권력’인 노 대통령과 ‘미래 권력’을 꿈꾸는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를 냉정하게 분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 후보 모두 ‘노무현 프레임’ 수준에서 맴돌 뿐 ‘포스트 노무현’의 비전과 차기 지도자 후보로서 자기 만의 목소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들 후보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은 이번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북·충청·수도권의 8개 지역 경선이 오는 14일 한꺼번에 치르진다.‘원샷 경선’이다.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를 매개로 진보세력의 결집을 호소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답답해 보인다.1위를 달리는 정 후보는 ‘대통령 명의도용’문제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 후보가 조직력의 결집으로 당선되더라도 탈락 후보들의 정당성과 대표성 공세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저조한 투표율과 도덕성 시비로 인한 유권자의 실망은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당선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2,3위에 그치고 있는 손·이 후보가 각각 후보 자신이나 캠프 내부의 힘 만으로 판세를 뒤집기는 버거워 보인다. 두 후보의 지지표를 한 곳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후보가 이번주 ‘마지막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 후보 모두 위기의 현상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아 보인다. 후보 스스로 차기 지도자의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공통된 위기의 원인이다. 이번 남북정상선언 이후에도 이들은 “내가 예전에 했던 일”,“내가 대통령이 되면 잘 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 중심의 사고에 갇힌 채 제 목소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범여권 제3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지난 5일 “대통령이 되면 내년에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수교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한발 더 나아간 의제를 제시한 것과는 대비된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유권자는 대선에서 현 대통령이 아닌 후보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정상선언의 반사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통일방안의 로드맵과 남북한 군축, 모병제 등 남북관계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후보가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예상대로 원론 차원에서 비용 문제 등 따질 건 따지겠다는 ‘수세적 공세’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북핵 폐기’에 방점을 찍는 인식의 틀에도 변함이 없다. 이 후보로서는 지금까지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한반도 평화 구상을 고민한 적이 없는 데다 전통 보수층을 껴안아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남북공동선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상대적으로 범여권 후보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선을 70일 남짓 앞둔 시점에서도 이슈와 의제의 주도권을 현직 대통령이 쥐고 있는 이례적인 형국이다. ckpark@seoul.co.kr
  • 이명박 후보 “재건축 규제 완화해야”

    이명박 후보 “재건축 규제 완화해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2일 부동산 공급확대를 위해 재건축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징병제 폐지와 모병제 도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지역이든 도시를 재개발해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면 공급확대를 통해 융통성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강남을 지칭해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수요자들이 문화적 혜택을 받고 양질의 주택을 공급받고 싶어 하는 만큼, 신도시를 만들어 주택 공급량만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도시에서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도 신도시와 기업도시를 해서 전국에 약 1억 5000만평정도 공사가 시작됐거나, 시작되려고 한다. 보상비로 현금이 100조원 가까이 풀리고 있는데, 이것이 부동산 투기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세제와 관련,“투기 목적의 주택 보유에 대한 중과세는 반대하지 않지만, 한 사람이 장기적인 거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1주택에 중과세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집권할 경우 종합부동산세제를 조정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최우선 국정과제로 민생을 꼽은 뒤 “지금 경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 특히 내수진작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가가 되려면 조그만 것에도 법이 지켜져야 하는데, 사방에 기초질서가 무너졌다.”며 씁쓸해했다. 신정아 사건에 대해서는 “소위 권한이 남용됐느냐 하는 법적 차원에서 따질 것은 엄밀하게 따져야 하지만 개인 사생활이 흥미 위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가 어디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노 대통령은 지금 남북정상회담하랴 야당 후보 고발하랴 너무 바쁜 것 같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청와대가 자신을 고소한 데 대해 “5년 임기 중에 유사 발언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고, 비난하면서 맞상대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며 무대응 입장을 이어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중국청년 86% “군인 되고 싶다”

    중국에서 직업으로서 군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중국청년사회조사센터(中国青年报社会调查中心)는 30일 “중국 청년 중 86.5%가 군인이 되길 희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군인의 인상은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에 82.2%가 ‘의연함’을, 76.3%는 ‘엄격함’을, 72.3%는 ‘책임감’에 중복 답변했다. 반면 ‘보수적’, ‘남성중심적’등의 부정적인 답변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기존 군대와 군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퇴색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 청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군인으로 69.1%가 국경을 지키는 보초수비병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대부분 “화려함은 없지만 가족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묵묵히 청춘과 생명을 바치는 그들이 자랑스럽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설문조사 대상중 여자응답자의 경우 63.4%가 “군인과 결혼하고 싶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로 응답자들은 “수입이 높고 대우가 좋다.”, “군인의 문화의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의지할 수 있게 해주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9일까지 31개성의 인터넷 사용자 중 15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한편 중국은 한국과 달리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대학생은 남녀 불문하고 입학 후 약 10일동안 실시되는 ‘군대 훈련 체험’ 프로그램에 다녀오는 것을 의무로 하고 있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이라크 모병에 지난해 10억弗이상 집행

    이라크전의 장기화 등으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미 육군이 신병을 모집하고 기존 장병들의 복무연장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한해동안 10억달러 이상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USA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이는 이라크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02년 집행된 액수의 3배를 웃돈다.모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 육군이 보너스를 인센티브로 제공해 목표치를 채우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미 육군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모집 목표인원(8만명)에 6627명 부족했던 육군은 지난해에는 8635명을 모집,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지원자의 계급을 올리고 징집보너스를 4만달러로 인상하는 한편 문신을 한 지원자를 받아들인 결과다. 투데이에 따르면 2002년 6535달러였던 평균 징병보너스는 지난해 1만 925달러로 올라갔고, 수혜자수도 2002년엔 3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8%에 달했다.복무연장 보너스도 2002년(1억 2780만달러)보다 6배 가까이 많은 7억 369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특히 미 육군은 최근 전체 육군병력을 늘리기 위해 2012년까지 매년 7000명씩 증원키로 한 바 있어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갈 전망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해리왕자/ 함혜리 논설위원 lotus

    영국 왕실 가족들 중 요즘 가장 빈번하게 대중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혼기가 꽉 찬 미남 윌리엄(24) 왕자와 말썽꾸러기 해리(22) 왕자다.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상반되는 이미지를 지닌다.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는 엄마를 쏙 빼닮은 부드러운 미소와 훤칠한 외모에 모범생 스타일이다. 이에 반해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파티보이’, 문제아, 열등생이라는 부정적 수식어만 잔뜩 따라붙었다. 런던의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다가 집요하게 따라붙는 사진기자를 과격하게 밀쳐내 상처를 입히는가 하면 마리화나를 피우다 걸리고, 졸업시험 부정 스캔들에 휘말렸다. 한 변장파티에서는 나치장교 복장을 하고 술과 담배를 피우는 대형사고도 쳤다. 왕실 가족의 품위에 맞지 않는 행실로 비판을 받아 온 해리 왕자가 스무살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형의 뒤를 이어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대하기로 결정한 그는 입대 전 1년의 공백기간을 이용해 오스트리아의 목장, 남 아프리카의 고아원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물론 홍보팀이 기획한 일이지만 거친 땅을 일구고, 아프리카 흑인 어린이에게 부드럽게 미소 짓는 해리 왕자의 모습은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어 놓았다. 왕실 근위기병대의 블루스앤드로열스 연대 소속인 해리 왕자가 오는 4월 이라크에 파병된다고 한다. 영국은 모병제 국가이지만 왕실의 남자들은 모범을 보이기 위해 군복무를 지원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이다. 하지만 전선에서 근무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삼촌인 앤드루 왕자가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하긴 했지만 위험에서는 한발 물러선 상태였다. 해리 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전쟁터에서 위험에 놓인 것을 알면서 뒤에 물러서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10년전 엄마의 관을 뒤따라가던 12살 어린 소년이 오랜 방황 끝에 의젓한 ‘해리 소위’로 변신한 것이다. 먼나라 이야기이긴 해도 방황하던 한 청년의 반듯한 성장을 지켜 보는 것은 참 흐뭇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비전 2030 인적자원 활용전략] 정치권·네티즌 반응

    5일 복무기간 6개월 단축 등을 골자로 한 병역제도 개선안이 나오자 정치권과 관련 정부 부처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병역제도 개편에 따라 전·의경 제도 폐지 방침이 전해지자 일선 경찰관서에서는 민생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개선안이 전반적인 인적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라며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둔 인기영합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원내 공보부대표는 “개선안의 핵심내용인 ‘2년 더 빨리 5년 더 일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기조에 대해 동의한다.”면서 “군대내 다양한 교육과 제대후 프로그램 도입 등 미세한 세부채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과 부모들의 표를 의식해서 내놓은 포퓰리즘적 발상에 불과하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표만을 계산하는 인기영합적 정책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전·의경 폐지방침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시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경비과장은 “직업 경찰관 증원 없이 전의경 제도가 폐지되면 도심지역에 대형 집회시위가 있는 날은 민생치안이 ‘올스톱’될 수밖에 없다.”면서 “일선 치안을 고려하면 최소한 전의경 감축 인원의 70% 규모로 직업경찰관 증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일선 경찰서 직원은 “전의경은 집회시위 대응뿐 아니라 청와대, 정부기관, 외국 대사관, 미군기지 등 주요시설 경비와 교통관리 보조, 방범순찰 활동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치안 역량이 저하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군복무 기간 단축을 대체로 환영하는 가운데 “사병간 명령 못하게 하고 복무기간도 우리때 방위 수준으로 줄이면 그게 군이냐.”는 등 복무기간 단축을 반대하는 반응과 “모병제 될 때까지 군대 안 가고 버틸 것”이라는 등 모병제 도입을 촉구하거나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종락 구혜영 김기용 기자koohy@seoul.co.kr
  • “30만이하 감군땐 모병제 현실성”

    징병제에 따른 사회적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병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방부 내부에서도 모병제 전환을 전제로 현실적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국방부가 내놓은 ‘국방개혁 2020’도 모병제 시행을 장기 검토과제로 설정해 두고 있다.그렇다면 모병제 전환은 언제쯤 가능할까.2003년 국방연구원(KIDA)이 펴낸 ‘한국병역정책의 바람직한 진로’라는 연구서는 모병제 전환을 위한 경제적 조건으로 1인당 GNP 1만 500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모병제 전환의 경제적 필요조건은 이미 충족된 셈이다. 문제는 병력충원 가능성이다. 모병제를 실시할 경우 복무 희망비율이 1∼2%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4만∼6만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KIDA는 이 수준으로 유지 가능한 병력 규모를 23만∼29만명 정도로 잡고 있다.이 경우 지금보다 1조 2000억∼2조 1000억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필요한데 “예산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란 게 KIDA의 진단이다. 난관은 또 있다.117만의 대규모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에 맞서 30만 이하의 병력으로 효과적인 국방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일부 민간 연구소에서는 남·북간 국력격차가 심화되고 전면전 가능성도 줄어 추가감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대만은 1996년 ‘정예화 감축안’을 마련,45만 2000명이던 병력을 단계적으로 29만 5000명까지 줄이고 잉여인력을 흡수하기 위해 복무단축을 단행한 바 있다. 전력 현대화가 목표대로 추진되고 군의 동의와 사회적 합의만 있다면 모병제 전환이 먼 미래의 일만도 아닌 셈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위로